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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위대 5백여명이 점거중/연대 이과대 과학관 “화약고”

    ◎실험실내 인화성가스 산재/위험물질 방패로 삼아 대치 「한총련」대학생과 경찰간의 공방이 16일로 5일째를 맞는 가운데 2천여명의 학생이 점거한 연세대 교내 이과대건물이 경찰 진압작전의 걸림돌로 등장했다. 이 건물에는 엄청난 살상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각종 위험물질이 산재해 있다.궁지에 몰린 학생들이 화염병 등을 던지다가 불길이 위험물질에 인화되기라도 하면 건물 전체가 폭염에 휩싸일 수도 있다. 특히 화학과·물리학과·생물학과 실험실이 몰려 있는 3∼5층은 「화약고」나 다름 없다.화학과 실험실이 있는 4층에는 수소통과 아세틸렌통이 각각 2개 있다.물리학과 실험실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미치는 아센가스·펠레늄가스 등 실험용 가스가 드럼통안에 쌓여있다. 지하1층과 지상6층에 1대씩 설치된 방사성 동위원소 가속기도 파손되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이밖에 생물학과 실험실도 휘발유와 실험용 병원균이 보관돼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교내 진입작전 때마다 시위대를 쫓아 이곳까지 왔다가는 번번이 출입구에서 추적이좌절되곤 한다.
  • 경찰,연대 재진입/주동자 검거 나서/한총련 5일째 격렬시위

    경찰은 「제6차 범청학련 통일대축전」이 끝난 16일에도 연세대를 점거한 학생들이 쇠파이프와 화염병으로 해산에 불응하며 저항을 계속함에 따라 하오 7시10분쯤 헬기 10대와 1백개 중대 1만여명의 병력을 동원,강제 해산에 나섰다.전 날에 이어 세번째다. 경찰은 그러나 야간에 빚어질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황을 막기 위해 학생들이 몰린 이과대 과학관으로 추가 진입하지 않고 대형 조명등 2대를 동원,불을 밝히며 밤새도록 학생들과 대치했다. 이날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선 것은 시위를 주동하는 「한총련」 지도부와 추종세력들을 검거하기 위해서다. 이에 앞서 상오 10시쯤 「한총련」 소속 대학생 2백여명은 연세대 정문에서 경찰에 돌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등 약 30여분동안 시위를 벌였으며 서문에서도 학생 3백여명이 다연발탄을 쏘는 경찰에 맞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하오 4시쯤에는 학생 1천2백여명이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 진입을 시도하다 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등 연세대 주변은 하루종일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연세대에 남은 학생 4천여명도 이과대 건물을 비롯,문과대·종합관·체육관 등에서 점거농성을 계속했다. 경찰은 이 날 행사참가자 전원을 연행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가운데 1백77개 중대 2만여명을 연세대 정문과 북문·서문 등 학교 출입구 4곳에 배치,검문검색을 강화했다.
  • 연세대 “시위피해액 15억∼25억”

    ◎불타고 부서지고… 곳곳 폭격 맞은듯/교직원 “2학기 정상적 개강 힘들다” 연세대는 괴롭다. 지난 닷새동안 교정에서 계속된 학생들의 과격시위로 곳곳이 쑥밭이 됐다.학교측은 학생들이 교내 점거를 시작한 지난 8일부터 지금까지 4억5천7백50만원의 재산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시설물 손괴 1억7천5백만원,비품 및 집기류 피해 8천2백50만원,환경 및 조경시설 피해가 2억원 등이다. 그러나 이것은 피해가 가장 큰 이과대 피해상황을 뺀 것이어서 모두 합하면 15억∼25억원 가까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액수도 문제지만 이과대 등의 실험기자재가 크게 파손된데다 종합강의동인 종합관의 의자 2천여개가 학생들의 바리케이드로 이용되면서 상당수 부서지는 등 2학기 수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는 한총련에 대해 피해보상을 청구한다는 방침이지만 한총련을 정부가 불법단체로 규정,법률적으로 배상청구 자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학교의 지리적인 위치,「게릴라전」이 용이한 학교 지형 구조 등으로 인해 대규모 시위에 단골로 이용돼 왔지만 피해는 이번이 가장 크다. 가장 아름다운 대학캠퍼스의 하나로 꼽히지만 화염병과 투석,최루탄에 유린 당하면서 이전의 낭만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폭격맞은 전장을 연상시킨다. 학생들은 농구대를 비롯,교통안내표지 등 각종 표지판을 보이는 족족 뽑아 바리케이드로 이용했다.보도블록과 타일도 마구잡이로 뜯어내 투석전에 사용했다. 학생회관 4층 합창연습실이 전소됐고 서문쪽 관상목 10여그루가 불에 탔다.이과대·종합관 등의 대형유리창도 수십장이 부서졌다.이과대 입구 타일은 20m 가량 파손됐다. 정문 등 곳곳에 설치된 주차요금징수대와 차단기도 모두 부서졌다.1만6천여발에 이르는 최루탄의 잔해,닷새동안 학생들이 철야행사를 가지면서 버린 음식쓰레기와 포장지가 사방에 널려져 있다.폐타이어 등으로 만든 바리케이드를 태워 길바닥은 곳곳이 검게 그을린 상태다. 박길준 기획실장은 『연구가 가장 활발한 방학기간에 학업에 지장을 받은 것도 문제지만 2학기 개강을 보름도 안 남긴 상태에서 정상적인 개강이 불가능한실정』이라고 말했다.
  • “대학생인가… 게릴라인가…”/한총련 극렬저항 “전쟁터 방불”

    ◎도심 곳곳 화염병 “아수라장”/전경 10여명에 무차별 폭행 한국 대학 총학생회연합(회장 정명기)이 주도한 「제6차 범청학련 통일대축전」마지막 날인 15일에도 연세대 안팎은 하루종일 최루가스가 자욱하고 화염병·돌이 난무했다. 캠퍼스 곳곳에는 최루탄과 화염병, 불에 탄 바리케이드의 잔해, 돌멩이, 찢어진 방석복과 헬멧·방독면 등이 널려있어 「무법천지」를 실감케 했다. 상오에 문을 열었던 학교 주변 일부 상가들은 하오에도 시위가 계속되자 모두 철시했다. 신촌 로터리 등 주변 도로는 14일에 이어 계속 통제돼 휴일인데도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한밤중까지 학교안에 남아있던 학생 4천2백여명 가운데 2천여명은 이과대 건물 3·4·5층에서 농성을 벌였다. 3백여명 학생은 옥상에서 플래카드를 내걸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 학생은 『건물 지하 1층에 실험용 원자로가 있고 3층에는 각종 화공약품과 프로판가스관이 있어 경찰이 쉽게 들어오지 못할 것으로 보고 이과대 건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과대에 방사성 동위원소와위험물질이 많아 진입하지 않았다. 학생 1천여명은 하오 5시40분쯤 경찰이 밀려나가자 교내 백양로에 농구대를 옮겨와 바리케이드를 치고 산발적인 시위를 하다 하오 8시쯤 흩어졌다. 하오 9시40분쯤 연대 정문에서 2백여m 떨어진 성산회관 인근에서 일부 학생들이 재집결, 기습 시위를 벌이자 경찰은 조명탄과 최루탄을 쏘며 해산시켰다. 학생들은 밤이 깊어지면서 각 대학별로 모여 대책회의를 열고 반정부구호를 제창했다. 경찰은 상오 10시10분부터 헬기로 연세대 상공을 선회하며 학생들의 자진해산을 권고하는 방송을 했다. 그러나 학생들이 행사를 강행하려 하자 상오 10시40분쯤 헬기 12대로 최루액을 뿌려 전열을 흐트러뜨린 뒤 전경 52개 중대 6천여명을 투입, 다연발탄과 최루탄을 쏘며 정문과 북문·동문등을 통해 동시에 들어갔다. 일부 경찰관들은 학생들에게 에워싸여 쇠파이프 등에 맞아 길에 쓰러져 무장해제를 당했다.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채 괴로워하는 경찰관도 간혹 목격됐다. 경찰이나 학생 양쪽 모두 부상자가 잇따랐다. 하오 5시40분쯤 경찰이 연세대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대열 후미의 전경대원 10여명은 학생들에게 붙잡혀 발에 밟히는 등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한 경찰 간부는 굳은 얼굴로 『게릴라전이야. 전쟁과 다름없어』라고 말했다.
  • 한총련 한밤까지 난동/경찰,연대 또 진입 강제 해산

    ◎도심 곳곳 시위… 3백30여명 연행 당국의 불허방침에도 불구하고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장 정명기)이 주도한 제6차 「범청학련 통일대축전」이 경찰의 해산 작전으로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15일 끝났다. 경찰은 14일에 이어 이날 상오 10시37분쯤 행사가 진행중인 연세대 교내에 헬기 12대로 최루액을 뿌린 뒤 전투경찰 6천여명을 들여보내 강제해산에 나섰다. 학생 4천5백여명은 화염병과 돌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맞섰다. 경찰은 하오 5시40분쯤 연세대에서 철수했으나 학생들은 산발적인 시위를 계속하다 이과대 건물 등에 남아 밤샘 농성을 벌였다. 연세대 상황과는 별도로 학생들은 신촌네거리·무악재·영등포네거리 등에서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하다 하오 11시쯤 해산했다. 한편 「한총련」은 하오에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이 교내에 진입하지 않고 행사가 원만히 끝날 수 있도록 협조한다면 폐막식을 갖고 자진 귀가하겠다』고 밝혔다.
  • 한총련 친북집회 공권력 투입/연대 「통일대축전」 강제해산 나서

    ◎헬기 11명·병력 6천명 동원/3백47명 연행… 4천명 신촌 재집결 정부는 한국대학생총연합이 주도하는 「제6차 범청학련 통일대축전」 행사와 폭력시위를 불법으로 규정,원천봉쇄한다는 방침에 따라 14일 하오 행사가 열리고 있는 연세대에 경찰 병력을 투입하는 등 강제 해산에 나섰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일부 과격 학생들의 최근 움직임은 북한의 노선을 거의 맹목적으로 추종하며 폭력시위를 일삼는다는 점에서 관용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하고 『통일문제를 내세워 좌경 학생들이 해마다 계속해 온 폭력시위의 악순환을 끊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이어 『공권력 확보라는 차원에서 이번 사태의 주동자는 물론 적극 가담자를 철저히 가려내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전투경찰 51개 중대 6천여명을 연세대내 노천극장과 대강당 등에 투입했다.당시 연세대에는 대학생 3천여명이 모여 있었다. 경찰은 경찰헬기 11대를 동원,최루액을 뿌리고 최루탄과 다연발탄을 쏘며 정문 등 4개 문을통해 일제히 학교안으로 진입했다. 경찰이 헬기를 동원해 강제해산에 나선 것은 지난 86년 건국대 사태와 94년 서울대에서 열린 「범민족대회」에 이어 세번째다. 대학생들은 화염병과 돌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격렬하게 맞섰다. 경찰은 작전 개시 1시간30여분만인 하오 4시15분쯤 교문밖으로 철수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대학생 3백31명을 연행하고 서울 종근당빌딩 주변에서 학생들이 숨겨놓은 화염병 1백29개,쇠파이프 46개,각목 4개를 수거하는 등 시위용품 3백여점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 위주의 작전을 펼쳐 학생들의 집회를 무산시킨 뒤 일단 철수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철수한 뒤 신촌로터리에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대학생 4천여명이 집결,저녁 늦게까지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이날 하오 9시40분쯤부터 연세대 이과대 건물안에서 정명기 한총련의장 등 중앙위원 1백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법청학련 총회를 강행하고 남북학생들이 함께 통일운동을 벌여나간다는 애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 여학생 야한옷차림 PC논쟁

    ◎연대 동호회 「백양로」 찬반양론 치열한 공방/“창녀같은 옷차림” 주장에 “편견 버려라” 반박 『교내에서 어떻게 그런 야한 옷을…』 『각자의 취향일 뿐…』 연세대생의 컴퓨터통신동호회인 「백양로」가 여름철 여학생의 옷차림논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해마다 여름이면 으레 나온 통신논쟁의 단골메뉴지만 이번에는 정도가 다르다.「창녀론」까지 등장한다. 논쟁을 처음 이끌어낸 주인공은 공과대학 손모군(92학번).『난 여자가 성의 도구이길 바라진 않지만 백양로에 하루종일 서 있어보라.여학생의 차림새에서 순수하고 순결한 학생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가.난 누군가가 주장한 창녀론에 대해서도 별로 긍정하진 않지만 백양로의 많은 여학우의 마치 창녀 같은 옷차림과 교태로운 행동들…백양로는 더 이상 창녀와 그들을 찾는 수캐가 우글대는 타락의 광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반격에 나선 이과대생 백모양(94학번).『난 남자가 수캐 양아치이기를 바라진 않지만 백양로에 서 있어보라.음담패설을 지껄이면서 낄낄대는 양아치의모습에서 순수 따위는 바라지도 않는다.순수한 여학생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생머리를 길게 묶어 새초롬한 표정에 말을 걸면 배시시 웃는 그런 여학생인가? 편견을 버리라고 말하고 싶다.「창녀의 옷차림과 교태」 운운은 비약이다.더이상 연세대가 편견과 선입견에 지배당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쯤되면 전쟁이다.냉소적 방관파도 있다. 『각자의 취향이다.드러내고 싶으면 드러내고,하고 싶은 말은 하고….여자나 남자나 틀린 건 하나도 없다.나하고 다를 것도 없고』 컴퓨터의 조회수가 3백여회에 이르고 있으나 막상 발언자는 그리 많지 않다.민감한 일은 좀더 지켜보자는 속셈인 것 같다.올 여름 무더위 속에 이 논쟁이 묻혀버릴지,아니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지 지켜볼 일이다.〈이지운 기자〉
  • 단상점거 농성… 민주당의 “반란”/15대국회 지각개원­이모저모

    ◎김허남 의원 의원발언대서 개의 선포/민주 “뺑덕어미” 성명에 국민회의 발끈 한달동안 파행을 거듭하던 15대 개원국회는 마지막날까지 험한 모습을 드러냈다.민주당 의원들이 제도개선특위 배제에 항의,8시간여동안 의장단상을 점거 농성하면서 의장단 선출은 진통을 거듭했고 개원식은 끝내 열리지 못한 채 제180회 임시회 첫날인 8일로 연기됐다. ▷국회의장 선출◁ 의장선출을 위한 투표는 예정보다 6시간여 늦은 하오 4시15분쯤에야 이뤄졌다.18분여만에 끝난 의장선출 투표에서 신한국당 김수한의원은 2백71표가운데 2백46표를 얻어 의장에 선출됐다.같은 당 김윤환의원이 6표,국민회의 김령배의원이 1표를 얻었고 기권과 무효가 각각 5표,13표로 집계됐다. 김의장은 취임사에서 『한달동안 국회가 파행된데 대해 국민에게 죄송스럽다』면서 『의정사에 한 획을 긋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사를 논의하자』고 당부했다. 김의장은 의장에 선출된뒤 민주당의원들이 의장석을 에워싼 채 진입을 방해하자 곧바로 의장실로 직행,여야 3당총무들을 불렀다.김의장은 『이 상태에서는 개원식을 치를 수 없다』며 개원식을 임시국회 첫날인 8일로 연기키로 여야 총무들과 결정했다. 앞서 하오 4시15분쯤 출석의원가운데 최연장자인 자민련 김허남의장직무대행은 의장단 선출을 시도하다 단상에 오르지 못하고 의원 발언대에서 9차 본회의 개의를 선포한뒤 의장단 선출건을 상정했다.이때 의장석을 점거한 민주당측 의원들이 김의원의 사회원고와 호명부를 빼앗자 김의원은 의석으로 들어가 『각자가 순서대로 나와 투표해달라』고 외쳤다. 의장 투표과정에서 민주당 이중재 조중연의원 등은 명패함을 발로 걷어차는 등 의사진행을 막다가 다른 당 의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순간 김의장직무대행이 의장석에 앉자 민주당 의원들이 달려들어 끌어내리려 했고 김의장 직무대행은 격렬히 저항했다. ▷민주당 의사진행 발언◁ 하오 5시48분쯤 여야 3당총무들과 민주당 제정구 총무가 본회의장에서 숙의를 거듭한 끝에 『민주당 의원등 5명의 의사진행발언을 허용한다』고 합의했다.이에 따라 민주당측은 8시간만에 농성을 풀었다. 의사진행발언에서 민주당 이중재 의원은 『파행국회의 수습방안으로 신한국당 의원영입의 피해자인 민주당을 배제한 것은 통탄할 일』이라면서 『특히 민주당을 분열시킨 국민회의가 앞장서 민주당 참여를 반대한 것은 도덕적으로 역사에 남을 수치』라고 강조했다. 이부영 의원은 『비교섭단체들이라도 중요한 정치관계법 개정에 참여하는 것은 관례상으로도 당연하다』면서 『특위에 민주당을 1명정도 참여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김홍신 의원은 『펜보다 칼이 강한 세상보다 칼보다 펜이 강한 세상을 희망한다』며 신한국당의 영입작업을 성토했다. 이에 맞서 국민회의 추미애 의원은 『비교섭단체로서 야권공조에 협력하지도 않은 민주당의 요구는 정치 도의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고 이협 의원은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상대방을 헤아리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회부의장 선출◁ 이어 진행된 부의장단 투표는 40여분만에 일사천리로 마무리됐다.여당몫 부의장으로는 오세응 의원이 총 2백74표가운데 2백56표를 얻었다.같은 당 김윤환·김종호 의원도 2표씩 차지했다. 야당 몫 부의장으로는 국민회의 김영배 의원이 총 2백68표가운데 2백32표를 얻었고 같은 당 김홍일 의원이 8표,같은 당 김상현·민주당 이중재 의원이 2표씩을 차지했다. 오부의장은 『국민에게 매일같이 매질당하는 국회가 됐다는 것은 정말 답답하고 슬픈 현실』이라고 전제하고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의원들이 구속받는 문제점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부의장은 『의회정치는 본질적으로 대립과 경쟁이 수반되기 마련이지만 타협이라는 미덕이 절대 필요하다』면서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해 타협과 대화를 바탕으로 하는 윤활유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 단상 점거 당초 순탄할 것으로 예상됐던 의장단 선출은 민주당의원들의 단상 점거라는 뜻밖의 「복병」을 만나 내내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상오 9시50분쯤 병중인 장을병의원을 제외하고 소속의원 11명 전원이 전격적으로 의장단상을 점거,농성에 돌입했다.일부는 아예 단상 바닥에 주저앉기도 했다. 이 때문에 상오 10시로 예정된 본회의는 하오 2시로 연기됐다가 농성이 계속되는 바람에 하오 4시15분까지 열리지 못했다. 이과정에서 의장석을 점거한 민주당 의원 11명과 다른 여야 3당 의원들사이에 10여분 동안 격렬한 「고함전」이 오갔다.자민련 이원범 수석부총무가 민주당 이중재 의원을 향해 『어른이 해결할 노력을 해야지 뭐하는 거요.지금까지 한게 뭐가 있어』라며 고함을 치자,이의원은 『30년간 군사독재와 맞서 싸웠어.김대중씨보다 더 투쟁한 사람이야』라고 맞받았다.그러자 민주당 이규정의원은 『「존경하는 선생님」 존함도 못불러』라며 비꼬자,국민회의측에선 『이기택총재 이름이나 불러』라고 대꾸했다. 민주당 김홍신 대변인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뺑덕어미」라는 제목으로 『민주당 파괴공작으로 시작된 국회파행을 얄팍한 실리만 챙긴 채 민주당 배제로 끝을 낸 작태는 부도덕한 노욕의 소산』이라는 성명을 여야 의원들에게 나눠줬다.국민회의 김옥두의원이 『김홍신 어디 있어.이게 성명이냐.말 함부로 하지마』라고 고함을 치자 최재승의원 등 김총재 측근들도 이에 가세,김대변인을 성토했다. 상오 방청석에서 본회의를 관람하던 민주당 당직자 20여명은 자리에서 일어나 『민주투사 12명 화이팅』이라며 간간이 박수를 치다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개원식에 참석하기위해 대기중이던 이수성 국무총리 윤관 대법원장 김용준 헌법재판소장 등 장·차관급 외빈 80여명은 일정에 차질을 빚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박찬구·오일만 기자〉
  • 상품권 60%이상 사용하면 잔액 환급/하반기부터 달라지는 것

    ◎7월­30인 이상 사업장 실업급여 지급/8월­책임보험 보상 사망·장애시 3천만원으로/7월­부동산 명의신탁 효력상실… 적발땐 과징금 7월부터 교육세 부과로 담뱃값이 국산은 1백∼3백원,외산은 3백원정도씩 인상되고 부동산 명의신탁의 법적효력이 상실된다.상품권의 60% 이상만 사용하면 잔액을 현금으로 거슬러받을 수 있게 하반기중 개선된다.하반기중 바뀌는 경제제도를 살펴본다. ◇금융 ▲7월=투금사가 종금사로 전환돼 업무를 시작.일정기준 이상 외국기업의 원화채권 발행 허용.수출선수금 영수한도가 수출실적의 10%에서 15%로 확대되고 제작기간과 관계없이 받을 수 있는 수출착수금 영수한도가 40%에서 50%로 확대.신용카드 해외복수사용한도를 월5천달러 이내로 제한.해외 친척·친지에 대한 증여성 송금한도 초과시 사후관리를 강화,동일인이 1만달러 이상 수령할 때 한국은행에 신고.사망보험금 가입금액 한도(1인당 5억원)제한 철폐.신용금고 경영·재무상태를 공시하는 공신력 제고 제도 도입.▲8월=책임보험 보상한도가 사망·장해 1천5백만원에서 3천만원으로,부상6백만원에서 1천원으로 확대.자동차보험가격이 일정범위내에서 자유화.▲9월=BC카드 복수발급 허용.▲10월=전문중개회사가 금융기관간 자금중개를 전업으로 수행.원·엔 현물환 및 선물환 시장이 개설된다.▲하반기중=상품권제도가 개선돼 잔액환급비율이 20%에서 40%로 늘어나고 할인·위탁·재판매를 허용.▲연말=외국투신사의 국내수익증권 발행과 비거주자의 주식형 수익증권 국내매수가 허용되고 현지금융 용도제한이 네거티브 시스템으로 자유화. ◇경제정책=30인이상 사업장의 비자발적 실업에 대한 실업급여 지급.한국 일본 중국 호주 태국 대만 등이 참여하는 아·태이론물리센터 국내 유치.우리나라 대학·연구소의 신진과학자와 세계적 석학이 함께 수학,물리,화학,생물분야를 연구하는 고등과학원 설립(7월) ◇세제(7월) ▲일반기업대상=대손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회수불능채권의 범위를 상법상 소멸시효 3년이 완성된 외상매출채권과 부도발생일로부터 6월이 경과한 수표 또는 어음으로 확대(부가가치세법).수출입 면허제를 신고제로 전환.입항전 수입신고제도 도입.수입신고때 물품을 반출한 뒤 15일이내에 관세를 납부하는 사후납부제 도입.수출신고 수리물품에 대해 보세운송제도 폐지.보세구역내 물품반입이나 보세운송때 허가제를 신고제로 전환.관세감면·분납물품에 대한 반입신고제 폐지.보세구역내 24시간 물품취급 허용,수수료 징수도 폐지(관세법).▲중소기업대상=한계세액 공제제도를 폐지하고 간이과세제도로 전환.연간매출액 1억5천만원 이하인 개인사업자는 업종별 부가가치율에 따라 부가세 납부.과세특례 기준금액을 일반업종은 3천6백만원에서 4천8백만원으로,대리·중개·주선·위탁매매 및 도급은 9백만원에서 1천2백만원으로 상향조정(부가가치세법).▲일반국민대상=교육세 납세 의무자 범위를 확대,담배소비세액의 40%와 교통세액의 15%에 교육세를 신설.경주·마권세액의 20%이던 교육세율을 50%로 인상.교육세율의 30% 범위안에서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탄력세율을 신설(교육세법).▲관세사 시험제도를 개선,1·2차 시험과목을 조정하고 3차시험은 폐지.관례상 격년제로실시해오던 것을 매년 실시토록 명문화.관세사의 고객에 대한 손해배상책임을 규정.관세사 수이 상한선 7만5천원으로 명시,수임계약시 표준계약서 작성 의무조항 신설. ◇대외경제(7월)=수출입은행 연불금융 지원제도를 개선,외국정부·중앙은행·외국금융기관의 지급보증서가 있는 경우에만 지원하던 것을 채권회수가 가능하다고 수출입은행장이 인정하는 경우에 지원토록 요건을 완화.건설기간중 이자·현지비용 등도 융자대상에 포함.국산기자재 의무비율을 폐지하고 외화가득율로 대체. ◇부동산실명제=명의신탁 부동산 실명전환 유예기간이 끝나는 7월2일부터 명의신탁의 법적 무효화와 적발시 과징금 30% 부과. ◇국민생활(7월)=리콜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경찰서·소방서 등 1백37개 기관을 소비자 위해정보기관으롱,운영. ◇기타=상근예비역 근무자 중식비 1일 3천원씩 지급(7월)〈김주혁 기자〉
  • 정당공천 배제·자질검증 거쳐야/단체장 부정방지 이렇게

    ◎독립인사 위원회 설치… 비리 차단/이권개입 등 엄단할 장치 마련해야 지방자치단체장이 부정을 저지르면 난감하다.임명직이라면 중앙행정관청이 곧바로 인사조치할 수 있지만 선출직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다. 사법부의 확정판결이 없으면 단체장직을 그대로 수행한다.더욱이 이창승전전주시장처럼 유죄가 확정돼 보궐선거까지 치르게 되면 국력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유죄로 입증되지 않았지만 정황만으로도 불법행위가 있었음을 짐작케 하는 사례도 얼마든지 있다.유죄로 확정된 단체장에게만 집무 부적합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이유다. 단체장이 손쉽게 저지르는 비리가 인사부정이다.인사비리는 적발이 어렵다.인사 기준이라는 것이 주관적일 뿐 아니라 돈을 준 사람도 공범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을 당선시키는 데 공헌하거나 차기 선거에서 도움을 줄 공무원을 요직에 배치하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일각에서는 단체장 선거 이후 직업공무원제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한다.선거에 앞서 자리를 입도선매(입도선매)한다는 소문도 있다. 지난 5월29일 이성환과천시장이 직원 3∼4명으로부터 인사와 관련해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것이 한 사례다. 자신이 기왕에 관여하고 있던 기업이나 이권 업무와 관련해서도 비리가 적지않다. 이창승 전 전주시장은 관광지 조성공사 입찰예정가를 빼내 자기 소유의 우성종합건설이 낙찰받도록 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지난 4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이과천시장은 그린벨트안에 주유소 설치를 허가하고 세금을 횡령하는 비리도 저질렀다. 다음 선거 등을 의식해 인기에만 영합하거나,법에 저촉되지는 않지만 품위를 잃는 것도 문제다.최근 모 지방자치단체장은 행정의 우선 순위를 무시하고 관내 학생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해 물의를 빚었다.또 모 자치단체 직원은 북한산 국립공원에서 소동을 피웠으나 부하 직원만 징계조치됐을 뿐이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당이 단체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자질을 확인해야 한다.지금처럼 지역 할거주의가 심한 선거풍토에서는 후보에 대한 자질검증이 더욱 긴요하다. 일각에서는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단체장 후보의 정당공천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이 전 전주시장 등도 공천 단계에서부터 자질을 놓고 말이 많았다. 독립적인 인사위원회를 설치해 인사비리를 줄이고,단체장이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으면 집무를 정지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단체장 등이 기업 운영에 관여하면 존·비속은 물론 관련자까지 자치단체 등에서 발주하는 공사에 참여할 수 없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주민소환제를 도입하거나 중앙행정관청에 징계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주민이 깨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어느 후보가 열과 성을 다해 일할 수 있는가를 판단해 투표권을 올바로 행사해야 한다.〈황진선 기자〉
  • 북·일 비공식 수교교섭 가능성/북 군축연 대표단 일 도착

    ◎일행에 「대일교섭 창구」 외교부 일본과장 포함/25∼26일 국제문제연 회합때 양국 접촉할듯 일본과 국교정상화협상재개를 둘러싸고 북경에서 극비접촉을 벌였던 이철진 북한 외교부 일본과장을 비롯한 북한 외교부산하 군축평화연구소대표단 일행 4명이 24일 일본에 도착했다. 대표단 단장인 김연길 고문은 이날 나리타공항에 도착한후 『일본방문 목적은 학술교류』라고 밝혔지만 일본외무성과의 접촉가능성에 대해 『일정을 토의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해 국교정상화회담재개를 위한 일본 외무성과의 접촉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들의 방일은 지난 3월 일본 외무성산하 국제문제연구소대표단을 방북하도록 초청한데 대한 국제문제연구소의 초청 답방형식으로 학술회의가 목적이라고 하지만 양국 외교실무자들의 접촉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학술연구의 차원을 넘어서는 것은 분명하다.특히 22일과 23일 제주도에서 한·일 양국정상회담에서 대북한 공조체제의 확립원칙이 재확인된 직후여서 일본측의 대응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들 방일단은 3월 방북단과 비슷하게 연구소차원의 의견교환과 경제시설시찰등으로 1주일간의 일정이 짜여져 있다.25·26일 이틀동안 도쿄에서 국제문제연구소와 회합을 갖는다.외무성당국자들의 부인에도 불구,이 때 양측 외교부차원에서 비공식 국교정상화교섭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으며 경제교류등에 대한 입장타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방일은 6월초 노동당대표단을 이끌고 일본은 방문하려던 이종혁 노동당부부장의 방일실패와 대비된다.양국간 교섭이 당주도에서 정부주도로 구도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 주목을 끄는 인물은 대표단에 포함돼 있는 이철진 일본과장이다.그는 30대 초반으로 북한 외교부안에서 최연소 과장이다.지난 3월 방북했던 국제문제연구소대표단은 이과장에 대해 「비록 젊지만 일본에 대해 매우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으며 일본인들의 사고방식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고 높이 평가했다.그는 김일성종합대학 신문학과출신으로 실력자인 강석주와 직접 협의,대일외교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때문에 이번 방일기간동안 북경에서 극비접촉을 했던 벳쇼 고로 일본외무성 동북아과장과 이과장이 언제 어디서 만나 국교정상화교섭에 대해 무엇을 협의할 것인지에 대해 일본 외교가의 관심이 쏠려 있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손영래 국세청 부가가치세과장(폴리시 메이커)

    ◎“새달 시행 간이과세제 30% 절세효과”/영세사업자 50만명 혜택… 매입 계산서 꼭 챙겨야 다음달부터 중소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부가가치세 간이과세제라는 새로운 제도가 시행된다.그러나 이름과는 달리 이 제도의 내용은 그다지 「간이」하지 않다.혜택을 받으려면 사업자가 주의를 기울여야할 부분이 많다. 『간이과세제의 적용을 받으면 20%의 절세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납세자들은 이 제도의 취지를 제대로 이해해 혜택을 못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간이과세제 담당부서인 국세청 부가가치세과 손영래 과장(50)은 『처음 시행하는 제도라 그런지 납세자들로부터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간이과세제의 적용대상은 연간 매출액이 4천8백만원이상 1억5천만원미만인 사업자다.추산으로는 50여만명이나 된다.일반과세자와 다른 점은 업종별 부가가치율이 적용된다는 것이다.매출액이 1억원이고 매입액이 5천만원인 음식점경영주가 일반사업자의 세율을 적용받으면 납부해야할 부가세는 5백만원이지만 간이과세자가 되면 1백만원이 적은4백만원을 내면 된다. 간이과세자는 이같은 절세의 이득을 볼 수 있지만 반드시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사업내용에 따라 간이과세자가 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손과장은 『간이과세자는 우선 이중공제를 막기 위해 세금계산서를 발행할 수 없고 영수증으로 대신해야 하므로 세금계산서를 요구하는 회사와 거래하는 사람은 간이과세자가 될 수 없으며 공제세액이 납부세액을 초과하는 경우에도 환급을 받을 수 없어 수출업자는 불리하다』고 설명했다.그러나 간이과세를 선택했더라도 납세자가 불리하다고 느끼면 일반과세자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 『매월 20일까지 간이과세 포기신고를 하면 언제든지 일반과세자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다만 일반과세자로 전환하면 3년안에는 다시 간이과세자로 바꿀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그는 또 『매출을 할때 세금계산서를 발행할 수 없다는 사실때문에 매입할때도 세금계산서를 받지 않는 것으로 착각하는 납세자가 있다』면서 매입액공제를 받으려면 세금계산서를 꼭 챙겨둘 것을 당부했다.간이과세제는 7월부터 시행되지만 이 제도에 의한 과세는 내년부터 시작되고 이번 하반기 부가세신고는 종전 세제에 따른다는 점도 납세자들이 혼동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12회에 합격한 손과장은 서울지방국세청 국조과장,서울남대문세무서장,국세청 징세과장을 거쳤다.용모만큼 시원한 일처리로 상관과 부하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올해초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복수직급 과장.취미는 등산.〈손성진 기자〉
  • 북­일 수교협상 재개 조짐/북 외교부 일본과장 방일/24일부터

    ◎새달 김정우도… 양국접촉 활발 【도쿄 연합】 일본과 국교정상화 협상 재개를 둘러싸고 북경에서 극비접촉을 벌였던 북한 외교부 이철진 일본과장이 오는 24일부터 일본을 방문하는 것으로 20일 밝혀졌다. 관계소식통에 따르면 이는 외무성 산하단체인 일본 국제문제연구소 초청으로 24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방일하는 북한 군축평화연구소 대표단(단장 김연길 고문)의 일원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이는 일본에 머무르는 25일 앞서 북경에서 지난 3월 접촉을 벌였던 외무성 벳쇼 고로(별소호랑) 동북아과장과 수교협상 재개문제를 둘러싸고 다시 물밑절충을 벌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군축평화연구소는 대부분 북한 외교부 관리가 겸임하고 있으며 이과장도 이 연구소의 일본담당실장을 맡고 있다. 일본 국제문제연구소는 앞서 북한 군축평화연구소의 초청으로 지난 3월 북한을 방문한뒤 이번에 답례로 북한측을 초청했다. 한편 나진·선봉 경제특구 투자설명회를 오는 9월 개최할 예정인 북한 대외경제협력추진위 김정우 위원장도 일본에서 사전 설명회를 갖기 위해 7월15일 방일해 도쿄와 오사카·니가타·도야마 등지에서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으로 있는 등 일본과 북한의 접촉이 부쩍 늘고 있다.
  • 「4대 강국과 남북한 관계」 안병준 연세대 교수 주제발표

    ◎미·일·중·러는 남북대화 적극 도와야/한반도 문제 직접개입땐 남북관계 혼란 초래/대북정책 공조로 통일과정 우발사태 대비를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사공일)과 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정원)이 공동주최하는 제3차 국제차세대지도자포럼이 18일 서울 프라자호텔 덕수홀에서 열렸다.이날 주제발표를 한 안병준연세대교수의 「4대 강대국과 남북한:동아시아 안정을 위한 실험」의 영문원고 가운데 결론부분인 「현상유지를 넘어선 지역안정을 위한 남북관계정상화 방안」을 요약한다. 미국·일본·중국·러시아 4대 강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뿐만 아니라 현상유지를 넘어선 동아시아의 지역안정을 위해서도 남북한 정상화를 촉진시켜야한다.특히 중국은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 건설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해야한다.남북한관계에 있어서 이들 4개국은 세부적인 국익에서는 의견을 달리하지만 평화의 지속과 한반도의 안정에 대한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동아시아의 안정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따라서 이들은 언제 깨질지 모르는 평화상태를 좀더 공고히하기위해 현상유지 이외에 더 많은 것들을 해야한다. 남·북한은 분단의 당사자들이기 때문에 둘 사이의 직접 대화와 협상없이는 한반도에서 어떠한 평화도 성취할 수없다.「2+2」「4+2」「2+4」회담 등은 한반도의 평화와 협력,화해 등 궁극적으로 통일에 이르는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따라서 주요 강대국들은 남북한이 스스로 평화와 신뢰회복방안을 논의하도록 보장해야한다. 남북통일은 대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평화와 화해를 획득하는 한 과정으로 보는 것이 필요하다.통일을 과정으로 본다면 관련국들은 이 과정에서 발생할지도 모르는 우발적인 일들과 도전받을지 모르는 위기관리체제에 대비해야한다. 가장 시급한 일은 지난해 홍수때문이 아니라 극복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로 야기된 것같은 북한의 식량위기에 어떻게 공동대처하느냐는 것이다.이런 경우 강대국은 북한이 식량난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한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먹여살려야 할 시기가 임박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경제적인 개입은 남한과의 평화협상에 임하는 북한의 태도에 따라 조절돼야한다.남한을 비롯한 미국,일본,중국,러시아는 북한과의 경제협력에 있어 조화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물론 남한이 이과정에서 주도적이고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은 명확하다. 평화와 협력,화해를 위한 4국의 역할은 남북한의 실행을 촉진하고 보증하는 것이어야한다.그렇지 않고 이들이 한반도문제에 직접적으로 개입한다면 남북한 당사자들끼리의 협상과 대화의 전망은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4자회담 역시 남북한이 직접 당사자가 돼야한다는 원칙아래 진행돼야한다. 중국은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4대강대국 가운데 북한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나라이다.중국의 전략가들은 한반도의 통일로 한반도가 미국과 일본의 영향아래 놓이고 대중국투자가 줄어들 것을 염려하고 있지만 한반도의 통일은 중국의 지정학적 이익에 손실을 끼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중­일,중­미간의 경쟁을 일정정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중국정부는 한반도를 더이상 미국과 일본의 관계에 따른 보조적인 존재로 다루지 말고 자국의 안보와 경제적인 이익이라는 측면에서 한반도를 바라보아야 한다.〈정리=이순녀 기자〉
  • 물품대로 받은 어음·수표 부도액/새달부터 부가세 면제

    ◎대손처리기간 6개월∼1년 앞당겨/중소기업 연3천억 세금경감 효과 다음 달부터 물품대금으로 받은 어음이나 수표가 부도가 날 경우 부도 발생일부터 6개월이 지나면 부가가치세가 면제된다.3년이 지난 외상 매출금도 마찬가지다. 또 다음 달부터 세금을 간단하게 계산하는 간이과세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일반과세자에서 간이과세자로 바뀔 경우 지난 92년 1월 이후 취득한 건물 및 구축물에 대해서는 부가세를 신고·납부해야 한다. 정부는 12일 이환균 재정경제원 차관 주재로 경제차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부가가치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재경원은 이 조치로 중소사업자들은 연간 3천억원 가량의 세금경감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어음이나 수표 부도일부터 6개월이 지난 뒤 부가세 신고를 하면 바로 대손처리해 주도록 했다.이에 따라 소득세나 법인세를 신고한 뒤 부가세 신고때 대손처리해 주기로 했었던 당초 계획에 비해 부도어음 등에 대해 면제혜택을 받게 되는 시기가 6개월∼1년 가량 앞당겨 지게 됐다. 지금은 물품을 외상으로 판 뒤 거래 상대방이 파산이나 강제집행·사망·실종선고 등으로 인해 거래대금을 받을 수 없을 때에만 부가세를 면제해 주고 있다. 정부는 또 다음 달부터 간이과세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일반과세자에서 간이과세자로 변경될 경우에는 지난 92년 1월 이후 사들인 축대 및 도로 등의 구축물이나 건물에 대해서는 부가세를 신고·납부토록 했다.이에 따라 그동안 부가세 납부시 일반과세자로서 건물이나 구축물에 대해 매입세액 공제를 받았던 과세자는 그간의 공제액을 오는 7월 25일 부가세 확정신고시 정산해야 한다.〈오승호 기자〉 ◎부가세법 시행령개정안 문답풀이/부동발생일부터 6개월 지나 신고/세금계산서·어음 등 사본 제출해야 부가가치세법 시행령 개정안의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부도어음이나 수표에 대한 부가세 면제 제도는 모든 사업자에게 적용되나. ▲그렇지 않다.일반과세자에 대해서만 적용되고 간이과세자나 과세특례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실제로 부가세를 면제해 주는 대손세액 공제제도는 세금계산서가 있는 경우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세금계산서를 교부하지 못하게 돼 있는 간이과세자 및 과세특례자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부도어음이나 수표를 소지한 사람이 부가세를 면제받기 위해 갖춰야 할 서류는. ▲부가세 신고시 세금계산서 및 부도 어음 등의 사본을 내야 한다.세무서장이 나중에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나가면 세금계산서와 장부를 보게 된다.그때 부도 어음 사본 등을 토대로 장부에 대손처리를 제대로 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만약 물품대금으로 받은 어음이 부도가 나지 않았음에도 부가세를 면제받았을 경우에는 어떻게 되나. ▲이를 악용했을 때에는 면제받은 부가세를 다시 추징하게 된다.법상 장부를 5년간 비치·보관하게 돼 있기 때문에 세무조사시 악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물품대금으로 받은 어음이 지난 5월 10일 부도가 났다.언제 부가세를 면제받게 되나. ▲우선 부도일부터 6개월째 되는 96년 11월10일 장부상 대손처리한다.그런 다음 96년도 2기(7월1일∼12월31일) 과세기간의 부가세 확정신고 기한인 내년 1월1일∼25일 부가세 납부시 공제된다. ­외상매출금(외상매출채권)은 모두 3년(소멸시효)이 지나 회수할 수 없어야 부가세가 면제되나. ▲꼭 그렇지는 않다.외상매출금에 대한 소멸시효는 대부분 3년이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했을 뿐이다.때문에 예컨대 음식을 외상으로 팔고 1년이 지나도록 못받으면 부가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오승호 기자〉
  • 연매출 4,800만∼1억5,000만원 사업자

    ◎새달부터 부가세 대폭 경감/간이과세제 시행따라 오는 7월1일부터 연매출액(공급대가)이 4천8백만원이상 1억5천만원미만인 사업자의 부가가치세 납세액이 줄어들고 내는 절차도 과세특례자만큼 쉬워진다. 국세청은 11일 일반과세자에 비해 사업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10%의 세율은 적용하되 업종별로 13∼50%의 표준부가가치율을 적용해 소득금액을 간편하게 산출하는 간이과세제도를 새달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대상은 연간 부가세를 포함한 연간 매출액 4천8백만원이상 1억5천만원미만의 사업자이며 중개·주선업 등은 1천2백만원이상 1억5천만원미만이다. 제조업 도매업 및 부동산매매업은 대상에서 제외된다.다만 제조업중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양복·양장·양화점은 해당된다. 세액은 매출액에 부가가치율을 곱해 산출한 소득금액에 세율 10%를 곱한뒤 공제세액을 제한 금액이다.부가가치율은 분류된 11개 업종에 따라 다르며 소매업이 13%로 가장 낮고 음식 숙박업 통신업등이 50%이다. 그러나 시행초기라는 점을 감안,매출액이 5천만원미만인 사업자는 적용상한을 올해 35%,내년 40%로 한정했다.예정신고는 하지 않고 7월과 12월에 확정신고만 한다.그러나 1∼3월,7∼9월 예정신고기간에 사업을 시작한 사람은 예외다.〈김병헌 기자〉
  • 겸영사업도 총매출 4,800만원 넘어야/간이과세제 문답

    ◎업종별 13∼50% 표준부가율 적용 산출/영수증·신용카드 매출표 등 발행해야 ­간이과세자는 세금계산서를 발행할 수 있는가. ▲없다.간이과세자로부터 받은 세금계산서를 토대로 다시 세액 공제를 받는 「2중공제」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따라서 대기업 납품 사업자 등 세금계산서를 꼭 챙겨야 하는 사업자는 일반과세자로 남는 게 유리하다.간이과세자는 영수증과 신용카드 매출전표,금전등록기 계산서를 발행해야 한다. ­간이과세 대상업종과 기타사업을 함께 경영할 경우 간이과세 해당여부는 어떻게 판정하나. ▲간이과세 대상업종의 매출액에 4를 곱한 금액과 겸영사업의 매출액을 합한 금액이 4천8백만원 미만이면 과세특례,이상이면 간이과세로 분류된다.반면 일반과세와 구별할때는 대상업종의 공급대가와 겸영사업의 공급대가를 단순 합산해 과세유형을 판정한다. ­세액공제는 어떻게 받나. ▲업종별 부가가치율에 따라 매입세금계산서등에 기재된 세액의 10% 또는 20%를 받는다.부가가치율이 20% 이하면 10%,20%를 초과하면 20%를 공제받는다.­그러면 간이과세자가 될 경우 세금을 얼마나 덜 내나. ▲예컨대 한해 동안의 매출액이 1억원이고 매입액이 5천만원인 사업자는 일반과세자이며 매출액에 부가가치세율 10%를 곱한 매출세액 1천만원에서 매입액에 부가가치세율을 곱해 산출되는 5백만원을 뺀 5백만원을 세금으로 낸다.그러나 간이과세자면 부가가치율이 20%일 경우 매출액에 업종별 부가가치율을 곱한 금액에 부가세율 10%를 다시 곱한 매출세액 2백만원에서 매입액에 부가가치세율을 곱해 나오는 매입세액에 업종별 공제율을 곱해 산출된 공제세액 50만원을 뺀 1백50만원만 내면 된다.〈김병헌 기자〉
  • 이동규 공정거래위 제도개선과장(폴리시 메이커)

    ◎“사업자간 경쟁제한법령 정비”/통신·에너지·건설·금융분야 규제완화안 이달중 마련 경쟁정책이 세계무역기구(WTO)의 새로운 통상의제로 부각되고 있다.국내에서도 규제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경쟁정책과 규제완화는 통한다. 공정거래위원회 이동규 제도개선과장은 신규진입·가격·영업활동규제 등 사업자간의 자유로운 경쟁을 제한하는 법령·제도에 대한 정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규제완화가 미흡하고 국민생활과 밀접한 10개 분야를 대상으로 올해 정비해나갈 예정이다. 『통신·에너지·건설·금융 등 4개 분야의 규제완화개선방안에 관한 내부안을 이달중으로 마련하고 그후에도 분기별로 2∼3개 분야씩 개선을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공정위는 지난 88∼92년에 추진된 경제행정규제완화작업의 주관기관으로서 주유소거리 및 알코올도수제한폐지 등 32개 분야 1백71개 과제의 개선방안을 추진했다.작년에는 건설업 도급한도제와 여행·통관업 영업구역제한 및 방송광고의 인기시간대 고정판매제도 폐지 등 경쟁제한요소가 있는 30개 법령 36개 과제를 정비하도록 조치한 바 있다. 기존제도 정비 못지않게 중요한 게 규제신설방지다.공정거래법(63조)은 각 부처가 법령 등을 제·개정할 때 경쟁제한조항이 신설되지 못하도록 공정위와 사전협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작년에 제·개정된 법령 2백5건중 45.4%인 93건에 대해 공정위가 의견을 제시,그중 61건이 반영됐다. 그러나 법령외에 심사기준이나 공동협정 인가신청,행정지도 등 경쟁제한적인 행정처분도 사전협의대상임에도 불구,이제까지 사전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그래서 그는 『사전협의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법에 명확히 표현돼 있지 않은 구체적인 사전협의대상과 협의방법 등을 각 부처에 알려주고 협조를 요청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행정고시 21회인 이과장은 지난 78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면서 관료생활을 시작,관세청을 거쳐 옛경제기획원에서 근무하다 94년 공정위로 옮겨 심판행정·약관심사·유통거래과장 등을 거쳐 지난달 현직에 부임했다. 약관법에 의한 최초의 표준약관인 아파트분양·임대차약관을 작년에 만들어 소비자보호를 위한 표준약관제도를 정착시킨 것이 보람스러운 기억이란다.「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개론」이란 이론서를 지난해 펴내기도 했다.볼링과 테니스가 수준급.〈김주혁 기자〉
  • 서울시 고교 「성적 올리기」 심각/교육청 자료발표

    ◎종생부 반영 큰 국·영·수 집중 서울시내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지난 1학기 중간고사 성적을 지난해보다 크게 올려 주었고 이수단위가 큰 국·영·수 과목에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이 7일 교육부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대상 1백95개교 가운데 과목별 평균점수가 10점이상 올라간 학교는 수학이 1학년 43개교(22.1%),2학년 문과반이 34개교(17.4%),이과반은 45개교(23.1%)였고 3학년 문과반은 42개교(21.5%),이과반이 58개교(29.7%)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서울 S고는 1학년 수학이 지난해 평균 39.5점에서 78.7점으로 무려 39.2점이나 올랐고 만점자도 6백8명 가운데 74명에 달했다. 서울 C고도 3학년 이과반 문학이 55.8점에서 86.9점으로 평균 점수가 올랐고 전체 4백3명중 1백55명이 만점을 받았다. 시교육청은 이같은 성적인플레가 종생부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고의로 쉽게 출제한 결과로 보고 오는 10일쯤 교육부와 합동으로 3∼4개 고교를 대상으로 표본감사에 들어가기로 했다.〈김경운 기자〉
  • 미국의 「어린이박물관」(G7으로 가는 길:28)

    ◎상상력·호기심자극 “놀이통해 배우게”/직접 만들고·느끼고·체험하는 대규모 놀이터/화성 가상비행뒤 「게놈프로젝트」 이론 공부도/미 전역에 250여곳… “놀면서 배운다” 교육철학 실천 LA다운타운 템플가에 있는 「LA어린이박물관」은 보통 박물관과는 아주 다르다.단순히 전시물을 구경하고 감상하는 곳이 아니다.무엇이든 만지고 느끼며 직접 만들어 봄으로써 상상속에서나 그려 보던 세계를 실제로 체험토록 해주는 「살아 숨쉬는 박물관」이다. 이 곳에서는 보통 박물관이 풍기는 엄숙함을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의 고함소리와 기계음 때문에 귀를 틀어 막아야 할 정도다.박물관이 온통 아이들의 즐거운 비명과 고함소리,그리고 북소리·자동차 경적소리 등으로 뒤엉켜 아수라장을 연상케 한다. 「LA어린이박물관」이 내걸고 있는 캐치프레이즈는 『놀면서 배우자』이다.말 그대로 어린이들이 마음껏 재미있게 뛰노는 과정에서 자연·과학·예술·스포츠등의 다양한 분야와 접하며 실생활의 여러면을 자연스럽게경험토록 해주자는 것이다. 「LA어린이박물관」은 이처럼 제약없는 환경속에서 무엇이든 스스로 경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어 박물관이라기보다는 「놀이터」같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실생활 궁금증 해결 샌프란시스코의 「엑스플로라토리엄」이 주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탐구관이라면 이 곳은 초·중학생을 위한 체험학습관으로 볼 수 있다.박물관의 모든 전시물은 2살에서 12살까지의 어린이들이 마구 돌아다니며 생활에 필요한 실제 적응력을 개발하고 풍부한 정서와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학부모와 교사들이 이 곳에 어린이를 데려와 한나절 남짓 함께 보냄으로써 성장기 아동들의 적성과 취향을 파악하기에도 매우 유익한 장소로 알려지면서 학교밖 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LA어린이박물관」은 지난 78년 보스턴어린이박물관을 둘러 본 레빗과 제키 두베이라는 여교사가 LA에도 어린이를 위한 전용 박물관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LA시민과 시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 개관하게 됐다.이어 지난 80년 세계적인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다시 디자인해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LA어린이박물관」에서는 어린이들이 평소 보고 듣기만하며 궁금해 하던 것들을 스스로 체험할 수가 있다. 자동차나 경찰 모터사이클에 올라 직접 운전을 해볼 수 있 뿐 아니라 교통신호의 원리에 대해서도 실제 체험을 통해 익힐 수가 있다. 음악실에서는 아이들이 전시된 악기들을 직접 연주해 볼 수 있다.북·실로폰·신시사이저등을 두드려 보며 각각의 악기에 대한 고유의 이미지를 갖게 해주자는 뜻에서다. 또 TV스튜디오안에서 헤드폰을 끼고 노래하며 녹음하는 과정을 체험토록 하는가 하면 청진기와 혈압계등을 이용해 실제로 건강상태를 체크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갖추고 있다.이밖에 대형 귀모양을 설치해 놓고 사람이 어떤 과정을 통해 소리를 듣게 되는지를 설명해 주기도 한다. ○놀이로 학습효과 높여 아이들은 손으로 직접 만지고 노는데서 가장 많이 배우게 된다는 교육철학을 그대로 이행하고 있는 셈이다. 9살난 아들과 5살짜리 딸을 데리고 웨스트 코비나시에서 왔다는 신시나 카실레스씨(36)는 『억지공부보다 놀이를 통한 학습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확인시켜 주는 곳』이라며 『박물관을 일상 생활공간속으로 옮겨 놓은 점도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그녀는 또 『이 곳이 버스운전등 평소 하기 어려운 일들을 체험토록 함으로써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주고 있는 것 같다』면서 자신도 이 곳에서 새로운 것을 많이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미국에는 현재 「LA어린이박물관」과 같은 시설이 2백50여곳에 이른다.이 박물관들은 대부분 90년을 전후해 생겨난 것처럼 미국에서는 최근들어 어린이박물관 건설 붐이 일고 있다. 새너제이 중심가에 있는 「어린이과학탐구관」은 컴퓨터세대인 어린이들에게 리모콘 작동을 통해 우주개발·지구기후변동·생명공학 분야를 직접 체험시켜 주는 특수 어린이박물관이다. 이 곳 역시 오로지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전시관시설 중심이 아니다.모든 시설물에 대해 모의 실험을 해보는 실험관인 동시에 뛰고 달리고 소리지를 지르는 「놀이터」다. ○유전자 배열구조 진열 「어린이과학탐구관」에서는 1시간 정도면 화성탐사가 가능하다.특수안경을 착용한 채 컴퓨터스크린을 손으로 만지면 붉은 화성표면을 따라 날아가는 듯한 가상체험을 즐길 수 있다.또 화성 지도상의 원하는 지점을 만지면 분화구·계곡·언덕등이 동화상으로 나타나 실제로 화성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이 곳은 특히 2005년 완성을 모표로 진행중인 인체유전자 규명작업인 「인간게놈프로젝트」를 어린이들에게 매우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인간이 앞으로 규명해야 할 인체유전자 10만여개를 전화번호부 5백여권을 쌓아 올려 나타내 줌으로써 「게놈프로젝트」가 얼마나 방대한 작업인지를 말해 준다.또한 지금까지 밝혀진 유전자 1천5백여개의 배열구조를 알기 쉽게 진열해 놓았으며 「게놈프로젝트」가 완성될 경우 인간이 선천성 질병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주고 있다. 「어린이과학탐구관」 건너편에 있는 「새너제이어린이박물관」에 들어서면 먼저 어린이들이 소방차에 몰려들어 소방놀이 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운전대를 돌려 보고 소방호스로 물을 뿜어보는라 여념이 없다.옆에 놓여 있는 구급차속에서도 어린이들이 부산하기는 마찬가지다. 우리나라 어린이들도 평소 사이렌을 요란하게 울리며 길거리를 오가는 구급차를 많이 볼 수는 있다.그러나 우리 어린이들 가운데 구급차의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아는 어린이는 얼마나 될까. 「LA어린이박물관」에서 만난 재미교포 김병구씨(42)는 『한국에 최근 어린이용품만 전문 판매하는 어린이백화점이 생겼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운을 뗀 뒤 어린이를 돈벌이의 대상으로 삼는 어린이백화점은 있어도 새싻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주는 어린이박물관 한 곳 없는 우리 현실을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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