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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배근 前치안본부장 소환 조사

    ‘고문기술자’ 이근안(李根安) 전 경감의 도피행적 등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文孝男 부장검사)는 30일 지난 85년 ‘김근태씨 고문사건’ 당시치안본부장이었던 박배근(朴培根·73)씨가 김씨 고문사건에 개입한 혐의를잡고 최근 박 전 치안본부장을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전 경감과 박처원(朴處源) 전 치안감,김수현 전 경감 등으로부터 박 전 치안본부장이 김씨 고문 수사에 개입한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씨 사건 당시 경기도경 소속이었던 이 전 경감이 박 전 치안감의 천거로 박 전 치안본부장 명의의 출장명령을 받아 남영동 대공분실에 파견돼 고문수사에 가담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김씨 고문사건이 이 전 경감 등 실무진에서 당시 치안본부 대공수사단장과 4부장이던 박 전 치안감 및 권복경 전 치안감을 거쳐 박전 치안본부장에 이르기까지 경찰의 조직적 개입 아래 이뤄진 것으로 보고보강 조사를 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朴處源씨,李根安씨등 고문경관들에 9,500만원 제공

    박처원(朴處源) 전 치안감이 김우현(金又鉉) 전 치안본부장을 통해 카지노업자 전낙원(田樂園)씨로부터 받은 10억 가운데 9,500만원을 김근태(金根泰)씨 고문사건에 연루된 경찰관들에게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근안(李根安) 전경감의 도피행적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文孝男 부장검사)는 29일 박씨가 지난 해 6월 이 전경감의 부인에게 100만원권 수표로 1,500만원을 주고 지난 2일 김수현(金秀顯) 전경감에게도 8,000만원을 제공한 사실을 계좌추적 과정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김 전경감이 받은 8,000만원은 국가가 지난 9월 김 전경감 등 고문사건에 연루된 전직 경찰관 4명을상대로 5,800여만원의 구상금 청구소송을 제기하자 박씨가 이 전경감 자수 5일후인 지난 2일 구상금 이자까지 계산해 지급한 돈이다. 검찰은 이에따라 이 전경감에게 돈을 준 사실을 부인했던 박씨를 이날 소환,돈의 성격 등에 대해 조사했으며 범인도피 혐의로 박씨를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발언대] 흥미위주 옷로비 폭로보도 지양 현안 살피길

    미국에서 살고 있는 교포이다.인터넷을 통해 고국의 신문을 본다.요즘 옷로비사건의 특검수사가 흥미진진해 이근안사건이나 파업유도사건보다 더 비중있게 다루어지는 느낌이다.하지만 이 사건으로 명예가 추락할 대로 추락한당사자들은 이미 그만한 대가를 받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검에서 밝혀지고 있는 내용들도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상했던 줄거리가 확인되고 있는 정도인데 어찌된 일인지 언론은 하나같이 입을 합해 진실규명을 운운하며 갈 데까지 가자는 논조로 일관하고 있다.우리사회가 이 사건에 온 정력을 낭비해서 뿌리를 뽑아야 할 만큼 그렇게 고위공직자며 일반시민들의 도덕이 투명한가?그렇게 시급한 현안들이 없는가? 흥미로부터 벗어나 사건마다의 형평성을 생각해보자.좀스러운 사건은 비웃고 넘어가는 것이 효율적인 사회운영방식일 것이다.사회 전체가 언제까지 고상하지 못한 아줌마들의 치마폭을 따라서 몰려다녀야 하는가? 언론은 이제 그만하자는 목소리를 내라.사건의 성격상 김대통령이 그만하자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친여의견=사이비’라는 등식은 이제 접어야 한다.언론은 이럴 때 과감히 곤란한 여권을 도와줘라.그후에 진정 비판할 일이있으면 호되게 비판할 수 있지 않은가?그러면 우리는 옷로비사건에서 그러했듯이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언론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며 여권관계자들도 그런 언론의 비판에는 귀를 기울여 줄 것이고 언론도 언론으로서참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가 국소적인 곳에 지나친 집착증을 보일 때 언론이 정신을 차리고 최면을 깨워야 한다.야당도 흠집내기로 승부하려고 해서는 안될 것이다.총선에서승리는 자신들의 참신한 정치계획으로 얻어내야 의미있는 것이지 상대방의부상 때문에 거저 얻은 것이라면 맥빠지는 승리,일등은 공석인 이등으로서의승리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폭로와 흠집내기 정치의 실패는 미국의 ‘르윈스키 스캔들’에서 명백한 보기를 찾을 수 있다.클린턴 대통령과 민주당에 흠집을 내려고 달려들었던 공화당이 오히려 미 국민들의 냉담한 반응에한방 먹고 클린턴 대신 공화당 당수 깅리치가 정치 일선에서 옷을 벗게 됐지않은가?치졸한 여성편력증보다 더 치졸한 술수가 되고 말았다. 옷로비사건의 당사자를 두둔하자는 것이 아니다.걸맞는 처리를 한 뒤 하루빨리 국소적인 사안에서 털고 일어나자는 것이다.이제 IMF를 끝냈다고 하는데,병에서 회복되고나면 잘 먹고 몸조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하지 않은가?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일도 세밀히 살펴야할 것이고…갈 길이 멀고 시급히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전창훈[미국 프린스턴·changjun@princeton.edu]
  • 이근안씨, 김근태의원 고문 시인

    ‘고문기술자’ 이근안(李根安·61) 전 경감은 납북어부 김성학(金聲鶴·48·강원도 속초시)씨 고문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했지만 공소시효가 지난 김근태(金槿泰)국민회의 부총재에 대한 고문혐의는 시인했다. 이전경감은 25일 오전 10시 수원지법 성남지원 1호 법정에서 형사합의1부(재판장 具萬會부장판사)심리로 열린 납북어부 고문사건 첫 공판에서 “지난85년12월 간첩혐의자에 대한 수사 관행상 김씨를 불법 연행,70여일 동안 감금한 것은 사실이지만 폭행하거나 고문을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피고인은 또“당시 상부의 빗발치는 요구로 김씨를 철야조사하는 과정에서 잠을 제대로 재우지는 못했으나 김씨가 혐의사실을 순순히 자백해 고문을할 이유도 없었고 경기도경찰국 대공분실에는 전기고문을 할 만한 시설이나기구도 없었다”며 고문혐의를 부인했다. 이피고인은 그러나 공소시효가 만료된 김근태 국민회의 부총재에 대한 고문혐의를 묻는 백오현(白五鉉)공소유지 담당변호사(특별검사)의 신문에는“지난 85년9월 5∼13일까지 당시 김근태씨 수사 팀장을 맡고 있던 박처원 전 치안감의 지시를 받고 차출된 뒤 4차례 조사과정에서 처음으로 전기고문을 했다”고 고문사실을 시인했다. 이피고인은 전기고문 기술을 익힌 경위에 대해“85년6월 중순 직원들이 AN2모형비행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소형 전동기를 구했는데 전동기를 통해 감전된 경험이 있었다”며 “실험결과 위험하지도 않고 짜릿짜릿한 점에 착안,처음 사용했다”고 말했다. 전기고문 방법에 대해서는“전동기에서 나온 전선을 사람 발가락에 한줄씩묶고 회전축을 돌려 전류를 통하게 했으며 전기 막대기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는 납북어부 김씨와 민주화실천운동가족협의회(민가협)회원 등70여명이 나와 재판시작 전부터 붐볐으며 일부 민가협 회원들이 소란을 벌여 재판이 20여분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다음 재판기일은 12월16일 오전 10시.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李根安씨 오늘 첫 재판

    ‘고문기술자’이근안(李根安·61)전 경기도경 대공분실장에 대한 첫 재판이 25일 오전 10시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다. 성남지원 형사합의2부(재판장 具萬會부장판사)심리로 열리는 이날 재판에서는 인정신문과 납북 어부 김성학(金聲鶴·48·강원도 속초시)씨에 대한 불법감금 및 가혹 행위 여부에 대한 심리가 진행된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종교계 고문근절운동 본격 나선다

    지난 89년 서경원(徐敬元) 전 의원의 밀입북 사건 수사과정에서 반인권적인 고문이 저질러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종교계가 진상규명과 고문근절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천주교 개신교 불교 등 각 종교계는 최근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 향후 고문근절 운동방향에 관해 논의하면서 종교간 연대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19일 정기총회를 열어 사형제도 폐지서명운동을 결의하고 고문피해 사례 추적과 고문방지 대책에 대한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와관련,가톨릭농민회와 천주교 인권위원회도 조만간 고문에 관한 입장표명과 함께 고문근절 운동에 나설 것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구체적인 성명이나 행동대책을 내고 있진 않지만 곧 교계내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고문피해 사례 수집과 범 교단 활동지침을 마련키로 했다.특히 KNCC는 고문 피해자들의 피해상황을 생생하게 알림으로써 일반인들의 고문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방침이다. 불교 인권위원회도 아직 뚜렷한활동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다른 사회단체등과 연대해 나간다는 내부적인 입장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오는 25일 오후 6시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는 지난 89년 국민대 학생 때 고문을 당한 김정환씨의 사례와 후유증을 드라마로 재현하는 이벤트가 열린다.KNCC와 고문피해자들이 공동주최하는 이날 행사는 불교 가톨릭등 각 교계가 모두 참여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앞서 ‘제2의 이근안 정형근을 심판하는 제사회단체 연석회의’는 지난 13일 성명서를 내고 ▲정형근 의원 즉각 사법처리 ▲고문 가해자 처벌에 공소시효 배제 ▲과거 독재정치권하의 고문피해자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 ▲고문 가해자들의 배후조종자 색출 엄벌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고문조작사건의 진상규명위원회를 즉각 설치할 것 등을 요구했다.연석회의는 각 종교와 사회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고문대책 모임의 구성을추진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 구본우씨가 ‘10억 배달’… 김우현씨 지시 받아

    ‘고문기술자’ 이근안(李根安) 전 경감의 도피행적을 수사중인 서울지검강력부(文孝男 부장검사)는 18일 김우현(金又鉉) 전 치안본부장이 구본우(具本禹)전 치안본부 대공1부장을 통해 박처원(朴處源) 전 치안감에게 10억원을 건넨 사실을 밝혀냈다.박 전치안감도 치안본부 대공분실 소속 김모 전경감을 내세워 돈을 받았다. 검찰은 17일 구씨와 김씨를 소환,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구씨는 검찰에서 89년 11월 말쯤 김우현씨의 지시로 박씨의 부하였던 김씨에게 봉투 하나를 전달했다고 진술했다.김씨도 구씨로부터 봉투를 건네받아박씨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봉투에는 10억원이 입금된 통장과 도장 한 개가 들어 있었으며,박씨는 이를 넘겨받아 자신이 운영하던 현대비교문화연구소 여직원을 시켜 통장의 명의를 자신의 이름으로 바꿨다고 검찰은 말했다. 검찰은 박씨가 10억원 중 일부를 이씨에게 지원했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이날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이씨와 박씨의 금융계좌를 추적하고 있다.이씨의 부인 신모씨가 박씨로부터 지난 97년12월 1,500만원을 받았다는 진술에 대해 박씨가 전면 부인함에 따라 이 부분도 확인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사설] ‘10억원 의문’밝혀야

    어두운 일에는 언제나 어두운 거래가 따르는 법이다.전 치안감 박처원(朴處源)씨의 10억원에서도 우리는 무엇인가 음험한 냄새를 맡고 있다. 고문기술자 이근안(李根安)씨의 배후인물로 알려진 박 전 치안감이 당시 경찰총수인 김우현(金又鉉)씨로부터 10억원이란 거액의 돈을 건네받고,그 돈의 출처는 또 카지노 업계의 대부인 전낙원(田樂園)씨란 사실은 이 관계에 분명히 무엇인가 석연치 않은 일이 개입돼 있음을 감지케 한다. 10년 전 10억원이란 거액을 준 전씨는“경찰의 여러가지 어려운 사정을 듣고 경찰발전기금으로 써달라며 기부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 말을 곧이곧대로 들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경찰발전기금을 왜 전씨가 내야 하며 그것이 경찰 주변의 관례라고 하더라도 10억원은 너무 많다.그런데 경찰의여러가지 어려운 사정을 얘기했다는 김 전 치안본부장은 4년째 혼수상태로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박씨는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의 책임을 지고 87년 6월 직위해제된 인물이다.박씨가 경찰을 떠난 지 2년이나 지난 89년 11월에야 현역 경찰 최고 총수가 박씨에게 거액의 돈을 건네준 까닭은 또 무엇인가. 박씨가 대공(對共)업무에서‘혁혁한 공’을 세운 대가이거나 박종철사건의입막음용이라면 왜 2년이나 뒤늦게 돈이 건네졌는가.그 액수 또한 상식을 벗어난다.박씨는 돈을 받아가라고 전화한 김씨는 밝히면서 돈을 직접 자신에게 전달한 모 차장 이름은 왜 숨기고 있는가.모 차장은 또 이 일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박씨가 공을 세운 대가로 받은 돈이라면 왜 지금까지 그 많은 돈을 통장에넣어두고 있었을까.세상의 의혹을 사고 있는 대로 그가 이근안씨 도피행각을 도운 실제 인물이고 이 일을 위해 받은 돈이라면 10년여 동안 10억원 중 이씨에게 전해진 돈은 불과 1500만원밖에 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그동안의 이자는 얼마나 됐으며 그 돈의 용처는 또 어디인가. 실로 의문 투성이라 아니 할 수 없다.대공업무라는 것이 그 성격상 비밀이많고 음지에서 하는 일이라고는 하더라도 이런 특성을 관계자들이 과장하고이를 악용해 사리사욕을 채운 사례는 없었는지 따져봐야 할 차례다. 대공업무라는 이름으로 직권남용은 없었는가,국가안보라는 이름으로 반인권적 불법은 없었는가 밝혀내야 한다.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검찰의 명예가 걸린 일이다.
  • 이근안 수사 임양운 3차장 일문일답

    서울지검 임양운(林梁云)3차장은 18일 “박처원(朴處源)전 치안감이 받은 10억원의 사용내역과 성격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본우 전 경무관은 박씨에게 전달한 돈의 성격을 알고 있었나 몰랐다고진술했다.김우현 전 치안본부장이 봉투를 건네면서 박씨에게 주라는 말만 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이근안 전 경감에게 돈을 줬다는 부분에 대해 시인하고 있나극구부인하고 있다.이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계좌추적을 하고 있다. ■박씨는 돈을 건네받기 전에 김씨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했는데 돈을 찾아가라는 말 이외에는 명확하게 기억해 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김씨는 전낙원씨로부터 수표로 받은 돈을 왜 통장에 입금시켜 전달했나확인되지 않고 있다.유일하게 얘기를 해 줄 수 있는 김씨가 병원에 입원해있는 상태다. ■박씨에게 전달된 통장의 명의는박모씨로 돼 있다.가명 여부를 확인중이다. ■김씨가 전씨로부터 돈을 받은 시점과 이를 박씨에게 건네준 시점에 차이가있나 확인해 보지 않았다. ■이근안씨는 반제동맹 사건과관련해 피해자인 박충열씨의 고문에 대해 시인하고 있나 대체적으로 시인하고 있다. ■박씨에게 돈을 전달한 김모 경감은 이 돈의 성격을 알았다고 했나 박씨가나중에 10억원이 건네진 사실을 말했다고 했다. 주병철기자 bc
  • 검찰,이근안비호 수사

    이근안(李根安) 전 경감의 도피행적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文孝男 부장검사)는 17일 박처원(朴處源·전 치안본부 5차장) 전 치안감이 지난 89년10월쯤 경찰간부를 통해 받은 10억원은 김우현(金又鉉) 전 치안본부장이 카지노업계 ‘대부’ 전낙원(田樂園·72)씨로부터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그러나 문제의 돈을 박씨에게 직접 전달한 경찰간부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박씨의 진술과 금융계좌 추적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내고 16일전씨를 소환해 돈을 건넨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이날 박씨도 소환했다. 검찰은 “전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김우현씨가 ‘경찰이 어렵다.경찰조직의 발전’을 위해 기부금을 내 달라’고 부탁해 89년10월쯤 서울 필동의 한 일식집에서 수표로 10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전씨는 대가성 있는 돈은 아니었으며 박씨에게 전달된 사실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전씨는 워커힐 호텔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었다. 검찰은 당시 경찰총수인 김씨가 고위 간부를 통해 박씨에게 거액을 주었고박씨는 이 돈 가운데 1,500만원을 이근안씨에게 건넸다는 관련자의 진술에비추어 경찰조직 차원에서 이씨의 도피를 비호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아울러 중간 전달자인 경찰 간부도 추적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특별기고] 진실위원회를 만들자

    “그 사건은 제발 들추지 마세요 DJ,정치보복 생각나요 DJ,국민에게 도움도안 되는 사건을…” 한 텔레비전 방송의 사이버 해설가 나잘난 박사는 검찰의 ‘서경원 사건’재수사를 이런 노래로 비꼬았다.아무래도 모를 일이다.김대중 정부가 언론을 탄압하는 독재정권이기 때문에 자연인이 아닌 사이버 인간을 내세워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일까.아니면 방송이 이렇게도 말이 안 되는 주장을 마음대로해도 좋을 만큼 언론의 자유가 꽃핀 것일까. 우선 사실관계를 보자.도대체 누가 ‘그 사건을 들추어’ 냈는가.한나라당정형근의원이다.그는 DJ가 야당 총재 시절 서경원의원의 비밀 방북 사실을알면서도 신고하지 않음으로써 국가보안법상 불고지죄를 범했고,서의원이 북에서 받은 돈인 줄 알면서도 미화 1만 달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그래서 노태우 대통령에게 싹싹 빌어서 겨우 용서를 받았다고도 했다. 그럼 대통령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가만히 있으면 정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된다.그게 싫으면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그런데 야당과 일부 언론인들은 이것을 ‘정치보복’이라고 비난한다.어떻게 하라는 말인가.김대중 대통령은야당과 전임자에게서 연일 독재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그런 정도로 강력한 권력을 가진 대통령도 정의원이 던진 덫에는 속절없이 걸려든다.색깔론의마법은 이토록 강력하다.평범한 시민이 걸려들면 인생이 여지없이 끝장나고만다.무서운 일이다. 그러면 ‘국익론’과 ‘정치보복론’은 타당한가? 이미 알려진 것처럼 서경원 씨는 안기부와 검찰에서 고문을 견디지 못한 나머지 DJ에게 1만 달러를주었다는 허위진술을 했다고 말한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진상이 밝혀지려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89년 당국의 수사결과 발표 시점에서 서씨의 자백 말고는 정의원의 주장을뒷받침할 만한 아무런 증거도 없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불고지죄로 함께 감옥살이를 해야 했던 서의원의 보좌관 방양균씨가 일찍이 고문 사실을 폭로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다.가해자들의 이름을 정확하게 폭로함으로써 이근안씨와 한 팀을 이루어 반인륜적 고문범죄를 자행한 대공수사관들을 법정에 세운 것은터무니없는 간첩 혐의를 썼던 납북 어부 김성학 씨였다.김대중 정부는 이근안씨의 예기치 못한 자수와 정형근 의원의 색깔론 공세로 군사독재 정권 시대의 고문범죄를 둘러싼 의혹이 터져 나오기까지 사실상 아무 일도 한 것이없다.부총재를 포함하여 집권당의 요직에 있는 인물들 가운데 고문 피해자가 한둘이 아닌데도 정부는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세우는 일을 외면한 것이다. 한심한 일이다. ‘서경원 사건’의 재수사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은 독선과 오만과 무지의 산물이다.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고문은 가장 기본적인권인 신체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는 헌법 파괴행위다.헌법적 기본질서를 수호하는 것보다 더 큰 국익이 무엇이며 자유민주주의 기본가치를 짓밟는 일을 묵인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국익이 도대체 어디 있는가.‘서경원사건’이 그나마 재수사의 행운을 누리게 된 것은 대통령이 관련된 사건이기 때문이다.평범한 시민과 학생들에게 고문을 가했던 수많은 ‘아직이름이밝혀지지 않은 범죄자들’이 지금도 멀쩡하게 거리를 활보하면서 공권력을행사하거나 국가의 연금을 타먹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지난 시대의 모든 고문의혹을 밝히기 위한 한국판 ‘진실위원회’를 만드는 일에 나서야 한다.이것은 정치보복과는 아무 관련도 없다.그리고 한나라당은 ‘반독재 민주화투쟁’에 앞서 스스로를 돌아보아야할 것이다.반인륜적 고문범죄와 관련된 혐의를 받는 사람을 감싸고 그러한범죄의 근거가 되었던 국가보안법을 그대로 지키려는 정당과 민주화 투쟁은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柳 時 敏 시사평론가·성공회대 겸임교수
  • 張永達의원 고문경험담

    이근안(李根安)사건과 관련,박처원(朴處源) 전 치안감에 대한 검찰 수사가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17일 국민회의 장영달(張永達)의원이 고문받은 경험담을 털어놓아 시선을 끌었다. 장의원은 이날 ‘차라리 죽여달라고 매달려야 했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내 청춘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30여차례의 연행과 구류,8년여에 걸친 투옥생활로 독재권력의 형벌에 묻혔고 이 과정에서 말할 수 없는 고문에 시달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고문대인 ‘칠성판’에 누워 고문이 가해지기를 기다려야 했고,두 손과 발이 묶여 허공에 매달린 채 ‘매타작’을 당했다고 말했다.머리에 권총이 겨누어진 채 진술을 강요당했고 몽둥이 찜질을 당하고 구둣발에 짓밟히며 바닥을 기었다고 술회했다. 특히 지난 86년 8월 말에는 남영동 대공분실 책임자인 박처원(朴處源) 당시 경무관의 방으로 직접 끌려가 온갖 회유와 협박,고문을 당하기도 했다고 장의원은 밝혔다. 김대중(金大中) 당시 야당지도자와 ‘연계시키려는 작업’이 실패하자,박씨는 부하들을 시켜 물고문,몽둥이 타작을가했다고 털어놓았다.무지막지하게가해지는 고문에 장의원은 “차라리 죽여달라”고 ‘하소연’까지 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장의원은 “고문으로 괴롭힌 자들에 대한 처벌을 원치 않지만 독재권력의하수인으로 고문을 자행한 박처원·이근안 등에 대한 실상이 낱낱이 밝혀지고 이들이 국민 앞에 사죄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민기자 rm0609@
  • [매체비평]“왜 이제냐”와 “이제라도…”

    ‘고문경관’이근안 전 경감이 자수하고 나자,그간 우리 언론이 그 사람의체포에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궁금했다.한 개의 신문과 방송에서 캠페인 비슷한 것을 벌인 기억이 나는데,정작 신문기사 데이터베이스(94년치부터 수록)를 뒤져보니까 ‘이근안’을 언급한 사설은 12건,한겨레신문을 빼면 6건에불과했다.그것도 지난해 납북어부 2명이 재정신청을 낸 일을 계기로 한 것이었다. 언론은 이씨의 자수 배경에 관해 궁금증을 한껏 부풀렸다.현재까지도 고문조작 의심을 받고 있는 사건이라든가 그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겪은 사람들에게 조명을 비추기보다는,어떻게 숨어 있었는지,왜 지금 자수했는지 하는데에 지면을 더 썼다.흥미를 자극하기는 했지만,고문에 대한 경각심과 사회적 여론을 환기한다든지 고문 범죄의 공소시효 불인정 같은 제도개선 방안을 제시한다든지 하는 일은 뒷전이었다. 특히 “왜 이제냐”는 문제 제기는 음미해 볼 만한 대목이다.어떤 사건이나 행위에 대해 발생 시점을 문제삼아 본질을 흐리고 추측과 의혹을 부추기는수법은 우리 언론이 잘 해온 일이다.정부나 기업의 어떤 발표가 있으면 “왜 지금이냐”는 것이고,비리나 탈세의 조사가 시작되거나 당사자가 소환,구속되어도 “왜 이제냐”는 것이다.사실 자체에 대한 판단은 뒤로 밀리기 마련이다.읽는 사람에게 재미는 있으되,사회 전체로는 음모론이 번성한다. 서경원 전의원이 자신의 밀입북 사건 수사에서 고문을 당해 ‘고정간첩’으로 몰렸다며 정형근 의원을 고발한 사건을 검찰이 수사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이에 대한 주요 신문들의 반응은 역시 “왜 이제냐”는 것이다.그래서 “석연찮고 개운치 않으며”(동아일보),“보기 딱하다”(중앙일보)면서,“정권이 바뀌면 간첩사건도 재수사하느냐는 냉소적 시각”(한국일보)을 전달한다.그들이 보기에 이 사건은 여권의 “정형근 때리기와 연관된 정치적사건”이며(문화일보),“결국은 정치적으로 풀어야 마땅하다”(중앙일보).이런 글을 쓰신 분들에게는 국회 의사당 앞거리에서 1년 넘게 농성을 벌이고있는 ‘의문사 및 민주화운동 유가족’ 사람들을 한 번 만나 보기를 권한다. 그래서 고문조작 의혹 사건을 “이제라도” 재수사하는 것을 다행스럽게 여기고 결코 정치적으로 흐지부지되지 않기를 바라는 시각도 있음을 확인하고전달해주기를 바란다. 정치적 타결에 단호히 반대하는 신문이 있어 눈길을 끈다.한겨레가 아니라조선일보라는 점이 놀랍다.이 신문은 “모든 것은 철저한 법리에 의거해 진행돼야지 추호라도 정치적인 주변정세에 이용당하거나 영향받아서는 안 된다”고 한다.법리에 의한 해결이 무엇인지는 그 다음 대목을 읽어보면 짐작이간다.“10년 가까이 지난 옛 사건의 수사과정에 고문행위가 있었는지를 무슨 방법으로 판별할 수 있으며,설령 있었다 해도 관련자들의 진술에 의존해서만 수사할 경우 과연 증거능력이 있는지 알 수 없다.”수사하나 마나한 사건이니 기각하라는 이야기로 들린다. 왜 그래야 하는가?“서경원 사건은 우리 사회의 그 동안의 준거 전체에 심대한 타격을 가할 수도 있는” 사건이기 때문이다.진실도 규명해야겠지만 “다만,다른 것도 아닌 간첩죄 해당사건까지 정권이 바뀌면 재수사로 가야 하는지” 심각하게 숙고해 보아야 한단다.이에 대해 고문 범죄는 밀실에서 자행되기 때문에 다른 사건보다 진술과 정황증거가 중요하다는 점,흉악범이든국사범이든 수사과정에서의 고문이 자행되었다면 기소조차도 효력을 잃는 외국 사례 따위를 지적하는 것은 부질없을 것 같다.다만 조선일보가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 우리 사회의 준거가 무엇인지,간첩은 고문해도 된다는 것이 그것인지 궁금할 뿐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솔직히 겁이 난다.조선일보가 서경원 사건을 놓고“전 사회적인 탈권 투쟁의 하위 차원”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탈권투쟁’에 조금만치도 관심이 없고 오히려 겁이 나는 필자로서는 같은 신문의 2월 22일자 사설의 요지를 인용하는 것으로 그만두겠다.“총풍 사건 피고인들의 고문 주장을 검찰은 수사팀을 교체해서라도 재수사에 착수하고 철저히조사해 실체를 분명히 밝혀내야 한다.”[엄주웅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실장]
  • 이근안 비호세력 규명‘가속도’

    이근안(李根安)전 경감의 도피를 도와준 비호세력에 대한 검찰 수사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검찰은 15일 박처원(朴處源·전 치안본부 5차장·당시 치안감)씨의 자택에서7억원이 입금된 예금통장을 확보했다. 검찰은 문제의 통장이 이씨의 배후세력을 밝히는 데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박씨의 계좌에서 100만원짜리 수표가 대량으로 인출된 것으로 밝혀지고 그 사용처를 박씨가 명쾌하게 입증하지 못할 경우 ‘박-이’의자금 커넥션은 자연스레 드러나게 된다. 그러나 검찰이 정작 주목하고 있는 것은 10억원을 누가 주었느냐는 점이다. 박씨는 88년 말 퇴직한 뒤 ‘익명의 독지가가 기부했다’는 경찰 간부로부터10억원을 전달받았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검찰은 박씨 진술에 신빙성을 두지않는 분위기다. 검찰은 문제의 돈이 경찰 내부에서 나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경찰고위급의 주도로 내외부의 공금 또는 ‘비자금’으로 지원했을 수도 있다.박씨가 ‘거래관계’를 유지해왔던 카지노업계 등 조직폭력배의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만약 그럴 경우 수사는 경찰과 조직폭력배의 유착관계를 캐는 쪽으로 확대될수밖에 없을 것 같다. 주병철기자 bcjoo@
  • 박처원 전 치안감 10억 받아

    ‘고문기술자’ 이근안(李根安) 전 경감의 도피 행적을 수사중인 서울지검강력부(文孝男 부장검사)는 16일 박처원(朴處源·72) 전 치안감이 지난 88년 퇴직한 직후 당시 치안본부 간부로부터 10억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또 이 돈 가운데 7억원이 입금된 박씨의 개인통장을 찾아냈다. 박씨는 검찰의 방문조사에서 “퇴직 무렵 치안본부의 한 차장간부가 ‘익명의 독지가가 보내왔다’며 10억원을 주기에 이 중 3억원을 쓰고 나머지 7억원을 보관해 왔다”고 진술했다.박씨는 그러나 당시 경찰간부에 대해서는 “오래전 일이라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박씨의 예금계좌를 추적하는 한편 돈의 출처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특히 이 돈의 제공자가 당시 경찰 및 안기부의 고위층 인사이거나 경찰의 대공분야 비자금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날 박씨의 아들을 재소환,돈의 출처를 캐물었다. [주병철 이종락기자]
  • 치안본부 대공분실이란

    치안본부(경찰청의 전신) 대공분실은 군사독재시대의 전위부대였다. 서울 용산구 남영동과 서대문구 홍제동에 각각 위치한 치안본부 대공분실은 국가보안법 위반사범에게는 ‘저승사자’였다.박종철(朴鍾哲)군 고문치사사건이 터진 남영동분실은 남파간첩 등 간첩사범을 주로 다뤘다.홍제동분실은보다 덜 조직적인 좌익사범을 잡아 들였다.김근태(金槿泰)씨도 남영동에서이근안(李根安)전 경감에게 잔혹한 고문을 당했다. 그러나 박군과 김씨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대공분실은 ‘옥석’을 가리지않고 국가보안법 위반사범을 경쟁적으로 검거해 고문을 통해 자백을 받아냈다.본연의 임무인 대공수사를 떠나 반독재투쟁에 나섰던 인사들을 국보법이라는 그물에 얽어매는 일에 더 매달렸다. 박군 사건 당시 남영동분실에서 근무한 한 전직 경찰관은 “한번 들어오면혐의가 없어도 똥물을 토할 때까지 고문한다”고 실토했다.“그래야 아는 사실을 모두 말할 뿐아니라 분실에 왔었다는 사실을 발설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대공분실은 국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와 함께 체제유지의 양축 역할을 했다.전체 국보법 위반사범의 3분의 2를 대공분실에서 처리했다. 치안본부 대공분실은 현재는 경찰청 보안국 보안분실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남영동분실은 보안국 보안3과,홍제동분실은 보안국 보안4과 소속이다.서울지방경찰청도 장안동과 옥인동에 비슷한 성격의 대공분실을 운영하고 있다. 각 지방청에도 1개 이상의 대공분실이 있다.직제 이외의 모든 것은 철저하게베일에 가려져 있다. 노주석기자 joo@
  • 이근안 수사 전망

    고문기술자 이근안(李根安)전 경감의 도피행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이씨를 도운 배후인물은 대공업무의 최고 책임자였던 박처원(朴處源)전 치안본부대공5차장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씨가 검거될 당시부터 이씨의 도피행각에 의심을 품어왔다.도피생활 10년10개월 가운데 초기 1년여를 제외하고는 줄곧 집에서만 지낸 데는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검찰 심증대로 이씨는 박씨의 지시로 도피생활에 들어갔고 도피생활 중 동료를 만나 위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박씨는 이씨 가족에게 ‘생활자금’까지 건넸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는 앞으로 두 갈래로 나눠질 전망이다.이씨를 도운 인물이 박씨말고는 없느냐는 것과 박씨가 이씨 등에게 고문 지시를 했는지 여부다.그러나 고문 지시 여부는 박씨가 이씨를 비호한 혐의를 확인한 뒤에야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씨를 비호한 인물이 박씨 외에 더 있을 것으로 나름대로 자신하는분위기다. 박씨가 개인적으로 이씨를 도왔다기 보다는 조직보호 차원에서 ‘주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검찰은 당시 경찰이 박종철(朴鍾喆)군 고문치사사건과 부천서 성고문사건,김근태(金槿泰)씨 고문사건 등으로 ‘만신창이’가 됐던 상황에 비추어볼 때 궁지에 몰린 경찰 수뇌부가 이씨를 도피시켜 고문사건의 전모 및 배후세력을 은폐하려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박씨가 이씨에게 김근태씨 고문사건의 공소시효 만료시점을 알려주었는지와 2년여가 지난 뒤 이씨에게 도피자금을 건넨 이유 등에 주목하고 있다. 따라서 검찰 수사는 1차로 박씨가 이씨 가족에게 도피자금으로 건넨 1,500만원의 출처와 이씨를 도피시킨 경위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주병철기자 bcjoo@
  • “경찰 氣 살려주세요 자성도 필요합니다”

    15일 이무영(李茂永) 신임 경찰청장 취임에 부쳐 인터넷에는 경찰의 자성과 개혁을 부르짖는 갖가지 글들이 홍수를 이뤘다.땅에 떨어진 경찰의 명예를되살려 달라고 호소했다.특히 ‘고문 기술자’ 이근안(李根安)전 경감에 대한 당시 경찰 고위직들의 비호설과 인천 호프집 화재 사건 수사에서 드러난경찰과 업주의 유착 비리 등을 질타했다. 경찰청 인터넷 사이트(www.npa.go.kr) ‘대화의 광장’에 ‘김규주’라고밝힌 경찰관은 “몇몇 비리 경찰관 때문에 경찰 모두가 ‘도둑놈’이 다 됐다”고 탄식.그는 “자식과 마누라 볼 낯이 없는 경찰,동네 사람 보기에 창피한 경찰,무엇 하러 경찰이 됐나 후회하는 경찰,옷을 벗을까 말까를 고민하는 경찰,경찰을 맥 풀리게 하는 경찰”이라고 지적하고 “이무영 청장님.모든 국민에게 사랑받는 경찰,떳떳한 경찰,당당한 경찰이 되도록 기(氣) 좀 살려 주세요”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몇몇 경찰이 150만 경찰의 명예를 실추시켜 말없이 밤을 낮 삼아 자기 업무에 충실히 근무하는 많은 경찰이 얼마나 맥 풀리겠는가”라고 반문. ‘***’라고 밝힌 경찰관은 “(호프집 사건을 통해) 우리 조직의 한계를 보게 된다”면서 “동료 여러분,우리 자성합시다.말 못하고 지내는 시대는 지났습니다.우리도 할 말 하고 삽시다”라며 자정 노력을 강조했다. ‘답답함’이라고 밝힌 경찰관은 “경찰의 부패는 당연히 추방되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검은 돈에 현혹되지 않을 만큼의 충분한 보수,다른 사람들처럼 휴식과 여가를 누릴 수 있도록 근무 여건의 개선,상의하달이 아닌 하의상달의 정책 결정,원칙대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경찰’이라고 밝힌 한 경찰관은 “경찰도 정신을 차려야 하겠지만 시민들도 모든 것을 경찰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먼저 자신의 잘못을 한번쯤 돌이켜 보기 바란다”고 항의 섞인 자성을 털어놨다. 김경운기자 kkwoon@
  • 경찰 대공수사 대부…박처원 전치안감

    박처원(朴處源·72) 전 치안감은 40여년간 대공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대공수사의 베테랑.치안본부(옛 경찰청) 5차장으로 재직하면서 대공수사요원들로 이른바 ‘박처원 사단’을 형성했다.‘고문기술자’ 이근안(李根安) 전 경감을 총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팀원들에게는 신의를 강조하고 부하들과 조직의 보호욕이 유달리 강했다.이씨의 도피자금 등 보호망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것도 그의 이런 성격 때문이다.박씨가 대공수사만을 고집한 것은 가족들이 지주계급으로 몰려 북한에서 처형당했고,단신 월남하는 과정에서 북한군에 체포돼 고초를 겪어 성장과정에서부터 반공정신이 철저하게 무장된 데 따른 것이다.박씨는 47년 경찰에 투신하면서 곧바로 대공수사에 투입돼 위험한 특수임무를 자청했다. 박씨는 87년 5월 박종철(朴鍾哲)씨 고문치사사건 은폐를 지시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세상에 이름이 알려졌다.그 뒤 96년 ‘박종철씨를 고문하는 데 가담한 경찰관 수를 5명에서 2명으로 축소하고 고문경관들로 하여금 허위 진술을 하도록 지시한 범죄’가인정돼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었다. 노주석기자
  • [사설] 이근안 배후와 고문시효

    검찰이 ‘고문기술자’ 이근안(李根安·61)전 경감에게 고문을 지시한 ‘배후인물’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검찰은 85년 민주청년연합 김근태(金槿泰·현 국민회의부총재)의장 고문사건과 86년 ‘반제동맹’ 고문사건 진상 규명을 위해 당시 치안본부 대공분실 간부들을 불러 이씨의 고문에 안기부나 경찰의 윗선이 개입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조사 결과는 나와 봐야 알겠지만 ‘이근안 배후’에 대한 검찰의 본격 수사는 몇 가지 점에서 국민들의 관심을 끈다. 첫째는 고문행위의 비인도성과 반인륜성이다.고문기술자 이씨가 김의장에게 가했던 그 잔혹 무비한 고문 사실은 이미 보도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그러나 며칠 전 어느 텔레비전에 나온 ‘자수 간첩’ 함주명(咸柱明·68)씨의 경우는 이 나라에서 다시는 고문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국민적 각성을 새롭게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다가 지난 8·15특사로 풀려난 함씨는 거의 폐인이 돼 있었다.오랜 수감생활 때문이 아니라 수사과정에서 이씨가 가한 고문의 후유증 때문이라고 했다.극심한 고문으로 폐인이 된 사람이 어찌 함씨뿐이겠는가.고문의 후유증으로 정신질환에 시달리다가 마침내 자살을 한 경우도 있다. 다음으로 지적할 것은 이씨가 어떤 배경을 믿고 공안사범 수사에서 ‘저승사자’로 악명을 날릴 수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이씨는 ‘고문기술’을 통해 많은 표창을 받고 승진을 거듭했다.배후에 고문을 부추긴 세력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군사독재 시절 이씨가 맡았던 굵직굵직한 공안사건들은 번번이 위기에 몰린 정권의 국면 전환에 이용됐기 때문이다.이씨가 10년 넘게 잠적할 수 있었던 것도 그같은 배후세력과 관련이있을 수 있다.검찰은 이씨에게 고문을 지시한 세력과 그의 잠적을 도와준 사람들을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적할 것은 고문 행위에 대한 공소시효 문제다.검찰은 이씨의고문 행위가 대부분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진상규명’ 차원에서 수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그러나 그같은 발상에는 문제가 있다.함씨를 불법감금하고 고문한 혐의로 이씨를 고발한 ‘민변’ 소속 변호사들을 비롯해 인권단체들과 일부 법학자들은 “고문 등 반인도적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를 인정하지 않는 국제관습법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헌법 제6조 1항은 ‘일반적으로 승인된 국제법은 국내법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고문에 관한 한 국제관습법에 따라 시효를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 고문자를 처벌하지 않고 어떻게 고문을 근절시킬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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