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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 김홍영 검사 상관, 변호사 등록 보류… 檢 고발도 검토

    서울변회도 부적격 판정 “숙려 필요” 상관의 폭언과 과다한 업무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홍영 전 검사의 직속 상급자인 김대현(51·사법연수원 27기) 전 부장검사의 변호사 등록 신청을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이찬희)가 보류했다. 변협 이사회 일부는 해당 사건을 다시 검토해 필요하다면 검찰 고발을 추진하자는 의견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이 이뤄지면 변호사 등록 과정에서의 첫 사례가 된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변협은 전날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김 전 부장검사의 변호사 등록 허가 안건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변협 관계자는 “유족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했는지 등 다양한 각도로 검토한 뒤 판단해 보자는 취지”라면서 “일단 다음주에 이 안건으로 다시 한번 회의를 할 예정이며 늦어도 이달 안으로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참석자 대부분은 김 전 부장검사가 변호사법상 징계 해임 후 3년이 지나 등록 결격 사유가 사라졌다는 이유로 변호사 등록을 신청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변호사법은 공무원 재직 중 위법행위로 형사소추 또는 징계처분을 받거나 위법행위와 관련해 퇴직한 자로서 직무 수행이 현저히 부적당하다고 인정될 때 변협이 기간을 정해 변호사 등록을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일부는 김 전 부장검사가 해임은 됐지만 형사 처벌은 받지 않았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형사 고발을 검토해 보자는 의견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검사는 서울남부지검 형사부에 근무하던 2016년 5월 업무 스트레스를 토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서른셋의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대검찰청 감찰본부 조사 결과, 김 전 부장검사가 김 전 검사 등에게 2년간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한 사실이 드러났고, 법무부는 2016년 8월 김 전 부장검사를 해임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해임 취소 소송을 냈지만 올해 3월 대법원에서 패소가 확정됐다. 이후 김 전 부장검사는 지난달 초 변호사 개업을 위해 서울변호사회(회장 박종우)에 자격 등록 및 입회 신청서를 냈다. 하지만 서울변회는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변협에도 이 의견을 전달했다. 서울변회 관계자는 “사안이 무거워 숙려 기간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부적격 의견을 냈다”면서 “변협의 보류 결정이 서울변회 의견을 참고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변협 독자적으로도 고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국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14일 부산에 있는 김 전 검사의 묘소를 참배하고 유족을 만나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黃 “국론분열 아니라는 文, 대한민국 대통령인가”

    黃 “국론분열 아니라는 文, 대한민국 대통령인가”

    민부론 세미나 “민간 주도 경제 전환”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주장하는 광화문 집회와 검찰개혁을 지지하는 서초동 집회에 대해 전날 ‘국론 분열이 아니다’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8일 자유한국당 황교안(얼굴) 대표는 “대통령의 굴절된 상황 인식과 국민 무시에 실망과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입장문 ‘대한민국 대통령이기를 포기한 것인가’를 통해 “국론 분열이 아니라고 한 것은 대통령의 인지 부조화”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이 또다시 검찰개혁을 주장했는데 이는 민심 왜곡”이라며 “국민은 대통령의 검찰개혁이 조국 사수와 수사 방해를 뜻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언제부터 개혁이 범죄 비호와 동의어가 됐느냐”고 했다. 이어 “절대다수 국민에 맞서 대한민국을 70년 전의 해방정국으로 돌려놓은 장본인은 바로 대통령과 한 줌 친문(친문재인)세력”이라면서 “문 대통령이 친문 수장에 머물며 국민과 싸우려 한다면 그 길이 바로 정권 몰락의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당의 경제 비전을 담은 민부론과 관련해 입법 세미나를 열고 “민부론은 국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을 대전환하는 것”이라며 “성장 없는 분배는 망국으로 가는 길로, 지금 우리는 베네수엘라처럼 그 길을 가고 있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한국당 “조국 장관 권한행사는 수사 방해” 헌소 제기

    바른미래 “曺, 부인·동생 이슈 덮기 꼼수” 민주 “정의·인권 檢개혁 성공 추진 기대” 자유한국당은 8일 조국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 방안을 발표하는 등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자신의 가족과 관련한 검찰 수사를 방해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한국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범죄 피의자인 조 장관이 권한을 행사함으로써 자행되고 있는 위헌적 검찰 수사 방해 행위를 더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검찰개혁을 함에 있어 검찰조직 내부의 충분한 의견 수렴이나 심도 있는 연구 없이 결과적으로 자신의 가족 수사를 방해하는 방향으로 급조한 개혁을 시도하는 것은 검찰에 대한 신뢰와 검찰개혁의 동력을 떨어뜨리는 개악이 될 것임이 명약관화하다”고 했다. 이어 “이미 국민은 조 장관으로 인해 두 갈래로 분열돼 서로 비난하고 있고 이로 인한 국가적 손실도 현실화되고 있다”며 “이번 헌법소원 심판청구가 우리 사회에 정의와 공정이 아직 남아 있음을 보여 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 장관의 검찰개혁안 발표에 대한 여야 평가도 엇갈렸다. 한국당 이창수 대변인은 “조국 검찰개혁안은 본질적인 검찰 독립성 확보 방안은 내놓지도 못한 수박 겉핥기식”이라며 “왜 조국이 검찰개혁의 적임자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수준이다. 국민 눈에는 법적 책임의 당사자인 조국이 개혁 대상”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설익은 검찰개혁안으로 부인과 동생의 이슈를 덮으려는 조 장관의 정치적 꼼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그동안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피의사실 유포, 압수수색 남발, 먼지털기식 별건수사, 정치권과의 내통 등으로 국민의 인권이 짓밟혔다”며 “정의와 인권을 바로 세우기 위한 검찰개혁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원유철 “北, 무력도발 중단하고 쌀 5만톤 받아야”

    원유철 “北, 무력도발 중단하고 쌀 5만톤 받아야”

    한국아동인구환경의원연맹(CPE) 회장인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이 8일 “북한은 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중단하고 식량난으로 심각한 영양 결핍 상태에 있는 영유아들을 위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쌀 5만톤 지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WFP·CPE 공동간담회에서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연이어 하면서 최근에는 쌀 지원 거부 의사까지 밝혀 유감”라며 이같이 말했다. 존 에일리프 WFP 아태지역본부장은 “지난 9월 북한이 태풍 ‘링링’의 피해를 입었을 때 방문했는데 작황이 좋지않은 상태에서 가뭄과 태풍 피해를 연이어 입어 식량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며 “연내에 미국과 북한 간 3차 정상회담이 열리면 북한 역시 WFP를 통한 쌀 지원을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CPE는 아동·인구·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유대강화를 목적으로 1989년 설립됐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민통선 멧돼지’ 신고 50건 중 포획은 11마리 불과

    경기 연천군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난 2일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올해 민간인출입통제선 근방에서 신고된 멧돼지 중 실제 포획된 숫자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7일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민통선 근방 지역 유해야생동물 출몰 처리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유해야생동물 신고는 총 201건이 접수됐고 이 중 멧돼지 신고는 50건이었다. 하지만 50건 중 실제 포획된 멧돼지는 22%인 11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SF 감염 멧돼지가 발견된 연천군에서는 지난 2월, 4월, 6월, 9월에 총 4건의 출몰 신고가 접수됐지만 모두 포획에 실패했다. 3마리는 산으로 도망쳐 잡지 못했고, 1마리는 신고 장소에서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멧돼지와 같은 유해야생동물이 출몰하면 현장에서 포획해 안정적으로 처리하기보단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연천군에서 발견된 멧돼지를 ASF 원인으로 확정하지 않았지만, 국방부는 헬기를 동원해 DMZ 방역을 실시하고 전방 군부대에 북에서 내려오는 멧돼지를 사살하라고 명령한 상태다. 하 의원은 “국방부는 철책이 튼튼하다는 말만 믿고 아무 일도 하지 않다가 DMZ 멧돼지에서 ASF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부랴부랴 방역에 나섰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제때 인지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국감장에 등장한 국대떡볶이·전파 교란기

    국감장에 등장한 국대떡볶이·전파 교란기

    “재료·마진 공개 가맹사업 시행령 너무해” 김진태, 랩에 싼 떡볶이 들고 나와 질의 ‘원전 주변 드론 현행법 탓 못 막는다’며 송희경, 전파 교란기 규제에 문제점 지적제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조국 공방’으로 뒤덮인 가운데 국감 닷새째인 7일 이색 아이템들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국감에서 대전동물원을 탈출했다 사살된 퓨마 사건을 언급하기 위해 외형이 비슷한 벵갈고양이를 등장시켜 화제를 낳았던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이날 공정거래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정무위원회 국감에 떡볶이를 가져왔다. 국회법에 ‘회의 진행에 방해가 되는 물건이나 음식물을 반입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에 따라 김 의원은 떡볶이를 랩으로 덮고 질의를 했다. 김 의원은 “이게 그 유명한 ‘국대떡볶이’다. 여기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했다가 가루가 될 처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정위가 재료 품목과 마진까지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그 어디에도 원가를 공개하라고 하지 않았는데 가맹사업법 시행령에서 이렇게 만들어 놨다”며 “대한민국에서 가맹사업을 하는 것은 완전히 죄인이다. 이 떡볶이 대표가 오죽하면 (대통령을 향해) 공산주의자라는 소리까지 하겠느냐”고 덧붙였다. 이에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시행령을 입법예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업자 의견을 좀더 적극적으로 듣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국당 송희경 의원은 최근 원전 시설 주변에서 무허가 드론의 비행이 잇달아 적발되고 있음에도 현행법 때문에 이를 막을 수 없다며 ‘전파 교란기’(드론헌터)를 소개했다. 총 모양으로 생긴 이 장비는 무선통신을 방해해 드론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송 의원은 “현행 전파관리법상 전파 교란기를 쓰는 것은 징역 10년형까지 가능한 불법행위”라며 “경찰청이 최근 6대를 구매했는데 법 규정 때문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파 교란기 때문에 불법 드론이 가옥 등 민간 시설에 추락할 경우 2차 피해를 누가 보상할 것인가도 문제”라고 했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지난 1일 국내 전파 교란기 제품을 시연해 봤다”며 “아직 원하는 수준까지 올라오지는 못한 것 같다. 도입을 하더라도 제일 큰 문제는 전파관리법인 만큼 빨리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패스트트랙 수사 압력 논란에… 여상규, 김종민에 “X신 같은 게” 욕설

    패스트트랙 수사 압력 논란에… 여상규, 김종민에 “X신 같은 게” 욕설

    7일 검찰 국정감사에서는 팽팽한 신경전 속에 상대 진영을 향한 거친 표현과 고성, 삿대질이 오가다 법제사법위원장인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패스트트랙 수사’ 관련 발언을 하며 수사개입 논란이 불거지며 여야 공방에 절정을 찍었다. 여당 의원들이 “당사자가 수사 책임자에게 압력을 가하는 것이냐”며 격렬하게 반발한 가운데 여 위원장은 욕설을 내뱉었다. 이날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감에서는 야당 의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빗댄 격한 표현으로 포문을 열었다. 정갑윤 한국당 의원은 조 장관을 “가족사기단의 수괴”라고 불렀다. 정 의원은 “파렴치하고 철면피한 도둑이 ‘도둑 잡아라’ 하는 격”이라며 청와대와 여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에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나친 표현으로 모욕적이고 인신공격”이라면서 “이 표현만큼은 철회하고 의사록에서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장제원 한국당 의원이 “(끼어드는) 버릇을 못 버렸다”고 맞받아 고성이 오갔다. 오전 질의에서 일부 의원들은 상대 당의 질의에 웃음 짓거나 한숨을 쉬기도 했지만, 직접적으로 질의 방해 등을 하지는 않았다. 조 장관 수사를 둘러싸고 팽팽한 긴장감을 이어 가던 여야는 오후 들어 ‘패스트트랙 수사’를 두고 파행 위기를 맞았다. 여 위원장이 ‘패스트트랙 수사’를 놓고 “순수한 정치 문제이지 검찰이 손댈 사건이 아니다”라고 발언하면서다. 여 위원장은 패스트트랙 사태와 관련해 고발된 한국당 의원 60명 중 한 명으로, 해당 사건은 서울남부지검이 수사 중이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해당 발언은) 국회법 정신을 정면으로 훼손하는 명백한 반칙”이라면서 “서울남부지검장은 아까 들은 논리들을 기억에서 완전히 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의원들 역시 “수사 외압하지 말라”, “법사위원장 자격이 없다”고 소리를 질렀다. 반면 장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발언을 방해하지 말라”고 맞섰다. 여 위원장 역시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질문이나 하라”면서 “해서는 안 될 고발을 일삼는 경우에 (검찰이) 분명히 판단을 해야 한다”고 대꾸해 고성은 더욱 커졌다. 이어 여당 의원들의 야유가 쏟아지자 여 위원장은 김 의원을 향해 “웃기고 앉았네 정말. X신 같은 게”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생중계를 통해 그대로 방송됐다. 이후 여 위원장은 “김 의원 말에 흥분해서 정확한 표현은 기억나지 않지만 (욕설한 것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한 뒤 문제의 욕설을 속기록에서 삭제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與 “조국 피의사실 흘렸나” 중앙지검장 “수사팀 보안 각서 썼다”

    與 “조국 피의사실 흘렸나” 중앙지검장 “수사팀 보안 각서 썼다”

    답 피하던 檢, 피의사실 공표엔 적극 해명 “정경심 거짓말 언급했나” “曺 피의자냐” 여야, 조국 수사팀장 송경호 차장에 공세 한국당 “유재수 前금융위 국장 비위 감찰 특감반, 조국 민정수석에 보고 뒤 중단돼”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대상 국정감사는 여야 국회의원들이 수사팀장인 송경호 3차장검사에게 수사 상황을 묻거나 수사 관련 자료를 요구하는 등 ‘조국 국감’으로 진행됐다. 여당은 피의사실 공표 문제를 다그쳤고 야당은 검찰 수사를 독려했다. 검찰은 조 장관의 피의자 여부 등 수사 상황에 대해 대부분 “확인해드리기 어렵다”면서도 피의사실을 공표한 적이 없다고 적극 반박했다. 7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의 시작과 끝은 조 장관 가족 수사였다. 김영대 서울고검장이나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 외에도 조 장관 수사를 담당하는 송 차장검사를 대상으로 한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여당은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문제에 대해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검찰은 “수사 보안을 위해 각서까지 썼다”며 언론 보도가 검찰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배 지검장은 “수사 초기 피의사실 공표 문제가 제기된 때부터 검사를 포함한 수사팀 전원에게 각서를 받았고, 매일 차장검사가 교육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의사실 공표 논란 때문에) 오보 대응도 제대로 못하고 정상적인 공보 활동에도 지장을 받으며 저희를 상당히 위축시키고 또 고심하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언론 보도 내용을 두고 송 차장검사를 지목해 질문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자택 압수수색 당시) 쓰러졌다는 게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언론에 나왔는데 그것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송 차장검사는 “당일 상황에 대해서 대정부 질문에서 공방이 벌어지고, 언론 취재가 있어서 언론에 설명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이 재차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한 적 있냐”고 묻자 송 차장검사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차원의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강제수사를 알린 지난 8월 27일 압수수색 이전에 내사 과정이 있었는지를 두고도 공방이 일었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이 내사 의혹을 제기하자 배 지검장은 “자체적으로 내사한 적이 없다. 압수수색은 대검과 협의해 결정했다”고 답했다.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이 수사 개시 상황을 묻자 송 차장검사는 “고발장을 받기 전에 내사가 전혀 없었다”며 “사안 자체가 공적 성격을 갖고, 다수 고발장이 접수돼 있어 객관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증거 확보 차원에서 신속한 압수수색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 당시 상황에 대한 질의가 계속되자 검찰은 이례적으로 시간대별 상황을 공개했다. ‘여성만 2명 있는 집에 많은 남성들이 들어갔다’는 일각의 주장과 달리 남·여 각 1명씩 총 검사 2명이 남자 수사관 3명, 여자 수사관 1명과 함께 자택을 찾았고 집에는 조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와 아들·딸이 있었다고 한다. 변호인 3명 중 여자 변호사도 있었는데 압수수색 시작 후 집을 빠져나갔다. 검찰은 두 차례 추가 영장을 발부받았는데, 첫 번째는 오후 1시 40분에 청구해 4시 5분부터 압수수색이 재개됐고, 두 번째는 오후 4시 25분에 청구해 6시 15분에 발부됐다. 사문서위조로 기소된 정 교수 공소장을 보며 송기헌 민주당 의원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기소했다고 지적하자 송 차장검사가 강하게 반박하며 싸늘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송 차장검사는 “공범에 대해 수사 중이어서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맞받아치자 송 의원은 “내가 이야기하는데 거기다 대고 (바로) 이야기할 거냐”고 질책했고 둘은 한동안 말 없이 서로 노려보기도 했다. 한편 김도읍 의원은 ‘조 장관의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특별감찰반이 유재수(부산시 경제부시장) 당시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을 감찰했지만 민정수석에게 보고한 뒤 감찰이 중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동부지검은 현재 유 부시장 관련 감찰 무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이다. 김 의원은 “이인걸 특감반장,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을 통해 민정수석에게 보고가 됐는데 이렇다 할 지시가 없다가 중단됐다”며 조 장관을 포함해 특감반원 전체를 수사해야 한다고 조남관 동부지검장에게 요구했다. 이 반장은 현재 정경심 교수의 변호인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DLF 손실 배상 70% 넘을 듯… 피해자들 “사기죄, 100% 줘야”

    DLF 손실 배상 70% 넘을 듯… 피해자들 “사기죄, 100% 줘야”

    전문가 “우리·하나, 고객이 오해하게 팔아 손배 비율 최소 70%로 올려 경종 울려야” 공격형 상품을 예금 선호 고객에 판매 설계 개입·원금손실 ‘0’ 마케팅·수수료 피해자 “고의·기망·이익 3단계 입증” 법조계도 “금융사기 성립 가능성 커” 대규모 원금 손실 피해를 입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투자자들이 앞으로 진행될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에서 손실의 최소 70%를 배상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존 최대 배상 비율이 70%였는데 이를 훌쩍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DLF 관련 중간 검사 결과에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의 ‘불완전 판매’(금융상품의 주요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판매) 정황이 확실해져서다. 피해자들은 이번 검사 결과만으로도 ‘두 은행이 고객을 상대로 사기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계약 취소와 원금 100%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도 ▲고의로 ▲상대방을 기망해 ▲이익을 얻었다는 금융사기의 3단계가 모두 입증돼 사기죄가 성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정지만(전 한국금융학회장)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금감원 조사 결과를 보면 은행이 DLF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너무 쉽게 팔았다. 이 부분은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며 “분쟁조정에서 불완전 판매 손해배상 비율이 과거에는 70%가 최대였는데 이번에는 이를 넘길 수 있다. 그래야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게 금융사들에 경종을 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도 “고객들이 오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은행들이 DLF를 팔았다”며 “불완전 판매는 당연하고 금감원이 사기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자 측은 금융사기의 3단계가 이미 입증됐다는 입장이다. 신장식(변호사) 금융정의연대 법률지원단장은 “DLF는 공격형 투자자에게 파는 상품인데 은행이 목표 고객을 안전자산인 정기예금 선호 고객으로 잡았다는 점부터 고의와 기망이 드러난 것”이라며 “은행들은 상품 제조 과정에도 개입했다. DLF의 기초자산인 해외 금리가 마이너스에 진입해 고객의 손실이 우려되는데도 증권사에 연 4%의 쿠폰(고객 수익률)을 계속 요청하며 그 대가로 상품 위험성(손실 배수)을 높여 상품 설계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점에서 직원들에게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는 안전자산’이나 ‘높은 수익률’만 강조했고 이를 마케팅 자료에 사용한 점도 고객을 기망한 것”이라며 “투자자는 손실을 봤는데 은행(연 1.0%)을 비롯한 금융사들은 총 연 4.93%의 수수료를 챙겼다”고 덧붙였다. 백주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장은 “은행들이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은데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판 것은 고객을 적극적으로 속인 것이어서 기망에 해당한다”면서 “결국 은행이 이득을 보기 위한 것이므로 민형사상 사기죄 성립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기호 법무법인 수륜아시아 대표 변호사도 “DLF 사태는 은행이 안정적 성향의 투자자에게 단순히 상품의 위험성을 알리지 않은 것이 아니라 손실률이 ‘0’이라거나 수익률이 보장된다고 속인 것”이라며 “적극적 기망성이 인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사기죄 판단은 사법부의 몫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계속될 조사에서 은행의 사기 혐의를 파악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근우 금감원 일반은행검사국장은 “사기죄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하는 데 최우선을 두겠다”며 “사법당국이 고발 또는 수사 과정에서 검사 자료를 요청하면 자료를 제출해 (사법당국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안철수 “獨 떠나 美유학”… 정계복귀, 득보다 실이 크다고 판단

    안철수 “獨 떠나 美유학”… 정계복귀, 득보다 실이 크다고 판단

    “美스탠퍼드 법대서 미래 먹거리 고민” 조국사태 등 정국 혼미… 실책땐 치명타 중도층 확대로 5계단 올라 ‘선호도 3위’ 유승민 “필요하면 우주라도 가 만날 것” 바른미래당 안철수(얼굴) 전 의원이 국내 중도·보수 진영에서 쏟아지는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귀국설을 일축했다. 이에 따라 안 전 의원을 중심으로 제3지대 정계 개편을 구상해 온 바른미래당 등 중도 정치세력들의 ‘행동’도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안 전 의원은 6일 트위터를 통해 “오래전 계획했던 대로 10월 1일부터는 독일을 떠나 미국 스탠퍼드 법대의 ‘법, 과학과 기술 프로그램’에서 방문학자로 연구를 이어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 혁신 현장을 다니며 미래 먹거리에 대해 고민했다면 미국에서는 이런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법, 제도적 연구를 계속 이어 나가려 한다”고 했다. 안 전 의원이 지난달 30일 새 책 출간 소식을 알리며 1년 2개월 만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재개하자 그의 귀국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됐으나 이날 미국행 발표로 정계 복귀는 뒤로 미뤄지게 됐다. 안 전 의원 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안 전 의원은 이미 미국에 머물고 있는 상태”라며 “미국 체류 기한은 1년이지만 연구 진척 속도 등에 따라 귀국 시점은 달라질 수 있다. 총선 전이 될지, 이후가 될지 결정된 건 없다”고 했다. 안 전 의원이 귀국을 연기한 건 정치적 득보다는 실이 더 크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바른미래당 내분, 보수 통합,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 연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재충돌, 불투명한 북미 관계 등 예측하기 힘든 정치적 일정이 산적한 상황에서 귀국해 봐야 뚜렷한 해법을 내놓기 어렵고, 자칫 실책을 범하면 치명타만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조국 사태’로 보수와 진보 진영이 극심하게 대립하면서 중도층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안 전 의원에게 고무적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4일 발표한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지난 1∼2일 전국 유권자 1004명 대상·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안 전 의원은 7%의 지지를 얻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3위에 올랐다. 한 달 전 8위에서 무려 5계단이나 상승했다. 안 전 의원의 정계 복귀가 늦어지자 그와 함께 새판을 짜려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속이 타는 모습이다. 유 의원은 지난주 안 전 의원에게 직접 연락해 귀국 시점 등을 물어봤지만 안 전 의원이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기자들에게 “안 전 의원의 미국행은 구체적으로 몰랐고 당분간 국내 정치 복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지금까진 분명한 답이 없었지만 변혁의 노력에 힘을 보태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유 의원은 청년 당원들과의 간담회 중 “필요하다면 (안 전 의원을 만나러) 미국이 아니라 우주라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김철근 대변인이 전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법원 “문제행동 직원, 징계절차 없는 강등은 위법”

    문제 행동을 한 직원을 정식 징계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직위를 강등해 인사발령 낸 것은 위법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김정중)는 A사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 전보 구제 재심 판정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A사는 2017년 말 한 지역의 지사장 강모씨를 다른 지역 영업부장으로 발령했다. 사내 질서 문란, 자질 및 역량 부족, 기업 질서와 근로자 화합 회복 등의 이유에서다. A사는 중노위가 강씨에 대해 구제 결정을 내리자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강씨가 문제 행위를 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인사발령 형태로 불이익을 준 것은 권리를 남용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강씨의 행동은 인사명령 사유에 해당한다”면서도 “그러나 기존 직위를 강등한 것은 인사명령이라기보다 비위 행위를 문책·처벌하고자 하는 징계 처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징계하려 했다면 소명 기회를 주는 등 절차를 밟아야 했고, 인사명령을 통해 기회를 주고자 했다면 동일한 직위로 발령 냈어야 한다”며 “사실상 징계처분을 하면서 절차를 회피하고자 인사명령 형태로 내린 것은 취업 규칙상 ‘전직’ 등을 징계 중 하나로 규정한 것과 배치된다”고 덧붙였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檢, 조국 조카 기소… 보안상 정 교수 ‘공범’ 기재 안 해

    檢, 조국 조카 기소… 보안상 정 교수 ‘공범’ 기재 안 해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인 조범동씨가 사모펀드에 얽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 장관 일가 관련 의혹 수사가 시작된 이후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이어 두 번째 기소다. 3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조씨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부정거래·허위공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업무상 배임, 증거은닉 교사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날은 지난달 14일 체포된 조씨의 구속 기한 만료일이었다. 조씨는 사채로 인수한 주식 지분 50억원을 자기자본으로 허위공시하고 실제 회사에 자금이 유입되지 않았는데도 전환사채 150억원을 발행해 정상 자금이 투자된 것처럼 꾸며 주가 부양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횡령액 등 총 72억원의 회사 자금을 유용한 혐의도 있다.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사무실과 자택의 컴퓨터 파일을 증거인멸하고 은닉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조씨와 정 교수를 공범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공소장에 공범으로 기재하지는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보안상의 이유로 공범을 기재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조씨의 추가 범죄 혐의도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웅동학원 채용비리’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이날 배임수재 등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웅동중 교사 지원자 부모들에게 수억원을 받아 조 장관의 동생(52)에게 전달한 혐의로 B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A씨와 B씨가 공모해 뒷돈을 받았지만 A씨의 책임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이 조 장관 동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 장관의 동생은 채용비리 외에도 웅동학원으로부터 허위 공사를 근거로 공사대금 채권을 확보하고 학교법인 관계자들과 위장 소송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휴일 아침, 지하 통해 출석… 정경심 조사 중단 요청에 조기 귀가

    휴일 아침, 지하 통해 출석… 정경심 조사 중단 요청에 조기 귀가

    통상적 출입절차 생략하고 조사실 직행 진술조서 열람·날인 안 해… 영상녹화만 고강도 수사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 커 靑·여권 경고, 촛불집회 압박 의식한 듯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결국 포토라인에 서지 않았다. 서울중앙지검 1층 현관 앞에는 수십 명의 취재진이 있었지만 아무도 정 교수를 보지 못했다. 휴일 이른 아침, 지하를 통해 이뤄진 비공개 소환으로 일각에서는 “특별 대우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정 교수는 출두 모습이 외부에 드러나지 않도록 검찰의 협조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건강 문제를 이유로 8시간 만에 조사를 마치고 귀가할 때도 검찰은 정 교수가 청사를 빠져나간 뒤에야 취재진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3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날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의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 만큼 검찰이 공범으로 의심하는 정 교수의 소환 역시 더이상 미룰 수 없을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취재진은 현관과 지하 주차장 등에 흩어져 정 교수의 소환을 기다렸다. 전날부터 지하는 사실상 진입이 불가능했다. 지하는 검찰이 비공개 소환 루트로 많이 사용하는 곳인데, 지난 2일부터 방호원들이 번갈아 가며 지하 복도에서 경비를 섰다. 검사장 전용 엘리베이터로 들어가는 비상구 문에는 ‘출입을 통제합니다(검사장님 지시 사항)’라는 공지가 붙어 있었다. 결국 오전 9시쯤 정 교수는 지하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사실로 올라갔다. 취재진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허탈한 탄식을 내뱉었다. 검찰 관계자는 “비공개 소환했다”고 짧게 밝혔다. 검찰은 조사 과정을 전부 영상녹화했다. 조사 8시간 만에 귀가한 정 교수는 진술조서를 열람하고 날인하는 절차도 하지 않았다. 강도 높은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한 정 교수 소환은 통상적 관례에 비춰 볼 때 특혜라는 지적이 나온다. 보통 조사 대상자들은 평일 오전 10시나 오후 2시쯤 현관 로비에서 신분증을 내고 출입카드를 발급받은 뒤 조사실로 올라간다. 그러나 정 교수는 휴일 오전 9시, 출입 절차도 생략한 채 조사실로 직행했다. 당초 정 교수의 소환은 이보다 앞선 1~2일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다. 5촌 조카 조씨의 구속 기한 등을 고려한 분석이었다. 하지만 검찰은 휴일까지 기다린 뒤 정 교수를 불렀다. 앞서 검찰은 “원칙대로 1층 현관으로 출석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수십 명의 취재진이 상시 대기 중인 상황에서 이는 공개 소환으로 해석됐다. 그런데 검찰이 돌연 입장을 바꿨다. 검찰 관계자는 “자택 압수수색 이후 정 교수의 건강 상태가 나빠졌고 공개 소환 대상이 아닌 점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2016년 국정농단 사건에서는 공적 인물이 아닌 최순실씨는 물론 딸 정유라씨도 포토라인에 세웠다. 검찰이 청와대와 여권의 경고, 서초동 촛불집회 등 유·무형의 압박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檢, 증거·진술 확보 자신감… 수차례 추가 조사할 듯

    檢, 증거·진술 확보 자신감… 수차례 추가 조사할 듯

    법무장관 부인 부담에도 피의자 소환 차명투자 등 펀드운영 개입 정황 포착 의학 논문·허위 인턴 증명서 여부 조사3일 검찰이 현직 법무부 장관 부인이라는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조국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격 소환 조사한 것은 정 교수의 혐의를 입증할 만한 객관적 증거, 진술을 다수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교수는 자녀 입시부정, 사모펀드 투자 관련 의혹과 더불어 증거인멸 의혹도 받고 있다. 이날 정 교수가 건강 상태를 이유로 8시간여 만에 돌아가면서 수차례 추가 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은 향후 재판 결과가 검찰 지휘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정 교수에 대한 조사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휴일인 이날 정 교수를 부른 것은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해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36·구속)씨를 재판에 넘기기 전에 사실관계를 더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교수는 자신과 자녀 명의로 출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투자·운용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단순 출자를 넘어 코링크PE 설립 과정에서부터 조씨 부인과 자신의 남동생을 통해 차명으로 투자하고 투자처를 발굴하는 등 펀드 운용에 개입한 정황들이 포착됐다. 펀드 운용과 투자를 분리하도록 한 자본시장법과 공직자와 배우자의 직접투자를 금지한 공직자윤리법 위반에 해당될 수 있어 검찰도 이 부분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는 코링크PE의 투자사인 더블유에프엠(WFM) 경영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지난해 8월 WFM에서 빼돌린 13억원 중 10억원이 정 교수에게 흘러간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성격에 따라서는 조씨와 횡령죄 ‘공범’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교수는 이미 지난달 6일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위조와 관련해 사문서위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검찰은 정 교수가 딸 조모(28)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 대학원 진학에 사용할 목적으로 표창장을 위조했다고 보고 추가 수사를 벌여 왔다. 입시 전형에서 위조된 표창장이 제출되는 과정에 정 교수가 개입했다면 ‘위조사문서 행사’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 또 국립대 입시와 사립대 입시에 쓰였다면 각각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검찰은 딸의 의학논문 1저자 등재 논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허위 인턴 증명서 발급 의혹 등 개입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8월 말 정 교수가 자산 관리인인 한국투자증권 직원 김모씨를 동원해 자택의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고, 동양대 연구실 PC를 외부로 갖고 나오면서 증거를 없애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정 교수가 증거인멸을 지시했다면 증거인멸교사죄가 적용될 수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민주 “인권존중 적절 조치” vs 한국 “외압으로 황제소환”

    정의 “檢 수사 관행 꾸준한 개선 기대” 바른미래 “文이 만들어준 맞춤 특혜” 여야는 3일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비공개 소환한 것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인권 존중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했지만 자유한국당은 수사 외압에 따른 ‘황제소환’이 이뤄졌다며 비판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 교수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적절한 조치로 판단한다”며 “정 교수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이 이번 조사 과정을 통해 소명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권 행사 방식과 수사 관행상 피의자에 대한 공개소환, 포토라인 세우기, 심야 조사 등은 피의사실 공표와 함께 개선돼야 할 대표적인 사례로 꼽혀 왔다”며 “정 교수의 비공개 소환이 피의자의 인권을 존중하는, 선진적인 수사로 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도 “검찰이 스스로 내놓은 개혁 방안에 따라 정 교수를 비공개 소환한 건 적절한 조치”라며 “앞으로 일관된 집행으로 검찰권 행사와 수사 관행이 꾸준히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조 장관 배우자가 황제소환됐다. 온 국민이 문재인 정권의 부도덕한 민낯을 생생하게 보고 있다”며 “법무부 장관이 되자마자 지시한 수사공보준칙 개정과 대통령까지 나서서 운운한 인권은 결국 범죄 피의자인 조국 가족을 구하기 위한 권력의 술수였음이 증명됐다”고 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권력으로 법 앞에 평등한 수사를 방해하고 억압한다면 국민들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검찰은 문재인 정권과 여당의 뻔뻔한 겁박과 압박에 휘둘리지 말고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반드시 규명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정 교수가 비공개 소환으로 검찰에 출석한 건 문재인 대통령이 만들어 준 ‘맞춤 특혜’”라며 “검찰은 정 교수를 황제소환했다고 해서 황제수사까지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조 장관도 속히 소환 조사하라”고 했다. 민주평화당은 검찰의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소환이 특혜라는 시각도 있고, 검찰의 수사가 지나치다는 시각도 있다”며 “어려운 사안에 대해 검찰의 선택은 가장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안신당(가칭) 김정현 대변인은 “검찰의 명운이 걸려 있고 온 국민이 주시하고 있는 사건”이라며 “검찰을 지휘하는 현직 법무장관의 부인을 수사하는 것인 만큼 절차와 내용에 있어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하태경 “5월 이후 철책 파손 7건…北멧돼지 출입 가능”

    하태경 “5월 이후 철책 파손 7건…北멧돼지 출입 가능”

    북한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사실을 국제기구에 보고했던 지난 5월 이후 전방 GOP(일반전초) 7개소에서 철책이 파손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앞서 국방부는 철책으로 인해 ASF에 걸린 북한 야생 멧돼지가 남쪽으로 넘어올 수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3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DMZ(비무장지대) 내 철책 파손 및 보강 현황’을 보면 지난해부터 올해 9월까지 9개 사단 13개소에서 GOP 철책이 파손됐다. 북한의 ASF 발생이 알려진 지난 5월 이후 확인된 파손은 7건이고, 이 중 5건에 대해서는 현재도 보강공사가 진행 중이다. 파손 원인은 태풍 ‘크로사’와 ‘링링’, 집중호우 등으로 나타났다. 하 의원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ASF 북한 전파설과 관련해 ‘우리 군 철책이 튼튼하기 때문에 (멧돼지가)절대 뚫고 내려올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며 “그러나 실제로는 DMZ 철책 중 약 260m 가량이 파손됐고, 산사태를 막아주는 옹벽까지 무너져 내렸다”고 했다. 하 의원은 국방부의 축소 보고 의혹도 제기했다. 하 의원은 “국방부는 제출 자료에 ‘철책이 파손되지 않았으나 일부 구간이 기울어졌다’고 내용을 축소해 보고했다”며 “현장 담당자에게 확인한 결과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34m에 이르는 철책 등이 해안가까지 떠내려갔다’는 정반대의 설명을 받아냈다. 국방부가 사실상 거짓 자료를 제출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정부가 북한의 책임을 쏙 빼놓고 역학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하다하다가 북한 돼지들의 눈치를 봐야하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환경부와 국방부는 이날 경기도 연천군 DMZ에서 지난 2일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의 혈액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정밀 진단한 결과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검찰 출석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3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 정 교수를 비공개 소환해 조사했다. 정 교수는 사모펀드 운영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조 장관의 5촌 조카이자 코링크PE 실제 운영자인 조범동(36)씨와 정 교수를 공범으로 보고 있다. 정 교수는 사문서위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단식 이학재 찾은 유승민, ‘보수통합’ 독자 행보 시작

    단식 이학재 찾은 유승민, ‘보수통합’ 독자 행보 시작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2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첫 회의를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18일째 단식 중인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을 찾았다. 이 의원은 유 의원과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창당을 함께한 뒤 지난해 말 친정인 한국당으로 돌아간 복당파다. 따라서 유 의원이 이날 ‘보수통합’을 염두에 둔 정치적 행보를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유 의원은 이 의원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이 의원은 탄핵 이후 국민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보수 전체가 반성해야 한다고 했는데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당은 달라도 어떻게 하면 제대로 된 방향으로 보수를 재건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같이 뜻을 모으는 동지의 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지난 1일 ‘바른미래당 양심세력과 통합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한 한국당 김무성 의원의 발언에 대해 “언젠가 때가 되면 저도 보수통합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변혁을 중심으로 이 길에 동참하는 당내 의견을 모으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변혁 대표로 추대된 유 의원은 이날 첫 회의에서 “이 모임의 대표자로서 우리의 선택에 대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결론을 내리겠다”며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새로운 결론을 내겠다”고 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보수통합 띄우기에 나섰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은 문호를 활짝 열고 헌법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자유민주 세력의 대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 이렇게 할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의 앞에 소의를 내려놓고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오늘 조국 조카 기소… 정경심 소환 유력

    오늘 조국 조카 기소… 정경심 소환 유력

    조국 법무부 장관 5촌 조카인 조범동(36)씨의 구속 기한이 3일 밤 12시 만료돼 검찰이 곧 조씨를 기소한다.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이어 두 번째다. 조씨 기소 전에 정 교수를 조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검찰은 정 교수를 소환하지 않았다. 2일 검찰 관계자는 “일부 혐의에 대해서 조씨를 먼저 기소하고 이후 추가 범죄사실을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부정거래·허위공시), 업무상 횡령, 업무상 배임,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및 횡령 등의 혐의로 조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조씨의 범죄가 상당 부분 소명됐다고 보고 있다. 조씨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명목상 대표 이상훈씨와 함께 더블유에프엠(WFM)과 가로등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등 투자기업의 자금 50억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코링크PE는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의 운용사다. 특히 검찰은 이 50억원 중 10억원이 정 교수에게 흘러들어 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이 때문에 검찰이 조씨 기소 전 정 교수를 불러 조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검찰은 정 교수 소환 일정이나 방식 등에 대해 말을 아꼈다. 검찰 관계자는 “정 교수가 고위 공직자 등 공개 소환자가 아니고 압수수색 이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비공개 소환을 포함한 여러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일정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3일 소환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8일 공판준비기일이 열리는 정 교수 재판과 관련해 검찰은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교수는 지난달 6일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위조와 관련해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 관계자는 “객관적·물적 증거들을 확보했고 다수의 동양대 관계자를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 교수 변호인단은 지난달 검찰에 수사기록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성수)에 수사기록 열람·복사 허용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광양시, 친일 논란 ‘시민의 노래’, ‘유당공원 비석’ 없앤다

    광양시, 친일 논란 ‘시민의 노래’, ‘유당공원 비석’ 없앤다

    전남 광양시가 친일논란이 일고 있는 ‘시민의 노래‘, ‘유당공원내 비석 2기’를 정비한다. 시는 읍면동 의견수렴과 시민대상 설문조사, 시민 공청회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최종 정비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광양 시민의 노래’는 1989년 서정주 작곡, 김동진 작사로 제작됐다. 1995년 동광양시와 광양군이 통합하면서 ‘동광양’이 ‘큰광양’으로 개사돼 현재까지 불리고 있다. ‘유당공원 내 비석’은 2008년 향토문화유산 제7호로 총 13기가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중 이근호, 조예석 2개의 비가 친일논란에 해당된다.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이 두 사람의 친일행적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역사적 교육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친일행적 기록을 안내문에 명기하고 지금까지 존치돼 왔다. 최근 시정조정위원회 회의를 통해 ‘시민의 노래‘를 시 공식행사에서 일시 사용 중지하기로 했다. ‘유당공원 내 친일논란 비석’은 모든 시민이 알 수 있도록 단죄문을 설치하고 방향을 달리 세우는 등 재설치 방법을 고려하기로 했다. ‘광양 시민의 노래’를 작사한 서정주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보고서 1006인 명단에 수록돼 있다. 작곡가 김동진 또한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2009년 발행)에 등재돼 있다. 유당공원 내 친일논란 비석의 주인공인 이근호(전라남도 관찰사)는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 보고서 1006인 명단에 기재돼 있다. 조예석(전라남도 관찰부 광양군수 1902~1904, 판사)도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명사전에 올라가 있다. 시 관계자는 “광양시 전역에 있는 금석 비를 전수 조사하고, 친일 잔재가 있는 경우 모두 청산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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