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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남아공월드컵]이동국 “마지막 기회… 최선 다할 것 ”

    ‘라이언킹’ 이동국(30·전북)이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12일 열릴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 출전할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단연 눈에 띄는 건 이동국의 발탁이다. 올 시즌 둥지를 옮긴 이동국은 K-리그 1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대표팀 승선 여부에 관심이 쏠렸는 데도 이동국 발탁에 미온적이었던 허 감독은 “이동국을 꾸준히 지켜 봤다. 이전보다 성숙한 모습”이라면서 “최근 K-리그에서 골을 많이 넣고 있으며 위치 선정이나 상대수비 배후로 파고드는 게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수비에 대해서는 “아직 부족하다. 상대수비를 흔들고 더 활발한 움직임으로 투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국이 이러한 부정적인 시선을 이겨 내고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까지 허정무호와 동행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월드컵 대표급은 아니었지만 이동국에겐 2007년 7월 아시안컵 출전 이후 2년 만의 대표팀 복귀다. 허정무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2007년 12월 이후 첫 호출. 이동국은 “정말 기쁘다. 어렵게 복귀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팀 동료들이 만들어 준 기회라고 생각하며,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모든 힘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캡틴’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일단 제외됐다. 16일 개막하는 프리미어리그 주전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하려는 배려인 셈이다. 허 감독은 “새로 맨유에 영입된 선수들과 경쟁해 살아 남아야 대표팀에도 도움이 된다. 호주·세네갈과의 평가전에는 부르겠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7호 프리미어리거가 된 이청용(볼턴)도 팀 적응문제로 빠졌다. 해외파 중에는 박주영(AS모나코)과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조원희(위건), 이영표(알 힐랄), 김동진(제니트), 국내파 중엔 김정우(성남)와 기성용(서울)도 변함없이 이름을 올렸다. 부상에서 회복한 강민수(제주)가 복귀했고, 염기훈과 오장은(이상 울산), 최효진(포항), 조동건(성남), 이승현(부산)도 포함됐다. 허 감독은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출발점에서 주전 몇 명이 빠지고 새 선수들이 들어 왔다. 차분하게 준비해 경쟁력 있는 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단은 9일 정오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훈련을 시작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K-리그] 전북 선두탈환 꿈 ‘와르르’

    [K-리그] 전북 선두탈환 꿈 ‘와르르’

    성남과 춘천에서 홈팀들이 나란히 승전보를 울렸다. 성남은 2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 18라운드 홈경기에서 리그 2위 전북을 상대로 3-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성남은 전북전 4연패의 부진을 털어내고 리그 6승4무6패로 승점 22점을 기록, 8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날의 주인공인 김정우는 경기시작 11분 만에 페널티 지역에서 반칙을 저질러 에닝요에게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후반 들어 골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라돈치치가 25m 단독드리블에 이은 골로 균형을 맞춘 데 이어 후반 18분에는 김정우가 올 정규리그 첫 골을 넣었다. 또 19분 후에는 파브리시오의 프리킥을 받은 한동원의 패스를 주저없이 차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승점 1점만 보태면 골득실에서 서울을 누르고 15일 만에 선두를 탈환할 수 있었던 전북은 아쉬움을 삼켰다. 최근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의 상승세도 끝. 이동국은 경기장을 찾은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 앞에서 골맛을 보지 못해 고개를 떨궜다. 춘천에서는 ‘괴물’ 김영후의 2골을 앞세운 강원이 인천을 3-2로 누르고 6위(승점23)로 도약했다. 김영후와 신인왕 대결을 벌이는 인천 유병수는 후반 40분 골을 넣으며 추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동국 한·일 올스타전 합류

    국가대표팀 승선 논란을 일으켰던 이동국(30·전북)이 한·일 프로축구 올스타전에 뒤늦게 이름을 올렸다. 프로축구연맹은 새달 8일 인천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일 올스타전(조모컵)에 나설 K-리그 대표 최종명단 19명을 28일 발표했다. 이동국은 정규리그 15경기에서 14골을 터뜨리는 폭발력을 뽐냈지만 활동량 부족과 팀워크에서 뒤진다는 이유로 1차 명단에서 제외됐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축구 K-리그]이동국 6경기 연속골 실패

    1-1로 팽팽하던 전반 43분. 이동국(30·전북)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 결승골로 전북이 선두에 올라설 수 있는 상황. 이동국은 골대 오른쪽 구석을 노리고 오른발 땅볼 슛을 날렸다. 하지만 울산 골키퍼 김영광은 감각적으로 방향을 예측했고, 약한 슈팅 탓에 공은 그대로 김영광의 손끝에 걸리고 말았다. 결국 무승부였다. 이동국은 26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정규리그 19라운드 울산과의 홈 경기에서 페널티킥 실축 하나로 6경기 연속 골과 전북의 선두 탈환 기회를 동시에 날렸다. 이와 함께 지난 1일 서울과 FA컵 16강(2골)을 시작으로 5경기째 이어오던 연속골(10골) 행진도 멈췄다. 하지만 정규리그 14골을 기록한 이동국은 10골을 넣은 2위 데얀(서울)에 4골차로 앞서 득점 1위는 지켰다. 전북은 전반 13분 루이스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 39분 울산의 이진호에게 동점골을 허용, 1-1로 비겼다. 이로써 9승5무2패(승점32)를 기록한 전북은 이번 주 경기가 없었던 리그 1위 FC서울(승점 33·10승3무3패)의 벽을 넘지 못하고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반면 울산은 컵 대회 2승 포함, 최근 7경기 연속무패(4승3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대전은 경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득점 없이 비기면서 최근 홈 경기 5경기 연속무패(2승3무)를 이어갔다. 경남은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으로 부진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2009K-리그]K-리그 중·하위권 치열한 순위다툼

    [2009K-리그]K-리그 중·하위권 치열한 순위다툼

    프로축구 K-리그가 살얼음판이다. 매 라운드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그동안 서울·전북·광주가 굳건히 3강 체제를 구축해 왔던 선두권에도 미묘한 균열이 시작됐다. 시즌 초반 돌풍으로 선두를 지키던 광주가 최근 3연패를 당한 것. 광주는 4일 전북전부터 포항, 제주까지 세 번 내리 지더니 3위로 주저앉았다. 반면 서울은 최근 10경기에서 승점 25점(8승1무1패)을 차곡차곡 벌어 들여 단독 1위를 탈환했다. 리그와 컵대회, FA컵은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하며 일군 알토란 같은 성적표다. 전북은 서울, 광주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도 2점차 2위여서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5경기 연속골(10골)을 뽑아낸 이동국을 필두로 한 극단적 공격전술이 선수단에 스며들어 기세등등하다. 선두권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중·하위권은 그야말로 ‘전쟁’이다. 한 때 9경기 무승(7무2패)으로 14위까지 처졌던 포항이 5연승으로 4위(승점25)까지 올라 왔다. 5경기 무승(3무2패)으로 슬럼프에 빠진 인천이 5위(승점23). 6위 강원(승점20)부터 11위 수원(승점17)까지는 3점차로 촘촘하다. 특히 꼴찌를 전전하던 ‘디펜딩챔피언’ 수원(승점17)은 최근 6경기에서 승점 11점(3승2무1패)을 쌓는 상승세다. 한준희 KBS해설위원은 “올 시즌 예상하지 못했던 광주·인천·강원 등의 초반 돌풍이 거셌고 ‘명가’ 성남·수원·울산 등이 부진했다.”면서 “리그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전통의 클럽들이 살아나 순위싸움이 더 치열해졌다.”고 분석했다. 아직 14라운드가 남아 있어 어찌 보면 ‘물이 반이나 남은 컵’이지만 큰 순위변동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한 위원은 “K-리그의 특성상 팀들간 전력차가 없어 연승이 어렵다. 때문에 기존에 따놓은 승점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현재 4강을 형성한 서울·전북·광주·포항은 “용병이 활약하고 있거나, 용병 활약이 없어도 안정적으로 잘하는 클럽”이라고 정의하면서 남은 2장의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위한 혈투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변수는 역시 무더위. 체력을 유지하는, 두터운 선수층을 가진 팀이 단연 유리하다. 부상없는 꾸준한 플레이는 기본이다. 여기에 바뀐 용병들의 활약여부도 주요 관전포인트. 앞으로 세 달, 반환점을 막 돈 K-리그에서 마지막에 웃는 팀이 어디일지 주목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떠나가는 이청용

    영국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의 입단제의를 받은 이청용(21)이 최종 협상을 위해 20일 영국으로 떠난다. 프로축구 FC서울은 19일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이청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한국 축구와 선수 발전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그의 이적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볼턴과 기본 합의는 마쳤고 20일부터 세부 조건을 놓고 협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청용은 20일 강명원 축구지원팀장과 함께 영국으로 출국해 본격적인 협상과 메디컬테스트 등 입단에 필요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적료는 K-리그에서 곧바로 해외리그로 진출한 선수 가운데 최고액인 350만달러(약 44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K-리거 역대 최고이적료는 2003년 울산에서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한 이천수의 350만달러(당시 환율 35억원). 이청용이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영표(토트넘)·설기현(풀럼)·이동국(미들즈브러)·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조원희(위건)에 이어 일곱번 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009 K-리그]독오른 광주 “제주를 제물로”

    광주가 ‘천적’ 제주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프로축구 광주가 18일 안방으로 제주를 불러들여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치른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K-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광주는 최근 올 시즌 첫 리그 2연패를 당하며 주춤거리는 모양새다. 4일 전북에(2-3), 11일에는 포항에(1-2) 1점차로 아쉽게 패했다. 물론 화려한 공격력을 장착한 전북과 상승세가 무서웠던 포항을 상대로 당한 패배였지만 선수층이 엷은 광주의 체력고갈이 시작됐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직 승점 29(9승2무4패)로 리그 2위를 지키고 있으나 제주에 마저 패한다면 서울·전북과의 선두권 다툼에서 도태되기 쉽다. 더구나 광주는 이번 라운드 후 다음달 1일까지 약 2주간의 휴식을 취한다. 쉬는 동안 순위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이번 라운드 승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승점을 넉넉히 확보해 놓고 기분 좋게 여름훈련에 돌입한다는 계획. 하지만 제주는 광주에 부담스러운 팀이다. 역대전적에서 6승5무11패로 뒤지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올 시즌 3번 만나 모두 광주가 졌다. 리그 최소실점 2위(14실점)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광주지만, 4월22일 피스컵코리아에서는 1-4로 대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광주의 해결사는 역시 최성국과 김명중. 최근 고슬기·최원권·이완 등이 깜짝 득점에 가세해 고무적이지만 안정적인 장기레이스를 위해서는 주 득점원이 살아나야 한다. 최성국과 김명중은 리그 선두를 되찾겠다며 의욕적인 모습이다. 11일 포항전에서 200경기 출전기록을 세운 골키퍼 김용대도 골문사수를 다짐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 승리에 목마른 제주 역시 오베라와 방승환을 앞세워 광주를 잡고 중위권 도약을 꿈꾼다. 한편 최근 리그 10경기에서 7승2무1패로 15개팀 중 가장 잘나가는 서울은 ‘단독 1위 굳히기’에 나선다. 2위 광주, 3위 전북과 승점차가 고작 2점에 불과해 홈에서 반드시 강원을 잡고 선두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번번이 선두탈환 기회를 놓친 전북은 대구 원정경기에서 이동국의 5경기 연속 득점쇼와 승리를 기대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FA컵] 성남 ‘천적’ 포항 꺾고 4강행

    성남이 ‘천적’ 포항을 이겼다. 프로축구 성남은 15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FA컵 8강전에서 라돈치치와 김진용을 앞세워 포항을 2-1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12일 정규리그에서 경남을 꺾고 4연패에서 탈출한 성남은 ‘고양이 앞에 쥐’ 신세였던 포항을 제물로 2연승을 거두며 주가를 올렸다. 성남의 기세는 초반부터 거셌다. 성남은 더 이상의 ‘포항 징크스’는 없다는 듯 매섭게 몰아붙였다. 전반 2분 만에 김철호가 쏜 회심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걸 시작으로 더욱 자신감이 붙은 모습. 결국 5분 뒤 김정우가 가로챈 공을 조동건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라돈치치에게 연결해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일찍 터진 선제골에 성남 신태용 감독의 얼굴도 밝아졌다. 너무 방심했을까. 전반 37분 포항 박희철에게 약 30m지점에서 기습 중거리슛을 허용했다. 박희철의 튼튼한 오른발에서 터져나온 빨랫줄 슈팅은 골키퍼 정성룡이 손쓸 수 없을 만큼 강력하게 빨려들어갔다. 공방전이 계속되던 후반 24분. 성남을 구한 건 김진용이었다. 라돈치치가 오른쪽 측면에서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김진용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후 왼발로 연결, 2-1로 달아났다. 성남은 이 결승골을 잘 지켜 최근 7연승을 달린 포항을 꺾는 저력을 보였다. 성남은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님에도 그동안 포항만 만나면 기를 못폈다. 2006년 9월23일 이후 포항전 1승1무7패의 초라한 성적. 올해 4월11일, 2년 7개월 만에 이긴 게 가장 최근의 결과. 홈 첫승을 거둔 신 감독이 레슬링복을 입고 람바다춤을 추게 했던 바로 그 경기였다. 석달 전 포항에 승리를 거두며 길고 긴 악연의 종지부를 찍었지만 내심 포항의 상승세가 부담스러웠던 성남은 결국 4강 티켓을 움켜쥐었다. 선제골을 넣은 라돈치치는 “FA컵 준결승에 진출해 매우 기쁘다. 시즌 초에는 부상 때문에 힘들었지만 최근 몸상태가 올라오고 있다.”면서 “앞으로 FA컵 우승은 물론 리그에서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더 애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리그 챔피언의 위용을 잃고 ‘믿을 건 FA컵뿐’인 수원은 안방에서 이상호의 결승골과 양상민, 홍순학의 추가골로 전남을 3-0으로 완파하고 순항을 계속했다. 제주에서는 ‘라이언킹’ 이동국이 연장전에만 2골을 몰아쳐 제주를 5-2로 누르고 FA컵 최다 우승에 한발 더 다가갔다. 대구에서는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 돌입한 끝에 대전이 5-3으로 이겼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 풍운아 안정환의 또다른 목표

    “나 같은 선수는 빠지는 게 당연하다.” 안정환 선수의 말이다. 최근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휴식기를 맞아 일시 귀국한 안정환이 어느 스포츠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국가대표팀 복귀에 대한 꿈을 접었다는 얘기다. 올해 33살의 공격수 안정환이 ‘젊은 피’로 리노베이션된 대표팀에 재합류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곧 그라운드에서 사라질 운명이 되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현재 안정환은 소속팀인 다롄 스더의 ‘국왕’으로 불린다. 지난 3월 이적해 13경기에서 5골을 기록했다. 이 팀 최다득점자를 향해 다롄 스더 팬들은 ‘우리는 국왕처럼 안정환을 추앙한다.’는 걸개 그림을 내건다. 안정환은 인터뷰에서 “한·중·일 3개 리그 모두 30골씩 넣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풍운아 안정환에게 또 하나의 목표가 설정되어 있는 것이다. 그 방향에는 태극기가 펄럭거리지 않지만 말이다. 그런 마음가짐이란 실은 모든 선수들에게 필요하다. “내가 여기서 이렇게 머물러 있을 사람이 아닌데.” 하는 마음이야말로 그 사람을 더욱 더 그 자리에 고착시켜버리는 질환이 되는 것이다. 공격수라는 관점에서 현재 대표팀에는 박주영과 이근호가 유연하면서도 날카로운 투톱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안정환은 이 후배들의 연전연승을 기원하는 위치로 물러나 있게 된 것이다. 그들 사이에 두 사람의 공격수가 더 있다. 이천수와 이동국이다. 둘 다 유럽 리그로 진출했다가 쓴 잔을 들었고, 국내 리그로 복귀하였으며 전성기 때만큼은 아니어도 소속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요즘 형편으로 보자면 이천수는 여러 불협화음 끝에 사우디의 알 나스르 팀으로 이적했고, 이동국은 FA컵까지 합쳐 총 15골을 기록하고 있으나 허정무 감독의 전화를 아직 받지 못하고 있다. 지금 두 선수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정환과 같은 ‘마음의 여유’다. 혹시라도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되었나.”, “내가 뛸 곳은 여기가 아닌데.”, “나에 대한 평가가 고작 그뿐인가.” 따위의 마음이 생긴다면, 바로 그 마음이 제 발목을 잡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니, 좀더 인간적으로 말해 실제로 그런 마음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결코 공식적으로 내색해서는 안 된다. 일거수 일투족이 생중계되는 환경에서 자칫 원치 않는 ‘설화’를 겪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안정환보다는 네댓 살쯤 어린 선수들 아닌가. 게다가 잉글랜드와 네덜란드의 잔디를 밟아본 선수들이므로 지금 서 있는 그라운드가 축구를 맨 처음 시작하던 그라운드라는 초심으로 냉철하게 자신을 다스린다면 기회는 언젠가 찾아올 것이다. 절치부심이란 바로 이럴 때 필요한 말이다. “나를 여기에 서 있게 한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그런 단호한 마음이 필요하다.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엔트리 15~16명 이미 정했다”

    “엔트리 15~16명 이미 정했다”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일궈낸 허정무(54)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랜만에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1년도 채 남지 않은 본선에 대비한 구상으로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목표치가 낮다는 지적도 있지만 자신이 목표로 한 원정 16강 진출이 결코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입술이 바짝 마른 속내와 함께 월드컵에서의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세계가 뛰고 있지 않은가. 총만 안 들었을 뿐 전쟁을 치르고 있다. 모두가 살얼음판을 걷는데 우리만 우물안 개구리로 남아 있으면 되겠느냐.”는 말로 요약했다. ■그에게 궁금한 다섯가지 이야기 허 감독은 태극마크를 놓고 ‘자질론’과 ‘연애론’을 펼쳤다. 그는 “경기력이라는 것도 그라운드 안팎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운을 뗐다. 경기를 마치고 들어온 선수에게 “최선을 다했냐.”고 물어 보면 대부분 “열심히 했다.”는 대답이 돌아오지만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주영 佛서 잘못된 점 고쳐 많이 성장 유럽리그와 견줘 K-리그에서 모자라는 부분이 바로 투쟁심이라고 했다. 그는 “선수들끼리 커뮤니케이션으로 좁혀 말할 수 있다.”면서 “경기장 안에서 녹아들 수 있어야 한다. 나무도 하나는 부러뜨리기 쉽지만 10개는 힘들다. 그게 팀워크라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주영(24·AS모나코)을 좋은 사례로 손꼽았다. 허 감독은 “주영이가 프랑스에서 굉장히 많이 느끼고 잘못된 점을 고쳤다는 증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팀을 위해 줄곧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가리킨다. 네덜란드 에인트호벤 등에서 뛸 당시 허 감독 본인도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플레이어로 불렸다. 그가 말하는 ‘투쟁심’이 프로 팀은 물론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뛸 자질을 대변한다고 역설한 것이다. 이동국 왜 실패하는지 고민하고 고쳐야 최근 대표팀 승선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은 이동국(30·전북)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 놨다. 지난 12일 전주까지 내려가 경기를 봤지만 여전히 안타까움이 남는다고 했다. 그는 “이날 볼 터치 실수만 전반 14회, 후반 8회나 됐다.”면서 “같은 사안에 대해 며칠 사이에 180도 달라진 것으로 비쳤는데, 아직 더 움직여야 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그러면서도 “연애할 때 보기 싫어지면 말도 안 걸지 않느냐. 프리미어리그나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경험이 됐다고 이동국 본인은 말하지만, 왜 실패했는지를 되돌아 봐야지 고치려고 애쓰지 않으면 실패 자체로만 남는다.”고 강조했다. 예의 자질론과 맞닿은 지적이다. 황선홍(41·부산 감독)과 같은 대형 스트라이커를 찾는다는 허 감독이 이동국에게 쏟는 애정은 남다르지만 아직 2% 모자란다는 뼈아픈 고백인 셈이다. 그는 “황선홍도 1990년, 1994년 월드컵 때 많은 욕을 먹었지만 잘못을 고친 뒤 2002년 월드컵 때에는 영웅이 됐다.”고 말했다. ‘게으른 천재’ 또는 ‘주워 먹는 골게터’란 소리까지 듣는 이동국이 곱씹을 만하지 않을까. 본선준비 강한 팀과의 평가전 꼭 필요 허 감독은 “평가전이나 A매치를 벌일 상대는 강할수록 좋다.”면서 “5골을 먹든, 10골을 먹든 계속 해 봐야 대비책이 나오고 면역이 생긴다.”며 강한 승부욕을 거듭 강조했다. 본선 베스트11에 대해서는 “날이면 날마다 연구하는 과제로 머릿속으로 그렸다.”면서 “월드컵 조 추첨이 5개월도 남지 않았지만 예비 엔트리 23명 중 15~16명쯤 뼈대를 마련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경기력 저하나 부상 등 변수도 있겠지만 선수들이 경쟁을 통해 들어와야 한다. 선수들이란 한달 다르고 두달 달라서 느닷없이 치고 올라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경쟁은 숙명이다.”고 덧붙였다. 캡틴 박지성 덕에 소통 크게 늘어 팀워크와 맥락이 닿는 소통의 문제도 거듭 짚었다. 요즈음 후배들은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더 솔직하게 말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미팅 때 코칭스태프가 한 자리에 있으면 어려워 해, 비디오 분석할 때도 선수들끼리 얘기하면서 보라고 일부러 빠져 준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소통이 넓어지는 방증으로 캡틴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효과를 들었다. “박지성이 겉으로 보기에는 어물쩍한 것 같지만 내면적으로 숨어 있는 게 있다.”면서 “네임 밸류를 가지고도 다른 선수들이 느끼는게 있어 위 아래로 잘 통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월드컵 본선에 대비해 급박한 점을 세가지로 나눴다. 시간과 인력, 기술적인 부분이다. 구체적으로는 프로팀, 대한축구협회와 협의해서 내년 일정을 짜는데 기왕이면 더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 상대들에 대한 분석을 속속들이 파헤치고 체력적으로 가다듬는 문제, 다음이 축구 선진국 시스템 도입이다. 훈련이나 경기 때 선수들의 패스 성공, 실패 등 통계를 한 눈에 분석할 수 있는 ‘프로존’ 설치에 대해서는 효율성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 별명 ‘진돗개’처럼 지혜로워졌다 그는 ‘진돗개’라는 오랜 별명도 팀 화합을 뼈대로 하는 축구철학과 연결시켰다. 허 감독은 “사실 그 별명에는 오해가 숨어 있다.”고 사연을 털어놨다.어릴 적 투쟁심이 강하다고 해서 붙은 별명인데, 사람들은 아직도 ‘마이웨이’를 부르짖는 강성의 고집불통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그는 “진돗개란 용맹하기만 하지 않다. 그 당시엔 일종의 만용에 가까운 행동도 하지 않았나 한다. 그러나 나 역시 결점을 고치고 진돗개처럼 지혜로움을 깨달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정말 나중엔 지장이나 덕장, 용장보다는 축구계에서 존경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웃었다. 송한수 조은지기자 onekor@seoul.co.kr
  • 찬송가 표지 글씨체의 주인공 서예가 김기승 탄생 100주년

    찬송가 표지 글씨체의 주인공 서예가 김기승 탄생 100주년

    디자이너나 예술가들을 생각보다 알아주지 않는 사회다. 익숙하고 흔한 글씨와 그림인데도 누구의 작품인지 모르고 지나치는 수가 허다하다. 원곡(原谷) 김기승(金基昇·1909~2000년)은 서예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그러나 ‘찬송가’ 표지 글씨를 쓴 사람이라고 한다면, ‘아!’하고 감탄사를 던지며 “나도 그 글씨를 안다.”고 할지 모르겠다. 교회를 나가지 않더라도 한번쯤은 봤음직한 글씨이기 때문이다. ‘원곡체’라고 불리는 그 서체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김기승 선생의 종교생활이 반영되듯 ‘성경전서’ 등 성경 표지뿐 아니라 ‘새문안교회’ ‘충현교회’ ‘수표교교회’ 등 교회 간판에 많이 사용됐다. ‘국어대사전’의 표지서체는 물론, 체인음식점 간판인 ‘서울삼겹살’ 등 간판용으로도 두루 활용되고 있다. 이는 서예체로서는 드물게 ‘일중체(궁체폰트)’의 김충현 선생과 함께 출판디자인용 한글 서예체(산돌체 폰트)로 수용된 덕분이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17일부터 8월16일까지 김기승 탄생 100주년을 맞아 ‘말씀대로’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에는 한글, 국한혼용을 비롯한 전서, 예서, 행서, 해서 등 한자 각체와 묵영(墨映·먹의 농담을 활용한 그림) 등 김기승의 글씨 150점과 김돈회, 김구, 오세창, 김기창, 이응로, 손재형 등 교우관계에 있었던 이들의 작품 30점, 원곡상 수상작 30점 등이 전시된다. ‘원곡체’에 대해 서예박물관의 이동국 서예팀장은 “대담하면서도 끊어질 듯 획을 활용한 대담낙필(大膽筆)로서, 소전 손재형을 사사한 흔적이 지속되다가 62세되던 1971년부터 원곡체를 완성해 이후 30여년 간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일각에서 ‘평생 똑같은 글씨만 써왔다.’는 비판이 있지만, 대중성과 예술성을 이미 획득한 후에 다시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예술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승은 서예와 관련해 ‘글씨는 손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뇌로 쓰는 것이다.’라고 하거나, 또는 ‘붓끝에 써지는 글씨가 붉은 꽃송이로 내 혈관에서 나오는 혈서인 양 착각을 느낄 때 (십자가에 못박혀 피를 흘리는) 예수님을 상기한다.’고 말했다. 서예가 기예로 취급되는 요즘에 다시 돌아볼 만한 생각이다. 관람료 5000원. (02)580-1660.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프로축구] 이동국 “내가 해결사”

    ‘라이언 킹’ 이동국(30·전북)이 허정무 감독 앞에서 보란 듯이 골을 터뜨렸다. 이동국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7분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이끌어 승점 1을 보탰다. 최근 빼어난 골 감각에도 불구하고 헌신적이고 창의적인 플레이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국가대표팀 재발탁에 부정적인 반응을 얻었던 이동국의 활약을 앞세운 전북은 8승4무2패(승점 28점)로 선두권 탈환 희망을 이어갔다. 시즌 첫 2연승 도전에 나섰던 수원은 3승5무6패(승점 14점)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전북은 수원에 먼저 골을 내주며 끌려 갔다. 2008년 신인왕 하태균은 전반 15분 전북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린 노장 김대의의 롱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왼발 슛으로 전북 골네트를 흔들었다. 전북에선 전반 17분 에닝요가 아크 왼쪽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을 날리고 전반 36분과 40분 이동국이 잇따라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원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에 막히거나 골문을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그런 와중에 이동국은 후반 7분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최태욱이 올린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정확한 헤딩슛으로 꽂아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올 시즌 정규리그 12호이자 컵대회를 합쳐 시즌 13호 골을 터뜨린 이동국은 FA컵 경기까지 최근 합해 5경기에서 8골을 기록하는 무서운 폭발력을 자랑했다. 이날 전주로 내려가 이동국의 모습을 본 허정무 감독은 “꾸준히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오늘 많은 움직임을 보여줬고 아까운 장면도 있었다. 그러나 문전에서 상대를 떼어놓는 움직임이 중요하다. 한 동작 취하고 서 있으면 강한 상대를 만나면 가능하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누구에게나 대표팀 문이 열렸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면서도 “부진할 때는 아무 소리 없다가 조금 잘 한다고 난리치는 것은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은 부상에서 돌아온 ‘패트리엇’ 정조국과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이 각각 2골, 고명진이 1골을 뽑은 데 힘입어 원정에 나선 인천을 5-1로 누르고 7연속 무패(5승 2무)의 상승세를 보였다. 가장 먼저 승점 30점(9승3무3패)을 쌓은 서울은 전날 포항에 무릎을 꿇은 광주(승점 29점·9승2무4패)를 2위로 끌어내리고 지난달 20일 ‘하루 천하’ 이후 3주일 만에 선두를 되찾았다. 정조국은 킥오프 58초 만에 골을 뽑아 올 시즌 가장 빠른 득점으로 기록됐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차범근, 이동국 뺐다 한·일 올스타전 18명 발표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지휘봉을 잡은 차범근(56) 감독이 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다음달 8일 인천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일 프로축구 올스타전(조모컵)에 출전할 명단 18명을 발표했다.신인왕 후보 유병수(8골 3도움·인천)가 생애 첫 올스타의 영광을 차지했으며 기성용과 이청용(이상 FC서울)을 비롯해 김정우(성남), 최태욱(전북), 김형일(포항), 골키퍼 이운재(수원) 김영광(울산) 등 국가대표팀 8명이 포함됐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해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던 공격수 최성국(7골 3도움)과 김명중(7골 4도움·이상 광주) 외에 수비진에 최효진, 김형일, 황재원(이상 포항)과 함께 리웨이펑, 곽희주(이상 수원), 아디(서울)가 뽑혔다. 이동국(30·포항)은 제외됐다. 지난해 첫 조모컵에서 1-3으로 무릎을 꿇은 J-리그 오스왈두 올리베이라(59·가시마 앤틀러스) 감독은 수비수 이정수와 득점 공동 6위 주니뉴(가와사키·7골 4도움)와 공동 17위 마르키뇨스(가시마·5골 2도움), 일본대표팀 스트라이커 오쿠보 요시토(빗셀 고베)를 위주로 한 명단을 내놨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허정무 “이동국 희생정신부터 배워라”

    프로축구 K-리그 최고 골게터로 ‘제2르네상스’를 노래한 이동국(30·전북)의 2010남아공월드컵 대표팀 발탁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6일 대한축구협회에서 열린 허정무 감독의 남아공 현지점검 기자회견에서는 이런 문제를 놓고 입씨름이 오갔다. 이날 귀국한 허 감독은 먼저 남아공 베이스캠프를 1~2순위에 따라 요청해놓은 상태이며 오는 12월 본선 조추첨을 봐가며 어디가 최적인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논란은 질의에서 벌어졌다. 올 시즌 두 차례나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11골로 득점 선두에 오른 그를 재발탁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 탓이었다. 허 감독은 “본선에서 잘할 수 있는 선수의 발굴에 매달리는 입장에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믿음을 얻지 못하는 등 지난 일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전제를 깔았다. 그는 “준비를 해도 쉽지 않을 만큼 16강이 장난은 아니다. ‘나밖에 없다.’는 자세라면 곤란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동국 문제가 또 거론되자 허 감독은 “리그 골 가운데 스스로 만들어낸 것은 거의 없다. 많이 움직이면서 창출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면서 “이동국이 과연 대표팀에 들어와 잘할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중요한 것은 골 넣는 재주가 아니라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자세와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투쟁심을 발휘할 선수”라면서 “잘하는데 왜 발탁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올 수 있는데, 선수선발 문제에 대해서는 믿고 맡겨달라.”고도 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이동국 ‘거침없는 사자후’

    ‘라이언킹’ 이동국(30·전북)의 ‘사자후’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이동국은 1일 서울과의 FA컵 16강전에서 2골을 몰아친 데 이어 4일 정규리그 광주전에서도 시즌 두 번째 해트트릭을 뽑으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리그 11골로 2위 슈바(전남·12경기 7득점)를 4골 차로 제치고 득점선두를 질주 중이다. 컵대회와 FA컵까지 합치면 무려 14골. ‘비운의 천재’라는 소리를 들으며 잊혀지던 이동국은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동국은 지난해 7월 성남으로 이적했지만 활약이 미미했다. 13경기 출전에 2골 2도움이 전부. 그러나 올 시즌 전북으로 옮긴 이동국은 ‘재활공장장’ 최강희 감독 아래서 날카로운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해외 리그를 떠돌던 그는 착실하게 동계훈련을 소화했다. 최근 이동국의 슛은 달라졌다. 굵은 허벅지에서 터져나오는 전매특허인 대포알 슈팅은 더이상 찾기 힘들다. 대신 반박자 빠른 슈팅을 구사한다. 수비수나 골키퍼가 막기 전에 한 발 앞서 움직이는 것. 최태욱, 에닝요 등 전북의 빠른 공격진이 날카롭게 찔러 주는 공을 문전쇄도하며 편하게 골로 연결한다. ‘발만 댄다.’, ‘방향만 바꾼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법한 감각적인 골들이다. 게다가 올 시즌 14골 중 후반에 넣은 골만 10골.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 20분 이후에도 6골을 뿜었다. 최 감독은 “서른살 이동국의 몸은 아직도 20대 초반 수준이다. 순발력이나 지구력도 좋고 유연성이나 회복력도 놀라운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이동국은 “리그 휴식기 동안 여러 가지를 가다듬었다. 꼭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성실한 플레이를 하겠다.”며 “목표는 팀 우승과 득점왕”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한층 성숙해진 이동국이 리그 우승, 득점왕, 대표팀 승선의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FA컵] 이동국 2골 ‘사자후’… 전북 웃었다

    ‘여기는 전주성이다. 적에게 자비란 없다.’ 그라운드에 나부끼는 서포터스들의 경고처럼 ‘자비’는 없었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골을 터뜨린 이동국의 활약을 앞세워 FC서울을 3-1로 누르고 FA컵 8강에 올랐다. ‘사실상의 FA컵 결승’으로 불린 만큼 팬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형광 유니폼을 맞춰 입은 전북 서포터스들이 완산벌을 후끈 달궜고, 서울에서도 약 40명의 원정응원단이 몰려와 킥오프 2시간 전부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최근 5경기에서 1승1무3패로 주춤한 전북과 리그 4연승으로 2위까지 치솟으며 분위기가 급상승한 서울의 자존심 대결. 포문은 전북이 먼저 열었다. 전반 20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에닝요가 올린 크로스를 이현승이 달려들며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 서울 골키퍼와 수비수들이 손쓸 틈도 없이 터진 빨랫줄 같은 슛이었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으로 거친 태클과 휘슬 소리가 잇따랐다. 승부욕에 불탄 선수들의 신경전이 몸싸움으로 번질 뻔한 상황도 서너 차례. 후반 들어 서울의 공격이 더 날카로웠지만 전북은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으로 숱한 위기를 모면했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라이언킹’ 이동국. 후반 8분 그라운드에 선 그는 2분도 지나지 않아 골을 뽑았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전북은 후반 35분 또 골을 몰아쳤다. 에닝요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이동국이 멋진 발리슛으로 골망을 뒤흔들며 서울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서울은 인저리타임 때 정조국이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이동국은 경기 뒤 “들어가자마자 쉽게 골을 뽑아서 편하게 경기했다.”면서 “몸은 쌩쌩하니 리그에서도 승리를 이어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호 감독의 공백으로 왕선재 수석코치 대행체제를 맞은 대전은 다크호스 경희대와 연장전까지 가는 피말린 승부 끝에 2-1로 어렵게 8강 티켓을 따냈다. 대전은 전반 36분 황지윤의 골로 앞섰지만 후반 16분 경희대 김형필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이제규의 결승골로 마침표를 찍었다. 제주 유나이티드도 광주와 연장전까지 120분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를 벌여 4-3 승리를 낚았다. 창원 ‘영남 더비’에서는 대구가 승부차기 끝에 경남을 5-4로 눌렀다. 전남은 후반 7분 백승민의 골을 앞세워 강원FC를 1-0으로, 수원은 전반 17분 백지훈의 골을 끝까지 지켜 부산을 1-0으로 눌렀다. 또 포항은 아마추어 강호 국민은행을 맞아 ‘마케도니아 특급’ 스테보와 ‘토종’ 최고령 필드플레이어 김기동이 2골씩 터뜨린 데 힘입어 4-0 낙승을 거뒀다. 성남은 후반 인저리타임 때 터진 김정우의 골 덕분에 중앙대를 1-0으로 따돌렸다. 송한수·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FA컵] ‘전북 vs 서울’ 결승같은 16강 혈투

    ‘황태자’냐 ‘기라드’냐.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A컵 16강전 단판승부는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 불릴 만하다. 홈팀 전북과 상승세가 매서운 FC서울이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두 팀이다. 올 시즌을 통틀어 전북은 8승4무4패(승점 28점)로 3위, 서울은 8승2무3패(승점 26점)로 4위에 올랐다. 전북에서는 9골로 시즌 득점 선두인 이동국(30)이 한동안 끊긴 득점포 가동에 나선다. 여기에 공격포인트 공동 4위 최태욱(5골 5도움·28)까지 가세한다. 3월22일부터 무려 두달이나 선두를 지키며 한껏 기세를 올렸던 전북은 최근 6경기에서 2승3패1무. 특히 지난 27일 강원FC에 당한 2-5의 충격적 패배에서 벗어나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까닭에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홈 무패(4승1무)를 달리며 원정팀의 지옥으로 만들었던 전주에서의 뼈아픈 패배여서 서울을 제물로 홈팬들을 달랠 각오다. 최강희(50) 감독은 “홈 연패는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서울에선 프리킥 달인 기성용(20)이 선봉에 선다. 기성용은 K-리그 2골(1도움), 이청용(3골 4도움)과 모두 10골을 합작했다. 둘을 앞세운 서울은 AFC 챔스리그를 포함, 6연승을 달리고 있다. 초반 부진에서 말끔히 탈출한 상태다. ‘쌍용’의 매서운 움직임과 주전들의 고른 득점으로 서울은 패배를 잊어버린 듯하다. 따라서 하락세를 막으려고 안간힘을 쓸 게 뻔한 전북과 그야말로 불꽃 승부를 예고한 셈이다. ‘재활 공장장’ 최강희 감독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세뇰 귀네슈(57) 감독이 벌일 지략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천수 파동’으로 뒤숭숭한 전남은 강원과, 디펜딩 챔프인 포항은 ‘프로 잡는 아마’ 국민은행과 겨룬다. 바닥에서 헤매는 꼴찌 수원의 차범근(56) 감독과 부산을 이끌고 있는 옛 국가대표팀 제자 황선홍(41) 감독도 자존심 싸움을 벌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부활 라이언킹 이동국 대표팀 합류하나

    “나 아직 안 죽었어.” 전북의 이동국(30)이 프로축구 K-리그에서 8골(10경기)로 득점 선두를 달리며 국가대표팀 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 20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북-전남의 ‘호남더비’. 약 한 달간의 리그 휴식기 동안 전술과 체력을 가다듬은 두 팀엔 선두권 경쟁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일전이었다. 유난히 결의에 찬 눈으로 그라운드에 들어선 선수는 이날 개인 통산 200경기째 출장한 이동국. 그는 경기 시작 4분만에 침착한 오른발 인프런트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것도 모자라 전반 30분에는 수비수 2명을 돌파해 상대 골키퍼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볼만 잡으면 강력한 슈팅으로 상대를 주눅들게 했던 전성기 모습 그대로였다.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 진출 후 K-리그로 유턴해 부활을 꿈꾸는 이동국은 현재 1998년 포항 입단 이후 보냈던 시즌 중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이동국은 1998프랑스월드컵 때 대표팀에 반짝 승선하며 한국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이후 축구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특히 월드컵은 항상 ‘가질 수 없는 너’였다. 프랑스월드컵 조별예선 2차전 네덜란드전 때 잠깐 밟은 그라운드가 지금껏 그가 선 월드컵 무대의 전부. 2002한·일월드컵 때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했고, 2006독일월드컵 때는 전방십자인대파열로 울음을 삼켜야 했다. 그리고 2010남아공월드컵.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은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라면 언제든지, 누구라도 대표팀에 뽑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동국의 득점포에 기름을 부은 꼴. ‘올드보이’라는 호칭에 “기준을 모르겠다. 서른인데 그런 말을 듣기엔 이르다.”는 항변처럼 아직 이동국은 건재하다. 그는 “훈련을 하면서 예전의 내 모습이 돌아오는 느낌을 받았다.”고 기뻐하면서도 “현재 내 위치에서 잘하겠다는 생각뿐이다. 열심히 하다 보면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이동국이 지금과 같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승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현재 이근호·박주영 투톱이 유기적이지만 최종 23인의 엔트리에는 틀림없이 정통파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는 것. 한 위원은 “월드컵은 경기상황이나 득점상황, 상대의 수비스타일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이동국 같은 스타일이 절실하다.”고 했다. 단 ‘현재와 같은 경기력을 꾸준히 보여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비운의 골잡이’ 이동국이 23명의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남아공행 티켓을 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박지성이 입었던 관절 부상…나도 조심해야

    박지성이 입었던 관절 부상…나도 조심해야

     남북 동반 월드컵 본선 진출로 2002년 이후 주춤했던 월드컵 열기가 재점화됐다. 오는 주말 일기 예보에 비 소식이 있긴 하나 동네 운동장에서는 공 차는 소리가 드높을 것으로 보인다.  불타오르는 의욕에 축구공을 뻥뻥 찼다가는 특히 관절이 상하기 십상이다. 축구로 인해 입기 쉬운 부상 세가지를 소개한다.  첫번째는 전방십자인대파열.  축구처럼 전속력으로 달리다 상대를 속이기 위해 갑자기 방향을 과도하게 바꾸거나 멈추는 동작을 할 때 무릎이 꺾이거나 비틀리게 되면 인대가 끊어질 수 있다. 이것이 전방십자인대파열이다.   K리그 스타 고종수, 이동국, 곽태휘 등이 당했던 것으로 축구로 인한 가장 흔한 부상이다.  사람의 무릎에는 4가지 인대가 무릎 앞뒤와 안팎에서 관절을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한다.  특히 앞에 있는 인대는 X자 모양이어서 ‘전방십자인대’라고 부른다. 전방십자인대는 우리 몸에서 무릎관절이 꺾이거나 헛도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 속에 피가 고이게 되면서 손상 부위가 붓고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이럴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 인대를 재건해야 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이란 해당 부위에 5㎜ 미만의 내시경을 삽입하고 손상된 인대를 직접 보면서 치료하는 시술법이다.  관절전문 강서제일병원의 송상호 원장은 “파열된 상태에서 오랜 시간 방치할 경우 관절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에 의해 연골이 닳아 연령에 상관없이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번째는 몸싸움을 하다 발생하기 쉬운 반월상연골판손상이다.  ‘캡틴’ 박지성 선수도 2003년 네덜란드 ‘에인트 호벤’에서 뛰던 시절 반월상연골판손상을 당해 무릎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허벅지 뼈인 대퇴골과 정강이뼈인 경골 사이에 초승달 모양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강이뼈 꼭대기 좌우편에 각각 하나씩 존재한다. 무릎에 가해지는 마찰을 최소화시키는 쿠션 기능과 무릎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윤활 역할을 해주는 것이 주 임무다.  무릎을 오래 구부리고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무릎이 굳은 듯한 느낌, 걷는 도중 무릎이 어긋나는 느낌이 들었다면 반월상연골판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 한 쪽이 시큰하게 아플 때도 마찬가지다.  세번째는 발목염좌.  축구를 하면서 한 번쯤 ‘발목이 삐는’ 현상을 겪어봤을 것이다.  이렇게 발목이 삐끗하거나 접질리는 것이 의학용어로는 ‘발목염좌’다.  가장 흔한 것은 발목 관절의 바깥쪽 인대 손상으로 발목의 바깥 부위가 붓고 멍이 드는 ‘외측인대손상’이다. 발목은 안쪽으로 쉽게 꺾이는 경향이 있고 외측을 지지해주는 인대가 비교적 약하기 때문이다.  발목염좌는 축구 시합 중 몸 싸움에서 밀려 넘어지면서 구르거나 발을 헛디뎠을 때 주로 발생한다. 발목 부상을 당하면 대부분 파스를 바르는 수준에서 처치를 끝낸다.  그러나 초기 고정을 소홀히 하면 발목 인대가 늘어나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성을 야기할 수 있다. 이는 발목을 반복적으로 삐게 만드는 악순환을 불러온다.  발목을 삐끗한 초기에는 가능한 한 빨리 냉찜질이나 소염진통제, 부목 등을 사용해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만약 인대가 손상되어 발목이 자주 삐는 경우에는 인대 복원술 또는 재건술을 통해 정상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2010월드컵 본선 진출] 기성용·이청용 등 젊은피 일등공신

    1986멕시코월드컵으로 시작하여 2010남아공까지 한국 축구는 단 한 차례의 결석도 없이 본선 무대를 밟게 되었다. 아시아 최초의 기록일 뿐만 아니라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한 208개 나라 중에서 7회 연속의 쾌거는 6개국뿐이다. 중요한 것은 이 찬란한 위업의 한복판에 젊은 선수들이 의연하게 서있다는 것이다. 물론 수문장 이운재가 팀 전체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가운데 이영표가 든든하게 병참 역할을 하고 박지성이 야전사령관을 맡아 물러설 때와 나아갈 때를 유려하게 통솔함으로써 얻어진 쾌거다. 하지만 이번 본선 진출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박주영을 필두로 이근호·기성용·이청용 등으로 펼쳐진 ‘젊은 피’다. 이 ‘젊은 피’는 기존 대표팀의 구성이나 성격과 미묘한 차이를 보여준다. 한국 대표팀의 역사에서 획기적인 특이점을 보여준 것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팀 구성이었다. 최태욱·고종수·이동국·이천수 등이 포함된 당시 대표팀의 특징은 ‘대학 소속’보다는 프로 팀으로 직행한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명문대학으로 진학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이 무렵부터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로 직행하여 진정한 프로의 세계가 열렸다. 학연에 따라 선발해 왔다는 관행이나 오해도 사라지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새 세대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청용은 도봉중을 중퇴하고 곧바로 FC서울로 입단했다. 유례 없는 이력이다. 본인의 타고난 자질과 FC서울의 섬세한 시스템이 정확하게 맺고 끊을 줄 아는 오늘의 이청용을 만들었다. 필요 이상으로 ‘화끈하게’ 경쟁하는 수가 있어 걱정스럽지만, 어쨌거나 이청용은 21세기 한국 축구의 화두인 기술 축구의 한 돌파구를 보여주고 있다. 기성용은 또 어떠한가. 그의 부친 영옥씨는 고종수를 배출한 호남 축구명문 금호고의 교사이자 대한축구협회 이사. 그는 아들의 재능을 확인한 후 곧바로 호주로 유학을 보냈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호주로 유학을 가서 5년 동안 축구를 익힌(더불어 영어까지 습득한) 기성용은 기술 축구가 단지 볼 트래핑이나 드리블이 아니라 폭넓은 시야와 주도면밀한 패스라는 것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기성용은 노련한 카지노 딜러처럼 공을 최전방 곳곳으로 흩뿌릴 수 있는 시야와 감각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그가 중원에서 공을 잡으면 동료 선수들은 맘 놓고 상대 진영 깊숙이 파고든다. 여기에 박주영과 이근호를 더하면 지금의 한국 축구가 어느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가를 대번에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은 열심히 뛰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체력과 투지를 앞세우는 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달린다. 브라질 유학파 박주영이 온몸으로 증명하였듯이 창의적인 기술 축구는 경기 전체를 능동적인 관점에서 풀어나가게 한다. 똑같은 시간과 거리를 뛰어도 수동적으로 이끌려 가거나 무조건 체력만 믿고 달리는 것은 한계가 있는 법이다. 명민한 머리로 경기 전체를 통찰하고 세련된 기술로 연마된 몸이 세부의 전술 상황에 반응할 때 전후반 90분은 훨씬 효율적이고 아름다운 경연장이 된다. 7회 연속 진출을 결정지은 박주영과 기성용의 ‘집중력’ 또한 우연한 행운이 아니라 기술 축구를 향한 한국 축구 10년 역사를 격려하는 신의 고귀한 선물인 것이다. 정윤수 스포츠평론가 prag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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