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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14억 중국’의 인구 걱정/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14억 중국’의 인구 걱정/김상연 논설위원

    “중국은 인구가 너무 많아요. 미국 정도면 딱 좋겠어요.” 몇 해 전 미국에서 만난 중국 유학생은 인구 얘기가 나오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렇게 말했다. 광활한 국토에 비해 적은 인구가 여유 있게 사는 미국이 부러운 듯한 표정과 인구가 많은 중국에서 생존경쟁에 지친 듯한 표정이 버무려져 있었다. 미국(면적 983만㎢, 인구 3억 3000만명)과 중국(959만㎢, 14억 4000만명)은 국토 크기는 비슷하지만 인구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중국의 인구가 급증한 건 송나라 때 강남(양쯔강 이남) 지역에서 치수(治水)가 발달하면서부터다. 물을 농사에 이용하는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식량 생산량이 늘었고 이에 따라 인구도 폭증했다. 현재 중국의 인구는 세계 1위다. 지구인 5명 중 1명은 중국인이다. 그런 중국이 요즘 인구 감소 걱정을 하고 있다. 출산율이 떨어져 이대로 가면 2027년엔 2위인 인도(13억 9000만명)에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결혼 건수는 2013년 1347만건에서 2020년엔 813만건으로 급감했고, 2020년 신생아는 1030만명으로 2019년 1179만명에 비해 15% 줄었다. 지난달 열린 중국 양회에서는 ‘두 자녀 정책’ 폐기 등을 포함해 갖가지 출산 장려 제안이 쏟아졌다. 급기야 며칠 전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사에 ‘도시의 미혼 여성을 농촌으로 보내 남성과 결혼시키자’는 산시성 싱크탱크 관계자의 발언이 실려 여성들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중국의 인구문제는 고령인구 증가와 젊은 노동인구 감소를 동반하니, 그 걱정이 이해가 되긴 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인구가 지구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도 생각해야 한다. 수많은 중국 인구를 먹여 살리느라 수산 자원이 고갈되고 환경오염이 넘쳐난다는 뉴스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구가 국력이라는 발상도 수정할 때가 됐다. 세계는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시장이 통합되고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국경의 의미가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35년쯤 미국을 제치고 국내총생산(GDP) 1위로 올라서려는 야심을 갖고 있는데, 인구를 기반으로 한 GDP 순위가 국민의 행복에 얼마나 큰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다. 국민의 행복도를 더 잘 반영하는 1인당 GDP 순위에서 중국은 59위에 불과하다. 1~5위 상위권은 룩셈부르크 등 유럽의 소국(小國)들이 차지하고 있다. 인구가 3억명이라도 질적으로 우수하다면 1등 국가가 될 수 있음을 미국의 사례는 보여 준다. 그리고 이것은 몇 년 전 미국에서 만났던 그 중국 유학생과 같은 상당수 중국인들의 속마음일 것이다. carlos@seoul.co.kr
  • [사설] 속도감 없는 LH 수사, 특수본 분발하라

    국민을 공분시킨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예정지 투기 의혹을 계기로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부동산 투기 수사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났다. 특수본은 그동안 경기 포천시청 공무원 1명을 구속했을 뿐이다. 어제 LH 직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아직 신병 처리된 LH 직원은 없다.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 인력 1560여명 등 매머드 수사 인력을 투입한 것에 비춰 보면 국민은 성에 차지 않을 수밖에 없다. 속도감은커녕 실적까지 미미하다 보니 이번 수사가 자칫 ‘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물론 특수본도 할 말은 있을 것이다. 방대한 자료를 확보해 분석해야 하는 부동산 투기 수사의 어려움 또한 십분 이해한다. 그렇다 해도 이미 시민단체와 언론 등을 통해 상세한 투기 내역이 폭로된 사안마저도 감감무소식이니 수사의 속사정을 모르는 국민들로서는 답답할 따름 아니겠는가. 능력이 검증 안 된 국수본에 부동산 투기 수사를 맡겨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속도감을 높여 분발해야만 한다. 특수본에 따르면 현재 부동산 투기와 관련해 152건 639명을 수사 중이라고 한다. 이 중에는 지방공무원 75명, LH 37명, 지방의원 30명, 국가공무원 21명, 지방자치단체장 8명, 국회의원 5명, 고위공직자 2명이 포함돼 있단다. 특수본은 자체 첩보를 통해 착수한 내·수사 대상이 많다는 등 ‘자화자찬’하기에 앞서 더욱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해 투기꾼들을 적발해 내는 데 힘 쏟길 바란다. 특히 특수본 고위 관계자가 어제 “국회의원 5명에 대해 고발인 조사를 마쳤다”면서도 “피고발 국회의원 조사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자락을 깔았는데 자칫 특수본이 정치적 고려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을 수 있어 매우 부적절했다. 이번 수사에는 국수본, 특수본뿐 아니라 국가적 명운이 달려 있다. 망국적 투기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한 명도 남김없이 투기 세력을 발본색원해야만 한다. 이대로 수사가 지지부진한 채 끝난다면 투기꾼들은 또 언제고 부활해 기승을 부릴 것이기 때문이다.
  • 추·호도 양보 없던 ‘절친더비’… 쓱, 처음부터 이겼다

    추·호도 양보 없던 ‘절친더비’… 쓱, 처음부터 이겼다

    SSG 랜더스가 유통 라이벌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창단 첫 승을 거두며 웃었다. 공식 개막 첫날부터 비가 내려 4경기가 취소됐던 2021프로야구는 개막 이틀째 5경기를 모두 치르며 대장정을 시작했다. SSG가 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2021시즌 첫 경기에서 148억 듀오 최정(106억원)과 최주환(42억원)의 화끈한 홈런포를 앞세워 5-3으로 승리했다. SSG는 이날 승리로 2300석을 가득 채운 팬은 물론 야구장을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팬들에게 사인도 해주는 등 개막전부터 광폭 행보를 보인 열혈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도 선물을 안겼다. 최정과 최주환의 불방망이가 경기장을 달궜다. 최정은 2회말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의 3구째 직구를 공략해 비거리 110m의 선제 홈런포를 가동했다. SSG의 첫 안타이자 첫 홈런이었다. 최주환도 4회말 2점 홈런으로 힘을 보탰다. 두 선수는 8회말 이번 시즌 1호 백투백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정이 먼저 7구 승부 끝에 125m짜리 홈런을 날리자 곧바로 타석에 들어선 최주환이 120m짜리 홈런으로 화답했다. 두 선수는 6안타 4홈런 5타점을 합작했다. 유통 대첩 못지않게 관심을 끈 이대호와 추신수의 절친 대결에선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린 이대호가 판정승을 거뒀다. 추신수는 3타수 1볼넷 1도루 2삼진으로 물러났다.이대호는 4회초 1사 2루에서 SSG 선발 아티 르위키를 상대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대호의 시즌 첫 안타, 첫 타점이었다. 추신수는 1회말 삼진, 3회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후 5회말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추신수는 허를 찌르는 도루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선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나자 심판에게 문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SSG 1호 안타, 1호 홈런의 주인공 최정은 “경기 전 선수들이 모여서 올 시즌 함께 단합하고 행복하게 즐기면서 하자고 다짐했다”면서 “홈런을 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감독으로 첫 승을 거둔 김원형 감독은 “개인적으로도 첫 승인데 앞으로 143경기 동안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인천, 수원, 잠실 경기가 매진된 가운데 키움 히어로즈가 전날에 이어 또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수원에서는 kt 위즈가 9회말 배정대의 끝내기 안타로 한화 이글스에 3-2 승리를 거뒀고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도 각각 첫승을 신고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朴 “거짓말 吳 당선땐 역사 오점”… 吳, 세빛섬서 비판론 정면 돌파

    朴 “거짓말 吳 당선땐 역사 오점”… 吳, 세빛섬서 비판론 정면 돌파

    여성·청년정책 낸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청년 반값 통신비·여성부시장 공약 차별화“2030세대 좌절에 공감… 민주당도 바꿀 것”朴 ‘중대 결심’ 선 긋기… “사전 교감 없었다”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4일 “서울을 위해 몰입하고 올인할 일 잘하는 시장이냐 아니면 실패한 과거의 정치 시장이냐에 대한 시민들의 판단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 비해 여론조사 열세가 두드러졌던 청년층을 겨냥한 맞춤형 공약 보따리도 잇달아 풀었다. 또 “제가 있는 힘껏 민주당에 가진 국민들의 불만과 섭섭함을 풀어 드리겠다”며 성난 민심에 읍소했다. 박 후보는 “진심이 거짓을 이길 수 있는 세상 만들어 주옵소서”라는 부활절 기도로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을 시작했다. 부활절 예배와 명동성당 부활절 대축일 교중미사 참석 등 종교 현장을 돈 뒤 노원·도봉구 현장 유세로 지지층 결집을 노렸다. 노원 롯데백화점 앞 유세에서는 “서울의 민심이 뒤집어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청년 맞춤형 공약도 계속됐다. 지난 3일에는 만 19∼24세 청년들에게 매월 5GB의 데이터 바우처를 지급하는 청년 반값 통신비 공약을 전격적으로 꺼냈다. 청년들의 버스·지하철비를 40% 깎아 주는 청년패스, 일터와 주거지가 합쳐진 청년 직주일체형 2만호 공급 공약에도 공을 들였다. 박 후보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공정한 사회에 대한 갈망이 있는 2030세대가 겪는 좌절감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민주당에 섭섭하고 좌절도 했지만, (오 후보가) 거짓말 후보라는 그 부분에서 굉장히 갈등하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다”고 오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그동안 민주당에 걸었던 기대에 부족함이 있지만, 그 부족함보다도 거짓말하고 시장에 당선되는 역사의 오점을 남기는 선거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호소했다. 또 “민주당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일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의원의 발언에서 시작된 ‘중대 결심’ 논란에는 박 후보가 직접 선을 그었다. 야당이 박 후보 사퇴를 운운한 데 대해 박 후보는 “내가 왜 사퇴를 하느냐. 오 후보가 사퇴 전문가”라고 일축했다. 또 “사전에 교류나 교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의원단 회의에서 논의를 거쳐 무언가를 하기로 했는데, 오 후보의 답변이 있어야 하고 그 답을 기다리고 있다는 게 진 의원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반면 국민의힘 조수진 대변인은 오 후보가 내곡동 처가땅 측량 현장에 갔었다는 주장과 관련,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이른바 ‘생태탕집 주인’ 황모씨의 증언이 엇갈린 데 대해 “민주당과 박 후보, 김어준의 ‘정치공작소’가 ‘생떼탕’을 끓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安과 세빛섬에 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재직 당시 추진 DDP 등서 “이제 이용 정착” 재평가받아 ‘실패한 시장’ 프레임 뛰어넘기 선글라스 청년 “내가 吳” 외치자 吳 눈시울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일 한강 반포지구에 위치한 세빛섬을 찾아 “오해도 있었지만 이제 이용이 정착됐다”고 했다. 최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이어 서울시장 재직 당시 추진했던 현장을 연달아 찾아 여당의 ‘실패한 시장’ 프레임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이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함께 세빛섬 한강변을 걸으며 시민들과 만났다. 오 후보는 “세빛섬과 한강시민 공원을 만들며 오해도 비판도 꽤 있었다”며 “이제 이용이 정착돼 세빛섬을 찾은 누적 인구는 1000만명, 한강공원은 8억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이 지적하는 세빛섬 운영 적자에 대해서는 “완공해 넘긴 세빛섬을 박원순 전 시장이 2~3년 정도 문을 닫아 시민의 이용을 제한했다. 그 바람에 적자가 누적됐다”고 주장했다. 세빛섬은 오 후보 재직 시절인 2011년 4월 완공됐지만 이후 운영사 선정 등 각종 문제가 불거져 2014년에야 문을 열었다. 여당에서는 세빛섬을 전형적인 재정 낭비 사례로 규정하며 오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재료로 활용해 왔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시설들이 시민 생활에 녹아들며 인식이 달라졌고, 오 후보 스스로도 충분히 재평가받을 시점이 왔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 후보는 지난 2일에도 DDP를 자신의 업적으로 꼽으며 “왜 서울운동장 야구장, 축구장을 없애느냐고 일할 때는 욕 많이 먹었다”며 “바꿔 놓고 보니까 서울에 들어오는 관광객들이 한 번씩 꼭 가보는 명소가 됐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 후보의 한강 르네상스는 실패한 정책이라며 각을 세웠다. 이낙연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DDP를 두고 “옛날 동대문운동장(자리)에 시커멓게 생긴 건물이 있다. 암만 봐도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그런 건물을 지었던 그 시절로 돌아가자는 것이냐”고 했다. 오 후보는 이날 자신을 응원하는 청년들의 자유발언을 들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앞에서 진행된 ‘청년 마이크’ 행사에서 한 청년은 정장 차림에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유세차에 올라 “‘내가 조국이다’도 있는데, ‘내가 오세훈이다’는 왜 없겠나”라고 외쳤다. 이는 최근 오 후보가 내곡동 토지 측량 현장에 선글라스를 끼고 나타났다는 목격자 증언을 풍자한 것으로, 발언을 들은 오 후보는 청년을 안아 줬다. 청년들의 지지 발언이 이어지자 오 후보는 “정말 꿈꾸는 것 같다. 너무너무 가슴이 벅차다”며 감격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21년 전 뉴욕 지하철의 갓난 아기, 번듯한 청년 길러낸 동성 부부

    21년 전 뉴욕 지하철의 갓난 아기, 번듯한 청년 길러낸 동성 부부

    미국 남성 대니 스튜어트는 34세이던 2000년 8월 28일(이하 현지시간) 사귀던 남자친구 피트 머큐리오(당시 32세)와의 저녁 약속에 늦어 뉴욕 맨해튼의 14번가 역에 정차한 지하철을 서둘러 내렸다. 오후 8시쯤이었는데 플랫폼 바닥에 시커먼 땀복으로 싸인 것이 눈에 들어왔다. 인형인가 싶었는데 아기 발이 삐죽 나와 있었다. 제법 승객이 있었지만 자신만 아기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태어난 지 하루이틀 밖에 안돼 탯줄도 일부가 붙어 있는 사내 아기였다. 대니는 “누가 좀 경찰에 신고해주세요”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누구도 듣지 않았다. 본인이 직접 역 밖으로 나가 유료 공중전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 장난전화라고 여긴 것 같았다. 3년 전 피트의 소프트볼 팀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싹틔워 할렘의 아파트에서 함께 지내는 피트에게 전화를 걸었다. 피트는 대니가 빨리 귀가하지 못하는 사정을 듣자 머리칼이 쭈뼛 섰다. 피트가 현장으로 오는 사이 경찰도 도착해 병원으로 아기를 옮겼고 대니가 보호자로 입원 수속을 했다. 경찰차가 떠나는 것을 보며 피트가 “알겠어? 넌 네 인생의 남은 시간을 어떤 식으로 저 아기와 엮이고 있는 것 같아”라고 말했다. 대니가 뭔 뜻이냐고 물었고, 피트는 “맞아, 이 아이는 오늘밤 자신을 발견했으면 하고 바란 남자에게 발견된 거야. 어쩌면 우리는 이곳에서 그애를 발견해 앞으로 매년 이날 생일 선물을 건네게 예정돼 있었는지 몰라”라고 답하는 것이었다. 다음날 뉴욕 신문들에 대니가 3.17㎏의 신생아를 발견해 병원에까지 따라간 ‘착한 사마리아인’으로 소개됐다. 대니는 병원에 들러 아이가 어찌 됐는지 알고 싶어 했지만 아이는 보호시설에 맡겨져 알 수가 없었다. 해서 대니는 사회복지사 일에, 피트는 극본을 쓰고 웹을 설계하는 생업에 열중했다.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가정법원에 출두해 아기를 발견한 경위를 증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같은 해 12월 여성 재판장은 대니에게 “입양 전 위탁 보호가정에 보낼 생각인데 혹시 입양에 관심 있느냐?”고 물었다. 주위를 둘러봤더니 모두의 눈이 그에게 쏠려 있었다. 대니가 “좋아요.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답하자 재판장은 미소 지으며 “그래요, 그럴 수 있지요”라고 말했다. 이미 친구들과 친지들은 두 사람이 집으로 아기를 곧바로 데려가지 않았느냐고 따졌던 터였다. 사회복지사인 대니가 일이 어떻게 진행될지 너무 잘 알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입양에는 6~9개월 정도 걸린다. 그는 “당시 입양을 떠올리지는 않았으나 아이와 연결된 느낌은 가졌다. 기회라곤 느끼지 않았지만 이런 선물이 주어지면 거절하기 곤란할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법정 밖으로 나가 피트에게 전화했다.피트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며 안된다고 했다. 돈도 집의 공간도 충분히 않다는 것이었다. 둘은 격렬하게 다퉜고, 거의 헤어질 뻔했다. 어느 순간 대니는 “네가 함께 하든 안하든 난 해볼거야“라고 말했고, 피트는 “좋아 그럼, 아기냐 우리 관계냐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말했다. 피트는 또 화가 치밀어 “뉴욕에서 한부모로 살아가겠다니 행운을 빌어”라고 해선 안될 말을 했다. 하여튼 대니는 위탁가정에 가서 아이를 한 번 보자고 피트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아이를 보고 둘은 그곳에 아이를 둬선 안되겠다는 것을 대번에 알아챘다. 배꼽에서 엉덩이를 거쳐 허벅지까지 진물이 흘러나와 있었다. 아이는 전에 지하철 바닥에서 그렇듯 큰 눈망울로 대니를 가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아기를 품에 안으며 “날 기억하니?”라고 물었다. 피트도 처음 아기를 안아봤는데 “온몸에 즉각 따듯함이 몰려왔다”고 그 순간을 돌아봤다. 같은 달 이번에는 입양 심리가 열려 그 때 재판장이 다시 주재했다. 여자 판사는 달력을 보더니 성탄절을 함께 지내보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며칠 함께 지낸 뒤 돌려보내라고 했다. 그렇게 성탄절 사흘 전 아침에 둘은 케빈을 위탁가정에서 데려왔다. 대니의 어머니는 그를 낳기 전에 저세상으로 보낸 아들의 이름을 따붙이자고 해 그녀의 뜻을 따랐다. 어머니는 그토록 바라던 손자를 동성애자 아들을 통해 봤다고 좋아라 했다. 마침 눈이 내려 마술 같았다. 다음해 9·11 테러가 일어나 맨해튼 가정법원은 연기를 거듭해 입양 승인을 내리지 못하다 2002년 12월 17일 최종 결정을 내렸다. 케빈은 책 읽는 것을 좋아해 매일밤 침대 곁에서 둘이 번갈아 읽어주고 자장가를 불러줬다. 피트는 케빈을 발견하게 된 얘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이따금 친부모 얘기를 궁금해 했지만 별반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지 않았다. 열 살 때 학교에서 돌아와 “왜 아빠가 둘이지?” 하고 물었다. 2011년 뉴욕주가 미국에서 네 번째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자 셋이 한데 어울려 축하했다. 결혼식에 그 재판장도 참석해 케빈을 만나고 자신의 결정이 옳았음을 확인하고 안도했다.케빈은 현재 스무살, 수학과 컴퓨터를 전공하는 대학생으로 번듯하게 자랐다. 키는 180㎝로 두 아빠보다 더 크다. 프리스비 접시 놀이를 즐기고 여러 차례 마라톤을 완주했으며 9~14세 때는 국립무용연구소에서 춤을 췄다. 뭐든 배우는 것을 즐겨 피아노와 기타도 독학으로 배웠다. 활달하면서도 다른 이들을 조용히 이끄는 지도자 유형이라고 아빠들은 자랑이 대단했다. 셋은 미국의 국립공원들을 거진 다 돌아다녔다. 카약 등 야외활동을 즐기고 셋 모두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열렬한 팬이다. 이제 55세가 된 대니는 “내 인생이 이렇게 될지는 상상도 못했다. 내 인생은 훨씬 풍요하고 충만해졌다. 세계관이나 관점, 세상을 보는 눈 전체가 달라졌다”고 했다. 52세인 피트 역시 절대 부모가 된다는 일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우리 아들이 내 삶에 들어오기 전까지 세상에 이런 정도의 깊이있는 사랑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쓴 어린이 책은 ‘우리의 지하철 아기’다. 이상 영국 BBC가 4일 영어 원문 80장 안팎으로 전한 내용을 간추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전자랜드 안녕… 팬도 선수도 특별했던 마지막 홈경기

    전자랜드 안녕… 팬도 선수도 특별했던 마지막 홈경기

    남자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전자랜드’의 이름을 달고 마지막 정규리그 홈경기를 치렀다. 이번 시즌 ‘인생을 걸고’ 농구를 했던 전자랜드는 마지막 정규 홈경기에서 웃으며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전자랜드는 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0~21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90-8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자랜드는 5위를 확정했다. 모기업이 운영을 포기하면서 전자랜드라는 이름으로 치르는 마지막 시즌인 만큼 이날 승리는 더 특별했다. 전자랜드는 조나단 모트리가 19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이대헌이 18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김낙현이 17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 전현우가 15점 3리바운드, 홍경기가 11점 1리바운드 등 선수들이 고르게 활약하며 마지막까지 끈질겼던 LG의 추격을 막았다. LG는 캐디 라렌이 22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지만 마지막 접전 상황에서 전자랜드에게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며 패배를 안고 돌아가게 됐다. 특히 전자랜드가 종료 직전 쐐기점의 기회를 놓치고 LG에게 마지막 공격 찬스가 왔던 것을 끝내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이날 삼산월드체육관에는 전자랜드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보기 위해 입장 제한 정원인 780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했다. 전자랜드는 이날 경기를 ‘팬 감사 데이’로 지정하고 전자랜드의 마지막 홈경기를 특별하게 준비했다. 전자랜드 팬들의 굿즈 사진 공모전이 열리는가 하면 어린이 치어리더단의 특별 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전자랜드 선수들도 경기장을 찾아 정규리그 마지막을 함께 했다.경기가 끝나고 정영삼은 선수단 대표로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정영삼은 “오늘로서 전자랜드란 팀명으로 마지막 홈경기를 치렀는데 많은 분이 와주셔서 마지막까지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면서 “우리에게 플레이오프가 남았기 때문에 많이 찾아와주셔서 응원해주시면 순위보다 더 기적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선수단의 인사가 끝나고도 팬들은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고 한참을 코트에 서성였다. 일부 팬은 코트를 떠나는 선수들을 지켜보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어려운 경기 끝에 승리를 거둔 유도훈 감독은 “전자랜드맨으로서 좋은 성적을 내서 그동안의 감사한 마음, 죄송한 마음, 아쉬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코트에서 표현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농구인으로서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를 더 잘할 수 있도록 간절함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을 찾은 김낙현은 “경기 전에 사진도 찍고 경기 끝나고 사인공도 던져주고 하니까 진짜 마지막이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날씨가 안 좋은데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와주셔서 응원해주셨고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박찬희도 “전자랜드 이름으로 뛰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고, 주말에 팬들 많이 찾아주셔서 승리해서 굉장히 의미 있었다”는 소감을 남겼다.마지막에 대한 두 선수의 소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낙현은 “팬들에게 김낙현이 밑에서부터 성장을 크게 잘했고 열심히 했던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어느 지역의 어느 팀이 되든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신인 때부터 전자랜드에서 농구를 시작해 리그를 대표하는 가드로 성장한 김낙현이기에 남길 수 있는 말이었다. 2016~17시즌부터 전자랜드에서 활약한 박찬희는 “5시즌 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서 “팬들이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전자랜드의 정규리그 농구는 끝에 왔지만 봄농구는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전자랜드로서는 전자랜드의 마지막 시즌을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불사르는 일만 남았다. 인천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포토] ‘장관님 이대로는 못 가십니다’

    [포토] ‘장관님 이대로는 못 가십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1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서 열린 울릉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자 주민들이 장관이 탄 승합차를 막아서고 있다. 문 장관을 막은 주민들은 “2020년 2월 28일 선령만기로 정기여객선인 썬플라워호가 운항을 중단 한 후 섬 주민들의 이동권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 해결 해 줄 것”을 요구했다. 뉴스1
  •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종합계획에 ‘성소수자 학생 보호’ 원안대로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종합계획에 ‘성소수자 학생 보호’ 원안대로

    서울시교육청이 학생인권종합계획에 ‘성소수자 학생 보호’를 초안대로 담기로 했다. 보수 기독교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성소수자 학생의 인권 보호에 대해 교육청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시교육청이 1일 공개한 제2기 학생인권종합계획(2021~2023)은 ‘차별·혐오 없는 학교’의 세부 추진과제 중 첫번째로 제시된 ‘소수자 학생 권리 보호’에 장애학생과 다문화학생, 학생선수와 함께 ‘성소수자 학생’을 명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12년 제정된 서울특별시 학생인권조례에 근거해 3년마다 학생인권종합계획을 수립, 실행하고 있다. 제1기 종합계획(2018~2020)에 이어 올해부터 3년간 시행되는 제2기 종합계획은 ▲학생의 생존권을 위한 안전과 복지 보장 ▲교육주체로서 학생의 발달 및 참여권 보장 ▲민주시민으로서 인권의식 및 역량 강화 ▲학교 구성원들의 인권역량 강화 ▲학생인권 옹호 및 홍보 강화 등 5개 정책 목표를 골자로 10개 정책 방향과 20개의 과제로 추진된다. 종합계획은 소수자 학생에 대한 보호 및 지원의 일환으로 ‘성소수자 학생의 인권침해 사안 상담 지원’과 ‘각종 교육자료·홍보물 대상 지속적인 성평등 모니터링 강화’를 제시했다. 성소수자 학생과 장애학생, 다문화학생, 학생선수 등 ‘소수자 학생’을 보호할 것을 규정한 학생인권조례 제28조(소수자 학생의 권리 보장)을 근거로 했다고 서울시교육청은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초안에 이같은 내용이 포함되자 보수 기독교계 등 단체에서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이들 단체는 “교육청이 동성애를 조장한다”며 교육청에 반대 청원을 제기하고 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 관계자는 “성소수자 학생의 인권 문제에 대해 이대로 손을 놓을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바탕이 됐다”고 밝혔다. 다만 초안의 ‘성소수자 학생의 인권교육 강화’는 ‘성인식 개선 및 성차별 해소를 위한 성인권교육 강화’로 수정됐다. 이 관계자는 “초안의 문구 내용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에 따라 수정했다”면서 “기존의 성희롱·성차별 및 성차별 해소에 대한 내용과 더불어 성소수자에 대한 내용도 포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합계획은 그밖에 노동인권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교육청은 학교급별에 맞는 노동인권 교육자료를 개발 및 보급하고 직업계고는 학기당 2시간 이상 노동인권교육을 실시하도록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만18세도 선거권을 갖게 됨에 따라 각급 학교에서 사회현안 프로젝트 학습을 활성화하고 교육청은 선거 관련 교육을 지원한다. 각 학교가 학내 민주주의와 학생 인권 상황을 진단할 수 있는 ‘서울형 학교민주주의 종합 지표’도 개발한다. 민주주의와 학생 인권, 노동인권, 성인권 등이 포함돼 있으며 2023년 이후부터 학교 현장에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비대면 시대의 학습권 보장’과 ‘미세먼지 없는 학교 교육환경’ 등도 학생들이 누려야 할 인권으로 명문화됐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일만 떠넘기고 복지는 없다” 지자체에 뿔난 경찰 거리로

    “일만 떠넘기고 복지는 없다” 지자체에 뿔난 경찰 거리로

    서울시, 조례안 바꿔 사무범위 포괄 규정 경찰 직장協 “업무 전가돼 치안 공백 우려” 충북선 일선 경찰관 복지 혜택 제한 논란道 “표준안대로면 年40억 추가 부담” 난색업무 조정 때 ‘警 의견 들어야’ → ‘들을 수’지자체·경찰 신경전 팽팽… 중립장치 필요오는 7월 전면 시행될 자치경찰제를 놓고 지방자치단체와 시도경찰청의 샅바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경찰은 더 많은 복지 혜택을 누리는 지자체 공무원들이 이참에 지자체가 해 온 귀찮은 단속 업무를 자치경찰에 떠넘기려 한다며 거리로 나섰다. 경감·6급 이하 경찰관으로 구성된 서울경찰청 직장협의회는 31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사전 협의 없이 지자체 업무를 경찰로 전가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월 경찰청이 마련한 표준조례안을 검토하고 서울경찰청에 검토 의견을 보냈다. 서울시는 사무 범위가 비교적 구체적으로 명시된 표준조례안을 수정해 사무 범위를 포괄적으로 규정했다. 직협은 “이대로라면 방역법 위반 과태료 부과, 노숙인 관리 등 지자체 업무가 전가될 우려가 있다”며 “지자체 일을 경찰이 하다 보면 정작 긴급신고가 들어왔을 때 출동할 인력이 부족해질 수 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경찰들은 ‘서울시장과 서울경찰청장이 필요하다고 합의한 사무는 추가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조례안 2조 3항의 삭제도 요구했다. 시의회를 거치지 않고 사무 범위를 자의적으로 늘릴 수도 있는 조항이므로 삭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방에선 경찰과 지자체의 갈등이 더 심하다. 충북경찰청 산하 경찰서 직장협의회는 지난 29일부터 충북도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충북도가 지난 23일 입법예고한 조례안 내용 때문이다. 경찰과 지자체 공무원으로 구성된 자치경찰 사무국 근무자 중에서 경찰을 제외한 공무원에게만 복지를 지원하겠다는 문구가 문제가 됐다. 직협은 지구대나 파출소 등 일선 현장 경찰관들도 자치경찰 사무를 담당하므로 동등한 복지 혜택을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충북도는 “현재 도청 직원들에게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지원되는 복지포인트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니 연간 최대 4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난감해했다. 양측은 자치경찰 사무 범위를 놓고도 충돌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초 각 지자체에 내려보낸 자치경찰제 표준조례안은 업무 범위를 조정할 때 ‘광역단체장이 지방경찰청장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강제 조항을 담았지만 충북도는 이를 ‘들을 수 있다’는 임의 규정으로 바꿨다. 경찰은 치안 전문성이 떨어지는 지자체장이 반드시 경찰청장의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고 본다. 반면 충북도는 “표준안의 의무 규정이 지방자치 본질인 자치입법권과 배치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와 경찰을 중재할 중립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현재 시도 자치경찰위원회는 중립적인 전문가가 참여할 가능성이 제한돼 있다”며 “주민 대표나 경찰 업무를 잘 아는 전문가들이 중재해 갈등을 수습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부고] 김진아씨 부친상, 허지연씨 부친상, 안동우씨 모친상, 이영호씨 장모상

    ■ 김진아(서울신문 국제부 기자)씨 부친상 △ 김광수씨 별세, 김진아(서울신문 국제부 기자)·김은경(엠스텍 대리)씨 부친상, 조재형(더클래스효성 안양벤츠 주임)씨 장인상, 30일,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 9호실, 발인 4월 1일 오전 10시, 02-6986-4440 ■ 허지연(연합뉴스 강원취재본부 사원)씨 부친상 △ 허남수씨 별세, 허지연(연합뉴스 강원취재본부 사원)씨 부친상, 30일 오후 2시 20분, 춘천 호반장례식장 특 5호, 발인 4월 1일 오전 7시, 장지 춘천 안식원. 033-261-7314 ■ 안동우(제주시장)씨 모친상 △ 임순자씨 별세, 안동수·동옥·동우(제주시장)·영호씨 모친상, 30일 오전 1시 20분, 김녕농협장례문화센터, 발인 4월 2일 오전 6시 30분, 장지 제주시 양지공원. 064-783-6511 ■ 이영호(연합뉴스 스포츠부 차장)씨 장모상 △ 김인순씨 별세, 이영호(연합뉴스 스포츠부 차장)씨 장모상, 30일 오전 9시 40분, 경기도 고양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장례식장 9호실, 발인 4월 1일 오전 10시 30분. 031-900-0444
  • [부고]

    ●김진아(서울신문 국제부 기자)·은경(엠스텍 대리)씨 부친상 조재형(더클래스효성 안양벤츠 주임) 장인상 30일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 1일 오전 10시 (02)6986-4440
  • [핵심은] “조민은 정유라와 달라”…입시비리 조사 살펴보니

    [핵심은] “조민은 정유라와 달라”…입시비리 조사 살펴보니

    자녀가 명문대 간판을 달도록 함으로써 부자 부모들은 ‘능력주의의 광채’를 두르려고 한 것이다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는 특권층 부모들이 부정한 방법을 써가며 자녀 입시에 목매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녀들이 경제적 풍요를 누리도록 길을 터주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내 자식이 능력대로 명문대에 들어갔다’는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딸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입시 비리 의혹의 핵심도 같은 지점에서 비롯됐다. 조씨가 고등학교 때부터 의전원 입학 전까지 쌓아온 스펙은 부모가 반칙과 편법을 써서 둘러준 ‘능력주의의 광채’였다. 조씨는 2014년 부산대 의전원에 지원하며 ‘동양대 총장으로부터 봉사상 표창장을 받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을 이수했다’는 내용의 자기소개서를 제출해 합격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은 “표창장을 위조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조씨의 주요 스펙 모두 허위라고 결론 내렸다.▶ 핵심 ① ‘입학 취소’ 부산대가 결정하고 교육부는 감독만 교육부는 의혹의 중심에서 한 발 뺀 상태다. 부산대 감사에 직접 나서지 않기로 했다. 조씨의 입학 취소 여부 결정은 학교장 권한이라고 못박았다. 대신 부산대가 충실히 조사하고 향후 대처를 제대로 이행하는지 감독할 계획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부산대가 사안의 엄중함을 알기에 필요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다른 학교가 통상 3∼4개월, 길면 7∼8개월이 걸린 것을 비춰봤을 때 조씨 관련 조사도 이쯤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정 교수가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자, 뒤늦게 교육부도 조처에 나선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8일 부산대에 조씨와 관련한 의혹 해소를 위해 사실관계 조사 계획을 담은 종합 계획을 수립해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공은 대학 측에 넘겼다. 유 부총리는 “2015학년도 부산대 모집 요강에 따라 부산대가 (입학 취소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대는 자체적으로 공정관리위와 전담팀을 구성해 조사를 거친 뒤 법리적 검토 후 최종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고등교육법에 따라 거짓 자료를 제출해 입학한 학생에 대해 대학의 장이 의무적으로 입학 허가를 취소할 수 있지만, 이번 사례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교육부는 해당 조항이 작년 6월부터 시행돼 2015학년도에 입학한 조씨에게 소급 적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부산대는 3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학칙에 ‘본교에서 정한 입학전형 사항을 위반했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입학한 사실이 확인되면 입학을 취소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공정위의 조사 결과에 따라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핵심 ② 조민-정유라, ‘같은 의혹 다른 대응’ 비판 교육부의 이러한 태도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의 불씨였던 ‘정유라 사태’ 때와는 온도 차가 극명하다. 당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시 특혜 의혹이 드러난 직후 교육부는 직접 이대 측에 정씨의 입학 취소를 요구했다. 교육부가 특별감사에 착수해 특혜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주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 서울시교육청도 정씨의 청담고 재학 ‘공결’(공적 사유로 결석) 처리가 상당수 허위로 기재된 점을 들어 고교 졸업을 취소시켰다. 이에 비해 조씨 의혹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유 부총리는 교육부가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조씨 사례는 교육부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전 검찰이 수사를 먼저 개시해 정씨 입시 의혹 때와는 다른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대는 “공정성 관리위원회와 전담팀을 구성해 조씨의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심도 있게 조사할 것”이라면서도 “아직 조사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 있어 조사가 끝나는 정확한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조씨 모교인 고려대에도 조사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 부총리는 “입시 비리 의혹을 바로잡고 국민의 의혹을 회복하는 것이 교육부의 역할”이라면서도 조씨의 고려대 입시 의혹에 대해 “아직 법적 검토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고려대가 유의미한 조사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은 작다. 앞서 고려대 측은 “학교 사무관리규정에 따라 조씨가 입학한 2010학년도 입시 관련 자료를 2015년 모두 폐기한 상태”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근거 자료가 사라진 이상 조사는 불가능한 셈이다. 세상이 불공평한 만큼 청년들은 ‘공정성’에 목숨을 건다. 출발선부터 뒤처진 흙수저들에게 공정한 경쟁은 마지막 기댈 곳이기 때문이다. 무수히 넘어지면서도 꾸역꾸역 노력하는 이유다. 이제는 그렇게 쌓은 스펙마저 부모의 ‘능력주의 광채’ 없이는 밀려나는 시대가 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주호영 “윗물이 맑아? 김상조가 아랫물이냐!…무능·오만 심판해야”

    주호영 “윗물이 맑아? 김상조가 아랫물이냐!…무능·오만 심판해야”

    ‘임대차 3법 직전 전셋값 인상’ 김상조 맹공“김상조, LH와 다를 바 없다…가렴주구 전형”“김의겸·노영민에 부동산 투기 소굴 같은 靑”文 양산 농지 차익 보도에 “내로남불 모범”고민정 ‘눈물’ 호소에 “감성팔이 그만하라”4·7 서울시장 보궐 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전셋값을 대폭 올린 사실이 드러나 경질된 것과 관련, 야당이 정부여당을 상대로 맹공을 퍼부었다. 국민의힘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당으로부터 거부권이 행사됐던 김 전 실장의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해찬 “위는 맑은데 바닥엔 관행 잘못”주호영 “김조원·노영민도 아랫물이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전셋값을 대폭 올린 사실이 드러나 경질된 것과 관련, “김상조가 아랫물인가”라고 되물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위는 맑아지기 시작했는데 아직 바닥에는 잘못된 관행이 많이 남아 있다”고 했던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거론하며 이렇게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조원(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아랫물인가, 노영민(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아랫물인가”라고 따졌다. ‘직 대신 집을 택했다’는 비판 속에 물러난 김 전 수석, ‘똘똘한 한 채’ 논란 속에 청와대를 떠난 노 전 실장까지 꼬집은 것이다. 그는 “민주당이 얼마나 다급했던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방지법 통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소급입법으로 (투기) 부당이익을 환수하겠다고 한다”면서 “원칙도 없고, 체계도 없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민주당과 오거돈 전 시장의 불법에 대한 심판의 선거”라면서 “사전 모두 사전투표에 나가셔서 정권 무능과 오만을 심판해달라”고 촉구했다.“도덕성도 능력도 없는 주제에 감당 못할 권력 가진 정권의 부패”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공정 공정거래위원장’이라고 비토당했던 김 실장 임명을 강행하고, 경제 정책의 핵심에 임명한 이는 누구인가”라며 임명권자인 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양산 농지가 대지로 변경돼 약 3억 5000만원의 추가 이득을 었었다는 한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내로남불의 모범”이라고 비난했다. 또 서울시장에 출마한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의 사퇴로 자동 비례대표 승계돼 국회에 입성한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청와대 대변인 시절 ‘흑석동 재개발 지역 부동산 투기’ 문제까지 언급하며 “부동산 투기 소굴 같은 청와대”라고 일갈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통화에서 “공직에 있을 때 정보를 활용해 사익을 추구한 것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와 다름없다”면서 “가렴주구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윤희숙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도덕성도 능력도 없는 주제에 감당하지 못할 권력을 가진 정권의 부패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민 분노를 부동산 부패의 근본적 청산을 위한 동력으로 삼자’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는 “또 분노팔이·적폐팔이를 시도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전날 TV토론에서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을 겨냥한 ‘말 바꾸기’ 비판도 나왔다.조수진 “박영선, 부동산 뭐가 잘못됐냐 하더니…표만 의식한 다급한 행동”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은 조수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표만 의식한 다급한 행동”이라면서 “박 후보는 현 정권에서 장관까지 했다. 그리고 3월 4일까지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뭐가 잘못됐느냐고 이야기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 후보를 겨냥한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해 “의혹이라는 건 근거가 있고 증거가 있게 들이대야 검토를 하는데 솔직히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고 조소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곡동 의혹에 대해 “민주당이 과하게 부풀리고 있다. 본질과 거리가 멀다”면서 “핵심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 지위를 이용해 잘못을 저질렀느냐이다. 잘못을 저지른 증거는 하나도 안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롯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윤미향 의원 등을 거론하며 “내곡동 땅으로 덮으려고 하지만 통하지 않을 것”이라 꼬집었다.고민정 ‘눈물’ SNS 사진에도 “권력 아닌 성범죄 피해자 위해 흘리라” 한편 고민정 민주당 의원의 ‘눈물’ 사진에 대한 여당의 비판도 이어졌다. 전여옥 전 의원은 “선거운동을 해야지 부둥켜안고 울면 어떡하냐. 코로나, 아무리 마스크 해도 눈물 콧물 섞이는 게 제일 위험한데”라면서 “감성팔이 그만하고 ‘낙선호소인’ 준비나 하라”고 힐난했다. 전 전 의원은 “오세훈 후보는 뒤늦게 복이 터졌다”면서 “고민정과 피해호소인들, 안민석, 림종석, 김상조 등등이 다들 눈이 벌게서 오세훈 표 몰아주고 있다”고도 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그 눈물 권력이 아니라 성범죄 피해자를 위해 흘리시라”며 고 의원을 비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유상철 “내가 위독? 많이 좋아졌다…이대로 쓰러지겠나”(종합)

    유상철 “내가 위독? 많이 좋아졌다…이대로 쓰러지겠나”(종합)

    유상철, ‘한쪽 눈 실명’ 보도 직접 해명“상황 안 좋기도 했지만 많이 좋아져눈에 피로가 온 게 와전된 것 같다” 췌장암 투병 중인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명예감독이 “위독하다”는 보도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유 감독은 29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그때는 상황이 안 좋기도 했지만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은 유 감독이 치료 중 고비를 맞았고, 암 세포가 뇌까지 퍼져 한쪽 눈이 실명된 상태라고 전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유 감독은 “항암치료 받을 때 눈에 피로가 온 게 실명으로 와전된 것 같다”며 “지금은 밥도 잘 먹고, 텔레비전도 보고, 잘 다닌다. 내가 약속한 게 있는데 이대로 쓰러지겠나”라고 말했다. 유 감독의 위독설은 지난 1월 말, 2월 초 버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감독은 갑작스레 두통을 호소했고, 진단 결과 뇌 쪽으로 암세포가 전이됐다는 판정을 받고 시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 이후 유 감독의 상황은 조금씩 좋아졌다는 것이다. 2019년 11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은 유 감독은 최근까지 다큐멘터리를 통해 항암 치료를 이겨내는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유 감독은 다큐멘터리에서 “몸 상태가 예전보다 좋아졌다”며 씩씩하게 투병 중인 사실을 밝혔다. 송종국, 이천수, 최진철 등 2002년 한일 월드컵 동료들과 건강하게 대화 나누는 모습도 공개하면서 완치에 대한 희망을 이어나갔다.팬들 “유상철은 강하다” SNS 응원 물결 2019년 5월 인천의 제9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유 감독은 시즌 중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 안정이 필요했으나 유 감독은 끝까지 팀을 이끌며 잔류라는 임무를 완수했고 시즌이 종료된 이후에야 치료에 들어갔다. 스스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인천 구단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과 애정도 보여줬다. 유 감독은 지난해 여름 인천이 연패에 빠지자 인천 사령탑 복귀설 등도 나왔지만 완벽하게 회복된 상태가 아니라는 진단과 주위 만류에 따라 명예감독으로 남은 채 치료에 전념해 왔다. 이날 유 감독의 위독설 보도에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이들은 “기적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유상철은 강하다” 등의 글을 남겼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늘어만 가는 ‘프라이빗’ 공간-이대로 괜찮은 건가/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늘어만 가는 ‘프라이빗’ 공간-이대로 괜찮은 건가/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요즘 땅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일부의 일탈에 온 국민이 분노하면서 나라 전체가 빨려 들어가는 형국이다. 본질적으로는 땅의 공정한 이용에서 촉발된 문제다. 단죄를 하고 원칙을 다시 세우면 해결될 터다. 한데 이 기회에 땅의 합리적 이용까지 확대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지난 세기 말에 개인적인 일로 미국 버지니아주를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친지와 함께 버지니아 해변을 걷다 ‘프라이빗 비치’ 푯말을 보고 놀랐던 기억이 지금도 선연하다. 아니, 이 너른 해변이 개인 소유라고? 생애 첫 방문길이라 잘못 봤겠지 싶어 눈을 비비고 다시 봤지만 ‘여기는 사유지’라고 적힌 게 분명했다. 당시 극동의 작은 나라에서 바다란 대자연의 일부였다. 모든 이가 공유하면서 기대고 살아야 하는 공간이었다. 그 자연을 개인이 독점할 수 있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비슷한 현상을 요즘 우리 해안에서, 숲에서 자주 목격한다. 며칠 전 전남 여수를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오랜만의 방문에 들떠 해안 여기저기를 돌아보다 문득 갑갑하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 그 느낌은 돌산도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해안도로를 돌 때마다 풍경 좋은 곳엔 어김없이 건물이 들어차 있었다. 밭을 막은 채 2층짜리 펜션이 들어섰고, 탁 트인 전망을 눈에 담을 만한 곳은 커피숍이 막고 있었다. 지난해 다리가 놓여 뭍이 된 섬 낭도, ‘여수의 땅끝’ 화태도에도 난개발의 조짐들이 꿈틀댔다. 여수 등 남해안 일대는 형태면에서 동해와 약간 다르다. 동해의 경우 해안도로 옆은 바다이다. 많은 건물이 어수선하게 들어서 있긴 해도 바다 쪽 전망을 가리지는 않는다. 한데 여수 일대는 해안도로 너머가 밭이거나 언덕이다. 그 공간에 건물이 들어서면 바다 쪽 전망은 완전히 막힌다. ‘프라이빗 비치’라는 푯말만 없을 뿐 사실상 ‘프라이빗 비치’가 되고 마는 것이다. 건물 대부분은 모텔 등 상업시설이다. 숙소, 커피숍에 머물 때는 탁 트인 풍경과 마주하겠지만, 나와선 뭘 볼 수 있을까. 해안도로를 따라 엇비슷한 건물만 보고 달리게 되지 않을까. 짧은 시간 동안 상업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에게나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나 건물이 들어선 자리가 ‘프라이빗 비치’인 건 똑같다. 아쉬운 건 여수 시내도 마찬가지였다. 대표적인 예가 고소동 벽화마을이었다. 이 마을의 가장 독특하고 상징적인 공간은 마을 초입의 축대다. 언덕 위에 터를 잡은 마을의 안전을 위해 세운 구조물이다. 얼추 건물 2층 높이의 축대에도 그림이 그려져 있다. 한데 벽화 앞을 5층짜리 거대한 건물이 막고 있는 게 문제다. 이 건물이 없었다면 이른바 ‘여수 밤바다’를 상징하는 종포해양공원과 고소동 벽화마을 사이가 시원스레 트였을 거다. 멀리 바다 쪽에서도 이 거대한 벽화와 언덕 위에 옹기종기 모인 마을이 한눈에 들어왔겠지. 그랬다면 이 벽화와 마을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단박에 사진 명소로 떠올랐을 것이고, 그리스 산토리니처럼 여수의 상징적인 공간이 됐을 것이다. 사실 여수 입장에선 ‘의문의 일패’를 당한 것이고, 우리 산과 들, 강과 바다에서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하다. 가뜩이나 비좁은 땅에서 일부가 독점을 하면 우리의 딸과 아들 세대는 풍경의 성찬에 동참할 기회를 박탈당하는 거 아닌가. 그게 안타깝다. 건물이 들어서려면 여러 허가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 전망권에 대한 공개념을 도입하면 어떨까 싶다. 유명 관광지의 경우 투명한 논의 과정을 거쳐 도시의 스카이라인에 부합하고, 지역의 특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건축 허가를 내주는 것이다. 그러면 후대에게 욕 먹는 일은 많이 줄일 수 있지 않을까. angler@seoul.co.kr
  • 성북 석관동 주민 950명 단톡방 참여… 치매 노인·실종 어린이 구했다

    성북 석관동 주민 950명 단톡방 참여… 치매 노인·실종 어린이 구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모임이 힘든 가운데 다양한 아이디어로 주민들과 소통을 이어 가는 자치단체가 있어 눈길을 모은다. 서울 성북구 석관동 주민센터는 최근 유튜브 채널 ‘석관TV’를 개설해 주민자치회 등 주요 주민단체의 회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12일 통장회의를 시작으로 18일에는 석관동 지역사회장협의체 회의, 22일에는 주민자치회 정례회의를 석관TV에서 진행했다. 처음에는 온라인 실시간 채팅창을 통해 댓글로 소통하는 방식을 낯설어하던 주민들도 경험이 쌓이면서 이제는 스스럼없이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김덕현 석관동 주민자치회장은 “코로나19로 주민들을 직접 만나는 게 어렵다 보니 동네에서 당장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의제가 있어도 제대로 논의하지도 못하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면서 “석관TV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 없이 온라인에서 모여 얘기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주민 간의 연결 고리를 잇기 위해 석관동 주민센터가 제시한 비대면 소통 아이디어는 또 있다. 온라인 주민소통방(단톡방)이다. 주민센터는 주민자치회와 통장협의회 등 20여개의 온라인 소통방을 운영하며 동정·구정 소식을 신속하게 전달하고 있다. 소통방을 통해 길을 잃은 치매 노인과 실종된 어린이를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낸 사례도 있다. 이대현 석관동 동장은 “총 950여명이 참여하는 20개 단톡방에서 소식을 실시간으로 공유한 덕분에 길 잃은 노인과 어린이를 알아본 주민들이 집을 찾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 동장은 이어 “주민센터 전 직원이 영상 크리에이터라는 각오로 주민들이 더욱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비대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고위공무원 4명 중 3명, ‘세종집’ 팔고 ‘똘똘한 한채’ 남겼다

    고위공무원 4명 중 3명, ‘세종집’ 팔고 ‘똘똘한 한채’ 남겼다

    2021년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현황27개 부처 1급 이상 173명 분석장차관 다주택자 0명…1급은 20명‘세종vs기타지역’ 75% 세종집 매도 지난해 고위공무원 다주택 보유 논란이 거세지면서 매도나 증여 등으로 주택 한두채를 내놓고 1주택자로 돌아선 고위공직자가 많아졌다. 그러나 세종 주택을 포함한 다주택자였던 고위공직자 4명 중 3명은 세종집을 팔고 서울 등 나머지 주택을 남겨놓은 것으로 나타났다.28일 서울신문이 지난 25일 공개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현황에서 27개 중앙부처 소속 고위공무원단 가급(1급) 이상 고위공무원 173명의 재산변동내역을 심층분석한 결과, 매도나 증여 등의 방법으로 다주택자에서 1주택자로 돌아선 고위공직자는 모두 24명(13.8%)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을 보유한 고위공직자는 총 20명(11.6%)이었다. 외교부 2명, 통일부 1명, 행정안전부 2명, 문화체육관광부 2명, 보건복지부 1명, 고용노동부 1명, 여성가족부 1명, 국무조정실 2명, 국가정보원 1명, 공정거래위원회 1명, 방송통신위원회 1명, 국가인권위원회 1명, 국민권익위원회 4명 등이었다. 특히 이 가운데 김효재 방통위 상임위원과 이상철 인권위 상임위원은 3주택자, 박성희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은 오피스텔을 포함해 4주택자였다. 장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 중에서 다주택자는 전혀 없었다. 앞서 서울신문이 지난해 발표된 재산공개현황 기준으로 장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 가운데 23.7%가 다주택자였다고 분석한 결과와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다. 대부분 1년 사이에 주택을 매도 또는 증여로 해소하거나, 1주택자 혹은 무주택자 공직자로 바뀌면서 나타난 결과다. 다주택자에서 1주택자로 전환된 장차관급 이상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용범 기재부 1차관, 윤성원 국토교통부 1차관, 손명수 국토부 2차관,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박준영 해양수산부 차관,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이용구 법무부 차관, 강경선 여성가족부 차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장관급), 김선희 국가정보원 2차장(차관급), 은성수 금융위원장(장관급) 등이다.다만 대부분 세종부처에서 근무하는 고위공직자들이 정작 세종집을 매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세종집을 포함해 다주택자였던 고위공직자 중에서 한 채를 해소한 1주택자로 돌아선 경우는 16명. 이 가운데 세종집을 매도한 경우는 12명(75%)이었다. 세종집을 남기고 다른 집을 없앤 경우는 4명(25%)에 불과했다. 4명 중 3명은 세종집을 팔고 ‘똘똘한 집 한채’만 남겨놓은 것이다. 대표적으로 윤성원 국토부 1차관은 서울 논현동 아파트를 남기고 세종 소삼동 아파트를 매각했다. 손명수 국토부 2차관 역시 서울 오금동 아파트를 남기고 세종 반곡동 아파트를 매각했다. 강성천 중기부 장관, 김희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박진규 산업부 차관, 김상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황성규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상임위원 등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윤성원 차관은 서울신문에 “지난해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지시에 따라 서울집을 내놨으나, 공인중개사 말로 60세대 나홀로 아파트라 가격을 낮추어도 쉽게 팔리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1996년 준공 이후 내부상태가 그대로라 이대로는 매수자가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7월 31일까지는 무조건 한채를 정리해야할 상황이라 매수세가 붙는 세종집을 팔수밖에 없었고, 그 이전까지 등기이전을 완료하는 조건으로 세종집 가격을 낮추어 팔았다”고 해명했다. 이는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발전시킨다는 정부 정책 기조와 상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정부는 서울과 세종 간 공무원 출퇴근 버스를 없애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타지역에서 출퇴근하는 일선 공무원들의 세종 정착을 사실상 반강제적으로 유도한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정작 고위공직자들은 세종 정착과 반대되는 결정을 하는 것이 이율배반적이라는 비판도 가능하다. 반대로 홍남기 부총리, 정병선 과기부 1차관, 박무익 국토부 국토도시실장, 김어락 국토부 중앙토시수용위원회 상임위원 등 4명은 세종집만 남겨놓고 1주택자로 돌아섰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분석대상 : 감사원, 고용노동부, 공정거래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교육부, 국가인권위원회, 국가정보원, 국무조정실, 국민권익위원회, 국방부, 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법무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여성가족부, 외교부, 원자력안전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통일부, 해양수산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 27개 부처 소속 장관·차관·1급 고위공직자 173명
  • 자유아시아방송 “북 국경경비대 6명 이달초 압록강 건너 중국으로 탈출”

    자유아시아방송 “북 국경경비대 6명 이달초 압록강 건너 중국으로 탈출”

    북한군 국경경비대 대원 6명이 배고픔과 고된 노동에 염증을 느껴 중국으로 집단 탈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을 인용해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경비대 대원들이 한둘 중국으로 달아나는 일은 종종 있어왔지만 이렇게 한 분대가 집단 탈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신문은 전했지만 2012년 1월과 2017년 3월에도 국경경비대원 6명이 무리를 지어 탈출한 일이 국내 언론에도 소개됐다. 제25 국경경비대 여단 소속의 이들은 이달 초 야간 경계근무를 서던 중 무기를 지닌 채 압록강을 건넜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노역이 가중되고 영양 실조가 겹치는 것을 불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혜산의 군 소식통은 RFA 한국어 방송에 “6명은 2일 밤 야간 경계근무를 선 뒤 다음날 아침까지 제시간에 돌아오지 않았다”며 “수색팀이 투입돼 국경 전체를 뒤졌지만 이들 6명이 무장한 채 강을 건너 중국으로 달아난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내려지고 극심한 동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보통 국경경비대원들은 전문 밀수꾼들을 봐주고 결탁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 병사들에 견줘 나은 상황인데도 일년 넘게 국경이 폐쇄되면서 식량 부족 등 상황이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병사들이 먹을 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농민들의 가축을 총으로 쏜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정부는 병사들이 추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주민들이 남는 옷을 기부하도록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미국 트로이대학 서울캠퍼스의 대니얼 핑크스턴 교수는 “북한 군에서의 생활은 이미 어려운데 10~12년씩이나 근무해야 하는 데다 국가 건설계획에 따라 강제노동에 투입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도 북쪽의 통보를 받고 국경을 수색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부대는 아예 해체되고 지휘관이나 관련된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한동안 피바람이 불 것”이라고 군 소식통은 전했다. 지난달에도 잠수복과 오리발을 걸친 남성이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는 휴전선 일대를 헤엄쳐 귀순했고, 지난해 11월에도 3m 높이의 철책을 넘어온 이가 있었다고 신문은 전하면서 북한의 사정이 악화돼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완벽한 승리 차상현 감독의 미소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완벽한 승리 차상현 감독의 미소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챔피언결정전 완승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GS칼텍스는 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1차전에서 흥국생명을 3-0(25-18 25-14 25-17)로 가볍게 제압했다. 휴식일이 길어져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GS칼텍스 선수들은 1세트부터 활발하게 코트를 뛰어다니며 승리를 따냈다. 경기 시간이 1시간 17분에 불과할 정도로 GS칼텍스가 압도했다. 메레타 러츠와 이소영, 강소휘 삼각편대의 위용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이날 러츠는 24점, 이소영은 12점, 강소휘는 11점으로 47점을 합작했다. 주장 이소영은 66.66%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자랑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고 러츠도 57.5%로 공격이 잘 먹혔다. 공수 조직력 모두 GS칼텍스가 앞선 경기였다. GS칼텍스는 공격 성공률 52.81%인 반면 흥국생명은 35.42%에 그쳤다. GS칼텍스가 유효블로킹 22개, 리시브 효율 38.1%로 잘 막아낼 때 흥국생명은 유효블로킹 12개, 리시브 효율 36.76%로 밀렸다. GS칼텍스에겐 큰 위기 없는 경기였다. 선수들이 신나게 알아서 잘하다 보니 감독 역시 흐뭇할 수밖에 없다. 차 감독은 “걱정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선수들이 긴장을 안 한다”면서 “그런 걸 보면 선수들이 성장을 많이 했다는 걸 느낀다”고 웃었다. 정작 차 감독은 경기 전에도 후에도 긴장감을 나타냈다. 감독으로서 처음 경험하는 챔프전이기 때문이다.차 감독은 이날 승리를 이끈 이소영, 안혜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차 감독은 “소영이가 어제 조금 발란스가 안 맞아서 걱정했는데 주장답게 배구를 똑똑하게 잘 풀었다”면서 “혜진이는 높이 조절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안정감 있게 운영을 잘했다”고 했다.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완벽에 가까운 경기였다. 챔프전인 만큼 조그만 빈틈도 방심할 수도 없다. 그러나 차 감독은 “여기서 더 보완하면 너무 퍼펙트해지기 때문에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했다. 차 감독이 “감독이 크게 할 게 없이 알아서 돌아갔다”고 할 정도였다. 이소영도 “분석한 대로 잘 이뤄졌고 선수들한테 잘하자고 했는데 잘됐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오늘 선수들이 긴장 안 하고 즐기면서 웃으면서 잘해줘서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1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GS칼텍스의 경기력은 통합 우승에 대한 희망을 품게 했다. 흥국생명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된 김연경을 도와줄 선수들의 활약이 부족하고 체력적으로도 GS칼텍스보다 더 지친 상황이기 때문이다. 차 감독의 바람대로 이대로만 해준다면 GS칼텍스로서는 사상 첫 트레블도 꿈꿀 수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열린세상] 다시 ‘새 나라’가 필요하다/김세연 전 국회의원

    [열린세상] 다시 ‘새 나라’가 필요하다/김세연 전 국회의원

    LH 사태를 보면 국가나 공공이 전지전능하다거나 절대적으로 선하다는 허상에 빠진 사람을 찾기는 이제는 어렵겠지만, 탐욕스러운 민간이나 시장보다는 공공이나 국가가 상대적으로 낫다는 주장이 얼마나 허망한지 실체를 제대로 알는 계기가 됐다. 이들이 공동체의 정신과 가치를 얼마나 깊이 훼손하고 있는지 온 국민이 생생히 알게 된 것이 역설적으로 성과라면 성과다. 우리에게 ‘새 나라’가 필요하다. ‘새나라자동차’에서 만든 ‘새나라’라는 세단 승용차와 그 개량 모델인 픽업트럭을 1970년대 중반에도 도로에서 본 기억이 있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싶지 않았던 어린이들이 싫어했던 ‘새 나라의 어린이’라는 동요도 불렀다. 건국 30년을 전후한 신생 공화국에서 충분히 붙일 법한 이름들이었다. 민주공화국 70주년을 넘긴 지금 ‘새 나라’는 어느덧 잊혀진 말이 됐다. 코로나 사태를 거치면서 국가의 역할이 어디까지 확대돼야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경제 공황이나 감염병 사태에 대처하고자 국가의 기능과 규모를 더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듯하나 동의할 수 없다. 4주 후에 폐기한다며 내 출입 정보를 가져가는 것은 양호한 편이다. 전체주의 국가에서 바이러스 검사 때 채취하는 생체정보를 모아서 나중에 어떻게 쓸지 누가 알겠는가. 디지털 전환의 시대다. 기술 발전으로 우리는 전진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21세기에 접어든 이후에 분야별 운영 원리가 20세기 패러다임에서 그 앞 시대 패러다임으로 순환되고 있는 패턴들이 관찰된다. 컴퓨팅 파워는 메인 프레임에서 개인용컴퓨터(PC)를 거쳐 데이터센터에서 제공되는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유통 구조는 장인들이 만든 고객 개인 맞춤형 제품에서 공장제 기계공업 이후 틀에 박힌 똑같은 제품을 거쳐 정보기술 발달 덕에 다시 개인 취향이 반영된 맞춤형 제품의 생산이 가능한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20년 전 애플에 복귀해 가장 먼저 했던 일 중 하나가 기존 도소매망에서 과감하게 철수하고 직영 소매 유통망을 구축한 것이었다. 나이키가 기존 유통망을 통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매출 비중이 현재 40%를 넘었다고 한다. 20세기에는 당연하던 일들이 21세기에는 당연하지 않다는 것이다. 유선전화나 종이신문이 사라져 가고 있고, 앞으로 언젠가는 운전면허증이나 사무실 출근도 당연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정부는? 기술이 경제를 바꾸고 경제는 사회를 바꾼다. 기술의 변화와 함께 산업 구조도, 국가 기능도 필연적으로 변모될 수밖에 없다. 민간은 살아남고자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노력을 한다. 그러나 소위 철밥통을 꿰찬 공공은 모든 것이 너무나 안정적으로 보장돼 있기 때문에 그런 노력을 굳이 기울일 필요가 없다. 그래서 둔하고 느리고 방만하다. 21세기의 국가는 어떠해야 할 것인가? 국방, 치안, 방재, 방역, 복지 등 국민의 생명, 안전, 건강을 지키는 일에는 빈틈없이 철저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LH 사태와 같이 헌법의 명령을 어기고 국민 위에 군림하며, 결과적으로 국민을 착취하고 있는 공공 분야 종사자들이 얼마나 되는지 현재로서는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것이다. 규모가 너무 커지면 그 규모 자체가 부르는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LH도 그렇지만 대한민국 정부 자체도 그렇다. 경기 어렵고 취업 안 된다고 마구잡이로 공무원 수를 늘리면 국민 우선이 아니라 공무원 우선인 나라가 돼 갈 것이다. 그럼 행정부의 어떤 부처들을 주로 덜어내야 할 것인가? 국회에서 여야가 정쟁으로 날을 새우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사이좋게 잘 지내기도 한다. 국민 혈세로 조성된 예산을 아는 사람만 아는 방법으로 사이좋게 나누며 퍼줄 때에는 싸울 이유가 별로 없기 때문일 것이다. 복잡한 관료 체제의 안팎으로 이해당사자들이 어떤 이해관계를 가지는지 파악하기란 정말 어렵다. 20세기에 설계되고 운영돼 온 공룡 같은 행정부 체제를 21세기에 이대로 그냥 둘 이유가 없다. 훨씬 더 날렵하고 민첩하게 국민에게 개인별 직접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조직으로 재설계할 때가 됐다. 다시 ‘새 나라’를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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