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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소식] 경북 문경

    [고향소식] 경북 문경

    경북 문경이 전통 도자기 도시로 입지를 굳힌다. 13일 문경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도예가들은 현재 20여명에 이른다. 이 중 사기장 가운데 국내 유일의 무형문화재인 김정옥 명장을 비롯, 천학봉, 이학천명장 등 3명이 있다. 도예 명장은 전국에서 6명. 최근에는 신진 도예가 10여명이 문경으로 이주해 왔다. ●도예 명장 3명 현지 활동 … 신진도 속속 전입 이들이 들어오면서 각종 도자기 공모전 등에 출품과 입상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한국사발학회가 주최한 제6회 사발공모전에서 이구원씨 등 3명이 특선하는 등 문경지역의 신진 도예가 12명이 입상을 했다. 또 오정택씨는 지난 5월 열린 경북도 공예품 경진대전과 관광기념품경진대회에서 각각 입선과 장려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4명의 젊은 도예가들이 전국 단위 도자기 공모전에서 좋은 성적으로 입상하기도 했다. 경기도 이천이 왕실과 관청에서 필요한 그릇을 주로 만드는 관요(官窯)의 고장이라면 문경은 일반 서민들이 주로 쓰던 생활 도자기를 만들던 민요(民窯)의 중심지였다. 이 때문에 지금도 이 곳에서는 물항아리와 찻사발, 다기 등이 주로 만들어지고 있다. 문경 도예의 특징은 옛 방식 그대로 따른다는 것. 모터물레 대신 발물레를 돌리고 가스가마 대신 장작으로 불지피는 망댕이가마를 고집한다. ●경진대회·공모전등 상위권 입상 수두룩 한국산 소나무로 무려 15시간 동안 가마에 불을 때 작품을 만들며, 완성된 작품이 나올 확률은 20∼30%에 불과하다. 도예가들은 “선조들의 작품을 아직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옛방식 그대로 따라야 비슷하게라도 나올 수 있지 가스로 굽고 틀로 찍어내는 것은 그저 ‘술법’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180년 전에 만들어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 망뎅이가마가 지금도 문경읍 관음리에 남아 있으며 동로면 노은리와 간송리 일대에서는 12세기 때의 청자 가마터가 발견돼 문경의 도자기 역사가 고려 초기로 올라감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8일까지 열린 ‘문경 전통 찻사발축제’에는 50여만명의 관광객들이 찾았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의 찻사발을 한데 모아 비교하는 전시회도 열었고 전국 도예명장 특별전, 찻사발 공모대전, 문경도자기 명품전 등을 개최했다. 올해로 7번째 개최된 이 행사가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잡았다. “이 축제가 널리 알려진 3∼4년전부터 신진도예가들이 문경으로 잇따라 옮기고 있다.”고 문경시 관계자는 말했다. 문경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깔깔깔]

    ●연습과 실전 옛날 어느 주막에서 덩치 큰 남자가 두부 20모 정도는 한 자리서 거뜬히 먹을 수 있다고 큰소리쳤다. 그러자 옆에 있던 한 사람이 당장 내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덩치 큰 남자는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하더니 어디론가 사라졌다. 잠시 뒤 그는 다시 돌아와 조건을 걸고 내기를 수락했다. “만약 내가 지면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 술을 한 잔씩 사고 내가 이기면 오늘 내가 마실 술을 사시오.” 남자는 두부를 한 모씩 먹기 시작했다. 10모를 먹을 때부터 내기 건 사람은 조금씩 걱정되기 시작했다. 15모를 먹을 때는 ‘아이구 이거 괜히 내기를 했다.’는 불안한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러나 17모를 먹으며 그가 던진 말을 듣고는 구경하던 사람들이 뒤로 까무러쳤다. “아이고 더 이상은 못 먹겠다. 이상하다? 아까 연습할 때는 잘 됐는데 왜 실전에는 안 될까?”
  • 이구택회장 “포스코 연말 도쿄증시 상장”

    포스코 이구택 회장의 ‘밴쿠버 구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핵심은 몇년째 지지부진했던 일본 도쿄 증시 본격 상장. 이사회 의장이기도 한 이 회장은 1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이사회를 열어 해외DR(주식예탁증서) 발행을 통해 오는 11∼12월께 일본 도쿄 증시에 상장키로 결의했다. 총 발행주식의 4% 상당인 구주 350만주 어치를 토대로 해서다. 이를 위해 이달 18일부터 10월14일까지 350만주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사들이기로 했다. 취득 예정금액은 주당 19만원씩 총 6650억원이다. 원주(原株) 1주당 DR 4주를 발행하게 된다.DR 공모가격과 주간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DR발행에 성공하면 포스코는 ‘도쿄 증시 한국기업 상장 1호’가 된다. 뉴욕(미국)·런던(영국)·도쿄 세계 3대 증시에 동시 상장하는 국내 최초의 기업이 되는 셈이기도 하다. 포스코측은 “세계 주요 자본시장에서 글로벌 기업 이미지를 한층 높일 수 있고 외국인 주주 구성을 다양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본 철강업체 대비 저평가 상태인 주가의 재평가,24시간 주식 거래 등의 효과도 계산에 넣고 있다. 포스코는 옛 포항제철 시절인 1994년 10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뉴욕 증시에 3억달러 어치의 DR를 발행해 상장했으며 이듬해 런던 증시에도 같은 방식으로 상장했다. 포스코가 도쿄 증시 상장을 처음 추진한 것은 1996년.2억달러 어치의 해외DR를 발행하려 했으나 뉴욕과 런던 증시에 상장된 DR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발행여건이 악화된 데다 거액의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이 적다는 내부반론 등이 제기돼 백지화했다. 포스코는 주당 2000원의 중간배당도 실시키로 했다. 배당 기준일은 지난 6월30일, 배당금 지급 예정일은 오는 27일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길섶에서] 고무장화/이목희 논설위원

    오래전에 좀 비싼 신발을 신었던 적이 있다. 바닥이 송아지 가죽이었다. 카펫 위를 사뿐사뿐 걸을 때는 발이 무척 편하고, 폼이 났다. 하지만 아스팔트 길을 만나면 신바닥이 닿는 느낌이 그대로 전해졌다. 특히 비오는 날에는 젬병이었다.“취재기자에게는 맞지 않는 신발이구나.”라는 생각에 고무바닥을 덧대는 촌스러움을 감수했다. 운동을 겸해 요즘 지하철을 애용하는 편이다. 역까지 걸어 가고,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면 운동이 꽤 된다. 그런데 고무바닥임에도 구두가 왠지 불편하다. 비가 퍼붓는 날은 더 문제다. 구두가 축축해지는 것은 둘째치고, 우산을 써도 바짓단이 흠뻑 젖을 때가 있다. 바짓단을 걷자니 코미디프로의 영구같이 될 것 같고, 고무장화를 신으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볼 것 같고…. 최근 북한에서 패션장화가 유행이라고 한다. 우리도 1960,70년대에는 장화가 호사의 하나였다. 장화를 신고 물웅덩이에서 철벅거리면 아이들이 둘러서서 부러워했다. 혹시 해서 신발장을 뒤져봤지만 어른 것은 물론, 아이용 장화도 없었다. 있어도 신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제서야 장화를 자랑스러워하는 북한 사람들이 문득 부러워졌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마광수의 섹스토리](6)젊은 여인의 고백

    [마광수의 섹스토리](6)젊은 여인의 고백

    친구 Q에게, …다음 얘기를 들어보면 내가 과연 남자와 결혼할 수 있을지가 의심스러워질 거야. 나는 내가 탐미주의자라는 말을 여태까지 심심치 않게 들어왔어. 특히 동성(同性)인 여자를 대할 때 그런 점이 심해지는 것 같아. 내가 얼굴이 썩 예쁜 편이 아니라서, 항상 외모만 가지고 평가하는 인간들을 제일 혐오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글쎄 알고 보니까 내가 바로 그런 인간인 거 있지? 끔찍하게도 이기적이고 머리가 좀 나쁘더라도, 얼굴이 예쁘면 그만 용서가 되는 거야. 만약 그 사람과 긴 인간관계를 지속시킬 게 아니라면 말이지…. 아무래도 일상생활에서는 그런 사람과 마주치게 된다면 좀 짜증날 것 같지 않니? 대학의 수업시간이나 길을 걷다가 내 이상형의 여자를 만나면 그 순간 내 주위에는 몽롱한 정적만이 감돌아. 그리고 내 시야에는 오로지 그 여자밖에 들어오질 않는 거야. 그러면 내 눈은 캠코더가 되어서 슬로 모션으로 그녀를 훑어내리기 시작하지. 나는 주로 ‘선(線)’을 눈여겨 보는 편이야. 먼저 귀 밑에서 턱으로 빠지는 선이 너무 급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완곡하지도 않게 부드럽게 흘러내려야 하지. 왜 네가 미술을 좀 해봤다면 쉽게 알 수 있을 거야. 나는 고등학교 때, 석고 데생을 할 때마다 줄리앙의 턱선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거든. 그래서 그 창백하리만치 싸늘한 하얀 눈과 사랑에 빠질 뻔도 했다니까. 오로지 그 턱선 때문에 말이야. 그 다음에 중요한 선은 목선에서 어깨를 지나 팔뚝으로 내려오는 선이야. 하얀 목이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듯하다가도 어깨를 만나는 지점에서 부드럽게 흘러내리고, 어깨뼈를 만나는 지점까지 약간의 경사를 주어 호흡을 조절하지. 여기서 어깨뼈가 여성의 몸의 곡선미에서 절정에 해당된다고 생각해. 어깨뼈는 여러 가지 뼈가 맞닿는 곳 아냐? 자그마하고 동그마한 어깨뼈가 중심을 이루고, 살그머니 솟은 견갑골이 맞닿는 부분의 뼈와 살이 어우러져 조화를 보여주는 선은 우리가 생각해낼 수 있는 어느 것보다도 아름다워…. 여기서 그 여자가 고개를 90도 정도 옆으로 돌리고 있다면 더 금상첨화야. 나는 또 목과 견갑골 앞 부분이 만들어내는 절묘한 선의 조화를 볼 수 있을 테니까 말야. 또 그 여자의 살결이 투명하리만치 하얗다면-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리는 일이야. 나는 그녀의 투명한 살갗 아래로 살짝 내비치는 파리한 핏줄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의 절정 또한 넋놓고 바라볼 수 있을 테지…. 뼈와 살과 핏줄이 만들어내는 선의 미(美)는 이 세상 어느 예술작품도 따라올 수 없을 거야. 나는 흔히 여자의 나신 하면 생각나는 가슴이나 엉덩이에서는 별로 매력을 못 느끼는 편이지. 또 내가 관심 있는 부위는 목에서 등을 거쳐 엉덩이 바로 직전까지 내려오는 선의 아름다움이지. 왜 목뼈와 척추가 맞닿는 곳에 볼록하고 단단한 둥근 뼈가 솟아있지 않니? 거기서부터 시작이야. 자그마한 어깨는 살까지 안쪽으로 굽어져 있어야 해. 수줍은 듯 불룩 솟은 날개뼈를 양 옆으로 하고 척추뼈가 등 한가운데를 타고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거야. 여자의 허리선은 앞에서 봤을 때보다 뒤에서 봤을 때가 제격이야. 이 척추뼈의 묘미는 일직선으로 흐르지 않고 교태부리듯 허리에서 한껏 안으로 옴팍 패였다가 엉덩이 쪽에서 한껏 들린다는 점이야. 남자들이 흔히 탄력있게 솟아오른 여자의 엉덩이를 좋아한다고 하는데, 내 장담하건대 그렇게 빵빵한 엉덩이도 직전에 옴팍 패인 허리가 없다면 아무런 감동도 주지 못할 걸.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여체의 백미는 고관절 윗부분에 있는, 척추를 중심으로 하고 양 옆으로 반뼘씩 떨어져 있는 곳에 앙증맞게 옴폭 파인 두 홈이 아닌가 해. 자­눈을 감고 내가 지금까지 얘기한 선을 따라 여자의 벌거벗은 몸매를 그려봐. 천상의 어떤 여신보다도 아름다운 그녀가 네 눈 앞에 그려질 테니 말야. 이만하면 대충 내가 어떤 취향을 가진 아인지 너도 알 만하지? ㅎㅎㅎ…. N이 떠나간 후로 나는 나보다 두 살이나 나이가 많은 K라는 룸메이트를 맞이하게 됐어.K는 옆방에서 혼자 살고 있던 N의 동아리 선배였지. 근데 N이 떠나자마자 외롭다며 내 방으로 부리나케 이사를 온 거야. 하숙생활이란 참으로 오묘해서, 아무리 같은 집에 살고 있다 해도 정작 같은 방에 살고 있지 않으면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가 없어.K는 그런 의미에서 ‘내게 새로운 룸메이트’라는 신선감을 주는 동시에, 그래도 1년이나 오가며 마주친 같은 하숙집 사람이라는 친근감도 주었던 거야. 참 이상도 하지? N이 내 곁을 떠나가서 엄청나게 섭섭해했는데, 바로 K가 내 방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또 K에 대한 애정이 샘솟더라고…. 솔직히 말해서 K는 내 이상형과는 꽤 먼 쪽에 속했던 여자였어. 머릿결도 뻣뻣한 곱슬머리였고, 드라이가 안 된 곱슬머리는 이리저리 제멋대로 날뛰고 있었지. 하루는 왼쪽 머리 한 뭉터기가 일제히 바깥으로 쏴악 뻗쳐 있는 것을 보고는 도로 끌어앉혀서 직접 드라이를 해줄 생각까지 했다니깐. 그녀는 외모를 가꾸는 데는 절대로 돈을 쓰지 않는 정말로 ‘모범적인’ 학생이었어. 그래도 룸메이트가 선배니까 좋은 점이 많더라고. 저번엔 동급생인 N과 누가 걸레질을 더 많이 했니 안 했니, 누가 비누를 더 썼니 안 썼니 하는 치사한 일로 티격태격하는 일이 허다했는데,K는 선배니까 서로 배려가 되더라고. 나도 의지할 누군가가 생기니까 마음이 편해지더군. 자상하게 엄마처럼 보살펴주는 K가 너무너무 좋아지는 거야. 나는 K가 공부를 끝내고 방으로 돌아오는 11시쯤부터 자기 전까지 TV나 라디오를 켜놓고 나른하게 K의 무릎 위에 웅크리고 누워서는 K의 무릎뼈를 어루만지는 습관이 들었지 뭐니. 마치 고양이처럼 잉잉거리면서 K의 무릎 속으로 파고들고 있노라면,K는 “에이구…”하면서 마치 엄마 같은 손길로 내 머리를 쓸어주곤 했지. 아, 얼마나 행복하고 나른한 시간이었는지 몰라.K는 상체에 비해서 하체가 굵은 불균형적인 몸매를 지니고 있었어.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정말로 예쁜 상체를 가지고 있었지.K의 어깨는 정말 자그마하고 가냘펐지만 비쩍 말라서 곡선미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어. 오히려 적당히, 정말로 적당히 살이 붙어 있어서 그 자그마한 어깨가 더 돋보였다니까. 내가 아늑한 눈길로 그녀의 어깨를 눈여겨 볼 때면,K는 무척이나 쑥스러워하면서 어깨를 움츠리는 거야. 나는 그녀의 그런 어깨 움직임이 얼마나 귀여웠는지 몰라. 그렇지만 우리의 이런 나른하고도 편안한 시간은 얼마 가지 못했어. 둘이 싸웠냐고? 아니면 또 K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느냐고? 아니 천만의 말씀이야. K에게 그만 남자친구가 생겨버린 거야. 야아…웃지마. 남은 심각하게 얘기하고 있는데…. K의 남자친구는 동아리 선배였어.K는 몇달 전에 그 동아리 모임에 나갔는데 그날따라 뒤풀이 시간에 고(高)학번 선배들이 많이 왔었대. 그 오빠는 K와의 나이 차이가 일곱 살이나 났었지. 정말 도둑놈 아냐? 양심이 있으면 어떻게 K같이 어린 여자를 넘보나?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닌데…. 쳇! 어쨌든 그녀를 좋아하게 된 그 남자는 몇 달간 구애작전을 펼쳤었나봐. 그녀는 남자가 처음인데….K는 처음엔 그 남자가 자기의 이상형이 아니라고 하면서 철석같이 잡아뗐지만…. 뭐, 여자들은 다 그렇지. 열번 찍어봐라, 안 넘어가는 여자 있나. 그때쯤 K가 매일같이 얼굴이 상기되어 들어오더니…. 결!국! 남자친구가 생겨버린 거야. 나 참…. 세상에 믿을 년 한 명도 없다니까. 그렇게나 남자한테 관심이 없어하더니…. 내가 왜 이렇게 K와 그녀의 남자친구에 대해 삐딱하게 나오냐고? 그 후에 내가 겪은 시간들이 악몽 같았거든. K와 그녀의 남자친구는 매일같이 밤마다 1시간도 넘는 통화를 해댔어. 이제 더 이상 K의 무릎은 날 기다려주지 않았고, 수직으로 접어서 가슴팍에 댄 채 전화를 받치기에 바빴지. 예전엔 꿈결만 같았던 밤 11시부터 1시 사이의 시간에 나는 꿔다 논 보릿자루마냥 이불을 덮어쓰고는 하염없이 K와 남자친구의 전화를 추적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었어…. ■ 마광수는 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포스코, LNG터미널 준공

    포스코가 국내 최초의 민간 LNG(액화천연가스) 터미널을 건설했다. 포스코는 4일 이구택 포스코 회장, 조환익 산업자원부 차관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간 최대 170만t의 LNG를 처리할 수 있는 LNG터미널 준공식을 가졌다.LNG터미널은 광양제철소 인접 9만평 부지에 10만㎘ 규모의 저장탱크 2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최대 170만t의 LNG를 저장ㆍ공급할 수 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민선 지방자치 10년] (7) 21세기형 지방자치

    1일로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지 10년을 맞았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주민참여가 확대됐다는 ‘고전적’ 성과가 무색하게 전시행정, 지역이기주의 등으로 얼룩졌다는 평가 또한 만만찮다. 지방자치의 걸림돌과 발전방향 등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온 3선 단체장들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순리일 것 같다. 설문조사에는 전국의 3선 단체장 34명 가운데 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운 박재영 부산 사하구청장 등을 제외한 26명이 응했다.‘행정의 달인’들의 입을 통해 선진 지방자치의 해법을 모색해본다. 3선 단체장들의 답변은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점이 많았다. 지역의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현장행정이란 상통한다는 것을 방증했다. 재임중 어려웠던 일이나 지방자치 걸림돌을 묻는 질문에 절반 이상이 지역이기주의를 들었다. 대부분 지역내에 이른바 혐오시설을 지으려다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힌 경험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쓰레기매립장과 공설묘지를 설치하려다 난관을 겪은 심기섭 강릉시장은 “혐오시설은 안 된다는 님비현상은 물론 유리한 시설은 자기 지역에 와야 한다는 핌피(PIMPY)현상도 심각했다.”고 밝혔다. 열악한 지방재정을 드는 단체장들도 많았다. 곽인희 전북 김제시장은 “지방자치가 시작되면서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반면 재정은 한정돼 민원처리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중앙정부의 재정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김규택 대구 수성구청장은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 중앙과 지방간 세원의 재배분이 필요하며 지방양여사업의 조정 등 재정조정제도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세웅 전북 무주군수는 지역토호들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현실을, 조건호 인천시 옹진군수는 감사원·행정자치부·광역단체 등의 감사가 빈번한 것을, 김관용 경북 구미시장은 충분한 준비없이 시작된 지방자치와 전문행정가 부족 등을 각각 걸림돌로 꼽았다. 황대현 대구 달서구청장은 “선심성 행정에 대한 최종 판단은 주민몫임에도 특수시책으로 발굴 추진하는 일에 대해 선심행정으로 왜곡하는 경향이 있다.”며 뼈있는 말을 던졌다. 중앙정부 등 상급단체에 바라는 것을 묻는 질문에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대부분의 권한이 중앙정부에 집중돼 있고 간섭이 심해 ‘반쪽자치’라는 점을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 직원 한명을 채용하려 해도 행정자치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국방·외교 등 국가적 차원의 기능 외에는 과감하게 지방에 이양하고 특별행정기관을 자치단체에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치입법권, 자치조세권이 확대되고 자치경찰제, 교육자치 등도 실현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문성 강원도 속초시장은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 내놓지 않으려 하고, 전통적으로 지방을 못 믿는 인식이 깔려 있다.”고 꼬집었다. 정영섭 서울 광진구청장은 “행정사무들이 중앙정부에서 지자체로 위임되었지만 결정권을 아직 중앙정부가 장악하고 있어, 단체장 직선 외에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병로 경남 진해시장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수평적 관계를 주문했다. 나아가 지방자치 성숙을 위한 제도적 보완책도 다양하게 제시됐다. 유승우 경기도 이천시장은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8대2 정도인 만큼 세원구조를 개편해 지자체 재정자립도를 높여야 하며, 부단체장 임명권을 광역단체에서 갖는 시스템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문용 서울 강남구청장은 “무엇보다 기초단체장들이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3선 연임제한과 정당공천 폐지, 중복·정치성 감사 지양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규택 대구 수성구청장은 선출직에 대해 주민이 직접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주민소환제와 주민투표제 도입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방자치의 ‘뜨거운 감자’인 지역이기주의 해소방안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렸다.“정책의 투명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면 지역이기주의를 극복할 수 있다.”는 김근수 경북 상주시장을 비롯, 계획수립 단계부터 정보공개와 주민참여(이상조 경남 밀양시장), 주민과의 대화 및 설득(송은복 경남 김해시장) 등 ‘원칙론’이 많았다. 하지만 협의체 구성을 통한 통합조정(박대석 부산 영도구청장), 주민재산권 보호를 위한 대폭적인 인센티브(박대해 부산 연제구청장), 갈등지역간의 공정한 이익배분(박팔용 경북 김천시장)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적지 않았다. 반면 심기섭 강릉시장은 “지방자치가 정착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이므로 앞으로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다.“주민 스스로도 민주의식과 양식을 높여야 한다.(조건호 옹진군수)” “역지사지적 사고와 민주적인 절차의 수용(심대평 충남지사)” 등 주민들의 사고전환을 주문하는 견해도 있었다. 정리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3선 단체장 퇴임후 구상연임제한 규정으로 3선을 끝으로 물러날 단체장들은 대체로 “그동안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겠다.”는 ‘모범답안’을 내놓았다.3선을 가능케 한 일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영섭 서울 광진구청장은 “후학 양성에 심혈을 기울여 지방자치 발전에 작은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고, 권문용 서울 강남구청장은 “3선에 걸친 자치행정 경험을 살릴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박팔용 경북 김천시장은 “정계개편이 끝나는 연말쯤 향후 거취를 밝히겠다.”고 말해 정치에 뜻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농민운동가 출신인 임수진 전북 진안군수는 전문성과 행정 노하우를 살려 퇴직 후에도 지역농촌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그동안 일에 얽매여 소홀했던 가정을 돌보겠다는 단체장들도 많았다. 김규택 대구 수성구청장은 “그동안 가정에 소홀했으므로 이제부터라도 관심을 갖고 자녀들의 삶을 조언하겠다.”고 했고, 박대석 부산 영도구청장도 “가족과 함께 자유로운 생활”을 약속했다. 김근수 상주시장과 심기섭 강릉시장은 “평범한 시민으로 노후를 보내겠다.”고 간략하게 밝혔고, 김병로 진해시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회고록을 집필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한편 이의근 경북지사는 “누구나 미래의 희망을 갖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꿈이 욕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알쏭달쏭한 선문답을 던졌다. 또 관내 전체가 섬으로 구성돼 ‘섬 사랑’이 대단한 조건호 옹진군수는 “퇴임 후 섬주민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못다한 얘기를 나누겠다.”며 낭만 어린 소회를 밝혔다. 정리 김학준기자 ■ 3선단체장 보람과 아쉬움3선 단체장들은 긴 재임기간만큼이나 보람과 아쉬움이 많았다. 김세웅 전북 무주군수는 지난해 세계태권도공원을 유치한 것을 상기하면 지금도 가슴이 찡하다고 한다. 부가가치가 3조원에 달해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하지만, 경주·춘천·강화 등 쟁쟁한 경쟁도시를 따돌리고 승자가 된 것을 무엇보다 자랑스러워한다. 때문에 지역에서는 연임제한만 없으면 “4선도 따놓은 당상”이라는 말까지 돌았다. 유승우 경기도 이천시장 역시 여주·광주를 물리치고 ‘2001세계도자기엑스포’를 유치한 것을 보람으로 들었다. 이 행사는 84개국이 참가하고 600여만명이 관람해 도자기 전시행사로는 세계 최고기록을 세웠다. 고재득 서울 성동구청장은 “시책으로 인한 변화를 알아주는 구민들이 지역에서 친근감 있게 인사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밖에 이의근 경북지사는 지역산업 구조개편을 위한 성장동력사업을 육성하고 ‘동북아 자치단체연합’을 주도적으로 창설한 것을, 김관용 구미시장은 2004년 지자체 최초의 수출 200억달러 달성을, 김흥식 전남 장성군수는 삼성전자·기아자동차 부품공장을 유치한 것을 각각 성공작으로 꼽았다. 아쉬움에 대해서는 심대평 충남지사가 할 말이 많다. 국회까지 통과돼 확정된 ‘신행정수도’ 건설이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정으로 뒤집어졌다가 다시 우여곡절끝에 ‘행정중심 복합도시’로 축소된 것에 대해 심 지사는 지금도 불만을 토로한다. 자연재해로 인해 가슴앓이를 한 단체장들도 적지 않다. 김원창 강원도 정선군수는 태풍 ‘루사’ ‘매미’가 잇따라 강타해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을 때 단체장으로서 한계를 느꼈다고 한다. 관내에 큰 산불이 발생한 동문성 속초시장과 심기섭 강릉시장도 “아무리 문명이 발달했어도 자연재해는 불가항력”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정리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특별취재팀 : 서울 이동구기자 경기 윤상돈차장 인천 김학준기자 강원 조한종기자 충남·대전 이천열기자 전북 임송학부장 전남 남기창기자 경북 한찬규·김상화차장 대구 황경근차장 경남 이정규부장 부산 김정한차장
  • [문학! 아시아를 말하다] (상) 태국

    [문학! 아시아를 말하다] (상) 태국

    “당신은 아시아주의에 관심이 없어도 아시아주의는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 트로츠키의 경구를 살짝 빌린 것이다. 중국과 일본의 아시아주의라면, 우리는 곧 중화주의와 대동아공영권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부터 한국을 연이어 흔들어온 동북공정과 역사교과서 왜곡이 그 가운데 있다. 따라서 마냥 친하게 지내자고 하기엔 찜찜하고, 그렇다고 허구한 날 싸우고만 있을 수도 없다. 이같은 고민과 답답함을 문화적 코드로 풀어보자는 단체가 있다. 바로 아시아문화네트워크(ACN)다. 문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계 종사자들의 모임인 ACN은 중국과 일본의 국가주의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식민지배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아시아국가들간 평등한 연대를 꿈꾼다. 궁극적이고 구체적인 목표는 ‘아시아작가회의’의 결성이다.ACN은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의 동남아 4개국을 돌며 현지 문화계 인사들과 세미나,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소설가 방현석·김남일·이명랑씨, 영화제작자 차승재·김선아씨, 평론가 김재용·박수연씨, 연극인 김지숙씨 등이 참가했다.11일간 다루어진 주요 내용을 ‘문학, 아시아를 말하다’란 제목으로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촌부리(태국) 조태성특파원|태국에서 고속도로로 이동하다 보면 대형 외제차의 물결과 다국적기업들의 화려하고 거대한 광고간판이 시선을 끈다. 하지만 이같은 화려함의 이면에는 다른 모습이 숨겨져 있다. 태국인들은 외제차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저임금을 강요받고, 저임금으로 그 외제차를 사려니 은행에 장기대출로 빚을 낸다. 허름한 주택과 상가건물이 화려한 광고간판을 떠받치고 있는 풍경, 이게 바로 태국의 상징이다. ●‘저항의 역사´ 없는 태국문학 문제의식 없어 태국 부라파대학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한 태국 학자·문인들에게서 이런 분위기는 그대로 묻어났다. 태국 문학을 설명한 평론가 차마이폰 샹끄라장이 가장 직설적이었다.“태국도 차라리 식민지가 된 뒤 빠져나오기 위해 발버둥친 경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 실제는 식민지인데 형식만 독립국이다 보니 드러내놓고 저항해본 역사가 없다는 것이다. 태국 문학에서 강렬한 문제의식과 주제의식이 있는 작품을 찾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게 차마이폰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문제를 ‘까발려 놓고’ 고민하는 한국문학이 부럽다고까지 했다. 평론가이자 실파콘대 교수인 나르밋 썩쑥 역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태국의 군부독재를 “오직 경제발전만 내세우고 ‘독재 없이는 성장도 없다.’는 이데올로기를 끊임없이 유포하는 것”이라 정의했다. 태국의 경제도 비판했다.“외국기업을 들이기 위해 우리 노동자의 임금은 형편없이 깎았습니다. 회사는 탄탄할지 몰라도 민주주의는 없습니다.” 그는 서구의 강대한 영향력에 맞서기 위해서는 ‘애국주의를 넘어선 아시아주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나르밋은 ‘관이 안 보이면 눈물도 안 난다.’는 태국 속담을 들어 이제는 아시아주의를 외치기만 할게 아니라 구체적인 연대를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낙관적이었다.“미주와 유럽은 이미 나프타와 EU로 통합하고 있어요. 아시아도 뭉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지역 내 패권주의가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싸워봤자 공존의 이익만은 못하다는 깨달음을 언젠가는 얻을 때가 있을 겁니다.” 나르밋은 그 뿌리로 동남아 국가들간 협력체인 아세안, 아세안과 동북아국가들을 묶는 아세안+3를 언급했다. ●아시아작가 연대해 패권주의와 맞서야 아시아주의에 대해 동남아와 동북아간에 생각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질문해봤다.97년 IMF위기 뒤 일본이 AMF를 구상했지만 일본의 패권주의를 우려한 주변국들의 미지근한 반응과 아시아에서의 영향력 상실을 걱정한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예를 들었다. 이에 대해 나르밋은 “장기적으로는 아시아가 결국 뭉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대답을 다시 내놨다. 그는 “내가 너무 낙관적인가요?”라며 빙긋이 웃고 나서 “질문의 의미와 무게는 알겠지만 나는 느긋하고 낙천적인 태국인의 감각으로 얘기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세요.”라고 말했다. 대신 나르밋은 올바른 아시아주의를 위한 한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열강에는 3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군사력, 경제력, 유엔에서의 역할입니다. 중국은 이미 하고 있고 일본은 유엔만 남겨둔 상황입니다. 한국이 이들 국가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민주화투쟁과 경제성장의 역사를 볼 때 유일하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국가는 한국뿐입니다.” cho1904@seoul.co.kr ■ “10년전 한국학 도입… 드라마·영화 큰 인기” |촌부리(태국) 조태성특파원|부라파대학은 10여년째 한국학을 특화한 대학이다. 한국어과가 있는 태국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학센터(Korean Studies Center·KSC)가 있는 이유다. 그러나 2003년 출발한 KSC는 이제 걸음마 단계다. 문학·역사로 넓히지 못하고 아직 어학에 치중하고 있다.KSC를 이끌고 있는 타샤니 탄 타와닛 교수를 만났다. 그녀는 교환교수로 한국에서 2년간 일한 경험이 있다. ▶태국에서 한국학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달라. -10여년 전부터 한국학이 도입됐다. 처음에는 아무래도 교수중심, 언어중심이었다. 그러다 1995년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코리아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한국어센터가 2000년 설치됐고, 2003년 한국어 국제학술대회를 계기로 KSC로 바뀌었다. ▶왜 한국인가? -원래 한국과 태국은 좋은 관계였다. 한국이 경제적으로 크게 발전한 뒤 많은 한국 회사들이 태국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니 자연스레 한국에 대한 태국인들의 관심이 늘었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소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국을 이해할 수 있는 태국의 문화 토양은 무엇인가? -한국과 태국은 물론 다르다. 무엇보다 태국은 200여년간 전쟁이 없었다. 그러나 한국은 미국과 일본, 중국의 간섭을 오랫동안 받았다. 이 때문에 태국인이 좀 더 자유롭고 개방적이고 느긋한데 한국인들은 인내심은 있지만 성급하면서 동시에 정확하다. 이런 성향 차이 때문에 태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에서 마찰이 종종 일어난다. 그러나 아시아인으로서의 공통점은 있다고 본다. 중국에서 영향을 받고 윗사람에 대한 존경과 예의를 갖췄다는 것, 그리고 불교문화 등은 비슷하다. ▶드라마나 영화로만 한국을 이해하는 것은 일종의 편식 아닌가. -물론이다. 지금 인기 있는게 일종의 로맨스물인데 이것으로는 한국을 잘 이해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너무 조급할 필요는 없다. 깊은 이해를 위한 첫걸음이라 봐야 한다. 로맨스물만 범람하는게 좋지는 않지만 그로 인해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면 일단 성공이라 봐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일단 한국학 석사과정을 만들 생각이다. 한국학에 대한 연구·개발·관찰이 더 필요하고, 연구가 쌓이면 국제학술회의 등을 통해 교류하고자 한다. 교환학생, 교환교수도 더 늘리겠다. 문학과 역사뿐 아니라 전통음악, 미술 등 한국문화를 전반적으로 다루고 싶다. cho1904@seoul.co.kr ■ “한국소설 번역가가 꿈… 송승헌 열성팬” |촌부리(태국) 조태성특파원|태국 대학생들은 교복을 입는다. 부라파대 학생들 모두 하얀 와이셔츠에 남색 바지와 치마를 입었다. 교복이야 그렇다 쳐도 여학생들은 왜 치마만 입느냐고 물었다. 성차별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한국에는 바지와 치마를 같이 입는 여학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랬더니 태국인들이 순응적이어서 그렇다고 했다.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들도 여자는 치마만 입는다고 했다. 그제야 둘러보니 과연 그랬다. 그래도 유심히 뜯어보니 멋은 포기하지 않았다. 남학생들은 바지통에서 약간씩 차이가 났고 웃옷 디자인도 조금씩 다르다. 여학생들은 치마 길이나 타이트한 정도, 트임 부위가 제각각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멋내는 건 젊은이들의 공통점이구나 싶어 피식 웃음이 났다. 그 무렵, 옆자리에 있던 앳된 여학생이 슬금슬금 다가오더니 또렷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다. 이름은 핌파카 께쎈, 한국명은 ‘소은’이라 했다. 나이는 18살, 부라파대 한국학과 2학년이다. 한국어를 배운지 1년도 안 됐다는데 제 할 말은 꽤 한다. 다만 경상도 억양에다 다소 빠른 기자의 말투는 힘겨워했다. 그래서 꺼내든 게 한국어 사전. 서로 말하고 싶은 단어를 짚어가며 잠깐 대화를 나눴다. 한국학을 선택한 이유는 장래희망이 ‘한국소설 번역가’이기 때문이다.‘가시고기’,‘가을동화’를 너무 감명깊게 봤고, 좋아하는 배우로는 단연 송승헌을 꼽았다. 한국의 대학은 어떤지, 번역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더니 이메일까지 먼저 적어줄 정도로 적극적이다. 그런데 사진 찍자고 하니 부끄러운 듯 꺄르르 웃으며 친구 옆에 숨는다. 꼭 18살이다. 나중에 교직원 설명을 들으니 한국학 역사가 오래된 데다 가까이에 관광지인 파타야가 있어 한국인들에게 유독 적극적인 게 부라파대 학생들만의 특징이라 한다. 은근히 뿌듯했던 총각 기자, 그만 김샜다. cho1904@seoul.co.kr
  • [사설] 대법원장 특검 추천 부적절하다

    정치권이 유전개발의혹 특검 후보 2명을 대법원장에게 추천토록 합의한 것은 한마디로 ‘코미디’다. 특검 수사결과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 책임이 있는 사법부에 사건의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특검을 추천하라는 것은 삼권분립을 앞장서 훼손하는 행위다. 한나라당은 여야 협상과정에서 지금까지 특검 추천권을 행사한 변협의 경우 회장의 성향에 따라 특검 추천 인물이 일방에 치우치는 등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추천기관 변경을 요구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여야가 1명씩 추천하는 대안을 제시했다가 정치적 중립 시비 우려가 제기되자 결국 대법원장에게 떠넘기기로 했다는 것이다.‘공정성’이 ‘중립성’을 압도한 꼴이다. 여야 합의안이 발표되자마자 법원과 검찰, 재야 법조계, 시민단체 등에서 이구동성으로 이의를 제기한 유전개발의혹 특검법은 오늘 국회 본회의 처리에 앞서 손질이 가해져야 한다. 국회가 본회의 통과를 강행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본다. 어떠한 경우에도 사법부의 수장을 정쟁의 소용돌이로 끌어들여선 안 되기 때문이다.2년 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에서도 확인됐듯이 검찰이 저인망식으로 훑고간 사건에서는 특검이 새로 내놓을 결과물이 별로 없다는 게 법조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특검 구하기도 쉽지 않다는 얘기다. 차제에 권력형 비리 의혹 소문만 있으면 무작정 특검을 하고 보자는 식의 접근방식은 재고돼야 한다. 아니면 말고식의 특검으로 인한 예산 낭비와 국력 소모도 감안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대통령 흠집내기’식의 특검 도입은 특검 무용론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 포스코 ‘글로벌경영’ 시동

    포스코가 국내 철강 역사상 최초로 해외에 쇳물공장을 지어 옛 영광(세계 1위) 재현에 나선다. 난항을 거듭하던 끝에 포스코는 22일 인도 오리사주와 2020년까지 12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짓기로 마침내 합의했다. 투자규모는 총 120억달러. 인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자 유치이자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로도 사상 최대다. 세계 1·2위 업체인 미탈스틸이나 아르셀로가 국경을 초월한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운 적은 있지만 해외에 독자적으로 일관제철소를 짓기는 포스코가 처음이다. 이로써 포스코는 안정적인 원자재선(철광석)을 확보하게 돼 글로벌 성장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게 됐다. 인도에서 캐낸 철광석의 30%는 국내로도 들여올 수 있어 국내 수급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초 계획보다 투자비가 20%가량 늘어난 데다 인도의 기초 인프라가 열악해 투자비용을 둘러싸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이구택회장·오리사州 MOU 체결 포스코 이구택 회장은 이날 인도 오리사주의 주도인 부바네스와르에서 일관제철소 건설 및 광산개발에 총 12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주정부와 체결했다. 오리사주 파라디프의 500만평 부지에 2010년까지 연산 300만t 규모의 슬래브(중간소재) 제철소를 건설한 뒤 2020년까지 생산규모를 1200만t으로 확장한다는 프로젝트다. 고로(철광석과 유연탄을 섞어 쇳물을 뽑아내는 장치)만도 4개가 들어선다. 포스코가 보장받은 철광석 채굴권은 6억t. 향후 30년간 사용할 분량이다. 오리사주 정부는 철도·도로·용수·전력 등을 공급하게 된다. 이 회장은 “오리사 제철소는 포스코 세계경영의 교두보이자 한·인도 경제협력의 이정표”라면서 “포스코의 창립기념일과 오리사주의 주기념일이 4월1일로 같아 출발부터 상서롭다.”고 덕담했다.●추가투자 부담 우려… 中진출 타진 한때 세계 1위를 달렸던 포스코는 지난해 5위로 뒤처졌다. 포스코측은 “인도의 1인당 철강소비량이 우리나라의 3% 수준인 30㎏에 불과해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중국 푸젠성에도 일관제철소 건설을 타진 중이다.서울증권 정지윤 애널리스트는 “열악한 인도의 인프라 사정을 감안할 때 앞으로 투자비용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가 불확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연간 8000억원의 철광석 조달비용 절감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마광수의 섹스토리] ④’슬픈사라’를 쓴 죄

    [마광수의 섹스토리] ④’슬픈사라’를 쓴 죄

    나는 마광수라는 작자가 쓴 ‘즐거운 사라’를 읽고나서 분개했다. 아다시피 ‘즐거운 사라’는 ‘사라’라는 대학생년이 프리섹스를 즐기다가 그중의 한 놈을 사랑하게 되고, 그 놈한테서 버림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년은 다시금 새로운 ‘사랑의 먹잇감’을 찾아 ‘즐겁게’ 거리로 나선다는 줄거리로 되어 있다. 여자년이 함부로 바람을 피워? 그것도 ‘즐겁게?’ 나는 사라라는 년이 몹시도 괘씸하고 그런 소설을 쓴 마광수라는 작자가 몹시도 패악스럽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새로 ‘슬픈 사라’라는 소설을 썼다. 이 소설에 나오는 ‘사라’는 ‘즐거운 사라’에 나오는 ‘사라’와 마찬가지로 섹스에 활달하고 적극적인 여자로서, 특히 ‘변태섹스’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개방적이다. 자신의 질(膣)속에 땅콩을 집어넣고 다니질 않나, 자기가 배우는 대학교수와 변태적인 섹스를 하지 않나, 분명 ‘여한 여자’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내가 쓴 소설 속에서의 그녀의 말로는 참담했다. 주위의 사람들이 그녀의 행동을 알게 되고 사실이 점점 부풀려져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지게 된다. 학교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는 그녀는 결국 자살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녀와 붙어 먹었던 대학교수도 기어이 학교를 쫓겨나게 된다. 그 소설을 발표하고 난 지 얼마후, 나는 불현듯 저승사자에게 잡혀 갔다. 저승사자는 나를 하느님 앞으로 끌고 가 무릎꿇렸다. 하느님은 꼭 ‘게이’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남성도 여성도 아닌 양성(兩性)이었다. 아마 섹스를 할 때도 양성애(bi-sexual)를 할 것 같았다. 하느님은 지엄한 목소리로 나르 꾸짖으며 이렇게 말했다. “네 이놈! 네 죄를 네가 알렷다! 선량한 대중들을 선동하여 금욕생활을 부추기니 너의 죄는 중하도다!” 그래서 나는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했다. “하느님, 저는 정말 억울합니다. 저는 성욕은, 특히 변태성욕은 더러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관계는 음양의 조화를 위해서도 필요한 행동이다. 또 변태성욕은 성의 마지막 종착점인 ‘권태’를 예방해 주는 역할을 한다. 너는 아주 못된 서양 중세기의 종교판관과 같은 놈이구나. 네가 쓴 소설 ‘슬픈 사라’는 흡사 ‘마녀사냥’을 연상시켜 주었다.” “하지만….” “네 놈이 쓴 책은 아주 불손한 책이니라. 신성한 성, 그리고 특별히 맛있는 성인 변태성욕을 감히 폄하하고 비하시키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로다. 너의 죄는 아주 중하도다.” “하느님, 아무리 생각해도 저의 생각이 옳습니다.” “네 이놈!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구나. 너는 지옥으로 보내져야 마땅하다.” 나는 ‘지옥’이라는 말을 듣자 갑자기 공포스러워졌다. 그래서 하느님께 머리를 조아리며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 저도 차차 다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저에게도 한번 재생할 기회를 주십시오.” 그러자 하느님은 대뜸 인자한 음성으로 음색을 바꿔 이렇게 대답했다. “좋다. 네놈을 불쌍하게 생각해서 한번 거듭날 기회를 주겠다.” 하느님의 말이 떨어지자 무섭게 한 저승사자가 나를 하느님 앞에서 끌고 나가 다시 이 세상에 내던졌다. 한참 후 내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있는 곳은 홍익대학교 앞에 있는 ‘YAHDI YAHADA’라는 클럽 안이었다. 나는 신나게 춤을 추고 있는 물결을 헤치고 바(bar)에 가서 자리를 잡았다. 한 여자가 바에 앉아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흡사 마광수가 ‘즐거운 사라’에서 묘사한 ‘사라’ 같은 이미지의 젊은 여자였다. 그녀는 몸에 착 달라붙는 스판덱스 옷감으로 된 쫄쫄이 초미니 원피스(그것도 검은 색이라 기막히게 섹시해 보였다.)에다가 위에는 밍크코트를 느슨하게 걸치고 있었다. 다리를 보니 빨강색 그물스타킹을 신고 있어 더 야하고 음란하게 보였다.   뒷굽이 15㎝ 정도 되어 보이는 검은색 하이힐을 신고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밍크 코트를 풀어헤치고 있어서 엉덩이와 허벅지 사이의 미묘한 부분의 선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지나가는 취객들이 그녀의 요염무쌍한 자태를 보고 다들 한마디씩 얘기를 붙인다. 그래서 나도 큰 맘 먹고 그 여자 앞에 자리를 잡았다. 술잔을 쥐고 있는 하얗고 긴 손을 보니 손톱의 길이가 무려 15㎝쯤 되어 보였다. 나는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말을 붙였다. “저… 저를 좀 도와 주시겠습니까?…사실 저는 야한 실습을 하지 않으면 지옥으로 떨어질 처지에 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빙긋이 웃으며 내 말에 대답을 해주는 것이었다. 말을 할 때 그녀의 입 속을 보니 혓바닥 맨 끝에 커다란 피어싱을 하고 있었다. “무슨 말씀인진 잘 모르겠지만 당신의 얼굴 표정을 보니 무척이나 구슬프게 보이는군요. 뭐든지 도와달라는 대로 도와드릴 게요.” 말을 끝내자마자 여자는 거두절미하고 내 바지 지퍼를 길디긴 손톱이 매달려 있는 손으로 아슬아슬하게 끌어내렸다. 그리고는 네 페니스를 꺼내어 긴 손톱끝으로 슬근슬근 긁어내리는 것이었다. 나는 너무나 황당하여 좌우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조명이 원체 어둡고, 또 연인들 쌍쌍이 다들 뒤얽혀 있는 분위기라서 우리를 보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태연함을 가장하며 그녀의 행동에 내 몸을 맡겨버리기로 했다. 여자는 머리를 숙여 내 페니스를 입 안에 머금었다. 머리 길이가 자그마치 2m는 되어 보였다. 그것도 아주 광택나게 염색한 금발 머리였다. 내 페니스는 그녀의 입안에서 본능적으로 작동해 주었다. 내 이성이 아무리 제지해도 그놈은 스스로의 순발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녀가 한 30분쯤 펠라치오를 해주자 나도 모르게 정액이 터져 나왔다. 마치 신경질적으로 내뿜는 분수와도 같았다. 그녀는 내 정액을 꿀꺽꿀꺽 잘도 받아 마셨다. 그러더니 그녀는 내 페니스를 손으로 잡고서, 나를 플로어로 이끌었다. 음악은 마침 리타 쿨리지가 부르는 ‘We are all alone’이었다. 흐느적거리는 음악에 맞춰 그녀는 한손으로는 내 페니스를, 그리고 다른 한손으로는 내 목을 끌어안고 춤을 추었다. 아까 한번 사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페니스는 이성의 명령을 거역한 채 빳빳이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그녀는 춤추는 중간에도 내 페니스를 그녀의 길고 뾰족한 손톱으로 꼭꼭 찔러대고 있었다. 그래서 내 페니스는 더욱 발칙하게 성을 냈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녀의 귓불을 핥고 있었고, 그녀의 젖가슴을 으스러져라 껴안고 있었다. 이윽고 나는 그녀와 그윽한 디프 키스(Deep Kiss)를 했다. 여자는 더욱 대담해져 원피스를 위에서 아래로 끌어내려 빵빵한 유방을 드러내 보였다. 자세히 바라보니 유두엔 빨간색 립스틱이 칠해져 있었고, 두 개 다 커다란 피어싱 고리가 꿰어져 있었다. …아아아아앗…! 나도 모르게 외마디 소리가 오르가슴에 겨워 내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녀가 내 페니스를 쥐고 계속 피스톤운동을 해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로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른다. 여자는 클럽에서 나를 이끌고 나와 ‘장미여관’으로 갔고, 거기서 나는 푹신푹신한 물침대 위에 누워 그녀와 함께 긴 헤비 페팅의 시간을 가졌다. 나도 모르게 피곤에 지쳐 잠이 들고 보니, 나는 어느새 하느님 앞에 다시 끌려나와 있었다. 하느님은 인자한 안색을 해가지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내게 이렇게 말했다. “그래 관능의 맛이 어떻더냐?” 나는 조금 계면쩍은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꿀맛’이었습니다.” “그럼 이제 네 죄를 네가 알겠지? ‘슬픈 사라’를 쓴 죄를 말이다.” “네, 정말 잘 알겠습니다. 한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하느님은 껄껄 웃으며 나를 다시 지상으로 내려보내셨다. 그래서 나는 과거의 죄를 뉘우치고 지금은 ‘호스트 바’에서 일하고 있다. ■마광수는 1951년 경기 수원 출생 연세대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현재 연세대 국문과 교수 ▲저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장편소설 ‘권태´ ‘즐거운 사라´ ‘불안´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 [공연리뷰] 다섯살서 할머니까지 1인30역 신들린 연기

    [공연리뷰] 다섯살서 할머니까지 1인30역 신들린 연기

    “아이구, 너 오늘도 왔구나. 근데, 얘, 왜 자꾸 거기 올라앉아 있니. 구경할 거면 이리 내려와서 보라니까.” 막이 오르기 전, 불빛 환한 객석에서 무대로 향하던 배우가 문득 천장을 올려다보며 말을 건넨다. 관객들도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들어보지만 그곳엔 아무도 없다. 김성녀의 1인극 ‘벽속의 요정’(극본 배삼식, 연출 손진책)은 이렇듯 일상과 연극,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겨울날, 따스한 아랫목에 누워 잠결에 듣는 옛날이야기처럼 꿈인 듯 현실인 듯 펼쳐지는 극의 정서와 주제를 함축적으로 드러내는 도입부다. 한국전쟁 와중에 이데올로기 대립에 몰려 벽장 속으로 숨어들어간 한 남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딸의 이야기를 그린 ‘벽속의 요정’은, 연기 인생 30년 만에 처음으로 1인극 무대에 선 김성녀가 그동안 마당극, 뮤지컬, 악극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갈고 닦은 기량을 오롯이 드러낸 무대였다. 다섯살 꼬마에서 갈래머리 소녀, 껄렁껄렁한 중년 남자, 예순 넘은 할머니까지 30여개가 넘는 역할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가 하면 러시아 민요에서 국악 가요, 성악곡까지 폭넓은 음악 스타일을 소화해내며 무대를 풍성하게 채웠다. 남편이 벽장에 갇혀 40년을 지내는 동안 온갖 행상과 베짜는 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아내가 ‘살아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을 부를 때 객석은 숙연해졌고, 어릴적부터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내온 벽속의 요정이 아버지임을 깨달은 딸이 아버지가 가르쳐준 러시아민요 ‘스테카라친’을 노래할 때 관객은 저릿한 아픔을 느꼈다.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 일본 희곡(후쿠타 요시유키)을 각색한 것임에도 원작의 그림자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건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이다. 극작가 배삼식은 원작의 뼈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우리 상황에 맞게 배경과 인물을 재설정해 공감대를 높였다. 군더더기 없는 무대장치와 색감의 대비가 두드러지는 조명 등 배우의 연기에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 간결한 연출도 돋보인다.7월24일까지, 서울 우림청담시어터.(02)569-069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깔깔깔]

    ●배꼽 두개 달린 사나이 배꼽 두개 달린 사실이 남들에게 알려지는걸 굉장히 두려워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창피당할 바엔 그냥 죽어버리는 게 낫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강박관념에 짓눌려 살다가 어느 날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했다. “선생님, 전 배꼽이 두개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좋을까요?” 의사가 감탄을 하며 말했다. “당신은 희귀한 쌍배꼽의 소유자군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세요. 당신을 만났으니 우리 가문은 자손대대로 영광으로 여기겠습니다.” 상담을 마치고 의기양양해진 남자는 집에 가려고 버스에 올랐다. 요금을 내면서 은근슬쩍 자랑하고 싶어진 남자는 기사에게 으스대며 말했다. “기사아저씨, 아저씨 배꼽과 제 배꼽을 합치면 3개가 되겠네요?” 그러자 기사 아저씨가 안 됐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으이구, 당신은 어쩌다 배꼽도 없이 태어난 거야?”
  • [임해리의 色色남녀] 셸위댄스

    나는 섹스와 댄스가 여러 면에서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성에 대한 강의를 하고 나면 아주 진지하게 꼭 이런 질문을 하는 여자가 있다.“근데요, 섹스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아이구! 사람살려!!! 내 대답은 간단 무식이다.“ 잘 쓰는 남(男)하고 많이 하면 실력, 무지 늘어요.” 댄스도 기본을 배워야 하고 기술을 연마해야 하듯이 섹스도 무술처럼 초식을 익혀야 제대로 잘할 수 있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섹스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이며 그것은 댄스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1)호흡법을 익혀 리듬에 대한 감각을 발달시켜야 한다. 호흡은 조식(調息)이라 하는데 숨고르기를 말한다. 호흡은 들숨과 날숨, 숨을 멈춤의 3가지 과정인데 느리고 깊게 하는 호흡이 좋다고 한다. 남자들이 블루스라고 추는 것을 보면 호흡이고 리듬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여자와 부둥켜 서 있는 남자, 시계추처럼 왔다갔다 하는 남자가 대부분이다. 이런 남자는 한두 가지의 체위로 평생을 써먹을 확률이 크다. 섹스도 욕구의 해소에 치중하면 호흡이 가빠질 수밖에 없고 호흡이 거칠어지면 기의 흐름(에너지)은 나빠지고 짧아진다. 조루는 호흡조절이 안 되어 짧아져서 통제를 못하는 것이다. 담배 한 개비 정도의 소총으로 담배 한 대 피울 정도의 시간 안에 사정(射精)을 하면 불감증에 안 걸릴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 여자의 성(性)은 ‘양은냄비’가 아니라 ‘돌솥’에 가까운 것이다. 한편 여자의 ‘’쓰는 소리도 리듬감과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그 사운드에 따라 남자의 흥분을 유도하기도 하고 멈추게 하는 액셀러레이터이자 브레이크의 기능을 갖기 때문이다. 만약 여자의 ‘소리’가 침묵한다면 그것은 남자에 대한 저항이거나 무지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2)상대의 감정과 컨디션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여자들이 싫어하는 타입은 ‘뽕’시리즈의 동네 머슴같이 무식하게 들이대는 남자이다.‘슈퍼맨’같이 파워도 있고 다정다감한 남자를 원하는 것이다. 성능이 좋은 차일수록 속력을 내도 승차감이 안락하고 덤프트럭은 경운기 수준인 것이다. 3)스텝을 익혀야 한다. 발을 붙였다 떼고 전진과 후진, 좌회전과 우회전, 턴을 하는 과정 속에서 호흡이 들어가고 발에 힘을 주었다 빼고 몸의 무게를 실었다 놓았다 하는 것이 춤을 배우는 기본이라 할 수 있다. 슬로 슬로 퀵퀵, 원 투 차차차 등 춤을 출 때 구령과 번호를 붙이는 것은 스텝을 익히기 위해서이다. 상대와 호흡을 맞춰 스텝을 익힌 섹스는 정신적 만족과 신체적 건강에 보약이 된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는 좌절과 짜증으로 심신이 다운되어 반복되면 성욕감퇴를 갖게 되는 것이다. 4)파트너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섹스도 댄스도 혼자 뛰는 마라톤이 아니다. 반드시 상대와 함께하는 것이기에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감은 기본인 것이다. 따라서 상대가 원치 않을 때는 과감히 포기하고 할 때는 에고를 버리고 헌신하듯 상대에게 봉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섹스, 잘하고 싶으면 댄스부터 배워봅시다. 성 칼럼니스트 sung6023@kornet.net
  • 조선·철강 CEO들 첫 ‘골프 미팅’

    조선-철강업계 주요 CEO(최고경영자)들이 처음으로 ‘그린 미팅’을 가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김징완 한국조선공업협회장(삼성중공업 사장) 등 조선업계 주요 CEO와 이구택 한국철강협회장(포스코 회장) 등 철강업계 주요 CEO들은 오는 9월 초 두 업계간 ‘상생 경영’을 다지기 위한 골프 회동을 갖기로 했다. 이번 골프회동에는 김 회장과 이 회장 외에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STX조선, 동국제강 등 주요 조선업계와 철강업계 CEO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철강재 수요·공급처인 조선업계와 철강업계의 주요 CEO들이 골프회동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양 업계간 상호협력을 위한 초석을 다진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양 업계 CEO들은 이번 골프회동을 시작으로 매년 2차례 정도씩 정기적인 골프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양 업계 CEO들은 이에 앞서 지난달 ‘조선·철강업계 CEO 간담회’를 갖고 철강재의 대규모 수요·공급처로서 긴밀히 협력키로 합의한 바 있다.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해외 선주사로부터 세계 최고의 선박 건조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나 철강업계의 협력이 없으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면서 “철강업계도 지금은 수요 초과로 우월적 지위에 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철강재 가격이 하락하면 오히려 조선업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인사]

    ■ 서울신문 (독자서비스국) △지방부 부산지사장 河漢哲 ■ 보건복지부 ◇2급 승진 △한방정책관 劉永學△인구가정심의관 朴夏政△연금보험국장 李相龍■ 한국언론재단 ◇전보 및 기구개편에 따른 부서명칭 변경△기획조정실장 이구현△전략기획팀장 조영현△경영지원〃 정병철△재무회계〃 권영배△광고사업본부장 장금식△영업1팀장 정봉근△영업2〃 윤현배△미디어진흥〃 최광범△연수교육〃 천원주△미디어연구〃 김영욱△조사분석〃 이원섭△미디어콘텐츠〃 백민수△출판〃 박기옥△지역신문지원〃 천세익△감사〃 이석규△부산사무소장 김흥기△대구〃 장철진△광주〃 황치성△대전〃 이대봉△저널리즘스쿨설립추진단(국장) 변달섭△대외협력단(부장) 노성환 이동우■ 대신증권 (지점장) △청담 姜東槿■ 교보생명 △준법감시인(상무) 金炫■ CJ투자증권 (전무)△마케팅본부장 姜洙根 (상무)△리테일영업2본부장 金載律 (이사대우)△리테일영업1본부장 金善郁
  •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17일 개봉

    “으이구∼저 웬수!” “귀신은 뭐 먹고사나.”하며 하루에도 몇번씩 죽일 듯 으르렁거리다가도, 한 이불 속으로 들어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사랑을 확인하는 것이 부부 사이.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Mr. & Mrs. Smith·17일 개봉)는 이같이 ‘따로 국밥’이지만,‘칼로 물베기’인 부부 관계의 진리를 욕설과 비방 대신 총과 폭탄을 동원해 화끈하게 깨우쳐주는 영화다. 일단 할리우드 최고 섹시 남녀 배우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극중 부부로 뭉쳤다는 것만으로 영화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영화 ‘본 아이덴티티’를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덕 리먼 감독이 든든하게 뒤를 받치고 있으니 올 여름 최고의 화제작이란 말이 어색하지 않다. 첫 장면부터 시선을 끈다. 영화는 호쾌한 액션과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지만, 카메라는 나란히 소파에 앉아 부부 상담을 받는 존 스미스(브래드 피트)와 제인 스미스(안젤리나 졸리) 부부의 퀭한 얼굴부터 쫓는다.“섹스는 얼마나 자주 해요?”(상담의사) “1∼10점으로 말해요?”(존) “1년에 한번이면 1점인가요?전혀 안 하면 0점이에요?”(제인) “주말도 포함되나요?”(존) 이들은 결혼한 지 5년인지 6년인지도 분간하기 힘들 만큼 권태기에 빠진 부부. 겉으로는 건축업자와 컴퓨터 전문가로 위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각각 60명과 312명을 쥐도 새도 모르게 제거한 서로 다른 조직의 라이벌 킬러들이다. 서로의 신분을 모른 채 첫눈에 반해 결혼한 이들은 출근해서는 각자의 타깃을 쫓는 베테랑 킬러로, 임무를 마치고 퇴근해서는 자상한 남편과 사랑스러운 아내로 아슬아슬한 이중생활을 해오던 터다. 하지만 부부는 역시 부부. 타깃을 향한 총구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르지만, 서로를 향한 애정은 이미 식을 대로 식어 버렸다. 이런 그들에게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다. 우연히 동일한 타깃을 제거하라는 임무를 부여받고 같은 현장에서 맞닥뜨린 것. 특급 킬러들끼리 맞붙었으니 양쪽 다 제대로 임무를 완수할 리는 만무하다. 일을 망친 둘은 결국 서로의 정체를 알아차리게 된다. 더 기막힌 것은 업친 데 덥친 격으로 각각의 조직으로부터 48시간 내에 서로를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은 것. 스미스 부부는 두 조직의 ‘공공의 적’이 돼 서로에게 무자비한 총질과 폭탄 투척을 해댄다. 마치 영화 ‘터미네이터 2’에서 두 터미네이터가 한데 맞붙어 싸우는 장면을 연상시키듯 둘은 기관총, 바주카포 등을 들고 처절한 육박전을 벌이며 주변을 온통 쑥대밭으로 만든다. 하지만 이 잔인한 싸움은 결코 잔인하게 보이지 않는다. 감독은 그 와중에서도 두 섹시 스타의 매력을 고스란히 스크린 위에 수놓았다. 손에 땀을 쥐는 위기 순간에도 화려한 의상과 섹시한 몸동작 등 볼거리를 교묘하게 녹여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특히 감독은 영화속 섹시미의 원천인 안젤리나 졸리를 심하게 ‘망가뜨리지 않는’영악함을 보였다. 졸리는 브래드 피트보다 한 수 위로 그려진다. 둘 사이 싸움의 주도권도 그러하지만, 졸리는 영화 ‘툼레이더’의 잔상을 떠올리듯 피트보다 더 지적이고 킬러적인 냄새를 풍긴다. 하지만 피트도 손해볼 것은 없다. 오히려 반 박자 늦은 남자의 모습에서 친근하고 로맨틱한 사람 냄새가 폴폴 풍겨나는 것은 당연한 일. 영화 촬영 당시부터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의 열애설이 도마에 오른 영화답게 사상 초유의 쿨하고 섹시한 부부 싸움이 스크린 위에 직설화법으로 펼쳐진다. 둘은 영화속에서 현실을 향해 이렇게 외치는 듯하다.“사랑하려면 우리처럼 해라.” 15세 관람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국철강협회 ‘철의 날’ 기념식 은탑산업훈장에 윤석만 부사장

    한국철강협회는 9일 포스코센터 스틸클럽에서 조환익 산업자원부 차관과 이구택 회장 등 각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6회 철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협회 창립 30주년 기념 행사를 겸한 이 날 행사에는 협회 박태준 초대 회장과 황경로 2대 회장, 정명식 3대 회장 등 전직 회장단과 김무일 현대 INI스틸 부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김정일 동부제강 부회장,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 등 내로라 하는 ‘철(鐵)의 CEO(최고경영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기념식에서 포스코 윤석만 부사장은 은탑산업훈장을, 동양석판 손봉락 회장은 철탑산업훈장을, 동국제강 김영철 부사장은 산업포장을 각각 받았다. 포스코의 윤 부사장은 1974년 포스코에 입사해 ‘e-세일즈’(중소기업이 온라인을 통해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네트워크) 판매량을 지난해 86만t에서 올해 627만t으로 늘리고 세계 최초로 후판 전용선을 건조, 운영하는 등 철강 유통구조와 물류 등을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철의날 포상자 명단 ◇대통령 표창▲이종근 동부제강 상무▲라상묵 현대하이스코 상무▲정찬현 한국철강 부사장◇국무총리 표창▲김영鐸 대륙자원 대표이사▲오명석 현대INI스틸 이사대우▲이석상 코스틸 상무◇산자부장관상▲김준식 포스코 실장▲오상룡 동부제강 부장▲김혁진 포스코 반장▲남시규 쌍용 철강사업부 이사▲최종구 포스틸 팀장▲박정서 휴스틸 반장▲유기종 현대INI스틸 부장▲김종백 동양석판 반장▲김성준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빈석주 삼육철강 대표이사▲라계동 대한전선 과장▲허경석 대우건설 철구사업소 부장▲박영목 화신자원 대표이사
  • [色色남녀] 살아도 사는게 아냐

    얼마 전 내가 알던 두 남자가 거의 동시에 서방정토(西方淨土)로 길을 떠났다. 한 남자는 나의 오랜 친구로 ‘방황하는 순례자’였고 또 한 남자는 생전에 3번밖에 만나지 못한 ‘수행하는 수도승’이었다. 벽제 화장터에서 친구의 육신이 한 줌의 재로 변하는 것을 보고 장지(葬地)까지 따라갔다 오면서 너무나 많은 회한(悔恨)에 눈이 짓무르도록 울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술도 더 같이 먹어주고 여자라도 소개시켜 주었더라면 하고 후회를 했다. 내가 알기에 그에게는 따뜻한 밥 한 끼를 편안하게 먹여주는 여자도 뼈와 살이 타는 밤을 보낼 여자도 없었다. 그는 자신의 육신과 영혼을 쉬게 해줄 여자를 늘 찾았던 것이다. 그래서 만날 때마다 내게 노래를 했는데 그의 고통을 몰랐던 나는 ‘밝히는 인간’이라고 면박만 줬던 것이다. 오, 마이 갓(Oh! My God). 한반도 끝 외딴 섬에서 20년 청춘을 묻고 독신으로 살다간 ‘수도승’은 첫 만남에서 자신의 근육이 점점 마비된다고 토로하였다. 그 말에 내가 그랬다.“그게 다 남녀간의 운우지정(雲雨之情)이 결핍되어 생기는 병입니다. 한마디로 연애부족으로 기가 소통이 안 되어 근육이 뭉치는 거예요.” 그랬더니 그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의 배려로 우리는 정말 추억에 남는 멋진 섬의 속살들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 보답으로 폐교의 운동장에 있던 감귤들을 다 따주고 왔다. 이번 여름을 넘기지 않고 다시 가자고들 했는데…. 친구의 삼우제를 끝낸 자리에서 나는 사십과 오십이 넘도록 연애도 한 번 안 하고 살아온 독한 남녀들에게 일갈을 터트렸다.“야! 인간들아, 정신 좀 차려라. 죽고 나니 아무것도 아니야. 여자가 사십 넘어 육십까지 수절하면 나라에서 세금 면해 주냐, 가문에서 표창장 주냐? 그리고 여자들은 산부인과부터 가봐! 아마도 구멍이 다 막혔을 것이야! 그리고 지금이라도 눈길이라도 주는 놈 있으면 감사의 마음으로 서로 상부상조 한번 하고 좀 살아라 이 화상들아!!” 그랬더니 내 친구 왈 “그래도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어떻게 그걸 하니?” 아이구!!! 정말 복장 터지는 소리만 골라 해요. 그래서 열 받은 김에 한마디 내질렀다. “그래! 니는 사랑을 기다리다 쓸쓸히 환갑 맞고 나는 환갑 때까지 열심히 떡치다 환갑 잔치 때 기념 떡 까정 치고 살란다!!!” 그때까지 축축한 분위기에 있던 사람들이 깔깔대고 난리였다. 나더러 못 말린다나. 아니 나는 정말로 가슴에서 터져 나오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남자들은 떡 얘기만 하면 몸이 떨리는지…. 왕자병에 걸린 환자들에게도 한 마디 던졌다.“남자로 태어난 이유는 여자를 기쁘고 행복하게 해줄 사명이 있기 때문인데 당신들은 직무유기에 자의식과잉에 이기심으로 자신이 고독하게 사는 것이지요. 독신남이 가장 빨리 죽는다는 사실은 하늘의 뜻이요! 남을 살리는 길이 내가 사는 길이고 여자를 살리는 일이 내 살길이라는 것 좀 알고들 살아라. 명품도 안 쓰면 폐품돼요!!!” 그랬더니 모두들 명상 하는 분위기로 변했다. 내가 좋아하던 남자 두 명을 잃고 나자 정말로 깊이 반성하였다. 그래서 며칠동안 두 쌍을 소개하는 바쁜 일정을 보냈다. 우리 살아 있을 때 한번이라도 더 뜨겁게 삽시다! 임해리 성 칼럼니스트 sung6023@kornet.net
  • [여담여담] 그림 감상하며 키스한 적 있나요?/최광숙 문화부 차장

    그림을 감상하다 키스를 한 적이 있나요?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입맞춤을 본 적이라도? ‘에이, 그림이 아니고 영화겠지.’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 겁니다. 최근 유럽 출장길에서 저는 클림트의 명작 ‘키스’ 앞에서 ‘진짜’ 키스하는 두쌍의 커플을 봤습니다. 그것도 제 바로 코앞에서. 야하지 않으냐고요?절대로 아닙니다. 클림트의 그림은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에 걸려 있습니다. 이 궁전에서는 클림트뿐 아니라 실레, 코코슈카 등 19,20세기 화가들의 걸작품을 구경할 수 있어 항상 많은 관람객으로 북적이는 곳입니다. 클림트는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화가입니다. 금세공사의 아들로 태어나 공예학교를 졸업한 이력 때문인지, 그의 그림은 모자이크 타일형상과 금박이 나타나는 등 독특합니다. 저는 그의 대표작 ‘키스’를 보고자 바쁜 일정을 쪼개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운동화 끈을 조여매고 말이죠. 벨베데레 궁전의 큰 홀에서 클림트의 ‘키스’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키스’가 있는 방은 정말 숨막힐 듯 뭔가 다른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저는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온 본전 생각에 계속 그림 주변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림 앞에는 친절하게도 앉아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길다란 나무의자가 놓여 있더군요. 나무의자에 앉아 그림 속에 푹 빠져있을 때 한 커플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들은 그림 앞에서 한참을 멈추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잠시 후 키 작은 여자 아이가 까치발을 하더니 부인에게 키스를 하는 게 아닌가요? 키스가 끝난 뒤에야 그들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었는데 다운증후군의 장애인 딸과 그 어머니였습니다. 눈과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한없이 행복한 얼굴이었습니다. 이어 등장한 또 다른 커플. 한 남자가 그림을 보면서 부인인 듯한 여인의 허리를 다정하게 끌어안더군요. 그림에 ‘중독’되어서인지 하나도 야하게 보이지 않았죠. 그 중년 남녀들도 그림과 하나가 되었는지 결국 뜨거운 입맞춤을 하더군요. 그들은 이미 그림속 주인공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림보다 더 아름다운 이들 두쌍의 입맞춤을 지켜보면서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아, 명화란, 예술이란 저런 것이구나.” 클림트의 ‘키스’는 이렇게 우리들의 가슴속 가장 깊은 곳을 건드려 또 다른 사랑을 만들어내는 마르지 않는 샘물이었습니다. 최광숙 문화부 차장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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