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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어령 3주기 26일에 추모식…어록집·강연집도 출간

    이어령 3주기 26일에 추모식…어록집·강연집도 출간

    이어령(1933∼2022) 초대 문화부 장관의 3주기 추모식이 26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영인문학관은 “올해 4월엔 추모 전시회가 열리고 강연집, 어록집도 출간된다”고 24일 밝혔다. ‘영인’은 이어령 선생의 이름 끝 자와 부인 강인숙 여사의 이름 가운뎃자를 합쳐 지은 이름이다. 추모식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전 이화여대 총장), 이근배 시인(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의 추모사에 이어 연극배우 박정자가 이어령 전 장관의 시 ‘메멘토 모리’를 낭독하고, 김주현 문학평론가의 ‘이어령과 그의 문학’ 주제 발표, 생전 모습 담은 영상 공개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추모곡은 소리꾼 장사익, 바리톤 최현수가 부른다. 사회는 이 전 장관의 제자이자 ‘이어령, 80년 생각’ 저자인 김민희가 맡는다. 아울러 이 전 장관의 3주기를 맞아 어록집 ‘이어령의 말’과 강연집 ‘이어령, 스피치 스피치’가 출간될 예정이다. 올해 4월엔 추모전시 ‘이어령의 문학사상’ 전도 연다. 이 전 장관은 1972년 출판사 ‘문학사상’을 창립해 13년 동안 운영하면서 동명의 월간 문예지를 발간했는데, 당시 활동을 조명하는 전시다. 강인숙 영인문학관장은 “이어령 선생이 ‘르네상스 맨’이라 불리는 건 ‘전공’을 여럿 가진 사람이란 뜻”이라며 “다방면의 활동 중 출판 에디터로서의 모습을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한강 후배 소설가 “맨손으로 험산 절벽 오르듯 글 쓰겠다”

    한강 후배 소설가 “맨손으로 험산 절벽 오르듯 글 쓰겠다”

    1994년 등단 한강 노벨문학상 효과소설·시·시조·희곡·평론·동화 부문2155명이 5551편 작품 응모 열기유성호 교수 “세계문학 일원 되길” 무릇 쓰고자 하는 의지란 나이가 많고 적음을 불문하는 것이다.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2025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식장은 그 역력한 의지로 향후 한국문학을 이끌어 갈 새내기 문인들의 패기 넘치는 포부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2025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성황리에 치러졌다.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소설가 한강이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데다, 이에 발맞춰 서울신문도 상금을 종합일간지 최고 수준으로 대폭 올린 영향이다. 과거 한강이 받았던 소설 부문에서 당선의 영예를 안은 이는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 홍성구(49) 당선자였다. 홍 당선자는 “맨손으로 험산의 절벽을 오르는 심정으로 열심히 쓰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올해 당선자 중 최연소인 문학평론 부문 신은조(24) 당선자는 “제가 한글을 떼고 걸음마를 하고 학교에 다니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 문학은 늘 위기였다고 한다”면서 “제 문장을 믿어 주신 분들 덕분에 두렵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여러 해 신춘문예에 투고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는 동화 부문 민지인(33) 당선자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민 당선자는 “앞으로 제 목소리를 줄이고 어린이에게 더 귀를 기울이는 작가가 되겠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시 부문 백아온(27) 당선자는 “잘못을 고백하는 일기를 쓰면서 근원적 아픔을 고백하게 됐고 행과 연을 갈아 쓰면서 그 고백은 그럴싸한 시가 됐다”며 “스스로 냈던 상처를 꿰매고 아물기를 기다리길 반복하면서 시의 피부가 단단해졌다”는 시적인 소감을 전했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 당선의 꿈을 이룬 시조 부문 박락균(65) 당선자는 “전통과 현대의 공존 속에서 현실의 사실과 아픔을 가슴에 담고 관찰해 그 울림을 시조로 나타내겠다”고 강조했다. 희곡 부문 고찬하(31) 당선자는 “글을 쓰고자 하는 욕구가 있고 과거에 써놨던 것도 많으니 앞으로도 꾸준히 글을 쓰는 작가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향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는데 응모자 수는 2155명, 작품 수는 무려 5551편이 모였고 이는 최근 20년 사이 가장 많은 숫자였다”면서 “서울신문은 당선자들을 늘 지켜보고 지원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문학평론 부문 심사위원인 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축사에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산실은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글쓰기의 삶을 시작하셨으니 모두 한국문학의 우뚝한 산맥, 더 나아가 세계문학의 빛나는 일원의 역할을 해 주시리라 믿고 응원한다”고 격려했다. 임후성 시인이 사회를 맡은 이날 행사에는 이근배·한분순 시조시인, 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이병률·황인찬 시인, 송미경 동화작가, 송수연 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이오진 극작가 등 심사위원과 김상연 서울신문 편집국장, 장윤우 서울문우회장 등 5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했다.
  • 시대정신이 바라는 서정 미학[서울신문 2025 신춘문예 - 시조 심사평]

    시대정신이 바라는 서정 미학[서울신문 2025 신춘문예 - 시조 심사평]

    신춘문예 백년은 시조에 특히 기여했다. 우리 고유 정형시에 그나마 주어지는 공적인 격려가 돼 왔다. 묵인되는 당선 공식이 있는 듯 관성에 갇히지 않아야 한다. 곁들여서 사회는 다시 격랑 시절이다. 올해 신춘문예의 시조 부문 당선작 ‘달을 밀고 가는 휠체어’는 그런 시대적인 특별함을 포괄하며 미학 본질에 성실하다. 문명 편린으로 애틋함의 표징처럼 여겨지는 휠체어가 심상을 장악하며, 달을 옛시조 음풍농월 풍류 객체에서 생애를 격려하는 주체로 치환한다. 시조 현대화라는 강령을 섬밀한 서술로 작위적이지 않게 확보하는 것이다. 율격에선, 낱말들을 읽는 호흡에 맞춰 놓음으로써 운문성에 유려히 닿는다. 배경의 바다는 모태를 닮아 있으며 심정적인 모국으로 확대되면서, 존재에게 건넨 위로는 곧 시대에 위로가 된다. ‘어머니’ 특질을 투지 여정으로 다룬 충만한 독백은 거대 서사 웅변만큼 위력적이다. 당선권 ‘오래된 선풍기’는 결기에 서정을 더하면서 일상과 시대를 편직한다. 다만 최소화된 어휘가 최대화된 내용을 만드는 장르의 간결미와 종장 특유 극적인 비약은 덜하다. 명료한 깨달음에 미장센의 절묘함을 겹친 역량은 환대될 것이다. 함께 당선권에 든 ‘널배를 밀고 온 달의 잠꼬대’는 긴 이야기성 포만감으로 다섯 수를 이끈 저력이 있다. 운율은 기계적인 초중종장 글자 숫자 맞추기를 극복, 인간 본능이 호응할 리듬을 획득한다. 옛 어투는, 외래어와 신조어로 억지스럽게 현대성을 만듦만큼 주의할 작풍이지만, 연애시 흡인력에 시대 정신을 함의로 포갬은 기예롭다. 시조가 우리 옛것 애착만을 뜻하진 않는다. 동시대성을 갖추며, 큰 우주마저 조그마한 꽃잎에 옮길 멋진 축약 체계여야 한다. 현대 시조 백년에 좋은 자극이던 신춘문예와 함께 금세기적인 르네상스를 성취하길 바란다.
  • 신춘문예로 흘러든 ‘한강의 물결’

    신춘문예로 흘러든 ‘한강의 물결’

    ‘한강의 물결’이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흘러들었다.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가로 데뷔한 한강(54)이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운데 ‘제2의 한강’을 꿈꾸는 문청(文靑)의 패기 넘치는 원고가 서울신문 편집국으로 물밀듯이 쏟아졌다. 지난 2일 응모를 마감한 ‘2025 서울신문 신춘문예’에는 단편소설, 시, 시조, 동화, 희곡, 평론 등 6개 부문에서 모두 5551편의 작품이 모였다. 지난해(3920편) 대비 무려 1634편(30%)이나 늘어났다. 최근 20년 사이 가장 많은 응모작이 집결한 것으로 파악된다. 부문별로는 시가 4099편으로 가장 많았고 소설(680편), 시조(405편), 동화(222편), 희곡(119편), 평론(26편) 순이었다. 시조를 제외하고 모든 부문에서 전년 대비 작품 수가 크게 늘었다. 응모 인원은 2155명이었다. 서울신문 신춘문예 응모자 수가 2000명을 넘긴 것은 최근 20년 사이 처음이다. 서울신문 신춘문예 경쟁률이 급등한 것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효과에 더해 이에 발맞춰 부문별 상금을 대폭 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5년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한강 이후 한국 문학사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신춘문예로 거듭나게 됐다. 서울신문은 이런 위상에 맞게 당선자에게 지급하는 상금을 종합일간지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  단편소설(700만원)과 시(500만원) 부문에서 종전보다 200만원 인상했고 나머지 부문도 50만원씩 올렸다. 그래서인지 각 부문 응모작 중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 작품이 여럿 보였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전언이다. 소설 심사위원을 맡은 문학평론가 우찬제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에피소드가 들어 있던 소설이 있었으며 등장인물의 이름을 ‘한강’이라고 지은 작품도 보였다”면서 “한강 작가가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했다는 것 때문에 의도적으로 이렇게 설정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평론 부문에서도 한강의 작품을 분석한 ‘한강론’이 세 편이나 있었으며 시에서도 한강 작품의 제목을 가지고 온 것들이 많이 보였다. 응모작의 수준은 부문별로 갈렸다. 단편소설과 시, 시조, 동화 부문을 심사한 심사위원들은 “응모작 수준이 높고 ‘허수’가 거의 없어서 당선작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다만 희곡, 평론 부문에서는 “당선권에 있는 작품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응모작 수는 늘었으나 전체적인 수준까지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려웠다”고 평했다. 지난해와 올해 시 부문을 심사한 황인찬 시인은 “올해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편수가 많았고 원고의 수준도 상향 평준화돼 있어서 심사하기가 무척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소설 심사위원 김이설 작가도 “지난해보다 오히려 수준이 좋아졌고 허수 자체가 없어서 응모작을 하나하나 열심히 봐야 해 심사가 어려웠다”면서 “그러나 아쉽게도 단번에 심사위원을 사로잡는 작품도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시조 심사위원 이근배 시조시인은 “과거에는 신춘문예라고 하면 글자를 채우는 것에 그치는 것도 많았는데 응모작 중에서 버릴 것이 거의 없었고 좋은 작품도 작년보다 많이 늘었다”면서 “문예지에 바로 발표해도 될 정도로 좋은 게 많았는데, 그래도 신춘문예는 딱 하나의 작품만 고르는 것이다 보니 아주 미세한 차이로 당선작이 결정될 수밖에 없었다”고 평했다. 반면 희곡 부문은 투고작 수준이 아쉬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심사에 참여한 오세혁 극작가는 “지난해에는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작가나 연출 등 연극을 경험한 사람이 많다고 느꼈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희곡을 막 시작하려는 ‘날것’의 느낌, ‘이런 설정도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놀라운 것이 많았는데 뒷심이 부족한 ‘쇼츠’ 같은 희곡이 많이 보였다”고 지적했다. 평론 심사위원 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평범한 작가론이나 작품론이 여전히 많고 평론의 외관을 갖추고 있으나 논리적인 틀이나 형식을 갖추지 못한 것도 다수 출품돼 응모작 사이의 편차가 심했다”고 평가했다. 작품의 내용에서는 거대하고 굵직한 서사가 있었던 것과 달리 개인의 일상을 앞세운 다양한 레퍼토리를 엿볼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시 부문을 심사한 이병률 시인은 “환경 등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거나 전쟁을 언급하는 시가 적었다”면서 “자기 내면에 집중하는 시가 두드러졌고 아주 오랜 기간 숙련을 거치며 언어를 조율한 시가 많았는데 그러다 보니 판타지가 고개를 드는 경향도 보였다”고 했다. 동화 심사위원 송미경 동화작가는 “공통된 거대한 사건이나 특정 사건이 다뤄지지 않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돌아온 일상을 다시 본 게 아닌가 싶다”면서 “그렇다고 작법에 힘을 준 동화도 많지 않아 오랜만에 소소하고 소란스럽지 않았다”고 전했다. 소설 부문 심사를 맡은 구병모 작가는 “연대 의식을 강조하는 것이 많았고 소수자의 정체성에 관한 것도 은근히 있었다”면서 “연대를 강조하면서도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보다는 자기 안으로 들어오는 독신자가 많은 가운데 개인의 삶에 집중하거나 조직 생활을 그리면서도 개발자와 같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소재로 한 것이 많았다”고 했다. 앞으로 신춘문예에 도전하게 될 이들을 위한 조언도 전했다. 평론 부문 심사위원인 문학평론가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는 “문학평론도 글쓰기이기 때문에 문장력이 기본적으로 중요하고, 그 문장이 자신이 분석 대상으로 삼는 텍스트와 얼마나 밀착됐는지 중요하다”면서 “왜 이 텍스트를 지금 주목했는지 문제의식이 잘 드러나야겠다”고 했다. 시 부문을 심사한 나희덕 시인은 “언어적으로 세련되고 정교한 시는 많은데 시의 진원지라고 할 수 있는 게 잡히지 않는 ‘말로 꾸며진 느낌’을 받았다”면서 “요즘 인기 있는 젊은 시인들의 스타일과 어법을 따라 하는 것들이 보였는데 자기만의 원천에서 나온 독창적인 시를 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2025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은 새해 1월 1일 자에 발표된다.
  • “모국어의 혼불로 쓴 시를 아버지께…”

    “모국어의 혼불로 쓴 시를 아버지께…”

    독립운동 부친 훈장증 받은 사연60여년 동안의 문단 비화 총망라 “신춘문예에 여러 번 당선하고 한국시인협회 회장이 되고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이 됐던 힘도 모두 아버지가 주신 것으로 생각해요. 아버지의 훈장증을 늦게라도 찾아 올리게 된 것을 꼭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박경리 작가의 장례위원으로 조시를 낭독하고 이어령 전 장관과도 각별한 인연으로 영결식에서 헌시를 낭독했던 ‘한국 문단의 큰어른’ 이근배(84) 시인이 육성 회고록 ‘독립유공자의 아들, 모국어의 혼불로 시를 피우다’를 펴냈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책으로 엮었지만, 회고록은 처음이다. 9일 서울 중구 한 중식당에서 열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시인은 무엇보다도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이 책을 냈다고 설명했다. 책은 2022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문학인신문’과 ‘월간시인’에 연재했던 ‘이근배 육성 회고록’을 수정·보완해 엮었다. 독립운동에 몸 바쳤던 아버지의 훈장증을 2020년 뒤늦게 받고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게 된 사연을 필두로 60여년 동안 일어났던 문단 비화를 총망라해 담았다. 공초 오상순 시인이 사천(沙泉)이라는 호를 지어 준 인연,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조 ‘벽’이 당선됐던 순간, 북간도 명동촌의 윤동주 묘소를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기도 전에 다녀온 이야기도 담겼다. 천상병, 김성동, 이청준, 김동리, 신달자 등 내로라하는 문인들과의 에피소드도 읽는 재미를 더한다. 그뿐만 아니라 3대 필화사건과 문인간첩단 조작 사건 등 한국 문단의 숨겨진 이야기와 사진이 담겼다. 고서와 벼루 수집가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글도 담겼다. 이 시인은 윤동주 시집 초판본과 심훈 소설 초판본 등 희귀본들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또 15세기 초에 제작된 ‘농경풍속도일월연’과 ‘니가완은대월연’, 정조대왕이 사도세자의 사부였던 남유용에게 하사한 ‘정조임금사은연’, 안중근 의사가 랴오닝성 뤼순감옥에서 쓴 ‘안중근인내명연’ 등을 소장하게 된 사연도 소개한다.
  • 필명 ‘한강현’의 데뷔작 발굴… 75년간 문인 280명 ‘등용문’

    필명 ‘한강현’의 데뷔작 발굴… 75년간 문인 280명 ‘등용문’

    한강, 소설 ‘붉은 닻’ 당선돼 첫발임철우 ‘사평역’ 읽고 작가의 꿈 임 작가 역시 본지 신춘문예 출신 나태주 등 걸출한 문인들 많아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54) 작가는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그가 쓴 필명 ‘한강현’은 차기작부터 한강으로 바뀌었다. 그는 신춘문예 당선 소감에서 “아파서 쓴 것인지, 씀으로 해서 아팠는지는 알 수 없다. 그저 아프면서 썼다”며 “무릎이 꺾인다 해도 그 꺾이는 무릎으로 다시 한 발자국 내딛는 용기를 이제부터 배워야 하리라”고 했다. 현재의 소설가 한강을 만든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한국을 넘어 세계의 독자들과 교감하고 있는 작가들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신문 신춘문예의 기원은 1912년 혹은 1914년 시작된 매일신보의 ‘소설작품 현상모집’이다. 8·15 광복 이후 1949년 10월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첫발을 뗀 다음 올해 75주년을 맞기까지 280명이 넘는 문인을 배출하며 한국문학을 살찌운 문단의 산실이 됐다. 한강이 처음 소설가의 꿈을 갖도록 한 작품은 선배 소설가 임철우(70)의 ‘사평역’이었다. 한강은 지난해 4월 영국 가디언의 문화섹션 ‘내 삶의 책들’이라는 코너의 기고문에서 “14살(중학교 3학년) 때 임철우 작가의 단편소설 사평역을 읽었다”며 “나는 이 생생한 이야기에 매료돼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소설 ‘사평역’은 곽재구(70) 시인이 1981년 발표한 시 ‘사평역에서’를 모티브로 쓴 작품이다. 현재 한신대 명예교수인 임 작가 역시 1981년 ‘개 도둑’으로 서울신문에서 등단했다. 한강은 임철우의 ‘아버지의 땅’을 내 인생의 책으로 꼽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민음사와 여성문학사연구모임이 지난 7월 펴낸 ‘한국 여성문학 선집’은 한국 여성문학 100년사를 복원한 대작이다. 이 선집의 마지막 권(제7권) 1990년대 편에는 한강의 ‘내 여자의 열매’와 하성란의 ‘치약’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정밀하고 세밀한 묘사와 묵직한 메시지로 국내 ‘마이크로 묘사의 여왕’으로 불리는 하성란(57) 작가도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풀’이 당선돼 데뷔했다. 2000년 ‘이슬 털기’로 등단한 편혜영(52) 명지대 교수도 전 세계 독자들과 만나며 한국 문학의 지평을 넓혀 왔다. 그는 소설 ‘홀’로 2018년 미국의 셜리 잭슨상을 받았고 2019년 일본 번역대상 후보, 2020년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독일 리베라투르상 후보에 올랐다. 더불어 김이설(2006년, ‘열세 살’), 이은선(2010년, ‘붉은 코끼리’), 김유담(2016년, ‘핀 캐리’) 소설가와 ‘풀꽃 시인’으로 유명한 나태주(1971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역임한 이근배(1961년) 시인, 올해 제42회 신동엽문학상을 받은 박세미(2014년) 시인 등 서울신문 신춘문예가 발굴한 걸출한 문인들이 한국문학의 원동력이 되고 있음은 이제 주지의 사실이다.
  • 전남대 총장 선거 4파전…본격 선거 돌입

    전남대 총장 선거 4파전…본격 선거 돌입

    전남대학교 제22대 총장 선거에 4명의 후보자가 최종 등록했다. 11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9-10일 이틀간 이뤄진 후보자 등록 신청 결과 이근배 의과대학 정형외과 교수, 김재국 공과대학 신소재공학부 교수, 송진규 건축학과 교수, 한은미 화학공학부 교수 등 4명이 등록했다. 이들 후보자들은 11-24일 14일간 선거운동기간을 거쳐 오는 25일 온라인 투표로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후보자들은 11일 오후 2시 민주마루에서 대학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합동 연설회를 하고 12일 용봉홀(오전 9시30분·오후 2시), 20일 화순캠퍼스 교육정보동 대강당(오후 2시), 23일 여수캠퍼스 국제회의실(오후 2시) 등에서 4차례 공개 토론회를 거친다. 합동 연설회 및 공개 토론회는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중계될 예정이다. 총장 선거는 11~24일 14일간 선거운동기간을 거쳐 오는 25일 온라인 투표로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PC와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투표로 참여 가능하며 투표 반영 비율은 교수 100%, 학생 10%, 직원 17%, 조교 3.5%, 강사 2.5%다. 전체 참여 인원 중 해당 비율만 반영한다.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과반 득표 후보자와 차순위 득표 후보자 등 최종 2명을 총장임용후보자로 선정, 교육부에 추천한다.
  • 백석대 기독교박물관, ‘세상의 빛-詩와 조각의 만남’ 특별전

    백석대 기독교박물관, ‘세상의 빛-詩와 조각의 만남’ 특별전

    백석대학교(총장 장종현) 기독교박물관은 오는 11월 28일까지 교내에서 ‘세상의 빛-詩와 조각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특별전을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앞서 백석대 기독교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대학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2024년 대학박물관 진흥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 현대 시의 열여섯 명 시인과 현대조각 열두 명의 조각가의 작품을 한데 모은 융복합 전시다. 특별전에는 시인들이 직접 손으로 쓴 육필 시와 예수 그리스도의 열두 제자라는 기획 의도에 맞춰 초대한 열두 명의 조각가들의 대표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참여 시인은 이근배·허영자·신달자·유안진·이건청·서정춘·문정희·나태주·유자효·허형만·정호승·김수복·최동호·최문자·최금녀·문현미 등이다. 참여 조각가는 전뢰진, 박석원, 고정수, 한진섭, 양태근, 최승애, 김성복, 전덕제, 유재홍, 금보성, 이상헌, 이용재 작가다. 기독교박물관은 이밖에 플루이드 아트와 시 화첩 만들기&푸어링 아트, 레진아트 등 ‘나도 아티스트!’라는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조각가와 시인들을 초청하는 오프닝 행사는 10월 20일 오전 10시 30분에 전시 장소에서 열린다.
  • “불을 극복하고 수맥의 힘으로 다시 선 듯”

    “불을 극복하고 수맥의 힘으로 다시 선 듯”

    “그동안 왜 나는 불에만 취해서 물이 있다는 것을 몰랐을까요. 돌아보니 제 시에는 물의 덕성을 찬양하고 칭송하며 쓴 시가 많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 상을 받으면서 마치 불을 극복하고 수맥의 힘으로 다시 일어선 듯 힘이 솟습니다.” 제32회 공초문학상을 품은 이향아(86) 시인은 얼굴에 활짝 웃음꽃을 띠운 채로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 시인은 지난 4월 출간된 시집 ‘모감주나무 한 그루 서 있었네’(시와시학사)에 수록된 시 ‘물의 표정’으로 올해 공초문학상을 받았다. 공초문학상은 한국 신시의 선구자인 공초 오상순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서울신문이 1992년 제정한 상이다. 등단 20년이 넘은 시인의 최근 1년 이내에 발간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 시인은 “공초 선생님은 매우 자유로운 분이었다”며 “공초(空超)라는 이름 뜻 그대로 덜어 내고 비워 내고 벗어나 마치 세계를 가진 듯 풍요로웠고 세계의 주인인 듯 늠름하신 분이었다”고 말했다. 이 시인은 “공초문학상의 역대 수상자 명단을 보면 한국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훌륭한 분들”이라며 “제가 감히 그 대열에 낀 것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도 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공초숭모회장인 이근배 시인과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27회 수상자), 민윤기 서울시인협회장, 30회 수상자인 최금녀 시인 등이 참석했다. 심사위원장인 이근배 시인은 “수상작에는 ‘누구는 물의 표정을 고요라고 하고 / 어떤 이는 그래도 정결이라 하지만 / 나는 또 하나 순종이라고 우긴다’라는 시구가 있는데 우주만큼 크고 넓은 물의 세계를 단아하게 표현한 시로 공초 선생의 시 정신을 우러르는 좋은 작품이었다”고 평했다.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은 축사에서 “수상작은 거슬러 흐르는 법이 없는 물의 속성을 통해 겸허하고 조용한 낙하를 택하면서 영원의 길을 찾아 나서는 화자의 마음을 잘 보여 준다는 평을 받았다”며 “서정적 세계가 특유의 울림과 질감과 무게로 전해진 사례라는 평을 받은 오늘의 주인공께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시상식이 끝난 뒤 서울 강북구 수유리에 있는 공초 선생 묘소를 찾아 61주기 추모제를 지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신경림 시인을 비롯해 김지하, 정현종, 천양희, 신달자, 정호승, 도종환, 유안진, 나태주, 오탁번 등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이 공초문학상 역대 수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 거스르지 않는 고요… 물의 길, 영원의 길 [제32회 공초문학상]

    자유와 허무, 민족과 아시아와 우주를 함께 노래한 공초 오상순 선생의 시사적 위의(威儀)와 가치를 계승해 온 공초문학상이 올해로 32회를 맞았다.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된 이향아 시인은 삶의 보편적이고 공감적인 의미를 특유의 가지런한 서정적 언어로 담아 온 우리 시단의 대표 중진이다. 그동안 시인은 원형적이고 훼손되지 않은 사물과 순간과 장면에 대한 오랜 기억을 통해 아름다운 삶을 가능하게 한 원형적 에너지를 발견해 왔다. 그는 이러한 방법을 통해 지속적 치유와 긍정의 미학을 구축해 왔는데, 근작 시집 ‘모감주나무 한 그루 서 있었네’(시와시학사)는 삶의 본원적 속성을 탐구하는 단아한 서정을 보여 준 수작으로 평가받아 마땅하다. 수상작 ‘물의 표정’은 짧고 강렬한 노래에 이러한 서정성을 순간적 응집력으로 담아낸 산뜻한 범례라 할 것이다. 그 안에는 시인이 지향해 온 삶의 기율이 ‘고요’와 ‘정결’을 지나 ‘순종’이라는 어휘로 집약되고 있는데, 이는 거슬러 흐르는 법이 없는 물의 속성을 통해 겸허하고 조용한 낙하를 택하면서 영원의 길을 찾아 나서는 화자의 마음을 잘 보여 준다. 마침내 시인은 봉헌과 헌신의 삶이야말로 상선약수(上善若水)처럼 온전한 삶의 순리를 담는다는 것을 잔잔하게 웅변해 준다. 이는 명징한 기표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비가시적 신비로움의 언어이기도 하다. 이때 ‘물’은 인간의 존재론적 표상일 뿐만 아니라, 스스로 몸을 씻고 불길 위에 눕는 ‘부활’의 과정을 통해 삶의 본원적 속성을 암시하는 매재로서도 우뚝하다 할 것이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에 대해 이향아 시인이 오래 탐구해 온 서정적 세계가 특유의 울림과 질감과 무게로 전해진 사례라고 평가했다. 심사위원 이근배 시인·문정희 시인·유성호 문학평론가 ■공초문학상은 공초(空超) 오상순은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 때까지 담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한다. 지인들은 그를 ‘공초’라는 아호보다 ‘꽁초’라는 별호로 불렀다. 활발한 활동에도 살아생전 한 권의 시집도 내지 않았다. 결국 후배들이 사후에야 존경을 담아 시집을 만들었다. 그저 재미난 이야기와 후배들의 존경만으론 그를 예단키 어렵다. 구상 시인은 공초의 시 ‘아시아의 마지막 밤 풍경’을 평하면서 그를 “무(無)교리의 종교가이며 사상가”로 규정했다. 한국 근대 시의 개척자인 시인은 1920년대 한국 신시운동의 선구가 된 ‘폐허’의 동인으로 참여했다. ‘허무혼의 선언’, ‘방랑의 마음’, ‘아시아의 마지막 밤 풍경’ 등 50여편의 시를 남겼다. 1926년 작품 활동을 그만두고 부산 동래 범어사에 입산해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불교의 공(空)을 초월하고 싶은 마음이 담긴 ‘공초’라는 호를 사용한 것도 이 무렵부터다. 혈육도 집도 없이 평생 독신으로 무욕의 삶을 살았다. 1992년 무소유를 실천한 그를 기리기 위해 공초문학상을 제정했다. 1993년 첫 수상자를 낸 공초문학상은 등단 20년 차 이상의 중견 시인들이 최근 1년 이내에 발표한 작품 중에서 수상작을 고른다. 역대 수상자로 신경림, 오세영, 김지하, 정현종, 신달자, 정호승, 도종환, 나태주, 오탁번, 문정희 시인 등이 있다. 올해 32회 시상식은 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 부흐하르트 “예술에 열정적인 한국, 유럽 밖 최대규모 전시 이끌어 낸 것”

    부흐하르트 “예술에 열정적인 한국, 유럽 밖 최대규모 전시 이끌어 낸 것”

    “이렇게 많은 대중이 예술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곳은 프랑스 파리 이외에 본 적이 없습니다. 이 작품들을 한국에 꼭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 개막(22일)을 하루 앞둔 2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디터 부흐하르트 큐레이터는 유럽 밖 최대 규모의 뭉크 전시를 한국에서 여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서 열린 사전 개막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상열 서울신문 회장 등 각계 고위 인사와 류문형 삼성문화재단 대표, 이근배 시인 겸 대한민국예술원 제39대 회장, 정준모 미술평론가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최근 종영한 화제의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열연했던 배우 김영민과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기보배 광주여대 교수, 방송인 변정수 등 문화체육계 스타들도 깜짝 방문해 뭉크의 예술세계를 들여다봤다.이번 전시를 일별한 미술계 전문가들은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뭉크의 새로운 모습을 조명하는 데 높은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준모 평론가는 “유명한 작가의 에피소드를 나열하는 게 아니라 뭉크가 미술사에서 왜 유명해졌는지 보여 주는 전시”라고 평가하며 “같은 작품을 찍어 내면서도 다양한 색채로 변주를 줬던 뭉크의 채색판화들은 미학적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영민 배우는 이번 전시에 걸린 뭉크의 그림 ‘마돈나’(1895)를 보며 2015년 동명의 영화에 출연했던 기억을 환기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대본을 받으며 이 그림도 소개받았는데 실제로 보니 그림 왼쪽 아래 해골 또는 아이를 연상시키는 인물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안하고 신경증적인 작가인 줄로만 알았던 뭉크가 밝고 위트 넘치는 그림들을 그렸다는 점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고 했다. 기보배 교수도 “말로만 듣던 ‘절규’를 실제로 보게 돼 영광이었다”며 “예상했던 것보다는 그림의 크기가 작았던 것도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전시를 자문한 미술사학자 이미경 연세대 연구교수는 “뭉크는 과거를 정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세상의 비전을 제시하는 화가”라며 “자신에게 닥쳐온 고통을 외면하거나 덮어 버리는 게 아니라 작품을 그리면서 치유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굉장히 복잡하고 다양한 작품을 남긴 뭉크는 연구하기 벅찬 작가였는데 그를 오롯이 이해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은 전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 기획에 참여한 댄지거아트컨설팅의 이유경 컨설턴트 겸 변호사는 “기후변화 등 불안 속에서도 매일 꿋꿋하게 살아가는 한국의 관객에게 좌절과 죽음의 두려움에서도 삶의 희망을 놓지 않았던 뭉크의 면모를 보여드리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 “결핍에서 이야기 찾아 치열하게 쓰겠다”

    “결핍에서 이야기 찾아 치열하게 쓰겠다”

    “글은 작가의 삶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제 결핍과 문제에서도 독자와 나눌 이야기가 뭔지 치열하게 찾고 포기하지 않고 쓰겠습니다.”(소설 부문 이지혜 당선자)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2024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식장에서는 이제 막 출발선에 선 문단 신예들의 단단한 일성이 울려 퍼졌다. 이지혜(36), 이실비(29), 강성재(63), 송천영(35), 강보경(41), 박민아(45) 등 6명의 당선자는 “더 많은 독자에게 울림을 주는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예순이 넘어 ‘중앙일간지 등단’의 꿈을 이룬 시조 부문 강성재 당선자는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는 앙드레 말로의 말을 평생 가슴에 담고 살아왔다”며 “비록 늦었지만 남은 생 다해 물보라 치는 싱싱한 시를 끝까지 써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동화 부문의 강보경 당선자는 “남편이 신문에 실린 당선작을 다섯 번 읽고 매번 다 눈물이 났다고 했다”며 “앞으로는 남편만 울리는 글이 아니라 더 많은 독자를 울릴 수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쓰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뭉클한 각오를 전했다. 그간 신춘문예 최종심에만 여러 차례 올랐다가 고배를 마셨다는 희곡 부문 송 당선자는 “도전하고 떨어지기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제 글이 쌓이고 연극하는 사람으로 살게 됐다”며 “그 과정들이 정말 필요했다는 걸 오늘에서야 깨닫게 됐다. 앞으로도 각오하고 열심히 쓰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은 “한국 문단의 미래를 당차게 이끌어 줄 것을 기대하며 뜨겁게 응원하겠다”며 “여러분의 가장 성실한 독자, 애정 많은 비평가가 되겠다”고 격려했다. 심사위원을 대표해 축사에 나선 우찬제(서강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문학평론가는 “여러분의 시작으로 우리 문학이 새롭게 진화할 것임을 강렬하게 예감하고 있다”며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 돈키호테 같은 상상력으로 한국과 세계 문학을 활발하게 탈바꿈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근배·박연준 시인, 우찬제·양경언·강수환 평론가, 채인선·윤성희·김이설 작가, 오세혁·정진새 연극연출가 겸 극작가 등 심사위원 10명과 곽 사장, 김태균 서울신문 편집국장, 장윤우 서울문우회장 등 5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해 당선자들의 첫걸음을 응원했다.
  • 노벨 문학상 ‘한강’의 등용문…‘신춘문예’ 100년의 역사를 만들다 [서울신문 역사관]

    노벨 문학상 ‘한강’의 등용문…‘신춘문예’ 100년의 역사를 만들다 [서울신문 역사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2024년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은 소설가 한강의 등단은 서울신문 신춘문예에서 이뤄졌다. 한강은 2016년 영국 최고권위의 문학상 ‘맨부커상’과 2023년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도 연달아 수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부상했다.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서울의 겨울’ 등 시 4편을 실으며 시인으로 먼저 등단한 한강은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 첫발을 내딛었다. 그는 신춘문예 당선소감에서 “아파서 쓴 것인지, 씀으로 해서 아팠는지는 알 수 없다. 그저 아프면서 썼다. 밤은 아득하여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하나 새벽은 늘 여지없었다. 어둠의 여지없음만큼이나 지독한 힘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무릎이 꺾인다 해도 그 꺾이는 무릎으로 다시 한 발자국 내딛는 용기를 이제부터 배워야 하리라”라고 다짐했다. 무릎이 꺾이는 순간마다 새벽의 힘을 믿고 한 발자국 내딛는 용기로 그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한 결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가 됐다. 소설가 한강의 등용문이었던 서울신문 신춘문예 역사는 10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신문의 전신인 매일신보는 1919년 8월 ‘소설작품 현상모집’을 국내 최초로 실시했다. 이것은 이후 국내 유력지들이 채택한 신춘문예의 효시가 됐다. 당시 소설작품 현상금은 1등 150원, 2등 100원, 3등 50원이었다. 해방이후인 1949년 10월 서울신문은 작가로 향하는 화려한 등용문인 신춘문예 공고를 처음으로 냈다. 다른 신문사에서도 신춘문예 현상공모를 실시했으나, 장르를 시, 동요, 동화에 국한시키고 있었다. 이때 서울신문은 과감하게 단편소설을 추가하면서 4개 부문에서 모두 17명의 심사위원을 초빙했다. 당대 최고의 명성을 날리던 이하윤·김영랑·조지훈이 시, 김광섭·박태원·염상섭·계용묵이 소설, 이헌구·유치진·서항석이 희곡 부문의 심사위원이었다. 이렇게 첫발을 뗀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6∙25 전쟁 직후인 1951년부터 5년 동안 중단됐다가 소설가 이제하를 배출한 1956년 부활해 수십년간 한국문학을 살찌운 문단의 산실로 굳건히 자리잡았다. 서울신문은 최근까지 소설가 한강·편혜영·임철우·하성란, 시인 나태주·이근배·박세미, 문학평론가 하응백·유성호 등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했다.
  • 삶 다하는 날까지… 물보라 치는 싱싱한 시조 쓸 것[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시조 당선 소감]

    삶 다하는 날까지… 물보라 치는 싱싱한 시조 쓸 것[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시조 당선 소감]

    당선 전화를 받은 날은 정년퇴직 후 어렵게 재취업한 국가산업단지의 어느 일터에서 온몸을 바쳐 일하다가 조금 여유가 생긴 날이었습니다. 제가 서 있었던 길 가장자리 공터엔 자라는 나무는 없었지만, 겨울 속 봄인 듯 민들레도 있었고 한 무더기 토끼풀 군락도 파릇하였습니다. 꽃송이를 몇 개씩 달고 피어나 있는 것이 경이롭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주말이면 한파가 밀려온다는 예보가 있었기에 생명 있는 풀꽃의 운명이 안쓰럽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꽃을 더 보기 위해 허리를 숙였고 얼굴도 가까이 가져갔습니다. 그때 군락의 한가운데서 네 잎 클로버가 제 눈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일부러 찾고자 했던 것이 아니었기에 좋은 일이 있으려나 싶어 사진으로 담아 두었습니다. 몇 시간 뒤 제게 기적처럼 당선 소식이 휴대전화로 날아왔습니다. 언제나 낮은 곳에 몸을 두고 푸른 하늘을 꿈꾸며 열심히 살아왔지만 저의 꿈은 항상 늦게 이루어졌습니다. 젊은 날엔 동인 활동을 하며 무작정 문학의 강가를 서성였고 서른 즈음 신춘문예 시 부문 최종심에도 올랐었습니다만 닿을 듯 닿지 않는 신기루 같았던 당선 소식은 아득히 멀어졌습니다. 그 기억의 강조차 흘러내려 바닷속으로 사라져 갈 때쯤 만학도의 길을 걸었습니다. 지난 5년간 절치부심 시조 쓰기에 매진했고 4전 5기 끝에 마침내 여기에 도달했습니다. 박사과정 지도 교수셨던 김중일 교수님 그리고 이기호·조형래··안점옥 교수님 감사합니다. 문학이라는 수행의 길에서 도반이자 항상 그 열정을 닮고 싶었던 김성신 시인, 함께 강의실에서 공부했던 원우들, 저를 아는 모든 분께 당선 소감으로 안부를 전합니다. 이근배·서연정 심사위원께도 생이 다하는 날까지 물보라 치는 싱싱한 시조를 열심히 쓰고 더 깊어지겠다는 약속을 하며 신년 세배 올립니다. ■강성재 ▲1961년 전남 여수 출생 ▲광주대 경찰법행정학과 졸업 ▲광주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 수료
  • 다양하고 압축된 삶의 층계, 감각적 표현으로 끌어내[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시조 심사평]

    다양하고 압축된 삶의 층계, 감각적 표현으로 끌어내[서울신문 2024 신춘문예 - 시조 심사평]

    응모작을 살피면서 작품 수준이 예년보다 고르게 향상된 느낌을 받았다. 기후위기, 요양원, 고독사 등 사회문제나 종교적 인식, 인생 성찰, 고향이나 혈연 등에서 끌어낸 원초적 그리움, 예술품에서 받은 감동 등 소재도 다양했다. 시조에 대한 이해, 참신한 시적 발상, 개성적인 형상화, 주제 의식을 끝까지 밀고 들어가는 힘 등을 심사 기준으로 세웠다. 부실한 한 수로 완성도가 무너진 작품, 개인적 감상에 빠진 작품, 상투적 표현에 머문 작품 등을 먼저 내려놓았다. 그런 작품들은 삶의 고난을 너무 쉽게 이겨내고 깨달음에 안주하고 있어서 무난히 읽히지만 관념적 서술로 삶의 실질적 모습이 덜 드러났다. ‘봄을 할인하다’는 벚나무, 꽃받침, 꽃 마트, 꽃구름, 벌 나비, 꽃잎들 등 꽃으로만 치우친 봄 풍경이 삶의 실상을 과연 어느 만큼 담아내고 있는지 의아심이 일었다. ‘동백꽃을 복사하다’는 ‘윤슬 오래 헤아려 밀려오는 꿈결처럼’, ‘오랫동안 욱신댄 앙가슴이 고요해’지기까지 진통의 실상이 관념으로 일관돼 이미지화가 미흡했다. ‘꿀벌 실종 사건’은 생태환경 위기에 울리는 경종을 시적 메시지로 전환하는 데 공을 좀더 들였더라면 좋았겠다. ‘담쟁이의 말’은 ‘높고 넓은 담벼락을 기어오르는 중년 사내’의 삶을 담쟁이로 형상화하는 숙련된 필치를 보였는데 뭔가 절실한 ‘담쟁이의 말’이 끝내 들리지 않은 채 마무리됐다. 당선작 ‘어시장을 펼치다’는 죽은 고기도 있고 산 고기도 있는 어시장이라는 다양한 삶의 층계 속에서 시를 끌어냈다. 경매사의 손짓에 따라 바쁘게 주고받는 삶의 장이 네 수 속에 잘 녹아 있다. ‘모닥불 지핀 계절’,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새벽 활기는 동백꽃을 피우고 ‘퍼덕이는 무지갯빛 물보라’를 일으키는가 하면, ‘물메기 앉은자리 곁/ 삼식이도 웃는다’에 이르러선 어시장으로 압축된 삶의 터전에 애틋함이 담긴다. ‘활강하는 갈매기 떼 생사의 먹이다툼’이 일어나는 삶의 현장을 관념적 서술에 빠지지 않고 감각적 표현으로 그리는 힘이 탁월하다. 당선을 축하하며 좋은 시인으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
  • “세상과의 단절 뒤이은 고립… 하지만, 서로를 돌보는 작은 공동체의 희망”

    “세상과의 단절 뒤이은 고립… 하지만, 서로를 돌보는 작은 공동체의 희망”

    소설·시, 청년들 불안한 미래 주목 개인화된 다양한 공동체로 활로희곡, 주제 다채… 공연 가능 수준 시조, 인물 탈피 삶의 현장 관심당선작 새달 2일자 지면에 발표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 부문은 기성의 연극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새로운 것, 특이한 것, 웃긴 것 등을 허용하는 장으로 여겨진다. 이는 습작생들에게 ‘희망’으로 작용하며 응모작들도 코미디, 부조리, SF 등 스펙트럼이 넓다. 특히 최종심에 오른 세 편은 바로 공연이 가능할 정도로 잘 썼다.”(정진새 연극연출가) 지난 1일 응모를 마감한 ‘2024 서울신문 신춘문예’에는 단편소설, 시, 시조, 동화, 희곡, 평론 등 6개 부문에 3920편의 작품이 집결했다. 총편수는 지난해(4145편)보다 소폭 줄었으나 동화, 희곡, 시조 부문에서는 지난해보다 응모작이 늘었다. 부문별로는 시 2651편, 시조 503편, 소설 495편, 동화 179편, 희곡 75편, 평론 14편이었다. 특히 소설, 시 부문에서는 청년세대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 세계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나와 내 주변으로 좁아 들어가는 현상이 작가 지망생들의 작품에서도 뚜렷한 경향으로 확인됐다. 우찬제 문학평론가는 “가정폭력이나 학교폭력 등 나와 세계의 관계에서 폭력적인 경험을 했을 때 관계를 단념하고 내 안으로 침잠하는 캐릭터들이 많았다”며 “관계가 차단되며 소설의 공간도 폐가, 폐쇄병동, 외딴곳, 편의점 등이 다수 등장했다”고 짚었다. 박혜진 평론가는 “진술, 대화, 묘사가 분절된 화법들이 많았는데 글쓰기의 퇴행이라 볼 수도 있지만 웹, 영상 문법에 익숙한 세대의 읽고 쓰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반영으로도 보인다”며 “고립된 존재들끼리 서로 돌보는 작고 개인화된 공동체가 다양하게 등장했는데 희망적으로 보이기도 해 흥미로웠다”고 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문장이 여러 작품에서 반복되며 개인의 느낌과 정서를 토로하는 방식의 서사가 많았다는 지적(정용준 작가)도 있었다. 이에 대해 윤성희 작가는 “신인이라면 내 주인공이 어떤 행위를 하고 어떻게 변하며 그 상황이 독자들에겐 어떻게 다르게 해석돼 이야기가 확장돼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좀더 과감한 서사 구조 설정과 퇴고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시 부문에서는 문어, 해파리, 늑대, 멸치 등 다양한 생물과 동물이 주체가 되는 시들의 등장이 두드러졌다. 김소연 시인은 “우리 문화에서 ‘비인간’에 대한 의식이 열려 가고 꾸준히 새롭게 논의되는 흐름이 반영된 것 같다”고 했다. 최근 몇 년 새 부각되고 있는 청년 세대의 미래와 관계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죽음에 대한 감각 등이 올해도 두드러졌다는 이야기(박연준·황인찬 시인)도 나왔다. 시조 부문은 예년보다 당선작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근배 시인은 “과거엔 역사, 인물을 다룬 작품이 많았다면 올해 당선작처럼 삶의 현장을 다양하게 펼치는 작품이 눈에 띄었다”고 했다. 사회 문제를 다룬 작품들은 주제 의식을 밀고 가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평(서연정 시인)도 있었다. 동화 부문에서도 전세사기, 가정폭력, 아동학대 등 사회적 이슈들이 다채롭게 등장한 가운데 어린이를 이야기의 화자로만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 어린이 독자들의 심중을 깊이 헤아리고 공감을 이끌어 내는 동화 본연의 가치를 다시 되새겨봐야 한다는 비판(강수환 아동문학 평론가)이 나왔다. 채인선 작가는 “동화에서 마법이 발현되려면 굉장히 절박한 마음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쉽게 마법을 불러내고 이로 인해 갈등, 문제가 쉽게 해결되는 작품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희곡 부문에서는 노인 세대에 대한 돌봄, 인공지능(AI), 평행 우주, 미래 기술의 등장, 한국의 재난 상황, 대학교의 학내 비리 등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등장했다.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요즘 연극에 대한 성찰과 비판을 담은 작품도 눈에 띄었다. 오세혁 극작가 겸 연출가는 “무협, 판타지, 공상과학 등 다양한 장르를 선택해 그 안에서 특유의 세계관을 펼치면서도 자기 현실을 반영하는 다양한 희곡들이 많아져 재미있고 놀라웠다”는 심사평을 전했다. 평론 부문은 갈수록 응모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버릴 작품이 없다”는 평을 받았다. 김형중 평론가는 “최근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애도, 우울 등의 주제가 많았고 신유물론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도 눈에 띄었다”고 했다. 양경언 평론가는 “다른 비평과의 ‘대화’가 없거나 기존의 비평 용어들을 관성적으로 들여오는 경우가 있었다”며 고민하는 글쓰기로 문제의식을 예리하게 다듬을 것을 주문했다. ‘2024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은 새해 1월 2일자 지면에 발표된다.
  • 이하늘, 동생 이현배 사후 2년 만에 심경 고백

    이하늘, 동생 이현배 사후 2년 만에 심경 고백

    DJ DOC의 멤버 이하늘(52·본명 이근배)가 동생인 고 이현배를 떠나보낸 후 2년 동안 느낀 심경을 털어놨다. 12일 유튜브 ‘베짱이엔터테인먼트’에는 ‘충격! DJ DOC 이하늘! 죽은 나무처럼 살았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하늘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죽은 나무 같이 살았다. 고민도 많이 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이하늘의 동생 고 이현배는 2021년 4월 심장에 문제가 생겨 48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와 관련해 이하늘은 “내 동생 이야기를 2년 동안 안 꺼냈다. 꺼낼 수도 없었다. (죽음을) 인정 안 하는 건 아니지만 인정하기 싫었다. 내가 도망가는 것 같지만 생각을 일부러 안 했다. 그냥 잊고 다른 사람처럼 살았다”라고 털어놨다. 또 “삶의 낙도 없고 재미도 없고 너무 허무하더라. 돈 때문에 힘든 게 아니라 사는 것에 어떤 의미를 못 찾겠더라. 내가 왜 살고 있지 싶었다. 요새는 허무주의자 같이 흘러가는 대로 무리 안 하고 욕심 안 부리고 그렇게 살고 있다”라고 밝혔다.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한 무속인은 “이하늘씨에게 가장 큰 문제는 잘해줬던 사람, 친했던 사람들이 이하늘씨를 너무 세게 친다. 하지만 이하늘씨는 억울하고 화가 나도 참아야 했다. 누구한테 말도 못 하고 오롯이 혼자 책임졌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하늘은 “내 인생을 같이 걸었던 사람들한테서 배신감을 느꼈다. 그러나 상대방의 잘못을 얘기하려면 그들을 공격하고 깎아내리면서 내가 그렇지 않다는 걸 해명해야 하니 그게 싫더라”라고 고백했다.
  • “내 유일한 음식은 고독… 시가 품은 아픔 읽어줘 감사”

    “내 유일한 음식은 고독… 시가 품은 아픔 읽어줘 감사”

    “공초문학상이 이제야 이렇게 제게 찾아왔습니다. 여기엔 가슴 때리는 어떤 이유가 있을 듯한데,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제31회 공초문학상 수상자인 문정희 시인은 카랑한 목소리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문 시인은 지난해 출간한 시집 ‘오늘은 좀 추운 사랑도 좋아’(민음사)에 수록된 시 ‘도착’으로 올해 공초문학상을 받았다. 이날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문 시인은 “‘시인이 먹어야 할 유일한 음식은 고독이요 시인이 마셔야 할 유일한 공기는 자유’라는 말을 즐겨 했는데, 최근 들어 ‘여기가 어디지’ 이런 말을 스스로 되묻는다”면서 “남들보다 고독하고 방랑하며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엔 공초에 비해 세상의 때가 많이 묻어 버렸다는 생각도 든다”고 돌아봤다. 수상작으로 ‘도착’을 선정한 것에 대해 “다른 수식어를 다 던져버리고 툭툭 던지듯이 쓴 시가 품은 작은 아픔이나 고통, 중량감 이런 걸 읽어 주신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공초숭모회장인 이근배 시인, 최금녀 제30회 공초문학상 수상자,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27회 수상자), 민윤기 서울시인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심사위원장인 이근배 시인은 “수상작에 ‘이름도 무엇도 없는 여기에 도착했어’라는 시구가 있는데, 이 표현이 공초 선생의 ‘무의의 사상’에 접근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이어 “역대 수상자 명단을 보더라도 문 시인의 수상은 다소 늦은 감이 있는데,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느라 국내에선 늦은 것 아니겠느냐”고 재치 있게 표현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곽태헌 서울신문사 사장은 “수상작 ‘도착’은 ‘지는 것’과 ‘내던지는 것’에 대한 긍정적 고백의 언어를 투명하게 들려주는 동시에 눈물 나게 좋은 순간의 자유를 지향하는 목소리를 들려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름다운 마음의 풍경을 완성한 우리 시대 대표 시인께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시상식 뒤 강북구 수유리에 있는 공초 선생 묘소를 찾아 60주기 추모제를 지냈다. 공초문학상은 한국 신시의 선구자인 오상순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제정됐다. 등단 20년이 넘는 시인이 최근 1년 이내에 발간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신경림, 김지하, 정현종, 천양희, 신달자, 정호승, 도종환, 유안진, 나태주, 오탁번 등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이 역대 수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 ‘지는 것’에 대한 성찰이 던진 큰 울림 [제31회 공초문학상]

    제31회 공초문학상 심사는 추천으로 올라온 후보 시편들을 차근차근 읽어 나가면서 진행됐다. 이 시편들은 모두 우리 시단에서 남다른 위상을 점하고 있는 중진 시인들의 근작이어서, 그 성취의 높고 낮음에 차이를 두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수상작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은 깊이 있고 탄탄한 우리 시단의 최전선을 경험할 수 있었다. 오랜 논의 끝에 심사위원들은 문정희 시인의 최근 시집 ‘오늘은 좀 추운 사랑도 좋아’(민음사)에 실린 ‘도착’을 수상작으로 선정하게 됐다. 문정희 시인은 이른 나이에 등단해 줄곧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시인으로 자신의 위상을 굳혀 왔다. 그가 활달하게 보여 준 발화들은 스스로를 때로는 운명을 노래하는 ‘곡비’로, 때로는 낭만과 우수를 노래하는 ‘가인’으로 규정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동안 그가 우리에게 들려준 언어는 여성으로서 가질 법한 상상력을 ‘불’과 ‘물’의 대립적 이미지로 노래하는 것, 아이러니와 위트를 활용해 서정시가 줄 수 있는 탄력의 극대치를 경험케 하는 것, 가이아(Gaia)의 시선으로 우주적 상상력으로의 확장을 꾀하는 것 등으로 자신의 시적 동선을 구축해 온 과정이었다. ‘오늘은 좀 추운 사랑도 좋아’는 “나에게서 걸어 나와/ 다시 내 앞에 앉은” 오랜 경륜의 시간이 지극한 사랑의 마음으로 번져 간 결실이었다. ‘너’라는 2인칭을 호명하면서 발화되는 이러한 사랑의 공감과 감응 방식은 그 자체로 시인에게 운명이자 실존이자 즐거움이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사랑을 수납하는 그의 고독과 성찰의 태도는 원숙한 경지로 도약해 간다. 특별히 수상작 ‘도착’은 강렬한 생명력으로 생의 격정을 노래하던 지난날의 작품 세계를 품고 넘으면서, ‘지는 것’과 ‘내던지는 것’에 대한 긍정적 고백의 언어를 투명하게 들려주는 동시에 눈물 나게 좋은 순간의 자유를 지향하는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거기에 실존적 의지를 얹어 아름다운 마음의 풍경을 완성한 것이다. 수상을 축하드리며, 문정희 시인의 고유한 연금술이 지속적 진경으로 이어져 가기를 마음 깊이 바라 마지않는다. 심사위원 이근배 시인(위원장)·최금녀 시인·유성호 문학평론가
  •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 쓰러지지 않고 쓰겠다”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 쓰러지지 않고 쓰겠다”

    “오늘 언어라는 것을 함부로 다뤄서는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계속 쓰겠습니다. 쓰다 보면 좋은 것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임후성 시 부문 당선자)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2023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임후성(시), 김사사(소설·본명 김소진), 이익훈(희곡), 이근희(평론), 권영하(시조), 박미연(동화) 당선자는 “당선됐지만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 쓰러지지 않고 꾸준히 써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곽태헌 서울신문사 사장은 시상에 앞서 “추운 날씨지만 오늘 당선자들이 내뿜는 생기 때문에 풋풋하고 마음 설레게 만드는 봄바람이 느껴진다”며 “한국 문단의 빛나는 보석이 될 자격이 있는 여러분을 뜨겁게 응원하고 서울신문은 성실한 독자이자 애정 넘치는 비평가가 되겠다”고 격려했다. 시조 부문을 심사했던 이근배 전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은 “신춘문예는 나무의 새순처럼 한국 문단의 선두적 역할을 해 왔다”면서 “이제 여러분의 작품이 모범답안이 된다. 오랫동안 문단에 남아 좋은 작품을 내놓기를 바란다”고 심사위원을 대표해 축사를 했다. 당선의 기쁨과 등단의 무게감을 품은 당선 소감이 이어졌다. 김사사 당선자는 “당선 연락을 받고 기뻤지만 지금부터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불안감이 크기도 했다”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타날 수 있도록 마음을 기울여 글을 쓰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익훈 당선자는 “오래전부터 글을 쓰기는 했지만 실은 제대로 쓰지 않은 것 아닐까, 금방 포기한 것은 아닐까, 고독의 시간이 다시 시작될 텐데 같은 여러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겠다”고 했다. 경북 문경 점촌중 교사이기도 한 시조 부문 권 당선자는 “학교에서 시, 시조를 가르치고 쓰다 보니 좋은 일이 생겼다”며 “전교생에게 서울신문사 이름으로 한 턱 쏘겠다”고 해 웃음을 이끌어 냈다. 권 당선자의 요청으로 단상에 오른 두 명의 제자들도 “나중에 열심히 노력해 우리도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선생님의 수상을 축하하기도 했다. 이근희 당선자는 책에서 본 ‘오늘의 움푹함이 필요해’라는 표현을 언급하며 “문학은 나에게 쉼을 주는 그런 움푹한 자리였던 것 같다. 다른 사람에게도 움푹함을 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선 소식에 펑펑 울었다”고 떠올린 박미연 당선자는 “삶 속에 녹아 있는 이야기를 누가 뭐라고 하든 안 하든 미숙하겠지만 관찰하고 노력해서 잘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장윤우 서울문우회장, 조대현 작가, 박남희 시인을 비롯해 심사를 맡은 정끝별·오은 시인, 윤해서 소설가, 유성호·이경수·김미정·노태훈·유영진·박숙경 평론가, 송한샘 쇼노트 부사장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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