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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란드 여성국회의장 섹스소설 파문

    ◎자신의 성생활 노골적 묘사… 찬반 엇갈려 핀란드가 유럽 최초의 여성투표권을 인정,성 평등사에 신기원을 연지 근 1세기만에 이 나라의 여성국회의장이 자신의 성생활을 노골적으로 묘사한 책을 발표,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교사출신으로 교육장관을 거쳐 국회의장직까지 올라 마르티 아티사리 대통령 다음으로 핀란드 정계 제2의 지도자로 부상한 리타 우오수카이넨 여사(54)의 소설 「이글거리는 불길」은 정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 사이에 큰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책을 사려고 수많은 독자들이 서점앞에 장사진을 치는가 하면 동료 정치인들은 이 책이 의장의 지위와 국가정치체제의 권위를 돌이킬 수 없이 훼손시키고 있다고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일반독자들은 리타의 솔직함에 열광하고 있다. 지난주 출간된 이 책은 불과 3일만에 초판 1만7천부가 매진됐고 출판사측은 추가인쇄에 나섰다.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리타가 참석한 한 교회의 저녁예배에 수천명이 몰려들기도 했다. 정치인들과 친구들에게 보냈거나 이들에 관해 쓴가상의 편지형식을 빌린 이 소설에는 고위 군인인 저자의 남편에게 보낸 충격적으로 솔직한 「편지」도 들어 있는데 이 편지는 1996년의 한 주말에 부부가 나누었던 성애를 적나라하게 얘기하고 있다. 『물침대는 멋있고 삐걱거리지도 않아요…』 등등. 그러나 이 책이 그의 정치생명과 대통령 꿈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두고볼 일이다.
  • 「코린도」와 승은호 회장:6(테마가 있는 경제기행:44)

    ◎불황모르는 사세 확장/신문용지 인니시장 80% 점유/고부가 제품 「배터리 세퍼레이터」 아시아선 첫 착공/신발 OEM주문 급증… 패넬·팜트리사업에도 의욕 코린도그룹은 노(NO)불황이다.기세가 완연하다. 자카르타 서부 54㎞ 지점에 있는 코린도 이글(EAGLE) 신발공장은 「HIDUP EAGLE」운동이 한창이다.히둡(HIDUP)은 「파이팅」이란 인도네시아말.이 공장 직원은 현재 한국인 50명을 포함,8천4백54명으로 1년새 1천명이 늘었다.퇴근시간이면 8천여명 직원들이 일제히 정문으로 쏟아져 나오는 「장관」이 펼쳐진다. 월 70만켤레를 생산,이중 20만켤레를 내수로 팔고 나머지는 나이키에 OEM(주문자상표부착)으로 수출한다.OEM주문증가로 이글공장은 계속 즐거운 비명이다.지난해 9천2백만달러였던 매출이 올해엔 1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물량으로 20%,금액으로 30%가 늘고있다. 보고르 찔릉시에 있는 아스펙스 신문용지 공장에서도 활황냄새가 물씬 난다.연산 20만t의 1공장은 연 3백50일 이상 3교대로 풀가동할 정도.코린도는 미국 등지에서 고지를 수입해 신문용지로 만들어 인도네시아 유수의 언론매체(꼼빠스 뽀스꼬따)에 공급하고 있다.내수시장에 연 15만∼16만t씩 공급,시장점유율은 무려 80%.지난해 신문용지의 국제가격 상승과 내수호황에 힘입어 1억5천만달러 매출,2천만달러의 순익을 냈다. 현지인 1천6백50명과 한국인 60명이 일하는 이 공장은 2억달러를 들여 40만t으로 늘리는 증설작업이 한창이다.공장장 홍백희씨는 『자본 회수기간이 10년 이상인 대규모 장치산업을 어떻게 개도국에 투자할 수 있느냐고 현지 기업들이 반문한다』고 했다.신문용지 공장증설은 사실 코린도로선 도박이다.내수신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증설물량은 모두 수출할 생각이다.시황이 괜찮으면 4∼5년이면 자본을 회수할 수 있다』 승은호 회장은 자신에 차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환경보호 문제에 매우 예민해있다.자의라기보다 타의로 그렇게 됐다.세계 환경보호기구와 단체들은 지구상 마지막 산소공급원인 인도네시아 거대밀림의 보호를 요구하고 있다.이 때문에 코린도는 신문용지사업에 진출하면서 고지사용이라는 환경친화적 방법을 현지 정부에 제시했다.현지정부로서 반대할 명분이 있을 리없다.물론 증설중인 설비는 고지난에 대비,펄프도 사용할 수 있게 고안됐다. 신문용지 공장 바로 옆에는 세파린도 인더스트리라는 신설법인이 공장을 짓고 있다.고부가가치제품인 「배터리 세퍼레이터」(이온만 통과시키는 절연체)의 생산공장으로 아시아에서 코린도가 최초다.펄프공장과 「대패밥처럼 무늬가 듬성듬성있게 만드는」 패넬사업(투자비 1억6천만달러),이리안자야 지역의 팜(식물성 튀김기름)트리사업도 구상에서 계획단계로 접어들었다.1천5백만평에 팜트리를 심어 4년후부터 수출하게 되며 8년 뒤에는 연 매출 1억5천만달러에 이르리란게 코린도의 계산이다.불황이라는 단어는 아직 코린도에 낯설다.
  • 「코린도」와 승은호 회장:5(테마가 있는 경제기행)

    ◎칼리만탄의 전사들/“원목개발 역사는 현지인과의 투쟁사”/초기엔 한국인 지시 불만… 흉기 휘두르기 일쑤/작업여건 최악… 보급 안될땐 간장만으로 식사 코린도그룹의 칼리만탄(보르네오섬) 원목개발 현장. 이곳은 자카르타에서 비행기로 2시간,시속40㎞의 쾌속보트로 1시간,다시 열대림속으로 뚫려있는 임도를 따라 3시간(1백30㎞) 달려야 하는 오지다.아름드리 거목들이 굉음과 함께 골짜기 아래로 곤두박질하고,중장비들이 제 몸집보다 큰 원목들을 와이어로 감아올리는 작업이 요즘도 한창이다. 코린도의 원목개발 지역은 이리안자야(뉴기니섬)에 제주도의 3.8배인 70만㏊(21억평),칼리만탄에 40만㏊.원목개발은 40년 이상 자란,직경 50㎝ 이상된 나무들을 골라 베어내는 일종의 간벌이며 벌목과 임도개설로 손상된 곳은 새로 조림해 나간다.10만㏊정도 벌목권을 확보하는데 드는 비용은 1천만∼2천만달러 정도. 베어진 원목들은 30∼40t씩 트레일러로 운송돼 뗏목형태로 강물에 띄워지거나 바지선에 실려(가라앉는 나무) 합판공장으로 옮겨진다.코린도가이들 원목으로 생산하는 합판은 연 70만㎥로 단일공장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한다.큰 바지선에 보통 6천㎥의 합판이 실린다. 원목개발 초기에는 벌목작업에 한국인들이 투입됐다.때문에 현지인과의 마찰도 많았다.합판재벌의 역사는 현지인과의 투쟁사라해도 지나침이 없다. 본사 통관부 최윤영부장은 평소 뒷머리를 기른다.목뒤에 있는 깊은 칼자국때문이다.칼자국은 그가 바릭파판 현장에서 총무로 일할때 퇴사조치에 불만을 품은 현지인이 결재서류를 보던 그를 뒤에서 칼로 내리쳐 생겼다.초기에 현지인들은 작업지시에 불만을 품고 팬츠속에 칼을 숨겼다가 한국인들을 기습하기 일쑤였다.언어·문화·종교적 차이가 갈등의 원인이었고 특히 임상조사때 더 심했다. 『밀림 가운데에 원두막을 지어놓고 현지인과 한달씩 임상조사를 합니다.한국인 1명에 현지인 10명이 한팀이 돼 나침반 하나로 나무종류와 크기·등고선·임도개설 예상지역을 조사합니다.정글도로 헤쳐나가지만 워낙 밀림지역이어서 5백m를 나가는데 4∼5시간이 걸릴 때도 있어요.스콜이라도 만나면 급류에 휩쓸려 길을 잃기도 합니다.그러면서 현지인과 많이 부딪쳤습니다』(이글신발공장 이순형 내수영업부장) 그는 자신의 입산일수(3백45일)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말라리아·밀림의 거머리나 야생동물들은 이들에게 위협요소가 아니었다.사소한 불만때문에 앞뒤 가리지않고 뒤에서 후려치는 현지인들이 한국인들에게는 가장 위협적인 존재였다.85년에는 칼리만탄섬의 팡칼란분 원목현장에서 현지인이 한국인 현장관리자를 난도질한 사건이 있었다.당시 김모씨는 육로와 해상,헬기수송끝에 자카르타로 후송돼 대수술을 받았다. 마지막 원시림으로 불리는 이리안자야는 지금도 작업여건이 최악이다.파푸아뉴기니아와 붙어있는 이곳은 64년 인도네시아가 점령한 지역으로 지금도 보급이 안좋을 땐 간장과 마늘로만 밥을 먹는다.애사심 없이 버키기 어려운 곳이다.
  • 윌리엄 사파이어 NYT지 기고(해외논단)

    ◎“클린턴,재선위해 이란공격 가능성”/테러국 증거 입증해야 국민지지 얻을수 있어 「10월의 기습」이란 정치적 용어가 11월 미 대통령선거에 영향을 미칠 빅 뉴스로 미 정치권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이 용어는 클린턴 미 대통령이 선거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군테러에 대한 지원국으로 이란을 지목,선거를 앞둔 10월에 이란을 군사적으로 공격할 가능성 등이 있다는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야당인 공화당은 정부관리들이 사건들을 인위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면서 그같은 기습의 동기에 대한 비난을 도모하고 있다.적어도 두개의 사건이 진행중이다.하나는 클린턴에게 해를 입힐 수 있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것이다.두 사건 모두 윤리적 딜레마를 갖고 있다. 첫번째는 워싱턴의 대배심이 화이트워터 사건과 관련,대통령 부인 힐러리 여사와 백악관의 관리들이 제출명령을 받은 문서들을 숨기고 거짓말을 한 혐의로 조만간 이들을 기소할 것인지의 여부이다.화이트워터사건담당 특별검사 케네스 스타는 이번 여름이 다 가기 전에 기소하려고 애쓰고 있기 때문에 그 같은 행위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그는 선거전 기소하지 말아달라는 법무장관의 지침을 알고 있다.그러나 만약 그가 한 정치후보자가 다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형사사건의 진행을 의도적으로 늦춘다면 그는 민주주의의 과정을 파괴하는 것이다.또한 백악관이 비리를 저질렀다는 증거가 국민들이 전국적인 결정(대통령 선거)을 하기에는 너무 늦게 제시된다면 그것은 거대한 국민적 분노를 불러 일으킬 것이다. 무엇이 옳은가.마치 선거가 없는 것처럼 일을 진행시키는 것이 최선책이다.대배심증언에 수천시간을 들인 지금 일부항목들은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검사는 기소를 하거나 공적인 정보를 알리거나 활동의 중지를 결정하기 위해 워싱턴 배심원들에게 권력의 남용을 조사하도록 요청해야만 한다. 미국인 24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두차례에 걸친 테러공격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클린턴행정부의 관리들 또한 「10월의 기습」을 처리하는데 있어 앞의 것과 똑같은 딜레마에 직면하고 있다.2주전 라디오를 통해 이루어진 윌리엄 페리 미 국방장관의 성명이 정확하다면 사우디아라비아는 그들의 조사를 거의 마무리한 것이다. 그 라디오 방송에서 페리는 테러 사건에 국제적 연계가 있다고 암시했다.페리는 연관이 있는 나라가 이란인지를 질문받고는 『이란은 국제테러에 매우 적극적이다.테러중 일부는 미국을 향한 것이고…물론 그들이 가장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라있다』고 대답했다.페리는 사우디가 이란을 테러 배후국가로 지목한다면 미국이 보복할 것인가를 질문받자 『만약 우리가 그 폭탄테러에 대해 움직일 수 없는 증거를 갖게 된다면 우리는 강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곧이어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관리들은 돌 선거진영에 만약 그같은 증거가 틀림없는 것이 된다면 이란에 대해 처벌적 공격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흘렸다. 그 이후 우리는 여섯명의 혐의자들의 자백에서 나온 미확인된 보고를 사우디 야당으로부터 들었다.논의의 진전을 위해 사우디의 보고와 미국의 정보가 테헤란 당국을 미국인 인명을 앗아간 테러의 중심인 것으로 지목한다고 가정해보자.만약 테러가 국가의 지원을 받는 것이라면 그같은 행위는 전쟁의 행위가 되는 것이다.미국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키신저,헤이그,슐츠,이글버거 등 전직 국무장관들이 모인 공화당 전당대회에서의 한 세미나에서 국가의 지원을 받는 테러는 단지 가설적으로만 제기됐다.그리고 그 모임은 미국은 그같은 경우에 대해 사납게 반응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군사적 공격이 정치적 동기를 가진 것처럼 보이게 할 것인지 경제적 제재만으로 충분한지를 자신에게 물어보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그는 그보다는 의회지도자들 뿐만아니라 보브 돌 공화당 대선후보자에게 전화를 해서 돌과 의회지도자들 모두에게 움직일 수 없는 확고한 증거에 대해 입증해야 한다. 이란의 정유시설에 대한 미국의 보복이 테헤란당국으로 하여금 테러전쟁을 멈추게 하기에 충분할 만큼 강력한 것이라면 클린턴은 초당적 지지를 얻을 것이다.그때 클린턴 선거진영은 집회로부터 도움을 얻을 것이지만 공화당 당원 누구도 10월의 기습에 대해 불평할 수 없을 것이다. 형사문제를 다루는 법이나 국가들의 문제를 다루는 법은 선거 때문에 중단돼선 안되는 것이다.
  • 전력증강 도움·무기개발 자극제/러 방산물자 도입 의미와 종류

    ◎수입선 다변화 새전기 될듯/T80U탱크­전차·헬기 파괴능력 뛰어난 최신형/이글라미사일­저고도 침투 적기요격 휴대미사일 한국이 올해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방산물자는 노태우 대통령 당시 우리 정부가 러시아에 제공한 경제협력차관 14억7천만달러의 상환분 일부이다. 러시아는 당초 93년 현물상환으로 방산물자를 제공할 예정이었으나 무기 인도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3년이 지난 올해에서야 최신식 전차인 T­80U 등을 건네주기로 확정했다. 러시아제 무기가 대량으로 들어오게 됨에 따라 국방부는 이 무기를 러시아제 무기중심의 북한군 전술을 이해하는 「교육용」으로 쓰려했던 당초 계획을 바꿔 상당수를 실전배치하기로 했다.올해 도입되는 T­80U 전차나 보병전투차량인 BMP­3는 1개 대대급 전력인 30여대씩인데다 휴대용 미사일 등도 수백발에 달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제 무기의 대량도입은 육군 전력증강에 큰 보탬이 될 뿐 아니라 국내의 무기개발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미제 일변도의 무기체계를 갖고 있는 우리 군으로서는 무기수입선의 다변화로 대미의존도를 줄여 나갈 수 있게 됐으며 제3의 나라로부터 값싸고 다양한 무기를 들여올 수 있게 됐다. 올해 들어오는 러시아 최신무기의 성능 및 제원은 다음과 같다. ▷T­80U 전차◁ 북한에는 없는 최신 탱크로 러시아 이외의 나라에서 도입하기는 한국이 처음.90년초부터 실전배치되기 시작한 러시아의 주력전차다.자동사격통제방식으로 승무원 3명이 탑승하며 주포 구경이 1백25㎜로 적 전차 파괴능력이 탁월하다.주포에서 유효 사거리 5㎞의 유도미사일을 발사,헬기를 요격할 수 있는 등 대전차 및 헬기전을 병행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북한은 T­62전차를 개량한 주포 1백15㎜의 「천마」호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BMP­3◁ 보병전투차량으로 주포가 1백㎜여서 경전차급으로 분류된다.레이저유도미사일 발사능력을 갖고 있고 수륙양용으로 승무원을 포함,10명이 탑승할 수 있다.북한이 갖고 있는 BMP­2는 주포 구경이 30㎜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글라◁ 러시아어로 바늘이란 뜻을 갖고 있다.유효사거리 5㎞로저고도로 침투해오는 적 비행기에 대한 요격용으로 사용된다.걸프전에서 이라크군이 활용,당시 선보인 어떤 휴대용 미사일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여서 관심을 끌었다.METIS­M 휴대용 대전차미사일은 사거리가 1·5㎞이다.
  • 러시아 무기 국내 첫 도입/탱크·미사일 등 1억5천만불 어치

    ◎경협차관 현물상환 일환 국방부는 11일 러시아 경협차관 현물 상환의 하나로 T­80U 탱크,휴대용 대공 미사일 등 미화 1억5천만달러(한화 1천2백억원)어치의 러시아 방산물자를 올 연말까지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물자의 인도는 당초 지난해말로 예정됐으나 러시아측 사정으로 늦춰졌다가 최근 국방부와 러시아 국영 무기수출회사인 로스보루제니예사가 이같은 인도시기에 합의했다.러시아제 무기가 공식으로 도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들어오는 러시아 방산물자는 최신 전차인 T­80U 탱크 1개 대대 분량인 30여대,BMP­3 보병 전투차량 1개 대대인 30여대,휴대용 대공미사일인 「이글라」 수백발 및 휴대용 대전차미사일 METIS­M 수백발 등이다. 국방부는 이달말부터 9월초까지 BMP­3 보병전투차량,이글라 및 T­80U 전차용 탄약 등 3천3백만달러어치의 물자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들 장비는 기계화부대 등에서 1년여동안 교육용으로 활용한 뒤 육군에 실전배치될 예정으로 국군 전력은 물론 국내 무기체계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방부는 장비 도입을 앞두고 러시아에 교육생 30여명을 파견,장비운영 교육을 마쳤으며 국내에서의 후속 군수지원을 위해 로스보루제니예사의 서울지사가 이달말 개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입추(외언내언)

    이글거리는 불볕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일부 지방에서 수은주가 섭씨38도를 넘어섰고 폭염을 피해 피서객들이 8월 첫 휴일인 4일 전국적으로 4백만명의 인파가 도시를 빠져나갔다고 한다. 올여름 더위는 평년보다 2∼5도가량 높아 유난스럽다는게 기상청의 분석. 이런 무더위는 중순까지 계속된다고 예보하고 있다. 더위는 말복(11일)을 향해 숨차게 기어오르고 있는 중이다. 한여름 땡볕속에서 줄기차게 울어대는 매미소리는 청각적으로 더위를 식혀준다. 요즘에는 도심의 아파트에서도 신기하게 매미소리를 들을 수가 있다. 울창한 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땅속에서 유충으로 7년을 살다가 한달이란 짧은 세상살이가 한이 돼서인지 매미는 정열적으로 울어댄다. 그래서 매미는 여름을 알리는 전령이다. 그러나 가을이 문턱에 오면 소슬바람속에 섬돌의 귀뚜라미가 청아하게 울어대기 시작한다. 「어느새 기러기 펄펄 날고/쏘르라미는 이내 쓰르람 울어대고/농부는 시절을 알고는/쑥대베어 비로소 가을을 알리네」 김극기의 한시 「전가사시」의 가을풍경이다. 폭염이 하도 기승을 부리니까 소슬바람 일고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이 더욱 기다려진다. 뙤약볕이 좋으면 가을의 수확은 한결 풍성하고 알차다하지 않는가. 그래서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은 더욱 풍요로워진다. 절기상으로도 7일은 입추다. 더위가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파장에 들어선 것은 분명하다. 이때의 더위를 사람들은 잔서라 부른다. 우리 조상들도 입추전후를 이렇게 노래했다. 「7월이라 맹추되니 입추·처서 절기로다/늦더위 있다한들 절서야 속일소냐/비밀도 가볍고 바람끝도 다르도다/」(농가월령가) 찜통더위와 열대야에 시달리다보니 입추」는 절기 이름만으로도 서늘함을 느끼게 된다. 유난히 높고 푸른 가을하늘에 고추잠자리 맴돌고 고개숙인 수수이삭 익어가는 농촌들녘의 정겨운 가을이 그리워진다.올여름의 더위가 혹독했던 만큼 가을은 더욱 소중하게 맞이하게 될 것이다.〈반영환 논설고문〉
  • 셰익스피어 다시 읽기/테리 이글턴 지음(화제의 책)

    ◎작품속의 역사 「현재화」 하는 작업 시도 “눈길” 영국의 마르크시즘 문학비평가인 테리 이글턴(54)이 새로운 글읽기 혹은 글쓰기의 한 방편으로 셰익스피어 극에 내재된 문제와 갈등 특히 말과 사물,육체와 언어 사이의 모순을 밝힌 책. 저자는 우선 셰익스피어 극을 비극,희극,사극,낭만극,문제극 등으로 분류하는 통상적인 기준을 허물어버린다.대신 그의 대표작 17편을 언어,욕망,법,무,가치,자연 등 여섯가지 주제별로 묶어 각 작품의 역사적 필연성을 도출해낸다. 「맥베스」와 「리처드 2세」,그리고 「헨리 4세」는 언어라는 프리즘으로 조망하며 「한여름밤의 꿈」과 「열이틀 밤」은 욕망의 잣대로 접근한다.또 법이라는 주제아래 「베니스의 상인」「눈에는 눈,이에는 이」「트로일러스와 크레시다」를 다시 읽는 한편 「오셀로」와 「햄릿」,그리고 「코리올라누스」는 무라는 주제를 통해 재해석한다. 저자는 텍스트의 글자속에서 관련된 역사를 찾아내고자 하는 이른바 정치기호학적인 접근법을 채택,텍스트에 내재된 역사를 「현재화하는」작업을 시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특히 샤일록이 현대의 법정에서 승소판결을 받는다든가,오셀로의 질투심이 관념주의 철학자들의 편집광적 성격으로 치환되는 등의 대목은 다분히 도발적이다. 저자의 이같은 일련의 작업은 그동안 「주인공 중심의 글읽기」에 길들여진 독자들에게 셰익스피어극을 전혀 새롭게 읽게 하는 지적 쾌감을 줄만하다.민음사.김창호 옮김.7천5백원.〈김종면 기자〉
  • 시인 고은/내 기질 꽃피울 곳은 역시 예술(작가를 찾아:5)

    ◎미학으로서의 역사를 미는 나는 정치적 유미주의자/중학 하교길 한하운 시집 주워 읽고 시인 꿈꿔/시집 「만인보」는 고달픈 민중의 삶 기록/통일이 특정세력의 구호였던 시대 끝나 인간을 하나의 소우주라고들 하지만 이 우주라는 비유가 고은(63) 시인에게서 처럼 걸맞는 대상을 만난 경우도 드물다. 어떤 자리에서든 한번이라도 고은과 마주앉아 봤다면,더욱이 그와 술잔이라도 기울여본 이라면 잘 알 것이다.빨아들일듯 이글대다가도 금세 세상잡사를 초개로 돌려버리듯 표연히 돌아앉는 눈초리와 넘실대는 거대한 에너지의 엄청난 감염성을. 시인으로서 그의 생산력은 초신성 터지듯 폭발적이다.그런가하면 블랙홀처럼 바닥을 알 수 없는 허무의식은 젊은시절 그를 잇단 자살기도로 몰아대기도 했다. 그의 세계에서 세인들이 갈라놓은 선악개념은 빛이 바랜다.인간적 가치를 넘어선 곳에서 우주가 불규칙적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듯 그의 내부에서도 늘 낡은 관념에 묶인 자아에 대한 사살이 일어나고 번번이 새 생명이 돋는다.그는 진흙위에서만 화려하게피어나는 연꽃의 미덕을 안다. 어느 때는 천진,제멋대로인 소년이다가 어느 때는 선승의 도통으로 속세를 내려다보는 예술가.민주화의 물결을 앞에서 끌며 감옥을 제집 드나들듯한 이상주의자인가 하면 어느 순간 무정하리만치 매서운 현실분석으로 돌변하는 정치사상가. 이 종잡을 수 없는 카오스 자체이며 마르지 않는 글샘 고은이 최근 왠지 침묵을 지키고 있다.1년에 열권의 책을 쉽게 쏟아내던 그가 새책을 내놓지 않은지 어느새 반년. 『이제는 숨도 좀 돌리고 정리를 해가며 쓰려고요.하루 1백60장까지 쓰던 때도 있었지만 요즘은 많아야 50장이면 족합니다.오래 발효시켜 올 하반기쯤 큰 글을 하나 낼 계획입니다.「만인보」10∼12권도 이때쯤 나올겁니다』 젊은날 시인이 불교며 동양사상에서 받은 세례는 현실문제가 다급했던 80년대 내내 잠복해있다가 근작에 일제히 분출됐다.「화엄경」「선」「뭐냐」 등 소설과 선시집으로 오묘하며 허허로운 도의 세계를 빚어냈던 그는 다음 작품에서도 이를 더욱 파들어가보겠다고 한다. 『동양사상은 서구에서도대접받기 시작한지 오랩니다.보르헤스도 불교에 심취했었고 옥타비오 파스도 노장의 영향을 받았다지 않습니까.미국의 신과학주의 같은 것도 그렇고….종속이론이며 제3세계의 많은 저항적 정치이념이 사양길을 걷는 때에 그 정신문화는 오히려 주목받는다는 사실이 흥미롭지 않습니까.이것은 제1,2세계 문학이 퇴색했으니 동양사상이 다시 떠올라야 한다는 식의 대항개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나는 서구의 것까지 껴안아 넘어서는 더 넓은 대안의 문학을 제시해보고 싶은 겁니다』 진보·저항문인의 대표적 단체로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창립했고 그 후신인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까지 지냈던 그로서는 90년대 한국 정치상황의 급변을 매번 눈을 씻고 다시 보아왔다. 『이번 총선 때도 보세요.과거 민주화운동을 같이했던 동지와 후배들이 무소속,민주당,국민회의,신한국당까지 뿔뿔이 흩어져 나왔더군요.과거엔 짐작이나 했던 일입니까.몹쓸 선거역병들이 여전히 들끓었지만 나는 크게 보아 발전이고 적어도 발전을 향해 가고 있다고 봐요.몸살을 실컷 치르고 나면 우리 시민사회가 성큼 무르익겠지요』 그는 우스개삼아 『사실 정치라면 내가 누구보다 기질이 있다』고 덧붙인다. 『정치적 아이디어 풍부하지 선동력,토론능력,싸움꾼 근성까지 어느 출마자에 뒤지지 않지요.하지만 이게 직업정치에만 필요한게 아닙니다.민주주의를 꿈꾸고 독재의 모순과 맞섰던 정치적 인간으로서 나는 더욱 떳떳하니까요.본질적으로 내 기질을 꽃피울 곳은 누가 뭐래도 예술이겠고요』 중학 3학년 때 한시간을 넘게 걸어다녔던 하교길에서 우연히 한하운 시집을 주워 읽은뒤 시인을 꿈꾸기 시작한 그에게 예술혼이란 말은 숙명과도 같은 울림을 띤다.그래서인지 『나는 앎의 궁극목표가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과학으로서의 역사 보다 미학으로서의 역사를 믿는다.나는 정치적 유미주의자다』라는,다른 사람이 했으면 엉뚱했을 호언조차 자연스럽게 들린다. 지난 83년 결혼과 함께 들어앉은 경기도 안성군 대림동산 장미골 집에서 그는 13년째 살고 있다.이곳 2층에 차려진 거대한 서재에서의 세월은 계절병처럼 찾아든 몇번의 구속을 빼곤 생애 처음 아무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문학과의 밀월을 흠뻑 즐긴 기간이었다.이 시절에 그는 고달픈 민중삶에 대한 거대기록인 시집 「만인보」를 쓰기 시작했고 네권짜리 장시집 「백두산」을 맺었다.나이 쉰둘에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을 딸도 얻었다. 눈앞에 펼쳐진 산맥에서 이름을 딴 그 딸 차령이가 어느덧 국민학교 5학년.자라나는 자식을 보며 노시인은 누구보다 간절히 풍요로운 미래를 꿈꾼다.그때마다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화두는 통일이다. 『통일이 민주화운동 세력들만의 구호이던 시대는 지났지요.이제는 어느 편도 통일이 보편적 염원이라는 것을 부정하진 않아요.저마다 나름의 통일방안을 내세우는 이도 많지만 통일이 어찌 이뤄질지야 운명만이 아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그때를 대비해 민족의 자기동일성을 이뤄나가는 일이에요.저토록 폐쇄적이고 모든 면에서 뒤떨어진 북한을 그대로 두고 통일이 된다 해도 얼마나 문제가 많겠습니까.북한에 대한 창조적 비판과 민족애로 굳고 맺힌데를 풀어줘야 합니다.이들에게도 통일을 준비시켜야 해요.이런 저런 이유로 통일은 한 20년쯤 걸리지 않겠습니까.나는 그때까진 살 작정이요』〈손정숙 기자〉 □연보 ▲1933년 전북 옥구군 용둔부락(현 군산시 미룡동)에서 고근식·최점례의 3남중 장남으로 출생.본명 고은태 ▲군산중학교 수석입학(47년) ▲전쟁의 참혹상에 충격받고 두차례 자살시도.이 와중에 한쪽 고막이 녹아버림.혜초승려를 만나 출가(50∼51년).법명 일초(52년) ▲조지훈의 천거로 「현대시」에 시 「폐결핵」발표.「현대문학」에 서정주의 단회추천으로 등단(58년) ▲첫시집 「피안감성」발표(60년) 환속(62년) ▲시집 「문의마을에 가서」(74년)「조국의 별」(84년)「네 눈동자」(88년)「만인보」9권(86∼89년) 장시집 「백두산」4권(87∼91년) ▲「이중섭 평전」(73년)「이상평전」(74년)「한용운평전」(75년) ▲기타 소설집·평론집·산문집 등 저서 1백여권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초대 대표간사(74년)국민연합 부위원장(79년) 한국민예총 공동의장(89년)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90∼91년) ▲83년 함석헌 주례로 이상화(이상화·중대교수)와 결혼 ▲제3회 만해문학상(88년) 등 수상
  • 보드카(시베리아 대탐방:63)

    ◎6백년 역사 자랑… 러시아인의 생활자체/마가단 공장 하루 5백㎖용 2만병 생산/망명 러인이 전수… 고급품 대부분 외산/감기·배아플때 고춧가루·소금 타 마시기도 보드카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술인 동시에 철학이요 생활 그 자체다.특히 추운 극동·시베리아지방의 겨울나기에는 보드카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음료수와 과자 등을 파는 가두판매점인 키오스크의 진열대도 절반은 보드카로 채워져 있다. 마가단시내 마가단식료품공장.한쪽에서는 소시지 등 식료품을 만들면서 한쪽에서는 보드카를 만든다.상표는 「보드카 루스카야」.말하자면 러시안 보드카로서 서민이 즐기는 값싼 보통보드카다.여러 공장이 같은 상표를 공동사용한다.다만 뚜껑에 마가단식료품공장이라고 산지를 표시해줄 뿐이다.스피릿(알코올)에 물을 타서 여과장치를 통과시켜 만든다.불순물이나 좋지 않은 냄새를 없애고 독특한 풍미를 더하기 위해서다. 이 공장에서는 여과장치에 모래필터와 활성탄필터를 사용한다.이 공장 1층에서 알코올과 물을 섞어 올려보내면 3층의 필터를 지나내려가면서 병에 담긴다. ○96도 알코올에 물 타 57년부터 이 공장에서 일해온 생산사장 라리사 고루보트스카야(여·51)는 『맛을 결정하는 핵심은 스피릿과 물·필터』라면서 『러시아 보드카는 물이 깨끗하기 때문에 외국 보드카보다 맛이 월등하다』고 강조한다. 옐레나 벨리첸코연구원(여·28)은 『알코올은 이곳에서 직접 생산하지 않고 남쪽에서 전량 가져다 쓴다』면서 『밀·보리·호밀·옥수수 등 곡류나 감자에서 96도짜리 알코올을 뽑아내는데 밀에서 뽑는 알코올이 제일 좋다』고 말한다. 레본 다다미얀 영업사장은 『하루 2만8천ℓ 생산용량을 갖추고 있으나 남쪽에서 수송해오는 알코올이 부족해 요즘은 5백㎖들이 2만병정도인 1만ℓ 생산에 그치고 있다』면서 『없어서 못팔 정도』라고 희색이 만면하다. 다다미얀 사장은 『시장경제체제로 전환되면서 먹고 살기가 더 힘들어진 사람은 홧술을 더 마시는 경향이 있는 반면 자유시장경제체제를 맞아 경쟁력 있는 사람은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는 분위기도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한다.양극화현상이벌어지는 셈이다. 그루지야식당에 갔더니 마침 10여명이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보드카도 빠지지 않았다.한국기자로서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높은 분들이 참석해 있어서 곤란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다음날 다른 식당에서 생일파티가 벌어져 사진촬영을 요청하자 흔쾌히 응했다.남녀 구분할 것 없이 신나게 흔들어대며 보드카를 잘도 마셔댔다. ○축배 따라 예절달라 40도가 넘는 무색투명한 술 보드카가 러시아에서 만들어지기는 14세기말부터다.6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셈이다.보드카의 제조·판매는 국가의 엄격한 규제를 받았고 보드카에 부과하는 세금이 중요한 국고수입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요즘 고급보드카는 대부분 외제다.키오스크 판매가격이 5백㎖정도를 기준으로 스웨덴제 압솔룻이 6만루블(약10만원)로 가장 비싸고 미국제 스미르노프와 화이트 이글이 각각 4만루블,1만8천∼2만3천루블,러시아의 보드카 루스카야 1만4천∼2만8천루블 등이다.1917년 러시아혁명후 해외로 망명한 러시아인에 의해 제조법이 전해져 미국·독일·스웨덴을 비롯한세계 각국에서 보드카를 제조하면서 기술을 발전시킨 반면 러시아에서는 제자리걸음을 했기 때문이다.스미르노프는 망명한 러시아의 보드카제조업자 이름을 딴 술이다.독일제인 고르바초프와 라스푸틴,핀란드의 핀란디아 등 외제 유명상표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러시아의 고급보드카중에는 크렘료프스카야가 있다.크렘린에 있는 힘깨나 쓰는 사람만 마셨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세계적으로 9대 1정도로 외국제가 많고 러시아국내에서도 6대4정도로 외제 보드카 점유율이 높다. 러시아에서 사업을 하려면 보드카를 마시는 일부터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보드카로 건배를 하지 않으면 외교협상마저 풀리는 법이 없다.취할 때까지 무섭게 마시는 경우가 많다.맨정신에서는 서먹서먹하던 관계도 술이 들어가면 털어놓고 진실을 말하게 된다는 것이다.보드카를 권하는데 사양하면 관계진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1인평균 14ℓ 소비 보드카 건배에도 예절이 있다.생일집에서는 첫건배가 생일을 맞은 사람을 위해서고,둘째건배는 그 부모를 위해서다.결혼식에서도 첫잔은 신랑신부,둘째잔은 그 부모를 위해 건배한다.하객중 한 사람이 『너무 쓰다.달콤하게 해라』고 외치면 일제히 『쓰다』고 합창을 하게 되고 신랑신부는 긴 키스를 해야 합창이 멈춰진다.키스할 동안 신부엄마까지 다 함께 큰 소리로 숫자를 센다.길수록 박수소리가 커진다.친구끼리 하는 첫 건배구호는 「부젬 즈도로비」(우리의 건강을 위하여)다.한참 건배를 하다가 더 할 게 없으면 그냥 「부즈ㅣ」라고 한다.우리의 「위하여」 식이다.초상집에서 첫 건배는 망자를 위한 것이지만 절대로 잔을 부딪쳐서는 안된다. 스탈린 철권통치시절에는 어린이 생일잔치 때도 첫잔은 으레 「스탈린을 위하여」「성공적인 과업완수를 위하여」 등이었으니 세월이 많이 변했다. 러시아사람은 감기에 걸리면 보드카에 고춧가루를 타서 마신다.아예 페르초프카(고추술)란 약한 술도 있다.배가 아프면 소금과 함께 보드카를 마시기도 한다. 러시아인은 술을 즐기기로 정평이 나 있다.회교가 아닌 기독교를 받아들인 이유가 회교는 술을 금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1인당 보드카소비량은 84년 6ℓ,87년 10.7회ℓ,92년 14ℓ로 꾸준히 늘어왔다.거리에서 술에 취해 쓰러져 있거나 얼어죽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발견한다.흉악범죄의 85%는 알코올이 원인이라고 한다.남성 평균수명이 87년 65세에서 94년 58세로 줄어든 것도 술소비 증가와 무관치 않다. 지난 85년 고르바초프 당시 공산당서기장이 취임하자마자 엄격한 절주법을 실시했으나 술을 사기 위한 행렬이 길어지고 암거래만 늘어나는 등 효과를 거두지 못하다가 구소련 붕괴와 동시에 흐지부지돼버렸다. 큰 인형속에 조그만 인형이 여러 개 들어 있는 마트료시카란 목각인형은 러시아 민족혼의 상징처럼 알려져 있다.그러나 사실은 일본에서 19세기말에 건너와 러시아인이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에 출품한 뒤부터 유명해진 것이다. 러시아에서 시작된 보드카시장은 외제가 장악하고,밖에서 들어온 마트료시카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민예품으로 정착된 것을 보면 세상은 돌고 도는가 보다.
  • 러 T80 탱크 30대 도입/1차분 연내도착/대전차·대공미사일도

    ◎한국 장교 6명 러서 교육 【모스크바 이타르타스 연합】 러시아는 1개 전차대대를 무장시킬 수 있는 규모인 러시아제 T80U 탱크 30여대를 한국에 인도할 것이며 그 1차분이 올해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러시아 국영기업인 로스부루제니사사의 발레리 포그레벤코프씨는 이날 한국 국방부가 러시아 관계당국에 보낸 문건등을 인용,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한국군 장교 6명이 현재 모스크바 소재 러시아군 사관학교에서 4개월과정의 교육훈련에 참가하고 있으며 이들은 이달말쯤 교육을 마치고 귀국,러시아제 T80U 탱크 30여대로 구성될 전차부대 창설에 본격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이밖에 러시아제 BMP­3 장갑차,메티스­M 대전차미사일,이글라(IGLA) 이동식 대공미사일 체계등을 한국에 인도키로 했다. 전체 규모가 1억8천만달러로 추산되는 이번 러시아제 무기의 한국인도는 러시아가 한국측에 지고 있는 외채 3억8천7백만달러의 일부를 현물상환하기로 약속한데 따라 이루어진 것이며 양국간 무기거래는 이번이 처음이다.
  • 디트로이트 모터쇼 통해 본 올 세계 신차경향

    ◎미니밴 등 퇴조… 외양·옵션 다양화/엔진 축소·의자접이 등 공간 극대화/세단에 스포츠카 멋 가미… 개성 강조 「자동차도 소비자 개성시대」를 맞고 있다.올해 세계자동차 시장은 획일적인 혼합형의 퇴조와 함께 각 지역의 생활양식과 형편에 맞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형이 대거 등장할 것 같다.따라서 같은 차체로 신차개발비를 줄이면서 지역특성이나 용도 등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도록 외양 및 옵션을 다양하게 만든 자동차들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지난 2일 개막되어 16일까지 계속되는 올해 첫 국제자동차쇼인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이같은 조짐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디트로이트 오토쇼는 올 북미 시장의 흐름을 미리 읽을 수 있는 곳이다.지난 해 프랑크푸르트모토쇼와 도쿄모터쇼에서 미니밴등 혼합형 자동차가 주류를 이뤘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유럽과 아시아권의 자동차시장과 여건이 다른 북미 자동차시장을 주무대로 한 모터쇼라는 점을 감안해도 신조류가 형성되고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포드자동차의 「토러스」나 「세이블」은 엠블렌이나 몰딩 헤드램프 그릴등을 다양화한 모델을 선보였고,크라이슬러가 출품한 「인터비드」 「이글비전」 「LHS」등도 같은 차체를 사용하면서 모델을 다양화한 케이스다. 특히 크라이슬러의 「LHS」와 포드의 「토러스」는 세단형 승용차에 RV개념을 도입,엔진룸을 작게 설계하거나 뒷좌석 등받이를 접을 수 있게 설계해 공간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바퀴도 바깥쪽에 달아 스포츠카의 멋도 냈다. 지프형 승용차인 포드의 「머큐리 마운트」나 소형버스인 GM의 「사바나」는 실내를 승용차처럼 꾸미거나 편의장치 및 현가장치를 갖추는 등 승용차의 이미지를 살렸다. 또 GM의 캐딜락 사업부문이 선보인 신형 고급차 「카데라」는 독일법인인 오펠사가 개발한 「오메가」를 들여와 미국인들의 구미에 맞게 개조했다. 벤츠의 「AAV」는 승용차 컨셉의 RV로 실내를 활동적이고 스포티한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루프캐리어를 달았고 도어 안쪽과 시트 뒤쪽에도 짐을 실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스포츠카도 강세를 보였다.독일 BMW는 007시리즈물인 「골든아이」에 등장한 「Z3」를 출품했고,포드는 「DB7볼란테」라는 이름의 2인승 소형 로드스터를 선보였다. 한국업체들도 이러한 추세에 맞게 출품했다.현대자동차는 「아반떼」 세단형과 왜건형 2가지를 「엘란트라」라는 이름으로 선보였고,기아자동차는 스포츠카인 「KMS­Ⅱ」와 「크레도스」를 출품했다.
  • “인터넷 접속 빠르고 쉽게”/PC통신업체 서비스 개발 박차

    ◎한국PC통신­회선 증설·고속화 추진/나우콤­접속단계 줄이기 연구 국내 PC통신업체들이 최근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터넷접속서비스를 올들어 한층 강화하고 있다. 천리안 매직콜의 데이콤,하이텔의 한국PC통신,나우누리의 나우콤등 국내 3대 PC통신업체들을 비롯,최근 PC통신사업을 시작한 삼성데이타시스템(SDS),현대전자,한솔텔레콤등은 인터넷접속서비스가 앞으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관건으로 판단,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데이콤의 경우 자사가 제공하고 있는 PC통신서비스인 천리안 매직콜과 인터넷간의 경계를 제거한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아래 간편한 인터넷접속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미국의 스파이글래스사로부터 기술을 도입,인터넷정보 검색도구인 모자이크를 한글화한 프로그램등 인터넷사용에 필요한 각종 소프트웨어를 담은 「천리안 인터넷 스타터키트」를 개발,시판중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11월부터 천리안 매직콜 1개월 사용권과 함께 7만7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국PC통신은 하이텔의 인터넷서비스 가입자가 지난해 7천명으로 늘어나는등 인터넷 도입이 성공적이었다고 보고 접속회선 증설 및 고속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전문기술인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나우콤은 인터넷이용의 최대 난관인 접속을 쉽게 하기 위해 인터넷접속 단계를 줄여 PC통신처럼 인터넷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내 인터넷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나우콤 USA를 설립했으며 올 상반기중 LA교포들을 중심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1월 인터넷독자망을 구축,그동안 아이네트기술에 의존했던 인터넷서비스를 독자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자체적으로 웹브라우저 도입을 위해 외국업체들과의 기술제휴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현대전자,한솔텔레콤은 각각 미 프로디지,PSI사와 합작,인터넷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DS는 인터넷서비스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만큼 기존의 인터넷서비스업체와의 차별성을 부각,웹위주의 멀티미디어 정보데이터베이스를개발하는데 주력함으로써 인터넷정보와 PC통신정보간의 차이를 없앨 계획이다.
  • 「고맙다」는 말 아끼지들 말자(박갑천 칼럼)

    어떤 기업체에서 사원사이의 「감사카드」보내기운동을 벌이고 있다고한다.감사하는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해 나가자는 뜻이다.다른곳으로도 골골샅샅이 번져났으면 싶어지는 움직임이다. 가까이 지내는 한 외우생각이 난다.그는 일상생활에서 「감사」라는 말을 많이 쓴다.전화벨이 울려 수화기를 들고 『여보세요』하면 첫밗에 나오는 소리가 『감사!』.금방 누군지 안다.『풍곡이신가.여일하시고?』 『응,그래 갈샘의 근황은 어떠신고?』.고희를 맞았건만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하다. 굳이 물어보지는 않았어도 우리모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나가자는 뜻을 담은 「감사」아닌가 헤아려 본다.점지받은 이승의 삶을 고맙게 여기면서 매사를 고마운 눈길로 보자는 것이리라.거기에는 감사할줄 모르면서 도나캐나 제 이끗만 개감스럽게 챙기는데 대한 경종도 곁들여있다 할것이다.이쪽에서 보내는 고마움은 저쪽의 고마움도 불러일으키는법.그렇게해서 고마움을 주고받을줄 아는 사회로 이끌어가자는 뜻 아닐것인지. 촉촉한 기운 잃은 깡마른 세상,감사해야 할일이 얼마나 있겠느냐는 물음이 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세상 일이란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을 띠고 있는 것이므로 어디서 어떻게 보느냐하는 시각이 중요해진다.반병을 마시고 반병남은 술병을 보면서도 『반병밖에 안남았군』하는 눈길과 『아직도 반병이나 남았군』하는 눈길이 있다지 않았는가. 이렇다 할때 새옹의 말이 달아나버린 일을 불행하게만 여길것은 아니다.어느날 준마를 데리고 돌아올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이 새옹지마의 고사가 말해주듯 길흉화복이란 돌고도는것.그러므로 그때마다 일희일비 하기보다는 불행속에서도 오히려 『이거나마 감사하다』는 마음을 갖는 자세가 소망스러워진다.더 불행해지지 않아서 감사하다는 관점에서 불행의 민얼굴을 들여다보자는 뜻이다. 장공예의 고사가 있다.그의집안은 직계·방계 합쳐 9세가 한울타리 안에서 살았건만 큰소리 한번 나지않았다.그 비결을 묻자「참을인 인」자 백개를 가슴에 묻는 일이라 대답했다.그말따라 「사례할사 사」자 백개를 사람마다 가슴에 묻고 사느라면 이세상은 밝고 매끄럽고아름다워질 것이다. 어버이와 자식끼리,부부끼리,직장의 동료끼리,혹은 지하철속의 낯모르는 승객끼리…,서로 감사하는 마음을 제출물로 더욱 적극적으로 나누어 나갔으면 한다.우선 『감사하다』는 말부터 아끼지 않아야겠다.이글 읽은 여러분,고맙습니다.
  • 원혼들에 평안을 안기는 내용으로(박갑천 칼럼)

    원통한 죽음은 눈만 못감는게 아니다.설사 눈을 감아도 썩지 않는다고 했다.어찌 썩지 않으리요마는 오뉴월에라도 서리가 치듯이 한이 맺히는 법이라는 뜻이었으리라. 불륜·보복등이 기록된「추관지」2편에 충청도 대흥땅 열녀 우씨얘기가 있다.남편이 죽자 그 종손된 자가 짐승같은 짓을 하고자 협박하나 끝내 거절하니 때려죽여서 묻는다.그러고서 아홉달이 지나 관이 알게 되어 파내었는데 그얼굴은 산사람과 같았다.그때의 군수 이도선이 이를 밝혀 한을 풀어주자 이태동안 가물던 그 고을에 비가 내렸다.그때 사람들은 이를 「절부의 비」라 했다. 이런 얘기는「계서야담」에도 보인다.풍원군 조현명(풍원군 조현명)이 영남안찰사일때 정언해가 통판이었다.어느날밤 정통판에게 순사로부터 빨리 오라는 전갈이 왔다.득달같이 달려갔더니 칠곡의 배이발·지발형제를 찾아 지발을 체포하고 이발의 딸 주검을 검증하라는 것이었다.통판이 주검을 파내보니 죽은지 3년이 지났건만 그모습에 변함이 없었다.동생지발이 재산상속문제로 형의 후처와 짜고 했던 짓.사형에 처해 원한을 풀어준다.원혼이 순사에게 현몽하여 옴나위없이 밝혀진 것이다. 그렇게 원통함과 억울함을 푼 다음에는 여느 주검과같이 되면서 서릿발을 거두는 것일까.하여간 그걸 풀지 못하는 동안에는 버력내릴 길을 백방으로 찾는다.광주의 5.18원혼들도 지금껏 이승의 얼굴을 지우지 못한채 있는 것이리라.한은 구천에 사무쳐있다.더구나 그들의 죽음을 딛고 깔고 펼쳐진 가해자들의 주눅좋은 영화가 그들을 더욱더 분통터지게 해왔다.그러는한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그들은 서릿발을 이고지고 떠돌밖에는 없지 않겠는가. 『천하에는 본디 아무런 일이 없건만 용렬한 자들이 난을 꾸며서 어지럽게 한다』.순암 안정복 「임관정요」(처사장)에 나오는 경구이다.이글은 이렇게 이어진다.『알선하고 변통할만한 재주가 없으면서 경장을 좋아한다면 폐단이 가시기 전에 백성은 먼저 병폐를 받는다』.「무능한 정부」라면서 그에 갈음하겠다고 총칼로 일어선 자들의 명분론·당위론을 찌르는 글귀 아닌가 한다. 현안이던 5.18특별법이 마련된다.원혼들은 생전의 그눈빛을 띠고서 어떤 내용으로 되는지 지켜보는 것이리라.거늑해진 그들이 주검의 본디모습으로 돌아갈수 있도록 만들어져야겠건만.
  • “F16 국내생산 자주국방 쾌거”/어제 첫 출고식

    한국 차세대전투기 사업(KFP)으로 추진해 온 F­16 C/D전투기 국내생산 기념식이 7일 이양호 국방부장관,김홍래 공군참모총장 및 삼성항공의 이대원 부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남 사천비행장에서 열렸다. 이장관은 치사를 통해 『최근 임진강 무장공비 침투와 부여 무장간첩 남파사건에서 보듯이 북한은 아직도 군사모험주의 노선을 버리지 않고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투철한 안보의식 재무장과 튼튼한 자주국방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념행사에 이어 국내에서 조립생산된 F­16기 5대가 부채꼴 모양의 기동비행을 선보이는 등 F­16기 시범비행이 펼쳐졌으며 공군 에어쇼팀인 「블랙 이글」의 A­37 전폭기 6대가 공중묘기비행을 연출했다.
  • “현대 미술의 교차로” 광주비엔날레/최태만 미술평론가(기고)

    우리는 현재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가장 최신의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지구를 감싸는 시대에 살고 있다.이글을 쓰고 있는 이순간 비엔날레 관람객 수가 90만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정보망을 타고 즉각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의 퍼스컴 속에 전자우편으로 전달될 것이다.제1세계와 제3세계란 이념적·정치·경제적 경계나 인종·종교에 의해 형성된 벽이 정보산업에 의해 와해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미술을 포함한 문화현상의 흐름에 관한 한 그것을 하나의 전자언어로 통합할 수 없는 다양성과 혼돈이 실재함을 이번 광주비엔날레가 보여준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광주비엔날레가 지닌 가장 큰 특징은 세계 각 국가와 지역·인종·문화권에 속한 작가들의 관심과 고민,이상과 고통,개인이나 집단의 욕망과 미래에의 예견,현실에의 통찰을 보여준다는 데 있다.더욱이 「국제현대미술전」에 선정된 작가들의 대부분이 60년대 태생이란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크게 7개의 지역권으로 분할하고 각 지역의 커미셔너들이 그것을 다시 국가별로 배분해 작가를 선정하였으나 이들을 과거의 지역적·국가적·이념적·민족적·장르적 틀로 묶을 수 있는 공통점은 희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비엔날레가 제1세계 중심으로 구축되었던 현대미술의 각종 담론들에 대한 비판과 반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대부분 30대인 젊은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현대미술의 향후 지향점을 추론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다.산업사회에 태어나 후기산업사회로 진입하면서 사회에 대해 비로소 구체적으로 인식하였을 이 세대의 의식이 자신이 속한 민족이나 국가의 전통과 관습,역사의 유효성이 소멸하고 있는 것처럼 말해지는 시대에 신구세대간에 빚어지는 가치관의 충돌과 혼란을 반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소속감의 상실을 자기가 되돌아가야 할 지점에 대한 적극적 모색의 현실로 표현하고 있음을 역시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자기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검증의 흔적이 역력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것을 식민지배의 경험을 겪었던 제3세계권 참여작가의 작품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이런 사실은 비엔날레가 표방하고 있는 주제인 「경계를 넘어」가 암시하듯 각 지역·인종·국가·종교권의 전통과 문화의 「다름」을 끌어안으면서 생산과 이식,지배와 피지배란 상대적 경계에 의해 가려졌던 개체의 언어를 존중함으로써 보다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담론을 이끌어내고자 한 광주비엔날레의 목표가 일정하게 성취되었음을 증명한다. 사실 광주비엔날레가 이름 있는 작가들의 거룩한 집회가 되었더라면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문화적 활력과 다양성,그리고 그런 것들이 제공하는 혼란스러운 개별성을 기대하긴 힘들었을 것이다.광주비엔날레는 그런 점에서 현대미술의 교차로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광주비엔날레를 두고 벌어지는 과거지향적,소모적 비난이나 근거없는 낙관론 보다 보다 생산적인 논쟁이 필요하다.그것이 아시아·태평양권의 명실상부한 국제미술제전이란 말이 명분이 아니라 하나의 현실로 만드는 과정이며 조건임을 관람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곳 광주에서 느낀다. 그것을 위해 이곳 광주에서 비엔날레란 전체 뿐만아니라 그곳에 있는 개체까지 낱낱이 보아주기를 여러분께 권고한다.
  • 잠깬 남미대륙 초대형 토목·건설공사 한창

    ◎“라틴 경제 살리자” 국경없는 개발 열기/수로·송유관 공사에 지구촌 이목 집중 잠에서 막 깨어난 남미대륙 곳곳에서 국경을 가로지르는 초대형 토목·건설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마치 대륙의 종횡을 연결,바둑판 형세의 「개발의 회랑」을 만드는 듯하다.사업형태는 도로망·수로·송유관건설,그리고 송전선 설치등 매머드급 프로젝트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브라질의 아마존 원시림 속에서,베네수엘라의 산간 오지,에콰도르와 페루의 국경지대에서 좁은 길을 넓히며 산을 무너뜨리는 불도저와 페이로더등 중장비의 굉음이 요란하다.아르헨티나,칠레,우루과이에서도 다리를 놓으며 안데스산맥을 관통하는 파이프라인 공사로 황토색 흙먼지가 하늘을 치솟고 있다. 이들 대역사가 마무리될 경우 브라질 현지 합작공장에서 생산된 합판,혼다 오토바이,질레트 면도기등 각종 생필품들이 신속히 국경을 넘나들어 라틴아메리카의 경제가 오랜 침체국면에서 벗어나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예를들면 브라질의 공업도시 마나우스에서 생산된 공산품이 북쪽으로 2천3백㎞ 떨어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까지의 트럭운송이 5주일가량 걸렸는데 앞으로는 3일간으로 단축된다는 것이다. ○공동시장 진통끝에 출범 이처럼 지역간 갈등,국경분쟁에 몸살을 앓아온 남미국가들간의 협력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지난해에 발효된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의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에 이들 국가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NAFTA에 맞서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 4개국은 올해초 메르코수르(남미 4개국 공동시장)를 4년간의 진통끝에 출범시켰다. 메르코수르 창설은 유대감이 없는 라틴아메리카의 큰 모험이었으나 지난 91년이후 이들 국가간의 교역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올해는 3배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경제적 공동기반 형성은 남미전체 차원의 인프라시설 공사를 서두르게 하는 한편 지역통합에 거대한 「상승작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와관련,엔리크 이글레시아 미주개발은행(IDB)총재는 『라틴아메리카 역사상 요즘처럼 성취욕구로 충만한 적이 없었다』며 『국가간을 연계하는사회기반시설만 제대로 갖춰지면 물적 자원이 풍부한 남미경제는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고속도로에 30억달러 투입 현재 남미대륙의 가장 야심찬 계획은 상파울루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연결하는 2천8백㎞의 초고속도로망.내년에 착공하는 이 대역사에는 30억달러가 소요된다.이를 위해 IDB는 「죽음의 도로」라고 불리는 상파울루와 플로리아노폴리스간의 기존 고속도로 7백㎞의 현대화에 4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한다.남미의 최대 두 도시간의 초고속도로망이 완공되면 수송비용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물동량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오는 98년에 완공될 상파울루와 볼리비아 산타크루스간의 가스 파이프라인 공사,그리고 우루과이의 포르투 알레그레까지의 2단계 가스관 공사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대서양 연안의 산투스에서 남미의 중부지역을 경유,태평양의 해안도시 아리카에 이르는 1천여㎞의 고속도로망 건설도 동서지역의 격차를 해소하는데 한몫을 하게 된다.현재 칠레쪽의 2백80㎞ 공사는 마무리지었고 볼리비아도조만간 공사에 착수한다. ○2천㎞송유관 98년 완공 그런가하면 볼리비아의 리우 그란데 유전에서 상파울루까지 연결하는 1천9백㎞의 송유관 공사도 98년에 완성될 예정이다.20억달러의 공사비가 투입될 이 송유관을 통해 하루 10만배럴의 석유를 보내게 되면 볼리비아의 경제난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이에따라 볼리비아의 연간 수출액이 15% 늘어나게 되고 유전시설을 더욱 확장할 수 있게 된다.아르헨티나와 칠레를 잇는 송유관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이밖에 멘도사와 산티아고간의 터널공사에도 관심이 쏠린다.해발 3천8여m의 이 산길에 터널이 뚫리게 되면 현재 이곳을 통과하는 아르헨티나와 칠레간 국경 교통량의 80%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베네수엘라 구리강 댐의 수력발전소에서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는 아마존 중부도시 마나우스까지 1천6백50㎞의 송전선 건설.5억달러가 드는 이 공사에 대해 브라질과 베네수엘라가 이미 합의를 했고 환경보호단체들도 찬성하고 있다.
  • 지오메트로 연비 가장 좋은 차

    ◎1천㏄짜리… 4.5ℓ당 70㎞ 주행 【워싱턴 UPI 연합】 미국 환경청이 해마다 조사,발표하는 자동차연비 조사결과 미국내에서 시판되는 96년형 모델중 연비가 가장 좋은 차는 서브 컴팩트카인 지오메트로로 나타났다. 배기량 1천㏄짜리 지오메트로는 휘발유 1갤런당 시내주행 70㎞,고속도로 78㎞로 최고를 기록했으며 2위는 혼다시빅HB HX,공동 3위 메트로(1천3백㏄)와 스즈키 스위프트,5위 혼다 시빅 HX,6위 포드 아스파이어,7위 도요타 터셀,8위 혼다 시빅델솔로 조사됐다. 또 혼다시빅(1천6백㏄)이 9위,미쓰비시 미라지와 마쯔다 프로테제,이글 서미트가 공동 10위를 차지했다.
  • 공군 「에어 쇼」팀 발대/「블랙이글」 17년만에 부활

    ◎A­37기8대… 내년 「서울 국제쇼」 참가/어제 원주서 급발진 등 20여 곡예 연출 공군은 25일 상오 원주 공군비행장에서 김홍래 참모총장 등 주요지휘관이 참석한 가운데 공군 에어쇼팀인 「블랙 이글」 발대식을 가졌다. 지난 78년 해체된 지 17년만에 부활된 공군 에어쇼팀 「블랙 이글」은 발대식에 맞춰 원주 상공에서 팀장인 김용대(35·공사 32기)소령의 지휘 아래 항공기 3대씩 2개 편대로 나눠 편대 긴급발진과 배면비행,하트대형 상승비행,수직상승 원모양 그리기등 20가지 고난도 곡예비행을 연출했다.소령 및 대위급 정예조종사 10여명으로 구성된 블랙 이글팀은 A­37B 전폭기 8대를 운용,96년10월 열리는 「서울국제에어쇼」에서 공중곡예를 펼치게 된다. 이에 앞서 공군은 지난 66년 F­5A전투기로 블랙 이글 에어쇼팀을 창단,운용하다가 서울 도심상공 비행금지등 제약에 따라 지난 78년 팀을 해체했다.블랙 이글팀의 A­37기는 길이 9m,폭 11m로 최고시속 7백50㎞,체공시간 50분 및 항속거리 3백60㎞의 공대지 공격용 전폭기다.공군은 이 항공기에 유색연막을 뿜어내는 시현장치를 장착하고 기체도색을 다시 해 에어쇼를 위한 항공기로 개조했다.에어쇼팀은 전세계적으로 미국·러시아 등 20여개국에서 23개팀이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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