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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통령 ‘국민과 대화’/ 초점과 의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일 저녁 열린 ‘국민과의 대화’에서 강조한 화두(話頭)는 ‘자신감’이다.훌륭한 자질을 지닌 우리 국민이 자신감을 갖고 개혁을 추진하고 정보강국에힘쓰면 지금의 어려움은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는 논리다. ◆2년 청사진 김 대통령이 21세기 역사적 소명을 강조한 데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우리 민족의 ‘진운(進運)’이 걸려있는 만큼 4대 개혁을 완수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함으로써 희망의 세기로 만들겠다는 것이 김 대통령의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제시한 것은 두 가지다.하나는 국민과 민족이 단결하고 화합해가는 것이며,또 하나는 지식정보 경쟁시대에정보강국이 되는 것이다.김 대통령이 정치안정을 강조하면서전자정부를 임기 말까지 실현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김 대통령이 궁극적으로 그리는 것은 세계 일류 국가다.“우리 민족은 어는 민족보다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다”면서“우리가 열등감과 패배의식을 버리고 이런 장점을 살려 간다면 세계 일류국가로 갈 수 있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한게 그것이다.또 “‘경제는 필연적 기대감이 좌우한다’는경제학자의 말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대목에서도 김대통령의 의지가 읽혀진다. ◆3년 평가 정치개혁을 제대로 못해 정치안정을 이루지 못하고 4대 개혁을 철저히 하지 못한 점을 가장 아쉬워 했다.이과정에서 실업자가 생겨 국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데 대해서도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진솔하게 사과했다. 외환위기 등을 극복한 ‘공’은 국민에게 돌렸다.난국을 헤쳐나가겠다는 국민들의 저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되돌아봤다.아울러 어려운 국민들을 위해 ‘사회안전망’을 확보한것도 성과로 꼽았다. 지난 해 6월 열린 남북정상회담은 그 의미가 큼에도 “한반도에서 전쟁을 없앨 수 있는 ‘하나의 길’을 열었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아무튼 ‘국민의 정부’ 3년을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하는 데 이의를 달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공직인맥 열전](27)건설교통부.하

    건설교통부는 본부 과장급만 70명이 넘는다.일이 그만큼 많다. 실제 건교부만큼 민원에 시달리는 부처도 드물다.업무도 많고 민원도 산더미다.그래서 민원해결의 선봉장인 과장급들은늘 분주하다. 건교부 과장급에는 본부 7명을 포함,부이사관(3급)이 21명이나 포진하고 있다.전체 과장급의 30% 선이다.다른 부처에비해 인사적체가 심한 까닭이기도 하다.서기관(4급)의 부이사관 승진도 힘든 편이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개개인의 역량도 만만찮다.과장급 대부분이 석사 출신이다.그 중에서도 주요 직책은 해외유학파들이 자리잡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90년대 이후 두드러진다.해외유학을 다녀오지 않고는 주요 보직은 물론,국장승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다. 물론 과장급에서도 건교부의 주류인 건설행정직 출신들의약진이 돋보인다.수적으로도 이들이 절반 이상이다.나머지는건설기술직과 옛 교통부 출신들이다. 과장급 가운데 최선임은 송용찬(宋龍贊) 총무과장.행시 22회로 워싱턴주립대를 나왔다.토지정책·국제항공·도시관리과장을 거쳤다.조만간 국장승진이 유력시된다.직원들 사이에서는 ‘완성된 인격체’로 불릴 만큼 인간관계가 돈독하다. 토지정책과장 시절 부동산투자회사법의 골격을 만들었다. 최정기(崔正基) 국토정책과장도 국장 후보 중 한사람.업무에 있어서는 ‘독일 병정’이다.궂은 일은 도맡아 하지만 생색내는 일이 없다.다혈질이어서 오해를 사기도 한다. 유학파 중에는 박사학위 소지자도 있다.한만희(韓晩喜) 토지정책과장은 영국 버밍엄대에서 학위를 받았다.한현규(韓鉉珪) 고속철도건설기획단장과 연세대 경영학과 동기지만 석·박사 과정을 거치느라 승진이 늦었다.건교부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모범공무원이다. 서종대(徐鍾大) 주택정책과장,김경식(金景植) 주거환경과장,홍순만(洪淳晩) 항공정책과장,유한준(柳漢準) 국제항공과장,여형구(呂泂九) 신공항계획과장,이재영(李宰榮) 기획담당관,이재홍(李載弘) 도시관리과장,김광재(金光在) 운수정책과장도 잘 나가는 유학파로 분류된다.이 중 서종대 과장이 우선눈에 들어온다.본부 과장 보직을 맡은 지 1년도 안돼 주택정책과장에 갔다.기획·추진력이 뛰어나다.지나친 자신감은 흠으로 지적된다. 유한준 과장은 ‘신사’로 분류된다.행시 26회로 과장급 중에는 막내그룹에 속하지만 기획력이 뛰어나고 업무처리에 빈틈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일 잘하는 사람이 놀기도 잘한다’ 이재영·김경식·이재홍·정내삼(鄭乃三) 도로건설과장 등이 여기에 속한다.대통령비서실을 거쳐 기획담당관으로 수년째 일하고 있는 이재영과장은 건교부가 자랑하는 기획통. 종종 윗사람을 곤혹스럽게 할 만큼 자유분방한 게 장점이자 단점이다.김경식·이재홍·정내삼 과장은 가수 뺨칠 정도의 노래실력을 자랑한다. 정 과장은 몇 안되는 도로정책 전문가로 꼽히고,이과장은 그린벨트 해제문제로 동분서주하고 있다.김 과장은 판교 등 수도권 신도시 계획을 추진중이다. 기술직 중에는 이영근(李靈根) 건축과장,여형구 과장,유영창(柳塋昌) 예산담당관이 눈여겨 볼 만한 인물이다.이과장은기술고시 13회로 기술직 과장으로는 고참이다. 최근 리모델링 관련 규정마련에 고심하고 있다.여 과장은 MIT대학원 출신답게 공항·토목·건축을 아우를 수 있는 전무후무한 전문가로 꼽힌다.석사학위만 3개다.유 담당관도 토목공학 박사이자 토목기술사다.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로 꼽힌다. 전광삼기자 hisam@
  • 조총련 세력약화 불가피

    한덕수(韓德銖) 재일 조총련 의장이 21일 사망함에 따라 조총련의 세력 약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조성되고 있는 조총련과 민단의 화해무드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조총련은 지난 98년 한 의장의 위독설이 제기될 때부터 조직원의 이탈 등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조총련을46년동안이나 이끌었을 만큼 한 의장의 카리스마는 절대적이었지만 그의 건강악화는 조직 응집력의 약화로 이어졌다. 조총련 산하 경제단체들의 불황이 겹친 것도 세력 약화를가중시키고 있다.특히 조총련의 자금줄이었던 전국 33개 신용조합중 13곳 이상이 파산상태이며,간판 무역업체인 동해상사도 76억엔의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도산했다.이로써 조총련 관련 기업들의 결속력도 급격히 떨어졌다. 또한 북한 추종식 사회주의 교육에서 탈피,2∼3세대들이 일본에서 적응해 살아가는데 필요한 실질적 학문을 가르칠 것을 요구하는 등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최근 몇년 사이 5,000∼6,000명의 조총련계가 국적을 한국으로 바꿔 재일교포(약 65만명)의 4분의 3 가량이 한국 국적자가 됐다.구성원이 조직 및 북한에 대한 ‘충성도’가 떨어지는 2∼3세대로 교체되면서 탈퇴자는 늘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반면 지난해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조총련과 민단의 화해 분위기는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지난 75년 민단이 ‘조총련계 모국방문’을 통해 조총련계 인사들의 한국 국적 전환을 추진한 이후 총련과 민단은 경쟁관계를 벗어나 적대관계를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남북정상회담때 김재숙(金宰淑) 민단 단장은 “남북공동선언에 입각,조국의 평화통일과 동포사회의 통일을 위해 조건없는 대화와 교류를 해 나갈 것”을 제의했고 조총련측도 두달여 뒤인 지난해 8월24일남북 공동선언 실행을 위한 공동모임 조직 등을 제안, 이에부응했다.조총련 간부가 민단을 처음 방문한 것도 이때였다. 한 의장 후임으로는 서만술(徐萬述) 제 1부의장(서열2위)과허종만(許宗萬) 책임부의장(서열3위),오형진 부의장 등 지도부 3인이 거론되고 있다. 조총련은 오는 5월 말 전국의 지부,분회,계층별 사업 단체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19차 전체 대회에서 후임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며 그 때까지는 대행체제를 유지한다.이과정에서 심각한 권력투쟁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허 부의장이 의장직을 승계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강충식기자 chungsik@. *한덕수의장 누구. 한덕수(韓德銖)의장은 조총련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할수 있다. 그는 지난 55년 5월25일 북한정권을 지지하는 재일교포 단체인 조총련을 직접 결성하고 초대 의장을 맡은 뒤 무려 46년간(18기) 이 자리를 고수하면서 조총련 조직강화와 북한정권 옹호를 위해 헌신해 왔다. 1907년 2월 경상북도 경산군에서 출생한 한 의장은 20세가되던 1927년 일본으로 건너가 독립운동 및 노동운동에 가담했다.일본의 한 대학에서 전문부를 다녔으나 중퇴한 것으로전해졌다. 8.15 광복 직후인 1945년 일본공산당에 들어간 그는 같은해10월 일본공산당 간부였던 김천해(金天海) 등과 함께 재일본 조선인연맹(조련)을 결성하고 중앙상임위원을 역임했으며52년부터는 조선문제연구소소장을 맡았다. 그는 조련이 일본 정부에 의해 강제 해산(1949년)되자 북한정권의 지시에 따라 총련 결성준비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총련 초대 의장으로 선출된 이듬해 총련 산하 대학인 조선대학 학장을 역임한데 이어 지난 69년부터 이 대학의 명예학장을 겸임해 오고 있다. * 조총련 후임의장에 허종만·서만술 압축. 한덕수 의장의 사망으로 후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아직북한의 결정이 없다. 후임은 허종만(許宗萬)·서만술(徐萬述) 두 부의장 중 1명으로 압축될 것 같다. ■허종만부의장 조총련 책임 부의장으로 제10기 대의원.경남고성 태생이다. 경력은 다양하다.59년 조청(朝靑) 도쿄도 부위원장직으로 시작해 78년 10월 조총련 국제국 부국장을 거쳐 86년 9월 조총련 부의장을 지냈다. 남한 태생으로 그가 조총련의 고위직까지 오르기까지는 북에 대한 충성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94년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친선담화를 했는가 하면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사망후 7월17일 김주석 조문을 통해 충성을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송금을 많이 해 김위원장의 ‘신임’을 받고 있다. ■서만술 부의장 조총련 제1부의장.제10기 대의원으로 허 부의장과 경력은 비슷하다.조총련에서 잔뼈가 굵은 ‘총련맨’이다.김정일 위원장과의 인연은 꽤 많다.95년 김위원장 53회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경축연회에 참석했는가 하면 같은해7월 김일성 주석 사망 추모대회서 추모사를 낭독하기도 했다.허 부의장이 나서기 전까지 한 의장의 독보적인 후임으로꼽혔다. 황성기기자 marry01@
  • “”미디어렙 공·민영 업무구분 필수””

    논란을 빚는 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 대행사) 신설문제와 관련,지상파 방송의 공영성 유지가 최우선 전제가 돼야 하며,이를 위해 미디어렙의 공·민영 업무영역 구분 및 광고요금조정위원회 설치가 필수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영 미디어렙,시장논리인가 방송의 공공성인가’를 주제로 15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내 방송광고공사 강의실에서시청자연대회의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김서중(사진) 성공회대 신방과 교수는 이같이 밝히며 방송광고시장 경쟁체제가제한적으로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방송광고시장 재편논의는 단순한 수요 공급의 시장논리로만 재단할 수 없으며 프로그램의 질과 직결된다”고전제한 뒤 “매체 증대에도 불구하고 민영방송을 포함한 지상파 방송은 공공성 확보의 최후 보루가 돼야 하며,공영방송마저 시청률 경쟁으로 내몰리지 않기 위해 공·민영 미디어렙 업무 분장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 “경쟁체제 도입으로 인한 방송광고 단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 증가 및 매체간 불균형문제를해소하기 위해 시청자를 포함한 이해당사자로 구성된 광고요금조정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면서 “이들로 하여금 ‘최소한의광고요금 상승’의 한계를 지정토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또 “방송시장의 만성적 초과 수요로 방송사들이과점 혜택을 누리고 있는 데도 미디어렙에 대한 꾸준한 지분참여를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미디어렙을 장악,직접 영업효과를 누리겠다는 의도”라며 “이윤 극대화에 따른 시청률위주의 편성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방송사 출자제한과 허가제 등 일정한 규제가 당분간 지속돼야 한다”고덧붙였다. 그는 “방송광고시장이 완전경쟁체제로 재편될 경우 상업성이 떨어지는 특수·중소 방송의 몰락이 불가피해진다”면서 “이의 해소를 위해서도 광고 배분을 가능케 하는제한적 경쟁체제가 비교우위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주동황 광운대 신방과 교수는 “방송광고시장자유화가 방송 이외 다른 매체의 위축,특히 신문 광고시장의 부익부빈익빈을 가져올 경우 일부 신문의 여론만이 사회적 합의인 양유포될,여론조작 가능성마저 우려된다”고 경계했다. 김동민 한일장신대 신방과 교수는 “방송은 경제임과 동시에문화이며, 방송광고 자유화는 방송문화 수준 및 매체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최민희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손정숙기자 jssohn@kdaily.co
  • [사설] 기대 큰 한·미 정상회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오는 3월7일 워싱턴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양국 정부가동시에 발표했다.부시 행정부가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회담은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 정세나 남북간의 새로운 화해협력시대의 개막이 모색되고 있는 데 비추어 그 어느때보다도 의의가 크다. 이번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무엇보다 대북정책의 심도있는조율과 함께 남북관계를 현재의 불안정한 정전협정체제에서항구적인 평화협정체제로 어떻게 전환할 것인가 하는 등 근본적인 문제가 의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또 한·미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양국간의 우호협력관계 심화와 동북아 지역의 평화·안정을 위한 양국의 공조방안도 논의될 것이다.이과정에서 부시 미 행정부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전략적 시각과 일본,러시아,중국 등 한반도 주변 강국들과의관계에 대한 견해도 교환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주변의 활발한 움직임은 이미 지난달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전격적인 2차 중국 방문으로 가시화되었다.이달말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며 3월 7일 한·미 정상회담 후 4월엔 김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통한 2차 남북정상회담도 그의 러시아 방문이후 4월께 이뤄질가능성이 크다.이같은 남북정상의 잇단 주변 강국 정상과의회담은 크게는 한반도의 평화정착 문제가 지금부터 대전환의계기를 맞고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며 작게는 북·미 관계나북·일 관계가 새롭게 전개될 것임을 예고해주는 것이다. 한·미 정상회담에 큰 기대를 걸면서 우리 정부측에 몇 가지를 당부하고자 한다.첫째,부시 행정부가 기본적으로 북한에 대해 ‘엄격한 상호주의’를 강조하고 있지만 사안에 따라서는 이를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음을미국측에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최근 남북관계의 진전에서는우리가 북한에 대해 ‘시차를 둔 상호주의’개념을 신축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촉진된 점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한반도의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남북한 미국중국 등 4자 회담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이나 기본적으로는남북한 양 당사자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함을 강조해야 할것이다. 셋째,한·미 양국간에는 큰 틀에 있어 대북 공조 관계가 유지된다면,비록 각론적인 사안에 일부 이견이 있다해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끝으로 경제·통상 등 양국간 쌍무문제는 대등한 입장에서요구할 것은 요구하되 통상마찰의 소지는 최대한 줄여 나가야 할 것이다.
  • [공직인맥 열전](17)보건복지부.상

    보건복지부는 정부수립 후 사회부와 보건부로 출발,55년 두 부처가합쳐져 보건사회부가 됐다.다시 ‘보사부’는 노동부(81년)와 환경부(94년)가 차례로 독립하면서 보건·복지분야만 남게 돼 94년 보건복지부로 이름이 바뀌었다.98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98년)이 독립 청으로 승격,그야말로 보건·(사회)복지업무만 남게 됐다. ‘복지사회’를 열어갈 주역들인 실·국장과 과장들은 대부분 보건복지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복지부맨’들이다.때문에 조직의 인화가강하다. 그러나 연공서열식 인사에 익숙한 관계로 인사적체가 심하다.구성원간 우열의 차이도 발생한다. 보건복지부는 또 다른 부처에 비해 외풍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역대 장관 가운데 정치인 출신들이 많고,복지부에서 잔뼈가 굵고,차관과 장관을 거친 사람은 최선정(崔善政)장관이 유일한 데서도 알 수있다. 장석준(張錫準)차관도 기획예산처 출신이다. 보건업무가 지금처럼 각광을 받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직원들도보건정책,국민연금,국민건강보험 등 보건관련부서를 선호하는 경향을보인다. 이경호(李京浩)기획관리실장이 보건업무를 총괄하는 사령탑이다.이실장은 서울대에서 보건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은 학구파로 직원들 사이에 차관승진 ‘0순위’로 꼽힌다.기획력이 좋고,정확한 판단력이강점이다.기획예산 담당관 시절에는 장관으로부터 ‘보고서는 이과장을 거쳐서 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일처리가 깔끔하다. ‘모범공무원의 전형’이지만 동시에 모범공무원이 갖는 단점도 지녔다.국장들의 캐릭터가 강한 탓도 있지만 ‘업무추진’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송재성(宋在聖)연금보험국장은 보건복지부를 이끌 차세대 주자다.아이디어가 많고,추진력도 있다.일에 대한 열정도 남다르다.최장관이인사과장 시절 철도청에 있던 그를 스카우트했다.최장관은 이를 두고“내가 사람보는 눈이 있었다”고 만족해 한다는 후문이다.행시 16회로 10년째 주요 국장을 맡고 있는 고참 국장이다.멀리는 한약분쟁,가까이는 의약분업·의보통합·국민연금 통합에 이르기까지 모든 현안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직원들은 이런 그를 ‘해결사’ ‘독일 병정’으로 부른다. 송국장은 청와대에 파견나간 신언항(申彦恒)보건복지비서관,일단 사표를 내고 정당에 몸을 담은 강윤구(姜允求) 민주당 정책연구실장과동기로 ‘트로이카체제’를 형성하고 있다.관리관 승진에는 송국장이한발 앞서 있다는 평이지만 정치권의 입김이 강해 결과는 예측불허다. 보건업무의 한 축은 변철식(邊哲植) 보건정책국장이 맡고 있다.‘의약분업 사령탑’으로 인간미와 친화력이 넘치고,머리회전이 빠르다는평을 받는다. 약무정책과장, 식품의약청안전청 식품안전국장 등을 거쳐 관련 업무에 밝다. 오대규(吳大奎)보건증진국장은 소록도 병원장을 지낸,마음이 따뜻한의사출신이다. 4급 특채로 공직에 들어와 줄곧 보건업무에만 종사,관련업무에도 밝은 편이다. 박헌열(朴憲烈·24회) 기획예산 담당관,박용주(朴容周·24회) 보건산업 정책과장,이상용(李相龍·22회)건강증진과장,박하정(朴夏政·23회)보험정책과장이 보건파트의 주무과장들이다.의약분업을 매듭지은뒤 식약청 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안효환(安孝煥·23회) 전 약무식품안전과장 등과함께 복지부의 미래를 짊어질 주역들이다.의사출신이며,‘복지부 오락부장’인 전병률(全柄律)보험급여과장도 업무처리가깔끔하다. 강동형기자 yunbin@
  • [씨줄날줄] 갈라파고스 諸島

    요즘 우리 TV광고를 보면 검게 그슬린 강원도 산불현장을 배경으로그곳에서 살다 불에 타 죽었을 토끼 고라니 다람쥐 등 동물들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제 이들을 다시 만나려면 50년을 기다려야 합니다”란 멘트를 들려준다.공익광고협의회가 인간의 부주의로 인한 자연생태계의 파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일깨워주는 광고다.하나뿐인 우리 지구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생태계 파괴행위는 인간의탐욕과 부주의가 빚은 것이다.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1809∼1882년)이 “생물은 환경에 적응하는 종만이 살아 남아 발전한다”는 적자생존의 원리를 바탕으로 진화론을 주장한 저서 ‘종(種)의 기원’의 산실인 남태평양의 갈라파고스 제도(諸島)가 위험에 직면해 있다. 지난 16일 산 크리스토발섬 인근에서 좌초한 유조선에서 유출된 600여t의 기름 때문이었다.사고원인은 선원들의 근무태만이었다고 한다. 기름띠가 갈라파고스 해역 1,200㎢까지 확산돼 그곳에 살던 각종 동물들이 기름띠를 피해 육지로 올라오는 등 생태계의 보고(寶庫)인 갈라파고스제도의 희귀 동식물이 멸종할지도 모를 만큼 심각한 타격을입을 것이라는 보도였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남미 에콰도르 해안에서 서쪽으로 960㎞ 떨어진13개의 큰 섬과 6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화산도다.1535년 스페인출신의 프레이 토마스 데 베를랑가 주교가 발견했을 때 큰 거북이많이 살고있어 ‘갈라파고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갈라파고’는 스페인어로 ‘거북’.그러니까 ‘거북들의 섬’이란 뜻이다. 총면적 7,850㎢으로 가장 큰 섬인 이사벨라섬은 5,800㎢로 제주도보다 3배 이상 크다.활발했던 화산활동으로 절벽이 많고 밀림이 울창해사람의 발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많은 이 섬은 기후도 온화해 각종동식물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대표적인 동물로 수명이 150년인 바다거북,열대 펭귄,다윈방울새,그리고 전세계에서 유일한 바다 이과나등 80여종의 희귀동물이 살고 있으며 고유식물만도 700여종이 발견되고 있다.인간의 탐욕과 부주의가 계속되는 한 생태계는 계속 파괴될것이다.그런 가운데 이뤄지는 환경보호운동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와 다름없을 것이다. 박찬 논설위원
  • 올 대입 면접 특징/ 첫선보인 ‘심층면접’ 변수로

    서울대·포항공대·아주대 등이 올해 입시에서 예년과 다른 형식의‘심층면접’을 선보였다.면접시간 및 방식에서 기존의 틀을 과감히깬 것이다. 이 대학들이 선보인 면접방식을 채택할 경우 각 대학은 별도의 지필고사(본고사) 없이도 면접을 유용한 전형요소로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된다.일부 사립대의 본고사 주장도 수그러들 수밖에 없다.수험생 입장에서는 ‘쉬운 수능’ 때문에 평소 학과공부를 게을리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서울대 등의 면접 방식은 2002학년도 대입 면접의 본보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2002학년도 대입때 다른 대학의 면접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 대학들이 사실상 지필고사를 치른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지만,교육부는 ‘연필을 사용한다고 무조건 지필고사’라는 해석은 않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9일의 서울대 면접은 2002학년도 입시에서 논술까지 폐지한 서울대가 어떻게 심층면접을 실시할지 예상할 수 있다.공대 전기공학부와 컴퓨터공학부는 기초소양을 묻는 것 외에 수학·물리문제를 각 15분씩풀게 하고 5분씩 풀이과정을 교수들 앞에서 설명하도록 했다.수학은 비교적 어려운 미적분·확률 중에서 2개가 출제됐다.문제를 내고 답안지를 걷어 정답여부를 채점한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문제풀이 과정과 이해도를 측정한 것이기 때문에 지필고사는 아니라고 서울대측은 설명했다. 포항공대도 지난해 9월 수시모집과 12월 고교장 추천자 전형에서 심층면접했다.수학과 과학분야에서 2명의 교수가 화이트보드에 문제를내고 풀게 한 뒤 답안 도출과정을 설명하게 했다.또 ‘거울은 물체를 반사하는데 통나무는 왜 반사하지 않느냐’‘두부를 사각형으로 가로세로로 여러번 자르고 젓가락을 대각선으로 찔렀을 때 몇조각이 꿰이는가 수식을 구하라’ 등의 독특한 문제를 출제하기도 했다.수학과 과학의 기본 원리는 물론 창의력,과학적 소양,잠재력 등을 파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아주대는 특기자전형과 고교장 추천자를 뽑는 수시모집에서 처음 영상 면접 시스템을 실시했다.20분 분량의 영상 강의를 보여주고 5개문제를 낸 뒤 20분안에 30자 이내로 서술토록 했다.이같은 면접방식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대학들이 지필고사의 논란을 없애면서 객관적·효과적인 전형도구를 개발·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지배적이다. 박홍기 안동환기자 hkpark@
  • 26일 마감 2기 부가세 신고안내

    오는 26일 마감되는 지난해 2기 부가가치세 확정신고 요령을 알아본다. ■중점관리 대상은 허위 세금계산서를 받아 매입세액을 1,000만원 이상 부당하게 공제받은 혐의자가 우선이다.허위 세금계산서를 받은 혐의자 1만4,000명도 선별적 대상이다. ■신고 장소는 전국 각 세무서에 하면 된다.집단상가,세무서가 없는읍·면·동지역,사업자별협회 등지에 접수창구 306개가 개설된다.설연휴에도 각 세무서 당직실에서 할 수 있다.또한 우편을 통해 신고서와 첨부서류를 세무서로 보내도 된다. ■신고서 작성요령은 사업자가 직접 작성해야 한다.세무대리인에게의뢰해도 된다.국세청은 지난해말 모든 사업자에게 신고서류를 발송했다.받지 못했을 경우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에서 신고양식을 다운받아도 된다. ■납부 방법은 세금을 납부서에 기재해 금융기관·우체국에 납부하면된다. 인터넷과 전화를 통한 계좌이체나 신용카드론으로도 낼 수 있다. ■개인사업자가 받을 수 있는 세액공제는 연간 신용카드 매출액 500만원 한도에서 2%를 공제받을 수 있다.다만제조업·도매업·건설업·부동산매매업 등 세금계산서를 교부해야 하는 업종은 제외된다.또세금계산서나 신용카드 영수증을 받고 물품을 매입할 경우 매입세액의 20%를 환급받을 수 있다. ■지난해 7월 과세특례·간이과세자에서 일반과세자로 전환된 사업자가 받을 수 있는 세액공제는 업종별로 지난해 1기의 매출액 중 5%(용역업종)나 10%(재화업종) 금액을 재고금액으로 인정받아 납부세액에서 공제받게 된다.지난해 매출액이 1억5,000만원 이하인 사업자는 납부세액의 20%를 환급받을 수 있다.2기 매출액이 1,200만원 이하인 과세자는 부가가치세 납부를 면제받는다.지난해 2기 신규개업자는 개업일부터 연말까지의 매출액을 6개월로 환산,납부면제 여부를 결정한다. ■과세기간은 법인사업자는 지난해 10∼12월의 3개월간,개인사업자는7∼12월의 6개월간 실적이다.개인사업자가 예정신고를 했으면 10∼12월의 사업실적을 신고하면 된다. 박선화기자 psh@
  • ‘남북협력시대‘ 국제세미나

    6월 남북 정상회담으로 시작된 남북관계 진전을 어떻게 지속시키고꽃피워 나갈 수 있을까.22일 제주도 서귀포 KAL호텔에서 열린 국제세미나 ‘남북 협력시대의 한반도,과제와 전망’ 이틀째 전체 토론에서 참가자들은 “새로운 지역 질서 형성의 측면에서 한반도문제의 접근이 필요하고 한민족 공동체 건설과 역동적인 외교 역할의 모색이과제”라고 지적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수석부의장 金玟河)가 주최하고 대한매일이후원한 세미나 주요 토론내용을 간추렸다. ◆지역 질서와 한반도문제=하용출(河龍出)서울대 교수는 ‘정상회담이 지역 질서 재편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시각에서 남북문제를 지역 질서 변동의 틀에서 접근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동북아지역의 새로운 질서 수립’ 측면에서 풀어 나가자는 견해다.2001년도 남북간 핵심 과제는 경협 과정에서의 경비 조달과 긴장 완화 등 군당국간 협의로 정리했다.하 교수는 “북한에 원자력발전소를 지어주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서 보듯 국제 사회의 새로운 비용 분담체제 마련은 발등의불”이라며 “재원 마련의 측면뿐 아니라 대북 협력과 관련한 국내적 비판 세력을 잠재울 수 있다는 점이 의의”라고말했다. 김창진(金昌珍)아태평화재단 연구위원도 “과거의 관성에서 벗어나국가적 이미지와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면서 에너지와 농업 협력을 발판으로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민족 공동체건설=권병현(權丙賢)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햇볕정책이란 명분으로 한반도문제 주도권을 찾아온 외교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남북 정상회담으로 쌓아올린 금자탑이신기루처럼 사라지는 듯한 최근의 현상을 주시해야 한다”고 문제를제기했다. 권 이사장은 이를 “북한 인권문제 등 남북 대화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을 피해가는 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풀이했다.일부 정책추진이 회유정책의 색깔을 띠자 보수주의자들이 그 틈을 파고 들어이용한 측면이 크다는 것이다.단기적으로 남북간 논쟁·갈등 거리가되더라도 정면 돌파가 필요하고 당당하게 제기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는 “남북관계도 재외교포를 포함한 한민족 공동체의 과정으로 보고 21세기의 커다란 생존전략으로서 한민족 공동체를 건설해 나가는과정으로 접근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막스 평통 러시아협의회장도 재러 한인들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공동체 건설의 시급성에 동감했고 김용제(金龍劑)건국대 교수는 “외교안보문제와 관련,국내외 전문 지식인의 네트워크 구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변화=김영수(金英秀)서강대 교수는 정상회담 이후 북한 정부가 ‘인민’의 민심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점은 달라진 현상이라고 말하면서 중국식 개방,자유 등에 대한 선호가 학생들 사이에서번져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올 가을부터 평양 등에서의 식량배급 재개는 주민 통제책으로서 이해된다”면서 “지역간 경제 불균형의 심화 등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덕민(尹德敏)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북한 경제의 생산력이 10년 전보다 50% 이상 떨어진 상황에서 중국식 개방 또는 개발 독재를 펼수 있는 공간은 없다”고 밝혔다.윤 교수는 “북한이 대외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내적으론 대중 동원을 통한 생산력 증가를 시도하고 있다”면서 “북한 상황에 맞는 협력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즈미 하지메(伊豆見元)일본 시즈오카대 교수도 “북한이 경제난과 내부적인 단속 등을 위해 제2의 ‘고난의 행군’을 시작하지 않을까 하는 분석이 일본 내에서 적지 않다”고 전했다. ◆외교의 역할=김세택(金世澤)전 오사카총영사 등은 강대국들의 이해가 교차하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를 십분 발휘해서 한국이 지역균형자로서의 위치를 확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사회를맡은 안병준(安秉俊)연세대 교수는 “평화체제로 가는 과정에서 국민 화합을 이끌고 4강을 비롯한 국제적 지지를 확보하는 방안 마련이과제”라고 정리했다. 서귀포 이석우기자 swlee@
  • 꿈이 있는 우리학교/ 영남대

    영남대가 ‘전통과 첨단이 함께하는 초일류 대학 건설’을 기치로 21세기 인재양성의 산실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전국 사립대학으로서는 처음으로 ‘두뇌한국 21(BK21) 지역대학 육성사업 주관대학’으로 선정됐다. 또 90년 이후 전국 단위의 각종 대학평가에서 ▲교육개혁추진 4년연속 우수대학(95∼98년) ▲대학종합평가 우수대학(95년) ▲정보통신 우수 시범대학(98년) 등 모두 30개 부문에서 최우수 및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정부의 이러한 평가는 영남대가 국내 대학들 가운데 뛰어난 경쟁력과 발전 잠재력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영남대가 이처럼좋은 평가를 받게 된 원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대학측은 “우수한 교수 및 학생 확보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과감한 투자 덕분”이라고 설명했다.대학이 그동안 학교발전을 위한 각종 인프라 확보에 허리띠를 졸라맸다는 얘기다.여기에다 대학과 교수,학생이 삼위일체가 돼 꾸준히 추진해 온 교육개혁이 힘을 보탰다. ◆수요자 중심 교육=영남대는 철저히 ‘수요자인 학생중심의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학생들의 교육기회 확대와 적성을 고려한 전과(轉科)제 대폭 확대와 복수 및 부전공,연계전공제 도입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또한 영남대 교수진의 우수성은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최고수준급이다. 대학의 역량을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인 외부 수탁 용역비 규모가 96년 지방대학으로는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선데다 98년 107억,99년115억원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취업률도 국내 경기침체와 지방대학이라는 각종 악조건속에서도 98년 49%,99년 46%에 이어 올해 51%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성화·정보화=대학의 특성화를 위해 미래 유망산업인 기계공학과 전자정보공학,자연과학 등 3개 분야를 특화분야로 중점 육성하고 있다. 이들 분야에 95년부터 오는 2003년까지 정부지원금 등을 포함한 2,000억원 정도가 집중 투입된다.특히 영남대는 산업자원부가 지원하고산·학·연·관 등이 공동 참여하는 ‘경북테크노파크’사업 주관대학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97년부터 2005년까지 연차적으로 총 1,047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다.글로벌시대에 걸맞는 정보화 캠퍼스 조성도 꽤 진척돼 있다. 93년 학내 근거리통신망 구축을 완료한 데 이어 6,000여대의인터넷 PC를 확보,언제 어디서나 모든 정보접근이 용이하도록 했다. 특히 80평 규모의 전자정보실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 도서관이 보유한 학술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 ◆장학금=장학금 수준은 국내 정상급으로 전체 재학생의 30% 정도가장학금 혜택을 받는다.올해는 지난해 94억만원보다 22억원이 늘어난116억원이 지급됐다. ◆해외유학·국제교류=학생들의 유학도 적극 지원해 미국·캐나다·중국 등 해외 11개국 42개 자매대학에 매년 70∼80명씩을 유학시키고 있다.유학시 등록금을 전액 지원할뿐 아니라 학점교류제 실시로 자매대학에서 딴 학점을 그대로 인정한다. ◆동아리 활동=학생들의 자아실현을 위한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교양과 학술,봉사,체육,종교분과 등 112개 분야에 망라돼 있다.이 가운데 지난 6월 아시아 대학으로는 최초로 미국 자동차공학회(SAE)가 주관한 ‘세계 대학생 자작 자동차대회’에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자동차제작 동아리 ‘YUSAE’와 올들어 전국 대학가에 벤처 붐을 일으킨 창업동아리인 ‘벤처 캐리어즈’가 이름을 날리고 있다. 영남대는 그러나 학교법인 설립과정과 재단운영 주체 등을 둘러싸고 불투명한 점들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상태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 *영남대,고급공무원 지방대중 최다배출. 영남대는 47년 설립된 대구대학과 50년에 세워진 청구대학이 67년 12월 고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에 의해 통합 개교한 이래 빠른 성장을 거듭해 왔다. 지방대학 가운데 캠퍼스가 가장 넓은 100여만평 규모로 14개 단과대학 45개 학부에 2만200여명이 재학중에 있다. 또 일반대학원 및 6개 특수대학원,대학병원인 영남의료원과 12개 부속기관,37개 각종 부설연구소,평생교육원 등을 두고 있다. 영남대가 배출한 전체 동문은 13만여명으로 동문 가운데 정부기관 4급이상 공무원 수가 250여명으로 서울대와 연세대,고려대,한양대에이어 전국 대학 가운데 5번째로 많다. ◆총학생회 활동=지난 3월부터영남대 총학생회측(NL계열)은 3개월간에 걸쳐 총장실 점거농성을 벌였다. 이슈는 학교측의 등록금 10.8% 인상방침 철회와 GNP대비 교육재정 6% 확보였다. ◆학내폭력=학교 주변 폭력배들에 의한 우발적인 사건·사고는 거의발생하지 않는다.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교내 곳곳에 가로등이 대폭증설돼 있으며 학생 50여명으로 구성된 ‘영남대 지킴이’ 활동이 야간과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경산 김상화기자. *영남대 기숙사. 영남대 기숙사인 ‘생활관’은 쾌적한 분위기와 각종 최신 편의시설을 자랑한다.지상 5층에 401실 규모(연면적 6,500여평)인 이곳은 재학생과 외국 자매대학 유학생 등 1,200여명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각 방마다 대학종합전산망(LAN)이 깔려 있어 학사일정 열람과 사이버 수강이 가능하다. 또 인터넷실과 헬스 및 탁구장,비디오감상실 등 10여종의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입주는 대구·경산지역외 거주자 가운데 성적순으로 정하며 전체의60% 정도가 신입생에게 우선 배정된다.비용은 학기당 남학생 4인1실기준 66만원,여학생 2인 1실 71만원. 고시원인 ‘특급 공부방’도 각종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180여명의향학열로 뜨겁다.이들에게는 4년간 등록금 및 고시원비 전액 면제와매월 교재비 30만원씩의 특전이 부여된다.선발기준은 수능성적이 계열별 전국 상위 6% 이내 또는 입학성적이 계열별 상위 5% 이내 희망자를 우선 선발한다.최근 10년간 사법시험 등 각종 국가고시 합격자는 110명에 달한다. 구내식당은 학생회관과 문과·이과대 등 건물 3곳에 자리잡고 있다. 모두 합해 1,500여석이며 가격은 정식 1,300원,분식류 1,000∼1,300원,면류 1,000원선이다. 경산 김상화기자. *영남대 金相根총장 인터뷰. 김상근(金相根·62) 영남대 총장은 97년 3월 취임 이후 줄곧 교육의 초점을 ‘인간교육’과 ‘생산교육’에 맞춰왔다. 대학교육의 본질이 합리적이고 창의성있는 인재양성보다는 맹목적인 지식과 기술전수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는 확고한 교육관에서 비롯됐다. ◆전통과 인성을 중시하는 독특한 교육철학을 갖고 있는데.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란 말이 있지 않습니까.정보화시대에 무슨 케케묵은 소리냐고 하겠지만 전통을 부정하고서는 미래로 나아갈수 없습니다.평소 저는 교수와 학생들에게 전통을 바탕으로 한 올바른 인간성 회복과 민족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교육을 강조합니다.물질 문명이 발달한 시대일수록 단순한 지식과 기술·기능만을 지닌 사람보다는 도덕성을 갖춘 인간을 더욱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학교 재단인 ‘학교법인 영남학원’의 운영주체는. 학교법인 정관상 교주(校主)는 아직도 고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입니다.교주를 변경하려면 정관을 바꿔야 하지만 필요성이 없어 하지 않고 있습니다.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박 대통령 피살이듬해인 80년부터 8년여 동안 이사장과 이사직 등을 맡았습니다.그러나 89년초 학내 문제 등으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임한 뒤 지금은 재단운영에 일절 관여치 않고 있습니다.그해 2월부터 현재까지 학교는 임시이사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80년대 이후 학교의 명성이 다소 퇴색했다는 애기가 있는데. 안타까운 일입니다.81년 졸업정원제 도입 등대학 입시제도 변화로대학이 후기에서 전기로 되었습니다.후기때는 서울의 일류 전기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우수한 지방학생들이 우리 대학에 많이 들어왔습니다.각종 국가고시 합격자도 명문대학에 못지 않아 명성이 대단했지요.그러나 전기로 바뀌고 나서부터는 리딩그룹을 형성할 수 있는 우수신입생 유치에 실패해 학교명성이 예전같지 않습니다.학교의 명성회복과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장학금제와 각종 편의시설 등을 대폭 확충해 갈 계획입니다. 경산 김상화기자
  • 멕시코 폭스정권 출범

    71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비센테 폭스 멕시코 신임 대통령이 1일공식 취임한다.성공한 기업가로 경영 마인드를 갖췄다고 평가받는 그가 6년 임기동안 상처투성이의 멕시코를 성공적으로 회생시킬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새정부의 당면과제는 경제발전,부정부패척결,빈부격차 해소,국경 조기개방,그리고 치아파스 무장반란 해소 등.폭스 대통령은 통치 슬로건으로 ‘사회정의 실현과 인간의 얼굴을 지닌 경제발전’을 내걸고문제 해결에 나섰다. 그중 그가 가장 우선시하고 있는 것은 경제성장이다.폭스 대통령은7월 당선 직후부터 유럽연합(EU) 회원국을 돌면서 투자를 유치하는가하면 미국을 방문해 국경개방 문제를 논의하는 등 멕시코 경제 살리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달 27일 마무리한 새 정부 조각작업에서도 내각명단을 외교 경제 사회정의와 공공치안 순으로 발표해 ‘국정은 경영’이라는 그의 확고한 신념을 보여줬다.코카콜라 현지법인 사장 출신답에 경제 내각은 민간회사를 경영하던 기업인이과국제금융전문가 출신들을 대거 입각했다. 그러나 그는 정책기조는 에르네스토 세디요 전 대통령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세디요의 정책이 94년 페소화 폭락으로 시작된 국제통화기금관리체제를 극복,경제를 어느 정도 안정적인 궤도로 올려놓았기때문이다. 폭스 대통령의 가장 큰 도전은 모든 국민들이 성장의 성과를 골고루나눠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전 정권은 경제 성장에만 주력해 빈부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결과를 낳았다.전체 인구의 40%가 하루 수입2달러의 빈민으로 전락한 것.폭스 대통령은 재임기간 동안 그 수치를 30%이하로 낮추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진아기자 jlee@
  • [해외 항일전적지를 찾아서] (17)러시아 우수리스크·수이푼

    아침 일찍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지프를 대절했다.130㎞ 북쪽 우수리스크 시내를 취재하고 서쪽으로 나아가 선열들의 피어린 격전 현장을더듬기 위해서였다. 포장이 잘 돼 있어 지프는 바람을 가르며 내달렸다.한국의 산세를 닮아 마치 시골 국도를 달리는 기분이었다.색다른것은 커다랗게 쓴 러시아어 광고 간판들과 이따금 눈에 들어왔다가물러나는 주말농장 ‘다차’의 러시아식 바라크들이었다. 우수리스크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을 연결하는 철도의 분기점에 있으며 우수리강과 면해 있다.옛날 발해 시대 지명은 쌍성자(雙城子),북경조약으로 러시아 영토가 된 직후에는 니콜리스크 우수리스크라고 불리기도 했다.기사년(己巳年·1869년) 함경도의 대기근으로 유민행렬이 이어질 때 일찌감치 한인 집거촌을 이루었다.국운이 기울자 이상설(李相卨)·이동휘(李東輝)·이동녕(李東寧)·홍범도(洪範圖) 등 많은 우국지사들이 찾아와 근거지로 삼았다.그리하여 1917년 고려족회를 열었고 그것은 대한국민회의로 발전했다. 그러나 그 때를 증언하는 흔적은 시내에 없다.군납업으로 많은 재산을 모아 의병대를 조직하고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최재형(崔在亨)이 일본군에 사로잡혀 처형당한 곳이 우수리스크다.이상설이 숨을 거둔 곳도 이 도시다.취재팀은 두 분의 충혼을 되새기며 거리를 이리저리 달려보고 우수리스크역 앞에 차를 멈추었다.우리 선열들이 무수히드나들었을 3층 역사(驛舍)는 낡았으나 산뜻하게 녹색 페인트로 단장된 채 앉아 있다. 치체리나가(街) 54번지의 사범전문학교도 옛 모습그대로 서 있다.1917년 고려족중앙총회가 4만루불의 기금을 모아 만든 이 학교는 수많은 인재들을 길러냈다.국내에서 카프(KAPF)파로 활동하다가 망명한 시인 조명희(趙明熙)가 강의했던 이 학교는 지금 이과(理科)초급사범대학으로 사용되고 있다. 취재팀은 서쪽으로 차를 돌려 시내를 벗어났다.우수리스크에서 중국국경에 이르는 수이푼(秋風) 지역에는 우리의 항일투쟁 현장이 많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난 박환(朴煥·수원대 사학과) 교수는 취재팀이 이 곳에 갈 것이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였다.“꼬르사꼬프까도 가보고 이상설 선생의 유해를 뿌린 수이푼강도 꼭 보십시오.거기 기념비를 세울 겁니다.” 우리 선열들이 재피거우라고 불렀던 꼬르사꼬프까 마을은 유인석(柳麟錫)이 1910년 6월 십삼도의군(十三道義軍)을 결성한 유서 깊은 곳이다.당시 연해주에는 간도관리사로서 북간도에서 투쟁하다가 온 이범윤(李範允),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로 갔던 이상설,삼수(三水)갑산(甲山)에서 용맹을 떨친 의병장 홍범도,그리고 안중근(安重根)등이 현지의 대부호인 최재형과 동포들의 지원으로 병력을 조련하고이따금 국내진공을 감행하고 있었다.위정척사파의 거두로서 국내 의병전쟁을 이끌다가 망명한 유인석은 그들을 이 곳에서 하나로 응집시켰다.그리고 꼬르사꼬프까 마을을 포함해 근처의 수이푼강과 뿌질롭까,솔밭관은 1920년대 러시아 혁명전쟁 때 국제간섭군으로 출병한 일본군과 그들이 조종하는 마적단에 맞서 우리 항일유격대가 수차 격전을 벌인 곳이다.당시 지휘자는 ‘백마를 탄 김장군’으로 전설처럼회자되었던 김경천(金擎天)과 채영(蔡英)·김규면(金圭冕)·조맹선(趙孟善)·이중집·황운정 등이었다. 출국하기 전 필자는 그들에 대한 자료를 얻기 위해 독립기념관 이동언(李東彦) 연구원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는 자료를 보내주며 말했다. “일반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분들이니 꼭 신문에 써 주십시오.” 취재팀을 태운 지프는 야트막한 산과 들판이 어우러진 곳을 달리고있었다.우수리스크역에서 눌러놓은 운전석의 타코미터가 3.5㎞를 가리킬 때 차를 세웠다.수청(水淸·현 빨치산스크)에서 활약하던 김경천은 1922년 부하들을 이끌고 이 곳으로 이동해 대한혁명단으로 개칭하고 무관학교를 설립해 500명 정도의 대원을 교육시켰다.그 장소가‘우수리스크 서방 7리’라는 기록이니 이 근처인 것이다.일본 육사출신으로 대위 군복을 벗어 던지고 항일전선에 뛰어든 그는 사관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해 이 곳에 장교양성소를 세웠던 것이다.이리저리노인들을 붙잡고 물었으나 아쉽게도 그 현장은 찾을 수 없었다. 나침반을 꺼내 들고 다시 한참 차를 달리는데 길가 수풀 속에서 꼬르사꼬프까라는 간판이 불쑥 나타난다.1869년에 마을이 처음 생겼다는 표시도 있고 ‘1917부터 1967년’이라는 표시도 있다.우리 동포들이 황무지를 개척하여 곳,우국지사들이 십삼도의군을 창설한,그리고항일 유격대의 근거지 구실을 한 유서 깊은 마을은 큰길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평온하게 자리잡고 있다.차에서 내려 천천히 마을의 고샅으로 걸어 들어갔다.굴렁쇠를 굴리며 노는 아이들과 체스를 두는 노인들만 보일 뿐이었다.노인들에게 뿌질롭까 마을과 솔밭관 마을,그리고 수이푼강 가는 길을 물어 약도를 그렸다.수이푼강은 이름이 라즈달리니야로 바뀌어 있었다.뿌질롭까는 확인했으나 솔밭관은 알 수가없었다.그리고 홍범도가 수이푼의 다아재골에서 최병준의 집에 무기를 숨겨놓고 동지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국내진공의 기회를 기다렸다는 기록이 있는데 찾을 수 없었다.1937년 동포들이 강제이주당해지명도 사라지고 우리 노인들도 없고 전설마저 사라진 때문이다.뿌질롭까는 10여분만에 도착했다.마을의 옛 이름은 육성촌(六城村).조명희 시인이 교장을 지낸 ‘육성촌농업학교’가고색창연한 모습으로취재팀을 반겼다.조명희 교장 집에서 하녀로 일한 노파를 만났다.이곳 출신이었다는 아버지의 말을 기억하는 그녀의 짐작대로라면 솔밭관은 북쪽 1∼2㎞.들길을 달려 찾아가니 마을 자리가 남아 있다.강제이주 후 버려져 있는 것이다. 취재팀은 수이푼강을 찾아갔다.폭이 50m쯤 되는 우수리강의 한 지류였는데 포장도로가 나 있는 다리 옆으로 옛 다리가 보였다.이 강을중심으로 벌어진 수많은 혈투를 생각하며 주변의 산야를 휘휘 둘러보는 필자는 가슴이 아팠다.우리 역사의 소중한 일부인데도 지도자들이름조차 묻혀져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채영은 중국 군관학교 출신으로 1919년 ‘혈성단’이라는 항일유격대를 지휘해 일본군과 싸워 혁혁한 공을 세웠다.이중집은 600명 규모의 ‘솔밭관 유격대’와 ‘우리동무군 유격대’를 지휘해 싸웠다.김규면은 기독교계의 지도자로 국내에서 투쟁하다 연해주로 와서 ‘혈성단’의 단장을 맡았다.조맹선은 국내 의병 지도자로 북간도를 거쳐연해주로 와서 채영과 더불어 항일부대를 지휘해 싸웠다.황운정은 최진동과 함께, 홍범도가 지휘한 봉오동 전투에서 대승한 뒤 연해주로와서 이중집 부대에 합류했다. 박환 교수가 말해준 이상설의 기념비를 세울 자리는 오른쪽 교두보에서 활처럼 휘어져 뻗은 작은 둑 위였다.그 곳을 밟아본 뒤 시든 잡초와 관목들을 헤치고 강변으로 내려갔다.강은 오염되지 않아 맑고깨끗했다.이상설의 유해가 화장되어 이 곳에 뿌려진 것은 1917년 3월.강물은 그 옛날의 선각자의 한을,그리고 이곳에 무수히 뿌려진 피의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히 흐르고 있었다.취재팀은 강물 앞에국산 소주팩을 꺼내 한 잔 부어놓고 절을 한 뒤 차에 올랐다. 우수리스크 이원규 소설가·동국대 겸임교수
  • 경찰,과격시위 ‘물대포’ 쏠까 말까

    경찰이 ‘물대포’ 사용 문제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최근 구조조정에 저항하는 근로자들의 시위가 거세지자 ‘무최루탄’ 원칙을 지키면서 과격한 시위에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은 ‘물대포’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찰의 무최루탄 원칙은 지난해 1월부터 개혁경찰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추운 겨울에 시위대를 향해 물을 살포했다가 도로가 얼기라도 한다면 최루탄 사용 이상의 비난여론에 직면할게 뻔하다.경찰은이같은 우려 때문에 물대포 사용 여부를 선뜻 결론내리지 못하고 있다. 물대포로 일컬어지는 시위용 살수차는 지난 96년 독일에서 4대가 수입됐다.시위대가 정통으로 맞으면 몇m 밖으로 튕겨나갈 정도로 위력이 막강하다.또 물에 염료를 섞어서 사용하면 달아난 시위대를 검거하는데도 용이하다.지난달 열린 아셈회의 때 실제로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회의장 밖에 3대가 배치돼 ‘위용’을 자랑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24일 “‘무최루탄’ 원칙을 지키려니 과격시위에 대처하기가 무척 어렵다”면서 “물대포를 사용하지 않게끔시위대들이과격한 행동을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李富榮 “보수주의자는 들으세요”

    지난 14일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의원의 ‘조선노동당 2중대’발언과 관련,“한나라당이 경상도당이냐”고 당내 극우보수 진영에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던 같은 당 이부영(李富榮)부총재가 17일 당내 이념 갈등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정식으로 피력했다. 진보 성향의 이부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사회에서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는 사람은 진정 지키고자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정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부총재는 보수주의 정치사상의 태두인 에드먼드 버크(영국·1729∼1797)의 ‘적절한 개혁 수단을 갖지않는 보수주의는 자기보존의 수단도 없다’는 명언을 거론하면서 “진정한 보수는 변화를 수용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주도해야 한다”고강조했다. 이어 “한반도를 둘러싼 대내외적 정세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상황에서 대립적 선악 개념에 사로잡힌 과거의 발상을 고집하는 것이과연 유연하게 변화를 이끌어 나가야 하는 진정한 보수주의의 본령에충실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그는 “이런 수구적 발상에 입각한 최근의 발언과 그에 동조하는 태도는 한나라당의 건강한 보수적 정체성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극우적 편향을 강화함으로써,오히려 당의 입지와 지지 기반을 위축시키는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김용갑 의원은 “여당과 경쟁하고 있는 야당의 입장에서 서로시각면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더라도 단결하는 것이 중요한데 당 부총재의 입장에서 굳이 다시 문제를 제기하고 나온 의도를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희귀동물 보러오세요”

    ‘멸종위기에 처한 진귀한 동물들 구경오세요’ 과천 서울대공원은 최근 일본 및 남아프리카공화국,미국 등지로부터세계적인 멸종위기 동물 12종 36마리를 들여왔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6일 일본에서 갈색꼬리감기원숭이와 필리핀원숭이, 밍크 각 1마리를 들여온 것을 비롯해 붉은목왈라비(캥거루과) 2마리도 구입했다.또 8일에는 남아공에서 코먼마모셋(원숭이과) 15마리와 카라칼(고양이과) 1마리,리카온(개과) 2마리,미국에서 타마왈라비(캥거루과) 9마리를 들여와 위생 및 질병상태 등을 검사중이다. 이어 오는 22일까지 코요태(여우과) 2마리와 올빼미원숭이,마콜(산양종류),큰개미핥개 각 1마리를 들여올 예정이다. 대공원측은 이번에 들여온 희귀동물 가운데 일부를 17일 시민들에게 첫 공개하고 나머지는 내년 봄쯤 선보일 예정이다. 문창동기자 moon@
  • [휴먼 카페] 핸드폰이 있어 더 행복한가?

    인터넷은 이제 우리 일상 그 자체가 됐다.2000년대를 말함에 있어서인터넷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핸드폰도 마찬가지.이제는한 가정에 두대 이상의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세상이다.하지만 나는핸드폰 없이 생활한 지 벌써 2년이 넘었다.핸드폰 사용계약을 해지한데는 웃지 못할 사연이 있다. 전에 핸드폰을 가지고 다닐 때 편리함을 이유로 단축키 기능을 이용하고 있었는데 이것이 문제가 됐던 거다.번호 하나만 누르면 그냥 집으로 전화를 걸어주는 단축키가 결국 핸드폰 사용중지의 단초가 됐던비화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어느날 집사람에게 알리지도 않고 친구들과 어울려 LA에 있는 나이트 클럽을 간 적이 있는데,그 와중에청바지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작동이 되면서 단축키가 눌러져버린사건이 발생했다.내가 가지고 있던 핸드폰은 뚜껑이 달린 플립 형식이 아니라 번호판이 밖으로 드러나 있었던 것이다. 즉 나의 외도(?)현장이 집으로 생중계가 되고 있었던 거다.물론 그이유가 전부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그 이후 나는 핸드폰을 해지했다. 핸드폰이란 것이 어떤 면에서 나를 옥죄는 사슬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얼마전 미국의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80년대에 비해 90년대 사람들이 1년에 평균적으로 52시간을 더 일하지만 노동시간 증가에도 불과하고 삶의 질에는 차이가 없다고 한다.이는 우리가 간접적으로 알게모르게 지불하고 있는 문명의 이기들에 대한 비용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즉 80년대에는 볼수 없었던 수많은 문명의 이기들을 소유하기위해 우리는 더욱 많은 시간을 일터에서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생활을 한번 돌아보자.그 전에는 필요하지 않았던 핸드폰으로한달에 얼마를 지출하고 또 인터넷 사용으로 한달에 들어가는 돈은얼마인가.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우리를 편리하게 해주고 있지만,편리하다는 명분 뒤에 궁극적으로 그 기술이 우리에게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특별한 용무가 아닌 장난 같은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과거의 연애편지보다 우리 젊은이들의 애정을 더 두텁게 만들었을까. 우리가 1년에 52시간을 더 일하고서 얻은 그 문명의 혜택들이 과연우리를 전보다 더 행복하게 만들었던가.핸드폰을 보며 든 생각이다. 송형철 인터넷developer. andysong@andysong.com
  • [여성 선언]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

    연예인 홍석천씨가 그의 성적 정체성(동성애적 취향)과 관련해 언론으로부터 아웃팅 당했다.한 인터뷰에 따르면,그는 차근차근 자신의자발적인 커밍아웃(사회적으로 공인받지 못하고 있던 자신의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행위)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었다고 한다.커밍아웃의 전후 사정과는 상관없이 홍씨는 자신이 맡고 있던 어린이프로그램 ‘뽀뽀뽀’에서 퇴출당했다.“윗분들이 부담스러워한다”는얘기를 전해들은 홍씨는 “그러면 그만 두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고정적인 직위가 아닌 연예인으로서는 그만두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종종 대중매체나 일상의 직장에서 윗분이라는 표현을 접한다.‘윗분의 뜻’이라는 말로 많은 일들이 설명없이 구체적인 해명없이도 통용된다.그럴 때마다 궁금한 게 ‘그 윗분이라는 사람이 도대체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실제로 어떤 말을 했는지,과연 그런의도로 한 말인지’ 혹시 ‘과잉해석은 아닌지’ 궁금하다. 이미지가 생명인 대중스타에게는 대중의 취향이 결정적인 변수이다. 그러나 대중스타란 또한 대중의 취향자체를 변화시키는 힘을 갖는 존재이기도 하다.대중에게 호소력이 있어서 스타가 되기도 하지만 스타라는 존재는 또한 대중의 취향이나 관점을 유도하는 힘이 있다.따라서 홍씨의 경우,그의 개인적인 성적 정체성과 상관없이 현행의 자리를 그대로 유지한다면,그것은 성적 소수자들을 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금의 어린이들이 성인이 될 때쯤이면 개인들의 성적 정체성은 지금보다 훨씬 더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다.그런 어린이들에게 이분법적논리에 의해 사람들을 ‘정상/비정상’으로만 나누는 그런 교육이과연 바람직할까?문제는 성적 소수자의 경우만이 아니다.정상/비정상이라는 이분법으로 사람들을 심판하는 우리 사회의 지배논리는 자신이 정상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약자나 소수자들을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는 시각을 강화시키고 있다.미혼모,동성애자,장애인,외국인 취업노동자 등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협한 시각을언제까지 되풀이할 것인지 묻고 싶다. 사람들은 누구나 입으로는 타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사람들간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미혼모,동성애자,장애인,외국인 취업노동자 등을 바라보는 시각은 존중이나 인정과는 거리가 멀다.우리 사회에서 타인 존중의 의미는 실제로는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자신이 정상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간의자기네들끼리의 존중과 인정일 뿐인 경우가 많다.나와 유사한 사람들에 대한 존중과 인정은 굳이 가르칠 필요도 강조할 필요도 없다.그것은 시키지 않아도 이미 누구나 하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양성을 인정하라고 강조하는 까닭은,나와는 다른 사람들이혹은 내가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얼마든지 있을 수있기 때문이다.그들이 비록 소수일 뿐일지라도 그리고 내 상식이나이해력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경우라도,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는 교육과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이것은말로 가르쳐지는 교육이 아니라 체험으로 습득함으로써 이루어질 것이다.이미 프랑스에서는 동성애자들도법적인 부부로 인정되고 법적혜택을 받고 있다.그런데 우리 사회는 언제까지 차이를 차이로 보지않고 비정상으로 보도록 가르칠 것인가? 동성애자이니까 어린이 프로를 맡기기에 곤란하다는 주장에 대해,나는 오히려 동성애자도 정상인이고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어린이들에게 체험으로 가르쳐주기 위해서라도 홍씨가 그 프로를 그대로 맡기를 바란다.차이를 비정상으로 보지 않도록 해주는 훈련이 필요하다. ■ 김 성 옥 장안대 교수·철학
  • 韓·中 경제협력 폭 넓히기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열리는 한·중정상회담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 교류협력관계 진전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재확인하고 두나라의 우호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관측된다. 특히 주 총리의 이번 방한은 그로서는 처음인데다,중국을 이끌고 있는 정치국 상무위원 7명 가운데 서열 2위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크다는 지적이다.주 총리의 방한으로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을 포함,상무위원 7명 전원이 방한하는 셈이어서 양국관계가 정상 궤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김 대통령은 주 총리와 이번 회담을 갖게되면 5번째 회담이다.무엇보다 양국 최고지도층간 우의와 신뢰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이다. 두 정상은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남북관계 진전상황을 평가하고 이과정에서 중국측의 건설적인 역할에 대한 깊이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김 대통령은 남북한과 미·중이 참여하는 4자회담을재개,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이 본격 논의되어야 한다는 자신의 구상을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주 총리가 중국경제의 최고 책임자라는 점에서 경제,통상분야의 협력관계를 전면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특히 한·일정상회담에서 ‘정보기술(IT) 이니셔티브’선언을 채택했듯이 중국과도 지식정보화에 맞춰 정보기술에 대한 교류협력 방안이 도출될 것이다.나아가 최근 경의선 복원 착공식을 계기로 앞으로 전개될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철의 실크로드’에 관한 의견교환도 이뤄질 전망이다. 양승현기자. *주룽지 총리는 누구.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72)는 중국경제의 조타수.해박한 경제지식과 빠른 두뇌회전,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실물경제에 부합되는 정책을 개발함으로써 중국 경제의 고도성장을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 태어난 주 총리는 이공계 중국 최고명문인 칭화(淸華)대 총학생회장 출신.1957년 헝가리와 유고연방의실용주의적인 경제개혁을 찬양했다는 이유로 우파분자로 낙인찍혀 5년,문화혁명 때 5년 등 모두 10년간 샤팡(下放)돼 노동 개조를 당하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경제학책을놓지 않았다. 그는 78년 복권된 뒤 자오쯔양(趙紫陽)의 추천으로 87년 상하이시당서기,이듬해 상하이 시장으로 전격 발탁됐다.92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된 주 총리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장을 거쳐 93년 리펑(李鵬)총리로부터 경제분야를 넘겨받아 중국 경제의 총책임자로 부상했다. khkim@
  • 광진구 모든 동사무소 문화복지관으로...

    서울 광진구(구청장 鄭永燮)는 22일 전국 최초로 전 동사무소를 문화복지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지난해 7월 중곡1동과 노유1동을 문화복지관 시범동으로 선정해 전국 처음으로 문화복지관을 설립,운영해온 광진구는 이날 16개 전 동사무소에 문화복지관을 설립하는 작업을 마무리지었다.문화복지관은행정자치부의 지침에 의해 각 자치단체가 모든 읍·면·동사무소에만들고 있으며 전 동사무소에 설립된 것은 광진구가 처음이다. 광진구 문화복지관에는 다목적방,문화강좌실,문화사랑방,인터넷방등이 들어섰다. 취사도구 및 주방용품까지 구비돼 있는 8∼13평 규모의 다목적방은주민 모두에게 휴식처로 개방된다.이곳에서 간담회나 소규모 모임,이웃이나 가족간의 다과회를 가질 수도 있다. 또 문화강좌실은 대형TV와 VTR,노래방시설,음향시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주민들이 문화·체육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문화사랑방에서는꽃꽂이 수지침 바둑 영어교실 등 소규모의 강좌가 연중 열린다.문화사랑방은 주민자치위원회의 사무실로도 사용된다.인터넷방에는 멀티미디어용 컴퓨터 4∼5대가 갖춰져 있어 누구라도 정보를 검색할 수있으며 CD부스 및 음악감상실이 있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음악을 감상하고 독서를 즐길 수도 있다. 정영섭 구청장은 “문화복지관을 통해 자동차정비교실,어린이과학발명교실,어린이 시 낭송 교실 등 독특한 문화강좌를 많이 열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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