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낙연 총리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 놀이공원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 스마트폰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 4차 산업혁명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 한국은행
    2026-01-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97
  • 靑, 지소미아 전격 종료…“한국 국익에 부합 않는다”

    靑, 지소미아 전격 종료…“한국 국익에 부합 않는다”

    한국 정부가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당혹감을 드러냈다.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정부는 한일 간 ‘군사비밀정보의 보호에 관한 협정’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으며 협정 근거에 따라 연장 통보 시한 내에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정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일본 정부가 지난 2일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한일 간 신뢰 훼손으로 안보상 문제가 발생했다는 이유를 들어 ‘수출무역관리령 별표 제3의 국가군’(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함으로써 양국 간 안보협력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한 것으로 평가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안보상 민감한 군사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체결한 협정을 지속시키는 것이 우리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2016년 11월 체결된 지소미아는 북한 핵·미사일 정보 등 1급 비밀을 제외한 모든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며 유효기간은 1년이다. 기한 만료 90일 전 어느 쪽이라도 먼저 종료 의사를 통보하면 연장되지 않으며 올해 기한은 8월 24일이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논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NSC 상임위 종료 후 상임위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집무실 옆 소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상임위 결정을 보고했다”며 “이 자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도 함께해 사실상의 NSC 안보관계 전체회의가 열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상임위 결정을 보고받고 1시간가량 토론을 한 뒤 재가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한미 동맹과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이것은 결국 한일 간 신뢰 문제 때문에 촉발된 상황에서 우리가 내린 결정이다. 일본에도 그렇게 설명을 할 것이고, 또 미국에도 (그렇게)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방위성 간부는 “믿을 수 없다. 한국은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인가. (일본) 정부도 지금부터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군사정보 공유 의미 없다”…대화 않고 버티는 日에 초강수

    “군사정보 공유 의미 없다”…대화 않고 버티는 日에 초강수

    한국 정부가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온 데는 부당한 무역 보복을 가하는 일본의 태도에 전혀 변화가 없는 현실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계속 강경한 자세를 취하는 상황에서 맞대응하지 않는 것은 우리 국익에 득이 되지 않을뿐더러 국민 여론이 납득하기 힘들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일본이 한국의 대북 전략물자 수출 통제를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수출 규제의 표면적 이유로 제시한 마당에 고도의 신뢰가 기반이 돼야 하는 지소미아를 연장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인식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막판까지 지소미아 연장 여부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택했다. 지소미아 연장 여부 통보 시한인 이달 24일까지 일본이 추가 경제 보복 조치를 취하는 것을 자제시키고 대화와 협의의 장으로 이끌기 위한 압박 전략이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일본에 강제징용 해결 방안인 ‘1+1’안을 제시하며 대화와 협의를 요청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경주했다. 하지만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인한 ‘국제법 위반 상황’을 시정하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협의를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강경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21일 중국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본이 기존 입장을 고수한 점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사실상 굳히게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회담하고 나온 뒤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는데 이때 이미 지소미아의 운명은 종언을 고했다고도 볼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부 내에서 7월 말까지 지소미아 유지 의견이 다수였고, 유지 쪽으로 간 듯했다”며 “하지만 일본 정부는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정부에 사실상 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소미아 종료에 반대했던 미국의 입장이다. 청와대는 미국 측과 지소미아 검토 과정에서 긴밀한 협의를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상황이 악화되거나 우리의 외교적 노력에도 일본 측으로부터 반응이 없다면 종료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미국에) 역설했다”며 “따라서 미국은 이번 우리 정부의 결정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소미아 때문에 흔들릴 한미 동맹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이 먼저 안보 불신을 이유로 한국 수출 규제 조치를 취했고 미국이 한일 갈등에 관여하며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일본이 거부했기에 한국으로서는 지소미아 종료가 불가피하다고 미국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이 스탠드스틸(현상동결) 합의를 제안했다”며 “우리는 (스탠드스틸에) 긍정적이었지만 일본 측이 거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한국에 지소미아 종료에 따른 반대급부를 요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미국은 한국이 한미일 안보협력에서 빠졌으니 자신이 추진하는 인도태평양전략에 참여해 중국 견제에 나서라고 요구하거나 한미 안보협력을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라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지소미아 연장을 거부하며 강경 대응함에 따라 한일 갈등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결국 정상급이나 최고위급 당국자들이 갈등 해결의 의지를 갖고 직접 만나야 해법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음달 중순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나 문 대통령 대신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 오는 10월 22일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정부 축하사절단으로 특사가 파견돼 아베 총리에게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 기회를 마련할 수도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한일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유엔총회나 일왕 즉위식을 계기로 한국 측의 책임 있는 인사가 아베 총리와 직접 만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해법 관련 공감대를 형성할 경우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 철회를 이끌어 내 관계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청와대, NSC 상임위 개최…지소미아 연장 여부 논의

    청와대, NSC 상임위 개최…지소미아 연장 여부 논의

    문 대통령에 보고 뒤 오늘 오후 최종 결정할 듯 청와대는 22일 오후 3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를 열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와 관련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결과를 발표할지는 추후에 알릴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청와대는 NSC 상임위에서 지소미아 연장 여부와 관련한 입장을 정리한 뒤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결정한 뒤 이르면 이날 오후 그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소미아 연장 여부 결정 시한은 오는 24일로, 이날까지 한일 양국 중 한쪽이라도 연장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협정은 자동으로 1년 연장된다. 현재로서는 청와대와 정부가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고려해 지소미아를 연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협정을 연장하더라도 당분간 정보 교환을 중지해 협정의 실효성을 약화함으로써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응해 일본을 압박하는 카드로 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면적인 외교 갈등 중에 있는 일본과 민감한 군사 정보를 교류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어 청와대는 막판까지 협정 연장 여부를 고심하는 분위기다. 상임위에 앞서 정의용 실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 집무실을 찾아 대면 보고를 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소미아 연장 여부와 관련한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실장은 보고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지소미아는 계속 검토할 것”이라며 “NSC 상임위가 열리기 때문에 거기서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도 이날 오전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를 만나 지소미아 연장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 차장은 비건 대표와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신중히 검토해서 우리 국익에 합치하도록 판단을 잘 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해직 언론인 상징’ 이용마 MBC기자 암투병 끝 별세

    ‘해직 언론인 상징’ 이용마 MBC기자 암투병 끝 별세

    文대통령 “치열했던 그의 삶 기억할 것” 이낙연·박지원 등 정치권 추모 잇따라 내일 오전 MBC앞 광장서 시민사회장2012년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던 이용마 MBC 기자가 암 투병 끝에 5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 기자는 21일 오전 6시 44분 서울아산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해직 기간 발견된 복막 중피종으로 투병한 그는 최근 병세 악화로 치료마저 거의 중단한 상태였다. 전북 남원 출생인 고인은 전주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MBC에 입사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방위적으로 취재하면서 산림보전지역 내 호화 가족묘지 고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감사 등을 보도하기도 했다. 2012년 3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홍보국장으로서 공정방송을 위한 170일 파업을 이끌다 해고됐다. 해직 후 국민라디오에서 ‘이용마의 한국정치’를 진행했고 정치학 박사로서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투병 중에도 파업콘서트에 참여해 동료들을 격려하는 등 언론 민주화를 위한 목소리를 냈다. ‘방송 민주화 투쟁의 상징’이라는 평과 함께 제5회 리영희상을 수상했고, 저서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를 펴내 한국 사회와 언론의 문제점을 냉철하게 분석했다. 최승호 MBC 대표이사의 해직자 복직 선언에 따라 2017년 12월 11일 휠체어를 타고 출근하며 “한 번도 의심해 본 적 없는 일인데 오늘 막상 현실이 되니 꿈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언론은 비판과 감시를 하는 게 본연의 역할이지만 동시에 사회적 약자를 끊임없이 대변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사흘 후부터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더이상 출근하지 못했다. 고인을 두 차례 문병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치열했던 삶과 정신을 기억하겠다”며 “이용마 기자가 추구했던 언론의 자유가 우리 사회의 흔들릴 수 없는 원칙이 되고 상식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애도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박지원·표창원·이재정 등 여야 의원들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언론노조도 입장문을 내고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언론개혁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수영씨와 쌍둥이 아들 현재·경재군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MBC는 언론·시민사회단체, 유족과 의논해 23일 오전 9시 마포구 상암동 MBC 앞 광장에서 시민사회장으로 영결식을 열기로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박지원 “조국 의혹 결정적 한방 없다…빨리 해명기회 줘야”

    박지원 “조국 의혹 결정적 한방 없다…빨리 해명기회 줘야”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21일 최근 많은 의혹이 제기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 “아직도 결정적 한방은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해명할 수 있는 기회를 빨리 청문회를 열어서 줘야 한다”며 “가족(신상)털이는 자제하자. 그러나 정책에 대해 의혹이 있는 것은 철저히 해명해야 국민이 납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이다. 또 ‘오는 10월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이낙연 총리가 (특사로) 가야한다는 데 동의하냐’는 질문에 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일본 천황(일왕) 즉위식에 참석한다고 발표를 하면 양국 관계가 하루아침에 눈녹듯 녹지 않겠나”고 답했다. 박 의원은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이 19일 오사카에서 가진 비공개 회동에서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한 뒤 ‘그때가 그립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그때로 돌아간다고 하면 문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되는 거고 아베 수상은 오부치 수상처럼 하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광장] 대통령의 ‘가짜뉴스’ 언급, 신중해야 할 이유/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통령의 ‘가짜뉴스’ 언급, 신중해야 할 이유/이순녀 논설위원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는 영국의 정치 컨설팅 회사다.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맞춤형 선거 전략 등을 자문한다. 이 회사가 대중에게까지 알려진 건 지난해 3월 터진 페이스북의 ‘데이터 스캔들’ 때문이다. 성격을 알아보는 퀴즈 앱을 통해 페이스북으로부터 사용자 정보를 넘겨받아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와 영국 브렉시트 투표 등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내부 고발자 폭로로 언론에 보도되자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는 미 의회에 출석해 수천만명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사과했고, 정보보호 강화를 약속했다. 넷플릭스가 최근 공개한 다큐멘터리 ‘거대한 해킹’은 바로 이 ‘데이터 스캔들’의 전말을 다루고 있다. 디지털시대에 개인정보 활용이 유망한 산업, 유용한 무기가 된 지는 오래다. 다큐는 CA가 페이스북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어떻게 취합하고, 유권자의 심리를 어떤 방식으로 조종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 그 메커니즘을 추적했다. 미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손잡은 CA는 부동층 유권자를 대상으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엄청나게 부주의하고, 위험한 사이코패스 거짓말쟁이’로 인식시키는 전략을 구사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에선 극우 단체에 유리한 거짓 정보를 지속적으로 노출시켰다. 알다시피 미 대선에서는 트럼프가 당선됐고,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는 탈EU파가 승리했다. 2016년 같은 해에 일어난 이례적인 양대 사건을 계기로 ‘가짜뉴스’가 사회적 논란의 중심으로 떠오른 것은 우연이 아니다.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의 게시물들은 진실을 알리기보다 공포와 분노를 조장함으로써 특정 세력의 이익에 이용되기 쉽다고 비판론자들은 지적한다. 추천 알고리즘은 확증편향을 부추기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 가짜뉴스가 진짜뉴스의 틈새를 교묘히 파고든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라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에 대한 신뢰도 허물어진다. 세계 각국이 가짜뉴스 확산에 골머리를 앓는 이유도 여론을 왜곡해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양극화와 분열을 조장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들어 가짜뉴스의 문제점을 공식 석상에서 연달아 언급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엄중한 경제 상황에 냉정하게 대처하되 근거 없는 가짜뉴스나 허위 정보, 과장된 전망으로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한국기자협회 창립 55주년 축하 영상에서도 “가짜뉴스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진실은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12일 “가짜뉴스와 허위조작 정보는 표현의 자유 보호 범위 밖에 있다”고 한 발언과 맞물려 정부가 가짜뉴스 규제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이낙연 국무총리가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한 차례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가짜뉴스의 범주가 명확하지 않고, 이미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포 등 법적 처벌이 가능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자초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런 맥락에서 문 대통령의 잦은 가짜뉴스 언급은 아무리 경각심을 강조하는 차원이라 해도 듣기에 불편하다. 가짜뉴스의 해악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부는 표현의 자유를 고려해 극단적인 혐오 표현을 위주로 신중히 규제하는 추세다. 지난해 독일이 혐오 발언을 24시간 내에 삭제하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법을 제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청와대가 정부 부처의 오보와 가짜뉴스 대응 실태 점검에 나선 것도 공직 사회와 언론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정부가 섣불리 규제에 나서기보다 정보기술 기업이나 시민 등 민간의 자율적인 노력에 힘을 실어 주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진짜뉴스와 가짜뉴스가 혼재한 안갯속 현실에서 개개인이 길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스 로슬링의 저서 ‘팩트풀니스’가 하나의 길잡이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사실충실성’이라는 말로, 팩트에 근거한 사고방식과 세계관을 의미한다. 양극단 대신 다수를 보고, 희생양을 찾으려는 비난 본능을 억제하고, 다급함의 본능에서 깨어나 차근차근 생각해보라는 저자의 아날로그적인 조언이 어느 때보다 요긴하게 여겨진다. coral@seoul.co.kr
  • 2조원 규모 소재·부품·장비 R&D 예타 면제

    사회적기업 인증제→등록제 완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대한 대응책의 일환으로 정부가 소재·부품·장비의 일부 연구개발(R&D)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또 사회적기업의 인증제를 등록제로 바꾸는 등 사회적기업 요건이 완화된다. 정부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 내용을 포함해 법률안 5건, 대통령령안 14건, 일반안건 4건 등을 의결했다. 이 가운데 ‘전략핵심소재 자립화 기술개발사업 및 제조장비시스템 스마트 제어기 기술개발사업 추진계획’은 핵심전략품목의 신속한 기술개발을 위해 예타가 진행 중인 소재·부품·장비 R&D 일부 사업에 대해 예타를 면제해 주는 내용이다. 최근 잇따른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국내 산업의 생산 및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마련한 대응책이다. 정부는 또 대학·연구소 등 연구기관의 보유기술을 중소기업에 이전·상용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테크브리지(Tech-Bridge) 활용 상용화 기술개발사업 추진계획안’도 통과시켰다. 이 안은 산학협력을 강화해 핵심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조속한 기술 국산화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들 계획의 예산 규모는 2조원에 이른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사회적기업 지정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이 담긴 ‘사회적기업 육성법 일부 개정안’도 통과됐다. 사회적기업은 환경 보호나 장애인 복지 등 사회에 꼭 필요한 가치를 추구하며 이윤을 얻는 기업이다. 이 개정안은 사회적기업 인증제를 등록제로 바꿔 진입 장벽을 낮췄다. 이윤의 3분의2 이상을 사회적 목적에 재투자하는 요건을 충족하면 사회적기업으로 등록할 수 있다. 다만 사회적기업의 운영 투명성을 강화하고자 정부 재정 지원을 신청한 사회적기업에 대한 평가 근거를 신설하고 경영 공시와 사전 교육을 의무화했다. 이 밖에 정부는 의무경찰과 의무해양경찰, 의무소방원 진급 최저 복무기간을 1개월씩 단축하는 내용의 ‘의무경찰대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논의했다. 의무경찰 복무기간이 21개월에서 18개월로, 의무해양경찰·의무소방원 23개월에서 20개월로 단축된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환경부 장관 소속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를 신설하고 이에 필요한 인력(9명)을 증원하는 내용의 ‘환경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안’도 의결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문희상 “대화·타협 정치 실종… 빈자리 그리워”

    이해찬 “평생 바쳐 평화적 정권교체 이룩” 황교안 “정치 보복 안 해… 통합·화합 상징” 손학규 “반대세력과 주고받은 협치 달인”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10주기인 18일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도식에 정치권 관계자들이 참석해 ‘DJ 정신’을 기렸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당신께선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의 조화를 정치인에게 필요한 능력이라고 하셨지만 지금의 정치는 대화와 타협이 실종됐다”며 “오늘, 더더욱 대통령의 빈자리가 그립다”고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김 전 대통령은 대외정책에서 한미 동맹을 중심에 놓고 이웃 나라들과의 우호와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조화와 비례가 대통령의 철학이었다”고 했다. 여야 5당 대표들도 정파에 관계없이 추모사를 통해 DJ의 업적을 기렸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DJ 정신’을 정통으로 계승하고 있는 정당임을 강조한 반면 야당은 김 전 대통령이 정치보복을 하지 않았고 야당과 협치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등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한국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치고 결국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룩했다”며 “고인께서 걸었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통합, 혁신과 번영의 길이 저희의 길이며 이 나라가 걸어야 할 길”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들과 찍은 한 장의 사진이 기억난다. 정치보복은 없었다”며 “그 장면은 우리 국민이 갈망하는 통합과 화합의 역사적 상징”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반대 세력의 요구에 따라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는 진정한 협치의 달인이었다”며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이라는 기상천외한 연합정치를 통해 소수파 정권 획득을 이뤄냈다”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극한 대결정치의 리더십이 득세하는 지금의 정치현실에서야말로 대통령께서 몸소 실천한 진정한 통합의 리더십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제안했던 승자독식 선거제도 개혁을 온몸 던져 완수하겠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거대한 산맥으로 김 전 대통령 없는 한국 민주주의는 상상할 수 없다”며 “우리는 오늘 김대중 산맥에서 내뿜는 민주주의 산소로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유족 측 대표로 나선 DJ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은 “아버님의 정치 목적은 국민이 나라 주인으로서 행복하게 잘 살게 하는 것”이라며 “(이희호 여사 별세 때) 조화를 보내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께도 감사하다”고 했다. 추도식에는 진영 행정안전부·강경화 외교부·김현미 국토교통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정세균·이석현·원혜영·추미애·설훈·우원식 의원, 평화당 박주현 의원, 최근 평화당을 탈당한 박지원·유성엽·장정숙 의원 등도 함께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 총리 “DJ는 위대한 역사…세월이 흐를수록 의미 커져”

    이 총리 “DJ는 위대한 역사…세월이 흐를수록 의미 커져”

    이낙연 국무총리는 오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10주기를 맞아 “김 전 대통령은 위대한 역사”라며 “저희에게 남겨진 김 전 대통령의 의미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커진다”고 추모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헌정사상 첫 정권교체도, 분단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도, 민족사상 첫 노벨상 수상도 모두 김 전 대통령이 이루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기초생활보장제로 대표되는 본격적 복지도, 여성부 신설로 상징되는 양성평등의 제도화도 김 전 대통령이 시작하셨다”며 “IT 강국의 기반도, 한류의 바탕도 김 전 대통령이 만드셨다”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또 “김 전 대통령은 영원한 스승이시다”라며 “인생과 정치에서 놓쳐서는 안 되는 많은 지혜를 저희에게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김 전 대통령은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의 조화를 스스로 실천하시고 후대에 가르쳐 주셨다. 대외정책에서도 한미동맹을 중심에 놓고, 이웃 나라들과의 우호와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나라도, 세계도 변화하고 있다. 우리도 과거의 우리가 아니고, 이웃 나라들도 과거의 그들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더 깊은 지혜를 요구받는다. 김 전 대통령의 ‘조화와 비례’의 지혜는 더욱 소중해졌다”고 강조했 그러면서 현 정부 들어서 이뤄진 민주주의, 남북관계, 경제 분야 성과를 언급하며 “지금 저희의 노력과 성취도 따지고 보면 김 전 대통령의 족적 위에서 이뤄지고 있다. 저희는 김 전 대통령께서 주신 말씀대로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고 믿으며 김 전 대통령의 길을 따라 걷겠다”고 추도사를 마무리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DJ 서거 10주기 추도식…여야 5당 대표 추모사 예정

    DJ 서거 10주기 추도식…여야 5당 대표 추모사 예정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이 18일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다. 이날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추도사를 한다. 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황교안 자유한국당·손학규 바른미래당·심상정 정의당·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추모사를 할 예정이다. 추도식에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현대차 노조 14일 임·단협 교섭 재개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재개한다. 한·일 경제 갈등 상황을 고려해 파업 일정은 잡지 않았다. 현대차 노조는 13일 중앙대책위원회를 열고 14일부터 사측과 교섭을 재개하고 20일까지 성실 교섭하기로 했다. 노조는 사측을 압박하는 의미로 오는 19일부터 공휴일과 주말 특근은 거부하기로 했다. 오는 20일까지 교섭에서 성과가 없으면 24일부터 특근을 하지 않게 된다. 노조는 또 오는 20일 쟁대위 2차 회의를 열고 이후 파업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과 조합원 파업 가결 등 파업권을 확보하고도 파업보다 교섭을 우선하는 것은 한·일 양국 간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 배제 등 경제 갈등 상황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상시국에 파업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낙연 총리가 국무회의에서 ‘노조는 파업자제, 사측은 전향적으로 협상해 해결책을 찾아달라’고 한 발언은 사측에 구태를 벗고 교섭안을 일괄 제시하라는 노조 요구와 일맥상통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의 경제 도발을 규탄한다”며 “다만, 이를 악용해 합법적이고 정당한 투쟁을 제한하는 것은 거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올해 교섭이 난항을 겪자 지난달 19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기본급 12만 3526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당기 순이익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적용하는 것과 정년을 최장 만 64세로 연장하는 내용 등도 요구안에 담았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정부 “日 추가조치 보고 대응 수위 결정” 예의주시

    우대국 ‘가’지역서 빼 ‘다’지역 이동 유력 日 수출 개별허가 품목 추가 지정 변곡점 우리 정부가 일본의 추가 조치를 보고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와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카드를 포함해 대응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1일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한다는 방침은 그대로 유지한 채 최적의 시기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맞대응 중단 관측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어 “장관들이 백색국가 배제를 거론한 것은 충분한 검토가 이뤄졌다는 것”이라며 “조치를 할지 말지를 갖고 논쟁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8일 열린 국정현안점검회의 자리에서도 주로 조치 시기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진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최종 협의를 하기 전 부처끼리 대응 방안을 조율하는 단계에서도 일본의 향후 조치를 보고 대응 수위를 정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안다”며 “일본 측이 최근 다소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정부의 대응 수위는 일본의 추가 조치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일본이 추가적으로 수출 개별허가 품목을 지정하는 때가 변곡점이 될 수 있다. 한국에 대한 백색국가 배제 조치가 시행되는 오는 28일 이후 일본이 수출 허가 제도를 어떻게 운영할지도 관건이다. 우리 정부도 일본에 대한 백색국가 배제를 선언한 이후 세부 규제사항을 정리해 나갈 가능성도 있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전략물자수출입고시 개정은 예정대로 진행하되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서 구체적인 절차나 내용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할 경우 현재 전략물자수출입고시상 우대국인 ‘가’ 지역에서 제외한 뒤 새로 신설되는 ‘다’ 지역에 넣는 방안이 유력하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조선인 수감자 끌고 간 日, 패망하자 1200여명 학살·매장 추정

    조선인 수감자 끌고 간 日, 패망하자 1200여명 학살·매장 추정

    日, 1939년 하이난섬 점령 뒤 군사기지화 식민통치 저항한 수형자 등 2000명 동원 혹독한 노역 못 이겨 해방까지 절반 사망 살아남은 조선인도 학대·굶주림에 시달려 항복한 日, 무기 뺏기자 칼·곡괭이로 학살 1995년에야 알려져… 中부지 보전 불투명1929년 미국에서 시작된 경제공황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1차 세계대전(1914~1918) 승전국인 미국과 영국, 일본이 그간 협력하던 자세를 버리고 각자도생에 나섰다. 다른 제국주의 국가보다 내수시장 규모가 작았던 일본은 경제 위기를 탈출하고자 중국 만주(1931)와 상하이(1932)를 차례로 침공했다. 이 지역 이권을 선점한 미국과 영국이 철군을 요구했지만 되레 일본은 1933년 국제연맹을 탈퇴하고 중일전쟁(1937)과 태평양전쟁(1941)을 벌여 전선을 넓혔다. 이 과정에서 난징 대학살(1937)과 하이난섬 대학살(1939~1945) 등 민간인 학살도 자행했다. 하이난섬 대학살은 우리에게도 ‘천인갱’(千人坑·1000명이 묻힌 구덩이) 사건의 아픔을 남겼다.●조선인 1000명 묻힌 구덩이 ‘천인갱’의 아픔 11일 학계에 따르면 일본은 1937년 중일전쟁을 일으킨 뒤 전선이 고착화돼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중국군은 영국령 버마와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국가들로부터 다양한 군수물자를 받았다. 영국·프랑스 등과 불편한 관계였던 일본은 중국군의 해외 보급로를 차단하고 동남아시아 지역에 군사 거점을 확보하고자 중국 최남단 하이난섬을 접수하기로 마음먹었다. 1939년 일본군이 하이난섬 기습 상륙작전에 나서 불과 일주일 만에 섬을 점령했다. 섬에 있던 중국 공산당 게릴라가 저항하자 본격적인 토벌작전에 나섰다. 이 섬 주민 수십만 명이 일제에 희생됐다는 추정이 나온다. 일본군은 하이난섬을 군사기지로 만들고자 원주민과 전쟁포로, 중국 본토인을 동원했다. 특히 1942년 미국과 치른 미드웨이 해전에서 패해 전세가 기울자 일본 오키나와와 조선의 제주도, 중국 하이난섬 등에 전시요새를 구축해 버티기에 들어갔다. 진지를 지으려면 엄청난 노동력이 필요했지만 이미 상당수가 징병·징용으로 차출돼 새로 투입할 인력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러자 한반도 전역에 수감된 죄수들 가운데 노역을 감당할 만한 이들을 ‘남방파견보국대’(南方派遣報國隊·조선보국대)라는 이름으로 끌어 들였다. 일제는 “6개월만 참여해도 잔여 형기를 모두 면제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때 불려간 이들 상당수가 일본의 식민지 통치에 저항한 이른바 불령선인(不逞鮮人·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 저항한 조선인을 일제가 부정적으로 이르던 말)이었다. 이렇게 1943년부터 조선 전체 수형자의 10% 정도인 2000여명이 노무자로 보내졌다. 생존자와 현지 주민들은 “일본군이 강제노동에 지쳐 도망가거나 큰 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던 조선인을 가차 없이 죽였다”고 전한다. 1945년 해방 때까지 조선보국대의 절반 남짓한 1000여명이 노역을 못 이기고 사망했다. 징용 조선인들이 얼마나 혹독한 환경에 놓여 있었는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살아남은 하이난 조선인들은 일제의 패망으로 광복을 맞았다. 하지만 이들도 대부분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일본군의 학대와 굶주림, 전염병으로 숨을 거뒀다. 일본군이 하이난섬을 떠나기에 앞서 조선인을 대거 학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당시 일본군은 항복과 동시에 무기 사용이 금지됐다. 총을 사용하면 국제법상 문제가 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칼과 곡괭이, 몽둥이로 도륙한 뒤 시신을 집단 매장했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이곳을 천인갱으로 불렀다. 본국 귀환 기록이 없는 강제 징용자 1200여명이 묻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李총리, 3월 방문때 조화…“하루빨리 고국으로” 우리는 이 사실을 까맣게 잊고 살았다. 그러다가 1995년 중국 하이난성 정부가 일제 피해자 구술집을 발간하면서 비로소 세상에 실체가 드러났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천인갱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우호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개발 열풍이 불어오면서 이들의 시선도 달라졌다고 한다. 주변에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역 등이 생겨나고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앞으로 천인갱 부지가 어떻게 될지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앞서 이낙연 총리는 지난 3월 하이난섬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참석 때 정운현 총리비서실장을 통해 천인갱에 본인 명의의 조화를 보냈다. 추모관을 둘러본 정 실장은 “나라 잃은 백성의 참혹한 현장을 보고서 국가의 의무를 생각한다. 하루빨리 고국으로 모실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방명록을 남겼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포토] 방역복 입는 이낙연 총리 ‘위생 철저히’

    [포토] 방역복 입는 이낙연 총리 ‘위생 철저히’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경기 안성의 한 양돈농장을 찾아 폭염 대응 상황 점검에 앞서 방역복을 입고 있다. 2019.8.9 연합뉴스
  • 8·9 개각은 총선용…유영민·이개호·진선미 돌아오고 이낙연·유은혜·김현미는

    8·9 개각은 총선용…유영민·이개호·진선미 돌아오고 이낙연·유은혜·김현미는

    문재인 대통령이 9일 10곳의 장관급 인사를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한 면면을 보면 내년 총선을 대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개각으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현역 의원인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등 3명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와 내년 총선을 준비한다. 유 장관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과 경쟁했던 부산 해운대갑에 다시 도전할 전망이다. 이 장관은 지역구인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진 장관은 서울 강동갑에서 각각 3선을 준비할 예정이다.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원 강릉 출신인 최 위원장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내년 총선 출마설이 그치지 않고 있다. 이번 개각에는 포함돼 있지 않은 현역 의원 겸 장관인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올해 말쯤 당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내년 총선 출마 의사가 강하다. 특히 이낙연 국무총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개각 대상은 아니지만 내년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해서 이 총리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의견이 많다. 이 총리는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 “현재로서는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했지만 당에서 요구 시 어떤 역할이라도 맡을 수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올해 연말 혹은 내년 초쯤 당으로 복귀해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보건복지부 장관 하마평이 있었지만 이해찬 대표의 총선 차출 요청으로 개각 대상에서 빠지면서 민주당의 험지인 TK(대구·경북)지역에 전략 공천될 가능성이 크다. 조국 전 민정수석도 법무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부산 차출론은 사실상 종료됐다. 한편 야당에서는 이번 개각이 ‘위기에 빠진 국민에게는 눈 감아버린 총선용 개각’이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이번 인사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극일에 힘써야 할 관료들이 총선 출마 예정자 이름표를 달고 청와대를 떠나 금배지를 달겠다는 욕망의 메시지로 보인다”고 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도 “일선에 복귀하는 현직 장관 중 상당수가 내년 총선 출마자이기에 이번 개각이 대한민국 개혁을 위한 전환점이 아닌 총선 대비용이라는 인상을 준다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전문성 개각’ 2기 내각 완료…3년차 국정동력 확보

    ‘전문성 개각’ 2기 내각 완료…3년차 국정동력 확보

    이번 8·9 개각은 7명의 장관을 교체한 지난 3·8 개각 이후 154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문재인 정부 2기 구성 완료와 내년 총선 대비라는 의미를 동시에 갖는다. 법무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농림축산식품부·여성가족부 등 4개 부처 장관이 교체된 것을 포함해 10곳의 장관급 인사가 바뀌었고, 차관급(국립외교원장) 1곳이 갈렸다. 대규모 인적쇄신을 통해 집권 3년차 국정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체된 유영민 과기부 장관을 비롯, 현역 의원인 이개호 농식품부·진선미 여성부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할 예정이라 이번 개각은 ‘총선차출용’으로 해석된다. 김현미 국토교통·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 현 정부 초대 장관은 유임됐다. 일본 경제보복, 한미 방위비·북한 미사일 발사 등 현안이 산적한 외교·국방부 수장 역시 유임됐다. 특히 야당의 결사 반대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 최측근이자 ‘호위무사’로 불린 조국 전 민정수석을 법무장관에 기용한 것은 윤석열 검찰총장 발탁과 함께 검찰 개혁을 완성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총선 출마자들이 지역구로 복귀해 선거 기반을 다지도록 하는 동시에, 후임을 전문가 및 관료 출신들로 채워 국정과제를 완수하겠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구상으로 풀이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9일 개각 발표 브리핑에서 “이번 개각 및 특명전권대사 인사는 문재인 정부의 개혁 정책을 일관성 있게 안정적으로 추진하는 데 역점을 뒀다”면서 “도덕성을 기본으로 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를 우선 고려했다. 여성과 지역 등 균형성도 빠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개각으로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이 사실상 완성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 대변인은 “정부는 국민들이 느낄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해 모든 국민이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 실현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개각에 영향을 끼친 큰 요인으로 내년 총선 일정이 작용했다.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출마를 희망하는 현직 장관들은 속히 지역에서 바닥을 다져야 한다. 문 대통령은 집권 3년차 2기 내각은 선거가 아닌 국정운영에 전념하는 인사들로 채워 일하는 정부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중으로 보인다. 후임 장관들은 정치인 출신이 아닌 전문가·관료 그룹으로 채운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반도체·AI 분야 전문가인 최기영 서울대 교수를 발탁한 데에는 일본 경제보복 사태와 맞물려 국산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총선출마 예상 장관들 중 일부는 이번 개각 대상에서 제외되며 당분간 장관 자리를 지키게 됐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는 연말 쯤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거취를 정리할 수 있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文 “日 경제 보복은 승자 없는 게임”… 메시지 수위 ‘톤다운’

    文 “日 경제 보복은 승자 없는 게임”… 메시지 수위 ‘톤다운’

    文 “日 일방적 조치로 얻는 이익 무언가 韓대법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경제보복 중요한 것은 ‘불확실성’ 살아있다는 점” 정의용 NSC 주재 “외교적 노력 지속”청와대의 대일 메시지 수위가 ‘톤다운’ 되는 등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던 한일 갈등 국면의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일본은 자유무역 질서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나라이고, 자국에 필요할 때는 자유무역주의를 적극 주장해온 나라이므로 이번 조치는 매우 이율배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방적 무역 조치로 얻는 이익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면서 “설령 이익이 있다 해도 일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으며 결국은 일본 자신을 포함한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승자 없는 게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일본 수출 규제 관련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100분간 이어진 국민경제자문회의 전체회의에서 “일본이 이 사태를 어디까지 끌고 갈지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지금까지 조치만으로도 양국 경제와 국민 모두에게 이롭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변하지 않는 것은 ‘불확실성’이 여전히 살아 있는 점”이라며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를 강조했다. 또 “부당한 수출 규제 조치를 하루속히 철회해야 할 것”이라며 일본을 압박했다. 일본의 부당성에 대한 지적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변명을 어떻게 바꾸든 일본의 조치는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경제 보복”이라고 했다. 하지만 지난 2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배제 이후 전날까지 강도 높은 ‘극일’ 메시지를 내놓았던 점을 감안하면 발언 수위를 조절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일본이 전날 화이트리스트 제외 시행세칙을 발표하면서 기존 3개 품목 이외 추가 규제품목을 지정하지 않은 데다 이날 3개 품목 중 ‘포토레지스트’의 한국 수출 신청 1건을 승인하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선 것과 연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도 “경제 보복 조치와 관련된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들에 대해 검토하는 한편,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인 노력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NSC가 “가능한 모든 조치를 포함하여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던 점과 대조적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날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일본의 경제 공격이 원상 회복되도록 외교적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수출 규제를 하지 않을 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실제 피해가 없을 수도 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일본이 수출 규제 품목으로 올려놓은 3개 품목을 완전히 잠글 수도, 완전 금지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1100개가 넘는 화이트리스트도 마찬가지”라며 “중요한 것은 불확실성이 살아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임명 이후 회의에 처음 참석한 이제민 부의장은 이번 사태의 배경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경제 분야에서 추월하는 한국을 일본이 예전 상태로 되돌리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 부의장은 “아베의 일본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되돌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은 개발도상국 중 선진국으로 변신한 유일한 나라”라며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가 일부 도움이 된 게 사실이고, 당시 일본은 한일 간 수직 분업체제를 만들고 지속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많은 분야에서 일본을 따라잡고 추월할 수 있었고 일본은 자유무역 질서에 적응하며 살아야 하는 입장에서 한국을 막을 수 없었다”며 “일본 관점에서 볼 때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고 했다.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직속 자문기구 국민경제자문회의는 경제 방향을 거시적 관점에서 점검하는 회의체로,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이날이 세 번째 전체회의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낙연 총리 “일본, 수출규제 품목 한국 수출 첫 허가”

    이낙연 총리 “일본, 수출규제 품목 한국 수출 첫 허가”

    “경제 공격 원상회복되도록 외교적 노력 강화” 이낙연 국무총리는 8일 “(일본의) 3대 수출규제 품목의 하나인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의 한국 수출을 처음으로 허가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 모두발언에서 “일본 정부는 한국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필수적인 3개 품목의 수출을 규제한 데 이어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국, 즉 백색국가에서 제외했다”라며 “세계 지도국가답지 않은 부당한 처사이자 자유무역 최대수혜국으로서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이 총리는 “다만 일본 정부는 어제 백색국가 제외 시행세칙을 발표하면서 기존 3개 품목 이외의 규제품목을 지정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일본의 경제 공격이 원상회복되도록 외교적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포함한 특정 국가 과잉 의존의 해소 및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의 협력적 분업체제 구축을 위한 정책을 꾸준히 이행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밤길이 두려운 것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경제의 가장 큰 부담은 불확실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계가 느끼는 불확실성과 그에 따르는 불안을 최소화하도록 정부는 업계와 부단히 소통하면서 모든 관심사를 최대한 설명해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 안건인 자동차 튜닝 활성화 대책에 대해서는 “오늘 확정할 대책의 시행만으로도 튜닝시장 규모가 지난해 3조8000억원에서 2025년에는 5조5000억원으로 커지고, 고용인원도 5만1000명에서 7만4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자동차 생산 세계 7위, 국민 2.2명 당 차 한 대를 보유한 자동차 강국이지만 각종 규제로 인해 자동차 튜닝은 그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총리는 “자동차 튜닝은 우리 청년들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로 꽤 오래 전부터 주목됐지만 지나친 규제가 튜닝의 발전을 가로막았다”며 “국토교통부가 튜닝산업 규제를 포지티브체제에서 네거티브체제로 바꾸는 등 규제혁신 방안을 중심으로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호남 3.00 > 영남 2.29… 정치 지형도처럼 나뉜 규제개혁 만족도

    2년 전 확정한 ‘규제개혁 추진 방향’ 초점 대기업·중기·소상공 등 289곳 온라인 답변 ‘문재인 정부 규제 개혁 만족도 조사’에서 대체로 영남이 호남보다 박한 평가를 내놓았다. 정부 지지층이 규제 개혁 만족도 역시 높게 평가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서울신문 등이 기업·소상공인업체 289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현 정부의 규제 개혁 만족도는 보통(3) 미만인 2.32(기하평균)가 나왔다. 지역별로 영남(2.29)의 만족도는 충남(3.08), 호남(3.00), 수도권(2.69)보다 낮았다. 이전 정부에 비했을 때 현 정부 노력 정도 만족도는 2.71(기하평균)로 조사됐는데 역시 호남(2.80)이 가장 후했고 충청(2.63), 수도권(2.26), 영남(2.25) 순으로 집계됐다. 단 ‘지방발전·분권 규제 개혁 만족도’(2.69·기하평균)처럼 지역의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에서의 불만은 수도권(2.74)에서 두드러졌고 충청(3.67), 영남(3.46), 호남(3.60)의 불만은 적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7월 대기업 98곳, 중견기업 40곳, 중소기업·소상공인업체 151곳 등 289곳을 대상으로 온라인 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소상공인부터 대기업까지, 권역별·세대별 사업장을 망라해 산업 전반 의견을 확인했다. 문항은 2017년 9월 7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심의·확정한 ‘새 정부 규제 개혁 추진 방향’의 진행 과정과 성과에 만족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설계했다. 당시 정부는 ‘민생과 혁신을 위한 규제 재설계를 통한 4차 산업혁명 선제적 대응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내걸고 ▲신산업·신기술 분야 규제 혁파 ▲일자리 창출 저해 규제 집중개혁 ▲민생 불편·부담 야기 규제 해소 계획을 밝혔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규제개혁 틀 바꿔야 경제가 산다] 기업인·소상공인 60% “현정부 규제개혁 불만”

    [규제개혁 틀 바꿔야 경제가 산다] 기업인·소상공인 60% “현정부 규제개혁 불만”

    중소·중견·대기업인과 소상공인 10명 중 6명꼴로 문재인 정부의 규제개혁 수준에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4~5명꼴로 현 정부의 규제개혁 빈도가 이전 정부에 못 미친다고 인식했다. 응답자들은 특히 자신의 업무와 관련 있는 규제개혁이 부진하다고 토로했다. 청년층은 창업·벤처 규제개혁에, 수도권·충청권 기업은 수도권 규제개혁에 더 큰 불만족을 드러내는 ‘파워게임’의 모습도 엿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신문이 배화여대 박성민 교수팀과 함께 기업인·소상공인을 상대로 실시한 ‘문재인 정부 규제개혁 만족도 조사’ 분석 결과 7일 드러났다. 서울신문은 대기업 98곳, 중견기업 40곳, 중소기업·소상공인업체 151곳 등 289곳을 대상으로 2017년 9월 7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심의·확정한 ‘새 정부 규제개혁 추진방향’의 진행 과정과 성과에 만족하는지 추적하는 5점 척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들은 현 정부의 규제개혁 만족도를 보통(3) 미만인 2.32로 박하게 평가했다. 이전 정부에 비했을 때 현 정부의 노력 정도에 대한 만족도는 중간값(2.5)보다 높게 집계돼 상대적으로 후한 평가가 나왔다. 분야별 규제개혁 만족도는 생명·안전·환경(2.85), 지방발전·분권(2.69), 소상공인·중소기업 장려(2.57), 대·중소기업 상생(2.53), 신산업(2.46), 창업·벤처기업 규제(2.39), 서비스산업(2.38), 일자리(2.21) 순으로 해당 규제 영향권 안에 있는 인원이 많을수록 만족도가 낮아지는 징후가 포착됐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