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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고 신성일 역할 하고싶지 않았겠나”

    “나라고 신성일 역할 하고싶지 않았겠나”

    “나라고 신성일이나 김진규 역할을 하고 싶지 않았겠느냐.”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13일 이 같은 속내를 드러냈다. 이 수석은 이번 청와대 수석 인사에서 바뀔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사실상의 ‘퇴임사’로 읽힌다. 이 수석은 “2007년 7월1일 (이명박 선거) 캠프에 처음 참여해서 지금까지 3년여 동안 이명박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해왔다.”면서 “한마디로 요약하면 제 인생에서 제일 열심히 산 기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간 친박(친박근혜)계나 야당, 종교계와 겪은 거센 갈등을 의식한 듯 “나라고 신성일, 김진규 역할을 하고 싶지 않았겠느냐.”면서 “드라마에는 허장강, 박노식 역할을 하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그 역할에 몰리는 경우도 있다. 섭섭한 점이 있더라도 좀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홍보수석이라는 자리가 어쩔 수 없이 ‘악역’을 맡게 했다는 뜻으로 들린다. 이 수석은 그러면서 기자들에게는 “그동안 너무 많이 도와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을 맺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 MB 집권후반기 메시지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 MB 집권후반기 메시지는

    “축구선수가 경기장을 떠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의원직은 정치인의 직장에 불과하다. 직장은 떠났지만 정치인으로 해야 하는 일은 계속하겠다.” 8일 신임 대통령실장에 내정된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은 3선 의원직을 그만두는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대학시절부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되뇌었다는 서산대사의 시 한 수를 즉석에서 읊었다.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부운자체본무실, 생사거래역여연(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然)”. ‘태어남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그 뜬구름이 없어짐이라, 뜬 구름 자체는 본래 실체가 없으니, 태어남과 죽음, 오고 감도 또한 이와 같다.’는 뜻이다. 임 내정자는 “생사도 실체가 없다는 얘기인데, 그런데 집착하겠느냐.”면서도 “하지만 지역구에서 기대하는 정치적 동지들을 만나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지금까지 순탄한 정치인의 행보를 걸어왔다.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고 정치적 색깔도 뚜렷하지 않았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도 친이(친 이명박), 친박(친 박근혜)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 성향이었다. 본선에 들어서면서 이명박 후보 비서실장과 당선인 비서실장을 잇따라 맡으며 핵심 ‘MB맨’으로 떠올랐다. 그런 만큼 이번이 정치인생에서 보면 의미 있는 첫 번째 도전이다. 안정적인 지역구 국회의원(경기 분당을)직을 버리고 승부수를 던졌다. ‘빅3(총리·당대표·대통령실장)’ 이긴 하지만 소통정치를 보좌하는 역할이 주가 되는 대통령실장을 맡게 되면서 ‘참모형 인재’로 이미지가 굳어질 수도 있다. 실장 이후 ‘차기’를 생각해야 하는 정치인으로서는 고민이 되는 대목이다. 이런 이유로 임 내정자도 처음엔 대통령실장직 제의를 받고 고사했다. 하지만 지난 7일 이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난 뒤 마음을 돌렸다. 그는 “대학 다닐 때부터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근본적 이유와 실체가 중요하지 자리가 실체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6·2지방선거 패배 이후 세종시 수정안이 무산되고, 총리실 민간인 사찰로 궁지에 몰려 있는 청와대로서는 ‘50대 젊은 대통령실장’을 발탁한 것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처음부터 임태희냐, 아니냐의 게임이었지 여러 명이 거론되는 상황은 아니었다.”(이동관 홍보수석)는 데서 알 수 있듯 ‘최적의 카드’를 선택했다. 파격적이진 않지만 집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읽힌다. 만 54세인 임 내정자는 정정길 대통령실장(68)보다 열네 살이나 아래다. 청와대 권력의 핵심축이 고령층에서 장년층으로 이동하며 ‘세대교체’를 실현했다. 비영남권인 경기 성남 출신인 수도권인사를 선택하면서 지역안배도 고려했다. ‘명예목포시민증’을 받을 만큼 호남지역이나 야당 인사들과도 폭넓은 교류를 가져 왔다. 교수출신인 류우익 전 실장이나 정 실장과 달리 대야(對野) 관계에서도 협상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하지만 취임 후 첫 번째 시험대가 녹록지는 않아 보인다.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한 청와대의 동요를 정리해야 하고 이와 주로 연루된 대구·경북(TK)인맥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조정을 해야 한다. 임 내정자가 이상득 의원과 가깝다는 점에서 이런 역할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성수·유대근기자 sskim@seoul.co.kr
  • [청와대 조직개편] “윗목에도 온기 通하게”… 집권후반기 ‘서민프렌들리’

    [청와대 조직개편] “윗목에도 온기 通하게”… 집권후반기 ‘서민프렌들리’

    ‘각계각층의 열린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 ‘서민들도 경제회복의 온기를 느끼도록 하겠다.’,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 7일 발표된 청와대 조직개편안에 담긴 핵심 메시지는 이렇게 요약된다. 우선 6·2 지방선거 패배로 드러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하고 반영하기 위해 대(對) 국민소통을 대폭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일반 국민뿐 아니라 종교·시민사회단체와의 소통도 강화해 ‘실타래처럼 얽힌 것은 풀고 막힌 곳은 뚫어서’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국민 여론과 종교계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강행했던 4대강 사업 등이 결국 이번 선거 때 역풍으로 되돌아온 것과 무관치 않다. 집권 후반기를 맞아 구체적인 친서민 정책을 개발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경제가 회복되고는 있지만, 아직 그 온기가 윗목까지 번지지 못하는 점을 감안해 소외계층과 저소득층을 포함한 서민들이 생활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서 녹색성장에 초점을 맞춘 것도 이번 체제 개편에서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번 조직개편의 핵심은 국민과의 소통 강화, 미래 준비, 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의 개발과 집행을 위한 것 등 세 가지로 볼 수 있다.”면서 “특히 집권 후반기 어떻게 하면 국정운영을 효율적으로 하느냐도 초점”이라고 말했다. 11개월 만에 새로운 청와대 조직이 갖춰지면서 후임 인선이 어떻게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대통령실장은 이르면 8~9일 중 임명되고 수석비서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신임 실장과 협의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쯤에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포스트인 대통령 실장에는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이 거의 굳혀진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에 들어올 경우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최근 결심을 굳힌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임 장관이 처음엔 (실장직 제의를) 고사했지만 최근엔 다시 거의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백용호 국세청장,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도 여전히 실장 후보군에는 들어 있다. 윤진식 전 실장의 7·28 재·보선 출마로 공석인 정책실장에는 김영삼 정부 때 경제수석 비서관을 지낸 이석채 KT회장과 꼼꼼한 업무 처리로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의 승진기용이 거론되고 있다. 수석비서관급은 지난 4월 임명된 최중경 경제수석을 제외하고 절반 넘게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홍보수석이 교체된다면 김두우 메시지기획관이 승진하면서 이동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김해진 코레일 감사도 후보에 들어 있다. 박형준 정무수석이 교체된다면 전직 국회의원 출신들이 기용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정종복 전 의원과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집권 후반기 정무수석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인선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KAIST교수는 입각(교육과학기술부장관) 가능성과 함께 교육문화수석 후보로도 이름이 나오고 있다. 김성환 외교안보수석이 이어질 개각에서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옮긴다면 후임에는 김숙 국정원 1차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대교체’의 취지에 맞게 40대 초반인 김태효 대외전략 비서관을 전격적으로 승진기용하는 방안과 함께 천영우 외교통상부 2차관, 심윤조 주오스트리아 대사도 후보에 올라 있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과 친박계인 김재원 전 의원의 청와대 수석 기용설도 나오고는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MB “남도 돕는데 北 돕지않을 이유없어”

    “남도 도와주는데 북한을 도와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저녁 (현지시간) 토론토 시내 한인회관에서 토론토 교민 23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北 잘못 인정하라는 것” 이 대통령은 “세계를 향해 도움주려 하는 우리나라가 북한을 안 도와주겠느냐.”면서 “북한이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개방하고 국제사회에 나오면 우리도 도울 것이고, 우리와 가까운 나라도 도움을 주도록 할 것”이라면서 “그래서 서로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 그 다음에 평화적 통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말도 많고, 탈도 많다며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남들이 대한민국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우리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면서 “(천안함 사태와 관련) 참 걱정스러운 일도 있다. 그러나 그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있지만 대한민국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한번도 후퇴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나는 대한민국 대통령이란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했다. ●“대한민국 후퇴한 적 없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은 잘사는 나라가 가난한 나라를 어떻게 도울 것인가 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개발도상국을 개발시키는 어젠다를 넣기로 했다. 많은 나라들이 동의했고 아프리카 대표들이 정말 고마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2시간여 동안 진행된 교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 교민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모두 다 최선을 다하면서 주류사회의 인정을 받고 있다.”면서 “그 주류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존경받도록 행동하고 거기에 맞게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백경락 토론토 한인회장은 “한인회 45년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께서 한인회관에 오셔서 동포 이민 역사에서 가장 경사스럽고 뜻깊은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포 간담회에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사공일 G20준비위원장·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최중경 경제수석·이동관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토론토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한미 전작권 전환 연기] 靑 “2월부터 본격 협상… FTA 무관”

    “전작권 연기협상이 본격화된 것은 지난 2월부터다. 연기날짜를 ‘2015년 12월1일’로 확정한 것도 이달 들어서다.”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26일(현지시간) 전작권 전환 연기를 둘러싸고 한·미 양국이 이 같은 협상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캐나다 토론토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 마련된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서다. ●2015년 12월 우리측 요구로 명문화 김 수석은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이 방미해서 한·미 미래비전 공동성명을 낼 때도 전작권 날짜는 들어 있지 않았다. 그때부터 (연기를) 염두에 뒀었다”면서 “지난해 말까지 2012년 4월 전작권 전환 이행을 전제로 준비해 왔으나 그 시기를 맞추기 어렵다고 봐서 올해 초, 2월부터 본격적으로 물밑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연기 시기 발표 때 ‘2015년 말’ 정도로만 하자고 주장한 반면 우리 측은 시기를 명확히 못박아야 나중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내세우며 ‘2015년 12월1일’로 하자고 요구, 정상회담 하루 전까지도 줄다리기를 한 끝에 우리 안을 관철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6월 들어서야 2015년 12월이 서로 좋겠다고 공통된 인식을 갖게 됐으며, 특히 지난 4, 5일 싱가포르에서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부장관이 김태영 장관과 이 대통령을 잇달아 만나면서 보다 진전된 대화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권 전환 연기 발표시점은 두 정상이 만나는 기회에 자연스럽게 하는 게 좋겠다는 데 양국 실무자들이 의견을 같이했기 때문에 전격적인 발표가 이뤄졌으며, 만일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없었으면 발표는 자연스럽게 다음번 만남으로 넘어가게 됐을 것이라고 김 수석은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으로부터 전작권 전환 시기 유예를 약속받는 대가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미국에 유리한 조건으로 재협상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안보 협상을 모두 까놓고 할 수 없다” 이동관 홍보수석은 그러나 “전작권과 FTA는 전혀 관계가 없다.”면서 “그것을 근거로 한·미 FTA에서 더 받아갈 것도 아니고 국방개혁은 예정대로 다 추진된다.”고 말했다. 군사주권 포기 논란에 대해서도 이 수석은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인데 왜 군사주권을 포기하겠는가. 우리에게 군사 주권이 분명히 있다.”면서 “밀실논의가 아니냐는 말도 있는데 국가안보 문제를 협상할 때 모두 까놓고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토론토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26일 한·미 정상회담서 ‘전작권 논의’ 협의”

    “26일 한·미 정상회담서 ‘전작권 논의’ 협의”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24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 출석, “이번 한·미 정상회담때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이양문제가 논의될 수 있느냐.”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의 질문에 대해 “의제가 합의는 안됐지만, 현재 (미국과)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외교적으로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제4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인 26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한·미 안보동맹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동관 홍보수석도 전작권 문제와 관련, “(회담에서) 의제로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 논의의 시작 시점과 관련해 “상황의 변화에 대한 인식이 시작된 것은 미국 오바마 정부가 출범한 이후 북한의 제2차 핵실험이라고 생각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오후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전략적 전환체제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한반도 주변 상황을 항상 염두에 두고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이해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지혜·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뉴스&분석] ‘40~50대 靑·내각’ 집권 2기 주역으로

    [뉴스&분석] ‘40~50대 靑·내각’ 집권 2기 주역으로

    여권의 핵심부가 젊어진다.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의 중심축은 40~50대로 이동이 예상된다. ‘쇄신정국’의 한복판에서 정치권의 새로운 화두로 ‘세대교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와 내각의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준비되는 대로 새로운 진용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TV와 라디오, 인터넷으로 생방송된 국정연설을 통해서다. 조만간 청와대 인적쇄신과 개각이 있을 것임을 이 대통령이 처음으로 밝힌 셈이다. ●후반기 국정 포석·젊은층과 소통 이동관 홍보수석은 “청와대와 내각의 인사개편과 관련해서는 ‘젊은 세대’ 인재를 상당폭 기용하는 방안을 (대통령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의 젊은 인재를 대폭 기용해 ‘젊은 내각’, ‘젊은 청와대’로 집권 후반기 국정을 이끌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여당도 마찬가지다. 이 대통령은 “지금이 여당도 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시대를 주도하는 젊고 활력 있는 정당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의 쇄신과 돌파구를 ‘젊은 세대’에서 찾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 대통령이 ‘세대교체’를 국면전환의 카드로 들고 나온 것은 선거 패배가 민심 이반, 특히 20~40대 젊은 층의 여권에 대한 외면이 주요 원인이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방법도 새롭게 찾아볼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얘기다. 실제로 여권 안팎에서도 현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을 ‘젊은 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 9·3개각으로 현재 내각의 평균 연령은 59.1세로 지난 내각(62.4세)보다는 크게 낮아졌지만 여전히 내각은 60대, 청와대는 50대가 주축이다.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인재를 요직에 과감하게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은 6·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등 야권 출신 인사의 ‘선전’과도 관계가 있다. 김두관(51) 경남지사 당선자, 이광재(45) 강원지사 당선자, 안희정(46) 충남지사 당선자가 열세를 딛고 승리한 것은 행정안전부 장관, 청와대 국정상황 실장 등 젊은 나이에 요직을 두루 거친 행정 경험이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여권으로서는 차기와 차차기 대선을 염두에 둘 때도 인물을 더 많이 키워 놔야 한다는 주장이다. ●남경필·원희룡 등 새 카드로 때문에 능력 있는 젊은 정치인이나 관료를 ‘전진배치’해서 정치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집권 후반기에는 친서민 중도실용 정책을 더 강화하는 ‘따뜻한 국정’ 쪽에 방점이 찍혀 있는 만큼 행정 능력을 갖춘 젊은 인사가 대거 발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에서는 대통령 실장 후보로 거론되는 임태희(54) 노동부 장관을 비롯해 남경필(45)·원희룡(46)·권영세(51)·나경원(47)·이성헌(52) 의원 등이 모두 당·정·청 어느 곳이든 즉각 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권의 ‘대권후보’중 한 명인 김태호(48) 경남지사도 이번 개각 때 입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 개편이나 개각의 시기와 폭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다음달 중순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이뤄지고 7·28 재보선 이후 개각을 할 것이라는 시각이 유력하다. 이어 8·15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의 상세한 틀과 내용을 이 대통령이 밝힐 계획이다. 물갈이 폭은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중폭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대다수 수석이 바뀌고, 내각도 정운찬 총리의 거취가 불분명해지면서 집권 3년차를 맞는 6~7명의 ‘장수장관’을 비롯해 업무능력의 한계가 확인된 몇몇 장관들까지 개편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세종시·4대강·천안함 ‘속도 줄이기’

    6일 낮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 근처의 한 음식점. 청와대와 정부 등 여권(與圈)의 핵심인사가 속속 모였다. 사의를 표명한 정정길 대통령 실장을 비롯, 박형준 정무수석, 이동관 홍보수석이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박재완 국정기획수석, 최중경 경제수석, 진동섭 교육과학문화수석, 그리고 주호영 특임장관도 잇달아 자리에 합류했다. 일요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한 뒤 갖는 일상적인 오찬이라는 청와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여권 수뇌부의 휴일모임에는 관심이 집중됐다. 야권이 청와대 참모진 교체와 전면개각을 요구하고 있는 미묘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오찬에서는 선거 후 국정운영 방향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싱가포르 출장에서 돌아온 이명박 대통령도 장고(長考)를 거듭 하고 있다. 6·2 지방선거 참패로 인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어떤 ‘카드’를 꺼내 들지에 대한 고민이다. 국정방향 전환과 청와대 참모진과 내각의 인적쇄신이 골자다. 이 대통령은 국정운용 방향은 ‘강공’ 모드를 접고 민심을 먼저 수용하는 ‘화합’형으로 전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선거에서 이기면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강도높은 드라이브를 걸었겠지만, 방향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세종시 등 일방적인 국가정책의 독주에 반발하는 민심은 이미 확인됐다. 때문에 당내에서조차 합일점을 못 찾고 있는 세종시 수정안은 추진력을 얻기 어려워졌다. 4대강 사업도 진행은 하겠지만, 속도조절이 불가피해보인다. 청와대는 이미 선거 이후 이들 사업의 추진방향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대신 대규모 국책사업 보다는 서민과 취약계층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책 개발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집권 후반기는 경제살리기를 우선하고 국정방향은 ‘친서민’ ‘중도실용’쪽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수주, 주요 20개국(G20) 서울회의 유치 등 괄목할 만한 외교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국민들이 생활이 나아지는 것을 체감하는 것과는 무관했고, 결국 여권을 외면하는 주요 요인중 하나였다는 지적과도 관련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집권 3년차에도 50%가 넘는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은 보금자리주택, 취업후 상환 학자금대출, 미소 금융 등 친서민정책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집권 후반기에도 이런 정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이번 주부터 시장 등 현장방문을 재개하기로 한 것도 친서민 행보의 연장선상이다. 남북 긴장국면도 완화하는 쪽으로 방향 전환을 꾀하고 있다. 천안함 사태 이후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안보정국’이 조성됐고, ‘우경화, 보수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 유엔안보리 회부 절차까지 마친 만큼 남북 대치국면을 지속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통일을 염두에 둔 ‘안보 전략’을 짜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샹그릴라호텔로 싱가포르 경제인연합회 소속 기업인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는 “한반도에서 남북 간 전면전의 가능성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지난해와 달리 북한을 언급하지 않았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인적쇄신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일러야 8월초나 돼야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6일 “청와대 개편은 현재로서는 7·28 재·보선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이어 “개각도 (시기는) 마찬가지이며, 선거결과와 관련해서 내각에게 책임을 물어 국면전환을 한다는 것은 대통령의 인식에 없는 것 같다.”면서 “인사도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수석교체와 개각은 7월초 전당대회와 7·28 재·보선 결과를 보고 이를 토대로 소폭으로 이뤄지며, ‘문책성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대통령이 금방 사람을 바꾸거나 ‘깜짝인사’를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다, 대규모 인적쇄신을 하려면 마땅한 인물을 찾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인적쇄신이 이렇게 진행된다면, 야권은 공세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여 정국 주도권을 놓고 여야 간 갈등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정운찬 총리 사의

    │싱가포르 김성수특파원·서울 김상연기자│이명박 대통령과 정운찬 국무총리가 3일 6·2 지방선거 패배와 관련, 정 총리의 거취를 논의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4일 이 대통령이 정 총리를 청와대로 불러 “내각은 흔들리지 말고 맡은 바 책임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정정길 대통령실장도 그만두겠다고 하고 정몽준 대표도 사퇴하고 흔들리는 모양새가 있어서 (이 대통령이) 특별히 불러서 당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동관 홍보수석이 정 총리의 사의 표명은 없었다고 대통령에게 직접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의 전언대로라면, 이 대통령은 당장 개각을 할 의사가 없으며 세종시 수정을 비롯한 주요 국가적 어젠다를 소신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다른 여권 관계자는 정 총리가 이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6·2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달하자 이 대통령이 좀 더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당장 정 총리의 사의를 수용하지 않은 것은 정 총리 거취가 세종시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갖겠다는 뜻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개각을 비롯한 인적쇄신과 세종시 문제 같은 주요 국가적 어젠다를 연계해 일괄 해결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다. carlos@seoul.co.kr
  • 정몽준대표·정정길 靑실장 사의

    여권이 6·2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이르면 다음 달 초쯤 중폭 이상의 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개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 정정길 대통령 실장은 3일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정운찬 국무총리 등 내각의 총사퇴를 포함한 전면적 국정쇄신과 4대강 공사 중단 및 세종시 수정안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 “세종시 수정안도 철회하라” 정정길 실장은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뒤 일부 수석들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을 찾아가 사의를 표했다고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정 실장의 사의 표명을 묵묵히 들은 뒤 “이번 선거 결과를 다 함께 성찰의 기회로 삼고 경제살리기에 전념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수석은 “수석들이 회의 도중 ‘다 함께 책임지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하자 정 실장이 (수석비서관) 일괄 사의 표명을 만류하면서 ‘내가 대표로 책임지고 사의를 표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수석은 “수석비서관 일괄 사의 표명은 아니다.”라면서 “다음 일은 인사권자가 하실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몽준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면서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이번 선거의 책임을 맡은 선대위원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이 자리를 빌려 사퇴의 뜻을 밝힌다.”고 말했다. 정병국 사무총장도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몽준 대표에 이어 정정길 실장까지 사의를 표하면서 여권의 인적 개편론에 급격히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정운찬 총리는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MB “경제회복·성장 노력” 당부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방선거 이후 정부는 다시 경제 회복과 지속 성장에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각 부처는 힘과 의지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전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원자바오 “누구도 비호하지 않겠다”

    원자바오 “누구도 비호하지 않겠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28일 천안함 사태와 관련, “중국은 그 (조사)결과에 따라 누구도 비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중국 정부는 국제적인 조사와 이에 대한 각국의 반응을 중시하면서 사태의 시시비비를 가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판단해 입장을 결정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객관적인 증거에 따라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임을 확인하고 이 같은 국제 여론이 형성된다면 중국도 천안함 사태에 관한 한 ‘혈맹’인 북한을 무조건 편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원 총리는 또 이날 국회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을 만나 “우리는 한국이 다른 나라들과 공동으로 진행한 조사를 매우 중시한다.”면서 “우리는 사태의 시비를 가려서 입장을 결정할 것이며 정의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허용범 국회 대변인이 전했다. 원 총리는 이어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것이며, 일관되게 그 입장을 견지해 나갈 것”이라면서 “한반도에서 충돌이 생기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쪽은 한국과 북한, 그리고 중국”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원 총리에게 국제사회와 함께 천안함 문제에 대처해 나가는 과정에서 중국 측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을 요청했다. 원 총리는 이에 대해 “한국정부가 이 사태를 적정하게 처리해 나가기를 희망하면서 한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을 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이번만큼은 북한이 잘못을 인정하도록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6자회담과 관련, 이 대통령은 “회담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는 진정성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양국 관계자들이 배석한 확대회담에서는 “양국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면서 정치적 신뢰관계가 깊어지고 북핵 문제와 관련해 여러 가지 소통을 유지해 왔다.”면서 “한국 측과 함께 앞으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진 뒤 이 대통령이 중국의 최고위층 인사와 가진 첫 회담이다. 원 총리는 29~30일 제주에서 열리는 한·일·중 3국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했다. 이 대통령과 원 총리는 회담을 마친 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산·관·학 공동연구에 관한 양해각서와 한·중 고용허가제하의 협력개시에 관한 양해각서 등 두 건에 대한 협정서명식을 가졌다. 원총리는 저녁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 대통령 주최로 열린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천안함 ‘北소행’ 이후] 1718호·1874호外 안보리 새 대북제재 추진

    24일 오전에 발표되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對) 국민담화에는 고강도의 대북(對北) 경고메시지가 담긴다. 천안함 침몰은 북한의 무력도발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그간 거듭 강조해 온 ‘단호한 조치’의 큰 틀을 밝히고, 북한이 이번 사태를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고 또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응조치는 우리 정부가 독자적으로 취할 수 있는 것과 유엔 안보리 회부 등 국제공조를 통한 방안 등 크게 두 가지에 대해 언급하게 된다. 이 대통령은 담화에서 대북 제재의 큰 방향만 밝히고, 구체적인 제재방안은 담화 이후 정부중앙청사에서 통일·외교·국방 장관이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정부는 유엔 안보리가 기존 1718·1874호 이외에 새로운 대북 결의안을 추가 채택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대응조치에는)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내용도 있고, 새롭게 포함되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담화에서 북한이 추가도발을 할 경우에는 강력한 대응을 할 것임을 분명히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강력한 대응’에는 군사적 대응 조치도 포함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수부대나 사이버 테러 등 비대칭전력을 이용한 북한의 재도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2의 천안함 사태’와 같은 비극을 막기 위해서라도 북의 도발에 강력하게 힘으로 맞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볼수 있다. 북한이 최근 상황을 오히려 “전쟁국면으로 간주하겠다.”며 위협하고 나서는 것도 이 대통령이 단호한 대응을 천명하게 된 배경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고강도 대응조치를 과감하게 추진하면서 향후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동시에 다소 유연한 대응책도 내놓을 예정이다. 대북경협과 관련한 일부 사업의 중단 또는 축소는 불가피하겠지만, 개성공단은 예외로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신중한 접근법은 개성공단에 있는 우리 근로자의 안전문제와 함께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 등을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담화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름을 거론하느냐는 문제는 아직 최종조율이 끝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적으로 이름을 거론하기보다는 ‘북한 최고지도자’ 등의 표현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위원장을 거론하며 직접적인 책임을 묻는 방안보다는 담화의 끝부분에서 남북한의 관계 개선은 여전히 필요하다는 미래지향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언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김위원장의 이름에 대한 언급은) 그렇게 민감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담화에서 또 최근 천안함 사태를 둘러싼 ‘남남갈등’에 대한 우려도 밝힌다. 명백한 물증이 밝혀졌는데도 국내 여론이 일부 분열된 양상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서 국가 안보에는 정파적인 이해관계를 뛰어넘은 국민적 단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용어 클릭]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결의안 1718호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조치로 나온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결의안. 북한의 핵·대량살상무기·탄도미사일 개발을 금지하고 북한에 관련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국가들의 자금과 기타 금융자산, 경제적 자원 동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대북 제재결의안 1874호 지난해 6월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조치로 나온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결의로 무기금수 및 수출통제, 화물검색, 금융·경제제재 등을 골자로 한다.
  • 北 추가도발시 군사대응 시사

    北 추가도발시 군사대응 시사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오전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대(對) 국민담화를 발표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면 군사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23일 “이 대통령은 담화에서 천안함 사태의 성격을 규정하면서 북한의 명백한 무력도발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에 따라서 이른바 북에 대한 단호한 대응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그에 상응하는 북한의 조치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담화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름을 거론할 가능성은 있지만 최종 조율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 대통령은 북한이 추가도발을 할 경우에는 강력한 대응조치를 할 것임을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도발시 강력대응이란 군사적 대응을 포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수석은 또 “이 대통령은 대응 조치의 큰 틀의 방향을 밝힌 뒤 우리가 할 수 있는 독자적인 대응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방안 등 국제공조를 통한 대응방향에 대해서도 말할 예정”이라면서 “다만, 개성공단 문제 등에 대해서는 신중한 대응 기조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담화 발표 이후 유명환 외교통상·김태영 국방·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합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구체적인 대응조치를 발표한다. 이 대통령은 오는 28일엔 청와대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이어 29·30일 이틀간 제주에서 원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와 함께 제3차 한·일·중 정상회의를 갖고 천안함 사태 후속조치 등에 대해서 논의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檢·警개혁 범정부 TF 만든다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검·경개혁을 위한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국무총리실 주도로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직후 정운찬 국무총리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검·경개혁을 위한 범정부 TF는 총리실 주도로 행정안전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참석한다. TF에서는 특별검사 상설화를 비롯해 기소심의제도, 검찰심사제 등 검찰의 기소독점주의 완화 방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도입 여부 등이 논의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3대 비리 척결에 나설 검찰과 경찰을 국민들이 불신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검찰과 경찰이 스스로 개혁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제도적 해결책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TF를 주재하는 ‘장(長)’은 정운찬 총리가 맡되, 실무는 관계부처 차관 또는 실·국장들과 각계 전문가들을 참여시키는 가운데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이 주도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과 경찰 자체의 개혁방안이 있고, TF의 개혁 논의가 있는 만큼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면서 “이후에 범정부적으로 하나의 견해로 모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과 관련, “촛불시위 2년이 지난 지금 많은 억측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는데도 당시 참여했던 지식인과 의학계 인사 어느 누구도 반성하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성이 없으면 그 사회의 발전도 없다.”면서 “이런 큰 파동은 역사적 기록으로 남겨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리실과 농수산식품부, 외교통상부, 지식경제부 등 관련 부처가 이와 관련한 공식보고서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면서 “촛불시위는 법적 문제보다 사회적 책임의 문제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자료를 만들도록 애써 달라.”고 주문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촛불시위가 나름대로 성찰의 계기가 된 만큼 이를 역사에 남길 필요가 있다는 취지”라면서 “어느 한편을 일방적으로 탓하려는 게 아니라 책임 있는 자세를 환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韓·中 정상회담] 中, 北소행 판명땐 국제제재 동참?

    [韓·中 정상회담] 中, 北소행 판명땐 국제제재 동참?

    │상하이 김성수특파원│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불과 30분에 그친 ‘간이회담’이었다. 하지만 천안함 사건 이후 한국과 중국 두 나라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자리인 만큼 무게가 남달랐다. 두 정상의 회담은 이번이 6번째였지만, 이번만큼 관심을 끈 적은 없었다.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 북한에 대한 제재 등에서 중국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인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대북 제재를 결의할 수 있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이자 북한에 경제지원을 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나라가 중국이다. ●열흘전 ‘주목’서 ‘평가’로 진전 이런 배경에서 나온 이날 후 주석의 “한국 정부가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데 대해 평가한다.”는 발언은, 우리 입장에서는 ‘기대 이상’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20일 중국 외교부가 “한국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를 하겠다고 밝힌 것을 주목한다.”고 밝힌 것을 상기하면, “주목한다.”→“평가한다.”로 진전된 셈이다. 후 주석의 언급을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앞으로 한국 정부의 사고 원인 조사 결과가 북한 소행으로 판명될 경우 중국이 그것을 신뢰할 수 있다는 얘기도 될 수 있다. 중국을 혈맹관계로 여기는 북한 입장에서는 충격이 될 수도 있다. 더욱이 이날 상하이에는 북한 정권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와 있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후 주석의 발언에 대해 “후 주석의 언급은 우리의 조사결과에 대해 기대를 표시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괜찮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중국이 북한 편을 드는 자세를 보여 왔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매우 조심스러워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날 후 주석의 ‘천안함 메시지’는 이달초 중국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현에서 발생한 강진 피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보낸 위로 전문에 대한 답례에서 비롯됐다. 후 주석은 “얼마전 중국 지진 때 이 대통령이 위로 전문을 보내주고 한국 정부가 긴급하게 원조를 제공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또한 이 자리에서 천안함 침몰사고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위로와 위문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위로의 뜻을 한국 국민과 유가족에게 전달하겠다.”고 화답하면서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중국 측에 사전에 알리겠다.”고 약속하자, 후 주석은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데 대해 평가한다.”고 말했다. ●‘쓰촨성 위로’ MB에 보은 해석도 대화 맥락을 보면, 이 대통령이 취임 초기 쓰촨성 지진 현장을 몸소 찾아 위로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에도 중국의 각종 재난에 한국 정부가 보인 성의에 중국 지도부가 보은의 제스처를 보였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오늘 정상회담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양국 간 공식협의의 첫단추”라면서 “5월 중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방한하고 이어 5월 말에는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리기 때문에 향후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후 주석이 미리 정해진 틀에서 원론적인 발언을 한 것뿐이며, 실제로 북한의 소행임이 드러날 때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응에 동참하는 행보를 취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없지는 않다. sskim@seoul.co.kr
  • 후진타오 “천안함 조사 객관적”

    후진타오 “천안함 조사 객관적”

    │상하이 김성수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30일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데 대해서 평가한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상하이 시자오 호텔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자리를 빌려 천안함 침몰사고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로와 위문의 뜻을 표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회담에 배석한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했다. 지난 3월26일 천안함이 침몰한 이후 중국 최고 지도자가 공식 입장을 밝히기는 처음이다. 특히 한국 정부의 조사작업을 객관적이라고 평가함에 따라, 앞으로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 중국이 대북 제재에 동참할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에 “5000만 한국 국민이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위로의 뜻을 한국 국민과 유가족들에게 전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 정부는 천안함 사건을 아주 신중하게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뒤 현재까지 천안함 자체의 내부 폭발이 아닌 비접촉 외부폭발이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2차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중국 측에 사전에 알리겠다.”면서 중국 정부의 깊은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상하이 엑스포’ 개막식 참석차 이날 상하이를 방문한 이 대통령은 후 주석과의 회담에서 천안함 사건과 함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등 다른 양국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두 정상은 한·중 FTA가 이른 시일에 체결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후 주석은 “미래를 감안해서 FTA를 가속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도 “공동연구 보고서 등 한·중 FTA 절차를 좀 더 촉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또 지난 2008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가 순조롭게 발전되는 것을 평가하고 양국 고위급 인사들의 교류를 늘려나가는 등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전 분야에 걸쳐서 심화 발전시키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와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방문한 뒤 국내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저녁에는 후 주석이 주최하는 엑스포 개막 환영 만찬과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참석했다. sskim@seoul.co.kr
  • [천안함 함미 인양] 李대통령 “국가는 희생장병 영원히 기억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천안함 인양 상황을 보고 받고 “그동안 한 명의 생존자라도 남아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는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안보 관련 수석회의를 긴급 소집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홍보수석이 전했다. ☞[사진]우리는 영웅들을 기억한다…천안함 순직·희생자 이 대통령은 “가족들의 애통한 마음을 무엇으로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 국민들도 나와 똑같은 심정일 것”이라며 “무엇보다 희생자 가족들이 애통함 속에서도 실종자 수색중단과 함미 조기 인양 등 어려운 결단을 내림으로써 무엇이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는 길인지를 보여 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희생장병과 가족들의 헌신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국가는 이들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전날 밤 귀국한 이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제55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며 국내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 경내 지하벙커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동안 같은 건물 내 국가위기상황센터에서는 대형 모니터 등으로 인양 작업을 지켜보면서 상황을 실시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밝히는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정부 차원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1일에서 오는 21일로 미뤘던 장성급 인사를 다시 연기하기로 했다. 천안함 함수가 인양되는 등 관련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는 다음달 중순쯤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지휘책임을 묻는 문책성 인사를 포함해 장성급 인사가 대폭 이뤄질 전망이다. 김성수 오이석기자 sskim@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봉은사 사태 장기화

    “더는 참기 어렵다.” “고소해라.” 공개토론회 개최에 합의하며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는 듯했던 봉은사 사태가 이전투구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일부 스님들과 재가단체들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봉은사·총무원 간 대립의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져 가고 있다. 장기화되는 갈등을 지켜보며 신자와 스님들 사이에서는 탄식이 새어나오고 있다. 서울 삼성동 봉은사 직영 전환 문제를 두고 빚어진 갈등은 최근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그러다 지난 11일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일요법회에서 “자승 총무원장이 이명박 대통령 후보시절 한 호텔에서 대통령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자며 건배사를 했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거짓말을 폭로한 김영국 거사에게 협박을 했다.”고 주장하며 다시 포문을 열었다. 이에 총무원에서는 근거 없는 흠집내기라며 사과를 요구했고, 또다시 봉은사 측에서는 “사실이 아니면 고소하라.”며 강경하게 나오고 있다. 싸움이 길어지자 불교계에서는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갈등 자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싸움을 지켜보는 데 지쳐 곳곳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다. 우선 봉은사 신도들은 “신행 공간을 잃었다.”며 탄식한다. 명진 스님과 뜻을 같이하는 것과는 별개로, 봉은사가 투쟁의 장이 되고 나니 사찰 분위기가 변했다는 것이다. 법회 때마다 정치적 발언이 나오고,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으니 전처럼 신앙 생활이 불가능하다. 봉은사의 한 신도는 “좋은 말씀을 듣고 싶어 절을 찾는데 정치인들 이야기를 꼭 법회에서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법회와 기자회견을 따로 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켜보는 스님들도 탄식하긴 마찬가지다. 수행자들이 싸움을 길게 끌고 간다는 자체가 옳지 못하다는 것. 조계종의 한 스님은 “저마다 싸움의 명분이야 있겠지만, 자기 명분을 위해 계속 싸우면, 결국은 불교 전체가 피해를 보게 된다.”며 “양측 다 마음을 좀 비웠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스님들과 종무원 사이에서는 ‘현실적인 걱정’도 나온다. 교회 십일조 같은 주기적인 헌금이 없는 절에서는 사실 초파일 시주가 1년 살림을 좌우한다. 그런데 당장 초파일(5월21일)을 앞두고 종단 내 상황이 이렇다 보니 1년 살림이 걱정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사태로 불교 전체적인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웅기 참여불교재가연대 사무총장은 “갈등은 어느 집단에나 있지만 법정 스님의 입적 이후 바로 이 문제가 불거지면서 불교 이미지 실추는 피할 수 없게 됐다.”면서 “서로 논리적 타당성을 바탕으로 토론하고 합의해 가는 과정만 잘해도, 불교계는 물론 우리 사회 갈등 봉합의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정정길실장 17억·김은혜대변인은 78억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정정길실장 17억·김은혜대변인은 78억

    청와대 비서진 중에 최고 자산가는 78억 4000만원을 신고한 김은혜 대변인이다. 이명박 대통령보다도 30억원 정도 많다. 비서진 49명의 평균 재산은 14억 5000만원이다. 1년 전보다 1억 1500만원 정도 줄었다.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른 건물 시세 하락이 주 요인이다. 정정길 실장은 17억 68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1년 전보다 7900만원이 늘었다. 수석 이상 중 윤진식 정책실장(20억 2300만원), 권재진 민정수석(22억 6000만원), 진영곤 사회정책수석(17억 600만원), 이동관 홍보수석(16억 5700만원) 등은 비서진 평균보다는 많았다. 박형준 정무수석(12억 6400만원), 김성환 외교안보수석(8억 5200만원), 박재완 국정기획수석(6억 9300만원), 진동섭 교육과학문화수석(5억 7000만원) 등은 평균에 못미쳤다. ☞고위직 공무원 재산공개 더 보기 김은혜 대변인은 1년새 14억 900만원이 줄었지만, 지난해에 이어 1위를 고수했다. 서울 강남 대치동과 논현동에 빌딩과 연립주택 등(75억 3100만원)을 보유한 배우자의 재산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과 오정규 지역발전비서관은 55억 7200만원과 55억1800만원으로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오 비서관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상가, 아파트, 연립 주택이 40억 100만원이었다. 재산을 가장 적게 신고한 사람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장에 임명된 노연홍 전 보건복지비서관으로 2억 4600만원에 그쳤다. 최근 중소기업청장에 임명된 김동선 전 지식경제비서관, 정인철 기획관리비서관, 연규용 경호처 차장 등도 3억원을 넘지 않았다. 비서진 49명 가운데 25명은 10억원을 넘었다. 49명 가운데 29명은 1년 전보다 재산이 늘었다. 김상협 미래비전비서관은 재산상속 등으로 3억 5900만원이 늘어났다. 함영준 문화체육관광비서관, 이동우 메시지기획비서관, 오정규 비서관, 김철균 뉴미디어홍보비서관,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박형준 정무수석 등도 예금액 증가, 펀드수익 등으로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었다. 반면 김인종 경호처장은 두 아들이 세대 분리하면서 12억 6400만원이 줄었다. 진영곤 사회정책수석과 양유석 방송통신비서관, 남양호 농수산식품비서관 등 재산 감소 5위내에 든 참모들은 모두 본인이나 가족 소유의 부동산 가액이 떨어진 게 주된 요인이었다. 본인 또는 배우자나 부모, 자녀 명의로 이른바 ‘버블세븐(강남, 서초, 송파, 목동, 분당, 평촌, 용인)’ 지역에 부동산이 있는 참모는 모두 29명이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北해안포에 노출된 대통령… “실종병사 다 자식같다”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전용헬기를 타고 1시간20분 만인 낮 12시 조금 넘어서 백령도 앞바다에 나와 있는 독도함 갑판 위에 내렸다. 해군모자를 쓰고 태극기가 새겨진 가죽점퍼 차림의 이 대통령은 다소 긴장된 표정이었다. 그러나 군 관계자로부터 보고를 받으면서는 “지금 함수(艦首)에는 사람이 없다고 보나.”, “잠수사가 내려가면 시간은 최대 얼마나 있을 수 있느냐.”고 꼼꼼히 상황을 점검했다. 이어 고무보트 편으로 10분 정도 걸려서 광양함까지 이동했다. 광양함에서는 실종자 가족 18명을 만났다. 이 대통령은 가족들에게 “지금 뭐라고 할 말이 없다. 병사들은 모두 다 자식같고 형제, 부모 같다.”면서 “생사를 확인할 수 없다고 해서 나도 마음이 급해 국무회의가 끝나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구출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여건이 안 맞아서 여러분의 심정은 말할 것 없겠지만 나도 마음이 똑같다.”면서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놓지 않고 온 이유는 작업하는 모든 사람에게 끝까지 희망을 갖고 일해 달라고 당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가족들) 심정이야 물속에 직접 들어가고 싶지 않겠느냐.”면서 “내가 여러분 심정을 아니까…. 여기 있는 동안에 식사도 하시고 꼭 그렇게 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실종자 가족 한명 한명의 손을 일일이 잡고 위로했다. 이 대통령의 백령도 방문은 삼엄한 경호와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됐다. 대통령의 일정은 원래 보안사항이지만, 방문지가 북한과 코가 맞닿은 최전방 접경지역이라 긴장감은 더했다. 백령도는 북한의 해안포 진지가 밀집한 월례도에서 불과 11.7㎞ 떨어져 있다. 북한의 해안포의 사거리는 약 27㎞다. 국가원수가 북한의 공격권 내에 일정 시간 노출됐던 셈이다. 청와대 측은 백령도 방문이 결정된 뒤에도 출입기자단에 이 대통령의 동선(動線)과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방문 사실 자체에 대한 엠바고(일정시점까지 보도금지)를 걸었다. 이 대통령이 백령도를 출발한 이후부터 보도를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수행원도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김병기 국방비서관 등으로 최소화했다. 전용헬기를 타고 비행하는 동안에는 이를 엄호하는 전투기의 초계비행이 이뤄졌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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