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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축구] 황새의 포항, 독수리의 서울 겨우 이겼다

    [프로축구] 황새의 포항, 독수리의 서울 겨우 이겼다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이 ‘독수리’ 최용수 FC서울 감독보다 높게, 멀리 날았다. 포항은 3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클래식 16라운드에서 고무열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지난 라운드에서 인천에 패하며 휘청였던 포항은 승점 32(9승5무2패)로 단독 선두를 굳건히 했다. 반면 서울은 포항에 3경기 연속무승(1무2패)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고 중위권에 머물렀다. ‘잇몸 승부’였다. 서울은 에이스 데얀과 중원의 핵 하대성이 부상으로 빠져 에스쿠데로와 최현태를 투입했다. 포항도 부상 중인 미드필더 황지수 대신 김태수를 선발로 냈다. 조찬호, 배천석, 김승대 등이 슈팅을 날렸지만 김용대가 지킨 서울 골문은 지독히도 열리지 않았다. 서울도 에스쿠데로, 최현태가 부지런히 두드렸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슈팅수(11-7)와 점유율(54-46)에서 포항이 근소하게 앞섰다. 무승부를 예감하던 후반 42분, 고무열이 김승대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정확하게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최강희 감독의 복귀로 신바람을 내던 전북은 안방에서 성남에 2-3으로 졌다. 좀처럼 보기 힘든 황당한 장면이 연출됐다. 전북은 1-2로 뒤지던 후반 32분, 이동국이 스로인 상황에서 공격권을 성남으로 돌려주기 위해 찬 공이 골키퍼 키를 넘겨 머쓱하게 골망을 갈랐다. 성남은 강하게 항의했고, 특히 김태환은 박희도를 강하게 밀쳐 퇴장까지 당했다. 결국 전북 골키퍼 최은성이 페어플레이 의미로 자신의 골문으로 공을 차 넣었고, 그게 결승골이 됐다. 성남은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를 달렸고, 승점 25(7승4무5패) 고지를 찍어 선두 추격에 불을 댕겼다. 이동국은 시즌 10호골로 페드로(제주)와 득점 공동 1위에 올랐지만 찝찝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수원은 대전을 3-1로 꺾고 홈 3경기 연속무패(2승1무)를 달렸다. 이날로 2년간 정들었던 빅버드를 떠나는 스테보(마케도니아)는 1골1어시스트를 터뜨리며 고별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울산은 하피냐의 두 골을 앞세워 전남을 3-1로 누르고 2연승, 리그 2위(승점 30·9승3무4패)를 지켰다. 대구는 경남FC를 3-2로 누르고 시즌 3승(5무9패)째를 챙겼고 강원FC는 부산과 2-2로 비겼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황선홍 vs 최용수 ‘자존심 매치’

    [프로축구] 황선홍 vs 최용수 ‘자존심 매치’

    정규리그를 운영하다 보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가 있다. 순위 다툼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두 팀 선수나 코칭스태프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가 있기 때문이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선두를 달리는 포항이 3일 스틸야드로 FC서울을 불러들여 치르는 16라운드가 한 예다. 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지도자 황선홍 포항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 지난 시즌 축구협회(FA)컵과 정규리그 우승팀의 자존심 대결이 겹쳐진다. 하지만 이보다 더 서울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은 올해 첫 대결이던 3월 2일 개막전에서 2-2로 비긴 일이다. 포항이 이 경기에서 서울의 정예 라인업을 무력화하자 다른 구단들이 좇아 하는 바람에 개막전을 포함해 7경기 무승(4무3패)의 악몽에 시달렸던 것이다. 지난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0-5로 참패한 것도 서울로선 자존심 상할 일이다. 우승을 확정한 마당에 백업 요원들을 내보냈다 당한 패배였다. 당시 황 감독은 서울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며 불쾌한 속내를 드러냈는데 이번에 제대로 된 답을 돌려줘야 한다. 포항은 지난달 29일 인천과의 15라운드에서 뜻밖에 1-2 역전패를 당했다. 승점 29로 제자리걸음을 하며 2위 울산에 2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3일 울산이 상대 전적 5연승을 달린 전남과 대결하는 점도 걸린다. 서울에 지면 2연패로 선수들의 사기가 꺾이고 선두까지 내놓게 된다. 황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 전반기의 안정된 전력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역시 15라운드에서 울산에 0-2로 완패하면서 9위까지 추락한 상태여서 반드시 승점 3이 필요하다. 하지만 부상 병동이라 시름이 깊다. 최전방 골잡이 데얀, 그에게 공을 배급하는 중앙 미드필더 고명진과 하대성이 다리 부상 때문에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최 감독은 “공백을 메울 전술은 언제라도 준비돼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5위 전북은 최근 두 경기에서 8골을 합작한 이동국-케빈(15라운드 MVP) 쌍포의 활약으로 자신감이 충천해 있다. 홈에서 성남을 상대로 시즌 두 번째 연승과 선두권 도약을 겨냥한다. 한편 수원 구단은 2일 공격수 스테보(31)가 이날 대전과의 경기를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프로축구] 최강희 효과! 전북 ‘닥공 DNA’ 살아났다

    [프로축구] 최강희 효과! 전북 ‘닥공 DNA’ 살아났다

    “팬들과의 밀월은 딱 오후 7시까지예요. 끝나면 원성과 비난으로 바뀔 텐데….” 30일 경남FC와의 K리그클래식 15라운드를 앞둔 전주월드컵경기장 라커룸. 태극마크를 내려놓고 ‘봉동이장’으로 돌아온 최강희 전북 감독은 짐짓 엄살을 부렸다. 감독을 국가대표팀에 빼앗기듯 보내놓고 1년 반 동안 오매불망 기다린 팬들이 종료 휘슬 후 실망할지 모른다는 얘기였다. 그만큼 팀이 헝클어졌다고 했다. 부상 선수가 많은 건 차치하고라도 선수들끼리 밸런스가 깨졌고 패배의식도 가득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벼랑 끝에 선 마음으로 서둘러 정비하겠다. 분위기만 타면 10연승도 할 수 있는 팀”이라고 자신했다. 전주성은 뜨겁게 최 감독을 맞았다. 2011년 통합우승 후 찍은 사진에 ‘전북극장, 제2막이 시작된다’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고 쉼없이 “최강희”를 연호했다.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3년 6월 30일, 전북의 반전드라마가 시작된다”는 영상 마무리는 의미심장했다. 장담대로 ‘최강희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임유환·정혁·김정우 등이 부상으로 빠져 수비가 허약했지만 최 감독은 이동국·케빈·레오나르도·에닝요를 중심으로 한 ‘닥공’(닥치고 공격)을 꺼내들었다. 케빈(192㎝)이 전반 45분 헤딩슛으로 균형을 깨트렸고, 후반 12분에는 상대 수비의 실수를 틈타 쐐기골까지 박았다. 세 경기 연속골(5골1도움). ‘캡틴’ 이동국도 후반 26분과 32분 잇따라 골망을 흔들며 수원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멀티골을 쏘았다. K리그 최다골도 ‘150’(55도움)으로 늘렸다. 최근 2경기에서 9실점했던 수비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전북은 경남을 4-0으로 완파하고 리그 5위(승점 24·7승3무5패)로 올라섰다. 2연패 탈출. 이런 경기력이라면 최 감독과 팬들의 허니문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울산은 안방으로 불러들인 FC서울을 2-0으로 꺾고 2위(승점 27·8승3무4패)로 올라섰다. 김신욱이 올 시즌 가장 빠른 48초 만에 골망을 흔들었고, 하피냐가 전반 30분 쐐기골을 꽂았다. 울산은 서울전 홈 무승 기록을 ‘10’(5무5패)에서 끊었다. 서울은 2005년 5월 0-1패배 이후 8년 만에 울산에서 패배를 기록했고, 2연승-4경기 연속 무패(3승1무)에도 제동이 걸렸다. 강원은 수원을 2-1로 꺾고 감격적인 시즌 2승(6무7패)째를 챙겼다. 전남도 대전을 2-1로 눌렀다. 전주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4골 넣고도 졌다

    [프로축구] 4골 넣고도 졌다

    수원이 올해 두 번째 맞대결에서 ‘야구 스코어’ 끝에 전북을 또 꺾어 그동안의 질긴 악연을 떨쳐 버렸다. 수원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클래식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북에 5-4 승리를 거뒀다. A매치 휴식기 이전 4경기에서 3패(1무)로 흔들렸던 수원은 3주 만에 재개된 리그에서 ‘천적’ 전북을 잡아 신바람이 났다. 수원이 안방에서 전북을 꺾은 건 2005년 6월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최근 4경기 1골(4실점)로 꽉 막혀 있던 공격진도 5골로 그간의 갈증을 풀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9골의 폭죽이 터졌다. 전반 4분 수원 스테보가 선제골로 장군을 부르자 1분 뒤 전북 케빈이 헤딩슛으로 멍군을 불렀다. 전반 32분 전북 이동국이 발리슈팅으로 역전골, 2분 뒤엔 수원 홍철이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케빈이 골을 보탠 전북이 전반을 3-2로 앞섰다. 그러나 후반은 수원이 지배했다. 후반 10분 투입된 라돈치치의 연속골에 후반 45분 이종민이 프리킥골까지 가세해 전세를 5-3으로 뒤집었다. 전북은 인저리타임 이동국의 추격골로 따라붙었지만 승점을 따는 데 실패했다. 수원은 지난 3월 30일 올해 첫 전북전에서 승리(2-1)해 2008년 9월부터 이어진 12경기 무승(5무7패) 징크스를 털어 버리더니 이날도 난타전 끝에 2연승을 챙겨 ‘전북 울렁증’에서 완벽히 벗어났다. 순위도 5위(승점 23·7승2무5패)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반면 전북은 수원 원정 무패 행진을 10경기(5무5패)에서 멈추고 최근 2연패해 7위(승점 21·6승3무5패)로 떨어졌다. 인천 원정길에 오른 성남은 김동섭의 두 골을 앞세워 인천을 4-1로 꺾고 3연승을 챙겼다. 잘나가던 인천은 3연승이 좌절됐고 4경기 연속 무실점·무패도 물거품이 됐다. 한편, 이날 지난 주말 4경기를 포함, K리그클래식 14라운드에서는 총 34골이 터져 역대 K리그 한 라운드 최다 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경기당 4.9골. 종전 기록은 2011년 17라운드에서 나온 32골(8경기)이다. 수원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홍명보 감독의 한국형 플레이는… 정·신·통·일

    홍명보 감독의 한국형 플레이는… 정·신·통·일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한국형 플레이’로 내년 월드컵에 도전하겠다. ‘원팀, 원스피릿, 원골’(모두가 한 팀이고, 같은 정신으로 같은 목표를 추구한다)이 홍명보호의 모토다.” 홍명보(44)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25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취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축구 철학, 대표팀 운영방안, 계약과정 등을 설명했다. 홍 감독은 “그동안 내가 쌓은 모든 경험과 지식, 지혜를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불사르겠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가장 잘하는, 우리 선수들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을 지닐 수 있는 전술을 개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국 축구는 세계를 겨냥해 나아가고 있는 팀”이라면서 “우리 선수들의 근면성, 성실, 희생하는 자세만 가지고도 충분히 좋은 전술을 만들 수 있다”고 장담했다. 구체적으로 “어느 위치부터 압박을 해야 하는지, 어디에 콤팩트하게 서야 하는지 등을 집중 조련할 생각”이라고 했다. ‘공간과 압박’을 바탕으로 세계 강팀과 겨뤄도 손색없는 경기력을 보이겠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홍 감독은 또 “올해 대표팀 소집기간이 20여일 남짓 있는데 1년동안 쉽게 뚫리지 않는 수비조직력을 만들겠다”면서 “동아시안컵과 평가전을 치르면서 최종엔트리 옥석가리기도 작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성(QPR)의 복귀, 이동국(전북)의 발탁 등과 관련, “특정 선수에 관한 얘기는 지금도, 앞으로도 하지 않겠다”면서 “내가 중시하는 건 개인이 아닌 팀”이라고 일축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슬로건 아래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을 일궜던 홍 감독의 기조는 더 단단해졌다. 그는 “2014년 브라질에 나설 국가대표팀은 ‘원팀, 원스피릿, 원골’을 모토로 한다”면서 “최고의 선수를 뽑아서 팀을 만드는 게 아니라 최고의 팀을 만들기 위해 선수를 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기성용(스완지시티)·박주영(아스널) 등 ‘홍명보의 아이들’ 발탁에 관해서도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그들과 지난 3년간 환상적인 시간을 보낸 건 사실이지만 과거가 미래를 100% 보장하진 않는다”면서 “경기력을 꼼꼼히 체크해서 다시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원팀 원스피릿 원골이라는 모토에서 벗어나는 선수는 선발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이 앞서 두 차례 대표팀 감독직을 고사했던 만큼 협회가 억지로 주저앉힌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안지(러시아)에서 5개월간 코치를 하면서 11개국 선수를 봤는데 한국 선수들이 훌륭하단 걸 새삼 깨달았다”면서 “축구, 인생 공부를 하면서 모든 걸 내려놓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계약기간 2년도 스스로 정했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팀을 이끌 수 있도록 2018러시아월드컵까지 임기를 제안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5년이나 계약한다면 준비 자세가 180도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채찍질할 수 있도록 내가 2년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성적이 좋지 않으면 당연히 물러나야한다는 뜻도 전했다. 홍 감독은 내달 20일 개막하는 동아시안컵에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홍명보호’의 컬러를 엿볼 수 있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U-20 태극전사, 4강 향해 쏜다

    U-20 태극전사, 4강 향해 쏜다

    축구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월드컵이 개막한다. 터키 이스탄불, 안탈리아, 카이세리 등 7개 도시에서 열리는 대회는 21일 자정 A조 프랑스-가나, B조 한국-쿠바의 조별리그를 시작으로 다음 달 14일까지 진행된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은 1983년 멕시코대회에 이어 30년 만에 ‘4강 신화’를 재연하겠다고 나섰다. 이번 U-20대표팀은 과거에 비해 ‘이름값’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동국(전북·1999년), 박주영(아스널·2003, 05년), 기성용(스완지시티)·이청용(볼턴·이상 2007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김보경(카디프시티·이상 2009년) 등 기대주들이 나섰던 예년 대회보다는 중량감이 덜하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선수권대회에서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문창진(포항)이 허리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유럽파 박정빈(독일 그로이터퓌르트)도 소속팀의 차출 반대로 합류하지 못했다. 이창근(부산), 이광훈(포항), 연제민(수원), 김현(성남) 등 프로선수가 일부 있지만 특출난 스타는 없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이광종호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쳤다. 지난해 아시아대회에서도 ‘약체’로 평가받았지만 우승을 일궈낸 저력이 있다고 큰소리쳤다. 최종엔트리 21명 중 작년 U-19대회 우승 멤버가 16명이라 조직력이 끈끈하다. 올해 초부터 담금질을 통해 손발을 맞춰온 덕분에 ‘팀워크만큼은 역대 최강’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B조에 속한 한국은 21일 자정 쿠바와의 1차전을 시작으로 포르투갈(25일 오전 3시), 나이지리아(27일 오후 11시)와 차례로 상대한다. 조별리그 2위까지는 16강 티켓이 주어진다. 각 조 3위 6개 팀 중 성적이 나은 4개팀도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위기의 한국축구] 소집훈련 효율성 높이자

    최강희 감독 역시 선수 선발 잡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콕 찍어 말하면 이동국(전북)을 왜 감싸고 도느냐는 것이 대표적이다. 최종예선 마지막 3연전을 앞두고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를 이유로 기성용(스완지시티)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박주영(아스널)을 제외한 것을 두고도 말들이 나왔다.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란 점에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경기 내용이 좋지 않으면 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예비 엔트리를 정하고 함께 숙의해 내놓은 과정을 잊고 감독에게만 비난이 집중된다. 그리고 경기 도중 선수들의 좋지 않은 움직임을 빌미로 대표선수들을 장기간 합숙시켜 훈련해야 한다는, 시대에 뒤떨어진 처방전을 내놓기에 이른다. 월드컵 예선은 본선행 티켓을 쥐는 게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거기에만 그치면 곤란하다. 본선에서의 전술을 미리 다듬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따라서 다양한 선수를 불러 시험하고 장단점을 검증하는 한편, 본선에서 써먹을 전술에 필요한 자원을 골라내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런데 초유의 ‘시한부 사령탑’인 최강희 감독은 눈앞의 승점 3이 급했다. 해서 최종예선 여덟 경기에 나선 포백 라인은 매번 달라졌다. 무실점은 그중 두 경기에 그쳤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다섯 골을 내줄 정도로 흔들렸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1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10차례 정도의 평가전과 그에 앞선 소집훈련으로도 충분히 전력을 가다듬을 수 있다”며 “브라질 본선 대비와 함께 2015년 호주 아시안컵까지 전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동시에 가능하다. 그 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지휘할 후임 사령탑에 성과를 인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기술위원회와 감독이 30여명의 후보군을 선정해 놓은 뒤 특출나게 떠오르는 선수들을 추가하거나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선수를 제외하는 형식으로 안정성과 내부 경쟁을 동시에 유도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다. 또 본선에 가까워질수록 집중적인 소집 훈련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텐데 거스 히딩크 감독 시절에 대한 향수일 수도 있다. 정윤수 칼럼니스트는 “과거처럼 K리그의 희생을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도, 그럴 수 있는 환경도 아니다. 현재 차출 규정만 준수해도 된다. 다만 해외파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계속 출장할 수 있도록 돕고 꾸준히 그들의 컨디션을 체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16세 이하, 18세 이하 대표팀 등은 그런 틀이 잘 갖춰져 있는데 정작 대표팀 선수들에 대해선 허술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본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 체력을 끌어올리는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나아가 영상미팅, 이론미팅 등을 통해 선수 개개인의 전술적 쓰임새를 인지하도록 하고 유기적으로 묶는 노력이 긴요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즈베크 자책골 2개, 벼랑 끝 한국 살렸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에 엎드려 절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8회 연속 월드컵 행의 일등공신은 다름 아닌 지난 11일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에서 자책골을 넣은 우즈베크의 아크말 쇼락흐메도프다. 우즈베크는 지난해 9월 안방경기(2-2 무)에서도 자책골로 승점을 헌납한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우즈베크는 골득실에서 한국보다 한 골이 적어 2014브라질월드컵 직행에 실패했다. 태극호는 최종예선 8경기를 치르며 총 13골을 터뜨렸다. 이근호(상주)가 3골로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김보경(카디프시티)이 2골, 이동국(전북)·김치우(FC서울)·곽태휘(알샤밥)·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손흥민(레버쿠젠)·김신욱(울산)이 한 골씩 보탰다. 골득실차 승부에서 이근호가 본선 진출의 1등 공신이 됐다. 대표팀은 미드필드를 거치지 않는 단조롭고 투박한 롱볼패스가 굳어지다 보니 최종예선 막판에는 지독한 골 기근현상에 시달렸다. 최종예선을 돌이켜보면 가장 중요한 득점은 역시 지난 11일 우즈베크의 자책골. 한국은 일주일 전 레바논 원정에서 졸전 끝에 무승부(1-1)를 거둬 본선행이 불투명한 처지였다. 각종 ‘경우의 수’가 등장했고, 선수들은 우즈베크전 필승의지를 다졌다. ‘닥공’(닥치고 공격) 모드로 쉼 없이 두드렸지만, 촘촘하게 늘어선 수비벽에 막혀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그러던 전반 42분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띄운 크로스를 수비수 쇼락흐메도프가 커버한다는 게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도 손쓸 수 없는 깔끔한 헤딩슛이었다. 덕분에 한국은 승점 3을 챙기고, A조 선두를 꿰찼다. 결과론적이지만, 이 자책골 없이 승점 1을 우즈베크와 나눠 가졌다면 한국의 본선 직행은 무산됐을 수도 있다. 얄궂게도 지난해 우즈베크 원정에서는 곽태휘의 헤딩골이 국제축구연맹(FIFA) 판독 결과 우즈베크 자책골로 기록됐다. 이래저래 우즈베크가 헌납한 2득점 때문에 한국축구는 브라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년 전 ‘도하의 기적’이 떠오를 법하다. 한국은 미국월드컵을 준비하던 1993년, 움란 자파르(이라크)가 일본전에서 경기종료 10초를 남기고 동점골을 터뜨리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본선에 진출했다. 당시 자파르는 ‘은인’으로 불리며 한국 행사에 초청되는 등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한국축구,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8연속 월드컵 가던 날… 웃지도 못했다

    [한국축구,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8연속 월드컵 가던 날… 웃지도 못했다

    또 이란에 0-1로 졌다. 우즈베키스탄에 골 득실 하나가 앞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은 이뤘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마지막 경기 후반 15분 레자 구차네자드(스탕다르 리에주)에게 결정적인 한방을 얻어맞고 말았다. 4승2무2패(승점 14)로 승점을 쌓지 못한 한국은 조 1위를 이란(승점 16)에 양보하고 2위로 내년 6월 13일 개막하는 대회 본선에 나가게 됐다. 같은 시간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으로 카타르를 불러들인 우즈베키스탄은 5-1로 이겼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승점이 같아졌지만 골 득실에서 +6으로 +5에 그친 우즈베키스탄을 간신히 제쳤다. 한국이 한 골 더 먹었더라도 다득점을 따져 13으로 11에 그친 우즈베키스탄을 따돌릴 수 있었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 첫선을 보인 뒤 1968년 멕시코부터 브라질까지 8회 연속 본선 무대에 진출한 대표팀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명실상부한 축구 강국만이 갖고 있는 대기록에 여섯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킥오프 한 시간 전부터 이어진 붉은색의 ‘대~한민국’ 물결이 무색한 패배였다. 최 감독은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을 최전방에 세우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손흥민(레버쿠젠)이 좌우 날개로 받치는 화려한 공격 옵션을 택했다. 그러나 이란은 작심한 듯 공격을 자제하며 구차네자드만 우리 진영으로 넘어와 기회를 엿봤다. 김신욱은 전반 6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나 첫 기회를 놓쳤다. 12분에는 김창수가 오른쪽 옆선에서 올린 크로스에 이동국이 득달같이 달려들었지만 공은 머리 위로 지나갔다. 이어 21분에는 손흥민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흘려준 공을 이동국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손에 잡혔다. 전반 40분에는 가장 결정적인 기회를 날렸다. 손흥민이 중앙선 부근에서 밀어준 패스를 받아 이명주(포항)가 질풍처럼 내달려 페널티지역에 이르렀지만 이란 골키퍼 발에 걸려 넘어졌다. 페널티킥이 선언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중국인 주심 탄하이는 외면했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 흐름은 바뀌지 않았고 김기희가 전반 내내 꽁꽁 묶었던 구차네자드를 김영권(광저우 헝다)이 놓친 게 결정적인 화근이 되고 말았다. 페널티지역에서 김영권을 제치고 날린 슛이 몸을 날린 정성룡의 장갑을 지나가 그물을 출렁였다. 후반 30분 이란의 문전 혼전 중에 김영권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장현수(FC도쿄)가 잇따라 날린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것이 뼈아팠다. 아깝게 3위로 밀린 우즈베키스탄은 B조 3위와 9월 두 차례 격돌해 이기면 11월 남미예선 5위와 다시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치러 본선행을 노크한다. 현재 남미 5위는 1930년과 1950년 두 차례 우승한 우루과이여서 힘겨워 보인다. 한편 B조의 호주는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로 불러들인 이라크를 조시 케네디(나고야 클램퍼스)의 결승골로 1-0으로 제치고 일본(승점 17)에 이어 조 2위(승점 10)로 3연속 본선에 진출했다. 19일 새벽 1시 킥오프된 요르단-오만전 승자가 3위로 우즈베키스탄과 대결한다. 울산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서울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독 오른 지동원 이란 골망 뚫는다

    독 오른 지동원 이란 골망 뚫는다

    지동원(22·아우크스부르크)이 바짝 독이 올랐다. 눈빛부터 간절하다. 축구대표팀 자체 경기에서도 실전을 능가하는 투지와 집념이 느껴질 정도다. 그럴 만도 하다. 소속팀에서 후반기 5골을 터뜨리며 분데스리가 1부 잔류의 일등공신이 된 ‘아우크스부르크의 영웅’은 태극마크를 달고 벤치만 달궜다. 지난 4일 레바논 원정에서는 후반 39분 김보경(카디프시티)과 교체 투입돼 단 6분을 뛰는 데 그쳤고,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아예 부름받지 못했다. 손흥민(레버쿠젠)·이동국(전북)·김신욱(울산)·이청용(볼턴)·이근호(상주) 등 라이벌이 즐비하다. 지난 3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5차전에 선발로 나서고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한 것 역시 최강희 감독이 ‘지동원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이유다. 지동원이 A대표팀에서 골맛을 본 건 2011년 9월 월드컵 3차 예선 레바논전(6-0승)에서의 두 골이 마지막이었다.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한국은 단조로운 공격 패턴과 지독한 골대 불운으로 답답한 경기를 거듭하고 있다. 레바논전에서는 김치우(FC서울)의 프리킥으로 겨우 패배를 면했고, 우즈베키스탄전은 자책골로 행운의 승점 3을 따냈다. 팬들은 이란전 승리와 브라질 티켓만큼이나 화끈한 승리를 염원하고 있다. 최 감독은 브라질행을 확정지을 이란과의 최종전(18일)에서 지동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 폭넓은 움직임과 스피드에 시원한 한 방까지 갖췄다. 지동원은 15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가진 공개훈련에서 비주전팀의 원톱으로 뛰며 수차례 골망을 흔들었다. 전날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의 미니게임에서도 4-1-4-1포메이션의 원톱으로 나섰다. 최 감독은 “작은 선수가 들어가면 공격이 세밀해지겠지만 지동원이 뛰면 세트피스 때 득점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투박하긴 해도 장점이 있으니까 써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선발 가능성을 내비쳤다. 대표팀 관계자는 “동원이가 독이 바짝 올랐다. 감독님이 이란전에 쓰려고 공을 들이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최강희호 출범 후 6골을 터뜨려 이동국(5골)을 제치고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이근호가 부진한 것도 지동원에게는 기회다. 한편 울산에서 담금질 중인 대표팀은 16일 훈련 장소와 시간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비공개 훈련을 했다. 최 감독은 “정보 유출을 하지 않으려는 동시에 막판까지 베스트11을 공개하지 않고 선수들의 집중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해외파 4명, K리그 올스타전 출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이 K리그 올스타전에 함께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은 프로축구 출범 30주년을 맞아 2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하는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2013’에 K리그에서 활약해 유럽 무대에 진출한 이들 넷이 참가한다고 14일 밝혔다. 구자철은 유럽 진출 전 제주에 몸담았고, 윤석영은 전남 유니폼을 입었다. 이청용과 기성용은 FC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다. 특히 구자철은 결혼식 전날 올스타전에 참가하는 성의를 보인다. 이번 올스타전은 처음 도입된 1, 2부 선수들의 자존심 대결로 펼쳐진다. 연맹은 팬 투표를 통해 화려한 면면을 추렸는데 유럽파 선수들이 어느 팀에 포함돼 뛸지는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팀 클래식’에는 이동국(전북)과 데얀(서울)을 비롯해 김남일-이천수(이상 인천)-박종우(부산)-에닝요(전북) 미드필더진에 차두리-아디(이상 서울)-홍철-곽희주가 선정됐다. 골문은 정성룡(이상 수원)이 지킨다. ‘팀 챌린지’에는 이근호와 정조국 공격 듀오에 염기훈-김영후(이상 경찰축구단)-김재성-이호(이상 상주) 미드필더진에 김형일-최철순(이상 상주)-오범석-양상민이 포백을 형성한다. 골키퍼 장갑은 유현(이상 경찰축구단)이 낀다. 팀 클래식을 지휘하는 최용수 서울 감독은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1, 2부로 나뉘어 있는 선수들이지만 챌린지 명단을 보면 K리그에서 크나큰 역할을 한 선수”라며 “전·현직 국가대표들도 많아 자존심 대결이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수 대표로 나온 이천수는 “지난해 (2002월드컵 주역들과 K리그 올스타가 맞붙은) 올스타전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재미 위주로 경기하겠지만 자존심이 걸린 만큼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팀 챌린지를 지휘하는 조동현(경찰축구단) 감독 역시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표 선수 염기훈은 “한 수 아래 무대에서 뛴다고 우리를 볼 수도 있겠지만 선수 면면에서 뒤지지 않는다”며 “클래식 팀을 혼쭐 내고 싶다”고 도발했다. 올스타전은 마침 피겨 여왕 김연아의 아이스쇼와 같은 날 열린다. 최 감독은 “팬들을 끌어오려면 수준 높은 경기와 멋진 세리머니를 보여 줘야 한다”며 “지난해 내가 했던 ‘뱃살 세리머니’를 뛰어넘는 장면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천수는 “많은 분들이 월드컵 때 오노 세리머니를 기억하는데 올스타전은 가족이 많이 찾는 만큼 희망적인 내용으로 준비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손, 발을 맞춰라

    ‘손세이셔널’ 손흥민(21·함부르크)이 11일 우즈베키스탄전(1-0승)에서 처음으로 A매치 풀타임을 소화했다. 분데스리가를 지배한 과감한 드리블과 부지런한 수비 가담은 좋았지만, 패스를 하지 않는 독단적인 플레이에 대한 비판도 일었다. 손흥민이 뛴 90분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과 왼쪽 날개를 모두 누볐다. 전반에는 2011년 아시안컵 때 B조(비주전) 공격수로 애환을 나누다가 친해진 김신욱(울산)과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다.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지하실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탁구를 치던 둘의 우정은 그라운드에서 오롯이 드러났다. 김신욱이 장신(196㎝)을 이용해 공을 떨궈 주면 손흥민이 좋은 위치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야무지개 세컨볼을 받아 먹었다. 원터치 패스로 공격 활로를 뚫는 콤비플레이도 합격점. 후반 19분 교체된 이동국(전북)이 전방에 서자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변신해 스피드와 개인기를 뽐냈다. 꽉 막힌 스트라이커 자리보다는 날개 쪽에서 훨씬 돋보였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미드필더의 정확한 침투패스가 부족해서 손흥민의 빠른 돌파를 100% 효과적으로 쓰지는 못했지만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대길 한국풋살연맹 회장은 “손흥민이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줘서 미드필드·수비진의 부담이 줄었다”고 했다. 그러나 팀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손흥민이 쏜 슈팅은 세 차례에 그쳤고, 페널티지역에서 무리하게 드리블을 고집하다 빼앗기는 모습도 잦았다. 단조롭고 투박한 공격 루트, 촘촘하게 버티고 선 우즈베크 수비진 등 좁은 활동반경에서 화력은 ‘예상대로’ 덜했다. 최강희 감독은 “수비라인을 내리고 버티는 아시아팀에 손흥민 선발은 적절하지 않다. 후반에 체력이 떨어졌을 때 공간을 휘저을 조커로 적합하다”고 해왔다. 박찬하 KBSN 해설위원은 “패스를 줘야 할 시점과 자신이 해결할 시점을 판단하는 부분이 미흡한 것 같다.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자신감은 장점이지만, 좋은 위치의 선수와 팀플레이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이 브라질행을 확정지을 이란과의 최종전(18일)에서 이름 값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의 올리버 크로이처 신임단장은 12일 독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곧 레버쿠젠으로 이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의 이적료는 1000만 유로(약 150억원)로 추산된다. 독일언론이 이달 초부터 손흥민의 레버쿠젠행을 보도한 가운데, 구단 고위 관계자가 확인한 것이라 의미가 크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2014브라질월드컵] 헌납받은 결승골… 가까워진 브라질

    [2014브라질월드컵] 헌납받은 결승골… 가까워진 브라질

    브라질행 티켓이 거의 손에 들어왔다. 한국 축구가 8회 연속 월드컵 직행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에서 상대 자책골을 끝까지 지켜 우즈베키스탄을 1-0으로 꺾었다. 승점 14(4승2무1패·득실차 +7)로 A조 1위를 지킨 한국은 18일 오후 9시 울산에서 이란에 대패하지 않으면 자력으로 브라질행 비행기에 오른다. 레바논전 무승부 악몽을 잊을 만한 경기력이었다. 결승전처럼 임하겠다던 태극전사들은 강한 압박을 기본으로 길고 짧은 패스를 효과적으로 섞어 상대를 밀어붙였다. 비가 내려 더욱 위협적이었다. 김신욱(울산), 손흥민(함부르크), 이근호(상주), 이청용(볼턴) 등 공격진이 초반부터 시원한 슈팅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완벽한 기회에도 골문은 열리지 않았지만 상암벌을 찾은 붉은악마 5만 699명의 뜨거운 응원이 기름을 부었다. 전반 42분 상대 수비수 아크말 쇼라크메도프(분요드코르)의 자책골이 터졌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김영권 (광저우)이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완벽한 헤딩골이 됐다. 부담감을 털어낸 한국 화력은 더 뜨거워졌다. 김신욱이 큰 키(196㎝)를 이용해 제공권에서 압도했고, 손흥민은 폭넓은 움직임으로 기회를 만들었다. 좌우 날개 이근호, 이청용도 전반 후반부터 자리를 맞바꾸며 수비진을 교란했다. 후반 20분 이근호 대신 이동국(전북)이 들어가고 손흥민이 왼쪽 날개로 자리를 바꾸면서 공격 옵션은 한층 다양해졌다. 추가골이 나오지 않아 절반의 성공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허정무 MBC 해설위원은 “우즈베키스탄은 장기간 조직력을 다져온 만만찮은 팀이다. 득점까진 연결되지 않았지만 완벽한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었다”며 합격점을 줬다. 경기마다 얼굴이 바뀌었던 포백 라인도 모처럼 안정감을 되찾았다. 김치우(FC서울)-김영권-곽태휘(알샤밥)-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호흡을 맞춰 안정적인 볼 키핑과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숨통을 틔웠다. 대표팀의 무실점 경기는 지난해 6월 안방에서 열린 최종예선 레바논전(3-0) 이후 8경기, 약 1년 만이다. 한국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18일 이란과의 최종전을 준비한다. 이날 옐로카드를 받은 박종우(부산)가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지만, 백업 자원이 두둑해 큰 전력 누수는 없을 전망이다. 12일 새벽 레바논과의 경기를 치른 이란은 전세기편을 이용해 13일 오전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이란이 전세기까지 동원해 결전을 닷새나 앞두고 서둘러 입국하는 것은 그라운드에 빨리 적응하며 체력을 비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국으로선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10월 테헤란 원정에서 0-1로 지며 최종예선에서 유일한 패배를 기록했다. 당시 수모를 안겼던 자바드 네쿠남(에스테그랄), 마수드 쇼자에이(오사수나), 레자 구차네자드(스탕다르 리에주) 등 베테랑 주전들이 건재하다. 거친 플레이 스타일과 ‘침대 축구’도 껄끄럽기만 하다. 한편 호주는 11일 멜버른에서 열린 B조 7차전에서 요르단을 4-0으로 제압하고 2승4무1패(승점 10)로 오만(2승3무2패·승점 9)을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서 18일 이라크와의 최종전에서 본선 직행 티켓을 노린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골 결정력 높이려면 손흥민을 편하게 하라

    골 결정력 높이려면 손흥민을 편하게 하라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골 결정력 부재는 고질적인 병폐다. 특히 최강희 감독 체제에서 이는 더 심화되는 듯 하다. 월드컵축구 최종 예선전서도 이는 그대로 드러났다. 레바논전에서 이동국은 최강희의 끈질긴 기대를 저버렸고, 다른 공격수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2일 우즈베키스탄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그나마 희망을 본 것은 손흥민의 번뜩이는 공격력 때문이었다.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오랜만에 선발로 나서 몇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어 슛까지 이어가는 모습은 한국 대표팀에게 모처럼 신선함을 느끼게 했다. 손흥민 선발 카드는 벌써 나왔어야 했다. 손흥민은 지금까지 수차례 A매치 후반전에 조커로 등장했지만 미처 그라운드에 적응하기도 전에 경기가 끝나기 일쑤였다. 만약 그를 일찌감치 선발카드로 내세웠다면 손흥민을 공격 첨병으로 한 체제가 지금쯤은 안정감을 찾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사실상 확정됐다. 남은 이란과의 경기에서 대량 실점으로 패하지 않는 한 대표팀은 브라질행 비행기를 탈 것이다. 이제 대표팀의 과제는 월드컵 본선에서 골 결정력을 높이는 것이다. 이는 결국 손흥민 활용에 달려 있다. 손흥민의 최대 강점은 수비가 약간 느슨한 상태에서 드리블과 속임수로 상대방을 제치고 슛까지 마무리하는 능력이다. 그는 이런 능력을 분데스리가 득점 상황에서 명확하게 입증했다. 특히 지난 4월 마인츠 원정경기서 10호, 11호골을 넣는 장면이 백미였다. 당시 손흥민은 원톱으로 나서 역습 상황에서 상대팀 수비수들이 미처 손쓸 사이도 없이 골을 성공시켰다. 역습으로 상대 수비가 느슨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반박자 빠른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11호 골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하프라인에서 상대 선수로부터 볼을 낚아챈 뒤 쏜살같이 달려 상대 수비와 골키퍼까지 제친뒤 골을 넣었다. 두 골 성공 모두 상대 수비가 느슨한 상황에서 손흥민이 드리블과 슛 능력을 과시한 장면이었다. 12일 경기서도 손흥민의 이같은 능력이 반짝였다. 전반 20분 김신욱의 헤딩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수비수들을 잇달아 따돌리면서 슛을 날렸다. 비록 수비수의 육탄방어에 막혔지만 손흥민의 순발력이 빛을 발한 장면이었다. 후반 22분에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를 농락한 뒤 크로스를 올리면서 감탄을 자아냈다. 동료들의 노력으로 손흥민이 약간의 공간만 확보할 수 있다면 이같은 장면은 더 늘어날 것이다. 앞으로 최강희호가 손흥민의 이런 능력을 십분 활용하는 전략을 세운다면 공격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날아다오, 손흥민

    날아다오, 손흥민

    결전의 날이 밝았다. 11일 오후 8시 우즈베키스탄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에 나서는 ‘최강희호’가 필승 카드로 손흥민(함부르크)을 꺼내 들었다. 반드시 승점 3을 쌓은 뒤 레바논이 12일 0시 30분 시작하는 테헤란 원정 경기에서 이란을 꺾어 주면 한국은 월드컵 8회 연속 본선행을 확정한다. 그 뒤 18일 이란과의 최종전에 부담 없이 나서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최강희 감독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마지막 전술을 다듬은 뒤 기자회견을 갖고 “내일 경기를 두고 따로 말이 필요 없다. 준비는 잘됐다. 경기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 선수들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손흥민을 대동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카타르와의 홈 경기에서 활약했다”며 “부담스러운 경기지만 이 경기를 통해 성장할 것이고 그간의 (출전 부족과 같은) 아쉬움을 털어버릴 것이다. 큰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술적으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진작에 왼쪽 날개를 이근호(상주), 오른쪽은 이청용(볼턴)에게 맡기기로 한 최 감독은 김신욱(울산)과 손흥민을 투톱으로 선발 출전시킨 뒤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손흥민 대신 이동국(전북)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옵션 중 하나로 거론됐던 이동국-김신욱 투톱에 손흥민을 왼쪽 날개로 내세우는 방안은 접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은 그동안 즐겨 쓰던 4-2-3-1을 버리고 4-4-2를 택했다. 투톱을 세우면서 중앙 미드필더가 3명에서 2명으로 줄어 공격형인 김보경(카디프시티) 대신 수비형인 김남일(인천)과 박종우(부산)로 하여금 포백 라인을 감싸도록 했다. 포백 라인에는 김치우(서울)-김영권(광저우)-곽태휘(알샤밥)-김창수(가시와)를 세우기로 했다. 김영권과 김창수는 지난해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이다. 최종예선 여섯 경기에서 매번 다르게 운용했던 실험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삐끗하면 본선 직행이 어려워질 수 있는 경기의 비중을 감안해 그나마 가장 안정적인 조합을 택했다. 김남일과 박종우가 세르베르 제파로프, 티무르 카파제, 아딜 아흐메도프 등 상대 미드필더들의 개인기를 어떻게 눌러 압박할지가 관건이다. 김치우와 김창수가 윙백인 자수르 하사노프와 산자르 투르수노프의 돌파와 위협적인 크로스를 철저하게 막아낼지도 변수다.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에서 이들의 오버래핑에 아찔한 순간들을 경험했다. 곽태휘와 처음 중앙 조율을 맡은 김영권이 알렉산더 게인리히나 울루그베크 바카예프처럼 ‘한방’을 갖춘 골잡이들을 길목마다 차단하는 것도 승점 3을 쌓기 위해 꼭 필요하다. 최 감독은 거듭 약점으로 지적된 세트피스 대책에 대해 “선수들에게 순간적인 집중력을 높여 달라고 주문했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며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최강희호, 전술·공격진에 변화… “본선 진출 믿어 달라”

    최강희호, 전술·공격진에 변화… “본선 진출 믿어 달라”

    레바논전 무승부의 후폭풍이 거세다. 8회 연속 월드컵행에 대한 위기론부터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수 기용에 대한 해묵은 논란, 공격수-유럽파 미드필더-중동파 수비진 사이의 불화설까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두 경기를 남겨 둔 중요한 시기에 뒤숭숭할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최 감독은 브라질행을 확신했다. 최 감독은 6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우즈베키스탄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팀이다. 본선 진출을 믿어도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레바논에서는 원정이라는 점을 고려해 신중한 플레이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우즈베크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이고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5일 레바논전에서 18차례나 슈팅을 날렸지만 김치우(FC서울)의 프리킥 골 하나를 뽑는 데 그쳤다. 이동국(전북)-이근호(상주)-이청용(볼턴)의 공격진은 완벽한 찬스를 만들고도 마무리를 못했고, 익숙한 날개 대신 섀도스트라이커로 나선 김보경(카디프시티)은 존재감이 없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춘 김남일(인천)-한국영(쇼난 벨마레)은 수비진과 엇박자를 냈고 상대 압박에서도, 전방으로 뿌려 주는 패스에서도 불합격점을 받았다. 최 감독은 “중앙(미드필드) 전술과 공격진에 변화를 주겠다. 충분한 훈련을 통해 최고의 전력을 꾸리겠다”고 답했다. 11일 격돌할 우즈베키스탄에 대해서도 “그렇게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준비를 잘하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다만 선수들 간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단호했다. 전날 한 일간지가 이청용·기성용(스완지시티)이 3월 카타르전을 앞두고 다퉜다고 보도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끼리 의견 충돌이 있을 수 있지만 감정적인 대립은 없다. 불화가 실제로 있다면 내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일축했다. 이어 “레바논전에서 못하니까 온갖 괴담과 악담이 나온다”며 고개를 저었다. 불화설 당사자로 지목된 이청용도 “엉터리 기사와 댓글로 대표팀 모두가 손해를 입었다. 우리가 얼마나 친한 사이인지 알 사람은 다 안다”며 억울해했다. 평소 침착한 모습과 달리 “화가 난다”, “어이없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하며 “정 기삿거리가 없다면 인터뷰를 해 드리겠다”는 등 격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대표팀은 무승부의 충격을 떨쳐 버리고 긍정의 힘으로 재무장하려는 듯 밝은 표정으로 이날 오전 한 차례 훈련을 했다. 태극 전사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러닝, 스트레칭, 공 빼앗기 미니게임 등으로 몸을 풀었다. 훈련 막바지에는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슈팅 연습을 하면서 감각을 끌어올렸다. 레바논전에서 드러낸 골 결정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 훈련이었다. 최 감독은 “빨리 슈팅이 안 나오네”라고 소리치며 한 박자 빠른 슈팅을 거듭 강조했다. 레바논전에서 가벼운 엉덩이 부상을 당한 김남일을 뺀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나섰다. 최 감독은 “누구보다 선수들이 다음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분위기만 가라앉지 않으면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2014 월드컵 최종예선] 투박한 문전·엉성한 포백… 속 터진 90분

    [2014 월드컵 최종예선] 투박한 문전·엉성한 포백… 속 터진 90분

    졸전이었다. 골대만 세 차례 맞힌 불운을 탓하기에도, 조 1위에 올랐다고 애써 자위하기에도 머쓱한 상황이다. 축구대표팀이 5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12분 하산 마툭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내내 끌려다니다 후반 추가시간 김치우(FC서울)의 프리킥 동점골로 가까스로 승점 1을 챙겼다. 승점 11(3승2무1패·득실차 +6)이 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승점 11·득실차 +2)을 누르고 A조 선두를 꿰찼지만, 3위 이란(승점 10)이 턱밑까지 추격해 있어 남은 두 경기 부담이 커졌다. 또 ‘베이루트 참사’였다. 2년 전 월드컵 3차예선에서 레바논에 패(1-2)해 조광래 감독이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던 한국은 이날 끔찍한 악몽을 추가했다. 레바논 주전들이 승부조작 여파로 대거 빠져 한국의 일방적인 우세가 예상됐지만 태극 전사들은 웬일인지 90분 내내 허둥댔다. 수비는 이렇다 할 압박 없이 무기력하게 공간을 내줬고, 공격은 투박하고 엉성했다. 김남일(인천)과 한국영(쇼난 벨마레)이 허리에서 수비에 치중하다 보니 공격진과 유기적인 연결이 안 됐다. 전방의 이동국(전북)·이근호(상주)·이청용(볼턴)에게 뿌려 주는 날카로운 패스도 거의 없었고, 공격진도 두꺼운 수비수 사이에서 허덕였다. 날개로 뛰던 김보경(카디프시티)이 섀도스트라이커로 나섰지만 인상적인 장면은 없었다. 후반 18분 장신공격수(196㎝) 김신욱(울산), 후반 25분 손흥민(함부르크)이 들어와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맞섰지만 창은 야속할 만큼 무뎠다. 덥고 습한 날씨 탓인지 선수들 몸은 무거워 보였고 슈팅은 조급했다. A매치마다 새로운 조합이 나서는 포백 수비는 이번에도 불안했다. 주장 곽태휘(알샤밥)와 김기희(알샤일라)가 센터백에 섰고, 김치우와 신광훈(포항)이 좌우 풀백으로 나섰는데 조직력이 전혀 없었다. 개인기에만 의존할 뿐 유기적인 플레이가 안 나왔다. 전반 12분 세트피스 실점 때는 무려 8명이 수비에 가담했지만 허무하게 골을 먹었다. ‘적장’ 테오 뷔커(독일) 레바논 감독이 “한국은 뻔히 보이는 공간에 패스를 넣지 않았다. 볼을 빼앗긴 뒤에 압박을 가하지 않고 지켜보고만 있었으며 너무 자주 볼을 흘리더라”고 지적했을 정도다. 실점 후 초초해진 한국이 서두르다 보니 공격은 더욱 안 풀렸다. 얄궂게도 이청용, 곽태휘, 이동국의 슈팅이 모두 골대를 때리는 등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설상가상 레바논은 그라운드에 누워 시간을 끄는 ‘침대축구’를 어김없이 구사했다. 공격진의 움직임이 둔한 데다 미드필더의 볼 투입도 안 되고 수비 가담까지 늦어진,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치우의 절묘한 왼발 프리킥이 최강희호를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 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한국-레바논, 1대 1 무승부

    한국-레바논, 1대 1 무승부

    한국 축구대표팀이 세 차례나 골대를 때리는 지독한 불운 속에 ‘약체’ 레바논과 비기면서 힘겹게 조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전반 12분 하산 마툭에게 내준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김치우(서울)의 프리킥 동점골이 터지며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3승2무1패(승점 11·골 득실 +6)를 기록, 이날 경기가 없는 선두 우즈베키스탄(승점 11·골 득실 +2)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A조 1위를 되찾았다. 하지만 한국은 이날 카타르(승점 7)를 1-0으로 꺾은 3위 이란(승점 10·골 득실+1)에 승점 1차로 추격을 허용,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선 최종예선 두 경기에서의 승리가 절실하게 됐다. 특히 한국은 최근 세 차례 레바논 원정에서 2무1패의 부진에 빠져 ‘레바논 원정 징크스’ 탈출에도 실패했다. 한국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7차전을 치른다. ’선수비 후공격’을 앞세운 레바논의 전술에 말려 속수무책으로 허둥댄 한판이었다. 한국은 이동국(전북)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기동력이 뛰어난 이근호(상주)와 이청용(볼턴)을 배치한 4-2-3-1 전술을 가동했다. 김보경(카디프시티)이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은 가운데 김남일(인천)-한국영(쇼냔 벨마레) 조합이 더블 볼란테로 나섰다. 포백(4-back)은 김치우(서울)와 신광훈(포항)이 좌우 풀백으로 나선 가운데 곽태휘(알 샤밥)-김기희(알 샤일라) 듀오가 중앙 수비를 맡았다. 레바논의 주전 선수들이 승부조작 여파로 대표팀에서 빠진 상황에서 한국의 일방적인 공세가 점쳐졌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한국은 전반 9분 이동국이 후방에서 날아온 패스를 잡아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섰지만 왼발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선제골 기회를 날렸다. 절호의 기회를 날린 한국은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레바논은 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모하마드 하이다르가 골 지역 왼쪽에서 내준 패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마툭이 잡아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대를 흔들었다. 한국은 페널티지역에 8명의 수비수가 모였지만 선수를 놓쳤다. 일격을 당한 한국은 전반 23분 이청용의 결정적인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겹치며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더구나 전방 공격진의 움직임이 활발하지 못하면서 미드필더에서의 볼 투입이 제대로 되지 못한데다 수비 가담까지 늦어지면서 레바논에 쉽게 역습을 내줬다. ’중동 킬러’ 이동국은 전반 45분 김보경이 내준 패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찼지만 크로스바를 훌쩍 넘고 말았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4분 한국영을 빼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을 투입, 이동국과 투톱을 이루게 하면서 제공권 장악에 나섰다. 김신욱은 후반 12분 김치우의 프리킥을 골대 정면에서 번쩍 솟아올라 머리에 맞혔지만 골대를 향하지 못했다. 후반 20분 이동국의 헤딩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또 막힌 한국은 후반 25분 이근호 대신 손흥민(함부르크) 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공세를 이어간 한국은 후반 27분 프리킥 상황에서 곽태휘가 골대 정면에서 헤딩 슈팅을 시도한 게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땅을 쳤다. 한국은 후반 35분에도 골 지역 왼쪽에서 곽태휘의 헤딩 슈팅이 수비수 맞고 나온 것을 이동국이 왼발로 밀어 넣었지만 왼쪽 골대를 때리고 튀어나오고 말았다. 급해진 한국은 42분 김보경을 빼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까지 교체투입하며 막판 공세를 펼쳤고, 결국 후반 추가시간에 값진 동점골이 터져 나왔다. 한국은 레바논 선수들의 ‘침대 축구’로 7분이 주어진 후반 추가 시간에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김치우가 왼발 슈팅으로 천금의 동점골을 꽂아 팀을 패배에서 구했다. 한편 대표팀은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 귀국길에 올랐다. 이날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선수들은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로 복귀해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7차전(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과 18일 이란과의 최종예선 8차전(오후 9시·울산문수구장) 준비를 이어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래알 레바논부터 잡는다… 최강희호 ‘닥승’ 스퍼트

    모래알 레바논부터 잡는다… 최강희호 ‘닥승’ 스퍼트

    태극 전사들이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향한 스퍼트에 나선다. ‘밭두렁 그라운드’와 레이저·폭죽 응원 등 불리한 환경을 딛고 브라질행을 확정 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축구대표팀은 2일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이 열리는 레바논 베이루트에 입성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사흘간 담금질을 마친 대표팀의 분위기는 지친 기색 없이 밝았다. 최강희 감독은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다들 좋아 선발로 뛰지 못하는 선수가 불만을 품을까 봐 걱정”이라고 웃었다. ‘중동 킬러’ 이동국(전북)·이근호(상주)를 비롯해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유럽파 손흥민(함부르크)·이청용(볼턴)·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발끝이 날카롭다고 전했다. 필승 의지도 대단했다. 최 감독은 “레바논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레바논, 우즈베키스탄(11일), 이란(18일)을 상대로 3연승으로 최종예선을 마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제골이 가장 중요하다. 초반부터 투톱으로 승부를 걸지, 미드필더를 많이 둬 안정적으로 운영할지 고민”이라면서 포메이션 구상을 밝혔다. 현재 한 경기 덜 치르고도 A조 2위(승점 10·3승1무1패)인 한국은 레바논(5위·승점 4)을 꺾으면 홈에서 편한 마음으로 우즈베키스탄(1위·승점 11)과 이란(3위·승점 7)을 상대할 수 있다. 조 2위까지 브라질행 티켓이 주어지는 만큼 레바논전이 분수령이다.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는 한국이 단연 압도한다. 5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한국은 42위, 레바논은 129위로 격차가 크다. 테오 뷔커(독일) 레바논 감독조차 “한국을 이기긴 매우 어렵다. 2년 전에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할 정도다. 게다가 레바논 국가대표 6명이 승부조작에 연루돼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전력이 약화됐다. 2011년 11월 레바논에서 열린 3차예선에서 한국 골망을 흔든 알리 알 사디를 비롯,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 넷이 빠졌다. 전력의 핵심인 ‘중원 사령관’ 로다 안타르(산둥 루넝)는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래저래 한국엔 호재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한국은 2011년 월드컵 3차 예선에서 레바논에 1-2로 져 조광래 감독이 경질된 아픈 과거가 있다. 경기가 벌어질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스타디움은 ‘밭고랑’이라 불릴 정도로 잔디 상태가 고르지 않아 정상적인 경기가 불가능하다. 잡초가 뒤섞여 있고 그라운드 곳곳이 패어 있어 세밀한 패스를 하기 어렵고 불규칙 바운드도 많다. 변수가 있는 만큼 기술·전력이 나은 팀에 불리할 터다. 경기 내내 괴롭히는 레이저와 관중이 터뜨리는 폭죽도 경계대상이다. 짜증을 유발하고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비신사적 응원이다. 그러나 최 감독은 “축구 강국은 어느 상황에서도 불리함을 극복하는 능력이 있다. 환경이 경기력을 저해할 수는 있어도 핑계가 될 수는 없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한국과 레바논 간의 최종예선 6차전은 오는 5일 오전 2시 30분 베이루트 스포츠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날개 접은 김보경 중원 지휘로 훨훨 날까

    본격적인 총성이 울렸다. 레바논과의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둔 축구대표팀이 주전 경쟁을 시작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적응 훈련을 시작한 최강희 감독은 30일 “라인업 윤곽은 나왔지만 아직 두세 자리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격진에 대해서는 이틀 전 출국 때 이미 “이동국(전북), 손흥민(함부르크), 이청용(볼턴), 이근호(상주)로 구성된 공격 조합을 구상 중”이라고 말한 만큼 나머지 자리 선수들이 바짝 독을 품었다. 특별히 ‘간’을 보고 있는 것은 ‘기구라인’ 기성용(스완지시티)-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빠진 중앙미드필드 자리다.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조합은 역시 노련미에 경기 감각까지 올라 있는 김남일(인천), 김보경(카디프시티) 조합. 최강희호는 두바이에 도착해 더세븐스타디움에서 포지션별로 3개 팀을 나누어 패싱게임을 했으며 미드필더팀에서는 김남일, 김보경, 이승기(전북), 이명주(포항), 한국영(쇼난), 박종우(부산)가 발을 맞췄다. 저녁에도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지친 기색 없이 모두가 눈도장을 찍기 위해 활발히 뛰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레바논이 극단적인 밀집 수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날카롭고 세밀한 패스와 강력한 중거리포로 숨통을 열어줄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김보경은 중원을 지휘하기에 손색이 없다. A대표팀에서는 대부분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했으나 소속팀에서는 시즌 내내 중앙을 누볐다. 축구 센스와 성실함, 개인기까지 겸비해 카디프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앞장섰다. 변경한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이 훨씬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보경은 소집 당시 작심한 듯 “내 스타일은 중앙 미드필더와 잘 맞는다. 팀에서 하던 대로 짧은 패스로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 감독 역시 “그동안 김보경이 측면에서 뛰었던 이유는 그쪽 자원이 부족해서다. 지금은 날개 쪽 선수가 많고, 김보경이 소속팀에서도 중앙 미드필더를 봤기에 문제가 없다”며 긍정적으로 봤다. 게다가 ‘레바논 킬러’로도 불린다. 지난해 6월 레바논과의 최종예선 홈 경기에서 두 골을 뽑았다. 본인의 A매치 1, 2호골이었다. 기분 좋은 기억까지 있는 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김보경은 “대표팀이 그동안 롱볼 위주의 경기를 했지만 효율적이지 않았다. 미드필드부터 공간을 줄여 가면서 좋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대표팀은 31일까지 두바이에 머물다 새달 1일 결전지인 레바논 베이루트에 입성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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