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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A클래식] 김인경 ‘연장 트라우마’

    [KIA클래식] 김인경 ‘연장 트라우마’

    꼭 1년 전 나비스코에서의 ‘트라우마’가 되살아났을까.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또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인경은 25일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장(파72·6593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어낸 김인경은 2타를 까먹어 동타가 된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와 연장에 들어갔지만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얻어맞고 우승컵을 내줬다. 후반 들어 결정적인 퍼트가 계속 빗나가 연장전으로 끌려간 데 이어 두 차례의 연장홀에서도 좀처럼 말을 듣지 않은 퍼터에 땅을 쳤다. ‘데자뷔’(기시현상)였다. 2010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을 끝으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김인경은 지난해 4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다시 우승 기회를 잡았다. 김인경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홀까지 50㎝도 안 되는 거리에 파퍼트를 남겨놨다. 이 퍼트만 떨궈도 우승이었지만 너무 강하게 친 볼은 홀을 돌아 나왔다. 이 때문에 김인경은 연장에 끌려 들어가 결국 유선영(27·정관장)에게 지고 말았다. 이 말도 안 되는 파퍼트 실수는 지난해 미국 골프채널이 선정한 10대 뉴스 가운데 여섯 번째로 꼽히기도 했다. 이날도 11∼13번홀까지 3개 홀 연속 보기를 적어낸 김인경은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분위기를 바꾼 뒤 16번홀에서 결정적인 우승 기회를 잡았다. 280야드밖에 되지 않는 짧은 파4홀에서 티샷을 바로 그린 위에 올려 홀 2m에 붙인 것이다. 그러나 이글 퍼트가 야속하게도 홀을 비켜 가 버디에 그쳤고 17번홀(파5)에서도 역시 비슷한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했다. 18번홀(파4)도 마찬가지. 2m가 안 되는 파퍼트를 성공시켰더라면 우승이었지만 이 또한 홀을 외면해 연장에 들어갔다. 연장 두 번째 홀까지 간 승부에서 김인경은 파 세이브에 성공해 세 번째 연장으로 가는 듯했다. 그러나 두 번째 샷을 그린 오른쪽 러프로 보낸 레카리가 느닷없이 퍼터를 꺼내 들었고, 5.5m 밖에서 굴린 공은 그대로 홀에 떨어졌다. 거짓말처럼 끝난 승부에 김인경은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의 투어 연장 분패는 네 경기로 늘었다. 한편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미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대회 4라운드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2번홀까지 마친 뒤 강풍 때문에 순연됐다. 따라서 우즈의 세계 1위 등극 여부도 하루 미뤄졌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우즈, 왕좌 되찾나

    타이거 우즈(미국)의 세계 랭킹 1위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우즈는 24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골프장(파72·7381야드)에서 열린 미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205타가 된 우즈는 전날 공동 7위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왔다. 재미교포 존 허를 비롯한 3명의 2위 그룹에 2타 앞선 타수. 세계 랭킹 2위인 우즈가 4라운드까지 선두를 유지하면 17개월여 만에 1위에 복귀한다. 개인 통산 623주 세계 1위를 유지한 우즈는 2005년 6월 12일부터 무려 282주 연속 1위를 지키다 2010년 11월 1일자 랭킹에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에게 내준 뒤 지금까지 정상을 되찾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인자’ 지위는 물론 단일 대회 역대 최다 우승(8차례·샘 스니드·그린즈버러오픈)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54차례 대회에서 우즈는 50번이나 우승할 정도로 뒷심이 강해 기대를 부풀린다. 우즈는 “그동안 이 코스에서 잘했다고 해서 또 우승하리라는 법은 없다”면서도 “내 목표는 우승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한 뒤 정상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그의 정상 복귀는 2~4타 뒤진 공동 2~10위 선수들에게 달려 있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린 리키 파울러(미국)를 가장 유력한 ‘대항마’로 꼽았다. 존 허도 같은 순위여서 우즈의 세계 1위 복귀에 딴죽을 걸지 주목된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글로벌 시대] 잊을 수 없는 선물/사사가세 유지 도쿄신문 서울지국장

    [글로벌 시대] 잊을 수 없는 선물/사사가세 유지 도쿄신문 서울지국장

    이 계절이 되면 베이글의 맛을 떠올린다. 도쿄에서 근무하던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다. 다음 날부터 배낭에 채워 넣은 베이글을 먹으면서 피해 지역을 돌았다. 피해지에는 쓰나미로 인해 대형 선박이 땅으로 올라와 있었다. 이어지는 여진, 쓰나미 경보 사이렌, 떠도는 기름 냄새…. 내가 걷고 있는 깨진 기왓장 더미 아래에 행방불명자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가락이 떨렸다. 무겁고 괴로운 마음으로 있는 동안 외국에서 구조대가 도착했다는 뉴스를 들었다. 일본은 혼자가 아니었다. 고마움과 희망을 느끼며 베어 문 베이글에서 달콤하고 따뜻한 맛이 느껴졌다. 한국 구조대의 선발대 5명도 피해지인 센다이시에 도착했고 본대 102명도 그다음 도착했다. 구조활동 기간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일어났고, 한국에서 데려온 구조견이 부상으로 구조활동을 하지 못했을 때 한국과 일본 외의 일부 미디어가 ‘한국 구조대가 구조견을 잃어버렸다’고 보도했다고 한다. 한국과 일본 사이엔 역사 문제 등 복잡한 감정도 있다. 구조활동 이외에도 어려운 일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선발대원이던 중앙119구조단의 이기원 소방장은 자신들이 고생한 말은 하지 않았다. “구조대는 생명을 구할 뿐이고 현장에서 사람들의 국적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원전 사고는 무서웠지만 동요한다면 국제구조대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습니다. 구조견에 대한 오보는 하나의 에피소드입니다.” 대신 이씨는 피해자들에게 위로와 존경의 말을 전했다. “시신 수습 장면을 옆에서 보고 있던 한 여성이 (행방불명된) ‘내 남편은 아니지만,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구조대원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습니다. 또 귀국 후 현지에서 구조견의 상처를 치료해 주었던 일본인 의사가 상처는 어떤지 안부 전화를 해 왔습니다. 자신의 수술에 책임을 지려는 자세에 놀랐습니다.” 한국의 구조대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헌신적인 대처와 성원은 일본으로선 잊을 수 없는 선물이다. 최근 또 하나의 선물을 마음속의 서랍에서 꺼낼 기회가 있었다. 지난달 14일 서울신문과 도쿄신문·주니치신문이 개최한 세미나에서 강연했던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은 “2001년 도쿄 신오쿠보역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이수현씨의 행동은 일본인의 마음속에 깊게 남아 있다”고 소개했다. 강연 후 일본 사이타마현 고시가야시 시로노우에 초등학교에서 이수현씨를 주제로 한 수업이 있었고, 올해는 수현씨의 부모님이 초대받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2007년 학교가 개교한 이래 사고가 일어났던 1월 26일을 전후로 수현씨의 행동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다. 수현씨의 어머니 신윤찬씨는 “눈물을 글썽이며 의견을 발표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 생명이나 친구의 소중함을 생각할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수현씨의 부모님에게 편지를 썼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후에 먹은 베이글은 역시 깊은 맛이 느껴졌다. 일본과 한국의 새 정권이 양국 간의 미해결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 갈지를 보도하는 것은 특파원으로서 중요하다. 그와 함께 멋진 선물이 양국 사이를 오가는 모습도 찾아가려고 한다. 그것만으로 양국 관계가 비약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착실한 한 발자국이 된다고 믿는다. 게다가 베이글을 맛있게 먹을 일이 또 있을지도 모르겠다.
  • 美 서부에 요격미사일 14기 추가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미 서부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현재보다 50% 증강키로 했다. 대폭적인 국방예산 삭감 추세를 거스르면서까지 전력 증강에 나선 것으로, 최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의 잇단 성공에 대한 미국의 위기의식을 반영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간) “북한이 최근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무모한 도발을 통해 역량을 키우고 있다”면서 “현재 알래스카주 포트그릴리 기지에 설치된 요격미사일 26기와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기지의 4기 외에 추가로 요격미사일 14기를 2017년까지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기존 2곳 기지 외에 1곳을 더 물색해 총 3곳의 기지에 요격미사일을 분산 배치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미 서부의 요격미사일 시스템은 총 44기로 늘어난다. 14기 추가 배치에는 10억 달러(약 1조 11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헤이글 장관은 또 북한의 미사일을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레이더 시스템을 일본에 추가 배치하고, 북한 미사일 요격을 위해 이지스 구축함 발사용 미사일 SM-3 프로그램도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위니펠드 합참 부국장은 “이 시스템은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이 섣부른 짓을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의 대북 제재 담당자와 대화 담당자가 동시에 관련국들을 나누어 방문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한 대로 북한에 대한 엄정한 제재를 협의하면서 동시에 대화 재개를 모색하는 모양새여서 주목된다. 미 재무부는 이날 데이비드 코언 테러·금융정보 차관이 18일부터 22일까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3국을 잇달아 방문한다고 밝혔다. 코언 차관은 한국에서 정부 고위관계자는 물론 민간 부문 주요 인사들과도 만나 유엔의 대북 제재 이행 협의와 함께 이란 제재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중국을 상대로 엄정한 대북 제재 동참을 요구할 가능성도 높다. 미 국무부도 이날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 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9~22일 러시아와 독일을 방문해 고위 당국자들과 대북 정책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국, 탈레반과 테러 공모”…아프간 대통령 ‘면전’ 비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방문 중인 상황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미국을 강하게 비난해 양국 간 불협화음이 고조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카르자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TV중계 연설을 통해 전날 발생한 탈레반의 자살폭탄테러가 “미군이 2014년까지 아프간에서 철수하면 탈레반 세력이 늘어날 것이라고 겁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미군이 아프간 주둔을 정당화하기 위해 탈레반과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탈레반은 전날 카불 국방부 건물과 동부 코스트 지역에서 두 차례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민간인을 포함해 19명의 인명피해를 냈다. 탈레반 측은 미국에 자신들의 타격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테러를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의 이 같은 미국 비난 발언으로 헤이글 국방장관의 체면이 구겨졌다. 최근 미군의 아프간 철수 계획을 두고 양국 간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이 인기 없는 이 전쟁을 마무리하는 과정이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날 카불에서 헤이글 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보안상의 우려를 이유로 취소됐다. 헤이글 장관은 이날 오후 카르자이 대통령과 비공개 회담을 갖고 양국 간의 오랜 우의관계를 새롭게 했다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헤이글 장관은 회담 이후 “미국이 일방적으로 탈레반과 협력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11일 수도 카불 인근 와르다크주의 미국-아프간 합동군 기지에서 내부자 공격으로 인해 미군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다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아프간 보안군도 최소한 3명 사망했다. 이 지역은 최근 카르자이 대통령이 미군 특수부대가 민간인을 고문하고 살해했다며 철수를 명령한 곳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우즈, PGA 76번째 우승… 1위 복귀 신호탄?

    우즈, PGA 76번째 우승… 1위 복귀 신호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자신의 텃밭에 우승 깃발을 다시 꽂았다. 우즈는 11일 미국 마이애미의 도럴골프장 블루몬스터 TPC(파72·7334야드)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우즈는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를 질주한 끝에 2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17언더파 271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7년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일곱 번째 대회 정상. 우승 상금은 150만 달러(약 11억 5200만원)다. 우즈는 샘 스니드(미국)가 지난 1956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그레이터 그린즈버러 오픈에서 세운 단일 대회 최다 우승 기록(8승)에도 1승차로 다가섰다. 우즈는 이 대회뿐 아니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도 7승씩을 기록하고 있다. 또 이날 PGA 투어 통산 76승째는 역대 최다인 스니드(82승)의 기록에 6승이 모자라는 것.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세계 1인자의 복귀가 가시화됐다는 것이다. 우즈는 2주 뒤 열리는 아널드 파머 대회에서 우승하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빼앗긴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을 수 있다. 4타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티샷·아이언샷·퍼트의 삼 박자가 척척 맞아떨어져 2번홀(파4)과 4번홀(파3)에서 1타씩을 줄였다. 10번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 러프에 떨어졌지만 어프로치샷을 홀 2m에 붙인 뒤 또 버디를 떨궜다. 그러다 16번홀(파4)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져 세 번째 샷만에 공을 그린 위에 올렸고, 10m짜리 파퍼트에 실패하는 바람에 4타를 줄이며 뒤쫓아온 스트리커와의 격차도 3타로 좁혀졌다. 하지만 스트리커가 더 이상의 추격전을 벌이기엔 남은 홀이 모자랐다. 사실상 우승을 확정한 우즈는 18번홀(파4) 티샷과 아이언이 흔들려 보기를 범했지만 시상대에 서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우즈는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대회 중 하나였다”며 “특히 퍼트가 마음먹은 대로 잘됐다”고 흡족해했다. 세계 랭킹 1위 매킬로이는 이글 1개에 버디 5개로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공동 8위(10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고, 한국계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한 존 허(23)는 4타를 잃고 공동 28위(3언더파 285타)로 마감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야구협회 첫 女부회장 김은영

    대한야구협회(KBA)에 첫 여성 부회장이 탄생했다. 협회는 8일 이사회를 열고 김은영(44) ㈜앨앤케이글로벌 대표이사를 비롯한 부회장 4명과 상임이사 8명, 이사 14명 등 제21대 집행부를 확정해 발표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달 초 열린 회장 선거에 출마해 이병석 신임 회장과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처음에는 고사했지만 학생 선수들을 위한 제도와 공약들을 보고 1%라도 도움이 되고자 맡게 됐다”면서 “학생선수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 [미션힐스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슈퍼루키 김효주 ‘상큼한 출발’

    ‘무서운 아마추어’에서 ‘슈퍼 루키’로 변신한 김효주(18·롯데)가 중국에서 2013년 시즌을 활짝 열었다. 김효주는 7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의 미션힐스골프장 샌드벨트 트레일스코스(파72)에서 개막한 유럽여자골프투어(LET) 미션힐스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2개로 깔끔하게 4언더파 68타를 적어 내 공동 4위에 올랐다. 3명의 선두 그룹에 단 1타 뒤진 김효주는 시즌 첫 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1번 홀에서 출발한 김효주는 4번 홀(파4) 깃대에서 2m 남짓 떨어진 공을 홀에 떨궈 시즌 첫 버디를 신고했다. 이어 8번 홀(파5)에서 세 번 만에 핀에 붙인 공을 가볍게 홀에 집어 넣어 이글을 기록해 한꺼번에 2타를 줄였다. 30미터를 남기고 웨지로 띄운 샷이 그대로 홀 안에 꽂힌 ‘샷이글’. 김효주는 “그린이 높은 곳이 몇 군데 있어서 현지에 와서 어프로치를 많이 연습했는데 주효했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11번 홀(파4)에서도 1타를 더 줄인 뒤 나머지 7개 홀을 파로 마무리했다. 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대회인 혼다타일랜드에서 투어 통산 4승째를 일궈 낸 박인비(25)도 8번 홀 이글을 포함, 4타를 줄여 지난해 LET 시드를 따낸 서보미(32)는 물론 김효주와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영화 프리뷰] 2011 베니스 화제작 ‘킬러 조’

    [영화 프리뷰] 2011 베니스 화제작 ‘킬러 조’

    크리스는 도박빚을 갚지 못해 사채업자들에게 쫓긴다. 아버지와 이혼한 엄마가 5만 달러짜리 생명보험을 들어 놓았다는 얘기를 듣고선 음모를 꾸민다. 무능한 아버지와 이참에 한몫을 챙기려는 새엄마, 백치미가 넘치는 여동생 도티까지 크리스의 계획에 선뜻 동의(혹은 방관)한다. 현직 경찰이지만 살인청부업자로 ‘투잡’을 뛰는 킬러 조는 크리스에게 선금을 요구한다. 땡전 한 푼 없는 크리스는 여동생을 바라보는 킬러 조의 뜨거운 눈빛을 눈치채고 담보로 내건다. 킬러 조는 약속대로 엄마를 제거한다. 하지만 웬걸. 생명보험 수혜자가 도티가 아닌 엄마의 애인이란 사실이 드러나면서 일이 꼬인다. ‘킬러 조’는 2011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경쟁부문에 오른 화제작이다. 이탈리아 온라인매체 기자들의 투표로 뽑는 골든마우스상도 받았다. 지금껏 전설로 남은 걸작 ‘프렌치커넥션’(1971), ‘엑소시스트’(1973)를 연출했지만, 그 후 30년간 졸작을 쏟아내 온 특이한 이력의 노 감독 윌리엄 프리드킨이 오랜만에 내놓은 논쟁적인 작품이다. 질퍽한 폭력 묘사는 물론 주노 템플과 지나 거손, 매커너히 등 쟁쟁한 배우들이 전라로 나오고 음식을 이용한 성적 행위 묘사까지 곁들여진 탓에 북미에서는 NC17(17세 미만은 보호자를 동반해야 관람 가능) 등급을 받았다. 폭력과 성적 표현의 수위가 절정으로 치닫는 건 킬러 조가 크리스 집안을 지배하는 새로운 가장으로 대체되는 후반부다.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크리스와 새엄마를 조는 무참하게 뭉개 버린다. 서사의 흐름상 불가피한 건 맞다. 하지만 비위가 약한 관객이라면 고개를 돌릴 만큼 농도가 짙고 시간도 지나치게 길다. 영화를 보고 나면 한동안 치킨을 먹고 싶은 생각이 뚝 떨어질지도 모른다. ‘혹시나’ 했던 프리드킨 감독에 대한 기대는 ‘역시나’로 끝났다. 캐릭터는 하나같이 비현실적이고, 인물들의 관계는 지나치게 생략됐다. 그럼에도 스크린 앞에 관객을 붙잡아 두는 힘은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은 청부 살인자 역할을 맡아 광기를 뿜어낸 매커너히다. 금발 근육질 몸매, 지적인 눈빛까지 겸비한 그는 젊은 시절 로맨틱 코미디로 재능을 허비했지만,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2011), ‘매직마이크’(2012)에 이어 ‘킬러 조’에서도 캐릭터와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인다. ‘어톤먼트’(2007), ‘다크나이트 라이즈’(2012) 등으로 이름을 알린 신예 템플 또한 텅 빈 눈빛과 몽롱한 말투를 지닌 도티 역에 딱 맞는 캐스팅이었다. ‘킬러 조’로 영국 아카데미 라이징스타상을 받았다. 북미에서는 지난해 7월 소규모로 개봉했다. 3개 스크린에서 출발해 75개 스크린까지 늘어났지만, 누적 수익은 198만 달러(약 21억원)에 그쳤다. 전 세계 수익은 366만 달러(약 39억원). 7일 개봉.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美 예산자동삭감 발동… 영향은

    미국 연방정부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 발동으로 국방 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미 정부는 앞으로 7개월간 850억 달러(약 91조 8000억원)의 지출을 줄여야 하는데 절반 이상인 460억 달러를 국방 부문에서 삭감해야 한다. 이에 따라 주당 1500~2000명으로 추산되는 국방부의 민간 고용이 동결되고 일시 해고 대상만 4만 6000여명에 달한다. 전국에 산재한 국방부 관련 시설의 개축 및 보수 예산 가운데 100억 달러 이상이 감축되는 것은 물론 전투기 비행 시간이 줄어들고 무기 개발 프로그램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국방예산 삭감은 (군의) 훈련과 대비 태세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회 안전망에도 타격이 우려된다. 연방항공청(FAA) 직원 4만 7000여명이 무급 휴가에 내몰리고 세관을 비롯해 국경경비대, 연방교통안전청(TSA) 직원들도 같은 처지에 놓인다. 무급 휴가자에게는 최소 1개월 전에 통보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공항 등에서의 운영 차질은 4월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농무부는 육류 검사 직원 8400명이 무급 휴가를 가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육류 공급과 식품 안전 검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밖에 연방수사국(FBI)과 연방검찰 검사, 사회보장국 직원, 국세청(IRS), 식품의약국(FDA),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방재난관리청(FEMA), 국립공원관리청 등도 마찬가지여서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교정 행정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미 시퀘스터에 대비해 구금 상태에서 풀어준 불법 이민자 수가 2000명을 넘었고 이달 말까지 3000명이 추가로 석방된다. 반면 메디케어(노인 의료보장)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장) 등은 삭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안보가 타격을 입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캐서린 윌킨슨 미 국방부 공보관은 “동맹국, 우방국들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안보 공약은 변하지 않을 것이고 아시아·태평양 우선 정책도 변함없을 것”이라면서 “미 국방부는 훈련과 장비 면에서 최정예 병력을 아·태 지역에 계속 배치하면서 모든 긴급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했다. 실제 유사시 한국 방어를 위한 작전 연습인 ‘한·미 키리졸브’ 훈련은 예정대로 오는 10일부터 2주간 실시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아·태지역 집중… 사이버 역량 강화” 中봉쇄 천명

    척 헤이글 미국 신임 국방장관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취임사에서 미군의 아시아·태평양 전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임을 천명했다. 헤이글 장관은 “지난 10여년간의 분쟁(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이 일단락됨에 따라 우리는 관심을 미래의 위협으로 넓혀야 한다”면서 “그것은 아·태 지역에 대한 역량 집중을 계속해서 강화하는 것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같은 기존 동맹을 활성화하는 것, 사이버 역량 강화에 새로운 투자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취임 일성으로 ‘미래의 위협’을 거론하면서 아·태 지역 전력 강화를 맨 먼저 천명한 것은 중국에 대한 봉쇄 정책을 제1의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헤이글 장관은 또 국제적 분쟁을 언급하면서 “미국은 후퇴하지 말고 관여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현명하게 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대화론자)로 분류되는 헤이글 장관이 각종 국제 분쟁에서 미군 전력의 투입을 최소화하는 등 전면전에 빠져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헤이글 장관은 이어 “우리는 지구 상에서 최강의 전력을 계속 유지하고 국제사회를 선도해야 하지만 공통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동맹국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위협과 도전에 지속적으로 함께 맞서야 한다”면서 “어떤 국가도, 심지어 미국도 이런 과제를 홀로 해결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 발언은 국방비 삭감으로 긴축에 나선 미 국방 당국이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에 더 많은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소지가 없지 않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 헤이글 국방, 가까스로 인준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 내정자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2기 행정부 안보 수장으로 발탁된 지 50여일 만에 힘겹게 상원 인준을 통과하고 27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 국방장관은 헤이글이 처음이다. 헤이글 장관은 취임 즉시 국방 분야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연방정부 예산 자동 삭감, 이른바 시퀘스터(sequester)를 비롯해 북한 및 이란 핵 문제, 아프가니스탄 철군 계획, 러시아와의 추가 군축 회담 등 산적한 과제를 처리해야 한다. 특히 대표적인 대화파로 알려진 헤이글이 북한 문제와 관련, 어떤 정책을 펼지 주목된다. 미 상원은 전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헤이글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가결 처리했다. 찬성표를 던진 의원이 58명, 반대표를 행사한 의원이 41명이었다. 민주당 의원 54명이 모두 찬성했고 공화당 의원 4명이 인준 찬성에 동참했다. 상원은 앞서 이날 헤이글 내정자 인준에 대한 토론 종결 투표, 즉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를 끝낼지에 대한 표결을 해 찬성 71표, 반대 27표로 통과시켰다. 국방장관 인준과 관련해 상원에서 필리버스터가 벌어지기는 헤이글의 경우가 처음이다. 헤이글이 우여곡절 끝에 국방장관이 되기는 했지만 여야 간 표가 극명하게 갈린 만큼 향후 오바마 집권 2기 국방·안보 정책의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상공 가로지른 녹색 ‘거대 불덩어리’ 정체는?

    美상공 가로지른 녹색 ‘거대 불덩어리’ 정체는?

    녹색 빛의 거대한 유성(流星)이 미국에서 목격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오후 10시 35분 녹색의 거대한 ‘불덩이’가 캘리포니아 상공을 가로 질렀다. 약 600km 떨어진 지역에서도 관측이 가능했던 이 거대 유성은 지역에 따라 녹색, 흰색, 파란색으로 관측됐다. 한 목격자는 “중심부는 이글이글 타올랐으며 녹색의 긴 꼬리를 가진 거대한 유성이었다.” 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최근 러시아 첼랴빈스크주에 떨어진 운석우가 주민 1500여명을 다치게 하고 약 4700채의 가옥을 파괴시킨 바 있어 주민들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그러나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특별한 사건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LA 그린피스 천문대 에드 크럽 박사는 “이 유성은 비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면서 “이번에 떨어진 유성은 농구공보다 작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주에서 날아온 바위가 지구로 떨어지다 대기권 공기와 마찰을 일으켜 거대한 열이 발생하는데 이때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지켜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커버스토리] 시대의 거울이자 국민 향한 다짐…10명의 대통령 초심 지켰을까

    [커버스토리] 시대의 거울이자 국민 향한 다짐…10명의 대통령 초심 지켰을까

    비장하고 숭고했다. 그 자리에 선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눈빛은 한결같이 국가와 민족,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일념으로 이글거렸다. 1948년 대한민국 초대 정부 출범 이후 모든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국민의 기대와 환호속에 국민을 위한 멸사봉공을 다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시작 때의 감격은커녕 비극으로 끝을 맺었다. 부하의 총탄에 맞고 숨졌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아니면 쓸쓸하게 해외로 망명했거나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감옥에 갔다. 이틀 뒤면 열한 번째 대통령이 취임한다. 임기를 마친 뒤 더욱 행복해하고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역대 대통령의 취임식과 취임사를 되짚어 본다. 5년 전인 2008년 2월 25일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식장에서 ‘섬기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호언했다. 취임식 진행 역시 그에 충분히 호응했다. 무대 위는 국민대표와 각 나라 정상급 인사, 재외동포, 해외기업인 등 외빈에게 내주고 무대 아래에 새 정부 장관 후보자, 청와대 수석 내정자들의 자리를 만드는 파격을 선보였다. 지금껏 취임식 중 가장 많은 6만 405명이 참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대통령의 권위적 모습을 없애기 위해 취임식 엠블럼에도 봉황 문양 대신 ‘태평고’(태평소+북)를 집어넣었다. 장소는 국회의사당 앞 광장이었다. 대한민국 대통령 취임식이 늘 이렇게 성대하고 화려했던 것은 아니다. 60여년 전에는 모든 게 처음이었다. 준비 일정은 숨가빴고 모습은 투박했다. 입헌민주주의국가를 건설하겠다는 순정함과 독립국가를 만들려는 치열함이 그 원동력이었다. 1948년 7월 1일 제헌의회는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했고, 17일 헌법을 공포했다. 그리고 20일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으로 이승만을 선출했다. 그해 7월 24일 오전 10시 당시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던 옛 조선총독부 건물인 중앙청 광장에서 첫 대통령 취임식이 열렸다. 애국가 제창, 국기에 대한 경례,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취임사 등이 지금에야 뻔한 의례로 여겨지지만 입헌민주국가 건설의 새 역사를 쓰는 참석자들에게는 엄숙하고 가슴 벅찬 걸음걸음이었다. 해방된 대한민국의 첫 번째 대통령의 취임사는 비장했다. 그는 “내 집을 내가 사랑하고 보호하지 않으면 필경은 남이 주인 노릇을 하게 된다”면서 “과거 40년 동안의 경험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국민에게 주문했다. 1960년 4·19혁명으로 자유당 정권이 붕괴된 후 민의원, 참의원 합동회의에서 2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윤보선은 8월 13일 국회의사당(현 서울시의회)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윤 대통령의 취임사는 ‘대통령 취임사’가 아닌 ‘대통령 인사’로 표기됐다. 그는 “4월혁명으로부터 정치적 자유의 유산을 물려받은 제2공화국 정부는 이제 국민이 잘먹고 잘살 수 있는 경제적 자유를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를 위해 “독재가 뿌렸던 반민주성과 부패독소를 조속히 제거하고, 과감한 혁신행정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른바 ‘셀프 훈장’으로 논란이 됐던 무궁화대훈장 수여식은 이때 처음으로 이뤄졌다. 1961년 5·16쿠데타로 집권한 박정희 대통령의 취임식은 1963년 12월 17일 오후 2시 중앙청 광장에서 열렸다. 취임식 참석 인원은 3373명이었다. 무궁화대훈장이 대통령과 함께 영부인에게도 수여된 것은 이때부터다. 무궁화대훈장을 목에 건 박 대통령은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조국의 근대화라는 막중한 과업을 앞에 두고 있다”며 ‘민족의 대단합’을 호소했다. 이날 취임식은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총에 맞아 숨지기까지 5대 17년에 걸친 장기집권의 서막이었다. 격동의 현대사 한가운데에 놓여 있던 1980년 9월 1일 열린 11대 전두환 대통령의 취임식은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됐다. 그동안 사라졌던 대통령 찬가가 다시 불렸다. 전 대통령은 목에 무궁화대훈장을 걸고 붉은색 어깨띠(대수)까지 두르고 등장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개헌 의사를 천명했고, 1981년 2월 개헌을 한 뒤 본격적인 5공화국 시대를 열었다. 국정지표로서 ‘우리 정치풍토에 맞는 민주주의 토착화’, ‘진정한 복지국가 이룩’, ‘정의로운 사회 구현’, ‘교육혁신과 문화창달로 국민정신 개조’를 내세웠다. 특히 범국민적인 사회정화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이듬해 전 대통령은 개정 헌법에 의해 새로 구성된 대통령선거인단의 간접선거에 의해 다시 대통령에 선출됐고 1981년 3월 3일 12대 대통령 취임식을 가졌다. 1987년 6월 항쟁은 국민이 대통령을 직접 뽑을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13대 노태우 대통령 취임식에서부터 무궁화대훈장을 목에 걸거나 어깨에 두르고 나오는 모습은 없어졌다. 예포 발사와 국립국악원의 국악이 취임식에 처음 등장했다. 장소도 체육관을 벗어나 국회의사당 앞 광장으로 옮겨졌다. 참석자들도 2만 5000명으로 확 늘어났다. 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자신을 ‘저’로 칭했다. 이승만·윤보선·박정희 대통령은 ‘나’로 표현했고, 최규하·전두환 대통령은 ‘본인’으로 자신을 나타냈다. 6월 항쟁으로 국민이 따낸 직선제 개헌에 의해 당선된 만큼 자신을 국민 개개인의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표시였다. 노 대통령은 국민이 주인된 국민의 정부임을 강조하고, 고도성장의 열매가 골고루 미치는 정직하고 정의로운 분배를 실현하겠다고 역설했다. 또 이념과 체제가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내용의 북방외교도 강조했다. 14대 김영삼 대통령 취임식에서는 ‘환경’의 가치를 내세웠다. 재생용지로 초청장을 만들었고, 꽃가루 뿌리기와 풍선 날리기를 없앴다. 길가에서 태극기를 흔들어대는 시민동원도 중단했다. 취임식 참가자는 3만 8000명으로 늘었다. 김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문민 민주주의’를 내세우며 그 전까지 군 출신 대통령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핵심 국정 지표로 ‘신한국 창조’를 내걸고 이를 위해 부정부패 척결, 경제 회복, 국가 기강 정립을 내세웠다. 1998년 2월 25일 15대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에서부터 평범한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꽃동네 주민, 독도경비대원, 마라도 주민, 대학생, 전방 소대장, 청년 노동자 등 국민 대표들이 처음으로 취임식 무대로 올라갔다.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 속에 취임한 김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새 정부는 ‘참된 국민의 정부’임을 선포하고, 대한민국이 모든 분야에서 좌절과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한 뒤 총체적인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특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동전의 양면이고 수레의 양바퀴와 같다면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2003년 2월 25일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은 대구 지하철 참사가 일어난 지 불과 일주일 뒤에 열려 경건한 분위기였다. 윤도현밴드의 공연을 취소한 것이 그 상징이다. 취임식에서는 운동권가요와 일반가요, 클래식, 국악 등을 적절히 조화시켰다. 4만 8500명이 참석했는데 이 중 절반 가까이인 2만여명이 일반 국민이었다. 각계각층 국민대표 50명을 국회의원, 외빈 등과 나란히 앉을 수 있게 했다. 참여의 가치를 앞세운 노 대통령은 지방분권, 동북아시대의 중심국가로의 도약, 한반도의 평화 증진을 주요 지표로 내세웠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혼다LPGA 타일랜드] 세 여인, 세 이글

    프로골프 대회에서 골퍼 셋이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이글을 기록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22일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LPGA 타일랜드 2라운드가 열린 촌부리의 시암골프장 파타야 올드코스(파72·6469야드) 10번홀. 후반으로 접어드는 이 홀은 파밸류 5에 전장은 505야드다. 220야드 이후 15도가량 오른쪽으로 휘는 ‘우(右)도그레그’홀. 첫 홀부터 파 밸류가 높은 데다 그린까지 숨겨진 탓에 홀별 난이도는 ‘톱 5’에 든다. 전날 72명의 출전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줄리 잉스터(53·미국)와 같은 조에서 1라운드를 펼친 리디아 고(16·고보경)는 이날도 이모뻘인 카리 웹(39·호주)과 동반했다. 3언더파 공동 10위로 출발한 리디아 고는 전반 9개홀에서 버디와 보기 2개씩을 맞바꿨다. 타수는 좀처럼 줄지 않았다. 웹 그리고 미야자토 미카(일본)와 함께 올라선 10번홀 티박스. 3명 가운데 가장 유리한 위치에 드라이버샷을 날린 리디아 고는 그러나 세컨드샷이 오른쪽으로 살짝 밀리는 바람에 그린 에지에 공이 걸렸다. 미야자토와 웹은 핀에서 3~4m 거리. 리디아 고가 먼저 퍼트에 들어갔다. 구겨진 그린 오르막에 핀이 꽂힌 탓에 10m 남짓한 퍼트가 성공할 확률은 높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공은 왼쪽으로 한 차례, 오른쪽으로 또 한 번 휘더니 홀 속에 툭 떨어졌다. 이글. 리디아 고는 아버지뻘의 캐디와 손뼉을 부딪히며 좋아했다. 그러나 갤러리의 환호는 두 차례나 더 이어졌다. 4m가량의 이글퍼트를 웹이 성공시키고, 이어 미야자토까지 질세라 3m 남짓한 이글퍼트를 떨군 것. 짜릿한 이글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마련. 리디아 고와 웹은 나란히 1타씩을 줄인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가 돼 순위도 1계단 끌어올려 공동 9위, 톱10에 진입했다. 유소연(23·하나금융)이 8언더파 136타로 공동 3위에, 맏언니 박세리(36·KDB금융)는 공동 6위(7언더파 137타)에 이름을 올렸다. 촌부리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열린세상] 하늘로? 우주로? 한국 항공우주산업의 비애/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하늘로? 우주로? 한국 항공우주산업의 비애/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하늘로! 우주로!’ 공군의 구호다. 영공 방어를 위해 하늘은 물론 우주로 비상하겠다는 충정의 외침이다. 대한민국 공군 전투기 조종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동능력을 자랑한다. 국산 T-50 훈련기로 구성된 공군의 블랙이글스 곡예비행단이 영국 국제 에어쇼에서 최우수상을 타지 않았던가. 우리는 완전한 국산 기술은 아니지만 나로호 발사에 성공했다. 우리 영토에서 우주시대를 연 것이다. 이렇게 병행 발전해야 하는 항공과 우주산업의 희소식들이 반가울 따름이다. 어쩌면 나로호 발사의 성공은 공군의 구호처럼 우리 항공우주산업이 ‘하늘로 우주로’ 비상하는 날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걸 의미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다. 항공우주력은 매우 도태되어 있다. 합성섬유와 선박 수출, 광학기구와 전자정부의 지수는 세계 1위다. 정보화지수는 3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 5위, 연구개발투자 7위, 무역규모는 7위에 올라 있다. 21세기 한국의 세계 경쟁력을 상징하는 지표들이다. 이에 비해 항공우주산업은 세계 60위권에 머물러 있다. 산업 경쟁력을 고려할 때 항공우주 분야의 낙후한 경쟁력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항공우주공학과로 유학을 가면 학위 취득 후 취업이 어려워 전공을 바꾼다니, 이 정도면 ‘하늘로! 우주로!’는 애잔한 건배 구호일 뿐이다. 대한민국은 항공우주산업을 반드시 육성해야 한다. 안보 면에서 북한은 미사일 및 장거리 로켓 발사체 개발을 통해 항공 우주력을 급성장시켰다. 이는 곧 우리에게 비대칭 위협이다. 대북 억지력의 꽃은 자생적 전투항공력에서 나온다. 우리 능력으로 대북 감시정찰과 도발원점 정밀타격이 실현될 때 실질적인 대북 억지가 가능한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전투항공력은 100% 미국산 기종을 사용한다. 일본은 전투기를 자체 생산하지만, 우리는 완제품을 전량 수입한다. 이런 현실은 동맹의 어두운 면이기도 하지만, 뒤떨어진 항공산업 탓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형전투기개발사업(K-FX)도 흐지부지되는 상황이라 공군과 항공업계는 ‘죽을 맛’이라고 한다. 경제적 측면에서 항공우주산업은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적합한 산업이다. 정보기술(IT), 전자, 소프트웨어, 기계산업 등 이미 우리가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핵심 기술을 집약할 수 있는 융복합 산업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서비스 산업을 포함한 다른 산업으로의 파급 효과도 매우 높다. 특히 항공우주산업은 지식기반, 노동집약 산업으로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한다. 생산액 10억원을 기준으로 할 때, 자동차 산업은 일자리 1.9개, 반도체 1.7개, 선박 2.4개의 창출 효과가 있다. 반면 항공우주산업은 3.3개를 창출할 수 있다. 항공우주산업의 육성은 침체한 이공계와 기초과학의 중흥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의 국산 훈련기 T50 구매 결정은 앞으로 우리가 항공수출 시장에 힘을 기울이면 충분히 수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보여준다. 중요한 점은 후대를 위해 무엇을 물려 줄 수 있는가이다. 30여년 전 무모하게만 보였던 조선·철강·자동차·반도체 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개발은 한국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다. 지금 누리는 경제력의 원동력이 되었다. 1970년대 중화학공업의 비약적 발전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가능했다. 항공우주산업의 육성은 후손에게 값진 선물이 될 수 있다. 비싼 운영비를 감수하는 수입 전투기로 언제까지 우리 영공을 지킬 것인가. 항공우주산업은 군 전력 고도화는 물론 자주국방의 꿈을 실현하려면 꼭 육성해야 할 전략산업이다. 지금이야말로 항공우주력의 강화를 위해 국민의 성원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새 정부는 한국형 전투기 개발과 발사체 사업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정부의 지원 아래 산·학·연과 공군을 공동의 장으로 묶어 항공우주산업의 도약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30년 후엔 후손들이 우리 비행기와 우주발사체를 타고 ‘하늘로 우주로’ 훨훨 날아다니는 기대를 해볼 수 있을 것이다.
  •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천재를 본 여제 경의를 표하다

    글자 그대로 천재의 탄생이다. 뉴질랜드 교포인 아마추어 리디아 고(고보경·15)가 14일 호주 캔버라의 로열 캔버라 골프장(파73·6679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2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서며 2주 연속 프로 대회 우승을 정조준했다. 리디아 고는 보기를 3개나 범했지만 이글 1개에 버디 11개를 엮어 10언더파 63타로 펄펄 날아 9언더파 64타를 기록한 마리아호 우리베(콜롬비아)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10일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ISPS 한다 뉴질랜드여자오픈에서 투어 통산 최연소 우승(15세8개월17일)을 거머쥐었던 리디아 고는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겨서도 여전히 물 오른 샷감을 뽐냈다. 세계랭킹 1위 청야니(타이완), ‘천재 소녀’ 재미교포 미셸 위(위성미·미국)와 동반 플레이한 리디아 고는 쟁쟁한 언니들에게 주눅드는 기색이 없었다. 첫 홀인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흔들릴 법도 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11번홀(파4)부터 4홀 연속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15번홀(파5)에서는 이글을 낚아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후반에도 2번홀(파4)부터 3연속 버디를 잡아낸 리디아 고는 남은 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한 타를 더 줄이며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미셸 위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이로운 플레이를 하는 진정한 천재”라고 극찬했고 청야니는 “리디아는 오늘 12~13언더파를 칠 수도 있었다. ‘꿈의 스코어’가 작성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보는 줄 알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청야니는 5언더파 68타로 공동 7위, 미셸 위는 1오버파 74타를 적어내 99위로 밀려났다. 신지애(25·미래에셋)는 단독 3위(8언더파 65타), 이미향(20·볼빅)은 공동 4위(7언더파 66타)로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北 3차 핵실험] 美, 한국 핵무장론·전술핵 재반입 차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 12일(현지시간) 이명박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에 핵우산 제공을 약속한 것은 기존 한·미 방위공약을 재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북한이 3차 핵실험 성공으로 사실상 핵 보유국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상황이 과거에 비해 크게 변한 점에 유념한다면, 이번 핵우산 공약에는 뭔가 다른 의미도 내포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령 북한이 핵을 보유했더라도 미국이 핵우산으로 방어해줄 테니 행여 북한과 똑같이 핵을 보유하겠다는 생각은 접으라고 한국에 미리 주의를 환기시키는 듯한 인상마저 준다. 실제 13일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는 정몽준 전 대표 등이 핵무장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한국 내에서 핵무장론이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북한의 핵 보유 못지않게 한국의 핵 보유도 우려한다”며 “미국이 한국에 사용후 핵 폐기물 재처리 권리를 주지 않으려는 배경에는 한국의 핵 보유 가능성을 경계하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는 핵 확산에 매우 민감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초기인 2009년 4월 체코 프라하에서 연설을 통해 “핵 무기 없는 세상”을 주창한 이후 러시아와 새로운 핵무기 감축협정을 조인하고 핵안보정상회의를 창설하는 등 핵 확산 방지를 주요 외교적 치적으로 공들여 왔다. 이런 오바마에게 북한에 이어 한국, 일본이 핵무장에 나서면서 동북아가 핵의 화약고로 치닫는 그림은 재앙과도 같을 것이다. 이런 ‘핵 도미노’가 현실화할 경우 이란의 핵 보유를 막을 명분도 약해진다. 지난해 한국 내 일각에서 주장했던 전술핵 재반입을 오바마 정부가 일축했던 것도 이런 배경에서였다. 오바마 행정부의 핵우산 정책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미국 정부는 2010년 핵태세 검토보고서(NPR)에서 전략핵 자산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 등을 동맹국에 제공하는 핵우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전략핵무기는 전술핵에 비해 살상반경이 너무 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미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에서 운용하는 AGM-86 순항미사일 정도가 현실적 대안으로 꼽히지만, 이것은 폭격기에 장착하고 사시사철 공중에 떠 있지 않는 이상 즉각적인 공격이 어렵다는 점에서 역시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외교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이 오늘 국정연설에서 북핵 관련 ‘확산 방지’를 강조하고, 척 헤이글 국방장관 내정자가 지난달 의회 청문회에서 북한을 ‘실질적 핵 파워’라고 규정하는 등 최근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를 현실로 받아들이면서 확산 방지로 선회하는 경향마저 감지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과연 기존의 핵우산 정책이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그 아버지, 슈퍼볼 끝나면 어느 손가락이 아플까

    지난해(1억 1000만명)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시청자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슈퍼볼을 이들만큼 복잡 미묘한 감정으로 지켜보는 이가 있을까. 4일 오전 8시 30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메르세데스 벤츠 슈퍼돔에서 시작하는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피언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우승팀인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가 맞붙는 제47회 슈퍼볼은 형제 사령탑의 대결로 주목받는다. 12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아 두 번째 정상에 오르겠다는 볼티모어의 존 하보(왼쪽·51) 감독과 18년 만에 슈퍼볼에 진출해 여섯 번째 롬바르디 트로피를 노리는 샌프란시스코의 사령탑 짐(오른쪽·50)은 14개월 터울의 형제다. 중계사인 CBS는 관중석에서 둘의 지략 대결을 지켜볼 아버지 잭(가운데·74)과 어머니 재키의 표정 변화를 정성껏 카메라에 담을 예정이라고 AP가 전했다. 부부는 이미 예행연습을 해 봤다. 2011년 추수감사절 때 형 존이 이끄는 볼티모어가 샌프란시스코를 16-6으로 누르는 모습을 지켜본 것. 잭은 “당시 아내는 한 사무실에 비치된 스크린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한마디도 않더군요. 아내는 거의 혼절 상태였어요”라고 돌아봤다. 부부는 얼마 전 기자회견에서 ‘둘 모두 동생 짐을 더 아낀다던데 사실이냐’는 어처구니없는 질문을 받았다. 잭은 “그럴 리가 있느냐. 우리는 둘 다 똑같이 사랑한다”고 일축했다. 선수로선 동생이 화려했다. 짐은 1984년 미시간대를 졸업한 뒤 1987년부터 2000년까지 NFL에서 쿼터백으로 뛴 반면 수비수였던 형은 NFL에 입성하지 못한 채 대학 코치로 일하다 1988년 필라델피아 이글스 코치로 영입됐다. 지도자로선 난형난제였다. 2008년 볼티모어 모자를 쓴 존은 팀을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다. 은퇴 후 주로 대학팀 감독으로 활약하던 짐 역시 2011년 명가 재건을 꿈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뒤 팀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재키는 여느 어머니처럼 “어느 한쪽을 편들려 하지 않을 거예요. 한쪽이 이기면 다른 쪽이 진다는 걸 저도 알아요. 하지만 전 무승부로 끝났으면 좋겠어요. NFL에서 그렇게 해줄 수 있나요?”라고 되물었다. 이번 슈퍼볼은 방패와 방패의 대결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32개 구단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경기당 17.1점만을 실점했다. 볼티모어 역시 리그 공격력 1위 덴버 브롱코스와 2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포스트시즌에서 물리친 강력한 수비력을 자랑한다. 볼티모어가 쿼터백 조 플라코의 진두지휘 속에 패싱 게임을 구사하는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프랭크 고어, 라마이클 제임스 등 러닝백을 활용한 러닝 게임이 강점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김정은의 선택은?

    ‘남북정상회담’ 김정은의 선택은?

    미국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후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31일(현지시간) “박 당선인이 대선 기간에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한 점과 북한이 최근 이명박 정부를 극렬하게 비난하면서도 박 당선인을 직접 겨냥하지 않고 있는 점 등에 주목해 미국 정부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남북정상회담이 추진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 성사의 관건은 결국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태도가 될 것이라는 게 미국의 판단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즉, 김정은이 김일성 주석의 방식을 따른다면 정상회담이 비교적 수월하게 성사될 수 있고 가시적 성과도 있겠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같이 이른바 ‘선불금’을 원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김정은의 ‘선택’에 따라 북한의 권력 내부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고, 이에 대한 박 당선인의 대응을 통해 남북관계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게 미국 정부 내부의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또 “미국 정부는 한·미 양국의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북한의 가시적 태도 변화가 없는 한 북핵 협상은 불가능하다는 기존 방침을 견지하기로 했다”면서 “이전 행정부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북한이 과거 수 차례 합의를 어기면서 사실상 한반도 비핵화 노력의 성과가 없었기 때문에 더는 ‘대가’를 전제로 한 협상은 안 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존 케리 차기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 지명자가 모두 대화파로 알려졌지만 북핵 문제에 당장은 대화의 창을 열기 어렵다는 게 행정부는 물론 의회, 싱크탱크의 일치된 입장”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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