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근배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12
  • 제8회 공초문학상 시상식

    대한매일신보사가 제정한 제8회 공초(空超)문학상 시상식이 2일 수상자 이탄(李炭) 시인과 공초숭모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 차일석(車一錫) 대한매일 사장은 “우리 나라 신시의 선구자이시며 현대 한국의 대덕이셨던 공초 오상순 선생의 맑고 깊은 정신이 물질주의가 팽배한 오늘날 새삼 그리워진다”면서 많은 시에 공초의 정신이 깃들여 있는 이탄 시인의 수상을 축하했다. 김규동(金奎東) 원로시인은 심사보고를 통해 수상자의 ‘끈질지게 삶의 깊이를 파고드는 의지’를 높이 샀으며 수상작 ‘나무 토막’의 일상적 스케치를 통한 초현실적 수법을 칭찬했다.이근배(李根培) 공초숭모회 회장과 구상(具常) 숭모회 고문은 아무 것도 가지지 않으려 했던 공초의 무소유 정신을기렸다.특히 구상 시인은 “공초 선생의 무소유 무정처 무작위 정신은 존재의 실체에 대한 물음없이 그저 소유와 기능 등에만 정신이 팔려있는 현대 한국인,특히 젊은이들에게 큰 가르침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상자이탄 시인은 수상 소감에서 “전통을 무시하고 시의 새로운 실험을할 수는 없다”면서 “시가 ‘생명의 발현’이 되도록 끝까지 애쓰겠다”고다짐했다.지난 64년 등단한 이탄 시인(본명 김형필)은 ‘기교나 재주부리지않은 차분한 지적 관조’를 40년 가까운 시작생활 동안 견지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10권의 시집을 펴냈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 한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중이다.공초문학상 상금은 500만원. 한편 이날 시상식을 마친 후 공초숭모회원 등 참석자들은 3일로 37주기를맞는 공초 선생의 수유리 묘소를 참배,추모 행사를 가졌다. 김재영기자 kjykjy@
  • [외언내언] 대중가요의 수준

    건전해야할 대중가요가 날로 저속해지고 있다. 가장 많은 사람이 부담없이듣고 부를 수 있는 것이 대중가요다.그런데 최근 일부 대중가요의 내용이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과 저속어로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청소년보호위원회(위원장 강지원)는 17일 ‘DJ DOC’(디제이 덕)의 5집 앨범이 남녀 성기를 뜻하는 비속어와 저속한 표현을 사용한 것을 이유로 ‘청소년 유해 매체물’로 규정, 미성년자에 대한 판매를 금지시켰다. 또한 서울 강남 경찰서장과 경찰간부 21명은 DJ DOC 멤버 이근배씨와 앨범제작회사 (주)새한을 상대로 배포금지 가처분신청과 함께 이들을 명예훼손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3인조 인기그룹인 ‘DJ DOC’은 새앨범에서 경찰에 대한 노골적인 비하와 원색적인 욕설을 담고 있다 한다.경찰이 배포금지가처분신청과 함께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은 경찰청장 등이 모인 간부회의에서 ‘DJ DOC’프로덕션의 소재지역을 관할하는 강남경찰서가 대표로 고소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진다. “이것봐, 포졸이! 내 말좀 들어봐!…새가 날아든다 웬갖 짭새가 날아든다.… 문제야 문제, X같은 짭새와 꼰대가 문제.민중의 지팡이, 흥 X까다.” 국가공권력을 온갖 욕설과 비속어로 조롱하고 있는 이 가사는 창작의 자유를 넘어선 방종과 만용이다.이런 노래를 불러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남기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더구나 ‘DJDOC’멤버들이 음주운전과 뺑소니 혐의 등으로 수차례 경찰에 불려온 것에 앙심을 품고 사사로운 감정을 노래에담아 공권력을 모욕했다면 더욱 용납되기 어렵다. 지난 총선때 대중가요 ‘바꿔 바꿔’가 시대정신으로 부상하면서 정치변혁의 큰 역할을 하였듯이, 비록 쉽게 부르고 쉽게 잊혀지는 대중가요일망정 시대정신과 대중의 정서를 담는 것이 바른 자세이다. 선대들은 그렇지 않았다.한말 판소리 ‘새타령’의 가사를 살펴보자. “남원산성 올라가 이화문전 바라보니/수진이 날진이 해동청 보라매 떴다/보아라 종달새 이산으로 가며 쑥국쑥국 저산으로 가며 쑥국쑥국/어야허 어이야 디야허 등가 내사랑이라” 여기서 말하는 ‘남한산성’은 남원의 지명이아니라 ‘남은(餘) 산성(山城)’곧 일제가 지배하지 못한 의병의 주둔지를 말하고, ‘이화문전(梨花門殿)’은 이왕문전(李王門殿)의 뜻으로 조선왕조를 지칭한다.수진이(사냥매) 날진이(야생매) 해동청(海東淸) 보라매는 모두 한국의 전통적 사냥매를 일컫는것으로서 여기서는 의병을 가리킨다. ‘종달새’는 백성(민중)을, ‘쑥국’은 수국(守國) 즉 나라를 지키자는 뜻이고, ‘어야허’는 호국신을, ‘등가(登歌)’는 궁중의 종묘악으로 국태민안을 축원하는 아악을 말한다. 무엇을 의미하는 가사인지 짐작할 것이다.선대들은 이렇듯 판소리 가사 하나에도 애국충정을 담았던 것이다. 金三雄 주필 kimsu@
  • [대한매일 신춘문예 당선] 심사평

    한 세기를 접고 시간은 흘렀다.‘꿈의 21세기’벽두를 화려하게 장식한 ‘새 얼굴’을 발굴해내는 자리는 용호상박(龍虎相搏)의 격전장을 방불케 했다. 응모작 수준이 상향 평준화를 이루어 그 어느 때 보다 각축이 치열한 가운데 1차 관문을 통과한 작품은 무려 아홉편이나 되었다. 다른 매체와 ‘겹치기 투고’작품을 논의의 대상에서 제외한 다음 ‘초당기행’(곽지원),‘만년설 1’(이운정),‘다운동 고분’(임석),‘길’(신수현)등 네편을 놓고 당락을 결정하게 되었다. ‘만년설 1’은 은유의 문법 속에 시대정신을 가미했지만 속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지는 못했다.상징과 은유가 때로는 겉돌며,발상법이 기발하지만 그 재기가 경이로움을 이끌어내지 못했다.‘초당기행’과 ‘다운동 고분’은 고전과 현대의 뒤섞임이라고 할까.옛스러운 것과 새로운 것이 절묘하게 버무려져 있었다.복고 스타일과 첨단 스타일,발랄한 감성과 비판적 시각이서로 뒤섞여 시적 긴장미를 연출해냈다.그러나 뼈대있는 메시지와 서정성 곁들인 힘찬 목소리가 서로 행복한 악수를 해야 하는데,그것이 그만 설득력을지니지 못해 언어 유희로 흐르고 말았다. 당선작 ‘길’은 언어 조탁 능력이 탁월했다.톡톡 튀는 맛은 없었으나 결코서두는 기색을 보이지 않으면서 끈적거리는 점액질(粘液質)같은,언어의 찰기와 흡인력을 거느리고 있었다.‘겨울나무에게’‘겨울 한계령에서’ 등 당선자가 접수한 일련의 작품 곳곳에 녹아있는 그 ‘풋풋한 감성’을 검출해내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숱한 굴절과 신산의 지난 세기를 넘어 새 천년을 펼치는 오늘 ‘길’을 만나게 된 것도 행복이라면 그지없이 오롯한 행복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근배·윤금초
  • 오세영시…집만이 집이 아니고 /심사평

    출가(出家)라니 정녕 어디로 간단 말이냐. 머리 깎아 바랑메고 산으로 간단 말이냐. 장삼 걸쳐 법장(法杖) 짚고 바다로 간단 말이냐. 바람 따라 향기 좇아 이른 계곡엔 도화(桃花)는 시나브로 꽃잎 지는데 하염없이 개울 물은 흘러가는데 강물 따라 소리 좇아 이른 바다엔 파도는 실없이 부서지는데 출가라니 누굴 따라 어디로 간단 말이냐. 집만이 집이 아니고 집밖에 있는 것이 또 집인데 비로봉 만물상 곰바위 밑에 앉은뱅이 민들레나 되란 말이냐. 지리산 세석대 널바위 밑에 가지 꺾인 소나무나 되란 말이냐. 출가라니 집밖이 또 집인데 정녕 어디로 가란 말이냐. - 오세영시 심사평 올해로 7회를 맞은 공초문학상은 시부문에 시상하는 문학상으로 그동안 수상자들의 면면을 볼 때 그 높이와 무게를 가늠할 수 있는 권위있는 상이다. 이에 부응해 5명의 심사위원들은 운영규정에 명시된 ‘20년 이상의 문단경력이 있는 작가로 작품의 우수성뿐 아니라 수상자의 인품도 고려한다’‘전년도 6월부터 당해년도 5월까지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는 취지에맞는시인의 작품을 고르기 위해 3명 이상 대상자를 추천한 뒤 다수 득표자 2명으로 압축,의견을 개진하는 식으로 진행했다.이 과정에서 문학상의 참뜻을 살리기 위해선 국외자적 위치에서 고독하게 그러나 치열하게 창작활동을 하는 시인들에게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시집 ‘벼랑의 꿈’을 펴낸 오세영시인을 수상자로 결정했다.수상작은‘집만이 집이 아니고’.오세영시인은 시력(詩歷)이 30년 넘게 왕성한 창작활동을 해오면서 일관되게 한국시의 정체성을 모색해온 중진시인이다.이번에펴낸 제10시집 ‘벼랑의 꿈’은 고승들에게서나 접하던 선시의 내밀한 정서를 현대적 삶에 새롭게 접목시키고 있다.특히 수상작은 자기존재의 긍정과부정 사이에서 표출되는 정신적 방황을 서정적이고 모던한 언어로 포착,현대서정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보이고 있다.이런 성과는 저 무소유의 존재론적 시사상을 펼쳤던 공초의 문학정신과도 맞닿아 있다고 하겠다. 심사위원 대표 이근배(시인)
  • 실수… 폭소… 문인들의 연극잔치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원’극단 연습장에 연극배우가 아닌 원로·중견 문인들이 모여 들었다.강의와 창작 일정에서 자낸 짜투리 시간을 모아 2∼3일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릴 연극 ‘양반전’을 가다듬고 있다.대본을꺼내들고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을 탓하랴 인물의 동선(動線)을 찾으랴이리저리 헤매는 동안 실수를 연발,폭소를 자아낸다. 양반으로 나오는 중진 소설가 김국태교수(추계예술대)는 공연 나흘을 남기고도 대본을 놓지 않아 주위 사람을 애타게 하지만 정작 본인은 “이번 무대가 끝나면 TV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올 것”이라며 느긋하다. 원로 시인 황금찬씨(81)는 매일 연습에 참가하는 열성파이고 고모역의 조경희씨(81)는 단 3마디의 대사에도 불구하고 “질질 따라 오는 저 놈은 누기여”라는 대사로 황시인 욕(?)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하지만 ‘문인 잔치’를 준비하는 즐겨운 풍경 뒤엔 아픔도 있었다.원극단의 이경원대표(아동문학가)는 “연출·대본에다 극중 책방역 등 1인3역으로고군분투하던 소설가 유현종씨와 천가역의 극작가 하지찬씨가 과로로 입원해 열흘정도 ‘난파선’상태에 있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이어 “어려움속에서도 문인 교류의 징검다리로 삼고 수익금 전부를 결식아동돕기에 쓴다는 취지를 살리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김국태씨가 연출을 겸하고 빈 배역에 전문배우 한명을 ‘긴급 수혈’했다. 중진 소설가 정연희 고성의,중진 시인 문정희 홍금자 김종해 박정희 이근배 박현령,희곡작가 하지찬,아동문학가 이경원,30대 소설가 공애린 등이 참가한다.(02)515-0063
  • 김동리 유고詩 30편·윤동주 미발표詩 8편/햇빛

    ◎김동리­타계 직전까지 작품.한국 토착정서 뿌리/윤동주­연희시절 습작품 등 육필원고 공개 소설가 김동리(1913∼1995)의 유고시 30편과 윤동주 시인(1917∼1945)의 미발표 시 8편이 처음 공개됐다. 김동리씨의 시 ‘달밤’‘비 젖는 언덕에서’등 30편은 부인인 소설가 서영은씨가 보관하던 원고를 고인의 3주기(17일)를 맞아 월간 문학사상 7월호에 공개키로 한 것이다.이는 김씨가 지난 89년 시작(詩作)을 재개한 후 타계 직전까지 써온 작품들이다. 김동리씨의 시작은 처음이 아니다.1935년 단편 ‘화랑의 후예’로 등단,‘을화’‘황토기’‘등신불’‘무녀도’ 등의 소설을 통해 민족정신의 원형을 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이미 34년에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백로’로 등단했고,37년에는 서정주,김달진 등과 ‘시인부락’ 동인지를 창간했고 시집 ‘바위’‘패랭이꽃’을 남겼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 작품들이 갖는 의미는 김동리씨가 말년의 10여년간 침묵을 지키면서 몰두한 생각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김씨의 제자 이근배 시인은 “이번 유작시는 김동리 선생이 87년부터 의욕을 갖기 시작한 시작업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데, 한국의 토착적인 정서에 바탕을 둔 ‘우주와의 화음(和音)’으로 집약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윤동주(1917∼1945) 시인의 조카 윤인석 교수(성균관대 건축학과)는 최근 보관중이던 윤시인의 육필 시원고 8편을 공개했다.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야행’‘가슴2’등의 시들은 윤동주 시인의 연희전문 시절의 습작품들로 시인 자신이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생각 ‘X’표를 한 것들도 있다. 윤인석 교수는 “훼손우려가 있어 사진자료로 발간키로 하고 1년전부터 작업해왔다”고 밝혔다.육필원고 150여점을 모아 오는 8월쯤 민음사에서 ‘육필원고 사진집’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 제6회 空超문학상/원로시인 申庚林씨 선정

    서울신문사가 제정한 공초문학상 제6회 수상자로 시인 신경림씨(63)가 선정됐다.수상작은 지난 3월10일 출간된 신시인의 시집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에 실린 표제시. 한국 자유시의 선구자인 공초 오상순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이 상의 심사는 장호(시인·동국대 명예교수),임헌영(문학평론가·계간‘한국문학평론’주간),이근배(시인),송수권(시인·순천대 문예창작과 교수),이헌숙(서울신문사 문화사업팀장) 등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수상작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이 “서민대중들의 삶을 민요 형식으로 형상화하는데 일생을 바쳐온 시인의 인생여정을 ‘불’의 이미지 변모를 통해 잘 축약한 작품”이며 이번 수상이 “시대모순 극복에 대한 공초의 암중모색이 신경림씨의 실천적 시세계와 접점을 이룬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6월5일 상오 11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상금은 500만원이다.
  • 이근배씨 ‘시가 있는 국토기행’ 펴내

    ◎“역사 아닌 산이 없고 노래 아닌 물이 없다”/양양 홍련암·문경 봉암사 등 58곳 답사 ‘허균이 은거하며 시를 지었던 강릉 애일당터.지금은 주춧돌 하나,기왓장 하나 보이지 않는 빈터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다만 푸른 대숲이 바람소리로 이 나라의 명문장을 낳게 한 바다와 산과 전설의 신비를 탄주하고 있을 뿐이다’ 중진 시인 이근배씨(58)가 우리 문화유적 답사기 ‘시가 있는 국토기행’(전2권,중앙 M&B)을 펴냈다.“역사 아닌 산이 없고 노래 아닌 물이 없다”는 이씨는 이 책에서 웅혼한 서사시적인 필치로 조국 산하의 역사와 문화,그리고 인정물태를 그린다.지은이가 찾은 우리 문화유적은 모두 58곳.의상이 대화엄을 깨친 양양 낙산사 홍련암,제왕운기의 산실인 동해 두타산 천은사,아리랑의 발원지 정선 거칠현동,길재의 절의가 숨쉬는 구미 채미정,기화선사가 ‘현정론’을 밝힌 문경 봉암사,최익현의 항일숭절이 빛나는 청양 모덕사 등 우리가 꼭 가보고 알아야 할 곳을 대상으로 삼았다.지은이는 “시 한줄의 영감을 얻기 위해 머리를 찧고 또 찧어야 했다.그렇게 한 편의 시를 뽑아 올리면서 나는 선현들이 남긴 시의 어느 한 줄도 따라잡을수 없음에 진저리쳤다”고 고백한다.
  • 97 서울신문­스포츠서울 신춘문예/당선자 10명 시상식

    97서울신문­스포츠서울 신춘문예 시상식이 17일 상오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서울신문­스포츠서울 손주환 사장은 서울신문 6명,스포츠서울 4명 등 당선자 10명에게 상장과 상금을 수여했다. 손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 시대 작가들에게 요구되는 최대의 덕목은 세계화라는 국가지표를 창작활동에 구현하는 일』이라면서 『문화전쟁 시대에 문화의 최전선에 선 당선자 여러분들은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할것』이라고 격려했다. 시인 정현종씨(서울신문 시부문 심사위원·연세대 교수)는 심사평에서 『올해 시부문 당선작은 문명의 반생명적 본질을 잘 나타낸 뛰어난 작품』이라면서 『당선자들에게 물질문명의 질주에 제동을 걸고 인간성을 돌아보게 하는 균형추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김종민 문체부 차관은 축사에서 『여러분들이 받은 이 상은 서울신문 신춘문예 50년 역사와 서울신문의 권위가 무게를 더하는 상이므로 더욱 왕성한 문학창작활동으로 깊이를 더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문학평론가 김우창·김화영씨(이상 고려대교수),연극평론가 서연호씨(고려대교수),시조시인 이근배씨,추리소설가 노원씨,시인 남진우씨,문학평론가 한기씨(안성산업대 교수) 등 심사위원을 비롯,문덕수 문예진흥원장,시인 한분순·장윤우씨,동화작가 조대현씨,작가 유김호씨,양문규 실천문학사 기획실장 등 문인·친지 200여명이 자리를 같이했다.
  • 제4회 공초문학상 시상식/김여정 시인 수상 영예

    ◎「30년 시작」 뜨거운 열정에 갈채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제4회 공초문학상 시상식이 1일 상오 11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이날 시상식에서 서울신문사 손주환 사장은 시 「호박덩이」로 수상한 김여정 시인에게 상패와 상금 5백만원을 수여했다. 시상식은 손사장의 식사,공초문학상 심사위원장 장호 시인의 심사경과보고,문덕수 문예진흥원장의 축사,수상소감,홍신선 수원대 국문과교수의 수상자 작품세계소개 순으로 진행됐다. 손사장은 식사를 통해 『김시인의 시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치열한 시정신이 수상의 동인이 되었으며 30년 경력과 시적 노력이 수상의 배경이 되었을 것』이라면서 『서울신문사는 공초문학상이 국내 문학상중 최고수준이 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시인 구상·이원섭씨,서울신문사 이동화 상무이사 주필·반영환 논설고문 등 공초문학상 운영위원,시인 홍윤숙·이근배씨,문학평론가 김용직(서울대교수)·유종호(연세대교수)씨 등 심사위원을 비롯,시인 한분순·이탄·이은방·한영옥·추은희·허영자·이일향·강계순·이섬·이나명씨,소설가 홍성유·김지연씨,수필가 박현숙씨,영화평론가 김종원씨,문인협회 부이사장 성춘복·함동선씨 등 1백50여명이 참석했다.〈손정숙 기자〉
  • “일은 침략근성 버려라”/문인·민간단체 모여 「역사왜곡」 규탄

    ◎독도에 울려퍼진 「3.1주권정신」/선상서 고유문 올리고 사물놀이/전국곳곳 “영토 사수” 결의 대회도 3·1절 77돌인 1일 독도는 물론 전국 곳곳에서 다채로운 행사와 일본의 독도 망언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한국 문인대표 93명은 상오 9시30분 독도에서 1.5㎞ 떨어진 해상의 「한나라호」 선상에서 기념식을 갖고 일본의 반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푸른 독도 가꾸기」「배달녹색연합회」 등 9개 민간단체 회원과 울릉도민 등 2백여명은 독도에 상륙,독도를 지키다 숨진 이들에 대한 위령제를 갖고 「독도사수」를 다짐했다. 수원공설운동장에서는 학생과 시민 등 3만여명이 모여 「3·1절 기념식 및 일본 독도 망언 규탄대회」를 여는 등 민간단체들이 주도하는 집회가 전국에서 열렸다. 『독도는 이제 우리 대한민국 영토의 성스러운 상징이 되었습니다…우리 독도를 지켜오신 단군이시여,이 나라 문인들의 뜻이 온겨레와 함께 한결같이 한자리에 있음을 알아주시옵소서』 「독도사랑」과 「독도지키기」를 천지신명께 고하는 문인들의 고유문이 독도 앞바다에 울려퍼지자 흩뿌리던 진눈깨비도,솟구치던 물결도 잠시 숨을 멈추는 듯 했다. 1일 상오 독도가 저건너 바라보이는 바다에 뜬 「한나라호」선상.한국문단을 대표하는 문인 90여명은 독도를 밟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며 3·1절 기념식을 진행했다.시대의 지성과 양심을 상징하는 문인들이 독도에서 행사를 갖기는 이번이 처음. 문인들은 당초 독도에 상륙해 기념식을 갖기로 했으나 거친 날씨때문에 이를 포기하고 부득이 배 안에서 행사를 치를 수 밖에 없었다.이날 독도 주변에는 진눈깨비가 내렸으며 바람이 초속 10m안팎으로 불고 파고가 3∼4m에 이르러 하오 1시를 기해 폭풍주의보가 내려졌다. 한때 침울했던 분위기는 그러나 국립국악원 사물놀이패가 신명나는 길놀이를 펼치면서 뒤바뀌었다.기념사­고유문­축시­결의문­만세삼창의 순으로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문인들은 「독도사랑」「나라사랑」을 다시금 되새겼다. 황명 방문단장(문학의 해 조직위 집행위원장)은 기념사에서 『3·1절을 맞아 우리 민족의 나아갈 길을 밝혀준 3·1정신을 뜻깊게 되새기면서,선열들의 민족혼이 서린 우리 고유한 영토를 한치도 훼손되지 않게 지켜나갈 것을 우리 문학인들이 국민과 함께 만천하에 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유문은 성춘복시인이 낭독했으며,김후란시인의 축시 「독도는 깨어 있다」낭송,결의문 채택,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을 마치고 귀경길에 오른 문인들은 배 안에서 「독도에 대한 역사적 고찰」강연과 소감 발표회,「국토와 문학」을 주제로 한 세미나등을 열어 독도방문의 감격을 서로 나누었다. 이 행사에는 이근배·구혜영·이문구·조태일·손춘익·한승원·윤후명·도종환씨등 원로·중견 문인 93명이 참석했다.이 가운데 작가 이문구씨와 도종환시인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독도를 소재로 한 소설과 시를 쓰겠다고 밝혔다.이씨는 『국토를 사랑하고 가꾸는 일은 문인이 당연히 해야 할 임무』라면서 현재 작품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독도방문단 1백70여명은 전날 하오4시 해양대 탐사실습선 「한나라호」(3천6백40t급)를 타고 부산항을 떠나 이날 상오5시쯤일찌감치 독도 해역에 도착했다.문인들은 기상상태가 나쁜데도 불구하고 독도에 상륙하기를 원했지만 이들을 실어나를 경비정이 독도 접안에 실패하고,독도경비대도 「접안 불가능」을 통보하는 바람에 독도 땅을 밟아볼 기회를 뒤로 미뤄야 했다.
  • 창간 50돌 서울신문 신춘문예출신 작가들 활동상을 보면

    ◎한국문단 거목 배출… 새 조류 이끌어/50년 첫해 오영수·김성한씨 등단/소설­이동하·박기동·이경자·임철우씨/시·시조­이제하·이근배·장윤우·한분순씨/희곡·평론­주평·노경식·정하연·김문환씨 지난 50년 시작된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한국문단에 굵직한 문인들을 다수 배출해낸 영향력있는 신인 등용문으로 통한다.한국문학 발전의 견인차 노릇을 한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문인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우리 문단은 양적으로 살쪘을 뿐 아니라 보다 깊고 큰 울림을 띠게 됐다.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50년 김성한,오영수라는 두 거물을 건져올리면서 일찍이 우리 문단을 이끌 앞날을 예고했다.김씨는 단편소설 「무명로」로 당선,오씨는 「머루」로 가작을 차지했지만 두사람은 나중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작품활동으로 나란히 한국문학사에 한 획을 그었다.김씨가 「바비도」「오분간」등의 단편으로 삶에 내재한 부조리를 정면으로 꿰뚫는 실존적 작품세계를 열어보였다면 오씨는 갯냄새 물씬한 토속정서를 「갯마을」「삼호강」 등의 단편에 빼어나게형상화했다. 서울신문 신춘문예의 명성은 이후 이동하(66년),박기동(70년),이경자(73년),손영목(77년),임철우(81년)등 쟁쟁한 작가들을 통해 더욱 굳어졌다. 「전쟁과 다람쥐」로 당선한 이동하씨는 「우울한 귀향」「도시의 늪」「모래」「장난감 도시」 등의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며 현대문학상,평론가협회상 등을 거머쥐었다.이경자씨는 강렬한 여성의식을 드러낸 「절반의 실패」 등을 통해 독특한 작품세계를 일구며 81년 「오늘의 여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81년 「도둑」으로 당선한 임철우씨는 광주사태의 폭력성과 광기를 따뜻한 감성으로 감싸안아 온 80년대의 대표작가다. 서울신문은 지난 61년 신춘문예와 별도로 5백만환이라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상금을 걸고 한국신문사상 최초의 장편소설을 공모하기도 했다.당선작인 신희수의 「아름다운 수의」는 영화화되기까지 하면서 장안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등 무수한 화제를 뿌렸다.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한국 시단에도 많은 자양분을 공급했다.「유자약전」「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광화사」「임금님의 귀」 등 소설과 동화,미술평,영화평 등을 쏟아내며 전천후 예술가로 정열적인 활동을 펴고 있는 시인 이제하씨(56년)가 서울신문을 통해 등단했다.한국시조시인협회 회장인 이근배씨(61년·시조),화가이자 시인으로 서울문우회 회장인 장윤우씨(63년),독특한 시세계로 주목 받는 이수익(63년),김종철(70년)한분순(70년·시조),나태주(71),김창완(73),임홍재(75년),김명수(77년),강태형(82년)씨 등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거쳤다. ○61년 장편소설 공모 한수산 필화사건 후유증으로 88년 요절,사후에 현대문학상과 지용문학상을 받은 박정만 시인도 68년 서울신문을 통해 등단했다. 이처럼 소설과 시 부문에서 뛰어난 문인들을 배출해 낸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희곡과 평론 부문에서도 강세를 보였다.주평(58년),김자림(59년),노경식(65년),김용락(71년)씨 등 한국연극계의 기둥역할을 했던 희곡작가들이 모두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이다.지금은 TV드라마 작가로 더 잘 알려진 정하연씨도 6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중견소설가였던 김청조씨는 84년 서울신문을 통해 희곡작가로 새롭게 데뷔하기도 했다. ○한승원씨 아들·딸 당선 이밖에 문화비평가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는 김문환 서울대교수(69년)와 연극평론가 김방옥씨(71년),중진 음악평론가이자 무용평론가인 이순열씨(68년)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거쳤다.영화평론가 변인식(68년),홍파(71년),동화작가 조대현(66년),문학평론가 김재홍씨(69년)등도 서울신문 신춘문예 출신이다. 최근 10년간 서울신문은 권성우,한기,하응백 등 촉망받는 젊은 비평가들을 쏟아내며 문학평론분야에서 새롭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또 94년,95년도 신춘문예에선 소설가 한승원씨의 딸 한강씨와 아들 한동림씨가 단편소설 부문에 잇달아 당선돼 문단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인기 댄스그룹 DJ덕 술취해 행인 폭행 입건(조약돌)

    ○…서울 강남경찰서는 30일 영화배우 강신범(26·인천시 중구 관동1가)씨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인기 댄스그룹 「DJ덕」 멤버 김창열(21·강서구 화곡동),이근배(예명 이하늘·24·대전시 동구 성남1동)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 이들은 지난 27일 상오5시쯤 강남구 신사동 S학원 앞길에서 술에 취해 귀가하다 행인 염모군(19·중구 필동2가)등 2명이 『왜 욕을 하느냐』고 시비를 걸자 이들을 주먹과 발 등으로 마구 때려 각각 전치8주와 4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 이들은 경찰에서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술에 취해 「연예인이면 욕을 해도 되는 거냐」고 시비를 걸어와 홧김에 순간적으로 주먹질을 했다』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진술.
  • 고 김동리 선생 문인장 엄수/이홍구 총리 등 각계인사 500명참석

    지난 17일 작고한 소설가 김동리씨의 영결식이 21일 상오 10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성당에서 문인장으로 치러졌다. 상오 9시에 열린 영결미사에 이어 성당 앞마당에서 거행된 이날 영결식에는 문인들 이외에도 각계 인사 4백여명이 자리를 같이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이홍구 국무총리,주돈식 문화체육부장관,박찬종 서울시장 후보 등 정·관계 인사와 신영균 예총회장,문덕수 문예진흥원장,황명 문인협회 이사장,이대원 예술원회장,조경희 수필가협회장을 비롯,평론가 곽종원씨,작가 이문구·홍성유·한말숙·이호철·김이연·한승원·송영·김승옥·이문렬·김원우·김채원·김민숙·정종명·정소성·천금성씨,시인 박재삼·황동규·임영조씨,연극인 차범석씨 등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장의선언·약력보고·조사·조시·선생의 육성녹음재생·유족대표인사·헌화 순으로 한시간남짓 이어졌다. 소설가 김주영씨는 조사에서 『선생님은 제자가 찾아오면 차한잔이라도 손수 끓여 대접하시고 주머니가 비어있는 제자에게는 골목까지 나오셔서 여비를 넣어주셨다』고 선생의 제자사랑을 회고했다. 시인 이근배씨는 조시를 통해 『선생은 뛰어난 작가였을뿐 아니라 위대한 사상가이자 실천적 지식인으로 나라사랑 겨레사랑에 앞장섰던 분』이라고 추모했다. 이날 장남 재홍씨를 비롯한 가족들이 숙연한 모습으로 식을 지켜보는 가운데 세번째 부인 서영은씨는 소복차림으로 식장 셋째줄에 떨어져 앉아 내내 울먹이는 모습이었다. 식이 끝난뒤 고인의 유해는 경기도 광주군 오포면 신현리 가족묘지에 안장됐다.
  • 올 공초문학상에 홍윤숙씨/서울신문사 제정

    서울신문사가 제정한 공초문학상 제3회 수상자로 시인 홍윤숙씨(70)가 선정됐다.수상작은 지난해 출간된 홍시인의 10번째 시집「낙법놀이」에 수록된 「낙법­놀이·33」. 근대 신시운동의 선구자 공초 오상순선생을 기리는 이 상의 심사는 박두진(시인·위원장),김장호(시인·공초선생 숭모회 부회장),박철희(평론가·서강대교수),김용직(평론가·서울대교수),이근배씨(시인)등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수상작 「낙법­놀이·33」이 『모과향기의 낙하를 우리 자신의 한계의식과 일치시키면서 서정시의 편향성을 극복하고 뛰어난 기법과 상상력으로 신선한 시상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 덕담 좀 하고 삽시다/이근배 시인(새봄맞이 제언)

    ◎서로 힘 모으고 「신명」을 주는 사회로 우리 겨레는 예부터 음력으로 설을 지내왔고 정초가 되면 웃 어른이나 친지에게 세배를 하러 다니거나 길에서라도 가까운 이들을 만나면 서로 덕담을 나누는 아름다운 풍속을 가져왔다.또 대문에 입춘대길을 써붙이는가 하면 복조리를 걸어두고 집안가득 복이 굴러들어 오는 것을 기다리는 것도 이맘 때쯤의 일이다. ○축복받아 마땅한 겨레 그래서 덕담을 하려는 것이 아니고 정말로 우리 겨레는 축복을 받은 겨레이고 축복을 받아 마땅한 겨레라는 생각을 명절 때면 해보곤 한다.생각해보자.이번 설에도 그랬지만 명절 때면 으레 천만명이 넘는 인구가 부모형제,조상의 묘소가 있는 고향을 찾아 민족이동의 큰 행사를 치른다. 정신없이 살아가는 일에 쫓기다가 모처럼 얻은 명절의 황금연휴,누군들 집에서 편히 쉬고 놀고 싶지 않을까마는 금싸라기 같은 시간을 길에다 뿌리면서 고향길이 고생길인줄 알면서 죽자 사자 고향엘 다녀와야 직성이 풀리고 그것을 오히려 즐거움으로 아는 이나라의 사람들,어찌 축복받지 않을수 있다는 말인가. 지난 역사의 고비마다 고난과 역경이 없지 않았지만 그 시련을 이겨내어 오늘 약소민족이라는 허울을 벗고 세계의 열강들과 어깨를 겨루게 된 것도 모두 조상과 부모를 극진히 섬기는 겨레의 아름다운 전통이 가져온 힘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거기서 슬기가 솟아나고 근면과 성실을 얻은 것이 아니겠는가. 지금 겨울 가뭄으로 남쪽에서는 물고생을 하는 안타까움이 없지 않지만 일본의 대지진이나 유럽의 대홍수에 비하면 역시 하늘도 우리에겐 큰 고통을 주시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대지진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 이제 국민도 일본을 보는 눈이 크게 달라졌고 의연한 마음씨를 보여 주게 되었다. 관동대지진 때 저들은 유언비어를 날조,애꿎은 우리 동포들을 무차별 학살했었지만 우리는 먼 옛일로 덮어두고 이웃사촌답게 구호품을 보내주었고 재일동포들을 위한 성금까지 모금하고 있다.TV화면을 통해 재난당한 일본인들이 침착하고 질서있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칭찬하기도 했다. ○역시하늘도 우리편 일본의 방송이나 언론들이 시신발굴이나 부상자들의 참혹한 모습과 빈소등에서 울부짖는 광경들은 일체 방영치 않고 보여줄 것만 가려서 보여주는 애국심에 대해서도 앞으로는 우리도 저런 것은 배워야지 하고 겸손도 할 줄 알게 되었다. 큰 재난을 당할 일은 앞으로 있을 턱이 없지만 작은 일이라도 당하면 우리라고 자랑스럽게 못할 일이 무엇인가.지난번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만해도 추락한 젊은 의경들이 인명구조를 해낸 것 같은 그런 장엄한 드라마를 저들은 감히 엄두도 못낼 일이 아닌가. 정말 이제는 덕담좀 하고 살아야겠다.우리 것은 다 나쁘고 남의 것은 다 좋고 우리는 다 잘못하고 남들은 다 잘한다는 비뚤어진 사고는 버릴 때가 되었다.작은 땅덩어리 그나마도 두쪽으로 갈라져서 반세기 동안 서로 총부리를 겨누는데 돈과 시간과 힘을 다 빼앗기고도 이만큼 살게 되었으면 우리 국민들 참으로 열심히 일했고 열심히 살아온 것이다. ○「통일한국」 출발점으로 올해는 광복50년,분단50년의 아프게 살아온 한 시대를 마감하고 통일한국의 이정표를 향해 새출발을 하는 해이기도 하다.나라가 잘 되자면 무엇보다도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서로 헐뜯고 헤쳐 모여를 일삼는 정치가 아니라 서로 덕담하고 힘을 모아 나라를 튼튼히 만드는 정치,국민에게 덕담하는 정치,국민에게 신명을 주어서 국민들로부터 덕담을 듣는 정치가 되어야 한다.우리 이제 덕담좀 하고 삽시다.
  • 외국인 김치글짓기대회/장원 호 이안 쳄버스

    ◎서울신문·농협 주최… 입상작발표/준장원 미 로버트 볼러·일 후세 겐이치 서울신문사와 농협중앙회가 함께 주최하는 「94 한국김치대축제」 행사의 하나인 「외국인 김치글짓기대회」에서 영예의 장원은 「특별한 국가보물」을 쓴 오스트레일리아의 이안 쳄버스씨(43·회사원)가 차지했다. 또 준장원에는 미국인 로버트 볼러씨(60·경남대교수·「김치가 나를 살렸다」)와 일본인 후세 겐이치씨(36·연세대 한국어학당학생·「김치의추억」)가 뽑혔다.장려상에는 러시아인 세르게이 레시센코씨(학생·「김치」),인도인 아지타씨(21·학생·「한국인의 맛­김치」),일본인 마쓰이 세이치로씨(32·연세대 한국어학당학생·「통김치와 부산」)가 각각 선정됐다. 입상자 전원에는 상장과 함께 장원 50만원,준장원 30만원,장려상 20만원씩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오는 29일 상오11시 서울 올림픽공원 한얼광장에서 열린다.이번대회에는 26명의 외국인이 응모했으며 이근배(시인)강위수(소설가·농협 기술교류센터 국장)임영숙씨(서울신문문화부장)등 3명이 심사를 맡았다.
  • 「토지」 26년의 창작혼 기리다

    ◎원주시 단구동 박경리씨 자택서 완간 기념 잔치 한마당/칩거 14년만에 문인등 3백명 처음 초청/박씨 “과분한 축하… 묘한 슬픔마저 느껴져”/기념문집 봉정…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공연도 박경리씨의 대하소설 「토지」완간 기념잔치가 8일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 박씨 자택에서 열렸다.이날 잔치에는 문인들을 비롯한 사회각계 인사들과 독자들은 물론 「토지」의 무대가 된 경북 하동군 평사리 주민들까지 먼길을 달려와 참석했다. 잔치는 고사하고 문단의 사람 만나는 일조차 꺼려 원주에 칩거한지 14년째인 박씨의 집은 모처럼 사람사는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른 아침 서울을 떠나 속속 잔치에 합석한 문인과 애독자들은 뜰안에 마련된 잔칫상에 둘러앉아 26년간이란 오랜시간을 한 작품에 매달려 살아온 노작가의 치열한 창작혼을 화제 삼아 아낌없는 축하의 이야기꽃을 피웠다. 참석자는 사위인 시인 김지하씨 부부와 소설가 박완서 정한숙 최일남 이문구 조정래 윤흥길 박범신 김성동 김민숙 김향숙 신경숙씨,시인 정현종 이근배씨,문학평론가 김병익 김치수씨등 문인들과 김형국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정몽준 국회의원,김대종 원주시장,김찬국 상지대 총장,김수학 전 토지개발공사 사장,김성우 한국일보 주필,최상룡(고대) 민희식(한양대)교수등 3백여명. 『오늘 우리가 여기서 벌이는 한마당은 문학적 성취를 기념하는 준공식입니다.작품의 무게도 무게지만 작가의 인간적 치열성이 이처럼 유례없는 잔치를 마련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그리고 오늘 이자리는 70평생 생일이나 회갑같은,여느 사람들이 치르는 잔치를 한번도 제대로 치른 적이 없는 선생님께 바치는 일대 축연입니다』. 김형국 서울대 환경대학원장(행사준비위원장)이 간단한 개회사겸 축사를 통해 박씨의 치열한 창작혼과 외롭고 험난했던 문학인생을 기리자 하객들은 일제히 박수로 응답했다. 이어서 소설가 박완서 최일남씨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박희천 문예진흥원 부원장,김대종 원주시장의 축사가 이어졌다.박완서씨는 『여태까지 거품같은 축제를 많이 보아 왔으나 이렇게 모든사람이 마음으로부터 축하를 드리는 잔치는 처음 보았다』고 말했고 최일남씨는 『문학의 이름으로 박선생님을 한번 업어드리고 싶은 심정이다.오래 오래 건강히 사시면서 나이가 주는 글의 뜻이 무엇인가를 새겨줄 글을 써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문학평론가 김병익씨는 기념사를 통해 『「토지」는 우리민족의 총체적 역사가 반영된 삶의 파노라마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우리 문학작품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이자 세계문학속에서도 탁월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기념사에 이어 김형국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이 「토지」16권의 양장본을,박완서씨가 기념문집 「수정의 메아리」,비평집 「한과 삶」,박경리시집 「자유」,사진작가 강운구씨의 사진집 「박경리」를 봉정했고 평사리 주민 10명과 함께온 하동군 조선호면장이 꽃다발을 증정했다. 박씨는 답사에서 『그냥 살아 가듯 글을 썼을 뿐인데 이렇게 큰 축하를 받아도 될지 모르겠다』면서 「이름도 없이 격려편지를 보내준」 많은 독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지금은 기쁨보다 묘한 슬픔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잔치의 말미는김영동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가 연출한 단촐한 공연으로 장식됐다.사물놀이와 가야금산조에 이어 창무회무용단 김선미회장의 살풀이춤 한 판이 폐막행사격으로 마련됐고 참석자들은 아쉬운듯 밤늦게까지 남아 못다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잔치가 끝난 시간은 하오 10시쯤.『주업이 농사고 부업이 글쓰기』라고 말할 정도로 박씨가 토지를 쓰는 틈틈이 애착을 갖고 간수해왔던 뜰안의 텃밭이 이날 잔치를 위해 갈아엎어졌지만 아직 수확이 덜된채 남아있는 콩밭과 배추밭의 모습이 『아직도 쓸게 많아 남아있다』는 박씨의 말과 어울려 긴 여운을 남겼다.
  • 시·음악·무용의 이색만남/「가을저녁 시축제」 오늘 국립극장분수대서

    시와 춤 음악이 함께하는 「가을저녁의 시축제」가 24일 하오 6시 분수대광장에서 펼쳐진다. 국립극장이 마련한 「가을저녁…」은 한국시단의 대표시인들과 무용인 배우 음악인들이 출연하는 보기드문 대형 문화축제.이날은 지난 4월23일부터 매주 토요일 열린 국립극장 문화광장의 올해 마지막 행사이기도 하다. 「가을저녁…」은 국립합창단의 「시인만세」「추억」으로 막을 열어 한국시단을 대표하는 시인들이 대거 나서 자작시를 낭송할 예정.서정주가 「국화 옆에서」,조병화가 「내일」,김남조가 「풍경」,신달자가 「가을편지」,구상이 「강가에서」,이근배가 「풀꽃」,허영자가 「9월」,이경희가 「가장 가고싶은 곳」을 소개한다. 시와 음악 무용과의 결합도 다채롭다.한용운의 시 「알 수 없어요」를 국립창극단의 차세대 유망주 정미정이 창으로 부르면 최영미의 시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박해준·육미영 부부의 현대무용과 국립극단 배우 이경성의 낭송으로,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이명진무용단의 「사이섬」과 국립극단의 중견 배우 김재건의낭송으로 선보인다. 소프라노 김인혜의 「내마음」「달밤」,바리톤 최상규의 「이별의 노래」「그리운 금강산」은 가을 정취를 더욱 무르익게하는 대목. 「가을저녁…」은 국립발레단의 화제작 「카르미나 브라나」에 나오는 여성군무 「목장에서」로 2시간 축제의 막을 내린다.274­1151.
  • 거꾸로 도는 시계바늘/이근배(일요일 아침에)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올 여름처럼 무덥고 지루한 여름을 두번 만날까 걱정이 된다.특히 지난 7월 한달은 몇십년만에 처음이라는 불볕 더위와 가뭄까지 겹쳐 정말 대지가 목이 탄다는 것이 무엇인가 실감나게 했고 찾아올까 겁을 냈던 태풍마저 오기를 마음으로 빌어야 했다. 하늘에서는 태양계의 큰 별인 목성이 뉴메이커 부부가 처음 봤다는 혜성과 충돌하는 우주쇼를 연출했고 땅에서는 반세기동안 이 나라와 겨레를 죽음과 공포와 고통속으로 끌고다닌 김일성의 죽음으로 한동안 시끌시끌 했다. 김일성은 그 특유의 선전전술을 죽음마저 교묘하게 써먹고 갔다.분단이후 반세기만에 어렵사리 잡아놓은 남북정상회담의 날짜를 며칠 앞두고 덜컥 죽어서 그가 빨리 죽기를 바랐던 사람들까지도 정상회담이 얻어냈을지도 모를 어떤 변화를 기대했던 때문에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재주를 부린 것이다. 그런 틈을 타서 정치권 한 구석과 재야·운동권 학생들은 거리낌없이 「애도」를 표명했고 대학구내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애도대자보가 나붙는 등 김일성 사망신드롬이 일파만파로 번져갔다.그때 「운동권학생의 뒤에는 김정일이 있다」는 서강대 박홍총장의 발언이 나왔고 이어서 「북한의 장학금을 받은 사람이 대학교수가 되었다」는 일지와의 회견으로 충격파는 더 커질 수 밖에 없었다. 박총장의 폭탄적 발언의 사실여부를 확인할 겨를도 없이 이번에는 지방의 한 국립대학에서 9명의 교수가 공동집필한 「한국사회의 이해」라는 대학교양과정의 교재가 마르크스주의를 적극 옹호하고 나아가서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당국에 의해 발표되어 또 한차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다만 일부 철없는 학생들의 한 때 스쳐가는 지적 호기심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그 주사파가 이렇게 뿌리가 깊다니 놀라움을 넘어서 두렵기까지 하다.도대체 주사파가 신봉하는 김일성이 내놓은 주체사상의 실체가 무엇일까 이미 마르크스­레닌주의의 종주국인 소련이 붕괴되고 동유럽이 돌아선지 오랜데 어째서 이땅의 일부 지식층에서는 그 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것일까! 지난봄 KBS의 해외동포상 수상자로 서울에 온 연변의조선족 원로작가 김학철옹의 말이 생각난다.몇해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소설가 박경리씨로부터 주체사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그때 「주체사상은? 그거 정신병입니다」그렇게 대답했더니 박경리씨가 깜짝 놀라는 표정이더란다.왜 그렇게 놀라느냐고 했더니 박경리씨 얘기가 「바로 얼마전에 소련에서 교수 한분이 와서 같은 질문을 했더니 대답이 너무 꼭 같으니 어찌 놀라지 않겠느냐」는 것이더란다. 해방전에는 중국에서 항일투쟁을 했고 해방후에는 공산주의자가 되어 북한에 들어가 김일성의 집권에도 도왔으나 김일성에게 실망,중국으로 다시 탈출,모택동치하에서 사회주의를 비판하는 「20세기의 신화」라는 소설을 집필중 밀고로 체포,1천여명의 군중앞에서 인민재판을 받고 10년 복역한 사회주의 반체제작가 김학철옹,그 분은 분명 「주체사상은 정신병」이라고 단정지었다.주체사상이 있다면 그것은 김일성부자의 세습체제와 독재,주민수탈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것이 김옹의 부언이었다. 모택동치하 20년간 풀떼기죽(잡곡에다푸성귀를 썰어넣고 쑤운죽)하루 두그릇으로 살았다는 김옹.화젓가락으로 가죽허리띠 구멍을 네번이나 뚫으면서 배고픔을 견뎌야 했다는 김옹,일찍이 마르크스­레니주의에 빠져들었으나 그것이 얼마나 허망한 환상이었나를 목매인 소리로 증언하는 김옹 내외의 증언을 들으면서 밥이 목에 넘어가지 않았었다. 작년여름 문단의 선배,동료들과 백두산에 갓을 때 들은 얘기도 다른 것은 아니었다.묵은 강냉이로 하루 두끼만 먹는 주체사상,텃밭 물려주듯 자식에게 권력을 넘겨주는 주체사상,그런 주체사상을 믿고 따르겠다는 학생들이 있고 교수들이 있으니 아무래도 이땅의 한쪽에서는 시계바늘이 거꾸로 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