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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무총리 소속 ‘10·27 법난위’ 새달 문체부 이관

    지난해 말 개정된 ‘10·27법난 피해자의 명예회복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무총리 산하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법난위)가 다음달 문화체육관광부로 소속이 변경된다. 기존 사무처는 폐지되고 지원 업무는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로 이관된다. 법난위원회는 지난 20일 해단식을 열고 국무총리 소속 위원회의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개정 법률에 따르면 위원회 운영과 10·27법난 기념관 건립사업 등 실무운영을 담당할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 지원단’이 새로 구성되며 지원단장은 문체부 종무실 종무1담당관이 맡는다. 법난위의 피해자 신고 및 명예회복 신청등 심의기구로서의 기능은 사실상 종료됐다. 추가 피해자 발굴 및 진상규명을 위한 사업은 계속하며 연구와 교육, 10·27법난 기념관 및 재단 설립, 국가기념일 제정을 위한 관계부처와의 협력 사업을 중점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 소속 법난위는 ‘10·27법난 피해자의 명예회복 등에 관한 법률’ 제정으로 2008년 12월 30일 출범했다. 2010년 1월, 2013년 5월 두 차례 법률개정으로 활동 기한이 각각 3년씩 연장됐다. 위원회는 그간 신고된 251건의 피해사실에 대한 조사 및 심의를 진행해 이 중 202건을 피해 인정하고, 49건은 불인정했다. 개인은 126명이 신청해 96명이 인정됐고, 단체는 57개가 신청해 조계사 등 52개가 인정됐다. 의료지원금을 신청한 54명에게는 총 7억 4965만원이 지급됐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하프타임]

    류제국·김강민 KBO 상벌위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3일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지난 2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5회말 주먹을 교환해 벤치 클리어링을 유발한 류제국(33·LG)과 김강민(34·SK)의 징계 수위를 정하는 상벌위원회를 연다. KBO 벌칙내규 4항은 ‘감독, 코치 또는 선수가 빈볼과 폭행 등 스포츠 정신을 위배하는 행위로 퇴장당했을 때 제재금 300만원 이하, 출장 정지 10게임 이하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야마하, 안시현 우승 기념 이벤트 야마하골프는 안시현(32·골든블루)이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을 기념해 다음달 2일까지 이벤트를 실시한다. 야마하골프 홈페이지(yamahagolf.co.kr)에 접속해 안시현이 사용하는 야마하 클럽 이름을 맞히면 정답자 100명에게 야마하골프의 DX-알바볼 하프더즌을 증정한다. 안시현은 지난해부터 야마하골프와 용품 계약을 맺고 RMX 시리즈를 사용하고 있다. 세계핀수영선수권 내일 개막 한국 핀수영의 간판 이관호(대전시청)와 장예솔(광주체육회)이 오는 24일 그리스 볼로스에서 개막하는 제19회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 남녀 부문에서 다관왕을 노린다. 이관호는 표면 50m·100m, 잠영 50m·100m, 계영 400m 등 총 5종목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여자 핀수영 세계 일인자 장예솔은 지난해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잠영 50m, 표면 50m·100m, 호흡 잠영 100m를 석권하며 4관왕에 올랐다. 핀수영은 돌고래 꼬리 같은 모노핀이나 오리발 같은 짝핀을 신고 규정된 거리를 누가 빨리 헤엄치는지 겨루는 종목이다.
  • 국민의당 “검-경 수사권 분리하자”

    국민의당 “검-경 수사권 분리하자”

     국민의당이 22일 검·경 수사권을 분리하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하자고 주장했다. 4·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에 연루된 김수민 의원의 서울서부지검 출석을 하루 앞두고 ‘검찰 압박’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우리 시대의 인권, 시민사회로부터 듣는다’를 주제로 열린 당 정책역량강화 워크숍에서 김지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사무처장, 황필규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오길영 충남대 영문학과 교수의 강연을 들었다. 김 사무처장은 “검찰 권력이 비대해진 건 수사권과 기소권을 하나의 기관이 다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장기적으로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 직후 이동섭 의원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구명로비 의혹에 연루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 사건 수사를 거론하며 “검찰이 자기 식구 감싸기, 꼬리 자르기 수사를 하고 있다. 앞으로 검찰의 비리는 경찰에서, 경찰의 비리는 검찰에서 수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18대 국회에서 검경 수사권 독립 문제로 한 번 붙었는데, ‘경찰이 내사할 때 검찰의 지휘감독을 받고 (지휘)명령에 복종한다’는 조항을 없앤 게 전부였다. 민변 출신 국회의원조차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검경 수사권을 분리하자고) 절대 발언하지 않더라”고 지적했다.  반면, 검사 출신 김경진 의원은 “검찰 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하면 대 경찰 로비의 전쟁터가 된다. 권력 행사의 주체를 검찰에서 경찰로 이동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해 청탁받는 행위를 깨부숴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의 검찰 출석을 앞두고 검찰을 압박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그렇지 않다.그렇게 모든 걸 연결해 해석하면 대단히 오해”라고 선을 그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인사]

    ■인사혁신처 ◇고위공무원 임용△차장 박제국△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황서종 ■KB국민카드 ◇부장 승진△제휴/공공사업부 서영수△차세대추진부 서상태◇전무 전보△리스크관리본부 김준수◇상무 전보△기획본부 한동욱◇지역본부장 전보△동부지역본부(강남지점) 이관우△서부지역본부(영업부) 이동탁△호남·충청지역본부(광주지점) 윤주철△영남지역본부(부산지점) 고진석◇부장 전보△상품기획부 황주현△카드금융부 성백준△가맹점마케팅부 임영권△자금관리부 이상욱△프로세스운영부 김덕홍◇지점장 전보△강동지점 임익환△인천지점 김병만△부천지점 임준희△분당지점 박인수△동래지점 홍호선
  • 연안체험 운영자 배상보험 가입 의무화

    연안 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앞으로 안전관리 계획서와 함께 관할 해양경비안전서에 신고해야 한다. 행정과 민원인의 편의를 꾀하고자 신고처를 현재의 지방자치단체에서 관할 해양경비안전서로 바꾼다. 국민안전처는 이런 내용의 ‘연안 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다음달 9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해경은 연안 체험 활동 신고·등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개정안은 연안 체험 활동 프로그램 운영자와 사업자를 구분해 책임을 강화하고 모두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나아가 연안 체험 활동 사업의 개념을 ‘연안 체험 활동 장비를 빌려주거나 참가자를 선박에 태워 운송하는 일’로 구체화했다. 또 안전처 장관이 연안 사고 관련 과태료를 징수하기 위해 체납자에 대한 정보를 세무서에 요구할 수 있는 강제 처분 근거를 마련했다. 연안 사고 예방 기본 계획을 마련할 때 광역지자체·의회에 의견을 묻도록 한 조항은 삭제됐다. 기본 계획을 완성한 뒤 통보하면 된다. 대신 ‘연안 해역 안전 관리에 대한 지자체 예산을 고려해 시설물 설치 등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할 수 있다’고 규정해 책임 기관을 명확히 했다. 해경 관계자는 “2013년 충남 태안군 안면도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를 계기로 지난해 제정된 법안을 다듬은 내용”이라며 “물놀이철을 맞아 연안 해역의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해 부주의로 사고를 많이 당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故김병찬 금메달, 고물상 대신 박물관으로

    강원도역도연맹, 도 체육회관 전시 고려 2019년 완공 국립체육박물관 이관 예정 비운의 역도스타 고(故) 김병찬(사망 당시 46세)씨의 금메달이 강원도 체육회관을 거쳐 국립체육박물관에 자리를 잡는다. 김씨가 교통사고 등으로 외로운 죽음을 맞이하면서 그의 각종 메달과 상장 등이 고물상으로 넘겨질 뻔했다. 강원도역도연맹은 오는 7월에 새로 지어지는 도 체육회관에 김씨의 메달과 상장 등을 전시하는 방법을 우선 고려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김씨의 배다른 형제가 메달 등 유품에 대해서 소유권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메달 10여개와 상장을 도 체육회관에 전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어 2019년 김씨의 메달 등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들어서는 국립체육박물관으로 이관될 예정이다. 진흥공단과 도 역도연맹은 국립체육박물관에 김씨의 메달과 상장을 보관하는 방법을 두고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김재근 도 역도연맹 전무이사는 “우선 도 체육회관이 완공되면 전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많은 분이 김병찬 선수를 기억할 수 있도록 국립체육박물관에 전시하는 등 여러 방법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물건 더미에 섞여 고물상으로 보내질 뻔했던 김씨의 10여개 메달과 상장을 김씨의 지인이 챙기면서 딱한 사연이 알려졌다. 김씨는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역도 스타 반열에 올랐으나 1996년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면서 역도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2013년 초 식도암 진단까지 받은 그는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며 병마와 싸우다 지난해 6월 26일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마찰전기 이용 ‘인공 달팽이관’ 기술 세계 첫 개발

    마찰전기 이용 ‘인공 달팽이관’ 기술 세계 첫 개발

    보청기를 착용해도 들리지 않는 고도 난청환자들은 인공와우(달팽이관)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는다. 기존의 인공와우 장치는 귀 뒤쪽에 장착해야 하는 불편함과 잦은 배터리 충전, 비싼 유지비 등이 걸림돌이었다. 국내 연구진이 마찰전기를 이용한 인공 달팽이관의 핵심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로봇공학전공 최홍수 교수와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장정훈 교수 공동연구진은 마찰전기를 이용해 음성을 분리하고 배터리 충전이 필요 없는 ‘인공기저막’(TEABM)을 개발해 바이오 소재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티리얼스’ 9일자에 발표했다. 이전에도 인공와우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소리의 압력에 반응하는 압전물질을 이용한 인공기저막 개발이 시도됐지만 감도가 낮아 청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못했으며 압전물질 생산 공정도 복잡했다. 연구진은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이미드 필름과 알루미늄 필름을 붙이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 이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마찰전기가 특정 음성주파수에 반응하도록 한 TEABM을 만들었다. 이번에 개발된 TEABM은 낮은 목소리의 주파수에도 반응하는 등 감도가 기존의 것보다 7배 이상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장치를 작동시키기 위한 전원도 필요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연구진은 실제로 생쥐의 청력을 손상시킨 뒤 이번 장치를 장착해 실험한 결과 청력 복원에 도움이 되는 것을 확인했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는 배터리와 복잡한 전기신호 처리회로가 필요 없는 인공달팽이관을 만들 수 있는 핵심기술로, 고도 난청 환자가 정상인과 같은 청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승강기 부품 제조·수입도 등록 의무화

    국민안전처는 승강기 안전인증과 안전검사의 중복 규제 개선, 해외 저가 불량부품의 무분별한 유통 차단을 통한 국민불편 해소, 안전관리의 체계적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승강기시설 안전관리법 전부개정법률안’을 14일 입법예고한다. 개정안에 따르면 지금까지 승강기 제조·수입업자에게만 등록 의무를 부여했으나 앞으로는 ‘부품’ 제조·수입업자에게도 등록을 의무화해 불량 부품을 제조, 수입해 사고를 발생하게 한 경우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승강기 부품에 대한 안전인증의 경우 대상을 현행 14종보다 확대해 품질 및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또 지금까지 승강기 설치 사실을 안전처에 신고하도록 했지만 광역단체장에게 이관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했다. 시·도의 건의를 받아들인 것이다. 승강기 부품 및 승강기에 대해 안전인증을 받지 않거나 거짓 또는 부정한 방법으로 안전인증을 받은 경우 등에 대해서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안전인증 표시가 없는 부품을 판매한 경우 등에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손해배상 보험 가입 대상도 현행 유지관리 업자에서 관리 주체로 바꿨다. 또 승강기 안전산업 진흥 및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정지원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 승강기 사업자는 기술 향상, 교류협력 등을 위해 안전처 장관의 인가를 받아 협회를 설립할 수 있도록 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억겁의 세월 보낸 기골 장대한 사나이

    억겁의 세월 보낸 기골 장대한 사나이

    여명에 베르겐을 나선다. 어렵사리 얻어낸 12시간의 자유. 마음이 급했다. 어디로 갈까. 단순히 피오르 주변을 도는 건 밋밋하다. 거대한 협만(峽灣)을 감싸고 있는 피오르 너머의 세계가 보고 싶다. 지도를 펴니 베르겐 주변의 국립공원 몇 개가 눈에 들어온다. 모두 12시간 안에 오갈 수 있는 거리다. 그중 하나가 하르당에르비다국립공원이다. 북유럽에서 가장 너른 산악 고원이 펼쳐져 있다는 곳. 무엇보다 67㎞ 길이의 하르당에르비다 국립관광도로를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이 루트의 장점이다. 지나는 길에 기세 장하기로 이름난 뵈링폭포와 아름다운 시골 마을 오다 등도 둘러볼 수 있다. 답은 나왔다. 이제 달리는 일만 남았다. 베르겐에서 E16 도로(유러피언 하이웨이)를 탄다. 해 뜨기 전의 피오르는 고요하다. 그 사이로 승용차 한 대가 엔진이 부서져라 달린다. 한국에서 온 중년 남자 셋. 비싼 돈 내고 차를 빌린 데다 악명 높은 노르웨이 물가에 비춰 볼 때 앞으로 소요될 기름값이며 식비 등이 ‘장난 아닐’ 테지만 뜻밖에 표정은 평온하다. 짜인 일정에서 벗어난 해방감 위에 여태 경험하지 못한 세계로 향하는 기대감이 더해진 때문일 터다. ●베르겐에서 280㎞ 달려 만난 폭포 E16 도로는 에이드피오르 인근에서 하르당에르비다 국립관광도로와 만난다. 노르웨이 내 18개 국립관광도로 가운데 하나다. 관광도로로 접어들자마자 험준한 산이 객을 맞는다. 산자락 사이엔 좁은 길이 나 있다. 얼핏 보기에도 보통 오르막이 아니다. 구절양장의 산악도로 끝자락에서 거대한 폭포를 만난다. 뵈링폭포다. 베르겐에서 280㎞ 거리. 노르웨이관광청 누리집은 폭포의 높이가 182m이며 노르웨이에서 ‘가장 잘 알려진’ 폭포라고 적고 있다. 누리집은 또 왜 폭포가 노르웨이인들에게 가장 잘 알려졌는가를 설명하면서 “폭포수가 천둥처럼 쏟아져 내려간다”고 덧붙였다. 폭포 옆에 서면 그 표현이 얼마나 적확한지 단박에 알게 된다. 노르웨이에는 폭포가 많다. 특히 산정의 눈이 녹아 흐르는 봄철이면 뵈링폭포 정도 높이의 폭포는 피오르 곳곳에 부지기수로 형성된다. 하지만 단언컨대 뵈링폭포처럼 박력 넘치고 ‘기골이 장대한’ 폭포는 찾기 어렵다. 폭포 아래는 모뵈달렌협곡이다. 우리 조상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협곡의 높이가 딱 ‘천길 벼랑’이다. 이 협곡 또한 뵈링폭포가 억겁의 세월 동안 침식하면서 생겼을 터. 절벽 위 전망대에 서서 뱀처럼 휘어진 협곡을 굽어보는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린다. 폭포 위는 포슬리호텔이다. 규모가 큰 편인데도 폭포 주변과 견주자니 성냥갑보다 작아 보인다. 영화를 좋아하는 이라면 호텔 건물을 보는 순간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샤이닝’이 떠오를 법하다. 한겨울 고립된 호텔에서 서서히 변해 가는 주인공의 광기를 섬뜩하게 그려 낸 영화다. 호텔은 영화에서처럼 휴업 상태다. 직원들은 아마도 영화 속 잭 니컬슨(잭 토런스 역) 같은 관리자만 남겨 두고 긴 겨울을 나기 위해 도시로 내려갔겠지. 제아무리 국민 작곡가 그리그가 영감을 얻기 위해 즐겨 찾았고, 서너달 전에 예약해야 겨우 방을 구할 수 있을 만큼 인기라지만 인적 끊긴 호텔은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다. ●하늘·눈 둘뿐인 하르당에르비다 국립공원 폭포에서 계속 직진하면 하르당에르비다국립공원이다. 눈길 닿는 곳마다 눈 덮인 툰드라 지대가 펼쳐진다. 고원 위에 서면 ‘설’평선을 경계로 세상이 딱 둘로 나뉜다. 하늘 그리고 눈. 북유럽 최대 산악 고원이라는 상찬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풍경이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끝없이 펼쳐진 설평선에서 ‘카이트 스키’를 즐기곤 한다. 카이트 스키는 말 그대로 카이트(연)와 스키가 결합한 신종 레포츠다. 바람 부는 날이면 연에 매달려 눈 위를 신나게 질주한다. 설원 위로 종종 순록 떼의 이동이 펼쳐지기도 한다는데 그런 행운은 없었다. 눈이 녹으면 설원은 야생베리가 지천으로 자라는 초원으로 또 한번 변신할 것이다. ●1100m 짜릿한 절벽 트롤퉁가 트레킹 출발점 오다 하르당에르비다에서 되짚어 나와 오다로 향한다. 하르당에르피오르를 따라 오다까지 가는 해안길 또한 국립관광도로에 포함된다. 오다는 반영(反映)이 아름다운 소도시다. 이른 아침이면 산간 마을을 둘러싼 모든 풍경이 피오르 위에 반사되는데, 꼭 세상에서 가장 큰 거울을 보는 듯하다. 오다는 저 유명한 트롤퉁가 트레킹의 들머리이기도 하다. 트롤퉁가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짜릿한 절경을 선사하는 절벽이다. ‘트롤(북유럽 신화의 괴물)의 혓바닥’이라는 뜻의 절벽은 높이가 약 1100m에 이른다. 트롤퉁가는 계절에 따라 출입이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예컨대 10월 16일~3월 18일은 입산 금지다. 3월 19일~6월 14일은 가이드를 동반할 경우 트레킹이 가능하고,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찾는 6월 15일~9월 15일은 자유롭게 트롤퉁가까지 오갈 수 있다. 이번 여정에선 아쉽게 트롤퉁가 트레킹에 도전할 수 없었다. 왕복 22㎞에 12시간 가까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당연히 트롤퉁가도 버킷 리스트 가장 윗자리에 여전히 남게 됐다. 글 사진 베르겐·오다(노르웨이)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대한항공이 휴가 시즌을 겨냥해 이달 말부터 인천~오슬로 간 직항 전세기를 운항한다. 운항 날짜는 6월 24일, 7월 1, 8, 15, 22, 29일 등 총 6번이다. 정규 직항편은 없다. 로포텐 제도만 가겠다면 오슬로에서 보되까지 항공편을, 다시 보되에서 배나 항공편을 이용해 들어가야 한다. 항공편을 이용할 경우 보되에서 스볼베르 공항까지 30분 정도면 닿는다. 바다 경관을 보려면 크루즈 선박인 후르티루텐을 타는 게 낫다. 들고 날 때 꼭 한 번은 이용하길 권한다. 노르웨이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3-6428. →로포텐은 북극권에 속했지만 난류의 영향으로 온화한 편이다. 다만 여러 상황에 대비해 얇은 재킷이나 긴팔 옷을 챙겨 가는 게 좋겠다. 시 사파리, 바다낚시 등을 위해 배를 탈 때는 업체 측에서 방풍방수 옷을 따로 준다. →로포텐 여정의 중심인 스볼베르에는 단순하고 모던한 느낌의 호텔들이 많다. 톤호텔 로포텐은 일대에서 가장 높다. 10층 전망대에 오르면 주변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층의 스칸딕스볼베르호텔도 운치 있다. ‘로르부’에서 묵는 것도 좋은 경험이겠다. 원래 대구 성어기 때 몰려든 어부들의 임시 숙소로 쓰였던 것인데, 최근엔 아예 관광객을 겨냥해 단독 펜션 형태로 짓는 추세다. 대부분 조리 시설이 구비됐고, 숙박 요금도 호텔보다 저렴한 편이다. →로포텐 제도 안에 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이 있긴 하지만 이를 이용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렌터카를 이용해야 한다. 하루 대여 요금은 소형차 기준 25만원 안팎이다. 내륙보다 다소 비싸다.
  • 산업부 산하기관 70% 성과연봉제 도입 확정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 시한을 한 달 앞두고 산업통상자원부 소관 공공기관 40곳 가운데 70%인 28곳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로 확정했다. 산업부는 31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이관섭 1차관 주재로 공공기관 부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성과연봉제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조기 도입을 독려했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 산업부 소관 27개 공기업·준정부기관 가운데 한국전력, 무역보험공사, 코트라, 석유공사 등 23개 기관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23개 기관 가운데 21개 기관이 이사회 의결(또는 보고)을 마쳤고 산업기술진흥원, 원자력환경공단 등 2개 기관은 노사 합의를 마쳤다. 기타공공기관은 13곳 중 전략물자관리원 등 5곳(38.5%)이 이사회 의결을 완료했다. 산업부는 가스공사, 대한석탄공사 등 2개 공기업과 가스안전공사, 광해관리공단 등 2개 준정부기관, 강원랜드 등 8개 기타공공기관도 적극적 노사협의가 추진되고 있어 이달 내 도입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차관은 “성과연봉제가 저성과자 퇴출과 연계된다는 오해와 공정한 평가 여부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며 “도입 과정에서 불법적 요소가 발생하면 정당성이 훼손될 수 있으므로 부당노동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관가 블로그] 靑 보고 앞둔 기재부 ‘끙끙’

    [관가 블로그] 靑 보고 앞둔 기재부 ‘끙끙’

    성과연봉제 도입·공공기관 기능 조정 성적 기대 이하 기재부 공공정책국·부처 창조행정담당관실 언론 기피 ‘1년에 한 번 있는 잔칫날에 칭찬 대신 벌을 받게 될까 두렵습니다.’ 다음달 9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하는 공공기관장 워크숍을 앞둔 관가의 분위기입니다. 2주 후 열릴 워크숍에서는 ‘성과연봉제 도입’과 ‘에너지·환경·교육 분야 기능 조정’ 등 공공기관의 2개 현안이 박 대통령에게 보고됩니다.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개별 부처에서는 창조행정담당관실이 이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산하기관 가장 많은 산업부 난감 근데 요즘 이곳들이 ‘죽을 맛’이라고 합니다. 특히 정부를 대표하는 기재부 공공정책국은 코너에 몰려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성적(이사회 의결 외에 노사 합의까지 포함한 도입률 60%)만 봐서는 당초의 기대 수준에 많이 못 미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언론들이 공공기관 기능 조정안의 문제점들을 집중적으로 지적하고 있어 밤낮으로 전쟁이 따로 없다고 합니다. 최근 정부 부처에서 가장 많은 해명자료가 나오는 곳이 기재부 공공정책국입니다. 잔뜩 신경이 곤두서다 보니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다음달 1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의 기능조정 간담회가 잡혀져 있는데, 이를 보도하려는 언론에 대해 담당 공무원이 “보도하면 (우리는) 간담회 날짜를 바꿀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고 합니다. 간담회 날짜가 알려지면 언론의 집중 취재에 시달릴 것을 우려한 것이라지만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바쁜 공운위원들에게 ‘장시간 토론을 해야 할 상황이니 이후 시간을 비워놓고 와달라’는 특별 요청까지 해놓고서 말이죠. 산하 공공기관이 가장 많은 산업통상자원부도 정신이 없습니다. 주형환 장관이 지난 20일 공공기관장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 추진 점검회의를 한 데 이어 다음주에는 이관섭 1차관 주재로 또 회의를 갖습니다. 공공기관장들을 마지막으로 다그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조에 양보 요구 많아 윈윈 어려울 듯 정부 관계자는 26일 “성과연봉제 도입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부처들의 최대 과제인데, 마치 시험 날짜를 받아놓고 공부를 안 한 학생처럼 마음이 무겁다”고 털어놨습니다. 사실 성과연봉제 도입이 지지부진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해 공공기관 개혁의 화두였던 임금피크제 도입은 노사정 모두 ‘윈윈’이 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직원들은 정년이 연장되고, 회사는 인건비를 아낄 수 있었던 거죠. 정부 또한 일자리 창출에 도움을 받았고요. 그런데 성과연봉제는 노조의 양보만을 요구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노조로서는 받아들일 수 있는 명분이 부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부처의 ‘강력한 설득’으로 지난해 임금피크제처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진진한 일이 될 것입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아프리카서 ‘코리아에이드’ 펼친다

    아프리카서 ‘코리아에이드’ 펼친다

    에티오피아 등 3개국서 선보여의료·푸드트럭 타고 공공외교 문화 공연+한식+케이팝도 전파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아프리카 순방을 위해 출국한 가운데 정부가 아프리카에서 한국형 신개념 개발협력사업인 ‘코리아에이드’ 사업을 시작한다. 코리아에이드는 특수차량을 활용해 기존 보건의료 지원 사업에 문화·음식 같은 한류 콘텐츠 등을 결합한 새로운 ‘이동형 개발협력사업’이다. 외교부 등은 이날 합동보도자료를 내고 “아프리카 내 대표적인 개발협력 파트너인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와 코리아 에이드 추진을 위한 사전 협의를 거쳐 현지 여건과 수요에 기초한 사업 추진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박 대통령의 순방에 맞춰 오는 28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대에서 코리아에이드 사업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은 차량을 이용해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개발협력 서비스다. 검진차량에서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건강 검진을 해 주고 음식 트럭에서는 현지식과 시식 절차를 거쳐 선정된 한식을 함께 제공한다. 또 영상 트럭에서는 싸이, 빅뱅, 소녀시대 등 케이팝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한국을 알리는 콘텐츠를 방영하는 방식이다. 검진차량과 구급차 등 보건의료 관련 차량 3대, 음식 트럭 4대, 영상 차량 1대, 지원 업무 차량 2대 등 총 10대 차량이 움직인다. 이번 순방에 맞춰 에티오피아에서는 아디스아바바대 외에 아다마과학기술대(30~31일)를, 우간다에서는 음피지 주 농업지도자연수원을, 케냐에서는 나이로비의 해외농업기술개발 사무소 등을 찾는다. 정부는 지역마다 적게는 600명에서 많게는 1600명 정도의 현지 주민이 사업장을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특히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지역 내 우리 무상원조 1위 국가이자 개발협력 구상 거점국가라는 점에서 코리아에이드 사업 출범의 의미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우리 정부의 ‘인도주의 외교’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특히 지난해 9월 박 대통령이 유엔개발정상회의에서 발표한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 구상의 연장선상에 있기도 하다. 사업에는 개발협력 주무부서인 외교부뿐 아니라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가 함께한다. 정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이 이번 사업을 개시, 추진하는 데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준비해 왔다”면서 “정부 주도로 사업을 추진한 뒤 2017년 하반기쯤 지원을 받는 국가에 차량을 이관해 중장기적으로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위상·자율성 강화해야 지방자치 발전”

    “위상·자율성 강화해야 지방자치 발전”

    김기현(57) 울산시장이 모교인 서울대에서 지방자치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김 시장은 지난 13일 서울대에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특강’을 한 데 이어 24일에는 행정대학원 ‘정책&지식포럼’에서 ‘자율과 책임의 지방자치 구현 방안’을 주제로 기조발제를 했다. 김 시장은 지방자치 구현을 위해 앞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체계로 명칭을 바꿔 지방정부의 위상을 강화하고 지방세수 확충, 지방교부세 제도 개편, 지방정부에 재정의무 부담 때 통제장치 강화 등 지방재정 운영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국가사무의 포괄적인 지방이양과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지방이관 등 중앙·지방 간 사무배분 재정립, 지역별 행정수요에 맞는 조직 자율성 보장, 활기찬 공직사회를 위한 지방인사제도 혁신 등의 개선 방안을 피력했다. 김 시장은 “지방자치 시대가 열리면서 대민 서비스의 패러다임 변화, 지방의회를 통한 투명성·민주성 제고, 참여의식 향상 등과 같은 성과를 얻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개선돼야 할 과제도 많다”고 평했다. 한편 김 시장은 다음달 14일 포항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동해 남부권 협력 강화’를 주제로 특강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조선업, 상반기 중 특별고용업종 지정… 체납 세금·4대보험 등 유예

    거제 소재 협력사·조선사 대상 실업급여 최대 60일 연장 단가 후려치기 등 시정 요구도 정부와 새누리당이 24일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실직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조선업을 올해 상반기 중에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조선사의 중소 협력업체들이 체납한 세금과 4대 보험료, 장애인고용부담금의 징수를 유예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에서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 임종룡 금융위원장,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고영선 고용노동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관련 당정 협의를 열어 이 같은 방안에 합의했다. 이는 전날 새누리당의 조선·해운업에 대한 현장 애로사항 청취 후 후속 대책의 일환이다. 당정이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은 불황으로 인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고용대란에 직면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당정 협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과 관련, “고용부가 절차를 빨리 서둘러 상반기 중에 꼭 지정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에서 특별히 요청했고, 고용부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앞서 임 위원장도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관련, “고용 사정이 급격히 악화되는 곳은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구조조정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특별고용지원업종은 고용 사정이 급격히 악화될 우려가 있는 업종의 노동자를 정부가 지원해 주는 제도다. 지난해 말부터 정부가 관련 고시를 적용했다.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되면 사업자에게 주는 고용유지지원금 등 금융지원 혜택을 받게 되며 90~240일간 주어지는 실업급여도 최대 60일 연장된다. 최대 1년간 지원되고, 전직·재취업·창업 지원도 제공한다. 재원은 고용보험기금을 활용하며, 중소기업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중소기업창업 및 진흥기금(중진기금)의 지원도 요청 가능하다. 당정은 또 조선사의 협력업체들에 대한 체납 세금, 4대 보험금, 장애인 분담금 등의 납부도 유예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당정은 또 조선업 원청사가 하도급 업체를 대상으로 이른바 ‘단가 후려치기’나 불공정 계약을 강요하는 사례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를 통해 시정 요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에 제대로 된 사외이사들이 파견됐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정부는 위기상황을 만든 책임자에 대해 엄정하게 처벌할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인사]

    ■산업통상자원부 ◇부이사관 승진△장관실(장관비서관) 이용환△총괄기획과장 강혁기△기계로봇과장 정창현△지역경제총괄과장 임기성△산업기술정책과장 천영길△통상정책총괄과장 전윤종 ■국민안전처 △재난구호과장 김장국△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기획과장 우성현△특수재난실 민관협력담당관 정근영△특수재난실 조사정책담당관 유재명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이헌 ■코트라 △취리히무역관장 이두영△일본지역본부장 겸 도쿄무역관장 조은호△아프리카지역본부장 겸 요하네스버그무역관장 이승희△CIS지역본부장 겸 모스크바무역관장 김종경△상하이무역관장 허병희△쿠알라룸푸르무역관장 이병우△서남아지역본부장 겸 뉴델리무역관장 박한수△밴쿠버무역관장 정형식△후쿠오카무역관장 유인홍△암스테르담무역관장 신덕수△방콕무역관장 전춘우△충칭무역관장 정민영△프놈펜무역관장 권경무△밀라노무역관장 장수영△하노이무역관장 박철호△알마티무역관장 강상엽△소피아무역관장 정영종△부쿠레슈티무역관장 전상현△베이징무역관 부관장 김은하△스톡홀름무역관장 정영수△아테네무역관장 김두식△정저우무역관장 서정학△워싱턴무역관 수출인큐베이터운영팀장 박태화△쿠웨이트무역관장 황현규△뉴델리무역관 수출인큐베이터운영팀장 김희중△우한무역관장 송익준△시안무역관장 이관규△콜롬보무역관장 김용덕△아디스아바바무역관장 김종현△시카고무역관 수출인큐베이터운영팀장 안유석△민스크무역관장 주한일△무스카트무역관장 이영희△바쿠무역관장 오명훈△홍콩무역관장 홍창표△보고타무역관장 이정훈△베이징무역관 해외IT지원센터운영팀장 김삼수△바그다드무역관장 김성재 ■아시아투데이 △편집국 건설부동산부장 권태욱 ■한국스포츠경제 △경영전략본부장 김관문 ■경희대 ◇서울캠퍼스△후마니타스칼리지 대학장실 행정실장(부처장) 성숙희△중앙도서관 학술연구지원팀장(부처장) 겸 중앙도서관건축추진위원회 사무국 사무국장 김종원△중앙도서관 주제정보팀장(부처장) 겸 중앙도서관 주제정보팀 법학도서관 법학도서관장 정광식◇국제캠퍼스△중앙도서관 주제정보팀 주제정보팀장(부처장) 이상분 ■미래에셋증권 △광나루지점장 이진아△신천역지점장 장성주
  • [서울광장] 가습기 살균제의 공범은 누구입니까/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가습기 살균제의 공범은 누구입니까/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다른 언론사의 한 데스크(부장)가 쓴 칼럼을 봤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 앞에서 언론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일선 기자가 일곱 차례에 걸쳐 이 사건 관련 동향을 보고했으나 그저 몇 줄짜리 기사로 몇 차례 보도했을 뿐 피해자들의 절규를 듣지 않았고 그들을 ‘투명인간’으로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그의 고백과 자책은 그러나 그만의 것이 아닙니다. 필자를 포함해 언론 모두가 무릎을 꿇을 일입니다. 1996년 유공(현 SK케미칼)과 옥시, 애경 등이 잇따라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팔고, 이로 말미암아 수백의 영문 모를 죽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언론은 청맹과니였습니다. 아니 ‘사흘에 한 번은 꼭 청소를 해 줘야 한다’며 기사로, 광고로 이들 제품을 선전하기 바빴습니다. 이들 제품에 사람을 죽이는 물질이 들어 있다고 상상도 못 했고, 알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런 무지와 무모함은 비단 언론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대한민국 전체가 몽매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저런 제품에 쓰이는 물질은 4만 4000여종에 이릅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독성을 온전하게 파악하고 있는 물질은 15%뿐입니다. 미국과 유럽은 10만종 남짓한 물질의 물성과 독성을 대부분 파악해 놓고 있습니다.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우리가 무슨 운칠기삼(運七氣三)의 천운이라도 타고난 존재들인가요. 운 좋으면 살고, 재수 없으면 죽는 건가요. 이것이 경제규모 세계 11위 대한민국의 민낯입니다. 정부 부처는 손발이 맞지 않았습니다. 카펫 세척제에 쓰이는 PHMG라는 독성물질을 가습기 살균제로 만들어 팔 때도 손놓고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산업자원부는 심지어 살균제 제품에 국가통합인증마크(KC마크)까지 붙여 줬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먼 산 바라보듯 했습니다. 부처를 탓하기 전에 제도가 그 모양이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가 약사법에 의한 의약외품으로 지정된 건 이미 숱한 희생이 확인된 2011년이 돼서였고, 생활화학용품 안전관리가 산자부에서 환경부로 이관된 건 1년이 더 지나서였습니다. 굼뜨기 짝이 없습니다. 업계는 어땠습니까. 지금 보고 듣는 대로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업체 관계자 가운데 피해자가 있다는 말은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2011년 살균제의 실체가 드러나고 부랴부랴 화평법(화학물질등록평가법) 제정 논의가 벌어질 때에도 업계는 전경련까지 나서서 법안 저지에 소매를 걷어붙였습니다. 관련 산업이 위축돼 국가 경쟁력이 추락할 것이라고 을러댔습니다. 생산단가가 오른다며 소비자들 주머니 걱정도 했습니다. 정치권은 이들의 전위대였습니다. 업계를 대신해 화평법을 쭈그러뜨린 장본인이 지금 임기를 끝낸 19대 국회의원들입니다.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조차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며 화평법 완화에 손을 들어 줬습니다. 2013년 9월의 일입니다. 화평법은 결국 반쪽짜리가 됐습니다. 등록 대상 물질 수는 510종으로 줄었고, 등록 의무 기업도 당초 ‘연간 0.5t 이상 등록 대상 물질을 수입·제조하는 업체’에서 연간 1t 이상 수입·제조업체로 축소됐습니다. 이 성근 그물로는 문제의 독성물질들을 제대로 걸러 낼 수 없습니다. 그나마 본격 시행이 2018년이니 우리는 남은 1년 7개월을 운 좋게 버텨야 합니다. 불편한 진실은 또 있습니다. 국민들의 환경의식입니다.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장치 조작으로 미국 시장에서 철퇴를 맞았습니다만 한국 내 판매량은 늘었습니다. 지난해 12월엔 수입차 판매량 1위에 올랐습니다. 폭스바겐 측의 대대적인 판촉 활동에 우리는 속절없이 우리의 하늘을 내주었습니다. ‘봉’이 따로 없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전말을 가리는 긴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정치권은 국정조사다 청문회다 법석을 떨 겁니다. 희생양 찾기도 바빠질 겁니다. 그러나 그러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요.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우린 가만히 있습니다. 메르스 사태를 겪고도 막무가내로 문병을 갑니다. 이 국가적 강심장이 정말 놀랍습니다. 물질안전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돈도, 시간도 많이 듭니다. 화평법만 해도 수백억이 들지, 수천억이 들지조차 지금은 모릅니다. ‘옥시 아웃!’만 외쳐선 헤쳐 갈 수 없는 길입니다. 분노와 개탄을 넘어 냉정한 판단과 각오가 필요합니다. jade@seoul.co.kr
  • 시작부터 험악해진 석유·가스公 통폐합 공청회

    “정책 실패 인정하고 구조조정 철회하라.” “재벌 특혜, 국부 유출 민영화를 중단하라.”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해외자원개발협회 8층이 거센 구호로 흔들렸다. 건물 1층에는 ‘해외자원개발 체계 개편=기능조정=민영화, 정책 실패 책임 전가! 기능조정 중단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나붙었다. 플래카드를 펼치겠다는 에너지공기업 노조와 이를 막는 경비원들 사이에서 승강이가 벌어졌다. 정부가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에너지공기업 3사의 자원개발 기능을 민간에 이관하거나 통폐합하는 내용의 ‘해외자원개발 추진체계 개편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자 해당 공기업은 강력 반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연구용역을 수행한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 주관으로 에너지공기업 개편 관련 공청회를 열고 각계 의견을 수렴했다. 100석에 불과한 공청회장은 일찌감치 신청자가 조기 마감됐다. 분위기는 시작부터 험악했다. 공청회 시작 전부터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 노조 20여명이 몰려와 이번 에너지공기업 개편을 ‘현실성 없는 졸속·밀실개편’이라며 정부의 에너지공기업 기능조정 중단을 촉구했다. 송태인 안진 전무는 “3대 에너지공기업은 자원개발 투자 과정에서 세계 메이저사들과 비교해 역량이 미흡하고 리스크 관리와 통제, 견제 기능이 부족하다”며 “정부가 민간기업의 참여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는 정부의 재정 부담을 줄이고 민간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석유공사와 가스공사의 통합과 자원개발사업의 민간 이관, 민간의 광물자원공사 사업 참여 등 총 6가지 방안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공기업들은 ‘장기간·고위험·고수익’ 등 자원개발 특성상 공적 기능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세계 경쟁력 약화를 가져올 민간투자 유치는 시기상조라고 반박했다. 사회를 본 허은녕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공기업 경영평가 보고서도 아닌데 자원개발 추진체계를 언급하면서 투자를 얼마나 해야 하는지 돈과 관련된 얘기가 보고서에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용역을 의뢰한 정부는 이날 패널로 참석하지 않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공청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다음달 최종 발표를 하겠으며 한국전력공사의 발전자회사 분리 때처럼 1~2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농협회장 선출 이사회 호선으로 업무 권한도 각 사업 전담 대표에

    농협중앙회장이 호선으로 뽑힌다. 그동안 선거로 뽑힌 대의원 291명이 회장 선출 권한을 가졌지만 앞으로는 30명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결정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부터 이런 내용의 ‘농업협동조합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입법예고한다고 19일 밝혔다. 개정안의 핵심은 농협회장의 권한 축소다. 농협중앙회가 갖고 있던 경제사업을 내년 2월까지 경제지주로 이관함에 따라 농협회장이 갖고 있던 관련 업무 권한을 각 사업의 전담 대표로 넘긴다. 비상임이사인 농협회장의 선출 방식도 대의원 간선제에서 이사회 호선으로 바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협동조합은 이사회 중심의 공동 의사 결정 구조이며 중앙회장은 비상임이므로 선거를 통한 선출 방식이 적합하지 않다”면서 “외국의 협동조합이 이사회 호선을 택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볼 때 이사회 호선제가 협동조합 원칙에 부합되는 제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보다는 과열·혼탁 선거로 인해 불거지는 농협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선거로 뽑힌 농협중앙회장의 막강한 권한을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더 커 보인다. 농협중앙회 산하 경제지주에서 각각의 대표로 있던 농업경제대표와 축산경제대표도 하나로 통합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는 농협법에 따라 농업경제대표는 농협중앙회 인사추천위원회 결정으로 선출했고, 축산경제대표는 특례조항에 따라 축산조합원장들이 모여 선거를 실시해 선출했다. 농협 조합원 심사도 깐깐해진다. 농협 경제사업을 이용하지 않는 조합원의 경우 자격을 박탈시키기로 했다. 조합원 229만명 가운데 농협 경제사업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 조합원은 45만명에 이른다. 농식품부는 오는 8월까지 입법 절차를 마무리 짓고 올해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2兆 적자 광물公도 자원개발 떼어낸다

    전문 자회사案·민간 이관案 검토 내년 성공불융자 부활도 긍정적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를 합병하거나 양 사의 중복 조직 기능을 통폐합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가운데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자원개발 부문도 떼내는 것이 추진되고 있다. 올해 예산에 한 푼도 반영되지 않은 ‘성공불융자’(정부가 기업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 참여를 지원하는 제도)는 내년부터 부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가고 있다. 각계의 의견수렴 과정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치는 만큼 정부의 에너지 공기업 기능 조정안은 달라질 수도 있다. 최종안은 다음달 초 발표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공청회에 앞서 이런 내용의 ‘해외 자원개발 개편 방안’ 용역 보고서를 19일 공개했다. 보고서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작성했다. 광물자원공사의 개편 방향은 두 가지로 제시됐다. 광물자원개발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는 것과 자원개발 부문을 민간에 넘기는 방안이다. 지난해 2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광물자원공사의 조직 축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전문 자회사를 세울 경우 우량 자산과 부실 자산을 분리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기업 공개를 통해 민간 자본을 유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장점이다. 반면 주주로서 광물자원공사가 경영에 참여할 수 있고 현재의 부실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보고서는 “이 방안은 공사가 광물자원 개발 역량을 지속적으로 보유할 수 있지만, 기존의 비효율성을 단기에 해소하기에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자원개발 부문을 민간에 넘기는 방안은 자산의 완전 이전으로 구조조정을 끝낼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기능의 대폭 축소로 직원들의 반발 가능성이 높다. 민간은 광물자원공사의 부실 자산을 뺀 우량 자산을 매입하거나 투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광구별로 지분을 보유한 파트너사 형식도 가능하다. 석유공사와 가스공사의 개편 방안에는 ▲석유 자원 개발 기능의 민간 이관 ▲석유공사의 자원 개발 기능을 가스공사로 이관 ▲석유 자원 개발 전문회사의 신설 ▲석유공사·가스공사의 통합 등 4가지가 제시됐다. 이 가운데 합병보다는 기능 조정 통폐합이 현재로서는 유력하다. 자원·탐사 개발 등 양 사의 중복 기능을 합치면서 자연스럽게 시너지 효과를 낳을 수 있고, 합병보다는 직원 반발을 아무래도 누그러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안이든 석유공사는 자원개발 기능을 상실한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4조 5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민간의 해외 자원개발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성공불융자의 부활뿐 아니라 신용보증, 조세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긍정적이다. 장영진 산업부 에너지자원정책관은 “그동안 성공불융자의 결과를 보면 석유의 경우 투자받은 기업이 100억원을 벌면 정부가 104억원을 회수하는 것으로 나온다”면서 “예년 수준 이상으로 늘릴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車·항공우주 첨단 체험공간… 5개월 만에 50만명 ‘북적’

    [명인·명물을 찾아서] 車·항공우주 첨단 체험공간… 5개월 만에 50만명 ‘북적’

    “국립부산과학관에서 다양한 과학 체험하세요.” 부산과학관이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과학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안에 있는 부산과학관은 지난해 12월 11일 개관 5개월 만에 이미 50만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100만명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5개 과학관 중 개관 초기에 100만명을 달성한 과학관은 2009년 문을 연 국립과천과학관이 108만명으로 유일했다. 이처럼 많은 관람객이 단기간에 부산과학관을 찾은 것은 전시물의 82%가 체험형인 데다 우수한 교육프로그램, 자체 보유한 석·박사급 강사와 과학해설사를 활용한 교육이 톡톡히 한몫했다. 이에 힘입어 15일 현재 부산·울산·경남은 물론 대구·경북과 호남, 수도권 학교의 단체 학생 관람객 3만여명이 예약돼 있다. 하태응 홍보실장은 “부산과학관의 관람객 기록은 상설전시장 외에도 가족과학캠프, 학교단체 과학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시관 특색 있는 체험형 전시물로 꾸며 부산과학관은 동남권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항공우주, 선박, 에너지 및 방사선 의학을 주제로 동남권 최고의 지역거점형 과학관으로 180개의 다양한 전시물이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82%인 148개 이상이 기초과학의 원리와 첨단기술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전시물로 학생들의 과학 지식 습득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또 천체투영실, 어린이관, 야외전시장, 캠프관을 갖춰 전시와 관람, 교육을 위한 공간을 넘어서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의 휴식공간인 과학테마파크로 조성됐다. 과학관 중앙홀의 탑승형 슬라이더는 즐겁게 나아가는 과학으로 항해를 상징하는 전시물로 놀이기구 성격을 겸하고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끈다. 전시관은 자동차·항공우주관, 선박관, 에너지·방사선의학관, 천체투영관, 천체관측소 어린이관, 야외전시관 등으로 구성됐다. 자동차·항공우주관은 고대인들이 발명한 바퀴를 시작으로 엔진과 자동차의 진화와 항공, 우주로 향하는 인류의 끊임없는 도전과 창조를 담은 다양한 전시물이 설치돼 있다. 다이내믹한 음향과 스크린 영상으로 자동차 발달과정과 다양한 기계 움직임을 보여주는 ‘트랜스토피아’ 영상관, 실제로 발사되는 모형 제트엔진, 달의 중력 현상을 체험하는 월면걷기 등의 전시물은 과학 원리부터 첨단 과학기술의 미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선박관에는 과학과 기술, 수학과 해양과학을 연계한 각종 체험전시물이 자리한다. 입구의 거대한 코끼리 모형(애칭 ‘코니’)은 부력과 선박의 관계를 알려주는 상징 전시물이다. 아르키메데스 실험을 통해 부력의 원리를 익히고 무게중심을 배우는 기초과학과 선박의 설계, 조립과 같은 조선공학, 선박의 운항과 항해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를 체험할 수 있다. 4D 영상관에서는 미래 해양기술의 발달로 이루어낼 꿈의 도시를 만날 수 있다. 에너지·방사선의학관은 햇빛과 물과 바람 등 자연에너지를 이용해서 삶을 풍요롭게 만든 인류의 지혜가 앞으로 미래 청정에너지의 발달과 활용기술로 발전하는 과정을 탐구하는 전시관이다. 또 에너지원으로 사용된 방사선을 활용해서 난치병인 암을 치유하는 첨단 방사선 의학의 원리를 체험할 수 있다. 상설전시관에선 더욱 과학적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게릴라 과학콘서트’를 진행한다. 고리비행기를 만들어 보는 ‘응답하라 베르누이’, 알루미늄캔 세우기 등 무게중심을 알아보는 ‘갸우뚱 기우뚱’, 밴더그래프를 활용한 인형 머리카락 세우기 등 정전기 체험이 진행되는 ‘찌릿찌릿 정전기’가 운영된다. 이 밖에 어린이관은 미취학아동들을 대상으로 쉽고 재밌게 과학을 이해하고 아이들의 신체발달에 자극되도록 100% 놀이를 통한 체험전시물이 들어 서 있다. 야외 전시장은 여름엔 물놀이 시설로 이용되는 워터플레이그라운드, 대형 요요 등이 설치된 사이언스 파크, 무선조종(RC)카를 즐기고 동호인들이 교류하는 공간인 ‘GO!GO! 신나는 레이스장’으로 구성돼 있다. 과학관 나무숲 사이 600m를 시원하게 달리는 꼬마기차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을 위한 과학테마파크임을 알려준다. 천체투영관에서는 120도로 편안히 누워 눈앞에 펼쳐지는 지름 17m의 대형 스크린에서 쏟아져 나오는 밤하늘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다. 국내 과학관 중 최대 규모인 360㎜ 굴절망원경이 있는 원형 돔 형태의 주관측실과 천장이 열리는 슬라이딩 루프 모양의 보조 관측실, 천체교육장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관측시설을 갖춘 천체관측소도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올 들어서만 87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관측 장비는 주망원경 외에 직경 500㎜의 반사망원경, 태양 관측 전용망원경 등 4대의 보조망원경과 10여대에 이르는 이동식 천체망원경을 이용해 주간에는 태양 및 직녀별과 같은 밝은 별, 야간에는 달과 행성, 성단, 성운 그리고 안드로메다은하 등 다양한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 ●학교단체 및 가족 단위 과학캠프 인기 부산과학관은 자유학기제와 체험학습 등을 위해 학교단체 과학캠프를 마련해 이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일정은 과학관에서 개설한 천체캠프, 이공계 진로캠프, 3D프린터 등을 배우는 엔지니어링과 소프트웨어(EnS) 캠프, 과학동아리를 위한 과학탐구캠프 등으로 짜였다. 여기에다 학교에서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구성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의 흥미와 탐구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학교단체 과학캠프는 수학여행을 위해 부산을 찾는 다른 지역 초·중·고 학교도 이용 가능하다. 비용은 프로그램과 이용시간에 따라 1인당 2만 5000~3만 5000원을 받는다. 식비는 별도다. 자유학기제로 학교 단체 교육에 참여했던 고교 1학년 이지나(17)양은 “이렇게 즐거운 과학관은 처음이다. 평소 과학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단순한 것들에도 과학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만족해했다. 차를 몰고 멀리 가지 않아도 아이들과 함께 별을 찾으며 밤하늘의 낭만과 어린 날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가족과학캠프도 인기를 끈다. 교육과 체험, 숙박을 포함해 1인당 2만 5000원이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온 가족이 숙박할 수 있는 캠프관을 활용해 편안하고 낭만적인 주말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다. 야간 천체관측을 포함한 주말 가족과학캠프를 월 2회 이상 운영한다. 가족과학캠프 정원은 30가족 120명을 기준으로 한다. 캠프관은 과학관 뒤쪽의 2층 건물로 개별 샤워실과 화장실을 갖춘 30개 객실을 이용한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가족과학캠프 프로그램은 천체관측과 야간에 과학관 전시실을 엿보는 ‘과학관은 살아 있다’ 등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과학관 4층의 천체관측소에서 국내 최대의 굴절망원경으로 은하와 행성 등 다양한 천체를 직접 관측하고 과학관 2층의 야외 데크에서 이동형 천체망원경을 아이들과 함께 조작하면서 밤새도록 밤하늘의 낭만을 즐기며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프로그램이 충실하다 보니 가족과학캠프는 11회 연속 매진 기록을 세우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가족과학캠프에 참여한 학부모 이영재(45)씨는 “주말에 과학관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재밌고 유익한 프로그램도 즐기고 편안하게 숙박도 해결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남권 최대 국립부산과학관 부산과학관은 미래창조과학부와 부산시가 1217억원(국비 852억원, 지방비 365억원)을 들여 동부산관광단지 11만㎡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건립했다. 정부가 직영하는 국립중앙과학관이나 국립과천과학관과 달리 정부와 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출연하는 특별법인으로 후원회 운영 및 기부금 모집이 가능한 시민참여형 과학관이다. 부산과학관은 충청권에 있는 국립중앙과학관과 수도권의 국립과천과학관, 대구·경북권의 국립대구과학관, 호남권의 국립광주과학관과 함께 5대 권역별 거점 과학관이다. 부산과학관은 매주 월요일과 매년 1월 1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문을 연다. 과학관을 경유하는 시내버스(185번)가 있고, 주말에는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이영활 관장은 “국립부산과학관이 최고의 체험전시물을 갖춘 명품과학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과학교육의 장, 놀이와 체험으로 과학을 배우고 익히는 과학테마파크로 만들어 가겠다”며 “이를 위해 지역의 역량과 자원을 한데 모아서 주민 참여형 지역거점 과학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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