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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가위/“연휴고객 잡아라”/호텔마다 패키지 상품 풍성

    ◎명창 박동진·안숙선씨 등 초청/판소리 공연… 국악 큰잔치 펼쳐/송이구이 요리·민속주 시음회 등 행사다양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 연휴를 겨냥해 각 특급호텔마다 특선 또는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교통체증을 피해 가족끼리 오붓하게 추석을 보내려는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민속공연을 주 상품으로 내놓는가 하면 특선요리,달맞이관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쉐라톤워커힐호텔은 「한가위 예찬」이라는 주제 아래 「한가위 특별이벤트」를 내놓았다. 특별이벤트에서는 남도 판소리의 명인으로서 우리 국악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안숙선과 영화 「서편제」의 주인공 오정해가 그녀의 스승을 위해 특별히 출연하는 「한국의 소리」 공연도 있다.안숙선의 소리인생 35년을 만날 수 있다.28일 하오 7시30분 가야금 홀.10만원. ◇롯데월드는 27·28일 이틀동안 하오 4시에 가든스테이지에서 명창 박동진과 함께 하는 민속공연을 준비했다. 「이 시대 최고의 명창,최고의 광대」로 불리는 박동진의 판소리 공연과 김중자 무용단의 화관무·오고무 공연및 사물놀이가 펼쳐진다. ◇서울 신라호텔은 한식당 서라벌에서 「추석특선 반상」을 내놓는다.대하냉채·생선·녹두지짐·두부전·신선로·떡갈비구이·생선구이·토란탕·송편·식혜 등을 메뉴로 4만원. 또 제주 신라호텔은 추석날에 민속주 시음회·사물놀이·떡메치기 등의 행사를 준비했다. ◇서울 힐튼호텔은 자연산 송이버섯으로 만든 한가위 건강요리 특선을 마련했다.산지에서 직송한 자연송이로 만든 송이 맑은국 찜·송이전골·송이 솥밥·송이 야채튀김·송이구이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경주 현대호텔의 야심작은 토함산 월출관광.27일 하오7시 호텔을 출발해 경주의 명산 토함산 정상에 올라 보름달이 뜨는 장관을 보며 한가위 대보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호텔 야외 십장생폭포 앞에서는 불꽃놀이도 펼쳐진다. ◇서울 리츠칼튼호텔은 풍성한 가을 느낌을 더해줄 특선케이크를 선보인다.호박케이크·밤케이크·호박파이·호박빵·밤식빵 등이며 폭포수를 바라보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카라발리에서는 이 케이크들을 조각으로도 판다.◇서울 타워호텔은 23일부터 10월5일까지 「한가위 고객사은 특선 패키지」를 마련했다.객실사용과 아침제공에 사우나·골프연습장·공항리무진버스·남산전망대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식음료 전업장에서 20% 할인 혜택을 준다.8만8천원.
  • 중진들 “경제난 극복” 역설/막내린 신한국 지구당 개편대회

    ◎“이 대표 중심 당결속” 한목소리 단합,단합,단합….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신한국당 입당의원 13개 지구당의 릴레이식 개편대회가 14일 경기 여주(이규택)·이천(황규선)대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이날 대회에는 이홍구 대표위원을 비롯,이른바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당 중진들과 소속의원 등 33명이 대거 참석,성황을 이뤘다.「대권주자」 9명중 이대표와 이회창·이한동·최형우·박찬종 고문,김덕룡 정무1장관,이인제 경기도지사가 참석했다. 이날 대회에서 당의 중진들은 당내 결속을 통한 경제난 극복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그동안 몇차례의 돌출발언에 따른 당의 갈등기류를 수습하려는 역설이기도 했다.이런 가운데서도 「통합론」「국가경영론」「정의구현론」「새정치론」 등 나름의 대권철학을 제시하며 차별화를 시도,눈길을 모았다. 첫 발언자로 나선 이대표는 지역갈등과 경제난 극복을 위한 당의 단합을 주장했다.김윤환 고문의 「영남배제론」을 정면 반박했던 이만섭고문은 이대표 중심의 단결을 촉구,대권논의의 중단을 당부했다.오세응 국회부의장도 미국 전당대회 방문을 화제로 『(대선후보로)누가 되느냐보다 당이 어떻게 승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섣부른 대권논의를 경계했다.최형우 고문은 『입으로 정치해선 안되고 마음으로 정치해야 한다』며 『김영삼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내 고문들이 더불어 하나가 되자』고 강조했다. 이한동·이회창·박찬종 고문과 김덕용장관 역시 단합을 강조하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특히 이회창 고문은 박찬종 고문과의 갈등설을 겨냥,『박고문과는 고교 선후배이자 지난 총선때 손을 맞잡고 전국을 돌며 고락을 함께 한 사이』라고 일축한 뒤 『앞으로도 박고문과 손을 맞잡고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박고문도 『내 발언에 오해가 있었다면 당과 나라를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해해 달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자신의 대권론을 연설 중간중간에 대입시켰다.이한동 고문은 당의 결속을 통해 국민통합에 앞장서자고 예의 「통합론」을 제기했다.이회창 고문은 정권재창출을 위한 단결을 호소하면서 「정의와 형평을 세우는 국가」를 주창했다.박고문은 『문민정권 2기는 바야흐로 국가경영관리의 시기』라며 「자기희생」과 「추진력」을 당지도부에 요구하기도 했다.김장관은 지역갈등과 3김정치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새시대 정치」를 역설했다. 이회창 고문의 「패거리정치 청산론」과 박찬종 고문의 이회창고문 비난발언,외유중에 날아든 김윤환고문의 「영남배제론」 등으로 개편대회 기간동안 당에 빚어진 갈등양상은 이날 중진들이 이구동성으로 단합을 강조함으로써 사실상 진화된 모습이다.김영삼 대통령의 귀국을 앞두고 신한국당이 보여준 갈등진화는 결국 대권후보군의 필연적 갈등구조속에서도 그만큼 위기관리능력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여겨진다.
  • 학교 불태우고 “집에 가고 싶다”니…/현승일 국민대총장 특별기고

    연세대학교의 본관 오른편 수목이 울창한 종합관 주변은 원래 평화와 진리와 낭만이 가득한 품위로운 장소다.이 대학에 종사하는 모든 이가 이곳을 사랑하고,이 대학을 거쳐간 동문·방문객들이 여기를 아름다운 추억의 장소로 기억하는 곳이기도 하다.그런데 이곳이 엉망진창으로 깨어진 폐허로 변했다. 점거 학생들이 진압된 다음날,나는 분명히 우리학교 학생들도 가담했을 피해의 이 대학에 대해 사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기 위해 연대를 방문했고,이참에 피해현장을 둘러보게 되었다. 나보다 먼저 온 서강대의 박홍 총장은 구슬땀을 흘리면서 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써놓은 낙서들을 수첩에 옮겨적고 있었다.박총장은 나에게 전단 한장을 보여주었는데,『팟쇼 앞잡이 박홍은 듣거라!너뿐 아니라 너의 처자까지 엄중히 처치할 것이다­무궁화 결사대­』라는 협박장이었다.나는 『박총장이 처자가 없다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지요』라고 농담을 했고 박총장은 껄껄 웃었다. 종합관으로 오르는 돌계단부터 마모되어 부스러졌고,집기와 돌무더기가 흩어진 복도와계단은 점거자가 불지른 여진이 가득히 남아 숨쉬기도 어려웠다.전쟁이 지나간 자리를 돌아보고 『불행중 다행이구나』싶었다.이 모양으로 폐허가 될 지경이라면 우연사고로라도 한 두명의 사망자는 발생할 수 있을 것인데 학생이 죽지않은 것은 하늘이 도운 기적이라 생각된다.어떤 일이 있어도 꽃다운 청춘이 허무하게 죽어서는 안된다. 파괴현장에서 지성의 흔적,양심의 흔적을 찾는다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는 폐허의 건물안을 살피면서 그래도 점령자가 학생이었으니까 그러한 자취가 없을까하고 목마르게 찾았다.그러나 내눈에 그런 자취는 보이지 않았다.오히려 반대의 형국이 눈에 띌 뿐이었다.종합관 3,4층의 언어실습실과 영상실습실,녹음실 등의 녹음기,TV,앰프시설등이 모두 못쓰게 되었는데 하나하나가 쇠파이프로 콕콕 찍어서 망가진 것이 분명했고,벽에 세워진 기둥시계·액자·책상유리들도 일부러 찍어 놓았다.공방전에서 부서진 것이 아니었다.분명 진압이 끝난후에 내걸었을 플래카드에는 「우리의 양심을 믿어주십시오­한총련­」이라고 씌어있었다.남의 대학에 들어가서 구석구석 파괴해 놓고 사과한마디 없이 자신들을 옹호하는 그 플래카드의 양심을 믿기가 어려웠다. 종합관 입구에는 「집에 가고 싶어요!」「아빠 엄마가 보고 싶어요」라고 반듯반듯하게 페인트로 써놓았다.이 문구를 보면서 나는 그들의 옳지못한 간교한 꾀를 여기서도 보게 되어 그야말로 참담한 심정이 들었다.전투를 치르는 마당에 「아빠,엄마」가 도대체 무슨 소리며,남의 대학을 다 때려부순 마당에 「집에 가고 싶어요」가 무슨 말인가?나 역시 대학인으로서 학생들이 이렇게 된데 대해 책임을 지라고 하면 할말이 없다.그리고 학생의 모든 잘못은 우리같은 기성세대의 잘못에 원이 있다고해도 변명할 말이 없다.그러나 그들의 이같은 교활성만은 질책하고 싶다.학생지도에 있어서 가장 난점은 그들의 교활성임을 학생지도를 해본 사람은 다 안다.차라리 『나는 혁명전사요』『공산주의자요』라고 떳떳이 말한다면 대화할 수 있고,고칠수도 있고,서로 사랑할 수도 있다.그들은 젊다.누가 그들을 교활한 거짓의 청년으로만들고 있는가?그런 것을 가르치는 이데올로기나 전략전술은 악이다. 이 악을 물리치기 위해 모두가 합심하여 나서야 할 때이다.
  • 연대찾은 대학총장들 “망연자실”

    ◎전쟁터인가… 상아탑인가…/“아…” 절망의 탄식/“폭력현장 보존… 산교육장 활용” 이구동성 백발의 총·학장들은 아무 말도 없었다.굳은 표정으로 바라보기만 했다.폐허처럼 변한 상아탑의 몰골에 넋을 잃은 듯했다.매캐한 최루가스냄새는 총·학장 3백여명 모두의 얼굴을 일그러지게 만들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한 연세대의 시위현장을 눈으로 확인하려고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현장에 다가서자 나오는 것은 한숨뿐이었다.수십년을 대학에서 보냈지만 이번처럼 심각한 상황은 처음이라는 표정이었다. 본관 오른쪽에 있는 인문관주변은 불에 타다 남은 쓰레기잔해와 깡통,부서진 책·걸상 등으로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온전한 것은 없는 듯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탄식과 분노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연세대의 김준석 입학관리처장은 『학생들이 건물 안의 교수실을 부수고 자료를 모두 없애 교수들이 난감해 하고 있다』는 설명했다. 총·학장들은 『도덕과 윤리마저 저버린 상식이하의 행동』이라는 정도의 반응만 보일 뿐 누구 하나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인문관과 이웃한 종합관은 더욱 처참했다.현관은 불에 그을렸고 유리창은 대부분 깨진 상태였다.기둥에는 「결사항전」 등의 구호가 적혀 있었다. 「화약고」로 불리던 과학관 방문은 취소됐다.더 보지 않더라도 상황파악은 충분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이렇게 했다니…』 『동경대처럼 불에 탄 현장을 그대로 보존,산교육장으로 삼아야 합니다』 『학원이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지 않으면 이같은 일은 또다시 벌어집니다』 현장방문에 이어 하오2시40분부터 연세대 1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전국 총·학장회의에서는 폭력시위대책과 대학의 책임에 대한 발언이 잇따랐다. 대구 효성카톨릭대 김경환 총장은 『남의 대학을 이렇게 망쳐놓은 젊은이들이 학생인지를 묻고 싶다』고 흥분했다. 동신대 이상섭 총장은 『언론을 통해 듣던 것보다 너무도 엄청나 할 말이 없을 정도』라며 『이에 대한 책임을 모든 대학이 통감해야 할 것』이라고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연세대를 떠나는 총·학장들의 발걸음은 교내 곳곳에 완전무장상태로배치된 전경의 어깨만큼이나 무거워 보였다.
  • 한국문화재 수난사/이구열 지음(화제의 책)

    ◎일제의 문화재 약탈과 도난 등 비화 엮어 외세,특히 일본에 의해 자행된 우리 문화재의 약탈·도난·불법 해외유출 등에 얽힌 비화를 기록한 책.일제시대의 문화재 약탈은 고분속의 청자나 금속유물에만 그친 것이 아니었다.일본인들은 사찰에 있던 빼어난 석탑과 부도,규장각의 귀중장서,팔만대장경,석불과 금동불상,심지어 궁궐의 건물까지 일본으로 빼돌렸으며 그것도 모자라 총독부의 계획적인 사전파괴공작 아래 황산대첩비와 이충무공의 전승기념비마저도 다이너마이트로 무참하게 파손시켰다. 문화재위원회 위원이자 미술평론가로 활동중인 지은이는 이같은 우리 민족유산의 환란사를 엄정한 사실기록에 입각해 담담하게 서술한다.아울러 김정희 오경석 오세창 고유섭 송석하 전형필 등 수난의 시대속에서도 민족문화유산의 보존과 계승에 평생을 바친 선각자들의 일화를 소개,문화재 보호의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일깨운다.지난 73년 발간된 「한국문화재비화」를 수정·보완한 이 책은 부록으로 문화재 전문위원인 반영환씨(서울신문 논설고문)의 문화재보호법 해설문 등을 실었다.돌베개 8천5백원
  • 정치지도자와 초선의원들(이동화 칼럼)

    무더위속에서는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은 여름 한철에 휴가와 방학을 즐긴다.정치권이라고 예외는 아니다.지난달 27일 임시국회가 끝난 직후부터 정치인 대부분이 국내외로 흩어져 정가는 하한기를 맞았고 따라서 정국도 소강상태에 머물러있다. 이런 가운데 나름대로 열심히 움직이는 두가지 부류가 있다.그 하나는 「대권」에 뜻을 둔 인물들이다.국내에 있든,국외를 여행중이든 간에 이들은 뉴스의 초점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대부대를 끌고 다니는 한 그 관심의 폭은 커진다.비록 본인은 휴가로 생각하고 움직이더라도 언론이 그를 액면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구상」과 개원준비에 몰두 그결과 「괌구상」「백두산구상」「하와이구상」「제주도구상」등등 「구상시리즈」가 지면에 감돌고 있다.심지어 어느 야당총재가 3주나 당사에 나오지않고 있다고 해서 「칩거구상」이라는 말까지 시리즈에 추가되는 등 남발경향마저 보이고 있다. 정중동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또 하나의 부류는 의욕넘치는 초선의원들이다.이들은 9월 정기국회에서의 예산심의와 입법활동을 위해 자료수집과 공부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두부류의 정치인 모두에게 한편으로 박수를 보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이 두가지 움직임의 결과가 국회에서 어긋나게 전개되거나 상충될 소지가 있어 염려스럽다.다시말해 후자 초선등 열성의원들의 활동이 빛을 보려면 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국회가 정쟁에 휩싸여 장기 개점휴업상태에 돌입하거나 여야 극한대립을 보인다면 준비한 보따리를 풀 기회가 줄거나 없어진다. ○상대폄하에 익숙한 정치 이번 정기국회의 운영상을 미리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그러나 그동안 우리정치의 흐름을 읽어보면 순항하기는 어렵겠다는 막연한 예상은 할 수 있다.왜냐하면 현재 「3김씨 중심의 정치」라는 특성속에서 우리의 정치행태는 스스로 잘해서 국민의 지지를 얻기보다는 상대방을 끌어내리고 폄하하여 상대적인 우월성을 확보하는데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각종선거 특히 대선을 앞두고는 이런 증세가 심화되어온 전례를 보아 올 정기국회 역시 파란이 예상되는 것이다.이미 지난 6월초의 15대 개원국회가 한달동안 표류한 것만 보아도 정기국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인가에 회의를 가질 수밖에 없다. ○정쟁씨앗 뿌리는 특위들 이어열린 임시국회에서 간신히 원구성을 마치기는 했으나 그 과정에서 또다른 「폭발물」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우려는 가중된다.타협의 소산으로 만들어진 선거부정조사특위와 정치제도개선특위가 가동되었으나 그 운영을 둘러싸고 초반부터 여야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야의 당리당략과 관련된 예민한 사안이 다뤄지기 때문에 예상되던 일이었지만 선거부정조사특위는 여야모두 상대방에 대한 견제를 위해 쓸데 없이 조사대상을 늘리자고 주장하고 있어 교착상태에 있고 정치제도 특위 역시 야당이 검·경의 중립성확보문제에만 집착하고 있어 진전이 없다. 이렇게 가다보면 특위는 정쟁의 터가 되고 정기국회의 순항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가능성이 적지않다.이런 가능성을 줄이거나 제거함으로써국회를 효율화하고 정치를 정상화하는 일에 정치지도자들이 당연히 나서야 한다.눈앞의 소리보다 큰정치를 해달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선거부정조사대상을 납득할 수 있는 선으로 조정하고 정치제도특위도 이미 부각된 쟁점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정치전반의 민주화를 확대한다는 관점에서 국회법과 선거법 등의 개정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줄 것을 권고한다. ○국회법·선거법 개정해야 당내 의견수렴 뿐 아니라 공청회와 여론조사 등을 통한 국민적 공감을 얻어 대안을 마련하는 모습도 보고 싶다. 국회 개원이나 예산심의를 정치의안과 연계시키지 않도록 여야가 합의한다든지,법제화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런 일들을 위해서는 여야의 정치지도자들이 자주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초선의원들도 마당을 마련하기 위해 힘을 합쳐 압력을 가해보자.파행과 볼모와 폭력과 트집등등의 부정적 말들을 추방시키는 노력이 큰정치로 가는 길임을 거듭 강조한다.
  • 「의인」의 희생을 기리며/김정란 시인(특별기고)

    ◎의로운 죽음을 의롭게 해선 안된다 우리의 정신적인 시계는 지금 몇시일까? 우리는 정말 지금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는 것일까? 연이어 터지는 성폭행 사건들,보신관광 추태,너무나 실망스러운 정치인들의 행태,잊을만 하면 터지는 안전사고…최소한의 양심마저 저버린채 「역사」 운운하는 전 대통령들,혹세무민하는 수많은 교언영색의 혀들.뻔뻔스러우라.그러면 네가 잘 먹고 잘 살게 되리라. 삼풍백화점의 붕괴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바는,우리가 그동안 바라크 건물안에서 살아왔다는 사실이었다.회칠한 무덤,추악한 모순을 물질의 금가루로 덕지덕지 칠해 놓은 삼풍.풍! 바람이 빠졌다.그리곤…그리곤 아무 일도 없었다.잠깐 법석을 떨고 끝.백화점들은 여전히 사기 세일을 하고 엉터리 상품권을 팔고 표절 시비로 자살소동까지 벌였던 가수들은 또다시 랄랄랄 잘 나간다.그러니 뻔뻔스러우라,그러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어렸을때 아버지가 들려주신 이야기가 기억난다.어느 날인가 감시원 몰래 산에서 나무꾼이 나무를 자르고 있었더란다.그러다가 갑자기 볼일이 급해져서 일을 보고 있는데 감시원이 들이닥쳤단다.다급해진 나무꾼이 얼른 도끼로 눈을 가렸다나.어쨌든 내 눈에 안보이면 안보이는 거니까.감시원이 호통을 쳐댔겠지.그랬더니 나무꾼이 너무나 신기해 하면서 『어이구,그놈 신통하네.어떻게 이 두꺼운 쇠를 뚫고 보았을까』라고 말했다나.어쩌면 우리 모두 그 나무꾼 짝인 것은 아닐까.내 눈에 안 보이니까 없는 거야.또는 내가 보고 싶지 않으니까 없는 거야. 연이어 터지는 성폭행 사건은 우리 사회의 정신적인 수준이 삼풍백화점 못지 않은 부실한 수준임을 알려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이문제는 단지 「성」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문제에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그것은 어떤 특정한 개인들의 특정한 행태의 비정상성과 관계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우리사회 전반의 정신적 미성숙을 웅변으로 드러내어 보이고 있다.달리 말하면 우리 사회는 지금 일종의 「잘 먹고 잘 살기」신화의 착종된 형태의 질환을 앓고 있다는 말이다.모든것이 물질적인 추구 쪽으로만 방향을 잡고 있다.사회는 미래에 대한 건강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물질적이고 말초적인 감각적 욕망만을 부추김으로써 가장 원초적인 「성」의 문제에 있어서도 비정상적인 환상만을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숨어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다.세계의 추악함 앞에서 눈을 감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이다.그들은 자신의 믿음을 위하여 자신을 버린다.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한심한」일이다.대충 끝내지,뭘 그렇게 애를 쓴담.그래서 남은게 뭐야.아니,나의 생각은 다르다.그의 죽음은,정치적인 차원에서 박종철군의 죽음과 맞먹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는 「성폭행」이라는 형식으로 드러난 우리 사회의 정신적 미성숙을 끝내기 위해서 죽었다.아니 우리가 그의 죽음을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이제 새로운 정신의 집을 짓자.성숙한 정신의 집을,사회의 요란한 쾌락의 거품에 대항할 수 있는 단단한 정신의 집을,한 의로운 사람의 죽음을 외롭게 만들어서는 안된다.젊은 아내와 어린 딸을 두고,무심한 이웃들 앞에서 몸을 던진 그의 죽음을 헛되게 만들지 말자. 결국,나의 믿음에 의하면 세계는 저절로 맑은 곳이 되지 않는다.세계는 점점 더 최성규씨와 같은 수많은 순교자들의 피를 요구할 것이다.나는 방금 「순교」라는 말을 썼다.이 단어는 적절하다.왜냐하면 그의 죽음은 「믿음」때문이었기 때문이다.이때 내가 사용하는 「믿음」이라는 단어는 특정한 종교의 특정한 교리에의 헌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그 「믿음」은,인간이 인간에게 걸 수 있다는 믿음.여기 이곳에서 인간에게 모든 것을 걸 수 있다는 믿음.그렇게 함으로써만 여기 이곳을 우리의 손으로 살만한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아벨의 피값을 지불해야 한다.당신이 아무리 도끼로 눈을 가려보아야 소용없다.그의 피가 하늘을 항해 울부짖고 있기 때문이다.
  • 서대문구/공사장 안전사고 예방에 역점(민선자치 1년)

    ◎독립공원 성역화·홍제천 종합개발 추진/구민제안 시정 반영… 불량주택 개선 과제 서대문구청(구청장 이정규)은 주민봉사행정은 물론 대형 시설물을 비롯,각종 취약시설의 안전사고예방에 역점을 둬 안전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자치구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평가는 구청장이하 모든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산물이다. 이청장은 거의 매일 현장점검에 나선다.대형 공사장은 물론 절개지 등 취약지구를 샅샅이 둘러본다.현장에서 주민들의 생생한 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서다. 붕괴위험을 안고 있는 연희 B지구 시민아파트 주민 이주문제를 해결한 것도 안전문제를 강조하는 구청의 의지때문이다. 옥유영부구청장은 『시민아파트 등 낡은 시설물이 많아 안전문제를 소홀히 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도 구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문제를 최우선 시책으로 꾸준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는 주민들에게 휴식공간과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독립공원 성역화사업과 홍제천 종합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 35억여원이 투입되는 독립공원 사적지 공원화계획은 전시관을 마련하고 기존의 옥사 등을 보수하는 역점사업이다.이 사업이 완료되면 청소년은 물론 시민들의 교육장으로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홍제천 종합개발사업은 오염된 하천을 되살려 쾌적한 수변공원을 주민들에게 되돌려주자는 취지이다. 이와 함께 열린 행정을 위해 각종 행정정보를 공개하고,구민제안제를 도입해 구민들의 아이디어를 구정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특히 이구청장이 직접 강사로 나서 주민들을 지도하는 단전호흡교실은 관과 민의 거리를 좁히는 촉매역할을 하고 있다. 서비스행정을 위해서 △세무 건축상담실 △구정 기동처리반 △무료 복사서비스 △직원명함에 사진부착 △관광안내창구 등을 운영 또는 개설했다. 특히 구민들의 화합을 위해 각종행사에 주민을 초청하고 주부구정평가단,구정 이동통신원제,농산물 직거래장,구간부 1일 명예교사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관내에서 유일한 안산살리기운동에 적극적이다.이곳에 들어설 예정이던한양조합주택건설 사업이 거부됐다.소신행정으로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다.시가지 조성이 오래된 때문으로 불량주택지역이 서울에서 가장 많다.시민아파트를 비롯,재개발·재건축을 해야할 사업장이 줄잡아 50여곳에 이른다.이에 따른 민원도 끊이질 않고 있다.빈약한 도시기반시설 확충,주택가 주차난문제도 마찬가지다.〈강동형 기자〉
  • 데드 맨 워킹/사형은 과연 정당한가

    ◎사형인의 생존애착·수녀의 인간구원 노력/참회의 형장모습·리얼한 연기 관객을 압도 「남을 죽인 자는 자신도 죽어야 한다」는 법칙은 문명발생후 오랜 불문률이었다.그리고 아직도 대부분의 사회에서 유효하다.사형제도가 그것.그러나 사적인 폭력에의 대응으로써 공적인 폭력인 사형은 과연 정당할까. 이같은 의문을 진지하게 제기해 미국 개봉 당시 큰 화제를 모은 영화 「데드맨 워킹」이 국내에서 곧 개봉된다. 영화는 흑인빈민가에서 어린이구호 활동에 열심인 헬렌수녀(수잔 서랜든 분)가 편지 한통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편지의 주인공은,데이트하는 10대 남녀를 습격해 소녀를 욕보인 뒤 두 사람을 무참히 살해한 사형수 매튜 폰스렛(숀 펜 분).그를 면회한 헬렌수녀는 의외의 호소를 듣는다.두 남녀를 직접 죽인 사람은 공범인데도 공범은 능력있는 변호사를 써 사형을 면했고,자신만 억울하게 죽게 됐다는 것.폰스렛은 『죽지 않게 해달라』고 매달린다. 헬렌수녀는 폰스렛에 관해 알아보고는 매우 실망한다.그는 재판 때 자신의 범행을 자랑했고,스스로 나치주의자임을 내세우며 인종차별을 주장하는,그야말로 비열하고 천박한 인간일 뿐이다.「살인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믿거나,그를 동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어쨌거나 헬렌수녀는 변호사를 구해 재심청구를 하는등 온갖 노력을 다하지만 사형집행일은 점점 다가온다. 영화의 흐름은 두가지 측면에서 시종 관객의 긴장을 자아낸다.하나는 진실의 문제이다.폰스렛은 비열한 인간이지만 실제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을지도 모르며,그가 사형선고를 받은 까닭은 단지 「악한 이미지」 때문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인간 구원」의 문제.폰스렛을 구하려는 헬렌수녀의 노력은 궁극적으로 그의 인간성을 회복시키는 데 닿아 있다.그가 살인한 것이 사실이라면 사형당하기 전에 진정한 참회를 끌어내야 한다. 폰스렛이 사형장에 입장해 집행이 끝날 때까지 30분은 이 영화의 압권.실제 사형집행장에서 촬영한 이 부분은 집행과정을 그대로 화면에 담아 극속의 시간흐름과 상영시간을 일치시킨 리얼타임 방식으로 제작했다.그만큼 관객에게는 사형의의미가 생생하게 다가온다. 영화를 연출한 사람은 「쇼생크 탈출」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 팀 로빈스.거침없는 정치적 발언때문에 「할리우드의 반골」로 통하는 그가 「보브 로버츠」에 이어 두번째로 감독한 작품이다.전작에서 미국의 정치제도를 신랄하게 비판했던 로빈스는 그러나 「데드맨 워킹」에서는 자신의 주장을 강력히 내세우지 않는다. 그는 「선과 악」이라는 단순한 대비에 그치지 않고 피해자·사형수 가족의 고통,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형수의 심리 등 사건 관련자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냉철하게 보여준다.그리고 사형제도가 과연 옳은지 판단하는 부담은 관객에게 떠넘긴다. 이 영화로 수잔 서랜든은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숀 펜은 베를린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각각 받았다.특히 처음에는 비열하게 굴다가 사형직전 공포와 참회에 몸부림치는 숀 펜의 연기는 소름끼치도록 리얼하다. 수입사는 개봉에 앞서 지방을 돌며 시사회를 갖는다.일정은 ▲대구 대백예술극장(15일 하오7시) ▲부산 시민회관(15일 하오7시30분) ▲대전 카톨릭문화회관(16일 하오7시30분) ▲광주 남도예술회관(18일 하오7시30분).〈이용원 기자〉
  • 국정조사특위장 목요상 의원(오늘의 인물)

    ◎동료의원들 부정 조사 「악역」/피하고 싶은 감투에 “아이구” 9일 동료의원의 선거부정을 파헤쳐야 할 「악역」을 떠맡은 신한국당 목요상 의원(61)의 일성은 『아이구…』이다.국회 15대총선 공정성시비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서 4·11총선에서의 선거부정여부에 대한 국정조사활동을 이끌어야 한다.중책이지만 피하고 싶은 자리다. 목의원은 여야의원 13명으로 구성될 특위를 이끌고 다음달 10일부터 9월9일까지 동료의원에게 돋보기를 들이대야 한다.당장 오는 27일까지 조사계획서를 작성한다.여야의 마찰이 불 보듯 뻔하다.목의원은 걱정이 앞서는 모습이다.하지만 목의원은 주어진 소임은 다하겠다고 밝혔다.『최대한 여야합의로 절차를 결정하고 각종 사례는 합리적으로 비교검토해 시비를 최대한 해소하겠다』고 다짐했다. 11·12대 의원을 지낸 뒤 8년간의 공백끝에 재등원에 성공한 목의원은 서울고법판사를 지낸 율사출신.논리와 원칙을 중시,이른바 「경골파」로 꼽힌다.민한당·민주당·국민당·민자당을 거치면서 지역구를 대구·의정부·동두천으로 옮긴 경력에서 많은 정치적 풍상을 읽게 한다.당내 이회창·이한동 의원은 그의 서울대 법대 2년,1년 선배다.유신때인 지난 73년 서울고법판사로 있을 때 「오적사건」의 김지하시인을 보석으로 석방,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진경호 기자〉
  • 주가노프 표밭 극동서도 옐친 우세/출구조사

    ◎러 대선 결선투표 이모저모/「쾌청한 날씨」 영향 싸고 서로 “유리” 전망/옐친 휴양지서 늑장투표… “건강악화” 증폭 ○…건강을 이유로 행방이 묘연했던 옐친후보는 이날 하오1시쯤 러시아 국영TV방송들이 일제히 옐친이 투표하는 모습을 녹화방영함으로써 일단 건강외의 다른 특별한 상황은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 RTR TV에 약 25초간 보여진 옐친의 모습은 안색이 안좋고 피곤한 기색이었으며 말소리 역시 평소보다 작고 힘이 없어보였다. 의학관계자들은 『TV를 통해 본 옐친은 분명 건강에 「적신호」가 깃들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 그는 짤막한 TV회견에서 저조한 투표율을 예상한듯 『미래는 여러분의 손에 달렸다. 투표장에 나가 투표를 하라』고 「마지막 유세」 코멘트. 이날 옐친 진영은 러시아 국영 ORT­RTR­TV의 카메라맨만 옐친이 휴식중인 모스크바 근교 바르비하 휴양지 투표소로 몰래 불러들였으며 이들 방송사들은 녹화 직후 외신기자들에게 녹화테이프를 공개.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대통령 결선투표에 대해 부분적인 투표소 출구조사를 실시한 결과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를 앞섰으나 투표율은 1차 선거 때보다 낮았다고 미 CNN방송이 3일 보도.극동지역에서의 투표는 이미 끝났으며 러시아 서부지역은 한국 시간으로 4일 상오4시에 마무리된다. CNN방송은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여론조사 전문가인 워런 미토프스키는 이와 관련,이 출구조사는 아직 투표가 끝나지 않은 지역을 포함해 러시아전역에서 실시중이라고 설명.미토프스키는 『우리가 아는 것은 옐친이 앞서고 있으나 선거 전의 일부 여론조사에서 예견됐던 것만큼 큰 차이는 아니다』라고 부연. CNN은 또 투표율은 지난달 16일의 1차 선거 때보다 낮았다고 밝혔다. ○…모스크바시내 노보슬라보스카야 57번가에 자리잡은 제78투표소는 투표가 시작된 지 2시간이 지난 상오10시 현재 전체유권자 2천1백명 가운데 1백45명이 투표,1차선거때의 97명보다 무려 50%가 늘어난 유권자가 투표를 마쳐 옐친진영의 선거감시요원들이 희색. 옐친진영의 감시요원들은 『전통적으로 개혁진영인사를 선호해온 이 지역에서 투표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옐친후보의 당선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이구동성.그러나 일부 선관위 직원은 『일찍 선거에 나선 사람이 대부분 60∼80대의 고령으로 이들은 주가노프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기도. ○…투표율이 어떻게 나타나는가가 결선의 승자를 결정한다는 전문가의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투표일인 3일 날씨를 놓고 옐친진영과 주가노프진영은 서로 상반된 전망을 내려 신경전. 옐친진영에서는 이날 모스코바의 쾌청한 날씨가 투표율을 많이 올려 결국 옐친후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주가노프 선거캠프에서는 『맑은 날씨 때문에 옐친쪽의 유권자 상당수가 다차(러시아 주말농장)나 교외로 빠져나가 주가노프진영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 ○…선거캠페인 내내 옐친지원으로 빈축을 사고 있는 러시아 텔레비전과 라디오등 언론은 투표당일인 이날마저도 『귀중한 투표권을 행사하라』는 광고방송이나 옛공산당의 학정을 카툰형식으로 소개하는 프로그램 등을 계속 내보내 옐친진영을 끝까지 간접지원. ○…투표일인 3일 옐친대통령의 포고령으로 휴일이 되자 「쉬지 않는 공기」역할을 해야 할 러시아 일간신문들은 하루 앞당겨 2일 하루 일제히 휴무에 들어가 신문기자들이 즐거워하는 모습.〈모스크바=유민 특파원 외신 종합〉
  • 낙선재(외언내언)

    창덕궁 낙선재는 구중궁궐 여인의 고독과 한이 켜켜이 쌓여 있는 곳이다.궐안은 언제나 「바깥사람」(궁궐에서는 궁궐밖의 일반인을 그렇게 불렀다)의 상상의 세계가 아니었다. 낙선재는 1847년 조선조 헌종 13년에 건축된 단층 팔작기와지붕을 인 전형적인 빈궁.그러나 낙선재는 처음부터 궁중여인의 고독을 안고 태어났는지도 모른다.헌종은 후궁 김씨를 위해 이 건물을 지었던 것이다. 왕조말 고종과 순종이 잠시 편전(임금이 평소에 거처하던 곳)으로 사용한 일이 있으나 낙선재는 줄곧 여인의 역사로 이어졌다.순종황제의 계비 윤씨가 순종이 승하한 뒤 66년 세상을 하직하기까지 나라를 빼앗긴 슬픔을 안고 이곳에서 한많은 일생을 마쳤다. 또 비운의 황태자비 이방자여사가 홀로된 후 말년을 여기서 보냈고 조선조 마지막 황세손 이구씨와 부인 줄리아여사도 이혼전까지 이곳에서 기거했다.그토록 불행했던 덕혜옹주가 세상을 떠난 곳도 바로 여기다. 이 낙선재가 곧 일반에 공개된다.문화재관리국은 지난 92년말께부터 낙선재의 전면적인 보수공사를 시작해 4년여만인 지난 5월 공사를 끝냈으나 올봄에 심은 정원수의 활착기간을 고려해 오는 9월부터 일반에 공개한다고 한다. 관리국은 1900년초에 작성된 궁궐배치도와 관계전문가의 자문을 토대로 그동안 변형된 건물을 모두 옛모습대로 복원보수했다고 밝히고 있다.따라서 이방자여사가 기거하는 동안 설치한 화장실·목욕실·주방 등 현대식 시설물이 모두 철거됐다.일본식 건물인 신관과 창고 2동도 해체됐다.또 낙선재와 함께 석복현·수강재·취운정 등 이웃 17개 동도 이번에 손질을 마쳤다. 창경궁에 이어 낙선재의 복원으로 서울의 궁궐이 차례로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다.이제 구총독부건물이 헐리고 경복궁 복원공사만 끝나면 서울은 한결 옛서울의 얼굴을 되찾을 것이다.〈임춘웅 논설위원〉
  • “「마지막 황세손」 이구씨 조국품에…/정부­종친회「영구귀국」추진

    ◎문체부­내년 예산에 1억2천만원 반영/종친회­4백만 종친대상 15억 모금운동 조선왕조의 「마지막 황세손」인 이구씨(65)의 국내정착이 추진되고 있어 화제. 문화체육부는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이씨가 최근 영주귀국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내년 예산에 1억2천만원을 반영,귀국을 돕도록 할 방침. 문체부는 이미 「일제침략사 조사연구비」 항목으로 재정경제원에 승인을 신청.문체부의 이같은 「배려」에 힘입은 전주이씨 대동종약원도 전세계 4백만 종친들을 대상으로 15억여원 목표의 모금운동을 벌일 계획. 조선 황실에 대한 예우는 이씨의 어머니 이방자여사가 지난 89년 사망한뒤 예우 및 예산지출의 근거인 「문화재관리특별회계법」이 사실상 사문화돼 지금은 전무한 실정.때문에 문체부는 이씨가 일제의 탄압을 받은 상징적 존재라는 점을 감안,구한말 사료및 증언수집과 훼손된 조선왕조의 정기를 바로잡는다는 취지로 월 1천만원씩의 연구비를 지원한다는 형식을 취한 것. 이씨는 미국인 부인인 줄리아여사와 이혼한뒤 현재 일본에서 일본여인과동거중.그는 지난 5월 일시 귀국,종친들과 종묘대제를 주관하는등 황세손으로서의 활동을 재개하기도. 또 이에 앞선 지난 2월에도 귀국,가까운 사람들에게 영주귀국의 뜻을 전하고 이방자여사와 함께 기거하던 낙선재에 살 것을 희망했으나 최근 낙선재를 복원하면서 주거시설도 함께 해체해 어려운 실정.〈김종면 기자〉
  • “손실액 사상 최대” 금융시장 위기/일사 18억달러 손실 파장

    ◎사고발표후 구리 선물가격 급락/「투자손해 예방」 선물제 역기능 재연 선물거래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기수단인가.투자자들의 헤지(투자손해 예방)수단으로 도입된 선물거래가 오히려 기업과 개인을 파산의 늪속으로 밀어넣는 주범으로 등장,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의 스미토모(주우)상사는 13일 이 회사의 하마나카 야스오라는 구리(동)전문 트레이더(회사및 개인의 돈으로 주식·채권·파생금융상품 등에 투자하는 사람)가 지난 10년동안 구리 선물상품을 회사의 승인없이 불법거래함으로써 모두 18억달러(약 1조4천억원)의 손실을 끼쳤다고 발표,이같은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하마나카 야스오 트레이더(48)는 세계 금융시장에서 「미스터 5%」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인물.세계 구리가격의 5%를 좌지우지할만큼 이 바닥에서는 내로라하는 트레이더로 명성을 날렸다.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그의 명성도 한낱 모래성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된 셈이다. 이에 앞서 올해 초 일본 다이와(대화)은행 뉴욕지점의 트레이더 이구치 도시히데가 역시 불법 채권거래로 11억달러(약 8천8백억원)의 손실을 냈다.작년 2월 영국 베어링은행 싱가포르 지점의 트레이더 닉 리슨은 일본 니케이 225의 주가지수선물 거래를 실패하는 바람에 14억달러(약 1조1천억원)의 손실을 기록,영국 최고(최고)의 은행인 베어링은행을 몰락시켰다.따라서 이번 사건의 손실액 18억달러는 세계 금융사고 사상 가장 많은 셈이다. 이 사건의 여파로 세계 금융시장은 또 다시 커다란 위기를 맞게 됐다.우선 세계 구리가격이 급락하고 있다.컴퓨터거래로 이뤄지는 6월물 선물가격은 전날 파운드당 1백4.15센트에서 98.5센트로 6센트나 폭락했다.특히 지난 5월 중순의 1백23.65센트보다 무려 25센트 가량 떨어진 것이다.또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파문의 확산을 줄이기 위해 14일 스미토모사의 주식거래를 중단시켜 금융시장의 난맥상을 반영했다. ◎작년 매출액 1천2백억달러… 세계굴지 기업 ▷스미토모상사◁ 도쿄와 오사카에 본부를 두고 있는 스미토모상사는 석유·화학·건설·부동산·미디어·전기기계·자동차·조선·금융등 모든 산업영역에서 전세계적으로 사업을 벌이는 세계적인 종합상사.자산은 5백억달러(약 40조원)이며 지난 95년의 매출액은 1천2백50억달러(약 1백조원)를 기록했다.〈김규환 기자〉
  • 서울신문사 주최 현대조각공모전 대상수상 이은아씨(인터뷰)

    ◎“첫 출품서 영예… 일상 탈피욕구 형상화”/커피잔·책·창문 조합… 바다로 가는길 제작 『오는 8월말로 예정된 첫 개인전을 준비하면서 자신감을 얻는다는 차원에서 응모했는데 대상까지 받을 줄은 전혀 기대하지 못했습니다』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제11회 서울현대조각공모전에서 「우연한 여행자」란 작품으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이은아씨(24)는 기쁨에 앞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공모전에 작품을 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대학시절부터 선배를 통해 서울현대조각공모전에 대해 잘 알고 있던중 처음으로 응모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수상작 「우연한 여행자」는 평범한 일상으로부터의 탈피 욕구를 아파트로 표현되는 현대건물 속의 나비로 형상화한 조각.도시의 바쁜 생활에 묻혀 고향 부산을 찾지 못하는 심경을 담아낸 「대리만족」이라는게 이씨의 작품 설명이다. 『현대인은 누구나 잠시만이라도 답답한 현실로부터 해방감을 얻고 싶어 하지만 어떤 식이든 일상을 떠난다는 것은 현재의 모든 책임을 뒤로미루어놓아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이탈이 쉽지 않지요.저의 경우도 같은 고민이 많았어요.우연히 방안에서 상상하다가 커피잔과 책,창문을 조합해 바다로 가는 길을 만들어냈는데 이번 작품의 모티브가 됐어요』 부산예술고교 시절부터 조각에 취미를 붙여 홍익대 조각과를 거쳐 현재 대학원에서도 조각을 하고 있다는 이씨는 조각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회화는 사각형의 정해진 공간을 채우는 제한성이 있는 반면 조각은 재료와 공간 선택이 자유로운 매력이 있습니다』 대학 선배인 남편도 조각가.같은 분야의 길을 걷고 있지만 작품세계와 관련해서 만큼은 서로가 냉철한 관계를 유지한다고 한다. 앞으로의 소망을 이렇게 말했다.『50∼60대까지 꾸준히 작업할 수 있었으면 하는게 가장 큰 바람입니다.특히 제 자신과 작품내용을 완전히 일치시키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지금도 이 문제가 가장 힘이 드는게 사실이구요』〈김성호 기자〉
  • “애완동물 전담부서 신설하자”/윤신근 동물보호연구회장(발언대)

    ◎국내 애완동물 3백만마리… 시장규모 1천5백억/해외자본 시장잠식 막고 「동물학대국」 오명 벗어야 국내 애완동물수가 3백만마리를 넘어섰다.애완동물 동호인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보릿고개가 있던 시절에는 상상할 수도 없던 엄청난 변화다.게다가 개나 새가 고작이던 애완동물의 종류 또한 무척 다양해졌다.요즈음엔 애완용 페릿에서 거북이 이구아나 뱀 등 별의별 동물들이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이에따른 애완동물시장도 1년에 1천5백억원규모에 달한다.전문가들은 잠재시장만도 3천억원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일본의 경우 개 사료시장만도 1조원에 달한다.영국의 경우엔 애견관련업종 시장규모가 3조2천억원에 달해 1조2천억원인 육아시장보다 2조원이 더 많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지금부터 애완동물 시장을 조사하고 보호해야 한다.여기에는 물론 정부의 노력이 필수적이다.어떤 동물이 과연 얼마나 있는지 어디에 어느만큼 분포하고 있는지 조사하고 분석해야 한다. 그래서 정부는 하루빨리 애완동물을 담당할 전담 부서를 설치해야한다.현재 동물을 담당하는 부서는 농림수산부산하의 가축위생과가 전부다.이 과는 단지 소 말 등 산업용 동물들의 방역이나 검역 및 축산등을 관리한다.그러나 애견 등 애완동물 관련부서는 없다.굳이 따지자면 애견단체 등의 설립을 허락하는 축산과가 고작이다.하지만 축산과 역시 애완동물업계에 대해선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얼마전인가 서울 퇴계로 애완거리에 방역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당시 구청의 보건위생계와 서울시의 도시계,산업과 등이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었다.모두 애완동물업계와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었다.그러다 수의사를 담당하는 산업과가 책임을 떠맡긴 했지만 실로 씁쓸한 뒷맛이 아닐 수 없었다. 애완동물은 어느새 사회문제를 해결해 주는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외로운 노인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사춘기인 청소년들에겐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아준다.애완동물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커지고 있다.특히 국제화·세계화시대를 맞아 물밀듯 밀려오는 외국자본들로부터 한국의 애완동물업계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정확한 자료는꼭 필요하다. 홍콩 대만 싱가포르등 우리와 경쟁을 하고 있는 신흥 경제국들조차 애완동물업계에 대한 정보를 갖고 선진국들의 동물보호 외압(?)에 대항하고 있다.또 이 자료를 바탕으로 동물정책에 유독 민감한 선진국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에비해 한국은 어떤가.「보신탕나라」라는 오명속에서 「동물학대국」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다.이때 이같은 엄청난 자료를 이들 선진국들에게 보여주며 『우리도 이만큼 동물을 사랑한다』고 말하면 어떨까. 일본의 경우는 수의사는 물론 애완동물을 돕는 정부부처가 3∼4개에 달한다.후생성 농림성은 물론 청소년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문부성까지도 애완동물업계를 지원한다.사회가 발전하고 선진화될수록 애완동물에 대한 국민적인 인식도 높아질 것이다.그래서 우리도 체계적인 애완동물에 관한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 향우 재판전망/전씨 비자금­「5·18」 공판

    ◎전·노씨 형선고 8월중 가능할듯/비자금­12·12­5·17사건 검찰신문 마무리/구속 만기땐 다른건으로 영장발부 예상 전두환 피고인의 뇌물수수를 도운 안현태피고인 등 4명에 대한 검찰의 구형이 29일 내려졌다.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은 이제 재판부의 선고절차만 남게 됐다. 전씨 비자금 사건 피고인들의 구형량은 법정 최고형보다 가볍다.노씨 비자금 사건 관련 피고인보다 상대적으로 낮다.그러나 검찰은 성용욱·안무혁피고인에게 단순히 뇌물방조 뿐 아니라 뇌물수수 공범죄를 적용,18억1천7백만원의 추징금을 부과함으로써 권력형 부정부패 사범에 대한 단죄 의지를 보였다. 이 날로 비자금 사건과 12·12 및 5·17사건의 전·노씨에 대한 검찰신문은 사실상 마무리됐다.앞으로 5·18 사건과 관련,전·황영시피고인 및 이희성피고인 등 5명에 대한 추가 신문이 다음 달에 한두차례 더 열리게 된다. 일련의 재판일정은 당초 예정보다 늦어졌지만 우려할 정도로 지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재판속도는 검찰신문의 완급과,변호인의 기록검토 및 반대신문 절차,구속시한이 임박한 피고인들에 대한 구속연장 여부,재판부의 선고문 작성시간 등 4가지에 달렸다. 변호인의 반대신문은 5월 말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재판부와 검찰은 13만7천쪽에 이르는 수사기록을 이미 한달 전에 변호인에게 전달했다.이로써 처음 생각보다 기록검토 시간이 1∼2개월 가량 줄게 됐다는 설명이다. 변호인의 반대신문도 12·12,5·17,5·18사건으로 나눠져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의 직접신문처럼 7∼8차례 공판을 거칠 법하나,중복 및 불필요한 내용을 빼면 4∼5차례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검찰과 변호인측의 증인신청 및 증거조사가 두 차례 정도 병행되더라도 검찰의 구형은 7월 중순쯤 가능하다. 재판부의 선고는 두 사건의 중요성 및 방대함과 공판 조서·수사기록의 검토에 1개월 가량 걸릴 것을 감안하더라도 8월 중에는 가능할 것 같다.전·노씨를 비롯,비자금 사건과 12·12 및 5·18사건에 함께 연루된 피고인에 대해서는 모든 범죄사실을 병합해 형이 선고된다. 선고에 앞서 피고인들이구속,불구속으로 재판을 받을지도 관심거리다.6개월인 1심재판의 구속 만기일이 피고인별로 다르기 때문이다. 노·전피고인의 구속시한은 5월15일과 6월2일.그러나 재판부는 형사사건 피고인이 여러 혐의로 재판을 받을 경우,사건 하나하나에 대해 별도로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 있다.노씨는 12·12 및 5·18 사건으로,전씨는 비자금사건으로 6개월간 다른 건으로 구속해 재판을 계속할 전망이다. 이현우·정호용·허삼수·허화평피고인도 두 사건 이상에 연루돼 구속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안현태·성용욱·유학성·황영시·이학봉피고인은 단일사건으로 기소돼 7월9∼17일까지 1심 재판이 완료되지 않으면 석방해야 한다. 박준병·최세창·장세동피고인도 12·12사건만으로 기소됐지만 구속시한이 8월21일이므로 재판부로서는 다소 여유가 있다.〈박선화 기자〉
  • 8순 노파의 목메인 절규/박성수 전국부기자(현장)

    ◎“산불 경계령에 하루도 쉬지 못했는데 23일 하오 4시.동두천시청 3층 상황실. 이날 낮 발생한 동두천 소요산 줄기 산불로 순식간에 직원 7명이 희생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황실은 울음바다를 이뤘다. 상황실 복도 한켠에는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 온 한 노파가 끝내 몸을 가누지 못한채 실성한듯 그대로 바닥에 나딩굴고 말았다. 『아이구 어떻게 키운 손잔데…』 이날 희생된 녹지과 산림계 이강욱 계장(39·임업6급)의 할머니 임상천씨(88)의 목메인 절규였다. 『하루도 쉬지 못하고 밤잠까지 설치며 일을 하더니 끝내 목숨까지 내놓았구나.』 군사지역으로 둘러싸인 동두천지역은 곳곳에 지뢰나 불발탄이 묻혀 있어 산불이 났다 하면 거의 손을 쓰지 못하기가 일쑤다. 지난해 1월 진급과 함께 산림계장으로 임명된 이씨는 그동안 불을 끄기 위해 5차례나 산을 누벼왔다. 평소 친형처럼 직원들을 아끼고 책임감이 강한데다 어려운 살림에 조부모까지 봉양하는 등 효성까지 극진해 부하직원들의 신뢰를 받아왔다. 한 동네 사는 김국한씨(39)는 『이계장은 매일 새벽마다 조부모들을 모시고 약수터를 찾아 이웃들로부터 효성이 지극하다는 칭송이 자자했다』고 말했다. 산림과장 김준만씨(59)는 『이달들어 산불경계령으로 직원들이 단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 신한국/“예상과 비슷” 차분한 분위기/4당 선거캠프 표정

    ◎뚜껑열자 일부 선두회복… 활기 되찾아­국민회의/지도부등 중진들 낙선 전망에 풀죽어­민주당/“여론조사 잘못됐다” 비난속 희비 교차­자민련 4·11총선이 유례없는 박빙의 승부로 드러나면서 여야 지도부들은 손에 땀을 쥐며 투표과정을 지켜봤다.특히 마감직후 TV를 통해 여당의 압승 가능성이 전해졌다가 막상 투표함이 개봉되면서 전세가 반전되는 분위기여서 긴장감은 더했다. ▷청와대◁ ○…청와대는 11일 하오 투표 마감과 함께 발표된 방송3사의 합동여론조사 결과 신한국당의 압승으로 나타나자 공식 논평은 삼가면서도 크게 고무된 모습.그러나 실제 개표결과는 여론조사보다 다소 낮게 나타나자 『과반수를 넘거나 그에 가깝기만 해도 승리 아니냐』고 밝히기도.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상오 투표를 마친뒤 줄곧 관저에 머물면서 이회창선대위의장등 신한국당 선대위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한데 이어 투표 마감과 함께 방영된 총선 여론조사결과및 개표과정을 지켜봤다는 것. ▷신한국당◁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개표과정을 지켜보던 당직자들은 개표가 진행되면서 지역구 1백20여석에 전국구를 포함,1백40여석으로 예상 득표의석의 윤곽이 드러나자 당초 예상과 큰 차이가 없다는 반응.당직자들은 그러나 마감직후 TV를 통한 여론조사결과에서 지역구 1백55석에 전국구 포함,모두 1백75석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가 30여석이 깎이자 다소 시무룩한 표정. 당초 여의도 중앙당사 3층 상황실을 지키던 당직자와 사무처 요원 1백여명은 압승 예상 보도에 자축하는 분위기였으나 막상 투표함을 개봉하자 다소 가라앉은 모습. ○…하오 7시30분쯤 이회창 선대위의장이 상황실을 방문하자 근무자들은 기립 박수로 환영.이의장은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수고했다』며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곧이어 강삼재선대본부장이 들어오자 한목소리로 『총장님 파이팅』을 외치며 격려. ○…당내 선거업무를 관리한 핵심요원들은 마감직후 압승가능성 보도에 『어제 하오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놓고 최종 분석한 결과 최대 1백70석까지 나왔다』면서 『그러나 우리자신도 반신반의해 뚜껑이 열리면보자며 입조심을 했다』고 귀띔.이들은 그러나 개표작업이 진행될수록 예상의석수가 여론조사보다 부진하자 『끝까지 지켜봐야 하지 않느냐』며 초조한 표정.특히 의외의 선전에 고무됐던 당직자들과 사무처 요원들은 개표결과 분위기가 반전되자 자리를 지키며 차분하게 결과를 지켜보는 모습.〈박찬구·박준석 기자〉 ▷국민회의◁ ○…이날 하오 6시 투표마감과 동시에 4개 방송사가 일제히 「신한국당 압승」을 공동 여론조사 결과로 발표하자 김대중총재를 비롯,당관계자 모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실제 개표가 시작되면서 탈락으로 예상보도된 수도권 후보자들이 선두를 달리자 당직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리면서 『반드시 20석 이상은 뒤집어질 것』이라며 당초 점쳤던 여소야대도 가능하다는 희망적인 분위기로 돌변.침통했던 상황실 근무자들도 지지자들의 격려전화가 빗발치면서 순식간에 활기띤 분위기로 반전.당직자들은 『예상이란 꼬리표를 달았지만 현실과 거리가 먼 내용을 무책임하게 보도해도 되는거냐』며 『이번 방송으로 방송사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을 것』이라며 분개하는 모습. ○…전국구 14번으로 배수진을 친 김대중 총재의 당선도 관심거리.TV 여론조사에서 국민회의 당선순번을 13번으로 예상,한때 당관계자들을 긴장시켰지만 지역구만 65석을 육박하자 김총재의 국회진출이 확실하다며 안도의 한숨.〈오일만 기자〉 ▷민주당◁ ○…하오 6시 각 방송사의 당선예상보도가 시작되면서 민주당은 초상집으로 변했다.중간개표결과 당 지도부의 낙선은 물론 전국구를 합쳐 전체의석이 10석 정도에 머물자 크게 낙담하며 망연자실해 했다.하오 8시 선관위의 개표상황이 발표되면서 몇몇 후보들의 선전에 한때 술렁이기도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예상보도가 현실화되면서 밤 11시쯤에는 거의 파장 분위기를 보였다.특히 당직자들은 장을병 공동대표외에 김원기 공동대표와 이기택 고문이 낙선하면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의 기대가 물거품이 되자 당의 진로를 걱정하며 침통해 했다. 5층 상황실에서 TV를 지켜보던 김원기 공동대표와 홍성우·이중재선대위원장등은 초반열세가 큰 변함없이계속되자 연신 줄담배를 피우며 참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김대표는 『아이구,염치가 없네.부동표가 다 저쪽(신한국당)으로 간 모양』이라며 탄식했고 이중재위원장도 『어떻게 저렇게 차이가 날 수 있느냐』며 마른 침을 삼켰다.〈진경호 기자〉 ▷자민련◁ ○…방송 3사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침통한 표정을 짓던 자민련은 개표가 진행되면서 자민련 우세지역이 속속 늘어나자 『언론조사가 잘못됐음이 입증됐다』며 상당히 고무적인 분위기. 사무처 직원들은 자민련 후보들이 선두로 나서자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이대로 가면 45석은 무난할 것』이라고 의석수를 속단하기도.그러나 지도부는 지역구 40여석,전국구 12석등 총 52석 안팎에서 당선자를 낼 것으로 전망.일부 당직자는 방송3사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근거없는 여론조사를 방송한데 분개하며 격렬하게 항의. 청구동 자택에서 개표상황을 보다가 하오 8시50분쯤 당사에 나온 김종필 총재는 『방송사에서 어처구니 없는 일을 저질렀다』고 쓴웃음을 지은 뒤 『승리했다고 볼 수 없으나 여러가지불리한 여건에서도 나름대로 선전했다』며 당선자와 당직자들의 노고를 치하.
  • 법정 선거비용 지켜질까/후보·관계자 “현실적으로 어렵다”이구동성

    ◎선관위 “현장채증 철저히… 비용초과땐 엄벌” 4·11 총선에서는 선거비용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 후보자들의 선거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선거비용 초과 지출을 억제해 공명선거의 기반을 다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철저한 자료를 수집해 선거가 끝난 뒤 제한된 비용을 초과 지출한 사례가 드러나면 선거법에 따라 엄중히 처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각 후보들도 겉으로는 규정을 지켜야한다고 말하고 있다.하지만 내심으로는 『법정 비용만으론 선거를 치를 수 없는게 아니냐』며 기술적으로 가능하면 더 써보겠다다는 후보도 적지않다. 따라서 선거가 끝난뒤 선거 비용을 둘러싸고 마찰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권자수와 행정구역의 규모가 각 선거구마다 다르므로 선거비용도 차이가 있다. 경남 고성·통영선거구가 1억4천1백만원으로 가장 많고 제주도 북제주군이 5천2백만원으로 가장 적다.서울에서는 용산구가 9천7백만원으로 최고이고 도봉구갑이 6천만원으로 최소다.전국 평균은 한 선거구에 8천1백만원.법정 선거비용을 후보들이 지킬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선관위는 선거사무원의 인건비로 3천여만원을 잡고 나머지는 차량과 장비,인쇄물 비용으로 계산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후보들은 최소 수준일 뿐 현실적으로 맞지않다고 말한다.선관위도 이러한 현실적인 어려운 점을 부분적으로 인정하고 있다.선거관계자들은 한선거구에 3억∼4억원을 필요할 것이라고 털어놓는다. 그렇게 본다면 이번 선거에서는 법정비용의 4배나 되는 4천여억원은 시중에 뿌려지는 셈이다. 선관위는 그러나 현실이 이렇다하더라도 공명선거의 핵심은 선거비용을 적게 쓰고 유권자들을 돈으로 매수하는 일을 막는데 있다고 보고 금품살포는 물론 선거비 초과지출을 단속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선관위는 정당이나 후보자연설회장,공개장소 연설·대담장에는 반드시 단속반을 보내 현장에서 선거비용 자료를 채증할 계획이다.〈손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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