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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베트남 수교 25주년] “한국은 기회의 나라…청춘의 정점서 만난 좋은 친구”

    [한·베트남 수교 25주년] “한국은 기회의 나라…청춘의 정점서 만난 좋은 친구”

    냉전의 빗장이 사라진 직후인 1992년 한국은 베트남과 외교 관계를 맺었다. 베트남 밀림에서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지 채 20년도 지나지 않은 때였다. 25년이 지난 지금 둘은 이제 서로 떼놓을 수 없는 ‘좋은 친구’다.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중요한 한국의 수출 시장이다. 삼성, 효성 등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 전체 수출의 30% 정도를 담당하고 있다. 베트남 젊은이들은 케이팝 등 한국 문화에 열광한다. 서울신문 취재진은 수교 전후에 태어난 ‘땀엑스’(1980년대생), ‘찐엑스’(1990년대생) 등 베트남 청년들에게 ‘한국은 무엇인가’를 물었다. 25세 ‘청년’으로 성장한 양국 관계가 아름드리나무로 자랄 수 있는 실마리를 엿볼 수 있었다.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면서 좋은 인연도 만들었다. 가슴 아픈 추억도 있다. 하지만 한국을 만난 건 청춘의 정점에서 가장 밝게 빛나던 스무 살 전후였다. 지금도 젊은 나이지만, 앞으로도 한국은 ‘청춘’을 함께 떠올리게 할 것 같다.” 지난 14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만난 쩐 호아이 투(25·여)는 ‘나에게 한국은 ( )’라고 쓰인 백지를 건네자 괄호 안에 한글로 ‘청춘’이라고 적었다. 한국계 금융사 현지 법인에서 비서로 일하는 쩐은 국립하노이대에서 한국어를 전공했다. 쩐은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많은 한국 사람을 접했다”면서 “좋은 인연도 나쁜 인연도 있었지만, 청춘의 시기에 한국을 접한 걸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베트남에게 기회의 나라”라면서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면서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베트남 사람들이 일자리 등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현지에서 부는 ‘한류 열풍’을 반영하듯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무엇보다 높았다. 보안업체 직원으로 일하는 응우옌 두이 리엔(24)은 ‘김밥과 김치’를 적었다. 응우옌은 “몇 년 전 한국 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베트남 음식과 다른 색감과 맛에 깜짝 놀랐다”면서 “요즘은 김밥과 김치가 최고의 외식 메뉴”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국계 기업에서 일하는 당 티 호아이 트엉(29·여)은 ‘김치’를 꼽으며 “호찌민외국어대 한국어과에 재학할 때 한국에서 유학을 왔던 친구들로부터 처음 김치를 접했다. 한국 사람들은 김치의 매운맛처럼 불같은 성미를 가졌지만 화끈하면서도 매력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부 반 통(24)은 ‘인삼’을 꼽으면서 자신의 부모님을 떠올렸다. 베트남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유교 문화권에 속해 있다. 부는 “베트남에서 한국의 인삼은 만병통치약으로 통한다”면서 “돈이나 금보다도 한국의 인삼으로 연세가 많은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케이팝과 스포츠도 관심사다. 호찌민경제대에 재학하면서 틈틈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반 득 히엔(23)은 “평소 케이팝을 즐겨 듣는 터라 한국 하면 가수 ‘비’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특히 비가 한국의 유명 배우인 김태희와 결혼해 너무 부럽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부 흐엉(26·여)도 “한국 드라마나 영화, 슈퍼주니어 등 케이팝에 어렸을 때부터 빠졌고, 그게 한국 기업을 직장으로 선택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호찌민 어린이 축구교실 코치인 르 탄 후이(25)는 ‘박지성’을 적었다. 그는 “어렸을 때 한국에서 개최된 2002년 월드컵 당시 박지성이 골을 넣는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면서 아시아의 최고 선수였던 박지성을 존경한다. 요즘도 한국 축구 기사를 꼼꼼히 챙겨 본다”고 말했다. 한국을 아름다운 날씨와 풍경 등으로 떠올리는 젊은이들도 많았다. 한국계 금융사에서 마케팅 업무에 종사하는 레 홍 뜨(25·여)는 빈칸에 ‘뷰티펄 웨더’(Beautiful weather·아름다운 날씨)라고 썼다. 그는 어릴 적부터 자칭 타칭 ‘한국 드라마 마니아’다. 레는 “‘겨울연가’ 등 드라마 속 장면을 보면 한국은 너무나 아름답다. 한국을 다녀온 친구에게도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응우옌 티 호아이 프엉(32)은 ‘아름다운 경치’를 꼽으며 “지난해 한국에 일주일 정도 방문해서 광화문과 남이섬 등을 가 봤다. 도시나 지방 관광지 할 것 없이 어디에서든 내가 미처 몰랐던 한국의 아름다운 경치를 접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직장인 홍 끼엔 땀(25)은 ‘겨울’을 꼽았다. 홍은 “겨울의 강원도 지역은 베트남의 다낭처럼 매우 아름답다고 들었다. 내년 초에 한국을 방문해 평창동계올림픽 경기를 직접 보고 싶다”면서 “오뎅이나 떡볶이 등 길거리 음식도 꼭 맛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특성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었다. 응우옌 티 반 안(26·여)도 한국계 금융사에서 일하면서 한국인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응우옌은 ‘컴 풉’, 우리말로 ‘존경’이라고 적었다. 응우옌은 “한국 사람들을 처음 만났을 때 다른 이들을 먼저 존중하려는 태도를 접하고 감명을 받았다”면서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는데, 한국 사람들이 자신의 나라에 대해 긍지를 갖는 건 물론 아이들도 몹시 아끼는 모습이 인상에 남는다”고 말했다.  직장인 팜 티 탄 투이(26·여)는 ‘친절함’을 뜻하는 ‘똣 붕’이라고 썼다. 팜은 “한국인들이 자기 가족뿐 아니라 타인에게 친절한 태도를 보이면서 ‘한국은 예의 바른 나라’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제 부문도 베트남 청년들에게 한국을 설명하는 주요 요소다. 직장인 촨 부(33)는 한국 하면 ‘삼성’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촨은 “삼성은 베트남에서 가장 크게 투자를 하는 외국 기업이자 세계에서 가장 큰 정보기술(IT) 업체라 삼성의 성공 스토리에 관심이 많다”면서 “물론 총수 일가가 사법처리되는 등 부정적인 일도 있었지만, 베트남 기업에 하나의 성공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응우옌 투언(29)은 ‘투자 물결’을 적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베트남에서 한국의 인지도가 높아졌지만, 아무래도 삼성과 효성, LG 등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투자했다는 점이 일반인들에게 가장 인상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은 양국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의 땅인 만큼 한국 기업들이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하노이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호찌민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경찰, 이대목동병원 관계자 첫 소환…과실 수사 본격화

    경찰, 이대목동병원 관계자 첫 소환…과실 수사 본격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이대목동병원 병원 관계자들을 소환해 의료진의 과실 여부를 규명하는 작업에 착수한다.21일 경찰에 따르면 광수대는 이르면 22일 병원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들여 사건이 벌어진 신생아중환자실이 어떤 체계로 운영되고 관리돼왔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양천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해온 광수대가 병원 관계자를 소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소환 대상은 사건과 직접 관련된 의료진이 아닌 병원 당직체계를 관리하는 직원, 약제실 약사 등 2∼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과실이 있었는지, 또 누구의 과실인지를 확인하려면 신생아중환자실을 중심으로 사건 관련 부서가 어떻게 운영됐는지 면밀하게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면서 “이번 소환 대상자뿐 아니라 병원 시스템을 파악하는 데 필요한 관계자는 다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병원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전산의무기록을 분석해 의료과실로 볼 부분이 있는지를 파악 중인 경찰은 이번 소환조사를 통해서는 신생아에게 투입된 완전정맥영양(TPN) 약제 제조 과정, 당직근무 인원 배분, 외부인의 신생아중환자실 출입 가능성 등 전반적인 관리체계에서의 과실 여부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병원의 평소 시스템이 적정한지, 적정하다면 과연 사건 당일에는 제대로 돌아갔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故 종현 발인 ‘푸른밤’ 특집 방송 취소 “사회적 파장 고려”

    故 종현 발인 ‘푸른밤’ 특집 방송 취소 “사회적 파장 고려”

    MBC 라디오는 오늘 21일 밤 12시로 예정돼있던 ‘푸른밤’ 추모 특집 방송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늘 ‘푸른밤’은 음악평론가 이대화가 임시 진행을 맡을 예정이다. MBC 라디오 관계자는 “전문가들과 논의한 결과 고인의 육성이 다시 전파를 타는 것이 미치는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방송을 취소하기로 어렵게 결정했다”며 취소 이유를 알렸다. ‘푸른밤’은 매일 밤 12시부터 2시까지, MBC FM4U(수도권 91.9MHz)에서 방송된다. 한편 종현은 지난 18일 오후 6시쯤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사망했다. 21일 오전 발인이 엄수됐으며 장지는 비공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美서 유턴’ 이대성 오늘 KBL 복귀전

    ‘美서 유턴’ 이대성 오늘 KBL 복귀전

    미국프로농구(NBA)의 하위 리그인 G리그에 도전하고 국내로 돌아온 이대성(27·현대모비스)이 21일 복귀전을 치른다.이도현 모비스 사무국장은 20일 전화통화에서 “이대성의 이적동의서가 오후에 도착해 21일 SK와의 3라운드 대결에 나서게 된다”며 “구단으로선 양동근 혼자 맡아 오다시피 해 온 앞선 수비의 부담을 덜 수 있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성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가 G리그에서 뛰었지만 입지를 다지지 못해 11경기 평균 2.5득점 1.1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방출돼 지난 12일 귀국했다. 그 뒤 2군에서 체력을 끌어올리고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이대성의 복귀는 상승세를 탄 모비스에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이대성은 상무 전역 후 일곱 경기에 평균 29분여를 뛰며 7.7득점 5.6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이 조금 모자랐지만 팀 내 국내 선수 리바운드 2위, 어시스트 3위였다. 주장 양동근은 “지금도 그와 부딪히면 금방 나가떨어진다”며 피지컬에서 최고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종현은 “대성이 형이 앞선에서 뛰어 줄 경우 동근이 형이 체력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다”며 “수비 때 푸시에도 장점이 있다. 공격에서는 2대2를 맞춘다면 좋은 효과가 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재학 감독은 “커다란 변화를 점치긴 어려울 것 같다. 우리 팀에서 시즌을 풀타임으로 뛴 적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가용 인원이 늘어나는 정도”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대성의 G리그 경기 기록을 일일이 확인하고, 이대성에게 복귀를 권할 정도로 유 감독은 그의 합류를 바란 터다. 게임 리딩뿐 아니라 득점과 드라이브인 등을 즐기는 그가 양동근의 뒤를 받쳐야 한다는 전략적 포석도 작용했다. 모비스는 시즌 들어 가장 긴 4연승을 내달려 13승11패로 5위에 올랐다. SK와 KCC를 만나는 등 다음달 초까지 버거운 일정이 이어져 이대성이 양동근의 부담을 덜어 준다면 모비스는 상위권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경찰, 이대목동병원 기록 분석… 의료진 과실 수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의료진의 과실 여부와 함께 숨진 신생아들이 수액과 주사제를 통해 항생제 내성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전날 병원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방대한 분량의 병원 전자의무기록 분석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산모들이 병원에 입원한 때부터 신생아가 사망한 때까지 어떤 진료가 이뤄졌는지 세세하게 파악해 의료진의 과실이 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먼저 질병관리본부가 전날 밝힌 신생아 3명의 혈액에서 검출된 항생제 내성균 ‘시트로박터 프룬디’가 유전적으로 일치하게 된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중환자실 입원 신생아 대부분이 미숙아들로 수액과 주사제로 완전정맥영양 치료를 받는데 이 과정에서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는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전날 이대목동병원으로부터 압수한 수액과 주사제, 이를 주입한 수액관과 주사기 등을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분석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이 이번 사건의 원인 분석을 위해 구성한 역학전문조사팀이 자체적으로 사망한 신생아 3명이 감염된 경로가 수액이나 주사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액 배합이나 주입 과정에서 의료진의 실수로 감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항생제 내성균이 신생아들을 사망에 이르게 한 직접적인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여전히 갈리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감염내과 교수는 “면역체계가 없는 신생아들의 혈관에 일시적으로 많은 균이 들어가게 되면 같은 시간대에 병이 진행돼 사망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한석 서울대 의과대학 소아청소년학과 교수는 “감염이 하나의 원인이었을 순 있지만 이로 인해 동시에 사망에 이르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의료진에 대한 소환조사도 곧 이뤄질 예정이다. 경찰은 11명의 의료진과 사건 전후로 당직을 섰던 전공의 3명 등 14명을 소환할 예정이다. 여기에 신생아들에게 투여한 약품을 배합했던 약사 등 소환 인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 한편 이날 오후 병원 측 요청으로 병원 관계자와 유가족들의 면담이 있었지만, 20분 만에 고성이 오간 뒤 유족들이 퇴장하면서 면담은 무산됐다. 이후 유가족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들이 정상이었던 15일 저녁부터 16일 사망 시까지 모든 의료적 조치와 아이들의 상태를 쉽게 이해하게 정리된 자료를 요구했는데, 단 몇 줄짜리 자료를 내놨다. 또 한 교수는 뒤늦게 참석해 진료를 핑계로 퇴장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감염균은 ‘슈퍼 박테리아 급’…병원 감염에 무게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감염균은 ‘슈퍼 박테리아 급’…병원 감염에 무게

    지난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숨진 신생아들에게서 발견된 감염균이 강력한 항생제도 듣지 않는 ‘슈퍼 박테리아 급’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앞서 숨진 신생아 4명 가운데 3명의 혈액에서 유전자까지 똑같은 시트로박터 프룬디 균이 발견됐다. 20일 YTN은 이대목동병원이 의뢰한 외부 조사팀의 정밀 진단 결과 이 감염균은, 내성이 아주 강한 이른바 슈퍼 박테리아 급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람음성균의 하나인 시트로박터 프룬디 가운데도 5% 이하만 발견될 정도로 드문 세균이다. 4세대 항생제도 듣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목동병원 외부조사팀 관계자는 “세페핌이 내성이 돼서 굉장히 희귀한 거다. 올해는 1%더라고요. 100명 중에 한 명. 슈퍼 박테리아 급이죠, 한마디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감염 경로와 사망 원인을 밝히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대목동병원에서는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균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나 내성균을 가진 누군가의 감염균이 숨진 신생아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의료진이나 의료기구, 주삿바늘이나 수액 등이 오염돼 신생아에게 옮겨졌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용동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평소에 (이대목동병원에서) 나오던 세균이 아니고, 외부에서 온 세균인 것 같다는 것에 가능성을 둘 수 있는 상황이에요. 환자나 의료진, 기구들 검사하면 나올 겁니다”라고 YTN을 통해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대목동병원·사망한 신생아 유가족 면담 30분 만에 ‘파행’

    이대목동병원·사망한 신생아 유가족 면담 30분 만에 ‘파행’

    서울 양천구 이화여대 부속 목동병원(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들의 유가족과 이 병원 관계자들의 면담이 진행됐지만 30분 만에 중단됐다. 유가족들은 “병원이 불성실한 태도로 임했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유가족과 병원 관계자들의 비공개 면담은 20일 오후 2시 13분쯤 시작됐으나 약 30분 만에 중단됐다. 면담이 이뤄진 장소에서는 유가족으로 추측되는 인물의 고성이 흘러나왔고, 결국 오후 2시 37분쯤 유가족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유가족들은 자리를 뜬지 약 한 시간 후인 오후 3시 35분쯤 이대목동병원 1층 로비에서 이날 면담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유가족 대표는 면담에서 사망한 아이들을 담당했던 의료진과 홍보실장이 처음부터 배석하지 않았다며 병원이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진과 홍보실장의 참석 후에도 유가족을 배제하고 진행한 지난 17일 언론 브리핑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 없는 등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앞서 한 유가족은 신생아들이 사망한 다음 날인 지난 17일 언론 브리핑이 진행 중이던 병원 대회의실로 찾아와 “병원에서 우선 순위로 챙기는 대상이 언론사인지 유가족인지 묻고 싶다”면서 “왜 유가족한테는 아무에게도 연락하지 않고 언론 브리핑을 하느냐”고 따진 적이 있다.유가족 대표는 “오늘 면담 자리는 병원에서 요구한 것으로, 진정한 사과와 아이들이 사망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듣는 자리로 생각했으나 병원이 불성실한 태도로 임했다”면서 “금일 만남은 의미없이 종료됐다”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앞서 이대목동병원에서는 지난 16일 오후 9시 31분부터 오후 10시 53분까지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응급조치를 받다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기장 밖 ‘산타’로 변신한 치어리더들 “평창올림픽 함께 해요”

    경기장 밖 ‘산타’로 변신한 치어리더들 “평창올림픽 함께 해요”

    평창 동계올림픽을 50여 일 앞둔 20일 프로야구 넥센히어로즈 치어리더들이 평창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이벤트에 참여했다. 서울시설공단은 20일 구로구 고척동 고척스카이돔,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 등 서울의 핵심 문화체육시설 곳곳에서 이색 게릴라 홍보 이벤트를 실시했다. 넥센 치어리더팀은 이번에 실시한 게릴라 이벤트의 하나로 고척스카이돔 앞에서 산타 복장을 하고 이벤트를 펼쳤다. 공연은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 스키, 컬링, 아이스하키 등 동계올림픽 경기종목을 연상케 하는 동작들로 이루어졌다. 한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여 년 만에 국내에서 펼쳐지는 대회로 내년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진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사망 병원과실 가능성 커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사망 병원과실 가능성 커져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1시간 30분 사이에 4명의 신생아가 한꺼번에 사망한 사건의 원인이 의료과실이나 병원감염 가능성에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숨진 3명의 신생아 혈액에서 검출된 항생제 내성균이 유전적으로 완전히 동일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하나의 감염원이 있다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일단 전문가들은 신생아들에게 공급된 수액이 주요 감염원일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의사나 간호사에 의한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병원은 책임을 회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의 감염원으로 가장 의심하는 것이 수액이다. 수액은 모든 미숙아의 영양공급에 필수인 만큼 수액이 항생제 내성균 ‘시트로박터 프룬디’에 감염됐고 동시에 사망한 신생아들에게 공급됐다면 치명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럴 경우는 수액이 생산과정에서 오염된 것이 아니라 병원에서 신생아의 몸무게에 맞춰 용량을 조절하고 포도당, 단백질, 비타민 성분을 혼합하는 과정에서 오염되기 쉽다. 실제로 외부전문가들로 꾸려진 역학전문조사팀의 조사에 따르면 숨진 유아 4명이 심정지 전 똑같은 종합영양수액과 주사제를 맞은 것으로 확인돼 이런 추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트로박터 프룬디는 물이나 흙 같은 자연환경과 정상인의 위장에도 존재하는 세균이지만 외부에서 오염돼 아이들에게 투입됐을 경우 심장박동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병원의 전반적인 관리가 부실한 상태에서 의료진이 세균에 오염된 상태에서 아이들을 만졌거나 아기용품이 세균에 오염됐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사망한 신생아의 혈액에서 균이 검출됐다는 점을 미루어 접촉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시트로박터 프룬디는 면역력이 떨어진 미숙아나 환자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한편 일부 보호자는 “바구니에 있던 공갈 젖꼭지를 그대로 물리더라”라며 신생아 중환자실의 관리 부실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아직 사망원인을 결론 내리거나 뭐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 ‘신생아 4명 사망’ 이대목동병원 의무기록 분석 착수

    경찰 ‘신생아 4명 사망’ 이대목동병원 의무기록 분석 착수

    서울 양천구 이화여대 부속 목동병원(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사망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대목동병원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의무기록을 분석하는 작업에 착수했다.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9일 8시간 넘게 진행한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전자의무기록을 분석하기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사건 발생일인 지난 16일뿐만 아니라 산부의 입원부터 신생아가 사망한 때까지 병원으로부터 어떤 진료를 받았고, 어떤 처방을 받아 무슨 약이 투여됐는지 등 모든 사실관계를 단계적으로 파악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경찰은 이 병원에서 지난 16일 오후 9시 31분부터 오후 10시 53분까지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응급조치를 받다가 사망한 사건에 대해 수사에 나선 상태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을 통해 사망한 신생아들의 사망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약 1개월이 걸리는 데다, 이번 사건이 보건의료라는 전문적 영역에서 벌어진 만큼 당장은 사실관계를 정리해 기초 증거자료를 확보해두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일부 신생아에 대해 이뤄진 모유 수유 임상시험이 문제가 됐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경찰은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신생아에 대한 모유 수유의 위험성 여부에 관해 대한의사협회 등 공식적인 의료기관·단체에 자문을 구하기로 했다. 병원이 부모로부터 임상시험 동의를 받는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이 이뤄졌는지도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앞서 한 유가족은 이대목동병원이 미숙아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약물 등 의료 데이터들을 연구 목적으로 활용하는 데 있어 보호자의 동의를 구했다고 취재진에게 설명했다. 그는 병원이 신생아 부모들에게 모유 수유 효과에 관한 임상시험 동의서를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임상시험 이야기를 들은 바는 없다”면서 “다만 병원에서 모유가 좋다고 하니까 아이에게 모유를 짜서 먹였다”고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그람음성균 감염’에 6년전에도 미숙아 2명 숨졌다

    ‘그람음성균 감염’에 6년전에도 미숙아 2명 숨졌다

    이대목동병원에서 동시다발로 숨진 신생아 4명 중 3명의 몸에서 ‘그람음성균’이 검출돼 세균 감염설이 설득력을 얻는 가운데 6년 전에도 국내에서 그람음성균에 감염돼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미숙아 2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20일 대한신생아학회와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2011년 5월부터 2012년 4월 사이 1년에 걸쳐 서울대어린이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그람음성균 양성으로 진단된 미숙아 45명 중 최소 2명 이상이 균이 몸속에 침투한 상태에서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신생아들의 사망에 그람음성균이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을 수 있는데다 국내에서 유사한 사망 사례가 더 있을 수 있어 주목된다. 논문을 보면 조사 기간에 총 597명의 신생아가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이 중 45명의 미숙아에게서 강력한 항생제 중 하나인 ‘카바페넴’에 내성을 보이는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CRAB)이 검출됐다. 당시 아시네토박터균에 감염된 신생아의 재태기간 중간값은 29주였다. 의료진은 2011년 5월 첫 감염환자가 발생한 이후 양성 환자를 별도의 구역에 두고 전담 주치의와 간호사를 배치해 관리하면서 병실 바닥과 세면대, 호흡기 등 보조장치를 하루 3회 이상씩 집중적으로 소독했다. 또 감염 상황이 종료되는 2012년 4월까지 모든 신생아를 대상으로 1주마다 혈액배양검사를 시행하면서 경과를 관찰했다.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2011년 8월부터 균이 검출되는 신생아가 다시 늘기 시작해 그해 11월에는 25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2년 4월까지 총 45명에게서 균이 배양됐다. 균이 검출된 45명 중 7명은 말초혈액과 흉막 등으로 균이 내부까지 침투한 상태였다. 반면 나머지 38명은 코점막과 겨드랑이 피부, 상처 표면 등에 균이 분열 증식해 굳어져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집락’ 상태였다. 논란이 있긴 하지만, 균의 집락 상태는 감염은 아닌 것으로 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아시네토박터균 감염자로 분류된 미숙아 7명 중 2명은 항생제와 체외산소장치(에크모) 치료 등에도 끝내 사망했다. 이는 병원에서 감염된 아시네토박터균을 사망의 원인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시네토박터 집락군 38명 중에서도 6명이 끝내 숨졌지만 의료진은 마찬가지로 아시네토박터균이 검출됐을 뿐 사인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봤다. 하지만 아시네토박터균이 검출된 45명 전체롤 대상으로 하면 총 9명(20%)이 숨졌다고도 볼 수 있다. 의료진은 이 논문에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아시네토박터균 감염의 위험 요인으로 저체중, 기관삽관(기계호흡), 정맥 영양공급, 수술 등을 적시했다. 또 의료진의 손 위생, 감염환자의 침상 위치 등에 의해서도 감염 여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대학병원의 신생아중환자실 담당 교수는 “서울대어린이병원의 사례는 그 자체로도 생존 확률이 떨어지는 미숙아가 그람음성균에 감염되면 더욱 무섭게 나빠지는 특징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LG맨’ 김현수 제2의 잠실 인생

    ‘LG맨’ 김현수 제2의 잠실 인생

    미프로야구(MLB)에서 뛰던 김현수(29)가 최고의 외야수 대우를 받고 KBO리그로 복귀한다. 친정팀 두산이 아닌 ‘서울 라이벌’ LG의 유니폼을 입는 게 달라졌다.LG는 19일 프리에이전트(FA) 김현수와 4년 총액 115억원(계약금 65억원·연봉 5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총액 115억원은 롯데 내야수 이대호(4년 총액 150억원)에 이은 두 번째 규모이며 외야수로는 최고액이다. 최형우(KIA)가 받는 4년 총액 100억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역대 세 번째로 ‘100억원대 사나이’가 됐다. 김현수는 2006년 두산에 입단해 2015년까지 10시즌 동안 1131경기에 출장해 타율 .318, 1294안타, 142홈런, 771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141경기에 나와 타율 .326과 167안타, 28홈런, 121타점을 올리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볼티모어와 필라델피아에서 활약했다.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에도 불구하고 물방망이 타선 탓에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한 LG는 FA 보강 선수로 일찌감치 김현수를 찜했다. 대놓고 김현수 외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을 정도다. 양상문 LG 단장은 “우리는 올해 중심 타선이 약했다. 김현수가 들어오면 중심 타선이 강해질 것이다. 젊은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새로운 기회를 준 LG 구단에 감사드린다. LG 선수들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며 팬들의 성원에 더 많은 승리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1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입단식과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만델라가 찍었던 ‘리더’ 남아공 대통령 몰아내나

    만델라가 찍었던 ‘리더’ 남아공 대통령 몰아내나

    활동가 출신 재벌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부통령이 남아공 여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남아공의 국부 고(故)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은 생전에 “라마포사는 신세대 중 가장 재능 있는 리더”라고 평가한 바 있다.AFP통신 등은 18일(현지시간) 당대표 경선에서 라마포사 부통령이 승리했다고 전했다. 라마포사 부통령은 2440표를 얻어 경쟁자였던 제이컵 주마 대통령의 전 부인인 은코사자나 들라미니 주마 전 내무·외무·보건부 장관을 179표 차로 따돌렸다. 라마포사 신임 대표는 승리 연설에서 “위대한 남아공과 부패 척결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국가를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마포사 대표는 2019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에 허덕이는 당의 위기를 타개할 중책을 맡게 됐다. 만델라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인 ANC는 1994년 남아공에서 처음 시행된 다인종 선거에서 승리한 후 지금까지 정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당대표였던 주마 대통령의 성추문, 비리 등 스캔들이 연달아 터지면서 지난 지방선거 때 지지율이 54%까지 떨어졌다. 이대로라면 2019년 총선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라마포사 대표의 승리로 ANC가 주마 대통령을 수주 내 퇴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로슨 나이두 남아공헌법개선위원회 사무국장은 “라마포사 대표가 조만간 주마 대통령을 몰아내거나 대통령직을 내놓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 주마 대통령의 지지세력이 여전히 굳건한 데다 라마포사 대표 역시 주마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복귀한 것이어서 강력한 당 개혁 드라이브를 걸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대병원, 작년엔 과실로 미숙아 실명…3억여원 배상 판결

    이대목동병원에서 의료진 과실로 미숙아가 실명하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 이원신)는 지난 13일 A(2)군과 그 부모가 병원의 학교법인 이화학당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에게 3억 60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A군은 2015년 12월 이 병원에서 미숙아로 태어나 정기 진료를 받던 중 ‘미숙아 망막병증’ 진단을 받았다. 이 병은 미숙아의 망막 혈관이 제대로 자라지 못한 채 떨어져 나오는 증상으로 실명을 유발할 수 있다. A군 측은 “증상 호소에도 의료진이 신속한 진료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미숙아에게 해야 할 생후 4주경 안저 검사를 시행하지 않았다”고 의료진 과실을 인정했다. 다만 미리 병증을 발견했더라도 치료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피고 측 책임 범위를 50%로 제한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망 신생아들 한 곳서 감염…수액·의료진 오염에 무게

    사망 신생아들 한 곳서 감염…수액·의료진 오염에 무게

    경찰, 신생아 중환자실 압수수색 사인 규명 1개월 정도 소요될 듯 이대병원 감염관리 인증 논란도 질병관리본부는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3명의 혈액에서 검출한 항생제 내성균 ‘시트로박터 프룬디’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일치했다고 19일 밝혔다. 균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같다는 것은 사망한 신생아들을 감염시킨 원인이 동일하다는 뜻으로, 수액이나 의료진, 주삿바늘을 통한 병원 내 세균 감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또 성인의 장(腸)에서 존재하는 세균인 시트로박터균이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검출됐다는 점에서 병원이 관리 소홀 책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이 균은 호흡기, 비뇨기, 혈액 등에서 감염을 일으키고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 간 전파는 주로 환자, 의료진, 의료기구 등 의료 관련 감염으로 이뤄진다. 질병관리본부는 검출된 균의 항생제 내성을 확인한 결과 ‘광범위 베타락탐계 항생제 분해효소’(ESBL) 내성균이었다고 밝혔다. ESBL 내성이 있는 균은 주요 항생제인 페니실린, 세파 계열 항생제를 사용해도 사멸시키기 어렵다. 홍정익 위기대응총괄과장은 “검출된 균의 감염 치료를 위해서는 항생제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다만 동시다발적으로 4명이 사망한 원인을 시트로박터균 감염만으로 설명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만큼 신생아 사망과의 관련성을 분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날 신생아 4명의 시신을 부검한 국과수는 “신생아는 조직 현미경 검사 및 각종 검사 결과 등을 종합해야 사인을 규명할 수 있는데, 1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목동병원은 보건복지부의 의료기관 평가에서 감염관리 분야 우수 인증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부실 인증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이대목동병원은 의료기관 평가에서 감염관리 분야 51개 조사항목 중 50개에서 관리가 잘되고 있다는 뜻의 ‘상’(上)이나 관리체계가 갖춰져 있다는 뜻의 ‘유’(有)를 받았다. 앞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 전담 수사팀 13명을 급파해 8시간 가량 질병관리본부와 합동으로 신생아 중환자실과 병원 전산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이대목동병원 11층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인큐베이터와 석션(흡입기), 약물 투입기, 각종 링거·주사제 투약 호스 등 의료기구와 의무기록, 의료진 수첩, 처방기록 등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수집한 의료기구를 질병관리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감염 원인과 경로를 확인하고 의료진의 과실 여부도 철저히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증거물을 바탕으로 조만간 의료진을 추가로 불러 수사를 이어 갈 방침이다. 경찰은 사건 당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당직을 선 전공의 2명과 간호사 5명, 회진 중이던 교수급 의사 1명, 응급상황이 벌어지자 지원을 온 교수급 의사 3명 등 총 11명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있었던 사람은 다 조사할 방침이며, 수사 경과에 따라 조사 대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은 외부인으로 구성된 역학전문조사팀을 꾸렸다. 김남중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가 단장을 맡고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가톨릭대, 국립암센터 소속 의료진 5명이 참여했다. 경찰의 압수수색 등으로 의료진에 대한 과실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의료진 과실이 확인돼도 빠져나갈 구멍이 많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는 치료중 환자의 불의의 사망에 대비해 보호자의 서약서를 받거나, 관련 보험에 가입돼 있어 병원 측에 책임을 지우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아이 가슴에 묻는 날, 분노가 더해졌다

    유족 “출산 후 임상시험 동의 요구 병원, 관련 자료 공개 요청 거부” 지난 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잇따라 숨진 신생아 4명의 장례가 19일 치러졌다. 하얀 천으로 덮인 작은 관에 담긴 신생아들의 시신은 이날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시 15분까지 차례로 운구차에 실려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을 떠났다. 생후 9일에서 6주 사이의 숨진 신생아들에 대한 별도의 빈소는 마련되지 않았다. 추운 날씨 속에 숨진 신생아 부모들은 관이 운구차에 실릴 때까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한 신생아 어머니는 운구차에 실리는 아이의 모습을 보지도 못한 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흐느겼다. 이어 힘겹게 발걸음을 떼며 차에 올라탔다. 숨진 신생아들은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과 경기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 인천가족공원 등으로 떠났으며 부모들은 눈물 속에 작별을 고했다. 숨진 신생아 부모들은 병원의 대응에 분노를 쏟아내기도 했다. 한 신생아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대목동병원에서 발인이 시작되기 전 장례식장 상담실에서 병원 측이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신생아 아버지는 “다른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이가 태어난 뒤) 병원에서 ‘임상시험’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물었다던데 그런 얘긴 전혀 들은 적이 없었다”면서 “당시 응급 상황에서 급하게 서명한 10여 장의 서류들을 보여달라고 했는데 병원 측이 자료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한다”며 비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중환자실 적자 운영… 정부 지원은 6년째 동결

    중환자실 적자 운영… 정부 지원은 6년째 동결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건으로 열악한 전국의 신생아 중환자실 운영 실태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형병원이 신생아 중환자실을 1년 운영할 경우 최대 20억원 이상 적자를 내지만 미숙아를 치료하기 위해 대부분 이런 적자 구조를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9일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 치료를 위한 전국 단위 모자보건 의료 전달체계 구축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3개월간 5개 병원의 경영 수지를 분석한 결과 4곳이 심각한 적자 상태로 나타났다. 특히 중증환자(극소미숙아)를 많이 진료할수록 신생아 중환자실 적자 규모는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수 5명, 임상강사 3명, 전공의 8명, 간호사 65명을 둔 A병원은 3개월 동안 5억 11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손실률은 21.6%다. 신생아 중환자실에 53개 병상을 두고 하루 평균 53명의 환자를 돌보면서 시설이나 장비, 인력에 오로지 돈을 쏟아붓는 형편이다. 연구를 맡은 박원순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더 많이 진료하면 할수록 적자폭이 더 커지는 구조적 모순이 있다”며 “고위험 신생아에 대한 건강보험 수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병원보다 규모가 다소 작은 B병원(-3억 3800만원), C병원(-6416만원), D병원(-2754만원)도 적자를 보기는 마찬가지였다. 교수 2명, 전공의 4명, 간호사 35명으로 규모가 가장 작은 E병원만 유일하게 3508만원의 흑자를 냈다. 그런데도 정부 지원은 해마다 제자리걸음이다. 전국 신생아 중환자실 시설·장비비 지원액은 2011년 75억원으로 오른 뒤 6년간 동결됐다. 운영비도 2013년부터 30억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홍정(아주대병원 교수) 대한소아외과학회 회장은 “단순히 병상 숫자로 지원금을 책정하다 보니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지원금이 줄어 제대로 시설을 늘릴 여력이 없다”며 “신생아 중환자실 적자 구조에 대한 조사부터 새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복지부는 시설·장비비를 2008년부터 570억원, 운영비는 2010년부터 165억원을 지원했지만 대형병원이 신생아 중환자실 운영을 기피하다 보니 올해 기준으로 149개 병상이 부족한 실정이다.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이날 국회 현안보고에서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국 모든 신생아 중환자실에 대해 연내에 긴급 실태조사를 하고, 사망 원인이 규명되면 철저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고위험 산모·신생아 내년 예산 20억 삭감

    정부가 기금으로 지원하는 내년도 고위험 신생아 관련 예산이 전년 대비 20억원가량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당국이 예산안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큰 폭으로 액수가 줄었다. 19일 내년도 정부 예산의 응급의료기금을 분석한 내용을 보면 2018년도 고위험 산모·신생아 지원 예산은 118억 7500만원으로, 올해 139억 2500만원보다 20억 5000만원이 감소했다. 당초 보건복지부는 188억 5000만원을 요구해 제출했지만 기획재정부 심사 과정에서 70억원 가까이 삭감됐다. 이는 응급의료기금 사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삭감된 사례다. 마찬가지로 기재부 조정 과정에서 삭감됐던 권역외상센터 운영비와 응급의료 전용헬기 운영비 예산 등은 국회 예산안 심사를 거치며 각각 192억원과 10억원이 증액됐지만, 고위험 산모·신생아 지원 예산은 증액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응급의료 관련 예산은 아주대 이국종 교수의 북한 귀순 병사 수술 과정에서 열악한 응급의료 실태가 여론의 주목을 받으며 증액됐다. 국회 보건복지위 관계자는 “지역의 고위험 신생아 치료센터의 경우 저조한 병상가동률로 예산을 다 쓰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병상가동률만을 위주로 사업의 성과지표로 삼아 예산을 조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공공의료 구축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권역별로 외상센터와 신생아집중치료센터 등을 지정해 지원하고 있다. 신생아 집단사망사건이 발생한 이대목동병원은 올해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사업’ 기관에 선정돼 10억원을 지원받았다. 한편 내년도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 운영비는 35억 6000만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운영비는 39억원이 각각 배정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대목동병원 사망 신생아, 항생제 내성균 유전자 일치…감염원인 ‘동일’

    이대목동병원 사망 신생아, 항생제 내성균 유전자 일치…감염원인 ‘동일’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16일 이대목동병원에서 숨진 3명의 신생아에서 검출된 시트로박터 프룬디(Citrobacter freundii)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일치한 것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숨진 신생아들을 감염시킨 원인이 같다는 말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숨진 신생아 3명이 사망하기 전에 채취한 검체(혈액)로 배양검사를 해 전날 항생제 내성이 의심되는 시트로박터 프룬디를 검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내성 유전자형의 동일성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검체에서 염기서열이 모두 일치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시트로박터균은 정상 성인의 장내에 존재하는 세균이지만 드물게 면역저하자에서 병원 감염으로 발생한다. 호흡기·비뇨기·혈액 등에 감염을 유발하며,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 토양, 음식, 동물이나 사람의 대장과 소장에서 흔히 발견될 수 있지만 사람 간 전파는 주로 환자, 의료진, 의료기구 등 의료 관련 감염으로 이뤄진다. 질병관리본부는 검출된 균의 항생제 내성을 확인한 결과 ‘광범위 베타락탐계 항생제 분해효소’(ESBL,Extended Spectrum Beta Lactamase) 내성균이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베타락탐계 항생제로는 페니실린 계열, 세파 계열 항생제가 있으며, 이번에 검출된 균의 감염 치료를 위해서는 항생제 선택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감염 사망원인 등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조사·검사 등 적극적인 공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퇴원 및 전원한 환아의 감염예방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망 신생아’ 유족 “병원이 각종 신생아 치료 데이터 제공 동의 요구”

    ‘사망 신생아’ 유족 “병원이 각종 신생아 치료 데이터 제공 동의 요구”

    이화여대 부속 목동병원(이하 이대목동병원)이 신생아 치료 과정에서 사용한 약물을 포함해 각종 의료 데이터를 연구 목적으로 활용하려고 유족들의 동의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유족 A씨는 19일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 “지난달 28일 새벽 1시쯤 아이를 낳아서 경황이 없는 와중에 간호사가 10여장의 동의서에 서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동의서에는 미숙아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약물 등 의료 데이터들을 연구 목적으로 활용하는 데 있어 보호자의 동의를 구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혹시 이 동의서들이 임상시험과 관련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병원 측에 모든 자료를 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병원이 신생아 부모들에게 모유 수유 효과에 관한 임상시험 동의서를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임상시험 이야기를 들은 바는 없다”면서 “다만 병원에서 모유가 좋다고 하니까 아이에게 모유를 짜서 먹였다”고 했다. 이날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숨진 신생아 4명의 발인이 차례로 진행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이대목동병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이 병원 11층 신생아 중환자실의 인큐베이터와 석션, 약물 투입기, 각종 링거·주사제 투약 호스 등 의료기구와 의무기록, 처방기록 등 관련 증거 자료·물품을 확보 중이다. 경찰은 이 병원에서 지난 16일 오후 9시 31분쯤부터 오후 10시 53분까지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응급조치를 받다가 사망해 수사에 착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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