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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사표 던지는 관료들… 꽃길 못 걸어도 흙길엔 안 서더라

    출사표 던지는 관료들… 꽃길 못 걸어도 흙길엔 안 서더라

    “우리 차관님은 들리는 이야기 없나요?” 내년 총선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가가 어수선하다. 주요 부처 고위급 인사가 잇달아 출마 선언을 하거나 소문에 휩싸이면서 이들에 대한 거취 전망이 공무원들의 단골 화제다.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인사들은 ‘험지’에 출사표를 내 금배지로 금의환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마설 단골인 전현직 차관급 인사들 김경욱(53) 전 국토교통부 2차관과 김영문(55) 전 관세청장, 강준석(57) 전 해양수산부 차관 등 차관급 인사 3명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입당과 총선 출마를 밝혔다. 최근 청와대의 차관급 인사에서 교체된 노태강(59)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도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 밖에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 등도 출마설이 나도는 단골 인사다. 최근 총선에선 관료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20대 국회에선 34명의 관료 출신이 당선돼 19대(16명) 때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관료 출신은 오랜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과 안정감을 함께 갖춘 경우가 많아 정치권의 선호도가 높다. 20대 총선에선 집권당이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관료 출신을 싹쓸이하다시피 영입했는데, 올해는 민주당이 영입에 박차를 가하며 여당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관료 출신 출마자의 앞날이 ‘꽃길’인 것만은 아니다. 특히 이번에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들은 민주당 간판을 달고선 당선이 쉽지 않은 곳에서 도전한다. 김경욱 전 차관은 고향인 충북 충주에 출사표를 냈는데, 이곳은 재선인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이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곳이다. 검사 출신 김영문 전 청장도 고향인 울산 울주에 도전장을 냈다. 근로자가 많은 울산은 부산·울산·경남(PK)에서 진보 표가 그나마 많이 나오는 곳이지만, 울주는 전통적으로 보수 진영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강준석 전 차관은 부산에 출마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지역구는 민주당과 협의 중이다. ●정권 2년 남아… 험지서 떨어져도 보은 기대 관료 출신은 선거에서 약점이 있다. 정치인에 비해 지역 주민과의 ‘스킨십’이 적어 인지도가 낮은 것이다. 또 선거운동 경험도 미숙해 표를 호소하는 데 낯을 가리는 경우도 많다. 이런 탓에 관료 출신으로 낙선한 인사들도 적지 않다. 20대 총선에선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이 새누리당 소속으로 성남시 분당갑에 출마했으나 민주당 김병관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분당이 새누리당 텃밭인 걸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였다. 19대 총선에서도 윤영선 전 관세청장과 이명노 전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 등이 쓴잔을 마셨다. 비록 금배지를 달지 못하더라도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관료 출신은 손해 볼 것 없다는 시각이 많다. 총선 이후에도 정권이 2년 이상 이어지는 만큼 ‘보은’을 해주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경찰대학장(치안정감) 출신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안산 단원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지만 지난해 공공기관장 자리를 꿰찼다. 현 정부의 전신으로 평가받는 참여정부 때도 경북 영주와 구미에서 각각 낙선한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과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차관이 각각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건교부 장관에 발탁됐다. ●장관급 인사들도 총선 단골 후보 개각과 함께 장관급 인사의 총선 차출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직을 2년 7개월여 만에 마무리하고 정계 복귀를 눈앞에 둔 가운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도 차출이 거론된다. 다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장관급 인사는 후임 물색이 쉽지 않아 섣불리 차출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경제 부처 국장급 공무원은 “장차관 거취가 바뀌면 연쇄 인사 이동이 일어나는 만큼 공직사회에선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며 “고위 관료들의 총선 행보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공직사회가 붕 뜰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은 다음달 16일까지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세월호·가습기살균제 조사 역량 강화…자료 안내면 1000만원

    세월호·가습기살균제 조사 역량 강화…자료 안내면 1000만원

    자료제출 3차 이상 위반 시 2250만원 과태료심야시간 고속국도 화물차 통행료 감면 1년 연장난민신청자 권리 보장 강화 내용도 국무회의 의결세월호 참사와 가습기 살균제 사건 관련 특별조사위원회의 진상규명 조사 역량을 강화한다. 앞으로 두 사건과 관련해 특별조사위원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정당한 이유 없이 응하지 않으면 최소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정부는 24일 오전 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포함한 대통령령안 40건, 법률안 3건, 일반안건 5건, 보고안건 3건 등을 심의·의결한다. 우선 ‘사회적참사진상규명법’(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은 세월호 참사와 가습기살균제 사건 특별조사위원회의 진상규명 조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내용을 담았다. 개정안은 위원회가 필요로 하는 자료나 물건의 제출 요구에 정당한 이유 없이 응하지 않거나 허위 자료·물건을 제출한 경우 1차 위반 시 1000만원, 2차 위반 시 1500만원, 3차 이상 위반 시 22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아울러 진상규명과 피해자 지원 대책 점검 과정에서 불가피한 경우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심야시간대(오후 9시∼다음날 오전 6시) 고속국도를 이용하는 운수사업용 화물차에 대한 통행료 감면 기간을 올해 말에서 내년 말로 1년 연장하는 내용의 ‘유료도로법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한다. 또 난민 불인정 결정이나 난민 인정이 취소·철회된 사람이 불복해 지방출입국 등에 이의 신청서를 제출한 경우 즉시 난민신청자 등에게 접수증을 발급해 난민신청자의 권리 보장을 강화하는 내용의 ‘난민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용산공원 조성 첫발… 60만㎡ 더 확장

    용산공원 조성 첫발… 60만㎡ 더 확장

    ‘외인아파트’ 체험공간으로 내년 개방 한복판 ‘드래곤힐호텔’은 빠져 비판도 개발곤란 부지 편입… “국민체감 어려워”정부가 주한미군 이전 부지에 조성하는 용산국가공원의 면적이 60만㎡ 더 늘어난다. 용산기지 내 외인아파트는 내년 하반기부터 시민에게 체험공간으로 개방된다. 하지만 용산기지의 중심축에 위치한 드래곤힐호텔은 공원구역에서 제외돼 공원 확장의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용산공원 조성을 본격 추진할 제1기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 회의를 열어 용산공원 경계를 확장하기 위한 추진 계획을 심의, 의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제1기 용산공원추진위 민간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된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공동 주재했다. ●정부 “단절된 남산~한강 녹지축 연결” 정부는 우선 용산공원 구역을 현재 243만㎡에서 303만㎡로 60만㎡ 정도 확장하기로 했다. 현재 규모에서 24.7% 정도 늘어난 규모다. 이로써 용산공원 북단의 옛 방위사업청, 군인아파트 구역이 용산공원으로 편입된다. 용산기지 인근 국립중앙박물관과 전쟁기념관, 용산가족공원도 공원 구역으로 들어온다. 정부는 “이를 통해 단절된 남산~한강 녹지축을 연결하고 용산공원 남쪽과 북쪽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용산공원 터 중심에 8만 4000㎡ 면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미군의 드래곤힐호텔은 공원구역에서 제외돼 공원 확장의 의미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앞서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10월 한미 안보협의회에서 용산기지를 경기 평택으로 이전하되 드래곤힐호텔 등은 용산기지에 남기기로 결정한 바 있다. 주민들은 “드래곤힐호텔은 안보와 상관없는 상업시설인 데다 용산기지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건물로 위치도 한가운데여서 남쪽과 북쪽의 연결을 끊게 된다”며 반발했다. 용산공원을 조성하고도 드래곤힐호텔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역사·민족 공원이라는 취지가 무색해질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또 이번에 확장된 일부 구역에 대해서는 개발이 곤란한 부지를 행정적으로 용산공원 구역에 편입시킨 것에 불과해 공원 확장의 의미를 국민이 체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정부는 미군이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임차해서 사용했던 외인아파트를 유지보수해 내년 하반기에 5단지부터 순차적으로 국민들에게 단기 체류형 숙박시설, 작은 도서관, 용산 아카이브 전시관 등 체험공간으로 활용하도록 개방할 예정이다. 기지 내부를 둘러보는 버스투어도 확대한다.●내년 하반기 대국민 토론회 열어 의견 수렴 내년 상반기에는 용산기지 시설물 전체에 대한 기본조사를 실시하고 내년 7~9월에는 보존가치를 지닌 시설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다. 향후 2년간 활동하는 제1기 용산공원조성추진위는 내년 상반기에 조경과 환경, 건축, 역사 등 분야별 전문가 토론회를 열어 공원 조성 실행계획안을 보완하고, 하반기에는 대국민 토론회 등을 열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이날 용산공원조성추진위 회의에서 “이제 용산기지를 국민의 품에 돌려드리게 된다”며 “용산기지는 대도시 한복판의 생태자연공원으로 바뀌고, 민족의 비극적 역사를 기억하되 그것을 딛고 미래를 꿈꾸는 공간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정세균, ‘이낙연 종로 배턴터치’ 질문에 “지금은 하늘만 알 것”

    정세균, ‘이낙연 종로 배턴터치’ 질문에 “지금은 하늘만 알 것”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는 23일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구에 이낙연 총리가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하늘만 아실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의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공석이 되는 종로구와 관련해 염두에 둔 사람이 있는가. 이낙연 총리의 배턴터치 이야기가 있다’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하늘만 아실 것’이라는 정 후보자의 발언은 아직 당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정 후보자가 국회 인준을 거쳐 임명되면 그의 지역구인 종로구는 공석이 된다. 이 총리가 당으로 복귀해 종로로 출마한다면 전·현직 총리의 ‘종로 배턴터치‘가 이뤄지는 셈이다. 정 후보자는 자신의 국회 인사청문회 전망과 관련해 “예단하지 않는 게 좋겠죠”라며 “(인사청문회는) 정치인이 보는 시험과 마찬가지인데 시험은 잘못하다가는 큰코다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잘 준비해서 성실하게 임하는 것이 청문회에 임하는 공직자의 태도”라고 말했다. 또한 “재수하면 처음보다 잘해야겠죠?”라고도 했다. 총리 인사청문회에 서게 되면 2006년 2월 산업자원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니 잘 대처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정 후보자는 ‘이 총리는 ‘안전총리’를 강조했는데 어떤 총리가 되고 싶은 가 ?라는 질문에 대해선 “경제총리·통합총리”라고 답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포토] 강원도 산불 피해 이재민 격려하는 이낙연 총리

    [포토] 강원도 산불 피해 이재민 격려하는 이낙연 총리

    이낙연 국무총리가 휴일인 21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용촌1리 산불 피해복구 현장에서 임시조립주택단지를 방문해 이재민을 격려하며 대화하고 있다. 2019.12.21 연합뉴스
  • 이낙연 총리 “향후 거취는 당의 뜻을 따르겠다”

    이낙연 총리 “향후 거취는 당의 뜻을 따르겠다”

    정치권 복귀를 앞둔 이낙연 국무총리는 “총선에서 역할을 할지 또는 모을지, 역할을 한다면 무엇을 할지 당의 뜻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19일 세종총리공관에서 출입기자단과 송년 만찬 간담회를 갖고 정치 재개를 앞둔 각오를 밝히며 “앞으로 제가 무엇을 할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도, 논의되지도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향후 거취를) 제가 요청하거나 제안하기보다는 소속 정당의 뜻에 따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차기 총리로 지명된 정세균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마무리되면 이 총리는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재임기간 2년 7개월로, ‘최장수 총리’로 기록된 이 총리는 그간의 소회를 밝히며 “정부를 떠나야 하는 때가 되니 그동안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의 무거움이 저를 짓누른다”며 “그래도 경륜과 역량과 덕망을 모두 갖춘 정세균 의원이 다음 총리로 지명돼서 정부를 떠나는 제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다”고 피력했다. 더불어민주당 내 기반이 약하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서는 “정치인에게는 조직 내 기반도 필요하지만, 국민에 대한 호소력도 그 못지 않게 필요하고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어려운 시대를 건너가는 것이 정치의 역할 이라면 그것을 작은 조직논리로만 접근하는 것이 정치인 임무에 부합할 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정세균 총리 후보자와의 과거 인연을 묻는 질문에는 “약간의 스토리는 있다. 정치 지망생과 기자로 처음 만났다”고 소개했다. 한일간 현안과 관련해서는 “지소미아와 일본 수출 문제는 함께 연계해서 해소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히고 “강제징용 문제는 큰 방향에서 양국이 합의한다면 해결에 다소 시간이 걸려도 괜찮은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성장은 격차를 키우고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경제체제가 될 것이라 전망한다”면서 “승자 편에 서지 못하는 분들을이 고통에 빠지지 않도록 지탱해주는 역할이 포용이며, 포용 없이는 공동체도 지속되기 어렵다”고 피력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서울광장] ‘지게꾼’ 정세균이 짊어져야 할 숙제/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지게꾼’ 정세균이 짊어져야 할 숙제/이종락 논설위원

    전북 진안군 능길마을 출신인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는 어릴 때부터 지게질을 해야 했다. 산속 고지에 올라가 불을 질러 밭을 만드는 화전(火田)도 일궜다. 점심은 고구마 한 개가 전부였다. 초등학교에서 전 과목 만점으로 한 해 일찍 졸업했지만 60원의 수업료가 없어 중학교에 진학할 수 없었다. 정식 졸업장은 없어도 중학교 과정을 공부시키는 고등공민학교에 들어갔다. 입학한 지 2년도 안 돼 검정고시에 붙었다. 다시 나무를 하고 지게를 지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그의 재능을 아깝게 여긴 주위의 도움으로 무주 안성고ㆍ전주공고를 거쳐 전주 신흥고에 전학했다. 신흥고에서도 학비를 낼 수 없어 교장 선생님에게 사정해 학교 매점에서 간식거리를 파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 당시 친구들은 매점에서 빵을 파는 그를 ‘빵돌이’라고 놀려댔다. 찢어지게 가난하게 자란 정 후보자이지만 늘 웃는 얼굴이기에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또 다른 별명인 ‘호빵맨’과 자신의 이름과 같은 ‘세균맨’ 인형 캐릭터를 국회의장 집무실 책상에 덩그러니 놓고 지냈을 정도로 낙천적이다. 하지만 지난 17일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정 후보자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당 대표만 세 차례 지내고 국회의장,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거친 그가 총리 후보에도 올라 입법부와 행정부의 수반을 아우르는 명예를 얻었지만, 야당으로부터 입법부의 권위를 실추시켰다는 혹독한 비판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런 우려를 의식해 “입법부 수장을 지내신 분을 모시는 데 주저함이 있었다”면서도 “비상한 각오로 모셨다”고 말할 정도다. 정 후보자가 이고 있는 지게에 문재인 정부 후반기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 대통령이 정 후보자의 지명 이유에서도 밝혔듯이 야당과의 협치를 이뤄 내고 경제를 살려야 하는 숙제가 얹혀 있다. 국회의원 6선 출신 대한민국 서열 2위의 국회의장이 서열 5위의 국무총리를 맡는다는 부담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라도 정 후보자는 정치복원을 실현해야 한다. 정치권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를 놓고 극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여야 간 대치는 내년 4월 총선으로 갈 수록 더 극심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엄혹한 상황에서 성품이 온화하고 갈등 조정 능력이 탁월해 야당 의원들에게도 두루 신망을 받는 정 후보자가 정치를 복원할 적임자인 셈이다. 정 후보자의 ‘협치 DNA’가 극단의 대치로 흐르는 여야 관계를 풀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 이유다. 정치복원의 첫 시험대는 정 후보자 자신의 인사청문회이다. 국무총리는 장관과 달리 국회 인사청문회뿐만 아니라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 표결까지 거쳐야 한다. 본회의 가결 정족수는 ‘재적 의원(295명) 과반 출석, 재석 의원 과반 찬성’인 만큼 민주당(129석) 단독으로는 가결이 불가능하다. 한국당이 임명을 반대하고 있고 ‘4+1 협의체’ 내 군소 정당 내에서도 반대표가 나올 수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정 후보자는 야당 의원들을 설득해 인사청문회를 통과함으로써 정치력을 입증해야 한다. 정 후보자는 무엇보다도 경제를 살려야 한다. 그는 쌍용그룹에서 17년간 재직하며 상무이사에 올랐을 정도로 실무경제에 밝다. 산자부 장관을 맡아 수출 3000억 달러 시대를 열었을 정도로 경제 정책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정 후보자 앞에 놓여 있는 우리 경제의 현실은 정권이 휘청거릴 정도로 엄혹하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간신히 2%를 유지할 전망이다. 2%대를 넘지 못한 건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9년(0.8%)뿐이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에 그치며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 감소 폭은 올 1분기 8.5%, 2분기 8.6%, 3분기 12.2%에서 11월에는 14.3%로 커졌다. 11월 제조업 취업자는 446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만 6000명 감소해 2018년 4월 이후 2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정 후보자가 작금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책임총리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청와대 중심으로 운영되는 국가 운영체제를 과감히 바꿀 뿐 아니라 내각의 자율성을 보장받도록 총대를 메야 한다. 때론 문 대통령과 얼굴을 붉힐 수 있는 결기를 가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이끌 경우 이낙연 총리와 차기 대권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 자신이 즐겨 쓰는 표현인 ‘침과대단’(枕戈待旦·창을 베고 누워 아침을 기다리는)의 심정으로 전장의 장수같이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 jrlee@seoul.co.kr
  • ‘수제맥주 키트 개발’ 스타트업 주류면허 발급

    새로운 수제맥주 키트를 개발했지만 규제 때문에 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려던 스타트업 ‘인더케그’가 적극행정을 통해 국세청으로부터 면허를 발급받았다.<본지 12월 4일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창의적인 수제맥주 제조법을 개발했던 중소기업 ‘인더케그’가 국세청으로부터 주류제조 면허를 받았다”고 밝혔다. 인더케그가 개발한 수제맥주 키트는 판매할 때는 알코올이 없어 물이나 다름없지만 소비자가 병뚜껑의 갭슐을 터트려 효모를 넣으면 발효돼 맥주가 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현행법상 ‘알코올 1도 이상’이라는 규제에 발이 묶여 영업을 할 수 없어 미국으로 공장 이전을 검토하기로 해 논란을 빚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DMZ서 발굴한 유해까지… 6·25 전사자 630구 합동 봉안식

    DMZ서 발굴한 유해까지… 6·25 전사자 630구 합동 봉안식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국군 유해 630구에 대한 합동 봉안식이 18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진행됐다. 특히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9·19 남북 군사합의의 성과물로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굴된 260여구의 유해도 포함됐다. 국방부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6·25전쟁 국군 전사자 630구에 대한 합동 봉안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이 총리를 비롯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보훈단체 대표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봉안된 630구의 국군 전사자 유해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육군 및 해병대 부대가 지난 3월부터 11월 말까지 DMZ 화살머리고지를 비롯해 경기도 파주·연천, 강원도 인제 등에서 발굴했다. 지난해 10월부터 DMZ에서 발굴된 유해 가운데 박재권 이등중사 등 3명은 신원이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나머지 유해는 신원 확인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합동 봉안식을 가진 국군 전사자 유해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중앙감식소(유해보존실)에 보관돼 신원 확인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총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 유해 발굴을 시작한 이래 1만 3000여구가 발굴됐지만 전사자의 90%(12만여구)는 아직도 모시지 못했다”며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 합동봉안식…DMZ 발굴 260여구

    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 합동봉안식…DMZ 발굴 260여구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국군 유해 630구에 대한 합동 봉안식이 18일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국방부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6·25전쟁 국군전사자 630구에 대한 합동 봉안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올해 봉안되는 630구의 국군전사자 유해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육군 및 해병대 31개 사·여단급 부대가 지난 3월부터 11월말까지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를 비롯해 경기도 파주·연천, 강원도 인제 등 전후방 각지에서 발굴한 유해다. 이날 합동 봉안식에서는 지난해 9·19 남북 군사합의가 실시된 이후 최초로 비무장지대에서 발굴된 260여구의 유해도 포함됐다. 현재 지난해 10월부터 DMZ에서 발굴된 유해 가운데 박재권 이등중사 등 3명은 신원이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나머지 발굴된 유해는 신원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방부는 내년에도 DMZ에서의 유해발굴을 계속해 수습되지 못한 유해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북측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동참하지 않고 있어 공동유해발굴 여부는 미지수다. 이날 합동봉안식을 가진 국군전사자 유해는 이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중앙감식소(유해보존실)에 보관돼 신원확인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방부는 6·25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지난 2000년 4월 ‘6·25전쟁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처음 시작한 이후 올해 발굴한 630구를 포함해 현재까지 약 1만여 구를 수습했다. 다만 전 장병의 유전자 정보를 보관하고 있는 미군과 달리 한국은 관련 정보가 부족해 유해 신원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방부는 “내년이 6·25전쟁 70주년임을 고려해 유해발굴 사업을 한층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향후 비무장지대 전역으로 유해발굴작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포토] 이낙연 총리, 6·25 전사자 발굴 유해 합동 봉안식 참석

    [포토] 이낙연 총리, 6·25 전사자 발굴 유해 합동 봉안식 참석

    이낙연 국무총리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6·25 전사자 발굴 유해 합동 봉안식에 참석했다. 2019.12.18 연합뉴스
  • 정세균 “경제 활력 찾는 게 중요”...삼권분립 훼손 질문엔 ‘침묵’

    정세균 “경제 활력 찾는 게 중요”...삼권분립 훼손 질문엔 ‘침묵’

    “청문회 치른 지 만 14년...정책 중심으로 잘 준비할 것”황교안 “의회주의 훼손...헌정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 비판이낙연 사퇴 시한 한 달 남아 청문회 빠르게 진행될 듯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일 “경제 주체들이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권분립 훼손 논란에 대해서는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첫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가장 시급한 경제현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경제가 활력을 찾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정책적 문제에 대해선 차차 청문회 과정을 통해 밝히는 것이 온당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정도만 말씀드린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제가 청문회를 치른 지 만으로 14년이 됐다. 그 동안 많은 정치 활동도 했기 때문에 청문회 준비를 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지금부터 국회에서 청문회 일정이 잡힐 때까지 정책을 중심으로 충분히 잘 준비해서 청문회에 성실하게 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 후보자는 ‘국회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이냐’, ‘삼권분립 훼손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그가 헌정 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 총리 후보자라는 점에서 인사청문회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이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정 후보자 지명에 대해 “의회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헌정사에 다시 한 번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한국당 농성장인 국회 로텐더홀에서 주재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입법부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입법부를 행정부의 시녀로 전락시키고 말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정 후보자에 대해 “6선 의원으로 장관과 당 대표, 국회의장을 거치며 통합과 경청의 리더십을 보여준 분”이라며 “최적의 인사”라고 평가했다. 이어 “집권 하반기 어려운 일에 기꺼이 나선 점에 감사하다”면서 “총리 인준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정 후보자의 인준 일정은 빠른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낙연 총리의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내년 1월 16일)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서가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모든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극우시위대 국회난입 방치한 한국당 제정신인가

    자유한국당이 그제 주최한 ‘공수처·선거법 저지’ 규탄대회 참여자들이 국회 경내에 난입해 본청 앞을 점거하고 국회 기물을 손괴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집회 참가자들에게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 등이 ‘봉변’을 당했고, 정의당 당직자와 당원들은 이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참가자는 본청에 세워진 문희상 국회의장 표석에 ‘개XX’라는 낙서도 적었다. 이 과정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메가폰을 잡고 “애국 시민 여러분, 우리가 이겼다”고 발언하는 등 시위대를 독려했다. 민주당은 어제 황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를 불법 폭력집회를 주최·선동하고 폭력을 수수방관한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은 국회의사당과 각급 법원, 헌법재판소 100m 이내 장소에서는 옥외집회, 시위 등을 금지하고 있다. 불법시위대로 인한 초유의 국회 난입사건이 발생하고 폭력 사태가 벌어진 상황에 대해 황 대표와 한국당 지도부는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을 맞아 한국당 지도부가 점차 강경보수 위주로 흐르고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도 있었는데 현실화된 셈이다. 황 대표와 한국당은 극우와 연대할수록 내년 4월 총선에서 중도층은 물론 수도층 유권자와 멀어진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 지도자 7명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황 대표는 호감도 18%를 얻어 6위로 밀려났다. 보수층 37%를 비롯해 60대 이상(29%)과 TK(25%)에서도 30%를 밑돌았다. 호감도 1위를 차지한 이낙연 총리(50%)와 황 대표의 선호도 격차가 이처럼 크게 벌어진 것은 처음이다. 여기에 ‘극우 클릭’까지 더한다면 황 대표는 건전 보수층의 외면은 물론이고 국민 선호도에서 더 멀어질 것이다. 한국당은 입버릇처럼 민주주의의 위기를 주장하지만, 진정한 민주주의의 위기는 제도권 정당이 극단적인 정치세력과 슬그머니 연대할 때 발생한다. 집권 당시 국민의 시위나 표현의 자유에 대해 ‘법대로 하자’며 공세를 펴던 한국당이 극우 시위대의 국회 유린을 오히려 격려하고 있다면 이는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당은 어제도 국회 내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그곳을 무법천지로 만드는 것을 방치했다. 한국당이 국회에서 선거법과 공수처법의 통과를 막으려면, 여당과 협의를 시작해야지 물리력을 동원해서는 안 된다. 극우 시위대와 손잡는 한국당과 황 대표라면 다가오는 총선에서의 패배는 물론 이후 미래도 보장하기 어렵다.
  • 정치인으로 돌아온 이낙연…‘丁 지역구’ 종로 출마 가닥

    정치인으로 돌아온 이낙연…‘丁 지역구’ 종로 출마 가닥

    李 “당과 얘기한 적 없어… 좀 봅시다” 文 “정치하도록 놓아드리는 게 도리” 더불어민주당 6선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17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이낙연 총리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이 총리는 인선 발표 이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례)주례회동 직후 말씀해 주셨다”며 “총리님도 이제 자기의 정치를 할 때가 되지 않았냐고 하셨다”고 밝혔다. 여권에서는 ‘최장수 총리’이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인 이 총리가 전국적 인지도와 안정감이 강점인 만큼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간판’을 맡아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 애초 이 총리가 비례대표 후순위를 받고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을 맡아 전국 유세를 도와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보수성향이 만만치 않은 서울 종로를 누구보다 잘 관리했던 정 후보자가 후임으로 결정되면서 자연스럽게 이 총리의 ‘정치 1번지’ 출마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이미 이 총리 측 관계자들이 종로 출마 준비를 위해 정 후보자의 조직을 인계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와 정 후보자 사이를 잘 아는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총리 측은 종로에서의 승리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종로에서 승리하면 대권 도전에 더 유리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표를 종로에 내세울 경우 ‘박근혜 총리 vs 문재인 총리’라는 빅매치도 가능하다. 다만 황 대표 역시 전국 단위 선거 지원에 나설지 상징적 지역에 출마할지 막판까지 저울질할 것으로 보여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총선 역할론에 대해 이 총리는 “좀 봅시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 총리는 “제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온당한 거 같지 않다”며 “당의 생각도 있어야 될 것이고, 후임 총리의 임명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 그런 과정도 보지 않고 먼저 말하는 건 저답지 않다”고 했다. 또 “(종로 출마 등은) 호사가들의 이야기일지 몰라도 저나 (이해찬 민주당) 대표나 청와대와 그런 이야기까지는 한 적 없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이해찬 대표가 총선 출마와 관련해 이 총리와 이야기를 해 보지는 않았다”며 “출마하게 되면 비례로 갈지, 지역으로 갈지, 지역도 반드시 종로라는 법은 없다”고 했다. 차기 대선을 꿈꾸는 이 총리는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이 최대 약점으로 꼽혔기 때문에 총선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세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4선 의원과 전남지사를 지냈지만 특정 계파에 속한 적이 없는 이 총리로서는 지금부터가 대선주자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이 총리에 대한 남다른 고마움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내각을 떠나는 것이 저로서는 매우 아쉽지만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신망을 받고 있는 만큼 이제 자신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총리는 “경찰 용어로 ‘훈방한다’는 표현”이라며 웃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명분보다 성과 급했다…국회의장 출신 첫 총리

    명분보다 성과 급했다…국회의장 출신 첫 총리

    丁 “책임감 느껴… 국민에게 힘 될 것”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던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더불어민주당 6선 의원인 정세균(69) 전 국회의장을 지명했다. 헌정 사상 첫 의장 출신 총리 후보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정 후보자 지명을 발표하면서 “입법부 수장을 지내신 분을 총리로 모시는 데 주저함이 있었지만, 갈등과 분열의 정치가 극심한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고 협치하면서 국민 통합·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과 화합으로 국민 힘을 하나로 모으고,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민생·경제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며, 이런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지낸 인사가 행정부 2인자로 가면서 ‘삼권(입법·사법·행정)분립’을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을 충분히 고려했지만, 집권 후반기 ‘국민통합’과 ‘민생경제’에서 성과를 거두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권분립 논란과 관련, 정 후보자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의장 출신 총리가) 적절한지 고심을 했는데 국민을 위해서 할 일이 있다면 (명분) 그런 것을 따지지 않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판단으로 수락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현직(의장)이면 위반이겠지만, 전직은 아니다”라며 “집권 후반기 성과를 내야 하는데 내각을 확실히 책임질 사람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안팎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중책에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경제위기와 국민통합에 주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협치와 관련해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소통하려고 한다”며 “의장을 하면서 여야 간 대화·협치 시도를 열심히 해 왔기 때문에 야당과의 소통, 국회·정부 소통을 강화해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경제·호남’ 처음부터 플랜A였다… 文 삼고초려 끝 ‘행정 2인자’로 문 대통령이 춘추관 브리핑룸에 나와 인사를 직접 발표한 것은 2017년 5월 조각 당시 이후 처음으로, 그만큼 예우를 갖춘 것으로 해석된다. 2017년 5월에는 이 총리와 임종석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지명, 김동연 경제부총리 및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인선을 직접 발표했다. 문 대통령이 정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여권의 대표적 ‘경제·정책통’이자 여야(열린우리당 당의장, 민주당 대표) 수장을 모두 지낸 정치적 중량감과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으로 대야 관계가 무난했던 그를 ‘협치·통합 총리’로 내세워 국정 운영의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는 이 총리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얼굴’을 맡아야 한다는 여권의 요구까지 감안한 인선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처음부터 청와대가 ‘플랜A’로 염두에 뒀던 후보다. 지역구(서울 종로)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던 데다 의장 출신이 총리를 맡는 데 따른 ‘명분’을 고심했던 정 후보자가 자기 대신 추천했던 인물은 앞서 유력하게 거론됐던 민주당 4선 김진표 의원이다. 하지만 진보 진영의 반발 속에 김 의원이 고사하자 청와대는 다시 정 후보자를 설득했다. 끝내 ‘김진표 카드’가 보류되자 정 후보자도 결심을 굳혔고, 청와대는 지난 11일 검증에 착수했다. 정 후보자가 인선을 수락한 데 대해 문 대통령은 발표 직전 참모들에게 “정 후보자가 고마운 결단을 했다”며 “국회의장의 경험, 협치 능력을 높이 평가했고 비상한 각오로 모셨다”고 밝혔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이) 오랜 시간 고심했다. 삼고초려에 해당하는 노력이 있었다”고 했다. 전북 진안 출신인 정 후보자는 전주 신흥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17년을 재직하는 등 현장 경험을 갖췄다. 참여정부 시절 열린우리당 당의장(당대표)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입각했다. 15대부터 고향에서 내리 4선을 한 뒤 19대부터 ‘정치 1번지’ 종로에 뿌리를 내렸다. 온화함과 외유내강형 성품, 원만한 대인관계로 별명도 ‘미스터 스마일’이다. 문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인연은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시작됐다. 정 후보자는 당시 문 대통령, 손학규 현 바른미래당 대표, 민주당 김두관 의원 등과 경쟁했다. 경선 패배 뒤 문재인 대선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경쟁자 중 가장 적극적으로 도왔다. 2017년 대선 때도 정세균(SK)계는 문 대통령의 든든한 우군이었다. 남다른 경력과 인연들로 정 후보자가 국회 인준을 받으면 이 총리를 능가하는 내각 장악력을 발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최장수 총리서 정치인 이낙연으로… ‘丁지역구’ 종로 출마냐 대권행보냐

    최장수 총리서 정치인 이낙연으로… ‘丁지역구’ 종로 출마냐 대권행보냐

    李 “당과 얘기한 적 없어…좀 봅시다”文 “정치하도록 놓아 드리는 게 도리”더불어민주당 6선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17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이낙연 총리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이 총리는 인선 발표 이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례)주례회동 직후 말씀해 주셨다”며 “총리님도 이제 자기의 정치를 할 때가 되지 않았냐고 하셨다”고 밝혔다. 여권에서는 ‘최장수 총리’이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인 이 총리가 전국적 인지도와 안정감이 강점인 만큼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간판’을 맡아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 애초 이 총리가 비례대표 후순위를 받고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을 맡아 전국 유세를 도와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보수성향이 만만치 않은 서울 종로를 누구보다 잘 관리했던 정 후보자가 후임으로 결정되면서 자연스럽게 이 총리의 ‘정치 1번지’ 출마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이미 이 총리 측 관계자들이 종로 출마 준비를 위해 정 후보자의 조직을 인계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대표를 종로에 내세울 경우 ‘박근혜 총리 vs 문재인 총리’라는 빅매치도 가능하다. 다만 황 대표 역시 전국 단위 선거 지원에 나설지 상징적 지역에 출마할지 막판까지 저울질할 것으로 보여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총선 역할론에 대해 이 총리는 “좀 봅시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 총리는 “제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온당한 거 같지 않다”며 “당의 생각도 있어야 될 것이고, 후임 총리의 임명 과정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 그런 과정도 보지 않고 먼저 말하는 건 저답지 않다”고 했다. 또 “(종로 출마 등은) 호사가들의 이야기일지 몰라도 저나 (이해찬 민주당) 대표나 청와대와 그런 이야기까지는 한 적 없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기자들에게 “저보다 더 좋은 분이 나와 종로를 대표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이해찬 대표가 총선 출마와 관련해 이 총리와 이야기를 해 보지는 않았다”며 “출마하게 되면 비례로 갈지, 지역으로 갈지, 지역도 반드시 종로라는 법은 없다”고 했다. 차기 대선을 꿈꾸는 이 총리는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이 최대 약점으로 꼽혔기 때문에 총선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세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4선 의원과 전남지사를 지냈지만 특정 계파에 속한 적이 없는 이 총리로서는 지금부터가 대선주자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의 유력 대선주자 중 한 명이기 때문에 총선만이 아니라 추후 대선까지 고려해 행보를 결정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이 총리에 대한 남다른 고마움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내각을 떠나는 것이 저로서는 매우 아쉽지만 국민들로부터 폭넓은 신망을 받고 있는 만큼 이제 자신의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놓아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총리는 “경찰 용어로 ‘훈방한다’는 표현”이라며 웃었다.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대통령이 찾아간다’ 구로디지털단지서 직장인과 깜짝 점심한 문 대통령

    ‘대통령이 찾아간다’ 구로디지털단지서 직장인과 깜짝 점심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중소벤처기업 밀집 지역인 서울 구로구를 찾아 직장인들과 깜짝 점심을 먹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직장인들이 느끼는 경기 동향, 육아와 경력 단절, 군복무 문제 등 다양한 어려움을 직접 들었다. 대통령이 취임 후 공중 장소에서 시민들과 트인 대화를 나눈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광화문 근처 한 호프집에서 퇴근길 직장인들과 ‘호프 미팅’을 하며 생맥주잔을 기울인 적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행사 또한 국민이 계시는 곳에 대통령이 직접 찾아가 함께 식사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과의 점심’ 으로 명명된 행사는 오전 11시 50분부터 구로디지털단지 내 한 회사 지하 구내식당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직장인 8명과 식사를 함께한 뒤 옆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또 다른 6명의 직장인들을 만나 차담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구로에서 일하는 젊은 직장인과 경력 단절 여성, 장기근속자 등 10∼60대의 남녀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문 대통령이 행사장에 나타나기 전까지 이들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간담회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직원들과 함께 식당 입구에서부터 줄을 서서 배식판을 직접 들고 음식을 받았다. 흑미밥에 떡만두국, 닭볶음탕으로 식사를 하는 동안,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제품 개발의 어려움, 주4일제 근무 중소기업, 주52시간제 등에 대한 간단한 대화가 오갔다. 김상조 정책실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배석했다. IT 기업의 워킹맘으로 자신을 소개한 조안나씨는 “이력서에 기혼이라는 걸 숨겨서 제출한 적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후 옆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대화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제가 청와대 들어가고 난 이후 행사하고 무관하게 시민들과 만나서 음식먹고 커피한잔 마시고 하는게 처음”이라며 ”편하게 밥먹고 커피마시고 이야기 좀 주고받고 소통하자는 취지니까 부담 갖지 마시고 하고 싶으신 말씀 편하게 해주시라”고 했다. 19년차 경영지원 업무를 하고 있는 직장인 임태순(여,45)는 “일하는 여성 뿐 아니라 사회인식이 바뀌면 좋겠다”며 “육아가 여자 몫이 아니라 부모 공동으로 책임감가지는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이는 함께 기르는 것?”이냐고 묻자, 임씨는 “유연근무제도 대기업 외국계 기업에 한정되는 게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활성화돼서…”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가사분담에 대해 “우리 세대는 그러지 못했는데 젊은 세대는 잘 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임씨는 “도와준다는 게 잘못이다. 같이 해야 되는데 내가 도와줬다고 남편이 이야기하니까 싸움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연근무제도 중소기업에 도입왜서 남편과 아내가 같이 시간을 분배해 아이 돌보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대통령이 웃으며 ”남성들이 혹시 반론이라든지...”하고 묻자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박영선 장관이 “방금 전 그 말씀을 대통령이 조금 전 국무회의에서 방망이 탕탕해서 법이 통과됐다”고 소개하자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아까 국무회의를 했다”며 “아빠들이 육아휴직을 많이 사용하도록 바뀌고 있다. 20%인가 넘어섰다. 오늘은 엄마 아빠가 동시에 한 아이를 위해서 동시에 육아휴직을 할 수 있도록“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통과된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언급한 것으로, 법안은 영유아에 대해 부모가 함께 육아를 할 수 있도록 부부 동시 육아휴직을 허용했다. 김상조 실장은 “공무원 뿐 아니라 민간 기업에도 가능하도록 제도로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아마 여성들 입장에서는 아직도 불평등한 부분이 많고...”라며 “유리천장도 높고 성평등지수나 발전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디지털 대행사 본부장으로 근무하는 양지승(여·33)씨는 ”여기 근처에 워킹맘이 굉장히 많은 걸로 아는데 어린이집이 근처 3군데 밖에 없다. 좀 더 확장시켜 주시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하도급 입장인데, 주52시간은 저희도 시행하려고 하는데 막상 시행하자니 어려운 점들 많아서 좀 더 개선돼야하는 방향은 있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어려움이냐? 원청이 갑자기 물량을 몰아서 준다던지?”라며 “대기업이 하청 줄 때, 주 52시간 근무시간에 맞춘다는 그런 것을 정해줄 필요가 있다는 말인지”라며 관심을 표시했다. 양씨는 “저희가 똑같은 근무 환경에서 5시에 일을 주셔도, 저희는 그 시간 만큼 좀 더 유예기간을 주신다던지”라고 중소기업에 대한 배려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게 굉장히 연쇄적 효과를 미치는 거죠. 대기업 납기에서 노동시간을 고려하지 않고 지정하게 되면, 하청업체에서 납기를 지키기 위해서 무리하게 직원들이 일하게 되고, 그만큼 가사 아이 돌보는데 어려움이 있는 악순환이....”라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공공부문이 정부 공사를 발주할 때 주52시간을 감안해서 납품 기안을 조정해주는 제도를 이제 시행했는데, 이런 것들이 민간기업, 대기업의 경우에도 확산하도록 제도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올해 특성화고 졸업 후 바로 취업한 김상우씨는 산업기능요원이 수요 불일치로 대기기간이 길어지는 문제를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불과 3~4년만 지나도 병역자원이 부족해지는데 오히려 지금은 병력자원이 약간 넘쳐서 대체복무를 기다려야 하는 일이 생긴다“며 ”제도개선이 필요하지만 길게 보면 저절로 해소될 수 있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최근 정부가 해소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날 청와대 쪽 배석자를 최소화해 최대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야기가 오갈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장소 선정의 의미에 대해서는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벤처산업으로 집적단지를 이룬 곳”이라며 “과거에서 미래로 발전해 나간다는 의미도 함께 담겼다”고 전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차기 국무총리에 정세균 전 국회의장 지명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 차기 국무총리에 정세균 전 국회의장 지명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에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정세균 빠진 ‘정치1번지’ 종로, 이낙연vs황교안 가능성은

    정세균 빠진 ‘정치1번지’ 종로, 이낙연vs황교안 가능성은

    민주당, 이낙연·임종석 등 출마 거론한국당, 황교안·김병준 등판 언급돼‘빅매치’ 이기면 차기 대선 주자 급부상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17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내년 총선 때 그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를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선거 때마다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을 갖는 종로에서 여야의 수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이낙연 대 황교안’이라는 전·현직 총리의 빅매치가 성사될지 여부다. 19대와 20대 국회 8년 동안 종로를 지켜 온 정 후보자가 불출마 하게 되면서 그가 속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총리의 경우 정 후보자에게 자리를 내주고 당으로 복귀해 내년 총선을 위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 후보자의 지역구를 채우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또한 이 총리가 각종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며 민주당의 유력 ‘잠룡’으로 분류되는 만큼, 정치 1번지에서의 승리를 발판으로 대권 행보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있다. 다만 이 총리가 전국 곳곳을 찾아 지원유세에 집중할 수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비례대표 출마 쪽에 무게를 싣는 전망도 제기된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고 쓰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당이 전략적 판단 하에 요청할 경우 이를 고사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지난 6월 서울 은평구에서 종로구 평창동으로 이사해 종로 출마설의 중심에 섰다.자유한국당에서는 황교안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가 정치적 도약을 위해 이번 총선에서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아울러 한국당이 당 대표급 지도자에게 전략지, 즉 험지에 출마할 것을 권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황 대표도 예외일 수 없다는 시각이 있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이날 “당 대표를 지냈거나 지도자적 위치에 있었던 큰 정치인은 당과 협의해 전략적 거점지역에 출마해 이번 총선을 이끌어 주실 것을 권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황 대표에게는 그 전략지가 종로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황 대표가 당 대표로서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역구 출마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다.한국당에서는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종로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국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출마를 저울질해왔던 김 전 위원장은 최근 대구를 포기하고 험지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현재 종로구에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민주당과 한국당은 종로 출마 후보군을 확정하지 않고, 상대 당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종로를 위한 총선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잠룡이 종로에서 맞붙어 승리할 경우 차기 대선 주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빅매치를 성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한국당 “정세균 총리 지명, 삼권분립 파괴이자 의회 시녀화”

    한국당 “정세균 총리 지명, 삼권분립 파괴이자 의회 시녀화”

    새보수당 “정세균, 사퇴해 헌법 가치 지켜야”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하자 자유한국당은 “삼권분립을 파괴하고 의회를 시녀화하겠다는 독재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같이 밝힌 뒤 “70년 대한민국 헌정사의 치욕이요, 기본적인 국정 질서도 망각한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보여주는 폭거”라고 규정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권력의 견제를 위해 삼권분립 원칙을 헌법에 명시하고 있으며, 국회의장은 입법권의 수장으로 대통령의 권력을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국회의장의 신분과 역할이 이러한데도 지명을 한 대통령이나 이를 받아들인 정세균 전 의장이나 두 사람 모두 헌법, 민주에 대한 개념 상실이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전 대변인은 또 “전 국회의장은 대통령 밑 국무총리로 만들고, (문희상) 현 국회의장은 대통령에게 충성하며 정권의 입맛에 맞춰 의사봉을 휘두르고 있다”면서 “독재다. 삼권분립이 무너진 독재, 견제와 균형이 사라진 독재, 오직 대통령만 보이는 독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즉각 전 국회의장 정세균 의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라. 정세균 의원도 구차한 정치 연명을 위해 국회를 행정부에 갖다 바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한 뒤 “청문회까지 오는 것이 수치”라고 했다. 새로운보수당도 정세균 총리 지명을 비판하고 나섰다. 권성주 새보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입법부 수장을 지낸 인사를 행정부 2인자로 앉히겠다는 건 헌법에 명시된 삼권 분립의 원칙을 파괴하고 헌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것”이라며 “정세균 전 의장은 후보 사퇴를 통해 국회의 마지막 위상과 대한민국 헌법의 가치를 지켜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정세균 후보자 지명은 헌정 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 총리 발탁이다. 정세균 후보자가 국회 인준을 통과하면 이낙연 총리에 이어 또다시 호남 출신 총리가 된다. 전북 진안 출신의 정세균 후보자는 전주 신흥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이기도 하다. 미국 뉴욕대 행정대학원과 미국 페퍼다인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전북대 명예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지냈고, 참여정부 때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내는 등 부처 통솔 및 현장 경험으로 ‘경제 총리’에 적임이라는 평이다. 정세균 후보자는 15대부터 20대까지 내리 6번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고향을 지역구로 두다 2012년 19대 국회 때부터 ‘정치 1번지’ 종로에 뿌리를 내렸다. 새정치국민회의에서 김대중 당시 총재 특보를 지냈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의장, 민주당 대표 등 당 최고위직을 잇달아 역임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운영위원장, 외교통일위원회 위원,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등 다양한 상임위에서 활동했다. 20대 국회 전반기인 2016∼2018년 국회의장을 지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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