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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특위단에 ‘아전인수식 역공’

    일본 자민당 다케베 쓰토무(武部勤) 간사장이 북방영토를 러시아 영토로 표기하는 한국에 불만을 터뜨리며 역공을 편 것으로 14일 뒤늦게 확인됐다. 일본 항의방문에 나선 ‘독도수호 및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대책 국회특위’ 소속 항일방문단(단장 김태홍)은 지난 13일 집권 자민당 다케베 간사장을 만났다. 다케베 간사장은 “북방영토를 한국은 일본 영토가 아닌 러시아 영토로 표시하고 있어 우리도 놀랐다.”면서 오히려 불만을 토로했다고 방문단 일원인 열린우리당 이근식 의원이 전했다. ●日문무상 “난 우파선봉장 아니다” 다케베 간사장의 발언은 일본이 독도문제를 현재 러시아·일본간 영토분쟁이 진행되고 있는 북방영토에 비교하면서 한국측의 주장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방영토는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캄차카반도 사이에 있는 섬들로 일본이 러시아에 대해 반환을 요구하고 있는 곳이다. 이어 다케베 간사장은 “서로의 입장이 있다.”면서 독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면담 초반엔 “사과할 것은 사과하면서 앞으로 일을 해야 한다.”면서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교과서문제가 본격 거론되자 다케베 간사장은 “이미 절차와 검증이 끝났고, 채택권한도 각 학교에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나카야마 나리야키 일본 문부과학상은 14일 방문단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에서 나를 우파 선봉장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방문단은 체류기간 모리 요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고노 요헤이 중의원 의장, 오기 지카게 참의원 의장 등 ‘의회 실력자’들을 만나려고 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반외교 “각료문책으로 해결안돼” 한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4일 과거사 ‘망언’에 대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해당 각료 문책 보도와 관련,“각료 차원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의원3人 한일의원연맹 탈퇴 ‘3색시각’

    독도 영유권 문제와 역사왜곡 문제로 악화되고 있는 대일감정을 반영하듯 국회의원 3명이 한일의원연맹을 탈퇴했다. 열린우리당 이근식·염동연 의원,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행동을 같이 했다. 그러나 접근 방식은 엇갈린다. 이근식 의원은 ‘행동파’로 분류된다. 지난달 17일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를 통과시키자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곧바로 탈퇴했다. 그날 일본 도쿄에서 유학중인 막내딸도 귀국시켰다. 조례 통과 전부터 막내딸에게 마음의 준비를 시켰다. 내년 3월까지 유학 예정이던 막내딸도 미련없이 일본땅을 떠났다. 이 의원은 “앞으로 한·일관계가 개선되더라도 재가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막내딸도 다시는 일본으로 유학을 보내지 않기로 결심을 굳혔다. 염동연 의원은 ‘정치적’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17일 탈퇴를 선언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당시는 열린우리당 당의장 경선 선거운동기간이었고, 후보로 출마한 상태였다. 순수성을 강조하는 염 의원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당 안팎에서는 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재오 의원은 ‘눈치형’에 가깝다. 지난달부터 연맹에 탈퇴를 문의했지만 탈퇴서는 결국 지난 7일에야 냈다. 차일피일 미룬 이유에 대해 이 의원측 관계자는 “주위 의원들에게 함께 탈퇴하자고 제의했지만 반응이 좋지 않아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혼자 탈퇴하면 관심을 끌지 못할 것 같아 보류했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혼자 탈퇴하면 튀는 행동이 될 것 같아 보류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명과는 달리 탈퇴를 확인하는 언론의 질문이 이어지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탈퇴서를 낸 게 아니냐는 시선을 받기도 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인사]

    ■ 기획예산처 ◇전보 (과장)△재정협력팀장 李厚明 ■ 국세청 ◇전보 (국장) △법무심사국장 金度亨 (과장급)△공보담당관 孔用杓△혁신기획관 林煥守△국세청 李浚星 ■ 중소기업특별위원회 (국장급)△정책심의관 宋宗縞 ■ 교보생명 ◇승진 (전무)△자산운용담당(CIO)겸 투자관리실장 李英培△전력기획실장겸 방카슈랑스사업본부장 朴淳範 (상무)△고객서비스지원실장 梁卜錫△인력지원〃 朴仁壽△재무〃 李晳基△상품마케팅〃 李學相 (임원보)△법인영업4본부장 姜喆元△소매여신영업지원팀장 劉永辰△브랜드관리〃 徐千日 ◇신임 (상무)△글러벌사업TF담당 石侖洙 ◇이동 (상무)△계성원부원장 宣鍾學 (상무보)△신영업관리자육성TF담당 金炫 (지점장)△강북 金承煥△노원 李鎭漢△의정부 禹鼎植△구리 金昌來△성동 黃美榮△마포 金永大△서울Triple 李在煥△성남 金東讚△분당 權鉉燮△송파Triple 朴魯憲△인천중앙 金鍾旭△계양 鄭鍾鎬△안양 吳世權△중동 李丙植△동래 柳煥旭△청주 朴貴正△포항 李敏浩△익산 李銀遠△광주 白在俸△전주 李東鎬△남전주 崔東烈 (고객PLAZA PM)△목포 尹浩重 ■ 동부화재 (부사장)△전략기획실장 李盛澤 (상무)△신사업부문장 金政南△경영지원실장 朴崙植△인사팀장 崔鍾用△정보혁신팀장 이근교 (본부장)△중부사업 李基武△지방사업 具本起△법인5영업 全昊鐸 (부장)△법인영업2 丁鍾杓△법인영업3 琴秉洽△법인영업4 李龍雲△법인영업8 權亨燮△국제해상업무 沈祥燮△인사지원 金春坤△SIU 朴燦善△영업교육 劉文鍾△신채널영업 李範旭△신채널사업 趙芳來 (지점장)△동부 崔錫允△동부산 林虎敬△인천 鄭溢杓△수원 金龍星△원주 李在連△부천 柳周鉉△안산 李漢雨 (고객서비스센터장)△동부 徐丙九△동래 金在鉉△일산지점개설TFT팀장 南見鎬△강북본부마케팅팀장 尹錫準△부산본부교육팀장 金世熙 ■ 한양사이버대학교 △기획처장 梁永鍾△정보처장 朴贊權△교학처장 林東均 ■ 서울대병원 △조제과장 韓賢珠△소아조제과장 朴璟浩△약무과장 李惠淑△보라매병원 金香叔 ■ 금호생명 ◇전보 (팀장)△감사 姜聲佑△방카슈랑스 姜相三△AM 文炳述△영업지원 朴鐘哲△제휴사업 申鉉敦△상품개발 羅孝哲△CRM TF 金兵洙△기업심사 TF 金吉玉△CM TF 徐容德△손익개선 TF 洪東基 (본부장)△대구 李洪元△경원 康泰述△경기 柳泳武△서울 李亨淵△부산 安眞台△전북 朴鐘仁△광주 徐鐘映△충청 文鴻植 (지점장)△광화문 金炳述△노원 李鐘玟△대전 金榮基△마포 朴永昇△서대문 韓鐘明△한밭 韓基元△완주 魯壽永△서면 宋惠善△동래 鄭外天△중부산 趙允載△서석 金千洙△한양 柳相烈△전남 鄭英國△전주 金 楗△호남 姜亨求 (농구단)△부단장 金亨秀△사무국장 金景哲 ■ KIDB채권중개(주)△대표이사 박광호
  • 증권가 세력재편 ‘전초전’

    증권가 세력재편 ‘전초전’

    증권가에 최고경영자(CEO)급 전문인력의 교체 바람이 거세다. 본격적인 주가지수 ‘1000시대’를 앞두고 증권사의 통·폐합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인력이동과 증권사의 구조조정은 시장 쟁탈전을 가속화시켜 강한 곳은 더욱 커지고 약한 자는 도태하는 지각변동을 예고한다. ●서로 1등 확신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LG투자증권을 흡수·통합한 우리투자증권은 새 사장에 박종수 전 LG투자증권 사장을 선임했다. 박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2007년까지 고객 자산을 50조원으로 늘려 자산관리 시장에서 1위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300여명인 자산관리 영업인력을 선두업체들에 버금가는 600∼70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박 사장은 과거 대우증권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대우증권을 1등의 반석 위에 올려 놓은 주인공이다. 오는 6월1일 한국투자증권을 흡수·통합하는 동원증권도 새 사장에 홍성일 한투증권 사장을 영입했다. 동원금융지주 김남구 사장은 “두 증권사가 합병하면 자산운용시장 점유율(펀드 수탁고 13%) 1위에 오르기 때문에 도전할 무대는 국내가 아닌 아시아 최고의 투자은행(IB)”이라고 밝혔다.LG투신운용은 지난달 15일 백경호 전 KB자산운용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KB자산운용 새 사장에는 이원기 전 메릴린치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발탁됐다. 이근모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도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으로 옮겼다. 문홍집 대신증권 부사장은 대신경제연구소 대표이사가 됐다. ●업계판도 변화의 전초전 증권사의 ‘별’이라는 리서치센터장도 새 얼굴로 바뀌었다. 우리투자증권 초대 리서치센터장에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박천웅 전 모건스탠리 리서치헤드가 선임됐다. 대신증권 리서치본부장에는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이 발탁됐다. 미래에셋캐피탈 센터장의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내부에서 발탁된 사례다. 교보증권 센터장에는 박영태 플러스자산운용 상무가 스카우트됐다. 증권사의 정보사령탑인 최고정보책임자(CIO·상무급)들도 재배치됐다. 대우증권은 신임 IT센터장에 유용환 부장을, 대신증권은 IT본부장에 김지은 팀장을, 삼성증권은 정보시스템팀장에 이용우 상무를 각각 승진, 발령했다. 올 들어 증권사의 3대 요직인 CEO와 투자분석책임자,CIO로 새로 자리를 옮긴 전문인력은 20여명에 이른다. 증권가에선 인력이동의 원인으로 ▲지난해 영업부진에 대한 쇄신 ▲올해 지수 1000선 안착에 걸맞은 전문가 영입 ▲치열한 자산운용 영업의 경쟁 ▲시장판도 재편 대비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공세 대비 등을 꼽는다. 현재 증권가의 판도는 삼성, 대우, 현대 등 3대 증권사가 선두권을 움켜쥐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다른 증권사를 흡수해 몸집을 부풀린 우리투자증권과 동원투자, 정예주의를 내세우는 대신증권 등 3개사가 도전장을 낸 상태다. 삼성증권 배호원 사장은 최근 “자산관리 영업의 확대가 올해 경영 키워드인 경쟁력을 키우는 원동력”이라면서 수성(守城) 의지를 불태웠다. ●구조개선의 마지막 기회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증권사는 수익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에 대한 결정이 곧바로 CEO의 능력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CEO는 수억원대의 연봉을 보장받는 대신 빠른 시간 안에 수익을 창출하는지 여부에 승패가 달려 있다는 얘기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최고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삼성증권이다. 유일하게 1조원(1조 1766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1279억원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우리투자증권이 매출 9180억원, 순익 1169억원의 실적을 앞세워 대우증권을 제치고 업계 2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됐다.10위권 안팎에 머물던 동원지주의 통합증권사도 매출 4699억원, 순익 728억원을 내며 5위에 등극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은행이나 보험사 등에 비하면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했거나 막강한 외국자본에 휘둘린 사례가 적다. 이 때문에 일부 군소 증권사들은 증시 호황에 취해 해묵은 과제인 구조조정을 늦출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강창희 투자교육연구소장은 “주식 위탁매매로 다시 푼돈을 벌게 되면서 지난해의 위기감이 퇴색되고 있다.”면서 “이번 증시 호황이 낡은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충고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시인 106명 ‘독도사랑 시낭송예술제’ 동행기 편부경 시인

    한국시인협회(회장 김종해) 주최로 4일 독도에서 106명의 국내 시인들이 참여한 가운데 ‘독도사랑 시낭송 예술제’가 열렸다.2003년 주민등록지를 독도로 옮겨 시인협회 독도지회장에 임명된 ‘독도시인’ 편부경(50)씨가 본지에 동행기를 보내왔다. 눈물길이었다. 독도가 깊은 숨을 내쉬는 순간 동해바다 너른 품은 온통 일렁임으로 받아안고, 쉽사리 닿을 수 없는 경외감을 전해주듯 바다는 거칠어졌다. 지난 3일 오전 10시 정각 울릉도를 향해 출발한 여객선이 물보라를 맞으며 나아가기 시작한 지 3시간여, 파도가 높아 저속운행하던 중 불안한 예감이 드는 안내방송. 해상기상이 악화되어 승객안전을 위해 포항으로 회항한다는 거였다.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지며 시인들의 모습이 시야를 가렸다. 하늘이 하는 일이었다. 회항까지 5시간여의 승선 등 멀미와 실망감에 지친 모습으로 내일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4일 어슴푸레한 여명에 놀라 눈을 뜨고 바다를 내다봤다. 어제와는 다르게 잔잔히 밀려오는 물결. 다시 울릉도로 향하는 뱃길, 독도를 향한 기다림은 너울처럼 일렁이기 시작했다. 이틀치 행사를 한꺼번에 치러내야 하는 바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모두들 밝은 표정이었다. 말은 없어도 눈빛속에 담긴 간절한 소망하나,‘그대에게 가는 길 참 멀구나!’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하자마자 대기중인 삼봉호에 승선하고 독도로 향하는 길. 오전에 잔잔하던 물길은 다시 조금씩 거칠어졌지만, 물빛과 하늘빛은 서로 어우러져 독도사랑 시축제의 날을 기대하는 듯했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는 87.4㎞.‘독도주민’ 갈매기들, 선착장에 모여 환영의 날갯짓을 고르고 있으리라…. 입항 30분전. 독도는 뱃머리 전방에 뚜렷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항로는 좀 거칠었지만 어느 때보다 짙은 아청빛이었고, 그 푸르름은 시인들의 눈동자마다 가득들어 반짝였다. 심연을 딛고 일어선 독도가 봄햇살 가득안고 이제는 더는 외롭지 않으리라 두팔 벌려 우뚝했다. 입항 10분전. 아직도 접안이 확실치 않은 상태라 배안은 행위예술가 무세중씨와 굿누리 사물놀이패가 선상행사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고 낭송에 참여할 시인들 역시도 감회어린 눈빛을 주고받았다. 고은 시인은 “독도는 동해바다 한가운데 사는 내 아들”이라고 소감을 말하며 만면에 웃음을 띠고, 필자는 “‘선생님의 아들’ 독도의 애인인데요.”라고 맞받아쳐 좌중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 마침내 축제가 시작됐다. 악기 행사는 선상에서만 진행키로 했고, 배 안에서는 끊임없이 함성이 이어졌다. 선착장은 너울이 심해지고 있었다. 시인들의 간절한 염원은 더없이 정성스러웠지만 독도는 언제나처럼 낯가림이 심했다. 이때 기다렸다는 듯 독도의 갈매기들은 일제히 날아올라 선상의 하늘을 덮었고 동도 정상에서는 경비대원들이 손을 흔들어줬다. 아! 이 아쉬움을 어쩌란 말인가. 높은 파도로 결국 시낭송은 갑판에서 진행됐다. 김종해 한국시인협회장의 결의문 낭독에 이어 성찬경, 고은, 이근배 시인의 한 달음으로 읽어내리는 시편들은 잔잔한 감동이 아니라 차라리 뭉클한 울음이었다. 너무나 아쉽게도 우리는 독도땅을 밟지 못했다. 오랜 시간 퍼포먼스를 준비한 무세중씨의 오열은 한참 모두를 숙연케 했지만, 독도는 분명 그 마음들을 읽었을 것이다. 선내에서는 유안진, 오세영 시인의 낭송이 잇따랐고, 계획했던 다른 행사들은 울릉도에서 갖기로 하고 뱃머리를 돌려야 했다. 독도야! 다시는 외롭지 말거라. 더는 헛소문에 시달리지 않는 평화로운 섬마을로 시인들의 시혼(詩魂)으로 세세토록 가득 채워지기를 염원하며 돌아온, 눈물의 길이었다. 편부경 시인
  • 北, 6자회담 복귀 ‘수순 밟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북핵 문제의 실질적 총책임자인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 부상이 지난 2일부터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 중이다. ‘외교 실세’인 강석주 부상이 직접 중국을 방문한 것은 북핵문제와 6자회담 재개 등과 관련, 최종 결론을 내리기에 앞서 후원국인 중국과 마지막 협의를 위한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의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강 부상과 이근 외무성 부국장 등 대표단 5명이 2일 베이징(北京)에 도착,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 닝푸쿠이(寧賦魁) 외교부 한반도 담당대사 등과 만나 6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했다.4일에는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과 왕자루이(王家瑞) 대외연락부장 등 고위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5일 평양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강 부상의 방중은 최근 한·미·일·러는 물론, 중국의 대북 설득 강도가 높아지는 시점에서 이뤄졌다.”고 전제,“6자회담 복귀를 위한 분위기 조성과 향후 회담 전략 등을 협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강 부상의 방중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북한 주권국가’ 발언 이후에 이뤄진 것이라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수순 밟기’라는 관측도 나온다. 적어도 오는 6월까지 4차 6자회담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6자회담 무용론’ 등 강경파들의 압박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북한 역시 최대 후원국 중국의 지원 상실과 국제적 고립을 원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강 부상의 방중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북한 외무성이 지난달 31일 6자회담을 ‘군축회담’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 이틀 후에 그의 방중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다른 외교소식통은 “예정에도 없는 강 부상의 극비 방문은 북한 내부에서 결정된 새로운 전략을 중국측에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박봉주 내각 총리의 방중에서 확인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방북과 관련, 구체적으로 일정을 조율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oilman@seoul.co.kr
  • [열린세상] 동북아 균형자에서 신뢰구축자로/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미래전략연구원 원장

    최근 정부에서 ‘동북아 균형자론’이라는 새로운 안보구상을 제시하면서 많은 국민과 주변 국가들이 헷갈리고 있다. 헷갈림의 근원은 ‘균형자’라는 개념이다. 영어로는 ‘balancer’라고 표현되는 이 개념은 19세기 이전의 국제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왜냐하면 균형자라는 개념은 17,18세기부터 근대 국민국가 형성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였던 국가간 전쟁과, 유럽에서 그 전쟁의 빈도를 줄이려는 당시 패권국가인 영국의 안보정책을 관찰하면서 나온 개념이기 때문이다. 당시 균형자는 국가간 군사적 힘의 균형이 깨질 때 전쟁이 일어난다고 보고 힘의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이 국가, 저 국가를 옮겨 다니면서 군사연합을 바꾸어 힘의 균형을 맞추곤 하였다. 이러한 균형자라는 개념의 역사적 근원을 생각하면 정부가 제시한 ‘동북아 균형자론’은 한국이 영국과 같이 군사연합을 바꾸면서 동북아에서 힘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것으로 들릴 수 있다. 다행스럽게 정부 당국자의 해설을 들어보면 한국의 동북아 균형자론은 19세기적 안보구상과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내용인즉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해칠 요인을 중국과 일본간의 패권경쟁으로 보고 한·미 동맹을 주축으로 하여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 구상에서 한국은 일본과 중국 모두와 동맹을 맺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미 동맹을 중심으로 균형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 논리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균형자라는 개념의 사용과 그 개념의 내용에는 몇가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첫째, 동북아 균형자 구상이 작동하려면 한·미 동맹에서 미국이 한국이 원하는 대로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균형자 역할을 해 주느냐가 관건이다. 그런데, 미국은 일본과 동맹관계를 맺고 있어 일본에 대하여 반드시 한·미 동맹만을 축으로 움직인다는 보장이 없다. 또한 미국은 전 세계적 동맹네트워크를 아시아에서는 미·일 동맹을 축으로 하여 재편하고자 하는 구상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미 동맹보다는 오히려 미·일 동맹을 축으로 하여 아시아의 안보환경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균형자라는 개념은 아무리 그 내용이 21세기적이라고 하더라도 많은 오해의 소지를 갖고 있다. 특히 정부 정책에 대하여 음모론적 사고를 하는데 익숙한 한국 국민들에게는 그 오해가 정부의 생각보다 훨씬 증폭될 수 있다. 즉 19세기 영국과 같이 필요하면 한국이 한·미동맹의 틀을 깨고 북한, 중국, 러시아와 같이 군사연합을 형성할 수도 있다는 음모론적 사고가 확인되지 않은 채 퍼져나갈 수 있다. 더욱이 정부 당국자가 동북아 균형자론을 설명하면서 북방 삼각동맹과 남방 삼각동맹이라는 냉전적 개념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음모론적 사고가 힘을 얻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음모론적 사고가 돌아다닌다면 워낙 소문이 국제적으로 빨리 퍼지는 21세기에, 보수적인 미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이러한 음모론적 사고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셋째, 정부의 안보정책의 목표를 군사적 균형으로 잡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21세기는 근대국가의 형성과정이 아니며 국가간 전쟁이 국제정치의 일상이 될 수 없다. 오히려 근대국가간의 평화적인 공존을 위한 새로운 안보 메커니즘이 필요한 시기다. 유럽은 이러한 공존을 상호간 인정하고 확인하였기 때문에 근대국가라는 틀을 뛰어 넘은 유럽연합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동북아 안보의 메커니즘도 균형이 아니라 국가간에 서로를 인정하고, 상호간 공존의 정책을 신뢰하는 신뢰구축이 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세 가지 이유를 근거로 하여 필자는 정부의 ‘동북아 균형자’론을 ‘동북아 신뢰구축자 (confidence builder)’론으로 바꿀 것을 제안한다. 한국이 동북아에서 독자적으로 힘의 균형을 이룰 힘은 없어도 신뢰구축을 추진할 수 있는 창의력과 평화지향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부가 구상하는 다자안보체제도 유럽과 같이 국가간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안보공동체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미래전략연구원 원장
  • “독도 미사일기지 필요하면 검토”

    “독도 미사일기지 필요하면 검토”

    파렴치한 이웃을 두고 사는 게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를 25일 열린 국회 독도특위는 새삼 보여줬다. ‘애국심 경쟁’에 나선 의원들의 숱한 질문은 결국은 “독도 방비가 완벽한가.”였고, 이에 대한 정부 각료들의 대답은 한마디로 “만전을 기하고 있다.”였다. 이런 식의 모범문답은 일본의 어처구니 없는 망동(妄動)이 없었더라면 도무지 필요할 리 없는 낭비적 절차라는 점에서, 울화가 치솟기에 충분했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은 “일본은 탐지거리가 2500만㎢에 달하는 E-2C 조기경보기 등으로 초계활동을 하고 있어 독도를 비롯한 우리 영해의 상당부분이 노출된 상태”라며 조기경보기의 구입 등 군 현대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같은 당 이근식 의원은 “독도에 군함을 접근시킬 수 있는 접안시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화영 의원은 “울릉도 안에 군사·민간 공유가 가능한 비행장 건설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은 “독도 방위훈련인 ‘동방훈련’을 연 2회에서 분기 1회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경찰의 독도 경비인원이 1996년 6월 울릉경비대 창설당시와 같은 37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유효일 국방부 차관은 군함을 위한 독도 접안시설 설치 필요성에 대해 “현재는 없지만 앞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유 차관은 특히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개인적 견해로는 현재와 같은 일본의 태도라면 반대한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이 “유사시 상대국가의 통신망을 마비시키고 해킹을 통한 군사기밀 입수를 담당할 사이버 부대 창설이 필요하다.”고 하자, 유 차관은 “국방부는 현재 정보체계 보호장비를 확충하고 인원도 운영하고 있다.”면서 “사이버부대의 창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독도에 미사일 기지를 검토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검토한 적은 없으나, 필요하다면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준영 경찰청장은 독도 경비대책 강화 방안과 관련,“독도 관리업무를 독도 경비대에서 울릉군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고했다. 오영교 행정자치부 장관은 독도의 실효적 지배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으로 독도의 위치와 좌표를 재측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 장관은 또 독도내 군 주둔 문제와 관련,“지금처럼 경찰이 지키는게 적절하다.”고 밝혔고, 윤광웅 국방장관도 “군이 주둔하면 독도가 분쟁지역화할 우려가 있는 만큼, 경찰이 주둔하는 게 적절하다.”고 보고했다.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은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이 “대통령의 ‘각박한 외교전쟁’이란 표현이 국내용이냐, 일본용이냐.”고 묻자 “일본용”이라고 답변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수원컵 국제청소년 축구] 뉴스타 이용래 ‘벼락 왼발슛’

    박주영 없는 ‘박성화호’가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다. 한국청소년(20세 이하)축구대표팀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컵 국제청소년대회 미국과의 2차전에서 이용래(19·고려대)의 멋진 중거리포를 앞세워 1-0으로 승리, 우승컵에 바짝 다가갔다. 미국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3승2무1패의 우위를 점했다.2승으로 아르헨티나 미국(이상 1승1패) 이집트(2패)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선 한국은 이날 이집트를 4-0으로 대파한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26일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결승골의 주인공 이용래는 2002년 10월 대한축구협회의 축구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에 따라 프랑스 프로축구 FC메츠에 8개월 연수를 다녀온 유학파 출신. 개인적으로는 이날 축포를 통해 2003년 8월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으로 나선 세계청소년(U-17)대회에서 프레디 아두가 버틴 미국에 당한 1-6 대패의 아픔을 되돌려준 셈이다. 한국은 이강진(19·도쿄 베르디)의 합류로 한층 탄탄해진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경기 내내 미국을 압도했고, 신영록(18·수원) 이근호(20·인천)를 투톱으로 내세워 상대 문전을 두드렸다. 전반 43분 온병훈(20·숭실대)의 오른쪽 코너킥을 미국 공격수 브레드 에번스가 머리로 걷어내자 이용래가 벼락 같은 왼발 슈팅을 날렸고, 약 23m를 날아간 공은 미국 오른쪽 골망을 시원하게 갈랐다. 미국은 후반 들어 플레이메이커 에디 게이븐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으나 한국 수비의 조직력을 뚫지 못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산항운노조 前위원장 영장

    부산항운노조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김종로)는 23일 공금횡령과 조합원 인사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공금횡령 및 배임수재)로 오문환(66) 전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항운노조의 최대 실력자인 오씨는 지난 2002년 부산항 부두내 조합원을 높은 임금에다 근무여건이 좋은 곳으로 전보해 주는 대가로 이근택(58) 전 부위원장을 통해 2000만원을 받는 등 조합원 인사와 관련해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오씨는 또 구속된 박이소(60) 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과 짜고 특정인에게 공사를 맡기고 대가로 공사비의 20%를 돌려받는 수법으로 2억 3000여만원의 조합 공금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수사망이 좁혀지자 달아난 노조 부위원장급 1명을 체포한 데 이어 수사를 피해 달아난 노조 간부들을 검거하기 위해 전담반을 가동했다. 검찰은 부위원장급을 포함해 노조 중간간부들이 이번 채용비리에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97년에 건립된 조합복지회관의 경우 공금횡령 의혹은 짙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이 어렵다.”며 “그러나 그 이후에도 지속적이고 조직적으로 횡령이 이뤄진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자들을 잇달아 소환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수원컵 국제청소년 축구] 박주영 없음에…

    ‘축구천재’ 박주영이 빠진 한국 청소년 대표팀의 전력은 역시 불안했다. 한국청소년대표팀은 22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컵 국제청소년(20세 이하) 축구대회 이집트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한국은 미드필드에서부터 상대를 압박하며 전·후반 내내 경기를 주도했지만,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여러 번 허무하게 날려 ‘차세대 스트라이커’ 박주영의 빈 자리가 더욱 커보였다. 전반에 한국이 날린 6개의 슈팅중 골문을 향한 슈팅은 1개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도도 떨어졌다. 한국은 이집트 선수들의 거친 수비에 고전했고, 패스가 자주 끊기면서 역습을 허용, 위기를 자초하는 허점도 드러냈다. 한국의 첫번째 찬스가 찾아온 것은 전반 27분.187㎝의 장신공격수 부영태가 골문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왼발슈팅을 날렸지만, 볼은 골대를 살짝 비켜나갔다. 전반 40분에는 황규환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역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볼은 수비수를 맞고 아웃됐다. 후반 들어서도 찬스는 계속됐다.8분이 지났을 때 이근호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섰지만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결승골이 터진 건 후반 28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이 깊게 꺾이면서 이집트 골키퍼가 볼을 잡았다 놓치자 이 틈을 타서 옆에 서 있던 J리거 이강진이 원바운드된 볼을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한국은 이후에도 신영록이 몇 차례 단독찬스를 잡았지만 추가득점에는 실패했다. 한편 앞서 열린 미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는 미국이 경기 종료직전 터진 카나미 힐의 역전 결승골을 앞세워 2진급으로 구성된 아르헨티나에 2-1로 승리를 거뒀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노무공급독점권 손질”

    “노무공급독점권 손질”

    ‘비리의 온상’,‘복마전’으로 불려온 부산항운노조가 검찰의 강도높은 수사로 창립 58년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조합원 9000명, 연간 예산 50억원, 항운노조로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부산항운노조가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그동안 의혹의 중심에 있었던 전·현직 위원장을 비롯해 노조간부들의 비리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6일 공금을 횡령한 노조간부 등 3명을 구속한 데 이어 18일 비리의 핵심으로 지목받고 있는 박이소(60) 부산항운 노조위원장 마저 구속, 항운노조비리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부산항운노조는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독점적 항만노무공급체계 개선 등 개혁방안을 제시하며 사태수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왜 문제가 됐나 항운노조가 비리의 온상으로 자리잡게 된 것은 ‘클로즈드숍제’와 ‘노무공급독점권’이라는 독특한 운영 시스템에서 비롯됐다. 일반 기업체 노조는 조합원들의 가입과 탈퇴가 자유로운 오픈숍제를 채택하는 것과 달리, 항운노조는 채용과 동시에 노조원으로 자동가입되는 클로즈드숍제를 운영하고 있다. 항운노조는 클로즈드숍을 조합원들의 권익 향상보다는 자신들의 권익 보장과 노조지배권을 확보하는 데 악용했다. 지난 2000년 동부산 컨테이너터미널 파업 당시 조합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당시 응답자의 91%가 취업 또는 승진시 금품을 상납했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항운노조가 아니면 부두에서 하역업무를 할 수 없도록 못박아 놓고 있는 노무공급독점권 역시 항운노조가 비리의 온상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정부는 항운노조의 상급단체인 한국노총을 의식해 2년 단위로 항운노조에 노무공급독점권 행사권한 허가를 내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부산항에 인력 공급을 원하는 다른 인력 공급업체의 접근이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는 실정이다. 이를 빌미로 노조는 조합원의 채용과 인사권을 독점 행사하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왔으며, 이 과정에서 위원장 등 일부 간부들이 채용과 관련한 ‘검은거래’를 통해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우는 등 구조적인 비리가 발생했다. 최근 양심선언을 한 이근태(58) 전 부산항운노조 상임부위원장은 “노조원으로 가입하려면 노조 자체 인사위원회의 의결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사실상 위원장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한다.”며 “신규 노조원 채용시 취업 대가로 받는 ‘조직관리비’는 해당 부두나 분회, 노조 집행부가 각각 절반씩 나눠 갖는다.”고 덧붙였다. ●비대위의 과제와 개선방안 박 위원장이 사퇴하자 노조는 비대위 위원장으로 외부인사인 조영탁(53) 한국항만연수원 원장을 발탁했다. 비대위는 정부가 구체적으로 노무공급권에 대한 개선안을 제출하면 절차를 거쳐 이를 수용하고 위원장 선출방식을 직선제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클로즈드숍을 오픈숍으로 전환할수도 있다고 하는 등 기득권 포기를 시사했다. 그러나 친·인척, 선·후배 등 기득권 세력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아 개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평택항운 유력인사 아들 취직 검찰은 공사와 관련해 거액을 상납받은 박 위원장을 검거했고, 조만간 오문환(66) 전 노조위원장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평택지역 유력인사들이 아들과 친인척을 평택항운노조에 취직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평택항운노조에 따르면 지난 1월 선발한 신규 직원 50명 가운데 5명을 평택항 복수노조 난립 단일화 수습대책위원회 몫으로 할당, 수습대책위원장을 맡은 평택 모 사회단체 A회장의 아들 등이 채용됐다. 평택항운노조원은 수습 3개월을 거치면 연봉 5000만원 이상을 받으며, 노조로 들어오는 돈도 한해 12억원에 달하고 대부분이 노조원 복지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한국 대표작가 35인 ‘속얘기’ 책으로

    한국 대표작가 35인 ‘속얘기’ 책으로

    열에 아홉, 내면을 글로 꿰는 책상물림의 작가들에게는 기벽(奇癖)이나 범상찮은 기억들이 훈장처럼 따라붙어 다니게 마련이다. 지난해 타계한 김춘수 시인은 벽에 못 하나를 박을 줄 몰랐으니 생활인으로서는 완전 젬병이었다. 어느덧 칠순이 된 신경림 시인은 저 유명한 시집 ‘농무’를 쓸 수밖에 없었겠다. 나이 서른에 시작한 낯선 서울살이, 전기도 수도도 번지수도 없는 문화촌 산동네에는 돈벌이를 찾아 고향을 등져온 농민들로 그득그득했었다. ●故김춘수시인 “김수영 의식하다 순수시 고집” ‘내 문학의 뿌리’(답게 펴냄)에서 한국문단을 이끌어온 대표작가 35인이 목청을 돋운다. 나는 어쩌다 작가로 살게 되었으며, 내 문학의 뿌릿발은 정녕 무엇으로 인하여 그토록 오래 성성할 수 있었는지! 책은 2001년 문을 연 ‘문학의 집·서울’(이사장 김후란)이 2년여 동안 마련한 원로문인 초청강의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첫 장은 소설가 구혜영의 유년시절로부터 열린다. 강원도 평창·횡성 등 시골에서의 유년을 복기하는 문투는 마치 성장소설처럼 재미나다 싶은데, 어느새 작가적 소양을 배태하게 해준 은인 같은 존재가 기억의 중심에 선다.‘그’라고 의인화된 글 속의 대상은 결국 ‘쓰기 욕구’였던 것. 사내아이처럼 바깥을 떠돈 어린시절을 지탱해준 것도, 재수 끝에 대학시험에 붙게 해준 것도 모두 남다른 작가적 욕망이었다고 술회한다. 이렇듯 쓰기에의 극찬사로 시작된 책은, 시인 김춘수·김종길·김지하·신경림, 문학평론가 이어령·유종호, 소설가 박완서·송원희·이청준·이호철·한승원, 수필가 피천득·김태길 등 35명의 문학인들 사이를 종횡무진 활강한다. 시인 김춘수는 자신이 ‘무의미의 시’를 쓸 수밖에 없었던 옹색한 배경을 솔직히 말했다.“평생동안 유일하게 라이벌 의식을 느꼈던 시인은 김수영”이라고 밝히고 “그와 다른 길을 모색하다 보니 의도적, 의식적으로 순수시를 고집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한달에 한 두편 시를 쓰는 게 일과의 전부”라거나 “은행에 가서 돈 찾고 넣고 할 줄도 모른다.”는 등 짧은 문장들 속에서 시로만 향했던 시인의 천착이 느껴진다. 작품론을 벗어나 작가들의 사변적인 사연을 엿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소설가 박범신은 삶이 팍팍할 때면 훌훌 털고 용인으로 간다.“고요하면서 쓸쓸하고 쓸쓸하면서도 꽉 차 있는, 적멸보궁 같은 그곳 굴암산으로 홀로 걸어들어가는 순간만큼은 사는 게 이게 아닌데 싶은 생각이 사라진다.”고 생활의 한 방편을 귀띔한다. ●3년 쓰고 남을 원고지 싸들고 美유학하기도 혹독하고 치열했던 습작의 기억을 재구성한 글들은 문학론의 한 장이 될 만하다. 휴전 직후 학원 영어강사 시절 글을 끄적이기 시작했다는 수필가 김태길은 미국 유학길에 오르면서 3년 동안 쓰고도 남을 엄청난 양의 원고지를 싸갖고 떠난 일화를 소개했다. 최근 글쓰기 세태를 맵짜게 꼬집고 한편으론 후배 작가들을 독려하기도 한다. 주례사 수준의 평필(評筆)들이 옥석을 가려주지 못하고 수필의 양적 팽창만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박완서 “가벼워지기 위해 소설을 썼다” 소설가 박완서의 말은 속 깊은 자기고백에 다름없다.“한겹 두겹 책임을 벗고 점점 가벼워지는 느낌을 음미하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그는 맨 마지막줄에 “가벼워지기 위해 소설을 썼다.”고 담담히 적었다. 이젠 고인이 된 이들의 육성도 더러 끼어 있다. 시인 조병화, 극작가 이근삼, 아동문학가 어효선 등의 글에 이르면 사뭇 숙연한 지상강의가 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독도여! 조국의 고독이여…

    일본 시마네 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안이 16일 통과돼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고은, 성찬경, 이근배, 유안진, 오세영 등 국내 대표 시인 12명이 독도를 주제로 한 시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이들은 한국시인협회(회장 김종해) 주최로 4월4일 독도에서 열리는 ‘독도사랑 시낭송 예술제’에서 자신의 ‘독도시’들을 낭송할 예정이다.“지난 2월16일 새벽 꿈 속에서 나왔다.”고 창작배경을 밝힌 고은 시인은 그의 시에서 독도를 ‘조상의 담낭’‘조국의 고독’으로 그린다. 성찬경 시인은 ‘독도의 노래’에서 독도를 “한국의 오른손 새끼손가락”으로 묘사하며 “미쁜/모습 독도. 독도의 하늘이 청명할 때/세계의 하늘이 청명하다.”고 노래한다. 그런가 하면 이근배 시인은 “독도는 섬이 아니다/단군사직의 제단이다/광개토대왕의 성벽이다/바다의 용이 된 문무대왕의 뿔이다/불을 뿜는 충무공의 거북선이다/최익현이다, 안중근이다, 윤봉길이다/아니 오천년 역사이다/칠천만 겨레이다”(‘독도 만세’중)라고 절규한다. 신달자 시인은 “독도는 그대 섬나라가 기지개를 켜다 기우뚱/벗겨나간 신발이 아니다”(‘독도여 우리들의 혼이여!’중)라고 했고, 오세영 시인은 “동해 푸른 바다 멀리 홀로 떠 국토를 지키는 섬,/내 사랑하는 막내 아우야”(‘독도에게’중)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이근안 가석방 탄원서’ 金복지 인터뷰

    ‘이근안 가석방 탄원서’ 金복지 인터뷰

    “이근안씨의 가석방을 위해 도와주겠다.” 김근태(58) 보건복지부 장관은 7일 과천 복지부 장관실에서 만난 기자에게 홀가분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는 지난달 7일 여주교도소에 수감된 이근안씨를 만난 사실이 보도된 11일 이후 기자들과 이씨에 대해 발언하는 것을 피했던 태도와는 사뭇 달라졌다. 김 장관은 “85년 가을 남영동 대공분실 5동 15호실에서 각각 10차례의 물고문·전기고문으로 심신이 만신창이가 돼 무릎으로 엉금엉금 기면서 항복한다고, 차라리 곱게 죽여달라고 애걸복걸했던 ‘38살의 김근태’를 이제 과거의 시간 속으로 떠나보낼 때가 됐다.”고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근안에 대한 용서’는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도 참모들과 기자들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또 공개적으로 압박받았지만,“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우물쭈물 피해오던 일이었다. 지난해 9월 김 장관의 팬클럽이 고문당하던 시절의 기록인 책 ‘남영동’을 300부 한정판으로 찍어 나눠가졌을 때도 책 내용은 들여다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날은 “용서는 힘있는 사람이 하는 것인데, 실은 나는 그를 계속 무서워했고 겁을 먹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3선의 국회의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 여당의 차기 대권후보로 불리는 그이지만 ‘이근안’은 그에게 극복되지 않는 ‘외눈박이 거인’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씨를 만났을 때 김 장관의 첫 자각은 “눈높이가 나와 엇비슷한 것이 키도 비슷해. 맘먹고 싸우면 대거리할 만하겠군.”이었단다. 김 장관이 이씨를 만난 것은 설 이틀 전. 여주 교도소에 수감된 이상락 전 의원과 후배인 전 도봉구청장을 만나러 간 길에 이씨를 만나지 않을 수 없었다. 명절을 앞두고 감옥살이가 얼마나 어려운지 스스로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게 어렵게 만나서 이씨에게 “용서한다.”고 폼나게 말하지 못했다. 간신히 “용서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왔다.”고 찜찜한 마음을 표현했다. 30분의 면담 내내 이씨는 ‘눈 감을 때까지 사죄한다.’고 했고, 무릎을 꿇고 사죄했지만 김 장관에겐 탐탁지가 않았다. 김 장관은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서 과연 참회가 되는 것일까. 고문에 대한 공소시효가 지난 시점에서야 자수한 저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 혹시 가석방을 받고 싶어서 나를 이용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식으로 의구심이 솟아났었다.”고 토로했다. 그래서 속좁게도 “‘가석방’을 언급하지 않은 채 “도울 일이 있으면 말하라.”고만 하고 일어섰다고 털어놨다. 스스로 이씨를 용서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고통받던 김 장관은 2월21일 ‘해방’을 맞았다. 한 목사가 그에게 “훌륭하다.”고 대뜸 칭찬을 한 것이다. 김 장관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붙잡는 심정으로 목사에게 복잡한 심사를 다 털어놓았다. 조용히 고백을 들은 그 목사는 자신의 경험을 들려줬다. 사회적으로 꽤 유명한 어떤 목사가 수십년 전에 ‘교회 지을 돈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해 집을 저당잡혀 자금을 마련해줬는데 아직도 한마디 말이 없어 용서가 잘 안 된다는 내용이었다. 그 대화 이후 김 장관은 ‘임금님은 당나귀 귀’라고 외친 것처럼 속이 시원해졌다고 한다. 그날 이후 김 장관은 “이씨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사죄를 하느냐보다, 그가 현재 ‘사죄’하고 있는 현실이 더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면서 “이씨의 가석방에 내 탄원서가 필요하다면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김근태의 용서’가 사회적으로 크게 취급된 것은 참여정부가 과거사 청산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뒤 “인권이 유린된 과거사에 대한 국민적 용서가 가능하려면, 이근안씨가 나에게 사죄했듯이, 당시의 가해자들이 국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줬던 것을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일 과거사에 대해선 “일본도 가해자로서 사과하고 보상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아직도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도심서 만나는 내고향 특산물장터

    도심서 만나는 내고향 특산물장터

    서울 중구 새서울 지하상가와 을지로 지하상가에 처음 선보인 ‘내고향 특산물 장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향맛’을 그리는 중·장년층과 ‘토종 한국산’을 찾는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달 3일 문을 연 내고향 특산물 장터는 경기도 양평, 강원도 화천·원주·대관령·평창, 경남 하동·함양·산청·합천, 경북 영덕, 충남 부여, 충북 수안보, 전북 정읍·고창, 전남 영광 등 15곳이다. 이곳에서는 영광 굴비, 영덕 과메기 등 산지에서 직송해 온 특산물들을 시중가보다 20∼30% 정도 싸게 팔고 있다.‘대관령 원예농업 샐러드바’의 박선영 지점장은 “하루 평균 80∼100여명이 방문하며,130명 넘게 찾아올 때도 많다.”고 말했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측은 “이달중 충남 천안·아산시, 제주도 특산물 장터가문을 열고, 지역 축제와 연계된 이벤트도 수시로 펼칠 계획”이라면서 “관광객이 많이 오는 새서울 지하상가에는 ‘세계 풍물 장터’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재희 고금석기자 s123@seoul.co.kr ‘도심 한가운데서 내 고향 장터를 만난다.’ 서울 중구 을지로 지하상가와 새서울 지하상가에 처음으로 선보인 ‘내고향 특산물 장터’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2일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3일 화천·함양·수안보·부여·양평·정읍·산청·원주·영광·고창·합천·대관령·평창·영덕·하동 등 전국 15개 시·군 특산물 장터를 연 데 이어 이달중 천안·아산시, 제주도 특산물 장터도 문을 열 예정이다. 김준식 상가경영처장은 “개장한 지 1개월도 안 됐지만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여 추가로 입점하려는 지자체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을지로 지하도상가를 국산 농산물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는 매장으로 특화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곳에 ‘내고향 특산물 장터’를 구상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 29개 지하도상가를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비어 있는 도심 지하공간을 농수산물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하는 장터로 활용키로 하고, 입점할 지방자치단체를 모집했다. 그 결과 지난달 화천과 영광, 영덕 등 15개 지자체가 장터를 개설, 각 지역의 특산물을 직송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함께 문을 연 전통문화홍보관은 명장들의 도자기·한복·자개장 등을 선보였다. ●‘향수’ 느끼는 중·장년층에 인기 도심한 가운데 ‘내고향 장터’가 생기자 가장 관심을 보인 사람들은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중·장년층이다.“기왕이면 내고향 상품을 사고 싶은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합천군 농협매장에서 분말청국장(500g)을 1만 5000원에 구입한 박복순(55·여)씨는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는데, 지나다가 고향 특산물을 판다기에 반가워서 들렀다.”며 “다른 매장보다 값이 싼 것 같다.”고 말했다. 을지로 지하상가 내고향 장터의 경우 위치가 사무실 밀집지역인 을지로 일대인 데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2·3호선 을지로 3가역으로 이어지는 지하 통로여서 오고가는 직장인들의 발길도 잦은 편이다. 경기도 양평군청 매장에서 판매를 맡고 있는 안광원씨는 “근처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싸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가 단골 손님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자체나 농협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 매장보다 20∼30%나 더 싸다.”고 말했다. ●‘진짜’ 국산 아니면 ‘퇴출’ 이곳에서 파는 양평군 지재면산 된장·고추장 등 장류는 6000∼1만원대, 충남 부여군의 밤(1㎏)은 5000∼6000원 정도. 한 봉지에 1만∼1만 2000원 정도인 영덕·영해산 과메기와 20마리에 1만∼7만원대인 영광 굴비는 가격도 싸고 진짜 국산이라는 신뢰를 받아 인기를 끌고 있다. 국산만 판매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시설관리공단측은 국산이 아닌 제품을 파는 것으로 적발되면 내고향 장터에서 아예 ‘퇴출’시키는 방법까지 고려하고 있다. 김진석 상가경영팀 과장은 “단순히 판매 장터라기보다는 각 지방의 특산물과 축제를 홍보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산지 물건이 아닌 제품을 판다면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하지만 아직 자체적인 검증 시스템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소비자나 관련 단체에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문화 체험장, 지역 축제 이벤트도 열려 새서울 지하상가는 서울광장·덕수궁·명동 등 관광지와 백화점, 재래시장, 호텔들과 인접해 있어 관광객들이 왕래가 많다. 이런 특성을 살려 새서울 지하상가의 내고향 장터는 ‘세계 풍물 장터’로 특화할 예정이다. 올해 안에 강원 화천군청과 경남 함양군청의 특산물 매장 옆에 ‘세계 풍물 장터’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원주 치악제·효석 문화제·평창강민속축제 등 지역축제와 연계한 이벤트도 진행된다(표 참조). 고로쇠 축제가 열리는 3월에는 양평군·하동군·산청군 매장 등이 참여한 고로쇠 시음행사가 열린다.7월에는 화천군·부여군·수안보농협·원주신림농협 매장에서 삼복행사 및 은어 맛보기 행사도 마련된다. 서재희 고금석기자 s123@seoul.co.kr ■ 대관령 웰빙 샐러드 눈길 을지로 지하상가 대관령 원예농협의 ‘샐러드바’가 눈길을 끌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진열해 놓고 판매하는 다른 장터들과는 달리 ‘샐러드바’라는 독특한 컨셉트로 매장을 꾸몄기 때문이다. 알록달록한 색으로 치장된 세련된 분위기의 샐러드바지만, 이곳 역시 음식의 재료만은 ‘토종’을 고집하고 있어 젊은 층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한달새 두번이나 들렀다는 이근복(56)씨는 “웰빙이 유행이라는데 이런 곳에서 젊은이들처럼 웰빙 음식을 맛볼 수 있으니 신선하다.”고 말했다. 박선영 지점장은 “산지 물건을 수시로 직송해 들여와 샐러드로 만들어 팔고 있다.”며 “하루 130명 넘게 찾아올 때도 많아 대관령 농협 측에서 아예 체인점 형식으로 지점을 확장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뉴는 10여가지로 그리 많지 않은 편이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단호박, 고구마, 감자 고로케는 2개 1000원, 군고구마는 한개 1000원, 메밀꽃 차, 녹차, 허브차도 1000원이다. 과일, 그린 샐러드 역시 한 접시에 1000원, 햄과 토마토 샐러드는 1500원이면 맛볼 수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김근태장관 ‘홈피정치’

    김근태장관 ‘홈피정치’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편지·홈피 정치’에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김 장관의 편지행정은 지난해 말 ‘한약학과 6년제’를 요구하며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160여일간 장기 농성 중이었던 원광대와 우석대 한약학과 학생들의 집으로 일일이 편지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그는 편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최근에는 인터넷 개인 홈페이지에 잇따라 글을 올리고 있다. 사회적 이슈나 개인적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글을 띄워 대중에게 접근하는 방식이다. 처음 한두 번 장관의 글을 접한 대다수 네티즌들은 ‘사회적 약자군’을 대상으로 글을 쓰는 것에 대해 “정치적인 감수성이 있다. 신선하다.”는 등의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요즘은 “식상하다.”는 의견과 함께 비판하는 글도 자주 눈에 띈다. 지금까지 홈페이지에는 5차례 글이 게재됐다.30대 영세민의 아들이 굶어죽은 것을 계기로 공무원들에게는 ‘코페르니쿠스적 사고전환’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올 들어서는 20년 전 자신을 고문했던 이근안 전 경감을 면회한 소감을 감상적인 편지글 형태로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어 복지부의 명예 호스피스 홍보대사였던 영화배우 이은주씨 사망과 관련,“35년 전 전태일이 생각났다.”며 남다른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네티즌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전 열사의 분신을 연예인 죽음에 비유한 것을 두고 몰매를 맞았다. 김 장관은 이런 비판에 굴하지 않고 1일 또다시 개인 홈피에 ‘담배에 대한 추억’이란 글을 게재했다. 그는 담뱃값 인상을 계기로 “이참에 담배를 끊어버리자.”고 제안했다. 특히 금연확산을 위해서는 담뱃값 인상이 가장 유력한 방법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하반기 또 한 차례 담뱃값을 올리는 정책을 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김 장관의 글을 놓고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면서 “다만 국민의 복지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장관이라면 감수성에 의존하기보다 좀 더 공격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장에 문효치시인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신임 이사장에 문효치(62) 시인이 당선됐다. 국제펜클럽 한국본부는 25일 문 시인이 전체 회원 1226명 가운데 700표를 얻어 경선에 나선 이근배 전 한국시인협회장(384표)을 누르고 제32대 이사장에 선출됐다고 밝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열린세상] 대북 강온책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미래전략연구원장

    북한 외무성이 핵보유 선언 성명을 냈다. 이에 대해 국내외에서 유화책 일변도였던 대북정책에서 벗어나 이제는 강온 양면을 섞는 소위 ‘채찍과 당근(stick and carrot)’ 전략을 구사할 때가 왔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북핵문제에 대한 답답함 때문에 이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으나, 조금만 깊이 분석해 보면 매우 잘못된 상식과 믿음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몇 가지 질문을 던져 보자. 첫째, 한국은 강온 양면책을 옵션으로 가질 수 있는가? 글쎄요다. 한국의 대북 강압정책이 지금의 북한에 대하여 큰 효력을 발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면 한국의 대북 강압정책은 중국의 협력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강압의 효과가 떨어지게 되어 있는데, 현재 중국은 강압정책에 동참할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 설사 중국이 동참한다 하더라도 정권과 체제를 사수하겠다는 김정일 정권은 오히려 핵을 가진 자급자족형 경제체제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이 강압정책을 적용할 경우 북한은 핵카드는 그대로 보유한 채 한국과의 협상 채널을 축소하여 북핵문제에서 남북관계는 대단히 작은 변수로 바뀔 것이다. 둘째,2차 북핵사태 이후 이제까지 북한에 대하여 강압전략이 구사되지 않았는가? 또한 그동안 북핵문제 당사국들은 북한에 대하여 유화, 혹은 햇볕정책을 제대로 시행해 왔는가? 이 질문들에 대한 답도 모두 부정적이다. 북핵문제는 핵심적으로는 미국과 북한간의 대결구도가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구도에서 한국은 북한에 대하여 비교적 강압정책의 사용을 자제해 왔지만, 가장 중요한 당사국인 미국은 부시 행정부 이후 상당한 수준의 강압정책을 구사해 왔다. 북한에 대한 중유지원의 중단과 경수로건설 사업의 백지화에서부터 시작하여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하고, 일체의 대화를 거부한 채 악의 축 국가 중의 하나인 이라크를 무력으로 공격하였다. 그 후에도 북한에 대한 인권법을 만들었고, 북한 정권교체에 대한 의사를 흘렸으며, 최근에는 북한을 폭정의 전초기지로 묘사하면서 자유와 민주주의의 확산을 강조하였다. 김정일 정권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발언과 행동들은 엄청난 강압 혹은 강압의 시그널이 아닐 수 없다. 체제전복의 위협과 이라크를 통한 전시효과는 사실 경제제재라는 강압보다 훨씬 강한 강압조치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유화나 햇볕정책은 그 강도가 강압에 비하여 훨씬 약했다고 할 수 있다. 가장 강하게 햇볕정책을 구사한 국가는 한국이지만 한국의 햇볕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미국의 태양이 필요한데, 미국은 북한에 대하여 테러국가지정에 따른 경제제재 및 미사일기술 통제관련 경제제재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들은 남북경협도 어렵게 할 뿐 아니라 국제금융기관을 통한 대북지원을 봉쇄하고 있다. 셋째, 과연 북한은 강온 양면의 시그널을 제대로 전달받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 역시 부정적이다. 강온정책이 유효하려면 강압과 보상의 시그널이 명확하게 상대국에 전달되어야 한다. 그런데 2차 북핵위기 이후 사태의 전개과정을 보면 북한에 대한 강압의 시그널은 명확하게 전달된 반면 체제보장과 관련한 미국의 보상의 시그널은 매우 불명확하였다. 바꾸어 말하면 북한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대국인 미국은 강압정책만을 주로 구사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 북한은 핵카드의 수위를 높여 왔다. 어떠한 형태의 체제보장이 보상으로 주어질지 확신이 없는 경우 가뜩이나 체제전복의 위협에 놓여 있는 김정일 정권이 핵 포기 협상에 진지할 수 있을까? 이러한 분석을 고려할 때 한국 정부는 아직 성급한 정책전환을 해서는 안 될 것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침착하게 주변국 외교를 강화하여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복귀시키는 노력이 우선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미국이 더 현실적인 강온의 조합, 특히 핵포기에 상응하는 명확한 체제보장 및 보상의 시그널을 직접 북한에 보낼 수 있도록 외교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미래전략연구원장
  • [뉴스플러스] “이근안과의 만남 고통스러웠다”

    “이근안씨와의 만남은 고통스러웠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20년 전 자신을 고문했던 ‘고문기술자’ 이근안 전 경감을 면회했던 당시의 복잡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김 장관은 복지부 홈페이지에 띄운 ‘여주교도소를 다녀와서’라는 제목의 글에서 “내키지 않았던 만남이었지만, 용서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김 장관은 지난 7일 이씨와 만났다. 김 장관은 “이씨를 만나 용서한다는 말을 전했지만 마음속까지 흔쾌해지지는 않았다.”면서 “이씨의 사죄가 진심일지 의구심이 끊이지 않았다.”고 인간적인 고뇌도 털어놨다. 이어 “솔직히 조금 아쉽지만 이제 지나가고자 한다.”면서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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