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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 ‘인공기’ 유감표명 / 한나라당 “유감표명 유감”

    한나라당은 보수단체들의 ‘인공기 소각’에 대해 대통령이 유감표명을 한 것과 관련,비판적 논평을 내놓았다. 박진 대변인은 19일 “북한이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가키로 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북한의 협박성 요구에 쫓기듯 유감을 표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그는 “이번 사건의 근본 책임은 동맹국의 국기가 불타고 미군 장갑차가 점거되는 등 극심한 이념갈등을 묵인·방치한 노무현 정부에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한나라당 의총에서는 따로 성토하는 발언은 없었다.북한이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가하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홍준표 의원은 “주적 개념은 군사적인 것인데,이제 북한은 대화와 협력 대상이기도 하므로 정치적인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 인공기를 성조기와 같은 반열에 두고 발언한 점은 비판해야 한다.”고 지도부에 건의했다. 한편 보수단체들은 이날 “좌파성향을 드러낸 것으로,잘못된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반핵반김 8·15 민족대회’를 주최한 자유시민연대측은“대통령의 유감 표명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반면 진보측의 통일연대 박준형 대외협력국장은 “노 대통령의 유감 발언은 긍정적”이라면서 “대통령이 재발방지대책을 주문한 것이 실질적 조치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정경 유영규기자 whoami@
  • 盧 ‘인공기’ 유감표명 / 배경과 전망

    노무현 대통령의 유감 표명으로 북한의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불참시사 파문은 단 하루만에 수습됐다.개막식을 불과 이틀 앞둔 상황이어서 남이나 북이나 시간을 끌 여유가 없었다.북한은 U대회 참석과 함께 취소했던 경협일정도 재개했지만,유감 표명의 ‘적절성’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 같다. ●노 대통령,“비판받을 각오로…” 노 대통령은 유감 표명으로 얻을 수 있는 손익을 따져본 뒤 이익이 클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우선 북한의 U대회 참가를 이끌어낸 것이 첫번째 소득이 될 것이다.노 대통령은 이날 대구·경북지역 언론과의 합동간담회에서 “U대회는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다소 비판받을 각오를 하고 성의를 다했다.”고 말했다. 대구는 매우 보수적이며,노 대통령에 대한 반감도 강한 지역이다.이런 정치적 지형을 가진 대구에 대규모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머무는 것은 관심을 끌 만한 일이다. 둘째로,새정부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는 남북간의 화해·협력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는 측면이 있다.정세현 통일부 장관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U대회에 참석하는 것이 남북관계에,또 6자회담에서 우리의 입지도 좋아지게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셋째로,좀더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면,노 대통령이 보수진영보다는 그를 지지하는 진보세력을 더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줄곧 보수측보다는 진보측을 바라보고 정치적 결정을 해왔다. ●성조기와 인공기의 차이는? 반대로,노 대통령의 유감 표명이 가져오는 마이너스 효과도 있다. 첫째는 보수세력의 강력한 반발과 이로 인한 사회적 이념갈등이다.최근 정치상황이 어지러운데 남남(南南)갈등까지 심화되면 국가 전반이 혼돈에 빠질 우려가 있다. 둘째로,성조기와 인공기를,다시 말하면,미국과 북한을 똑같이 대접할 수 있느냐는 문제제기는 특별한 이념 성향을 갖지 않는 국민에게도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 사안이다. 이도운기자 dawn@
  • 오피니언 중계석/서울대 이영훈교수 논문 요약

    흔히 ‘민족주의’라는 전제 아래,국사(國史)는 한 사회를 움직이는 거대 이데올로기로 작용한다.특히 이 이데올로기에 편승한 통치이념은 한 나라의 모든 가치를 좌우하기도 한다.그러나 한국에서 큰 이데올로기의 하나로 자리잡은 국사는 신화로 구축된 허상의 성격이 강하고,따라서 미래의 발전을 위해선 ‘국사 해체’와 ‘국사로부터의 해방’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오는 21일 ‘비판과 연대를 위한 동아시아 역사포럼’이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여는 ‘국사의 해체를 위하여’포럼에서 발표될 서울대 경제학부 이영훈 교수의 ‘국사로부터의 해방을 위하여’논문을 요약한다. 근대과학으로서 역사학은 고대로부터 물려받은 신화를 제거하고 사실의 객관적인 인과(因果)로써 그 자리를 채움을 기본 임무로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국사는 점점 더 짙어가는 안개 속만 같다.이는 비단 국사의 위기만이 아니라 한국의 지성과 학문의 위기이며 나아가 오늘날 한국사회가 빠져버린,쉽게 빠져 나올 것 같지 않은 깊고 큰 함정의 역사적 근원이기도 한것이다. 주지하듯이 대한민국이 국사에 보인 애정과 그에 들인 투자는 각별한 바가 있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사는 그의 후원자를 비난하고 부정한다.불과 100년 전까지만 해도 존재해왔던 우리 조상들의 전통 문명관이 부정된 것은 결코 자연발생적이지 않다.그것은 20세기에 걸쳐 전개된 제국주의에 의한 폭력적 지배와 강압적 교육의 결과였다.처음에는 동아의 소제국(小帝國) 일본으로부터,나중에는 세계의 대제국(大帝國) 미국으로부터의 지배와 교육이었다.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것은 상이한 두 문명이 교배하고 융합하는 과정이었다.그렇게 혼혈이라 하여 출생의 비밀을 부끄러워하거나 애써 감출 필요는 없다.필자는 모든 문명은 그렇게 혼혈종으로 발전한다고 믿고 있다. 신구를 막론하고 민족주의역사학의 기본 전제는 ‘한국인’ 또는 ‘우리 조상’은 유사 이래 혈연·지역·문화·운명·역사의 공동체로서,곧 단일의 민족으로서 살아 왔다는 것이다.그런데 엄밀히 말해 한국인이 유사 이래 단일의 역사공동체로서 단일의 민족이었다는 명제 그 자체는 아무래도 증명될 수 없는 신화에 속한다.20세기 전반 일제의 식민지 지배가 자신의 대립물로서 그러한 신화의 성립을 유도하였다.광복 후의 국민국가는 그 신화를 자신의 국사로서 수용하고 발전시켰다.그러한 신화에 바탕을 두고 있는 이상,신구를 막론하고 민족주의 역사학에서 종교적이라고까지 해도 좋을 강력한 도덕주의적 성향을 발견하게 되는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오늘날의 한국사회를 휘감고 있는 일대 혼란은 무언가 새로운 형태의 시스템이 고안되지 않고서는 선진사회로의 진입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안기고 있다.그 새로운 시스템의 기본 원리는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에게 어떠한 제도와 규범을 요구하고 있는가? 한국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위기가,소득 1만달러 전후의 중진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 경과했던 함정들보다 더 심각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그 누구도 쉽게 통제하기 힘든 집단적 열정으로서 민족주의가 함정의 폭과 깊이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민족주의가 조장하는 공동체적 평균주의는 정치적 포퓰리즘의 원천일 뿐 아니라 분배를 둘러싼 계급갈등을 필요 이상으로 증폭시킨다. 이웃 나라를 ‘강포한 도둑’이나 ‘악의 화신’으로 불러도 별다른 지적이나 저항이 야기되지 않는 문화라면,선의의 국제협력이나 시장통합은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과학으로서 문명사와 비교사는 국사에 존재하지 않는다.그러한 지성의 공백이 신화성의 민족 담론으로 채워지고 있음이 대한민국이 당면하고 있는 위기의 근원이다.그러기에 국사는 해체되어야 하며 ‘한국사’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정리 김성호기자 kimus@
  • [씨줄날줄] 차량방벽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20세기 후반 최대의 감동적인 역사 드라마였다.세계의 환호 속에 독일은 다시 한나라가 됐다.세계 제2차 대전이후 첨예한 대립을 보였던 이데올로기 경쟁도 막을 내렸다.사회주의가 패배함으로써 냉전이라는 분열의 질서는 사라지고 세계는 통합의 질서로 편입됐다. 통합의 질서는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자유민주주의가 프란시스 후쿠야마 존스홉킨스대 교수의 말대로 ‘인류의 이념적 진화의 종착점’인지는 단언할 수 없다.하지만 자유민주주의가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독일에서 최근 ‘동독 향수 현상’이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과거 동독의 사회주의로 다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독일의 통일과 대조를 이루는 곳이 한반도다.역사를 바꾼 동구혁명의 거대한 힘도 한반도의 분단의 벽은 허물지 못했다.남과 북으로 갈라놓은 냉전의 벽은 여전히 철옹성처럼 견고하다.한반도는 아직도 분열의 질서 속에 머물러 있다.남과 북의 분열뿐만 아니라 남쪽에서의 내부 분열도 심각하다.분열의 작은 단면 중의 하나가 ‘차량방벽’이다.광복절 기념식날 서울시청앞과 종로에서 열린 보수와 진보세력의 대규모 집회 때 광화문에 있는 미국 대사관 주변에 차량방벽이 처졌다.차량방벽은 최근 한총련 소속 학생들의 주한 미군 장갑차 점거 사건후와 지난 6월 여중생 사망 1주기 추모 집회때도 미국 대사관 주변에 처졌었다. 차량방벽은 경찰의 시위진압 방법으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최루탄을 쓰지 않는 경찰로서는 좋은 시위대응 방법이다.차량방벽은 경찰이 자주 활용하면서 낯익은 풍속도가 됐다.그러나 차량방벽은 우리 사회의 갈등구조를 보여주는 슬픈 상징물이다.보혁의 갈등은 한국의 역사 시계가 거꾸로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광복 직후에도 좌우대결이 격렬했다. 보수와 진보세력의 대규모 집회는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다양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그러나 다양성이라고 하기에는 대립이 너무 격렬하다.사회가 둘로 나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것 같다.우리는 언제까지 분열과 갈등을 반복해야 할까.세계는 지금 통합의 질서 속에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창순 논설위원
  • 광복절 의미 외면 與野지도부/與, 정부공식행사 모두 불참 崔대표, 시청앞행사 얼굴만

    15일 오전 10시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 민주당 정대철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가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아 비판이 일고 있다.야당도 박주천 사무총장만 참석하고,최병렬 대표 등은 보수단체가 주최하는 광복절 집회에 참석해 이념갈등을 부채질했다. 민주당에서는 정 대표가 당연히 기념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현장을 취재한 기자들이 오후에 “정 대표의 모습을 발견치 못했다.”고 지적하자 뒤늦게 “행사장 주변에 차가 너무 밀려 기념식이 다 끝난 뒤에야 독립기념관 근처에 도착했다.”고 해명했다.따라서 정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도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당 3역도 모습을 볼 수 없었다.당에서 배포한 일정에는 정균환 원내총무가 참석하는 것으로 돼 있었으나,확인 결과 정 총무는 불참했다.정 총무측은 “다른 개인적 일정이 있어 행사에 참석치 않았다.”고 밝혔다.정세균 정책위의장측은 “지역구(전북 진안·무주·장수)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행사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이상수 사무총장은 민화협 남측 대표단일원으로 방북,평양에서 열린 ‘8·15 민족대회’에 참석하느라 나오지 못했다.지난 몇년간 정부 주최 기념식 초청장을 받고도 참석치 않았던 한나라당 지도부는 올해도 외면했다.다만 이번에는 최 대표가 박 총장을 대신 참석케 해 약간의 성의(?)를 보였다. 최 대표는 서울시청 앞에서 보수단체인 자유시민연대가 주최하는 ‘건국 55주년 반핵·반김 8·15 국민대회’에 갔다.최 대표는 “주최측 초청으로 행사장을 방문했을 뿐”이라고 밝혔고,인사말 등은 하지 않았다. 김상연 이지운기자 carlos@
  • 대법관제청 내주초 분수령

    부장판사들과 평판사들이 대법관 선임 방식에 반발,휴일인 15일에도 모임을 가져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대법원이 이르면 18일 당초 방침대로 신임 대법관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제청할 가능성이 높아 다음주 초가 이번 파문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그러나 이날 밤 긴급모임을 가진 소장판사 중 일부가 “의견개진한 것으로 우리 행동이 끝났다.”고 밝힌 뒤 곧바로 이를 다른 판사가 번복하는 소동을 빚어 소장판사들의 의견이 아직 일치되지 않은 것이 아닌가하는 관측이 대두됐다. ●“행동 끝났다” 밝힌 뒤 번복 15일 밤 이번 연명의견서 제출을 주도한 판사 1명은 긴급 모임 결과에 대해 “연명서는 자문위 내규 2조2항에 따라 의견을 제출한 것”이라면서 “우리가 전달하고 싶은 내용은 의견서에 담겨져 있고 행동은 끝났다.”고 밝혔다.그러나 곧바로 이용구 판사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법관 제청때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추가 행동은 그때 결정할 것”이라고 확인했다.이런 상황으로 보아 소장판사들은 18일까지 상황전개를 예의주시하되 향후 행동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문흥수 부장판사 등 일부 재경지역 부장판사들도 14일 모임을 갖고 집단사퇴 및 대법원장 책임론을 제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대법관 선임으로 촉발된 갈등은 사법부내 보·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비치고 있다.전국법원공무원노조준비위원회도 전국 법원 직원 8000여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의견수렴에 나섰다.그러나 전체 법관 가운데 10%에 불과한 159명의 판사가 연명의견서에 동참했고 대부분의 판사들이 관망중이어서 이번 파문이 강도높은 개혁 촉구선에서 봉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심하고 있는 대법원 대법원은 판사들의 집단행동이 가시화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대법원은 대법관 제청권이 대법원장의 고유 권한이라는 당초 방침을 고수하면서도 전체 법관들을 상대로 의견수렴 여부를 논의하는 등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대법원 내에서는 ▲기존 방침 고수 ▲기존 대법관 인선 철회 및 재추천 ▲제청 자문위원회 해체 및 재구성 등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파국을 막기 위해 최종영 대법원장이 모종의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법조계 보·혁 갈등 표면화 ‘헌법을 생각하는 모임’(회장 정기승)은 “대법원장은 대법관을 제청하는 권한과 책임이 있으며 그 적법한 절차를 비난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주장했다.대한법무사협회도 성명서를 내고 “대법관의 이념적 성향을 중시하는 일부 주장은 현행법을 간과한 것”이라고 비판했다.반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회장 최병모)은 “대법원장이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의 여론을 승진구조에 의거한 사법관료제의 유지를 위해 무시한 것은 대법원장의 반시대적 의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네번째 사법파동 오나

    대법관 선임 파문으로 촉발된 소장 판사들의 집단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사법파동’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일부 부장판사들도 집단행동에 나설 뜻을 밝히는 등 사법부 사상 네번째 사법파동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연판장 제출을 주도한 서울지법 이용구(사시 33회) 판사 등은 14일 8명의 부장판사를 포함,144명의 판사가 동의한 연명(連名)의견서를 김동건 서울지법원장에게 제출했다. ●가시화되는 사법파동 대법원장의 인선 재고를 촉구하는 소장 판사들의 움직임에 부장판사들이 가세한 데 이어 최종영 대법원장의 퇴진 등 거취 문제까지 조심스럽게 언급되고 있다. 대법관 제청을 둘러싼 파문이 법·법 갈등으로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양상이다.대한법무사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대법관의 임명제청권은 대법원장의 고유권한으로 대법관의 이념적 성향을 중시하는 일부 주장은 현행법을 간과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판사들의 기수별 모임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으나 친분이 있는 판사들을 중심으로 의견 개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금명간 법관들의 의견이 폭발적으로 개진될 가능성도 높다. 서울지법 문흥수(사시 21회) 부장판사는 이날 “부장판사들끼리 의견을 교환하고 있으며 건의사항을 전달하는 수준이 될지,대법원장에게 정식 요청하는 형식이 될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 “경우에 따라 대법원장의 퇴진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국법원공무원노조 준비위원회측은 “대법관 후보 추천방식과 자문위 구성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에 공감하며 공식 의견을 표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내부통신망 사법개혁 의견 잇따라 정진경(사시 27회) 광주지법 부장판사는 “대법원이 국민의 의사와 법원 내부 의견에 무관심한 유아독존의 기관임을 스스로 드러냈으며 사법부 자체 개혁은 구호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하는 등 판사들의 의견이 잇따랐다.박재완(사시 31회) 서울지법 파산부 판사도 “대법원은 변화의 흐름을 읽지 못한 채 다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으며 지난날에는 ‘약함’으로,이제는 ‘강함’으로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법원 현행 제청 방침 고수 대법원은 법원행정처 긴급 간부회의를 갖고 일선 법관들의 움직임에 대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대법원은 오는 18일 대법관 제청을 예정대로 한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사법부 개혁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거부권 행사 여부에 따라 청와대와 사법부의 갈등으로 이번 파문이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오피니언 중계석/‘한반도 핵 위기의 비용’ 요약

    북핵 위기와 관련,한반도의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지만,한국은 주도적인 입장에 서지 못하고 있다.이 위기를 한국이 자체적으로 소멸시킬 수 없는 현 상황에서,갈등과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정부와 지도자들의 위기관리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실천불교전국승가회와 불교포럼 주최로 지난 9·10일 경기도 파주 보광사에서 열린 ‘한반도위기와 대응’주제의 불교평화포럼을 통해 발표된 통일연구원 박형중 박사의 논문 ‘한반도 핵 위기의 정치적 경제적 비용’을 요약한다. 미국과 북한은 핵문제를 두고 위기게임을 벌이고 있지만,양자의 목적이 전쟁이라고는 볼 수 없다.위기 게임의 고조에 따라 전쟁 위험이 높아가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위기게임이 초래하는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어서 잘못된 인식에 따른 상황오판은,사후의 비용을 대폭 증대시키거나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북한 핵위기의 전개는 한국에 여러 형태의 비용지불을 요구한다.가장 포착하기 쉬운 비용은 북한 핵위기가 한국 경제에 주는 부담이다.2002년 10월부터 시작된 핵위기는 그 어느때 보다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있다.특히 2003년 초부터는 한·미관계의 불확실성 문제와 맞물리면서,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자체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음이 드러났다. 북한 핵위기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정치적 비용도 적지않다.북한 핵위기는 기본적으로 미국과 북한이 상호협박과 회유를 통해 상대방의 정책을 강압적으로 바꾸려는 과정에서 발생했다.이러한 과정에서 한국의 정부와 정치지도자들은 매우 어렵다.한·미공조와 남북관계를 동시에 유지해야 하며,국내 갈등을 증폭시키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이처럼 민감한 상황에서 국가 지도자의 외교적,대내 정치적 행마(行馬)가 아주 중요하다. 위기게임에서는 위기의 성패에 따라 양측의 국가적 위신과 정권의 사활이 결정된다.이 북·미간 위기게임에서 한국은 분명 주전 선수가 아니며,중재자로서의 능력도 부족하다.한국 자체로서 두 적대자의 게임을 멈춰세울 능력을 갖고있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한국은 두 행위자의 위기게임 때문에 경제·정치적으로 상당한 피해를 감수하고 있다.만약 두 적대자의 게임이 전쟁으로 비화될 경우 치명적 손상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두 적대자의 위기게임에 대해 한국은 자신의 위치에 걸맞은 원칙을 세워 행동해야 한다.그 원칙은 도덕적이고 이념적이기보다는,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외교적으로 능란한 현실주의적 처세술이어야 한다.전개될 수 있는 여러상황을 예측,상황이 어떻게 변하든 한국의 피해를 최소화할 ‘최적 선택’을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한국 정부와 지도자들의 위기관리 능력이다.한국정부는 미국과 북한이라고 하는,통제할 수 없는 고집스러운 행위자를 상대하고 있을 뿐 아니라,그 내부의 상이한 정치사회적 조류간의 갈등을 악화시키지 말아야 하는 어려운 책무를 지고 있다.특히 한국정부와 사회는 위기대응에서 상대측,또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 교환되는 협박과 강압이 현실적으로 무얼 뜻하는지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핵 위기게임 속에서 행위자간 협박과 강압의 교환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를 과잉반응하거나 무시할 경우,그에 상당한 불필요한 수업료를 지불할 수 있다.우리는 이미 명분상이건 실물적 측면에서건 지불하지 않았어도 될 많은 수업료를 지불했다.한반도의 위기 때문에 한국은 어쩔 수 없이 상당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지만,그 비용의 크기는 정부라고 하는 행위자의 역량에 따라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한국의 정부,사회가 이러한 비용 초래상황을 소멸시킬 능력이 없다면,사태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현명한 행보를 통해 그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어떠한 것인지 적극 연구해야 한다. 정리 김성호기자 kimus@
  • [사설]광복절 집회 보·혁 충돌 안돼

    진보 및 보수 성향의 단체들이 광복절인 오는 15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각각 대규모 8·15 기념 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한다.하나는 자유시민연대 등 보수단체들이 주최하는 ‘건국 55주년 반핵반김 8·15 국민대회’이고,다른 하나는 통일연대 등이 주최하는 ‘반전평화 8·15 통일대행진’이다.두 행사 모두 수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물리적인 충돌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 우리는 두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들이 협의해 자율적으로 행사 장소를 조정할 것을 요청한다.두 행사 모두 8·15 기념 행사라고 하지만 행사 명칭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각각 서로 다른 이념적 주의·주장이 담긴 군중집회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따라서 같은 장소에서 행사를 치를 경우 주최측의 의사와 관계없이 양측 참가자들 사이의 충돌 위험이 크다.그런 충돌 위험을 미리 방지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고 본다. 우리 사회는 남북문제 등을 둘러싸고 심각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특히 지난해 말 실시된 대통령 선거 이후 그 같은 갈등은 골이 더욱 깊어졌으며,세대·계층간 이념적 대립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서로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단체들이 대규모 행사를 동일 장소에서 갖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설혹 물리적 충돌이 안 생긴다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 내재한 갈등과 대립을 더욱 확대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경찰은 두 행사가 신고 없이도 열 수 있는 일종의 추모행사이기 때문에 직접 개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한다.따라서 두 행사의 주최측에서 자율 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경찰이 적극적인 중재역을 맡을 수 있다고 본다.주최측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대한다.
  • 기고 / 정부는 국정 조정기능 강화해야

    요사이 우리나라가 직면한 당면과제로 북한 핵문제,정치사회 갈등과 경제불황을 들 수 있다.다행히도 북핵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대화로 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 앞에 놓인 또 다른 과제인 정치사회 갈등과 경제불황은 지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우리사회의 역량을 결집해서 나아가도 쉽지 않은 냉엄한 국제질서와 무한경쟁의 세계화시대에 살고 있는데도 말이다. 현재 우리 나라는 발전동력을 상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마침 노무현 대통령도 정부가 국가 방향 주도의 힘을 상실했다고 지난 1일 국정토론회에서 언급했다.정부의 자율권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이다. 한국은 1960∼70년대 및 80년대를 거치면서 정부 주도의 자기중심적 압축성장을 이뤘다.여기서 자기중심적 발전이란 자국 실정에 상관없이 구미 산업화 과정을 그냥 답습하는 근대화론이나,저발전이 악순환한다는 종속이론에서 주장하는 발전모델과는 다른 발전모델로서,이미 19세기 말 독일과 그 뒤 일본이 이 발전전략으로 후발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했었다.즉 자국에 알맞은 전략산업을 집중 육성하여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것이다. 당시에는 보호무역을 적절히 활용했고 정부가 주도했다.바로 우리나라도 우리에 맞는 전략산업을 키웠고,수출주도의 경제정책으로 세계시장에 공격적으로 편입되면서도 저발전 종속되지 않고 고도성장을 달성했다.그러나 이같은 정부 주도의 자기중심적 발전의 문제점은 개발독재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즉 권위주의적 정부가 국정을 독점적으로 주도했다. 이러한 현상은 시장경제의 진정한 발전은 자유민주주의와 시민사회의 발전과 병행한다는 기본원리에 역행하는 것이다. 21세기에는 일방적 정부 주도가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새로운 패러다임도 등장했다.정부·시장 및 시민사회가 3각축을 형성하여 국가사회를 이끄는 것이다. 이러한 수평적 협력틀 속에서 발전을 모색해야 되는 것이다.민주화하고 좀더 개방·투명화한 자기중심적 발전을 ‘신자기중심적 발전’이라 얘기할 수 있다. ‘신자기중심적 발전’의 시대에서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국정을주도하지 않고 조정 기능을 강화하면서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대화와 양보,타협을 통해 조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진정한 국민적 합의와 참여를 이룰 수 있다. 국가 발전 방향의 의제들이 정부나 시장,시민사회에서 나오게 되는데 정부는 조정을 통해 바른 국정 수행에 임할 수 있다.이 조정기능이야말로 정부의 자율권에 해당된다. 정부가 국정 조정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한쪽에 치우쳐서는 안 될 것이다.즉 정부는 중도 실용주의의 입장에서 조정과 통합을 이뤄야 한다.지금 우리사회에는 보수와 진보가 대립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오늘날 선진 현대국가는 중도노선을 지향한다.한쪽에만 치우칠 수 없기 때문이다.따라서 선진사회에서 보수는 중도 우를,진보는 중도 좌를 지향한다.중도 안에서의 차이일 뿐이다.즉 중도의 이념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고 포괄적이다. 또 중도노선은 실용주의와 잘 어울린다.대북한 및 대미 정책에 실용주의적 접근이 요구되고 경제·사회 현안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이다.인기에 연연하지 말고,대화와 타협을 지향하면서도 법과원칙이 무너져서는 안 된다. 최근 우리 사회는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국가 발전방향의 한 의제로 얘기들 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목표를 이루고 분열과 대립을 넘어서 선진사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국정 조정기능을 강화하여 민주정부의 능력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김 우 준 연세대 교수 동서문제연구원
  • [이경형 칼럼] ‘의원 표결기록표’ 만들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정치권의 전열 정비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회는 외국인고용허가제법을 의원들의 자유투표로 통과시켰다.찬성 148명 중에는 민주당 86,한나라당 55,개혁국민정당 2,이부영 의원 등 무소속 5명이었다.반대(88명)에는 민주당 3,한나라당 76,자민련,민국당 등 9명이었고,기권 9명에는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한화갑 민주당 전 대표 등이 포함됐다. 이 법안의 찬성쪽은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 20만명의 합법화를 뒷받침하고,산업현장의 인력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반면 반대쪽은 외국인 근로자 인건비 상승,외국인의 집단 노사분규 가능성,내국인 실업증가 우려 이유를 내세웠다. 그동안에도 의안처리는 자유투표 형식으로 처리되어왔지만 이번처럼 소속 정당을 뛰어넘어 표결이 이뤄진 사례는 많지 않다.특히 이 법안의 처리과정에 주목하는 것은 우리 정당들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아직 정립되지 않은 데다 내년 총선까지도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기 때문이다.또 정치 구조나 권력 체계 문제가 아닌 민생 법안은 통일된 당론을 따르기보다는 오히려 의원들의 다양성을 표결에 반영하는 것이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하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국회법 114조2(자유투표)는 “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소속 정당의 의사에 기속되지 아니하고 양심에 따라 투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작년 3월 개혁 국회법의 한 조항으로 신설된 것이다.비록 훈시 규정이지만 자유투표의 명문화는 국회를 정치의 중심무대로 삼고,국회의원들이 제왕적 당총재의 통솔과 당론 거수기 역할로부터 자유로워지자는 염원이 담긴 것이다. 자유투표제(Cross Voting·교차투표제)명문화가 의원들의 자율적인 의사 표시 보장만으로 끝나서는 그 의의가 반감된다.개별 의원들의 찬·반 의사표시가 기록으로 축적되어야 하며,유권자들이 해당 의원의 의안별 찬·반 표결 기록 집계표를 들고 투표장에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기명 표결은 현행 국회법이 전자투표에 의한 기록표결로 가부를 결정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법대로 시행하면 된다.문제는 각 의원들이 어떤 의안에 대해 어떤 의사를 밝혔는지가 일목요연하게 리스트로 정리하지 않으면,유권자들이 해당 의원의 입법 태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점이다. 국회사무처는 인터넷 등을 통해 회의록을 공개하면서 의안 처리 말미에 의원들의 찬반기록을 첨부하고 있으나 이것으로는 각 의원들의 총체적인 입법 태도를 알 수 없다.따라서 의원별·의안별 찬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표결기록 집계표를 만들고 찬·반 쟁점을 요약해 곁들이는 등의 국회의원 입법태도 보고서 등을 회기별로,1년 단위로,그리고 총선 직전엔 임기 종합판을 만들어 유권자들에게 배포하도록 해야 한다. 의원들의 입법태도기록표가 중요한 것은 이것이 우리 정치개혁의 주요한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 기록표를 의원들의 정치이념과 정책 노선,소신과 일관성 등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로 삼아 투표할 때,전근대적인 선거풍토 개선에도 일조할 수 있다. 다음 달 정기국회가 열리고 이어 총선정국이 전개되면 현역 의원들은 자신의 활동을 일방적으로 선전하는 의정보고서를 선거구에 뿌리기 시작할 것이다.내년 총선에서 혈연,지연,학연의 연줄 선거와 금권 선거를 막고 공영 선거의 영역을 넓히려면 반드시 이러한 의원별 표결 태도를 종합 기록한 집계표가 선거구민에게 제공되어야 한다. 내각제 중심의 유럽 각국 의회와 달리 자유투표제가 정착된 미국 의회는 상·하의원들의 개별 의안들에 대한 찬·반 기록이 정례적으로 의회보에 게재되고 있다.16대 국회 들어 찬·반이 갈라진 입법안을 중심으로 의원별 표결기록리스트를 국회 사무처가 만들고,선거 때 중앙선관위가 이를 배포하는 데 인색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본사 이사 khlee@
  • “전당대회 준비위원장 바꿔라”민주 신·구주류 당무회의서 신경전 ‘팽팽’

    민주당은 4일 당무회의를 열고 무려 8시간30분 동안 임시전당대회 준비대책을 논의했으나 이달 말까지 전대를 연다는 것과,쟁점조정을 위한 조정위 구성 원칙에만 합의했을 뿐 신·구주류간 입장차는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전대 상정안건,전대 준비위원장 교체,조정위 구성 등 전대 개최를 위한 세부사항은 6일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7일 당무회의에서 최종 논의키로 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합의 가능성을 낮게 전망하는 등 전당대회 회의론이 급속히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날 당무회의는 신주류측의 3불가론(당 해체 불가,이념정당 불가,인적청산 불가)을 둘러싼 신경전으로 시작됐다.구주류측 장성원 의원이 “당 해체가 불가라면 전당대회를 열 필요가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신주류 이미경 의원은 “신당추진모임에서 지난 5월16일 통합신당론을 채택했는데 당 해체,인적청산이라는 왜곡발언 때문에 오해가 없도록 1일 ‘3불가론’을 통해 통합신당의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역시 공감을 얻지 못했다. 가장 큰 쟁점은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에 있었다.당규상 사무총장이 당연직으로 맡는데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는 만큼 신주류측 이상수 사무총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구주류측 입장이다. 유용태 의원은 “(우리 주장에 대해)저쪽에서는 이 총장이 앞으로 있을 신당추진모임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신뢰를 줄 만한 얘기를 해야 한다.”며 교체를 주장했다.중립성향의 조순형 의원도 이에 가세했다. 그러나 이 총장은 “당규를 고쳐 준비위원장을 사무총장이 아니라도 맡을 수 있도록 하면 된다.”고 총장직 사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하지만 유용태 의원은 “이 총장이 물러나지 않으면 전당대회가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전당대회 지분확보를 염두에 둔 신경전이다. 결국 신·구주류 어느 한쪽이 힘으로 밀어붙이든지,극적으로 양보하지 않으면 전당대회 논란도 신당논란처럼 양측간 감정의 골만 깊게 한 채 무산될 가능성이 엿보인다.이처럼 갈등이 계속될 경우 이달 중순쯤 신주류강경파 10여명이 탈당할 것이란 설도 나돌아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오피니언 중계석/참여정부시대 방송법 개정 방향

    방송위원회는 지난 7월23일 방송법 개정안 시안을 발표했다.그러나 방송위안은 여러가지 전향적 조항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방송의 독과점에 대한 제어 방안 미비 등의 문제점이 있다는 의견들이다.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언론개혁시민연대 주최로 ‘언론법 개정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열린다.성공회대 최영묵교수의 ‘참여정부 시대의 방송법 개정 방향’이라는 제목의 발표를 요약한다. 2000년에 만든 현행 방송법은 방송의 독립성,공익성 강화,뉴미디어 시대 대비,시청자 권익보호 등이 이념의 근간이었다.그러나 방송 관련 총괄행정기구인 방송위원회는 독립된 기구로 보기가 어려웠다.방송위원의 임명권을 갖고 있는 대통령이나 국회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또한 공영과 민영,무료 지상파와 유료 유선 방송 등을 불문하고 동일하게 ‘공익성’을 적용하는 바람에 방송사업자들의 불법행위가 공공연히 발생하고 방송위의 규제나 처벌에 불복하는 경우가 많았다.취약한 시장경쟁 조정 기능,제한적인 시청자 주권 및 참여,미흡한 사업자 제재 등도 방송법의 한계로 지적되었다. 이에 따라 새 방송위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에 따른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방송영상정책과 관련해 문화관광부 장관과 ‘합의’토록 했던 부분을 ‘협의’토록 하는 등 방송위 권한을 강화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개정안을 제시했다.그러나 한국방송학회는 방송위의 개정안과 관련,지상파 광고 시장의 연장과 중간광고를 허용할 수 있는 근거조항은 독과점 지상파 방송사에 대한 특혜라는 의견을 제시했다.새로운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데이터 방송과 ‘별정방송사업’ 등 신규사업 영역에 사실상 지상파 방송사업 이외의 진입을 막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주장했다.또한 방송위원회의 권한 강화는 일반 시청자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는 점,지역방송 문제 대책 결여,위원회의 기능과 도덕성을 약화시킬 수 있는 권한 위임조항의 신설,정부와 국회 등의 의견 수렴 결여 등도 지적했다.전체 방송 구도에 대한 청사진이 보이지 않고 지상파 방송을 뒷받침하는 ‘지상파지원법’의 인상을 준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울러 시청자단체에서는 현행 방송법의 모호성과 책임 소재의 불분명으로 4년간 소모적인 공방을 낳았다며 시청자주권을 실질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시청자 의견 반영 ▲간접광고·협찬고지 규제 강화 ▲방송위원 추천사유 공개 ▲시청자 영역의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해왔다. 이러한 정황을 고려해 현행 방송법은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해 빠른 시일 내에 개정할 필요가 있다. 첫째,방송통신 융합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방송,통신 관계 법령의 통합과 정비를 추진하되 방송의 공익성과 다양성,공정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특히 방송의 공익적 측면이 통신의 산업논리에 의해 약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둘째, 현행 방송법은 공영방송과 상업방송,지상파와 뉴미디어 방송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나 미디어별로 규제를 차별화해야 한다.예컨대 사적 소유 구조이지만 공공재인 전파를 사용하고 있는 SBS와 같은 상업방송에 대해서도 사회적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 셋째,중앙행정기구이자 합의제 행정기구,독립규제위원회의 위상을 동시에 갖고 있는 방송위원회의 권한과 의무를 보다 명확히 해 관련부처와의 쓸데없는 갈등과 마찰을 줄여야 할 것이다. 넷째,위성방송사업자(Sky Life)가 지난해부터 지상파방송사의 위성방송 재전송을 요구하고 있는데,재전송을 승인하면 지역방송은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지역 민방의 생존 차원의 정체성과 보호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다섯째, 시청자 제작 프로그램 편성 조항과 시행령을 정비하거나 신설할 필요가 있다.사회적 경제적 약자인 시청자에게 방송접근권을 보장함으로써 건전한 여론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 이밖에 방송위원과 KBS이사회,MBC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EBS사장 등 주요 공영방송 책임자 선임에 있어 정치적 독립성과 전문성,도덕성 등이 검증될 수 있도록 추천 기준과 사유를 법제화해야 한다.
  • [대한포럼] 노사 로드맵을 위한 제언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8·15 경축사를 통해 참여정부가 지향하는 노사관계 ‘로드맵’의 윤곽을 제시한 뒤 10월경 완결판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한다.지금의 ‘대립적 노사관계’를 ‘사회통합적 노사관계’로 전환하기 위해 바꾸어야 할 각종 제도나 법률,관행,의식 등이 모두 포함될 전망이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분출하고 있는 각계의 내몫 찾기 욕구와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 기피,노사정 갈등 등을 감안하면 노사관계 재정립이야말로 시급한 국정 과제임에 틀림없다.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여행 지도도 여행자(노사)의 여정이나 운송수단과 동떨어진 내용이라면 효용성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우리가 처한 현실부터 제대로 진단해야 한다는 뜻이다.지금 우리의 노사관계에서는 상호 불신이 최대 장애물이다.경기 침체를 앞세워 ‘선(先) 성장론’으로 정책 기조 변화를 요구하는 재계도,30여년 동안 성장 제일주의의 그늘에 가렸다는 이유로 분배를 요구하는 노동계도 따지고 보면 로드맵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그리기 위한 ‘샅바싸움’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노사 설전은 한달여 전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이 대결적 노사관계를 대화와 양보를 통한 상생의 관계로 전환하려면 ‘네덜란드식 노사모델’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노사모델 논쟁으로 번졌다.노동계는 과도한 임금 인상 자제 요구가 노동자의 고통만 요구하려는 의도라며 발끈하고 나섰다.재계는 한술 더 떠서 학계 전문가 등을 총동원해 네덜란드 노사모델에 대해 융단폭격을 가했다.노조의 경영 참여 허용은 실패한 모델이라며 시장의 자율기능에 맡기는 미국식 모델이 우리 실정에 맞다고 목청을 높였다.국내 대표적인 민간 싱크탱크인 삼성경제연구소도 “유럽식 경제모델은 영미식보다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가세했다. 급기야 고건 국무총리가 국회 답변을 통해 “현 정부의 노사 정책은 노사 어느 일방에 치우친 것이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고,권기홍 노동부장관도 우리 실정에 맞는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는 말로 측면 지원했다.하지만 이 실장은 참여정부가 새로운 국정목표로 정립 중인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달성하려면성장과 분배의 선순환구조가 정착돼야 한다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참여정부는 출범 당시 분배를 중시하는 사회통합적 노사관계를 내세우고,‘노사간의 세력 균형’을 앞세웠으나 재계의 조직적인 공세와 경기 침체,노사분규 격화 등이 겹치면서 중심축이 흔들리고 있다.법인세 인하 문제만 하더라도 정부는 재계의 풍향에 따라 하루가 바쁘게 말꼬리를 바꾸는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우리는 노사관계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미국 코넬대학의 경제학자 로버트 프랭크가 제시한 행복의 잣대를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그는 상대적인 부,즉 내 몫의 파이가 이웃보다 더 큰지 여부가 행복을 가늠한다고 말했다.그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두 가지 사례를 제시했다.첫번째는 당신은 11만달러를 버는데 다른 사람들은 20만달러를 버는 세상이고,두번째는 당신은 10만달러를 버는데 다른 사람들은 8만 5000달러를 버는 세상이다. 당신이 첫번째 세상에 산다면 두번째에 비해 소득이 10% 높기 때문에 더 풍족하게 살 수 있다.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첫번째보다 두번째를 선택한다.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남들보다 부유하다는 인식이 보다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참여정부의 노사관계 로드맵도 이러한 결과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파이를 키우는 것 못지않게 파이를 어떻게 배분하느냐 하는 방식도 중요한 것이다.이 때문에 경제학자들은 성장은 경제논리이지만,분배는 경제논리 외에도 이념적,철학적 가치관이 포함된 개념이라고 정의를 내렸는지도 모른다. 우 득 정 논설위원 djwootk@
  • 停戰 50년 동맹 50년 / (하)정전협정과 방위조약

    북한 핵위기 속에 27일 정전협정 체결 50주년을 맞는다.극대화된 위기는 새로운 희망을 잉태하고 있는 것일까.다시 움트기 시작한 북핵 문제 해결 분위기를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체제 정착의 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통념을 뒤엎는 논리와 실증 자료로 ‘한국전쟁’에 대한 새 패러다임을 제시한 소장학자 박명림 교수는 사실상 사문화된 정전협정을 새로운 평화협정·체제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작전지휘권 회복 등 한·미 방위조약의 손질도 필요하다고 밝혔다.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는 ‘북한의 고립없는 봉쇄정책’을 제안했다.정전협상 당시 유엔군 통역장교였던 원일한 박사도 평화체제의 조속한 정착을 기원했다. ■박명림교수가 제시한 방향 ●평화협정 초안 마련할 때 ‘한국전쟁’전문가로서 50년 전 체결된 정전협정의 의미는. -한반도가 분단관리체제로 들어갔음을 의미한다.평화와 전쟁의 중간상태이다.승자 없이 맺어진 협정은 이후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균형을 잡아준 냉전의 주춧돌 역할을 했다.승리를 유보한 가운데,정전의 조건을 교환했지만 향후 평화를 위한 조건을 담지 않았다. 정전협정은 엄청난 폭력성을 내포하고 있다.정전체제가 규정해놓은 비무장지대(DMZ)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군대가,가장 오랫동안 대치해온 사실상의 MMZ(Most Militarized Zone)이다.실제 전쟁이 발발하면 한국전쟁의 수백배에 달하는 폭력의 교환이 일어날 수 있다. 평화협정에는 무엇이 담겨야 하나. -정전협정 50년을 대체할,향후 미래 100년,200년의 민족 평화를 담보할 구상을 협정에 담아야 한다. 전쟁의 완전한 종식선언을 담아야 한다.병력과 무기증강을 포함한 일체의 군비확장을 금지,남북 대치의 논리에서 민족 전체의 공동안보와 협력안보로 대체하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다음은 전후 청산이다.미귀환 국군포로,이산가족 등 인적 청산 문제를 짚어야 한다.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거론되겠지만,주한미군 철수가 한반도 평화보장책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평화공존을 공식화하면서 막연한 상태로 놓아둔 통일 담론도 구체화해 한반도 미래의 그림을 민족앞에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한 과제와 전략은. -한반도 평화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제안을 통해 시민사회로부터 의회로,의회로부터 정부로,그리고 북한과 유엔 및 미국·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로 연결되는 다층 다면의 해법을 시도해야 한다.평화 연결고리의 형성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북한은 평화협정 당사자로 한국을 배제하고 있는데. -북한 김일성 주석도 74년 3월까진 한국과 평화협정 체결을 하자고 했다.한국은 분명한 당사자다.꾸준히 이야기해야 한다.94년 북·미 제네바 합의가 실패한 이유는 남한이 배제된 채 핵위기를 봉합하는 데만 급급했기 때문이다.평화체제 구축을 목표로 했으면 달라졌을 것이다.동시에 한반도 분단과 평화는 국제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보장이 없어선 안된다.남북한 당사자간 평화협정 체결에 국제사회가 이를 보장하는 이중적 어프로치가 필요하다.위기가 클수록 이후 구축해낼 평화체제는 안정적이다. ●한·미 동맹관계와 방위조약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동맹관계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정전협정과,한·미상호방위조약을 기초로 한 한·미동맹은 한국전쟁의 쌍생아이다.남북 적대 상태의 완화와 한·미동맹 구조의 완화는 맞물려 있다.이것의 전략적 지점을 잡아야 한다. 먼저,작전지휘권 환수를 추진해야 한다.북한이 우리를 당사자로 받아들이지 않는 논리는 작전지휘권 없는 군대와 평화협정을 체결해봤자 무슨 소용이냐는 것이다.주한미군 주둔과 다른 문제다.미국과 우리의 국익을 적절히 조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지휘권 환수는 당사자 역할뿐 아니라 대미 외교적 자주권,주권 국가의 위상과도 관련된다.안보와 평화에 독자적 비전과 전망,구상을 갖지 못하면 미래는 어둡다.그러나 현 단계에서 북한과의 군사대결이 첨예하기 때문에 안보 불안에서 초래되는 경제악화 등이 문제가 된다.따라서 작전지휘권 문제는 남북한 갈등의 완화 정도와 맞물려 들어가야 한다.자주성을 확보하면서 남북한이 평화체제를 위한 합의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안보 자주 없이 평화체제의 구축이 없고,평화체제 구축 없이 안보자주는 없다. 북한 정권의 신뢰성을 문제삼는 시각도강하다. -한반도 분단 50년 사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지난 김대중 정권 때 남한의 햇볕정책과 북한의 강성대국론이 만난 사실이다.햇볕정책 추진을 밝힌 같은 해 북한은 강성대국 군사제일주의로 나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해왔다.이제는 대북 대화에서 북한의 본질을 건드려야 한다.핵 등 대량살상무기,인권문제 등을 지적하길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핵심을 빼고 이야기하면 남북한 갈등 해소의 핵심에 도달할 수 없다.반전 평화운동과 반핵 및 북한 개혁운동을 함께 해야 한다.양분화돼 있는 시민사회의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인권과 반핵은 원래 진보파의 논리다.움직이는 중용을 잡아야 한다.친미·반미 논쟁보다 우리 공동체의 이익,발전에 어떤 것이 이익이냐로 봐야 한다.이념으로 보는 시대는 지났다.중국 외교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이념과 실용주의를 분리하는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박명림교수는 누구 박명림 교수는 미국의 브루스 커밍스와 일본의 와다 하루키 등 외국학자들이 독점하다시피 했던 한국전쟁 연구를 우리 식의 문제의식과탈이념적으로 분석,평화대안을 제시한 학자다. 북한 인민군 내부문서와 미 육군 극비문서 등 철저한 사료 고증을 통해 분석한 ‘한국 전쟁의 발발과 기원’(1996),‘한국 1950-전쟁과 평화’(2002) 등 일련의 저서를 통해 그는 한국전쟁을 남북 갈등과 세계 냉전구조가 겹쳐진 ‘내전적 국제전’으로 규정,계급갈등으로 보는 커밍스의 수정주의론을 뒤집었다는 국내외 평가를 얻었다. ‘한국전쟁 발발과 기원’으로 월봉저작상을 받았다. 한국국제교류재단 후원으로 영문판 출간을 앞두고 있으며 일어·중국어·독어로도 번역될 예정이다. ▲40세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박사)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및 북한실장 ▲하버드대 옌칭 연구소 협동연구학자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2002년∼) ■커밍스교수 제안 한국전쟁의 수정주의적 연구로 널리 알려진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25일 “지난 71∼72년 닉슨 미 대통령이 중국과의 관계개선에서 채택한 정책인 ‘고립 없는 봉쇄정책’과 같은 방법으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제안했다. 커밍스 교수는 이날 학술단체협의회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정전체제를 넘어 평화체제로’ 주제의 국제학술 심포지엄에서 강연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대화와 출구 없는 무조건적인 대북 봉쇄정책의 위험성을 경계했다. 그는 “미국은 북한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통해 전쟁을 종식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고 위험하고 실패한 북한 고립을 고착시켜 왔다.”면서 “한반도의 전철을 밟는다면 이라크 역시 세동강 나고 5년 뒤 내전이 발발해 수백만의 사람들이 희생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커밍스 교수는 지난 2001년 출범 당시의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북한이 파키스탄으로부터 우라늄 농축기술을 수입했다는 정보를 알고 있었으나,우라늄 농축시설건설 증거를 확보한 지난해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커밍스 교수는 “부시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켈리 특사의 방북 때 북한과 대결하기 위해 비로소 이 사실을 거론,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심각한 위기로 만들어 (북·미) 어느 쪽도 양보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 버렸다.”고 말했다. ■정전협정 지켜본 원일한박사 “6·25전쟁이 끝난 뒤에도 정전상태가 50년이나 계속되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1951년 7월10일 개성에서 열린 첫 정전협상부터 53년 7월 협정서명 직전까지 유엔군 협상단의 수석통역장교로 활동한 원일한(86·미국명 호레이스 그랜트 언더우드·현 연세대 이사) 박사는 “당시에는 정전협정이 조인되고 3개월 뒤면 평화체제 정착을 위한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아무런 결실도 맺을 수 없게 됐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정전체제의 극복과 관련,원 박사는 “원칙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대립하기보다는 자꾸 북한에 외부 사람들을 들여보내야 북한 사회가 변한다는 것이다. 원 박사는 그러나 북한이 한국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갖고 있는 한 분단의 극복은 쉽지 않을 것 이라고 우려했다.원 박사는 “내 기억으로 북한이 지난 50년 동안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입으로 말한 것은 김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 때 딱 한번뿐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인,특히 젊은이들의 반미 감정에 대해 원 박사는 “주체성 또는 강한 독립정신의 발현”이라고 해석했다.원 박사는 그러나 “독립감은 좋은 것이지만 그것이 냉정하고 논리적인 판단력을 결여하면 감성적으로 흐르기 쉽다.”고 경계했다.원 박사는 또 “나의 처가인 호주는 현재 미국과 가장 절친한 나라이지만,호주 사람들조차 미·호주 관계는 불공평하다고 말한다.”면서 “현재 미국이 워낙 큰 나라이기 때문에 어느 나라든지 미국과의 관계는 불평등하다고 느끼게 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dawn@
  • 독자가 만들고 우리가 읽겠습니다/창간99돌 아침 새 발행인의 다짐

    존경하는 대한매일 독자 여러분. 대한매일은 오늘로 창간 99주년을 맞습니다.1904년 배설·양기탁·박은식·신채호 선생 등 선각자들에 의해 창간된 대한매일은 내년이면 창간 100주년을 맞는,우리 현대사의 산 증인입니다.대한매일의 창간 정신을 되새기는 한편 민영화 2년을 맞는 독립언론 대한매일의 시대적 소명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독자 여러분 앞에 옷깃을 여미고자 합니다. 대한제국 말기에 민족의 갈 길을 비추던 민족정론지 대한매일신보는 국채보상운동 등을 주도하며 민족혼을 일깨운 한국언론의 뿌리입니다.그 정신은 오래도록 우리 마음속에 살아 남았고 광복후 서울신문 시절을 거쳐 2002년 사원들이 최대 주주인 민영화를 이룩하여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한 대한매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민영화 이후 대한매일은 이념적으로는 자유시장 경제의 바탕위에서 점진적인 개혁을 추구하는 온건합리주의 개혁노선을 지향해 왔습니다.민족문제와 남북 공동체 회복,인권,시민의 권리 신장,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서는 진취적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 민영화 이후 제2대 사장으로서,대한매일에서 처음으로 경선을 통해 사원들에 의해 선출된 사장으로서,저는 이같은 대한매일의 정체성을 계속 지켜가면서 독자들에게 더욱 다가가는 신문을 만들겠습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세대간·계층간 갈등과 혼란으로 크게 분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대한매일은 복잡한 갈등 구조를 조정하고 사회통합을 이루는 데 앞장 설 것입니다. 우리 경제는 지난 1995년 이래 국민소득 1만달러 언저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세계의 경제강국 일본과 무서운 속도로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는 중국과의 틈바구니에 끼여 질식하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살 길은 소득 2만달러 시대를 하루빨리 앞당기는 길밖에 없다고 봅니다.그러자면 우리의 모든 역량을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에 결집해야 합니다.기업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경영 능력을 갖추도록 노력해야겠지만 근로자들 역시 세계 경쟁기업의 근로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생산성을 일궈내야 합니다. 대한매일은 기업과 근로자들의 경쟁력을 높이고,한국이 동북아 경제중심 국가로 우뚝서는 데 언론으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특히 저는 대한매일의 재계출신 첫 CEO로서 미래지향적인 경영방식을 통해 독립언론의 길을 탄탄히 닦아 나가고 신문시장의 공정한 경쟁과 여론 형성의 균형성을 확보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대한매일은 참신하고 차별화된 신문,독자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신문이 될 것입니다.무한경쟁의 신문 시장에서 다른 신문과는 구별되는 뚜렷한 개성을 가지면서 독자들이 찾는 신문,읽고 싶은 신문,독자들의 기억에 남는 신문이 될 것입니다.특색없는 백화점식 제작은 지양할 것입니다. 우리 언론은 그동안 공급자의 입장에서 독자에게 일방적으로 뉴스를 제공해 왔습니다.그러나 대한매일은 독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신문,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신문,독자의 편에서 느끼는 신문이 될 것입니다.그래서 독자 여러분의 사랑을 받고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지키는 좋은 신문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 대한매일 발행인 채수삼
  • 기고 / 교단갈등 해소책이 시급하다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가 화두다.그런데 도무지 그 길과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노무현 대통령은 2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국가와 사회를 개조하고,우리의 사고와 행동양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강조한다.두 주요 재벌 회장들도 ‘천재를 길러야 한다.’‘훌륭한 리더를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 사람의 주장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새로운 동력을 찾지 않으면 더이상 나갈 수 없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다.동력이 바로 사람이고 교육이다.그래서 교육개혁이 이 시대의 또 다른 화두다.급하다.급하지만 실을 바늘허리에 매어 바느질할 수는 없다.교육위기에 대한 진단이 정확해야 하고 교육개혁 목표가 명확해야 한다. 교육개혁을 추진할 교육혁신위원회는 신자유주의니 사회민주주의니 하는 어설픈 이념 공방이나 탁상공론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개혁강박증이나 어른들의 논리에 매몰되어서도 안 된다.무엇보다 교육의 중심에 있는 학생들의 시각으로 교육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대학 1학년인 한 학생의 ‘12년간의 초·중등교육에 대한 소회’는 이러했다.“초등학교 5학년 담임선생님에 대한 좋은 기억 외에 12년 동안의 학창시절은 나에게 어떤 특별한 의미도 없다.‘학생’이라는 신분은 좋았지만 ‘학교’라는 공간에는 거부감마저 들었다.이름뿐인 상담실,공부 외에는 접촉이 없는 선생님,경쟁자로 서로를 인식해야 하는 친구들,커다란 학교 좁은 교실 안의 터질 듯한 불만은 대학입시 아래 침묵해야만 했다.고교 시절로 돌아가 무엇을 하고 싶으냐고 누가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말할 것이다.‘자퇴서를 쓰고 당당히 걸어 나와 나의 개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러한 기억이 이 학생만의 특별한 경험이나 생각이 아님을 우리는 안다.어른들은 꽤 열심히 교육시킨다고 애썼는데 학생들은 다른 세상에 있었나 보다.그렇다.그들이 머무른 교실에는 최첨단 컴퓨터도,빔 프로젝트도 있지만 거기에는 미래의 꿈과 각자의 개성이 없었고,학생들도 함께 있었다거나 공동체가 아니었다. 과거형 교실을 해체하지 않았고,미래형 학교를 창조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교육 붕괴’가 온 것이다.교육위기의 실체는 ‘학교에 대한 신뢰와 교사에 대한 존경 그리고 학생들의 학습 의욕’저하다.따라서 교육개혁의 목표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미래를 준비하는 의미 있고 유익한 ‘배움의 공동체’로 재구축해 주는 것이다.공생의 원리를 배우는 장,문제해결 능력과 적응력을 높이는 장,‘나의 미래’와 ‘넓은 세상’을 만나는 곳이어야 한다. 지금까지의 교육개혁은 거창한 구호와 근사한 이론에서 출발했다.그래서 불안했다.국민의 지지를 얻기보다 학교 현장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경우가 더 많았다.교육개혁은 학교개혁이고,교실개혁이며,수업혁신이다.교육개혁의 시작과 완성은 교사의 수업 혁신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실천에 달려 있다. 교육개혁을 위한 모든 제도 개선과 법령 정비,예산 편성과 여건 조성은 교사의 수업혁신에 맞추어야 하고 교과서 정책,교원 정책,교육과정 정책,교육자치 정책 등도 이 궤도를 이탈해서는 안 된다.그런데 교육개혁의 최대 장애물이 있다.교육공동체간의 상호 불신과 반목이고,그중에서도 교단의 갈등과 대립이다. 교원 집단들이 서로 반목하고 분열하여 동료의식이 결여되면 교사에 의한 자주적인 교육 개혁은 기대하기 어렵고,아무리 좋은 교육개혁 프로그램도 현장 착근이 불가능하다.교원단체들간의 갈등은 교무실 내의 갈등으로 이어지고,학교내의 분열이 고착화하면 학교개혁은 불가능하다. 최근 정부와 교원단체,시민단체간의 물고물리며 이어지는 고소·고발 사건들을 들먹이지 않더라도,‘교무실 붕괴’가 ‘학교 붕괴’로 이어지는 사례는 수없이 많다.더욱이 교사들간의 이해나 의견이 상충되거나 대립할 때 무시되고 방치되는 것이 학생의 목소리와 수업권이다.교단의 갈등이 하루빨리 해소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정부의 교단갈등 해소 대책은 교육개혁 성공의 전제조건이자 필수조건이다.이것부터 서둘러야 한다. 학교는 어른들의 각축장이 아니라 학생들의 경연장이다.‘한 명의 뛰어난 천재’‘10명의 유능한 CEO’,그리고 그들과 조화를 이룰 ‘99명의 성실한 일꾼’을 모두 길러내는 교사의 전문성과 책무성이 또한이 시대의 화두다. 남승희 명지전문대교수 명예논설위원
  • 아름다운 순간과 소통 형상화/소설집 ‘우체부가 없는 사진’ 펴낸 남상순

    “스무 살을 고비로 자기 안의 문제와 자기 밖의 문제를 바꾸고 뒤섞게 마련”(‘죽음의 무늬’)이라고 믿었던 여대생이 있었다.그는 학교 운동권의 총책을 선택했고 고난의 80년대를 정면 돌파했다.그러나 89년 동구권 몰락 등으로 이념의 좌표를 잃은 뒤 맛본 좌절은 너무 컸다.2년 동안 숱하게 산을 오르내리면서 곁가지 다 날린 온전한 자기와 만났고 글쓰기에서 새 삶을 찾았다. 93년 장편 ‘흰 뱀을 찾아서’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남상순(40).95년 장편 ‘나비는 어떻게 앉는가’(민음사) 이후 침묵을 지키던 그가 8년만에 소설집 ‘우체부가 없는 사진’(문이당)을 냈다.인터뷰는 ‘공백’을 화제로 시작했다.. “사는 게 머물러 있다 보니 글도 시덥지 않았습니다.저는 관계 속에 갈등을 빚으며 삶의 의지를 치열하게 느낄 때 글에 대한 욕구도 왕성해지거든요.다행히 누르고 삭인 감정이 쌓여서 최근 장편의 초고도 탈고했습니다.” ●문장마다 치열한 글쓰기 여성의 삶에 교묘하게 침투해 옭아매는 사회제도의 폭력적 징후를 담았다는 장편을 주위사람에게 보여줬더니 ‘통속적’이라는 지적에 충격(?)을 받고 새로 쓰는 마음으로 가다듬고 있다고 한다.그러고 보니 이번 작품집도 쉽게 써내려 가지 못하고 한 문장마다 탈진할 정도의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미리 치밀하게 준비해 들어가는 게 아니라 큰 얼개만 잡아놓고 돌발 상황에 대비합니다.길을 가다 보면 낯선 이미지와 대면하기 십상인데 그 경험에 충실하려고 비워두는 거죠.그러고도 모자라 첫 탈고 뒤 이제까지는 연습이라는 듯 다시 쓰는 스타일입니다.” 이번 작품집은 그 동안 마음 속에 꾸욱 누른 불덩어리 같은 9편의 단편을 모은 것.표제작은 “사람과 소통하는 수단”이라는 그의 소설론이 잘 배어 있는 작품.소통의 단절이 주는 절망감에 방황하는 남녀 주인공의 모습을 탁월한 이미지로 빚었다. ●불덩어리 같은 단편 9편 수록 또 자전적 요소가 강한 ‘죽음의 무늬’와 ‘악연1·2’는 80년대 작가의 경험이 녹아 있는 후일담의 모습이 드문드문 엿보인다.“시작하기는 쉬워도 그만두기는 힘들다.”는 작품 속 고백처럼 희푸른 20대를 다바쳐 80년대와 맞서온 그가 들뜬 몸살의 기억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러나 “과거의 이야기를 넘어서야 한다.”는 지론을 입증하듯 그의 후일담은 감상주의에 젖기 보다는 그 경험의 직접성에서 한발짝 떨어져 인간의 본질 문제로 접근한다.학원가 정보사찰(프락치) 문제도 직접 메스를 대기보다는 프락치 요원에게 독립적 인격을 부여한 뒤 운동권인 주인공과 빚는 갈등 속에 그리는 것(‘악연 1’)이 그 예다. “아름다운 순간을 기다렸다가 그것과 함께 소통하는 것,그것이 모든 사진 작가들의 꿈일 것입니다.”(70쪽)라는 작품 속 묘사는 그가 꿈꾸는 소설을 대변하고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 교육 시민단체 ‘티격태격’

    교육 관련 시민단체들이 ‘총성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충남 보성초등학교 교장 자살 사건에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사태를 통해 진보와 보수로 나뉘던 갈등 양상은 최근 시민단체끼리 연대하거나 조직을 강화하면서 세불리기와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양재고에서는 작은 토론회가 열렸다.‘새로운 교육운동단체의 등장과 올바른 교육운동의 방향’이라는 주제였다.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교개연)와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등이 주최한 이 토론회는 최근 출범한 교육공동체시민연합(교시연)과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들의 모임(학사모)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학사모를 파헤친다’는 제목으로 발제에 나선 서울 영등포여고 김재석 교사는 “학사모가 지난 1년 동안 한 일이라고는 전교조를 스토킹한 것밖에 없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교시연은 앞서 지난 6일 이념 교육을 문제삼아 전교조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전교조가 2년 전 수업교재로 발간한 ‘이겨레 살리는 통일’이라는 역사책이 반민주적이며 북한의의식교육이 포함돼 있다는 주장이다. 교시연은 지난달 14일 이상주 전 교육부총리 등 사회 각계 원로들이 참여해 만든 교원단체로 현재 회원은 1만여명이다.교시연은 전국 16개 시·도별로 ‘교시연 ○○지역 시민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지부를 조직할 예정이다.2001년 4월 출범한 학사모는 올 들어 교육계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목소리를 높여 전국에 8개 지부와 4200여명의 회원을 갖춘 거대 단체로 급성장했다. 이에 맞서 전교조와 문화연대,교수노조 등은 ‘범국민교육연대’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대전에서는 이 지역 17개 시민단체들이 이미 지부를 결성했다.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중심이 된 ‘노동자 학부모들의 모임’(가칭)도 결성을 앞두고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이경형 칼럼] ‘선거 틀’ 바꿔야 정치 바뀐다

    정치권은 내년 4월 17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탈당,신당의 몸부림으로 어수선하다.새 정치판 짜기의 행보는 진보 성향의 한나라당 의원 5명의 집단 탈당으로 빨라지고 있다. 기존 정치권의 일부가 노선 따라 재결집하고,새로운 권력을 중심으로 신당을 만든다고 한국 정치의 고질적 문제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지역할거주의에 의한 정당 구도와 권위주의 정당 문화는 ‘3김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소멸하지 않았다. 한국사회는 지금 산업사회를 거쳐 새로운 정보사회로 진입하고 있다.사회 구성원간의 이해 관계와 갈등 구조는 과거보다 훨씬 다양하고 복잡하다.정치적으로 민주-반민주 구도나,이념적으로 진보-보수의 2분법적인 발상만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게 돼 있다. 정치가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려면 먼저 정치권의 인력 충원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인력 충원 방식은 곧 선거 방식이고,이를 바꾸자는 것은 선거법을 개혁하자는 것이다.새로운 선거제도는 정치인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사회의 각 이익집단 대표가 제도권 속에서 타협점을찾을 수 있는 제도여야 한다. 지난주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연사로 나온 박관용 국회의장은 한국 정치사에서 정치인의 물갈이는 20년 주기로 나타났다면서 17대 총선에서 정치인 세대교체의 가능성을 전망했다.1961년 박정희 5·16쿠데타,80년대 초 전두환 신군부 등장으로 정치 인력의 대폭적인 교체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이 두 번의 정치인 교체는 기성 정치인의 정치활동규제 등 강압적이고 초헌법적인 방법으로 이뤄졌지만 어쨌든 물갈이는 되었다. 20년 주기는 국회의원 4년 임기를 기준으로 보면 5선 의원에 해당하는 기간으로, 정치인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것이 순리일지 모른다.20년 주기로 볼 때 정치 인력의 교체는 작년 대선에 이어 내년 총선이 그 시기에 해당될 것이다.그렇다면 헌정 중단 등 물리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의회정치의 협상력에 의해서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그런 의미에서 17대 총선에 적용될 선거법은 현행 선거법과는 근본적으로 틀을 달리해야 한다. 현행 선거법에 의한 국회 구성은 소선거구제의지역구 의원과 지역구 의석의 5분의1에 해당하는 전국구 의원으로 되어 있다.헌법재판소는 이미 1인1표제에 의한 전국구의석 비례배분은 위헌이라고 판결한 만큼 전국구를 없애든지,1인2표제를 실시해야 한다.차기 총선에서는 현행 소선거구제와 함께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과감하게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역주의 정당 구도를 깨고 사회 각 집단의 다양한 이해와 폭넓은 이념적 스펙트럼을 반영하며 노·장·청의 인구 모델에 다가가는 정치 인력을 구성하려면 시·도 단위로 묶는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정치권은 자당 소속 의원들의 당적 이동이나 정파간 연대 등에만 눈을 팔 것이 아니라,인터넷·디지털 시대의 정보산업사회가 요구하는 정치인력을 수용하는 데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새로운 선거 틀을 짜는 과정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은 여야간에 얼마든지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예를 들어 투표의 등가성에 따른 선거구 조정,국회의원 정수 확대,지역구와 비례대표의 의석비율 조정,지역구와 권역별 비례대표후보의 이중 등록,권역별 투표의 등가성,지역구에서 낙선한 최고득표율자를 비례대표로 선출할 수 있는 석패율제도를 채택하는 것들이 그런 범주에 속할 수 있다. 독일 통일을 일궈낸 헬무트 콜 총리가 지역구에서 매번 고배를 마셨으나 이중등록에 의한 비례대표로 의원직을 유지한 것은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본래 현역 국회의원들은 선거법에 관한 한 대단히 보수적인 입장을 띠게 마련이다.그러나 정치권은 새 시대가 정치인들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원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본사 이사 k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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