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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컵]포항 ‘개운찮은’ 4강행

    축구협회(FA)컵 선수권대회가 미숙한 운영으로 엉망이 됐다. 프로축구 성남과 포항의 대회 8강전이 열린 5일 포항 스틸야드. 성남이 전반 32분 모따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가운데 하프타임에 갑자기 스프링클러가 작동됐다. 하필이면 후반에 성남 진영이 될 그라운드에만 2~3분간 상당한 양의 물이 뿌려졌다. 당연히 성남의 항의가 이어졌고 포항 진영에도 같은 양의 물을 뿌린 뒤에야 겨우 후반전이 킥오프됐다. 포항 구단은 “관리자가 경기가 없는 줄 알고 작동 타이머를 끄지 않아 물이 뿌려졌다.”고 해명했지만 웃지 못할 촌극이었다. 후반 15분 성남 김영철이 포항 남궁도가 공을 처리한 뒤 무리한 백태클을 가하자 주심이 옐로카드를 꺼내 보여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명령했다. 주심이 이에 항의하던 성남 선수에게도 옐로카드를 보이자 김학범 성남 감독이 항의, 이 바람에 경기가 또 10여분 지연됐다. 김 감독이 선수들을 그라운드 밖으로 불러내 함께 파이팅을 외치자 주심은 또다시 경기 지연을 이유로 김 감독에게 그라운드 밖으로 나갈 것을 지시했다. 수적 열세 탓에 지칠 대로 지친 성남은 결국 후반 37분 남궁도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12분의 추가시간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 없이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아홉 명의 키커가 동원된 가운데 포항이 8-7 극적인 승리를 낚았다. 오후 7시30분 시작된 경기가 끝난 시간은 밤 10시가 넘어서였다. 성남은 올시즌 네 차례를 포함해 2006년 9월23일 이후 1무7패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포항에 또다시 무릎을 꿇는 질긴 악연에 울었다.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지나치게 스프링클러 오작동과 판정에 민감했던 성남은 준결승 탈락보다 훨씬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됐다. 성남은 또 9일 정규리그 마지막 26라운드 준비에 매달려야 하는 시점에서 집중력을 잃게 됐다. 이 대회에서 번번이 프로팀의 덜미를 잡아챘던 실업축구 고양 국민은행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전북을 3-2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대구는 이근호의 두 골을 앞세워 울산을 2-1로 제압했다. 앞서 경남은 광주를 1-0으로 격파하고 4강에 선착했다. 4강전과 결승은 다음달 18일과 21일 제주에서 단판 승부로 열릴 가능성이 높아 한겨울 혹사 논란이 불가피하다. 을씨년스러운 축구판, 찬바람만 드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창과 방패, 그들이 돌아온다

    둘의 복귀는 각별하다. 허정무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이 3일 발표한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전(한국시간 20일 오전 1시35분)에 나설 25명의 선수 명단에 포함된 이운재(35·수원)와 박주영(23·AS모나코)은 간단찮은 아픔을 극복하고 재발탁됐다. 이날 마침 이운재는 고대하던 아들을 셋째로 얻었고, 박주영은 프랑스에서의 두 번째 골로 기쁨을 더했다. ■’거미손’ 이운재 15개월만에 허정무호에 속죄와 참회로 보낸 1년여 세월이었다. 월드컵 영웅에서 중요한 대회 도중 술이나 마신 한심한 선수로 전락했다는 게 무엇보다 스스로를 슬프게 했고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 이운재는 당당히 태극 마크를 달고 골문 앞에 서게 됐다. 그는 “솔직히 반반의 심정이었다. 남아공월드컵은 후배들을 위한 자리이고 워낙 후배들이 잘해 주고 있어 내가 뽑힐지 생각 못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7월 아시안컵 도중 술마신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1년 동안 대표선수 자격 정지와 더불어 사회봉사 80시간을 이수해야 했다. 그는 별다른 항변 없이 징계를 받아들였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사회봉사를 했다. 이타심을 배웠다는 그는 올시즌을 마치고는 자발적으로 시설들을 찾고 싶다고 했다. 무엇보다 올시즌 K-리그 36경기에 출전,26실점으로 틀어막아 경기당 평균 0.72점만 내줬다. 함께 뽑힌 정성룡(성남·0.84점)과 김영광(울산·1점)보다 더 빼어난 활약이었다.K-리그 통산 300경기째 출전한 1일 전남전에서는 무실점(3-0승)으로 팀의 선두 탈환을 이끌었다. 허정무 감독은 “많은 반성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K-리그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 줬다. 특수한 포지션에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전해 줄 수 있는 노하우가 많은 선수다. 그 외 여러 측면에서 팀에 도움될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윤서(6)와 은서(4) 두 딸에 이어 이날 3.3㎏의 건강한 아들을 안아든 그가 소속팀의 더블(정규리그와 컵대회 동시 제패)과 대표팀의 7연속 본선 진출에 견인차가 될지 주목된다. ●허정무호 사우디 원정 25명 명단 ▲GK=이운재(수원) 정성룡(성남) 김영광(울산) ▲DF=강민수 임유환(이상 전북) 조용형(제주) 김동진(제니트) 김치우 김치곤(이상 서울) 이영표(도르트문트) 오범석(사마라) 최효진(포항) ▲MF=이청용 기성용(이상 서울) 김정우(성남) 조원희(수원) 박지성(맨유) 김형범(전북) 송정현(전남) 하대성(대구) ▲FW=서동현(수원) 이근호(대구) 정성훈(부산) 박주영(AS모나코) 염기훈(울산) ■2호골 모나코의 박주영도 대표팀 복귀 허정무 감독은 3일 새벽 박주영의 경기 모습을 지켜 봤다고 했다. 박주영은 프랑스 리그 두 번째 골로 자신을 지켜봐 허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르 아브르의 쥘 데샤쇼 경기장에서 열린 2008~09 프랑스 리그앙(1부리그) 12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한 박주영은 풀타임을 뛰며 2-1로 쫓기던 후반 4분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팀은 3-2로 이겨 그의 득점은 팀을 2연승으로 이끈 결승골이 됐다. 이적 데뷔전이었던 9월14일 로리앙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한 뒤 컵대회를 포함해 8경기,50일 만에 기록한 2호골이었다. 박주영은 이날 적어도 세 차례 더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 줬다. 전반 24분과 26분, 후반 17분 연달아 헤딩슛을 날렸지만 모두 상대 골키퍼 펀칭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정규리그 8경기 연속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한 그에게 현지 언론은 찬사를 보냈다. 전문 사이트 막시풋은 로리앙전에 이어 두 번째로 그를 베스트11에 뽑았다. 스포츠신문 레퀴프로부터는 이날 경기에 뛰었던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 7을 받았다. 모나코를 찾아 컨디션을 점검할 정도로 애정이 지극했던 허 감독은 “현재 상태에서 가장 좋은 몸상태와 활약을 보인 선수를 뽑았다.”며 “소속팀과 리그에 많이 적응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고 다시 불러들인 이유를 설명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25·울산)의 가세도 공격 자원 다양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은 미드필더 김남일(32·빗셀 고베)을 제외한 데 대해서는 “고심을 많이 했는데 지금 당장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았다.”고 말했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된 임유환(전북)에 대해선 “부상당한 중앙수비수 곽태휘(전남)의 대체 선수로 적합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곽태휘는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돼 수술 받기로 결정, 재활기간까지 포함해 6개월 정도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이근호와 초등학교부터 고교까지, 나아가 소속팀에서도 찰떡 궁합을 이룬 하대성(이상 대구)도 첫 태극 마크를 달았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배우 이범수 콘서트 열어

    배우 이범수가 환경보호를 위한 ‘그린 콘서트’에서 사회자 겸 가수로 깜짝 변신한다.  전작인 드라마 ‘온에어’에서 ‘취중진담’을 부르며 가창력을 뽐냈던 만큼 이범수의 변신이 팬들에겐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이범수는 7일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크링(KRING·금호건설 복합문화공간)에서 ‘이범수의 그린 콘서트’란 타이틀로 환경 보호 기금 마련을 위한 공연을 펼친다.  이 콘서트는 미국 할리우드에서 브래드 피트도 참여했던 행사다.  이범수는 공연에 대비해 가수 BMK로부터 혹독한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범수 외에 가수 김바다,제이 등이 콘서트에 참여한다.  이범수는 “하루에 한개 만이라도 종이컵을 안 쓰는 생활 속의 환경 실천 노력에 동참하자는 메시지를 콘서트를 통해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입장료 1만원. 공연문의 (02)3497-9823.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SBS 저작권 행사는 김연아 해외홍보의 걸림돌?”   ‘고문기술자’ 이근안 목사로 회개의 삶 시작    추부길 “사이비 좌파들이 ‘컴도저’ MB 발목 잡아”   지하철 노선도 속에 “어, 동물들이 숨어있네!”  
  • [스포츠 라운지] 혼혈 설움 딛고 프로축구 2군 리그 MVP 오른 강수일

    [스포츠 라운지] 혼혈 설움 딛고 프로축구 2군 리그 MVP 오른 강수일

    “밝은 곳에서 찍어야 까만 피부가 하얗게 나올 텐데….” 지나가는 농담 같았지만 아픔이 묻어났다.2008 프로축구 K-리그 2군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강수일(21). 혼혈에 어머니와 성(姓)이 같은 아이. 주한미군이었던 아버지가 생후 미국으로 떠나버려 사진으로만 딱 한 번 봤던 아이. 나이 마흔에 그를 낳은 어머니는 간단찮은 세월, 그를 위해서만 살아왔고 그는 이제 MVP로 어머니 사랑에 답했다.(인터넷 서울신문에 동영상) ●권민근·강한상 두 선생님 은혜 못 잊어 축구를 시작한 계기부터 피부색 설움과 무관치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때 동두천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흠씬 패주려고 이 학교에 쳐들어갔다. 학교 선생님은 둘에게 달리기 시합을 붙였고 새까만 애가 잘 뛰네 싶어 축구를 권했다. 권민근, 강한상 두 선생님의 은혜는 결코 잊지 못한다. 누가 쳐다만 봐도 주먹질을 해댔던 아이는 그 뒤 몰라보게 달라졌다. 그때 축구에의 열정을 키우지 않았더라면 인생의 항로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비로소 어머니의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절감했다.“제게 어머니는 살아가는 이유이자 성공해야 하는 이유였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고교 축구부 밥을 해주며 힘들게 삶을 헤쳐온 어머니가 허리 디스크를 앓아 고생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했다. ●당시 열아홉살… ‘목숨 걸고 했습니다´ 그가 프로 입문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2006년 4월, 미프로풋볼(NFL)의 한인영웅 하인스 워드에게 ‘목표를 크게 세우고 끊임없이 노력하라.’는 얘기를 듣고부터. 그해 말 동두천 집에서 기차와 전철을 갈아타고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 출퇴근해 3주 동안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왕복 6시간을 길거리에 쏟았다. 새벽밥 먹고와 점심 굶고 뛴 적도 있었다. 당시 열아홉이었는데 “목숨을 걸고 했습니다.”라고 털어 놓았다. 그 나이, 쉽지 않은 일이다.“2주가 흐르자 전철 안에서 쓰러질 것 같아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누워 버렸죠. 그렇게 힘들게 입단 테스트를 통과한 게 축구인생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라고 했다. 연봉 1200만원의 드래프트 번외 지명(연습생)으로 입단했던 그는 2년차에 100% 인상으로 그 노고를 인정받았다. 그리고 지난주 포항과의 결승 2차전에서 우승에 쐐기를 박고는 MVP를 거머쥐었다. 그의 행로가 2군리그 MVP에서 2년 만에 한국을 대표하는 골잡이로 떠오른 이근호(23·대구)의 그것과 비슷하게 갔으면 하는 게 주위의 기대다. 공간을 창출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몸싸움에도 약하고, 웬일인지 골문 앞에만 가면 서두르는 바람에 골결정력에 문제를 드러낸다고 스스로의 약점을 짚었다. 해서 골장면 동영상들을 많이 보며 침착성을 키우려 한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티에리 앙리를 가장 본받을 선수로 꼽았다. ●한 번도 제대로 못 쉰 어머니와 여행 가봤으면 그가 축구에 몰두하는 이유는 오직 어머니 때문.“워드가 남다른 것은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그 성공과 영광을 어렵게 키워주신 어머니께 돌려드린 것”이라며 반드시 따라 하겠다고 말했다.“한 번도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는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을 가 좋아하시는 고기도 마음껏 드시게 하고 옷쇼핑과 스파를 함께 즐겼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숙소에서도 저녁마다 전화를 드린다고 했다. 젊었을 적 굉장한 미인이었다는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워드의 조언을 좇아 그는 큰 목표로 2010년 남아공월드컵 태극마크를 달겠다고 되뇌었다. 조금 늦은 것 아니냐고 살짝 건드렸더니 “전혀 그렇지 않아요. 할 수 있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항과의 결승전 쐐기골을 넣었을 때에는 코믹한 골세리머니를 펼쳤지만 그는 어머니와 관련된 세리머니를 항상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미리 공개요? 그럼 안 되지요. 재미없잖아요. 기대해주세요.” 스물하나 이 청년, 뭔가 일을 낼 것 같다. 글 사진 인천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강수일은 ▲출생 1987년 7월15일 동두천 생 ▲체격 183㎝,70㎏ ▲가족 어머니 강순남(61)씨의 외아들 ▲학력 보산초-동두천초-동두천중-동두천정보산업고-상지대 자퇴 ▲경력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2008시즌 2군리그 4골6도움,1군 4경기 출전 ▲수상 2002년 교육감기 축구대회 우수선수상,2005년 경기도 축구협회장기 최우수선수상,2008년 프로축구 K-리그 2군 최우수선수상 ▲별명 마이클, 광우(狂牛·뛸 때 잘 넘어진다며 동료들이 붙인 것), 완초페(코스타리카의 스트라이커와 닮았다며) ▲존경하는 인물 하인스 워드, 추성훈 ▲취미 사진촬영, 옷쇼핑 ▲하고 싶은 일 옷장사
  • ‘고문기술자’ 이근안 목사로 회개의 삶 시작

    “이근안 목사님 성경 말씀처럼 거듭나셨으니 대한한국에서 가장 훌륭한 성직자가 되십시오.“ 30일 서울 동숭동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39명의 목사 안수식에 ‘고문기술자’로 악명을 떨친 이근안(70)씨가 목사가 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 충청북도 경제부지사 노화욱씨는 블로그(blog.naver.com/shghkdnr)를 통해 “목사가 된 날 그의 모습은 너무 행복하고 밝아 보였다. 파란만장한 인생유전 뒤에 이제 편안한 그의 모습에서 노년의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이 시대 이념과 정치의 희생자 대공수사관 이근안은 다시 태어나 목사가 되었다.”고 소개했다.  노화욱씨는 1979년 고정간첩을 수사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에 위장취업한 이근안씨를 울산에서 처음 만났다고 개인적인 인연을 밝혔다.석달간 룸메이트로 한방에서 지내면서 인간성이 풍부하고, 외모와는 달리 인정이 많고 자상했으며 기억력과 학습능력이 비상했던 이씨를 형님처럼 따랐다고 회고했다.  이씨가 교도소에서 복역하는 동안 아무도 돌보지 않아 집은 가난했고 아들은 불행하게 죽었다고 노씨는 전했다. 가끔 교도소로 면회를 갔다는 노씨는 “그는 나에게 고마워하며 몇가지 중요한 진실을 얘기했다. 정치권에 의해 순수 대공이 공안에 끌려드는 안타까움도 토로했다. 그는 재소 중 종교에 귀의해 석방 이후 신학대학원을 다녔다. 생계가 어려워 아내와 새벽마다 아파트 공병과 폐지를 수거하며 살았다. 그는 전국 각지를 돌며 열심히 신앙간증을 했다. 그런 와중에도 장애인과 노인들의 재활치료를 위한 자격증도 땄다.”고 그간 이씨의 인생 역정을 설명했다.  이근안씨는 1985년 당시 민청학련 의장이던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많은 인사들을 고문해 89년 공개수배가 됐다. 지난 99년 10월 다락방에서 내려와 자수해 징역 7년형을 확정받고 여주교도소에서 복역하다 2006년 11월 만기 출소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국제중 가결 사전논의 의혹…공정택 퇴진 나설 것” 기획재정부의 아고라 활동에 네티즌 ‘냉소’ “SBS 저작권 행사는 김연아 해외홍보의 걸림돌?” [주말탐방] ATP투어 이형택이 사는 법 지하철 노선도 속에 “어! 동물들이 숨어있네”
  • 어머니에게 바치는 MVP ‘인천유나이티드FC의 강수일’

    “밝은 곳에서 찍어야 까만 피부가 하얗게 나올 텐데….” 지나가는 농담 같았지만 아픔이 묻어났다.2008 프로축구 K-리그 2군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강수일(21).혼혈에 어머니와 성이 같은 아이.주한미군이었던 아버지가 생후 미국으로 떠나버려 사진으로만 딱 한 번 봤던 아이.나이 마흔에 그를 낳은 어머니는 간단찮은 세월,그를 위해서만 살아왔고 그는 이제 MVP로 어머니 사랑에 답했다. 축구를 시작한 계기부터 피부색 설움과 무관치 않았다.초등학교 4학년때 동두천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흠씬 패주려고 이 학교에 쳐들어갔다.학교 선생님은 둘에게 달리기 시합을 붙였고 새까만 애가 잘 뛰네 싶어 축구를 권했다.권민근,강한상 두 선생님의 은혜는 결코 잊지 못한다. 누가 쳐다만 봐도 주먹질을 해댔던 아이는 그 뒤 몰라보게 달라졌다.그때 축구에의 열정을 키우지 않았더라면 인생의 항로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비로소 어머니의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절감했다.“제게 어머니는 살아가는 이유이자 성공해야 하는 이유였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고교 축구부 밥을 해주며 힘들게 삶을 헤쳐온 어머니가 허리 디스크를 앓아 고생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했다. 그가 프로 입문을 결심하게 된 동기는 2006년 4월,미프로풋볼(NFL) 의 한인영웅 하인스 워드에게 ‘목표를 크게 세우고 끊임없이 노력하라.’는 얘기를 듣고부터.그해 말 동두천 집에서 기차와 전철을 갈아타고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 출퇴근해 3주 동안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왕복 6시간을 길거리에 쏟았다.새벽밥 먹고 집을 나와 점심 굶고 뛴 적도 있었다. 당시 열아홉이었는데 “목숨을 걸고 했습니다.”라고 털어 놓았다.그 나이,쉽지 않은 일이다.“2주가 흐르자 전철 안에서 쓰러질 것 같아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누워 버렸죠.그렇게 힘들게 입단 테스트를 통과한 게 축구인생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라고 했다. 연봉 1200만원의 드래프트 번외 지명(연습생)으로 입단했던 그는 2년차에 100% 인상으로 그 노고를 인정받았다.그리고 지난주 포항과의 결승 2차전에서 우승에 쐐기를 박고는 MVP를 거머쥐었다.그의 행로가 2군리그 MVP에서 2년 만에 한국을 대표하는 골잡이로 떠오른 이근호(23·대구)의 그것과 비슷하게 갔으면 하는 게 주위의 기대다. 공간을 창출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몸싸움에도 약하고,웬일인지 골문 앞에만 가면 서두르는 바람에 골결정력에 문제를 드러낸다고 스스로의 약점을 짚었다.해서 골장면 동영상들을 많이 보며 침착성을 키우려 한다고 했다.그런 점에서 티에리 앙리를 가장 본받을 선수로 꼽았다. 그가 축구에 몰두하는 이유는 오직 어머니 때문.“워드가 남다른 것은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그 성공과 영광을 어렵게 키워주신 어머니께 돌려드린 것”이라며 반드시 따라 하겠다고 말했다.“한 번도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는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을 가 좋아하시는 고기도 마음껏 드시게 하고 옷쇼핑과 스파를 함께 즐겼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라고 했다.숙소에서도 저녁마다 전화를 드린다고 했다.젊었을 적 굉장한 미인이었다는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워드의 조언을 좇아 그는 큰 목표로 2010년 남아공월드컵 태극마크를 달겠다고 되뇌었다.조금 늦은 것 아니냐고 살짝 건드렸더니 “전혀 그렇지 않아요.할 수 있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포항과의 결승전 쐐기골을 넣었을 때에는 코믹한 골세리머니를 펼쳤지만 그는 어머니와 관련된 세리머니를 항상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미리 공개요?그럼 안 되지요.재미없잖아요.기대해주세요.”스물하나 이 청년,뭔가 일을 낼 것 같다. [관련 동영상] ☞ 인천Utd 자체중계 ‘편파 캐스터’ 손철민 ☞ 김일중 SBS아나운서의 ‘나홀로 축구중계’ 글 / 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호주언론 “韓시장서 호주 쇠고기 타격없다”

    호주언론 “韓시장서 호주 쇠고기 타격없다”

    쇠고기 수출국인 호주의 현지 언론이 한국 육류 시장에서 예상과 다르게 미국산 쇠고기 유통 이후에도 호주산 쇠고기 판매에는 거의 타격이 없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산 쇠고기의 점유율이 급증하면서 호주산 쇠고기의 점유율이 30%포인트 가깝게 급락했다는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지난 26일 발표와 상반된 내용이다. 호주의 농축산 전문지 ‘스톡앤랜드’(Stock & Land)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서 “한국 쇠고기 시장의 가장 큰 사건은 미국산 쇠고기 유통 이후에 아무 사건도 없었다는 것”(THE biggest thing happening in the South Korean beef market is what’s not happening: an avalanche of US beef pouring in.)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글렌 피스트(Glen Feist) 호주축산공사 한국지사장의 말을 인용해 “이제 미국산 쇠고기를 어디서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피스트 지사장은 한국 내 1만여개 매장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고 있다는 미국 수출업자들의 통계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소매업자들은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체인매장의 영향을 받는 데, 이 매장들은 현재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며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면서 “한국에서 실제로 미국산 쇠고기를 취급하는 곳은 아마도 20곳에서 30곳 정도일 것”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 식육양모양모협회의 이근희 한국지사장은 이보다 더 적은 15곳 정도로 추정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같은 내용은 국내 언론에서도 지적된 바 있다. 지난 27일 ‘머니투데이’는 ‘美소고기 점유율이 50%? ‘숫자의 오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수입업체들은 지난 9월부터 저렴한 수입 쇠고기를 본격적으로 들여왔지만 수요가 늘지 않고 있다.”며 결국 수입 물량을 줄였던 호주산 쇠고기의 가격 상승으로 보도했다. 실제로 호주달러 가치가 30% 가량 하락했지만 호주산 쇠고기의 국내 판매가격은 10~15% 상승했다. 한편 ‘스톡앤랜드’는 MBC ‘PD수첩’의 보도가 다소 부족하고 공정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신문은 “그들은 ‘미국산 쇠고기’라고 쓰지 않고 ‘수입 쇠고기’라고 썼다.”는 피스트 지사장의 말을 인용하며 “방송의 영향을 받은 ‘촛불’은 미국산 쇠고기 뿐 아니라 한국산을 비롯한 모든 쇠고기 판매에 타격을 안겼다.”고 전했다. 사진=Stock & Land 인터넷판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로에 선 금융위기] “국제공조·금리인하 지체…경제팀은 엇박자”

    [기로에 선 금융위기] “국제공조·금리인하 지체…경제팀은 엇박자”

    정부의 경제위기 해법과 대응방식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정부는 풍부한 정책수단을 한발 앞서 시장에 제시함으로써 위기를 확실하게 극복하겠다고 공언해 왔지만 구두선(口頭禪)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늑장대응 지적 한 목소리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28일 한박자 늦은 정책결정의 타이밍을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금융불안의 국면국면마다 정책의 삼두마차인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이 적기 대응을 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위기가 심각할수록 상황이 악화되기 전 선제적 정책 추진이 필요한데 매번 머뭇거리다가 금리 인하와 은행채 매입 등 시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0.25% 인하했을 때에도 과감하게 0.5%가량을 추가로 더 내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A경제연구소 박사는 “금융불안 해소 측면에서는 국제공조가 늦었으나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등 경기부양책의 마련은 적절한 시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정책의 위력 극대화 실패도 지적 배상근 연구위원은 “정책을 결정하고 발표할 때에는 시장의 흐름을 확실히 전환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읽혀져야 하지만 워낙 산발적으로 내놓는 통에 시장에 충분한 자극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실장도 “정부가 시장을 쫓아가기 바쁜 양상”이라면서 “당국자들의 언급이 있고서 한참 뒤에 정책 발표가 나오다 보니 시장에는 언급당시의 호재가 미미하게 반영돼 효력을 상실하고 실제 정책이 나왔을 때에는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강만수 재정부 장관, 이성태 한은 총재 등 경제당국 수장들의 오락가락 행보도 도마에올랐다.B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강 장관의 말 바꾸기가 정책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면서 “환율에서 물가로, 다시 경기부양으로 갈팡질팡하는 정책 스탠스도 정책의 효능을 떨어뜨리는 주된 원인”이라고 했다. 국내 위기대응에도 문제가 많지만 외부 여건이 워낙 안좋아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향후에도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당장은 판단 이르다는 주장도 신중하게 시장추이를 지켜보면서 정부정책의 효과가 가시화하기를 기대해 보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에는 한계가 명확할 수밖에 없으며 시장불안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추진하기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가 추가 대책을 단행하더라도 상황이 안정될 것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정부 대책의 효과를 논하기 이전에 향후 대책들이 제대로 시행되는지 지켜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갈수록 고조되는 강만수 장관 경질론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배 연구위원은 “지금은 경질에 따른 부담이 큰 시점이므로 급한 고비를 넘긴 뒤 연말이나 내년 초 전면 개각 때 교체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거미손·라이언킹 돌아온다

    거미손·라이언킹 돌아온다

    ‘거미손’과 ‘라이언킹’을 가둬놓았던 ‘저주의 봉인’이 서서히 풀려간다. 봉인을 걷어내는 허정무 감독의 얼굴에는 흐뭇함과 비장함이 동시에 서린다. 다음달 19일 사우디아라비아와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에 나서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대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운재(사진왼쪽·35·수원)와 이동국(오른쪽·29·성남)은 지난해 7월 아시안컵대회 기간 중 음주 파문으로 11월2일 대한축구협회 상벌위원회에서 1년간 국가대표선수 자격정지 등 중징계를 받았다. 이제 다음달 2일이면 1년의 징계 기간이 끝난다. 허정무호에 승선,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된다. 이운재도, 이동국도 이 기간 마냥 웅크려 있지만은 않았다. 이운재는 지난 8일 프로축구 컵대회 4강 플레이오프 포항전 120분 동안 골문을 꽁꽁 걸어잠그더니 페널티킥에서는 상대 키커 3명을 무력화시키는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이며 수원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정규리그에서도 성남과 치열한 우승 다툼을 벌이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동국 역시 지난 4일 경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국내 복귀 첫 득점을 신고하더니 19일 부산과의 경기에서는 본능적인 골감각을 발휘, 첫 필드골까지 올리며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1도움). 이들의 징계 해제가 누구보다 반가운 사람은 허 감독. 하지만 그는 “이제 이들도 다른 선수들과 대표 선발에 있어서 똑같은 조건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애써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그럼에도 모두가 이들을 반기는 것만은 아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이운재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냈던 골키퍼 정성룡(23·성남)은 물론 ‘새로운 해결사’로 우뚝 선 이근호(23·대구)와 대표팀 최전방 공격수로 거듭난 ‘늦깎이 새내기’ 정성훈(29·부산) 등이 잔뜩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 특히 이운재가 복귀하면 정성룡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은 당연한 일. 정성룡은 젊음을 앞세워 장기적 비전 측면에서 이운재와 경쟁을 해야 한다. 이근호와 정성훈은 신영록(22·수원)이 부상으로 사우디전 대표팀 발탁이 불가능해진데다 우즈베키스탄전의 눈부신 활약이 있어 대표팀 합류 자체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동국이 가세한다면 베스트 11 싸움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로축구] 허정무호 해결사 이근호 대구 PO행도 해결할까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 통쾌한 승리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았다. 그 얼굴들이, 그 태극전사의 거친 숨소리들이 고스란히 프로축구 K-리그 그라운드 위로 옮겨진다. 이번에는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위한 냉혹한 승부다. 특히 나란히 9,10위에 올라 벼랑끝에 몰려 있는 대구와 제주의 대결이 흥미롭다. 허정무호의 새로운 해결사로 자리잡은 ‘태양의 아들’ 이근호(23·대구)는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토종 골잡이 중 가장 많은 11골을 터뜨려 득점 1위 두두(28·성남·15골)에 4골 차로 뒤져 있다. 하지만 이근호는 A매치 2경기 연속 2골을 기록하며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데다 최근 K-리그에서도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1도움)를 기록 중이다. 한 경기씩 치를 때마다 쑥쑥 진화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막판 대역전 득점왕 등극을 노린다. 여기에 소속팀의 PO 진출을 위해서도 이근호의 활약이 절실하다. 대구는 현재 승점 25점으로서 6위에 턱걸이된 인천에 승점 4점 차로 뒤져 있다.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야할 상황. 절박하기로는 제주 역시 마찬가지. 이날 패할 경우,PO경쟁에서 완전히 탈락하며 다음달 열리는 가을 잔치의 담너머 구경꾼으로 전락하게 된다. 또한 비록 UAE전에서 실점을 허용하는 어이없는 실책을 저질렀지만 대표팀 포백의 한 축을 떠맡은 조용형(25)이 소속팀 제주의 PO탈락을 저지해야 한다. 부평고 후배 이근호의 매서운 발끝을 어떻게 막아 내느냐가 변수다. 이밖에 첫 태극마크를 달고서 국내 최고 프리킥 스페셜리스트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며 ‘골넣는 수비수’ 곽태휘(27·전남)의 UAE전 득점을 어시스트했던 김형범(24·전북)이 K-리그로 돌아와 적으로 곽태휘와 맞대결을 펼친다. 김형범의 창과 곽태휘의 방패 대결의 흥미진진함에다 7위 전북,11위 전남의 6강 PO 진입 발버둥이 어우러진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시인 50명이 시로 말하는 ‘그리움’

    “박경리 선생님!/이제 오르시는 새 하늘 새 땅에서도/더 큰 붓으로 더 높은 산 깊은 강 지으시어/따르는 이들의 빈 가슴 채워주소서/부디 사랑의 손길 한 번 더 잡아주소서.”(이근배,‘하늘의 토지에서 더 높은 산 지으소서’ 중에서) 지난 5월 타계한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의 삶과 문학세계를 기리는 추모 시집이 나왔다. 고인의 생명과 자연존중 사상, 후배 시인들의 절절한 그리움이 오롯이 담긴 ‘아, 土地(토지)여 生命(생명)이여’(토지문학제 추진위원회 엮음, 나남 펴냄). 고인이 가는 길에 조시를 읊은 이근배 시인을 비롯해 강희근, 정일근, 오정환 등 중견 시인과 선배를 추모하는 젊은 시인 등 50여 명의 시가 실렸다. 이들은 저마다 우리 문학의 크나큰 그늘을 잃은 슬픔을 진솔하게 토해 낸다.“그는 한 번도 제국을 다스리지 않았지만/모든 제국의 영혼은 그의 것이어서/우리가 그의 이름을 부를 때/아! 박경리, 라고 하는 것이다.”(정일근,‘아, 박경리’중에서) 고인이 떠난데 대한 그리움과 한국 문학의 빈 자리를 아쉬워하는 애달픔의 정조(情調)가 짙게 배어 있다. 장례날 경남 통영 어귀의 풍경을 담은 시편에는 고인을 떠나보내야만 하는 애틋한 마음이 그대로 녹아 있다.“작가는 지금쯤 진주여고 분향소를 떠났을까/조선 산천의 어스름이 함께 그의 행렬이 되어 오리라/인근의 사람들 추억도 눈물도 함께 나와서 /섞여서”(강희근,‘통영 입구’ 중에서) 이제는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시인은 차라리 이승의 모든 것을 훌훌 털고 떠나기를 기원한다.“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는 고인의 유고 시구를 떠올리며…. 이 땅의 문학하는 이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친 ‘토지’의 유산도 떠올린다. “나의 문청 시절은/ 토지와 함께 시작되었고/토지를 읽으며 나이를 먹어갔다/(중략)/도도한 역사의 물결 속에/별처럼 나타났다 사라져간 / 이 땅을 살다간 토지의 사람, 사람들,/하나하나는 내 가족이고 내 이웃이고/나의 동지이고 나의 적이었다.”(권석창,‘토지의 사람들’ 중에서) ‘문단의 큰 별’을 잃은 이들의 연충(淵衷, 깊은 속마음) 은 매한가지. 그 우람한 문학의 산 앞에서 시적 경향이나 이념의 차이가 무슨 소용이 있으랴. 75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또 2골… 역시 이근호 ‘킬러 본색’

    ‘이글’ 이근호(23·대구)가 한국 축구 창공으로 높이 날았다. 이근호는 15일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2차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에서 최전방과 좌우 공격라인을 누비며 전반 19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2-1로 쫓기던 상황에서 쐐기골을 터뜨려 허정무 감독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2골에 이어 또다시 다득점을 뽑아낸 것. 투톱 공격라인은 이근호의 안방이었다. 프로축구 K-리그 소속팀 대구에서 투톱으로 뛰며 정규리그 11골로 토종골잡이 중 최다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이근호는 스리톱에서 불편함을 느끼다가 투톱으로 전술이 바뀌자마자 펄펄 날아다니며 연속 2골씩을 터뜨렸다. 이날 전반전 초반에는 주로 정성훈(29·부산), 기성용(19·FC서울)에게 기회를 제공하며 숨을 골랐다. 그러다 기회가 오자 여지없이 킬러본능을 발휘했다. 전반 19분 이청용(19·FC서울)이 찔러준 패스를 받아 그대로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의 일방적 경기의 신호탄이었다.하지만 이근호는 자신의 욕심만 채우려는 막무가내 공격수가 아니었다. 이근호는 최전방에서 호시탐탐 UAE 골대를 노리다가도 여의치 않으면 측면으로 돌아가 빠른 돌파력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동료들에게 공을 넘겼다. 2-1 상황에서 UAE의 공세 앞에서 당혹감을 느끼던 상황에서도 이근호는 킬러본능을 잃지 않았다. 후반 34분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진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다시 한 번 골을 터뜨렸다. A매치 2경기 연속 2골을 기록한 이근호의 활약은 허정무 감독의 골치를 앓게 했던 ‘킬러 부재’ 문제까지 말끔히 해소시켰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UAE언론 “韓실력 월등…박지성 위협적”

    UAE언론 “韓실력 월등…박지성 위협적”

    “최선을 다했지만 한국이 너무 잘했다.” 아랍에미레이트(UAE) 언론은 자국 대표팀의 원정경기 참패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팀과의 실력차를 인정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UAE전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4-1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로 한국은 B조 1위로 올라섰고 UAE는 3연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UAE 일간지 ‘더 내셔널’은 이 경기 결과를 보도하면서 오히려 한국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더 내셔널은 “박지성이 처음부터 끝까지 경기를 이끌었다.”면서 ‘부지런한 박지성’(industrious) ‘위협적인 선수’(danger man) 등의 수식어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2골을 기록한 이근호를 비롯해 김동진, 이영표 등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활약을 자세히 전했다. 이 신문은 “UAE 공격수들이 공을 받은 횟수는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라며 “한국의 일방적인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영자지 ‘걸프뉴스’는 UAE 대표팀이 수비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팀은 UAE의 수비실책을 틈타 더 많은 득점을 올릴 수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만 한국팀이 워낙 뛰어난 경기를 펼쳤다.”는 마제드 나세르 골키퍼의 말을 전했다. UAE의 도미니크 바트네 UAE 감독은 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험과 기술 모두에서 뒤쳐졌다. 우리 선수들은 의욕적이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골득실에서 앞서 B조 1위로 올라선 한국은 다음달 19일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사진= ‘더 내셔널’ 보도화면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상윤ㆍ한준희 해설위원이 평가한 UAE전

    이상윤ㆍ한준희 해설위원이 평가한 UAE전

    지난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UAE전은 그간 부진했던 대표팀이 오랜만에 시원한 승리를 거둔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이근호의 두 골과 박지성, 곽태휘의 연속골로 4-1의 통쾌한 대승을 거뒀다. MBC-ESPN의 이상윤 해설위원은 승리의 요인으로 ‘신구 조화’를 가장 먼저 꼽았다. “박지성, 이영표 등 경험 많은 해외파와 이청용, 기성용 등 신예 선수들이 잘 어우러졌다”는 그는 “손발을 맞출 기회가 적었던 이들이 한 팀에서 자연스럽게 융화돼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상윤 해설위원은 “한국 축구가 위기라는 말이 많은데 어제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눈빛이 예전과 달랐다”면서 “정신력 무장이 경기력 상승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UAE전에서 가장 빛난 선수로 기성용과 이청용을 꼽았다. 그는 기성용과 이청용에 대해 “어린 나이임에도 침착했고 공격하는 데 자신감이 넘쳤다”며 “나 역시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뛰어봤지만 그런 큰 무대에서 기 죽지 않고 형들과 플레이를 펼치기가 쉽지 않다”고 기성용과 이청용의 플레이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한 대표팀에 첫 승선한 공격수 정성훈에 대해서도 “그가 비록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그의 움직임이 결국 네 골을 만들어 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후반 조용형의 실수로 실점한 장면을 언급한 이상윤 해설위원은 “매경기 포백라인 선수가 바뀌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이런 포백의 어이없는 실수는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쉬운 장면에서 실수를 하면 경기 흐름이 바로 상대방에게 넘어간다. 그나마 어제 경기가 홈경기였고 UAE가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졌기에 다행이지, 그런 실수가 이란이나 사우디 원정에서 나왔다면 경기는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을 것”이라며 ‘수비 집중력 보완’을 요구했다.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은 ‘공격라인의 조화’를 대승의 요인으로 평가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이전 경기보다 공격라인의 조화가 훌륭했다”면서 “박지성-정성훈-이근호의 공간 배분이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이근호가 측면으로 벌려주면 박지성이 공간으로 돌아 들어가고 또 그 공간을 정성훈이 커버하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고 평한 한준희 해설위원은 최근 대표팀이 보여준 투톱 시스템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었다. “대표팀에는 현재 원톱의 적임자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었는데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투톱 체제가 앞으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그는 “우즈벡 전에서의 정성훈-신영록 조합보다는 UAE전에서 보여준 정성훈-이근호 조합이 상대 수비를 공략하기에 더 적당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한준희 해설위원 역시 UAE전의 베스트 플레이어로 정성훈을 지목했다. 그는 “상대 수비에게 부담을 주는 공격수의 첫 번째 임무를 정성훈이 충분히 해냈다”며 “앞으로 대표팀의 주전 경쟁에서 정성훈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한준희 해설위원은 정성훈의 대표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숙제가 남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성훈이 대표팀에서 발로 골을 넣는 장면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부상 중인 정조국이 돌아오면 정성훈도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여야한다. 정조국이 제공권은 물론이고 발재간도 있기 때문에 정성훈은 그가 돌아오기 전까지 자신의 능력을 ‘발’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준희 해설위원은 “조용형의 실수만 빼면 UAE전은 완벽했다”며 “어제의 경기력만 보여준다면 대표팀이 조 2위 안에 못들 이유가 없다”고 대표팀의 미래에 대해 전망했다. 스포츠서울닷컴 김현회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일중 아나의 ‘나홀로 축구중계’

    지난 15일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과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의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이 열린 서울월드컵 경기장 밖. 보통 사람보다 머리 하나 정도 키가 커 눈에 확 띄는 건장한 청년을 만났다. SBS 아나운서 김일중씨가 경기 관전과 중계연습을 위해 현장을 찾은 것. 그는 올 들어 세 차례 이상 축구 경기장을 찾았다고 한다 “집에서 TV를 보면서 연습을 하면 더 편하겠죠. 하지만 현장의 생동감을 느끼고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 직접 경기장을 찾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의 손에 들린 공책이 눈에 띄었다. 한국 대표 선수들의 명단과 약력, 포지션, 특징 뿐 아니라 UAE 선수들의 세부 정보도 포함돼 있었다. 이번 중계 연습을 위해 미리 준비한 자료였다. 그러나 그는 “실제 경기를 중계하는 캐스터들이 준비하는 양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본 경기가 시작된 오후 8시. 그는 관중석에서 한국팀을 응원하며 ‘자신만의’ 중계에 돌입했다. “박지성, 머리로 공을 떨군 후에 그대로 오른발 강슛~. 통쾌한 골! 골! 골!” 이근호의 선제골이 들어가고 박지성의 골이 이어지며 그의 목소리 톤도 높아졌다. “아~ 저도 모르게 흥분했네요. 모처럼 경기가 시원하게 풀리는 바람에…. 원래 캐스터는 정확하게 상황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흥분하면 안 되는데 말이죠.” 이날 한국팀은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보이며 UAE에 4-1 대승을 거뒀다. “한국, 아랍에미레이트를 상대로 골잔치를 벌이며 귀중한 승점 3점을 확보했습니다. 지금까지 시청해 주신 국민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캐스터 김일중이었습니다.”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었지만 김 아나운서는 경기 종료 상황까지 전하며 중계를 마무리했다. “그냥 실전처럼 하는 겁니다. 제가 언제 중계를 맡게 될 지 모르잖아요. 기회가 왔을 때 골을 넣어야죠.” 축구 캐스터가 꿈이라는 그는 이 말을 남기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인터넷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허정무호 골 갈증 풀었다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허정무호 골 갈증 풀었다

    ‘무승부 징크스’에 진저리치던 허정무호가 오랜만에 골잔치를 벌이며 천금 같은 승점 3점을 움켜쥐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이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서 이근호(23·대구FC·2골),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곽태휘(27·전남)의 릴레이골로 1골을 만회한 UAE를 4-1로 대파하고 최종예선 첫 승을 올렸다. 지난달 북한과의 첫 판부터 1-1 무승부로 하위권에 처져있던 한국은 이로써 1승1무로 승점 4점을 기록, 이날 북한을 1-2로 제친 이란과 경기가 없던 사우디아라비아(이상 1승1무·골득실+1)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3)에서 앞서 조 선두에 올라섰다. 선두였던 북한은 정대세(가와사키)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원정경기의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패하는 바람에 승점 4에서 머무르며 골득실(0)에도 밀려 4위로 밀려났다. 허 감독의 절묘한 ‘투톱 전략’,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투지까지 맞아떨어진 한 판이었다. 선축으로 시작한 한국은 초반 오른쪽 수비수 이영표(31·도르트문트)를 출발점으로 공격의 끈을 풀어나가다 10분을 넘기면서 같은 4-4-2 대형으로 중앙 밀집수비에 치중한 UAE를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루트를 저울질하며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10분 박지성의 강력한 왼발슛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장신 공격수 정성훈에 상대 수비진이 몰려 있는 사이 빈 공간을 찾아다니는 등 경기의 절반 이상을 UAE 문전을 휘젓고 돌아다녔다. 박지성과 이청용(20·FC서울)의 날개 역할이 유난히 빛났다. 아크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허용, 최대의 위기를 넘긴 직후인 전반 20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이청용(20·FC서울)이 길게 넘겨준 종패스를 상대 벌칙지역 왼쪽 한복판에서 받은 이근호가 주저없이 오른발로 강슛, 상대 골망을 뒤흔들었다. 우즈베크전에서 2골을 몰아친 뒤 2경기 연속골. 이번엔 박지성.5분 뒤 경기 내내 상대 수비를 뒤흔들며 2,3선의 공격 공간을 마련해 주던 ‘캡틴’ 박지성은 이영표가 후방에서 찔러준 공을 상대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추가골로 연결, 일찌감치 승세를 굳혔다. 조용형(25·제주)의 실수로 만회골을 내줘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도 잠깐. 후반 35분 이근호는 박지성이 아크 정면에서 종패스를 짧게 찔러준 것을 세 번째골로 연결시켜 2경기 연속 2골이라는 쉽지 않은 기록을 새로 썼다. 허 감독이 입이 닳도록 강조하던 ‘세트피스’의 마무리는 재승선한 곽태휘(27·전남)가 맡았다. 후반 교체해 들어간 김형범(24·전북)이 왼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헤딩슛, 경기 4호골로 ‘폭죽놀이’의 대미를 장식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팬들의 발걸음을 급히 되돌리게 했다. 최병규기자 cbk1991065@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 헤드킥] ‘10점 만점에 10점’

    신예 그룹 2PM의 댄스곡 ‘10점 만점에 10점’이 인기몰이 중이다. 만약 이 노래를 지금 당장 누군가에게 불러줘야 한다면 나는 축구 국가대표팀을 먼저 생각하고 싶다. 물론, 아주 엄격하게 말한다면 4-1이라는 대승에도 불구하고 ‘10점 만점에 9점’을 줘야겠지만 그래도 우리 대표팀이 경기 전체를 압도하면서 큰 점수 차로 승리한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고 있는 와중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불러줄 수 있는 노래다. 지난 8월의 베이징올림픽에서 우리의 올림픽대표팀은 졸전 끝에 물러서야 했고, 지난달 10일 북한과 치른 최종예선 1차전에서도 어딘가 나사가 서너 개쯤 풀린 경기 끝에 무승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데 2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큰 점수 차로 꺾음으로써 이제야 비로소 스퍼트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상대적 약체팀을 맞았을 때는 대량 득점을 해야 한다는 조별리그의 목표에도 어울리는 경기가 됐다. 무엇보다 허정무 감독의 ‘투톱’ 실험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이 중요하다.“빠른 발(이근호)로 휘젓고 제공권(정성훈)에서도 밀리지 않겠노라.”는 허 감독의 의지는 양 측면에서 부지런히 움직인 공격형 미드필더의 도움까지 더해져 합격 점수를 받을 만한 성취를 이뤘다. 이근호나 정성훈이 그동안 스타성이 강한 선수들에 밀려 그 실력에 합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었는데 이번 경기를 통해 간판 스타의 위치를 넘볼 수 있게 되어, 이 또한 허 감독으로서는 다양한 카드의 경쟁과 조합이라는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이 경기에서 ‘박지성 효과’도 상당했다. 그는 전후반 내내 일정 수준 이상의 균형있는 움직임으로 팀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신예 선수들은 박지성과 함께 뛰는 것만으로도 탄력을 받았다.이청용, 기성용, 이근호 그리고 늦깎이 신예 정성훈 등은 박지성이라는 든든한 구름판을 밟고 활기차게 도약했다. 역시 큰 물에서 놀아본, 큰 물고기였다. 또 중요한 것은 악착같이 공을 지향하는 강렬한 욕망이었다. 히딩크 감독 밑에서 이미 그런 욕망의 선수임을 보여줬던 박지성은 이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세계 최고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고도의 집중력으로 골을 향한 마지막 1%의 가능성까지 맹렬히 뒤쫓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가 전반 25분 터뜨린 두 번째 골은 바로 그러한 고도의 집중력과 아름다운 욕망이 빚어낸 통렬한 성취였다. 어떻게 보면 이제야 한숨 돌린 정도다.1승1무, 아직 갈 길이 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으로 지옥의 원정까지 치러야 한다.UAE를 대파한 효과는 단순한 1승이 아니라 팀 분위기를 일신하는 촉매가 될 것이다. 올해 한국 축구는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경기는 일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10점 만점에 10점’이다. 축구평론가 prgue@naver.com
  • 오늘밤 ‘허무’는 없다

    오늘밤 ‘허무’는 없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그리고 이번 경기를 놓치면 역시 벼랑끝으로 몰리게 되는 한국. 절박한 두 팀이 승점 3점 이상의 의미를 걸어놓고, 만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UAE와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 홈경기를 갖는다. 허정무호의 필승카드는 4-4-2 포메이션. UAE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55위)보다 한참 뒤처진 110위다. 맞대결 전적에서도 7승5무2패로 한국의 우위다. 하지만 UAE는 북한,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잇따라 패해 조 최하위로 몰려 있는 상태인 데다 감독 교체의 내홍까지 겪은 상황에서 한국에마저 패한다면 남아공행 티켓 획득은 가물가물해진다. 필사적인 각오로 한국전에 임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상황. 한국과 기후조건이 비슷한 일본에 일찌감치 베이스캠프를 차려놓고 9일 일본과 평가전에서 1-1로 비기는 등 한국과의 일전에 치밀하게 대비해 왔다. 여기에 맞설 한국은 ‘4-4-2’ 포메이션 변화로 공격의 활로를 뚫는다. 허 감독 취임 이후 대표팀의 기본 포메이션은 4-3-3이었다. 객관적 성적은 6승6무1패로 나쁘지 않아 보이지만, 득점력 빈약과 답답한 경기운영 등 문제점은 축구계 안팎에서 쉼없이 지적돼 왔다. 결국 우즈베키스탄 평가전에서 4-4-2 포메이션 변화 실험으로 모처럼 대량득점을 이뤄냈다. 하지만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 본고사에서 또다시 맥없는 플레이로 일관할 경우 쏟아지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된다. 이근호(23·대구)의 정교한 골결정력, 190㎝ 장신을 앞세운 정성훈(29·부산)의 제공권 장악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UAE전 결과에 따라 다음달과 내년 2월로 이어지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원정이 조금 편안한 신작로가 될지, 지옥의 가시밭길이 될지도 갈리게 된다. 이와 더불어 허 감독으로서는 UAE전을 통해 선수들 몸에 채 익지 않은 4-4-2 포메이션을 완벽하게 체화해야 할 과제, 2010년까지 내다보며 베스트 11을 가시화해야 할 중장기적 과제 등도 함께 안고 있다. 남아공까지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이근호 짝꿍은 누구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아랍에미리트(UAE)전, 투톱으로 간다. 그런데 어떻게 꾸려야 하나. 허정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UAE와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을 치러야 하는 허 감독으로서는 이미 공격 전술로 투톱을 구상 중이다. 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지난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사실상 첫 투톱 실험을 해본 결과, 공격력 배가에 훨씬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문제는 투톱의 조합. 대표팀의 공격수 자원은 4명이다. 우즈베크전 후반에서만 2골을 몰아친 이근호(23·대구)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반 박자 빠른 패싱, 슈팅 능력은 이미 확인됐다. 반면 당시 선발 투톱으로 나섰던 정성훈(29·부산)-신영록(22·수원) 조합은 시너지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즈베크전 후반 이근호와 짝을 이룬 서동현(23·수원)은 이근호의 두 번째 골에 어시스트를 찔러주며 ‘조커´로서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 일단 이근호가 특히 스리톱 시스템보다 투톱에서 훨씬 자유로운 움직임을 선보이고 있어 사실상 투톱 한 자리는 찜한 셈이다. 이근호에게는 최전방 또는 처진 스트라이커, 좌우 공격수까지 움직임을 대폭 보장해주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투톱 조합을 만든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 지점부터가 허 감독의 현실적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폭발력 측면에서는 신영록이 강하지만 마지막 정교함 부족이 아쉽다. 정성훈은 신영록, 이근호와 번갈아서 호흡을 맞추며 ‘타깃맨´으로서 평균 이상의 능력을 보여줘 점수를 받았다. 서동현 역시 이근호와 손발을 맞춰보니 오히려 스피드 있는 플레이의 상승효과가 생겨남을 확인시켰다.결국 전반전에서 ‘이근호-신영록·정성훈 조합´으로 가며 UAE의 체력을 소진시킨 뒤 ‘이근호-서동현 조합´으로 공격의 예리함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허정무호는 이날 훈련을 재개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새 중동킬러 이근호 우즈베크전서 2골 ‘펄펄’

    ‘아랍에미리트전이 궁금하거든 눈을 치켜뜨고 이근호의 발 끝을 보라.’ 한국 축구에 ‘새 중동 킬러’가 등장했다. 바로 11일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두골을 터뜨리며 대표팀의 핵심 골잡이로 자리잡은 이근호(23·대구)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날 평가전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은 ‘젊은 피’ 기성용(19·FC서울)의 결승 선제골까지 합쳐져 모처럼 호쾌한 3-0 승리를 일궈냈다. 오는 15일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맞서야 할 ‘허정무호’로서는 오랜만에 다득점 승리를 거뒀다는 점과 공격적인 투톱으로 전술적 변화을 꾀한 점, 성공적인 세대 교체의 가능성을 확인한 점 등이 소중한 성과다. 게다가 허정무 감독으로서는 이근호의 ‘중동 킬러 본능’을 확인했다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한국은 전반 3분 기성용의 선제골이 터진 이후 줄기차게 우즈베크 골문을 두드렸지만 고질적인 최종 공격라인의 정교함 부족을 드러내고 있던 참이었다. 이근호는 신영록(24·수원)과 후반전 교체 출전하자마자 날카로운 전방 공격을 이끌더니 후반 28분, 후반 40분 연속해서 추가골을 뽑아냈다. 먼저 조용형(25·제주)이 수비 뒤쪽으로 찔러준 패스를 받은 이근호는 골문 왼쪽 사각 지역에서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반대편 골망을 흔들었다. 종료 5분 전에도 아크 오른쪽에서 수비수 두명을 등진 상태에서 반 박자 빠른 터닝슛을 터뜨렸다. 단 세 번의 슈팅으로 두골을 만들어낸 깔끔함. 현재 프로축구 K-리그에서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11골)로서 토종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이유를 온 몸으로 설명해 줬다. 이근호는 이미 올림픽대표 시절부터 ‘중동 킬러’의 이미지를 차곡차곡 쌓아 왔다. 지난해 8월 베이징 올림픽 예선 우즈베크전에서 1-1 동점 상황에서 결승골을 터뜨렸고, 이에 앞선 6월 올림픽 예선에서 UAE를 만났을 때도 두골을 폭발시키며 3-1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근호는 “어차피 우즈베크는 평가전이었고 UAE전이 중요하다.”면서 “소속팀과 같은 투톱이라 마음 편하게 뛰면서 자유롭게 공격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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