[프로축구 K리그] 이천수 시즌 첫 ‘골맛’
전날 박주영(FC서울)의 2골 행진이 자극제가 됐을까. 박주영과 함께 ‘아드보카트’호의 스리톱을 이루고 있는 이동국(포항)과 이천수(울산)가 나란히 골을 터뜨리며 대표팀 골게터 경쟁에서 한치의 양보도 있을 수 없다는 집념을 드러냈다.
이동국은 26일 광양에서 벌어진 전남과의 프로축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시즌 3호골을 터뜨리며 득점 공동2위로 뛰어올라 전날 2골을 몰아친 박주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경기에서 따바레즈, 최태욱과 함께 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이동국은 경기 시작 1분 만에 전남 이광재에게 선제골을 허용,0-1로 뒤지던 전반 11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팀 동료 오범석이 상대 진영 오른쪽을 파고들며 중앙으로 땅볼 크로스한 것을 상대 수비수 박재홍과 다투다 놓친 이동국은 골키퍼 염동균이 가까스로 쳐낸 공을 다시 잡아 왼발 슛을 성공시켜 팀 주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이후 포항은 전반 17분 이광재에게 다시 한골을 허용해 막판까지 끌려다니다 경기 종료 1분전 고기구가 코너킥 찬스에서 헤딩슛을 성공시켜 힘겹게 2-2 무승부를 이뤘다. 이로써 포항은 2승2무1패, 승점 7로 공동 2위 그룹으로 올라섰고, 전남은 1승3무, 승점 6으로 중위권을 유지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경기를 직접 지켜본 울산과 부산의 부산 경기에서는 이천수가 팀을 수렁에서 건지는 막판 회심의 동점골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반 11분 부산의 아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경기 내내 끌려다니던 울산은 전후반 90분을 모두 소모하고 인저리 타임이 진행중이던 후반 47분, 상대 문전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천수가 직접 반대편 골문 상단 구석으로 찔러넣어 극적인 1-1 동점을 이뤘다. 이천수의 시즌 첫골.
한편 대구경기에서는 올시즌 창단한 신생 경남이 후반 15분 만에 터진 정경호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승리, 창단 첫승의 감격을 누렸다.
경남은 이날 승리로 1승2무1패, 승점 5로 중위권으로 뛰어올라 결코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했다.
곽영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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