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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 서울, PO막차 탔다

    프로축구 K-리그 ‘가을잔치’행 막차의 주인공을 가리기 위한 경기가 5일 서울 상암벌과 울산 문수벌에서 동시에 열렸다. FC서울은 이날 히칼도와 두두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이 위력을 발휘하며 경남FC 골문을 위협했다. 이을용의 중거리슛이 상대 골키퍼에 막혔고, 히칼도, 김은중, 두두의 슛이 살짝살짝 빗나가는 등 전반에만 슛 7개를 날렸으나 골을 낚지 못했다. 전반 22분 경남 골문이 텅 빈 상황에서 작렬된 고명진의 슛이 골대를 때린 장면이 아쉬웠다. 전·후기 통합 순위에서 서울에 승점 1차로 뒤졌던 울산은 최성국과 마차도를 앞세워 포항을 압박했다.코너킥과 프리킥 등 수 차례 세트피스 상황을 연출했으나 역시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 19분 최성국의 코너킥이 만들어낸 결정적인 기회를 유경렬이 더듬거리며 날려버렸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상대 문전에서 최성국이 헤딩패스한 공을 마차도가 헛발질하기도 했다. 서울과 울산 모두 0-0으로 전반을 마친 뒤 선수 대기실에서 상대 소식을 확인했고, 전의를 불태우며 후반전에 나섰다. 경기가 끝났을 때는 서울이 활짝 웃었다. 서울은 K-리그 후기 마지막 경기에서 ‘샤프’ 김은중의 결승골을 앞세워 경남을 1-0으로 제압했다. 서울은 이로써 전·후기 통합 성적 4위(승점 39·9승12무5패)를 확정, 이날 포항에 0-1로 진 울산(승점 35·8승11무7패)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4강 플레이오프(PO)행 막차를 탔다.2000년 안양 LG 시절 이후 6년 만에 K-리그 정상을 노리게 된 것. 서울은 후반 6분 상대 수비수 1명이 퇴장당해 수적으로 우세를 차지했으나 오히려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 37분 경남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어낸 소중한 페널티킥을 김은중이 성공시켜 승리를 낚았다. 포항의 이동국은 이날 울산전 후반 8분 교체투입돼 5분 만에 헤딩골을 터뜨렸다. 지난 4월 부상 이후 약 7개월 만의 득점포로 PO 활약을 예고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축구] 마지막 PO티켓 혈투

    [프로축구] 마지막 PO티켓 혈투

    FC서울과 울산이 프로축구 K-리그 4강 플레이오프(PO) 마지막 티켓을 놓고 최후까지 피말리는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서울은 29일 부산과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서울은 전·후기 통합 4위(승점 36·8승12무5패)를 유지했으나, 이날 대구를 1-0으로 제압한 5위 울산(승점 35·8승11무6패)에 바짝 추격당해 PO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서울은 이날 이겼다면 PO 진출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었다. 전반 20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페널티박스를 돌파하던 김은중이 부산 골키퍼 정유석에게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김은중이 부산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서울은 1골을 지키기 위해 수비를 강화했으나 오히려 화근이 됐다. 부산은 뽀뽀, 이승현 등의 빠른 발을 이용해 위협적인 순간을 자주 연출했다. 결국 후반 24분 이승현이 돌파를 시도할 때 서울 수비수 아디가 핸드볼 파울을 저질렀다. 부산은 페널티킥을 얻었고, 뽀뽀가 동점골이자 팀 통산 1000호골을 성공시켰다. 울산은 이날 대구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32분 터진 박동혁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이겼다. 서울을 턱밑까지 쫓아간 울산은 마지막 13라운드에서 역전 PO행을 노리게 됐다. 인천을 2-0으로 꺾은 전남도 서울과 승점 3차로 통합 6위에 올라 PO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서울(+8)에 견줘 골득실이 +3으로 낮아 가능성이 희박하다. 제주전에서 시즌 15호골을 터뜨려 생애 첫 득점왕을 향해 질주한 성남의 우성용은 개인 통산 100호골 고지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김도훈(114골) 김현석(110골) 샤샤(104골) 윤상철(101골)에 이은 다섯번째 대기록. 그러나 팀은 3-3으로 비겼다. 한편 ‘라이언 킹’ 이동국(포항)은 이날 수원전에서 후반 23분 교체멤버로 나와,4월 초 무릎 부상 이후 7개월 만에 그라운드를 밟으며 홈팬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포항이 2-0으로 이겼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차범근 감독 “관우-지훈 활약 우승 견인”

    “경남FC의 슛이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신(神)의 도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5일 경남을 2-0으로 꺾고 K-리그 후기리그 정상에 오른 차범근 수원 감독은 “오늘 후기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진짜 이뤄질 줄은 몰랐습니다. 어쨌든 정말 기분좋습니다.”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천문학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 전기리그에서도 바닥을 긴 탓에 서포터스 ‘그랑블루’의 퇴진 요구에 시달렸던 차 감독이기에 우승의 기쁨은 더욱 컸다.“전기리그 때 성적부진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강했지만 오히려 우승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 같다. 긴장할 수 있게 만들어 줬다.”고 털어놓았다. 후기리그 우승으로 플레이오프(PO·단판제)를 홈에서 치르게 된 차 감독은 “FA컵 준결승(새달 8일) 등을 합쳐 일주일에 2경기씩 치러야 하는 힘든 일정인 만큼 주전들의 체력 안배에 중점을 두겠다. 이싸빅이나 김진우 등 교체멤버들의 상태가 좋아 다행이다.”고 웃음을 지었다. 전반기 부진을 딛고 후기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미드필드를 장악한 ‘이적생 듀오’ 이관우-백지훈의 공이 컸다. 차 감독은 “전기에서 잘 나가다가 부산에 대패를 당해 자신감이 급격하게 떨어졌지만 이관우와 백지훈이 새로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PO 상대로 유력한 포항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복귀하는 것에 대해선 “오히려 이동국이 나오는 게 우리에게 유리하다. 경기감각이 떨어진 상태라 조직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포항 감독 역시 이동국 복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내가 차세대 저격수”

    ‘나도 한국형 킬러’ ‘라이언 킹’ 이동국(27·포항)이 재활에 애쓰는 동안 ‘작은 황새’ 조재진(25·시미즈)이 한국 축구의 꼭짓점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패트리엇’ 정조국(22·FC서울)이 아시안컵 예선에서 맹활약, 조재진과 양강 구도를 이뤘다. 여기에 ‘한국판 비에리’ 김동현(22·루빈 카잔)이 차세대 킬러로 급부상,3파전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8일 ‘검은 별’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했지만, 한국 축구가 그나마 자존심을 살릴 수 있었던 것은 부상 선수 대신 대타로 발탁된 김동현의 한 방이었다. 당당한 체격(187㎝)의 김동현은 대구 청구고 시절부터 강력한 슈팅으로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받았다.2002년 아시아 청소년축구선수권에서 정조국-최성국과 삼각 편대를 형성, 우승컵과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낚아 이름을 날렸다. 이후 J리그에서 잠시 뛰다 2004년 수원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 지난 시즌까지 10골 6도움(55경기)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9월 러시아 루빈 카잔으로 임대돼 ‘저니맨’ 신세가 됐다. 존재가 희미해질 무렵, A매치 골로 존재를 알린 김동현이 한국형 스트라이커로 거듭날지 주목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하프타임] 이동국 6개월 독일 재활 마치고 입국

    부상으로 6개월 동안 독일에서 재활해온 프로축구 포항의 이동국(27)이 1일 부인 이수진씨와 함께 귀국했다. 이동국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이르면 이달 말 그라운드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아시안컵 2007] “이란 골문 내가 연다”

    [아시안컵 2007] “이란 골문 내가 연다”

    “이란 골문, 내가 열어 주마” 2일 2007년 아시안컵 예선 B조 이란과의 3차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에는 ‘중동 킬러’ 이동국(포항)이 없어 다소 허전하다. 하지만 새로운 ‘중동 킬러’를 꿈꾸며 최근 감각을 번뜩이는 선수들이 있다.‘스나이퍼’ 설기현(레딩FC)과 ‘작은 황새’ 조재진(시미즈),‘밀레니엄 특급’ 이천수(울산)다. 모두 기회만 엿보이면 이란의 골문을 열어 젖히겠다는 각오다. 지난달 꺾은 타이완은 약체라 사실상 이번 경기가 ‘베어벡호’의 깜냥을 가늠해볼 데뷔전이나 다름없다. 승리도 승리지만 베어벡호 황태자를 노린 내부 경쟁도 불을 뿜을 전망이다. 공격의 최전방에 이들 세 명이 출격한다. 조재진이 원톱, 설기현과 이천수가 좌우 날개로 골 사냥에 나서는 것. 지난달 30일 K-리그 성남전에서 타박상을 입은 이천수는 1일 훈련에서 부상을 완전하게 털어냈음을 보여줬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처진 스트라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들 스리톱을 지원 사격할 예정이다. 지난달 빅리그 개막전부터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프리미어리거로 우뚝 선 설기현은 자신감이 넘쳐 난다. 크로스 스페셜리스트로 거듭나고 있다. 벼락 같은 중거리슛도 나날이 정확도를 더한다.“반드시 이기겠다.”는 그의 자신감이 이란전에서 어떻게 꽃을 피울지 기대된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2004년 아시안컵 이란과의 8강전에서 박지성의 도움으로 골을 터뜨린 경험이 있다. “내가 귀국해 대표팀에 합류한 이유는 바로 골을 넣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한 조재진은 최근 부상을 털고 J리그에서 골폭풍을 일으켰다.3경기에서 4골을 폭죽처럼 터뜨린 것.A매치 5골로 아직 중동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진 못했지만 “이란전에서 골 욕심을 부리고 싶다.”는 말이 믿음을 준다. 한·중·일 프로클럽 정상을 가리는 A3챔피언십 우승, 득점왕(6골), 최우수선수(MVP) 등 트리플크라운을 거머쥔 이천수는 최근 K-리그에서도 2경기 연속골을 뿜어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인한 프리킥 스페셜리스트로서의 면모도 과시할 생각이다.2004년 아테네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이란을 상대로 결승골을 낚은 기분 좋은 추억도 있다. 이천수는 “이란전에서 골을 터뜨릴 것 같은 감이 온다.”고 했다. 한편 핌 베어벡 감독은 1일 미드필더 백지훈(수원), 이종민(울산), 수비수 오범석·조성환(이상 포항)을 이란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J리그 2경기 3골 작렬… ‘부상 탈출’ 새달 2일 이란전 원톱출격 준비 끝

    ‘부활 조재진, 베어벡호 등대되나.’ ‘작은 황새’ 조재진(25·시미즈)이 ‘1기 베어벡호’에서 낙마, 지난 16일 아시안컵 예선 타이완전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을 J리그 골폭풍으로 떨쳤다. 핌 베어벡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으로서는 새달 2일 아시안컵 본선으로 가는 고비길인 ‘중동 강호’ 이란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는 터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의 주전 원톱으로 뛰었던 조재진은 지난 10일 소속팀 훈련에서 오른쪽 무릎 인대를 다쳐 타이완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3주 진단을 받고 후배이자 대표팀 포지션 라이벌인 ‘패트리엇’ 정조국(22·FC서울)이 A매치 첫 골을 넣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라운드를 달리고 싶은 조재진의 마음이 절실했는지, 부상 이후 9일 만에 몸을 추슬렀다.19일 고후와의 홈경기에 교체출전하며 컨디션을 조절했고, 지난 23일 오이타 트리니타와의 원정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골까지 뽑아 부상 탈출을 알렸다. 26일 FC도쿄와의 홈경기에선 전반 44분과 후반 32분 각각 페널티킥과 강슛으로 2골이나 낚아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2경기 연속 득점포(3골)를 가동하며 J리그 득점 랭킹 단독 5위(11골)에 오른 조재진이 ‘2기 베어벡호’ 승선을 놓고 강력한 무력 시위를 벌인 셈. 정조국도 같은 날 K-리그 전북과의 후기리그 경기에서 2골을 작렬시키며 팀의 2-1 역전승을 견인, 선배 조재진에 맞불을 놨다. 베어벡 감독은 이들 두 명의 맹활약에 흐뭇할 수밖에 없다. 한국 대표팀의 원톱을 놓고 ‘꽃놀이패’를 쥐게 된 것. 조재진이 재활중인 이동국(27·포항)만큼 ‘중동 킬러’로서의 커리어를 쌓지는 못했으나, 베어벡 감독이 이란전 필승 전략으로 해외파 중용을 고려해 아테네올림픽과 독일월드컵 멤버였던 그에게 무게 중심이 쏠린다.유럽파 점검차 출국한 베어벡 감독은 29일 귀국, 이르면 이날 이란전 엔트리 20명을 발표할 예정이다.2기 베어벡호는 30일 K-리그 후반기 3라운드 일정 탓에 31일 소집돼 새달 2일 이란전과 6일 타이완전을 거푸 치르게 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시안컵 2007] 킬러 가뭄 끝?

    [아시안컵 2007] 킬러 가뭄 끝?

    ‘베어벡호 원톱은 나다.’ 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6일 아시안컵 예선 타이완 원정 경기를 3-0 완승으로 이끌었으나, 약체를 상대로 제대로 된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앞으로 치를 경기에서 공격진에 어떤 변화를 줄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이란과 시리아가 같은 날 1-1로 비겨 아시안컵 예선 B조 상황을 혼탁하게 만들어 더욱 그렇다. 베어벡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쓰겠다고 공언했다. 큰 키와 몸싸움을 바탕으로 포스트플레이에 능한 스트라이커를 꼭짓점으로, 스피드 있는 좌우 날개를 활용하겠다는 뜻. 사실 한국에는 설기현, 박지성, 이천수, 최성국, 박주영 등 측면 자원은 풍부하다. 반면 중앙은 재원이 빈약한 게 사실이다. 독일월드컵을 앞두고는 이동국, 독일월드컵에선 조재진과 안정환이 번갈아 담당했으나 ‘킬러’가 없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하지만 부상 선수가 속속 복귀하게 되면서 뜨거운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첫 신호탄은 ‘패트리엇’ 정조국이 쏘아올렸다. 타이완전 선발 출장이라는 행운을 잡았고, 활발한 움직임 끝에 1-0 상황에서 추가골을 터뜨려 베어벡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독일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일찌감치 낙점받았던 조재진도 있다. 지난 10일 소속팀 연습서 오른쪽 무릎 인대를 다쳐 타이완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3주 진단을 받아 새달 2일 이란,6일 타이완과의 홈경기 출전은 힘들겠지만 이후 정조국과의 화끈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아드보카트호에서 부동의 황태자로 군림했으나, 지난 4월 부상으로 독일월드컵에 나서지 못한 이동국도 늦어도 올해 안에 경쟁에 가세할 태세다. 독일에서 재활에 몰두하고 있는 이동국은 최근 본격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타이완전에서 큰 재미를 보진 못했으나 안정환의 측면 활용이 계속될지도 변수다. 현 대표팀에서 안정환만 한 결정력을 가진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정조국은 17일 대표팀 동료들과 귀국한 뒤 “(타이완전에서) 더 많은 골을 넣지 못해 아쉽다.”면서 “골 결정력을 높여 베어벡호의 황태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World cup] 닮은꼴 양팀 공수주역 벼랑끝 창을 겨누다

    [World cup] 닮은꼴 양팀 공수주역 벼랑끝 창을 겨누다

    대한한국 16강 진출의 명운이 걸린 스위스와의 벼랑끝 승부(24일 새벽 4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최전방과 중원, 후방을 가리지 않고 벌어질 처절한 사투가 불을 뿜을 전망이다. 양 국가의 지역별 사령관을 통해 승부를 점쳐본다. ■ 중원사령관 박지성vs포겔 ‘우정은 승부 뒤에 나누자.’ 한국대표팀의 ‘산소 탱크’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스위스의 정신적 지주 요한 포겔(29·AC밀란)이 우정의 악수를 잠시 미룬 채 중원에서 격돌한다. 둘은 이영표(토트넘)와 함께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를 받으며 PSV에인트호벤을 네덜란드 리그 정상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이끈 주역. 포겔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1999년부터 에인트호벤에서 뛰었고, 박지성은 2002년 말 합류해 2년 반 동안 진한 우정을 쌓았다. 지난해 각각 빅리그인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로 둥지를 옮겨틀었다. 둘은 포지션상 충돌이 불가피하다. 박지성은 일단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해 스위스 측면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후 설기현, 안정환 등의 투입 여부에 따라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겨 중원 지배에 나선다. 이른바 ‘지성 시프트’. 이때부터 박지성과 포겔은 사활을 건 중원 쟁탈전을 펼치게 된다.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다른 선수들에게 공격 기회를 열어주는 박지성을 빼놓고는 한국 축구를 말할 수 없을 정도다. 프랑스전에선 기적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영웅이다. 그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포겔도 박지성 못지않다. 한국으로 치면 ‘진공 청소기’ 김남일(수원)과 같은 역할을 맡는다. 유럽예선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며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본선 두 경기에서도 역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무실점을 일궈냈다.18세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이듬해 주장 완장을 찰 정도로 리더십이 탁월하다. 풍부한 경험을 축적해 젊은 혈기가 뜨거운 스위스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포겔은 “박지성, 이영표와 부딪쳐야 한다는 것을 안다.”며 선전을 다짐했고, 박지성도 “포겔의 플레이를 잘 알고 있다.”며 중원 지배의 각오를 다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수문장 이운재 vs 추베르뷜러 한국-스위스전의 운명은 ‘거미손’ 이운재(33·수원)와 ‘추비’ 파스칼 추베르뷜러(36·FC바젤)의 활약과 궤를 같이할 전망이다. 둘은 나란히 1994년 A매치에 데뷔했지만 이후 행보는 전혀 다르다. 94미국월드컵에서 주전 최인영에 이은 백업 골키퍼로 선발된 이운재는 독일전에서 45분간 골문을 지키며 월드컵 신고식을 치렀다. 모두들 ‘이운재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96년 결핵에 걸려 2년간 투병을 하는 새 98프랑스월드컵의 수문장은 김병지(FC서울)의 몫이 됐다. 하지만 오뚝이처럼 일어선 이운재는 한국의 독보적인 골키퍼로 자리를 굳혔고, 이번 스위스전에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장)’ 멤버로 가입하게 된다. 한국 선수로는 7번째이자 골키퍼로는 처음. 이운재는 토고·프랑스전에서 5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극적인 역전승과 무승부를 견인, 경기당 실점률 ‘1’을 마크했다. 당초 이운재는 키 182㎝에 몸무게 82㎏까지 불어나 다소 무뎌 보였다. 하지만 토고·프랑스전에서 순간 판단능력과 수비진 조율 능력을 발휘, 건재함을 한껏 과시했다. 추베르뷜러는 이운재보다 세 살 많지만 A매치는 불과 42경기를 소화했다. 그의 축구인생은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10대 시절 가정형편상 배관공으로 일하며 밤에 공을 찼다. 각고의 노력 끝에 20세때 프로팀에 입단했지만 부상이 찾아왔고 그를 신임하던 감독은 훌쩍 떠나버렸다. 하지만 추베르뷜러는 FC바젤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고 요르그 슈티엘 골키퍼가 은퇴하자 A매치 데뷔 10년 만에 비로소 ‘1번’을 차지했다. 스위스 국민들이 ‘추비’라는 애칭으로 부를 만큼, 늦깎이 추베르뷜러에 대한 믿음은 대단하다.197㎝,98㎏의 큰 체구의 추비는 탁월한 공중볼 처리 능력과 덩치와 나이에 걸맞지 않은 순발력으로 본선 2경기에서 무려 10개의 선방을 기록, 한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공격대장 안정환 vs 프라이 축구는 무엇보다 골이라는 결과로 말한다. 이 때문에 운명의 한국-스위스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매치업은 양팀의 킬러 안정환(30·뒤스부르크)과 알렉산더 프라이(27·스타드 렌)다. 둘은 스타일이 확연히 다르다. 안정환은 화려한 공 컨트롤과 드리블을 바탕으로 반박자 빠른 슈팅을 날리는 ‘셰도 스트라이커’ 스타일. 이에 견줘 프라이는 한국의 이동국(포항)처럼 힘을 바탕으로 한 포스트플레이로 다른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창출해주는 전형적인 ‘타깃맨’ 스타일이다. 안정환은 ‘골든보이’라는 별명답게 한·일월드컵과 이번 대회에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빛을 발한, 큰 경기에 강한 스타다. 특히 상대팀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 ‘조커’로 기용돼 반드시 한 방을 터뜨리고야 마는 ‘해결사’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A매치 63경기에서 17골을 터뜨렸고 월드컵 본선 통산 3골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미 알 자베르(34·알 힐랄)와 함께 아시아 최다 기록을 공유하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와 일본 J-리그, 프랑스 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까지 해외 프로팀 경험이 풍부하다. 토고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프라이는 유럽 지역예선 10경기에서 7골을 폭발시키며 스위스를 12년만에 본선으로 이끌었다. 위치 선정과 파워풀한 슈팅을 바탕으로 한 골 결정력이 탁월하다.2003년 1월 프랑스 리그 렌으로 이적한 뒤 첫 시즌 19골, 다음 시즌에는 20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근성이 뛰어나지만 다혈질 성격 탓에 유로 2004 잉글랜드전에서 스티븐 제라드(26·리버풀)에게 침을 뱉어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한국 수비진이 이점을 이용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A매치 47경기에서 26골을 넣어 스위스 축구 사상 6번째로 많은 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미래의 태극전사들 희망을 쏜다

    미래의 태극전사들 희망을 쏜다

    ‘13일 독일 월드컵 대한민국-토고전. 대한민국이 토고에 1대 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천수의 프리킥이 골문을 가른다. 이천수는 대표팀에서 하차한 스트라이커 이동국의 골세리머니를 흉내내며 그라운드를 달린다. 잠시후 안정환이 역전 골을 폭발시키자 박지성과 태극전사들은 안정환을 얼싸안고 기쁨을 나눈다. 수문장 이운재의 환호는 감격 그 자체다.’ 축구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은 꿈을 꾼다. 지성이형, 천수형, 정환이형…. 형들처럼 태극전사가 돼 멋진 골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 부모의 꿈과 소망도 아이들과 비슷하다. 박지성 같은 선수가 되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길이라는 것은 알지만 ‘행복한 꿈’을 버리고 싶지 않다. 태극전사가 안 된다고 해도 꿈을 가슴에 품고 공을 차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어린이 축구교실엔 꿈이 가득하다. ‘꿈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 이들 중에 누군가는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또 다른 꿈을 향해 그라운드를 달리겠지….’이러한 생각만으로도 흥분이 가시지 않는다. 월드컵 꿈나무들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글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코흘리개 발끝에도 월드컵 야망 월드컵 열기로 어린이들도 덩달아 축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골목마다 축구공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이 눈에 띈다. 올해 어린이축구교실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지난해보다 평균 20% 늘었다고 한다.‘미래의 박지성’을 꿈꾸는 어린이들이 뛰는 동심의 현장을 찾아갔다. 지난 9일 은평구 구파발동 은평축구장. 이곳에서는 매주 화·금요일 저학년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은평어린이축구교실 어린이들이 연습을 한다. 이날 14명의 어린이들이 모였다. 먼저 가볍게 몸을 풀었다. 굵은 테이프를 이어 만든 사다리를 축구장 위에 올려놓고 어린이들이 사다리 사이 빈 공간을 밟으며 2∼3차례 뛰었다. 이번엔 삼각패스. 세 명씩 짝을 지어 15분가량 공을 주고받았다. 다시 골문 쪽으로 움직였다. 삼각패스를 한 뒤 마지막 공을 받은 어린이가 슛을 날렸다. #전반전-포지션 싸움 드디어 경기 시작. 편을 나누기 앞서 어린이들이 신경전을 펼친다. 김창희(31) 코치가 실력에 따라 편을 나누기 때문이다. 강예찬(10)군이 “선생님 어제 13골 넣었어요. 너무 많아서 귀찮았어요.”라고 말하자 김동진(8)군은 “형 3골 넣었잖아.”하며 깎아내린다. 강군은 이에 “아니야,5골 넣었어.”라며 버럭 큰소리를 쳤다. 편이 A와 B팀으로 나눠지자 어린이들끼리 서로 포지션을 정했다. 한동민(8)군이 “나 수비하기 싫어.”라고 말하자, 나이가 많은 예찬이가 “그럼 수비형미드필더 해.”라고하자 얼굴이 펴진다. 하지만 휘슬이 울리자, 포지션은 아무 소용이 없다. 모두 공을 따라 우르르 몰려다닌다. 갑자기 신부갑(9)군이 날아오던 공에 가슴을 ‘퍽’소리나게 맞았다. 순간 아픈 표정을 잠시 짓더니 바로 빙그레 웃고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열심히 공을 향해 달려간다. 김 코치도 열심히 공을 쫓아다니며 “공을 띄워.”“헤딩.”을 외치며 아이들을 지도한다. 동준이가 골문을 향해 어시스트를 정확히 했다. 실점 위기 직전. 급한 나머지 공격수인 혁찬이가 공을 손으로 잡아버렸다.“휙∼∼.” 휘슬이 바로 울렸다.‘핸들링’. 상대편 7명 어린이들이 ‘가위 바위 보’를 했다. 결국 ‘가위 바위 보’에서 이긴 박지민(8)군이 페널티킥을 했다. 다른 친구들은 부러운 표정…. 하지만 공이 어이없는 방향으로 나가자 동민이는 “너 뭐해.”하며 소리친다. #후반전-나도 공격수 후반전 시작 직전. 전반전에서 2점을 실점한 A팀의 맏형 예찬이는 3점을 내기가 걱정스러운지 “선생님 승부차기 있어요.”라고 묻는다.A팀이 모여 “하나 둘 셋 파이팅!”하고 구호를 외치자,B팀도 질 수 없다며 “우리도 하자. 하나 둘 셋 파이팅!”하고 손벽을 맞부딪쳤다. 후반전 들어 골문이 서로 바뀌자 A팀에 문제가 생겼다. 예찬이는 깜짝 놀라며 “야! 골키퍼∼.”라고 소리쳤다. 평소 골키퍼를 자주 보던 김동민(8)군이 전반전에 골키퍼를 본뒤 후반전이 시작되자 슬그머니 공격수로 옮겼기 때문이다. 동민에게 이유를 묻자 “저도 공격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키득 키득’ 웃었다. 다시 골키퍼가 된 동민이는 강슛을 무릎을 모아 정확히 받았다. 선방이다. 그러자 동민이는 신이 난 나머지 무릎 사이를 벌이고 양손을 양무릎 위에 얹어놓고 “호호”하면서 펄쩍펄쩍 뛰었다. 공이 다시 상대팀 방향으로 날아갔다. 공을 잡은 예찬이가 주장답게 슛을 차 골문의 왼쪽 그물망에 넣었다. 예찬이는 양팔을 벌리고 손을 ‘V’자를 만들어 그라운드를 누볐다. 꼭 선수처럼. TV를 통해 축구경기를 꽤나 많이 본 모양이다. #“겨우 한골 넣었어” 경기를 마치고 어린이들은 부모님이 준비한 토스트와 음료수를 먹었다. 이날 골키퍼를 해 골을 넣을 기회가 없었던 동민이는 엄마 안선미(38)씨에게 이렇게 말했다.“엄마 나 오늘 겨우 1골 넣었어.” 안씨는 “어이구 잘했네. 우리 아들이.”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경기는 끝났지만 간식을 먹은 아이들은 그라운드를 떠날 줄 몰랐다. 다시 삼삼오오 끼리끼리 모였다. 한 친구가 드리블을 하며 공을 몰면 다른 친구가 뒤쫓아가 공을 빼앗고 또 다른 친구가 슛을 날리면 골키퍼가 양팔을 벌리고 점프를 해 이를 막았다. 어린이들은 어머니들이 한동안 재촉을 하고 손을 잡자 하나 둘씩 자동차에 올랐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몇달만 뛰면 자신감·건강 만점 ●소극적→적극적 김민성(9)군은 4개월 전까지 체육시간에 축구를 하면 가만히 있었다. 민성이는 저절로 친구들과 멀어졌다. 자신감도 잃었다. 이를 본 어머니 최순선(37)씨는 속상했다. 그리고 최씨는 민성이가 축구를 잘해 친구들과 잘 어울리도록 어린이 축구교실의 문을 두드렸다.4개월이 지난 요즘 민성이는 체육시간마다 공을 쫓아다닌다. 자신감도 찾았다. 최씨는 “아이들은 실력이 없어도 공을 몇 번 차기만 해도 대단히 잘 하는 줄 안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지훈(7)군은 TV와 게임만 좋아했다. 그래서 어머니 박성숙(37)씨가 축구를 시켰다. 지훈이는 워낙 소심해 두달 동안 축구장에 와도 흙만 만졌다. 그래도 일주일에 2차례씩 계속 보냈다. 그 뒤 아이들과 어울려 축구를 하기 시작했다. 유치원 선생님이 “물어봐도 아무 말 안 하던 지훈이가 요즘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박씨는 “처음엔 축구장에 오는 월·금요일에만 TV와 게임을 안 하다가 요즘은 그게 일상화돼 아예 TV와 게임을 안 한다.”고 말했다. ●감기 안 걸려요 학부모들은 축구를 시키니까 감기에 안 걸린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현재숙(38)씨는 “축구를 시작하기 전에는 한달에 한번은 감기 때문에 병원에 갔었다.”면서 “1년 동안 겨울에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축구를 시켰더니 감기가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 정임금(46)씨도 “예전엔 몸이 약했는데 2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축구를 시켰더니 저항력이 강해졌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김미영(36)씨와 유연하(35)씨, 안선미(38)씨도 1년 이상 축구를 시켰더니 감기에 안 걸리고 건강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축구 해설가 변신 “박지성 선수 몰고 갑니다. 태클에 걸렸군요.” “조재진 골 넣었습니다. 오프사이드입니다. 안타깝습니다.” 형제인 김동준(8)군과 동민(6)군. 각각 어린이 축구교실에서 2년과 1년을 배웠다. 요즘 TV에서 축구 경기를 중계할 때 어머니 김미영(36)씨는 웃음보가 터진다. 동준이와 동민이가 나란히 앉아 축구 해설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형인 동준이는 ‘프리킥’과 ‘드로잉’ 등 축구 규칙을 잘 이해하는 전문가이다. 따라서 동준이는 동생 동민이에게 축구에 대해 곧잘 가르친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신부갑(9)군이 중시하는 포지션은 미드필더. 부갑이는 원래 공격수인 안정환 선수를 제일 좋아했다. 하지만 최근 박지성 선수가 뜨면서 미드필더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부갑이는 “공격을 이어주고 수비에도 가담할 수 있는 미드필더가 튼튼해야 우리나라도 강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축구단 어린이들은 1∼2년씩 축구를 배우면서 축구 전문가가 됐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나름대로 근거있는 축구해설을 할 때 식구들이 즐거워한다고 전했다. ●축구 잘 하면 인기 짱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김민수(8)군은 학교에서 축구로 떴다. 민수는 원래 운동 신경이 좋은 데다 어린이 축구단에서 2년 동안 축구를 배워 반에서 또래 친구 누구보다도 축구를 잘한다. 요즘 월드컵 붐으로 체육 시간이면 축구를 하는데 그때마다 친구들로부터 같이 하자는 ‘러브콜’이 이어진다. 경기 때마다 단연 움직임이 돋보여 친구들로부터 부러움을 받는다. 민수는 “운동을 잘하면 성격도 좋아진다.”면서 “여자 아이한테도 인기가 좋다.”고 자랑한다. 신부갑군은 형들과 친하다. 축구 실력이 좋아 4∼5학년 형들이 동네에서 축구를 하면 먼저 같이 하자고 말을 건넨다. 그러면서 부갑이는 ‘잘나가는 아이’가 됐다. 부갑이는 “공터에서 또래 친구들이 아닌 형들하고 놀면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영기(8)군은 반에서 달리기 대표주자다. 영기는 “축구를 하면 많이 뛰어 달리기 실력도 는다.”고 말했다. 어머니 양순임(37)씨는 “달리기 대회 때 반 대표로 나가 여자 친구들로부터 주목을 받아 아들의 어깨가 올라갔다.”고 좋아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이런점 챙기세요 ●5세 이하 유아 시작 늦춰야 전문가는 유아 시절 축구를 시작하면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드리블과 패스할 때 순발력과 민첩성 등이 좋아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유의할 점도 적지 않다.5세 이하 어린이는 축구를 시작하지 않는 게 낫다.5세 이하 어린이는 거친 운동인 축구를 감당하지 못 한다. 오히려 공에 대한 두려운 기억 때문에 공과 멀어질 수 있다. ●태클 금지, 헤딩 주의 축구는 거친 운동인 만큼 부상에 유의해야 한다. 태클을 할 때는 다칠 수 있다. 따라서 태클을 하는 아이는 바로 퇴장시켜야 한다. 또 헤딩을 할 때 상대 선수와 머리를 부딪치기도 한다. 또 저학년은 넘어질 때 머리부터 땅에 닿아 머리를 다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재능은 초등 4학년 돼야 아이를 축구 선수로 키우고 싶어 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한다고 잘되는 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소질이다. 보통 축구 선수로서 재능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나타난다. 그 전엔 너무 어려 구분하기 힘들다. 따라서 그 전엔 못 해도 실망하지 말고 잘해도 자신할 수 없다. ●월드컵의 해, 가입 어린이 늘어 2002년 월드컵 열기로 어린이 축구교실 선수가 확실히 늘었다고 한다. 은평어린이 축구교실뿐 아니라 전반적인 현상이다.2002년 월드컵 개막식 때까지도 인원에 별로 변동이 없었는데 우리나라가 16강 진출 뒤 한 경기를 이길 때마다 가입자가 늘어 결국 월드컵 전 50명에서 80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올해는 초부터 가입자가 늘었다. 지난해 50∼60명이었는데 현재 75∼80명이다. 김창신 코치는 “학부모들이 겉으론 아이 건강을 위해서 축구를 시킨다고 하지만 우리나라가 좋은 성적을 내면 ‘혹시 우리 아이도’라는 심리도 깔려 있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World cup] 90분 내내 가슴으로 뛰었습니다

    [World cup] 90분 내내 가슴으로 뛰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독일) 박준석특파원|“우리는 가슴속 그라운드에서 뛰었다.” ‘라이언 킹’ 이동국(27·포항)과 ‘황금날개’ 김동진(24·FC서울)은 적어도 13일 토고전까지는 22명 태극전사들과는 달리 아드보카트호의 ‘주변인’이었다. 하나는 불의의 부상으로 눈물 속에 최종 엔트리에서 이름을 거둬들였고, 다른 하나는 몸은 멀쩡하지만 지난해 8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독일월드컵 예선 최종전에서 잇따른 경고로 퇴장,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에 따라 토고전에 나서지 못한 비운의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비록 가슴속에서였지만 이날 토고전에서 분명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다른 누구보다 월드컵의 뜨거운 열정을 품은 채. 4년 전 똑같은 악몽을 꾼 때와는 달리 이동국은 분명히 달라져 있었다. 비슷한 부상으로 한·일월드컵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동국은 실의에 빠진 뒤 동료들을 외면한 건 물론 술로 숱한 날을 지새면서 단 한 차례도 월드컵 경기를 쳐다보지 않았다. 그러나 이동국은 토고전 전날인 12일 프랑크푸르트의 대표팀 숙소를 찾아 동료들의 선전을 당부하면서 “내 몫까지 잘 싸워 달라.”고 부탁했다. 이튿날 약속한 대로 경기장에 나가 토고전을 직접 관전하면서 동료들의 역전승을 누구보다 기뻐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위해 동료들이 많이 수고했는데 그 땀방울이 헛되지 않도록 잘 싸웠다.”고 감격해했다. 그러면서 “이제 4년 뒤를 기약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동진은 토고전에 대비한 13일 오전 훈련에서 속죄라도 하듯 격한 몸풀기로 토고전 결장의 아쉬움을 달랬다.“프랑스는 분명 강팀이지만 두려운 상대는 결코 아니고, 팀워크와 정신력 면에서는 한국이 앞선다.”면서 “프랑스전에 올인하겠다.”는 각오까지 거침없이 풀어냈다. 토고전 이후 둘의 입장은 달라진다. 이동국은 여전히 재활센터에서 동료들의 땀방울을 지켜볼 것이고, 김동진은 그토록 고대하던 월드컵 본선의 첫 무대를 밟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하나다. 태극전사 23명이 또 다른 ‘4강 신화’를 위해 하나로 뭉친 것처럼. pjs@seoul.co.kr
  • [World cup] 정환 역시 해결사…亞선수 본선 첫 3호골

    [World cup] 정환 역시 해결사…亞선수 본선 첫 3호골

    #장면 1. 2002년 6월18일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 연장 후반 이영표가 크로스를 올리자 안정환이 솟구쳐 올랐다. 그의 머리에 스친 공은 이탈리아 골망을 그대로 흔들었다. 승리를 결정 짓는 골든 골. 안정환은 전반전 페널티킥 실축의 부담감을 털어낼 수 있었다. #장면 2. 2006년 6월13일 프랑크푸르트 발트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토고와의 G조 조별리그 첫 경기. 교체 투입된 안정환이 후반 27분 상대 페널티 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살짝 드리블을 하다가 벼락처럼,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렸다. 공은 날아가 상대 골망을 갈랐다. 역시 한국에 극적인 승리를 안겨준 역전 결승골. ‘반지의 제왕’ 안정환(30·뒤스부르크)이 토고전에서 역전골을 뿜어내며 ‘맏형’으로서 제몫을 해냈다. 이날 골로 안정환은 국내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서 3골을 낚은 선수가 됐다.‘맨 오브 더 매치(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것은 물론 아시아 선수로서 첫 월드컵 본선 3호골의 영광을 안았다. 앞서 안정환은 A매치 61경기를 통해 15골을 넣을 만큼 한국 주전 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스웨덴전 이후 약 7개월 동안 골 가뭄을 겪으며 자존심을 구겼다.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 맹활약하다가 지난해 여름 프랑스 FC메스로, 올 초 독일 분데스리가 뒤스부르크로 연달아 이적하며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하고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았던 탓이다.2002년 한·일월드컵 직후 세리에A 페루자에서 방출된 이후 찾아온 두 번째 시련이었다. 대표팀에서는 후배 이동국(27·포항)이 훨훨 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이동국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독일행이 좌절된 뒤에도 조재진(25·시미즈)·박주영(21·FC서울) 등 ‘젊은 피’의 활약에 밀리며 조커로 나서기도 했다. 심지어 토고 언론에서도 안정환을 평가절하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날 되살아난 안정환의 ‘킬러 본능’은 길고 긴 부진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최근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리그 명문 팀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고 있던 터라 더욱 의미가 크다. 안정환은 “상대 약점을 알고 있었고 차분하게 때린 것이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정환이 남은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타며 한국을 뛰어넘어 아시아의 자존심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오~ 필승 코리아”

    월드컵 열기가 부쩍 달아올랐다.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태극전사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갓 태어난 아기, 꼬마 붉은악마 유치원생, 당당한 청년, 현역장병, 바닷가의 어민, 청각 장애인…. 마니아가 아니라 모두가 즐기고 응원하는 월드컵으로 변하고 있다. 이런 마음이 광고로도 이어지고 있다. 월드컵 풀뿌리 응원 캠페인에 가장 앞장선 기업은 KTF다.KTF는 최근 불협화음으로 유명한 개그그룹 ‘고음불가’를 캐스팅하면서 모두 즐기는 월드컵으로 방향을 잡았다.유석오 KTF 홍보실장은 “월드컵의 키워드는 ‘즐기자’이다.”며 “누구든지 시간·장소에 관계없이 응원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강원도 묵호항의 어민편. 어민들의 순박하지만 열정적인 응원 모습을 통해 응원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고깃배를 타는 아저씨와 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아주머니들이 처음 듣는 응원가를 쉽게 배우고,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어민들 스스로가 붉은악마가 됐다. 당시 촬영 스태프들은 ‘바로 이것이 풀뿌리 응원’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풀뿌리 응원의 백미는 육군 백마부대의 꼭짓점 댄스이다. 장병들이 절도 있게 응원가를 부르며 구보하던 중 갑자기 꼭짓점 댄스를 선보였다. 딱딱한 군인 이미지가 아닌,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군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청각장애인의 수화 응원도 인상이 깊다. 이들도 우리와 같은 국민이고 태극전사의 승리를 기원하는 열정적인 붉은악마임을 보여주고 있다.‘세상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당신을 응원합니다.’는 카피는 풀뿌리 응원 광고 중 가장 열정적이고, 감동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문근영의 2차 국민체조편. 응원복을 입기 위한 뱃살빼기, 골인 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한 장 튼튼 체조, 오랜 시간 서서 응원하기 위한 하체 강화, 흥분 상태를 가라앉히기 위한 숙면 돕기 체조를 보여주고 있다. 월드컵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또 다른 시각이 있다.KTF의 이동국, 삼성생명의 홍명보 훈련편은 축구라는 본질적인 소재에 좀더 충실하다. 한국팀의 맏형인 홍명보 코치를 통해 태극전사의 피와 땀, 노력을 담고 있다. 다른 광고와는 차별된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빅리그 진출 유망주 누가 있나

    빅리그 진출 유망주 누가 있나

    독일월드컵을 통해 유럽 빅리그(이탈리아, 스페인, 잉글랜드) 진출을 노려볼 만한 젊은 태극전사들은 누가 있을까. 축구평론가 정윤수씨는 “월드컵 뒤 유럽 전체가 세대교체를 단행,30대 노장들이 은퇴하고 20대 유망주들이 대거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물론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야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박주영(21·FC서울) 국제축구연맹(FIFA)은 일찌감치 독일월드컵을 빛낼 신인상 후보에 웨인 루니(잉글랜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포르투갈) 등과 함께 박주영의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궁극적인 목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이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이미 박주영은 청소년대표 시절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2004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사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기록한 11골 중 6골을 터뜨리면서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을 휩쓸었다. 그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청소년선수에 선정되면서 아시아를 평정했다. 지난해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을 통해 세계적으로도 검증을 받았다. 겉으로는 어눌해 보이지만 축구를 보는 눈에는 천재성이 담겨 있다. 특유의 물 흐르는 듯한 드리블과 동물적인 위치 선정, 그리고 타고난 유연성으로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득점력은 유럽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소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거친 유럽축구에 부담이 된다. 장기레이스를 펼치는 유럽무대 진출을 위해서는 일단 체력보강이 선결과제다. 올 초 실시된 해외전지훈련에서 슬럼프에 빠져 한때 자질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의 천재성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김동진(24·FC서울) 유럽의 거친 플레이를 충분히 소화할 능력을 가진 선수로 보인다. 특히 빠른 스피드를 갖고 있어 공수 전환이 빠른 유럽축구에 적응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수비는 물론 미드필더로 활약할 수 있어 멀티플레이어의 장점도 있다. 이영표(토트넘)의 맹활약을 지켜본 유럽은 비슷한 능력을 지닌 김동진에게 눈독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에선 이영표와 왼쪽 윙백을 놓고 주전경쟁을 벌여야 한다. 물론 지난해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에서 퇴장을 당해 첫 경기인 토고전에는 나설 수 없지만 두번째 경기부턴 치열한 내부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프리미어리거인 이영표와의 주전 경쟁에서 승리할 경우 그 자체가 유럽진출에 청신호인 셈이다. 김동진은 “이영표는 나의 우상이자 숙명”이라면서 선의의 경쟁에 물러설 뜻이 없음을 명백히 했다. 공격력도 눈여겨볼 만하다. 프랑스나 스위스는 수비력이 좋기 때문에 한국의 조직력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득점할 가능성이 높다. 중거리슛 능력이 탁월한 김동진으로서는 득점까지 노려볼 만하다. 일찌감치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최종 목표로 정했다. 그 전에 다른 유럽리그에서 경험을 쌓겠다는 마음의 준비도 돼 있다.‘준비된 프리미어리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조재진(25·시미즈 S펄스) 이동국의 부상으로 엔트리에 합류한 행운을 얻은 측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의 실력을 부정할 수는 없다. 특히 185㎝ 81㎏의 당당한 체격은 유럽무대에서도 전혀 주눅이 들지 않을 정도. 올 초 해외전지훈련 당시만 하더라도 독일행 가능성이 절반에 불과했다. 이동국과의 경쟁에서 밀렸고 전지훈련에서도 공격포인트가 없었다. 그러나 소속팀에 돌아가자마자 득점포를 쏘아올리면서 자신의 가치를 급상승시켰다. 독일월드컵에서 안정환(뒤스부르크)과 주전자리를 다툴 정도까지 성장했다. 특히 체격이 좋기 때문에 몸싸움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리고 공중볼 경쟁에선 이동국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큰 신장에 비해 파워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움직임을 더 활발히 해 상대 수비수를 교란시키는 역할에 더 충실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이같은 단점을 어느 정도 극복하느냐에 따라 유럽행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본인도 이런 단점을 잘 알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최근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왔다. 그는 “월드컵에서 골을 넣을 자신이 있다.”면서 본선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확실하게 알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진규(21·주빌로 이와타) 강력한 중거리 슛은 브라질의 카를로스를 연상케 할 정도. 청소년대표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은 골키퍼 김영광도 대표팀내에서도 김진규의 슈팅 능력을 최고로 꼽고 있다. 어린 나이지만 주전 중앙 수비수로 낙점을 받은 것에서 실력을 알 수 있다. 수비에선 대인마크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거친 몸싸움에 능한 것이 장점이다. 유럽축구계가 눈독을 들일 만하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거리가 다소 먼 프리킥엔 김진규에게 슈팅기회를 줄 정도. 발이 다소 느리고 흥분을 감추지 못해 쓸데없는 파울을 저지르는 단점도 있다. 그러나 대표팀 맏형 최진철과 호흡을 맞추면서 노련미를 전수받고 있다. 일본에서 발 빠른 공격수를 잡는 법을 깨달았다고 말했을 정도로 단점 보완에 열을 올리고 있다.183㎝ 83㎏에서 드러나듯 당당한 체격도 갖췄다.‘짱돌’이라는 별명이 어울린다. 본인도 유럽 선수들과의 대결에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월드컵을 통한 유럽진출도 희망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이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파워 면에서 유럽 선수들과 상대해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경험도 어느 정도 쌓았다. 고교졸업 뒤 바로 프로무대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J리그로 이적했다.2004년 아시안컵 대표,2005청소년선수권대표 등을 지내면서 벌써 29차례의 A매치를 경험했다.
  • “유럽파 경험으로 토고·스위스 꺾을것”

    무릎 수술후 독일에서 재활 중인 이동국(포항)은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유럽파의 경험을 살려 토고와 스위스를 꺾을 것”이라고 말했다.
  • [새광고] 붉은악마 된 이동국 선전 기원

    이동국이 붉은악마 공식 후원사인 KTF 광고에 출연했다.“8년을 기다렸습니다. 꼭 뛰고 싶었습니다. 그라운드는 아니지만 4800만 붉은악마와 함께 더 뜨겁게 뛰겠습니다….” 광고에 나오는 이동국의 육성을 통해 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진심어린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아드보카트호 출범 이후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였으나 부상으로 월드컵 진출이 좌절된 그는 다음 달 13일 토고전에서 13번째 선수인 붉은악마로 응원한다.
  • [CEO칼럼] 경제를 세우는 ‘상생의 팀워크’/노영인 동양메이저·동양시멘트 부회장

    [CEO칼럼] 경제를 세우는 ‘상생의 팀워크’/노영인 동양메이저·동양시멘트 부회장

    월드컵이 다가왔다. 지난 대회 4강까지 오르며 ‘골 맛’을 톡톡히 본 우리 국민들이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 최근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면서 대표팀의 윤곽도 드러났다. 박지성과 이영표, 안정환, 박주영, 이운재, 최진철 선수 등 나무랄 데가 없는 면면들이다.16강은 물론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두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불과 한달 전만 해도, 국민들은 불안해 했었다.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이동국 선수가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이동국 선수의 좌절이 곧 우리 대표팀의 최대 악재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다. 언론과 전문가들은 대안 찾기에 부심했다. 그 과정에서 나머지 선수들이 소외되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 만큼 대표팀에서 이동국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스트라이커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축구는 11명이 함께 뛰는 스포츠다. 스타플레이어 한명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개인 스포츠와는 달리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도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가장 균형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아무리 중요하다고 스트라이커로만 엔트리를 짤 수는 없다. 공격과 허리, 수비의 적절한 균형과 조화 속에서 팀워크를 이뤄야만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 이동국 선수로 인해 조바심내던 국민들은 물론이고 전문가들도 막상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니 만족스러워했다. 그 엔트리에는 이동국 선수를 발견할 수 없었는 데도 말이다. 스트라이커 하나만 놓고 봤을 때는 불안했겠지만, 전체를 두고 보니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사회 역시 마찬가지다.1,2명의 스트라이커에 의해 사회가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는 다양한 이해와 요구를 지닌 구성원들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팀워크를 이루면서 발전을 거듭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의 실정은 그렇지 않게 보인다. 편 가르기가 기승을 부리며 팀워크를 해치고 있다. 사회를 이분법적인 흑백논리로 나눴던 80년대로 되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세계는 이념과 사상을 뛰어넘어 협력과 경쟁을 통해 공존하는 다변화된 사회로 변한 지 오래다. 하물며 자국 내에서는 말할 나위가 없다. 국제 사회와의 경쟁에 앞서 다양한 계층간에 대화와 타협으로 공통분모를 찾는 국민적인 합의가 선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구성원간에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공존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겠다. 상대의 허물을 감싸안고, 기쁨을 함께 나눌 때 비로소 사회의 팀워크가 공고해질 것이다. 요즘 우리 기업들이 사회의 질타를 많이 받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은 사법 심판대까지 갔다. 비록 수십년간 관행적으로 이뤄져온 일이라고 하지만 잘못된 점은 마땅히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나 일각에서 일어난 이런 일들이 전체의 일인 양 침소봉대되면서 기업들이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것 같다. 심지어는 편 가르기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기업 역시 사회의 일원으로 경제 분야에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70,80년대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됐고, 국제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세계경제와 경쟁하는 첨병으로 나서고 있다. 더불어 어느 사회, 어느 주체보다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다. 기업에 질타할 것은 질타해야겠지만 사회구성원으로서 맡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보듬어 주는 지혜도 필요하다. 그 속에서 진정한 우리 사회의 팀워크가 살아날 것이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라는 책에 쓰여 있는 한 구절을 되새겨 본다.“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든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다.” 노영인 동양메이저·동양시멘트 부회장
  • [FIFA선정 준비된 영웅들] (4) 한국 박주영

    ‘창조적인 플레이와 유연성, 빼어난 공간창출 능력….’ 박주영(21·FC서울)은 처음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부터 많은 축구관계자들을 설레게 했다. 기존 스트라이커와 달리 지능적인 공간 확보로 찬스를 창조해내는 ‘신개념 킬러’의 자질을 뽐냈기 때문. 결정력도 일품이다. 대표팀 최종엔트리 23인 가운데 스트라이커의 능력평가기준인 ‘경기당 0.4골’에 가장 근접한 선수가 박주영(0.33골)이다. 원톱 후보인 안정환(뒤스부르크·0.26골)과 조재진(시미즈·0.22)도 박주영엔 미치지 못한다. 오는 6월 독일월드컵 본선에서 박주영은 비상을 꿈꾼다. 박지성이 갖고 있는 한국선수 월드컵 본선 최연소골(21세 3개월 19일)을 갈아치우는 동시에 신설된 ‘최우수신인상’의 강력한 후보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주영에겐 ‘축구천재’라는 수식어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청구고 졸업반이던 2003년, 전국대회 33경기에서 47골을 몰아쳤다.2004년 청소년대표로 태극마크를 단 박주영은 아시아청소년선수권(19세 이하)에서 득점왕 및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어 일약 한국축구의 미래로 떠오른다. A매치 데뷔 과정도 극적이었다. 당시 요하네스 본프레레 대표팀 감독은 “훅 불면 날아갈 것 같다.”며 발탁을 꺼렸지만 월드컵 본선진출조차 불투명한 상황이 그를 대표팀으로 불러냈다.2005년 6월3일 우즈베키스탄과의 A매치 데뷔전에서 박주영은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0-1로 뒤지던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축구천재’에 걸맞은 화려한 데뷔전.6일 후 쿠웨이트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려 A매치 2경기 연속득점, 모든 논란을 종식시켰다. 시련도 있었다. 성인대표팀과 청소년팀을 오가며 몸과 마음이 멍들었고, 올초 아드보카트호의 해외 전지훈련과 K-리그 복귀 이후 골가뭄에 시달려 많은 이들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천재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이었다. 박주영은 지난 5일 K-리그 부산전에서 41일 만에 골맛을 본 데 이어 정규리그 최종전에서도 거푸 골을 터뜨려 자신감을 회복했다. 본선무대에서 박주영은 설기현(울버햄프턴)과 함께 왼쪽 윙포워드를 다툴 전망이다. 원톱에 익숙한 그는 한동안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이젠 스트라이커와 겹치지 않게 공간을 찾아내는 데 익숙해졌다. 이동국(포항)의 공백으로 ‘무주공산’이 된 원톱의 후보군으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왼쪽에서 박주영이 휘저어줄 때 좀더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박주영의 발끝에서 ‘어게인 2002’의 꿈이 이뤄지기를 팬들은 염원한다. ■ 박주영 프로필 ●1985년 7월10일 대구생 ●체격:182㎝,74㎏ ●종교:기독교 ●학력:대구 반야월초-청구중·고-고려대 ●소속팀(포지션):FC서울(포워드) ●A매치 성적:15경기 5골 ●경력:2004년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 MVP 및 득점왕(6골),2004년 AFC신인상,2005년 카타르 8개국초청대회 MVP 및 득점왕(9골),2005년 FC서울 입단(18골 4어시스트)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1분이라도 뛰고 싶다

    ‘아드보카트호’가 독일월드컵을 향해 힘차게 돛을 올렸다. 지난 11일 23명의 태극전사를 확정한 ‘아드보카트호’는 14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독일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본격적인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했다. 선수들은 유럽팀에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베스트 11’을 향한 소리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국내에 머무르는 2주 동안 체력훈련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4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전술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오후 1시간30분 정도의 훈련을 끝낸 뒤 첫 훈련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상당히 긍정적이다. 앞으로 조금씩 팀을 만들어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지 잔디에 물기가 많아 공 스피드가 빠른 점을 감안, 아드보카트 감독은 잔디 길이를 20∼22㎜로 짧게 하고 충분히 물을 뿌려줄 것을 요구하는 등 현지 잔디 적응훈련도 함께 실시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축구의 트레이드마크인 기동력을 살리기 위해 공의 스피드에 적응하는 데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훈련은 몸을 푸는 가벼운 러닝에 이어 볼뺏기 게임으로 시작됐다. 이어 원터치 패스 연습에 이어 두 조로 나눠 공을 뺏는 패싱 연습이 이어졌다. 선수들은 진지한 가운데서도 ‘베스트 11’에 대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음을 알리 듯 지지않기 위해 구슬땀을 연신 쏟아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점심시간 직전 선수들에게 훈련을 시작하는 의미와 정신자세를 강조했다. 선수들은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이례적으로 1인1실의 독방을 배정받았다. 선수들도 엔트리 발표 이후의 흥분된 감정을 가라앉힌 채 하나같이 결연한 자세를 보였다. 안정환은 부상으로 독일행이 좌절된 이동국에 대해 “반쪽을 잃은 듯 하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동국이의 몫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영표는 “유럽무대 경험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면서도 “가장 한국적인 게 상대를 꺾을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팀플레이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유럽팀과의 대결에도 자신감을 보인 선수들은 한편으로 ‘베스트 11’ 경쟁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수비수 김진규는 “유럽 선수들과 상대해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1분이라도 경기에 나가는 게 목표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천수도 “이기려고 많이 준비했다. 주전 경쟁에서도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은 20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어 세네갈(23일) 및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26일)와 평가전을 치른 뒤 27일 출국한다. 글 파주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독일월드컵 2006] ‘맞춤형 원톱’ 최적조합은?

    이제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의 최대 고민은 ‘최전방 공격수’ 선택이다. 이동국(포항)의 부상 이후 최적의 대안을 찾으려고 했지만 최종 엔트리 23명을 확정한 뒤에도 확신을 얻지 못했다. 따라서 14일부터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 시작되는 대표팀 소집 훈련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안정환(뒤스부르크), 조재진(시미즈) 또는 제3의 방안을 놓고 철저한 검증을 거칠 계획이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렸다. 경험을 중시한 이들은 안정환을, 체격조건을 앞세운 이들은 조재진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또 상대팀에 따라 최전방 공격수를 달리하는 ‘맞춤형 원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높다. 축구평론가 정윤수씨는 “반드시 승리해야하는 토고전에서는 슈팅능력과 상대 수비진을 헤집고 다니는 능력이 뛰어난 안정환을 내세우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반대로 프랑스나 스위스 등 체격이 큰 유럽팀과의 경기에는 대등한 제공권 싸움을 위해 체격이 큰 조재진을 원톱으로 기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일월드컵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한 황선홍 전남 코치는 “아프리카 선수를 상대할 때는 체격이 좋은 조재진을, 유럽팀에는 반박자 빠른 슛을 날릴 수 있는 안정환이 유리하다.”면서 정반대의 의견을 냈다. 조영증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은 조재진 선발출장, 안정환 교체 투입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는 “안정환은 90분 동안 몸싸움을 하면서 버티기 힘들 것”이라면서 “제공권을 위해서라도 체격이 좋은 조재진을 먼저 투입한 뒤 슛감각이 좋은 안정환이 득점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안정환의 경험을 높이 샀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한달간의 훈련기간 동안 누가 최상의 컨디션을 갖추느냐가 원톱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3의 방법으로 거론되는 박주영(FC서울)의 원톱 투입 가능성에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조영증 기술위원은 “일단 제공권에서 뒤지고 특히 작은 체격으로는 상대 수비수들의 밀착 마크를 따돌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원톱 선발출장은 힘들지만 ‘조커’로서 투입될 가능성은 열어뒀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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