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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스트트랙 사수한 김관영… 정치개혁 vs 총선 행보

    패스트트랙 사수한 김관영… 정치개혁 vs 총선 행보

    일각 “與, 지역구 군산 무공천 보답할 것” 나경원 “金, 민주당 갈 수도 있다 말해” 金 “말도 안 되는 소리… 저에 대한 모욕”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의 패스트트랙 반대 선언으로 정치사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각종 개혁법안이 좌초될 위기에 처하자 김관영 원내대표가 전격적으로 오 의원에 대한 상임위원회 사보임을 결정했다. 김 원내대표가 무산될 뻔한 패스트트랙에 다시 숨결을 불어넣은 셈이다. 사법개혁특위 위원인 오 의원이 상임위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지면 사실상 패스트트랙은 무산된다. 이로 인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의 개혁법안을 여기까지 끌고 온 여야 4당은 내심 김 원내대표가 오 의원을 사임시켜주길 바랐다. 하지만 선거제 패스트트랙 지정 등에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당 내부 의원도 있어 원내 사령탑인 김 원내대표의 고민이 깊었다. 김 원내대표는 24일 “대화를 위해 목욕탕 같은 조용한 곳에서 오 의원과 만나려고 한다”며 막판까지 설득 의지를 나타냈다. 김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문제로 바른정당계 의원과 만날 때도 “원내대표로서 공수처와 선거제 개혁 등은 어떻게든 마무리짓고 물러나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다”며 ‘패스트트랙 총대’를 맨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김 원내대표의 행보를 내년 총선 대비용 자기정치로 바라보고 있다. 일각에선 김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지역구(전북 군산시) 무공천 보답을 받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가 과거 원내대표 회동에서 본인이 민주당에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가 ‘바른미래당이 끝까지 갈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갈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며 “김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이) 본인 소신이라고 말했는데 이게 정말 여야 4당의 합의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나에 대한 모욕”이라며 “나중에 내가 민주당에 갈 수도 한국당에 갈 수도 있는데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소수세력을 위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은 “오 의원을 사보임하겠다는 건 정말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오신환 사보임’ 충돌… 난장판 패스트트랙

    유승민계 반발… 바른미래 분당 조짐 문 의장은 오늘 사보임 허가할 듯 한국당, 회의장 점거 장외투쟁 총력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처리의 열쇠를 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을 교체하려는 바른미래당 지도부 결정에 바른정당계가 집단 반발했다. 유승민 의원 등이 지도부 퇴진을 요구하면서 일각에서는 바른미래당의 분당 수순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24일 사개특위 간사로 선거제 등의 패스트트랙 처리에 반대 의사를 밝힌 오 의원을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채 의원은 “김관영 원내대표가 오 의원 사임에 대한 결정은 내렸다”며 “내게 오 의원을 대신해 사개특위에 들어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패스트트랙의 ‘키’인 오 의원을 교체하면서 여야 4당은 25일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개특위에서 패스트트랙으로 관련 법안을 지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전쯤 오 의원의 사보임을 허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관계자는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소속 의원의 상임위원회 사보임을 요청하는 경우 불허한 사례가 거의 없다”며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이번 사보임도 허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정개특위 회의장을 점거한 채 장외투쟁을 이어갈 방침이어서 당분간 정국은 대결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김현아 원내부대변인은 “‘50% 연동형 권역별 비례대표제+석패율제’란 제도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고 국민과 국회의원조차 이해할 수 없는 개악”이라며 “패스트트랙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페스트’(흑사병)가 됐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오 의원과 한국당의 반발에도 바른미래당은 당 관계자를 국회 의사과에 보내 오 의원에 대한 사보임 신청서를 접수하려 했지만 바른정당계인 유승민, 유의동 의원 등에 막혀 신청서를 접수하지 못했다. 오 의원은 “김 원내대표가 어떤 의도로 당을 분탕질하고 있는 것인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앞서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 “소신을 지키기 위해 공수처 설치안의 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법안이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되려면 각각 18명인 정개특위, 사개특위에서 재적 위원 5분의 3(11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여야 4당은 선거제 개혁안 등을 묶어 25일까지 정개특위와 사개특위에서 패스트트랙에 태우기로 합의했다. 한국당은 문 의장을 항의 방문한 데 이어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여야 4당의 움직임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이틀째 국회 철야농성을 이어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사회적 참사 특조위 “세월호 DVR 조작 정황 수사 의뢰”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세월호 내 폐쇄회로(CC)TV 증거자료가 조작됐는지 정식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특조위 활동 기간도 1년 연장한다. 사회적 참사 특조위는 23일 전원위원회를 열고 ‘활동 기간 연장안’과 ‘DVR(CCTV 영상 녹화 장치) 수거 관련 수사요청의 건’을 의결했다. 특조위는 해군과 해경이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세월호 DVR을 조작했고, 권한을 남용해 검경 합동 수사본부의 수사를 방해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특조위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과 긴급성 등을 고려해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기로 했다”며 “특조위에서 조사하던 내용은 계속 이어 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조위는 24일 서울중앙지검에 수사 요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특조위는 지난달 28일 “참사 당시 해군이 DVR 수거 과정에서 찍은 영상 속 DVR과 검찰이 확보한 세월호 DVR이 다르다”며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초 올해 12월까지 1년간 활동 예정이었던 특조위는 이날 의결로 내년 12월까지 활동하게 됐다. 특조위 설치 근거인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은 특조위 의결로 1회에 한해 활동 기간을 1년 이내에서 연장할 수 있게 규정하고 있다. 특조위 관계자는 “사회적 참사 피해자가 7000명이 넘고 가습기 살균제 참사 관련 기업도 100개가 넘는 등 조사 대상이 너무 많아 활동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치매 아내 10년 ‘노노 돌봄’ 끝내 살인 부른 ‘독박 돌봄’

    치매 아내 10년 ‘노노 돌봄’ 끝내 살인 부른 ‘독박 돌봄’

    치매 70%·인지 저하 56%, 가족이 수발 돌봄책임, 배우자>자녀>지역사회 꼽아 돌보는 노인도 신체·정서·경제적 부담 노령화 2060년 4배… 돌봄 문제 가속화 삶의 질 고려해 ‘사회적 돌봄’ 분담을10년의 간병 끝에 치매 아내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80대 남편이 검거됐다. 고령화 사회에서 점차 보편화되고 있는 노노(老老) 돌봄이 살인이라는 비극으로 이어진 것이다. 여전히 많은 노인들이 또 다른 노인들을 돌봄의 책임자로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노인들의 인권과 삶의 질을 고려해 사회가 책임을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전북 군산에서 A(80)씨가 치매 아내를 숨지게 한 혐의로 붙잡혔다. A씨는 10년 전부터 병시중을 들어 왔고 아내와 요양병원 입원 여부를 두고 다투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노 돌봄의 비극적 단면을 보여 주는 사건이다. 스스로를 보살피기도 어려운 노인이 배우자 등 다른 노인을 돌보게 되면서 어려움에 부딪히고 결국 극단적 범행으로 이어졌다. 노노 돌봄은 돌봄 제공 노인에게 신체적·정신적·경제적으로 큰 부담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치매 노인과 돌봄 제공자를 위한 맞춤형 정책 방안 모색’ 보고서(2018)에서 한 노노 돌봄 노인은 “뇌병변 2급인 내가 치매인 아내를 만나러 일주일에 한 번 요양원에 오는데 요양원비 자체가 큰 부담”이라며 “몇 번 죽으려 했지만 아내만 혼자 남길 수 없어 죽지도 못하고… 내가 꼭 죽었으면 싶을 정도로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치매 확진자의 70.2%, 인지 저하자의 56%가 동거 가족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발행한 ‘노노 돌봄 현황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노인들은 돌봄의 주체를 배우자 등 같은 노인으로 보고 있다. 전국 60세 이상 노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노인들은 노인 돌봄의 가장 큰 책임자로 배우자(39.1%)를 꼽았다. 노인인 자녀를 꼽은 응답자도 24%나 됐다. 국가를 꼽은 응답자는 27.3%였으나 지역 사회를 꼽은 응답자는 9.6%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노인 돌봄을 제공할 때의 어려움도 호소했다. 건강 악화를 우려한 응답자들이 45.9%에 달했고 정서적 스트레스(25.6%), 생계활동 제약(20.8%)을 꼽은 응답자들이 뒤를 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110.5명인 노령화지수(0~14세 유소년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가 2060년에는 현재보다 4배나 증가한 434.6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노노 돌봄으로 인한 문제는 더욱 증가할 것이 명백하다. 전문가들은 삶의 질 측면에서 노인 돌봄을 개인, 민간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와 정부가 함께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재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가족 내 노노 돌봄은 필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지만 이를 권장하기 어려운 현실을 실태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면서 “가족 구성원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가정 방문 등 지역 커뮤니티 형태로 사회적 돌봄 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위 역시 실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 연말쯤 노노 돌봄이 노인의 정서적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대해 추가로 연구할 예정이다. 인권위 관계자는 “가족 내 노노 돌봄은 돌봄 제공자의 신체적·정신적인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패스트트랙發 정치개혁 시작됐다

    패스트트랙發 정치개혁 시작됐다

    한국당 “독재 폭정에 총력 투쟁” 반발 수사권 조정·비례대표제 등 개혁 가시권 심상정, 오늘 선거법 개정안 대표 발의 바른미래 이언주 탈당… 정계개편 ‘꿈틀’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23일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지정)을 추인했다. 이에 따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과 검경 수사권 조정,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 정치·사회적으로 큰 획을 그을 제도 개혁이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4당 중 당내 이견이 거의 없었던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은 이날 의총에서 일사천리로 패스트트랙을 추인한 가운데 캐스팅보트를 쥔 바른미래당은 4시간 가까운 격론과 표결 끝에 간발의 차로 추인안을 가결시켰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에게 “바른미래당이 정치개혁을 위한 첫발을 내디딘 큰 획을 그었다”며 “25일까지 패스트트랙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회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인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24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다. 패스트트랙은 해당 상임위 위원 5분의3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공수처 신설법 등을 다루는 사법개혁특위와 연동형 비례제를 다루는 정개특위 모두 바른미래당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결정적이다. 사개특위의 경우 패스트트랙에 반대 입장이었던 바른정당계의 오신환·권은희 의원 중 1명만 반대해도 패스트트랙 지정은 무산된다. 반면 정개특위의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은 패스트트랙에 찬성 입장인 국민의당 출신 김성식·김동철 의원이어서 무난한 지정이 예상된다. 한국당은 긴급 의총을 열고 강력 반발했다. 황교안 대표는 “정부가 독재 폭정을 이어 가겠다는 입장을 명백하게 밝힌 만큼 이제는 투쟁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문희상 국회의장은 “선거제 자체는 꼭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법무부는 입장문을 통해 “공수처 법안 및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이 신속처리 대상 안건으로 국회에서 논의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국회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바람직한 검찰 개혁이 완수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런 가운데 패스트트랙에 반대해 온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이날 의총 후 즉각 탈당을 선언했다. 바른미래당에서 추가 탈당자가 나오면서 정계개편을 촉발할지 주목된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김무성, 복당파에 ‘박근혜 석방 청원’ 독려 편지…“탄핵과는 다른 차원”

    김무성, 복당파에 ‘박근혜 석방 청원’ 독려 편지…“탄핵과는 다른 차원”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23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 청원에 동참해달라는 편지를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 22명에게 서한을 보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처벌은 헌법적 판단 차원에서 이뤄진 탄핵과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봐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을 오랜 세월 지켜봤지만 스스로 부정을 저지를 성품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한 뇌물과 직권남용 혐의는 억지스러운 데가 많고 33년이란 형량은 지나치고 가혹하다고 하겠다”며 “박 전 대통령의 처지는 형집행정지 상태인 이명박 전 대통령, 김경수 경남지사와 비교해 봐도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2년 이상 수감돼 있는 직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도 아니고 많은 국민에게는 정치보복 행위로 이해되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는 단순히 한국당 차원을 넘어 국민통합과 화합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되고 받아들여 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은 “그런 의미에서 홍문종 의원이 요청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 청원에 함께 힘을 보탰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과 바른정당 창당을 주도한 비박(비박근혜)계 수장이다. 최근 황교안 대표를 중심으로 보수층이 빠르게 결집하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이 박 전 대통령 문제를 공론화하며 친박 지지층과의 화해와 보수통합 작업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체육계 첫 미투, 부당 수사 넘어 다시 법정 간다

    이경희 코치, 前 체조협회 간부 재고소 “지난 수사 피해 재연 요구 등 위법 확인” 국내 체육계 최초의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폭로를 한 이경희 체조국가대표 상비군 코치가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한 전 대한체조협회 고위간부 A씨를 검찰에 재고소했다. 이씨 측은 1차 고소 당시 검찰이 성폭력 피해를 재연하게끔 요구한 것이 국가인권위원회 결정으로 확인된 점을 들어 과거 수사가 위법했다고 강조했다. 이씨 측은 22일 서울동부지검에 A씨에 대한 재고소장을 제출했다. 적시된 혐의는 상습강간미수와 상습강제추행이다. 이씨는 2014년에 처음으로 A씨로부터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했다. 2017년에는 A씨를 형사고소했지만 검찰에서는 공소시효가 지났다거나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다. 불기소 처분에 불복해 제기한 재정 신청 역시 기각됐다. 하지만 지난달 10일 인권위는 이씨가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성폭력 피해 재연 요구 등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취지의 권고를 내렸다. 이씨 측은 이를 근거로 지난 검찰 수사에서 위법적 수사를 받았고, 당시 상습 성폭력에 대한 진술이 있었음에도 이에 대해 전혀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A씨가 대한체육회를 상대로 낸 민사 소송도 근거가 됐다. 해당 소송에서는 이씨와 연인 관계였다는 A씨의 주장을 허위로 판단했다. 이씨의 변호인단은 “재정 신청이 기각되는 등 재고소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여러 증거들이 더 보강됐다”면서 “검찰의 수사 지휘가 이씨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인권위의 결정도 나온 만큼 이씨의 억울함이 이번 기회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박근혜 석방’ 꺼낸 한국당… 총선용 결집 ‘양날의 칼’

    국정농단 사건으로 상고심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 여부가 이르면 이번 주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와 그에 따른 우려가 병존하고 있다. 정치권에는 박 전 대통령 석방의 정당성 여부와는 별개로 석방 시 보수 진영이 강성 친박(친박근혜) 진영과 비박·중도보수 진영으로 쪼개지면서 보수 통합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과 반대로 보수 결집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어 유리하다는 시각이 맞서 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 17일 박 전 대통령 석방과 관련, “이렇게 오랫동안 구금된 전직 대통령이 있지도 않았고 박 전 대통령은 몸도 아프다”며 “여성의 몸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는 점을 감안해 국민 바람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18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는 요건 충족 여부를 공정하고 면밀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요건 충족뿐만 아니라 국가발전과 국민통합의 시각에서 이번 신청의 건을 합리적으로 심의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보수 대통합을 운운하는데 보수의 아이콘으로서 박 전 대통령 문제에 당이 가만히 있는 것은 정치적 도리가 아니다”라며 “당 차원의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22일 “황 대표 체제가 자리를 잡아 감에 따라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을 통한 보수 재결집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라며 “박근혜 프레임이 향후 총선 국면에서는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당장은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한 것이고 박 전 대통령을 통해 당이 똘똘 뭉쳐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에 황 대표가 화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보수가 복원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당이 이제는 박 전 대통령 문제를 다시 한 번 짚어볼 때가 됐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며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 이슈가 한국당의 보수 통합에 걸림돌이 된다는 평가도 있는데 탄핵 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만큼 탈당파가 돌아오는 데 있어 이 문제는 방해요소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정치는 생물”이라고 했다. 반면 여권 관계자는 “황 대표 등이 석방을 주장하고 나선 데는 황 대표 등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 전 대통령의 지지를 얻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安, 손학규 사퇴 사실상 지지… 바른미래 자강론 현실화되나

    安, 손학규 사퇴 사실상 지지… 바른미래 자강론 현실화되나

    독일에 체류 중인 안철수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당내 의견에 사실상 지지 입장을 밝혔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안 전 의원까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안 전 의원과 유승민 의원을 앞세운 ‘바른미래당 자강론’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안 전 의원 측근으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은 2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근 당내 상황이 어렵고 복잡해서 지난 토요일(20일) 안 전 의원과 통화를 했는데 본인은 한국 정치 상황을 잘 모르니 현장에 있는 분들이 함께 의논하고 지혜를 모아서 잘 판단해 달라는 얘기가 있었고, 바른미래당의 통합정신이 훼손돼선 안 된다, 지금은 어렵지만 한국정치를 바꾸기 위한 소중한 정당이라는 의견을 줬다”고 말했다. 안철수계 인사들이 지난 18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손 대표 자진사퇴’로 의견을 모은 가운데 안 전 의원이 ‘현장에서 잘 판단해 달라’는 발언을 한 건 지도부 교체 필요성에 뜻을 함께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현시점에 통합정신을 강조한 것은 바른미래당 창당 주역인 자신이 손 대표 사퇴 후 직접 등판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이 의원은 “지난 창원 성산 보궐선거 참패는 손 대표가 당을 이끌면서 당 지지율이 답보 또는 하락한 것이 누적돼 나타난 결과이기 때문에 이대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며 “위기 돌파를 위해선 통합정신의 복원이 필요하고 안철수·유승민 두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했다. 안 전 의원과 유 의원의 재등판을 통한 자강론에 힘이 실리면서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의 보수통합설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지금은 다른 당과의 통합을 논할 때가 아니라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할 때”라며 “일단 힘을 키워 놔야 총선 후보를 낼 수 있고 향후 정계개편 국면에서도 바른미래당이 중심에 설 수 있다”고 했다. 앞서 19일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총선 전에는 한국당과 함께한다는 것을 확실히 약속하겠다. 가능하면 (바른미래당의) 다른 사람들과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하자 하태경 최고위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이 의원은 다른 사람들과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그럴 사람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국당 출신인 하 최고위원이 이 의원과 선을 그은 건 안철수·유승민 ‘투톱’ 재등판에 기대를 걸고 있는 당내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연예인 이름 따서 우후죽순… 애물단지 된 ○○숲 ○○길

    연예인 이름 따서 우후죽순… 애물단지 된 ○○숲 ○○길

    팬들 펀딩으로 조성한 강남 ‘로이킴 숲’ 강남구는 철거 권한 없어 현판만 내려 승리·용준형 팬들도 국내 곳곳에 숲 조성 “팬클럽 활동 없다면 지자체 직권 처리를”승리·정준영·로이킴·박유천 등 유명 연예인들의 성·마약 범죄 혐의를 받으면서 이들의 이름을 딴 거리와 숲이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다. 유명인을 내세운 ‘셀럽 마케팅’으로 홍보 효과를 누렸던 지방자치단체들은 황급히 연예인 지우기에 나서고 있는데 철거 권한이 없어 난처한 처지다. 22일 서울 강남구에 따르면 구는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된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26)의 이름을 딴 ‘로이킴 숲’의 현판을 지난 17일 철거했다고 밝혔다. 이 숲은 개포동의 한 공원에 나무 800그루를 심어 조성했다. 구 관계자는 “범죄 혐의가 있는 연예인 이름이 공공장소에서 쓰이는 게 불편하다는 민원이 제기돼 현판 철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로이킴 숲은 2013년 사회적기업 ‘트리플래닛’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팬 후원을 받아 조성됐다. 연예인에게 직접 선물하는 이른바 ‘조공’ 대신 녹지 조성이라는 공적 가치를 창출해 연예인의 좋은 이미지를 부각한다는 취지다. 이번에 문제가 된 승리, 용준형의 팬들도 국내 곳곳에 숲을 만드는 데 후원했다. 하지만 철거를 놓고 잡음도 나온다. 구청에 철거 권한이 있느냐는 게 핵심이다. 지자체는 공공부지를 제공하고 관리만 맡을 뿐 철거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는다. 강남구에서도 현판과 로이킴이 기증한 우체통만 제거했고, 팬들이 만들어 붙인 공원 안내 팻말과 공원 자체는 그대로 유지했다. 구 관계자는 “처음에 공원 녹지를 조성하겠다는 좋은 의도에서 시작했는데, 연예인 한 사람 때문에 멀쩡한 숲을 없애면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인의 이름을 붙여 지역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다가 난처해진 지자체는 강남구뿐이 아니다. 전북 군산시는 이 지역 출신인 고은 시인의 유명세를 활용해 시비 건립, 테마거리 조성 등 각종 사업을 벌이다 지난해 역풍을 맞기도 했다. 고은 시인이 ‘미투’ 논란에 휩싸여서다. 군산시는 당시 예정됐던 생가 복원, 문학제 개최, 문학관 건립 등 기념사업을 보류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팬들이 숲이나 길 등 환경을 조성하는 건 공익을 생각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나중에 연예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 당연히 철회하는 게 맞다”면서 “팬클럽이 살아 있으면 후원자들에게 문의하고, 활동이 없다면 지자체에서 직권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밥값은 했나… 목민관 10년 돌아본 용산구청장

    밥값은 했나… 목민관 10년 돌아본 용산구청장

    “구청장실에서 남산타워를 바라보면서 가끔 아버지께 물어요. ‘아버지, 나 밥값하고 있어요?’하고요. 목민관으로서 용산의 발전, 구민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죄를 짓는 거니까요. 이 책은 결국 저와 직원들이 지난 10년간 용산을 위해 밥값을 제대로 해왔는지 성찰하고 어떻게 미래를 가꿀지 고민하려 쓴 겁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청 10층 북카페에서 한 저자의 고백이 직원들에게 큰 울림을 전했다. 용산구에서 처음으로 ‘4선 구청장’이란 수식어를 단 성장현 구청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바쁜 구정 활동을 쪼개 최근 저서 ‘밥 얻어먹고 살기가 어디 쉽다냐’를 펴낸 성 구청장은 이날 직원 독서토론 모임 ‘책마실’ 회원들과 얼굴을 맞댔다. 지난 10년간 구정 활동을 돌아보고 용산의 비전을 제시한 책인 만큼 직원들에겐 자신의 업무와도 바로 맞닿은 ‘저자와의 생생한 대화’인 셈이다. 한 직원이 “오늘 한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 보니 책이 행정 분야 5위에 올라 있더라”고 하자 성 구청장은 “그런 건 신경 쓰지 않는다”며 “우리가 구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어떻게 노력했고 의미 있는 역사를 만들었는지 점검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책은 구민들 삶의 질을 높여온 주요 구정 사업들을 살뜰히 기록했다. 성 구청장이 서울에서 유일하게 80병상 이상 요양원을 구립으로 두 곳이나 갖춘 점, 네덜란드 호그벡 마을을 벤치마킹한 치매안심마을을 경기 양주에 조성하는 것, 용산꿈나무종합타운·용산복지재단 건립, 100억원 규모의 청년 일자리 기금 조성, 용산역사박물관 건립, 당고개 성지 보존 등이다. 염수정 추기경이 “10년 세월, 그가 밥값하기 위해 흘렸던 땀의 결실이 오롯이 담긴 책”이라고,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방자치란 추상적인 슬로건의 반복이 아니라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설득해가는 과정과 결과임을 보여준다”고 추천사를 쓴 이유다. 그는 또 책에서 온전한 용산공원 조성을 위한 7가지 제언을 펼치기도 했다. 이근원 자치행정과 주무관은 “용산에 살면서도 용산의 내력을 모르는 분이 많은데 지역 역사가 풍부하게 서술돼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성 구청장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분단 등 아픈 역사로 점철된 용산구의 과거를 후손들이 되새길 수 있어야 미군기지 반환과 함께 평화, 통일을 상징하는 도시로 거듭날 용산의 미래를 그릴 수 있다”며 “앞으로도 용산을 ‘통일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우군’ 안철수계도 등돌려…벼랑끝 몰린 손학규 대표

    ‘우군’ 안철수계도 등돌려…벼랑끝 몰린 손학규 대표

    4·3 보궐선거 참패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거센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당내 최대 주주인 안철수계마저 지도부 총사퇴 기류에 동참하면서 손 대표가 벼랑 끝에 몰린 처지가 됐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전·현직 지역위원장, 정무직 당직자 90여명은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인근에서 회동을 갖고 당 지도체제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현재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 105명 중 국민의당 출신은 약 60명인데 이날 회동에는 20여명이 참석하고 9명이 위임장을 제출했다. 당시 회동에 참석했던 한 지역위원장은 2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역위원장들의 얘기를 들어본 결과 다수가 손 대표의 사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며 “보궐선거 패배도 문제지만 당 대표 취임 이후 손 대표가 이뤄낸 성과가 없다는 비판이 있었다”고 했다. 안철수계는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손 대표의 당선을 도왔던 핵심 지지 기반이다. 하지만 손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문제에만 매몰돼 당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데다 창원 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중당에조차 뒤지는 성적을 거두자 ‘이대로는 안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안철수계가 완전히 등을 돌릴 경우 바른미래당의 또 다른 창당 주체인 유승민계와 공동전선을 구축하게 되는 만큼 손 대표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질 전망이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번 주부터 당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하는 지역위원장 연판장도 돌릴 예정이다. 손 대표는 정치적 승부수를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손 대표는 이르면 22일 최고위원회의를 전후해 현재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영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의 불참으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최고위를 정상화하겠다는 것이다. 손 대표는 지난 19일 김수민 의원의 지역사무소 개소식에서 “거대 양당에 기웃대지 말고 제3의 길을 굳건히 가면 국민은 우리에게 마음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민생 팽개친 4월 국회…與는 협치 불능, 野는 강경 장외투쟁

    민생 팽개친 4월 국회…與는 협치 불능, 野는 강경 장외투쟁

    “文, 경제 외교 안하고 北제재 해제 구걸” 민주당 “제1야당 책임감 내동댕이쳤다” 여야4당 패스트트랙도 정국 경색의 뇌관 오늘 여야·국회의장 의사일정 합의 시도김연철 통일부·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사 대립 속에 출발한 4월 임시국회가 청와대의 이미선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 강행으로 결국 멈춰 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협상 능력 제로(0)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며 협치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장외투쟁에 나서며 처리가 시급한 민생 법안 처리를 외면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22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 회동을 통해 임시국회 의사일정 합의를 시도할 예정이지만 타결 전망은 어둡다. 주말 동안 한국당이 고강도 장외투쟁을 벌이면서 여야 갈등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규탄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가는 데마다 ‘북한 제재 해제해 달라’ 이렇게 구걸하고 있다”며 “경제 살릴 외교는 전혀 하지 않고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달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을 ‘김정은 위원장 수석 대변인’으로 표현한 데 이어 황 대표까지 비슷한 발언을 하자 청와대와 여당은 격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구시대적 색깔론이며 공당 대표의 발언인지 의심된다”며 “과거에 사로잡힌 모습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황 대표야말로 어째서 제1야당의 책임감은 내동댕이치고 태극기·극렬극우세력과 토착 왜구 옹호세력의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추진 중인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도 경색된 정국을 더욱 얼어붙게 할 또 하나의 뇌관이다. 여야 4당은 이번 주 중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법안에 대한 최종 조율을 마치고 패스트트랙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렇지만 한국당은 제2, 제3의 장외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집회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공수처 패스트트랙을 한다면 우리는 이제 국회를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거대 양당이 정쟁에만 힘을 쏟는 사이 근로기준법 개정안, 최저임금법 개정안, 유치원 3법,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 등 민생법안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채 먼지만 쌓였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집권 여당과 제1야당이 번갈아 가며 ‘혹세무민 정치’를 펼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야 갈등으로 문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앞서 제시했던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도 불발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 재판관 임명으로 정국을 완전히 꼬이게 만들고 나서 한마디 하는 게 여야정 협의체인가”라며 “뺨 때리고 나서 바로 화해하자는 것과 똑같아 진정성이 0%”라고 말했다. 그동안 여야정 협의체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던 바른미래당도 입장을 선회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이 후보자를 임명한 건 정부·여당이 여야정 협의체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지를 의심케 한다”며 “정부가 야당을 들러리 정도로 생각한다면 만남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바른미래당내 ‘바른정당+한국’ ‘국민의당 출신+평화’ 가능성

    바른미래당내 ‘바른정당+한국’ ‘국민의당 출신+평화’ 가능성

    ① 한국·평화 지난 보선서 통합 이유 확인 평화 “세력 더 키우면 호남서 당선 기대” ② 바른미래 안철수·유승민 주축 자강론 “안·유 힘 모으면 양당구도 깰 희망 있어” ③ 바른미래·평화 통합 ‘제3지대’ 형성 진보·보수 노선 차이 극복이 큰 걸림돌지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심화되는 가운데 일부 의원의 탈당설, 호남 지역구 의원과 민주평화당 인사들 간 회동 등이 이어지면서 바른미래당과 평화당발(發)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다양하게 회자되고 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 출신은 친정인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출신은 과거 한 식구였던 평화당과 다시 합치는 경우다. 지금으로선 가장 현실성이 높은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한국당과 평화당 모두 지난 보궐선거를 거치며 바른미래당을 품어야 하는 이유를 재확인했다. 특히 한국당은 창원 성산 국회의원 선거에서 석패하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보수통합이 필수라는 점을 깨달았다. 한 바른정당계 의원은 “결국 총선 국면에 돌입하면 지역구 내에서도 보수통합 요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평화당도 전주시 라선거구(서신동) 기초의원 재선거에서 민주당을 제치고 당선자를 내며 희망을 얻었다. 세력만 더 키우면 호남 내에서만큼은 당선자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만큼 자연스럽게 바른미래당 내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에게 손을 내밀 가능성이 크다. 지난 16일 정동영 대표 등이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과 만찬 회동을 가진 건 그래서 주목을 받았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손학규 대표가 물러나고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가 앞에 나서는 바른미래당의 자강론이다. 유 전 대표는 지난 9일 “변화가 없이 덩치만 키우는 식의 통합은 국민에게 외면받을 것”이라며 한국당과의 통합론에 선을 그었다. 독일에서 유학 중인 안 전 대표의 복귀설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한 국민의당계 의원은 “이번이 정치인생의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두 전 대표가 힘을 모은다면 희망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4·3 보선에서 여실히 드러났듯 지역 기반이 약한 바른미래당이 거대 양당 구도를 뚫고 총선에서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은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의 당 대 당 통합을 바탕으로 한 제3지대 형성이다. 하지만 제3지대 형성은 이미 바른미래당 창당 당시 드러났던 진보와 보수의 노선 차이 극복이라는 험난한 과제를 넘어야 한다는 점에서 가장 희박한 시나리오로 간주된다. 당시 유 전 대표는 “햇볕정책을 버려라”, 박지원 의원은 “대북 강경노선을 포기하라”며 맞섰다. 지난 대선에서 ‘제3지대 빅텐트’ 구상이 실패한 전례도 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조국 차출론’ 급부상에… 나경원 “인사 책임 회피 위한 출구전략”

    나경원 “여당, 청와대 여의도사무소 돼 가” 이언주 “부산서 나랑 붙으면 재미있을 것” 홍영표 “靑·정부인사 총선서 성과” 군불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내년 4월 총선 때 부산에서 출마해야 한다는 ‘차출론’이 급부상하자 17일 야권은 견제구 또는 유인구를 던지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민주당은 차출론을 더욱 강하게 띄우는 등 정치권에서 조국 차출론이 여진을 일으키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조 수석 차출론은 인사검증 실패 등에 따른 책임 회피를 위한 어설픈 출구전략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민주당이 친문(친문재인) 모시기에 나서 청와대의 여의도사무소가 돼 가고 있다”고 비판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향후 한국당 입당 후 부산 중구·영도구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장은 조 수석이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정부·여당이 내세울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결국 총선에 나오게 될 것”이라며 “내가 만약 부산에서 출마하게 된다면 조 수석과 붙어야 재미있지 않겠나. ‘인사 참사’를 야기한 조 수석을 내가 심판할 수 있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전날 “(조 수석의 총선 차출) 가능성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고 했던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나는 (조 수석 출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한 걸음 더 나간 발언을 불사했다. 그는 “일단 조 수석 본인이 손사래를 치고 펄쩍 뛴다고 하는데 옆에서 설득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좀 봐야 한다”면서 “정부나 청와대에서 매우 역량 있는 분들이 총선에 참여해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조국 차출론’에 이언주 “부산서 나랑 붙으면 재미있을 것”

    ‘조국 차출론’에 이언주 “부산서 나랑 붙으면 재미있을 것”

    정치권에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차출론’이 연일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은 17일 “내가 만약 부산에서 출마하게 된다면 조 수석과 붙어야 재미있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향후 자유한국당 입당 후 부산 중구·영도구 출마 가능성이 언급되는 이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야당 입장에서 보면 조 수석은 ‘인사 참사’를 야기한 심판의 대상인데 그를 내가 심판할 수 있길 고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수석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이 의원은 “당장은 조 수석이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정부·여당이 내세울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결국 총선에 나오게 될 것”이라며 “여당이 조 수석을 키워주려면 지금 가장 중요한 PK(부산·경남)를 근거지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징하게 해 처먹네” 한국당 세월호 막말 후폭풍… 황교안 “사죄”

    “징하게 해 처먹네” 한국당 세월호 막말 후폭풍… 황교안 “사죄”

    차명진, 원색적 비난 글… 비판 일자 삭제 정진석 “그만 좀 우려먹어라, 징글징글” 안상수도 “아이들 욕보이는 짓” 동조 나경원 즉각 “유감”… 징계 논의 착수 여야 4당 “인간이길 포기” 제명 촉구16일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은 가운데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국회의원 등이 세월호 유가족을 원색적으로 힐난하는 글을 올려 국민적 공분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당 경기 부천시소사구 당협위원장인 차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 먹고 찜 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며 “그들이 개인당 10억원의 보상금을 받아 학생들 안전사고 대비용으로 기부했다는 얘기는 못들었다”고 했다. 이어 “자식 시체 팔아 내 생계 챙기는 것까진 그냥 눈감아 줄 수 있는데 이 자들의 욕망이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며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비판이 일자 이날 차 전 의원은 해당 글을 삭제한 뒤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황교안 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책임자로 고발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흥분한 나머지 감정적인 언어로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했다”며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고 했다. 한국당 정진석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고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적었다. 같은 당 안상수 의원은 정 의원 글에 “불쌍한 아이들 욕보이는 짓들이죠”라는 댓글을 달며 동조했다. 정 의원 역시 여론의 비판이 빗발치자 글을 삭제했다. 다만 정 의원은 “유가족을 비판한 게 아니라 세월호 참사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정치인들을 비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론이 급속히 악화하자 한국당 지도부는 즉각 사과했다. 황 대표는 기자들에게 “세월호와 관련된 차 전 의원과 정 의원의 부적절하며 국민 정서에 어긋난 의견 표명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께 당 대표로서 진심 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세월호 유가족과 피해자분들께 아픔을 드린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한국당 중앙윤리위는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차 전 의원과 정 의원의 징계 논의를 위한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다른 당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한국당은 정 의원에 대한 국회 제명, 차 전 의원에 대한 당 제명에 즉각 나서길 바란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노영관 상근부대변인은 “인간이길 포기한 차 전 의원은 사죄와 참회를 하며 남은 인생을 살라”고 했다. 민주평화당 홍성문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를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정쟁의 도구로 사용한 차 전 의원은 ‘소시오패스’의 전형”이라고 했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차 전 의원은 대한민국이 그 따위 참혹한 막말을 내뱉고도 대명천지를 무사히 거닐 수 있는 문명국가임에 감사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사퇴 요구 빗발치는 손학규, 추석까지 지지율 10% 제시…정계개편할 때까지 배수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5일 추석(9월 13일)까지 당 지지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지 못하면 자진 사퇴하겠다고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자리보전을 위해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는 비판은 손학규에 대한 모욕”이라며 “추석 때까지 바른미래당의 역할이 구체화하지 않거나 당 지지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하면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자진 사퇴 시점을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지만 당내 평가는 부정적이다. 당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요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사퇴 수용 시점을 5개월이나 미룬 건 다분히 정치적인 판단이라는 것이다. 바른정당계 한 의원은 “9월이면 정기국회가 시작될 뿐 아니라 각 당의 총선 공천이 시작될 시점이기 때문에 사실상 지도부 교체가 어려워진다”며 “손 대표가 추석까지 당권을 쥐겠다는 건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 야권발 정계개편이 본격화할 때 본인이 그 중심에 서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출신인 이태규 의원은 “손 대표가 추석까지 10% 지지율을 말했는데 당원과 지지자가 볼 때 너무나 초라하고 언급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인 목표”라며 “지금은 사퇴를 결단하든지, 전 당원에게 재신임을 묻든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했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거부하고 있는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을 향해 경고 메시지도 보냈다. 손 대표는 “일부 최고위원이 회의를 의도적으로 무산시키거나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발언을 하고 있는데 당 대표로서 이를 해당 행위로 간주하고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대표 권한으로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해 당무를 긴급히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손 대표를 민주화운동의 영웅으로 항상 존경했는데 최근 ‘나 아니면 대표를 할 사람이 누가 있나’, ‘당무 거부하면 해당 행위’ 등의 발언을 보면 민주화 지도자가 한 말이라고는 믿기 어렵다”고 했다. 손 대표는 5선의 정병국 의원을 앞세운 혁신위원회 구성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정 의원은 “제안을 받은 적은 없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세월호 5주기] “대구지하철 참사 제대로 수습했다면 세월호 희생 없었을 테니 미안했어요”

    [세월호 5주기] “대구지하철 참사 제대로 수습했다면 세월호 희생 없었을 테니 미안했어요”

    지하철 참사 하루 만에 물청소한 대구시 유족들이 쓰레기 더미 뒤져 유골 찾아내가해자가 참사 축소하고 잊게 하니 문제 가족 잃은 슬픔은 나혼자로 충분하지만 참사 수습 못한 정부, 사회가 기억해줘야“세월호 유족들에게 미안했어요. 대구 참사가 제대로 수습됐더라면 세월호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의 유족 전재영 2·18안전문화재단 사무국장은 5년 전 세월호 사고와 비슷한 일을 겪은 유족으로서 미안함을 느꼈다고 했다. 전씨는 사회적 참사를 함께 기억하되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고 있다. 대구 지하철 참사 4년이 지났을 때 용기를 내 지하철을 다시 타기 시작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의 메시지는 간명하다. 유족에게 유족다움을 강요하지 말 것, 그리고 사회적 참사 앞에서 정부가 끝내 해내지 못한 과제를 기억할 것. 전씨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적 참사를 잊는다면 안전 사회는 요원하다”며 “사고의 원인과 수습 과정을 기억해야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씨는 2003년 2월 18일 192명이 사망한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에서 아내와 7살 딸을 잃었다. 방화였지만, 관리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정부도 가해자였다. 전씨는 “대형 참사 뒤엔 늘 정부나 지자체의 잘못이 있다”며 “세월호나 대구 지하철 화재 모두 가해자인 정부가 수습의 주체가 돼 자꾸만 참사를 축소하려 하고, 잊히게 하려고만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전씨는 세월호를 외면할 수 없었다. 세월호 사고 현장을 찾아 유족들에게 정부의 약속만 믿고 기다려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가 겪은 상황이 세월호 유족들에게 되풀이될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전씨 역시 사고 이후 지자체가 ‘알아서 잘’ 수습해 줄 거라 믿었다. 그러나 대구시는 사고 발생 하루 만에 사고 현장(지하철 내부)을 물청소로 쓸어 버렸다. 전씨는 “애가 탄 유족들이 중앙로역부터 지하철길을 따라 직접 수색에 나섰다”며 “어떤 유족은 쓰레기 더미에서 찾은 뼈로 사망을 인정받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전씨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주체할 수 없는데 원인까지 규명해야 하고 수습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는 게 참으로 어이가 없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전씨는 며칠 전 세월호 유족과 함께 영화 ‘생일’을 관람했다. 그 자리에서 전씨는 “유가족도 웃고 싶을 때는 웃고, 울고 싶을 때는 울면 된다”고 했다. 그는 “유가족들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려면 외부에서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내 가족을 잃은 슬픔은 나 혼자도 충분합니다. 다만 대구 지하철 화재나 세월호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정부가 왜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는지, 이것은 함께 기억해 줘야 합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진실은 5년간 떠오르지 않았다

    진실은 5년간 떠오르지 않았다

    선체 침몰원인·朴정부 은폐 등 의혹 여전 책임자 처벌·특수단 설치 진상규명 첫걸음“‘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으니 이제 다 해결됐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속상했어요. 이제부터 시작인데….”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고 유예은양 아빠인 유경근 전 4·16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털어놨다. “우리가 탄핵에 앞장선 건 진상 규명을 막는 세력이 사라져야 진실이 드러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벌써 5년이 흘렀지만 출항부터 침몰까지 만 하루도 걸리지 않은 참사의 진실은 여전히 가려져 있다고 유족들은 보고 있다. 검찰과 법원,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와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 등이 나름의 결과를 내놨지만 여전히 미진하다고 말한다. 진실 규명을 방해해 온 권력에 대한 불신도 떨쳐낼 수 없다. 참사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들은 크게 3가지의 의혹이 풀리지 않았다고 본다. ▲세월호 침몰 원인이 정말로 과적과 조타 미숙, 기관 고장인지 ▲왜 박근혜 정권은 증거를 조작하고 유족을 음해하면서 진상 규명을 방해했는지 ▲해경은 왜 선원만 구조하고 승객 구조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는지 등이다. 선체 침몰 원인은 근본적 물음이다. 선박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선조위는 지난해 8월 종합보고서를 내놨지만 3명씩 의견이 갈려 2가지 가능성을 담았다. 기계 결함 등의 이유로 침몰했다는 ‘내인설’과 충돌 등 외력에 의한 침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열린 설’이다. 유 전 위원장은 “(내인설을 뒷받침하는) 과적, 조타 미숙, 기관 고장설 등을 반박하는 수많은 반론이 나오고 있다”면서 “유족 입장에선 ‘(내인설이) 정말 원인이 맞나’ 하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유족들이 추정하는 침몰 원인에 대해선 발언을 자제하려 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결론이 이것이니까 가져와’라고 들릴 수 있어서다. 유 전 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건 투명한 과정으로 조사하고 성역 없이 수사하라는 것”이라면서 “그 과정을 통해 결론이 나온다면 신뢰하겠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가 왜 진상 규명을 가로막으려 했는지도 풀지 못한 의문이다. 특히 2기 특조위가 지난달 “해군·해경이 세월호 폐쇄회로(CC)TV DVR(녹화장치)을 조작·은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고, 경찰이 세월호 유족을 비난하는 여론전을 벌이고 사찰까지 해 온 정황이 드러나면서 의혹이 더 커졌다. “박근혜·김기춘·황교안 등 책임져야”… 처벌 대상 1차 명단 발표현재 이병기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특조위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오병환 4·16재단 이사는 “최근 유가족 사찰과 관련, 법정에 다녀왔는데 여전히 왜 우리가 사찰당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책임자 처벌도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침몰하는 배에서 승객 304명을 구조하지 못했고, 이후 진실 규명마저 방해한 이들을 법적으로 심판해야 한다는 것이다. 참사의 구조 책임 등을 놓고 처벌받은 공무원은 ‘말단’인 김경일 해경 123정장뿐이라는 게 유족들의 주장이다. 장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세월호가 기울었을 땐 아무도 죽지 않았지만 탈출 명령을 내리지 않았고 결국 침몰해 아이들이 죽었다”면서 “공소시효가 끝나기 전 이 책임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4·16연대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이날 처벌 대상 1차 명단을 발표했다. 박근혜 정부 관계자 13명과 관련 기관 5곳이 이름을 올렸다. 청와대에서는 박 전 대통령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이 포함됐고, 해경에서는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김수현 전 서해해경청장, 김문홍 전 목포해경서장 등 해경 관계자 4명이 포함됐다. 또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 등도 처벌 대상에 올렸다. 유족들은 검찰 내부에 전담 수사 기구인 ‘특별수사단’을 설치해 전면 재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2기 특조위가 침몰의 원인과 초동조치, 정보기관의 개입 및 진상 은폐 의혹 등을 조사하고 있지만, 권한이 적으니 기소권까지 있는 검찰이 나서 달라는 것이다. 유 전 위원장은 “수많은 범죄사실이 국정원과 기무사 등 정보기관을 가리키고 있는데 현재 구조로는 책임자 처벌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진행한 국민청원에는 15일 오후 9시 기준 13만명이 동의했다. 청원은 오는 28일까지 이어진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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