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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대표 ‘침묵의 입국’… 긴장의 D-1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북한과 미국·중국의 3자회담을 하루 앞둔 22일 북·미 양국 대표단이 속속 베이징에 도착하면서 ‘결전’의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회담장으로 알려진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는 주최측인 중국 외교부 인사들이 회담장 정리 등에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으며,댜오위타이 주변에는 공안요원들이 배치됐다.핵파문에 쏠린 국제적 관심을 대변하듯 대표단이 도착한 공항과 대표단 숙소,회담장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이날 오전 고려 민항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에 도착한 이근 외무성 미주담당 부국장 등 북한 대표단은 취재진의 질문 공세를 뚫고 아무말 없이 공항을 빠져 나갔다. 이들은 곧바로 숙소로 이동한 뒤 23일부터 댜오위타이로 숙소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미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도 오후에 서우두 공항을 통해 베이징에 도착했다.켈리 차관보 일행은 클라트 란트 주중 미국대사의 영접을 받은 뒤 숙소인 중궈다판뎬(中國大飯店)으로 이동했다. 이날 회담장과 대표단 숙소 주변,브리핑장에 모인 취재진은 상당수 마스크를 착용하며 베이징을 강타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문 속에서도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초청자’인 중국은 처음으로 3자회담의 실체를 인정했다.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회의 당사국들은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실을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중국은 충직한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oilman@
  • 박상배·엄낙용씨 이르면 오늘 소환

    ‘대북송금 의혹사건’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2000년 5∼6월 현대상선에 대한 4000억원 부당대출과 관련,당시 영업1본부장이었던 박상배(朴相培·58) 전 산업은행 부총재와 엄낙용(嚴洛鎔·53) 전 총재를 이르면 23일 소환,조사하기로 했다.또 송금 의혹을 풀 핵심인물인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은 이날 측근을 통해 특검팀에 조기귀국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22일 “산은 고위관계자 1명을 소환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신원을 밝힐 수 없다.”면서 “가능한 한 이번주 안에 산업은행 관계자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현대상선에 대한 대출을 주도했던 박 전 부총재 등을 상대로 전결처리 배경과 청와대 등 윗선의 개입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한 뒤 이번주 안에 대출 당시 산은총재를 지냈던 이근영(李瑾榮·66) 전 금감위원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엄 전 총재는 지난해 10월 국감에서 “이 위원장에게서 ‘청와대 한광옥 비서실장이 전화를 해 나도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해 청와대개입 의혹을 처음으로 점화했으며 대출과정의 부적절성을 지적한 바 있다. 박 전 부총재는 “2000년 6월 현대상선이 대출을 요청했을 때 현대그룹마저 무너지면 국가경제에 심각한 파장을 초래할 것으로 판단,일시 유동성 지원 차원에서 대출승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감사원 감사결과 그는 여신심사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부하직원에게 대출을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검팀은 당시 이사급 본부장에 불과했던 박 전 부총재의 전결로 거액의 대출이 불과 이틀만에 이뤄진 점에 주목,대출 과정에서 고위 인사들의 개입 여부 등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안동환 정은주기자 sunstory@
  • 美 “北 유인책 없다”

    |서울 김수정·베이징 오일만특파원·워싱턴 외신|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북·미·중 3자회담이 23일부터 25일까지 베이징(北京)의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열린다.북한과 미국은 작년 10월 북한의 ‘핵폐 연료봉 재처리’ 발표 이후 6개월 만의 첫 협상에서 북핵 문제 전반의 상황을 논의한다. ▶관련기사 5면 중국의 한 소식통은 22일 “이번 회담은 미사일 등 대량살상 무기가 아닌,북핵 문제로 의제를 좁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며 “북한은 지난 94년 체결된 북·미 제네바협정을 기초로 미국에 파기 책임을 돌리며 체제보장과 경제원조 등의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북핵 종식을 위해 북한에 유인책을 제공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 다자회담에 다른 국가들,특히 한국과 일본을 참여시키는 것이 실질적인 문제들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믿는다.”면서 “이번 초기 논의에서 문제는 북한의 핵프로그램 종식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고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이끌어 내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우리는 그 목표를 위해 북한에 어떤 유인책을 제공할 준비가 안돼 있다.”면서 “그러나 각 회담 상대방들도 자기들이 테이블 위에 내놓고 싶은 문제는 무엇이든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 대표로 미국은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북한은 이근 외무성 미주 부국장이 각각 나서며 중재자 역할에 나선 중국은 푸잉(傅瑩) 외교부 아주국장이 참석한다. 정부는 베이징 북·미·중 3자회담에 대비,이정관 외교부 북미1과장을 23일 현지에 파견한다. 일본도 외무성 관계자(과장급)를 파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oilman@
  • 3자회담 대표 면면 / 美 켈리, 北 이근, 中 푸잉

    23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는 북한·미국·중국간 3자회담의 각국 대표가 확정됐다. 미국 쪽은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수석대표다.그는 조지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특사 자격으로 지난해 10월 방북했다가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한테서 “우리는 물론 핵계획이 있다.우리는 더 강한 것들도 갖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는 장본인이다. 북한은 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를 지낸 이근 외무성 미국담당 부국장이 나섰다.켈리 차관보의 상대는 강석주 부상이었으나 지난해 핵 문제로 얼굴을 붉히며 다투다가 관계가 껄끄러워졌다.또 경수로 협상,미사일 개발,4자 회담 등 굵직한 대미협상 등에 참여했던 김계관 부상도 이번에는 나서지 않았다. 이근 부국장은 뉴욕 대화채널을 맡았지만 주요한 대미협상에서 수석대표를 한 적이 없어 김계관 부상보단 아무래도 비중이 낮다.그러나 북한 내 대표적인 미국통 가운데 한사람이다. 중국 쪽에서는 당초 알려진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이나 천구방(沈國邦) 부장조리(차관보급) 대신 여성인 푸잉(傅瑩) 외교부 아주국장이 참석하기로 했다.미·북측 상대와의 격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이도운기자 dawn@
  • “현대 4000억 대출 과정 이근영·한광옥씨 통화”

    지난 2000년 6월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에 4000억원을 대출했을 당시 산은 총재이던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한광옥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의 전화를 받았다는 진술이 나왔다. 21일 송두환 특별검사팀에 소환된 정철조 전 산은 부총재는 이날 저녁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근영씨가 (현대상선 대출 당시) 한광옥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고 말했다. 정 전 부총재의 이런 언급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이근영 위원장이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의 강력한 지시가 있어서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는 엄낙용 전 산은 총재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당시 한 전 실장은 “어느 은행에도 전화를 하거나 압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며 엄씨를 고소했으며,이 전 위원장도 “한 실장과는 전화를 더러 했을 수 있겠지만 대출이나 대북사업과 관련해 통화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특검팀은 정씨 발언이 사실일 경우 산은측 대출이 박상배씨 전결에 의한 것이 아니라 고위층 개입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보고 이 전 위원장과 한 전 실장의 소환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 정은주기자 sunstory@
  • 북송금 특검 수사 전망/ ‘실체 규명’ ‘국익’ 사이 해법찾기

    ‘대북송금 의혹사건’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이 16일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수사 궤도에 진입했다.공식 수사 개시일인 17일부터 최장 120일 동안 진행되는 이번 특검 수사는 ‘실체적 진실규명’과 ‘국가안보와 남북관계 고려’라는 상충된 입장에서 절묘한 해법을 찾는 ‘상생(相生)의 수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송특검 “현명한 방법 찾겠다” 송 특검은 이날 ‘수사 개시에 즈음한 특별검사의 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는 대북송금 사건이 어떤 형태로든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숙제이며 진상규명을 통해 국가와 국민의 이익 및 법치주의의 요청 등을 고려해 적절히 처리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송 특검은 그러나 “실체 규명과 남북정책 실행의 투명성,적법성 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과 남북 화해협력 분위기를 해치고 장기적 통일과정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 등 첨예한 논쟁이 있어 매우 고심하고 있으나 국익과 국민의 뜻을 두루 헤아려 현명한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계좌 추적이 관건 수사가 백지 상태에서출발하는 만큼 계좌추적은 성공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잣대가 된다.특검팀은 검찰과 금감원에서 지원받은 계좌추적 및 회계 전문가 6명을 동원,대북송금 자금의 조성 규모와 과정,입출금 내역 규명에 주력할 방침이다.현대상선의 산업은행 대출금 2억달러 송금뿐만 아니라 2000년 5월 이익치 당시 현대증권 회장의 주도로 계열사를 통해 모금한 5억 5000만달러,현대전자의 영국 반도체공장 매각대금 1억 5000만달러를 둘러싼 의혹과 함께 분식회계 여부도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특검팀은 현대상선에 대한 추가자료를 요청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압수수색을 통해 자금의 흐름과 분식회계 의혹도 파헤칠 방침이다. ●최대 고비는 권력 핵심부 소환 특검 수사의 클라이맥스는 대북 송금에 대한 대가성 여부와 정책 판단 과정의 불법성을 밝히기 위한 권력 핵심인사의 소환.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임동원 전 외교안보통일 특보,이기호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근영 전 금감원장,김보현 국가정보원 3차장 등 출국금지된 24명에 대한 줄소환이 예고되고 있다.특검의 수사속도가 급진전되면 소환 시기도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송 특검이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도 조사대상이라고 밝힌 만큼 핵심 인사들에 대한 소환 부담도 털어버린 상황이다.특검팀은 우선 현대 계열사와 산업·외환은행 등 송금 실무자부터 불러 조사한 뒤 핵심 인사에 대한 소환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특검팀은 실무진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핵심 인사들은 직접 소환,서면 및 제3의 장소 조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특검 “출장조사·추가출금 검토”‘북 송금’ 본격 수사 착수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이 17일부터 대북송금 의혹사건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한다. 특검팀은 15일 검찰 및 감사원에서 제출한 자료의 분석을 끝낸 뒤 관련자에 대한 추가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또 사건에 연루된 일부 인사에 대한 출장조사를 검토중이다. 현재 대북송금 관련 출금자는 박지원(朴智元)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임동원(林東源) 전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장,이근영(李瑾榮) 전 금융감독위원장,엄낙용(嚴洛鎔) 전 산업은행 총재 등 24명에 이른다. 수사대상이 북한과의 금전거래이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 연루돼 있어 이번 수사는 국내·외로 파장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홍지민기자 icarus@
  • “묘비에 새 유난히 많아… 좋아하던 새가 된 모양”/28일 천상병 시인 10주기 맞는 부인 목순옥씨

    “아마 살았을 적 그토록 좋아하던 새가 된 모양이에요.주위 다른 묘비보다 그이 비석에 유난히 새가 많이 날아와요.” 인생을 잠깐 놀다가는 소풍으로 여기다 훌훌 ‘하늘로 돌아간(歸天)’시인 천상병.오는 28일은 “날개를 가지고 싶다.어디론지 날 수 있는 날개를 가지고 싶다.”(시 ‘날개’)던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10년이 되는 날. 마음을 하늘에 두었던 천 시인이 땅에서 살 수 있었던 것은 든든한 ‘수호천사’ 덕분이었다.새가 되고 싶었던 시인에게 ‘삶의 둥지’였던 부인 목순옥(65)씨.지난달 22일 인사동에 새 전통 찻집 ‘귀천-아름다운 이 세상’을 연 그녀를 최근 만났다.문인의 ‘사랑방’이던 원래 ‘귀천’의 주인이 건물을 팔려고 내놓아 볕이 환하게 드는 골목길에 14평 규모의 새 집을 냈다. 천 시인이 다시 소풍와서 찾기 쉽도록 배려한 것일까.‘귀천 2호’엔 천 시인의 사진이 가득하다.바깥에 사진작가 조문호가 찍은 막걸리집에서의 미소 띤 얼굴,안에는 지난해 열린 추모제의 포스터가 붙어있다.어디에서나 천시인이 예의 천진한미소로 사람을 반긴다. “사진보며 얘기도 나누고,아는 분들이 자주 와서 옛얘기를 해주셔서 늘 함께 있는 것 같아요.3월30일에도 시인 민영·신경림,소설가 남정현,평론가 염무웅 선생님이 다녀가셨는데,그 분들도 10주기가 실감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극작가 신봉승,시인 황명걸·정진규·이근배,소설가 박완서·김이연 등과 가수 양희은·희경 자매,탤런트 김청 등 시인을 좋아했던 많은 이들도 꾸준히 ‘귀천’을 찾아온다.방명록에는 시인이 아들·딸 같이 대했던 젊은이들의 이름이 이어진다.이들 중 몇몇은 해마다 시인이 세상을 떠난 날 산소를 찾아간다. 목씨는 요즘 티없는 마음씨로 찌들어 가는 인심(人心)을 씻어주었던 시인의 10주기를 앞두고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느라 바쁘다.시인이 방랑의 삶을 접고 정착해 시혼을 불태우던 의정부시는 27일 예술의 전당에서 추모예술제를 갖는다.유품과 편지 등의 전시회와 소리꾼 장사익과 가수 이동원의 노래와 살풀이춤,사물놀이 등이 펼쳐지고 목씨는 ‘하늘에 띄우는 편지’를 읽는다. 지난해 시비를세웠던 경남 산청군은 5월3,4일 ‘천상병 백일장’을 연다.뉴욕의 문인들도 추모 모임을 갖는다.86년 가요 ‘귀천’을 발표한 이동원이 뉴욕 행사에 참가한다.5월 초에는 소설가 천승세씨가 고인의 삶을 소재로 한 소설 ‘괜찮다 이제는 다 괜찮다’를 답게 출판사에서 펴낸다. 목씨는 천 시인이 남긴 추억을 먹고 산다.대부분 소년 같이 해맑은 마음이 남긴 해프닝이다. 브람스교향곡 4번을 들으면 눈물을 흘릴 정도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한 시인이 집에서 하루 종일 FM라디오를 듣다가 “라디오가 고장났다.”고 해서 가보니,주파수가 틀린 것.목씨가 맞춰주니 “이것 봐라,니 손은 희한하다.”라고 함빡 웃음을 지었다.일주일에 두번만 인사동으로 나오라 했는데,예고없이 인사동에 나와서는 “이것 봐라,나도 모르게 20번 버스를 타고 왔다.”고 둘러대던 일도 눈에 선하다. 한번은 콜라병에 든 참기름을 마시고 혼쭐난 뒤 “내가 무슨 잘못이고? 콜라병에 넣은 사람이 잘못이재,이 문둥아”라고 말할 땐 웃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출근할 때 “용돈 좀 줘,용돈 좀”해서 용돈을 주었는데,다음날 또 용돈을 달라고 해서 알아보니 동네 아이들에게 과자를 사 주었던 적도 있었다.목씨는 시인과의 삶에 대해 “평생 7살짜리 아이를 데리고 살았다.”고 압축한다. 최근엔 새 일화를 들었다.소설가 남정현이 작품‘분지’로 필화 사건을 겪은 뒤 고문 후유증으로 병원에 입원했는데,천 시인이 문안왔다가 가면서 “○○의 새끼,빨리 퇴원하지 않으면 죽여 버릴거다.”라는 메모를 남겨 웃음을 머금게 했다는 것. 목씨는 남편에 대한 추억을 되새기면서 ‘순진’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목씨가 들려주는 천 시인의 순진한 삶을 듣다보면 그가 시인과 무척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목씨는 천 시인이 67년 동백림사건의 고문 후유증으로 71년 응암동 시립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문병을 간 인연으로 다음해 5월 퇴원 2주일 만에 결혼한 고운 심성의 소유자다. 그가 애송하는 시인의 작품은 ‘다음’이다.‘귀천’이 너무 애용돼 자기만의 레퍼토리를 갖고 싶었다고 귀띔한다.“…/아무 것도 없어도/나에게는 언제나/이러한 ‘다음’이 있었다/이 새벽,이 ‘다음’/이 절대한 불가항력을/나는 내 것이라고 생각한다/…”. 목씨의 꿈은 천 상병 기념관 건립이다.그 용도로 인사동에 사둔 13평 한옥의 빚을 다 갚은 뒤,‘날아간 새’ 천 시인의 유품으로 가득 채우는 게 꿈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DJ도 北송금 수사대상”/특검, 박지원등 7명 出禁

    송두환(宋斗煥) ‘대북송금 의혹사건’ 특별검사는 3일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도 수사 대상임을 처음으로 시사했다.특검 수사는 오는 17일 시작된다. 송 특검은 이날 “김 전 대통령도 출국금지 대상이며 (수사상) 필요하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송 특검은 그러나 “출국금지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본다.”면서 “그분도 (상황을) 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특검의 이같은 발언은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임동원 전 외교안보통일 특보 등 핵심 인사를 넘어 사실상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 의지를 내비쳤다는 점에서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따라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서면 또는 제3의 장소 조사가 아닌 공식적인 소환 조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퇴임을 앞두고 “국가장래를 위해 사법심사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힌 적이 있다. 검찰은 이날 본격적인 특검 수사를 앞두고 박 전 비서실장,임 전 특보,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노동복지 특보,한광옥 민주당 최고위원,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김보현 국가정보원 3차장 등 7명을 지난달 26일 추가로 출국 금지했다고 밝혔다.이로써 이 사건과 관련된 출금자는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을 포함,모두 24명으로 늘었다. 박 전 실장과 임 전 특보는 비밀송금 규모와 송금 경위,대가성 여부 등 수사 과제를 푸는 핵심 인사로 지목받고 있다. 송 특검은 “추가 출금자가 더 있을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 “다음주 초 특검보 추천 절차를 완료한 뒤 검찰로부터 수사 자료 등을 인계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또 “그동안 특검 사무실로 생각했던 강남의 한 빌딩은 외국인 건물주가 거부,다른 사무실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메디컬 라운지

    ●비타민C, E 당뇨합병증 억제 한림의대 춘천성심병원 신장내과 구자룡 교수팀이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의대 신장내과팀과 공동으로 당뇨병이 있는 쥐에게 인슐린과 비타민E·C를 복합 투여한 결과,혈압은 물론 단백뇨도 정상치를 유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병원측이 최근 밝혔다. 연구팀이 쥐를 △당뇨가 없는 쥐 △당뇨가 있는 쥐 △당뇨가 있어 인슐린을 투여하는 쥐 △당뇨가 있어 인슐린과 비타민E·C를 투여한 쥐 등 4개 군(群)으로 분류해 한달 동안 치료한 결과,인슐린과 비타민을 투여한 쥐에게서는 혈압이 정상으로 나타났다는 것. ●‘엄마젖 최고' 심포지엄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회장 이시백)는 2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소아과 의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마젖 최고!’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갖고 일선 의사들과 함께 적극적인 엄마젖 먹이기운동에 나서기로 했다.심포지엄에는 토론회 좌장을 맡은 이대동대문병원 소아과 이근 교수를 비롯,이대 목동병원 서정완 교수,한양대병원 김남수·이하백 교수와 동은실·하정훈·고시환씨 등 전문의가나서 ‘엄마젖 먹이기 증진을 위한 소아과의 역할’을 두고 주제발표와 토론을 했다. 협회는 심포지엄에 이어 ‘엄마젖 최고!’ 대국민 홍보사업을 위한 추진계획을 발표했다.추진계획에는 베이비엑스포 개최,사이버 상담실(www.mam-baby.org) 운영,세계 모유수유주간 기념 문화제,임신부부 문화제 개최와 대국민 홍보작품 공모전을 비롯,포스터 및 홍보물,팸플릿 등의 제작,배포 등이 포함돼 있다. ●‘관절염 치료' 주제 무료강좌 서울아산병원은 다음달 3일 이 병원 대강당에서 ‘관절염의 치료’를 주제로 무료 건강강좌를 실시한다.강좌에서는 정형외과 조우신,류마티스내과 유빈 교수가 나서 관절염의 약물 및 수술치료법에 대해 강의하며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된다.한편 다음달 27일에는 ‘관절염환자 걷기행사’를 갖기로 하고 참가신청을 접수중이다.(02)3010-3053. ●척추미세수술 성공 일산병원 신경외과 김한성 교수가 국내 최초로 수술현미경과 미세 수술기구를 이용한 척추미세수술에 성공했다. 지금까지는 척추디스크를 수술할 때 허리앞이나 옆쪽으로 접근,신경 손상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컸으며,디스크를 제거하기 힘든 경우도 있었지만 병변 부위를 현미경을 통해 직접 관찰하는 이 수술법을 적용한 결과 신경손상 가능성이 적고 수핵도 제거할 수 있었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생활속의 의학' 출간 한양대 의대 심장내과 이방헌 교수 등 19명이 생활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여러가지 질병과 상황을 알기 쉽게 풀이한 책 ‘생활속의 의학’(사진·한양대 출판부)을 출간했다.책은 지난 99년부터 개설,운영되고 있는 교양강좌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1만 2000원. ●비만치료 임상참가자 모집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재활의학과는 새달 1일부터 비만치료 임상시험 참가자를 선착순 모집한다.대상은 25∼55세로 BMI(체질량지수) 25 이상 또는 체지방률 30% 이상의 폐경이 되지 않은 여성으로 다른 질환으로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 있으면 된다.기간은 6주이며,참가자에게는 연구 중 비만진단과 혈액·요·골다공증검사,한약 및 이침치료가 제공된다.참가신청은 이메일(omdluke@hanmail.net)이나 전화(02-958-9952)를 이용하면 된다.
  • 경찰 고위인사 배경/ 지역·임용출신 고려 ‘서열파괴’ 최소화

    진통 끝에 26일 단행된 경찰 고위간부 인사는 지역과 임용출신을 충분히 고려하고 급격한 서열파괴를 피했다.김두관 행자부장관이 ‘젊은 경찰’을 만들기 위해 혁신적인 인사를 추진했지만 결과는 반드시 그렇지 않았다.치안정감 승진자 4명은 모두 경찰내에서 서열이나 나이나 상위층에 속하는 사람들이다.김 장관의 의도가 계급으로 철저히 서열이 매겨진 경찰 내부의 벽을 허물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다만 이번 치안정감 승진자보다 먼저 99년 치안감으로 승진한 민승기·조창래 치안감과 2000년 승진자인 박일만 치안감은 경찰청 총무과로 대기발령을 받았다.99년 승진자는 올해 상반기에 계급정년을 맞기 때문에 용퇴를 유도하고 있다고 경찰청은 밝혔다.이대길·성낙식 치안정감도 총무과로 발령났다.두 사람은 인사에 불만을 표시하며 용퇴를 거부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치안정감 승진자 4명과 치안감 승진자 8명 등 모두 12명의 출신지역을 살펴보면 호남 4명,영남 4명,기타 지역 4명으로 배분됐다.임용출신도 행시·사시 5명,간부후보 7명으로 균형을 맞췄다.경찰청은 참여정부의 인사혁신에 부응하고 경찰 지휘부를 젊고 활기찬 조직으로 구성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특히 올해 처음 실시된 다면평가 결과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근표(56·제주) 서울청장은 간부후보 22기로 청와대 사정팀에서 5년 가까이 근무했다.서울 구기동 빌라에서 20년 가까이 살고 있는 등 청렴성을 인정받고 있다.이런 이유로 다면평가에서 최상위권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상업(56·경남 창원) 경찰대학장은 행시 13회.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의 매제로 최근 쇼핑몰 개발 사업과 관련,부적절한 처신을 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임상호(56·전남 구례) 경찰청 차장은 간부후보 22기.유력한 후보로 거론된 인사가 검증 과정에서 하자가 발견돼 막판에 낙점을 받았다.내부 승진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해양경찰청장 자리는 관례대로 경찰청에서 발령을 받았다.경찰청은 이르면 이번주 중 경무관급 승진 후속인사를 비롯,총경·경정급 보직이동 인사를 단행한다. 장택동기자 taecks@
  • 서울경찰청장 이근표 경찰대학장 이상업 경찰청 차장 임상호 해양경찰청장 서재관

    정부는 26일 서울경찰청장에 이근표 경기경찰청장,경찰대학장에 이상업 경찰청 수사국장,경찰청 차장에 임상호 전남경찰청장을 치안정감으로 승진,발령하는 등 경무관 이상 경찰 고위간부 32명의 승진·전보인사를 단행했다.해양경찰청장에는 서재관 경찰청 경무기획국장이 승진,임명됐다. 충남경찰청장에 이기묵·경남경찰청장에 이택순·서울경찰청 차장에 배성수·경찰청 보안국장에 문경호·부산경찰청장에 권지관·울산경찰청장에 김대식·경찰청 정보국장에 송인동·경찰종합학교장에 이한선 경무관이 치안감으로 승진해 임명됐다.
  • 경찰 고위간부 인사 난항...金행자·崔청장 ‘개혁 코드’ 이상기류

    당초 이번주 초에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던 경찰 고위간부 인사가 늦어짐에 따라 온갖 추측이 무성하다. 최기문 경찰청장은 24일 경찰인사와 관련,“고심하고 있다.조만간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말을 아끼고 있다.때문에 인사 시기조차 불투명한 실정이다. 경찰인사가 난항을 겪는 이유는 김두관 행정자치부장관과 최 청장과의 ‘코드’가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장관 파격적 개혁인사 원해 김 장관은 ‘행시 15회 이전,40년대생’인 행자부 1급 관료들에 대해 사표를 수리했듯이 대부분 40년대생인 경찰간부들에 대해서도 용퇴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최 청장이 올리는 인사안이 이같은 개혁적인 인사 방침에 맞지 않아 조율과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김 장관은 최근 노무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경찰인사의 전권을 위임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행자부 관계자는 “장관이 파격적인 인사를 하려고 하는데 청장이 평소에 하던 대로 진부한 인사안을 들고 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면서 “예정일인 25일 이후에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인사안 이의제기 납득 어려워” 반면 경찰 일각에서는 “인사청문회까지 거친 최 청장이 마련한 인사안에 대해 장관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경찰주변에서는 치안정감 네 자리 가운데 서울경찰청장에 이근표(제주·간부후보 22기) 경기청장,경찰대학장에 이상업(경남·행시13회) 경찰청 수사국장이 유력하지만 최근 이상기류로 인해 뒤집힐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해양경찰청장에는 서재관(충북·간부후보 22기) 경찰청 경무기획국장이 거론됐으나 해양경찰청 내부 인사의 승진도 점쳐진다. 경찰청 차장에는 김병준(전남·행시 18회) 경찰청 정보국장과 임상호(전남·간부후보 22기) 전남청장 등이 다투고 있으나 장관과 청장의 조율과정에서 의외의 인물이 기용될 수도 있다. 이종락 장택동기자 jrlee@
  • 한국시인협회상 수상

    오탁번 고려대 교수가 한국시인협회(회장 이근배)가 주관하는 제35회 한국시인협회상 수상자로 뽑혔다.수상작은 시집 ‘벙어리 장갑’.시상식은 29일 오후 3시 서울 사간동 출판문화회관에서 열린다.
  • 보러갑시다

    ◈뮤지컬 ■ 신기한 수프 26일부터 무기한 수∼금 오후3시,토·일 오후 3시·6시 라트어린이극장(02)540-3856.로저 린드 연출.한국 전래동화와 음악을 차용해 만든 어린이용 영어뮤지컬. ■ 지하철 1호선 4월27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 3시·7시 학전그린소극장(02)763-8233.김민기 번안·연출.옌볜 처녀의 서울 체험기.최근 홍콩 아트페스티벌에 초청돼 전회 매진 기록.극단학전. ■ 가무악극 규방난장 7월31일까지 화∼금 오후5시,토 오후 2시·5시,일 오후2시 삼청각 일화당(02)399-1111.조태준 극·연출.바느질에 사용되는 일곱가지 도구들을 의인화한 전통 놀이마당. ■ 야단법석 30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30분,일 오후4시 연강홀(02)929-2138.홍인호 작,서상규 연출.음악을 좋아하는 스님들의 좌충우돌 수행기를 소재로 한 타악뮤지컬. ◈클래식 ■ 2003 교향악축제 30일까지(25일 제외)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80-1300.21일 KBS교향악단,22일 코리안심포니,23일 대전시향,24일 전주시향,26일부산시향,27일 광주시향,28일 수원시향,29일 인천시향,30일 부천시향, ■ 독일가곡의 밤-김청자·김자희·이현정 세 메조소프라노가 부르는 사랑의 노래 21일 오후7시30분 한국예술종합학교 크누아홀(02)583-6295.피아노 김도석. ■ 화음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화음’(畵音) 24일 오후8시 LG아트센터(02)2005-0114.소프라노 박정원. ■ 코리아나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정기연주회 24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02)3487-0678. ■ 강충모 바흐 피아노 전곡 시리즈 9 25일 오후8시 LG아트센터(02)751-9606. ■ 베이스 이연성 독창회 25일 오후8시 금호아트홀(02)6303-1919.피아노 마리나 벨루소바,첼로 아나톨리 피브넨코,춤 윤나영,해설 이경화. ■ 후고 볼프 현악사중주단-빈 26일 오후8시 호암아트홀(02)751-9606.하이든,박준상,브람스,후고 볼프.제1바이올린 박제희는 박준상의 아들. ◈콘서트 ■ 박화요비 콘서트 22일 오후7시,23일 오후6시 올림픽역도경기장(02)574-6882. ■ 신촌블루스 콘서트 21∼23일,28∼30일 오후7시30분 정동극장(02)552-7251. ■ 이문세 독창회 22일 오후7시,23일 오후5시,29일 오후 2시30분·7시,30일 오후5시 한전아츠풀센터 1544-0737. ■ 이정열 콘서트 29일까지 수∼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3시30분,7시30분.일 오후6시 대학로 하이텔씨어터(02)3671-2001. ◈무용 ■ 현대무용단 탐 정기공연 26일 오후7시30분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02)3277-2584.김예림의 ‘마녀정원’,성미연의 ‘패리더2-최후의 만찬’. ◈국악 ■ 한국음악,그 영원의 소리-한국의 풍류음악 ‘가즌회상’ 완주 21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02)580-3300. ■ 우리민요의 밤 25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02)720-7278.이은주 박송희 안숙선 신영희 이은관 이춘희 성우향 이호연 백인영 원장현 장덕화 등 출연. ◈연극 ■ 19 그리고 80 4월20일까지 화·목·금 오후7시30분,수·토 오후 3시·7시30분,일 오후3시 설치극장정미소(02)3673-2001.콜린 히긴스 작,장두이 연출.80세 할머니와 19세 청년의 사랑을 통해 본 삶의 아름다움.월간객석. ■ 기차 4월20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4시30분·7시30분,일 오후 3시·6시 연우소극장(02)764-8760.박정의 구성·연출.시골역에 버려진 마술사 부부의 엉뚱하고 익살스러운 이야기.극단초인. ■ 남자들 30일까지 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3시·7시30분,일 오후2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515-9192.이수진 구성,손진책 연출.정신과의사 정혜신씨의 중견남성 심리에 관한 퍼포먼스. ■ 늘근도둑이야기 4월27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동숭아트센터소극장(02)762-0010.이상우 작·연출.두 늙은 도둑이 펼치는 정치,제도,이데올로기에 대한 신랄한 풍자.극단차이무. ■ 어느 노배우의 마지막 연기 30일까지 화∼목 오후7시30분,금·토 오후 4시30분·7시30분 학전블루(02)762-4604.이근삼 작,고승길 연출.악극단출신 노배우의 고단한 삶을 통해 노년의 무력감과 좌절감을 형상화.극단세미. ■ 깡통시장블루스 4월27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 오후 4시·7시,일 오후 3시·6시 인켈아트홀2관(02)742-7753.에두와르도 데 필리포 원작,김노운 연출.전쟁 와중의 서민 생활을철저한 자료수집과 고증으로 그려낸 리얼리즘 연극.극단애플시어터. ■ 사랑에 관한 다섯개의 소묘 30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30분·7시30분 아리랑소극장(02)762-0010.위성신 작·연출.중년부부,오래된 연인,동성애커플 등 다양한 사랑에 관한 2인극 페스티벌. ■ 지팡이를 잃어버린 채플린 30일까지 화∼금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7시.인켈아트홀(02)765-1638.서현철 작·연출.어처구니없는 상황의 전개로 웃음과 감동을 주는 블랙코미디.극단작은신화. ◈미술 ■ 이신자 섬유작업 50년전 4월5일까지 대한민국 예술원 미술관(02)596-6216.한국섬유예술 1세대 작가의 섬유예술 세계.김영순·김영자·노은희 등 찬조출품. ■ 류희영 개인전 23일까지 갤러리현대(02)734-6111.현대적 감각의 색면추상 작품. ■ 차영순 작품전 29일까지 박영덕화랑(02)544-8481.비단종이 바탕에 금사(金絲)를 새겨 넣은 섬유예술작품. ■ ‘흑백의 모놀로그’전 27일까지 갤러리상(02)730-0028.흑백의 이미지와 감성의 세계.김일용·박성태·박영근·황혜선·정인엽·이정임·홍장오·윤종석 등 출품. ■ 이남규 10주기전 4월6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한국 서정추상의 한 축을 이룬 작가의 추상화와 유리그림. ■ 중국현대목판화전 5월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02)2188-6000.20세기 중국 현대사의 굴곡을 극명하게 표현한 작품. ■ 마인드 스페이스전 5월18일까지 호암갤러리(02)771-2381.잃어버린 자아찾기에 초점을 맞춘 추상·설치작품.
  • 도청수사 정형근 겨누나

    19일 검찰의 도·감청 의혹수사가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으로 칼끝이 모아지는 것 같다.전날 내부문건 유출 혐의로 긴급체포된 국가정보원 전 직원과 정 의원간 연루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심 커넥션 있나 국정원 5국의 현직과장(3급)인 심모씨는 5국에 오기 전 금융감독원을 포함한 경제관련 업무를 맡았고,정 의원은 지난해 9월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고위간부에게서 입수한 도청자료’라며 “한화의 대한생명 인수에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한화갑 대표 등 권력실세가 개입했다.”고 폭로,도청 공방에 불을 댕겼다.실제로 국정원은 지난해 정 의원이 내놓은 문건을 금감위 담당 국정원 직원과 학교 선배인 이근영 금감위원장과의 면담 보고서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 함께 체포된 심씨의 대학 후배인 박모씨는 진승현씨가 설립한 전 MCI코리아 회장이자 국정원 간부 출신인 김재환씨로부터 변호사 선임료로 받은 5억원 중 1억원을 횡령,검찰에 구속된 인물이다.정 의원은 진씨의 부친과도 교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이 지난해 제기한 6차례 도청의혹 가운데 4건을 정 의원이 주도했다.정 의원은 심씨와의 관련 여부 등 이번 검찰 수사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기자의 전화 통화 요구도 거부하고 있다. ●야당 표적수사 안돼 검찰은 심씨가 내부 정보를 유출한 경로를 통해 (한나라당이 주장한) ‘도청자료’도 유출됐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한나라당은 이번 수사가 도·감청 사실 자체보다는 국정원 내부기밀을 누설하고 이를 야당이 폭로한 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김영일 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을 겨냥한 표적수사란 의혹이 있다.”면서 “나라종금 수뢰사건 수사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의 두 측근(A·Y씨)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짜맞추기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이규택 총무도 “검찰 수사가 형평을 잃을 경우 국정조사나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코드 다른 고위 공직자 갈곳 없다””

    청와대가 검찰에 이어 군,외교관,그리고 일반부처의 1급 공직자를 대대적으로 물갈이하려는 것을 놓고 다양한 시각이 표출되고 있다.정권교체가 일상화된 미국에서는 새 대통령 측근 인사들이 주요 포스트를 장악하는 ‘엽관주의’(獵官主義·Spoils System)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우리 관가에서도 이런 제도가 정착되는 과도기라는 분석도 있다.그러나 미국과 달리 제도보다는 사람 중심으로 국정이 운영되는 한국적 현실에서 정권교체기마다 이같은 대대적 물갈이가 필요한가라는 지적도 나온다. ●“1급이면 다한 것”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19일 1급 공무원 일괄사표 여부에 대해 “장관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부인했다.그러면서도 “1급이면 공무원으로서 다한 것 아니냐.”며 “시대적 흐름과 맞아 떨어지면 장관을 할 수 있고,아니면 배우자와 함께 놀러다니고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1급 공무원의 대폭 교체를 시사했다.청와대가 공직사회를 대폭 물갈이하려는 것은 새로운 정부 출범에 따라 ‘코드(Code)’가 맞는 새 인물을 내세워 공직사회를 개혁하기 위해서다.공직사회가 개혁돼야 다른 분야의 개혁을 이끌 수 있다는 구조적인 판단도 깔려 있다. 청와대는 당초 임기제 공직자에 대해서는 임기를 ‘보장’한다는 표현을 썼지만,최근에는 ‘존중’한다는 말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임기를 존중하겠지만,참여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거나 문제가 있을 경우 바꾸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임기가 남았던 김각영 전 검찰총장과 이남기 전 공정거래위원장,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이미 중도퇴진한 것도 청와대의 간접적인 압력 등 ‘기류’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군·주요국 대사가 타깃 될 듯 청와대가 군 수뇌부와 주요국 대사를 대폭 바꾸려는 것은 인사를 통해 군과 외교통상부의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새 정부는 국가정보원·검찰·행정자치부·국세청 등과 함께 군과 외교부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개혁을 해야할 곳으로 꼽았기 때문에 군과 대사의 인사 내용에도 기수파괴 등이 충분히 예상된다. 임기가 남은 각군 총장을 조기에 바꾸려는 것은 부담을 안고서라도 군의분위기 쇄신을 하겠다는 의도다.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군의 인사적체가 심해 특히 영관급은 죽으려고 한다.”면서 인사를 통해 군의 사기를 끌어 올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젊은’ 윤영관 장관이 외교부를 맡을 때부터 외교부의 인사개혁은 예상돼왔다.외교부도 인사적체가 심한 대표적인 부서로 꼽히고 있다.검찰과 함께 인사 때마다 ‘정치권 로비설’이 심심치 않게 흘러 나오기도 했다.다른 부처의 경우 대체로 이번에 1급의 30∼40%가 물갈이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정 인사보좌관은 “행자부 같은 부처는 향후 지방으로 관련업무를 상당 부분 넘겨야 하는 일이 있다는 점에서 축소를 궁리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장관 산하단체장도 큰 폭 교체 조짐 청와대가 일부 정부 산하단체 기관장의 비리 혐의를 내사함에 따라 공기업을 비롯한 정부 산하단체의 물갈이도 예고되고 있다.또 민주당 인사 등 정치인들에게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부처별로 장관 정책보좌관 제도를 신설한다는 비판에도,이 제도 시행을 강행(?)하려는 것은공직사회 개혁과도 관련이 있는 것 같다.노무현 대통령,각 부처 장관과 ‘코드’가 맞는 인사를 정책보좌관으로 임명해 보수적인 공직사회에 개혁바람을 불러 일으키려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봄은 왔지만,공직사회는 물갈이 인사로 납작 엎드려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 특검 마음졸이는 재계인사는 MH등 현대 상당수 조사할듯 이근영 前금감위원장도 대상

    ‘특검,누가 마음 졸이나.’ 대북송금에 관여한 정치·경제계 인사들은 특검법 공포로 어떤 형태로든 저간의 진행 사안을 털어놔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사법처리될 수도 있다.특히 현대 등 관련기업 임직원은 ‘통치행위’라는 바람막이도 내세우기 힘들어 고민이 크다. ●현대가(家)에서는 누가? 정몽헌(MH) 현대아산 회장은 물론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김윤규 현대아산 사장,김충식 전 현대상선 회장 등은 확실한 조사대상으로 꼽힌다.이들은 당시 현대그룹의 경영과 대북사업을 진두지휘했다.또 박종섭 전 현대전자(하이닉스반도체) 사장도 조사범위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재무를 맡았던 현대 계열사의 임직원도 조사가 불가피하다.현대상선 재무를 맡았던 박재형 전무(현 현대상선 본부장)와 김종헌 전무(현 현대상선 구주본부 근무)가 후보군이다.또 자금 전달창구 역할 의혹을 받고 있는 현대건설 임직원(당시 사장은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도 많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재무를 맡았던 이승렬 상무와 해외에서 자금을 유치하는 역할을 했던송모 전 이사(개인사업),자금담당 임모 전 부장 등이 이에 해당한다. 현대전자에서는 박종섭 전 사장과 재무담당 이모 이사가 조사대상으로 꼽힌다. 현대건설 런던지사로 자금을 직접송금했던 현대전자 미주법인과 일본법인 관계자도 소환조사 가능성이 크다. ●금융계도 조사 불가피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의 현대상선 4000억원 대출과 대북송금 의혹을 털어놨던 엄낙용 전 산업은행장과,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 등이 조사대상이다.이외에 실무자들도 조사 가능성이 있다.하지만 조사과정에서 의외의 사실이 드러나면 폭은 커질 수도 있다. ●조사 잘 될까 특검팀이 자금조성이나 송금과정을 파헤치려 하겠지만 쉽게 조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핵심 당사자의 상당수가 해외에 체류 중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당시 실무자 상당수가 현대가를 떠났다는 점도 조사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이들 중 일부는 주소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지금 때가 어느땐데…”의원·보좌진 무더기 외유 빈축

    북한 핵 문제와 이라크 전쟁 등 국내·외 불안요인으로 제2의 경제위기설이 나도는 가운데 국회의원과 의원 보좌진들이 무더기로 외유 중이어서 빈축을 사고 있다. 민주당 김택기·배기운,한나라당 정문화·이근진 의원 등 국회 산자위 소속 의원 7명은 지난 10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일본·프랑스·스웨덴 등을 방문 중이다.민주당 송훈석·박인상,한나라당 서병수 의원 등 환노위 소속 의원 3명은 지난 11일부터 국립공원 관리실태 파악차 베트남을 방문 중이다.민주당 홍재형,자민련 송광호 의원 등 예결위 소속 의원 5명도 지난 10일부터 독일·프랑스·체코·영국·헝가리 등 유럽 5개국을 돌아보고 있다.같은 예결위 소속인 한나라당 권기술·백승홍·이재창 의원 등 6명도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미국·캐나다·브라질·멕시코·칠레 등 북·남미 5개국을 순회 중이다. 이와 함께 의원 보좌진 9명이 국회 사무처 예산지원으로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이탈리아·헝가리·체코·프랑스·스위스를 방문하는 등 오는 5월까지 30여명의 해외시찰이 잡혀 있다.박현갑기자 eagleduo@
  • [대한포럼] 김진표부총리의 6계명

    김진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금융시장 교란 등 경제상황의 악화로 연일 고전하고 있다.경제운용 틀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일각의 압력과 대통령으로부터 잇단 지적을 받으면서 취임 한 달도 안돼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일전에 그는 사석에서 경험칙에 근거해 ‘경제부총리론’을 역설한 적이 있다.정치력과 정책조정력,노동계와의 협력,언론의 협조,기업과 상생,국제금융계에서의 파워 등 6계명을 꼽았다.그런 그가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하지 않으면 안되는 요즘 심경은 어떨까. 그의 정치력은 노무현 대통령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한 사례로 가늠해 볼 수 있다.기업의 투자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법인세율을 내리겠다고 했다가 노 대통령의 제동으로 후퇴했다.분배와 형평을 강조하는 국정과제에 대한 인식의 강도가 다른 탓인지는 몰라도 뭔가 경제정책 운용에 ‘엇박자’가 느껴진다.또한 가계부실 대책이 미흡하다는 대통령의 질책을 받고서야 부랴부랴 구체적 대책 마련에 나선 모습도 그렇다. 정책 조정력은 경제총수로서의 가장 큰 자질이랄수 있다.넓은 식견과 비전,재정·금융·세제·산업 등의 다양하고 풍부한 행정경험이 요구된다.관계부처와의 이해조정 과정에서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 얼마 전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미·이라크전의 악영향이 지속되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정부가 제시한 5%대에서 4%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에 재경부는 정부의 공식 견해가 아니라며 박 총재의 성급함을 나무랐다.그 이면에 한은 독립을 둘러싼 케케묵은 갈등이 깔려있지나 않은지도 되돌아볼 일이다.현 경제상황은 한은 예측대로 흘러 폴 그룬왈드 IMF 서울사무소장은 3%까지 보고있지 않은가. SK사태와 관련,이근영 전 금감위원장과 함께 당시 김각영 검찰총장을 만난 것도 형식적 측면에서는 다소 문제가 있으며,공정거래위원회가 재벌 부당내부거래 조사와 유보 방침 사이를 오락가락한 과정에서도 정책조정 기능 약화 현상이 지적되고 있다.앞으로 세계무역기구 도하개발어젠다(DDA)에 따른 서비스시장 및 농업개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관계부처간 굵직한 경제현안을 제대로 조율해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성공적인 정책집행을 위해 노동계와 언론,기업계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는 그의 진단은 현실적으로 적확하다.63일 만에 타결된 두산중공업 노사분규 사태의 복합적 교훈을 깊이 새겨 노사가 ‘윈·윈’하는 분위기의 물꼬를 넓혀주기를 기대한다. 그는 언론인 열명중 예닐곱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흡인력을 갖고 있다.‘알릴 건 알리고 피할 건 피하는’ 홍보의 기본원칙에 충실하다는 평이다.그러나 기자들과 소주와 백세주를 섞어 마시는 ‘오십세주’로는 더이상 정책홍보에 한계가 있음도 유념해야 한다. 기업·재계와의 협력은 재벌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SK 분식회계 사태를 계기로 정부는 상속증여세의 완전포괄주의 등 3원칙을 시행할 절호의 기회를 맞은 만큼 경제단체와의 전략적 협의를 거쳐 과감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 끝으로 절실한 명제로 떠오른 국제금융계와의 긴밀한 협력은 전문인력과 시스템을 잘 활용해 코리아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그의 경제부총리론이 말로 그쳐서는 안된다. 박 선 화 pshno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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