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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각임박 청와대 표정/ “”많으면 10개부처 안팎 교체””

    이번 주말쯤 개각이 단행될 예정이나 9일 현재까지 이한동(李漢東) 총리의 거취는 물론 개각 폭도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어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개각에 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이 총리도 국무회의에 참석한 뒤 곧바로 김 대통령을 독대했으나 표정의 변화는 읽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그럼에도 이 총리는 자신의 거취에 관해 대통령이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완곡히 말했을 것으로 짐작된다.청와대측은 김 대통령과 이 총리의 독대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했다. 청와대는 개각설로 각 부처가 크게 술렁이자 가급적 빨리 인선작업을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다.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초쯤 개각에서 주말 이전으로 시점이 앞당겨진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아직 대통령으로부터 개각에 관해 아무런 지시도 받지 못했다.”면서 “다만 내각이 동요하고 있는 만큼 조기개각을 단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보고드렸다.”고 전했다. 김 대통령은 검찰이 10일 홍업(弘業)씨를 기소하면서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 하루 이틀 여론을 살펴본 뒤 최종 결심을 할 것으로 보인다.만약 여론이 지금보다 나빠지면 이 총리를 포함,개각 폭이 당초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아들 문제로 촉발됐더라도 민심수습 및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내각의 면모를 전면적으로 바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이 경우 10개 부처 안팎까지 교체될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이 총리가 유임되면 상황은 달라진다.내각의 안정을 위해서도 크게 바꾸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일단 공석인 문화부장관은 새로 임명하고,정치권에서 요구하고 있는 김동신(金東信) 국방·송정호(宋正鎬) 법무·이근식(李根植) 행자부 장관은 교체 대상 ‘1순위’로 거론된다. 이밖에 업무수행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난 일부 경제부처 장관도 포함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6월30일 이전 적발 481만명 교통벌점 말소

    지난 6월30일 이전에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적발돼 벌점이나 운전면허 정지처분을 받은 총 481만여명의 운전자들이 벌점을 완전 삭제받거나 운전면허증을 되돌려 받게 된다.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송정호(宋正鎬) 법무장관은 9일 오전 국무회의후 특별회견을 갖고 “한·일 월드컵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4강 신화를 기념하기 위해 국민대화합 차원에서 10일자로 도로교통법 위반자에 대해 이같이 특별사면조치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점을 받은 396만여명은 벌점이 완전 삭제되고,운전면허 정지 또는 취소 대상자 37만여명은 행정처분이 면제된다. 운전면허가 취소돼 위반 내용에 따라 1∼5년간 운전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없던 48만여명은 곧바로 면허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들 법규 위반자는 이번 특별감면조치와 관계없이 범칙금이나 과태료를 모두 납부해야 한다.또 운전면허증 갱신기간을 1년 이상 넘겨 운전면허 정지중인 사람과 정기 및 수시 적성검사에서 적성기준 미달로 운전면허 취소처분을 받은사람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된다.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8·8재보선’을 의식한 ‘선심성 행정’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법집행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
  • 장관의 책 선물

    이근식(李根植·사진) 행정자치부장관이 책을 선물하는 문화를 가꾸고,책읽는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어 화제다. 이 장관은 최근 단행본 ‘하이 파이브’(21세기북스 발간) 350권을 구입,월례조회를 통해 직원 300여명에게 휴가철 건전한 여가를 보내라며 일일이 나눠줬다. 이 책은 미국인 경영컨설턴트인 켄 블랜차드와 셀든 볼즈가 공동으로 지었으며,한 사람의 스타 플레이어를 키우는 것보다 ‘팀워크’를 강화,팀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조직 융화력이 없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주인공 앨런이 자신의 아들이 소속돼 있는 초등학교 아이스하키팀 감독을 맡아 뛰어난 팀워크로 준우승까지 일궈 낸다는 스토리다. 총무과의 한 직원은 “조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 업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 5월에도 사비 200여만원을 들여 단행본 ‘아름다운 비행’300권을 구입,직원들에게 나눠준 바 있다. 이 장관은 “직원들의 지식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데는 책만한 선물이 없다.”면서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좋은 책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개각범위·하마평/ 이총리 유임가능성에 무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조만간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 비서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김 대통령은 휴일인 7일에 이어 8일에도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개각의 폭과 시기에 대해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 교체할까. 이한동(李漢東) 총리는 2년2개월간 무리없이 내각을 이끌어온 데다,국민의 신망을 받고 있어 유임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청와대 참모들도 총리를 교체할 경우 국회 임명동의를 받아야 하는 점 등을 감안,유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총리 교체를 점치고 있다.후임으로는 환경운동연합공동대표인 이세중(李世中·67·서울) 변호사가 제일 먼저 거론된다.이 변호사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선 후보와 경기고·서울법대·고시 8회 동기이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선 후보도 이 변호사를 염두에 두고 총리교체를 요구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변호사와 함께 이종남(李種南·66·서울) 감사원장,선우중호(鮮于仲皓·62·전서울대총장) 명지대 총장 등이 거론된다.고건(高建·64·서울) 전 서울시장과 한승헌(韓勝憲·68·전북) 전 감사원장도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개각 규모는. 이 총리의 교체 여부에 따라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이총리가 유임될 경우 정치권에서 입각한 각료 등을 중심으로 소폭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8·8재보선에 출마하기 위해 민주당에 공천신청을 한 남궁진(南宮鎭) 문화부장관은 교체가 확실시된다.선거와 관련이 있는 송정호(宋正鎬) 법무·이근식(李根植) 행자부장관도 일단 검토대상에는 포함될 것 같다. 내각에서 ‘정치색’을 완전히 빼기 위한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그 경우 민주당적을 가지고 있다 김 대통령 탈당과 함께 당적을 정리한 김동신(金東信) 국방·방용석(方鏞錫) 노동·김동태(金東泰) 농림·유삼남(柳三男) 해수·한명숙(韓明淑) 여성부장관이 대상이다.이 중 서해교전사태로 인책론이 제기된 김 국방장관의 거취가 가장 주목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태풍 오늘 중부 관통

    제5호 태풍 라마순(RAMMASUN)이 서해상으로 북상하면서 진로를 한반도 중심으로 틀어 전국에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은 “5일 밤 9시 현재 라마순은 중심기압 980h㎩,중심 부근 최대 풍속 초속 28m의 상태로 전남 목포 남서쪽 2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의 속도로 북동진중”이라며 재해 예방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라마순은 육지로 접근하면서 ‘태풍’에서 ‘강한 열대폭풍’으로 위력이 다소 줄어들고 있지만 강한 바람과 비구름대를 동반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집중호우에 따른 인명과 재산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서해상으로 북진하던 라마순이 한반도쪽으로 방향을 바꿈에 따라 태풍의 중심이 6일 오전 9시에는 충남 보령 부근 해상,오후 3시에는 강원 춘천내륙,밤 9시에는 강원 속초 북동쪽 해상에 위치해 반경 200㎞ 이내 지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상청은 5일 밤 9시 동해 전해상과 울릉도·독도에 태풍주의보를,그밖의 지역에는 태풍경보를 발령했다. 라마순의 영향으로 이날 밤 12시까지 제주도 한라산의 오라지역 467.5㎜,어리목 470㎜의 기록적인 호우가 내린 것을 비롯해 제주 229㎜,경남 산청 252.5㎜,전남 장흥 137㎜,전남 순천 113.5㎜,강원 동해 142㎜의 강수량을 보였다. 6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국이 80∼250㎜로,많은 곳은 300㎜ 이상을 기록하겠다.예상 최대풍속은 초속 20∼26m로 바람을 향해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수준을 넘어선다. 이날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와 경남에서 주민 2명이 실종되고,어선 9척이 좌초됐다.또 곳곳에서 가옥과 농작물이 침수되고 연안여객선 및 항공기 운항이 통제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기상청은 “라마순이 6일 오전까지 많은 비를 뿌린 뒤 동해상으로 빠져 나가 7일 낮부터는 전국이 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재해관련 중앙 21개 기관과 지방 16개 시도 공무원 2만 5596명이 비상근무에 돌입토록 했다. 이근식(李根植) 행정자치부 장관은 “시장·군수·구청장은 정위치에 근무,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총괄 지휘하고 피서철 행락객들에 대해 철저한 안전대피 조치를 취할 것”을 지시했다. 서울시는 이날 라마순의 북상으로 피해가 커질 것에 대비,재해대책본부와 종합방재센터를 본격 가동했다. 이종락 윤창수 홍지민기자 geo@
  • 총리실 “왜 또 흔드나”행자부·검찰도 “불쾌”

    총리실과 행정자치부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총리 및 행자부장관 교체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이한동(李漢東) 총리를 비롯,이근식(李根植) 행자부장관 등 당적을 가진 장관들이 이미 탈당한 상황인데 무슨 거국중립내각 구성 운운하느냐는 반응이다. ◇총리실= 이 총리의 한 측근은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결집된 국민들의 애국심을 경제발전,국가이미지 제고 등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내각이‘포스트월드컵’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 개각 요구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도 “레임덕 등으로 가뜩이나 흔들리는 공직사회를 왜 자꾸 흔드는지 모르겠다.”면서 “민주당이 밀리니까 ‘무리수’를 두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서해교전으로 인한 국방장관의 거취 문제로 부분 개각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면서 총리 교체와 관련,노후보와 청와대간 교감이 있었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행자부= 한 관계자는 “선거관련 부처의 중립성을 이유로 행자부 장관을 거론했는데 90년대 초에도 같은 이유로 변호사 출신 장관을 임명했다가 오히려 혼선만 빚었었다.”며 행자부장관 교체 주장을 일축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노 후보가 어려운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청와대에 정면으로 도전하면서 행자부를 걸고 넘어진 것”이라면서 “행자부가 지방자치단체를 총괄하는 대단한 곳인 줄 아는데 이는 정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의 착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법무부·검찰= 성영훈(成永薰) 법무무 공보관은 “임명권 문제에 대해선 노코멘트”라고 말했다.그러나 검찰 간부들 사이에서는 불쾌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한 간부는 “검찰의 중립성을 못 믿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냐.”고 말했다.선거사범 수사를 맡게 될 서울지검 공안부 검사는 “선거사범처리에 대한 불공정 시비가 야당측의 단골 메뉴였던 만큼 노 후보의 제안을 이해할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결과적으로 정치바람에 더 흔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광숙 최여경 조태성기자 bori@
  • [월드컵 다시보기] (5)기자 방담

    2002한·일월드컵은 브라질이 우승의 감격을 누린 가운데 막을 내렸다.당초첫 승과 16강 진출을 목표로 삼은 한국은 연일 파란과 돌풍을 일으키며 아시아 첫 4강 신화를 이루었다.31일 동안에 걸친 월드컵을 현장에서 취재한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나눈 월드컵 뒷얘기를 들어본다. ■안하무인 伊 ‘매너 후진국' 눈총 그야말로 ‘월드컵 외교’란 말이 실감나는 한달이었습니다.10여명의 전·현직 각국 정상들과 200여명의 VIP가 한국을 찾았습니다.외교통상부 직원들은 자녀들까지 동원,의전에 신경쓰느라 진땀을 흘렸다는군요. ◆거스 히딩크 감독의 고향인 네덜란드와는 마치 형제국처럼 돈독한 관계가 됐습니다.반면 오판시비와 음모설을 주장한 이탈리아와 스페인·포르투갈 등지에서는 한때 반한 감정이 증폭되어 교민 보호 주의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지요. ◆공연·전시·영화계는 월드컵의 최대 피해자라고 할 수 있어요.미술·음악·연극·퍼포먼스·무용 등 많은 문화행사가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며 열렸으나 성공한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2002 서울공연예술제’는 일부러 행사기간을 월드컵에 맞추어 6월초로 앞당겼지만,한국팀이 경기를 하는 날은 대학로가 인파로 가득차는 바람에 아예 공연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입장권을 반값에 팔아도 객석은 10%도 차지 않았답니다.이런 현상은 극장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TV화면에 이희호 여사가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잡힌 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대통령 부인이 ‘경기 관람 도중 깜빡 졸았다.’는 얘기가 퍼졌다면서요. ‘기도하는 모습’이 와전된 것이었다고 합니다.오히려 함께 경기를 본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이 여사가 경기 도중 간절히 기도를 올려 주위가 숙연해졌다.”며 어이없어 했습니다. ◆개막식에 초대된 한 부처 차관은 장관과 함께 줄을 서 들어가려다 “초대인 명부에 없다.”는 진행요원의 저지에 얼굴이 홍당무가 됐습니다.장관 전용 출입문이었다는 것이었지요.“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본지가 월드컵의 열기를 살리기 위하여 사용한 ‘대∼한매일’제호는 단연 압권이었습니다.금융감독원 로비에 근무하는수위는 출근하는 본지 기자를 보고는 갑자기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대∼한매일”을 외쳤습니다.출근하던 금감원 직원들이 모두 웃어댔죠.‘대∼한매일’의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월드컵 4강 진출을 예언한 ‘족집게’점쟁이들이 뜬 반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울상을 지었습니다.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월드컵 기간 주가 상승을 예언했는데 상승은커녕 대폭락해 증시는 만신창이가 됐지요. ◆한 이동통신회사는 ‘응원 따라하기’CF로 전국민을 ‘붉은악마’로 만드는데 기여했습니다.자연스럽게 수천억원대의 광고효과도 얻었답니다.이 회사는 내심 놀라면서도 상업성 배제를 대박의 원인으로 분석하더군요.만약 ‘붉은악마’를 이용,노골적으로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 했다면 국민들의 호응은 없었을 것입니다. ◆홈쇼핑과 편의점 등은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린 반면 할인점과 호텔업계,인터넷 쇼핑몰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다만 월드컵 응원도구인 태극문양 상품과 ‘비더 레즈’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그나마 매출이 소폭 하락에 그쳐 위안이 됐답니다. ◆제4회 광주비엔날레는 월드컵 탓에 뒷전으로 밀려 ‘개점 휴업’이 됐습니다.기대했던 외국인 관람객도 거의 없어 울상을 지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이색적인 ‘선물’도 많이 받았습니다.제주도는 서귀포시 예래동 휴양형 주거단지에 전원주택을 히딩크 감독에게 무상으로 주어 ‘히딩크 하우스’나 ‘히딩크 타운’으로 명명키로 했습니다.남제주군도 350년전 네덜란드인 하멜이 표류한 안덕면 용머리 하멜기념비 주변에 히딩크 감독의 골 세리머니 동작을 형상화한 동상이나 선수들과 함께 있는 히딩크 동판을 제작,고마움을 표할 예정입니다. 네덜란드인 하멜이 지은 ‘표류기’의 무대가 된 전남 강진군은 명예국민증에 히딩크의 본적지를 ‘강진’으로 해줄 것을 법무부에 건의했습니다. ■한국팀 투지·열정 외신 찬사 월드컵 기간 동안 세계적인 스타들이 보여준 행동은 가지각색이었지요. 한국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폴란드의 선수들과 기자들이 대판 싸움을 벌였습니다.평소에도 다혈질로 알려진 토마시하이토는 기자회견장에서 대표팀에 비판적인 기사를 썼다는 폴란드 기자와 20분이 넘게 설전을 벌였습니다. 보니에크 축구협회 부회장이 겨우 뜯어 말리긴 했지만 남의 나라에서 톡톡히 망신을 당한거죠.꼭 그 때문은 아니겠지만 폴란드는 결국 한국과 첫 경기에서 0대2로 완패를 했지요. ◆스페인은 월드컵 8강에 진출하자 체육부 차관을 한국에 급파하는 등 정부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총파업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파업의 기세를 꺾고자한 ‘정국타개용’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수 없었다고 합니다. ◆한국팀이 이탈리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심판 매수설’과 페루자구단의 안정환 파문 등이 일자 두 나라 국민사이에 감정적 대립까지 치달았습니다. 이탈리아팀의 오만함은 지나쳤지요.이탈리아는 한국과 16강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장 출입이 가능한 믹스트존 카드 40장과 경기장 입장이 가능한 별도의 특별카드를 요구하는 등 규정에도 없는 요구로 한국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조직위에서 거절하자 “일본은 요구를 들어줬다.일본을 배우라.”는 등 무례한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꾸 이탈리아만 거론하는 것 같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이 얼마나 다혈질인지를 알 수 있는 좋은 예가 있습니다.이탈리아 선수들은 지난달 18일 16강전에서 한국팀에 패하자 다음날 새벽 숙소인 국민은행 천안연수원으로 돌아가 문짝을 부수었어요. 패배의 분을 삭이지 못한 듯 디리비오 선수의 방문이 파손된 것이지요.이탈리아 선수단은 연수원측에 손해배상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답니다. ◆한국팀은 외신기자들에게도 인기 절정이었습니다.한국이 뛰어난 성적을 거둔데다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기술이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한 목소리로 칭찬하며 한국팀이 움직일 때마다 구름처럼 몰려 다녔어요. 처음 경주에 훈련 캠프를 차렸을 때만해도 국내 기자 20여명에 불과하던 취재진 규모가 스페인전이 끝난 다음날 미사리연습장에서 가진 회복훈련때는 100명을 훌쩍 넘겼지요.CNN,BBC,TF1 등 미국과 유럽의 주요 방송사가 총출동했습니다.한국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브라질 방송사까지 결승상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듯 기웃거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외신 기자들은 한국기자들에게 따뜻한 지지와 연대를 표시해 주더군요.한국과의 4강전을 앞두고 독일 새시쇄(Saeshishae)신문의 스벤 가이슬러 기자는 이탈리아가 8강전에서 탈락한 뒤 연신 심판 판정을 문제삼자 “이탈리아는 경기에 지면 항상 그런다.”면서 “신경쓰지 말라.”고 조언해줬습니다. ◆한국민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벌인 응원 열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는 반응이 많았지요.특히 젊은층들은 삼삼오오 모인 자리마다 ‘다음 경기 카드섹션 문구는 무엇인지’를 놓고 내기를 벌이는 경우까지 많았다고 하더군요. ◆붉은악마는 여름철 패션 유행을 아예 ‘레드’로 바꿔버리는 놀라운 힘을 발휘했습니다.패션업계는 앞다투어 레드를 이용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지요. ◆상암동 ‘평화의 공원’에서 펼쳐진 응원은 가족적인 분위기가 특징이었습니다.돗자리와 간식을 준비하는 등 가족 또는 친구,연인끼리 오붓한 시간을 즐기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요.시청처럼 전광판에 한발짝이라도 가까이 가려는 집착을 상암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한국경기때마다 붉은악마들이 내건 대형 카드 섹션은 경기직전까지 베일에 싸였다가 ‘깜짝 공개’하는 방식을 택해 궁금증을 극대화했습니다.외신 기자들도 찬사를 많이 보냈지요. 한 중국 여기자는 ‘AGAIN 1966’,‘Pride of Asia’등은 쉽게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거렸는데 독일과의 4강전때 한글로 쓰여진 ‘꿈★은 이루어진다’가 등장하자 “무슨 뜻이냐.”고 묻더군요.‘Dreams come true.’라고 말했더니 알듯말듯 묘한 표정을 짓던 게 기억나네요. ■일부 미디어 담당관 추태 눈살 경기장 기자석은 본부석 좌우에 마련됐는데 객관적인 자세를 지켜야하는 만큼 아무리 뜨거운 승부도 ‘냉정히’지켜보는 것이 보통입니다.하지만 14일 포르투갈전에서만은 기자들도 ‘한국민의 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지성이 결승골을 넣은 뒤 ‘붉은 파도’가 경기장을 휘감자 기자들도 환호성을 지르며 동참해 경기장을 온통 ‘파도의 물결’에 휩싸이게만들었습니다.그동안에는 몰려왔던 파도가 기자석에 이르면 잠잠해지다가 다시 일반관람석으로 이어지면 출렁이기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었거든요. ◆각 팀의 미디어연락관 등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은 ‘옥에 티’였습니다. 물론 대다수 자원봉사자들은 헌신적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하지만 일부는 엉뚱한데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 민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한국조직위원회가 각국에 파견한 미디어담당관의 일부가 보여준 안하무인격인 행동도 지적됐어요.이들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기자들에게 제공하는 인포뉴스에 각국 팀의 훈련 일정 및 기자회견 일자와 시간을 조정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팀의 미디어담당관은 선수들이 묵고 있는 호텔의 바에서 매일 새벽까지 술을 마시거나 애인을 호텔 숙소로 불러들이는 것이 기자들에게 목격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어요.또다른 미디어담당관은 일정을 문의하기 위해 전화한 기자에게 욕설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지구촌을 한 달 동안 뜨겁게 달군 월드컵이 큰 탈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졌습니다.하지만 문제점 또는 보완,반성해야 할 대목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9월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등 굵직한 대규모 국제행사를 잇따라 개최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 더욱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우선 교통 숙박 등 관람객들을 위한 기반시설에 문제가 많았다고 봅니다. 특히 각 지자체가 지정한 ‘월드인’은 가격은 턱없이 높은 반면 시설은 대부분 형편없이 뒤떨어져 국내외 이용객으로부터 큰 불만을 샀습니다. ◆한·일 조직위원회를 가장 속앓이시켰던 곳이 FIFA와 숙박 및 입장권 판매대행 계약을 맺은 바이롬(Byrome)사였습니다. 바이롬은 개막식을 4∼5일 앞두고도 입장권 10여만장을 조직위로 보내지 않아 관계자들을 애태웠음은 물론이고 입장권을 구입한 축구팬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어요. 덕분에 조직위와 축구협회 게시판은 입장권 구입과 관련된 불만이 폭주했습니다.FIFA의 입장 무표명에 따라 정확한 원인과 배경이 밝혀지지는 않고 있지만 기술적 역량도 없고 회사규모도 적은 바이롬의 경험 부족에 따른 업무혼선으로 정리됐습니다.조직위가 나중에는 입장권 파문과 관련된 정확한 원인과 배경 등을 조사해 FIFA 및 바이롬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입니다.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조직위가 보인 수동적이고 비주체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지요.쏟아지는 축구팬들의 불만과 비판을 모두 바이롬사에만 전가한 것도 좋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정리 박홍기 박록삼기자 hkpark@ ▲월드컵 취재팀 박해옥 곽영완 서동철 임창용 임병선 최병규 이기철 이동구 이종락 송한수 김성수 박준석 조현석 김재천 류길상 박록삼 안동환 ▲국제팀 황성기 도쿄특파원 김규환북경특파원 백문일 워싱턴특파원 유세진 김균미 박상숙 ▲사회교육팀 이창구 구혜영 이영표 윤창수 ▲전국팀 김영주(제주)최치봉(광주) 이천열(충남) 강원식(울산) ▲정치팀 김수정 ▲경제팀 주병철박정현 ▲산업팀 류찬희 강충식 김경두 ▲문화팀 김소연 이송하 ▲사진팀 이종원 김명국 손원천 이언탁 안주영 도준석
  • 美 對北대화기조 유지할듯/美 움직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서해교전 사태로 북·미 대화재개에 대한 전망이 극도로 엇갈리고 있다.무기한 연기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부터 7월 중 당초 예상대로 미국이 대북 특사를 파견할 것이라는 주장에까지 다양하다. 한반도 전문가들도 북한이 한국만을 겨냥한 것인지,북·미 대화재개를 앞두고 미국에 의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인지,아니면 북한 군부내의 알력 때문인지 진의를 파악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워싱턴에 있는 한국경제연구원(KEI)의 피터 벡 한국담당 책임자는 “지금으로서는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혼란스럽다.”며 “북한의 반응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A타임스는 서해교전을 계획적인 도발로 소개하면서 7월 중 특사파견 일정이 ‘잠정’또는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신문은 호놀룰루 소재 태평양 포럼 전략국제연구소의 랠프 코사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워싱턴의 대화방침이 누그러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이번 사태가 대북포용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은 특사 파견이 지연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으나 지금은 북한의 반응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미 국무부는 지난달 27일 에드워드 동 국무부 한국과장을 뉴욕에 보내 이근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차석 대사에게 7월 중순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평양에 보내겠다고 통보하고 북한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사건의 당사자인 한국 정부가 북·미간 대화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미국측에 전달했기 때문에 북한이 미국의 일정을 받아들이면 북·미 대화는 예정대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다만 대북 정책을 둘러싼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와 온건파의 의견차이가 심해지고 특사 파견에 대해 다시 논쟁이 일면 일정이 늦춰질 수도 있으나 미국도 이번 사태가 남북간대화로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mip@
  • [씨줄날줄]‘Oh! Peace Korea’

    ‘오레∼오레오레오레’‘오∼ 필승 코리아’.짧고 단순한 이 멜로디가 불과 한달 새 국민가요로 자리 잡았다.‘붉은악마’의 응원가에 불과한 이 노래가 잠시지만 아리랑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은 것은 태극전사들의 연전연승과 성숙한 광장문화가 결합해 국민적 상승분위기를 탄 덕택이다.4700만 국민이 실로 오랜만에 자긍심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외친 것이다. ‘필승 코리아’는 지난 1997년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한·일전을 앞두고 만들어졌다.아리랑을 주로 부르던 대표팀 응원단이 승리를 보다 직접적으로 기원하는 응원가를 찾다가 부천 SK축구팀이 사용하던 멜로디에 가사를 붙여 만든 것이다.단순한 박자에 ‘오∼필승 코리아’를 반복하던 것을 작곡가 이근상이 보다 강렬한 록으로 편곡하고 역시 록가수 윤도현이 포효하는 목소리로 불러 청소년들을 사로잡는 월드컵 송이 됐다. 그런데 한국의 승리를 기원하는 이 응원가가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우연치고는 절묘한 우연인 단어의 오인이 불러일으킨 반향이다.한국선수들의 연전연승덕택에 저절로 귀에 익은 ‘필승 코리아’를 세계의 축구팬들은 ‘피스(peace) 코리아’로 들었던 것이다.물론 ‘필승’을 알 까닭이 없는 외국인들이 그것을 ‘피스’로 오인할 만도 하지만 그보다는 광장을 가득 메운 붉은 물결의 감동이 ‘필승’을 ‘피스’로 듣게 한 것이다.한국에서 시청광장,금남로,그리고 부·마거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기억하는 외국인들일수록 그렇게 많은 인파가 그렇게 열정적으로,또 그토록 질서있게 움직이면서 외치는 구호는 당연히 ‘평화’일 것이라고 짐작했을 수 있다.그래서 더 감동했는지 모른다.아무튼 붉은악마의 ‘오∼필승 코리아’는 세계인의 ‘월드컵 송’이 됐다. 국내에서도 ‘필승 코리아’라는 한글 격문을 미처 보지 못한 사람들이 ‘필승’을 ‘피스’로 들었다.이들은 자신의 착오를 안 다음에도 ‘피스’를 더 선호했다.그래서 “우리 대표팀이 요코하마에 가게 되면 세계가 지켜보는 결승전 카드섹션을 ‘월드 피스(World Peace)’로 하면 얼마나 멋질까.”하는 꿈을꾸기도 했다.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대구의 3·4위전 때는 ‘필승’을 ‘피스’로, 그리고 ‘월드컵∼월드 피스’카드 섹션을 펼쳐보면 어떨까. 김재성/ 논설위원
  • 한화 ‘대생인수 적격’ 판정 유력

    한화그룹이 오는 27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대한생명 인수자격 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을 것이 유력시된다.그러나 매각가격을 둘러싸고 여전히 의견차가 커 진통이 예상된다. 24일 본지가 공자위원들을 전화인터뷰한 결과,한화의 인수자격에 별 문제가 없다는 위원이 ‘부적격‘을 주장한 위원을 제치고 과반수를 넘어섰다(표참조). 공자위원 정수는 총 8명이지만 이진설(李鎭卨)위원의 사퇴의사 표명으로 총 재적위원수는 7명으로 줄었다.사무국 관계자는 “27일까지 후임위원의 임명이 사실상 불가능해 의결정족수는 재적위원수의 과반수인 4명”이라고 밝혔다. 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를 포함해 장승우(張丞玗) 기획예산처 장관,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 등 정부측 공자위원 3명은 지금까지 “제도적 방화벽을 통해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면 되는 만큼 한화의 인수자격에는 별 문제가 없다.”고 밝혀왔다. 강금식(姜金植) 공자위원장은 한사람의 위원 자격임을 전제,“원매자가 한화 밖에 없는 상태에서 더이상의 자격시비는 무의미하다.”며 “자격보다 값을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재훈(兪載^^) 위원은 “한화의 분식회계나 부실금융기관 대주주 전력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면서도 “대생을 인수한 뒤 경영정상화에 들어갈 막대한 현금동원능력이 있는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각심사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어윤대(魚允大) 위원은 현재 외국에 체류중이지만 출국에 앞서 공자위에 제출한 매각심사소위 보고서를 통해 한화의 인수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반면 김승진(金承鎭) 위원은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따라서 유재훈·김승진 위원이 설사 반대표를 던지더라도 찬성표가 의결정족수인 4표를 충족해 한화의 인수는 ‘적격’으로 판가름날 것이 확실시된다.다만 매각가격을 둘러싸고 정부·민간 위원 할 것 없이 모두 “헐값매각 불가”를 외치고 있어 매각가격 상향조정은 불가피해보인다.한화는 당초 대생의 인수가격으로 1조 650억원을 제안했었다. 안미현기자 hyun@
  • 전문가 3인 e메일 긴급 진단/ 외환보유 많아 충격흡수 충분

    미국 증시가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국내 증시도 불안하다.이근모(李根模) 굿모닝증권 전무,신성호(申性浩) 우리증권 이사,김영호(金永鎬) 대우증권 투자분석팀장 등 3명의 전문가들이 미 증시의 폭락 배경과 전망 등에 대해 긴급 e-메일좌담을 가졌다. ◇이 전무= 심리적인 요인이 컸다고 봅니다.달러화 약세 등으로 주식투자자금이 미국시장을 떠나고,아랍권의 추가 테러설,중동사태 위기 고조 등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신 이사= 미국 기업의 실적 악화가 가장 큰 요인입니다.올 초만 하더라도 2·4분기의 IT(정보통신)산업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25% 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습니다.그러나 최근들어 6∼7% 증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증시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김 팀장= 기업실적은 낮은데 주가는 턱없이 높게 평가돼 있다는 것과 같은 얘기입니다.주가수익률(PER)이 30∼40배로,적정수익률보다 2배 이상 고평가됐다는 것입니다.현재 주가가 바닥국면에 이르렀다고 하지만,한 단계 더 떨어질 여지가있습니다.나스닥지수의 1400선 붕괴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신 이사=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가 1000포인트 이하로 떨어진 것은 예사롭지 않은 조짐입니다.S&P지수는 미국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많은 500대 기업의 주가추이를 시가총액 비중을 감안해 산정된 것인데,다우·나스닥지수와는 또 다릅니다.S&P지수가 9·11사태 때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미 경제 회복의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미국발 금융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바로 그것입니다.그러나 아직은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 있어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낙관론자들은 하반기부터 기업이익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하고,비관론자들은 앞으로 2∼3년간 기업이익이 2.5% 이상 증가하기는 힘들다고 말합니다.문제는 위기에 대처하는 미국의 능력입니다.개인적으로는 가능하다고 봅니다.미국은 시장자율기능이 강화돼 있습니다.미국이 일본의 침체를 닮아 갈 것이라고 말하지만,미국은 금융기관들이 철저히 리스크관리를 하기 때문에 일본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이 전무= 미국시장의 불안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한 측면도 있습니다.각종 경제지표들을 보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소매매출이 감소하고 있지만,재고감소·생산증가가 이를 상쇄하고 있습니다.이른바 더블딥(침체국면에서 잠깐 상승했다가 다시 침체로 빠져드는 현상)이나 세계시장의 패닉(공황상태)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신 이사= 미국의 4월 무역수지적자는 359억달러로 전월의 325억보다 크게 늘었고,5월 재정적자 역시 806억달러로 확대돼 5월 적자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그러나 올들어 소비자신뢰지수가 100∼110대,공장가동률도 75%선을 유지하고 있는 등 지난해보다 대부분의 경제지표들이 나아지고 있습니다. ◇김 팀장= 소비자신뢰지수 경기선행지수 등 거시지표로 볼 때 미국이 경기확장 국면에 진입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그런데도 시장이 불안한 것은 지표로 잴 수 없는 불안요인들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1990년대부터 128개월간 확장만 계속해 온 미 경제의 대세는 이제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봐야 합니다.작년 3·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률(-1.3%)을 기록한 뒤 일시 상승세를 보였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실제 50년대 이후 미국은 6번의 경기사이클 중 90년대 초반에 더블딥을 보인 적이 있습니다.능력보다 많이 소비해온 미국이 침체국면에 접어들면서 더블딥이 재현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 전무= 미국발 악재가 국내 증시에는 그리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습니다.아직도 우리시장은 미 증시와의 동조화가 깊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지만,이는 국내투자자들이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최근 해외펀드들은 불안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국시장을 떠나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시장 쪽으로 흘러들어오고 있습니다.자본이 유출되다 지난 주에는 10억달러 이상이 순유입돼 이같은 조류를 반영했습니다.미국시장이 좋지 않더라도 동남아 시장은 나쁘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죠.우리시장은 그 가운데서도 주식이 저평가돼 있고,내수비중이 높으며 경기가완만한 회복세를 타고 있어 매력적입니다.현재 외국인 매도의 상당 부분은 급매물에 가깝고,‘보유’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기관과 개인에게는 저가매수의 기회입니다. ◇김 팀장= 지금까지 국내 증시를 버텨온 것은 민간소비와 건설경기 호조였습니다.따라서 추가 확장의 모멘텀을 수출과 설비투자에서 찾아야 하는데 미 증시가 이런 추세대로 간다면 어렵습니다.한때 외국인 매물을 기관이나 개인이 받아내며 탈동조화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지금의 증시상황으로 보면 탈동조화는 당분간 쉽지 않습니다. ◇신 이사= 세계 금융자금의 50%가 미국계이고,주식시가총액의 30%가량이 외국계 자금인 점을 감안하면 미 증시의 등락에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달러화의 약세도 걱정입니다. ◇김 팀장=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가 1000억달러가 넘는 데다,구조조정도 마무리되고 있는 상태여서 달러화 약세의 충격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고 봅니다.지금의 한국경제는 당시와 같은 충격이 오더라도 그 때처럼 금방 쓰러지지는 않을 것입니다.요즘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는 남미문제 역시 우리 시장에는 변수가 될 수 없을 겁니다.앞으로 달러는 2∼3년내 20∼30% 가량 평가절하될 것으로 봅니다.절하 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 전무= 달러화의 약세가 지속되더라도 우리 기업들은 달러부채를 안고 있어 영업이익의 감소를 상쇄해 줄 것입니다.물론 폭발적인 수출증가율을 기록하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그러나 수출업체들의 이익구조가 단단해 환위험 영향을 덜 받고,이미 잠재적 악영향이 시장에 먼저 반영됐기 때문에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주병철 손정숙기자 bcjoo@
  • 北원폭피해자 검진차 日민간연구진 첫 방북

    (히로시마 교도 연합) 일본의 민간 연구진이 23일 북한에 생존해 있는 원폭피해자들을 검진하기 위해 북한으로 출발했다.민간 연구진이 원폭 생존자들의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카지 케니치 변호사가 이끄는 이번 방문단에는 히로시마(廣島)현 소재 ‘재일본 조선인 피폭자 연락협의회’ 회장인 이근실씨도 포함돼 있다.방문단은 27일까지 북한에 머물며 원폭 피해자들을 검진하고 북한 원폭피해자협회 천종혁 비서도 면담할 예정이다.
  • 월드컵/“그를 배우자” 히딩크 열풍,사회 각분야 신드롬

    ‘히딩크 바람’이 분다.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히딩크 여파’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경제계는 히딩크 감독의 조직관리력을 접목하기에 바쁘고,정치계는 연고·정실주의의 ‘때’를 벗기에 분주하다. ○히딩크식 마케팅 접목시켜라= 유통·패션 등 업계는 포스트 월드컵 마케팅의 일환으로 ‘히딩크식 경영’ 도입과 함께 판매전략 마련에 들어갔다.‘붉은악마’는 물론 ‘히딩크 상품’은 이제 국민의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다소 앞서 나온 히딩크 인형은 그의 제스처만큼이나 ‘익살스러운’ 모형으로 진열대를 장식한다.서울 광화문 월드컵 매장의 한 종업원은 “이전에는 큰 주목을 못받았으나 16강을 통과한 이후 2∼3배가 더 나가는 등 폭발적이다.”고 인기를 전했다. 강남의 칵테일 바들을 중심으로 히딩크 감독과 ‘붉은악마’ 응원단을 테마로 하는 칵테일도 시판되고 있다.리큐르(Liqueur)와 시럽,사이다,체리 등을 섞은 것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이 칵테일의 주재료 피치트리 리큐르는 히딩크 감독의 모국인 네덜란드디카이퍼사 제품이다. ○히딩크 경영학 열풍= 대형서점들은 따로 히딩크 특설코너를 마련하지는 않고 있지만 축구와 관련한 책들을 모은 별도 코너는 마련했다. 교보문고에는 최근 ‘히딩크의 리더십’(신문선 지음·리더스클럽 발간),‘세계가 놀란 히딩크의 힘’(중앙M&B 발간) 등 10여권의 히딩크 관련 책자를 진열해 놓았다.교보문고 홍보실 관계자는 “히딩크 관련 책은 하루 평균 45권 정도로 꾸준한판매가 이뤄지고 있고,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요계에도 벌써 발걸음이 빨라졌다.가수 윤종신과 하림씨는 히딩크 감독에게 선물할 곡의 제작에 들어갔다.이달 말까지 녹음을 마쳐 히딩크 감독에게 CD로 선물할 계획이다. 히딩크 감독의 인기는 그의 모국인 네덜란드를 새로운 여행지로 부상시켰다.일부여행사는 히딩크의 고향인 두티햄을 여행 일정에 넣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자유여행사 우준수 계장은 “네덜란드는 패키지 여행지로 별로 인기가 없었는데 히딩크 열풍으로 유럽여행 문의 전화가 평소의 두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후진 정치 업그레이드에 바쁘다= 정치권은 서열주의를 버린 히딩크식 관리에 대한 자기반성과 함께 ‘히딩크 바람’을 유리한 입지로 만들겠다는 ‘잰 걸음’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지방선거에서 선거 사상 최악의 ‘무관심’과 냉소주의를 경험한 정치권은 한 단계 높아진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한 정당 관계자는 “한국 축구팀을 가히 혁명적으로 변화시킨 ‘히딩크식’ 냉철한 전략과 능력 위주의 용병술도 정치에 접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적 전략을 배우자= ‘히딩크 신드롬’은 급기야 대학의 시험 문제에도 등장했다.고려대 행정학과 김영평 교수는 ‘정책학’ 과목 기말고사에 ‘히딩크 감독의대표팀 조련이 정책학에서 말하는 합리적이고 분석적인 결정 전략을 따랐는지 점진적이고 합의적인 결정 전략을 따랐는지를 판단하라.’란 주제의 문제를 출제해 눈길을 끌었다.김 교수는 “학생들이 냉철하게 히딩크의 전략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시험문제로 출제하게 됐다.”고 밝혔다.대학가에서는앞으로 ‘히딩크강좌’ 개설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일약 ‘월드컵 영웅’으로 떠오른 히딩크 감독의 동상도 세워진다.남제주군은 우리나라를 방문한 최초의 네덜란드인인 하멜의 표착지에 히딩크 감독의 동상을 세울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 ■“히딩크형 CEO 키우자”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히딩크 신드롬’은 경제계도 예외가 아니다. 기업들이 히딩크의 리더십을 기업경영에 접목하기 위해 나서는가 하면 경제학자들도 히딩크식 경영 모델을 앞다퉈 분석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다음달 24∼27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하계 세미나에 히딩크 감독을 강사로 초청키로 했다. 히딩크가 이끈 축구 대표팀의 성공사례를 기업의 최고경영자 등을 대상으로 강연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일관된 목표를 갖고 팀을 이끌어 가는 것은 경영자가 반드시 배워야 할 덕목”이라면서 “최고경영자(CEO)들의 요청이 많아히딩크 초청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업이 히딩크로부터 배워야 할 점을 분석한 연구보고서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히딩크 리더십의 교훈’이라는 보고서에서 히딩크의 리더십을 ▲전략 수립 ▲기본의 강조 ▲혁신의 추구 ▲가치의 공유 ▲전문지식 활용등 5가지로 분석했다. 특히 삼성경제연구소는 한국축구가 선수 배양과는 달리 훌륭한 지도자 양성에는상대적으로 소홀했다고 지적,기업들은 체계적으로 CEO를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근(李根) 서울대 교수(경제학)는 히딩크 저력의 원천이 투명성에 있다고 분석했다.미국 엔론사의 사례에서 보듯 투명성이 흔들리면 기업은 결코 존속하지 못한다는 것이다.반면 히딩크는 선수기용 측면에서 철저하게 기량을 중시,선수들로부터카리스마를 확보했다고 지적했다. 기업 총수들도 히딩크식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손길승(孫吉丞) SK 회장은 최근 “인맥과 지연보다 실력과 자발적인 경영활동을중시하는 SK문화의 장점이 히딩크식 축구를 통해 입증됐다.”며 “축구를 하듯전임직원들은 뛰면서 생각하고,생각하면서 뛰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LG,한화 등 다른 기업들도 사내방송 등을 통해 히딩크의 리더십을 사원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민주 내홍 다시 불거지나/중개포 ‘노사퇴론’ 안팎

    *””자신의 발언에 책임져야””/일부선 '신당수순' 시각도 민주당 내 최대세력인 중도개혁포럼이 당무회의에서 후보자격을 재신임받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지도부의 사퇴를 주장,봉합돼 가는 듯하던 당내 분란이 다시 불거지는 양상이다. 특히 중개포가 스스로 ‘세력화’할 뜻을 밝힘에 따라,노 후보·한 대표·쇄신연대의 주류측과 중개포의 비주류간 정면충돌 가능성과 함께 당의 분열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주류측 문희상(文喜相) 최고위원도 이날 “앞으로 반쯤 보따리를 싼 인사들에게 끌려다니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경고했다. 이날 중개포 회의에서 송석찬(宋錫贊)의원은 “노 후보 스스로 재신임을 얘기했다.”면서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후보 사퇴를 강하게 주장했다.이근진(李根鎭)의원도 “민심에 바탕을 두지 않은 지도부와 후보로는 희망을 줄 수 있는 정당이 될 수 없다.”며 ‘책임론’을 개진했다. 이처럼 중개포가 강경자세로 갑자기입장을 선회한 것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새지도체제 구성 후 입지가 좁아진 중개포의 ‘제 목소리 내기’로 보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신당 창당’을 위한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회의 후 가진 브리핑에서 ‘기존의 회원을 정비,확대키로 했다.’고 발표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한 관계자는 “브리핑 과정에서 ‘어떤 경우에든 당이 분열돼선 안된다는 데 참석자 전원이 의견을 같이했다.’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은 신당창당이라는 당 안팎의 의구심을 미연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개포의 이날 발표가 분당 등 극한상황으로 발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모임 회장인 정균환 최고위원은 발표 직후 “당이 깨져 정권재창출에 역행할위험을 고려해 일단 (후보와 지도부를) 신임하고 보완해 나가는 방향으로 정리했다.”고 즉각 진화에 나섰다. 홍원상기자 wshong@
  • ‘대∼한매일’에 또한번 놀랐다

    대한매일이 19일자 제호를 ‘대∼한매일’로 표기한 사실이 각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신선하다,충격적이다.파격적이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다소 가볍다는 일부 지적도 있었으나 소수였다. 본지는 한국 월드컵 대표팀이 18일 저녁 이탈리아를 꺾고 8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이룩하자 서울판에서 이같이 제호를 표기했다.불가능할 것만 같던 위업을 이룬 사실을 극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파격적인 편집을 시도한 것이다.‘붉은악마’의 응원구호인 ‘대∼한민국’의 운율에서 착안한 것임은 물론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정가에서는 19일 아침 주요 화제가 될 만큼 상당한 반향이 나왔다.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대단히 파격적인 제호”라면서 “앞으로도 대∼한매일로 가는 거냐.”는 등 관심을 표명했다.한나라당 관계자도 “월드컵기간 중에만 시도하는 게 좋을 것”이라면서 “역(逆)발상,상식파괴의 노력이 없으면 나올 수 없는 아이디어”라는 등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 및 과천청사 등 관가에서도 잔잔한 파장을일으켰다.금융감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아침 간부회의 때 대변인이 대한매일 1면을 보여주자 이근영(李瑾榮) 위원장 등 모두가 폭소를 터뜨렸다.”고 귀띔했다.정부중앙청사의 한 관계자는 “월드컵 때문에 대한매일 인지도가 높아졌다.”면서 “대한매일이 19일자 제호를 ‘대∼한매일’로 한 이유를 독자에게 설명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충고했다. 업계에서도 대체로 좋은 반응이었다.에쓰오일의 강신기 홍보부장은 “제호에 이처럼 월드컵 승리분위기를 살린 발상이 대단하다.”면서 “(사내에서)아침부터 화제에 올랐고,산뜻하다는 반응들이었다.”고 전했다.삼성구조조정본부의 한 관계자도“신선했다.”고 말했다. 한편 도쿄신문 등 일부 외신들도 대한매일 제호변화 관련 취재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구본영기자 kby7@
  • 당무위원 성향분석/ 108명중 ‘교체’주장은 10여명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에 대한 재신임 여부가 19일 당무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어서 당무위원들의 성향 분포에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8명의 당무위원 가운데 지난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노 후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거나,6·13 지방선거 이후 ‘후보 교체론’을 공개적으로 주장한 당무위원은 1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지방선거 이후 후보 재신임 문제에 대해 입장을 유보해온 당무위원도 20여명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표결에 부쳐지더라도 노 후보의 재신임이 부결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반노(反盧)성향의 당무위원이 수적 열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 4월27일 전당대회 이후 당무위원을 새로 구성하면서 친(親) 노무현 성향 및 친당권파 당원들이 대거 진출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18일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에서 노 후보에 대한 재신임을 의결한 만큼,당무위원들도 이를 어느 정도 존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번 지방선거 참패 이후 ‘후보 교체론’을 강하게 주장해온 송석찬(宋錫贊)·이근진(李根鎭)·조재환(趙在煥) 의원 등은 당무위원이 아니라는 점도 노 후보 재신임의 순항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홍원상기자
  • 연석회의 발언록/ “”지도부 사퇴·全大서 盧 재신임 물어야””

    6·13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내분사태의 향방을 가리기 위해 17일 민주당사 지하대강당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갑자기 참석,‘대통령후보 재경선 용의’을 전격 제의하는 등 친노(親盧)와 반노(反盧) 진영으로 갈려 치열한 세싸움이 벌어졌다. 노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이인제(李仁濟) 전고문 계열의 의원들이 회의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으나,이에 맞서 친노 진영 의원들이 맹반격에 나섰다.오전 9시부터 4시간여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통렬한 자기반성을 촉구하는 충격발언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후보 사퇴 문제로 격론이 일면서 청와대와 차별화,8·8재보선 대책,그리고 근본적인 당 쇄신책 등은 거의 논의되지 못했다. 특히 22명의 실제 발언자중 노후보의 후보사퇴를 적극 주장한 의원은 6명이었다.김홍일(金弘一) 의원은 이날 불참했다. 회의 뒤에는 정파별,이해집단별 모임이 밤늦게까지 끊이지 않아 민주당 내분사태의 복잡성을 보여주었다.다음은 발언록 요약. -이치호(李致浩) 당무위원= 노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당이 소용돌이 속에 빠질 것이다.후보 재신임을 하려면 빨리 하고,아니다 싶으면 제3의 인물을 조속히 영입,선택해야 한다. -송석찬(宋錫贊) 의원= 8·8 재보선을 현 상태에서 치르고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후보와 지도부는 사퇴해야 한다. -정오규(鄭吾奎) 당무위원= 한달 반 전에 선출된 후보와 지도부에 대한 책임을 논한다면 잘못된 것이다.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를 당에서 교체하자는 것은 옳지 못하다. -함승희(咸承熙) 의원= 당의 공명선거추진위원장과 법률구조단장으로서 한나라당의 타락·관권선거를 막지 못해 당직을 사퇴한다.선거 결과를 놓고 당의 내분·내홍은 한심하고 역겹다.정책과 실적으로 맞서고 안되면 당당하게 죽자.전 당직자가 모두 사표를 내 사죄하는 모습을 보이자. -송영길(宋永吉) 의원=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개혁노선은 창조적으로 계승해야 하지만,측근 정치,아들비리 문제 등은 정면으로 대결해야 한다.대통령이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사과하지 않으면 완전히 결별해야 한다.-김기재(金杞載) 의원= 노무현 후보가 책임진다고 했으니 더 이상 거론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노 후보가 이야기 했듯이 과감하게 외부 인사를 영입하여 당의 외연을 넓혀야 한다.철저히 파괴됐기 때문에 새로운 집을 지을 수 있다. -이윤수(李允洙) 의원= 정치 생활을 45년 했지만,이런 패배는 처음이다.오늘 지도부에서 결단을 내리고,대안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후보와 지도부가 사퇴하고,전당대회를 열어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 -김명섭(金明燮) 의원= 지도부가 대통령 세 아들의 문제를 신속히 해결했어야 했다.김홍일(金弘一) 의원은 당을 떠나고 홍업씨는 빨리 (사법)처리해야 한다.대통령 개인 재산과 아태재단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대통령께서 즉시 눈물로 대국민 사과를 해야한다. -이근진(李根鎭) 의원= 노 후보의 사퇴를 기대하고 왔다.노 후보가 당의 단합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는가.노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데 동참하지 않겠다.(이때 “여기가 한나라당 의원총회냐.”라며 야유가 쏟아짐)당이 후보를 사퇴시키지 못하면 제명을요구한다. -이상수(李相洙) 의원= 후보가 진정한 책임을 지겠다면,가까운 시일 내에 전당대회에서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지금 지도부는 사퇴해야 한다.비상대책위원회로 전당대회를 치르자. -송훈석(宋勳錫) 의원= 국민들은 민주당을 ‘DJ·호남·부패정당’으로 보고 있다.선거에서 참패한 만큼 당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후보의 지지율이라는 것은 주식시장과 같이 오르내린다.노 후보를 8월 이후 재신임하고 보궐선거 준비에 집중하자.대통령은 청와대와 내각의 인사를 단행,신망있는 인사로 재편해야 하고,아들과 권력형 비리 척결 문제를 실천해야 한다. -조재환(趙在煥) 의원= 대통령을 밟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에 반대한다.노 후보는 후보직을 내놓아야 한다. -김희선(金希宣) 의원= 지도부가 책임지고 사퇴하고,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당은 권력형 비리 문제에 대해 대통령께 따져야 한다.노 후보가 한 달 반 동안에 무엇을 할 수 있었느냐.후보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 -곽치영(郭治榮) 의원= 민주당은 DJ와의 끈을 끊을 수 없다.무슨 수를 쓰고용을 써도 안된다.방법은 2가지다.DJ의 인기도를 회복시키는 일과 민주당이 분자처럼 흩어지는 방법이다.지도부가 최고위원 선거 때처럼 뛰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김경재(金景梓) 의원= 대통령을 고려장 지내고 아들들을 순장시키는 일은 옳지 않다.사퇴 주장은 이해하나 16번의 경선을 통해 뽑은 후보다.어떻게 사퇴하자고 국민들께 설득할 수 있겠나.박근혜(朴槿惠) 의원을 당 후보로 영입하자는 주장도 있는데 그 날 즉시 탈당하겠다.말도 안된다. -이희규(李熙圭) 의원= 오늘 회의에서 결론을 내려,정치 일정 등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놔야 한다.해결책은 오늘 이 자리에 나왔다.앞으로 예측 가능한 정치를 하면 정권 재창출과 국민의 신망을 받을 것이다. -김옥두(金玉斗) 의원= 대통령을 괴롭히지 말라.당이 이럴 수 있느냐.노 후보는 우리가 16개 지역을 돌면서 국민경선으로 만든 후보이다.개혁 세력이라면서 한번이라도 야당을 공격한 적이 있느냐.누구를 데리고 와?실패한 대통령 만들면 나라를 위해 어떻게 되겠는가. -박주선(朴柱宣) 의원=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후보가 결단을 내려서 외연을 확대,DJ당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8·8재보선 후에 다시 경선을 하자.노 후보를 더 이상 상처내선 안된다.노 후보가 나쁘거나 싫어서가 아니라 외연확대를 해야 한다. -송천영(宋千永) 당무위원= 민주정당의 참모습을 갖기 위해서는 선거에 참패했으면 누군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다시 살 수 있다. -임채정(林采正) 의원= 국민경선으로 뽑은 후보에게 누가 책임을 묻느냐. -김상현(金相賢) 고문= 전투에 패했으나 전쟁에 진 게 아니다.전쟁은 12월 대선이다.노 후보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당무위원회에 위임하는 것이 좋겠다. -한화갑(韓和甲) 대표= 충분히 검토하겠다.필요하면 어떤 조치도 취하겠다.여기서 나온 해결책과 책임 문제,저에게 위임해 달라. 이춘규 전영우 홍원상기자 taein@
  • [경제프리즘] 설익은 발언에 멍드는 금융권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와 재협상할 뜻을 갖고 있다.”(전윤철 부총리) “협상결렬 후 마이크론과 접촉한 적이 없다.”(이강원 외환은행장) 똑같은 사안을 두고 정부와 금융권의 말이 서로 달라 요즘 시장엔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당국자와 이해 당사자들의 말 한마디로 어느 날엔 ‘A가 맞다.’고 시장에 알려졌다가 다음날엔 ‘A가 아니다.’로 바뀌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 당국자들의 앞서가는 발언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구조조정,매각,합병 등 이슈가 있을 때마다 “곧 결정된다.”면서 ‘설익은’ 발언을 계속해 왔다.올들어서도 서울은행 매각,제일·하나은행 합병 등에 대해 당국자들이 앞다퉈 언급하는 바람에 시장을 혼란시킨 게 한 두번이 아니다. 전 부총리는 지난달부터 “서울은행 매각을 오는 7월말까지 결론낼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해왔다.그러나 매각추진 당사자인 예금보험공사의 관계자는 “최근 업체들에게 매각안내서를 보냈고 앞으로 투자제안서 발송,의향서 접수,실사 등 과정이 많아 시간을 못박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서울은행측도 “지난해 10월 해외매각이 결렬됐을 때도 정부가 ‘언제까지 끝낸다.’는 식으로 미리 흘려 그르친 면이 많다.”고 불평했다. 제일·하나은행 합병과 관련,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도 “발표만 남았다.” “협상이 거의 타결됐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이 때문에 은행들의 주가가 들썩이는 등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그러나 최근 제일측의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탈 회장까지 나서 “하나은행과 합병 안한다.”고 공식 선언함으로써 당국의 신뢰에 금이 갔다. 당국자들이 시장의 안정과 성공적인 구조조정,공적자금의 원활한 회수 등을 바라는 뜻에서 한 말이라는 것을 십분 이해하더라도 지금은 무리한 간섭보다는 시장의 순리대로 지켜보는 자세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정부가 정한 협상대상이나 시일에 끌려다니다간 자칫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당국자들의 ‘무거운 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해외파 전성시대 오나

    업계 선두 증권사들이 최근 새 리서치센터장을 나란히 영입했다.삼성증권 임춘수(39) 상무,LG투자증권 박윤수(43) 상무가 주인공.화려한 경력들로 채워진 이들의 이력서엔 공통점이 하나 있다.외국계 증권사 출신이란 점이다.임씨는 SEI와 골드만삭스에서,박씨는 푸르덴셜과 살로만스미스바니에서 각각 영업과 시장분석 경험을 두루 쌓았다. 증시를 분석하고 투자종목을 선별해내는 리서치센터는 외환위기 이후 증시 활황을 타고 ‘증권가의 꽃’으로 떠오른 곳.그 중에서도 노른자위인 센터장 자리에 외국계증권사 근무 경력이 ‘가산점’이 된 것도 자본시장이 빗장을 연 그 무렵부터다.아직은 대형사들만의 추세이기도 하다.SG증권과 자딘플레밍증권을 거친 현대증권정태욱(43) 상무,ING베어링·살로만스미스바니 등을 섭렵한 굿모닝증권 이근모(47) 전무 정도다. 외국증권사 근무경력을 선호하는 것은 대형사들의 높은 국제영업 비중 때문.교보증권 김석중 상무는 “외국인이 시가총액 36%를 점하는 우리 시장에서 외국인 매매동향을 점검하려면 필수적인 경력”이라고 말했다. 해외파의 강점은 외국계 근무시절 맺어둔 ‘국제 네트워크’와 유창한 영어실력.이들의 선진 자본시장 체험을 높이 산 경영층에선 10억원대 몸값을 제시하며 치열한 스카우트전을 펼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이 갖고 들어온 분석의 도구가 우리 증시 메카니즘에도 정교하게 맞아들어가느냐는 데는 이견이 없지 않다.국내사로 옮기고 나면 외국증권사 시절 맺어둔 영업망과 접촉하는 것도 전처럼 쉽지 않다. 국내파 중에도 걸출한 애널리스트들이 많아 해외파와 보이지 않는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대우증권 전병서 본부장,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 등 스타급 애널리스트들이 대표적 순수 국내파다.한빛증권 신성호 본부장은 “외국계 증권사는 절대인원이 적기 때문에 국내시장을 샅샅이 분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리서치의 묘는 결국 누가 더 부지런히 발품을 팔고,업체동향을 챙기느냐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SK 카드사업 허가 “글쎄요”

    SK그룹의 신용카드사업 진출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가운데 ‘칼자루’를 쥔 금융감독위원회가 신중한 태도를 보여 주목된다. 금감위 관계자는 4일 “SK텔레콤의 전북은행 카드사업부문 인수는 재벌그룹의 신규 카드사업 진출이나 마찬가지여서 단순히 형식요건만 갖췄다고 인가할 수는 없다.”면서 “재벌의 카드시장 가세에 따른 부작용 등 제반 문제점을 검토해 실질적인 자격요건을 따져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SK가 계열사 출자한도 등 법규정의 테두리 안에서 (카드사업진출을)신청해오면 막을 명분이 없지 않으냐.”면서도 “최종승인 여부는 구체적인 신청서류를 봐야 알 수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SK는 아직 사업인가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현대의 다이너스카드 인수를 허용하는 등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이 재벌의 카드사업 진출에 부정적이지 않다는 점을 들어 SK의 카드사업 진출을 낙관한다.그러나 부실회사였던 다이너스와는 경우가 다르고 최근 카드문제에 대한 사회여론도 악화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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