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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96입시 과목별 출제유형/문항수 줄이고 서술형 비중높여

    ◎논술/제시문 이해·견해 서술능력 평가/영어/원서 독해·영어로 표현능력 측정/수학/2개이상 영역에 걸친 문제다뤄 11일 발표된 서울대의 96학년도 입학시험 요강의 가장 큰 특징은 본고사를 하루만 보고 대부분 과목의 문항과 고사시간을 줄인 것이다. 본고사의 내용도 서술형 문항의 비중을 높여 변별력의 강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필연적으로 수험생들의 점수차가 커질 것이기 때문에 출제방침을 미리부터 잘 이해하고 짧은 시간 안에 논리적인 사고력을 발휘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쌓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다. 본고사의 과목별 출제 기본방침을 간추려 본다. ▷논술Ⅰ◁ 문학작품을 이해·감상하고 자기의 느낌을 서술하는 능력을 측정한다.고등학교 국어(상),국어(하),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및 이와 비슷한 수준의 작품을 출제범위로 해 모두 4문항을 서술형으로 출제한다. ▷논술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이해하는 능력과 자기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능력을 평가한다.이해능력 측정은 지문을 주고 이와 관련된 2개의 문항에 답하도록 하며 서술능력 측정은 논제를 제시한 뒤 1천자 안팎의 논술문을 쓰게 한다. 이때 주로 측정하는 점은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능력 ▲주제를 명확히 파악·설정하며 적절한 논거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 ▲어법에 맞는 문장으로 정확하게 서술하는 능력 ▲타당한 결론을 이끌어내는 능력 ▲한 편의 글을 체계적으로 구성하는 능력 등이며 지문과 함께 자료나 도표가 제시될 수도 있다. ▷영어◁ 원서를 읽고 자기 생각을 조리있게 표현하는 능력평가를 목표로 한다.다양한 분야의 글을 지문으로 사용할 방침이며 계열 구분없이 서술형으로 출제하되 올해보다 문항수를 줄인다. 상당히 긴 글을 주어진 시간 안에 읽고 포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주어진 글의 요약 ▲주제어 찾기 ▲제목 정하기 ▲부분 번역 ▲부분 바꿔쓰기 등의 문제유형을 택한다. 또 표현능력 측정은 문단의 조직이나 구성,글의 논리적 구성을 파악할 수 있는지를 가리기 위해 문장과 문단의 재배열,주어진 글의 설득력 있는 결론 제시하기 등의 유형으로 출제한다. ▲영어 요약 ▲도면으로 제시된 상황을 영어로 표현하기 ▲주어진 주제에 따라 자기 의견을 서술하기 등의 문제를 통해 자기 생각을 어법에 맞는 영어로 표현하는 능력도 평가한다. ▷수학◁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집합과 논리,대수,해석,기하,확률및 통계의 5개 영역을 출제범위로 한다.모두 서술형으로 출제하되 문제풀이의 속도보다는 문제해결의 역량을 평가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문제가 특정 영역에 치우치지 않도록 2개이상의 영역에 걸친 문제를 주로 다루며 기본적인 개념,원리 및 법칙을 적용하는 문항으로부터 깊은 사고력과 창의력을 요구하는 문항에 이르기까지 고루 출제한다. 특히 풀이과정을 정확하게 표현·정리하는 능력을 중시,이를 명시하지 않을 때는 0점으로 처리하는 반면 문제를 다 풀지 못해도 풀이과정만 맞으면 부분점수를 준다. ▷한문및 외국어선택◁ 서술형과 선택형을 병행하되 선택형 문항의 비율을 40%이내로 출제,서술형의 비중을 늘리고 문제유형에 완성형,번역,문장의 전환 등을 포함하고작문을 추가한다.
  • 한남대/농어촌학생 특례입학 첫 실시/내년 정원 2%내

    ◎영남대 본고사 폐지 대전 한남대가 전국 대학중 처음으로 정원의 2% 범위내에서 농어촌학생을 대상으로 특례입학을 실시한다. 한남대는 18일 내년도 특차모집비율을 지난해 20%에서 40%로 상향조정하고 특차지원 자격으로 이과대학은 수능 30% 또는 내신 3등급 이내,나머지 단과대는 수능 25% 또는 내신 3등급 이내로 하는 것등을 골자로 하는 내년도 입시요강을 최종확정했다. 강원대는 내년 1월 13일 입시를 치르고 특차전형비율을 20%에서 30%로 높였다. 영남대는 내년 입시에서 본고사를 폐지하고 대입수능 60%,내신성적 40%로 신입생들을 모집한다.
  • 수도권 공장 신·증설/올 131만평 허용

    ◎대기업 첨단업종 구로공단 입주가능/주력기업 증설제한 완화 정부는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올해 기업들이 수도권에서 신·증설할 수 있는 공장면적을 지난 해보다 10만여평이 늘어난 1백31만6천평으로 확정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만3천평,인천이 33만9천평,경기도가 92만3천평이며 용도별로는 공업단지가 64만8천평,개별입지가 66만8천평이다.이 범위에서 서울 구로공단에 첨단업종을 영위하는 대기업의 입주가 허용되는 등 수도권에서 대기업의 공장 신설도 대폭 허용된다.이제까지는 서울시 등 수도권 과밀억제권역과 성장관리권역에서 3천㎡ 범위에서만 대기업의 공장증설이 허용됐다. 18일 통상산업부와 건설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의 「공업배치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과 「95년 수도권 공장 신·증설 총량규제안」을 마련,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시행키로 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수도권의 과밀억제권역과 성장관리권역안의 공업지역과 공단에 있는 주력기업의 공장은 기존의 공장건축면적 25% 이내에서 증설이 허용된다.중소기업이과밀억제권역과 자연보전권역에서 성장관리권역으로 옮기는 경우와 비공업지역에서 공업지역으로 옮길 때에도 건축면적의 제한을 안두기로 했다. 자연보전권역에 있는 공업지역에서 공장의 신·증설이 허용되는 업종도 2백31개에서 도시형 업종의 확대에 맞춰 곡물조리식품 제조업 등 3백37개로 늘렸다.자연보전권역에 있는 공장이 부대시설인 창고를 증설할 때 현행 5백㎡에서 1천㎡까지 허용범위를 늘렸으며,신문발행업은 과밀억제권역과 성장관리권역에서 신·증설이 가능하도록 예외를 인정했다.구로공단 등 과밀억제권역에 있는 공단을 첨단산업단지로 개편할 때 정부가 정하는 업종의 공장은 대기업의 경우에도 신·증설을 허용토록 했다. 또 과밀억제권역과 성장관리권역의 공단에서는 대기업이 부실기업을 인수해 대체 입주할 수 있게 했고 아산공단 포승지구에서도 대기업이 공장을 신설할 수 있게 했다.기업이 공장입지 기준면적보다 많이 보유하는 부지도 수도권 밖의 경우 기준면적의 20% 이내까지 공장증설용 예정부지로 인정,중과세 대상(비업무용 토지)에서 제외키로 했다. 통상산업부는 『수도권에서 공장 신·증설이 추진되더라도 총량 규제치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나 일각에서는 수도권 인구집중 억제책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어 다소간 논란이 예상된다.
  • 미국/본고사 없고 선발권 완전 자율화(세계화 외국에선)

    미국의 대학입시가 한국과 가장 다른 점은 대학별 본고사가 없고,신입생 선발권을 전적으로 해당대학 자율에 맡겨 어느 누구도 간섭하거나 침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대학입시가 우리처럼 고등학교교육을 좌지우지하는 법이 없다.대학입시가 고교교육을 더욱 알차게 한다.고교 성적이 대입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학입시는 대체로 ▲수능고사성적(SAT1,SAT2) ▲고교성적(GPA) ▲고교생활평가(봉사활동실적,고교상담교사및 일반담임추천서,본인의 에세이) 등 세가지 성적의 합계로 이뤄진다고 할 수 있다.일류대학에 진학하려면 이 세가지 성적이 골고루 우수해야 한다. 한국의 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SAT1은 영어,수학 성적으로 11학년(고2)말이나 12학년(고3)초에 1­2차례 칠 수 있다.SAT2는 과목의 심화정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영어작문(문법도 가능),수학1 혹은 수학2(이과계통),과학이나 제2외국어중 선택 1과목 등 총3과목을 응시해 나온 성적을 말한다.SAT1,2는 미전역에서 문제은행식으로 공동출제된다. GPA는 그야말로 해당학생의 고교성적이다.그대로 응시대학에 제출된다.대학에 따라서는 고교 이수 과목의 내용을 평가,별도로 점수를 환산한다. 고교생활평가는 해당학생이 사회에 얼마나 봉사했느냐는 사회활동평가를 포함,전적으로 본인이 정직하게 기술해야 한다.대학마다 다르긴 하나 대개 고교상담교사 1명과 일반교사 2명의 추천서를 요구한다. 각 대학이 신입생 선발에 있어서 수능시험성적을 얼마나 반영하고 고교성적을 어떤 비율로 고려하느냐는 등의 문제는 전적으로 해당대학의 선발목표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수년전 워싱턴 일원에 있는 한 고교에서 전교 1등을 하는 한 교포 자녀가 그보다 성적이 다소 떨어진 학생과함께 하버드대 의대를 지원했는데 자신은 떨어지고 다른 학생은 합격했었다.하도 어이가 없어 알아본 결과 하버드대측은 『두학생 모두 성적은 그 정도면 합격선이나 1등학생은 헌혈한 기록이 없는데 비해 다른 학생은 헌혈기록이 있었다.우리는 의대생으로 선발하는데 있어 헌혈하는 정신을 중시한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한 학생이 몇개 대학을 지원하든 제한은 없으나 수도 워싱턴외곽의 명문고교인 버지니아주의 랭리고교에서는 대개 한 학생이 상위권,안전권,하위권 각2개씩 모두 6개 대학에 지원서를 낸다.입학허가가 나오면 대학진학비용,장학금,학교수준,전공희망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선택하는 것이다. ◎프랑스/입시 백% 논술… 대학 유급제 철저 프랑스의 입시철은 5월.새학년이 9월부터 시작되는 학제상의 차이 탓이다.하지만 입시전쟁도,과외전쟁도,눈치전쟁도 찾아볼 수 없다. 따뜻한 봄에 치르는 시험은 바칼로레아.흔히들 대학입학 자격시험이라고 부르지만 이 시험에 합격한 뒤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학생들이 30%를 웃돈다.따라서 대입시험이라기보다는 중등교육 졸업시험이라는 편이 정확하다. 또 사회에 진출하면서 운전면허증과 함께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자격증이다.7월초가 되면 시험 결과가 나온다.20점 만점에 10점 이상으로 합격만 하면 대학입학자격이 주어진다. 어느 대학이든 지원할 수 있고 미니텔이라는 컴퓨터망을 통해 입학신청을하면 그만이다.「전쟁」 한번 치르지 않고 대학생이 될 수 있는 「천국」이 바로 프랑스이다. 하지만 이 시험은 전부 논술로 치러지고 있고 시험문제 수준은 상당히 높다는 평이다.첫번째로 치러지는 철학의 제목은 「비합리성이란 항상 모순적인가」「사르트르의 자유에 대한 한 구절을 논하라」는 식이다.그중 1개를 택해 무려 4시간 동안 아는 지식을 총동원해 논리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1주일 뒤에는 오전·오후 각 4시간씩 하루 두과목씩의 시험을 3일에 걸쳐서 치른다.수학·물리·역사 등 6개 과목에 대해 진땀을 흘리며 사고와 표현력을 발휘한다. 때문에 수업시간의 공부만으로는 부족하고 평소에 책을 많이 읽어 깊이있는 사고를 쌓아두지 않으면 안된다.또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논리를 뒷받침해야 한다. 『고등학교를 마친 프랑스인들의 수준이 때로는 한국의 대학졸업자에 버금가는데 놀란다』 바칼로레아를 통과한 이른바 고졸 출신 프랑스인 여비서를 쓰고 있는 한 교포사업가의 말이다.그만큼 아는 것도 많고 표현력도 좋으며 업무처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프랑스 학생들의 경쟁다운 경쟁은 바칼로레아 이후 대학입학에서 시작된다.한 학년 올라갈 때마다 40% 정도가 유급되고 여기에 속하지 않으려는 경쟁은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파리11대학의 1학년 프랑수아 두메이루군은 『수업시간이 줄어들었다는 것 이외에는 고등학교와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3년 과정의 대학을 마칠 때면 입학 당시에 비해 30% 만이 남는다. 프랑스 시험제도는 가능성이 있는 학생에게는 철저히 기회를 준다는데 특징을 찾을 수 있다.바칼로레아에서 8∼10점을 받은 학생들에게는 3차례의 구제 기회가 남아 있다. 대학에서도 중간고사·기말고사에 이어 커트라인에 근접한 학생들에게는 구두시험의 기회를 준다.이런 기회는 억울한 경우를 없앤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만 실제 겪는 학생들은 공부에 지칠 정도로 끝없이 공부해야만 한다.
  • “수협 환거래 손실 171억”/“강세 엔화 팔고 달러화 사들여”

    ◎투기·사후보고 여부 조사/은감원 은행감독원은 10일 수협중앙회가 외환거래에서 입은 손실은 수협의 조사 결과 모두 1백71억원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장부에 적지 않은 부외 거래도 상당한 규모로 알려져 피해액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편원득 은감원 부원장보는 이날 『수협중앙회 국제영업부 외환딜링 담당 이남렬과장이 작년 1∼9월 엔화 1억5백만달러와 마르크화 2천5백만달러를 팔고 달러화 1억3천만달러를 사들이는 외환 선물거래를 했다』며 『강세로 예상했던 달러화가 계속 약세를 나타내자 지난달 27∼31일 1억3천만달러를 매각한 결과 1백71억원의 손실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은감원은 이과장이 이날 출두함에 따라 통화별 및 기관별 거래규모,내부결제 및 사후보고 여부,환투기 여부,거래한도 규제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은감원의 관계자는 『작년 6월 수협에 대한 정기검사 때 외환거래의 조달과 딜링,계리업무를 구분하고 손실한도 설정 및 리스크 관리업무를 명확히 하라고 주의조치를 했었다』며 『수협이 이를 무시하고 이과장에게 전권을위임해 손실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손실 규모가 수협에 할당된 기관별 외환거래 포지션(매입액과 매도액의 차이) 한도인 2천만달러를 웃돌고 있어 부외거래의 가능성이 크다』며 『그 규모에 따라 손실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과장과 관련 임직원들이 손실을 미리 알고도 사후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면,형사상의 배임책임까지 지게 된다.
  • 추상화가 유영국(이세기의 인물탐구:72)

    ◎간결한 선­강렬한 색채 “산의 화가”/데생을 하지않은 성품… 비례로 화면 골격잡아/자신의 그림 천여점 보좌,12일부터 공개 전시/고교2년때 화가 결심… 도일후 대학3학년때 일 미술전 대상 수상 그의 산은 항상 젊다.거센 불길로 타오르거나 짙푸른 숨결로 우거져 있다.화면 여기저기서 문득문득 솟구치는 빛의 반사는 비바람과 일출,일몰을 함축한다.단순하게 선 하나를 그었을 뿐인데도 원근의 면과 지평선의 무한공간,원과 삼각형이 절묘하게 조화된다.잡다한 수사학을 떨친채 그의 산은 높고 꿋꿋한 기상으로 피안을 우러르고 「강렬하고 명쾌한 색채의 변부」는 급류처럼 화면에 휘몰아친다. 그가 산을 그리게 된 것은 「산이 높아 골이 깊다.(산고곡심)」는 경북 울진에서 태어났기 때문일 것이다.그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친 속에서 산만을 바라보며 성장했다.울진의 중첩된 산들은 습곡단층을 이루면서 항상 무엇으론가 꽉차 있었고 그때부터 산은 무한한 신비감과 감동으로 그에게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산의 작가」이자 「원색의 연마사」로 대변되는 화가 유영국은 『화가의 눈은 항상 먼곳을 바라볼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먼곳으로 눈을 돌릴때 산과 바다와 자신의 세계가 도저(도저)하게 펼쳐진다.일부러 산을 그리지 않아도 자연에 눈을 돌리고 있으며 그곳에서 절로 『산과 바다가 대어나온다』고 도했다. ○“항상 먼곳을 보라” 강조 「근대한국미술논총」을 보면 평론가 김영나는 「1930년대 동경 유학생들」이란 글에서 『유영국의 경우 19 48년부터 계속 산을 주제로한 그림을 그려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본제국미술학교출신이며 판화가인 정규는 『1930년대 자유전을 대표한 추상주의 화가는 김환기 유영국 이규상이지만 그중에서도 철저한 우리나라의 추상주의 화가는 유영국』이라고 단정하고 있다.그만큼 보이지 않는 변화속에서 산에 대한 그의 사고와 사상이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하나의 틀속 갇혀 안주하는 형은 아니다.구성과 묘사가 완성되는 타블로와는 달리 초기엔 크고 작은 나무판을 콜라주한 릴리프(부조)적인 방법으로 앵포르멜 경향을보이고 있다가 차츰 기하학적 구성에서 벗어나 넓은 면과 밝은 색채,직선을 선회한 곡선의 이미지로 장식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나갔다. 평론가 오광수는 그의 색채 감정에 대해 『매우 투명한 원색이 주류를 이루면서 화사한 색채의 구성은 경쾌한 사유를 동반한다』고 말한다.모든 것을 극도로 걸러낸 생략과 절제는 이미 그 자체가 아름다움의 극치로서 색채언어를 완결했다는 의미다. 그가 그림을 그리게 된것은 서울 경성제2고보(현 경복고)졸업반때 부터다.일본 유학 안내팸플릴을 보고나서 화가가 될것을 결심했으나 그는 도무지 데생을 해본 경험이 없었다.망설이던 끝에 데생시험이 까다로운 동경(동경)제국미술학교 대신 데생시험이 없는 동경(동경)문화학원을 지망하게 되었고 혼자서 데생을 공부하는 모색과 탐구의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지금도 그는 그림을 그릴때 데생을 하지 않는다.화면에 자리와 크기만 정하고 공간관계 비례관계로 골격을 잡아 나간다.야외에서 스케치를 하는 일도 없고 미대 시절외엔 대상을 놓고 그림을 그린 적도 없다. 당시동경(동경)분위기는 일본 문부성이 주도하는 문전(문전)과 이과전(이과전)이 대립되어 일년 내내 전시회가 열릴 만큼 회화운동이 열기를 띠고 있었다.그는 대학 3학년때인 38년 자유미술가협회 창립전에서 영예의 최고상을 차지 했다. ○한때는 고기잡이 생활 그러나 전쟁말기의 일제의 문화정책 말살로 「선 면 색」의 삼요소로 형태의 절대화를 추구하게 되었고 설화성과 감정이 배제된 단순한 작업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다.그가 「브로드웨이 부기우기」의 작가 몬드리안을 좋아하는 이유는 「몬드리안의 그림은 말없는 시이고 말하는 회화」이기 때문이며 그림은 그래야 된다고 아직도 생각하고 있다. 화가로서의 활동에 제동이 걸리자 그는 43년에 귀국하여 일단 고향에 잠적했다.한동안 고기잡이 배를 타는 엉뚱한 생활을 하다가 해방과 함께 김환기 장욱진 이규상과 신사실파전을 창립,「절제된 율동미로 신비스런 평면세계를 전개」하기도 했으나 또다시 6·25가 터져 귀향,이번엔 죽변에 정착하여 그림을 멈추고 부인 김기순여사와 함께 양조장 경영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새벽부터 밤늦도록 술을 거르기도 하고 마차로 손수 술배달에 나서기도 했다.그러다가 『이만하면 생계에 급급하지 않고 그림을 그릴수 있다』고 생각되자 다시 가족을 이끌고 서울로 올라왔다.고향에 두고온 양조장은 그가 그림을 팔지 않아도 될만큼 얼마동안은 생활의 근거가 되어 주었다. 처음엔 난로를 피워도 손이 시려운 약수동의 적산가옥에서 몇시간씩 선채로 그림을 그린 것이 화근이 되어 뒷날 골절을 앓게 되었고 79년부터는 화곡동에 거주 7년전부터 건축가인 차남(건)이 지어준 지금의 신방배동으로 이사해 왔다.자녀는 2남2녀.다리가 불편 해서 주로 휠체어를 타고 그림을 그린다. 최근의 그는 산의 형상성을 존중하여 자연으로 귀의하려는 또다른 변모를 보이고 있다. 이는 「동양적인 또는 한국적인 자연관을 지닌 때문」이며 근작들에 이르러「더욱 불타는 색채의 대결」은 보는 이로 하여금 「산은 모든 자연풍경의 시초이자 종말」이라는 러스킨의 말을 절감시킨다.처음은 즐겁고 다음은 깊은 사색을 던지며 상서로운 관유(관유)와 유열의 진동이 화면전체에 창만해 있다. ○휘체어 타고 그림 그려 언제나 시대의 첨단에 서서 선도적 구실을 했다는 자부심을 감추고 갈채를 받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일까.그는 최초의 추상작가니 선구자니 하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자신이 좋아서 했을뿐」선구자가 되겠다는 의도는 없었기 때문이다.회화의 개화를 주도한 이후 혼란과 무분별의 소용돌이속에서도 언제나 의연하게 자신의 세계를 지켜왔고 현재도 그는 시대적인 경향으로 자신만의 회화간을 고수하는 자세다. 큰 키에 희끗한 머리.은근하게 멋이 풍기는 옷차림에 꾸밈없는 경상도 억양이 그럴수 없이 정답다.직업화가로서 고집스럽게 평생을 버텨온 그로서는 실은 커다란 우여곡절을 겪었다곤 할수 없다.그의 절친했던 화우인 장욱진같은 기인기질도 천재적 광기도 신화도 없어 보인다.다만 싫은 것은 절대로 용납하지 않고 자신의 모슴을 쉽사리 외부에 드러내지 않고자 한다.아침마다 동네를 산책하고 한달에 한번 예술원 회의,병째 마시던 폭주습관은 언제부턴가 사라져버렸다. 그가 지금까지 그려온 그림은 천여점,드물게 거의가 보관되어 있고 그래서 그것은 한 화가의 위대한 투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직장에 나가듯 하루 8시간의 작업을 지켰으나 요즘은 아침 저녁 한시간씩 그린다. 그의 화실에는 근작 소품들의 손질이 끝나가고 있다.12일부터 갤러리 현대 초대로 실로 10여년만에 60년대부터 근작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세계를 한지리에 펼치기 위해서다. 그의 산하는 여전히 푸르르고 보석더미처럼 번쩍이는 화면은 이제 「차가운 추상」을 지난 중첩되는 산주름이 격정적으로 되살아나는 것이 경이롭다. 만일 현대의 고전이란 말이 가능하다면 형태와 색채에 있어 독보적일 뿐만 아니라 미술사를 말할때 그를 빼고는 말할수 없다는 차원에서라도 그의 존재는 눈부신 그의 화면만큼이나 「빛나는 고전」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연보 ▲1916년 경북 울진출생 ▲1935년 경성제2고보(현 경복고)졸업후 동경문화학원 유화과 진학 ▲1937년 일본 독립미술전 출품,제1회 자유미술전 출품(42년까지),N·B·G(NeoBeaux­ArtsGroup)출품(41년까지) ▲1938년 동경문화학원졸업,제2회 자유미술전 회고상 수상 ▲1947년 신사실파 창립회원(유영국 김환기 이규상),서울대 강사 ▲1957년 모던아트 창립전 ▲1958∼61년 현대작가초대전 및 국제자유전 ▲1962년 세계문화자유회의 초대전,신상회 창립전 ▲1963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출품 ▲1964년 제1회 개인전(서울신문회관 화랑),세계문화자유회의 초대전 ▲1966년 제2회 개인전(중앙공보관)한국현대회화 10인전 ▲1967년 동경국제 미술전 ▲1969년 제3회 개인전(신세계화랑) ▲1971년 제4회 개인전(신세계화랑),한국회화 100인전(국립현대미술관) ▲1975년 제5회 개인전(현대화랑) ▲1976년 제6회 개인전(신세계) ▲1977년 제7회 개인전(진화랑),예술원상 수상 ▲1978년 살롱 드메초대전(파리시립현대 미술관) ▲1979년 국립현대 미술관초대 유영국 회고전(1백20점 전시) ▲1982년 제8회 개인전(현대화랑) ▲1985년 서울미술대전출품 ▲1988년 88올림픽 기념 세계현대미술제출품 ▲1995년 갤러리 현대초대전 「1965∼1990」 예술원회원,화집 「유영국」(79년 국립현대미술관 출간)
  • 졸속…비현실적…「상아탑개혁」허울뿐/대학교육 개선안 문제점 긴급진단

    ◎교수·시설 확보율 등 실현 가능성 희박/“「자율화」 앞세운 재정난 해소 의도” 비판/「로스쿨 설립안」은 한건주의 표본… 전문가 참여통한 의견수렴 절실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한다.그만큼 신중한 연구와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그러나 최근 각 대학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교육개혁안은 비현실적인 정책남발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각 대학이 발표하고 추진중인 교육개혁의 실체와 허실을 분석한다. ▷개혁계획의 실태◁ 「세계속의 대학」을 목표로 각 대학들이 내놓고 있는 교육개혁방안들은 신중한 검토없이 졸속으로 이뤄져 교육정책의 실현자체가 불투명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입시제도는 법령 개정이 뒤따라야 하는 데도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단 터뜨리고 보자」는 대학들의 한건주의식 발상들이어서 실현가능성이 적다는 지적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전문법과대학원(로스쿨)제도의 도입이다.정부차원의 사법제도 개혁안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각 대학이 뒤질세라 내놓은 로스쿨 안을 두고 교육관계자들은 대학간의 홍보경쟁과 학생증원 확보 그리고 교세확보차원의 제스처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대가 법대이외의 다른 단과대학 교수 및 법조계 인사까지 참여하는 범대학적 논의기구를 구성,다각적인 검토를 거친뒤 최종안을 확정·공개키로 한 것은 신중한 자세로 주목된다. 일부 대학은 교수 충원,이수학점의 조정,다양한 강좌의 개설 등 충분한 검토작업 없이 섣불리 다학기제의 시행을 발표해 비난을 샀다.교수를 대폭 확충하지 않을 경우 수강신청학점 제한으로 학사운영의 차질을 빚을 수 있고 자칫 학내분규의 요인이 될 소지가 많다.여름학기 수업을 위한 냉방시설조차 고려되지 않았다. 학부제를 위해서는 지나치게 세분화된 학과들을 통폐합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지만 해당학과의 거센 반발에 밀려 학과 통폐합안 등이 며칠만에 백지화된 경우도 있다. 고려대와 이화여대의 사범대 통폐합안,경희대의 한의학과 개방안이 철회됐고 연세대는 문과대와 이과대를 2∼4계열로 개편하려다 학과별 교수들의 반발이 심하자 부랴부랴 대계열화쪽으로 방향을 틀었다.성균관대의 로스쿨제는 논의수준에 거친 사안을 공개한 대표적인 졸속작품으로 꼽힌다. 모대학 기획조정실의 한 직원은 『대학 교육개편이 무절제한 홍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선거제로 선출된 대학총장이 단기간에 업적을 남기려는 공명심의 소산』이라고 분석했다. 경희대 기획위원회 사무국장 이근수(경영학과)교수는 『대학이 장사꾼의 논리에서 벗어나 교육자적 입장으로 돌아올 것』을 호소했다. 서울 대일외국어고의 한 교사는 『교육부와의 협의도 거치지 않은 채 발표되는 무시험전형·특별전형 등은 입시준비 학생들에게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뿐』이라고 비난했다. ▷개혁정책의 허실◁ 교육개혁방안은 97년 교육시장개방을 앞두고 교육부와 각 대학이 주체가 돼 대학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교육부는 각 대학의 개혁추진 정도에 따라 선별적으로 재정지원을 적용키로 했다. 교육부가 대학의 경쟁력제고를 위해 내놓은 방안은 대학종합평가 인정제다.93년도에 국립대를 대상으로 1차적으로 대학종합평가인정제를 실시한데 이어 올해는 상반기와 후반기 2차례에 걸쳐 전대학으로 인정제실시의 범위를 확대해 놓고 있으며 「우수」로 판정된 대학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교육의 자율화를 보장하고 대학시설투자등 재정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대학종합평가인정제와 함께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학자율화의 장기방안은 95년부터 계열별 정원범위내 학과별 정원을 조정하게 하고(1단계) 96년부터 교수1인당 학생수등 교육여건지표에 따라 정원을 자율조정할수 있도록 하며(2단계) 98년이후는 정원을 대학에 완전히 맡긴다는 정원자율화(3단계)조치로 요약된다. 그러나 최근 대학들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교육개혁방안들은 다분히 재정난 해결을 위한 전략적 정책발표로 일관하고 있다.수요·공급원칙인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학의 교육개혁정책들이 경쟁력 확보라는 당초의 취지와는 달리 구체적 실천계획이 없는 속빈 강정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대부분의 대학들이 추진하고 있는 「21세기 장기학교발전」방안들은 교육부가 예시하고 있는 교수확보율 65%이상,교수1인당 학생수 35명이하,교사(시설)확보율 75%이상,학생1인당 도서구입비 2만1천원이상,운영비중 실험실습비 2.5%이상,운영비중 법인전입금 10%이상 등을 모두 충족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대학의 실정을 감안하면 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다.발등에 떨어진 불도 못끄는 형편에 「빈수레만 요란한」 정책남발만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가시적인 정책대안을 발표해 교육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 이를 실행하겠다는 역설적인 평가를 면키 힘들다. 따라서 현실성이 없는 대학의 일방적인 개혁방안들은 정원자율화에 따른 재정확보를 노린 무리한 정책으로 밖에는 볼수 없다는 게 교육관계자들의 지적이다.정원자율화에 따라 학생정원증가로 대학의 재정을 해소하겠다는 의도가 바로 그것이다. ▷전제조건과 방향◁ 대학이 추진하고 있는 대학의 교육개혁추진방향은 대학교육의 개선을 위해 반드시 거론돼야 할 쟁점들을 짚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도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산업인력·교양인·학자양성 등으로 대학의 차별화방향을 제시하는게 우선돼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천편일률적인 개혁안으로는 앞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인재의 양성과 교육시장 개방에 따른 경쟁력 제고를 이룰 수 없다. 또 학생구성,진학및 취업경향,교수진의 장단점 등 각 대학의 현실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기초로 철저한 연구가 이뤄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정부의 사법제도개혁안을 고려하지 않은채 쏟아지고 있는 로스쿨 설립안은 대학의 졸속행정을 나타내주는 대표적인 예에 속한다. 장서규모,교수진확보,개설과목 등 엄격한 자격기준을 두고 있는 외국의 로스쿨제도를 볼 때 로스쿨설립은 보다 철저한 준비과정이 있어야 한다. 준비없이 무작정 「남이 하니까 한다」는 식으로 로스쿨 설립을 선언하기보다는 내실있는 교육개혁에 초점을 맞춰 좀더 책임있는 연구와 의견수렴 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학부제의 도입 역시 원칙만 가지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학과이기주의등을 고려할때 직접적인 이해당사자들의 공개토론을 거쳐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해 발표해야 한다.특히 이 제도는 대학원중심대학으로의 발전을 전제조건으로 하는만큼 모든 대학이 지향할 방향은 아니라는 지적에도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대학개혁이 부작용없이 진행되려면 여러측면의 문제를 깊이있게 분석·검토한 뒤 확정된 안을 발표하는게 순서이며 특히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줄 여지가 많은 입시관련 정책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안경환 기획실장은 『로스쿨이나 다학기제와 같은 새 제도를 도입하려면 장기적인 연구가 뒷받침돼야 하며 안이 확정되더라도 최소 3년의 유예기간을 두어야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이 하니 나도 한다”는 곤란/각대학 개혁방안을 보는 교육부 입장/대학특성 살리고 학사운영 다양화 기대/세부 실천계획·재정직 뒷받침 가장 중요 최근 각 대학들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개혁방안에 대한 교육부의 반응은 대학 나름대로 장기 발전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대체로 긍정적이다. 지난해 이미 선언한 대학 학사행정의 자율화와 다양화를 가속화시킨다는 취지에서 각 대학들이 앞다투어 발전방안을 스스로 마련하는 것은 권장할 일이라는 것이 교육부의 설명이다. 교육부의 대학자율화 및 특성화 유도정책은 학기구분과 수업일수 등 학사운영체제에 대한 규제를 폐지하는 것으로 요약된다.다학기제를 운영할 수 있게하고 매학기당 취득학점의 상하한선도 없앨 수 있다.따라서 수강과목의 수에 따라 등록금을 차등화할 수도 있고 등록금예고제를 도입할 수도 있다. 이같은 정책은 당장 올해부터 학칙으로 규정,시행할 수 있다.대학측은 여기에서 한층 진전된 자율적 발전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환영할 일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대학교육협의회가 해마다 실시하고 있는 대학 및 학과 평가에서도 발전계획의 유무가 평가의 한 기준이 되고 있으므로 개혁방안의 수립은 보다 나은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인식하고 있다. 다만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개혁안을 내놓다 보니 재정적인 뒷받침이 없거나 세부적인 실천계획이 준비되지 않아 실현의 가능성이 적다는점에 대해서는 교육부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또한 고려대의 경우와 같이 발표를 번복,혼란을 초래하지 않도록 대학 내부에서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친뒤 확정안을 내놓도록 교육부는 권고하고 있다. 대학들의 개혁안이 법령과 부합되는지에 관해서는 교육부는 당장에는 현행 규정과 맞지 않아도 된다고 밝히고 있다.왜냐하면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중장기 계획이므로 개혁안의 추이를 보아가며 법령을 뒤따라 정비하면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서정헌 교육정책실장은 『교육부가 다학기제의 도입 등 자율화 시책을 발표하고 법령도 정비했으므로 각 대학이 이를 이행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본다』면서 『발전계획을 추진하려면 세부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반드시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실장은 이어 『획일화에서 벗어나 대학마다 다양한 특성을 살린다는 면에서 장려할 일』이라고 말하고 『다만 내부적으로 의견합의가 안된 상태에서 발표부터 하는 것은 국민에게 혼란을 줄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행정의 서비스화(세계화 이렇게 하자:1)

    ◎“시민편의 최우선” 행정도 질경쟁해야/국제협상 능력갖춘 전문요원 늘려야/우편·수도·전기 민간 위탁경영 시도를/정치굴레 벗어나 자율성 확보가 과제 세계화는 21세기 초일류국가로 도약하여 세계의 중심국가가 되기 위한 국가발전전략이다.정부는 물론 국민과 기업들이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할 시대적 과제이다.서울신문은 주창단계를 지나 이제 본격적인 실천단계로 접어든 세계화를 보다 구체화하고 더욱 가속시키기 위해 각 분야별 세계화의 필요성과 실태,추진방안및 외국의 실천사례등을 소개하는 장기 연재를 시작한다. 세계화의 목표는 세계일류 국가가 되는 것이다.세계일류 국가라면 정부의 행정서비스도 당연히 세계일류여야 하고 공무원과 국민들의 의식수준도 세계으뜸이어야 한다. 지난 설날 고속버스를 이용한 귀성객들은 고속도로 버스전용차선제 실시로 승용차를 이용한 사람들보다 두배 이상 빠르게 고향에 도착했다.이것은 행정서비스 덕분이다.그러나 이러한 행정서비스의 제안자가 바로 시민이었다는 점을 아는 사람은 별로없다.교통연구가인 박용훈씨는 이 제안으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행정서비스 향상에 정부와 국민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다. 대통령자문기구인 행정쇄신위원회는 93년 발족한 후 박씨의 제안을 비롯해 모두 1만5천여건의 국민제안을 접수,이 가운데 1천8백여건을 정부시책에 반영했다.여기에는 동사무소의 민원서류 발급절차에서부터 출입국절차 간소화,응급의료체계,소거래제도 자율화등까지 포함되어 있다. 공보처는 최근 「나의 경쟁상대는 누구 입니까」라는 세계화 홍보광고를 TV에 내보내 민간 광고업계로부터 대상을 받았다.이 광고는 나의 경쟁상대는 덴마크의 농부,독일의 주부,영국의 경찰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세계일류가 되겠다는 국민의식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세계화는 정부도 국민도 기업도 모두 세계최고가 되는 것이다.그러나 이 모든 분야의 중심행동체는 역시 정부와 행정이다.그런 면에서 권위주의형 행정에서 서비스형 행정으로,행정관리에서 행정경영으로의 전환이 바로 행정의 세계화 과제이다.「작고 능률적인 정부」 「똑똑하고 유연한 행정」이 행정의 세계화가 지향하는 목표다.이에따라 정부는 지난해말 대대적인 행정조직 개편을 단행한 이래 대국민 서비스 향상은 물론 공무원의 의식개혁,인사제도개선,전문교육확대,국외연수,외국어교육 실시등 다양한 세계화추진전략을 집행해 나가고 있다.구체적인 실천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한 예로 법제처 산하 한국법제연구원은 3월부터 천리안과 하이텔통신망을 통해 「대한민국 현행영문법령」의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이는 국내외 기업들이 통상업무분야등에 활용할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총무처는 3월부터 각 부처에서 추천받은 사무관급 공무원을 세종연구소에 위탁,6개월 과정으로 세계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연수내용은 최근 국제경제 동향과 대응책,미·일·EU등의 통상사례,외교통상이론 및 협상기법 등이다.이와함께 회의및 자유토론용 영어,영문속기 등의 외국어교육과 의전절차,외국문화등도 교육한다.교육은 대부분 실무경험자와 외국인 강사들이 맡고있다.이밖에 산업현장 탐방,일본등 2∼3주동안의 국외시찰일정도 포함되어 있다.정부는 이 교육을 이수한 공무원들은 앞으로 국제관련 보직에 배치할 예정이며 현재 60명인 연수 인원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정부는 또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경제학 법학등 해당분야의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오는 4월 4∼5급 중견공무원으로 특별채용할 계획이다. 현장의 공무원도 이같은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지난해 12월 호주의 캔버라에서 열린 동부지역 공공행정기구(EROPA)이사회에 다녀온 중앙공무원교육원의 이상수 기획과장은 다른 나라는 대부분 전문가들이 지정되어 있고 매년 회의에 참석하는 회원이 같은 사람이라는 점을 지적했다.이과장은 『세계일류국가를 목표로 가고 있는 우리에게 외국어습득,국제회의요령,국제예의범절,국제협상능력을 갖춘 국제전문관의 양성이 시급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고 전했다. 행정의 세계화를 위해 정부는 앞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노정현한국행정연구원장은 『부처를 맡고 있는 장관들은 정부와 국가가 안고 있는 문제의 전체를 볼 수 있는 여유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를테면 폐기물 예치금제를 둘러싼 통상산업부와 환경부의 갈등,한국감정평가원과 평가사의 역할을 둘러싼 재정경제원과 건설교통부의 갈등등이 전체를 보는 차원에서 조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또 노원장은 고급관료엘리트를 기르는 프랑스의 국립행정대학원(ENA),미국의 고급관리자교육원(FEI),영국의 고급공무원대학(CSC)과 행정참모대학(ASC)등과 같이 우리도 국립행정대학원을 설치할 것을 건의하고 있다. 유장희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효율적인 정부가 되기 위해서는 『관료의 의식전환이 최우선 과제이며 이를 위해서는 공무원의 처우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유원장은 또 『정부가 세계화를 선도할 수 있는 유일한 집단이나 민간활동의 규제에 익숙해져 있고 세계화의 필요성에 대한 확신이 다소 미흡하다』면서 『공직자들은 국민들에게는 최상의 서비스를,기업들에는 최상의 기업환경을 제공한다는 의식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완기 고려대교수는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내각의 수명이 짧아 늘 정치가 불안정했는데도 사회가 안정속에 질서있게 움직인 것은 행정이 자율성과 고유영역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행정이 국민에 대한 봉사자가 되려면 우선 정치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고유영역과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삼성경제연구소의 구종서전문위원은 『작은정부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민간에 대한 통제와 규제를 완화하고 공기업을 과감히 민영화하며 우편·청소·수도·전기등 정부서비스분야를 민간에게 위탁경영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치안확보·범죄방지·질서유지등에는 정부가 공권력을 행사하는 강한 정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전체 공무원의 80%를 대민서비스 업무에 배치하고 있다.각 부처에 배정된 예산은 장관이 사업비로든 인건비로든 알아서 집행하도록 하고 3년이 지난뒤 철저한 실적평가를 거쳐 결과에 대해 장관이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대민서비스 우선정책과 공직자들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책임행정을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우리 행정의 나아갈 길에 시사하는 것이 많다. □세계화 기획취재팀 장정행 팀장·편집부국장 김원홍 문화부 차장 김경홍 정치1부기자 문호영 〃 이도운 정치2부기자 백문일 경제부기자 손성진 사회부기자 서창아 국제1부기자 김재영 국제2부기자 육철수 생활과학부기자 김인철 독자부기자
  • 삼성그룹/한남동 택지 투기 의혹

    ◎이 회장집 주변 6천평 91년후 집중 매입/임원 18명·법인 5개 명의/“그룹서 자금 제공… 명의신탁” 추측/삼성선 “공익시설 조성 서울시와 협의”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의 자택이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일대에 6천3백여평의 땅을 법인과 임직원명의로 보유하고 있다.지난 91년이후 본격적으로 매입했다. 임직원을 통해 사들이거나 시유지를 불하받는 등 다양한 경로를 거쳐 이회장 자택주변의 택지를 차례로 늘렸다.이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이 지역의 등기부를 확인한 결과 밝혀졌다. 문제의 땅은 한남동 740·741·742번지일대로 이 회장(740의10번지 4백2평)을 비롯,이필곤 21세기기획단회장,이수빈 삼성증권회장,강진구 삼성전자회장 등 그룹임원 18명이 2천1백84평을 보유하고 있다.또 법인으로는 한국안전시스템,삼성생명,삼성물산 등 5개사가 갖고 있다. 임직원명의로 보유한 부동산은 명의신탁이 의심되는 땅이다. 삼성은 오래 근무한 임직원들에게 이 지역에 대한 개발계획을 알려줘 땅을 사도록 하면서 매입자금조달도 알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25일 이같은 사실에 대해 확인을 거부하며 『조만간 이에 대한 공식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현재 삼성그룹은 문제의 땅에 대한 개발계획을 수립,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중이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은 부동산실명제를 앞두고 명의신탁에 따른 불이익을 사전에 막기 위한 대책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임직원명의로 땅을 사고 이를 회사가 다시 사는 방식은 투기목적 명의신탁의 전형적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역은 지난 91년 토지공개념이 도입될 당시 투기 및 탈세의혹이 제기되는 등 물의를 빚었었다. 삼성그룹은 이 곳에 사회공익시설(어린이과학관·문화관·미술관·도서관·영재교육관·노인문제연구소·자원봉사훈련장)지역의료센터,문화예술공간(조각공원·미술관·공연장),지역커뮤니티(탁아소·집회장·도서실 등)등의 공공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과연 공공단지로 활용하기 위해 수년간에 걸쳐 사들였는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 기본개념·응용능력 종합평가/5개대 본고사 출제경향

    ◎문제풀이 과정 부분점수 인정 95학년도 대입에서 9일 처음으로 포항공대·동국대 등 5개대학이 본고사를 치러 본고사 출제경향을 가늠케 했다. 개교후 첫 본고사를 치른 포항공대는 교과과정 전반에서 기본원리와 응용능력을 묻는 종합적인 문제를 출제한 것이 특색이었다. 수학은 풀이과정이 간단하더라도 수학원리에 충실하고,수학적 응용능력을 갖추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됐지만 문제 유형이 흔히 보던 문제와는 다소 달랐다. 물리와 화학은 기본적인 개념의 이해정도와 응용능력평가에 중점을 두었으며 객관식도 포함됐다. 포항공대는 문제풀이과정을 중시해 부분점수제를 채택하고 과학은 물리와 화학과목의 난이도차에 따른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해 표준점수제를 적용하며 본고사와 내신성적을 각각 50%씩 반영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논술고사만 치른 동국대는 60분의 제한시간을 주고 격변하는 사회 현실속에서 가치기준의 변화와 문명 발달에 따른 생활변화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을 요구하는 문제가 나왔다. 인문사회계는 「도심지 횡단보도에는 보행자를 유도하기 위한 화살표가 오른쪽에 그려져 있다.횡단보도의 우측통행은 일반보도의 좌측통행과는 상반되는 경우이다.이와 유사한 예를 들어 상황에 따른 가치기준의 변화에 대해 논술하라」는 문제가 출제됐다.자연계는 「오늘날 교통·통신수단의 발달로 시간적 여유를 얻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생활이 더욱 각박해졌다.이를 통해 통신기기가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술하라」는 문제를 냈다. 지원계열별로 영어와 논술(인문·사회대·의상학과),수학Ⅰ(경제학과),수학Ⅱ(이공대)를 치른 한성대는 각 과목이 고교교과과정에서 논리적 사고력과 기본 개념의 이해정도를 묻는 문항을 중심으로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 논술문제의 제목은 「세계화 흐름속에서의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에 대해 논술하시오」였다. 영어는 서술형과 단답형 등 주관식과 객관식이 각각 50%씩 출제됐으며 수학 Ⅰ·Ⅱ는 전 문항이 주관식으로 출제됐지만 비교적 평이한 편이었다. 한성대측은 『문제풀이 과정도 평가해 부분점수를 인정할 방침』이라면서 『과목별 평균점수가 60점이 돼야 무난히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80년이후 15년만에 영어 1과목의 본고사를 실시한 동덕여대는 객관식 35문항과 주관식 15문항 등 모두 50문항에서 독해중심의 문제 대신 주어진 상황에서 묻고 답하기,전화받기,지도를 보고 길을 물어 찾아가는 방법을 영어로 쓰기,광고문안 해독하기,생활영어중심의 독해,가족관계 등 그림속의 상황을 영어로 표현하기,생활회화 테스트 등 거의 모든 문항이 실용영어중심으로 출제됐다.
  • 일부대 인기학과 정원넘어/특차접수 첫날

    ◎광운대 신방과 7.63대 1/중위권 대는 한산 95학년도 대입특차 원서접수 첫날인 26일 연세대·고려대 등 명문대의 인기학과는 첫날부터 수학능력시험 성적 상위권 수험생들이 대거 몰려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광운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 비인기학과에는 지원자가 적어 94학년도와 같은 양극화현상을 예고하고 있다. 원서접수 첫날인 이날 대학 전체로는 대부분의 대학이 정원에 미달됐으나 명문대의 의예·법학·한의학과·약학과 등 인기학과는 이미 정원을 넘어섰거나 일부 학과는 벌써 2∼4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94학년도와는 달리 27일까지 이틀동안 전국 50개 대학이 일제히 원서를 접수하는 이번 특차전형에서는 수능성적 1백40∼1백60점인 중위권대인 수험생들이 많아 마감날인 27일 하오 5시까지 극심한 눈치작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원서 접수를 마감결과 광운대가 신문방송학과 7.63대 1,경영학과 5.5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등 5개학과를 제외한 18개학과가 정원을 넘어서 평균 2.38대 1의 경쟁률로 서울소재 대학 가운데서는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성균관대 약학과 5.3대1,인하대 의예과 4.06대 1,성균관대 제약학과 3.6대 1,경희대 한의학과 3.1대 1,고려대 의예과 2.7대 1,연세대 의예과 2.0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 이화여대 의예과 1.97대 1,경희대 치의예과 1.94대 1,연세대 치의예과 1.56대 1,연세대 원주캠퍼스 임상병리학과 1.75대 1,고려대 법학과 1.28대 1로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 그러나 이들 인기학과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과는 0.5대 1에도 못미치는 극히 저조한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특히 중하위권대학이나 지방캠퍼스는 지원자가 한명도 없을 만큼 기피현상이 두드러져 막판눈치작전과 함께 미달사태가 재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1천9백96명을 뽑는 연세대는 의예과가 60명 모집에 1백21명이 지원해 2.02대 1,치의예과 1.56대 1,법학과 0.94대 1,원주캠퍼스는 임상병리학과가 1.75대 1,의용전자공학과가 1.5대 1,의예과 1·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비인기학과의 경쟁률이 저조해 문과대와 이과대,공대의 대부분의 학과가정원에 미달돼 전체 경쟁률은 0.57대 1이었다. 80개 학과에서 1천3백17명을 모집하는 고려대는 모두 5백48명이 지원,평균 0.42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의예과 2.7대 1,법학과 1.28대 1로 정원을 넘어섰다. 또 서강대는 3백48명이 지원,0.68대 1의 지원율에 국문과와 종교학과만 정원을 넘었다. 이화여대는 1천2백24명모집에 6백23명이 지원해 0.37대 1의 낮은 지원율을 보인 가운데 지난해 6.88대 1로 경쟁률이 높았던 의예과는 1.97대 1,약학과 1.17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학과의 정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성균관대는 약학과가 5.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제약학과 3.6대 1,중어중문학과 3.9대 1,의상학과 3.2대 1의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나타내 전체 경쟁률은 0.87대 1이었다.
  • 중국의 음주풍속(최두삼 귀국리포트:20·끝)

    ◎“깐베이(건배)” 제의땐 잔 비워야 예의/“일 적어 스트레스 없다” 좀처럼 만취 안해 기자는 60년대초 고등학생때 무전여행으로 전국을 순회한 적이 있었다.문자 그대로 돈없는 여행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거지마냥 얻어먹기도 쑥스럽고해서 하루종일 3끼를 굶은채 길을 걸어본 적이 있었다.이렇게 굶다보니 나중에는 나도 모르게 어느 농가로 발길이 옮겨져서 염체불구하고 얻어먹었던 꽁보리밥에 된장국은 아직도 「내평생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기억되고 있다. 중국혁명의 아버지 모택동도 기자와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감히 기자와 모택동을 비교한다는게 무엄하기 짝이없는 노릇이지만 굶다보면 누구나 비슷해지는지 모르겠다.어쨌든 모택동 등 홍군간부들은 장정기간중 마셔본 마오타이(모대)술 맛이 어찌나 좋았는지 평생을 잊지 못했다고 한다.1934년 겨울 대지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장개석군대의 포화에 밀려 굶기를 밥먹듯하며 쫓겨다니다 귀주성 마오타이라는 지방의 농가에서 마셔본 술은 온몸의 피곤을 일시에 녹여줬을 뿐아니라 싸울 용기와 힘을 북돋아줬던 것 같다. 그후 공산당이 집권하자 이 술은 「혁명의 술」이 되어 중국 최고의 명주가 되었다.지난 72년 닉슨 미 대통령의 역사적인 중국방문때도 이 술을 대접해 서방세계에서도 유명해졌다.중국술중에 가장 비싸 한병에 3백위안(원·약3만원)안팎이나 하지만 이름값 하느라 그렇게 비싼 것같다. 중국에는 이 마오타이를 비롯해 펀지우(분주),주예칭지우(죽엽청주),우랑예(오양액)등 8대명주들이 각기 독특한 맛을 자랑하지만 가장 많이 팔리고 또 외국에도 수출이 가장 많은 술은 공자후손들이 빚어 팔고 있는 콩푸지아지우(공부가주)이다.언뜻 보아 가장 보수적일 듯한 공자후손들이 일찌감치 현대적인 광고수법에 눈을 떠 TV와 라디오 신문에 계속 술광고를 내보낼뿐아니라 심지어 거리의 전봇대에까지 광고쪽지를 붙여왔다.이 술은 항아리모양의 옹기병에 담겨있어 중국적인 멋을 풍기기도 하지만 가격도 마오타이의 10분의 1밖에 안된다. 어쨌든 중국에는 땅이 넓은 만큼 술도 많다.술종류는 크게 나눠 마오타이 우랑예등 맹물처럼 맑은백주,주로 과일로 담아 색깔이 있는 황주,그리고 맥주등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그중 맥주로는 20세기초 독일인들이 청도에 들어와 공장을 세웠다는 청도맥주가 가장 유명하지만 전국 곳곳에 많은 맥주공장들이 있어서 세계 제2의 소비시장을 이루고 있을 정도이다.황주로는 등소평이 즐긴다는 샤오싱지우(소흥주)를 비롯,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중국을 대표하는 술들은 수수로 빚는 고량주를 비롯,대체로 백주들이다.양주의 알코올도수가 대부분 40∼50도인데 비해 백주는 50∼60도가 대부분이며 심지어 69도짜리 헝양라오깐(항양로간)이란 술도 있다.한국의 소주처럼 중국의 서민들이 값싸게 마실 수 있는 얼궈터우지우(이과두주)도 최고 64도까지 올라가는 백주다. 중국인들의 술마시는 예법중 가장 두드러진 특징중의 하나는 깐베이(건배)다.한국에서는 건배라하면 무슨 「건강을 위해서」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말 그대로 「잔을 말린다」는 뜻이다.다시말해 잔에 있는 술을 모두 마신다는 것인데,중국인과 술을 마실때 이 말을 모르면 곤란하다.그들은 자주 건배를 제의하고 그때마다 잔을 비워주는게 예의이기 때문이다. 대신 한국에서처럼 술잔을 돌리며 강권하는게 없다.웨이터가 술잔의 술이 줄어들면 다시 채워주곤 하는데 이때 고맙다는 표시로 술잔옆 탁자를 가볍게 3∼4차례 두들겨 주는게 예의이다.그들은 『한국식으로 마셔보자』면서 잔을 돌려 술을 따라주면 어쩔줄 몰라 쩔쩔맨다.어떤 사람은 자기가 받은 술잔에다 자기가 직접 술을 따르는가하면 그저 눈만 껌벅거리고 있는 경우도 많다. 북경을 비롯한 중국 중부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술을 취하도록 마시는 경우가 드물다.강권하는 습관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하지만 건배 시합이 벌어졌다하면 정신없이 마셔대는 사람도 있다.30∼40명을 상대로 돌아가면서 일일이 건배를 하는 경우도 있다.그런데도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모습은 좀체로 구경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한 중국 공무원에게 『술을 마시고 취해서 헛소리도 좀 해야 스트레스가 확 풀리지 않겠느냐』고 물어봤으나 『우리는 억세게 일을 하지않아 풀어야할 스트레스가 없다.그래서 헛소리할 필요도 없다』고 대답했다.
  • 95학년도 대입/본고사 성적이 당락 좌우

    ◎주요 상위권대 수능 반영비중 줄여/38개대 18만명 모집… 2.5대1 예상 「지망대학및 학과를 먼저 선택하라」,「본고사가 당락을 가름한다」,「수능성적 우수자는 특차모집을 노려라」,「기말고사까지 신경 써 내신성적을 높여라」 어느 해보다 대학의 문이 활짝 열린 내년도 대학입시에서 수험생들이 남은 달포동안 신경써야 할 대목들이다. 특히 일선고교와 수험생들은 본고사 실시대학이 올해 9개대에서 38개대 18만명으로 늘어 본고사 성적이 당락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특별반을 편성하는 한편 다른 학생들도 교양반을 운영,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있다. 일선고교와 입시전문기관들은 24일 수능시험이 끝남에 따라 수험생들이 적성과 실력에 맞는 대학을 정한뒤 전형요강에 맞춰 차분히 미흡한 부문을 집중공략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능성적분포◁ 수리탐구(2)가 어려워 지난해보다 전체 평균점수가 3점안팎 떨어지고 자연계 학생이 다소 불리할 전망이다.상위권과 하위권의 낙폭이 큰 대신 중위권은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따라서 수도권소재중위권대학의 경쟁률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주요 상위권대의 수능지원점수가 다소 낮아지나 이들 대학이 본고사를 치르기 때문에 수능성적에 크게 좌우될 필요는 없다.지난해 1백60점대의 학생이 서울법대에 다수 합격한 실례가 본보기다. 서울 휘문고의 경우 문·이과 한개반을 대상으로 점수를 조사한 결과 문과는 지난해보다 2∼3점,이과는 4∼5점 떨어졌고 1백70점이상의 고득점자가 3명에서 1명,1백40점이상의 중위권은 이과는 줄고 문과는 늘어 출제경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전형유형◁ 전기 1백27개대가 특차모집·본고사실시·내신및 수능전형으로 신입생 11만4천여명을 선발한다.연말에 있을 특차모집은 연·고대등 49개대가 2만4천8백여명을 모집,정원이 배이상 늘었다.상위권대학과 인기학과는 본고사를 치르지 않고 수능점수만으로 입학할 수 있어 지원자가 몰려 합격선이 높아지나 이외의 대학및 학과는 지원자격이 되면 합격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이미 발표된 각대학의 전형요강을 주의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본고사 실시대학의 정원은전체의 31%인 8만5백여명.명문대들이 몰려있어 응시생이 18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2·5대1의 경쟁률이 예상된다.지원대를 미리 정해 출제경향과 난이도를 살피고 해당대학의 실험평가문제를 집중분석,대비하는게 효과적이다.수학과 논술의 배점이 높고 수험생간의 점수격차가 크기 때문에 이 과목을 공략하는 게 필요하다. 수능과 내신성적으로 뽑는 대학에 진학하려는 수험생은 내신성적을 높이는 게 최선이어서 기말고사에 특히 신경을 써 한 등급이라도 높여야 한다. ▷일선고교◁ 기말고사를 치른뒤 본고사 대비반을 1∼4개 운영할 계획이다.서울 강북의 K고는 다음달 1일 기말고사후 3학년 학생을 본고사반과 교양반으로 편성,능력별 이동수업을 실시한다.본고사반의 경우 수학은 정답이 나오기까지의 풀이과정을 상세히 챙기고 과거에 틀렸던 문제를 확인하는게 필요하다.
  • 박사실업자 1천∼1천5백명/교수자리 갈수록 “바늘구멍”

    ◎공채 경쟁률 최고 30대1/첨단과학분야 지원자 몰려 더 치열/고대 7.5대1 서울대 3.6대1 연대 3.5대1 대학교수되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 힘들다. 최근 각 대학에서 모집중인 95학년도 교수공채에는 박사학위자등 「최고학력 실업자」들이 대거 몰려 20∼30대 1정도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대학측도 적임자를 가리는데 애를 먹고 있다. 심지어 일부 경쟁률이 높은 학과에서는 응시생들의 경력과 자질을 평가하느라 소속 교수들이 총동원돼 교수연구실에서 연일 밤샘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 도입된 대학종합평가인정제에서 일부 사립대학들이 교수확보율을 높여 좋은 점수를 따기 위해 예년보다 최고 두배가 넘는 교수를 채용할 계획이어서 교수취업의 호기를 맞았으나 지원자들이 많아 오히려 자리를 얻기가 예년보다 더 힘들다. 이들 박사실업자들은 이공계와 인문계·사회과학계열 등 분야별로 차이는 있으나 최근 3∼4년사이 그 수가 부쩍 늘어 줄잡아 1천∼1천5백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의 경우 지난 4일 신규교수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1백46명모집에 1천96명의 지원자가 몰려 개교이래 가장 높은 7.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특히 총지원자가운데 타교 출신자가 본교 출신자보다 2배이상 많은 72%를 차지해 교수재수생들이 대거 몰려들었음을 보여줬다. 또 이과대학 생물학과 생화학전공과에는 1명모집에 25명이나 몰렸고 공대 재료공학과 전자세라믹스전공등 2개학과에도 각각 1명모집에 23명이 응시하는등 웬만한 기업체 입사나 대입경쟁률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이처럼 첨단과학분야에 지원자가 집중된 것도 새로운 특징으로 이는 정부의 공대육성정책으로 배출된 고급인력이 일반 기업체의 수요를 초과해 교수직으로 몰리는 인원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세대의 경우도 2백1명 모집에 7백여명이 몰려 3.5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국립대인 서울대의 경우도 40명 모집에 1백45명이 응시했다. 현재 전국 1백33개 대학의 교수확보율은 73.6%로 법정정원 3만5천명가운데 2만5천명정도만 채워져 1만여명이 부족한 상태다.
  • 젓가락으로 들어올린 지구/최노석 지음(화제의 책)

    ◎한국이 세계사 주역 되는 방법 제시 역사의 대전환기인 21세기를 앞두고 「한국이 세계사의 주역으로 떠오르려면 무엇을,어떻게 해야 하나」란 명제를 다뤘다. 지은이는 ▲여자대학을 없애 여성인력 문제를 정립하고 ▲국민학교 4학년 때부터 문과·이과를 갈라 영재교육을 하며 ▲외국의 석학을 수입,대학을 정상화하자고 제시한다.결국 지은이는 세계 최초로 256MD 반도체를 최근 개발한 예에서 보듯 우리 민족의 장점인 근면성과 손재주를 살려 「젓가락문화」를 이루는 것이 옳은 길임을 강조한다. 경향신문 파리특파원을 거쳐 문화1부장을 맡고 있는 지은이의 안목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한국프레스센터의 언론인 출판지원을 받은 책이다. 통진출판사 6천원.
  • 사관학교 합격자 발표

    육·해·공군사관학교는 3일 95학년도 신입생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다. 육군사관학교는 이날 2천5백90명의 응시자 가운데 2백41명이 합격,경쟁률이 전년의 4.5대1에 비해 크게 높아진 11.3대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합격자 발표에서 수석합격의 영광은 문과는 최종철군(19·부산 동래고),이과는 김인기군(18·강원도 동해시 광희고)이 각각 차지했다. 해군사관학교도 이날 95학년도 신입생(53기) 1백50명을 발표했으며 모두 3천4백65명이 지원,23·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해사 수석합격은 이승권군(18·서울 시흥고)이 차지했다. 공군사관학교는 2백30명을 뽑는 올신입생(47기)모집에서 2천5백46명이 지원,11.1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으며 자연계열 수석합격은 김종택군(19·강릉고),인문계열 수석합격은 김태경군(19·부산 외국어고)으로 각각 밝혀졌다.
  • 공소시효 촉박… 번복은 사실상 불능/고소·피고소인 불복 법적절차는

    ◎고소인/고검·대검 항고… 기각땐 헌법소원/피고소인/항고절차없이 바로 헌법소원 가능 검찰이 전두환·노태우 전대통령을 비롯한 「12·12사건」고소·고발 사건의 피고소·고발인 38명 전원을 29일 불기소 처분한데 대해 고소인 및 피고소인 양측 모두 불만을 표하고 있어 향후 법적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행법은 검찰의 기소유예처분에 불복 할 경우 고소인과 피고소인이 취할 수 있는 법률대응을 각각 따로 규정하고 있다. 고소인측은 우선 사건 담당 검찰청인 서울지검을 통해 상급청인 서울고검에 항고할 수 있으며 항고가 기각될 경우 대검에 재항고를 하는 방법이 있다.이과정에는 통상 2∼3개월의 기간이 걸린다. 재항고 마저 기각될 경우에 한해 검찰의 불기소처분에 대한 헌법소원을 헌법재판소에 제기할 수 있다. 헌법재판소법은 헌법소원 자격을 공권력의 행사 및 불행사로 인해 헌법상의 기본권이 침해됐더라고 다른 법률의 구제절차를 모두 거친뒤 헌법소원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피고소인측은 검찰의 「유죄인정」에 불복하면 항고·재항고의 절차없이 곧바로 무죄취지의 헌법소원을 헌법재판소에 낼 수 있어 절차 및 시간상 다소 유리한 입장이다. 현행 검찰청법 10조에는 「검사의 불기소 처분에 불복하는 고소인 또는 고발인은 그 검사가 속한 지방검찰청 또는 지청을 거쳐 서면으로 관할 고등검찰청 검사장에게 항고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즉 고소·고발인이 사건 수사를 맡았던 해당 검찰청에 항고장을 내면 해당 검찰청이 「항고를 기각하는 것이 옳다」는 등의 의견서와 함께 고등검찰청에 항고장을 제출하게 된다.따라서 검찰차원에서 수사결과가 번복되거나 뒤집힐 가능성은 희박하다. 만에 하나 고등검찰청이 항고가 이유있다고 판단했을 경우 재기수사,공소제기,주문변경 명령 등을 해당 지검 및 지청에 내릴 수 있다. 이같은 항고·재항고는 사건처리 기한을 명시하고 있지 않다.다만 검사가 고의로 사건의 공소시효를 넘기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적어도 공소시효 만료일인 12월 12일 이전에는 어떤 식으로든 사건을 처리해야 한다.따라서 고소인측으로서는 헌법소원을 제출하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를 밟기 위해 항고·재항고를 하는데 불과한 것이다. 검찰 속성상 수사주체인 서울지검이 최고수사기관인 대검과 논의해 결정한 결과에 대해 고검이나 대검이 별도의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승화씨 등 고소인들이 헌법소원을 통해 검찰의 결정을 뒤엎기는 시간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법조계의 해석이다. 헌법재판소가 청구를 받아들일 시점이면 이미 공소시효가 끝날 즈음이므로 헌재의 결정이 고소인들에게 아무런 법률적 이익을 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헌법재판소는 이같은 이유로 『소의 이익이 없다』며 각하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다는 풀이다. 이는 피고소인들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다.피고소인측이 검찰의 결정에 불복,헌법소원을 낸다해도 공소시효 기일이 촉박해 실효성 있는 결정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결국 고소인 및 피고인측의 향후 법적대응은 검찰의 사법적 판단에 대한 불만표시 또는 역사적 심판을 감안한 정치 제스처의 차원에그칠 것이라는 것이 법조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 전과목 주관식 출제… 난이도 작년수준/고대 본고사 모의시험 경향

    ◎국어/고전의 표현양상·의미파악에 비중/영어/주어진 상황 서술능력 측정에 역점 고려대는 23일 95년도 본고사에 대비,현대고·고려고등 23개 경인지역 고교생 1천5백84명을 대상으로 모의고사를 실시했다. 이날 시험은 1교시 영어,2교시 수학,3교시 선택과목(인문=제2외국어,자연=과학),4교시 국어(논술) 순으로 상오 8시부터 하오 6시까지 실제 본고사와 동일한 조건에서 치러졌다. 고려대는 지난해의 주·객관식 혼합출제에서 올해 전과목 주관식출제로 유형이 바뀌었으나 전과목 평균이 65∼75점이 되도록 쉬운 문제들을 출제함으로써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출제관리위원장 전성연교수는 『고교교육의 정상화에 부합하고 실험실습을 위주로 한 평이한 문제를 출제한다는 본고사 기본원칙에 맞춰 이번 모의고사문제를 출제했다』며 『선택과목간의 표준점수를 도입하여 성적등화처리를 한뒤 각 학교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실시한 모의고사 과목별 출제경향은 다음과 같다. ▷국어◁ 8문항이 출제된 「문학작품의 이해」는 동동·홍길동전등 교과서에 수록된 고전작품을 지문으로 주고 표현양상과 의미등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으며 「읽기」는 2천자 정도의 설명문을 제시하고 3백자로 요약하는 문제등 3문항이 출제됐다.「논술」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인문계와 자연계 구분없이 과학기술에 대한 일반적인 자료를 제시하고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보다 자유로운 삶을 가져다 주는가」라는 주제에 대해 개개인의 자유로운 사고를 논리적으로 전개토록 했다. ▷영어◁ 독해력과 영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위주로 모두 41문항이 출제됐다.30문항정도가 지문안의 빈칸을 메우는 단답형문제이며 나머지는 주어진 글을 올바르게 영어로 표현하거나 주어진 상황을 영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서술형문제가 출제됐다. 특히 지문안에 어려운 단어가 나오는 경우 반드시 뜻풀이를 해줘 지엽적인 지식의 측정보다는 전체적인 문맥을 이해하는지의 여부를 평가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수학◁ 특별한 요령이나 공식을 알아야만 풀 수 있는 문항이나 함정이 있는 문항등은 가급적 피하고 일반적인 개념과 원리만을 이용해 풀 수있는 평이한 문제위주로 인문계는 6문항,자연계는 8문항이 출제됐다. 모든 문항은 정답여부보다는 답을 도출해내는 풀이과정에 역점을 두도록 했다. ▷제2외국어◁ 독어·불어·중국어·일어·에스파냐어·한문등 전과목이 문어체보다는 회화체에 비중을 둬 35문항씩 출제됐다.영어와 마찬가지로 교과서에 나온 단어라도 어려운 단어는 주석을 달았다. ▷과학◁ 대부분 교과과정내에서 출제됐으며 실험에 관계되는 문제가 다양하게 출제된 것이 특징이다.각각 물리 6문항,화학 9문항,생물 10문항,지구과학 10문항씩 출제됐다.
  • 중남미 최대 달러위조단/일망타진/CIA·인터폴 입체작전 성공

    ◎브라질­파라과이 접경서 「소왕국」 건설/두목 벨리니 체포… 8백50만달러 유포 브라질과 파라과이·아르헨티나 접경지역의 밀림속에 소왕국을 건설해 놓고 달러화를 대량으로 위조해 오던 범죄조직이 최근 미국CIA와 국제경찰(인터폴)에 의해 일망타진 됐다. 경찰은 헬기와 고속 모터보트및 첨단무기까지 동원된 대규모 입체작전을 통해 범인 일당을 체포하는데 성공하고 이들의 아지트에서 달러위조에 사용된 인쇄시설을 압수했다. 달러위조단 두목은 다니엘 리카르도 벨리니라는 40대 초반의 아르헨티나인.이들이 사법당국의 수배를 받아온 지난 2년동안 시중에 유통시킨 위조달러 액수는 8백50만달러에 이른다.그중 2백50만달러는 폐기됐으나 나머지 6백만달러는 국내및 국제금융시장에서 나돌고 있어 많은 피해가 예상된다.더욱이 위조 달러는 진짜를 뺨칠 정도로 정교해서 구별이 어렵다. 두목 벨리니가 검거직전까지 은신해 있던 곳은 브라질과 파라과이의 접경지역이면서 파라나와 이과수·아카디강들로 주변이 둘러싸인 밀림속의 외딴 섬이었다.범인들은 이곳에 학교와 병원·극장등 위락시설을 짓는등 소도시를 건설했다. 섬안의 자신들의 은거지엔 각종 무기와 함께 사설 경호원들을 채용,두 세겹의 경비를 서게 했고 집울타리에는 첨단 보안장치를 설치해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또 집에는 국제교신이 가능한 통신장비까지 갖춤으로써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범죄자들의 천국을 방불케 했다. 위폐범의 「천국」인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86년 가짜달러 1백만달러가 든 가방이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한 호텔에서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89년 3월에는 4백만달러의 위조달러를 베네수엘라로 밀반출하려던 범인 3명이 붙잡혔다.
  • 옛글 의성어·외래어까지 자유로이 표기/컴퓨터 새 한글코드 개발시급

    ◎완성형·조합형 프로그램으로 처리 한계/새해 발매 통합형 「한글 윈도우95」에 기대 한글날을 기해 컴퓨터에서 한글을 구현해주는 한글코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컴퓨터가 원래 영어권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글을 컴퓨터에서 사용하려면 별도의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그런데 이과정에서 한글을 표현하는 방식이 완성형과 조합형의두가지로 갈려 지금까지도 이를두고 논란이 많다. 현재는 조합형과 완성형이 모두 국가표준으로 지정되어 있는 상태.문제는 현재 상용되고 있는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조합형보다 먼저 국가표준으로 채택된 완성형만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세계최대의 소프트웨어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운영체제인 도스와 윈도즈도 완성형만을 지원한다.최근 차세대 운영체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한글윈도우 95」가 조합형과 완성형을 모두 지원한다고 밝혔으나 이는 내년이 돼봐야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합형이냐 완성형이냐 하는 논란은 한글의 독특한 구조에서 비롯된다.한글은 자모들을 모아서 하나의네모꼴 글틀에 작성하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가변조합방식」의 소리글이다.가변조합방식이란 최소 2개,최대 7개까지의 자모가 하나의 네모꼴 틀에 조합되어 한 글자를 이룰 때 각 자모의 수평 및 수직 크기와 위치가 다른 자모종류와 모양에 따라 달라지는 방식이다.예를 들어 같은 기역자라도 「가」「구」「감」자를 이룰 때의 모양이 모두 다르다. 한글이 갖는 이러한 특질은 과거 수작업 필기시대에는 전혀 불편한 점이 될 수 없었다.그러나 영어권에서 영문위주의 정보처리를 위해 개발한 컴퓨터가 국내에 보급되면서 컴퓨터에 의한 한글 표기는 방향을 잃기 시작했다.가변조합방식의 한글을 가변조합방식과는 전혀 관계없는 영문권에서 개발된 컴퓨터에 맞추기 위하여 자유로운 한글표기의 범위에 제한이 가해졌으며,결국 기계화하기가 쉬운 「완성형」이라는 표준을 만들어 24개 자모로 구성할 수 있는 수많은 음들을 2천3백50개의 단음절의 범위로 제한하게 된 것이다.완성형 코드는 통신상의 편익을 위해 컴퓨터로 표시할 수있는 문자수를 한글 2천3백50자와 한자 4천8백88자로 제한,지난 87년 국가표준 규격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한글애호가와 컴퓨터 사용자들은 정부의 이같은 표준지정이 『무한 표기가 가능한 한글의 특성을 죽이는 섣부른 결정』이라며 맹렬히 반대해왔다.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92년 총 1만1천1백72자 표기가 가능한 조합형 코드도 국가표준으로 추가 지정했다. 이후 한글코드는 완성형과 조합형이 모두 동등한 국가표준 자격을 갖게됐으나 컴퓨터 사용의 핵심인 운영체제쪽에서는 여전히 완성형만 지원,조합형의 사용은 활성화되지 않아왔다. 이 결과 한글문화는 현대국어에 국한되고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인 한글을 제대로 담아내기 어려웠다.옛글을 처리하기 위해서 갖가지 편법이 동원되었으며 그나마도 완벽한 처리가 어려운 지경이고 특수한 소프트웨어 또는 자판을 사용하여야 된다.컴퓨터의 종주국인 영어권에서 옛 영문서 처리를 위하여 특별한 소프트웨어가 필요하거나 별도의 자판이 필요하지 않은 것 같이 우리의 컴퓨터도 현대 국어를 포함하여 옛글과 다양한 외래어의 발음 표기,또한 갖가지 의성어의 표기들까지도 아무 부담없이 처리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컴퓨터는 깡통이다」의 저자인 동국대 정보산업대학원 이기성교수는 『조합형한글이 뒤늦게야 국가표준으로 채택되기는 했지만 프로그램의 제작용이도나 글꼴개발등의 분야에도 이 방식이 완성형보다 유리하다』고 말했다. 전 KS(한국표준화)위원장 유경희씨는 『완성형만으로도 일상생활에서 충분하다』며 조합형의 종류만해도 5가지나되는데 어떤 특정한 조합형을 고집하면 안된다고 말했다.유씨는 『완성형과 조합형은 서로 대립하는 관계가 아니고 새로운 수요가 발견되면 상호보완해가는 관계』라며 하나의 통합된 코드개발사업은 국가차원에서 언젠가는 이루어져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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