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구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기내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200 2루타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구원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 상명대
    2026-06-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68
  • “해외동포 참정권 올해안에 해결을”

    전세계 700만 동포를 대표하는 한인회장들이 한 자리에 모인 ‘2007 세계한인회장대회’가 19일 오후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개막했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이구홍)이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는 56개국에서 모두 376명의 한인회장이 참석,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22일까지 서울에 이어 충남 예산에서 진행된다. 대회 개회식에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한민족으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민족교육을 적극 지원하고, 방문취업제 등을 통해 경제발전 혜택을 동포들과 함께 나누는 일에도 힘써 나갈 것”이라며 “동포 여러분이 고국을 왕래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법과 제도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세계 한인의 날’(10월5일)이 우리 동포들의 큰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개회식에 앞서 대회 의장단은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숙원사업인 해외동포 참정권 요구 및 ‘세계 한인의 날’ 제정에 대한 평가 등에 대해 밝혔다. 김다현 유럽한인회총연합회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멕시코, 터키, 한국만이 동포들에게 참정권을 주지 않고 있다.”며 “올해 참정권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이 문제를 네덜란드 국제사법재판소에 정식으로 제소하겠다.”고 주장했다. 김희철 재중국한인회장은 “미국 한인회측과 함께 참정권 회복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만큼 이번 기간에 재중 한인들의 목소리를 담은 서명을 국회에 전달할 것”이라며 “한인회장들이 단합해 참정권 문제를 해결하자.”고 말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해외동포들 생생한 목소리 정부에 알려야죠”

    “우리 민족의 소중한 자산인 해외동포들은 모국의 정을 항상 그리워하는 존재입니다.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부측에 제대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19∼22일 서울 및 충남 예산에서 열리는 ‘2007 세계한인회장대회’를 주최하는 재외동포재단 이구홍(65) 이사장은 18일 대회 개막에 앞서 기자와 만나 이번 대회의 의미와 역할 등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40여년간 해외동포 문제를 연구해온 전문가답게 그는 지난해 11월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 처음으로 갖는 세계한인회장대회에 대한 비전이 남달랐다.“대회 역사가 8년이나 됐지만 회장들이 매년 200여명만 참석하는 등 ‘한인 네트워크의 허브’가 돼야 할 대회가 활성화되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예년의 2배 가까운 인원이 참석할 예정이고, 노무현 대통령 등 정부측의 관심도 커서 보다 내실 있는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본국의 입장을 해외동포들에게 전달하는 측면이 강했다면, 이번에는 그들의 입장에서 현안들을 파악해 정부측에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한인회의 역할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역설했다.“한인회가 잘 되면 민족교육이나 한국학교 운영 등 2세·3세들의 활동도 잘 이뤄집니다. 한인회를 통해 모국에 대한 기여심과 애착심도 커질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 이번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모국어 교육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정부측에 개선책을 요청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재외국민 참정권 여부와 관련, 이 이사장은 “교포사회에서도 찬반 양론이 있어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 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나 재단측에서 입장을 정하거나 논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재단 창립 10주년이기도 한 올해 이 이사장은 할 일이 참 많다. 지난 4월 ‘세계 한인의 날’(10월5일)이 제정되면서 오는 10월 첫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 날을 전후로 일주일간을 ‘세계 한인주간’으로 정해 ‘내외 동포는 하나다.’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행사를 계획 중이다. 이 이사장은 “건국 이래 처음으로 제정된 ‘세계 한인의 날’행사를 통해 국민 모두가 해외동포의 역사적 의미를 깨닫고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동포 육성방안에 대해 그는 ‘언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동포들을 우리 민족의 소중한 자산으로 육성하려면 언어와 문화를 상실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동포사회에서 언어를 되살리기 위해 국어교육, 역사교육 운동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희귀한 기록 감상법

    의사가 경고하는 대표적인 예가 담배를 피우면 폐암에 걸릴 확률이 10배나 높아진다는 것이다. 무시무시한 경고임에도 흡연 인구는 줄지 않고 있다. 폐암에 걸려 사망할 확률 자체가 0.01%로 매우 낮아서 그보다 10배 높아져도 0.1%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감을 못한다. 홍보 방법을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1000명이 타는 어떤 지하철에 오르면 내리기 전에 반드시 한 명이 죽는다고. 그 지하철을 탈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난 13일에는 기아의 손지환이 무보살 삼중살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더니 16일에는 두산의 외국인투수 리오스가 3타자 연속 3구 삼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진기록은 운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고 대기록은 실력이 있어야만 나온다. 누상에 출루한 주자가 득점하든지 모두 아웃당할 때 기록되는 무잔루 경기나, 땅볼은 모두 안타이거나 실책이고 아웃은 플라이볼 또는 삼진으로만 이루어지는 무보살 경기 등은 운이 100% 작용한다. 무보살 삼중살도 운이 전부이다. 실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리오스의 기록은 어떨까. 운이 많이 작용했지만 실력이 없으면 나오지 않는 기록이다. 대기록성 진기록이다. 타자의 연속 경기 안타나 연속 경기 출전은 운도 작용하지만 실력이 더욱 중요한 몫을 차지하므로 대기록으로 인정해 주기에 손색이 없다. 투수 쪽에서는 대기록성 진기록으로 분류되는 부분이 아직 한 번도 한국에서는 나오지 않은 한 이닝 4삼진이다. 두 타자를 연속해서 삼진으로 아웃시키고 다음 타자가 스트라이크 아웃이지만 패스트볼로 진루한 뒤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면 완성된다. 이런 기록은 예측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출현 빈도를 예측해 볼 수 있는 기록도 있다. 투수의 노히트 노런과 퍼펙트 게임이다. 먼저 노히트 노런을 예상해 보면 투수가 한 이닝에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고 마치는 노히트 이닝의 비율은 약 46%이다. 노히트 경기가 되려면 이런 이닝이 9번 이어지면 된다. 그 확률은 0.09%.1000 경기에 한 번꼴로 나온다는 뜻이다. 지난해까지 1만 3000여 경기를 했고 노히트 노런은 10차례 나왔으므로 확률이 맞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퍼펙트 게임은. 안타는 물론 볼넷도 안 주고 이닝을 마치는 퍼펙트 이닝의 비율은 약 30%. 노히트 이닝의 확률보다 조금 더 적을 뿐이다. 그러나 9회까지를 계산하면 퍼펙트 경기의 확률은 0.00198%로 노히트 노런보다 훨씬 어렵다. 약 4∼5만 경기에 한 번 나온다. 그저 그만큼 어려운 기록이구나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면 되는 문제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세계 50개국 한인회장 한자리

    ‘내외 동포는 하나다.’ 전세계 700만 동포를 대표하는 한인회 회장 40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동포사회 발전 및 모국과의 유대를 모색하는 ‘2007 세계한인회장대회’가 19일부터 3박4일간 서울 워커힐호텔과 충남 예산 덕산스파캐슬에서 열린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이구홍)이 2000년부터 매년 개최, 올해로 8회째인 이번 대회는 북미·아시아·유럽·중남미·아중동 등 50여개국에서 한인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400여명이 참석,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각국에 흩어져 있는 동포들이 한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 한국어 등 차세대 교육, 동포들의 권익 신장 및 모국과의 유대 증진, 한인회 활성화 방안 등 공통 관심사와 지역별 현안을 논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 이후 동포사회의 역할, 재외국민 참정권 문제 등도 다뤄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노무현 대통령이 첫날 오후 개회식에 참석, 환영사를 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대통령이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또 이번 행사에는 한인회장단 외에 국회 및 정부, 비정부기구(NGO) 등 관련 분야 주요 인사들도 대거 참석, 최근 정부가 제정한 ‘세계 한인의 날’(10월5일) 관련 동포사회와의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첫날 전체회의 및 개회식에 이어 20일에는 초청강연, 재외동포 토론회, 지역별 분과회의 등이 진행된다. 초청 연사로는 미국 워싱턴주 상원 3선 의원인 신호범 의원이 ‘재외동포사회와 한인회 역할’을 주제로 특강을 한다.21일에는 결의문이 채택된 뒤 충남 예산으로 자리를 옮겨 마지막날인 22일 모범운영 사례발표 등 전체회의 및 폐회식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한편 대회에는 정진 재일민단중앙본부 단장과 승은호 인도네시아한인회장이 공동의장을 맡을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공무원 외유성 해외출장 철저히 가려야

    감사원이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해외출장에 대한 예비조사를 이번 주에 마무리짓고 다음 주부터 본격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한다. 앞으로 두 달 동안 예산낭비 여부, 출장 인원의 적정성, 연수·출장 목적 등을 집중 감사하겠다니 조만간 그 실태가 낱낱이 드러날 것 같다. 감사원은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실태를 철저히 파헤쳐서 잘못된 관행과 혈세 낭비를 차단해야 한다. 특히 공무를 구실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례에 대해서는 재발방지 차원에서 엄중한 징계와 함께, 출장비 회수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지난달, 공기업 감사들이 세미나를 빙자해 이구아수 폭포를 구경하려다가 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런 행태는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정권 말기의 기강해이로 혈세가 줄줄 새고 있는 만큼, 이번에야 말로 적당히 넘어가선 안 된다. 정부 부처들은 웬만한 나라 한국대사관에 관련 공무원을 파견한다. 굳이 현지에 가지 않아도 그들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공무가 많을 것이다. 그런데도 부처마다 연간 해외출장이 수백, 수천 건에 이르는 점은 쓸데없는 출장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또 틈만 나면 예산부족을 탓하는 지자체들이 해외출장 비용은 어디서 끌어다 쓰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세계화 시대를 맞아 공무원들의 해외출장 증가를 무조건 나무랄 일은 아니다. 부처나 지자체의 성격에 따라 출장이 많을 수도 있다. 문제는 공무상 불가피성을 엄격하게 판단하고 있느냐다. 감사원은 이번 기회에 제도와 관행을 제대로 만들고, 중복·외유성 출장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묻는 시스템을 갖추게 해야 한다. 세금은 공무원들 외국에 놀러 다니라는 돈이 아니다. 아울러 산하단체와 관련업체의 협찬성 외유도 이번에 반드시 근절하라.
  • 기간산업 ‘적대적 M&A’ 방어책 갈등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제한해야 한다.”(국회) “외국인을 쫓아 내는 나라로 낙인 찍히고 싶나.”(정부) “적대적 M&A 위협때문에 잠이 안온다.”(포스코) “상황을 지켜 보고 있다.”(삼성전자·현대차) 기간산업 인수합병(M&A) 방어책을 둘러싼 국회·정부·재계의 세(勢) 싸움이 치열하다. 국회와 재계는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외국인의 적대적 M&A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언뜻 들으면 반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게 정부의 반론이다. 국회 산업자원위원회는 14일 상임위 전체회의를 열었다. 이병석 한나라당 의원의 ‘국가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투자 규제법’, 이상경 열린우리당 의원의 ‘국가안보에 반하는 외국인투자 규제법’ 등이 중점 논의대상에 올랐다.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핵심은 외국인이 우리나라 기간산업을 M&A 할 수 없도록 관련 투자를 제한하자는 것이다. 외국인투자위원회의 사전심사를 거쳐 산업자원부 장관이 최종 허가하는 형태다. 이 의원 등은 미국의 ‘엑슨-플로리어법’(대통령이 국가 안보에 대한 위해 여부를 판단해 외국자본의 투자를 막을 수 있도록 한 법)을 그 근거로 든다. 산업자원부는 “현행 외국인투자촉진법 등으로도 기간산업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는 막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투자환경 수준을 20년전으로 되돌리는 조치”라고 반박한다. 재정경제부도 “외국인 투자에 등돌리는 나라로 낙인찍혀 국가신인도가 떨어지게 된다.”며 반대한다. 산자부 고위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이미 가입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협약에도 어긋난다.”면서 “엑슨 플로리어법은 미국이 OECD에 가입하기 이전인 1988년에 제정돼 처지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경제부처 관계자도 “현행법으로도 M&A 방지가 가능한데 굳이 새 조항을 만들어 국제사회의 비판과 압력을 자초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며 “그런데도 국회와 재계가 애국주의로 단순 포장시켜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무부처인 산자부 공무원들은 이날 국회로 총출동해 전방위 설득 작업을 벌였다. 재계에서는 포스코가 가장 선봉에 서서 법안 통과를 주장하고 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외국인들의 적대적 M&A 위협 때문에 잠이 안온다.”면서 관련법의 국회 통과를 강력히 촉구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은 포스코의 주장에 동조하면서도 일단 관망하는 태도다.‘무임승차’ 계산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재계는 “현행법으로도 적대적 M&A를 막을 수 있다고 하지만 관련 조항이 너무 추상적이어서 미흡하다.”며 “이번 기회에 ‘포이즌 필’(M&A로 인해 임기 전에 물러나는 임원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지급토록 하는 장치) 등 적대적 M&A 방어수단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송혜교 “황진이 굿바이”

    송혜교 “황진이 굿바이”

    짙은 화장과 검은색 한복, 그리고 무거운 가채.‘황진이스럽게’ 만들던 모든 것을 벗어 던져서일까. 스크린이 아닌 현실에서 마주 앉은 배우 송혜교가 처음엔 생소하게 느껴졌다. 도도한 표정에 당찬 자태로 스크린을 호령하던 그 기운은 어디로 갔는지…. 젖살이 쏙 빠진 얼굴과 마른 몸매에서 성숙미가 물씬 풍겨난다. 마냥 이웃집 여동생 같은 분위기는 ‘황진이’를 만난 후 확실히 옅어졌다. 한 배우의 성장을 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가을동화’‘풀하우스’‘올인’ 등 인기 드라마와 스크린 데뷔작 ‘파랑주의보’를 거쳐 만난 ‘황진이’를 통해 그녀는 부쩍 자랐다. 어느덧 27살에 데뷔 11년차. 드디어 그녀가 지나온 세월에 값하는 몸피를 갖고 우리 앞에 섰다. 순수와 관능으로 스크린을 다양하게 물들인 그녀의 열연은 장윤현 감독에 대한 온전한 믿음에서 비롯됐다.“감독님이 ‘새로운 것을 끄집어 내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주신 거죠. 감독님도 황진이로서 저를 아껴 주셨고, 저도 감독님을 황진이로 사랑했어요.” 6개월이 넘는 촬영 기간은 황진이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시간이었다. 한국무용을 배우고 거문고를 손이 부르트도록 연습했다. 예스런 대사도 버거운데 무거운 가채와도 씨름하느라 살이 저절로 내렸다. 전부터 늘 다이어트를 해왔었는데 영화 덕에 5㎏이나 빠졌다며 웃는다. 촬영장을 떠나서도 황진이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들어도 영화에 대해 이것저것 막 떠올라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시계 바늘이 새벽 6시를 가리키고, 그때 또 일어나서 촬영장으로 나가고….” 하루 24시간 자신을 옭아매던 황진이와의 이별은 그래서 쉬웠다.“황진이에 너무 시달리고 고민을 많이 해서 금방 벗어났어요.‘아∼, 이제 이 고민은 끝이구나!’ 너무 후련했어요.” ‘놈이’의 유지태 이야기가 나오자 “제가 남자 배우복은 좀 있는 것 같아요. 다들 잘 나가는 분들인 것도 그렇지만 자기 것만 챙기는 사람들이 아니라 상대방과 나누려고 하는 그런 분들만 만났거든요. 유지태씨도 그랬구요.”라며 기회가 된다면 다른 작품에서 또 만나고 싶다고 했다. 지금까지 한 계단씩 차근차근 잘 밟아 올라왔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중요하다.“신인일 땐 얼굴 알리기에 급급했는데 이젠 연기에 대한 책임감을 느껴요.” 도전은 힘들지만 그만큼 큰 희열을 가져다 줬다.‘황진이’는 분명 배우 송혜교의 앞날에 새로운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7) 취재기자 방담

    [이젠 포스트 BRICs] (17) 취재기자 방담

    서울신문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기획물 ‘포스트 브릭스(Post Brics)’를 연재,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칠레 등 신흥국가로 성장하고 있는 8개국을 소개했다. 현장 취재에 나섰던 기자들은 방담을 통해 이제 우리나라도 우리가 최고라는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서로를 인정하고 공생하는 지혜를 익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취재기자들의 방담 내용을 간추린다. -무엇보다 이번 취재는 동남아시아, 남미, 아프리카의 힘이 놀랄 만큼 폭발적으로 늘고 있음을 확인한 계기가 됐습니다. 세계는 이들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에 깜짝 놀라고 있고 어떻게 하면 이들 시장을 더 확보할까, 어떻게 투자하고 이들의 부상에 어떻게 대응할까에 머리를 싸매고 있습니다. 기자 스스로 세계 경제와 지구촌 부의 지도를 역동적으로 재편하고 있는 나라들의 변화에 너무 무지했구나 하는 반성도 했습니다. 이번 기획이 이들의 놀라운 성장과 부상을 확인하고 한국경제 활력의 방안을 궁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취재를 통해 느낀 것은 한국사람들 스스로 좀더 겸손해져야겠다는 것, 그리고 한국에 대한 홍보가 더욱 강화돼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멕시코와 칠레의 경우 한국을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삼성과 LG의 첨단제품을 사면서도 한국이란 나라를 떠올리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그저 LG란 회사, 삼성이란 회사의 물건을 사는 것일 뿐인데도 일부 한국 기업인들은 그들을 한수 아래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카자흐스탄의 대도시는 땅투기하는 한국인들로 넘쳐났습니다. 한국 식당에서 한국인들끼리 즉석에서 거래가 되기도 하더군요. 성공한 한국인은 땅장사 잘한 사람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입니다. 그런 한국인들의 속성을 이용해 “대통령과 친하다, 총리랑 친하다.”면서 한국인에게 접근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남아공 한인사회에 나도는 소문중 하나는 움베키 대통령이 한국을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부통령 시절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괄시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한국인들의 남아공 및 아프리카에 대한 태도와 시각의 일단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의 국제사회에서의 매너, 그리고 길게 보고 장기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아쉽습니다. ●태국 장관급인사 홀대하다 되레 당해 -우리나라가 겉모습만 따지다가 큰코를 다친 적도 있답니다. 몇 년전 태국 장관급 인사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가 공항에서 쫓겨났답니다. 그 인사가 점퍼에 청바지 차림이었는데, 공항에서 불법노동자라고 판단, 입국이 거부된 것이지요. 그후 태국에서 한국기업이 활동하는 데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베트남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베트남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미국, 일본, 중국보다 훨씬 좋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한국의 경제성장을 매우 부러워하고 아직도 하노이에서는 대우그룹 김우중 전 회장이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LG, 삼성, 포스코, 오리온제과 등이 다른 외국브랜드를 제치고 한국 브랜드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다만 앞으로도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선 정부가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동남아 진출시 우리와 불가분 맞부딪치는 일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일본이 없으면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일본과 엮여 있습니다. 예속이라기보다는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가 강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도 봉제, 원목가공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이제 IT(정보기술)산업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을 원하고 있지만 우리는 저임금으로 원하는 것만 빼먹으려는 게 눈에 보이더군요. 분석적인 접근도 배울 점인 것 같습니다. 제트로(JETRO·일본무역진흥공사)에서 얻은 자료가 코트라나 대사관,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준 자료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자세했습니다. -태국에서는 외국인 소유주식의 지분·의결권을 50% 미만으로 제한하는 외국인 기업법을 개정할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에 JETRO는 태국에 진출한 일본기업 7000여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대다수 기업들은 외국인 기업법이 개정되면 태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기 어렵다고 응답했습니다. 결국 설문조사로 태국정부에 보이지 않는 압력을 행사한 셈이지요. 반면 우리 기업들은 “외국인 기업법을 개정하지 못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외에는 별다른 대응 전략이 없더군요. 위기 대처법도 한국과 일본이 상당히 달랐습니다.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려는 현지화의 노력도 중요합니다. 상당수 멕시코인들은 ‘빨리 빨리’로 대표되는 한국인의 스타일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한국인 주재원으로부터 업무와 관련해 채근을 당하면 돌아서서 “인생을 즐길 줄 모르는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혀를 차곤 한답니다. -베트남은 유교권 국가인 데다가 얼핏 한국과 많이 비슷하기 때문에 쉽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베트남 사람만큼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도 없습니다. 전쟁의 기억 때문인지 동포애, 민족애도 매우 강합니다. 만만하게 봤다가 큰코다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게 현지인들의 이야기입니다. -한 나라를 접근할 때 한덩어리로 보면 안 됩니다. 종족이 다양하고 소득수준과 성향도 다릅니다. 기업가들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그들에게 주입하려고 하기 보다는 이해를 바탕으로 기반을 다지는 작업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외국진출때 위축도 문제지만 과신도 문제 -현지 진출때 해당국 정보가 너무 없어 지레 위축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잘 안다고 과신하는 것도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컨대 터키는 한국전 참전국가로, 우리나라와는 ‘형제의 나라’라고 불립니다. 그러다보니 터키 사람들의 ‘선호 외국인 1위’도 한국인이지요. 문제는 한국사람들이 이를 악용, 터키와 터키사람들을 은근히 얕잡아보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사업이든, 이민이든, 별다른 준비도 없이 “형제의 나라인데 (터키에) 가면 어떻게 되겠지.”하며 만만하게 보고 덤빈다는 겁니다. 터키의 한인협회장은 “그러다가 쓴맛을 본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며 “그래놓고는 터키의 행정절차가 복잡하다느니, 취업 허가증을 잘 안내준다느니 터키 탓만 한다.”고 혀를 찼습니다. -신기했던 것 중 하나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가들은 하나같이 수하르토 군부정치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민주화과정은 부정한 채 “옛날엔 군부만 잘 다루면 쉽게 성공했는데….”라면서 옛 군부세력과 결탁해 노조를 억압한다든지, 시대에 뒤떨어진 행동을 하는 겁니다. 그런 면에서 기업가들의 생각은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취재대상이 됐던 대부분의 국가들은 양극화 현상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우선 빈부격차가 극심했고 교육기회의 불평등도 심각했습니다. 나라가 좀더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현지의 지식인들이 한목소리로 주장하는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기업이 진출할 때 이런 방식으로 현지 사회 공헌도를 높이는 것이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차이를 우리 기준으로 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 등 보편화된 가치 방향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한 듯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이나 의료분야에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진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도와주는 한국에 고마워하면서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 고려인협회의 안내를 받아 도서관에 갔더니 ‘한국에서 보내주었다´면서 자랑하듯 책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80년대에나 봤음 직한 책들인 데다 워낙 자료가 빈약해 미안할 정도였습니다. -양극화는 터키에서도 심각한 문제였습니다.CJ의 사료공장이 있는 이네겔을 방문했을 때 건너편 섬유공장의 사장만 해도 자가용 헬기를 두 대나 갖고 있을 만큼 부자들은 돈이 넘쳐납니다. 인구가 7500만명이나 되는 데다 부유층이 이렇듯 확실하다 보니 터키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른 거지요. 하지만 중산층이 상대적으로 빈약해 약점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각국의 빈부격차 해소에 도움주길 -카자흐스탄도 대도시를 조금 벗어나면 아스팔트길이 흙길로 변하고 담이 없는 양철지붕집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빈부격차 현상을 보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20년 가까이 집권 중입니다. 일부에선 부정축재를 많이 했을 것이라는 의혹도 보내고 있는데 현지인에게 ‘왜 대통령을 바꾸지 않느냐?´고 물어보자 “새 사람을 세워서 또 부정한 부를 축적하느니 현재 대통령을 일하게 하는 게 낫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의식이 참 신기했습니다. -맞습니다. 빈부격차보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더 재밌습니다. 태국에선 에어컨 없는 300원짜리 버스에서부터 3000원짜리 지상철, 더 비싼 택시까지 각자 주머니 사정에 따라 골라 타고 다니는데 이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없었습니다. 태국인들이 분노할 때는 오로지 국왕을 모독할 때뿐이라고 합니다. -인도네시아는 좀 다릅니다. 수하르토 이후 부정부패와 싸워가며 여러번 정권이 바뀌었습니다.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인지 공공의 문제에 대해서는 엄격하지만 개인적인 문제로 돌아서면 낙관적입니다.30평이 넘는 집에 하인이 먹고 자는 방은 2평 남짓했습니다. 한국인 집 주인이 큰 방을 사용하라고 했지만 스스로 거절을 하더랍니다. -종교의 영향도 큰 것 같습니다. 대부분 동남아는 이슬람국가인데 이들은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버는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지 않고 부자가 가난한 사람에게 돈을 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역시 베트남은 좀 다르다는 얘기인데 유교국가인 덕분에 열심히 일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의식이 매우 강합니다. 부모들의 뜨거운 교육열은 마치 우리나라 1960∼70년대를 방불케 합니다. 젊은이들은 회사를 다니면서 야간대학, 어학학원을 다니면서 자기개발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런 부분은 베트남의 성장가능성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터키 등 이슬람국 투자의 가장 큰 애로점은 역시 ‘인샬라(신의 뜻대로)’로 모아지더군요. 투자협상을 진행할 때나, 현지 근로자들을 다룰 때나, 뭔가 일이 꼬이거나 벽에 부딪친다 싶으면 어김없이 이 인샬라를 외치는 통에 복장이 터진다고 합니다. 오죽했으면 터키에서 만난 한 자영업체 한국인 사장이 이슬람권 적응과정은 곧 인샬라 적응과정이라고 했겠습니까. ●이슬람국가선 ‘인샬라(신의 뜻대로)´가 애로점 -아프리카의 경우 가장 특징적인 것은 검은 자본가, 검은 중산층, 검은 기업 등 블랙파워의 빠른 성장과 확산입니다. 시장확보는 물론 전략자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도 현지 흑인기업들과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만들어 나갈 때라고 이구동성으로 강조합니다. 눈에 띄게 성장한 블랙파워의 부상은 아프리카 지역뿐 아니라 지구촌 차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블랙파워의 부상에 어떻게 편승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미국 같은 큰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을 게 아니라 우리와 가까이 있는 동아시아, 그 다음 큰 나라로 확대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우리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합니다. -남아공을 취재하면서 우리 경제, 우리의 생존이 상당 부분 해외에 의존해 있으면서도 이를 절실하게 느끼지 않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특히 자원전쟁시대 아프리카의 중요성과, 그 관문이자 교두보인 남아공의 위상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국가적인 장기계획이나 대책이 정말 있기나 하는지 반문하게 됐습니다. -한국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가 다른나라를 제치고 올해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시장이 개방되면서 각국이 앞다투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이미 보이고 있습니다. 현지 기업인들이 베트남을 ‘엘도라도(황금의 나라)’라고 칭송하면서 우르르 몰려오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기회의 땅인 것은 맞지만 시장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열려 있는 만큼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얘기였습니다. -포스트 브릭스(Post Brics) 국가들의 성장은 장기적으로 한국의 경쟁상대들이 늘어난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경계해야 할 대상이기도 합니다. 어느새 급속도로 성장해 한국을 일본과의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처럼 만든 중국의 예에서도 분명히 나타납니다. 해당 국가들이 어떤 방향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발전노력을 기울이는지를 면밀히 분석해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를테면 칠레의 경우 핀란드를 모델로 해서 IT 생명공학(BT)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네트워크 연동기술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들과 경쟁관계가 되든 협력관계가 되든 상대국가들의 발전모델을 우리나라의 이익에 어떻게 접목시킬지에 대한 분석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사설] 국제사회도 우려하는 취재제한 시도

    기자실 통폐합 방침과 이에 따른 취재 제한 가능성에 대해 국제언론인협회(IPI) 등 국제사회까지 우려하고 있는데도, 참여정부는 오불관언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대선주자들과 설전을 주고받으며 논란은 전방위로 확산 중이다. 두 대선주자는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기자실 통폐합 조치를 ‘반민주적 행위’로 규정하고, 집권 후 원상복구 의사를 밝혔다. 반면 노 대통령은 그제 참여정부평가포럼 특강에서 “전 세계 선진국에서 기자실이 없다는 사실 등을 왜 보도하지 않느냐.”라며 언론의 비판을 ‘양심 없는 보도’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선진국에 기자실이 아예 없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미국 백악관이나 국무부·국방부에도 노 대통령식 어법을 빌리면 ‘죽치고 앉아’ 기사를 작성·송고하는 공간이 있다. 더욱이 의원내각제 하의 유럽 각국에서 내각은 몰라도 의회에는 프레스룸을 두고 있다고 한다. 기자실·브리핑룸 등의 해외 사례를 입맛대로 취사해 ‘취재선진화 방안’ 홍보에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견강부회인 것이다. 우리는 기자실 통폐합 그 자체가 사태의 본질이 아니라, 정부에 대한 언론의 접근권 제한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청와대 측이 선진적 취재 기준에 맞추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어불성설이다. 정보 공개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극히 열악한 현실에서 기자실 통폐합이 언론의 정부 감시나 국민의 알권리 신장에 무슨 보탬이 되겠나. 공기업 감사들의 세미나를 빙자한 이구아수 폭포 관광계획이 자발적 정부 브리핑을 통해서 나왔는가.IPI가 지난 1일 ‘한국 정부, 언론 접근 허용하라’는 성명을 낸 데서 확인되듯 취재 기회 확대야말로 진정한 ‘글로벌 스탠더드’이다.
  • [주말탐방] 울돌목 뜰채 숭어잡이

    [주말탐방] 울돌목 뜰채 숭어잡이

    “잡는 것도 아니고 뜨는 것도 아니여. 지가 알아서 기어 들어온 것이여.” 3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남 해남군 문내면 울돌목에서 뜰채로 숭어를 잡는 전문 뜰채꾼들은 아찔한 급류에서 맨손으로 어른 팔뚝만한 숭어를 낚아 채는 ‘인간 두꺼비’를 연상시킨다. 울돌목이란 물 빠져 나가는 소리가 아이들 울음소리처럼 십리 밖에서도 들린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물반 숭어반 1일 오후 2시 울돌목. 초속 6m의 급류가 흐르는 진도대교 밑 펑퍼짐한 갯바위에는 전국에서 소문을 듣고 달려온 관광객들로 왁자지껄했다. 언덕배기를 넘어온 물살이 수직으로 떨어지는 속도에 현기증마저 인다.4시간가량 물이 빠지면서 수위가 오전보다 2m 이상 내려갔다. 이제 숭어가 올라올 때다. 뜰채꾼들이 긴장했다. 꼬나물고 있던 담배를 끄더니 뜰채(길이 2m)를 꼬나잡고 갯바위에 바짝 다가섰다. 올해로 20년째인 허성운(57·문내면 선두리)씨가 목이 좋은 맨 앞에 섰다. 그 옆으로 제자격인 정희균(47), 이호상(41)씨 등이 줄줄이 섰다. 순간 물속이 시커멓게 변했다. 숭어 떼들이 역류해 올라오느라 ‘토도독, 토도독’ 콩볶는 소리가 났다. 빠른 물살을 잘도 헤쳤다. 힘과 역동 그 자체였다. 눈깜짝할 사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허씨의 뜰채가 물속을 갈랐다. 느닷없이 세상 밖으로 나온 숭어가 퍼덕거렸다.5마리나 들어 있었다. 바위에 숭어를 던져 놓고 또다시 뜰채가 물속을 헤집었다. 두 마리. 세 번째는 허탕이었다. 뜰채꾼 4명이 30여분 만에 70여마리를 건져 올렸다. 뜰채질은 순간포착과 속도가 생명이다. “저번에는 30마리가 한꺼번에 들어와서 뜰채 손잡이가 뿌러져 부렀어요. 요렇게 고기잡는 손맛은 세상어디에도 없을 것이구만요.” 정희균씨의 장단에 다른 뜰채꾼들이 맞장구를 쳤다.“이것이 진짜 손맛이랑께. 이 맛은 어디가서도 맛볼 수 없당께. 건져 올리는 게 노동 중에 상노동이지만 절대 그만둘 수 없당께요.” 구경꾼들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다. 충남 천안시에서 친구 5명과 함께 온 남인희(52)씨는 주도면밀하게 작은 뜰채까지 가지고 왔다. 옆에 있던 관광객들도 “세상에나 세상에나, 연어를 낚아 채는 북극곰도 아니고, 야 신기하다 신기해.”라며 감탄사를 연발하고 박수를 쳤다. ●시력 테스트 숭어는 해마다 4월초부터 6월 중순까지 울돌목을 지나면서 혹독한 ‘통과세’를 낸다. 이 숭어들은 늦가을에 다시 제주도 앞바다로 내려간다. 숭어는 물을 거슬러 오르기 때문에 뜰채질은 물이 빠지는 때에만 한다. 물이 빠지는 6시간 가운데 물이 많이 빠지면서 속도가 붙는 2∼3시간 동안에 집중된다. 물살이 워낙 빨라 초보자는 절대 시도해선 안된다. 뜰채꾼들도 날이 어두워지면 작업을 중단한다. 울돌목 가장자리는 울퉁불퉁한 물속 바위 때문에 물살이 부딪히고 튕기면서 속도가 준다. 이 틈을 비집고 숭어가 올라 오고 뜰채꾼이 기다린다. 숭어는 물속에서도 10m 앞 갯바위에 사람이 서 있는 것을 알아챌 정도로 시력이 뛰어나다. 사람 그림자가 비치면 오던 길을 금세 되돌아 우회한다. 그래서 뜰채꾼들은 검정색 등 무색 계통 옷을 입고 물가에서 되도록이면 뒤쪽에 선다. 관광객들이 목을 빼고 볼라치면 숭어는 그림자도 안 비친다. 20년 전에는 어떻게나 숭어가 많았던지 갈퀴질하듯 쓸어 담았다고 기억했다. 지금 대나무 손잡이에 쇠틀을 한 뜰채는 나름대로 울돌목 특허품이다. 이곳에서는 낚시는 고사하고 그물도 던지자마자 물살 때문에 꼬여 버려 무용지물이다. ●세가지 재미 만끽 울돌목에 가면 재미가 세 배다. 구경하고 맛있는 숭어를 먹고 가져도 간다. 재미 중에 재미가 불구경이듯, 숭어잡이도 대단한 볼거리다. 날마다 갯바위에서는 관광객들을 위해 즉석 숭어회 파티가 벌어진다. 울돌목 숭어맛은 단연 압권이다.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씹을수록 고소하다. 한 뜰채꾼은 “울돌목 숭어는 역류하면서 육질이 단단해지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잡자마자 회를 치기 때문에 맛이 기막혀.”라고 자랑한다. 뜰채꾼들은 도마를 놓고 숭어를 썰어서 관광객에게 권한다. 집에서 가져온 초장·된장·고추·상추·마늘도 있다. 두 서너점을 싸서 먹으면 제대로 씹힌다. 이 모든 게 공짜다. 처가인 진도에 왔다가 들른 강정호(34·서울 금천구 시흥동)씨는 “돔맛은 저리 가랍니다. 울돌목 숭어가 제일”이라며 웃었다. 울돌목에서 2㎞쯤 올라간 임하도에서도 그물로 숭어를 잡지만 울돌목 숭어맛과는 상대가 안된다. 하루에 많이 잡힐 때는 500마리도 넘는다. 하지만 돈 받고 팔지는 않는다. 필요하다면 그냥 준다. 많이 먹는다고 눈치 볼 필요도 없다. ●안전비상, 초보자는 절대 금물 충무공 승전지(명량대첩지)인 울돌목이 숭어 축제장으로 뜬다. 정유재란 당시 군사 주둔지인 우수영은 지금도 해남군 문내면 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인근 10개 마을을 일컫는다. 얼마 전 뜰채꾼 6명이 모여 ‘울돌목을 사랑하는 사람들(울사모)’을 만들었다. 짬을 내서 뜰채질을 하고 잡은 숭어를 관광객들에게 나눠 주는 지역 지킴이들이다. 고기는 관광객은 물론 동네 노인정이나 주민들과 나눠 먹는다. 예상외로 관광객들의 호응이 높자 문내면 주민들이 내년에는 울돌목에서 숭어 축제를 열려고 한다. 군에서도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연말까지 울돌목 갯바위 주변에 안전 울타리를 친다. 뜰채질을 체험하려는 관광객을 위해 허리에 안전고리를 채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춘원(59) 문내면 발전협의회장은 “4월20일 문내면민의 날을 기념, 울돌목에서 숭어 축제를 열 계획”이라며 “다만 위험하기 때문에 울돌목 주변에 안전장치를 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울돌목에서 초보자들이 혼자서 하는 뜰채질은 절대 금물이다. 갯바위가 미끄럽고 물살이 빨라 꼭 전문가와 동행해 지도를 받아야 한다. 울돌목(해남)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울돌목 오케스트라를 아시나요 ‘6시간짜리 울돌목 오케스트라.’ 육지인 해남과 섬인 진도를 가르는 병 주둥이처럼 좁아진 물길이 울돌목이다.V자 형태로 파여 가운데는 깊고 빠르고, 가장자리는 얕고 느리다. 평균 수심 14m. 울돌목을 나란히 잇는 진도 1·2대교(484m)는 다리 밑 물소리를 공명하는 기폭장치로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연주자는 6시간마다 바뀐다. 하루에 썰물과 밀물이 두번씩이다. 낮보다는 밤이 더 좋다. 물이 빠질 때 우아하고 섬세하다면 들 때는 제법 파도치고 거칠다. 이 물소리 오케스트라 감상에는 객석이 포인트. 진도대교를 건너 해남군이 아닌 진도군 쪽에서 들어야 한다. 진도 1·2대교 가운데로 내려서서 2대교 교각 밑으로 내려가면 시멘트 방호벽이 나온다(약도참조). 여기에 턱을 괴고 앉으면 세상에는 오직 물소리만 들릴 뿐이다. 앞다퉈 빠져 나가려는 거센 물살이 밑바닥 울퉁불퉁한 바위에 부딪혀 가마솥 팥쭉 끓듯 소용돌이를 만든다. 힘찬 물 흐름 옆으로 내달리는 크고 작은 소용돌이, 명멸하는 물거품,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자연을 노래한다.‘스르륵 척, 스르륵 척’ 끊임없이 반복되지만 매번 느낌이 다르다. 지루함 대신 머릿속이 맑아진다. 연암 박지원의 ‘일야구도하기’에 나오는 두려움이나 격정과는 사뭇 다르다. 종종 이곳을 찾는다는 김모(50·해남)씨는 “울돌목 교향곡에는 어린 시절 어머님의 따뜻한 손길이 느껴진다.”며 “물소리가 세상사 잡념 번뇌를 씻어 주고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는다.”고 말했다. 덤으로 한발만 더 진도로 들어가면 우리가락이 살아 숨쉰다. 씻김굿(무형문화재 72호), 다시래기(상여놀이), 남도 들노래, 강강술래, 남도잡가 등이 금요일 국립남도국악원(임회면)에서, 토요일에는 향토문화회관에서 막이 오른다. 울돌목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울사모 회장 정배균씨-龍 조각가라서 회 뜨는데 1분이면 OK ‘울돌목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울사모)’을 이끄는 정배균(52·문내면 학동리)회장은 뜰채꾼이라기보다는 칼잡이다. 직업이 용(龍) 조각가라 칼 다루는 솜씨가 입신의 경지다. “하도 숭어회를 많이 치다보니 손가락 마디마다 일회용 반찬고 투성입니다.” 정씨는 날마다 어깨가 아플 정도로 회를 떠서 관광객들에게 공짜로 나눠준다. 숭어 1마리를 회로 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 남짓. 숭어 아가미 뒤쪽으로 칼이 엇비스듬히 들어가면서 대가리와 창자를 잘라낸다. 등쪽과 배쪽에 세로로 두 번 얇게 칼이 가면서 껍질이 벗겨진다. 가운데 가시만 쏙 발라내고 회로 썬다. “회를 드신 분들이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할 때 기분이 제일 좋아요. 우리 울돌목에 오신 분들이 기분좋게 구경하고 먹고 또 오신다고 말하면 그렇게 신날 수가 없어요.”고향을 지키려는 자긍심이 남다른 그는 “울돌목을 찾는 관광객이 있는 한 이 일을 계속 할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울돌목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포스코 세계 첫 파이넥스 공장 준공…세계 철강사 새로 썼다

    포스코가 세계 철강 역사를 새로 썼다. 포스코는 30일 경북 포항제철소에서 노무현 대통령,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 이구택 포스코 회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산 150만t 규모의 ‘파이넥스(FINEX)’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파이넥스 설비는 100여년간 지속돼 온 용광로 공법을 대체할 차세대 혁신 제철기술이다. 세계 철강 제조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철강사에 한 획을 긋는 쾌거다. 파이넥스 설비는 쇳물을 뽑아내는 방식부터 용광로 공법과는 다르다. 철광석이나 유연탄 등 원료를 별도공장에서 가공해 사용하는 용광로 공법과는 달리 자연상태 가루모양의 철광석과 일반탄을 바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설비다. 친환경적이면서 경제성이 좋다. 용광로 공법에 비해 연료·원료비를 20% 정도 절감할 수 있는 차세대 신기술이다. 철강 선진국들도 이를 ‘꿈의 기술’로 보고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나 어느 나라도 상용화에는 이르지 못했다. 일본, 네덜란드, 미국의 경쟁사들이 기술개발에 도전했으나 포기한 기술이다. 그런 만큼 파이넥스 원천기술을 보유한 포스코가 앞으로 세계 철강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지난 2004년 8월에 착공한 파이넥스 설비에 총 1조 600여억원을 투자했다. 연구개발에서 공장 준공까지는 15년이 걸렸다. 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파이넥스 완성은 영일만에 철강산업의 불을 지핀 지 40년 만에 세계 철강사를 새롭게 쓰는 쾌거”라며 “우리 경제가 가야 할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구택 회장은 “기술자립 없이는 철강자립은 없다는 신념으로 기술개발에 도전, 파이넥스 상용화 설비 완성이라는 결실을 보게 됐다.”면서 “남들이 모방할 수 없는 일등 제품을 만들어 ‘기술의 포스코’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월남에 올땐 아가씨 팬티를

    월남에 올땐 아가씨 팬티를

    <서울신문사 초청 파월 모범용사> 상병·김영빈(金榮彬·백마 28연대) 중사·김영수(金榮洙·공군지원단) 중사·안용수(安龍守·맹호기갑 12중대) 하사·이석열(李錫烈·청룡2201부대) 병장·탁정철(卓正哲·백구810함) 게스트·중령 여운건(呂運虔·주월사령부) 매복작전때 갈증 못참아 오줌에 코피 타 마셨더니 여=우리 모범용사 1백명을 금년에도 그리던 고국으로 초청해준 서울신문사에 우선 감사의 뜻을 드리고-. 여러분들은 전부가 전투에서 공을 세운 유공장병들이니까 그간 월남에서 겪은 얘기가 많을텐데 이걸 한번 털어 놓으라 이 말씀인가 본데….(웃음) 안 =우리야 싸우는 군인이니까 전투 얘기 빼놓으면 말짱 헛것 아닙니까?(폭소) 우선 내가 겪었던 전투 경험담 하나를 털어놓지요. 번개1호작전 때 며칠을 매복,「베트콩」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데 이거 통 나타나야지요. 날은 덥지요, 가져갔던 물은 다 떨어졌지요. 할 수 있읍니까? 오줌을 받아 가루「코피」를 타 마셨더니 맛이 찝질씁쓸한게 묘하더군요.(폭소) 「베트콩」몇놈을 꼭 잡아가야 체면이 서겠는데 이놈들이 떨었는지 영 나타나지 않더니 얼마후 그래도 재수가 좋으려고 1개중대가 쓱 나타나더군요. 숫적으로는 우리가 분대 병력인데 저쪽은 중대병력이니 터무니없이 모자라지만「베트콩」쯤이야. 그대로 갈겼더니『따이한이다』하면서 혼비백산 도망가더군요. 5명밖에 못 잡았어요. 이=저도 하나 얘기 하지요. 승룡12호 작전때 입니다.「고노이」섬 탈환을 위한 작전이었는데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앞만 보고 돌진하다가 엄폐물에 몸을 탁 의지하는 순간, 보니까 여자「베트콩」이 옆에 있지 뭡니까. 나도 모르게 그대로 갈겼지요. 한발 늦었더라면 내가 어떻게 되었을지? 얼굴도 삼삼하게 생겼더군요. 여=그런줄 알았으면 포로로 하지 그랬어?(폭소) 김수=도깨비작전 17호때 우리 소대원이 적 12명을 사살, 많은 장비를 노획했는데 장교놈 가방에서 비밀문서 한통을 발견, 펴 보았더니『한국군과는 되도록 전투를 하지말라. 한국군을 만나면 즉시 피해라』는 지령문서였어요. 여=그건 사실이야. 내가 상황실에서 오래 근무해서 잘 아는데 저놈들이 우리와 싸워 단 한번이라도 이겨본 일이 없으니까 되도록 우리와 싸우려고 하지 않는 것도 이해가 가는 얘기야. 탁=그런데 확실히 월남이 더운 지역이더군요. 우리배 갑판에 계란을 깨놓으면 금새「후라이」가 됩니다.(웃음) 이=거 불이 필요없어 좋겠군. 탁=한번은 우리가 배를 쥐고 웃은 일이 있읍니다. 고국에서 위문품이 왔는데 털장갑이 들었어요. 작년「크리스머스」때니까 아마 국민학교 어린이들 생각엔 월남의 군인아저씨도 겨울을 맞을줄 알았던가 보지요.『국군아저씨 추운데 얼마나 고생 하십니까』하는 편지와 함께 말입니다.(폭소) 몇달만에 본 서울 발전과 예뻐진 아가씨들에 놀라 여=이젠 우리 화제를 바꾸어「에피소드」같은거 얘기해 볼까요? 우선 나부터 하라면 무엇보다 월남에선 미군들이 우리 앞에서 꼼짝 못한다는 것인데 나와 같은 방에 있는 미군장교가『너희 한국군은 어쩌면 그리 강하냐?』고 하면서 이 친구, 외출때는 꼭 같이 나가자는거야. 왜냐고 했더니 한국군과 다니면 월남인들이 깔보지 못한다는 것이지.(웃음) 김빈=뭐니뭐니 해도 여자 또한 한국여자가 세계 제일입니다. 월남여자 말도 마세요. 비쩍 마른게 냄새는 어찌 그리 나는지 눈까지 피로하게 합니다.(폭소) 여=김상병은 이번 휴가에서 여자들만 쳐다보고 다녔겠군? 김빈=사실입니다. 쭉쭉 뻗은게 몇개월만에 와서 보니까 더 예뻐들 졌더군요.(웃음) 여=월남에 우리 위문단이 오면 정말 신나지. 한국노래 들으면 저절로 눈물이 나요. 이=지금 그말 하니까 생각 나는게 있는데 군인이 싸울때 여자「팬티」를 몸에 지니면 재수가 좋다고 하잖아? 그래서 우리 위문단 아가씨들 보고 속옷을 달라면 잘 주지요. (웃음) 앞으로 월남 위문 오는 아가씨들은 각별히「팬티」많이 가지고 오시도록 부탁드립니다. 여=이번엔 조국에 돌아와서 느낀 점을 얘기해볼까. 참 많이 달라졌지? 김빈=아이고, 말도 마세요. 우리도 잘 싸우지만 국민들도 놀라도록 발전을 이룩하고 있더군요. 아이구 건물들이 무척이나 섰더군요. 김수=나는 그것보다 말로만 듣던 청와대를 구경했으니 군대 와서 출세 톡톡이 한 셈입니다. 더구나 대통령각하와 악수까지 했으니 영광치곤 얼마나 큰 영광입니까. 탁=나는 대통령께서 화려하게 사시는 편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대통령께서 청자아닌 신탄진 담배를 태우시더군요. 정말 놀랐어요. 안=『이거 우리 국산담배인데 하나씩 태워봐 맛이 좋아』하시면서 담배를 권하시는데 대통령께선 국산품을 상당히 애용하시더군요. 여=보급품은 어떠냐? 애로는 없느냐? 요새 월남은 우기가 아니냐?는등 정말 자상하게 걱정을 해주시어서 고개가 숙어졌읍니다. 김수=또 전공담을 일일이 다 물으시면서 요새 국내 일부선「콜레라」병이 도니 음식에 각별히 주의 하라고 까지 당부하시더군요. 아버지 같은 인상이었어요. 김빈=머리가 많이 하얗게 새셨더군요. 아마 나랏살림에 걱정이 많으신 때문인가 보지요? 여=이 기회에 우리의 가족들이 월남에 가있는 우리 걱정이 대단할 텐데 실정을 솔직이 말해보지. 우리는 오히려 고국걱정 아가씨 편지 부탁합니다 안=자식은 그저 걱정덩어리인가 보지요? 배나 곯지 않느냐고 편지가 자주와요. 사실 음식이야 먹기싫어 안먹을 정도인데 말이지요. (웃음) 김수=고기엔 이제 신물이나 있는데 그걸 여기선 모르는가보지. 김빈=그리고 전쟁하는 곳이니까 위험한 곳인줄 아는데 생각보다는 그렇게 무서운 곳이 아니라는걸 알아주었으면 좋겠어요. 편히 있을때 죽지나 않았느냐는 식의 편지를 받을땐 도리어 죄송하기까지 하다니까요. 이=그저 바라고 싶은건, 아가씨들의 위문편지나 잔뜩 보내주었으면 제일 좋겠어요. (웃음) 여=사실 월남에 가 있는 우리가 고국 걱정이 더 한것 같아. 폭우다, 화재다, 하는「뉴스」를 들을 때마다 집안 걱정이 크잖아. 그저 국내에 있는 가족들이나 잘들있어주었으면 좋겠어. 탁=그건 사실입니다. 안=그런데 요새 월남에선「오토바이」도둑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는 모양이더군요. 여=그건 수입품에 갑자기 세금을 많이 올려「오토바이」없으면 다니지 못한다는 월남에서 값이 뛰어오르니 도둑이 늘 수밖에 없지. 눈 깜짝 할 사이에 없어지지. (웃음) 이=그러나 저러나 이번에 가면「베트콩」한 백명쯤 잡아 내년에 또 와야겠어요. 아 칙사대접 받는 기회를 놓칠수 있읍니까? 탁=이러다간「베트콩」많이 잡기내기 벌어 지겠는데요? (웃음) 여=이번에 돌아가면 모국의 발전상을 전우들에게 알리도록 하자. [선데이서울 70년 10월 4일호 제3권 40호 통권 제 105호]
  • ‘한국말 욕’ 공연으로 유튜브서 스타된 주형기씨

    “우리의 공연은 만화 ‘톰과 제리’와 같은 즐거움이 있어요.” ‘한국말 욕’이 난무하는 코미디 동영상으로 세계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유쾌한 두 남자가 있다. 한국계 영국인 피아니스트 주형기씨와 바이올리니스트 알레세이 이구데스만(Aleksey Igudesman). 한국에서의 공연을 위해 내한한 두 음악가들을 만나보았다. 이미 유럽에서 클래식과 코미디가 결합된 ‘A Little Nightmare Music’ 공연으로 큰 인기를 끌고있는 이들은 한국 팬들에게도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공연 준비가 한창이다. 먼저 한국에 온 소감에 대해 묻자 러시아 태생의 이구데스만씨는 “처음으로 한국에 왔는데 예전부터 한국 음식을 좋아해서 그리 낯설지가 않다. 요리 잘하는 한국인 아내를 찾고 있다.”며 익살스레 말문을 열었다. 이어 주형기씨는 “10여년 만의 고국 방문이다. 비록 한국말이 서툴지만 늘 한국에 오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말 욕’이 난무하는 클래식 퍼포먼스 동영상이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분분했다고 전하자 “우리의 공연 일부만을 담아낸 동영상이 ‘유튜브(You Tube)’에서 인기를 끌고 있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는지 전혀 몰랐다.”며 “관심을 가져 주셔서 기쁘다.”고 대답했다. 또 주씨는 “한국 팬들에게도 동영상이 아닌 실제 공연을 선보이게 돼 흥분된다.”며 “이 달 23일부터 25일까지 선보일 공연이 역대 공연 중 단연 최고가 될 것”이라고 자신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들이 클래식과 코미디의 파격적인 결합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가? 두 음악가는 “기존 정통 클래식에서 벗어나 보다 색다른 시도로 많은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다. 클래식으로는 ‘평화’를 코미디로는 ‘행복’을 선사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10여년 전 부터 판소리에 푹 빠져 한국 전통 악기에도 관심이 많다는 주씨는 “영화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을 매우 좋아한다.”며 고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질세라 이구데스만씨도 “한국의 보리차를 달고 산다. 또 닭볶음과 불고기 요리를 할 줄 안다.”며 한국음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자랑했다.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한국 팬들에게 인사말을 부탁하자 “지금 기획하고 있는 TV 시리즈 물로 조만간 팬들에게 찾아갈 것이다. ‘톰과 제리’처럼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멋진 공연들을 많이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공연문의는 02-588-7520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나우뉴스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고]

    ●이윤선(외환은행 대리)윤경(대학원생)혜선(서울신문 편집미술팀 기자)상호(희성엥겔하드 직원)씨 모친상 김기찬(희성엥겔하드 과장)씨 빙모상 24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뉴타운장례식장, 발인 26일 오후 1시30분 (02)941-6299●이구용(인덕TCL 전무)구환(사업)구현(한국언론재단 국장)구만(동일금속 대표)씨 부친상 김영분(씨티은행 감사위원)씨 빙부상 25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2)590-2697●심영희(한양대 사회학과 교수)씨 부친상 한상진(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씨 빙부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오전 7시 (02)3010-2240●오정은(동안고 교사)정석(학생)씨 부친상 김병수(매일경제신문사 기자)씨 빙부상 24일 안양 한림대성심병원, 발인 26일 오전 10시 (031)386-2345●이철종(계원피혁 고문)경종(목사)윤종(메르코 전무이사)문종(태영피혁 이사)선종(대동초등학교 교사)미연(초당초등학교 〃)씨 부친상 백봉현(사업)민경석(전 대한생명 상무이사)씨 빙부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2)3410-6914●박영철(동강의료재단 이사장)씨 별세 정국(동강의료재단 상임이사)정우(사업)씨 부친상 탁종명(사업)차희철(의사)씨 빙부상 23일 울산동강병원, 발인 27일 오전 8시30분 (052)241-3100●조수행(건설업)씨 아우상 일행(사업)상행(〃)윤행(더페이스샵코리아 마케팅본부 이사)씨 형님상 24일 충북 청주 하나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9시 (043)237-6385●홍재순(전 재일본 한국인요리협동조합 감사)씨 별세 양충현(일본 淸本商社 사장)씨 모친상 이상근(일본 UB-TECH CO. 사장)손병학(GM대우 전무)씨 빙모상 2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30분 (02)3410-6916●조지현(전 한국투자신탁 부사장ㆍ전 동아금고 부회장)씨 별세 정아(통일연구원 연구위원)영아(서울사이버대 교수)연아(방송작가)씨 부친상 이효찬(삼성전자 책임연구원)씨 빙부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7일 오전 9시 (02)3410-6912●송정면(하나은행 본점 론센터 심사역)진면(사업)경민(〃)경옥(한울지역정신건강센터 소장)씨 부친상 마광수(SK와이번스 변화관리TF팀장)씨 빙부상 25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7일 오전 6시 (02)921-1099
  • 한나라 “홍보처 폐지”

    정부의 일방적인 기자실 통폐합 조치에 정치권과 법조계를 중심으로 역풍이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강행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으나 정치권과 법조계는 입법권과 소송권 행사를 통해 강력히 제동을 걸기로 해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강재섭대표 “현대판 분서갱유” 한나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은 23일 “국민의 알권리를 지나치게 제한하고 언론의 자유를 말살했다.”며 6월 국회에서 각종 입법안과 국정홍보처 폐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은 헌법 21조에 위배된다며 헌법 소원을 제기하기로 했다. 이들은 언론사와 기자,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다음주 위헌 소송 청구인단을 구성하기로 하는 등 소송 절차를 밟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기자실 통폐합 조치에 대한 입법 대응책을 마련하고 국정홍보처 폐지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해 통과시키기로 했다. 또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의 취재 자유를 보장하는 내용으로 신문법·방송법 개정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으며 필요할 경우 당내에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분서갱유 현대판이 진행 중이다. 언론은 불태우고 알권리는 땅에 묻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6월 국회가 열리면 이를 법적으로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국정홍보처 폐지법안도 당론으로 채택해 심혈을 기울여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취재자유가 보장될 수 있도록 신문법과 방송법의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병국 의원은 ▲공공기관내 언론사 취재공간 제공 ▲취재원에 대한 언론사의 자유로운 접근 보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공기관 정보공개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보공개법·신문법 개정 추진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나라당은 언론자유 수호를 위해 법적·정치적 수단을 포함한 무한 투쟁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중도개혁통합신당은 정부 부처 내에서 기자의 취재제한을 금지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입법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양형일 대변인은 “기자실 통폐합 조치가 국민의 알권리를 축소하고 지나치게 기자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만큼 취재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정보공개법, 언론 관련 법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언론특보를 지낸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기자실 개편안은 언론에 대한 보복폭행”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김형탁 대변인은 “언론개혁을 바라는 모든 단체가 이구동성으로 반대하고 있는데도 정부가 귀를 아예 닫고 자신의 주장만 강요하는 모습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참여정부, 공기업 보은인사 300명”

    국회 운영위원회는 22일 전체회의를 열고 최근 이구아수 폭포 관광을 떠나려다 물의를 일으키는 등 공기업 감사들의 외유성 해외출장에 대해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과 해당 기관장 및 감사들을 출석시켜 거세게 책임을 추궁했다. 또 의원들은 공공기관의 방만한 운영과 세금낭비에 대해서도 따졌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참여정부에서 장·차관, 공기업 사장, 감사 등 보은 인사가 대략 300명을 넘는다고 하는데 청와대가 사실상 ‘우리당 직업 알선소’로 전락한 것”이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김 원내대표는 “낙하산 인사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공공기관 감사들의 연봉이 왜 이리 많은 것이냐.”면서 “신도 부러워할 직장”이라고 꼬집었다.김희정 의원은 “KAIST 여인철 상임감사, 한국산업안전공단 금승기 상임감사, 대한주택보증주식회사 김성철 상임감사는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며 세금낭비를 주장했다. 김 의원이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한국전력공사 감사의 운전기사가 연봉 7000만원, 신용보증 감사의 운전기사가 연봉 5400만원을 받는 등 공공기관 감사들이 억대 연봉과 판공비는 물론 고급차량에 이어 고액연봉의 운전기사까지 지원받는 것을 예시했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인터뷰] ‘한국말 욕’ 공연으로 유튜브서 스타된 주형기씨

    [인터뷰] ‘한국말 욕’ 공연으로 유튜브서 스타된 주형기씨

    “우리의 공연은 만화 ‘톰과 제리’와 같은 즐거움이 있어요.” ‘한국말 욕’이 난무하는 코미디 동영상으로 세계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유쾌한 두 남자가 있다. 한국계 영국인 피아니스트 주형기씨와 바이올리니스트 알레세이 이구데스만(Aleksey Igudesman). 한국에서의 공연을 위해 내한한 두 음악가들을 만나보았다. 이미 유럽에서 클래식과 코미디가 결합된 ‘A Little Nightmare Music’ 공연으로 큰 인기를 끌고있는 이들은 한국 팬들에게도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공연 준비가 한창이다. 먼저 한국에 온 소감에 대해 묻자 러시아 태생의 이구데스만씨는 “처음으로 한국에 왔는데 예전부터 한국 음식을 좋아해서 그리 낯설지가 않다. 요리 잘하는 한국인 아내를 찾고 있다.”며 익살스레 말문을 열었다. 이어 주형기씨는 “10여년 만의 고국 방문이다. 비록 한국말이 서툴지만 늘 한국에 오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말 욕’이 난무하는 클래식 퍼포먼스 동영상이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분분했다고 전하자 “우리의 공연 일부만을 담아낸 동영상이 ‘유튜브(You Tube)’에서 인기를 끌고 있었다는 것은 알았지만 한국에서도 화제가 됐는지 전혀 몰랐다.”며 “관심을 가져 주셔서 기쁘다.”고 대답했다. 또 주씨는 “한국 팬들에게도 동영상이 아닌 실제 공연을 선보이게 돼 흥분된다.”며 “이 달 23일부터 25일까지 선보일 공연이 역대 공연 중 단연 최고가 될 것”이라고 자신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들이 클래식과 코미디의 파격적인 결합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가? 두 음악가는 “기존 정통 클래식에서 벗어나 보다 색다른 시도로 많은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다. 클래식으로는 ‘평화’를 코미디로는 ‘행복’을 선사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10여년 전 부터 판소리에 푹 빠져 한국 전통 악기에도 관심이 많다는 주씨는 “영화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을 매우 좋아한다.”며 고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질세라 이구데스만씨도 “한국의 보리차를 달고 산다. 또 닭볶음과 불고기 요리를 할 줄 안다.”며 한국음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자랑했다.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한국 팬들에게 인사말을 부탁하자 “지금 기획하고 있는 TV 시리즈 물로 조만간 팬들에게 찾아갈 것이다. ‘톰과 제리’처럼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멋진 공연들을 많이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공연문의는 02-588-7520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나우뉴스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21) ‘신필(神筆)의 화원’ 김명국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21) ‘신필(神筆)의 화원’ 김명국

    조선통신사의 수행원으로 일본에서 인기 있었던 전문지식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화원이다. 시인들은 한자를 아는 일본 지식인에게만 관심을 끌었지만, 화원은 한자에 조예가 깊지 않은 부자 상인이나 무사들에게도 인기가 높았다. 그림은 외국어의 벽이 없어, 누구나 보고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림값도 조선보다 몇 배나 높아, 일본에 한번 다녀오면 큰 재산을 모을 수도 있었다. 화원들은 하루에 인물화 3∼4본을 그렸다는데, 산수화나 화조화(花鳥畵), 사군자류까지 포함하면 쓰시마에서 에도까지 오간 5∼8개월 동안 적어도 100점은 넘게 그렸다고 짐작된다. 부사 김세렴(金世濂)의 일기 ‘해사록(海錄)’ 1636년 11월14일자는 “글씨와 그림을 청하는 왜인이 밤낮으로 모여들어 박지영·조정현·김명국이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였는데, 심지어 김명국은 울려고까지 했다.”고 기록했다. 박지영과 조정현은 글씨를 쓰는 사자관(寫字官)이고, 김명국(金明國)은 화원이었다. 일본인들은 그림과 글씨를 한꺼번에 부탁했기에, 김명국은 갑절로 바빠서 울상이 되었던 것이다. ●술 취해 살았던 한평생 가난에 쪼들렸던 김명국은 수많은 그림을 그렸지만, 지금 남은 것은 일본에 전해지는 13점을 포함해도 30점이 안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달마도’도 일본에 있던 것을 사온 것이다. 몇 가닥의 활달한 붓놀림으로 달마대사의 이국적인 풍모와 면벽구년(面壁九年)의 구도심(求道心)을 그려냈기에 신필(神筆)이라 불렸지만, 김명국은 태어난 해나 죽은 해도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생애에 관한 자료가 많지 않다. 명국(明國)이라는 이름을 명국(命國)으로 고쳤다는데, 명국(鳴國)이라고 기록된 문헌까지 있는 까닭은 족보 하나 제대로 전하지 않는 집안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취옹(醉翁)이라는 호가 날마다 술에 찌들어 살았던 그의 모습과 잘 어울리는데, 취한 상태에서 그림 그리는 것으로 더욱 이름났다. 역관 시인 홍세태의 제자 정내교는 그의 전기 ‘화사 김명국전’을 이렇게 시작한다. “화가 김명국은 인조 임금 때 사람이다. 어느 집안 출신인지는 모르지만, 자기 호를 연담(蓮潭)이라고 했다. 그의 그림은 옛것을 본받지 않고도 심중을 얻었는데, 특히 인물과 수석을 잘 그렸다. 수묵과 담채를 잘 썼으며, 풍신(風神)과 기격(氣格)을 위주로 하였다. 세속적인 방법으로 울긋불긋하게 꾸며서 사람들의 눈이나 즐겁게 하는 그림 따위는 절대로 그리지 않았다. 사람됨이 방자하고 절도가 없었으며 우스갯소리를 잘하였다. 술을 좋아했는데, 한번에 여러 말을 마셨다. 그는 그림을 그릴 때에 반드시 크게 취해야만 붓을 휘둘렀다. 붓을 마음대로 놀릴수록 그 의미가 더욱 무르녹았다. 비틀거리는 속에 신운이 감돌았다. 대개 자기 마음에 든 작품들은 술 취한 뒤에 많이 그려졌다고 한다.” ●지옥그림의 죄인들을 스님들로 그려 풍자 언젠가 영남에 사는 스님이 큰 비단을 가지고 와서 명사도(冥司圖·지옥그림)를 그려 달라고 했다. 지옥이란 한자어는 인도어 나라카(naraka)를 의역(意譯)한 것인데, 나락가(奈落迦), 또는 나락이라고 음역(音譯)하기도 한다. 불교에는 팔대 지옥이 있어 생전의 죄업에 따라 그에 해당하는 지옥으로 떨어져 고통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지옥에 떨어지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고통받는 이들을 구제하는 지장보살이 있으며, 지장보살을 주존으로 모시고 죽은 이의 넋을 천도하여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명부전(冥府殿)이 있다. 명부전을 지장전, 또는 시왕전이라고도 하는데 지장보살 뒷벽에 지장도, 시왕도, 또는 지옥도 등의 그림을 걸었다. 유가족들은 그 그림을 보며 망자가 고통당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극락왕생하기를 빌었다. 지옥그림은 불상 다음으로 중요했는데, 스님은 비단 수십 필을 그림값으로 가져왔다. 김명국은 좋아라 받고는 아내에게 넘기며 당부했다. “이걸 가지고 술값을 삼게. 내가 몇 달 동안 신나게 마실 수 있도록 말야.” 얼마 뒤에 스님이 찾아오자 ‘맘이 내켜야 그린다.’면서 그냥 보냈다. 그렇게 서너 번 돌려보내더니, 하루는 술을 실컷 마시고 몹시 취해 비단 앞에 앉았다. 한참 바라보며 생각을 풀어내더니, 붓을 들어 단번에 다 그렸다. 그런데 건물 모습이며 귀신들의 형색이 삼엄하긴 했지만, 머리채를 끌고 가는 자나 끌려가면서 형벌을 받는 자, 토막으로 베어지고 불태워지는 자와 절구 찧고 맷돌 가는 자들이 모두 스님들이었다. 스님이 깜짝 놀라 말했다. “어이구 참! 당신은 어쩌려고 내 큰 일을 그르쳐 놓으셨소?” 김명국이 두 발을 앞으로 쭉 내뻗고 웃으며 말했다. “스님들이 일생 동안 저지른 악업이 바로 세상을 미혹시키고 백성들을 속이는 짓이니, 지옥에 들어갈 자는 스님들이 아니고 누구겠소?” 스님이 ‘그림은 태워 버리고 비단이나 돌려달라.’고 하자, 김명국이 웃으며 말했다.“스님이 이 그림을 완성시키고 싶다면, 가서 술이나 더 사 가지고 오시오. 내가 스님을 위해 그림을 고쳐 주겠소.” 스님이 술을 사 왔더니, 김명국이 술잔에 가득 담아 마시고는 기분 좋게 취했다. 붓을 쥐더니 머리 깎은 자에게는 머리털을 그려주고, 수염을 깎은 자에게는 수염을 그려 주었다. 잿빛 옷을 입은 자와 장삼을 입은 자에게는 채색을 입혀서 그 빛깔을 바꿨다. 김명국이 붓을 던진 뒤에 다시 크게 웃으며 잔에 가득 담아 마셨다. 스님들이 둘러서서 이 그림을 보며 “당신은 참으로 천하의 신필(神筆)입니다.”라고 감탄하더니 절을 하고 갔다. 정내교가 전기를 쓸 때까지도 그 그림이 남아 있었다는데, 스님들의 보물이라고 했다. 김명국의 풍자와 해학, 기발한 그림 솜씨를 전해주는 이야기지만, 이 지옥그림이 지금 어느 절에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낮은 신분 때문에 거절 못하고 그려 실패작도 많아 조선후기의 화론가 남태응(南泰膺·1687∼1740)은 유홍준 교수가 번역한 ‘청죽화사(聽竹畵史)’에서 그가 그림 그리는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김명국은 그림의 귀신이다. 그 화법은 앞시대 사람의 자취를 밟으며 따른 것이 아니라, 미친 듯이 자기 마음대로 하면서 주어진 법도 밖으로 뛰쳐나갔으니, 포치(布置)와 화법 어느 것 하나 천기(天機) 아님이 없었다.(줄임) 그러나 다만 정해진 법도에 들어맞게 하는 데 얽매여 일생 동안 애써서 정성을 다해도 가까스로 소가(小家)를 이루는 자들과는 하늘과 땅 차이도 더 되니, 이것이 어찌 김명국의 결함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더욱이 김명국은 성격이 호방하고 술을 좋아하여 그림을 구하는 사람이 있으면 문득 술부터 찾았다. 술에 취하지 않으면 그 재주가 다 나오지 않았고, 또 술에 취하면 취해서 제대로 잘 그릴 수가 없었다. 오직 술에 취하고 싶으나 아직은 덜 취한 상태에서만 잘 그릴 수 있었으니, 그와 같이 잘된 그림은 아주 드물고 세상에 전하는 그림 중에는 술에 덜 취하거나 아주 취해 버린 상태에서 그린 것이 많아 마치 용과 지렁이가 서로 섞여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김명국의 그림에는 걸작도 많지만 실패작도 많다고 한다. 그러나 남태응은 그런 이유가 술 때문만이 아니라 중인이라는 신분 때문이기도 하다고 변명했다.“연담(김명국)은 천한 신분이었다. 그래서 그 이름을 아낄 수 없었던 것이다. 남이 소매를 끌고 가면 어쩔 수 없이 손에 이끌려 하루에도 수십 폭을 그려야 했으니, 그 득실이 서로 섞이고 잘되고 못된 것이 나란히 나와 공재(윤두서)처럼 절묘하게 된 것만을 단단히 골라낼 수 없었다. 만약 연담으로 하여금 그 처지를 공재와 같은 위치에 두게 했다면 이름을 얻은 그 성대함이나 작품의 귀함이 어찌 공재만 못하겠는가. 그러니 이런 식으로 그림을 매기는 것은 진실로 어린애나 가질 소견인 것이다.” 국부(國富)라고까지 불렸던 고산 윤선도의 증손자 윤두서는 사대부 양반인 데다 갑부였기에 재물이나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이 내킬 때에만 그림을 그렸으며, 그 그림이 자기 마음에 들어야만 남에게 보여주었다. 그랬기에 하나같이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중인 김명국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조선에서는 중인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지만, 일본에서는 신분이 아니라 그림으로 평가하였다.200년 동안 조선통신사가 12차례나 다녀왔지만, 일본 측에서 다시 불렀던 화원은 김명국 뿐이었다. 다음 호에는 김명국의 일본 활약상을 소개한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외유감사단’ 귀국 변명·반성 엇갈려

    ‘외유감사단’ 귀국 변명·반성 엇갈려

    “언론이 엉뚱한 사람을 잡았다.” “(LA 노래방은)마음이 울적해서 그랬다.” 남미 외유성 출장 의혹으로 물의를 빚었던 21명의 공공기관 감사단 중 7명이 17일 오후 5시34분 대한항공 KE018편으로 중도 귀국했다. 이들은 취재진을 의식한 듯, 뿔뿔이 흩어져 입국 게이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일부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변명으로 일관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출장이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며 후회하는 이도 있었다. L감사는 “나는 이번 ‘출장’의 단순 가담자로 누가 일정을 결정했는지 모르는 채 남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잡을 사람을 잡아야지 왜 엉뚱한 사람을 잡냐.”면서 “이구아수 방문을 일정에 넣은 사람은 따로 있다. 기자들이 이상한 방향으로 기사를 썼다. 국회의원이나 구의원, 구청장이 (외유를) 가는 것과는 다르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외유성 출장’ 논란에 대해 “기획예산처와 감사원이 감사를 한다. 잘못한 것은 밝혀봐야 안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로스 앤젤레스(LA)의 노래방에서 여성 도우미를 불러 술판을 벌였다는 보도에 대해 K감사는 “(LA 술자리는) 먼 데까지 가서 (일이 터져) 울적하니까 그랬다.”면서도 여성도우미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출장은) 각 기관이 필요해서 간 것인 데 한 묶음으로 보는 것이 안타깝다. 자료 등 준비를 많이 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C감사는 “브라질이 브릭스(BRICs) 가운데 하나로 꼭 가보고 싶었지만 (일정을 잡는 데 있어서)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국민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눈을 심사숙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천 임일영 이재연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이구아수 감사들’ 전원 해임하라

    남미로 관광성 외유를 떠났던 21개 공기업·공공기관 감사들이 일정을 중단하고 어제 부랴부랴 귀국했다.‘신이 내린 직장’에 낙하산을 타고 들어가서는 신마저 부러워할 행태를 벌이다 국민적 공분에 떠밀려 발길을 돌린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서도 일부 인사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노래방에서 여성 도우미들과 술판까지 벌였다니 이들의 두둑한 배짱이 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지 놀랍기만 하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공공부문의 고질적 병폐가 응축된 사건이다. 비판여론을 무시한 채 거듭돼 온 공기업 낙하산 인사와 임기말 공공부문의 기강해이가 합쳐져 이런 방자한 행태를 낳은 것이다. 당장 이들 ‘이구아수 감사’의 면면만 해도 대다수가 청와대 비서나 열린우리당 당직자 등 현 정부와 끈이 닿아 있는 인물들이다. 정부투자기관관리기본법에 따른 형식적 임명절차만 밟았을 뿐 내용은 낙하산이다. 참여정부가 아무리 공공혁신을 강조한들 이렇게 나눠먹기식으로 자리를 차고 앉은 인사들을 갖고 무슨 혁신을 할 수 있겠는가.“매년 이어져 온 관례를 따른 것일 뿐”이라는 한 감사의 항변에 담긴 몰인식엔 말문마저 막힌다. 외유비용을 반납하느니, 공기업 감사도 경영부실의 책임을 묻겠다느니 하며 뒤늦게 부산을 떨고 있으나 그것으로 덮을 일이 아니다. 문제가 된 감사 전원을 해임해야 한다. 이들은 공기업 경영을 감시할 자격과 능력을 상실했다. 이번에 단호한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공공부문 혁신은 언제까지고 구호에 그치고 말 뿐이란 사실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