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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님 공부 좀 하세요”

    “교수님 공부 좀 하세요”

    지방대학들이 ‘놀고 먹는’ 교수들의 철밥통을 깨기 위해 승진심사를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KAIST,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 유명 대학들이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수들의 연구 업적 심사를 대폭 강화하자 이 같은 파장이 지방대에 까지 미치고 있다. 올해 승진심사 기준을 대폭 강화한 전북대의 경우 심사 자진 포기 교수가 21명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직급별 승진 심사 자진 포기 교수는 정년이 보장되는 정교수 승진 대상자 14명과 부교수 승진 대상자 2명, 조교수 승진 대상자 5명 등이다. 지방대학들이 ‘놀고 먹는’ 교수들의 철밥통을 깨기 위해 승진심사를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KAIST,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 유명 대학들이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수들의 연구 업적 심사를 대폭 강화하자 이 같은 파장이 지방대에 까지 미치고 있다. 올해 승진심사 기준을 대폭 강화한 전북대의 경우 심사 자진 포기 교수가 21명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직급별 승진 심사 자진 포기 교수는 정년이 보장되는 정교수 승진 대상자 14명과 부교수 승진 대상자 2명, 조교수 승진 대상자 5명 등이다. 승진 포기자는 지난해 15명,2005년 13명,2004년 22명,2003년 19명 등으로 최근 5년간 90명에 이른다. ●전북대 연평균 18명 심사 포기 연평균 18명의 교수들이 재임용이나 승진 심사를 신청조차 하지 않은 셈이다. 특히 전북대는 지난해까지 전국 최하위권의 승진 기준을 적용했으나 그동안 적지 않은 교수들이 승진 심사를 자진 포기했던 것은 이들이 얼마나 연구활동을 소홀히 해왔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더구나 정교수 승진 대상자가 매년 5∼7명 이상에 달해 경력이 많고 나이가 많은 교수진의 연구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충남대는 매년 2∼3명이 승진을 포기하고 있다. 대전지역 사립대인 배재대도 매년 상·하반기 교수승진심사를 하는데 포기자가 매번 4∼5명씩 나오고 있다. 충남대 학교 관계자는 “승진 심사에서 연구 실적이 많은 점수를 차지한다.”면서 “교수들이 본인 점수를 잘 알기 때문에 승진 신청을 포기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는 올해부터 승진 임용시 연구 실적을 직급별 200% 이상에서 500% 이상으로 2.5배 높였다. 논문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이공계는 반드시 SCI급 논문이 포함되도록 했다. 예전에는 별도 기준이 없던 전임강사와 조교수, 부교수의 재임용 기간도 각각 2년,4년,6년으로 정했고 재임용도 1회에 한하기로 했다. ●대학 경쟁력 강화 위한 고육책 지난해까지는 조교수나 부교수로 정년을 채울 수 있었지만 직급 정년을 넘겨 승진하지 못할 경우 사실상 퇴출되도록 한 것이다. 정년이 보장된 교수들도 연구실적 하한제를 적용,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사회봉사, 강의 등 교수업적평가도 매년 실시하고 승진 기준 업적평가점수도 90∼280점에서 250∼800점으로 높였다. 서거석 전북대 총장은 “이달 1일부터 교육·연구 경쟁력 강화방안을 확정해 시행하고 있다.”면서 “이는 대학 구성원의 노력에 대학의 존폐가 달려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 총장은 “승진임용기준을 대폭 강화해 교수사회의 불만이 높지만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필연적인 선택이었다.”면서 “단계적으로 기준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충남대 공동 저작 인정 않기로 충남대 역시 내년부터는 승진심사 신청포기자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학교측이 주저자와 부저자 논문만 인정하고 공동저작은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논문심사를 까다롭게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2002년부터 교수들을 계약직으로 선발해 탈락자들도 속출할 것으로 학교측은 예상하고 있다. 연구실적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면 재계약을 하지 못해 학교를 떠날 판이다. 충남대 관계자는 “교수들이 공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교수들 사이에서 ‘학생을 잘 가르치면 되지 연구에만 매달려서 되느냐.’는 볼멘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특목고, 일반高 전환 유보

    교육인적자원부가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를 특성화고로 전환해 주기적으로 평가한 뒤 재지정하거나 해제하는 방안을 당분간 유보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지금처럼 시·도교육청에서 특목고를 신설할 때 교육부와 협의하도록 하는 방안은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24일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달 제시한 특목고 정책 연구는 큰 방향은 맞지만 모든 것을 당장 할 수 없다는 면에서 현실성이 없다.”면서 “시간적 간격을 두고 단계적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목고를 특성화고로 전환해 주기적인 평가를 거치도록 한 교육개발원의 제안이 도입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장은 그대로 안 될 것”이라면서 “시간을 갖고 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현 정부에서는 사실상 도입되기 힘들다는 얘기다.이에 따라 현재 중학교 2학년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09학년도까지는 지금의 체제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 교육부는 현재 각 시·도에서 특목고를 신설할 때 교육부와 협의하도록 한 방침은 유지하기로 했다. 개별 특목고의 입시 전형이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당분간 특목고 신설을 억제하겠다는 것이다.특히 이공계 학급을 운영하는 등 설립 취지에 맞지 않게 파행 운영하는 외국어고에 대해서는 별도의 제재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재 전국의 외고는 29개에 이른다. 울산, 광주, 강원, 경기, 인천 등에서 추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가 이처럼 방향을 바꾼 것은 청와대의 정책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당초 청와대에서 교육개발원의 제안을 지지했지만 변양균 전 정책실장 사건이 불거지면서 여론이 나빠질 것을 우려해 당분간 유보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털어놨다.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특목고 개선 대책의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여론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오는 29일 특목고 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전국 시·도교육감회의를 소집해 정부 대책에 적극 따라줄 것을 당부할 계획이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증권사 장외 파생상품 인가 심사 서류만 459개 논란

    증권사 장외 파생상품 인가 심사 서류만 459개 논란

    증권사가 장외파생금융상품 겸영인가를 받는 데 측정·평가하는 사항이 무려 500개에 육박, 증권사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장외파생상품에는 주식워런트증권(ELW), 주식연계증권(ELS) 등이 있는데 증권사들에게는 ‘가장 따기 어려운 자격증’이다. 준비에만 1년 이상 걸린다. 이를 놓고 세계적 수준에서 과도하다는 지적과 외환위기를 겪은 우리나라에는 필요한 조치라는 당국의 주장이 맞서고 있다. 당국은 장외파생상품의 경우 증권사의 손실을 막기 위해 리스크(위험)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한다. ●“과하다” vs “필요하다” 2003년 시작된 장외파생업무 자격증이 있는 증권사는 9월말 현재 18개다.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인가 신청을 낸 증권사는 국내사가 4개, 외국계 증권사가 6개다. 외국계의 신청이 늘면서 과다규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마련한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등에 관한 평가준비자료’ 측정 항목은 470개 수준이다. 요청하는 서류 항목은 459개다. 금감원 관계자는 “관련 규정 하나를 제시함에 따라 수십 개 항목을 충족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숫자를 더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 “신청자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모 증권사 임원은 “요청하는 것의 3분의1 정도면 충분하다.”면서 “시장 상황에 뒤떨어진 요소도 많다.”고 반박한다. 요청 내용은 크게 리스크 관리를 위한 조직·인력, 내부통제 절차, 전산시스템 등 세가지다. 인가를 따기 위해 증권사들은 10명 이상의 작업반을 구성,1년에 걸쳐 심사를 준비한다. 마지막 평가과정에서 담당 임·직원들은 구술면접과 필기시험을 치러야 한다. 한 증권사 임원은 이 과정을 “고통스러운 군대에 다녀온 느낌”이라고 했다. 시험은 인가 획득 이후에도 계속된다. 증권업계 임원은 “전문인 확보는 해당 회사가 알아서 할 일”이라는 입장이다.“금감원이 시험 결과를 평가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비아냥도 있다. 한편에서는 “엉뚱한 사람 갔다 놓고 갖췄다고 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장치”라고 지적한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인가 획득 과정을 통해 회사가 환골탈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 임원은 “리스크에 무감하던 전체 조직이 준비과정을 통해 리스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리스크 관련 조직이 회사의 핵심으로 등장하게 됐다.”고 평가했다.“담당 부서만이 아닌 회사 전체의 전문성을 평가하는 것”이라는 금감원의 설명과도 일정 부분 통한다. ●세계적 금융 그룹들은 실패 파생금융 분야 전문지인 아시아리스크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적 금융그룹인 씨티와 모건스탠리는 인가 획득에 실패했다. 당시 동부·서울증권은 인가를 획득했다. 현재 인가가 있는 외국계 증권사는 법인으로는 매쿼리, 지점으로는 CS(크레디트스위스)·메릴린치·리먼브러더스 등이다. 실제 거래를 위해서는 현지 법인이어야 하기 때문에 매쿼리만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임원은 “그룹 차원에서 전 세계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데 서울에 별도 조직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부담”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내 증권사 임원은 “국내에서 영업하려면 조직을 갖추라는 압박이고, 이를 통해 고용창출 기능도 갖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장외파생상품 인가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증권사들은 이공계 출신 채용을 늘리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 실행에 맞춰 정부는 장외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규제를 완화, 취급기관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금융사들도 장외파생상품시장에 적극 뛰어들 계획이다. 문제는 내년 하반기부터 모든 금융투자회사들은 현재 자격증을 갱신해야 한다는 점이다. 증권사들은 “현재의 인가 과정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단독]서울대 이공계 신입생 평점 ‘평균이하’

    [단독]서울대 이공계 신입생 평점 ‘평균이하’

    서울대 이공계 신입생들의 1학년 평균 평점이 전체 평균 성적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공계 학생의 기초학력 개선 문제로 부심하고 있는 서울대의 고민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22일 서울대가 국회 교육위원회 유기홍(대통합민주신당) 의원에게 제출한 ‘서울대 신입생 전형별 학부평점’을 분석한 결과,2006학년도 신입생들의 1학년 평균 평점은 4.3만점에 3.12이며, 전체 단과대 가운데 주요 이공계로 꼽히는 자연대(2.97), 공대(2.96), 농대(2.92)만 3.0에 미치지 못했다. 의대와 치대, 수의대 1학년생(예과)은 자연대에 포함됐다. 성적평점 환산기준표에 따르면 2.70∼2.99까지는 ‘B-’,3.00∼3.29까지는 ‘B0’이다. 서울대가 단과대별 학생들의 성적을 조사·분석한 것은 처음이다. 반면 문과계열 주요 단과대 성적은 상위권을 차지했다. 사회대 신입생의 평점이 3.36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사범대가 3.34, 인문대 3.32였다. 이공계 단과대의 신입생 성적은 2005학년도에도 하위권을 맴돌았다.2005학년도 신입생 전체의 1학년 평균 평점은 2006학년도와 같은 3.12였지만 공대와 농생대는 각각 2.96과 2.94로 3.0에 못 미쳤다. 자연대는 3.03로 0.06점 떨어졌다. 이들 단과대 학생들의 성적은 학년이 올라가도 별로 향상되지 않았다. 자연대와 공대 2005학년도 입학생들의 2학년 성적인 2006학년도 평균 평점은 2.93,2.95로 1학년 성적에 비해 자연대는 0.09점 떨어졌고 공대는 비슷했다. 올 초 서울대는 물리심화과정을 듣기 원하는 이공계 신입생 243명을 대상으로 물리 시험을 치른 결과 39명만 시험에 통과, 내년부터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신입생들을 수학과 과학 실력에 따라 우열반으로 나누는 수준별 기초과학 교과교육을 한다. 오세정 서울대 자연대학장은 “신입생 성적은 학생들이 공부를 안 해서라기보다는 학교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실력이 못 미치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과학·수학 과목에 대한 기초 학력 향상을 위해 내년부터 수준별 교과교육 등의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수능 위주로 뽑힌 정시전형 입학생들의 성적이 학생부 위주 선발제도인 수시전형 입학생들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전형별 입학생들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가 확대하고 있는 수시 특기자전형 입학생의 평점이 3.20으로 가장 높았고, 수능성적 위주로 뽑히는 정시 전형 신입생의 평점은 3.10으로 내신 위주로 뽑히는 지역균형선발제(3.12)보다 오히려 낮았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Local] 사시 2차 합격자 첫 배출

    울산대학교가 올해 49회 사법시험에서 개교 이래 처음으로 2차 합격자를 배출했다. 울산대는 19일 최근 합격자가 발표된 올해 사법시험 2차 시험에서 법학과 졸업생 1명(96학번)과 대학원 법학과 석사과정 재학생 3명(여자 1명 포함) 등 모두 4명이 합격했다고 밝혔다. 대학원 재학생 합격자 3명의 경우 대학은 서울대·고려대·성균관대를 졸업했다. 의학·공학을 비롯해 이공계는 전국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울산대학교는 1989년 법학과가 개설됐지만 지난해까지 사법시험 합격자를 배출되지 못했다.
  • 특기자전형 도입후 3년째↑

    특기자전형 도입후 3년째↑

    특수목적고 출신의 서울대 합격자 비율이 지난 10년 동안 입시제도의 변화에 따라 등락을 거듭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교내신제 폐지 후 외국어고 출신은 줄었지만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 도입으로 과학고 출신이 늘고 있다. 18일 서울대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정문헌 의원에게 제출한 ‘1998∼2007학년도 특목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 현황’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합격자 가운데 특목고(외국어고, 과학고, 예술고, 국제고) 출신 비율은 20%로 3년 만에 6%포인트 높아졌다. 특목고생 합격자 비율은 ‘내신 불이익’을 줄여 주는 비교내신제가 폐지되면서 절반으로 뚝 떨어졌지만, 과학고 출신에 유리한 특기자 전형이 도입되면서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1998년 특목고 출신 서울대 합격자 비율은 24.1%였으나 동일계 비교내신제가 폐지된 뒤 1999년 13.9%로 추락했다. 동일계 비교내신제는 고등학교 전공과 같은 계열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 수능 성적 수준에 맞춰 내신 성적을 산정, 내신 불이익을 줄여 주는 제도다. 12∼13%대에 머물렀던 합격자 비율은 2005년 수시모집 특기자전형 도입 이후 급증했다.2005년 15.3%,2006년 17.1%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과학고의 반등세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서울지역 과학고 합격자수는 1998년 232명에서 2002년 38명까지 줄었지만, 이후 해마다 늘어 2007년에는 116명이 합격했다. 외국어고 합격자는 2002년까지 계속해서 떨어지다가 최근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10년 전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외고 졸업자는 98년 363명으로 당시 서울 지역 특목고 출신 합격자 수(770명)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지만 2002년에는 125명으로 4년 만에 3분의 1 가량으로 줄어 들었다. 이후 130∼180명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올해에는 140명 수준을 유지했다.10년 전 과학고 출신보다 100명 이상 많았지만,2007년에는 과학고 출신(116명)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최근 특기자 전형의 정원을 늘렸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특목고 출신 비율이 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공계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 봤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신입생 선발때 내신반영 비율 다른 과학고보다 월등히 높여” 내년3월 개교 세종과학고 신정숙 초대교장

    “신입생 선발때 내신반영 비율 다른 과학고보다 월등히 높여” 내년3월 개교 세종과학고 신정숙 초대교장

    “내신 위주 전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내년 3월 서울 구로구 궁동에 문을 여는 세종과학고 신정숙(59) 초대 교장은 중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한 내신 위주 전형을 강조했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의 특수목적고 신설 불가 방침으로 학부모들의 관심이 특목고에 쏠린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을 끈다. 신 교장에게 학교 운영 방침을 미리 들어봤다. ▶내신 중심 입시 전형이 독특하다. -내신 성적만으로 뽑는 학교장 추천 특별 전형으로 35명을 뽑고, 일반전형도 내신성적을 전형 총점의 85%를 반영한다. 사교육비 유발 요인을 최소화하고 중학교 교육 정상화를 위한 것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미래 과학자의 꿈을 키우는 학생에게 과학 영재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전형도 도입했다. 이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 등 다른 과학고와 차별화하는 방안은. -다른 과학고에 비해 내신 반영 비율이 월등히 높아 입학 전형 방법부터 다르다. 학교 운영에서는 전과목 교과교실제와 학생 개개인에 맞는 대학학점선이수제(AP), 연구를 통한 학습프로그램(R&E), 전문교과의 심화교육과정 등 다양한 특별 교육과정을 별도로 둘 계획이다. 특히 담임 제도와 별도로 학업상담교사제(Academic Advisor Program)를 운영한다. 전문 교과교사가 8∼9명의 학생을 맡아 교과지도, 학업의 방향과 진로 지도를 맡는다. 시설 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 실험실과 AP/R&E실이 완비된 첨단 과학동, 전교생을 수용할 수 있는 욕실이 딸린 2인1실의 최신식 기숙사 시설을 내세울 만하다.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대책이 있다면. -과학고의 공납금은 다른 일반계고와 같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선생님들의 지도로 모든 학생들이 자율학습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사교육비가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교육비 부담은 일반계고보다 덜하다고 자신할 수 있다. ▶특목고가 명문대 입시를 위한 곳이라는 비판이 많다. -과학고는 우수 과학 영재를 미래의 과학자로 키우는 곳이지 결코 명문대 입시를 위한 기관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현대 사회는 우수한 과학자 1명이 수만 명의 사람을 먹여 살리는 사회다. 국가 경쟁력은 과학기술 경쟁력에 그 밑바탕을 두고 있고, 과학기술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 지식강국 실현, 국가 발전 등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는 최선두에 있다. 미래 세계를 이끌어 갈 우수한 과학자와 이공계 리더를 육성하고, 우리나라 과학 기술을 세계 수준으로 이끌어갈 우수 인재를 키우는 중심 학교로 육성할 것이다. ▶세종과학고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수학·과학에 흥미가 있고, 잘하는 학생을 뽑을 예정이므로, 수학·과학에 많은 비중을 두고 공부해야 한다. 글로벌 시대에 대비하여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겨루기 위해서는 영어 실력도 갖추어야 한다. 우리는 공부만 잘하는 학생보다는 훌륭한 과학자나 이공계 리더가 되는 꿈을 가진 학생을 원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美 박사취득 기간 줄이기 고심

    美 박사취득 기간 줄이기 고심

    박사 학위를 취득하기까지의 평균 기간이 세계에서 가장 길기로 유명한 미국 대학원들이 박사 배출 속도를 높이고, 학위 중도 탈락자들을 줄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따는 것은 시간과 돈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의 평균적인 박사학위 취득 소요 기간은 8.2년. 특히 교육학 분야는 이보다 훨씬 긴 13년이다. 미 국립과학재단(NSF)이 2005년도 박사학위 취득자 4만 3354명을 분석한 결과다. 또 논문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학위 과정을 중도에 그만두는 비율도 절반에 달한다. 학위 취득자중 12%는 5만달러(약 4580만원)가 넘는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이공계 평균 박사학위 취득 기간은 한국 56개월, 캐나다·호주 69개월인데 비해 미국은 무려 101개월이었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미국 대학원들은 박사 학위 취득 기간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보완책을 내놓고 있다. 먼저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인 학위 논문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려는 시도들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대다수 이공계 대학원들은 한권의 거창한 논문 대신 학기중 3개의 연구보고서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경제적 지원도 한 방법이다. 프린스턴대는 수년 전부터 연간 수백명의 박사과정 학생들에게 학비를 면제하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지원을 확대한 결과 인문학 분야의 평균 박사 학위 취득 기간이 2003년 7.5년에서 올해 6.4년으로 줄었다. 공부벌레처럼 혼자 책과 씨름하거나 연구실에 파묻혀 지내는 대신 지도교수와 동료들과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프린스턴대학원에서 화학공학을 공부하는 닝 우는 1주일에 한번 지도교수와 논문에 대해 토론한다. 올해 박사 과정 4년차인 그는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내년쯤 학위 취득을 낙관하고 있다. 미국 박사 학위 과정의 문제점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미국과 캐나다 400여개 대학원의 모임인 미국 대학원협의회(CGS)는 지난 2004년 7년 장기 프로그램인 ‘박사 학위따기 프로젝트(Ph.D.Completion project)’를 발족해 운영중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이후] “소외 당했다” 과학계 불만

    과학기술계는 “짐을 다 싸기 어려울 만큼 성과가 좋았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을 전혀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기대했던 계획들이 회담 과정에서 철저히 소외됐고, 선물 차원에서 준비했던 기상청 정보 제공도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과학기술부의 준비가 미흡했던 면도 있지만 장기적 전망을 고려해야 하는 과학기술분야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지적이다. 과기부는 이번 회담에서 ‘과학기술협력센터 구축’,‘북측의 우수 이공계인재 영입’,‘기상청 정보 북측 제공’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아 왔지만 4일 발표된 ‘2007 남북정상선언’에는 포함되지 았았다. 과학기술계를 대표해 방북한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은 회담 기간 중에 공식과 비공식을 포함해 일정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측은 “건설단체총연합회장이나 섬유산업연합회장 등이 방북해 성과를 낸 것과 비교하면 과학기술계가 너무 무시당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과기부 역시 다른 부처들이 후속 대책 마련에 분주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회담 대책팀에 참여했던 과기부의 한 과장은 “소나무 몇 그루를 가져 온다는 것도 성과로 평가되는 마당에, 수해를 입은 북측에 기상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조차 실현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일각에선 단기간에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기 힘든 과학기술 분야의 특성상 의도적으로 배제됐다는 분석도 있다.과기부 고위 관계자는 “평양 과학기술대 설립이 대대적으로 기사화된 상황에서, 그 이상의 의미 있는 이슈를 만들기 힘들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이공계인재 영입 계획도 북측이 인력유출을 이유로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을 고려해 꺼내지 않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대 교수 55명 승진 유보

    카이스트가 최근 교수 정년보장 심사에서 지원자의 43%가 탈락한 가운데 서울대 2학기 교수 승진 임용에서도 대상자들이 무더기 유보 판정을 받았다. 서울대는 2학기 교수 승진 임용에서 대상자 147명 가운데 37.4%에 해당하는 55명의 승진이 유보됐다고 1일 밝혔다. 대상자의 33%의 임용이 유보된 올 1학기 승진 임용에 비해 크게 올랐다. 승진 유보가 되면 당장 퇴출되지는 않지만 두 차례 유보되면 곧바로 교수직을 그만둬야 한다. 이처럼 유보율이 높아지는 것은 최근 자연대나 의대, 공대 등 이공계 단과대를 중심으로 자체 승진 심사가 까다로워진 데 따른 것이다. 자연대만 해도 올해 처음으로 ‘예비 심사제’를 도입, 자체 심사를 통과하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김완진 교무처장은 “단과대별로 심사 기준이 강화돼 본부에 승진 추천을 올리지 않거나 본인이 승진 신청을 미룬 경우가 많아 빚어진 현상”이라면서 “이공계를 중심으로 유보율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단독]명문 이공계 쏠림현상 심각

    [단독]명문 이공계 쏠림현상 심각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이 당초 설립 취지와 달리 대학을 갓 졸업한 이공계 출신들의 의사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양한 전공과 경력을 갖춘 사람들에게 의사 문호를 개방한다는 취지로 2005년 시작한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이 심각한 이공계 기피 현상과 맞물려 본래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교육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이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의학전문대학원+치의학전문대학원) 재학생 출신 전공별 현황’에 따르면 이공계 전공자 비중은 2005년 86.5%에서 2006년 88.4%,2007년 89%까지 늘었다. 올해 부산대와 경희대 등 11개 의학전문대학원과 서울대 등 6개 치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 1110명의 학부 전공은 생물학이 50.1%(556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대·자연대 24.6%(273명), 화학 11.6%(129명), 물리·통계·수학이 2.7%(30명)를 차지했다. 반면 인문·사회 전공자는 7.7%(86명)에 그쳤다. 특히 갓 대학을 졸업한 이공계 출신 비중이 늘어나면서 26세 이하 비중은 2005년 26.3%에 불과했으나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 2006년 36.6%,2007년에는 57.6%로 절반을 넘어섰다. 2007년 8월 현재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재학생의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18.0%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 11.8%, 고려대 9.3%, 이화여대 6.0%,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4.5% 순이었다. 여기에 포항공대 2.3%, 외국대학 2.1%를 합하면 54%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경쟁률은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2005년 3.7대1이었던 경쟁률은 2006년 2.6대1로 줄었다가 2007년에는 3.9대1로 높아졌다. 서울대 치대 조병훈 교무부학장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의·치의학전문대학원에 지원하는 이공계 출신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타 전공 출신을 우대하거나 임의로 배정하는 것은 평등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면서 “현재로서는 다양한 지원자가 오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숙 의원측은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이 설립 취지와 달리 명문대 이공계 대학생의 의사 진출을 위한 곳으로 변질되고 있다.”면서 “2009년 설립 예정인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포스텍 ‘카포전’ 우승

    국내 이공계 사학의 두 축인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과 카이스트(KAIST)의 과학기술 경연대회인 제6회 ‘KAIST-POSTECH 학생대제전(카포전)’에서 포스텍이 우승했다. 포스텍과 카이스트는 14,15일 이틀 동안 경북 포항 포스텍 캠퍼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두 대학 학생 1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해킹대회, 인공지능 프로그래밍, 과학퀴즈,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해 축구, 농구, 야구 등 총 8개 종목에서 승부를 가렸다. 대회에서 포스텍이 종합점수 760점을 획득,490점을 얻은 카이스트를 압도적 점수차로 물리쳤다. 카이스트는 스타크래프트와 과학퀴즈, 축구에서 승리하며 분전했으나 포스텍이 대회의 백미인 해킹과 인공지능프로그래밍, 농구, 야구 등에서 이겨 종합우승을 차지했다.‘사이언스 워’란 이름으로도 유명한 카포전은 포스텍과 카이스트 학생들의 교류를 위해 매년 열리는 ‘이공계의 연·고전’으로 통한다. 포스텍 김영준 총학생회장(컴퓨터공학과 4년)은 “두 대학 학생들이 과학과 운동 경기를 통해 우의를 다지고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키우고 있다.”면서 “관심을 더 끌고 의미도 있는 과학기술 경연종목을 개발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시론] 매사마골(買死馬骨)의 지혜/백승종 도서출판 푸른역사 편집인·경희대 겸임교수

    [시론] 매사마골(買死馬骨)의 지혜/백승종 도서출판 푸른역사 편집인·경희대 겸임교수

    ‘매사마골(買死馬骨)’이란 말이 있다. 중국 고대에 연(燕)나라의 왕이 인재를 찾아 나섰을 때 왕의 스승이 들려준 이야기다. 어떤 왕이 명마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그러자 왕에게 천금을 요구한 신하가 있었다. 왕은 돈을 건넸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죽은 명마의 뼈에 불과했다. 당연히 왕이 화를 내자 신하가 말했다. “명마는 워낙 귀해 누구도 쉽게 내놓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선 그 뼈를 사느라 거액을 지불했습니다. 이 소문이 세상에 퍼졌으니 비싼 값에 명마를 팔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올 것입니다.” 과연 그 말대로 되었다. 이에 감동한 연나라 왕이 인재를 대우하자 천하의 인재가 몰려와 부국강병을 이루었다. 이 이야기를 새삼 꺼낸 것은, 국가 발전의 동력인 이공계 인재가 태부족하다는 보도에 마음이 답답해졌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올해 2학기에 공대 교수 7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결국 단 한 명도 뽑지 못했다. 대학이 기대한 유능한 지원자가 없었다고 한다.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젊은이들이 이공계 진학을 기피하는 것은 취업률이 낮기 때문이다. 국내 노동자 가운데 이공계 출신은 20% 미만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이공계 출신이 노동력의 30% 이상인 것과 대조적이다. 독일에선 이공계 출신을 채용하면 국가가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할 정도다. 그래서겠지만 독일의 이공계 박사들은 실업률이 0.4%로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다. 국내 대학의 이공계는 인재의 불모지가 되어가고 있다. 재능이 있는 학생들은 의대나 한의대로 몰려들고, 중상류 대학에선 기초학업능력 미달인 학생들이 많다.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부실한 학사관리다. 입학만 하면 사실상 졸업이 보장된다. 독일의 경우 수학, 물리학 등 이공계에 낙제생이 많다. 졸업생은 입학생의 절반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공계 졸업생이라면 평점에 관계없이 성실하고 유능하다는 사회적 평가가 따른다. 국내 이공계 대학은 연구여건도 나쁘다. 연구시설은 하향 평준화되어 있고, 보수는 연공서열 순이다. 동일 직급에선 평등이 거의 철칙이다. 이것은 학문 발전의 적(敵)이다. 사정이 여러 모로 답답하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우수한 과학자들이 귀국을 꺼리는 것은 당연하다. 귀국 후 포부를 펼칠 여건이 안 되어 있어 그들의 애국심에 호소해 귀국을 종용할 수는 없다. 젊은 연구자들은 자녀교육 문제 때문에라도 귀국이 쉽지 않다. 기러기 아빠가 즐비한 현실을 감안할 때 어린 자녀를 데리고 귀국한다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다. 해결 전망이 잘 보이지 않는다. 답답한 마음에 ‘매사마골’에 담긴 뜻을 되새겨 본다. 왕이 명마를 구하려고 천금을 썼듯, 연구 여건과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큰돈을 투자해야 옳다. 학문의 발전을 방해하는 대학의 무조건적 평등주의도 청산 대상이다. 죽은 명마의 뼈라도 사들이겠다며 세상을 순례할 자세가 요구된다. 앉아서 인재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은 오산이다. 목마른 이가 샘을 판다. 해외의 유명 대학은 인종과 국적과 성별을 불문하고 유능한 학자를 찾기 위해 애를 쓴다. 그들은 일부러 국제 학회를 쫓아가 유망한 학자를 데려간다. 축구선수 한명을 뽑기 위해 명감독이 비행기를 타고 세계를 오가는 세상이다. 과학기술이 국가발전을 위한 ‘명마’라면 그 정도 고생과 비용은 각오해야 한다. 백승종 도서출판 푸른역사 편집인·경희대 겸임교수
  • 공공기관 이공계·지방인재 채용 의무화

    앞으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의 신규 채용에서 이공계·지방인재 채용목표제가 의무화된다. 또 채용인원의 일정 비율을 반드시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로 충원해야 한다. 기획예산처는 11일 제9차 공공기관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공기업·준정부기관 인사운영 지침’ 개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당초 지침에 따르면 각 기관들은 국가유공자·장애인·여성·지방인재 등에 대한 채용 목표 비율을 스스로 설정, 준수하도록 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번 의결로 권고 사항이 의무 사항으로 바뀜에 따라 지침을 위반하면 경영평가나 기관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개정안은 또 신규 채용에서 서류심사 기준을 다양화하고, 포괄적으로 직무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필기·면접시험 등을 도입하는 의무도 각 기관에 부여했다. 적용대상은 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 24곳,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준정부기관 78곳 등 모두 101곳이다. 기획처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으로 공공기관의 인사 운영이 보다 효율화, 투명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철도공기업 취업문 두드려라

    철도공기업 취업문 두드려라

    철도 공기업이 취업준비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서울 지하철공사의 인력 수요가 줄지 않고 있는데다,KTX는 물론 수도권 경전철, 서울지하철 9호선 등에서 신규 수요가 계속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도시철도공사는 오는 13∼14일 3배수로 추려진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최종 면접시험을 실시한다. 공사는 올해 사무·차량·전기 등 10개 분야 117명을 채용하기로 했는데,5000명 이상이 몰려 45대의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480여명이나 뽑아 올해는 인원을 조절했으나, 내년에는 다시 늘리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565명을 새로 선발했다. 합격자들은 현재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있다. 다만 43명이 어렵게 합격하고도, 채용 시기가 겹친 수자원공사 등으로 뒤늦게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철도 공기업 취업준비생들은 갈 곳이 많다는 얘기다. 두 지하철공사의 모집분야는 전기·전자·건축 등 이공계 전공이 다른 공사보다 많은 편이다. 이공계 전공자는 인문계인 행정직의 경쟁률(도시철도공사)이 최고 161대의1이나 되는 점을 감안하면 관문을 뚫기가 훨씬 수월하다. 상대적으로 적은 노력으로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이와함께 수도권 경전철 사업도 서울, 용인, 의정부 등 10개 노선이 우선 확정되면서 몇년 안에 철도 인력의 대이동을 예고하고 있다.㈜서울지하철9호선도 최근 운영법인을 등록하고 본격적인 인력선발 작업에 들어갔다.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는 서류전형 때 제출하는 자기소개서를 일종의 논술 형식으로 요구했다. 지원동기 1000자, 공사의 좋은 점 1000자, 나쁜 점 1000자 등의 형식이다. 아울러 토익 등 영어점수의 비중을 낮추고 필기시험으로 치른 한국사를 중시했다. 전공선택 과목도 거의 만점 가까운 능력을 요구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대학들 지주회사 설립 붐

    대학들 지주회사 설립 붐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들이 수익 창출과 외부 자본 유치 등을 위한 ‘지주 회사’ 설립에 나섰다. 이는 지난 7월 국회에서 대학이 주식회사 형태의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법’이 개정됐기 때문이다. ●서울대 ‘SNU 홀딩스´ 내년 출범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서울대는 이르면 내년쯤 지주회사인 ‘SNU 홀딩스(가칭)’를 출범시키는 것을 목표로 관련 규정의 제·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사업 기반이 될 교수들의 연구 및 창업 활동이 학교에 귀속되도록 규정안을 만들었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7일 지주회사 설립을 위해 교내 연구의 제반 사항을 아우르는 ‘서울대 연구 규정’, 교수들의 창업 관련 사항을 관리하는 ‘서울대 교원 창업기업의 학교에 대한 주식 기부에 관한 규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연구 규정은 서울대 교수가 맡는 연구의 내용과 결과를 학교와 해당 교수가 공동 소유하고, 지적재산권 및 사업화 문제도 양측의 협의에 의해 진행하도록 했다. 창업기업에 관한 규정은 교수가 창업을 하면 학교에 통보하고 소유 지분 크기에 따라 2∼5%를 주식이나 스톡옵션으로 산학협력단에 기부하도록 했다.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지주회사 설립은 관습적으로 운영되어온 연구규정을 명문화해 교수들의 연구 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익을 공유하기 위한 초석 단계”라고 말했다. 지주회사의 외부 자본 참여 가능성도 열어놨다. 국양 서울대 산학협력단장 겸 연구처장은 “지주회사를 설립할 경우 외부 자본에 맡길지 학교에서 운영할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세대·고려대도 추진 연세대는 BT(생명공학)·IT(정보통신)·NT(나노기술)로 특화된 지주회사를 이르면 내년쯤 설립할 계획이다. 박진배 산학협력단장은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연세 창업센터와 학교내 벤처를 연결시킬수 있는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중점 부분은 이공계 분야 사업으로 BT·IT·NT 부분을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도 외부 자본을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 박 단장은 “학교 자본으로 설립하기에는 규모가 작을 수 있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 “학교 내 기업의 경영이나 컨설팅 노하우도 축적할 수 있어 이익 창출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려대는 관련 법안 시행령이 국무회의에 상정되는 시점인 올해 말까지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지룡 산학협력단 창업기술지원팀 과장은 “지난해 법안 발의 공청회 단계부터 내부적으로 논의를 시작했다.”면서 “12월까지 로드맵을 발표할 것이며 어느 기술 분야에 주력하느냐에 따라 특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희 강국진 이경주기자 s123@seoul.co.kr
  • [사설] 한국 최초 우주인에 거는 기대

    내년 4월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우주비행에 나설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고산씨가 공식 선정됐다.3만 6206대1의 경쟁을 뚫고 ‘한국 최초 우주인’의 영예를 안게 된 고씨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7∼8일간 머물며 우주과학 실험 등 우주 임무를 수행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 최초 우주인 프로젝트에 대해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된 것도 사실이다. 학문적 가치가 적은 우주인 만들기를 이벤트화하면서 26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느니 차라리 그 예산을 우주개발을 위한 기초연구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우주인 배출사업이 과학 대중화를 앞당기고, 향후 본격화될 우주개척 사업의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우주를 경험한 최초의 한국인이 될 고씨는 과학 홍보 대사로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며 제2, 제3의 한국인 우주인 양성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과학과 우주에 관심을 갖는 청소년들이 늘어나 이공계 기피현상을 극복하고 과학기술 경쟁력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향후 우주개발 사업에서 고씨의 다양한 역할에도 기대가 크다. 미국과 러시아, 유럽 주도의 우주개발 사업에 중국, 일본, 인도가 가세하면서 우주개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선진국들이 앞다퉈 달과 행성을 탐사하고 우주기지를 건설하려는 것은 미래에 예측되는 지구의 자원고갈과 환경오염, 인구증가에 대비해 우주영토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고 기술적으로 위험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회의적이었지만 우리도 더 늦기 전에 우주개발을 본격화해야 한다. 고씨가 우주에서 쌓은 다양한 체험과 우주과학 실험들이 국가 우주개척사업의 토대가 될 것을 기대한다.
  • “칭화대·도쿄대엔 이공계 위기 없어요”

    “칭화대·도쿄대엔 이공계 위기 없어요”

    “나라를 위해 뭔가 해야 한다는 중국 공대생들의 엘리트 의식이 인상적이었어요.” “일본 공대생들은 어느 쪽이 돈이 될 것이냐보다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이냐를 고민하고 있었어요.” 서울대 공대가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해외파견장학제도’를 통해 중국 칭화대와 일본 도쿄대를 한 학기 동안 경험한 10명의 학생들은 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서울대 공대는 최근 교수 공채에 실패해 이공계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학생들은 “중국과 일본 공대생의 사회적 책임감이 인상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 칭화대를 다녀온 심수영(21·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씨는 “나라를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매우 강했다.”면서 “학생들이 오후 11시에 학교에서 소등하면 24시간 불을 켜놓는 외국인 기숙사로 찾아다니며 공부를 했다.”고 감탄했다. 신지훈(24·기계항공공학부)씨는 “일본 공대 졸업생들은 진로를 결정할 때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회사를 택했다.”면서 “돈을 많이 주는 큰 회사에 지원자가 많은 한국의 현실과는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정부의 중점적 지원과 애국심과 책임감을 강조하는 교육이 시너지 효과를 내 이공계를 살린다고 분석했다. 칭화대를 다녀온 안지환(25·기계항공공학부)씨는 “칭화대 정문에는 ‘자강불식(自强不息) 후덕재물(厚德載物)’이라는 글귀가 적힌 돌이 있었다. 이공계 위기의 본질은 입시나 취업이 아니라 사회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다는 ‘의식의 문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MIT 못지않은 세계적 대학으로”

    교육인적자원부는 오는 2009년 국내 최초 국립대학법인으로 개교하는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초대 총장에 조무제(62) 전 경상대 총장이 임명됐다고 2일 밝혔다. 조 총장은 경상대 농화학과를 나와 서울대에서 석사(농화학), 미국 미주리대에서 박사(생화학) 학위를 받았다. 한국과학재단 위원 및 이사, 과학기술부 기초과학심의위원, 교육부 중앙교육심의위원, 경상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조 총장은 “울산과학기술대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같은 세계적인 대학으로 키우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스텍과 함께 국내 이공계 특성화 대학 트라이앵글로 육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총장은 개교 준비 작업을 위해 지난 1일자로 임명돼 2011년 8월31일까지 4년 간 총장직을 수행하게 된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이춘성의 건강칼럼] 에빌린 패러독스

    살다 보면 남들이 하니까, 또 남들이 해야 한다니까 별 생각 없이 하게 되는 일들이 적지 않다.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여겨 무심코 따라 했지만 나중에 곰곰이 따져보면 조직 구성원 누구도 원치 않는 그 일을 왜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을 ‘에빌린 패러독스’라고 한다. 제리 하비라는 미국 조지아대 경영학 교수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제시한 이론이다. 기온이 섭씨 40도까지 올라가는 더운 여름 일요일, 처가에서 선풍기를 틀어놓고 느긋하게 쉬고 있는데 장인이 에빌린에서의 외식을 건의한다. 식구들 모두 80㎞나 떨어진 곳까지 가는 것이 내키지 않았지만 다들 별 생각 없이 에빌린으로 갔다. 하지만 다녀와서 생각해보니 왜 그곳에 가야 했는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했다. 이런 에빌린 패러독스는 의료 분야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의약분업을 예로 들 수 있다. 대부분 의사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몇몇 전문가들 말만 믿고 무리하게 의약분업을 도입했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환자들이 병원문을 나서 약국을 찾아야 하는 불편함만 겪을 뿐이다. 근래 도입된 의학전문대학원도 마찬가지이다. 왜 의과대학 교육이 2년이나 늘어나야 하는지에 대해 아무런 공감대도 없는 상태에서 도입됐고, 이공계 대학이 의대 입시학원으로 전락하는 심각한 부작용 이외에 누구도 이 제도의 장점을 설득력있게 설명하지 못한다. 최근에 평(坪)수 단위의 사용을 금지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 친숙한 단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해서 얻는 이득이 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척추 분야에서는 매년 많은 신기술(新技術) 치료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신기술이니까, 또 남들이 다 하니까 아무런 비판 없이 신기술들이 널리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세월이 흐른 뒤 살아남는 신기술은 그리 많지 않다. 남들이 다 하니까 맹목적으로 따라하는 에빌린 패러독스의 어리석음을 새삼 생각하게 된다.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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