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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 군포 여대생 수색 성과없어

    군포 여대생 A(21)씨 실종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6일 피해자와 용의자의 예상 이동경로를 중심으로 이들의 행적을 찾고 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의 예상 이동경로인 군포보건소~안산 건건동~안산 성포동 12㎞ 구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화면 분석과 주변 탐문으로 실종 뒤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군포보건소는 주변 CCTV에 피해자가 마지막 목격된 곳이고 안산 건건동은 A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꺼진 곳, 안산 성포동은 용의자가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현금을 인출한 금융기관이 있는 지역이다. 경찰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2개 중대 170여명의 병력과 수사본부 요원 67명을 투입해 피해자의 집에서 2~3㎞ 떨어진 군포시 반월저수지를 중심으로 주변 탐문과 수색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거북이 여행하는 ‘바닷속 고속도로’ 있다

    거북이 여행하는 ‘바닷속 고속도로’ 있다

    알을 낳고 수천 킬로미터를 여행하는 거북의 ‘바닷속 고속도로’ 비밀이 최근 풀렸다. WWF(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와 인도네시아 다야나대학교의 공동 연구팀은 거북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바다거북 ‘안나’(Ana)의 몸에 추적 장치를 설치한 뒤 풀어줬다. 연구팀은 추적 2달여 만인 지난 5일(현지시간)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정보를 분석해 ‘안나’가 인도네시아 자바 해변에서 알을 낳은 뒤 인도양을 건너 호주해안까지 이동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거북이 도착한 호주 서쪽해안인 킴벌리-필바라 해변은 인도네시아에서 무려 1363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실제로 이 거북이 헤엄친 거리는 1734km에 달한다. 과학자들은 거북이 이동한 경로는 지금껏 밝혀진 적 없는 거북의 ‘바닷속 고속도로’(oceanic Superhighway)라고 표현하며 인도네시아 해변과 호주 해변의 생태 진화적인 공통점이 분명 존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WF 협회의 Gilly Llewllyn 박사는 “이동경로를 파악한 만큼 거북의 생태학적 접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최근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은 거북 개체를 보호하기 위해서 이번에 밝혀진 ‘바닷속 고속도로’ 위주의 보존정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아시아發 AI,중국까지 확산

    l베이징 이지운특파원l 지난 11월 이후 인도,방글라데시,태국,라오스 등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 감염 사례가 발생한 데 이어 홍콩과 타이완 중국 대륙에서도 가금류가 폐사하는 등 AI가 아시아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홍콩에서 가금류 감염 사례가 확인돼 9만여마리를 살처분했다.이어 15일에는 중국 당국이 모니터링 과정에서 장쑤(江蘇)성 하이안(海安)현의 달걀에서 AI(H5N1) 바이러스를 검출하고 주변지역에서 37만 7000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했으며 해당지역 가금류에 대해 운송 및 유통을 금지시켰다. 주중 한국대사관의 한영섭 식약관은 “중국은 올해에도 AI 환자 3명 발생 지난 1월에 1명,2월에 2명이 사망했으나 2006년도 최고 정점에 이른 뒤 감소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AI는 겨울로 접어드는 12월과 봄철로 전환하는 3월 무렵 잦은 발생 빈도를 보여왔으며 철새이동 시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철새의 주요 이동경로로 꼽히는 중국에서 자주 발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타이완에서도 지난 11월 대량으로 죽은 타이난(臺南)현 양계장의 닭에서 AI(H5N2)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타이완가축위생시험소가 밝혔다.앞서 가오슝(高雄)의 양계장에서 지난 10월 말쯤 집단 폐사한 400여마리의 닭에서도 같은 종류의 병원체가 발견됐다. 인도 동부 웨스트벵갈주 정부는 최근 말다 지구의 잉글리시 바자르에서 집단 폐사한 가금류의 샘플을 분석한 결과 AI(H5N1) 바이러스 감염을 확인, 인근 지역에서 사육 중이던 닭과 오리 10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또 아쌈주 구와하티 지역에서도 AI가 발생해 양계장 등 주요 농장을 폐쇄하고 산 닭 3000여마리를 매장했다. jj@seoul.co.kr
  • 일제시대 한우이력서 첫 발견

    일제시대 한우이력서 첫 발견

    일제 시대 꼼꼼하게 한우의 이력을 관리해온 문서가 발견됐다.소유주,성별,연령,등급,출산,소유 이동경로,소값 등이 꼼꼼하게 적혀 있다.대규모 축산업자의 관리 목적 또는 일제의 ‘조선이출우(朝鮮移出牛)’와 같은 수탈과 관련된 문서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토지공사 토지박물관(관장 조유전)은 1913년부터 1934년까지 경상북도 영천지역 개별 한우(韓牛)의 이력을 자세히 정리한 ‘축산우문서’(畜産牛文書) 뭉치를 최근 입수했다고 밝혔다.책으로 묶인 6권과 낱장 14장을 이어붙인 1건 등으로 모두 1100여건의 내용이 담겨 있다. 고문서는 ‘괴연동 이석근의 암컷 흑우(黑牛)는 1926년산(産)인데,1932년에 수컷 황우를 낳았고,그것을 백안동에 사는 이씨에게 반양(半養)으로 주었으며,1933년 가을 다시 새끼를 배어 암컷 황우를 낳았다.’와 같은 식이다.이처럼 행정기관의 조사보고서나 통계자료 등과는 다르게 치밀하고 생생하다. 예컨대 소의 뿔모양까지 ‘찬각(담쟁이덩굴모양 뿔)’이라고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또한 경북 영천지역의 각 면,동의 행정구역 명칭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또 소유주의 성명이나 택호(宅號),소와 송아지의 성별·연령·출산여부·등급은 물론 소의 털색깔까지 기록했고,소의 이동시기와 장소,반양(半養·남의 가축을 기른 뒤 주인과 합의 아래 나누어 가지는 관행)·폐사여부까지 일일이 적었다. 이뿐 아니다.당시 소의 가격을 추산해볼 수 있는 내용도 담겨 있다. ‘매곡동 덕동댁 1918년산 암컷 황우 1필은 1921년 61원 주고 샀는데,1922년 8월 암송아지를 낳고,1924년 가을 수송아지를 낳았다.’ 박물관측은 “1921년 현재 암컷 한우 값 61원을 금값 기준으로 환산해 보면 158만원가량 된다.”면서 “현재 암소 시세는 두당 460만원이므로 약 3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추산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물관 김성갑 학예연구사는 “이런 종류의 고문서는 처음 발견된 것으로 일제시대 지역 축산관리의 운영실태를 생생하게 조명할 수 있게 됐다.”면서 “지역 단위의 기업형 축산업자 혹은 목장주이거나 일제가 농축산 진흥 명목으로 수탈을 위해 설치했던 ‘권업모범장’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뭄바이 테러’ 풀리지 않는 의문점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인도 뭄바이 테러가 60여시간 만인 29일 오전(현지시간) 완전히 진압됐다.인도 정부는 이번 테러로 172명이 사망하고 239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AP통신은 외국인 사망자의 경우 신원이 확인된 18명을 포함해 22명에 이를 것으로 집계했다. 미국과 영국,이스라엘 정보기관들은 인도 보안당국과 함께 이번 테러를 수사할 계획이다.사건은 마무리됐지만 풀리지 않는 의문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정부 “테러범 10명,5000명 정도 살해 계획”  인도 마하라슈트라주는 30일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테러범 10명 가운데 9명을 사살하고 1명을 생포했다.이들은 5000명 정도를 살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하지만 불과 10명의 인원으로 이런 대규모 테러가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8㎏짜리 고성능 RDX폭탄 2상자,부비트랩,수류탄 등 상당량의 무기를 동원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지원세력이 존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타임스오브인디아도 “생포된 파키스탄 출신 테러범이 (테러에 도움을 줬던) 뭄바이 현지인 5명의 인적사항과 주소를 털어 놓았다.”며 그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GPS로 이동경로 추적 가능할 듯  이번 테러의 배후도 여전히 의문이다.파키스탄에 기반을 둔 무장단체 ‘라시카르 에 토이바(LeT·선량한 자들의 군대)’와 파키스탄 정보부(ISI)가 지목되고 있지만 ISI측은 오히려 수사단을 보내겠다며 결백을 주장한다.  하지만 인도 당국은 “테러범들은 인질극을 벌이면서 위성전화를 통해 해외에서 지령을 하달받았고 지령을 내린 국가는 모두 알고 있는 곳”이라면서 우회적으로 파키스탄을 지목했다.이 때문에 인도 정부가 파키스탄과의 평화협상 중단을 며칠 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프레스트러스트오브인디아가 30일 보도했다.  따라서 생포된 테러범의 진술과 테러범들이 타고온 어선에서 발견된 위성전화, 위성항법장치(GPS) 등이 핵심단서가 될 전망이다.특히 GPS에는 이들의 뭄바이 잠입 과정 등의 이동경로가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높다. ●‘反서방 테러’로 단정지을 수 있는가  이번 테러가 주목을 받은 것은 기존의 단순 폭탄테러가 아니라 알카에다의 무차별 테러와 ‘닮은 꼴’인 데다 미국 등 서구세력에 대한 반감,이스라엘에 대한 혐오가 작용했다는 분석 때문이었다.실제 테러범들은 뭄바이 시내 이스라엘 거주 지역과 외국인들이 많은 주요 호텔에서 인질극을 벌였고 미국인과 영국인을 가려 내는 용의주도함을 보였다. 반서방 테러가 이라크와 아프간을 거쳐 인도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정작 사망자 가운데 외국인은 10% 정도에 불과하다.더욱이 테러범이 카슈미르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져 힌두-이슬람 갈등일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서울숲 ‘유비쿼터스 공원’ 된다

    서울숲 ‘유비쿼터스 공원’ 된다

    서울 성동구의 명물 ‘서울숲공원´이 자연과 첨단 정보기술(IT)이 어우러진 21세기형 유비쿼터스 공원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서울숲공원에 유비쿼터스 기술을 적용한 ‘서울숲공원 u-Free Zone´을 내년 1월까지 조성키로 하고,20일 현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연행사를 갖는다. ‘서울숲공원 u-Free Zone´ 사업이 완료되면, 공원 내에는 유무선 통합망 기반의 ‘u-어린이안전´,‘u-인터넷파크´,‘u-헬스파크´,‘u-생태학습´,‘u-테마파크´ 등 5대 서비스 구역이 조성된다. u-어린이안전은 서울숲을 방문한 어린이에게 목걸이 형태의 전자태그를 부착, 어린이의 위치와 이동경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 서울숲 전역 약 115만 6498㎡에서 노트북과 PDA로 무선인터넷을 무료 이용할 수 있는 u-인터넷파크 서비스시스템도 구축된다. u-헬스파크 존은 서울숲 정문 산책로 입구에 설치된 u-헬스케어센터에서 체형·체력검사를 하고, 현장에서 종합검사결과를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검사결과는 서울시 데이터센터에 보관돼 가정에서 인터넷을 통해 한양대병원으로부터 지속적인 건강관리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곤충식물원 벽면에는 100인치 유리스크린이 설치돼 서울숲과 청계천의 자연생태계나 한강의 전경 등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볼 수 있는 u-생태학습 서비스가 제공된다. 아울러 서울숲공원 방문자센터와 수변휴게실 근처에는 터치스크린 방식의 컴퓨터가 내장된 아트 조형물과 서울숲 5개 테마공원 등 주요 시설에 관한 정보를 얻고, 전자태그를 착용한 자녀의 안전을 확인할 수 있는 u-테마파크 존이 구축된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서울숲공원에 적용된 u-프리 존 기술과 성과를 바탕으로 u-투어,u-한강, 상암 DMC, 도심부 u-시티 등 각종 유비쿼터스 사업의 표준 서비스모델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세계 IT 수도로서의 서울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국의 토종] (16) 반달 가슴곰

    [한국의 토종] (16) 반달 가슴곰

    단군신화에도 등장하는 ‘곰’은 우리 민족과 반만년 가까이 함께 해온 이 땅의 모신(母神)과 같은 존재다. 특히 ‘반달가슴곰’은 70만년 전의 지층에서 그 화석이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고조선 건국 이전부터 한반도에 살던 ‘토종동물’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오래 전부터 백두대간 전역에서 서식해온 반달가슴곰이 지금은 생존 흔적이 발견되는 것만으로도 뉴스가 될 만큼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 ●2000년말 지리산서 발견 된 뒤 복원나서 반달가슴곰은 곰인형을 일컫는 일명 ‘테디 베어’의 모델인 불곰과 달리 전체적으로 온몸이 윤기 나는 검은 색인데, 유독 앞가슴에 반달 모양의 V자형 흰 무늬가 있는 게 두드러진 특징이다. 반달가슴곰의 소멸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그 아픔을 같이 한다. 일제 강점기 때 조선총독부는 이른바 ‘해로운 동물을 없앤다.’ 는 명목 하에 해수구제(害獸驅除) 정책을 펼치면서 우리의 토종동물들을 남획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의 지형우(39) 대외협력팀장은 “당시 공식적으로 기록된 반달가슴곰 포획량만도 1000마리에 이르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두 배가 넘는 2000마리 이상이 잡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제의 싹쓸이 포획에도 불구하고 산간지역 등지에서 곧잘 눈에 띄었던 토종 반달가슴곰의 개체 수가 급격히 준 것은 불과 수십년 사이의 일이다. 전 국토를 초토화한 6·25전쟁으로 서식지가 줄어든데다 ‘몸보신용’ 사냥감으로 내몰리면서 멸종위기에 처한 것.1972년 수렵금지 조치 이후에도 밀렵이 성행했음을 보여주는 흔적이 많은데, 지금도 지리산 곳곳에서 ‘올무’와 ‘창애’ 등 사냥도구를 쉽사리 발견할 수 있다. 다행히 8년 전인 2000년 말 멸종된 줄로만 알았던 반달가슴곰이 지리산 자락에서 발견되면서 야생 반달가슴곰에 대한 전방위적인 보호는, 물론 개체 수를 늘리기 위한 인위적 복원의 필요성이 본격 제기됐다.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은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2004년 백두대간의 끝자락인 연해주에서 데려온 반달가슴곰 6마리를 지리산에 방사하면서 본격적인 신호탄을 쏴 올렸다. “삐~!삐~!” “이쪽 방향에 있는 것 같은데요. 들리시죠? 이 소리.” 지리산에 방생한 반달가슴곰의 발신기에서 나오는 신호가 위치추적기에 잡히자 복원센터 현지연(29·여)연구원이 환하게 웃으며 수신기를 들어 보인다.2인1조로 이뤄진 탐사조는 매일 9시간여 동안 수신 안테나를 들고 반달가슴곰의 위치 및 이동경로, 서식지 등을 점검한다. ●27마리 방사·6마리 야생 적응훈련 중 현재 지리산에 방사된 27마리 외에 6마리의 반달가슴곰이 자연학습장에서 야생 적응훈련을 받고 있다. 복원센터 이배근(39) 복원팀장은 “최소 50마리는 되어야 자생이 가능하지만, 복원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숫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반달가슴곰이 스스로 자연교배를 하고 대(代)를 이어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과천서울대공원 역시 멸종위기종복원센터와 함께 반달가슴곰의 서식지와 보존기관으로 지정됐다. 서울대공원 동물연구실은 토종동물들을 번식시키기 위해 종(種) 다양성 유지 및 과학적인 개체관리, 유전자 분석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대공원은 또 반달가슴곰의 직접 방사를 위한 훈련 환경이 미비하다는 판단에 따라 사육기술 및 질병발생 관계, 번식, 생태 등 다양한 특성을 연구해 자료화하고 있다. 방사할 반달가슴곰을 멸종위기종복원센터까지 ‘공수’하는 일도 서울대공원 몫이다. 모의원(54) 서울대공원 동물원장은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거시적인 측면에서, 서울대공원은 미시적인 측면에서 복원사업을 진행하며 상호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사된 지리산 반달가슴곰들이 간간이 ‘돌발행동’을 해 물의를 빚기도 한다. 꿀과 애벌레를 좋아하는 곰이 토종꿀을 채취하는 한봉(韓蜂)단지를 훼손하기도 하고, 등산객들 앞에 갑자기 나타나 겁을 주기도 한다. 이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는 피해보상을 위해 보험에 가입하고 전기펜스도 설치하는 등 적극 대처하고 있다. 이배근 팀장은 “곰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로 내려가는 일이 없기 때문에 등산로를 벗어나지 않으면 곰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다.”면서 “곰 서식지를 의미하는 삼색 경고 플래카드를 보면 신속히 대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등산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후각이 예민한 곰들의 자연적응을 어렵게 하는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글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시행 두달 성범죄예방 전자발찌 관제센터 가보니…

    시행 두달 성범죄예방 전자발찌 관제센터 가보니…

    지난 10일 오전 11시41분. 서울 휘경동에 있는 서울보호관찰소 위치추적 중앙관제센터의 위치추적장치(전자발찌) 관제 모니터에 경보 창이 뜨면서 노란 불이 들어왔다. 김모씨의 전자발찌가 휴대용 추적장치의 추적가능 거리를 벗어난 것. 관제요원이 즉시 전화를 걸자 김씨의 여동생이 받아 김씨가 슈퍼마켓에 갔다고 했고, 관제센터는 김씨의 전담 보호관찰관에게 이를 알렸다. 다행히 전자발찌에 진동 경고음이 울린 사실을 알아챈 김씨는 곧 집에 돌아왔다. 11일 찾은 관제센터의 대형 모니터에는 전자발찌를 부착한 성범죄 전과자 72명의 현재 위치가 2~3분 간격으로 점으로 표시됐다. 전자발찌에서 전파를 쏘아올리고 위성에서 이를 받아 다시 관제센터로 보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45초. 오차 범위도 10m 이내인 데다 지하나 건물 안 등 위성 전파가 잘 닿지 않는 곳에서는 다른 위치추적방식으로 자동전환되기 때문에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고스란히 감시망에 잡혔다. 박준재 관제센터장은 “지도를 1000배까지 확대해 위치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고, 특정 지역과 시간대를 정해 집중적으로 위치 이동을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면서 “요일별로 이동경로 색깔을 다르게 하는 등 위치추적 자료를 축적해 이들의 행동 양태를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72명 위치 2~3분 간격으로 파악 관제센터에서는 전자발찌 부착자들의 이동경로를 24시간 추적하는 동시에 준수사항 위반에 대해서도 1차적으로 조치한다. 부착자들이 준수사항을 어기면 울리는 위치추적 경보는 모두 63종으로 경보 수위는 위험·주의·참고·기타 순으로 높다. 출입 및 접근금지 조치를 어기면 가장 높은 위험 경보가 울리는데, 출입금지 지역은 법원이 범죄자의 범행 대상 및 수법 등을 감안해 정하고 접근금지 지역은 주로 피해자의 집, 학교, 직장 등이다. 출입·접근금지 구역 주변 수십m안으로만 진입해도 위험 경보가 울린다. 관제센터 및 담당 보호관찰관이 제재해도 준수사항을 계속 위반할 경우에는 가석방이나 집행유예 취소를 신청하게 된다. ●출동기동성 떨어져 사전예방 어려워 실제 안산에 사는 A씨는 수차례 휴대용 추적장치를 놓고 외출하고, 배터리가 다 돼 꺼지도록 방치하는 등 준수사항을 지속적으로 위반해 관찰관이 소환조사하기에 이르렀다. 담당 관찰관은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A씨가 전자발찌 부착 상태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보고 보호관찰심사위원회에 가석방 취소를 신청했고, 심사위가 이를 받아들여 A씨는 다시 수감됐다. 전자발찌 부착 불과 1주일만의 일이었다. 최근에는 전자발찌를 차고서도 또다시 성범죄를 저지른 배모(29)씨의 범행을 밝혀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등 위치추적장치가 일부 효과를 보고 있지만, 출동 기동성 등 측면에서는 아직 보완할 부분이 많다. 전담 보호관찰관이 평소 부착자들의 행태를 보고 위험이 감지될 경우에는 사전에 경찰 지구대에 협조 요청을 해놓지만, 아직 공식적인 협조체계는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위치추적 경보가 울리고 보호관찰관이 직접 출동하거나 이를 다시 경찰에 알려 도움을 청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돼 불과 몇 분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성폭력 범죄를 막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센터장은 “위험 경보가 울렸을 때 인근 지구대 경찰이 곧바로 출동하게 하는 등 조만간 경찰과 협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잠적 촛불’ 5명 검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에 수배됐던 박원석(38)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 등 ‘촛불 수배자’ 5명이 체포영장 발부 129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조계사에서 장기농성을 벌이다 지난달 29일 잠적한 5명을 6일 오전 1시45분쯤 강원도 동해시 묵호동 한 호텔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붙잡힌 수배자는 박씨와 한용진(44) 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 김동규(34) 조직팀장, 권혜진(35)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사무처장, 백성균(30) 미친소닷넷 대표이다. 경찰에 따르면 수배자 검거에 결정적 단서가 된 것은 지난 3일 한 인터넷 매체에 소개된 박 실장의 인터뷰 사진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진의 배경을 토대로 해당 장소가 신촌의 A음식점이라는 것을 알아냈고, 음식점에서 박씨의 연락처를 확인해 박씨가 신촌의 한 레지던시호텔에 묵었으며, 이동시 사용한 차량번호까지 알아 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박씨의 이동경로를 추적하던 중 6일 0시38분쯤 수배자들이 묵호동 호텔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검거 당시 수배자 세 명이 화투놀이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0시40분쯤 수배자 한 명이 프런트에 전화를 걸어 화투를 달라고 했고 여종업원 A(25)씨가 거절하자 권씨가 차량에서 화투와 라면 등이 든 비닐봉투를 들고 나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후 경찰은 호텔을 찾아가 A씨에게 “방에 화투를 가져다 주고, 몇명이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30여분 뒤 화투판을 벌이고 있던 박씨와 한씨, 백씨를 체포했고, 다른 방에 혼자 있던 김씨도 검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배자들의 변호인들은 “화투판을 벌였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면서 “화투는 방안에 그냥 놔둔 상태였다.”고 반박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한·중·호주 철새보호 협력체제 갖춰야”

    세계적인 철새 사진작가 얀 반 드 캄(네덜란드)이 경남 창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10차 람사르 총회에 맞춰 도요·물떼새 등 철새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을 출간했다.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Invisible connections)란 제목의 이 책에 그는 2000년 이후 철새를 찾아다니며 찍은 수천장의 사진 가운데 250여점을 가려서 실었다. 그는 철새이동로를 따라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새만금 갯벌 위를 일제히 날아오르는 새떼, 알래스카 툰드라 지대에서의 산란 장면, 금강 하구에서 먹이를 찾고 휴식을 취하는 도요·물떼새 등의 모습을 렌즈에 담았다. 특히 동아시아와 호주, 뉴질랜드를 경유하는 철새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그는 “철새 이동경로상에 있는 나라인 한국·호주·중국 등이 철새 보호를 위해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2006년 새만금 갯벌과 금강 하구, 곰소만을 처음 찾았을 때 수십만 마리의 도요·물떼새가 거대한 군집을 이뤄 살아가는 모습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며 방조제에 닫혀 갯벌이 점차 사라지면서 앞으로 이런 철새떼의 장관이 사라질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총회장이 있는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출간기념식을 마친 그는 다시 철새 사진을 찍기 위해 순천만으로 향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오바마 vs 매케인, 美대선 승자를 점친다

    “힐러리는 일꾼이에요. 그래서 법안을 만들고 통과시키는 법을 압니다. 반면, 오바마는 시인이죠. 청년 유권자들은 일꾼보다 시인을 좋아해요.”(정치 컨설턴트 매트 다우드) “매케인은 워싱턴 정계의 전투기 조종사입니다. 이동경로를 예상할 수도 없고 한 자리에 머물지도 않는 사람이죠.”(‘제2차 내전’의 저자 론 브라운스타인) 일주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미국 대선. 국내 정치 지형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미 대선을 맞아 EBS가 특집 다큐멘터리를 마련했다.27일부터 이름을 바꿔단 ‘다큐 10+’(이전 프로그램명 ‘다큐 10’)이 28일~30일과 새달 5일 오후 11시10분에 이를 방영할 예정이다. 미국발(發) 금융위기와 테러와의 전쟁이 끊임없이 세계를 들썩이게 하는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혹은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 탄생의 가능성이 있어 세계인의 이목이 더 뜨겁게 쏠리고 있다. 이번 기획에서는 먼저 각국의 성공한 정치인들의 카리스마 형태를 통해 승자의 조건을 점쳐본다.28일 첫 순서로 마련된 ‘승자의 조건-카리스마와 정치인’편에서다. 학자와 전문가들에게 정치인과 카리스마, 보디랭귀지의 연관관계를 들어봤다. 정치인에 대한 호감도가 결정되는 방식, 정치인의 보디랭귀지와 목소리가 신뢰도에 미치는 영향, 영장류와 인간의 정치활동의 유사점 등에 대한 궁금증이 풀린다. 위르겐 슈트레크 텍사스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카리스마의 정수를 보여준 정치인은 로널드 레이건과 빌 클린턴”이라고 꼽았다. 29일과 30일 이틀 동안은 치열하게 맞붙는 버락 오바마와 존 매케인 두 후보의 특성을 차례로 파헤친다.‘인종을 넘어 백악관을 꿈꾸다, 버락 오바마’,‘불굴의 의지로 백악관에 도전하다, 존 매케인’편이다. 후보의 성장과정을 따라가보고 정치이력의 형성과정 및 각 후보가 지닌 세계관, 대외정책의 틀을 살핀다. 전문가들로부터 후보들의 자질에 대해서도 들어본다.‘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주요언론의 저널리스트들과 각 당의 선거전략가, 두 후보의 보좌관과 친구들이 후보들의 정치역정과 장단점을 말한다. 4편 ‘미 대선 승자와 향후 전망’은 미국 대통령이 가려진 이후인 새달 5일 방송될 예정이다. 새 미국 대통령의 프로필을 되짚어보고, 선거 결과가 국내에 미칠 파장도 전망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주말탐방] 김정은기자 은평 녹번 119안전센터 소방관 체험 12시간

    [주말탐방] 김정은기자 은평 녹번 119안전센터 소방관 체험 12시간

    “신이시여! 업무의 부름을 받을 때에는 아무리 강렬한 화염속에서도 한 생명은 구할 수 있는 힘을 제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떨고 있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소방관의 기도 중)” 지난달 19일 밤 10시 소방대원의 생활을 함께 체험하기 위해 서울 은평소방서 녹번 119안전센터를 찾았다.1층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동판에는 2001년 서울 홍제동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6명의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동판 아래는 순직한 소방관들을 기리는 추모시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8월20일 발생한 대조동 나이트클럽 화재에서 순직한 소방관 3명도 녹번 119안전센터 소속이었다. 이준용 부센터장이 기자에게 주황색 기동복을 건넸다.“‘1일 소방대원’으로 최선을 다해주십시오.” 그렇게 소방서에서의 12시간이 시작됐다. ●오후 10시30분 1차 출동 “응암3동 ○○번지 응급환자 발생, 녹번 구급 출동” 1일 소방대원 근무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스피커를 타고 출동 지시가 떨어졌다. 번개처럼 내달리는 조기원 소방장, 이용승 소방교, 김영훈 소방사의 뒤를 따라 허겁지겁 구급차에 올랐다. 주소, 환자 상태, 전화번호 등이 기록된 출동지령서를 든 구급대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조기원 소방장은 은평구 지역 지도와 내비게이션을 번갈아 체크했다. 조 소방장은 구급차 운전을 담당하는 이용승 소방교에게 최단 이동경로를 실시간으로 안내했다. 김영훈 소방사는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어 환자 상태를 물어봤다. 구급차가 멈춰선 현장에서는 부모와 말다툼을 한 17살의 여고생이 양주 1병을 마시고 계단에 누워 있었다. 소방대원들이 병원으로 이송하려 하자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 그 와중에도 김 소방사는 여고생의 산소 농도 등을 파악했다. 여고생은 병원에 도착해서도 침대를 걷어차고, 링거에 연결된 호스를 떼어내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병원 관계자는 소방대원들에게 “도저히 치료가 불가능하니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라.”고 했다. 난감해진 소방대원들은 병원에 하소연을 했지만 거절당했다. 하는 수 없이 찾은 다른 병원에서는 다행히 여고생을 진료했다. ●“또 그 학생이야?” “응암3동 ○○번지 응급환자 발생, 녹번 구급 출동” 새벽 1시12분 두번째 출동 지시가 내려졌다. 구급차에서 위치를 확인하던 조 소방장이 허탈한 웃음을 짓는다.“아까 출동했던 그 여고생 집이군.”여고생은 두번째로 찾은 병원에서도 쫓겨난 것이다.3분만에 도착한 현장에서는 여고생이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119 구급차량은 정말 위급한 사람들을 위해서 1초라도 빨리 출동해야 하는데….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면 정작 도움이 필요한 시민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어요.” 조 소방장이 한숨을 내쉰다. ●불길한 예감 ‘여고생 소동’이 끝난 지 40여분만에 세번째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응급환자 발생 신고였다. 김영훈 소방사의 표정이 좋지 않다. 출동지령서에 적힌 “어머니의 의식이 없다.”는 신고내용 탓인 듯하다. 구급대원들은 응급 의료기기를 챙겨 지하에 있는 신고자의 집으로 들어갔다.80대로 보이는 백발의 할머니가 입을 벌린 채 고이 누워 있었다. 구급대원들이 부랴부랴 응급처치에 나섰지만 노인의 맥박은 이미 멎어 있었다. 뒤이어 도착한 병원 직원에게 시신을 인계하는 구급대원들의 표정은 한없이 어두웠다. ●아스팔트에는 피가 흥건하게… 새벽 4시33분.“은평구 홍제역 2번 출구 앞 교통사고 발생” 이번엔 교통사고 출동이다. 현장으로 달려가는 119 구급차 안은 매번 긴장감이 감돈다. 출동 5분만에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무단횡단하던 30대 남성이 달리는 차량에 부딪힌 사고였다. 부상자는 머리가 심하게 다친 상태였다. 아스팔트 위로 피가 흥건히 흘러내리고 있었다. 다행히 의식이 있었다. 구급대원들이 급히 환자의 목과 허리에 부목을 댔다. 김 소방사는 이동중인 구급차 안에서 줄곧 지혈 작업을 했다. 인근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조 소방장과 이 소방교가 환자를 병원 응급실로 급하게 옮겼다.“천만다행입니다.”이 소방교가 한숨을 돌린다. ●새우잠, 그리고 다시 출동 두시간 정도 잤을까. 오전 6시28분쯤 적막을 깨는 스피커 소리에 기자도 새우잠에서 깼다. 몇번 출동한 탓인지 방송을 듣자마자 눈은 자동으로 떠졌고, 몸은 어느새 구급차로 향하고 있었다. 거동이 불편한 60대 노인을 긴급 이송하는 임무였다. 현장에서는 한 여성이 대성통곡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남편은 “아내가 말다툼 뒤 30분째 바닥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고 이렇게 울고만 있다.”고 말했다. 구급대원들은 울고 있는 부인의 혈압을 체크했다. 고혈압 증세가 나타났다. 혈관 내 산소농도를 측정하려던 순간 울고 있던 부인이 갑자기 “병원까지 갈 정도는 아니다. 구급대원들이 새벽에 이렇게 달려왔는데 정말 미안하다. 돌아가 달라.”고 했다. 구급대원들은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김 소방사는 “부부싸움을 한 뒤 119에 신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모든 신고마다 반드시 출동해야 하니 가끔 구급대원들이 부부싸움을 말리는 진풍경도 벌어진다.”며 웃었다. ●순직자를 위한 묵념의 시간 지령실 시스템이 궁금해서 아침에는 지령실을 찾아봤다. 지령실은 119에 걸려오는 신고전화를 토대로 관할지역의 출동을 소방서 건물 전체에 알리는 일종의 방송실과 같은 곳이다. 아침 8시46분에 한 소방대원이 마이크를 잡는다.“대조동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고인들을 위해 1분간 묵념합니다.”구슬프고 장엄한 음악이 119안전센터에 가득하게 흘렀다. 사고 당일 당직 상황책임관이었던 조기태 소방관은 “고인들의 49재(이달 7일)까지 묵념은 매일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어이 화재 발생 “은평구 불광3동 △△번지, 화재 발생” 오전 9시19분. 화재가 발생했단다. 소방서 건물 전체가 술렁거렸다. 근무 교대중이던 소방대원 42명 전원이 일사불란하게 소방차량에 탑승했다. 펌프차 4대, 탱크차 5대, 굴절사다리, 지휘차, 구급차 등 14대의 소방차량이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내면서 현장에 출동했다. 도로를 걷던 시민들은 소방차 행렬을 놀란 듯이 쳐다봤다.“휴∼” 다행히 큰 불이 아니었다.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담배꽁초로 인한 소규모의 화재였고, 부상자도 없었다. 소방대원들은 5분여만에 잔불까지 모두 진화했다. 전날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10시까지 12시간 소방관 체험을 하는 동안 출동 횟수는 아홉번. 무거운 소방복에 어깨와 허리가 뻐끈했다. 하룻밤도 이렇게 힘든데…. 위험에도 불구하고 소방업무를 천직으로 여기고 묵묵히 일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은 무척 늠름해 보였다. 그들이 있기에 가을과 겨울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듯했다. 글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소방대원 3교대근무 “만족” 서울 3곳 시범운영… 내년초 확대될 듯 “소방공무원 생활 18년 만에 처음으로 다른 직장인들처럼 오후 7시 퇴근이 가능해졌어요. 전국 모든 대원에게 3교대 근무가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8월20일 서울 은평구 대조동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다가 은평소방서 녹번 119안전센터 소속 소방관 3명이 목숨을 잃는 불행한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소방공무원들의 살인적인 2교대(24시간 근무 후 24시간 휴식) 근무시스템이 지적됐다. 서울소방본부가 지난달 19일부터 서울 소재 22개 소방서 중 2007년 출동건수 상위 1∼3위인 종로·중부·강남소방서를 대상으로 3교대 근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서울소방본부 소방행정과 관계자는 “올해부터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이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어들었지만 대부분의 소방공무원들은 여전히 주 84시간(2교대)의 강도높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내년 2월쯤 소방조직정밀진단팀(TF)의 연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며, 인건비 등을 감안해 점차 3교대 근무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3교대 근무가 시행되고 있는 종로·중부·강남소방서의 대원들은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종로소방서 송호정 소방장은 “3교대 근무 전환 후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11년만에 처음 오후 7시에 퇴근했다.”고 말했다.18년째 소방관 생활을 하는 중부소방서의 박병수 소방장도 “3교대가 이뤄지면서 직원들의 업무 집중도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말했다.3교대 근무가 전국의 모든 소방대원으로 확대될 그날을 소방대원들은 기다리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유럽의 알프스와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일본 알프스는 크게 남알프스, 중앙알프스, 북알프스로 나뉜다. 그들 모두 각각 다양한 모습을 지녀 많은 사람들에게 산의 매력을 맘껏 발산하고 있다. 이들 중에서도 돌이 많아 거칠고 남성적인 매력을 뿜는 데다 날카로운 검 모양으로 유명한 북알프스의 쓰루기다케 산으로 떠난다.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롱다리 미녀가수 김현정과 탤런트 고투가 특수견 조련사로 일일체험을 한다. 푸근한 연기로 사랑받는 탤런트 박용식이 경상북도 의성 못메기 잡이에 나선다. 메기매운탕, 메기구이, 메기덮밥까지 만들어 손님들을 맞이한다. 마지막으로 황금 들녘 벼베기에 중앙대 박범훈 총장과 가수 장나라가 함께 한다. ●대결! 노래가 좋다(KBS2 오전 8시20분) 가수들의 본격 라이브 검증 프로그램 ‘대결! 노래가 좋다’.‘노래 버라이어티’라는 이름에 걸맞게 음악 프로그램 못지않게 생생한 가수들의 라이브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라이브 무대에 설 때 가수들은 저마다 어떤 버릇이 있는지 공개한다. 최근 새 앨범을 발표하고 활발히 활동 중인 가수 길건이 출연한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토마토로 유명한 전북 장수군 계북면 농소리 연동마을을 찾아간다. 지난날 어린 딸을 남의 딸과 헷갈려 남의 집에 데려다 줬다는 최상정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황소고집에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부인 최순영 할머니 얘기 등 온가족이 함께 모여 보낸 연동마을의 추석 풍경을 담아봤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역사상, 최대 해상참사 중 하나였던 타이타닉호의 침몰. 그런데 이보다 더욱 처참한 또 하나의 숨겨진 해상 참사가 있었다.1945년, 발트 해 한복판을 항해 중이던 유람선이 1시간10분 만에 침몰한 사고가 발생한 것. 과연, 이 유람선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지난 시간 속으로 들어가 본다. ●굿모닝 세상은 지금(SBS 오전 7시35분)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구세주처럼 등장한 대행서비스. 맞벌이나 1인 가구가 늘면서 대행서비스업체들은 더욱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애견 훈련에서부터 집안청소, 못박기까지 맡기는 대로 척척 해결해 준다. 연인들을 위한 이벤트에서 돌잔치까지 이벤트 대행업체들의 서비스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대석씨는 7살 때 교통사고로 무릎 밑의 다리를 절단한 이후 의족을 하고 다닌다. 집안에서는 든든한 가장이, 경기장에서는 팀을 이끄는 주장이 되어 어디서나 사람들에게 커다란 나무 같은 존재가 되어주는 그다.130㎝의 작은 키지만 남들보다 넓은 가슴으로 세상을 품고 있는 작은 거인의 이야기를 엿본다. ●인사이드월드(YTN 오후 5시30분) 한 영국인 과학자가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야생동물 관찰 장치를 개발해냈다. 이 장치를 동물의 몸에 부착하면 동물의 습성과 이동경로를 관찰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얻어진 자료는 사람들에게 정보로 공개되기도 하지만, 동물보호 운동에도 크게 기여한다.
  • 성범죄자 300여명에 전자발찌

    성범죄자 300여명에 전자발찌

    법무부는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범죄자 등에게 위치추적장치(일명 ‘전자발찌’)를 부착하는 ‘성범죄자 위치추적제도’를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1년여에 걸쳐 삼성SDS와 함께 위치추적전자장치 및 시스템을 개발하고,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주택·고층빌딩·상가·지하철 등 다양한 가상 상황에서 예상 가능한 각종 위반사항에 대해 1만차례 이상 테스트를 실시해 안정성을 검증했다.”고 말했다. 특정 성폭력범죄자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에 관한 법률은 최대 10년까지 전자발찌를 부착할 수 있도록 했다. 해당자에게는 외출제한, 출입금지, 피해자 접근금지와 같은 특별준수사항이 부과되며 상담치료도 병행된다. 중앙관제센터는 전자발찌의 위치정보를 이동통신망을 통해 수신해 성폭력범죄자의 이동경로를 24시간 추적하고, 준수사항 위반에 대하여 1차적으로 조치하게 된다. 전국 44개 보호관찰소에 지정된 전담 보호관찰관은 중앙관제센터의 통보에 따라 위반사항에 대해 2차적인 조치를 취하게 된다. 전자발찌는 ▲성폭력범죄로 2차례 이상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아 그 형기의 합계가 3년 이상인 자가 집행 종료 뒤 5년 안에 성폭력범죄를 저지른 때 ▲전자장치를 부착받은 전력이 있는 자가 다시 성폭력범죄를 저지른 때 ▲성폭력범죄를 2차례 이상 범해 습벽이 인정된 때 ▲13세 미만의 아동에 대해 성폭력범죄를 저지른 때 등에 채울 수 있다. 가석방되거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보호관찰을 받게 되는 성범죄자도 전자발찌 부착 대상이다. 전자발찌를 채울 첫 대상자는 9월 말 있을 가석방 심사 결과 출소하는 성범죄자들이 될 전망이다. 올해 말까지 전자발찌를 차게 되는 성범죄자는 가석방자 및 집행유예자를 중심으로 300여명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년 용산 초등생 살해사건을 계기로 도입이 논의되기 시작한 전자발찌 제도는 지난해 4월 법령이 제정되면서 본격화됐다. 이번에 법무부가 도입한 전자발찌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다. 법무부 관계자는 “성폭력 범죄자 전문 치료프로그램과 성범죄자 위험성평가를 위한 ‘한국형 재범위험성 평가도구(K-SORAS)’도 개발해 함께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울산 고래관광지 조성 탄력

    울산 고래관광지 조성 탄력

    ‘고래의 도시’ 울산의 고래관광 인프라 구축사업이 지난달 고래특구 지정을 계기로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달 고래박물관 인근 남구 장생포 해양공원 일대에 고래잡이 옛모습 전시관과 돌고래 수족관이 착공된다. 도심 거리를 고래문화거리로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되는 등 고래도시로서 면모를 갖춘다. 울산 남구는 지난 5월 지식경제부에 울산 장생포항 일대 164만 1025㎡에 대한 고래문화 특구 지정을 신청, 지난달 25일 지정이 확정됐다. 전국 유일의 고래를 테마로 하는 문화특구 지정이다. 장생포항은 국제포경위원회(IWC)가 상업 포경을 국제적으로 금지하기 전까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래잡이 항구였다. ●도심 11㎞ 고래테마거리 조성 장생포항이 고래 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울산의 고래관광지 조성사업에도 탄력이 붙었다. 남구와 울산시는 2014년까지 158억원을 투입해 ▲고래체험관광 ▲고래문화거리 조성 ▲고래자원보존 ▲고래연구사업 등을 추진한다. 고래체험 관광은 살아 있는 고래를 보고 고래잡이 역사를 체험하는 내용의 사업이다.62억 5000만원을 들여 돌고래 수족관과 고래잡이 모습 등을 재현한 고래잡이 옛모습 전시관을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다음달 착공해 내년 5월 완공한다. 38억원을 들여 장생포 일대 거리 2㎞ 구간에 대해 145개 업소의 간판을 고래 문양으로 정비하고 남구 신정동 공업탑로터리∼장생포 순환도로 11㎞ 구간을 고래 시설물을 활용해 고래테마 거리로 조성한다. 고래박물관이 있는 장생포 해양공원 일대에는 고래광장과 분수대를 설치하고 고래조각공원을 조성한다. 기존 고래박물관 시설도 확충한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세계적인 선사시대 바위 그림으로 고래잡이 모습 등이 새겨져 있는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285호) 인근에 암각화 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참돌고래 이동경로 파악… 보존 자료로 울산시와 남구는 고래자원 보존관리 사업의 하나로 울산 앞바다를 다니는 참돌고래의 이동 경로를 위성으로 파악하는 사업을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와 공동으로 내년 3월부터 시작한다. 이를 위해 외국 인공위성 사업체와 사업 계약을 맺어 참돌고래 3∼4마리에 위성칩(개당 300여만원)을 내장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국제적인 고래테마 관광도시 마스터 플랜을 짜는 용역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맡겨 진행하고 있다. 울산 고래관광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과 관리·운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용역은 올 연말 완료된다. 시는 용역을 통해 고래관광을 위한 다양한 시설 및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구·군별로 고래관광사업이 겹치지 않고 지역 특색에 맞게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조정할 방침이다. 시는 또 천연기념물 126호로 지정돼 있는 울산 앞바다의 ‘울산극경회유해면’을 알기 쉽게 ‘울산귀신고래회유해면’으로 바꾸도록 최근 문화재청에 건의했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장생포 일대의 고래문화특구 지정에 따라 울산의 오래된 고래문화 자원을 관광 특화자원으로 개발해 세계적인 고래관광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남구는 장생포 고래문화 특구 지정에 따라 430여억원의 생산·소득 유발과 628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조사단 “故 박왕자씨 호텔키 행방 묘연”

    정부는 ‘금강산 피격사건’과 관련 고 박왕자씨의 피살 지점은 ‘울타리 경계에서 200m 떨어진 곳’이고 호텔을 빠져나간 시간은 오전 5시16분 이전이라고 발표했다. 황부기 합동조사 단장은 25일 오후 서울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가진 금강산 피격사건에 대한 정부 합동조사단의 중간조사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피격 사망 추정 지점이 울타리 넘어 200m라고 발표했는데,총기 모의실험을 했는지.그 결과 거리 추정했는지. ▲실험은 아직 실시하지 않았다.필요하다면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실험할 것이다. -총성 관련 북측은 총4발(경고 1발,조준사격 3발)이라 주장하고,목격자들은 2발이라고 주장하는데. ▲총소리를 들은 시각과 몇발이냐는 문제에서 진술이 엇갈리는데 앞으로 조사가 더 필요하다. -17세 북한 여군이 쐈다는 주장에 대해 정부가 파악한 정황은. ▲확인된 바 없다. -고 박씨에게서 호텔 키가 발견됐다는 얘기가 있는데 북측에서 이에 대한 언급이 있었나. ▲북측 입장 듣고 확인해야겠다. -고 박씨 신분증이나 방 키를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었는지. ▲그 열쇠의 행방은 묘연하다. -피살 지점에 대해 북측은 울타리서 300m 떨어진 곳이라고 했었다.오늘 발표에서는 200m라고 했는데,그 차이가 무얼 의미하나. ▲오늘 발표한 ‘200m’는 시신을 수습할 때 찍었던 사진과 조사단이 확보한 사진 중 현장이 들어가 있는 사진을 국과수에서 정밀 감정,좌표 설정을 통해 뽑아본 결과다. 이 부분에 대한 차이도 북한측과 진상조사 과정서 규명해야 한다. -모의실험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모의 실험은 좀 더 기다려 달라.현재 어떤 실험을 해야할 지 검토하는 중이다. -피격 당시에 북한군 통신 감청 결과는. ▲잘 모르겠다.아는 바가 없다. -목격자들이 진술한 총성 횟수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는데,국내 목격자 중 횟수를 다르게(2발이 아니라고) 말한 사람 있나. ▲몇 명 있다.우리가 연락을 계속 하고 있는데 총성을 들었다는 사람의 숫자는 늘고 있다. 그런데 요즘에는 휴대폰을 많이 써서 시계를 잘 안 가지고 다니지 않나.금강산에 가면서 휴대폰을 맡겨 놓고 가다보니 시계가 없는 분들이 많았다. 대체적인 진술이 “내가 호텔에서 몇 시에 나갔는데 그 때가 몇 시쯤이더라.”는 식이어서 조사가 좀 더 필요하다. 총성 횟수도 두발,혹은 세발 이런 식으로 숫자가 다르게 나오고 있다. -이전 브리핑 때 “우발적인지 의도적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는데,그동안 조사한 결과 어떻게 판단하고 있나. ▲지금 북측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를 가지고 조사단장이 이 자리에서 뭐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우발적인지 아닌지는 사격 지점 등 여러가지를 판단해서 현장조사가 이뤄져야만이 최종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현 시점에서 그 부분에 대한 판단은 이르다. -당시 관광객들 중 “총소리를 듣고 시계를 보니 5시 몇 분이더라.”라는 사람도 있었다.그런 경우 실제 시각과 오차를 따져서 사망 시각 추정도 가능하지 않은가. ▲그런 부분도 감안해서 조사하고 있다.아까 CCTV를 국과수에서 정밀 감정했다고 말했는데,계속 확인하는 중이다.현 단계에서 몇 시에 정확하게 총소리가 들렸다는 점을 결론 내릴 수는 없다. -지금 그 말은 조사는 했지만 ‘크로스 체크’가 안 됐기 때문에 확정해서 말할 순 없다는 뜻인가. ▲그렇다.가장 중요한 부분은 고 박씨의 이동경로 부분인데,확인되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지 현 시점에서 총소리가 정확하게 몇 시에 났다는 것을 말씀드리기는 힘들다. -계속 북측에서 현장조사를 거부한다면 앞으로 합동조사단은 어떤 방식을 취할 것인가. ▲현재 말할 수 있는 것은 여러가지 의혹에 대해 북한에 가서 현장조사를 하지 않고는 어렵다.앞으로 북한측에 이런 점을 계속 촉구할 것이다. -계속 거부한다면 사건의 진상을 밝힐 수 없다는 뜻인가 ▲그건 아마 북한도 남측의 국민 정서,국제사회에 미치는 북한의 이미지 등을 나름대로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을 것이다.그렇다면 우리 조사단이 북한에 가서 신상조사를 하는 문제도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 -고 박씨가 펜스 넘어서 최종적으로 간 지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확인됐나. ▲그 부분이 중요한 문제인데.현 상황에서는 그런 문제를 규명할 수 있는 적절한 준비가 안 돼 있다.계속 조사해야 한다. -총을 쏜 군인이 1명이냐 2명이냐는 문제도 그런가 ▲그렇다.그 문제도 현재까지 조사한 바로는 판단하기 어렵다.그것도 우리가 방북을 해서 충분한 현장 검증을 한 뒤 정확한 판단 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억울한 기소 급증

    억울한 기소 급증

    #1.A(33)씨는 새벽 편의점에 들어가 종업원에게 흉기를 들이대고 현금을 빼앗아 특수강도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재판정에 섰다. 검찰의 기소 근거는 종업원 김모씨의 진술. 김씨는 “단골이던 A씨가 강도로 돌변해 돈을 빼앗았다. 복장도 양복에 빵모자 차림으로 평소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사건 당시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법원은 김씨의 진술이 신빙성은 있지만,A씨가 범인이라는 증거는 될 수 없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여자친구가 함께 있었다고 진술하고, 통화내역 역시 진술한 이동경로와 일치한다.”면서 “피고인이 평소와 똑같은 차림에 선글라스와 마스크만 하고선 단골 편의점에서 강도짓을 했다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2.재건축조합장을 맡으면서 뇌물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B(48)씨 역시 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검찰은 재건축아파트 설계를 맡은 건축사무소 대표 송모씨가 설계용역비를 높여 주는 대가로 조합 총무이사에게 1억원을 줬고, 이 가운데 일부가 B씨의 장인 계좌로 흘러 들어간 사실을 확인한 뒤 B씨를 기소했다. 하지만 B씨는 “총무이사가 장인에게 고가의 가구를 주문해 그 대금을 계좌로 지급했다.”고 항변했다. 재판부도 “총무이사가 피고인이 나간 사이 1억원을 요구, 뇌물수수의 직접적인 공범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가 검찰의 공소 내용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피고인으로서는 결과적으로 무죄판결을 받는다 하더라도 기소 이후 재판에 이르는 과정까지 큰 고초를 겪기 때문에 검찰 내부에서도 무죄율을 낮추기 위한 엄격한 기소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25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피고인은 2000년 1042명(같은해 1심선고 인원 대비 무죄율 0.08%)에서 2003년 2151명(0.17%)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에는 3187명(0.26%)으로 2000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피고인도 2003년 406명(0.70%)에서 지난해 1116명(1.88%)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검찰은 무죄율 증가가 공판중심주의 도입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기록으로 증명해 기소하면 그대로 증거능력을 인정받던 과거와 달리 법정에서 증거를 다시 입증하는 과정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관련자들의 법정 진술이 미치는 영향도 높아졌다. 피해자 증언이 유일한 증거인 사건에서는 피해자가 진술을 번복하면 일관성 부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하는 일도 많아졌다. 이처럼 검찰이 기소한 사건에 대해 무죄가 선고된 경우에는 검찰 자체적으로 평가를 실시해 기소 근거가 충분했는지 등을 면밀히 검토한다. 뚜렷한 과실이나 의도적 수사 기피 등이 발견되면 인사고과에서 불이익을 주고, 사안이 심각하면 징계에 처한다. 한 검찰 관계자는 “인사고과에서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전체 심의건수의 20∼30% 정도 된다.”고 전했다. 검찰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재경(在京) 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무죄율이 0.01%를 조금 넘어 자부심을 가졌는데, 요즘은 다소 무감각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도로公 ‘로드킬’ 안전운행 나섰다

    한국도로공사가 ‘로드킬(도로에서 차량에 동물들이 희생되는 것)’의 원인 찾기에 나섰다. 학계나 환경관련 단체가 동물보호를 목적으로 조사했다면 이번 조사는 운전자 등 도로 이용자들의 안전운행을 돕는 데 활용된다. 도로공사는 고라니 2마리의 몸(목거리)에 무선추적장치(GPS)를 달아 중앙고속도로 홍천 주변에 풀어놓고 이들의 이동경로와 습성, 사고원인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도로공사 환경관리 담당팀과 이우신 서울대 교수, 김종택 강원대 교수, 황윤 다큐멘터리 감독, 최태영 국립환경과학원 박사 등이 참여한다. 이에 앞서 도로공사는 지난달 19일쯤에도 중앙고속도로 홍천부근 도로시설물 인근에 너구리 1마리를 풀어놓고 이동 경로와 습성 등을 지켜봤다. 이 너구리는 10일만에 중앙고속도로 인근의 5번 국도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채 발견됐다. 도로공사는 앞으로도 로드킬을 많이 당하는 너구리와 삵 등에 대해 추가로 조사·연구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조사에는 2년간 5억 7000여만원의 비용이 소요될 예정이다. 도로공사의 조사 방식은 인공위성을 위한 최첨단 GPS를 동물의 몸에 장착해 추적하는 방식으로 동물의 실시간 이동경로와 상태 등을 한꺼번에 체크할 수 있어 로드킬 원인 규명과 도로이용자의 안전운행을 위한 시설물 설치 등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로드킬로 죽은 동물은 지난해 3216마리로 2006년의 2960마리보다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고라니 2167마리가 로드킬을 당했고 너구리 777마리, 토끼 199마리, 족제비 24마리, 오소리 21마리 순이었다. 도로공사는 중앙고속도로 등 로드킬 발생이 잦은 전국 고속도로 255㎞구간에 환경 울타리를 설치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AI 방역망 구멍…전남 확산 가능성

    재발생 6일째인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남·북 전역에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6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지난 2일 전북 정읍시의 오리농가에서 AI에 감염된 오리를 전남 나주의 오리도축장으로 실어날랐던 수송트럭들이 이후 4일까지 사흘동안 전남·북지역을 휘젓고 다닌 사실이 확인됐다. 이 오리를 싣고 간 나주의 화인코리아 소속 트럭 5대는 이후 나주, 해남, 무안, 영암, 구례, 고창 등 6개 지역의 12개 농장을 오갔다. 오염된 트럭이 왕래한 이들 농장에서만 40여만마리의 오리가 사육되고 있다. 화인코리아 소속 4.5t 트럭 5대는 지난 2일 오전 정읍시 영원면에서 AI에 오염된 오리 6500마리를 1300마리씩 분산해 실었다. 트럭들은 고부면 농공단지∼호남고속도로 정읍IC∼전남 나주시 화인코리아 도계장 구간을 운행했다. 이 때문에 트럭 이동경로를 따라 AI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AI는 감염된 가금류의 분변과 깃털은 물론 공기로도 전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들 트럭이 운행한 농가는 나주지역이 4개 농가로 가장 많고 구례·해남·무안 각각 2개 농가, 전남 영암과 전북 고창 각각 1개 농가 등이다. 이 트럭들은 정읍에서 오리를 싣고 가 나주 도계장에서 하차시킨 다음 당일 오후부터 4일까지 호남지역 오리농가를 돌며 오리를 실어날랐다. 운전기사 J씨는 “2일 오전 정읍 농장에서 오리 1300마리를 싣고가 하차한 다음 당일 밤 무안농장에 가서 오리를 싣고 왔고 3일 아침에는 해남, 저녁에는 나주 오리농장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운전기사들은 오리를 하차한 뒤 관례에 따라 회사에서 세차와 소독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AI의 경우 세차와 소독에 의해 완벽하게 멸균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전북도 이성재 가축방역담당은 “오염된 트럭이 왕래한 농장에서 AI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확산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예슬아! 너라도…

    예슬아! 너라도…

    경찰은 14일 이혜진(10)양이 암매장된 수원시 야산을 수색했으나 실종된 우예슬(8)양의 흔적이나 범행의 단서를 찾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실종 당시의 정황을 다시 살펴보면서 범인이 이양과 우양도 아는 인물일 것이라는 정도의 수사 진척을 보였다. ●성폭력 전과자 등 수백명 행적 추적 경기 안양 초등학생 실종·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이양의 시체가 발견된 수원시 호매실동 과천∼봉담 고속화도로 인근 야산 9900여㎡ 일대를 수색했다. 경찰은 주말과 휴일에도 5개 중대 병력 500여명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날 경찰은 여자 어린이들이 실종된 장소인 안양 8동 근처에 살고, 수원의 지리에도 밝은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펴고 있다. 초등학생 2명이 대낮에 행인들이 많은 대로에서 한꺼번에 납치되기는 힘든 만큼 이양과 우양이 평소 알고 있는 사람을 따라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사본부 65명의 강력반 형사들을 투입, 이양 등의 집 주변에서 홀로 사는 남성과 성폭력 전과자, 우범자 등 수백명을 대상으로 실종 당시부터의 행적을 확인했다. ●이동경로 파악에 주력 경찰은 이양의 시체가 발견된 지점이 실종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15㎞가량 떨어져 있고, 국도 1호선 및 수인산업도로 등과 연결되는 고속화도로 나들목이라는 점으로 미뤄 범인이 반드시 차량을 이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종 지점에서 시체가 발견된 지점까지의 이동경로는 ▲실종지점→군포 금정 나들목→47번 국도→수인산업도로(42번국도)→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호매실 나들목→현장과 ▲실종지점→1번 국도→과천~봉담간 고속화도로 의왕나들목→호매실나들목→현장 등 2개 노선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에 따라 1번·47번 국도와 과천∼봉담 고속화도로 등에 설치된 CCTV 화면을 발췌해 용의차량을 찾고 있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44) 교수는 “소아기호증이 있는 사람은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은밀한 곳에서 범행하는 특성이 있다.”면서 “따라서 단독범으로 추정되고, 성적 집착을 보이더라도 겉보기에는 생각보다 멀쩡한 성인 남성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숨진 이양의 시체를 유족에게 인도했다. ●혜진이 학교는 눈물바다 이양이 다니던 안양 명학초등학교는 이날도 울음바다로 변했다. 수업에 앞서 추도식을 갖고 “혜진이가 범죄 없는 하늘에서 편히 쉬라.”고 기도했다. 이양과 단짝 친구였던 신슬비양은 “어젯밤 뉴스를 보고 혜진이가 생각나 밤새도록 울었다.”며 “얼마나 무섭고 아팠을까….”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한편 이날 오전 수원 호매실동 사건 현장에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찾아와 어린이 옷, 케이크, 하얀색 국화꽃 한다발과 함께 “너를 지켜주지 못한 어른들 잘못이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취재진에 전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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