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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現 고2 수시부터 수능백분위 반영 금지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2015학년도부터 수시모집의 최저 학력기준으로 수능성적 백분위 반영이 금지되고 등급만 반영된다. 특수목적고(특목고) 학생들이 강세를 보였던 수시전형의 대학별 논술고사나 특기자 전형은 가급적이면 시행하지 않도록 하거나 불가피할 때만 제한적으로 운영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대학들이 우수 학생 선발을 위해 수시모집 인원을 줄이고 정시 모집인원을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2016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을 23일 발표했다. 지난 8월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 발표 후 한 달간 교사·학부모·대학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수정·보완한 결과다. 학교 현장에서 논쟁을 일으켰던 문·이과 폐지 방안 등이 담긴 2017학년도 대입제도는 다음 달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기존 시안에 ‘수능 백분위 등 사용 지양 권장’이라고 명시했던 것을 ‘수능 백분위 등 사용 지양’이라고 수정해 대학 측에 보다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창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입학지원실장은 “‘지양 권장’과 ‘지양’ 사이에 큰 차이가 없는 듯하지만 대학이 받아들이는 느낌은 크게 다르다”고 설명했다. 사교육 부담 우려가 나오는 논술전형은 학교에서 대비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재정지원 사업을 통해 논술고사를 될 수 있으면 시행하지 않도록 하고,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또 학교 내에서 논술 준비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EBS 논술 강좌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기자 전형은 모집단위별 특성 등 불가피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운영한다. 다만, 재정지원과 연계해 모집 규모 축소를 유도할 계획이다. 박백범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은 “그동안 국문학과나 심리학과 등에서도 영어 특기자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특기자 전형이 꼭 필요한 곳에 쓰이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수준별 수능이 폐지되는 영어 영역은 출제 범위를 기존 A형의 ‘영어Ⅰ’, B형의 ‘영어Ⅱ’로 확정했다. 또, 모집요강 발표 시기를 시안의 5월 말에서 4월 말로 앞당기고, 2015학년도 수능 시험일을 2014년 11월 13일 목요일로 결정했다. 전문가들은 ‘수시 축소, 정시 확대’ 경향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봤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각 대학들이 완화된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학생부, 논술로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시 일반전형의 선발인원 상당수를 정시로 이월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전기시설 수리·어린이과학교실 등 재능 나눠 이웃사랑 실천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전기시설 수리·어린이과학교실 등 재능 나눠 이웃사랑 실천

    KTL은 다수의 이공계 석·박사를 보유한 만큼 사회공헌활동도 남다르다. ‘기술 나눔, 사랑 나눔’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09년부터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연말연시 연탄배달과 김장담그기 등 일반적인 사회공헌활동에서 탈피,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으로 전기·전자기술 재능나눔과 과학기술이야기 교육 봉사 등을 펼치고 있다. 국내외 전기·전자제품의 전기안전인증업무를 선도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재능 나눔 문화를 확산해 지역사회와 유대를 강화하고 사회복지시설과 소외계층에도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를 통하여 매월 기부금을 전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2009년부터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재능 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경기 안양시 평화의집을 방문해 전기시설 수리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평화의집은 18세 미만의 결손가정 아동 100여명을 보호하고 있는 시설이다. KTL은 지난 7월 평화의집을 찾아 장마철에 발생하기 쉬운 감전사고와 화재 등 전기안전사고를 예방하고자 평화의집 내부 노후 된 전기배선과 콘센트, 고장 난 비상등과 유도등을 모두 새것으로 교체하고 선풍기 등 고장 난 전기용품과 형광등기구 등 전기기구들도 모두 수리해줬다. 지역사회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려고 실시 중인 ‘어린이 과학교실’은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 서울 중구 신당동의 신당 꿈 지역 아동센터에서 지역아동을 대상으로 ‘전기가 만들어지는 원리’, ‘천둥 번개가 치는 이유’ 등의 특강 실시하며 과학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고 흥미를 심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KTL은 또 2011년 12월부터 한국노동복지센터와 공동으로 재생 PC 나눔 사업도 하고 있다. 사랑의 재생PC 나눔은 2011년 24대, 2012년 62대, 올해 56대 등 사용하지 않는 제품 중 재생 가능한 컴퓨터, 프린터, 모니터, 노트북, 복합기 등을 수리하거나 업그레이드해 한국노동복지센터에 기증하고 있다. 복지센터는 이를 다시 필요한 시설과 개인에게 기증한다. 이 밖에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인 구로지역아동센터와 구로3동 주민센터 등을 통해 저소득가구에 생활물품과 성금을 맡기고 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세계서 가장 무거운 419kg 라이거…기네스 등재

    세계서 가장 무거운 419kg 라이거…기네스 등재

    이게 호랑이야? 코끼리야? 무려 419kg 나가는 거대한 크기의 라이거(liger)가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고양이과 동물’로 2014년판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화제의 라이거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머틀 비치 사파리 공원에 사는 헤라클레스(12). 라이거(수컷 사자와 암컷 호랑이 사이의 종간잡종)인 헤라클레스는 건장한 남성 조차도 꼬마로 만들어 버릴 만큼 덩치가 산 만하다. 공원 측은 “하루에 먹는 고기량은 9~11kg이며 사람을 잘 따른다” 면서 “지난 여름에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헤라클레스를 보기위해 찾을 만큼 인기가 높은 동물”이라고 밝혔다. 기네스위원회 사라 윌콕스 대변인은 “헤라클레스는 희귀한 라이거일 뿐만 아니라 덩치도 엄청나다” 면서 “공식기록은 몸무게 419kg, 길이 3.3m, 어깨까지의 높이는 1.2m”라고 말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기고] 거점학교의 성공적 운영을 위한 제언/홍원표 연세대 교육학부 교수

    [기고] 거점학교의 성공적 운영을 위한 제언/홍원표 연세대 교육학부 교수

    지금 일반고는 상당히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 이전 정권의 고교 다양화 정책이 다소 인위적으로 추진되면서, 상대적으로 여건이 불리한 일반고의 교육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올해 초부터 일반고의 슬럼화 현상에 대한 언론 보도가 줄을 잇게 되었고, 정책 당국자들은 고교 교육의 거의 70%를 차지하는 일반고를 살리기 위해 고심해 왔다. 얼마 전에 서울시교육청은 그동안의 고심을 종합해 ‘일반고 점프 업(Jump Up)’ 방안을 발표했다. 일반고 교육과정의 다양화, 직업교육 기회의 확대,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 지원 등을 통해 일반고를 살리자는 것이다. 특히 교육과정 거점학교는 음악, 미술, 체육 등 일반고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을 고려한 교육과정 다양화 프로그램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교육과정이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워 나가는 경로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우리나라 일반고 교육과정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들 개인에 따라 다양한 종류와 크기의 신발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대부분의 학교들은 오로지 문과와 이과라는 획일적인 신발만을 제공해 왔기 때문이다. 결국 학생들이 자신의 발을 신발에 맞추다 보니 학교 공부에 흥미를 잃거나 자신의 진로를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각 학교의 교육과정을 다양화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재학생들의 다양한 수준과 관심, 진로 계획 등을 담아낼 수 있도록 단위학교의 교육과정을 충분히 다양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그리 녹록한 과제가 아니다. 현 대입 제도 하에서 문과·이과의 구분을 벗어나는 것은 상당한 모험일 뿐만 아니라 필요한 시설이나 교원, 기자재를 확보하는 것도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교육과정 거점학교는 일반 고등학교들이 역할 분담을 통해 이러한 한계를 함께 극복해 나가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직업교육이나 예·체능교육을 받고 싶거나 제2외국어, 과학 등에 관심이 있는 (대개 소수의) 학생들을 학교 내에서 모두 수용하는 것이 어렵다면, 영역별로 거점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학교 내 교육과정을 다양화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 간 역할 분담을 통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려주자는 것이다. 이 점에서 본다면 거점학교는 특혜를 받는다기보다는 희생을 감내한다고 보는 것이 좀 더 타당할 것이다. 어느 학교나 다른 학교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은 거점학교의 혜택이 개별 학교나 학생들에게만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거점학교는 본교 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인근 학교는 물론이고 서울시 전 지역에서 학생이 희망하면 다닐 수 있다. 따라서, 거점학교는 가급적 많은 학교의,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운영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또한 거점학교가 학생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양질의 시설과 교육과정, 강사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 미래를 응시하기 위해 과거에 주목하라

    미래를 응시하기 위해 과거에 주목하라

    역사를 진지하게 배웠던 세대라면 누구나 우리의 근대사를 통한의 눈물로 지켜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파란과 오욕으로 점철된 시간들을 거슬러 오르다 보면 이내 뜨거운 격정이 솟구치게 되고,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왜곡된 인식과 노골적인 우경화 행보에까지 맞닥뜨리는 상황에서는 억누를 수 없는 분노마저 피어 오른다. 가끔은 과거로 직접 뛰어 들어가 역사를 재구성하고 싶다는 상상도 할 법하다. 출판사 천지간의 신작 <가장 찬란했던 제국>은 이러한 상상을 소설 속에서나마 실현한 작가의 기지가 진지하게 묻어 나오는 작품이다. 저자 권태승은 치욕의 역사를 승리의 역사로 바꿔 놓을 수 있는 단초를 갑신정변 전후로 해석하고, 우리가 상상 속에서만 그리던 타임머신에 주인공을 태워 구한말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한다. 이제는 사라진 제국의 희망을 복원하기 위해 주인공은 김옥균이 일으킨 갑신정변의 현장, 우정국으로 뛰어 들어간다. 의회 정치를 수용해야 한다는 요지의 상소를 고종에 올리지만 주인공 간의 이념과 견해차이로 인해 그 이전시기 인물인 개화론자 박규수, 오경석, 유대치에게 그 임무가 맡겨진다. 그후 명성황후를 만나 대한제국의 민주화를 모색하고 대한제국과 미국과의 전쟁을 막으려고 동분서주하는 등 절망적인 근대사는 새로운 양상으로 발전하게 되며 이과정에서 발생하는 주인공들의 갈등구도는 또다른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역사란 정의(定義)할 수도 없고 정의(正義)도 없다’는 극 중 주인공의 주장처럼 이 소설은 김옥균이 주도한 갑신정변을 우리 역사의 성공과 연결 짓는 섣부른 판단을 경계한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결연하게 드러나는 것은 우리 근대사의 커다란 쟁점이었던 보수파와 개화파, 그 어느 쪽에도 가담하지 않겠다는 작가의 단호한 입장이다. 중앙대 경영학부 김동순 교수는 “<가장 찬란했던 제국>의 주인공들이 타임머신이라는 초과학적 기계를 이용해 역사를 바꾸려는 노력이 내겐 우스꽝스럽고 기괴하기보다 진지하고 심각하게만 느껴진다”며 “젊은 세대들이 이 책을 일독함으로써 한반도 옆에는 교과서를 왜곡하면서까지 군국주의로 치닫는 일본이 있음을 잊지 말고 본인의 역사관을 다시 한번 정비하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장 찬란했던 제국 권태승 지음 | 천지간 펴냄 | 281쪽 | 12,000원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능 개편안 이후…현장은 아직도 혼란] “문·이과 수학 범위만 늘어난 꼴”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적용이 유력한 것으로 발표된 수학 시험범위에 대해 학부모의 83.8%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학부모 82.1%는 자녀에게 수학 선행학습을 시켜야 한다는 부담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은 지난달 30일부터 열흘간 학부모 537명에게 설문조사한 ‘2017 수능 수학 시험범위 의견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을 발표하면서 현행과 비슷한 1안(문과는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이과는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을 최우선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수능 시험범위는 선택과목 없이 문과는 수학Ⅰ, 미적분과 통계, 이과는 수학Ⅰ, 수학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로 정해져 있다. 안상진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부소장은 “교육과정 상 미리 배워야 하는 과목(미적분Ⅱ의 경우 미적분Ⅰ, 수학Ⅱ의 경우 수학Ⅰ등)을 고려하면 현재보다 문·이과 모두 2과목을 더 배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학에 대한 선행학습 부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의 수학 시험범위가 너무 넓어 자녀에게 수학 선행학습을 시켜야 하는 부담을 느끼냐’는 질문에 학부모의 50.3%가 ‘매우 느낀다’, 31.8%가 ‘느끼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학부모는 10.2%에 그쳤다. 안 부소장은 “최우선 검토안인 1안은 학생의 부담을 전혀 줄여줄 수 없다”면서 “2안이나 3안으로 가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수시 때 최저학력기준 중요, 수능 준비 최선…수시 떨어지면 정시 때 유용, 내신 관리 철저

    주요 대학의 수시 1차 원서 접수가 거의 마무리되면서 고등학교 3학년 등 수험생들은 반환점을 돌았다고 느낄 시점이다. 하지만 이런 기분은 ‘착시 효과’일 뿐 앞으로 남은 3학년 2학기 내신 관리와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를 소홀히 하면 대입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고 9일 입시 전문가들이 충고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시 원서 접수가 대학 합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정시는 말할 것도 없고 수시에서도 수능최저학력기준 때문에 수능 점수가 중요하니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를 쓰고 여기저기서 상담을 받고 논술과 적성고사 등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다 보니 수시 1차 지원을 마치면 마치 지원 대학에 합격이라도 한 것처럼 들뜨게 되는데 이런 이유로 평소 해 오던 수능 공부를 등한시하면 안 된다는 조언이다. 김 소장은 “9월 모의평가 이후 수능까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까지와 다르게 선택형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어려운 B형을 택한 학생의 등급 하락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특히 마무리 공부가 중요하다고 김기한 메가스터디 교육연구소장은 지적했다. 김 소장은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토대로 자신의 취약점을 찾아 보완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특히 영어영역 응시 집단은 문·이과 구분이 모호한 만큼 어려운 B형을 선택한 학생들은 상대적인 등급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내신 준비 역시 마찬가지다. 수시 1차 지원에서 평가하는 내신은 올해 8월 31일까지, 즉 3학년 1학기 내신까지이지만 정시를 통해 대학에 가게 될 수 있으니 최소한 현재 내신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만일 재수라도 하게 될 경우 2학기 내신 성적을 회복할 방법이 없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온라인 교육업체들은 올 추석 기간 동안 2학기 내신과 수능을 준비할 수 있도록 특강을 선보였다. 오는 22일까지 신청받는 메가스터디의 추석 특강은 단기 집중 학습이 가능한 강좌를 선별, 수강 기간을 단축해 20일 동안 제공하고 대신 수강료를 40% 할인해 추석 연휴 집중 학습을 유도한다. 강남인강 역시 문제 풀이 위주로 구성된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수능 영어 어려운 B형 선택비율 68.2%

    수능 영어 어려운 B형 선택비율 68.2%

    올해 한 차례 실시되는 수준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어과목에서, 쉬운 A형을 선택한 비율이 31.8%, 어려운 B형의 선택률이 68.2%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1월 7일 실시되는 2014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 지난해보다 1만 7770명 줄어든 65만 752명이 지원했다고 8일 밝혔다. 재학생이 50만 9085명(78.2%), 졸업생이 12만 7635명(19.6%), 검정고시 등 기타 1만 4032명(2.2%)이었다. 재수생 비중은 지난해 21.3%에서 1.7%포인트 줄었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52.7%인 34만 2779명, 여학생이 47.3%인 30만 7973명이었다. 선택 영역별로는 ▲국어 A형 53.6%, B형 46.4% ▲수학 A형 72.6%, B형 27.4% ▲영어 A형 31.8%, B형 68.2%▲사회탐구 58.0%, 과학탐구 39.5%, 직업탐구 2.5% ▲제2외국어와 한문 12.2% 등으로 집계됐다. 보통 중상위권이면 문과생은 국어 B, 수학 A, 영어 B를 택했고, 이과생은 국어 A, 수학 B, 영어 B를 택했다. 이과생이지만 수학 성적이 잘 안 나오는 학생이 교차지원을 노리고 수학 A형을 택했고, 중하위권 문과생은 영어 B형에 몰렸다. 수학 A와 영어 B 선택률이 70% 안팎으로 높게 나온 이유다. 특히 영어 A, B 선택 수능은 올해 한 차례만 실시되고 폐지돼 수험생들이 어떤 시험을 치를지 혼란을 겪어 왔다. 지난 3월 학력평가 당시 87.6%였던 어려운 B형 선택비율은 6월 모의평가에서 82.3%, 9월 모평에서 75.1%로 하락 추세를 보였다. 어려운 수학 B형 지원율은 지난해 24.6%(수리 가형)에 비해 2.8%포인트 떨어졌다. 대학별로 영어 A, B형 중 하나만 채택하거나 B형에 가산점을 주기 때문에 수능 영어 등급이 막판 대입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평소 수능 영어 B 석차백분위에서 97점을 벗어난 1등급, 91점을 벗어난 2등급은 실제 수능에서 등급 하락 위험이 있다”면서 “기존 1등급 학생 중 22.2%, 2등급 학생 중 33.4%가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논란 부른 ‘대입전형 간소화’ 알아야 할 점과 문제점 해부

    논란 부른 ‘대입전형 간소화’ 알아야 할 점과 문제점 해부

    EBS는 9일 밤 11시 40분 생방송 토론 프로그램인 ‘교육대토론’을 통해 최근 정부가 발표한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을 집중 해부한다. 지난달 27일 교육부는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 시안을 발표했고, 이를 놓고 교육계에선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가 짊어진 부담을 완화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시안이 오히려 논란에 불을 댕긴 셈이다. 프로그램은 교육계 현안인 대입제도 간소화 방안을 놓고 우리 교육의 전반적인 문제를 점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5개월여의 산고 끝에 나온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의 시안은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 A·B형 수준별 수능의 폐지, 문·이과 구분을 없앤 융합수능체제 등을 담고 있다. 토론에선 각계각층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빌려 현장에서 쏟아져 나온 우려의 목소리를 전한다. 교육현장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 가져올 사교육 증가 등 부작용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로 혼란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대입제도로 무엇이 어떻게 바뀌고, 입시 전선의 학생과 학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짚어 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날쌘 재규어 vs 거대 악어 한판 승부 포착, 결과는?

    날쌘 재규어 vs 거대 악어 한판 승부 포착, 결과는?

    사냥에 탁월한 재주를 가진 재규어와 거대 악어의 한판 승부가 포착됐다. 브라질의 쿠이아바 강가에서 포착한 이 장면은 무게가 130㎏에 달하는 재규어와 그에 못지않은 거대 몸집의 악어가 정면으로 맞붙은 모습을 담고 있다. 재규어는 고양이과 동물답게 살금살금 다가가 악어의 윗머리를 공격했고, 악어는 강하게 저항했지만 결국 재규어의 입에 물린 채 끌려갔다. 포악한 이미지의 악어가 재규어에게 꼼짝없이 당하는 모습은 동물 간의 약육강식을 한 눈에 보여줄 뿐 아니라 생태계 최상위에 있는 재규어의 사나운 성격을 짐작케 한다. 이를 포착한 미국의 사진작가 저스틴 블락(39)은 “악어가 전혀 눈치 못 챌 정도의 조용하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간 재규어는 순식간에 악어의 목을 물어 제압했다”면서 “약 70㎏에 달하는 악어는 강하게 반항했지만 결국 먹이가 되고 말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4000~7000마리의 재규어가 서식하고 있으며, 역시 같은 지역에서 서식하는 악어들에게 ‘공포의 킬러’로 인식된다. 재규어의 생태환경을 파악하고 연구하는 재규어리서치센터의 생물학자 찰스 먼은 “매년 많은 사람들이 재규어의 사냥 및 악어와의 싸움을 보기 위해 이 지역을 찾는다.”면서 “2013년에는 약 4000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편 재규어는 무는 힘이 매우 강한 동물로, 사냥할 때 먹이의 귀 사이를 물어 두개골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 뒤 물어 죽인다. 때로는 뼈를 이빨로 부수어 가루로 만들기도 하며, 사냥 후 사체를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가 혼자 먹는 습성이 있다. 사진=바크로프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지리학계 “교육부, 대입개편안 특정입장 강요”

    교육부가 전국 5개 도시를 돌며 ‘8·27 대입제도 개편안’ 공청회를 진행 중인 가운데 지리학계가 5일 대구고에서 열리는 공청회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공청회 참석과 토론을 요청해 놓고는 특정 입장을 강요했다는 주장이다. 한국지리환경교육학회는 5일 학회장인 박철웅 전남대 교수 명의로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금년 들어 급속히 진행된 한국사 수능 필수화에 대한 논란과 반대여론에도 굴하지 않고 교육부가 한국사 필수를 전제로 하는 대입제도안을 발표했다”면서 “한국사 수능 필수화만 발표할 경우 거센 사회적 여론을 피하기 위해 교육부가 논란의 소지가 많은 대입제도 개선안을 끼워넣었다”고 주장했다. 20가지가 넘는 제도 개편안이 담겼지만 ‘8·27 대입제도 개편안’을 둘러싼 논의가 2017학년도 수능을 현행 골격대로 유지하는 1안과, 문·이과 학생들이 사회·과학 한 과목씩을 교차 선택하는 2안, 문·이과 구분 없이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한국사를 공통으로 시험 보는 3안 중 무엇을 선택할지를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5일 대구 공청회 토론자로 지정받은 지리과 교수는 교육부가 1안을 찬성하는 발언을 요청한다고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어 “학회는 공청회가 형식적 절차이며 요식행위로 공정성이 결여됐다고 판단해 참석 자체를 거부하기로 했다”면서 “결국 교육부는 지리과 토론자 없이 공청회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안 발표 당시에도 수능 1안을 우선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교육 현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일 뿐 1안이 확정됐다는 얘기가 아니다”라면서 “다만 1, 2, 3안을 각각 지지하는 주장을 다양하게 들을 필요가 있어서 지정 토론자와 조율하던 중 잠시 언쟁이 있었지만, 서로 오해를 모두 풀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청회와 더불어 다양한 의견수렴을 거쳐 최정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재밌는 역사/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재밌는 역사/김성호 문화부 선임기자

    얼마 전 고교 동창들과 한라산에 오를 때였다. 중턱에서 쉬던 중 한 친구가 불쑥 한라산 높이를 아느냐는 말을 꺼냈다. 6명 중 1명을 빼곤 모두 ‘1950m’를 외치면서 오답을 낸 친구에게 이렇게 면박을 주는 것이었다. ‘역사 시간에 졸았냐.’ ‘6·25전쟁 발발연도로 외우라고 했지.’ 한결같이 내뱉는 공유의 기억. 그러고 보니 가는 곳마다 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연상법’으로 외워놓은 수치며 사물들이 즐비하다. 수업 시간, 시험 때마다 줄창 외워댔던 암기의 역사공부가 톡톡히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머릿속에서 척척 튀어나오는 그 연상의 수치며 사물도 한 뭉텅이의 역사로 이어지지 않아 답답할 때가 많다. 며칠 전 국내 언론을 통해 소개된 일본 NHK 방송내용만 해도 그렇다. 일본어 문자의 하나인 ‘가타카나’가 신라에서 전래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히로시마대 고바야시 요시노리 명예교수의 연구 말이다. 740년쯤 통일신라에서 일본에 건너간 불경 대방광불화엄경에서 가타카나의 조성원리와 똑같은 축약표기인 각필(角筆)문자 360개가 확인됐다는데. 일본인 교수가 가타카나의 전래문물에 천착한 것도 특이하지만 가타카나와 신라기 불경을 연결지은 착안이 흥미롭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 한다. ‘한라산 높이=6·25전쟁’ 식의, 뚝뚝 잘리고 끊겨진 단순암기로 가타카나의 신라 불경 기원을 찾아낼 수 있을까. 따져 보면 그 단순반복학습이야말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고리가 아닌 단절의 첩경이나 다름없다. 역사 공부가 ‘죽도록 좋아하는’ 과목이라면 지금처럼 고등학교 교실에서 기피하고 외면하는 대상이 됐을까. ‘외울 게 많고 복잡한 과목’이란 인식보다 배울수록 더 재미있고 빠져드는 과목이라면 벌써 수능시험 과목에 들었을 게 아닌가. 교육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에 포함된 한국사 필수 지정을 놓고 논란이 많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 대학에 입학하는 2017년부터 한국사를 수능 사회탐구 영역에서 분리해 별도 영역시험으로 필수화한다는 안이 나오자마자 교실에서 신음소리가 터져나온다. 그 신음의 원인은 말할 것도 없이 ‘지금도 할 게 많은데 그 외울 것 많고 까다로운 과목을 더 해야 하나’라는 부담이다. 벌써부터 사교육 시장이 들썩이고 다른 사회 과목 교사들의 볼멘소리도 봇물을 이룬다. 역사를 중시한다는 정책의 방향이야 뭐 탓할 게 있을까만, 그래도 ‘역사 중시’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떻게 가르칠 것이냐이다. 어찌 보면 이번 개편안에 함께 든 수능 문·이과 융합에서 해답을 찾을 수도 있다. 한 분야와 영역에 갇힌 단절이 아닌, 서로 넘나드는 소통과 통섭의 원칙 말이다. 이것 역시 교육과정 운영의 어려움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이제 무시할 수 없는 큰 물결을 이루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그 융합은 역사 교육에서 먼저 이뤄내야 한다. 그저 뚝뚝 끊어진 역사가 아니라 서로 연결되고 이어지는 진실의 흥미로운 교육 말이다. 하긴 지금 ‘좌편향이니 우편향이니’ 하는 역사 교과서 전쟁을 보자면 차라리 ‘한라산 높이=6·25전쟁’ 식의 암기가 나을 수도 있겠지만. kimus@seoul.co.kr
  • [이슈&논쟁] 대학수능시험 ‘문·이과 통합안’

    [이슈&논쟁] 대학수능시험 ‘문·이과 통합안’

    교육부가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문·이과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이 공통으로 국어·수학·영어·사회·한국사·과학 과목을 학습하는 ‘완전 융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교육현장에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교육부는 불필요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 골격을 유지하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10월 말 최종 확정을 앞두고 서남수 장관이 직접 문·이과 통합에 대해 공개 논의를 제의하는 등 어느 때보다 찬반 논쟁이 치열하다. 문·이과 통합을 찬성하는 이들은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려면 칸막이를 걷어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수십 년간 이어진 문·이과 구분을 갑자기 없애면 교육현장에서 혼란이 불가피하고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贊] 신동희 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교수 “이분법적 구분은 인식의 한계 초래… 융합 인재 육성 위해 칸막이 없애야” ‘문·이과 완전 융합안’은 늦은 감이 있지만, 융합의 시대에 환영할 만한 제안이다. 학문에서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우리는 이분법적 구분의 한계를 잘 알고 있다. 정치에서 좌파와 우파, 이념에서도 진보와 보수, 학계에서도 기초학문과 응용학문의 이분법적, 배타적 구분은 분명한 인식의 한계를 내포하고 있고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야기시킨다.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는 고교교육과 대학입시에서의 인문계·자연계(문과·이과) 구분은 일제 강점기에서 비롯된다. 비록 2007년 제7차 교육과정개편으로 행정상 문·이과 구분이 사라졌지만, 수능에서는 여전히 문·이과가 구분되며 경쟁이 치열해져 사실상 그 구분이 더 강화되고 있다. 문·이과 구분은 실체가 있는 학술적인 구분이 아니라 지극히 임의적인 행정적 편의에 따른 구분이다. 복잡다기한 세상의 현상을 인문적인 것과 자연학적인 두 구분만으로 나눌 수는 없다. 실제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문·이과로 나누는 나라는 선진국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미국과 유럽 고교생은 문·이과 구분 없이 과목 선택이 자유롭다. 영국 고교생은 고등학교 동안 4과목을 선택해 공부한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경제와 수학, 과학과 문학 등 흥미 있는 과목을 깊이 있게 배운다. 문·이과의 울타리에 갇혀 과학과 사회를 분리하여 배우는 우리 고교생과 비교하면 사고의 깊이가 다를 수밖에 없다. 문·이과의 인위적 분리는 예컨대 세계를 자연과 인간이라는 이분법으로 나눠 하나의 세계관을 강요당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런 논리라면 일반인은 과학기술에 무지해도 되고 과학기술자들은 사회와 문화에 초연해도 되는 것일까. 문과에 속한 경제학은 수학적 방법론이 필요하고, 이과에 속한 컴퓨터공학은 심리학이 필요하다.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 인지공학, 정보과학 등은 문·이과의 경계에 있는 학문들이다. 이러한 새로운 학문은 통섭의 시대에 계속 증가하고 있다. 문·이과의 구분은 학문적 편식을 고착화시키고 다양한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 세분화되었던 학문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각 분야에서 필요한 부분만을 떼어 새로운 창조물을 만드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지식의 통섭과 학문의 융합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학생들이 전통적으로 주어진 하나의 학문 분야 내에서 안주하기보다, 다른 분야와 학문에 대해 좀 더 개방적인 자세를 갖고 다양한 분야를 창의적으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 융합은 서로 다른 두 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남들이 보지 못하는 연결 고리를 발견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기술과 인간의 이분법적 구분이 아닌 융합과 통섭을 통한 창의적인 생각이 세계적인 애플 제품을 만들어 냈다. 미국에서 문·이과 구분이 있었다면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케빈 시스트롬과 같은 창의적 천재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스마트 기술혁명에서 볼 수 있듯이 이제는 세분화된 지식이나 기술보다는 창의성을 통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제품이 세계를 이끌어 간다. 최근 세상이 직면하고 있는 환경, 사회, 기술 등 대부분의 현안은 여러 사안이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과학기술 내에서의 지식뿐 아니라 인문·사회적 지식이 융합되지 않고는 해결될 수 없다. 문·이과 구분을 사실상 폐지하는 교육부의 완전 융합안은 학생이 공통적이고 균형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계열에 무관한 융복합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대도 신입생 선발에서 문·이과 구분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통섭으로 학생들이 전공에 관계없이 학문의 기초를 다지는 데 큰 비중을 두고 다른 학문 분야에서 적응할 수 있는 기본적 수학 능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反] 김영민 한국과학교육학회장 “갑작스런 개혁안 교육혼란 불가피… 이공계 기피 심화·경쟁력 저하 우려” 한 나라의 과학교육의 성과는 국제적인 비교 평가를 통해 알 수 있다. 과학학습 성취도에 대한 국제비교 평가는 ‘TIMMS’와 ‘PISA’ 두 가지가 있다. 우리나라는 TIMMS 평가에서 늘 5위 안에 들었고, 2007년 평가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보고서에서도 우리나라 학생의 과반수가 ‘우수’ 이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PISA 평가에서도 우리나라는 1~4위 그룹에 속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엇인가 바꿔야 한다면, 그것은 과학에 대한 흥미도를 높여 주는 일일 것이다. 우리 학생들은 초등학생 시절에는 과학에 관심도 많고 흥미도 높다. 중·고교로 올라갈수록 과학에 대한 흥미는 지속적으로 떨어진다. 이 문제는 현재 과학교육에서 개선해야 할 측면이다. 그러나 문과와 이과의 통합만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무엇인가 또 바꾸려 한다면, 학교 현장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지난 정권 동안 과학교육과 관련한 여러 가지 개혁안이 쏟아졌다. 현장 과학교육은 이 개혁안들을 수용하고 수행하기에도 무척 바쁘다. 이들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부는 또 다른 개혁안을 현장에 내놓으려 한다. 학교 현장이 개혁안의 실험 장소가 돼서는 안 된다. 변화를 크게 주는 개혁안들이라면 충분한 검토와 시범적용 또는 시뮬레이션을 거친 후 적용해야 한다. 문·이과가 통합되면 과학교육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당장 이공계 기피 현상의 심화가 예상된다. 현재 이과 학생들은 과학 관련 과목 2~3개를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계획안이 시행되면 이렇게 강제하기 어려울 것이다. 수능 과목인가 아닌가 하는 것은 그 과목이 고교에서 충실하게 이수되는지를 결정한다. 따라서 융합과학 외에 다른 심층 과목들은 선택하지 않거나 충실히 공부하지 않고, 이공계 진학이 어렵게 느껴져 이공계 기피 현상이 더욱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융합과학만 공부한 수준으로 이공계 학과에 진학한다면 대학 과정을 따라가지 못해 좌절하거나 대학이 수준을 낮춰 교육해야 한다. 이는 대학의 국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문·이과 구분이 없어지면 누구나 과학을 배우게 돼 전인교육의 의미에도 부합할 수 있다는 의견과 관련해서는 과거의 교육과정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1992년 시행된 제6차 교육과정에는 문·이과가 공통으로 이수해야 하는 ‘공통과학’이 있었고 1997년 시행된 교육과정에도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인 ‘과학’이 있었다. 그때도 문·이과의 공통필수였으므로 어떻게 보면 그때로 되돌아가는 것이지 새로운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그 당시에 왜 공통필수 과목이 없어졌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공통과학’ 또는 ‘융합과학’ 과목이 문과 학생에게도 필수로 부과되는 것은 과학적 사고를 신장시키고 과학적 소양을 갖추게 한다는 의미에서 찬성한다. 다만 이공계 학생들은 ‘융합과학’만 이수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혹자는 수능에서는 보지 않지만 학교 교육과정에 넣어 공부시키면 되지 않느냐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수능 과목에 들어 있지 않은 과목들이 학교 현장에서 얼마나 공공연하게 무시되고 있는지는 다 아는 일이다. 문·이과의 완전 통합 외에 중간 융합형 방안도 제시되었는데, 이 방안도 고려해 볼 여지는 있지만 중간 융합형에서도 현재 제시된 안보다는 이과의 경우 융합과학에 과학 탐구과목에서 두 과목을 선택하게 하는 새로운 안을 제안한다. 그래야만 고등학교 과학교육이 그나마 정상화될 수 있고, 대학의 이공계 학과에서 신입생들에게 과학을 재교육시킨 뒤에 대학 과목들을 이수하게 하는 수고를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 박주영 위한 자리는 없었다

    지난해 셀타 비고의 임대를 끝내고 올 시즌 원소속팀 아스널(잉글랜드)에 복귀한 박주영(28)이 새 둥지 찾기에 실패했다. 3일 오전 8시(한국시간)에 마감된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리그 어디에도 박주영의 자리는 없었다. 프랑스의 생테티엔, 스타드 렌, 로리앙과 접촉 중이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었다. 4일 오전 7시에 이적시장 셔터를 내리는 네덜란드와 스페인 클럽으로 옮길 수 있지만 원하는 구단이 아직 드러나지 않아 이적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박주영은 사면초가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시 팀을 알아보거나 아스널에서 계약 기간인 내년 6월까지 ‘유령 선수’ 생활을 이어 가야 한다. 다만 아스널이 그를 방출해 일찌감치 계약을 해지한다면 자유계약(FA) 신분으로 둥지를 틀 팀을 더 알아볼 수 있다. 방황의 기간이 긴 만큼 현재로선 내년 월드컵행도 불투명하다. 박주영은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했지만 이후 실전 경험이 거의 없다. 태극호의 골 가뭄이 답답하지만 1년 이상 벤치만 지키는 선수를 뽑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이날“경기에 나가야만 선수의 가치를 알릴 수 있다”면서 “박주영이 대표팀에 합류하려면 우선 새 팀을 찾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편 아스널은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대어’ 메수트 외칠(독일)을 낚았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외칠과 5년간 장기 계약했다.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726억원). 곤살로 이과인(나폴리),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영입설만 가득했던 ‘입스널’의 마지막 반전이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뜨거운 감자’ 문·이과 융합… 계열통합 현장 반응 엇갈려

    ‘뜨거운 감자’ 문·이과 융합… 계열통합 현장 반응 엇갈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문·이과 구분을 없애는 방안에 대해 현장 교사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정부 정책에 겨우 적응하던 고교·대입 현장에 혼란이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대입 3년 전 예고 원칙’에 따라 오는 10월까지 확정안을 마련해야 하는 정부가 어떻게 정책 리더십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교육부는 2일 서울 서초동 서울교대에서 ‘제1차 대입제도 발전방안 연구위원회 공청회’를 열고 ‘8·27 대입전형 간소화 대책’에 대한 각계 의견을 들었다. 교육부가 사전에 지정한 토론자들은 간소화 방안 중 2017년 수능 개편 방안으로 현행 골격을 유지하는 1안, 문·이과별로 교차해 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2안, 문·이과 구분을 완전히 없애 모든 학생이 공통으로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한국사 시험을 치르는 3안에 대한 의견 제시에 집중했다. 송현섭 교육연구사는 진학지도를 담당하는 부장교사 11명에게 물어본 결과 1안이 50%, 2안이 35%로 현행 골격을 유지하는 1안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송 연구사는 “현재 고교 교육과정 체계에서 융합적 수능을 곧바로 채택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정창우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도 “문·이과 융합처럼 급진적 변화에 앞서 우리에게 필요한 인재상이 무엇인지 연구를 먼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이 공개한 고교 교원 723명 대상 설문조사에서 1안 지지율은 26.1%, 2안이 35.7%, 3안이 36.4%로 수능의 변화를 원하는 쪽에 선 교원이 3분의2를 넘었다. 문·이과 완전 융합안인 3안 지지자인 박성현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은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성공 배경으로 인문학적 기반이 함께 어우러진 기술을 지적하는 융·복합 시대에 문·이과 분리 교육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토론자와 청중석은 교육부가 정책 발표에 앞서 현장의견 수렴을 도외시했다는 비판을 속속 제기했다. 이용준 용산고 교사는 “고 3 담임은 대부분 10개 안팎의 추천서를 쓰는데 3~4명째 되면 거의 비슷한 내용이 되는 게 문제”라면서 “확정안에서 학교생활기록부 비교과 기록 내실화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기환 한국외대 입학처장은 “수능 성적이 좋은 학생에 대한 우선선발을 폐지해 수시에서 수능 성적 반영 완화를 유도한 정책을 보면 교육부가 대입전형 기본정책에서 학력 우수자를 환대하기보다 궁지로 몰아넣는 느낌”이라고 했다. 대전의 한 수학강사는 “지방에는 아예 적성고사 학원이 없는데, 사교육 때문이라며 4~6등급 중위권이 주로 치르는 적성 전형을 지향하는 정책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논술이 강화되면 중상위권 학생들까지 논술 사교육에 매달리고, 입학사정관제가 위축되면 고교에서 창의체험활동 시간에 자습을 시켜 꿈과 끼를 살리는 교육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혼란속 대입전형,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 진로는?

    최근 대입전형이 또 한 번 크게 손질되자 이에 따른 파장이 크다. 2017학년도 수능부터 문·이과를 폐지하는 안이 검토되고, 한국사는 필수과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입시제도가 ‘급커브’를 틀면서 학생과 학부모, 교육관계자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우선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올해 고3인 학생들이며, 고1과 고2, 중3도 큰 변수를 견뎌야 하므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수학 전문학원 김샘학원 관계자는 “선택형 수능이 처음으로 시행되기도 전에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거액의 예산을 들여 추진되었던 NEAT도 사실상 백지화됐으며 고교내신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는 이번 정부 임기 내에 추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고교내신 성취평가제의 시행으로 특목고, 자사고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홍보에 열을 올렸던 사교육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으며, NEAT시험 대비를 외치며 학생 모집에 열을 올리던 영어학원도 마찬가지 신세가 됐다.”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김샘학원은 수시로 바뀌는 입시정책 하에서도 꾸준히 가맹점을 확대하며 17년 동안 굳건히 국내 대표 수학전문학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김샘학원은 전국에 70여개의 가맹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김샘학원 측은 “김샘학원은 수시로 변하는 교육정책이나 입시제도 보다는 아이들에게 더 관심이 많다”면서 “입시정책이 어떻게 바뀌든 어차피 학교는 이러한 실력 있는 아이들을 선발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정책과 입시제도가 어떻게 바뀌든 상관없는 ‘마스터키’는 바로 아이들의 실력, 그 중에서도 바로 수학”이라면서 “아이들의 수학실력을 근본적으로 높이기 위해 김샘학원은 KON온라인시스템, 아카이브시스템, 분권화된 교재 시스템, 김샘학원만의 수학학습법인 5단계 풀이법 등 콘텐츠와 교육방법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샘학원에 대한 문의는 홈페이지(http://ikimsam.com)를 참조하거나 전화(1566-2849)를 이용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입 전형 간소화·수능 개편안] 수시전형, 학생부·논술·실기 위주… 정시는 수능·실기 위주로

    [대입 전형 간소화·수능 개편안] 수시전형, 학생부·논술·실기 위주… 정시는 수능·실기 위주로

    교육부가 27일 발표한 대입전형 간소화 방안에는 대입전형 변화와 더불어 대학수학능력시험, 고교 교육과정 개편안 등 광범위한 내용이 담겼다. 초·중·고교 12년 동안의 교육과정이 대입 제도에 종속된 상황에서 필연적인 결과다. 2017학년도를 전후해 교육 현장 분위기를 바꿀 파괴력을 지닌 이번 방안의 내용을 3가지 키워드로 풀었다.[간소화] 이번 안의 핵심은 대입전형 수의 간소화다. 교육부는 대학별 전형방법을 수시는 4개 이내, 정시는 2개 이내로 제한했다. 학생부, 수능, 논술, 실기(특기) 등 4가지 전형요소를 조합하는 방식으로 전형방법을 구성하되 4가지를 초과한 조합을 못하게 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대학이 ‘수능 위주 A전형’이란 이름으로 ‘수능 50%+학생부 20%+논술 30%’의 전형을 실시한다면 A전형을 채택한 모든 모집단위에서 동일하게 수능·학생부·논술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 지금은 A전형이라는 이름을 달아도 모집단위에 따라 세부 반영 비율을 다르게 하다 보니 전형 종류가 대폭 늘어났다. 교육부가 수도권대 및 지방 국립대 20~30곳을 조사한 결과 대학마다 수시는 7~8개, 정시는 2~3개의 전형방법을 채택해왔다. 전형 수에 제한을 두면 대학별 전형 종류가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교육부는 내다봤다. 교육부 관계자는 “예를 들어 지금처럼 수시 원서를 접수한 뒤 ‘수능 100%’로 정원의 30%를 우선선발하고, 나머지 70%는 ‘수능 50%+학생부 50%’ 식으로 다른 전형을 적용한다면 이 대학은 이미 2개의 전형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형 수에 제한을 둬 사실상 수시 우선선발을 무력화시키고, 전형을 간소화한다는 게 교육부의 의도다. 교육부는 또 수능 점수가 대학이 정한 최저학력 기준에 못 미치면 수시 합격을 취소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제도를 완화하거나 폐지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다만 현재 학생부, 수능, 논술, 면접 등의 전형요소는 그대로 남아 학생 입장에서 내신, 수능, 논술, 면접을 모두 준비해야 하는 부담은 여전하다. 수시에서 수능성적 반영 완화책 역시 제대로 통할지 의구심이 나온다. 교육부는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규제보다 재정 지원을 통해 수능 반영 완화를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수도권 대학의 한 관계자는 “연세대와 고려대 등 주요 대학이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나머지 대학에도 효력이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어떻게 평가할지, 재원을 얼마나 마련할지 등을 논의하는 과정에서도 논란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MB정부 정책 폐기] 이번 안에서는 지난 이명박 정부 당시 추진됐던 대입정책 상당수가 폐기됐다. 대표적인 게 ‘수준별 수능’이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1년 당시 교육과학기술부는 ‘2014학년도 수능 개편방안’에서 국어·영어·수학의 수준별 수능 도입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번 교육부 안에 따라 수준별 수능은 2015학년도부터 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부작용이 크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혼선을 준다”고 이유를 밝혔다. 실제 교육현장에서는 A·B형의 선택 기준이 모호해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의 수능 연계 방안이 ‘없던 일’로 된 것도 지난 정부 정책이 폐기된 대표적 사례다. 교육부는 “사교육 유발 가능성 등을 감안해 NEAT를 수능과 연계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400억원의 개발비만 날린 셈이다. 스펙쌓기 경쟁과 사교육 유발 문제로 폐지 논란이 불거졌던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생부 위주 전형에 흡수된다. 제출서류도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 학생부 기재 내용을 확인, 보완하기 위한 자료로 한정된다.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가중시킨 자소서 등의 비중이 학생부 위주 전형과 수시 비중 축소에 따라 줄어드는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정부에서 입학사정관 인건비와 운영비를 지원하던 재정지원 사업도 공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흡수시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건비 지원이 끊기면 입학사정관 전형의 위축이 예상되지만, 수시에서 수능 성적 반영이 제한을 받게 되기 때문에 학생별 소질과 적성을 파악하기 위해 입학사정관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던 고등학교 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 유예 결정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성취평가제는 내신을 무력화하고 성적 인플레가 심한 특수목적고와 자율고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이에 따라 학생에게는 성취평가 결과(A, B, C, D, E)와 현행 석차 9등급(상대평가) 등을, 대학에는 현행과 같이 석차 9등급과 원점수, 과목평균, 표준편차를 제공한다. 2020학년도 이후의 성취평가 결과 대입반영은 2016년 하반기쯤 결정할 예정이다. [문·이과 융합] 2017학년도 이후 문과와 이과 구분을 폐지하고 융합교육을 실시하는 안은 일부 논란을 부를 조짐이다. 교육부는 “현행 골격을 유지하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검토하되, 문·이과 폐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행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1안과 문과생은 과학 중 1과목을 택하고 이과생은 사회 중 1과목을 택하는 ‘문·이과 일부 융합안’(2안)이 제기됐다. 논란이 되는 것은 3안으로 ‘문·이과 완전 융합안’이다. 예를 들어 현재 수능에서는 수학 교과목에서 A를 택하면 ‘수학Ⅰ’, ‘미적분과 통계 기본’을 치르고 B를 택하면 ‘수학Ⅰ’, ‘수학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를 치른다. 2안은 ‘수학Ⅱ’와 ‘미적분Ⅰ’을 공통으로 치르되, 문과는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고, 이과는 ‘미적분Ⅱ’와 ‘기하와 벡터’ 중 1과목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3안은 문·이과 구분 없이 현재 문과학생들이 치르는 시험범위인 ‘수학Ⅱ’와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를 공통으로 치른다. 3안이 확정되면 현행 교육 체계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또 이과 수학을 선택하지 않은 외국어고 학생이 의대 진학을 할 때 제약이 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땜질교육 끝내자] 사라진 컨트롤타워

    [땜질교육 끝내자] 사라진 컨트롤타워

    “이념적 지향성을 잣대로 제도를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현장에서 제기되는 여러 문제점을 분석해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학생과 학부모 부담을 줄이고 공교육을 정상화시킬지 고민했습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전 이명박 정부가 ‘평준화 교육’보다 엘리트 양성 위주인 ‘수월성 교육’을 강조했다면 새 정부의 교육정책 목표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서 장관의 답변은 과거 교육정책을 둘러싼 진보와 보수의 이념논쟁에서 교육부가 한 발 떨어진 태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었지만, 한편으로 이날 발표한 대입제도 발전방안이 미래교육의 청사진 제시에 미흡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연구원은 “이번 정부는 전두환 정권 이후 교육과 관련된 대통령 자문기구를 두지 않은 유일한 정권”이라면서 “각종 회의석상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따라 교육정책이 좌지우지하는 현상이 지속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국공립대 본고사 폐지’를 천명한 김영삼 정부의 ‘5·31교육개혁’이 대통령자문기구인 교육개혁위원회 논의 끝에 나왔고, 김대중 정부의 ‘석·박사 양성 BK21 사업’과 ‘학부제 도입’ 역시 새교육공동체위원회라는 대통령자문기구 논의를 거쳐 나온 것과 대비된다는 얘기다. 반면 이번에 교육부와 함께 대입제도 발전방안을 협의한 ‘대입제도 발전방안 연구위원회’는 교육부 장관의 자문기구 역할을 하는 연구위원회로 대통령자문기구에 비해 격이 낮다. 사회 원로보다 실무진 위주로 구성됐다. 연구기간도 지난 4월부터 5개월 남짓에 불과해 1년 이상 논의와 공론화 과정을 거친 끝에 정책을 발표한 역대 정권과 차이가 났다. 교육부가 일주일 전까지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문·이과 구분을 없애는 방안을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검토하다가 발표 직전에 돌연 입장을 바꿔 현행 수능체계를 유지하는 방안을 최우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바꾸는 등 스스로 만든 정책에 대한 의지도 약해 보인다. 서 장관이 “현장 중심”이라고 했지만, 정작 교육현장에서는 사교육 증가와 대입 수시 체제의 혼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배경으로 교육부가 박 대통령이 언급한 현장에만 정책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이란 비판도 제기됐다. 실제로 박 대통령이 지적했던 대입 전형 간소화 방안, 한국사 수능필수, 전문대와 지방대 역량강화, 자율고의 신입생 선발권 박탈 등의 정책은 새 정부 출범 6개월 만에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가뜩이나 46년간 38번 대입제도가 바뀌었다는 집계가 나오는 가운데 박 대통령 의중에 따라 갑작스럽게 교육제도가 변하는 상황에 정작 현장은 피로감을 호소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측은 “교육은 국민생활의 일부이자 삶과 밀접하므로 차분한 가운데 국민적 혼란과 갈등을 최소화하며 개혁해야 한다”면서 “제도의 장단점을 떠나 수시로 바뀌는 교육정책과 입시제도 자체가 국민이 가장 혐오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입 전형 간소화·수능 개편안] Q. 내년 수시전형부터 수능성적 못 쓰나 A. 2015·16학년 모집땐 대학별 자율 결정

    교육부가 27일 학생, 학부모의 부담 완화와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발표한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은 대입전형 간소화, 수준별 수능 폐지, 수시 수능 반영 완화 권장,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 2017학년도 수능 체제 개선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주요 내용을 문답풀이 형식으로 정리했다. →이번 시안이 추구하는 목적은. -그동안 대학별 입학전형이 너무 복잡하고 자주 바뀌었다. 대입전형 간소화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전형 이해도를 높이고 준비 시간을 충분히 주고자 하는 취지다. 더 나아가 고교 교육의 정상화가 근본적인 목적이다. →수시에서 수능성적 영향력이 완화된다고 하는데, 내년부터 수능 성적을 못 쓰나. -2015, 2016학년도 수시 모집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단 2017학년도부터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지, 수능성적 반영을 원천적으로 배제할지는 오는 10월 최종안 발표 때 확정한다. →전형방법 수 6개 이내(수시 4개, 정시 2개) 기준을 대학이 위반하면 실효성이 있을까. -재정 지원 등을 통해 좋은 방향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가칭)공교육 정상화 지원대학 평가’에 중요한 지표로 반영하는 식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폐지되나. -폐지되지 않는다. 단순히 입학사정관 전형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제 관련 재정지원은 ‘공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으로 흡수돼 규모가 보다 확대된다. →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가 2017학년도 대입전형에 어떻게 반영되나. -2017학년도 대입전형도 현재와 같이 석차등급(9등급)이 적용돼 2019학년도까지 유지된다. 단 성취도 정보를 대학에 제공할지는 2016학년도 하반기에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면 사교육이 늘지 않을까. -변별을 위한 평가를 지양하고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쉽게 출제해 사교육이 늘지 않도록 하겠다. 내년 상반기에 출제경향을 안내하고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예정이다. →내년(2015학년도) 수능부터 국·영·수 수준별 시험이 폐지되나. -영어는 내년 수능부터 폐지한다. A, B형을 선택하는 학생 수의 변화에 따라 점수 예측이 곤란하기 때문이다. 국어·수학 영역은 2016학년도 수능까지만 현 체제를 유지한다. →2017학년도 수능은 어떻게 개선되고 언제 확정되나. -현행 골격을 유지하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문·이과 일부 융합안과 문·이과 완전 융합안도 제시했다. 의견 수렴을 거쳐 10월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대입 전형 간소화·수능 개편안] “정시 비중 늘고 자연계 쏠림 없을 것” 수능 영향력은 논란

    [대입 전형 간소화·수능 개편안] “정시 비중 늘고 자연계 쏠림 없을 것” 수능 영향력은 논란

    대학 입시제도에 또다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해방 이후 17번째다. 세부적인 변화까지 포함하면 수십번에 달한다는 집계도 있다. 대학별 단독시험제를 시작으로 대입 국가고사, 대입 예비고사, 학력고사,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큰 틀이 변한 것만 평균 4년에 한번꼴이다. 그때마다 학생과 학부모도 혼란을 겪었다. 수시 수능 반영 완화, 대입전형 간소화, 수준별 수능 폐지,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 역시 교육 현장에 많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은 27일 입시전문가, 교수, 진학지도교사 등 11명의 전문가에게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 긴급 설문조사를 했다. 전문가들은 사교육비 증가에 대해 특히 우려했고 현재보다 정시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사교육 이날 설문에 응답한 전문가 대부분은 수능과 논술의 강화, 한국사의 수능 필수과목 부활로 사교육 시장이 전반적으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춘 전국진학지도협의회 대표는 “사교육 유발요인으로 불리는 수능과 논술이 강화돼 그동안 약화됐던 사교육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능시험에서 국어, 수학, 영어 비중이 훨씬 크기 때문에 한국사 사교육이 상당한 규모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사회탐구에서 독립해 필수화되면 이전보다 사교육 수요가 늘어나는 건 자연스러운 이치”라고 말했다. 다른 답변을 내놓은 전문가들도 수요가 늘어나지는 않더라도 현상 유지는 할 것으로 봤다. ■수시·정시 비중 이번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66.4%(25만 1608명)를 수시 모집으로 선발한다. 수시 인원은 2012학년도 23만 7681명(62.1%), 2013학년도 23만 3223명(64.4%)으로 비중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교육부의 이번 안에 포함된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방침이 이러한 상승 추세를 꺾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혜숙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는 “2015, 2016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를 권장하고 2017학년도부터 사실상 수능 점수활용을 금지하면 수시 비중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실제 박백범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은 브리핑에서 “상위권 대학이 정시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시 비중 확대 전망을 내놓았다. ■수능·학생부 파급 효과 이번 안에 따른 수능의 영향력에 대해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정시의 비중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수능시험의 영향력이 줄어 들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최정희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공동대표는 학생부의 영향력에 대해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학생부보다는 다른 선발 방법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현재 입시에서 상위권 대학 대부분이 학생부 100% 전형을 폐지한 것이 하나의 예”라고 했다. 반면 김영은 성신여대 입학사정관은 “수능 최저등급 완화 및 폐지가 정시의 강화로 이어지지 않고 수능의 영향력은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입 간소화 전문가들은 대입 간소화 방안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실제 대입 전형방법 종류가 많았다기보다는 용어에 있어 대학별로 통일이 안 된 부분이 있었다”면서 “이번 안이 입시전형 간소화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부 남명숙씨도 “전형유형별 반영요소가 같아지면 확실히 간소화될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대의견을 드러낸 이도 있었다.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내신, 수능, 논술 등 전형요소가 그대로 있어 결합방식이 다양할 수밖에 없다”면서 “전형요소를 줄이지 않는 이상 학생부담 완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자연계 쏠림 문·이과 융합에 따라 자연계 쏠림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일부 전망에 대해 오종운 이투스교육 평가이사는 “문과, 이과를 융합해도 이전보다 문과 대 이과 비율이 4 대 6 정도로 이과가 더 많아질 가능성은 있지만 쏠림은 없을 것”이라면서 “학생들의 적성에 따른 진학과 진로 설정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상위권 학생의 대부분은 대학의 자연계열을 선호한다”면서 “현재 고교생 문·이과 학생 비율 및 실제 수능을 봐도 자연계 수험생이 상승추세에 있고 융합이 이뤄지면 그런 현상은 보다 가속화될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내놨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설문조사에 참여해주신 분(가나다순) ▲김동춘 전국진학지도협의회 대표▲김영은 성신여대 입학사정관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 ▲김혜숙 연세대 교육학과 교수 ▲남명숙 주부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 ▲최정희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공동대표 ▲하병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 ▲익명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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