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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개대 본고사 이모저모/논술주제/도덕성회복·X세대대상 눈길

    ◎“연금생활” 출제위원 2주만에 해방 12일에 이어 전국 74개 대학에서 본고사가 치러진 13일 혹한의 날씨 속에 수험생들은 한 문제라도 더 풀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이었고 학부모와 고교동문들은 대학주변에서 수험생들의 「선전」을 격려하며 합격을 기원했다. ○…이날 본고사를 치른 대학들의 논술시험 주제는 지난해 꼬리를 문 패륜·인명경시 사건과 세도 사건등을 반영한 듯 도덕성 및 인간성회복, 올바른 삶의 길,바람직한 신세대상 등에 초점이 맞춰져 눈길을 끌었다. 연세대의 경우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이기주의가 크게 만연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개인이 이기적이면 만인 대 만인의 투쟁이 돼 사회적으로 해가 된다」는 견해와 「개인의 이기심은 사회적으로 조화될 수 있다」는 두 견해 가운데 자신과 가까운 견해를 논하라는 문제가 출제. 이화여대는 최근들어 일반명사화된 「X세대」에 대한 삶의 목표부재와 서구유행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전통적 가치관파괴등 기성세대의 비판에 반박하는 글을 쓰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성균관대는 요즘 청소년의 비행·범죄의 빈도및 정도가 심각하다고 개탄하는 논설문을 지문으로 제시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가정교육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논하라」고 했다. ○…연말연시 가족과의 면회조차 차단된 채 「연금생활」을 해온 서울대 입시출제위원 53명은 본고사가 끝난 13일 하오1시 해단식을 갖고 2주만에 출제본부가 차려진 기숙사 95동에서 해방. ○…상오9시쯤 이홍구 국무총리와 김숙희 교욱부장관은 연세대 1백주년기념관에 마련된 출제본부를 잇달아 방문,관계자들을 격려하고 공정한 입시전형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이총리와 김장관은 이어 이화여대를 방문,고사장 2곳을 둘러본 뒤 성균관대로 향했다. ○…상오9시20분쯤 이화여대 수위실 앞에는 국악과를 지원한 정명순양(19·충남여고3) 어머니가 딸의 가야금을 고사실 안에 들여보내달라며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전날 상경한 이들은 친척집에서 하룻밤을 묵고 이날 아침 가야금을 들고 지하철을 타고 오다 지각할 것을 걱정해 신촌역에서 정양이 먼저 뛰어 시험시작 직전인 상오8시50분쯤 입실하고 가야금을 든 어머니가 뒤따라 도착한 것.정양은 결국 학교측의 배려로 가야금을 전달받아 무사히 실기시험을 치렀다.
  • “이기심 버리고 폭력 중지해야”/교황 성탄메시지

    【바티칸시티 로이터 AP 연합】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5일 유엔 「가정의 해」인 올해 성탄메시지에서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비극을 개탄하면서 이기심을 버리고 폭력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 남북한청소년 민족의식 “세계 최상”/「청소년 삶과 미래」 심포지엄

    ◎기성세대비해 통일 동질성회복 희망적/“남한 이기적­북한 공격적”… 성격차이 커 「남한의 청소년들은 꾸밈이 없는 반면 이기적이고 북한의 청소년은 맺고 끊는 것이 명확한 반면 공격적이다」 30일 「남북한 청소년의 삶과 미래」라는 주제로 한국청소년학회(회장 차경수)가 개최한 심포지엄에서는 남북한 청소년들의 성격 및 생활문화의 장단점을 비교하면서 통일시대를 맞아 그 동질화 전망을 모색,관심을 끌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통일원의 박갑수과장은 『남북한 청소년들의 행동양식은 유교전통과 조직윤리라는 동질성을 가지면서도 각각 자기본위의 이기심과 자기부정적인 집단성에 치우치는 등 이질성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 청소년이 일관된 주입식 교육을 받아 수동적으로 행동하는 점과 한국의 청소년들이 TV 등 대중매체의 영향으로 저질대중문화를 여과없이 받아들이는 점도 비슷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박과장은 『남북한 청소년들의 애국심과 민족의식은 모두 세계 최상위권에 속하며 다른 나라에 비해 마약 등 퇴폐문화의 오염을 받지 않은 상태에 있는 만큼 일제치하와 6·25 등을 거치며 사회상이 왜곡된 기성세대들보다는 통일을 위한 동질성 회복에 희망적이다』고 결론지었다. 이에앞서 발표된 이화여대 김성이교수(사회사업학)의 설문조사결과에서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북한에 대한 지식수준이 낮고 통일과정에 대한 적극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나 통일교육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서울지역 남녀 중고교생 7백33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북한의 인민학교 과정」「북한에서 지하철이 있는 곳」 등 북한에 대한 상식을 묻는 4지선다형 10문제에 대해 평균 35.1%의 학생들만 정답을 알고 있었다.정답을 모두 맞춘 학생은 없었고 한개도 못맞춘 학생이 13명이나 됐다. 특히 「통일과정에서 개인이 희생되어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학생이 29.5%인데 비해 「통일시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통일문제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학생은 16.6%에 그쳤다.대부분의 학생들은 「어느정도 희생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든가 「모든 국민의 문제이니 참여해야 한다」는 식의 절충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편 북한관련 TV보도내용 가운데 흥미있는 것으로는 지도자에 대한 절대적인 존경(23.4%),백두산 천지 등 자연환경(20.8%),행진할때의 절도있는 모습(16.5%),평양거리의 깨끗한 모습(11.3%),한복을 입은 여자의 모습(6.5%) 등을 꼽았다.
  • 「우리의 선택」 성공해야 한다/현승일(특별기고)

    ◎“지금은 문민정부 격려할때”/정통성 있기에 개혁 가능… 「저의 있는 비판」 삼가야 우리나라 민주주의 전개에 있어서,가장 뜻깊은 일은 대한민국의 건국이었으며,그 다음번으로 뜻깊은 것은 YS 문민정부의 탄생일 것이다. 건국에서는 우리나라의 국체를 민주주의로서 기본틀을 삼았다는 점에서 중요하며 문민정부 탄생은 사상 처음으로 민주주의 원리에 따라 정부가 수립되었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지니는 것이다.이 두사건 사이의 시간적 간격은 50년이었다. 민주주의 전개가 이만큼 힘든 일이고,앞으로도 과거에 겪었던 우여곡절을 또 겪게될지 모른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가 정치사적으로 나아갈 방향은 결국 민주주의의 전개인 이 방향일 것이다. 이것은 서구에서 민주주의 전개역사가 가장 험난하였던 프랑스에서 조차도 결국에는 첫단추를 끼웠던 대혁명의 원리대로 민주화의 길을 걸었던 예에서 보는 바와 같다. ○자작없는 정권 YS문민정부 이전까지 민주주의가 잘 되지 못했던 것은 민주주의의 핵심요소인 국민의 정부선택권이 유린된 사실이었다.일찍이 자유당때도 헌법조작,부정선거 따위로 국민의 정부선택권을 제약해 왔었으나 박정희씨 이래로는 군부의 일부 강자들이 숫제 정권을 자작해 버렸던 것이다. 그러한 자작정권 아래서 야기되는 문제는 정부에 대한 국민의 복종에 관한 문제였다. 즉 정통성이 없는 정권에 대해서도 국민이 복종할 이유가 있는가 하는 심각한 문제였던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해답 그자체 보다는 정부는 정통성을 지녀야 한다는 인식으로 정리되었고 이것은 곧 국민의 정부선택권을 요구하는 민주화투쟁으로 연결되었다. YS정권의 성립으로 실로 오랜만에 정통성 있는 정부를 갖게 되었으며 과거 정통성 부재에서 야기되었던 정부의 대내외적 약점들을 일시에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내치에 있어서 이제 정부는 정의의 문제,도덕의 문제,반역의 문제를 다룰수 있게 되었다.정부가 국가와 사회의 기본에 관련된 이러한 문제를 다루지 못한다면 정치를 한다고 할수 없는 것인데도 자작정권들은 자신들이 먼저 거기에 저촉되기 때문에 거론부터가 곤란한 문제였다.그러므로과거 정권들은 정치의 성과를 정량적 척도의 향상에 두어 언제나 생산성·효율성·실적등을 지나치게 강조하였고 반면에 정의·도덕·법통·권위등과 같은 삶의 올바른 지혜와 덕성과 아름다움에 관련된 상위가치등에 대해서는 눈을 감아 버렸다. ○민주투쟁의 결정 YS정부가 공직사회의 정의로움을 위해 사정과 재산등록을 실시하고 검은 돈의 거래와 번식을 막기위해 금융실명제를 실시하고 타락·금권선거를 타파하기 위해 새로운 선거법을 채택하고 군부의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 특권적 사조직부터 배제시킨 개혁조처 등은 정권의 정통성이 없이는 도저히 수행할 수 없는 사안들이었다. 이러한 개혁조처들에는 불가피하게 부작용도 따르고 있지만은 부작용이 있다고 해서 이러한 정책들의 본질적 가치가 저하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래에 들어 YS정부는 많은 비판과 공격을 당하고 있다.공격재료는 대개 다음의 몇가지다.즉 공무원의 복지부동 현상등 개혁의 부작용에 관한 비판,혹은 개혁이 퇴색해가고 있다는 정책 비일관성에 관한 비판,부처간의 정책이 조율이 안된채 튀어 나온다는 정책조율부족에 관한 비판,인사가 적절하지 못하여 패착이 자주 일어난다는 비판,국제화·지방화등에 좀더 적극적으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등이다. 여기에 덧붙여 국가에 불행한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는 당한다.불행으로 인한 원망과 비판의 심리를 정부로 향하도록 공격을 전이시키는 의도가 작용하기도 한다.얼마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때 모일간지는 『이런 정부를 믿고 어떻게 사나』하는 제목을 크게 달았다.성수대교가 무너진 것은 복합적인 원인,국민전체가 반성하고 책임져야 할 해묵은 원인들에 의해 무너진 것이라고 보는 것이 보다 정직할 것인데,언론이 이런식으로 나오는 것은 참으로 옳지않은 태도라 하겠으나 그렇게 하였다. YS정부가 비판·공격받고 있는 사안의 내용들을 보면,과거의 정권에서 문제되었던 것들에 비해 치유와 개선이 훨씬 용이한 성격의 것들이다.과거 정권에서는 권력형 부정부패,정경유착,인사에 있어서 특정지역독식,범죄와의 전쟁사태,친인척비리 등이 주조로서 권력핵심부에 관련된 문제가 대부분이어서 치유가 훨씬 어려운 문제들이었다.그럼에도 현재 YS정부가 받고 있는 공격의 강도는 과거보다 강하며 또한 훨씬 더 조직적인듯 하다. YS정부를 의도적으로 공격하는 부류는 대개 3종이다.첫째는 북한의 지령에 따라 움직이거나 동조하는 친북세력,둘째는 YS정권으로부터 소외되었다고 생각하거나 섭섭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기득세력,셋째는 차기의 집권을 겨냥하는 야권세력등이다. 첫째 북한은 김일성 사망전에도 그랬지마는 특히 사망이후 한국을 교란시킬 전략을 강화하여 대남 3대 목표로 공언하고 있는데 「김영삼 정권타도」「UR반대」「연방제통일」이 그것이다.김일성을 승계한 김정일은 그의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주석직에 취임조차 하지 못하는 내부적 약점을 은폐하기 위해서인지,혹은 남한의 안정과 성장을 두려워한 때문인지는 분명치 않으나,김영삼정부의 타도와 퇴진운동을 전개할 것을 친북세력에게 선동·지령하고 있다. ○왜 공격 하는가 둘째,3공이래 집권층에 속했던 기득세력은 대선전에 민주화에의 동참과 국민대화합의 차원에서 정치권에서 YS진영과 3당 통합을 하였으나,대선직전에 노대통령및 그의 최측근 인사의 이탈로 말미암아 구 기득세력은 YS정권창출에서 장자노릇을 할 수가 없었다.따라서 구 기득세력은 YS정권창출에서 거듭 태어나지 못하고 여당의 비주류 집단처럼 되어버렸다.정치권에서 3당통합이 이와같이 기득세력의 기득권확보로 연결되지 못하자 기타의 기득세력들은 YS정권의 사정개혁 등에 대해 경계심을 갖게 되었으며 잠재적인 반 YS세력으로서 약점만 잡혔다하면 강도높은 비판의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셋째,야당의 정부비판은 당연하며 더 논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과연 YS정부가 비판의 목소리 크기만큼 잘못하고 있는가? YS정부가 과거 정권보다 더 못한다는 말인가? 광주사태와 같은 천인공로할 만행을 저지르고,정권연장을 위한 내각제 개헌에만 골몰하여 세상만사가 물에 떠내려가고,오합지졸의 집단 이기심으로 사업장마다 파업으로 해가 뜨고 해가 지던 과거의 정부가 더 잘 했단 말인가? 천만의 말씀이다. 그러하나잘 해왔다고 하더라도 YS정부는 더 잘해야 하고,잘 못해왔다고 하더라도 더 잘해야 한다.이유는 자명하다.건국 50년만에,긴긴 민주화 투쟁끝에 성취된 문민정부가 실패로 끝난다면 인간 삶에 있어서 사회적 이상과 도덕적 지조와 희생적인 노력의 의미는 어떻게 되어버린다는 말인가! YS문민정부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이탈하려는 원칙을 다시 바로 세우고 불만세력을 좀더 포용하며,악의 세력에 대해서는 좀더 단호해야하며,미래에 대비하여 좀더 적극적이고 좀더 창조적이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2차대전이후 서독에서 아데나워정부가 성공을 거둠으로써 독일 국민의 의식으로부터 과거 나치스정권의 효율성에 대한 향수를 씻어낼 수 있었고 민주주의의 가치들이 자리잡아 갔던 것이다.이 나라의 장래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국민이라면 YS문민정부가 아데나워 정부처럼 성공을 거둘수 있도록 격려하고 돕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 감각적사랑/극단적이기심/결과만 중시/신대세 겨냥 「X세대영화」 붐

    ◎「그리움엔 이유가 없다」·「계약커플」·「젊은 남자」 등 선보여/X세대 문화적 징후 나름대로 진단/내면세계 표출 소홀… 아쉬움 남아 가벼운 포르노그래피 영화「너에게 나를 보낸다」이후 뚜렷한 화제작을 내지 못하고 있는 우리 영화계에 최근 신세대층을 겨냥한 본격「X세대영화」들이 잇따라 개봉을 서두르고 있어 방화의 인기불씨를 계속 살려나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19일 동시 개봉될 「그리움엔 이유가 없다」와 「계약커플」,그리고 12월 17일 개봉될 「젊은 남자」 등이 눈길을 끄는 대표적인 「X세대 영화」들.이 작품들은 그동안 우리 영화계가 즐겨 다뤘던 로맨틱 코미디류의 감각적 사랑묘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X세대라는 코드속에 잠복돼있는 문화적 징후들을 나름대로 진단하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 「그리움엔…」은 「비창」「깜동」「물의 나라」등 주로 여성취향의 멜로물에 솜씨를 보였던 유영진 감독이 「아그네스를 위하여」이후 2년만에 메가폰을 잡고 시나리오작업까지 해낸 작품이다.「X세대의새로운 사랑선언」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영화는 무한궤도를 질주하는 불나방 같은 여자 수진(이일화)과 그녀를 땅끝까지 추적하며 감싸안는 찬우(김수안),사랑의 틈입자인 정희(하유미)라는 세명의 대칭적인 인물들이 벌이는 사랑과 배신,음모의 드라마다.엄청난 대조를 보이는 이들의 사랑에 대한 견해와 태도는 아슬아슬할 정도로 팽팽하고 때로는 그 경박함과 진중함이 균형을 잃어 보이기도 한다.하지만 육체에의 탐닉에 익숙해 있으면서도 이들은 가슴 한 켠에 영혼의 사랑을 꿈꾸는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요컨대 이 영화는 이 시대의 사랑이 얼마나 참을 수 없이 가벼운가를 역설적으로 그리고 있는 셈이다. 악명 높은 마피아소굴로 불리는 태국­미얀마 국경지대의 「황금의 삼각지대」와 서울을 잇는 로드무비 형식의 이 영화에서는 박진감 넘치는 자동차경주 장면도 눈길을 끈다.SBS 탤런트 공채2기 출신인 이일화·김수안 두 주인공의 은막연기가 아직 여물지 않은 점이 흠이다. 배창호 감독의 「젊은 남자」는 욕망의 종착역서 부르는 X세대의 진혼곡이다.삼류모델인 젊은 남자 이 한(이정재),그는 각기 다른 색깔의 세명의 여인과의 4각관계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구체적으로 꿈꾸기 시작한다.내일이 없는 순간의 사랑과 톱스타에의 위험한 환상을 쫓는 것이 그의 삶의 전부다.한편 조직의 올가미로 인한 좌절은 그로 하여금 완전범죄라는 환상속에 살인을 저지르게 하고 급기야 그는 교통사고로 죽는다. 진부한 청춘영화 쯤으로 볼수도 있는 이 영화가 이목을 끄는 것은 감각지상주의,결과중시,현세주의 등으로 요약되는 한국 X세대의 특성을 한폭의 비극적 「욕망의 오감도」로 펼쳐보임으로써 헛된 야망속에 하루하루 별 생각없이 살아가는 요즘 젊은 세대에 아픈 경고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계약커플」(감독 신승수)은 요사이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계약연애가 시대감각에 맞는 세련된 사랑방식인가,극단적 이기주의가 낳은 타락한 사랑의 형태인가를 묻는 경쾌한 영화다.그러나 X세대의 고민이나 괴로움이 오로지 사랑의 이름으로 실종되고 있는 반면,그들 나름의 진지한 내면세계는 거의 도외시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최근 사원교육때 필수과목으로 채택되고 있는 서바이벌 게임을 삽입하는 등 현대적 연출감각을 살린 점은 돋보인다. 미디어는 10년 마다 한번씩 새로운 세대를 발견해 낸다고 한다.50년대 비트족,60년대 히피,70년대 후반이후 여피가 등장했듯 90년대의 주인공은 단연 X세대다.이렇듯 최근 주목되고 있는 X세대를 다룬 작품들은 「무정형의 실체」로 인식되어온 X세대의 본령을 영화를 통해 규명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만하다.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우리 영화가 적당히 실험적이면서 알록달록한 눈요기나 섞어 흥행성적만 올리려는 상투적인 영화문법에서 탈피할때 가능한 일이다.
  • 국립극단/「노부인의 방문」 무대에/세계명작시리즈 9번째 작품

    ◎독 중견연출가 클라우스 메츠거 연출 스위스 출신의 극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를 일약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들게한 대작「노부인의 방문」이 국립극단에 의해 새롭게 선보인다(3∼12일 서울 국립극장 대극장). 국립극단의 「세계명작시리즈」 9번째 무대로 마련된 「노부인…」은 국내에도 비교적 잘 알려진 작품으로 현대 물질중심 사회의 이중성과 인간의 끝간데 모르는 이기심의 본질을 작가 특유의 기괴한 과장과 익살로 그리고 있다.특히 이번 무대는 주한 독일문화원의 주선으로 이 작품의 본고장인 독일의 대표적 중견연출가 클라우스 메츠거씨(43)가 직접 내한,연출을 맡아 원작의 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에서 국립극단의 작품 2편을 미리 보고 캐스팅을 마쳤다는 메츠거씨는 『연출방향을 연기자들에게 지시하기 위해 통역을 통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배우들의 몸짓연기에 집중할 수 있어 좋다』며 『연습상황은 그 어떤 작품때 보다도 매끄럽게 진행중』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했다.『짙은 사회성을 바탕으로 희비극적 요소를 정교하게 교직시키는 뒤렌마트의 작품정신을 최대한 살려나가겠다』는 것이 그의 연출의도.이는 과거 국내에서 공연됐던 「노부인의 방문」이 남자에게 버림받은 여인의 복수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큰 대비를 이루는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전속배우 외에 개성있는 외부 연기진이 대거 투입됐다.국립극단의 간판배우인 이승옥씨와 권성덕 단장이 노부인 차하나시안과 그를 배신한 남자 알프레드 일 역을 각각 맡았으며 TV드라마「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 중성연기로 인기를 끌었던 이정섭,전 국립극단원 이치우 등이 객원출연한다.
  • 또 다른 부실공사/강한섭(굄돌)

    라디오에서 성수대교 붕괴사건의 일보를 전하던 그 시각.필자도 출근길이었다.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필자는 무덤덤했다.대형사고에 익숙해져 있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의연함」은 뻔뻔한 이기심의 발로였다.성수대교는 필자의 출퇴근 코스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내가 저지르고 있는 「날림」 「졸속」 「적당주의」 그리고 「무관심」을 생각해 본다.도대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능력이 허용하지 않는 엄청난 일을 하고 있다.너무 많이 강의하고 잘 모르는 것도 전문가인양 쓰고 있고 「뭔가 보여 줄 것」도 변변치 않으면서 방송에 나가 주접을 떨고 있다.게다가 나이에 걸맞지 않게 무슨 심사위원과 자문위원이라는 허명을 몇개씩이나 달고 다닌다. 그러다 보니 강의날이 휴일과 겹치면 학생들 보다도 더 좋아하는가 하면 강의시간도 다 채우지 않고 앞과 뒤로 적당히 잘라먹고도 끄떡없게 되었다.어디 그뿐이랴. 학교에 전임자리를 얻고부터는 본업인 영화평론은 부업이 되어버렸다.그래서 제대로 된 평론은 쓸 생각도 못하면서도 평론가라는 직함을 고수하고 있다.평론은 점점 잡문이 되고 있고 논문은 교육부가 정한 의무편수만 간신히 채우고 있다.한마디로 말해 「한심한」인간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웬 불만과 욕심은 그리도 많은지 입에서 나오는 말과 쓰는 글의 논조는 항상 지고한 문명비평가를 방불케 한다.자신이 한국 영화교육과 영화문화의 걸림돌과 짐이 되고 있으면서 다른 사람과 기관을 헐뜯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그러면서 삶의 의미를 느끼고 묘한 쾌락까지도 즐기고 있다. 성수대교는 이제 수리되고 있지만 과부하와 허영으로 허물어져 가고 있는 필자 자신의 보수 작업은 아직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이런 반성문이 전기가 된다면 다행이겠지만 내일 또다시 「양이 질을 결정한다」는 자기 위안의 구호를 은밀히 내걸지나 않을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 “노조활성화가 물가 압박” 80%

    ◎“「무노무임」 철저히 지켜야” 98%/경총,최고경영자 설문조사 우리나라 최고경영자들은 노조에 대한 불신감이 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1일 국내기업의 최고경영자 5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노사관계의식」에 따르면 80%이상이 『노조의 활성화는 경제성장과 물가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근로자가 요구하는 임금수준이 높다』거나 『업무와 견주어 급여수준이 높다』는 응답자도 각각 90.6%와 89.4%에 달했다. 근로자의 요구와 관련,『요구내용이 지나치다』는 경영자는 82.3%,『노조원의 행동방식이 과격하다』는 사장도 80%를 넘었다. 노사분규에 대해선 96.5%가 『국민불안을 초래하거나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하며,87%는 『상호불신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답했다.노사간의 갈등이나 거리감의 정도에 대해선 83.6%가 『여전히 크다』고 밝혔다. 노사문제의 원인으로는 의사소통부족으로 인한 시각차이(69%),서로 믿지 못하기 때문(22.%),쌍방의 이기심(2.8%),노동운동가의 개입(1.1%) 등의 순으로 꼽았다.
  • 아!르완다(외언내언)

    터널 같은 구덩이에 거적덩어리를 쏟아붓고 있었다.처음 그것이 화면에 비쳤을 때는 그게 무엇인지 몰라보았다.나중에사 그것이 사람들의 시체라는 설명을 듣고 전신에서 기력이 싸악 빠져나가는 무력감이 엄습했다.우리가 함께 숨쉬고있는 지구촌 어딘가에 그런 떼주검의 구덩이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를 찍기 위한 세트도 아니고 옛날에 찍어둔 낡은 필름도 아닌,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도 그치지 않을 현실의 일이다.유엔 난민기구라는 것도 있고 인도적 차원의 구호기구들이 활동도 하고있다는 이 20세기 말미의 지구위에서 이런 일이 이렇게 끊이지 않는다.인간의 존엄성같은 것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이런 현상이 사람끼리의 분쟁때문에 일어난다는 사실에 몸서리가 쳐진다. 학살이 무서워 고향을 떠나와서 늪지의 하등생물처럼 죽어가는 「사람」들.그들의 한맺힌 원혼이 같은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언젠가 역습을 하러오지는 않을까 두려움이 들 지경이다.나라가 국민에게 살길을 열어주고 그럴만한 국력으로국제간에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며 생존을 보장하는 능력을 확보해주지 못하면 인민들이 이렇게 하등동물같은 운명에 처한다. 기근으로 팔다리가 자코메티의 철사조각처럼 가늘어지고 배만 바람든 공처럼 부풀어진 몰골은,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어준 신의 뜻을 모독하는 몰골이다.분쟁을 일으킨 민족에게는 죄없는 인민에게까지 이렇게 벌주는 것이 신의 방침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르완다로 한국인 한사람이 구호활동길을 떠났다고 한다.그 한사람의 존재로 우리 모두가 대속받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마음으로 위안을 삼기에는 적지 않은 힘이 된다.근본적으로 학살도 주저치 않는 악마적 이기심이 존재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이런 죽음은 지구촌 어디서 또 잉태되고 있을지 알수 없는 일이다.사람에 대한 신뢰를 덧없이 저버리는 이런 일이 너무 슬프다.
  • 「노해투사」 재판부,공판서 이례적 사상강의

    ◎“폭력적 평등추진은 유죄”/이정임피고에 징역2년·집유3년 선고 『자본주의나 사회주의는 인간의 자유·평등을 실현한다는 목표에서는 같다고 할 수 있지만 폭력적인 방법으로 자본주의를 전복하려는 것은 우리 헌법과 조화될 수 없습니다』 서울형사지법 합의23부(재판장 김황식부장판사)는 26일 좌익단체인 「노동계급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사회주의자들」에 가입,활동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정임피고인(24·여)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이례적인 「사상강연」을 해 눈길을 끌었다. 재판부는 우선 『자본주의가 현실적으로 겪고 있는 자본집중,실업,빈곤,제국주의전쟁 등 많은 모순과 병폐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사회주의가 출현했다』고 전제하고 사회주의를 두가지로 분류했다. 이가운데 폭력혁명으로 자본주의를 전복하고 프롤레타리아독재를 세운다는 마르크스­레닌주의는 용납될 수 없는 반면 생산수단의 사유화도 일부 인정하면서 의회주의와 평화적 개혁을 통해 민주주의를 구현하고자 하는 수정사회주의는 우리 헌법과도 조화될 수 있다는 게 재판부의 견해였다. 『헌법 제9장에서 경제규제와 조정및 사기업의 국·공유화를 허용한 것은 사회주의적 요소를 도입한 것입니다』 재판부는 또 『이처럼 인간의 이기심을 억제하고 박애정신을 실현하려는 노력을 통해 자본주의는 성공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소련과 동구의 몰락도 단순히 사회주의에 대한 자본주의의 승리가 아니라 사회주의권에서 수정된 자본주의의 가능성을 인정한 결과로 분석했다. 이날 「강연」가운데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피고인이 북한을 동경하지 않는 「비주사파」라는데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북한의 기본방침과 궤도를 같이하고 있는 만큼 북한에 동조한 것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대목.이에따라 재판부는 국가보안법 위반죄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이 비합리적인 사상에 사로잡혀 있지만 반윤리적 파렴치범은 아니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피력한뒤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석방했다.
  • 북핵위기와 국민의 자세(사설)

    그동안 성숙하게 다소 무심할만큼 동요를 보이지 않던 민심이 서서히 불안을 표출시키기 시작하는 것같다.라면 휴지 부탄가스따위의 사재기로 슈퍼마켓이 붐빈다고 한다.위난을 예상하고 갖가지 유념을 하는 것은 가족을 책임진 사람의 당연한 행동이므로 나무랄 일만도 아니다.또한 정상적 사고로는 예측할 수 없는 집단을 북쪽에 이웃한 우리는 본능적으로 재앙대비에 순치되어온 국민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당장 해야 할 일이 생필품 사놓기여야 하는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물질적 사고로 닥치는대로 사재기를 한들 정작 심각한 국면을 어느 정도나 모면하겠는가.고층 아파트에서 물도 전기도 공급되지않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라면인들 끓여먹겠는가. 그보다는 진지한 마음으로 절제하며 자세를 가다듬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마음이 해바라져서 타락해가는 듯한 사회,흥청망청거리며 나라도 사회도 돌아보지 않는 철딱서니없는 사람들,충천하는 이기심만으로 함께 사는 미덕을 모르는 세태를 바로잡아 강건한 체질로 회복되는 일이 급하다. 그러려면 희떱게 장담하는 일도 삼가야 하고,걸핏하면 흩어져 불화하는 정치권의 불성실함에도,위난의 국면에 이르러서도 상대에게 피해를 줄 궁리만 하는 듯한 몰지각한 지도층들의 생각에도 반성이 있어야 한다. 북이 승산도 없으면서 전쟁위협을 계속하는 목표는 뻔하다.어떻게든 남쪽에 혼란과 타격을 주고 그것을 미끼로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는 것일 뿐이다.그런 북의 어리석지만 가능성있는 도발모험을 사전에 봉쇄하는 길은 무엇이겠는가.우리가 그 대책없는 가난과 전흔에서 떨치고 일어나 오늘에 이른 것은 부존자원의 힘도 아니고 물질적 축적도 아니었다.우리가 이룬 모든 것의 근원은 정신적 역량이었다.그러므로 북의 무모한 집단이 우리를 겁내는 것도 맨손으로 일궈낸 우리의 강인한 정신 능력이다.우리가 우왕좌왕하며 공황상태를 만드는 일은 그들이 노리는 바 우리의 재앙이다.국가위난을 극복하려는 의지로 무장한 우리의 탄탄한 자세만이 어리석은 망상에서 그들도 자성시킬 수 있다. 비상시에 대비해서는 국가도 나름대로 비상계획을 세우고 있다.사재기같은 이기주의적인 혼란보다는 국가의 사전계획이 차질없이 수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며 함께 살아남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민방위훈련도 방공·방재뿐 아니라 비상시를 함께 극복하기 위한 현실성있는 시민교육과 훈련 및 대비가 추가돼야 할 것이다.우리에게는 반드시 승리할 자신이 있다.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도 이 난국을 극복함에 있어 자기 할일에 나태해서는 안된다.지금은 무엇보다도 바로 그것을 인식해야 하는 시점이다.
  • PATA총회 행사 “빛좋은 개살구”

    ◎외국인관광 5개코스 신청 적어 취소/「무료」는 성황… 불거리개발 등 대책 시급 20일 폐막된 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PATA)의 연차총회등 3대행사가 유료관광의 참가자가 적어 주요 관광코스가 취소되는등 부진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21일까지 PATA 참석자를 위해 22종의 유·무료관광을 실시했으나 신청자가 적어 6종의 관광이 취소됐다. 특히 유료관광은 7종중 5종이나 취소돼 홍보부족및 볼거리개발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취소된 관광은 하루코스의 판문점·민속촌·경주와 2박3일의 경주∼부산,3박4일의 경주∼제주등이며 요금은 코스별로 1인당 48달러에서 8백28달러까지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용역을 받아 유료관광을 실시한 한진관광측은 지난 1월부터 3월25일까지 각국 참가자들로부터 관광신청을 받았으나 5개코스는 신청자가 워낙 적어 취소할 수밖에 없으며 이같은 취소내용을 신청자에게 즉시 알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방문을 통해 판문점등 한국내 특정지역에 관심을 표시한 참가자들에게는 아쉬움을 줘 업체의 이기심과 관광공사의 근시안적인 행정이 PATA행사의 개최의미를 무색케했다. 관광공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참가자들의 관광·숙박·쇼핑등으로 50억원의 수익을 예상했으나 차질을 빚게 됐다. 한편 관광공사가 실시한 15종의 무료관광에는 올림픽공원∼올림픽스타디움관람 1개코스만 취소됐을 뿐 나머지 코스에 9백여명이 참가,유료관광과는 큰 대조를 보였다. 가장 인기있는 코스는 남대문시장,남산공원∼창덕궁∼비원,한국의 집등으로 80∼1백20여명이 몰렸다.남대문시장에서는 가방·핸드백·그릇등의 쇼핑이,창덕궁과 비원,한국의 집에서는 한국전통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었다. 관광공사 PATA사무국 관광담당직원 정성대씨(29)는 『PATA참가자들은 여행을 자주한 탓인지 주로 전통혼례·다도·유적등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면서『앞으로 관광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전통문화를 가꾸고 개발해야한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 삶의 의문 춤사위로 푸는 발레/최성이교수 「부띠끄」 등 선보여

    일상에서 문득문득 느껴지는 삶에 대한 의문을 춤사위를 통해 풀어보는 발레무대가 마련된다. 발레누보의 활성화를 위해 힘써온 최성이교수(수원대 무용과)가 10,11일 하오 7시30분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갖는 「뿌띠끄에서」와 「가족」. 로시니의 음악을 바탕으로 한 「뿌띠끄에서」는 의상과 관련돼 벌어지는 해프닝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속에 숨겨진 이기심을 들추어낸다.6명의 무용수가 마네킹으로 분장,패션쇼를 펼치듯 보여주는 몸짓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김금선 이석현 양미현 김은지 김미리 류은경 이혜주등이 출연한다. 유엔이 정한 「가정의 해」를 맞아 기획된 「가족」은 한울타리에 있으면서도 좀처럼 서로의 존재의미를 생각해보지않는 인간의 독선과 이기심을 꼬집고 있다.졸탄 코다이의 음악이 분위기를 이끄는 가운데 황정실 정남숙 박범필 김은지등 최성이발레아카데미 회원들이 발랄하고 개성 넘친 춤사위를 그려낸다.
  • 「비대종교」와 조세형평/양건(일요일아침에)

    미국의 대도시에서는 폐허처럼 되어가는 성당이나 교회건물을 종종 볼수 있다.과학기술이 발달되고 온갖 물신이 지배하는 「발전된」사회일수록,인간의 영성은 그만큼 피폐해 가는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동아시아 끄트머리의 한반도 남쪽에서는 사정이 다른것 같다.남들도 놀라는 경제발전과 더불어 종교인구가 도리어 증가하는 우리 사회의 정신,심리구조는 분명 이례적인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부가 작년 9월말에 펴낸 「한국의 종교현황」이라는 책자를 보면 한가지 흥미있는 수치를 찾아 볼 수 있다.92년 12월 말을 기준으로 여러 종교단체들이 제출한 자료집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각종 종교의 신도수는 총 6천6백여만명에 이른다.이것은 우리나라 총 인구수 보다 약 2천2백만명을 넘는 숫자다. 이같은 숫자가 무엇을 말해 주는지는 접어두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종교인구가 증가하는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수 있을까. 급속한 경제·사회적 변화의 과정에서 여기에 적응하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이 종교에 의지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다.특히 이들 가운데에는 신흥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예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드시 이들 소외된 사람들만은 아닐 것이다.극심한 경쟁 속에서 나름대로 세속적 성취를 이룬 중간층 이상의 사람들 가운데에도 그 성취 만큼이나 커다랗게 다가오는 정신적 공허를 종교를 통해 극복하려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뿐만이 아닐 것이다.어느 정도 자기것을 갖게된 사람들의 더 큰 몫을 차지하기 위한 이기심이 종교를 찾는 것으로 나타날지도 모른다. 물론 이같은 세속적인 풀이만으로 종교의 세계를 전부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지만,어떻든 다종교적 상황속에서 종교인구가 증가하는 우리 사회의 현상은 특별한 것임에 틀림 없다. 최근 한 종교연구가의 피살 사건을 계기로 종교문제가 새삼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근래의 보도를 보면 종교문제 가운데에도 특히 사이비종교의 문제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종교전문가들이 사이비종교의 특징들을 열거하는가 하면,검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이비종교 집단의 위법행위에 대해 전면 수사를 펼칠 것이라고 한다. 사이비종교의 창궐은 우리 사회의 병리적 현상임에 틀림 없다.지금까지 회피해왔던 이 문제를 그야말로 「개혁」의 차원에서 「엄단」하는 작업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종교문제가 반드시 사이비 종교만에 국한된 것인가.기성종교에는 문제가 없는 것인가. 사회적 시각에서 보아 우리나라 기성종교에 대해 던지지 않을수 없는 가장 큰 문제는 그 재산적 측면이다.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우선 우리의 전체적인 경제력에 비해 너무나 막대한 재산이 종교단체에 투입되어 있는 것은 아니가.뿐만 아니다.그 엄청난 재산이 과연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여지고 있는 것일까.너무 많은 재산이 너무 비효율적으로 쓰이거나 묻혀 있는 것은 아닌가. 성직자들의 세금 문제만 해도 그렇다.소득세를 내는 일은 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부담해야 할 기본적 의무다.일부 예외적인 사례가 있다고 들었지만,아직도 대부분의 성직자들은 소득세를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과연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일까. 소득세만이 아니라 종교단체에 대해서는 그밖에도 부동산 관련의 조세등 여러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고 한다.법제상 공익법인의 하나로서 종교법인에 대해 특별한 취급이 인정되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지만,법적인 요건이 충족되지 않는 경우에도 사실상 특혜가 주어지고 있다면 이것은 과연 정당한 것일까. 최근에 국가경쟁력 강화가 강조되면서 상대적으로 사회복지의 측면은 소홀히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종교단체에 들어가는 엄청난 재산의 상당 부분이 사회복지를 위해 쓰인다면 세속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얼마나 보람된 일이 될 것인가.종교단체의 자율적 노력을 기대하기 힘들다면 그 재산문제에 대한 입법적 대응을 강조해야 하지 않겠는가.
  • “투쟁보다 타협”/노동문학 흐름 달라졌다

    ◎소설 허수정의 「바늘귀…」 김재호의 「…봄을…」서 두드러지게 나타나/이념퇴조속 이슈없고 노동계 인식변화/바늘귀…/변절하는 운동가 패배상 체험적 묘사/…봄을…/「조직 속의 삶」 논리 서정성 있게 제시 동구권 몰락과 소련붕괴 그리고 문민정부 출범후 우리문단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탈이데올로기와 서정주의의 강세속에 가장 특징적인 흐름의 하나로 현장 노동문학의 부진을 들 수 있다.이데올로기 논쟁의 퇴조와 함께 국내 정치상황의 흐름상 뚜렷한 문학적인 이슈가 없는 탓도 있지만 노동계 내부의 인식변화도 큰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소설 「바늘귀에 갇힌 낙타」(허수정·시와 사회사)와 「나는 아직도 봄을 기다린다」(김재호·민맥)등 두편은 이같은 노동소설의 절대빈곤속에 새 경향을 짙게 드러내는 작품이란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소설은 우선 등장인물과 공간 측면에서 기존 노동소설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지난 89년 실천문학을 통해 「구사대와 봉투」로 등단한 허수정의 첫 장편 「바늘귀…」는 신당동의 작은 인쇄소를 배경으로 사회주의 몰락후 변절하는 운동가의 패배상을 체험적으로 그리고 있고 지난 89·90년 전태일문학상 수상자인 김재호의 장편 「나는 아직도…」역시 한 작은 금형제작사 직원들의 갈등을 해프닝위주의 사실적인 묘사로 엮어내고 있다. 이 두작품은 구호와 투쟁의 굵은 선아래 선진적인 인물을 내세워 영웅시하는 종전 노동소설류와는 달리 패배와 반성을 담고 있으면서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조직속의 삶」의 논리를 서정성을 얹어 제시하는 공통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바늘귀…」는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열악한 환경의 인쇄노동자로 일하면서 집념을 다졌으면서도 재벌의 사위로 방향전환,결국 현실적인 욕망의 인물로 그려지고 있는 주인공의 고백을 통해 역사의 현장을 역설적으로 고발하고 있다. 『나는 실패였다.내 계급의 본질은 노동자로 용솟음치지 못했다.나는 가슴 가득히 안고 있는 신념이란 것이 결국 관념의 유희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뼈저리도록 느낄 수 밖에 없었다.동구변혁과 소련의몰락은 나의 행위를 합리화시켜주는 계기로 작용했을 따름이었다』 관념주의에 파묻힌 노동자의 삶을 반성하는 주인공의 부끄러운 독백을 통해 갈등끝에 현실적인 욕망을 택한,어찌보면 요즘시대의 새로운 인물상에 대한 평가를 결국 독자들에게 넘겨주고 있다. 김재호의 「나는 아직도…」에서는 한 금형제작사 공장에서 일어나는 노사갈등,직원간의 헤게모니 싸움,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등이 현장감있게 그려지고 있다. 공장장의 집요한 횡포와 이에 맞서는 직원들의 어설픈 결합,그리고 폭력앞에 허물어지는 나약한 노동자의 갈등이 전문대출신 현장노동자의 눈을 통해 해부되는 가운데 결국 밥그릇을 위해 조직에 순응할 수 밖에 없는 노동현장의 엄연한 현실을 지적하면서도 노동현장 밖에서 바라보는 노동자들의 집단성과 혁명성에 대한 편견에 쐐기를 박고 있다. 즉 노동자들은 혁명적인 개선욕구와 투쟁성향을 갖고 있지만 개인적인 탐욕과 이기심에 크게 매달린다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서정성질은 심리묘사를 통해 강조함으로써 노동현장에 새롭게 접근하고 있는 흐름이다.
  • “개혁 다지며 세계로 뜁시다”/김 대통령 신년사

    ◎신한국 기틀 세우는 전진의 새해로/국민 모두 국제경쟁 나설때/「북핵」 해결 통해 한반도평화 확립 친애하는 7천만 내외동포 여러분! 희망의 1994년,새해 새아침이 밝았습니다.새정부 출범 이후 첫번째로 맞이하는 새해입니다.우리는 그동안 이룩한 변화와 개혁을 다지면서 그것을 발판으로 세계로,미래로 나아가야 할 새로운 한 해를 맞았습니다. 우리 모두 낡은 것을 보내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새해를 함께 맞이합시다.새해는 우리안에 도사리고 있는 이기심과 거짓,안일과 나태,허영과 낭비를 청산하고 우리 모두가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 태어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직도 남아 있는 부정부패의 요소를 말끔히 청산하고,깨끗한 사회를 이룩하는 해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나만을 위한 삶보다는 이웃과 더불어 인간다운 공동체의 삶을 사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안에 있는 온갖 형태의 벽을 헐고 우리국민 모두가 이땅에 태어난 것을 보람과 긍지로 생각하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하겠습니다.우리가 개혁을 멈출수도,늦출수도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좁은생각,닫힌문을 열고 협력하면서 경쟁하는 저 넓은 세계로 자신있게 나아가는 한 해가 되게 해야 합니다.새로운 경쟁의 세계 질서속에서 당당하게 살아 남아,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한 해가 되어야 합니다. 모든 기회는 두번 오지 않습니다.기회와 위기는 같이 온다고 합니다.국제화,개방화가 주는 도전을 민족진운의 좋은 기회로 살려나가야 하겠습니다.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쳐서는 안되겠습니다. 이제 국민 모두가 일터에서,거리에서,그리고 가정과 학교에서 경쟁에 나서야 합니다.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국제경쟁의 주체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그리고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우리에게는 소모적인 갈등과 반목으로 귀중한 시간을 허송할 여유가 없습니다.이 국제적인 무한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국력을 키우고 조직하는 일에 우리의 창의와 능력을 모아 나갑시다. 새해를 세계와 미래를 향한 개혁과 전진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이제 공허한 논쟁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일에서 옳은 것을 구해야 합니다. 국민생활에 편하고 이로운 것이 무엇인지를 챙겨야 합니다.생활개혁이 착실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우리가 이런 정신으로 풀어간다면 농산물시장 개방으로 시련에 부딪친 농어민 문제도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우리 농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되찾아 주는 한 해가 되도록 우리 모두 지혜와 힘을 모읍시다. 새해는 한 순간도 우리가 결코 헛되게 보내지 않는 한 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우리 모두가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도록 합시다.그리하여 대통령을 비롯해서 국민 모두가 힘을 합해 신한국의 기틀을 확고하게 다진 한 해로 역사속에 기록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저는 올해 북한핵문제가 해결되어 분단의 상처를 안고 있는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오기를 기원합니다.북한의 동포들도 개방과 개혁의 세계적 조류와 신한국 창조라는 민족웅비의 역사에 동참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다 함께 노력합시다. 북한 동포와 전세계의 재외 동포,그리고 전국 방방곡곡의 국민 여러분 가정에 기쁨과 보람이 가득하고 소망하는 모든 일들이 뜻대로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 안병무씨 작 「사랑에는 연습이 없다」/신학자의 여성에 대한 메시지

    ◎현실속에서 진정한 사랑방식 제시 민중신학자의 여성과 사랑에 대한 메시지.이 어울릴 것 같지않은 만남이 이루어졌다. 한국의 대표적인 신학자 안병무씨(72·한신대명예교수)가 펴낸 「사랑에는 연습이 없다」(베틀간)가 그 것.이 책은 그동안 무게있는 저술로 교계는 물론 전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켜 온 그가 처음으로 펴낸 수상집이기도 하다. 그동안 여성론 혹은 사랑론에 대한 깊이있는 접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여성들의 손에 들려있는 것은 「사랑을 위한 사랑론」이나 「대증적 요법에 불과한 여성론」이 대부분.현실속에서 진정한 여성의 갈길 혹은 사랑하는 방식을 가르치기보다는 이기심과 공상속의 세계를 추구하는 것이 사실이었다. 「사랑에는…」은 그런 책들과 비교하면 물론 딱딱한 문체로 씌어있다.그럼에도 단숨에 읽힌다. 내용으로 들어가면 「여성과의 대화」라기 보다는 「여성에 대한 질책」이라는 쪽에 가깝다.또 이 책은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남성들에게도 여자가 하나의 「인간」으로 설때같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교훈을 전해준다. 「사랑에는…」은 작은 책이기는 하지만 안교수가 남는 시간을 이용해 쓴 것이 아니다.지금까지 6권이 나온 「안병무전집」은 앞으로 14권이 더 나온다.이 전집 가운데 제16권으로 예정하고 있는 것이 「여자,생명의 담지자」이다.따라서 「사랑에는…」은 그의 필생의 작업인 이 전집에 담길 깊은 사색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안교수는 『내게 비친 여성은 지루하다』는 표현으로 여성들에게 눈치를 보는 사람들은 하기 어려운 말을 하고 있다.그는 『이 작은 글에서 (여성이)고인물에 도랑을 내어 아래로 쏟아지며 크고 작은 에너지로 변하는 것을 기대한다』며 『이 소원이 맞아 떨어지면 지루하게 느껴졌던 여자앞에 무릎을 꿇고 합장할 것』이라고 적었다.
  • 정부청사 너무 추워 업무지장/부서마다 개인전열기구 틀어 정전사태도

    ◎기온 무시한채 11월말 일률 난방이 문제 정부종합청사가 너무 춥다. 요즘 청사의 아침 9시는 공무원들이 새로운 활력으로 업무에 들어가는 시간이 아니라 전열기를 찾고 스웨터를 두르는데 정신이 팔려있는 시간이다. 이유는 간단하다.계절은 겨울로 접어들었는데도 청사에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특히 세종로청사에 비해 과천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추위를 더 탄다.과천의 연평균기온이 서울보다 2∼3도 정도 낮다는 것은 정부통계로도 나와있다. 공무원들은 정부청사의 난방계획이 한마디로 무모할 정도라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온도에 따라 난방을 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정해진 기간,정해진 시간동안만 기계적으로 난방을 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4월에도 진눈깨비가 날리고 11월에도 개나리가 다시 피어나는 변덕스런 우리나라 날씨를 좀더 융통성있게 고려하지 않는처사란게 이들의 볼멘소리다.정부청사기획운영실의 얘기는 다르다.총리실의 훈령에 따라 여름철에는 섭씨 19∼22도를 여름철에는 28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이에따라 대개 11월말부터 난방이 시작된다는 것이다.다만 난방 예산이 풍족하지는 않기 때문에 11월 중순부터 난방을 할 수 없으니 좀 서늘한 감이야 있겠지만 추워서 일을 못할 정도는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있다.최근 과천 종합청사에는 아침마다 정전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추위를 견디지 못한 공무원들이 집에서 가져온 전열기구를 사무실마다 틀어대기 때문이다. 이것이 과부하가 걸리는 바람에 청사의 전기용량이 견디지를 못하는 것이다. 사정이 이쯤되니 각 부처 총무과에서는 사적으로 전열기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사무실마다 통보하고 있으나 공무원들은 짐짓 이를 외면하고 있다.지난 17일 낮에는 공무원들이 식사하러 나간 사이에 몇개 부처의 총무과 직원들이 각 사무실을 돌며 전열기를 몽땅 수거해가는 웃지못할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번 정전이 되면 좀체로 쉽게 복구가 되지 않는다. 당연히 업무에 많은 지장이 온다. 특히 최근 사무자동화 추세에 따라 부쩍 늘어난 컴퓨터가 작동을 멈춰버린다.어렵사리 만들어놓은 프로그램이 날아가버리기도 한다. 공무원들은 청사관리 담당자들의 「구두쇠심보」를,반대로 담당자들은 공무원들의 이기심을 서로 못마땅해 하고 있다. 총무처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에너지절약의 취지를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추위 때문에 신경쓰이고 전열기를 찾고 하는 소동으로 손실되는 시간과 기회비용도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기본적인 환경은 마련해줘야 활기찬 업무가 이루어지는 것 아니냐』고 말하고 있다.
  • 애기르는 미국의 아버지들(뉴욕에서/임춘웅칼럼)

    머리빗을 입에 물고 딸의 긴머리를 손질해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그렇게 생소해 보이지만 않는 것이 오늘의 미국이다.어린이 놀이터에서 아이를 그네에 태워주거나 함께 놀고 있는 아버지 모습도 흔히 있는 미국의 풍속도다. 최근 미국의 인구통계국이 발표한 한 자료를 보면 홀로 아이를 기르는 아버지 숫자가 지난 10여년 동안 두배로 늘어났다.1980년에 69만여명이었던 홀아비 가정이 1992년엔 1백47만2천으로 그 숫자가 껑충 뛴것이다.비율로도 홀부모 가정중 홀아비 가정이 80년의 10%에서 92년엔 14%로 높아졌다.다시 말하면 현재 미국의 어린이 1백명중 22명이 홀부모 밑에서 자라고 있는데 그중 4명 이상이 어머니 아닌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일까.대단히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다.헤어지는 부부에게 있어 아이들을 누가 맡을까 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다.객관적인 설명이 어렵다는 말이다.그러나 우선은 생활이 편리해지면서 남자들이 아이 기르는 일이 물리적으로 가능해졌다는 점을 들 수 있을것이다. 밥을 해먹이는 일,세탁해 입히는 일,기저귀를 갈아주는 일들이 모두 남자들이 해낼 수 있는 영역에 와있다.10년전 이혼한후 세아들을 기르고 있는 한 아버지는 직장에 나가있는 동안은 우리식의 파출부에게 아이들을 맡겼다가 퇴근후부터 함께 지내는 방식으로 아이들을 길러내고 있다. 인간의 이기심도 한몫을 했을 법하다.한 아버지는 딸을 너무 사랑해서 『이 세상의 무엇과도 바꿀수 없기 때문에』 딸의 양육권을 사수했다.다른 한 아버지는 자신이 아버지없이 자랐기 때문에 아들에게만은 아버지 없는 상처를 주지않기 위해 아들과 둘이서 살고 있다.그래서 그아들은 아버지 없는 그늘은 면했으나 이제 어머니 없이 자라는 상처를 안게 됐다.뜻밖에도 아이를 낳은 어미가 아이를 놓고 나가버려 아버지가 기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어떤 성격적 특성을 갖는 것일까.홀어머니와 홀아버지,어느쪽에서 자란 애들이 보다 교육적일까.이런 문제들에대한 뚜렷한 연구결과나 통계같은 것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확연해 보이는 것은 남자와 여자라는 성에 대한 전통적인 관념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부부가 있는 정상적인 가정에서도 남자의 일과 여자의 일이 뒤섞이고 있다.여자가 직장에 나가고 남자가 가사를 돌보는 경우도 허다해지고 있다.여자의 수입이 더 많을 경우 흔히 있는 현상이다. 「새끼는 어미가 기른다」는 자연의 섭리도,「남편은 직장에서 아내는 가정에서」라는 오랜 전통도 경제논리 앞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그런데 미국사람들은 이미 남성이건 여성이건 이런 변화에 상당히 익숙해져 있는 것 같다. 문제는 한국이다.세상은 변하고 있는데 오랜 통념에 매달려 있는 한국의 남성들이나 경제력은 없이 관념만 서구화하고 있는 한국의 여성들이 모두 변화의 틈바구니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계곡·낚시터 곳곳마다 쓰레기로 얼룩(국토청결운동 이곳부터:중)

    ◎수도권지역 오염의 현장/물맑던 저수지 음식찌꺼기에 썩고 행락지 국도변도 빈 깡통­비닐 즐비/유원지 간이화장실 부족… 노상방뇨에 악취 진동 조금이라도 이름이 알려진 산과 계곡이 이미 중병을 앓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이름없는 산과 계곡 어느곳도 사람의 발길이 닿지않는 곳이 없어져 버린 점이다.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나만 즐기면 된다」는 이기심으로 더 깊고 높은 곳을 찾아 나서느라 한적했던 조그만 산이나 계곡까지도 사람들에게 점령당했다.특히 이곳들은 행정의 손길마저 미치지 못해 빠른 속도로 더럽혀지고 훼손되고 있는 실정이다. 연천군 왕징면 무등리 임진강 상류 화이트교 부근은 모래무지·누치·피라미 등이 많아 인근 주민들이 천렵을 즐겨하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흙탕물만 흐를뿐 물고기를 찾을수 없다. 상류에 있는 골재채취 현장이 물고기를 실종의 주범이기기는 하지만 무분별하게 몰려든 행락객들의 쓰레기와 오물 투척행위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양주군 백석면 기산리계곡은 규모는 크지않지만 우거진 숲과 맑은 계곡물로 몇몇 아는 이들로부터 조용한 휴식처로 각광받던 곳이다. 그러나 이곳도 올해부터 서울등 도시인들에게 알려지면서 승용차를 타고온 가족단위 행락객들이 몰려들어 제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계곡 바위틈은 물론 숲속 나무사이는 각종 음료수깡통과 비닐·플라스틱용기로 뒤덮여 있고 사람들이 몰리면서 뒤따라 들어선 10여개의 산장식 무허가음식점에서 버리는 생활하수로 계곡물이 크게 오염됐다. 더욱이 유원지 지정이 안돼 화장실등 편의시설이 전혀 없어 길에서 숲으로 몇발짝만 들어서면 분뇨등 오물로 악취는 물론 발걸음을 옮길 수 조차 없다. 저수지 뒤편 청계산과 어우러져 등산과 낚시를 함께 즐길 수 있어 휴일이면 1백여명의 등산객과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포천군 일동면 기산리 청계저수지에는 지난 일요일 7백여명의 가족단위 행락객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행락객들이 타고온 승용차와 승합차 60여대가 뒤엉켜 큰 혼잡을 빚었고 일부 몰지각한 운전자들은 저수지로 통하는 개울에 차를 세운채 세차를하는 파렴치함을 보이기도 했다. 또 등산객들 역시 산 정상부터 중턱까지 불붙은 단풍나무를 꺽어들고 하산하는가 하면 몇몇 사람들은 아예 뿌리채 나무를 뽑아오는 파렴치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산리 주민 이모씨(56)는 『맑기만 했던 저수지물이 음식찌꺼기와 자동차 기름으로 말할 수 없이 더럽혀졌다』면서 『이를 말리는 주민에게 도리어 큰소리를 치는 도시인들의 무뢰함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수도권 1일 행락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경기도 광주∼여주∼이천으로 이어지는 43번국도주변의 계곡 곳곳은 물론 도로주변까지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 남한산성계곡은 행락철을 맞은 요즘 주말이면 하루 5t트럭 5대분의 쓰레기를 치우고 있지만 여전히 쓰레기가 누적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광주군 초월면 도평리 곤지암천변에는 관리인조차 없어 단속은 물론 쓰레기 수거조차 되지 않아 비닐봉지와 음식찌꺼기등이 하천을 떠다니기 일쑤다. 여주군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산북면 하품리 문바위지역,강촌면 가마섬등 일대는 쓰레기는 물론 간이화장실부족으로 노상방뇨로 악취마저 풍기고 있으며 점동면 오갑산,금산면 천덕봉일대도 지난 여름휴가철 버린 쓰레기들이 치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풍철을 맞아 새로운 쓰레기가 그위를 덮고 있다. 더구나 43번국도 주변에는 달리는 차속에서 창밖으로 집어던진 빈깡통들과 종이컵등이 곳곳에 널려있으며 이 쓰레기들이 인근 농지에까지 날아와 농민들의 일손을 더 바쁘게 하는가 하면 농민들이 깨진 유리조각에 심한 상처를 입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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