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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安협박은 유신의 흔적” 박근혜 맹공

    민주 “安협박은 유신의 흔적” 박근혜 맹공

    민주통합당은 13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유신과 인혁당 사건 관련 인식을 거듭 도마에 올리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박 후보는 인혁당 문제에 대한 역사관만 의심되는 것이 아니라 사과마저도 오락가락하고 있다.”면서 “소통 불통에서 고집불통으로, 이제 사과 불통으로까지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사람은 생각한 대로 말하고 말하는 대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5·16 쿠데타, 유신독재, 인혁당 사건, 장준하 선생 의문사에 대한 잘못된 역사 인식을 갖고 있는 박 후보가 정권을 잡게 된다면 역사 바꾸기를 시도하려 들 것이고 대한민국은 임기 5년 내내 이념 논쟁과 갈등으로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호중 사무총장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 후보는 헌법질서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결여돼 있다.”면서 “대통령을 하기보다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 관장을 하면서 여생을 보내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힐난했다. 민주당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 대선 불출마를 종용하고 이 같은 사실을 은폐하려 했던 정준길 전 새누리당 공보위원의 행태도 문제 삼았다. 박 원내대표는 “(금태섭 변호사의 폭로에서) 친구 사이의 대화가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유신의 흔적을 보았다.”면서 “진실을 외면하려는 세력들은 물증을 내놓으라 하고 증거가 없으면 조작 가능성을 제기한다. (정 전 위원 협박 사실 관련) 택시 기사 증언 이상의 물증이 또 어딨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정준길 불출마 협박’ 사건을 단순 해프닝이 아닌 불법 사찰 의혹으로 규정하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진상조사위를 꾸리는 등 새누리당을 전방위로 몰아붙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민주통합당 ‘이념갈등’

    민주통합당의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의 ‘중도노선 강화’ 필요성 동조 발언이 당내 이념 논쟁에 불을 지폈다. 총선 패배의 여진이 당내 노선 논쟁으로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다음 달 차기 원내대표 선출과 6월 당대표 선출을 통해 대선체제를 정비한다는 방침으로, 새롭게 불거진 노선 논쟁이 향후 각 대선 주자와 이들을 중심으로 한 각 계파의 세 대결과 합종연횡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불거진 ‘좌클릭 실패론’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486 주자인 이인영 최고위원이 선공을 폈다. 그는 “총선 실패를 빌미로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중도 노선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진단과 처방이 다 오류”라며 “총선 실패의 오류는 전술이지, 노선과 방향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당의 좌클릭으로 중도표를 잃었다는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그는 “당내 중도·진보 논쟁이 당의 진로와 노선에 심각한 혼란과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차라리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에서 공개적으로 지적하자.”며 노선 정리를 촉구했다. 이에 한국노총 위원장인 이용득 최고위원이 “독서법이 잘못됐다. 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이념적 부분에 너무 치우쳐서 얘기하니 국민들로서는 와닿지 않았던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그러나 “한·미 FTA로 통합진보당에 휘둘린 게 무엇이고 제주 강정마을 문제로 당이 언제 안보를 부정한 적이 있느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 같은 논란 속에 당내 대선주자 진영이 중도 노선 강화로 선회하는 기류다. 문재인 상임고문이 전날 당선자 대회에서 당이 중도 성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말한 데 이어 대선주자인 김두관 경남지사 측도 중도 포용으로 기우는 모습을 보였다. 김 지사 측 원혜영 의원은 “수권을 자임하고 그 가능성을 보는 정당으로서 반성과 평가를 통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국민의 관점에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학규 전 대표와 연대하고 있는 이용득 최고위원도 이날 “저자(국민)의 뜻은 모르고 내(당) 입장에서 책을 읽고 억지로 변명하고 있다.”며 “FTA 재협상이나 야권연대가 서민에게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설명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문성근 대표 대행은 “국민은 좌냐 우냐 별로 관심이 없다. 전체적으로 중도까지 싸안고 가야 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방법론에 이견이 있을 뿐”이라며 논란 자제를 주문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대립의 언어, 화합의 언어/나은영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대립의 언어, 화합의 언어/나은영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신문 기사의 제목은 기사를 어떤 방향으로 읽을지에 대한 생각의 틀을 결정한다. 그래서 내용이 유사한 기사도 제목에 따라 독자의 인식이 확연히 달라진다. 제목은 생각의 틀을 규정하는 프레이밍(framing)과 생각을 촉발시키는 프라이밍(priming) 역할을 한다. 신문사에서는 기사를 보고 제목을 뽑지만, 독자들은 제목을 먼저 보고 기사를 추론한 다음에 세부 내용을 읽는다. 따라서 제목에서 형성된 편견이 기사 이해에 영향을 주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미국의 빈센트 프라이스 교수는 스탠퍼드 대학생 대상의 실험에서, 기사에 사용된 대립적 언어가 의견 양극화를 부추기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그는 ‘스탠퍼드 데일리’란 학생신문 기사를 활용, ‘집단 갈등’ 조건의 학생들에게는 “인문계·자연계 전공생, 필수 이수과목 놓고 충돌”이란 제목 아래에 ‘자연계생은 필수 이수과목 추가를 반대하며 인문계생은 찬성한다.’는 기사를 보여 주었다. 반대로 ‘집단 무갈등’ 조건에는 “학사연구팀, 필수 이수과목 학생 의견 검토”란 제목 아래에 ‘학생들의 의견이 찬반으로 나뉜다.’는 기사를 보여 주었다. 연구 결과, 집단 갈등을 제목부터 강조했던 기사를 본 학생들은 자기집단과 상대집단 간 의견 차이를 실제보다 더 크게 지각했고, 그렇게 과장하여 잘못 지각한 자기집단 의견 쪽으로 동조했다. 즉, 의견 양극화가 일어난 것이다. 이런 경향은 집단 갈등을 강조하지 않은 중립적 제목과 기사를 본 학생들에게는 나타나지 않았다. 집단 간 갈등이나 대립을 강조한 기사 제목을 보면, 해당 기사를 면밀히 읽기도 전에 집단 정체성이 두드러져 이것이 이해의 틀을 형성한다. 그래서 양 집단 모두 각 집단의 규범을 실제보다 더 극단적인 쪽으로 지각하고, 그렇게 지각한 내집단 규범에 동조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두 집단이 양 극단으로 쏠리게 된다. 기사 내용까지 집단 간 갈등을 강조하면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진다. 우리 신문들을 살펴보면, 화합을 지향하기보다 대립을 유도하는 기사가 많아 보인다.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 심지어 같은 여당 또는 야당 안에서도 계파를 나누어 큰 충돌을 일으키는 것처럼 보도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렇게 하면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는 있겠지만, 사회 통합이나 협력의 가능성을 애초부터 차단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정서, 특히 대립적 정서를 유발하는 제목은 피해야 한다. 선거 전략의 하나로 적대감을 일으키는 전략을 구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런 전략은 우리나라 전체의 화합과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유권자들도 잊지 말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지역감정도, 이념갈등도 정치인과 언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더 확대될 수도 있고, 비교적 화합적인 분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서울신문은 자극적인 제목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1월 28일 자 3면 “여-기회균등의 따뜻한 경제, 야-양극화 없는 나누는 경제”처럼, 기사의 제목을 최대한 중립적으로 잡으려 노력한 흔적도 보였다. 그러나 2월 28일 자 4면 “날 세운 박근혜, 각 세운 한명숙,” 3월 1일 자 5면 “공심위-지도부 정면충돌,” 5일 자 1면 “여야 현역 피의 월요일”에 이어 7일 자 3면 “텃밭 피의 수요일,” 8일 자 3면 “안개 낀 종로 혈투,” 10일 자 5면과 15일 자 6면 “낙동강 전투,” 19일 자 6면 “주말 대혈투”와 같은 제목들이 점점 자주 등장하고 있어 브레이크가 필요한 시점이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더욱 전투적인 기사 제목이 늘어날까 걱정이다. ‘난타전’이나 ‘맞짱’ 같은 표현도 껄끄럽지만, 특히 ‘학살’, ‘혈투’, ‘저격’과 같은 끔찍한 용어들은 더는 신문에 나타나지 않기를 희망한다. 현실 자체가 그러하다면 사실을 보도해야 할 신문의 입장에서 그런 용어를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같은 상황에서 최대한 순화된 화합의 언어를 사용하면 좋겠다. 제목에서만이라도 갈등을 자극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 [시론] 제주 해군기지, 안보현실 직시하자/전경만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시론] 제주 해군기지, 안보현실 직시하자/전경만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또다시 중단되고 있다. 1996년 국책사업으로 선정되어 2010년에야 겨우 착공되는 등 진척이 무척 더뎠는데 또다시 난항을 겪는 것이다. 월 60억원에 가까운 정부 예산 손실은 물론, 제주 인근해역에서의 안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제주해군기지 건설 과정에 환경 훼손 방지, 협의에 의한 사업추진, 제주지역 발전 등 주민들이 요구하는 합리적 의견은 거의 반영됐다. 그런데 일부 세력이 이념갈등을 부추기면서 여전히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평화의 섬’ 구호를 앞세우면서 대다수 주민과 국민이 제주기지 건설로 얻게 되는 경제발전과 국가안보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하게 하고 있다. 당장 눈을 넓혀 서해와 함께 제주 남방해역에서 벌어지는 최근의 군사안보 동태를 훑어보라. 제주해군기지의 역할과 임무가 한국 안보에 중차대해지고 있음을 공감할 것이다. 지난해 천안함 폭침에 성공한 북한이 서해와 동해를 잠행하면서 또 다른 우회 침투나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 자칫 제주도가 그 과녁에 포함될 수도 있다. 더구나 중국이 북태평양에 진출하고자 북한 나진·선봉 항만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북한지역 동해와 중국 동남해 간 각종 통항이 증대할 것에도 대비해야 한다. 제주 해군기지는 동해와 서해 사이 중간 위치에서 잠행하는 북한 잠수함의 동향을 감시하고 차단하는 기동에 최적지이다. 중국은 항공모함을 진수시킨 데 이어, 앞으로 두 대를 추가 확보하고 하이난다오(海南島) 인근에 해군기지 추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댜오위다오(釣魚島) 문제로 일본과 심각한 갈등을 빚은 데 이어 최근엔 이어도 영유권까지 분쟁화할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우리의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에 이의를 제기했고, 인근을 항해하던 한국 선박에 트집을 잡는가 하면, 관공선을 보내 우리 선박의 작업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일본은 또 어떤가? 센카쿠 문제로 중국과 심하게 충돌한 이래 잠수함 전력을 현행 16대에서 40% 정도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센카쿠에 새 기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면서 독도 영유권에 대한 시비의 강도를 부쩍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중국의 심기를 건드려 위기를 자초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자국 이익을 추구하는 냉엄한 국제관계 현실을 조금이라도 고려하면 ‘평화의 섬’은 순진한 주장에 불과하다. 또한, 제주 남방해역은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유조선 98%가 이용하는 중요한 해상교통로다. 이 해역의 교통로는 해군력에 의해 안전을 보장받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유사시 육지로 증원해야 하는 전력과 물자 수송을 보장하려면 제주 근해 교통로의 보호는 중요하다. 우리의 해양과학기지로서 이어도도 안정적으로 기상 관측과 해양자원 탐사 등을 통해 각종 해양경제활동을 지원해야 한다. 부산 해군작전사에서 이어도까지는 무려 21시간 30분이 걸린다. 목포 3함대의 경우는 서해 수로가 좁고 조수 차가 커 대형함정의 상시 기동이 어렵다. 하지만, 제주기지가 건설되면 이어도까지 7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이처럼 여러 안보적 가치와 경제적 기여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2005년 ‘평화의 섬’을 선언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7년 민군 복합형 해군기지 건설을 결정했던 것이다. 대규모 군항이 있는 미국 하와이, 호주 시드니, 이탈리아 나폴리 등이 세계적 미항이 되어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찬탄하는 배경을 우리도 찬찬히 읽어야 한다. 우리도 이젠 국력이 대거 신장한 해양국가의 국민으로서 동북아 안보역학 변화를 입체적 시각으로 보는 자세가 절실하다. 국익과 평화를 보장하는 국가안보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양보할 수도 없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더 멈춰선 안 된다. 국민 모두는 2014년 제주 민군 복합형 해군기지에 우리 군함이 당당히 들어서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 한반도 평화 진전 - 이념갈등 봉합 - 글로벌코리아 도약 ‘호기’

    한반도 평화 진전 - 이념갈등 봉합 - 글로벌코리아 도약 ‘호기’

    지난 7일 새벽 남아공 더반에서 “2018, 평창”이 발표됐을 때의 감동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라도 잊지 못할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는 한국 역사에서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한 대치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고, 좌우로 대립된 국론을 통합시킬 수 있으며,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 가치와 국격을 높여 ‘글로벌 코리아’로서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가져올 분야별 영향을 분석해 본다. ■남북관계…北 군사적 도발 쉽지 않고 6자·정상회담 물꼬 기대 88서울올림픽이 동서 냉전을 불식시키는 역할을 했던 것처럼 그로부터 30년 후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역시 세계 유일의 냉전국가인 남북한의 관계를 진전시키는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시선이 한반도로 집중되는 만큼 군사적 도발을 일으키기 쉽지 않고, 남한 역시 ‘북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 6자회담 재개,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높아졌다. 물론 당장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현재 남북대화가 틀어진 데다가 북한 입장에서는 천안함·연평도 등 안보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개최지 결정이 달갑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최까지 7년이나 남은 데다가 스포츠를 매개로 남북 간 대화의 물꼬가 열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벌써부터 남북단일팀 구성이나 금강산 지역에서 일부 종목을 공동 개최하는 방안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오고 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평창이 개최지로 확정될 경우 북한과 분산 개최하거나 북한을 초청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금강산은 남북협력의 상징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부 종목을 공동으로 여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한반도의 평화, 화해 차원에서 동계올림픽이 동력으로 활용될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국론통합…이해관계 다른 각계 인사 ‘평창’ 기치에 하나로 뭉쳐 2018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이념·지역 갈등을 봉합하는 ‘국론 통합’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시선이 나오고 있다. 우선 유치를 위해 상징성 있는 사회 각계 인사들이 앞장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명박 대통령은 마음을 다한 외교전으로 대세를 확정 지었고, 재계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조양호 한진그룹·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직접 발로 뛰었다. 김진선·이광재·최문순 전·현 강원지사들은 소속 정당에 상관없이 힘을 합쳤고, 김연아를 비롯해 이상화, 모태범, 이승훈 등 신세대 스포츠 스타들이 가세했다. ‘조국’이라는 단어를 알기도 전에 미국으로 떠났던 토비 도슨 또한 승기를 잡는 데 한몫했다.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이들이 평창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뭉친 것이다. 진정한 국론 통합의 기회로 삼으려면 앞으로의 준비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성과가 아니라 국민적 성과로 내세우려면 준비단계에서부터 투명하게, 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하나의 스포츠 행사에 그치지 않고 국민의 의식이나 사회제도 등 여러 부분에서 선진국 수준에 오르는 기회로 삼아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 ■국격향상…반총장 연임-동계 개최 등 글로벌 파워로 자리 매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확정으로 전세계 이목이 또다시 한국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못지않게 한국의 국격을 높여 ‘글로벌 코리아’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8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연임에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한국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파워’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이명박 대통령부터 정·관·재계, 체육계 인사들의 총력 외교로 얻어낸 값진 성과인 만큼,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평창이라는 작은 도시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3번째 도전만에 중요한 국제행사인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것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다른 당국자는 “평창과 강원도의 승리이지만 들여다보면 국제사회에서의 한국 전체의 위상과 역할이 많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1988년 하계올림픽, 2002년 월드컵 등을 통해 코리아 브랜드 가치를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제스포츠 행사 유치가 국격을 향상시키는 데 공을 톡톡히 세운 것이다. 국제경기 개최는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국민 의식 제고, 한국문화 홍보 등으로 이어졌고 2000년대 들어 아시아로 퍼지기 시작한 ‘한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5급 행정직 2차 D-19… 마무리 전략은

    5급 행정직 2차 D-19… 마무리 전략은

    오는 28일부터 7월 2일까지 국가직 5급 공채 행정직 2차 직렬별 시험이 예정돼 있다. 이미 2차 시험을 치른 외무직을 제외한 행정직 수험준비생들은 수험준비에 여념이 없다. 수험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남은 기간 동안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평상심 유지’를 꼽았다. 마지막 3주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시험의 당락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서울신문이 공무원 시험 전문학원인 ‘합격의 법학원’과 함께 행정직 2차 시험 마무리 전략을 알아봤다. ●행정법 “서울시 무상급식조례 주목” 행정법은 다른 법 과목과 마찬가지로 전체적인 틀을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별한 쟁점보다는 일반적인 주제들을 중심으로 출제되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처분개념, 기속행위와 재량행위의 구별, 재량권의 통제, 행정법상의 일반원칙, 무명항고소송 등이 대표적이다. 이성호 행정법 강사는 “최근 5년간 사법시험과 입법고시 기출문제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것도 효율적인 학습 전략”이라면서 “법규명령형식의 행정규칙과 국가배상법 부분, 행정행위의 취소와 철회, 서울시 무상급식조례와 관련한 조례의 통제수단 등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재건축조합설립인가의 법적 성질을 특허 또는 인가의 성질과 특허의 성질을 함께 갖는 행위로 본 판례(2009년 9월 24일 2008다60568)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학 “개방 거시모형 출제 빈도 높아” 경제학은 일반적으로 재경직 수험생을 제외하면 상당수가 어렵게 생각하는 과목인 만큼, 역으로 경제학을 전략과목으로 삼아야 한다. 지난해 시험에서는 남유럽 재정 위기와 북한의 화폐 개혁 등 시사적인 문제들이 출제됐으며, 이러한 경향은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함경백 경제학 강사는 “기본적인 내용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와 응용을 묻는 문제가 늘어나고 있다.”며 “미시경제학은 지금까지 공부한 기본서를 바탕으로 기본기를 다시 정리하고, 경제 용어와 정책적 함의 등을 명확히 정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행정학 “화두는 단연 ‘공정사회’” 행정학의 최근 시험문제를 분석해 보면 통상 세 문제 중 한두 문제는 기본이론 또는 논리를 제도나 현실의 문제에 적용하는 문제로 구성됐다. 따라서 남은 기간 동안 주요 주제에 대한 논리(목차) 구성연습이 필수적이다. 지난 10년간 출제됐던 주제로는 ▲행정학총론과 조직론 ▲인사행정 ▲재무행정 ▲행정환류 등으로 정부혁신과 관련된 문제와 각 영역을 넘나드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총론에서는 국가발전모델, 정부역할과 그에 따른 규모, 신자유주의에 입각한 신공공관리론 등이 국정운영의 전체적인 방향을 묻는 주제로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각론에서는 관료제와 탈관료제, 인력관리의 틀, 예산제도와 예산과정 외의 예산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시사문제로는 단연 ‘공정사회’가 핵심이다. 정부의 하반기 핵심 국정 철학이 공정사회인 만큼 롤스의 정의원칙을 중심으로 공정사회에 대한 정리가 중요하다. ●정치학 “정치커뮤니케이션 변화 중요” 정치학은 교과서라고 할 만한 책이 사실상 없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이 공부하기 까다로운 과목에 속한다. 또 정치사상과 민주주의, 국가론과 국제정치 등 쉽지 않은 주제들이 포함돼 있어 핵심 주제를 정해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강제명 정치학 강사는 “정치의 본질과 정치권력의 정당성은 국제정치를 제외한 모든 문제의 기초가 되는 만큼 주목해야 할 주제”라고 짚었다. 그는 “민주주의론에서는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관계를 전제로 대의제 민주주의의 한계와 대안 모델, 트위터 등 SNS와 정치 커뮤니케이션의 변화, 전자 공론의 창출 가능성 등의 주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이념갈등 및 비정부기구(NGO)의 대의 대행 현상, 선거제도와 투표행태, 개헌논의 등도 다시 한번 정리할 것을 권유했다. 한편, 이번 2차 시험에는 1차 합격자 2397명이 응시할 예정이며 10월 12일 2차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3차 면접시험은 11월 11~12일 진행되며 255명을 최종 선발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도움말 합격의 법학원
  • MB “지역·세대·이념갈등이 선진화 발목 잡지 말아야”

    MB “지역·세대·이념갈등이 선진화 발목 잡지 말아야”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더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해 지역갈등, 세대갈등, 이념갈등이 선진화의 발목을 잡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된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김황식 국무총리가 대독한 기념사에서 “우리나라는 이제 국제사회에서 ‘완전한 민주국가’ 26개국의 일원으로 평가받으며, 아시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선도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의 유산을 이어받아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이룬 명예로운 성취”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민주 영령들이 성취한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사회 통합을 굳건히 하는 ‘더 깊은 민주화’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면서 “‘공정한 사회’는 우리가 성취한 현대사의 업적을 다시 한번 성찰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정부가 솔선수범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자유롭게 의견을 피력하고 이익을 주장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큰 장점이자 힘”이라면서 “그러나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견해와 이익을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극한 대립과 투쟁으로 나아가서는 안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대규모 국책사업 등을 두고 지역 사이에 극심한 갈등이 빚어졌던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8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올해로 3년째 행사에 직접 나오지 않고 총리를 통해 기념사를 대독했다. 청와대는 “특별한 이유는 없고, 총리가 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뜻이 전달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열린세상] 과거와의 전쟁/장제국 동서대 총장

    [열린세상] 과거와의 전쟁/장제국 동서대 총장

    요즈음 우리 사회는 온통 불만과 갈등투성이다. 구제역이 발생한 지 벌써 몇달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이를 멈출 묘수를 발견하지 못하고 허둥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정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그나마 아무렇게나 처리하는 바람에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흘러나와 봄이 되면 먹는 물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소리에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또한, 매일같이 신문지상을 장식하는 전세난에 대해 정부는 손도 못쓰고 있고,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무상급식 문제 등 복지문제로 온 나라가 시끌하다.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 이후 남북관계는 극도의 긴장상태에 빠져 있고,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뻔뻔한 북의 위협이 되레 남한 내 이념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날로 어려워지는 북한의 경제사정과 권력승계 문제로 체제불안의 소문이 난무하지만 그러한 유사사태에 대해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아무런 정책도 들어본 적이 없다. 이런 와중에 정치권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산적한 현안에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오직 ‘권력 게임’에만 함몰되어 사사건건 치고받고 싸우고 있다. 종교계마저 정치 현안에 깊숙이 간여하여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세계 제11위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다는 대한민국이 왜 그에 걸맞은 격조 있는 사회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필자는 그 원인을 우리 사회가 지금 극심한 과거와 현재 간의 충돌을 겪고 있는 데서 찾고 싶다. 먼저 개발제일주의 시대에 유효했던 ‘큰정부’라는 과거적 습성이 이미 극도로 다양해진 우리 사회를 여전히 지배하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 경제는 그간 국가가 마련한 탄탄한 산업정책을 발판으로 밀어붙이기 식의 고도성장을 꾀해 성공한 케이스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복잡하게 된 사회에서 모든 것을 정부가 주도하기에는 이제 역부족인 것이다. 두번째는 개발시대를 거치며 감내할 수밖에 없었던 국민적 희생에 대한 보상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자동차 산업만 놓고 보더라도 국산차 육성을 위해 수입 문을 꽁꽁 닫아준 정부 정책을 든든한 ‘백’으로 삼아 대기업은 자동차 개발에 매진했고, 이에 필요한 고비용을 국민들에게 전가시켜 왔다. 국민들은 오직 애국심 하나로 질도 좋지 않았던 국산차를 비싸게 사는 ‘희생’을 감수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국가가 잘살게 되었다고 하니 이러한 과거의 ‘희생’에 대한 보상심리가 사회에 팽배해지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복지’라는 말이 지금 우리 사회의 큰 화두가 되고 있는 데는 바로 이러한 연유가 있는 것이다. 세번째는 그간 무엇이든지 비교적 잘해 왔던 정부에 대해 국민들이 무한 책임을 요구하는 습관이 생긴 것도 우리 과거의 유산이다. 무엇이 생각대로 잘되지 않으면 무조건 정부를 탓하고 나서는 것이 바로 청산되어야 할 또 하나의 과거로부터 물려진 습관인 것이다. 네번째는 정치권의 혼란인데 이도 과거와 현재가 충돌 중이다. 과거 민주화운동으로 쟁취한 민주주의이다 보니 완전한 민주정부가 들어선 지금도 투쟁의 습관이 정치권을 여전히 지배하고 있다. 이러한 투쟁의 망령이 청산되지 않는 한 정치권은 계속 한국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북한문제도 과거 남북관계의 눈으로 보수와 진보로 나누어 대립하고 있는 데 문제가 있다. 싫든 좋든 북한문제는 이제 더 이상 남북 간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문제가 되어 버렸다. 이런 현재 상황을 무시하면 남남갈등만 일으킬 뿐이다. 통일을 염두에 두고, 좀 더 국제적인 관점에서 거시적 대북정책을 만들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리더십이 필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정부지상주의와 정치 과잉, 그리고 북한을 둘러싼 좌우대립이라는 빛바랜 ‘과거’를 청산하고, 과거의 ‘희생’에 대해 ‘적절한’ 복지로 보상되어야만 비로소 가능해질 것이다. 지금이라도 우리 몸집에 더 이상 맞지 않는 ‘과거의 옷’을 과감히 벗어버리고, 더 큰 미래를 바라보는 ‘현재의 옷’으로 갈아입어야 될 것이다.
  • 정대세의 ‘발칙한 도전’ 한반도 아픔도 날린다

    정대세의 ‘발칙한 도전’ 한반도 아픔도 날린다

    북한의 주전 공격수 정대세(26)는 ‘축구’라는 소재로 한국과 소통한다. 한국과 함께 남아공월드컵 B조에 속한 그리스, 나이지리아와 평가전을 치른 뒤 한국에다 그들의 장단점과 필승전략을 전했다. 낙관적 예상까지 더했다. 한국의 한 포털사이트에 칼럼도 연재한다. 천안함 사태로 꽁꽁 얼어붙은 정세 속, 유일한 남북한의 소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정대세는 북한뿐만 아니라 한국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는다. ‘7000만 한민족의 공격수’로 떠오른다. 마냥 밝고 당당해 보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재일교포 3세인 정대세의 삶에는 지난 100년 동안 우리 민족이 겪었던 아픔과 이로 인한 모순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일제강점기, 전쟁과 분단, 이념갈등, 그리고 재일 조선인에 대한 차별 등…. 일본 나고야에서 한국 국적의 재일교포 2세 아버지와 ‘조선’ 국적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정대세는 우리말을 가르치는 조총련계 조선학교에 입학했다. 여학생들의 치마·저고리가 찢기는 뿌리깊은 차별과 ‘조센진’이라는 놀림 속에 오롯이 공을 찼다. 일본은 싫었지만 축구는 계속하고 싶었다. 2006년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입단해 2년 만에 최고의 공격수가 됐다. “꿈꾸던 무대”인 월드컵 무대를 ‘조선의 스트라이커’로 누비고 싶은 정대세의 욕심은 점점 커졌다. 어머니의 나라, 북한의 국가대표로 뛰기 위해 아버지의 나라, 한국 국적을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한국은 북한 국적을 인정하지 않아 국적은 그대로 한국. 재일조선인축구협회의 도움 속에 국제축구연맹(FIFA)에 남북한의 상황과 자신의 독특한 가족사를 설명한 자필 청원서를 보내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북한 국가대표가 됐다. 정대세는 축구에 대한 열망 하나로 삶의 질곡을 정면으로 돌파한 것이다. 몸싸움을 피하지 않는 저돌적인 드리블과 폭발적인 슈팅으로 설명되는 그의 플레이스타일과 꼭 닮았다. 드디어 꿈의 무대를 밟는 정대세는 불행하게도 엄청난 상대들을 만난다.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 축구 를 잘하는 팀들만 있는 ‘죽음의 G조’다. 조별리그에서 결승상대를 만난 셈. 또 그가 존경하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경기를 하려면 결승까지 가야 한다. 한국과 북한은 월드컵에서도 이렇게 만나기 힘들다. 그러나 정대세는 “브라질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16일 요하네스버그의 엘리스파크에서 오전 3시30분 열릴 조별리그에서 브라질을 상대할 정대세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정대세 ▲출생 1984년 3월2일 일본 나고야생 ▲신체 181㎝, 80㎏ ▲국적 대한민국 ▲소속 북한 월드컵대표팀 / 일본 프로축구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 ▲성적 20경기 12골(A매치) / 83경기 27골(J-리그)
  • 또 불거진 ‘北 =主敵’개념

    천안함 침몰 사건의 용의자로 북한이 거론되면서 6년 전 폐기된 ‘주적=북한’ 개념을 부활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권과 일부 언론 등으로 논란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주적 개념 부활 주장은 우리 군에게 싸워야 할 대상국을 특정해 주지 않아 정신무장의 해이를 초래했다는 지적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국방부는 ‘북한=주적’ 개념을 추진할 것이라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주적 개념의 부활을 전혀 검토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만일 북한이 천안함 사건의 배후로 최종 결론 날 경우에도 국방부의 입장에 변함이 없을지는 의문이다. 국방부가 조심스러운 것은 주적 개념이 이념갈등으로 번질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또 남북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을 감수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이번 주적 개념 부활 논란은 1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한나라당 김옥이 의원이 처음 제기했다. 김 의원은 “군사분계선 일대에 대북 심리전을 위한 전광판을 복구할 필요가 있고, 국방백서에 주적 개념을 없애 정신무장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그런 사항들은 조사 결과가 나온 뒤 검토해야 할 사안 중에 들어 있다.”고 답변했다. 1967년 첫 국방백서가 출간된 이후 주적이라는 표현은 김영삼 정부 때인 1995년 백서에서 처음 사용됐다. 이후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4년 백서에서 주적 개념은 삭제됐다. 1994년 3월 판문점에서 열린 제8차 남북한 실무접촉에서 박영수 북측 대표의 ‘서울 불바다’ 발언은 주적 개념을 처음으로 등장하게 했다. 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 백서에도 주적 개념은 유지됐다. 다만 6·15남북정상회담 등의 상황을 반영해 ‘무장간첩 침투 지속’ 등의 용어는 삭제했다. 주적 개념은 2004년 백서에서 삭제되는 대신 북한에 대해 ‘북한의 재래식 군사력, 대량살상무기, 군사력의 전방 배치 등 직접적 군사위협’이라고 표기했다. 2006년 백서에서는 표현이 좀더 완화돼 ‘현존하는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 초기에 발간된 2008년 백서에서도 주적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다만 북한에 대해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이라고 표기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개신교 통합의 불씨 살아나나

    개신교 통합의 불씨 살아나나

    한국 개신교 양대 연합 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본래 한 뿌리였다. 1924년 결성된 개신교 연합체인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가 모태다. 이중 한기총이 1989년 갈라져 나오며 현재의 대립 구도가 만들어졌고, 이후 한국 교회내 이념 대립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한기총은 수구꼴통이 아니다.”라면서 ‘한기총 개혁’을 예고했던 이광선 대표회장의 취임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 회장은 이념 대립을 불식시키며 NCCK측에 화해의 손을 내밀고 있고, NCCK도 이를 거부하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올해 두 단체가 함께 하는 대규모 부활절(새달 4일) 연합예배 등 각종 연합 행사가 열린다. 이에 골이 깊었던 두 단체의 통합에도 불씨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새달 4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두 단체가 함께 여는 부활절 합동 예배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벌써 5회째가 되지만 올해는 변혁을 예고했던 이광선 목사가 취임한 이후 처음 열리는 두 단체의 연합 행사이며, 또 한기총이 이를 주재한다는 게 주목할 만하다. 25일 발표한 두 단체의 부활절 연합 예배 계획을 보면 ‘화해와 통합’ 분위기가 짙다. 예배 주제 역시 ‘부활과 화해’로 잡아 빈부 양극화, 지역갈등, 좌우이념갈등에 따른 사회 통합, 남북 화해,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의 극복 등을 기원하기로 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설교 직전에는 한국 교계의 최고 어른이자 현역 최고령 목사인 방지일(100) 목사를 두 단체 회장이 함께 모시고 나와 부활 메시지를 전한다는 상징적인 일정도 준비했다. 또 올해는 북한 기독교 연합체인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과 NCCK의 공동기도문도 낭독된다. 부활절 헌금도 전액 북한 어린이 돕기에 쓰기로 했는데, 이 역시 이례적이다. 두 단체는 부활절 예배를 시작으로 올해 6·25연합집회, 8·15통합예배 등도 논의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아이티 지진 피해 구호 활동도 ‘한국교회’라는 이름으로 150억원을 모금해 통합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런 통합의 몸짓은 한기총 측이 더 적극적이다. 최근 한기총이 싱크탱크로 출범시킨 ‘한기총 기획단(단장 조병호)’도 이런 움직임을 포함, 한기총 개혁을 주된 임무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통합 노력에 대해서는 세계복음연맹(WEA) 총회, 세계교회협의회(WCC)총회 등 대규모 국제대회를 앞두고 한국 교회 위상 높이기, 역량 모으기 등의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기총 관계자는 “현재 한기총 측에서는 내부적으로 NCCK와 연방연합 형식의 연대까지 생각하고 있다.”면서 “양쪽 체제는 그대로 두고 상위 협의체를 두는 방식으로 국가적 사업을 같이 꾸려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면 NCCK 측에서는 이런 손짓을 반갑게 맞으면서도 ‘공존과 이해’ 정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화를 이어가고 각종 연합 사업도 벌이겠지만 기구 통합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장익성 NCCK 간사는 “NCCK와 한기총은 둘 다 그 자체가 연합 형식을 띠고 있어 그걸 또 통합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이 회장의 취임 이후 친근감 있는 만남이 늘고는 있지만 협의체 등은 아직 적극 논의된 바 없다.”고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천안함’ 지방선거 새 뇌관으로

    ‘천안함’ 지방선거 새 뇌관으로

    천안함 침몰 사태가 6·2 지방선거 등 정치 현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군(軍)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정확한 진상규명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청와대와 정부·여당은 물론 야권도 정국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진상규명 과정에서 북한 관련설이 힘을 얻게 되면 자칫 이념갈등으로 비화돼 지방선거 판도를 좌우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본다. 우선 지방선거를 준비해 온 예비후보자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단체장이나 지방의원 출마자들은 대부분 유권자와의 접촉을 삼가고 있다. 한 광역단체장 후보는 30일 “국민들이 슬픔에 잠겼는데 표를 달라고 인사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서 “실종자 수색이 어떻게 결론나든 이런 분위기는 계속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예비후보자들의 활동이 위축되면서 ‘공격의 대상’인 현역 단체장들이 다소 호흡을 고를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다음달 4일로 예정됐던 경기지사 경선을 1주일 정도 연기하기로 했다. 당내 주류가 지지하는 김진표 최고위원과 비주류를 등에 업은 이종걸 의원이 그동안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기 때문에, 섣불리 경선을 치렀다간 과열 경쟁과 내홍으로 당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판을 달굴 것으로 보였던 세종시 수정안과 무상급식, 4대강 사업 등 굵직한 현안들도 천안함에 막혔다. ‘천안함 국면’이 뜨겁게 전개되면 이 현안들이 선거구도에서 다시 부상하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정부가 정보를 통제하고, 북한 관련설을 흘리며 불안감을 조성해 보수세력의 단결을 꾀하는 것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주로 북한 관련설에 초점을 맞춰 질문하고, 야당 의원들은 초기대응이 미흡했다고 질타하며 통신기록을 공개하라고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단은 여권이 더 어렵게 됐다. 정부의 계속된 설득과 해명에도 의구심은 꼬리를 물고 있어 앞으로 안정적인 국정운영에도 어느 정도 부담을 안게 됐다. 침몰 원인이 외부 공격이냐 내부 문제냐에 상관없이 정부는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현재 국정운영의 핵심은 조속한 사태 수습인데, 사고 원인조차 장기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부의 설명 자체를 믿지 않는 분위기를 타파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야권도 마냥 정치 공세를 강화할 처지는 아니다. 사상 최악의 군 참사를 정쟁(政爭)의 소재로 활용하려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 엄청난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컨설턴트 이경헌씨는 “정부에 대한 불만이 야당 지지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면서 “야당의 공격은 초기 대응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동시에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는 선에서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회통합 최대 걸림돌 국민76% “계층갈등”

    우리 국민들은 사회통합을 하려면 경제·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통합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회갈등으로는 ‘계층갈등’을 꼽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대통령소속 사회통합위원회는 23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사회통합 국민의식조사’ 결과(복수 응답)를 발표했다. 전국 20세 이상 남녀 2012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11~28일 전화조사를 했다. 사회통합의 전제조건에 대해서는 전체의 30.7%가 ‘경제사회적 약자 배려’를 꼽았다. 이어 기회균등(22.1%), 시민의식 제고(21.3%), 법치주의 제고(18.5%)의 순이었다. 사회통합에 가장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회갈등 요인에 대해서는 ‘계층갈등’이라는 응답이 7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념갈등(68.1%), 노사갈등(67.0%), 지역갈등(58.6%)순이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시론]세종시 문제 국민적인 지혜 모아야/장성호 배재대 비교정치 교수

    [시론]세종시 문제 국민적인 지혜 모아야/장성호 배재대 비교정치 교수

    맹자는 인의정치를 내세우며, 혼란에 빠져 있던 전국시대를 극복하려 했다. 사생취의(捨生取義)를 말하며, 구차하게 살기보다는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의로움을 택하겠다고 했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의로움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화해를 통한 통합이다. ‘구조적 폭력(structural violence)’이란 개념을 창안해 평화학을 집대성한 요한 갈퉁도 물리력을 비롯한 정치·경제·사회의 구조적 폭력의 타파만이 체제의 안정화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과거 중국의 전국시대처럼 남북갈등, 남남갈등, 계층갈등, 이념갈등 등의 다차원적인 갈등의 회오리가 다기적으로 얽혀 있는 형국이다. 사회 갈등의 대표적인 상징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사당이 된 것은 우리 역사의 불행이다. 갈등의 해결과 국민통합이 의회의 본질적인 기능임을 생각해 보면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최근의 사태는 우리 정치권에서 능히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지만 후진적인 구태를 보여 준다는 데 문제가 있다. 시민이 흘린 피의 투쟁으로 민주화를 달성했지만 대의민주주의 하의 대표들이 민주주의 제도화를 허무는 것은 민주주의 역사를 후퇴시키는 죄이다. 문제는 우리의 파당적인 정치문화이다. 우리 국회를 비롯한 정당과 제 정치세력들은 상시적으로 전쟁 중이다. 사람들은 이런 모습을 막장정치라고 부르며, 우리의 어린 학생들은 막말과 몸싸움이 오가고 편싸움만 하는 다 큰 어른들의 모습에 고개를 돌린다. 18대 국회 들어 본회의장 점거 12일, 국회의장실 점거 14일, 로텐더홀 점거 20일, 전 상임위 회의실 동시 최초 점거 등 225일 회기 중 47일(20.9%)이 점거사태로 얼룩진 반(反)민주지향적인 우리 국회의 모습이었다. 또한 각 정파들의 화합할 줄 모르는 계파정치 싸움에도 국민들은 지쳐 있다. 이러한 일들이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희화화를 가속한다는 사실이다. 정치란 상호간의 이해를 바탕으로 조정과 합의라는 과정을 통해 최선의 결론을 도출하는 숭고한 작업이다. 세종시 논란을 비롯해 산적한 현안마다 해법이 지난해 4대강 예산이나 미디어법 처리 때처럼 폭력적인 방법과 타협할 줄 모르는 정쟁으로 흐른다면 의회와 정당의 존재 의미는 없다. 특히 여당과 야당, 대통령과 야당 대표,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정치지도자들이 대국민 언론플레이만 하고, 왜 서로 만나 허심탄회하게 숙의하지 못하는 것인지 안타깝기 그지없다. 다수당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와 소수당의 물리적 힘의 동원도 모두 배격되어야 한다. 핵심가치를 세우고 원칙에 입각한 협의와 토론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되, 최종적인 결정은 다수결을 통해 정리해 가야 하는 것이 교과서적인 절차적 민주주의다. 그리고 그 결정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은 다음 선거를 통해 내려진다. 이제 18대 국회의 임기가 절반 정도 남았다. 올해 정국의 블랙홀인 세종시 문제의 지혜로운 해결 여부가 남은 임기 성공의 시금석이다. 세종시 문제를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제 정파의 열린 마음으로 끝장 토론해 아름다운 결과를 도출함으로써 국론통합과 정치발전의 전기로 삼아야 한다. 그리하여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가장 큰 상징인 국회와 민주주의의 디딤돌인 정당이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위헌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선진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차제에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구조적 폭력의 근인을 타파하고 선진화를 위해 국민적인 지혜를 모아야 한다. 자신을 버리면 답이 보인다. 정파적인 이익을 버리면 성숙한 민주주의와 정치발전이 이루어진다. 희망의 2010년에는 위정자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그 주체가 되어 정치와 사회의 선진화, 나아가 민족통합까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 [11일 TV 하이라이트]

    ●추적60분(KBS1 오후 10시) 지난해 2월, 서울 상도4동의 재개발 현장에 강제철거가 시작됐다. 세간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무너지는 집을 바라보며 가슴을 쳐야 했던 상도4동 주민들! 그들은 바로 J재단 소유의 땅에 40년 이상 터를 잡고 살아온 무허가 건물주와 세입자들이었다. 철거로 인해 폐허가 되어 버린 마을 속을 찾아가 본다. ●30분 다큐(KBS2 오후 8시30분) 중국인 유학생 5만명 시대가 열렸다. 대학 캠퍼스마다 중국어가 낯설지 않게 들려오고, 중국 유학생이 강의실 절반을 차지하는 광경까지 생겨났다. 한국 캠퍼스에 첫발을 내딛는 어학연수생의 설렘, 졸업을 앞둔 유학생의 고민을 카메라에 담으며 중국인 유학 붐이 우리에게 남기는 과제를 되돌아 본다. ●희망특강 파랑새(MBC 오후 6시50분) 휠체어를 타고 병동을 누비는 사지마비 장애인 의사, 이승복 박사. 그는 환자들에게 희망의 상징이며 특별한 유대감을 주는 동료 장애인이기도 하다. 사고가 아니었다면 의사가 되지 못했을 것이고, 장애를 갖지 않았다면 환자들을 덜 이해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승복 박사의 희망메시지를 들어본다. ●대결 스타셰프(SBS 오후 8시50분) 대표 국민간식으로 입맛을 사로잡다! 38년 동안 떡볶이를 만들어 오신 이은자 할머니를 초대해 떡볶이, 순대, 튀김, 어묵을 세트에서 만들어 출연자들이 맛을 본다. 또한 ‘떡볶이’를 주제로 이현우와 게스트 백지영은 매운 짬뽕 떡볶이와 차가운 낫또 떡볶이를 만들어 이색 떡볶이 대결을 펼친다. ●얼쑤! 한국어 쇼(EBS 오후 1시40분) 1년에 한 번, 주영이 유치원 동창생들 가족들과의 야유회. 스리파이 가족도 나들이에 함께한다. 그런데 다른 학부모들과는 조금 어색한 모습이다. 서로 친한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어색한 모습은 왜일까? 다문화 가정 이주 여성과 한국 주부들이 마음을 터놓고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YTN 초대석(YTN 낮 12시35분) 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최근 ‘함박웃음’이란 자서전을 출간해 정치 재개의 신호탄인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다.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 함께 자서전에 대한 이야기와 한국의 정치 발전을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이 해묵은 지역갈등, 이념갈등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해소할 방법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 [강지원 좋은세상] 전라도 보수, 경상도 진보 나와야

    [강지원 좋은세상] 전라도 보수, 경상도 진보 나와야

    요즘 우리 사회에 ‘금년중 한반도의 거물급 인사 5명이 사망한다.’는 괴담이 유포되어 왔다. 그중 노무현, 김대중 두 사람이 포함되었다는 데는 이의가 없었다. 그런데 그 예측은 현실로 나타났다. 다음 차례는 누구일까, 호사가들의 호기심의 대상이 되어 있다. 이른바 거물급 인사라면 사회적, 정치적 영향력이 컸던 인물을 가리킬 것이다. 그러니 적어도 대통령이나 그쯤 되는 자리를 거친 이들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그들은 대체로 국장이나 국민장의 대상이 될 듯한데, 그러면 이 정부는 연중 내내 초상을 치러야 하는 ‘초상정부’ 노릇을 해야 할 판이다. 그러나 누가 이런 말을 믿으랴. 다만 이들이 얼마 사이에 다수 세상을 떠날 것이라니, 아니 노무현,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의 죽음만을 놓고서라도 우리는 그들의 삶과 죽음이 우리에게 어떤 새로운 시대를 시사해 주는 것인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공과(功過)가 있다. 그래서 가급적 냉철하게 따져 보아 공은 기리되 과는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사람에겐 누구에게나 그 시대에 타고난 사명이 있다. 그 시대에 자기에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 깨닫는 것이 자신의 삶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된다. 최근 잇달아 사망한 노무현,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은 공교롭게도 둘다 민주화 이후 동서정치의 극복과 남북대화를 추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비록 모두 미완의 과제로 남겨졌으나, 그들이 유독 동서와 남북이라는 지역에 매달렸다는 점은 이 나라의 지난 10년간 과제가 무엇이었는지 극명하게 말해 주는 것이었다. 어느 사회나 계층, 노사, 세대, 종교, 인종, 성별, 지역 등 많은 갈등요인이 있다. 그 중에서 특히 태생적 출신에 따라 사람을 가르는 것은 다른 요인들보다 더 크게 비난 받는다. 그런데 더욱 개탄스러운 것은 우리나라에서 이 원시적 지역감정은 정치감정으로까지 비약해 온통 정치판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한 정당은 경상도에서 싹쓸이하고, 또 다른 한 정당은 전라도에서 싹쓸이한다면 이게 어디 제 정신이 박힌 정당인가. 그리고 북한지역은 비록 우리의 힘이 미치지 못하지만 또 다른 거대정당이 지배하고 있지 않은가. 현실을 이 모양, 이 꼴로 만든 것은 저 간악한 정치꾼들이다. 눈앞의 표를 따먹기 위해 할 짓, 안할 짓을 가리지 않고 온갖 선전, 선동을 해 온 것이다. 이제 그 원인이 정치권에 있었다면 스스로 그 고리를 끊어야 한다. 지금 논의되기 시작하는 행정체제나 선거제도 변경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극단적으로는 한 정당이 한 지역에서 일정 비율의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하면 일정 수의 당선자를 강제로라도 배정 해야 한다. 그까짓 어떤 자가 국회의원이 되느냐보다 더 큰 가치는 지역의 화목과 공생에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태생적 요인보다 이념갈등은 좀더 차원 높고 학습된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지역과 이념이 교묘하게 뒤엉켜 있다. 막상 만나 보면 전라도 사람이 죄다 진보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진보적인 민주당을 찍는다. 경상도 사람이 죄다 보수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보수적인 한나라당을 찍는다. 실제로는 지역적 잇속을 챙기기 위해 투표를 하였음에도 교묘하게 이념투표를 한 것처럼 포장되는 것이다. 이젠 우리 정치도 원시적인 ‘촌사람’ 정치를 벗어나야 한다. 이념과 정책에 입각해 ‘매니페스토’ 정치를 펼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라도 보수와 경상도 진보도 전면에 등장해야 한다. 지역의 늪에서 빠져나와 성숙한 이념경쟁에 가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정당도 서로 지역적으로 교차하며 이념정당화 또는 정책정당화해야 한다. 그런 정당이 지역을 뛰어넘어 선의의 정책경쟁을 하는 새로운 시대를 위해 지금 우리는 무작정 상대를 비판하기 전에 자기 성찰에 나서야 한다. 변호사 [다른기사 보러가기] 나로호 날았지만 위성 행방 묘연 이영애 美서 극비결혼 태평양전쟁 가짜유골 봉환 논란 SM 이수만 최고급 오피스텔 롯데 16.8도에 진로 “물탄 소주” ”수능 코앞인데 휴교하라니… “
  • 라디오 연설 “화합과 통합이 시대정신”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병상과 빈소도 화해의 계기를 만들었다.”며 “이 역사적 장면으로부터 화합과 통합이 바로 우리의 시대정신임을 다시 확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방송된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저는 역사의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직감한다.”며 “국민들 사이에는 이미 이념갈등이 약화되고 통합의 흐름이 시작되고 있는데 유독 정치만이 이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도 많이 나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앞으로 국정운영에서 통합을 가장 중심적인 의제로 삼을 것을 천명한 바 있다.”며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제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시대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새로운 민주주의는 대립과 투쟁을 친구로 삼기보다는 관용과 타협을 친구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우리가 나아갈 길은 서로를 인정하고 대화와 합리적 절차를 존중하는 성숙한 민주주의”라며 “이번 계기에 지역과 계층, 이념을 넘어 하나가 돼야 한다.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선진일류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 양극화와 경제적 양극화를 넘어서기 위해 대통령인 저부터 앞장설 것”이라며 “통합을 위해 꼭 필요한 정치개혁도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반드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화합’과 ‘통합’을 국정운영의 중심 의제로 삼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번주나 다음주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청와대 개편과 개각은 ‘화합형 인사’가 중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개각의 핵심인 국무총리의 경우 한승수 총리가 교체되면 화합과 통합의 국정 철학이 잘 드러나도록 ‘비영남 인사’를 후임으로 할 가능성이 높다.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와 이원종 전 충북지사, 정우택 충북지사 등 충청권 인사는 물론 김종인 전 의원, 강현욱 전 전북지사 등 호남 인사들도 유력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당정간 소통강화와 ‘화합·통합’ 차원에서 친박(친 박근혜) 인사들을 내각이나 청와대에 기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김 전 대통령 국장 南南·이념 갈등 없도록

    김대중 전 대통령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기로 한 정부 결정을 놓고 일부에서 마뜩잖은 기색이다. 극보수 단체와 일부 정치권 등에서는 국민장으로 치러진 최규하·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와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면서 이의를 제기한다. 극보수 단체들은 심지어 국장 거부운동을 거론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는 김 전 대통령의 생전 업적을 기리고 사회통합의 대승적 의의를 위해 국장을 결정했다고 설명한다. 민주화와 인권 발전, 남북과 동서의 화해와 협력을 이뤄낸 고인의 업적을 감안하면 잘한 결정이라고 우리는 본다. 김 전 대통령 장례는 전국민적인 애도 속에서 최고의 예우로 치러져야 한다. 김 전 대통령 서거를 이념과 계층, 지역갈등이 해소되는 사회통합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진보와 보수, 정파 가릴 것 없이 모두 여기에 힘을 쏟아야 할 때다. 국장이 옳으냐를 놓고 이념갈등이나 벌이고 있어서야 되겠는가. 형평성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차제에 국장·국민장에 관한 법률의 손질이 필요하다. 앞으로 다른 전직 대통령이 서거할 경우 김 전 대통령 국장 전례를 들어 국장을 요구하면 사회적 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직 대통령은 국장, 전직 대통령은 국민장이라는 식으로 분명히 정리하는 게 바람직스러울 것이다. 북한은 조문단 파견과 관련한 접촉 창구를 계속 김대중 평화재단으로 삼고 있다. 조문단 파견 의사 전달과 조문단 명단 통보도 마찬가지다. 북한이 정부를 배제시키는 통민봉관으로 남남갈등을 노린다는 의구심이 차츰 커지고 있다. 북한은 김 전 대통령 조문으로 남남갈등을 부추기려 해서는 안 된다. 북한이 그런 의도를 갖고 있다면 남북 화해·협력을 이끈 고인의 생전 업적과 뜻을 훼손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지적해 둔다.
  • [열린세상] 예견된 미디어법 파행/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예견된 미디어법 파행/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민주당이 의사당을 떠나 다시 길거리로 나섰다. 정치파행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충분히 예견된 결과였기에 새롭지도, 놀랍지도 않다. 그간 한국정치 행태와 정당정치 수준으로 볼 때 마땅히 벌어질 일이 일어났을 뿐이다. 정치행태와 구조, 한마디로 한국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는 한 이러한 정치파행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미디어법 처리는 애초부터 파행을 예고하고 있었다. 여당은 미디어 시장 확대로 인한 일자리 창출을 내세웠다. 야당은 재벌에 미디어 시장을 줄 수 없다고 외쳤다. 그렇지만 본질은 지난 정권부터 우리사회 고질적 병폐가 된 이념갈등이다. 여당은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 그리고 지난해 촛불시위까지 방송의 편파적 보도가 만들어 낸 뼈아픈 패배를 되풀이할 수 없다고 작심하였다. 야당은 가뜩이나 신문시장이 보수신문에 의해 장악된 마당에 그나마 우군이었던 방송시장마저 내줄 수 없다는 각오였다. 결국 여론 장악을 둘러싼 정치적 격투가 미디어법의 본질인 것이다. 그럼에도 누구나 다 아는 본심은 숨겨둔 채 에둘러 일자리 창출과 재벌 진출 반대를 이야기하려니, 애초부터 문제의 본질이 아닌 것을 가지고 싸웠으니 여야 간에 타협이 가능할 리 만무했던 것이다. 미디어법 파행에는 보수신문과 진보방송이라는 미디어 환경도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조·중·동과 MBC·KBS가 각각 보수와 진보 여론몰이에 앞장서는 형국이니, 신문의 방송시장 침투는 곧 보수세력의 진보진영 찬탈과 다름없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언론이 사회갈등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서글픈 현실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언론은 사회갈등이 아닌 통합의 촉매자로 거듭나야 한다. 합의안 도출방식도 틀렸다. ‘미디어발전 국민위원회’라는 새로운 시도는 여야 간 정면충돌을 잠시 미룬 대리전에 불과했다. 위원들은 전문가로서의 입장보다는 자신을 추천한 정당을 실망시킬 수 없다는 사명감에 지배당했다. 중간적 위치에서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세력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기에 타협안을 찾는 토론보다는 상대방 논리를 깨부수는 논쟁에 더 몰두할 수밖에 없었다. 위원회가 여야당 대리인보다는 중간적 입장에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되었더라면 그나마 타협안 도출을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미디어법 파행의 근본적 원인은 무엇보다 극한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이념갈등의 구조적 문제에서 찾아야 한다. 지역갈등은 그나마 갈등 당사자가 영호남에 국한되었고 중간세력도 존재했다. 그런데 이념갈등은 모든 정치세력과 국민들로 하여금 진보와 보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한다. 이념적 중도 집단이 있다 하나 정치무관심층이 대부분이고, 이들도 그때그때 사안에 따라 진보나 보수 가운데 하나를 취하도록 강요받는다. 의미 있는 중간세력이 없으니 그 갈등이 점차 극단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진보와 보수를 사안에 대한 입장과 가치의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이를 선과 악의 문제로 포장하니, 둘 사이에 타협은 있을 수 없고 오직 투쟁과 대결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의 권력구조도 여야 극한대립에 한몫을 하고 있다. 한국은 대통령과 여당이 심하게 밀착된 변형된 대통령제를 취하고 있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도 입법부가 대통령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대통령제의 근본원리는 삼권분립에 있다. 대통령의 권력은 입법부와 사법부에 의해 견제되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국정수행의 효율성을 내세워 대통령의 뜻을 충실히 뒷받침하는 것이 여당의 기본 임무라 인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통령의 결심이라는 높은 산을 넘어야만 여야 타협이 가능한 형국이다. 결국 문제해결의 실마리는 대통령에서 비롯하여 국회, 정당, 언론, 시민단체 나아가 국민까지 모두 패거리 정치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있는 왜곡된 갈등구조를 타개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열린세상] 일본 자민당 몰락의 사회경제적 함축 /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일본 자민당 몰락의 사회경제적 함축 /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지난 1955년 이래 무려 반세기 이상 장기집권을 누려왔던 일본 자민당이 침몰 직전의 타이타닉호를 연상케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전후기의 극심한 이념갈등을 극복하고 고도성장을 넘어 경제대국 건설에 성공했던 거대정당이 1990년대 초반의 버블붕괴로 초래된 ‘잃어버린 10년’에 뒤이어 계속된 경제침체로 끝내 대다수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 처지로 전락한 것이다. 고이즈미(小泉純一?) 총리의 우정(郵政)민영화를 내건 승부수로 2005년 중의원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적도 있지만 2007년의 참의원선거에서 신자유주의 개혁정치가 부메랑의 역풍을 맞은 이래 잇따른 지방선거 참패로 거의 재기불능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다.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집권여당 자민당은 제1야당 민주당의 절반수준에도 못 미치는 전례 없이 저조한 지지율에 머물고 있어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8월30일 총선에서 정권교체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자민당 몰락을 초래한 요인으로는 국내외 환경변화와 개혁 요구에 대한 미온적 대응, 실효성 없는 재정낭비만 거듭해온 정책빈곤, 세습의원을 중심으로 한 인물빈곤 등 다양한 측면이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사회의 성격변화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1980년대까지 ‘1억총중류사회’로 불릴 만큼 빈부격차가 작고 대부분의 국민들이 중류의식을 지녔던 시대가 끝나고 ‘1억총하류시대’라는 유행어가 나올 만큼 국민 대다수가 격차확대를 실감하게 된 상황변화에 대한 대응노력의 실패에 기인한다. 2006년 당시 고이즈미 총리의 ‘격차는 어느 사회에나 있는 것이며 격차가 생기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한 국회발언이 집권층이 지닌 일본사회에 대한 인식을 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거센 비판에 직면한 적도 있었다. 고이즈미시대 이래 급증하기 시작한 비정규직 노동자수가 전체노동자의 30%를 넘어섰고,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기 어려운 근로빈곤층 문제도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고도성장기의 저축으로 고액의 금융자산을 지닌 노령은퇴층과 고용불안에 허덕이는 청년층 간의 격심한 세대간 격차가 서민대중들의 자민당 정권에 대한 실망으로 표출된 것이다. 글로벌시대에 각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계층간, 지역간, 세대간 격차확대에 대한 자민당의 신자유주의적 정책대응이 광범위한 지지계층의 이반을 초래함으로써 확고하고 차별화된 정책노선을 제시하지 못해 ‘자민당의 2중대’니 ‘이복동생’이니 하는 비아냥까지 받고 있는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 현재 일본의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1990년대 후반의 외환위기와 최근의 세계경제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도 일본 못지않게 비정규직 문제, 소득분배의 악화, 근로빈곤층의 확산 등 심각한 계층간 격차문제를 안고 있어 사회경제적 갈등과 불만이 커가고 있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한 민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네 번째로 사회적 갈등이 심한 편이어서 국내총생산(GDP)의 27%를 사회갈등비용으로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어떤 사회학자의 국제비교연구에서는 한국의 사회통합 양상은 선진국그룹보다는 남미나 동유럽국가들과 비슷한 유형에 속할 뿐 아니라 경제성장 수준에 비해 사회통합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는 분석결과가 제시된 바 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에 비추어 볼 때 우리나라가 현시점에서 경제성장과 사회안정을 양립시켜 나감으로써 선진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양적 성장 일변도의 정책방향이 아니라 양질의 고용기회 확충, 사회안전망의 정비를 포함한 사회보장의 내실화, 가난의 대물림을 막을 교육기회의 균등화 등 사회경제적 격차시정을 위한 대책들이 체계적으로 내실있게 추진되어 나가야 할 것이다. 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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