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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혼모 대모’ 한상순씨 등 삼성행복대상

    ‘미혼모 대모’ 한상순씨 등 삼성행복대상

    미혼모 공동생활가정을 운영하고, 미혼 한부모 가족복지상담소인 ‘나.너.우리 한가족센터’를 만들어 미혼모 자립을 도운 한상순(왼쪽·66) 전 애란원 원장이 올해 삼성행복대상 여성선도상을 받는다. 2001년 우수 여학생 이공계 진학 촉진 프로그램, 2011년 한국여성과학기술인 지원센터를 출범시킨 이혜숙(오른쪽·68) 이화여대 수학과 명예교수는 여성창조상 주인공이 됐다. 삼성은 5일 한 전 원장, 이 명예교수를 비롯한 2016년 삼성행복대상 수상자를 확정해 발표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주관하고 여성가족부가 공식 후원하는 삼성행복대상 시상식은 다음달 3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금융캠퍼스 비전홀에서 열린다. 수상자 각각에게 50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되고, 시상식 이후 수상 기념 강연회가 개최된다. 청소년상 수상자의 상금은 500만원씩이다. 103세의 시어머니와 87세 친정어머니를 함께 모시며 16년 동안 봉양한 효부이자 효녀인 박영혜(67)씨는 가족화목상을 받는다. 친정인 충남 아산에서 두 어머니를 모시다 6년 전 함께 제주도에 터를 잡은 박씨는 작은 카페를 운영하며, 매주 지역 노인들에게 식사 봉사활동을 펴 왔다. 효를 실천한 청소년 5명도 상을 받는다. 지체장애를 지닌 아버지를 대신해 집안일은 물론이고 복지관 봉사활동, 학교 방송부 등 다양한 경험에 적극 나서는 부산주례여고 1학년 남영화양, 오랜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와 중학생인 여동생을 돌보면서 독학으로 음악 공부를 해 충북예고에 입학해 작곡가의 꿈을 키우는 고2 류승현군, 앞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와 12년째 암 투병 중인 어머니를 기쁘게 하는 방법이 공부라는 생각에 사교육 한 번 없이 대일외고에 진학한 박재용군 등이다. 고등학교 1학년인 박군의 장래희망은 경찰관이다. 부모님 대신 집안일과 뇌전증을 앓는 형을 돌봐야 하는 환경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지난해 전교 회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온 인천남고 3학년 손은석군, 어린 시절부터 자신과 남동생을 키워 준 조부모를 봉양하며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언젠가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놓지 않는 남원여고 3학년 형다은양도 시상식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2+4 학제, 학부 6년제로 바꾸자” 서울대 약대 등 35곳 공식 건의

    한국약학교육협의회와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가 공동으로 ‘2+4 학제’로 돼 있는 약학대학원 학제를 ‘학부 6년제’로 전환할 것을 교육부에 정식으로 건의했다. 지금까지 대학 2학년생이 약학대학에 편입하는 입학 구조를 개편해 고교 졸업생도 약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약학교육협의회는 서울대를 비롯해 전국 35개 약학대학 간 협의체로, 교육부에 정식으로 건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5일 공동 의견서를 내고 “약대 2+4 학제를 학부 6년제로 통합해야 자연계열 기초학문 붕괴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약대 입시는 2011학년도 ‘2+4 학제’가 도입되면서 대학 2학년을 마치고 약대입문자격시험(PEET)에 응시하고 나서 대학에 편입학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최근 취업난이 가속화하면서 PEET에 응시하는 인원이 점점 늘고 있다. 특히 화학이나 생명과학과 학생들의 경우 PEET에 있어서 타 학과에 비해 유리하기 때문에 대거 이탈하는 현상이 매년 발생해 문제가 제기돼 왔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화학·생명과학 등 기초학문 분야의 학생 이탈 비율은 최고 46%에 이르렀다. 약학교육협의회와 자연대 학장협의회는 이와 관련, “대학 2학년 이상을 수료한 약대 편입학 지원자가 늘어나 PEET 경쟁률이 10대1에 육박하는 등 입시과열 양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매년 1만 5000여명의 재수생이 누적돼 폐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러한 소모적 상태로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기에 2+4 학제의 모순을 더는 내버려 둘 수 없다”고 강조하고 “기초과학기술 첨단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학부 6년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 대학 학부 입학과 마찬가지로 고교 졸업생을 받자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약대의 ‘2+4 학제’가 고등교육법 시행령으로 정해진 만큼 교육부가 시행령 개정에 나서지 않는 이상 이들의 주장이 관철되기는 어렵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2+4 학제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돼 왔다”면서 “시행령 개정에 대해 논의를 더 해야 한다”고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꿈과 열정 갖고 포기 말고 도전하라”

    “꿈과 열정 갖고 포기 말고 도전하라”

    “절벽에서 마지막 한 걸음을 떼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27일 경기 파주 사업장에 모인 400여명의 국내 이공계 학생들에게 ‘백척간두 진일보’(百尺竿頭 進一步)의 정신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연구·개발(R&D) 인재 채용 설명회인 ‘테크니컬 톡’의 강연자로 나서 “우리를 둘러싼 현실은 포기와 좌절, 상실감으로 가득 찼지만 끝날 때까지는 절대로 끝나지 않았기에 포기하면 안 된다”면서 취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꿈과 열정을 가져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새로운 선택을 할 때마다 매 순간 ‘잘해 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지만 지나고 보면 걱정한 만큼은 아니었다”면서 선배로서의 경험담도 전했다. 그러면서 “뿌리가 약하면 큰 나무로 성장할 수 없듯이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소양을 기르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실력을 갈고닦아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결국 준비된 자만이 인생의 기회를 살려 나갈 수 있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회사에 대한 자부심도 내비쳤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기업이 아닌 제품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한 부회장은 “마르지 않는 성장동력으로 100년 영속 기업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채용 상담, 전시관 견학뿐 아니라 회사의 주요 임원(강인병 최고기술책임자, 윤수영 연구소장 등)과 유수 대학 교수진의 강연 및 세미나도 진행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인재 경영 특집] GS칼텍스, 어학·학점 기준 없애고 한국사 테스트

    [인재 경영 특집] GS칼텍스, 어학·학점 기준 없애고 한국사 테스트

    GS칼텍스는 경쟁력의 원천인 인재 양성을 위해 채용에서부터 임직원 교육까지 적극적인 관리에 나서고 있다. 우선 채용에서 단순 스펙 요소는 최소화하는 대신 문제 해결 능력에 초점을 맞춰 신입 사원을 뽑고 있다. 서류전형 시 학점과 어학점수 기준을 폐지했다. 직무능력검사 이외에 별도로 올바른 역사관을 지녔는지 보기 위해 한국사 테스트를 진행한다. 이공계는 물론 인문계를 상대로도 4개월간의 인턴 과정을 실시하며, 특정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식으로 직무능력을 검증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설명이다. 특히 임직원들 상대로는 계층별 리더십 교육, 역량 교육, 우수인재 육성, 자기계발 지원 등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역량 교육은 업무의 본질과 관련 있는 공정 재무 등 공통 직무역량뿐만 아니라 영업, 엔지니어, 기획 등 각 직무에 따른 과정도 체계화해 운영하고 있다. 임원·팀장을 상대로는 연 2회 워크숍과 별도로 주기적인 리더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계층별 기대 역할과 리더십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신임자 과정도 운영한다. 직무 관련 멘토링 제도와 사내 코치를 활용한 코칭 제도를 비롯해 국내외 학위 과정 및 지역전문가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올 수능 승부처는 국어·과탐

    올 수능 승부처는 국어·과탐

    어려운 국어 난도 유지될 듯 자연계 응시 늘어 과탐 변수 이달 1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모평)에서 국어 영역이 지난해 수능에 비해 어렵게 출제돼 올해 수험생들의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9월 모평 채점 결과 대부분 영역에서 만점자와 1등급 비율이 고르게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모평은 11월 수능 전 평가원이 출제하는 마지막 모의고사로, 수능 출제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시험으로 꼽힌다. 올해 통합된 국어 영역의 만점자 비율은 0.10%다.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다는 의미다. 올 6월 모평에서 국어 만점자 비율이 0.17%로 비슷했던 점을 볼 때 올해 수능에서도 이런 난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 모평의 국어가 모두 고난도인 점을 오는 11월 수능도 어렵게 내겠다는 평가원의 신호로 받아들인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9월 모평 국어 영역에서 학생들이 접하지 못한 신유형 문항이 출제됐다”며 “실제 수능에서는 9월 모평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과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 만점자 비율은 2.08%로, 6월 모평(0.31%)에 비해 훨씬 쉽게 나왔다. 만점자 등락 폭이 꽤 크게 나와 난도 예측이 어렵지만 표준점수 최고점의 변화를 보면 올해는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6월 모평 표준점수 최고점은 131, 9월 모평은 129, 실제 11월 수능은 127이었다. 올해의 경우 6월은 126, 9월은 124점으로 계속 하향 추세다. 문과생이 치르는 수학 나형 만점자 비율은 6월 모평과 동일하게 0.15%로, 올해 수능에서도 이런 난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영어는 9월 모평 만점자 비율이 2.49%로, 6월 모평 0.57%에 비해 쉽게 출제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수험생에게 “국어와 수학 나형의 난도는 6월과 9월 모평 수준 정도로, 수학 가형과 영어는 9월보다 어렵게 출제된 6월 모평 정도로 예측하고 남은 수능을 마무리하라”고 조언했다. 수능 난도와 함께 응시자 비율 변화도 눈여겨봐야 한다. 정부의 이공계 확대 정책과 프라임 사업 등에 따라 자연계열 수험생 수가 지난해 대비 대폭 늘었다. 수학 가형 응시자 수는 지난해 수능 26.7%(15만 6702명)에서 9월 모평 32.6%(17만 4741명)로 5.9% 포인트나 증가했다. 과학탐구 영역 응시자도 지난해 수능 39.4%(23만 729명)에서 44.8%(23만 9941명)로 5.4% 포인트 늘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9월 모평처럼 수학 가형과 영어가 동시에 쉽게 출제되면 상대적으로 탐구 영역의 중요도가 올라간다”며 “자연계 수험생이 응시하는 과학탐구는 연세대와 고려대 등의 정시모집에서 30%를 반영하기 때문에 수시모집 지원자들은 남은 기간 수능 최저학력기준 만족을 위해 국어와 과학탐구 영역 공부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산드라 크라우트바슐 지음, 류동수 옮김, 양철북 펴냄) 우리 주변에 있는 플라스틱과 비닐 같은 합성수지 제품을 모두 없애버린다면 우리는 거의 알몸으로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들의 삶은 플라스틱에 종속되어 있다. 이 책은 ‘플라스틱 없는 집’ 프로젝트의 시작과 준비 과정, 실행 과정 그리고 결말을 담은 생생한 기록이다. 플라스틱 없이 사는 것이 ‘가능한가’를 확인하기 위해 시작했던 한 달 동안의 실험은 2년 넘게 지속된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저자는 이 실험을 통해 환경운동가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이 책은 플라스틱과 비닐이라는 ‘매끈한 기만’을 비판하는 삶에 공감을 보내고 응원하게 만든다. 320쪽. 1만 4000원. 베른트 하인리히, 홀로 숲으로 가다(베른트 하인리히 글·그림, 정은석 옮김, 더숲 펴냄) 조화로운 삶과 생명의 의미를 찾아 나선 생물학자의 깊은 사색과 관찰의 기록이다. 미국 동북부 메인주의 어느 숲속 통나무 오두막집에서 전기도 수도도 없이 생활하는 세계적인 생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 이 책은 저자가 숲속 생활을 하면서 만난 생명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탐구정신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자연 생태 에세이다. 저자는 인간이 어떻게 자연과 공존하며 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며, 생태적으로 숲이 가진 자원을 현명하게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고, 벌목과 개발을 순환과 진화론적 관점에서 따진다. 384쪽. 1만 6500원. 젊은 인도(권기철 지음, 살림 펴냄) 인도에서 자동차 마케팅을 했던 저자가 중국에 버금가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의 경제적 매력과 특징을 분석했다. 인도가 매혹적인 이유는 ‘젊다’는 데 있다. 인도는 인구 13억명 중에 65%가 35세 이하이고 평균 연령은 26.7세에 불과하다. 유엔 경제사회국(UNDESA)의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10∼24세 인구 1위는 인도다. 저자는 많은 청년층 인구 외에도 영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고, 일본 브랜드보다 한국 브랜드의 이미지가 좋다는 점을 들어 인도 진출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도의 고급 인력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이유, 한국만큼 뜨거운 교육열, 이공계를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 등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480쪽. 1만 8000원.
  • 이공계 우대 효과… 과탐·수학 가형 응시 급증

    이공계 우대 효과… 과탐·수학 가형 응시 급증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마감됐다. 이제 수험생들은 논술과 면접 등 수시 마무리 준비와 함께 정시모집을 겨냥해 막바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학습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특히 올해 수능은 유독 변수가 많다. 최근 5년 가운데 졸업생 비중이 가장 높고, 난이도 역시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가 ‘쉬운 수능’을 공언했지만 지난해처럼 변별력 있는 문항들이 다수 출제될 것이라는 예측이 강하다. 여기에 정부의 이공계 확대 정책에 따라 자연계열 응시자가 지난해 대비 대폭 늘었다. 자연계열 학생들이 두 과목을 선택하는 탐구영역의 영역별 쏠림현상도 그 어느 때보다 심하다. 입시전문가들은 자연계열 학생들이 남은 기간 탐구영역에 집중해야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올해 수능 전체 응시인원은 60만 5988명으로, 이 가운데 수학 영역에서는 자연계가 주로 치르는 가형을 선택한 응시생이 19만 312명(33.4%)이다. 지난해 자연계열이 주로 선택한 수학 B 영역에 응시한 학생이 16만 5826명(27.9%)인 것에 비하면 무려 5.5% 포인트나 증가했다. 자연계가 치르는 수학 가형은 자연계열의 반영비율이 높고, 가산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선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과학탐구 영역 응시 비율 증가도 선명하다. 이 영역 지원자는 26만 11명(44.0%)으로 지난해 24만 6545명(40.2%)에 비해 1만 3466명 증가했다. 쉬운 과목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과학탐구Ⅱ 과목보다 과학탐구Ⅰ과목으로 쏠리고,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어려워하는 물리Ⅰ, 화학Ⅰ보다 생명과학Ⅰ과 지구과학Ⅰ 과목을 선택하는 비율이 증가했다. 전체 응시자의 60.3%인 15만 6733명이 생명과학Ⅰ을 택했고, 54.6%인 14만 2012명이 지구과학Ⅰ을 택했다. 지난해 지구과학Ⅰ지원자 11만 1023명(45.0%)에 비해 무려 3만 989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오종운 종로학원 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자연계열 학생 가운데 의학계열 지원자 등 상위권 수험생이 대부분 화학Ⅰ, 생명과학Ⅰ을 선택하거나 화학Ⅰ, 생명과학Ⅱ를 고르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자연계열 중위권 수험생들은 수능에서 높은 등급을 받도록 상위권 선택 과목인 화학Ⅰ과 생명과학Ⅱ 등을 피해 지구과학Ⅰ을 선택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연계 응시자가 늘어난 것은 정부의 이공계 우대 정책과 인문사회 예체능 계열에서 자연계열로 정원을 이동하는 학교에 뭉칫돈을 주는 프라임사업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여기에 의학전문대학원이 학부로 전환하면서 의대 인원이 대폭 늘어나는 효과도 함께 작용했다. 특히 2017학년도 대입에서 프라임사업에 선정된 21개 대학은 정원 이동이 5351명이나 된다. 특히 건국대 521명, 숙명여대 250명, 성신여대 265명, 이화여대 193명으로 서울권 대학에서만 모두 1229명이 이동했다. 실제로 21일 수시모집을 마감한 결과 취업에 유리한 유망학과가 많은 프라임사업 선정대학 21개교 가운데 14개 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학령인구가 줄면서 서울지역 주요 대학은 전체 경쟁률이 모두 떨어진 것과 대비되는 현상이다. 자연계열이 늘어나면서 정원이 줄어든 인문계열은 예년보다 경쟁이 다소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계열의 전체 경쟁률은 살짝 떨어질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예상이지만, 정원 이동으로 신설 또는 증원되는 모집 단위 가운데 사회변화와 산업수요를 반영한 분야에는 상위권 수험생들이 몰릴 수 있다. 예컨대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와 정보통신(IT), 바이오, 미래에너지 분야 등 특성화 학부다. 이럴 때 결국 과탐에서 승부가 갈릴 수도 있다. 박중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진로진학센터장은 “수학은 인문계, 자연계를 통틀어 매우 중요한 과목이며 포기한 학생을 제외하고 누구나 열심히 하기 때문에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의 수준이 비슷해 거의 고착화한 경향을 보인다”면서 ”과탐은 수학 백분위가 96을 넘는 학생도 2등급을 받는 사례가 흔할 정도여서, 올해 자연계열 입시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연계열 학생들은 ‘경쟁률 하락’을 기대하면서 다소 느슨해졌을 수 있다. 그러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과 정시 지원을 위해 끝까지 긴장을 놓으면 안 된다. 특히 학생이 몰리는 지구과학은 등급이 올라갈 좋은 기회다. 이용준 혜화여고 지구과학 교사는 이와 관련, “중하위권은 무엇보다 개념을 충분히 챙기는 게 가장 좋다”면서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비롯해 3년치 수능과 평가원 모의평가, 그리고 EBS 교재 2권을 챙기면 80% 정도까지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상위권 수험생에 대해서는 “최근 어려워지는 ‘아름다운 한반도’ 부분과, 경주 지진과 관련해 지진 부분을 철저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탐구영역은 선택 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생길 수 있고, 한 문제만 틀려도 치명적인 결과가 나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수능 최저학력기준 반영 시 탐구영역을 한 과목만 보는 대학도 있어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최저학력기준의 벽을 넘지 못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탐구영역은 국어·수학·영어 영역보다 학습 분량이 적어 짧은 기간에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대 공대와 함께하면 공학자의 꿈 ‘쑥쑥’

    서울 관악구가 ‘공대 오빠’ 또는 ‘공대 예림이’(공학 전공 여학생)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공학체험교실’을 운영해 화제다. 관악구는 서울대 공과대학과 함께 국내 유일의 공학체험 전문 프로그램을 중학교 자유학기제 시행과 함께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공학체험교실은 서울대로 찾아오는 교실, 중학교로 찾아가는 교실, 방과후 공학교실, 진로체험의 날로 구성된다. 공학체험 교실의 내용은 드론 만들기, 로봇제작교실, 초소형 컴퓨터를 활용한 아두이노(소형 보드) 활용, 3D프린팅 교실, 가상현실 기기 조작 및 체험 등으로 서울대 공대에서 직접 개발했다. ‘공학체험교실’을 신청하려면 관악구 16개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나 방과후 공학교실에 대한 수업운영 계획서를 제출하면 된다. 구는 서울대와 함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교육환경 수준을 높였다. 고등학생들이 여름방학에 참여할 수 있는 ‘청소년 공학캠프’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서울대의 공대 학생들이 직접 진행하는 ‘공우 비젼 멘토링’은 이공계분야에 대한 진학정보를 재학생들한테서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공우는 평균 성적 3.7점 이상의 우수한 서울대 학생들로 구성됐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미래 공학도를 꿈꾸는 중학생들이 자신의 꿈에 한층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대기업 공채 자소서 직무관련 경험 강조를

    “미사여구나 비속어 사용, 스펙 나열식 전개, 회사명 오타 등은 감점 요인입니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대기업의 하반기 대졸 공개 채용이 이달 들어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각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목소리로 이렇게 지적했다. 자기 소개서는 해당 직무 종사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본인만의 경험은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 5∼8일 전국 대학을 돌며 개최한 ‘2016년 지역인재 채용설명회’에서 삼성, SK, LG, 포스코 등 주요 8개 그룹 인사담당자들이 자소서가 공채 당락의 키포인트라고 입을 모으며 이 같은 작성 요령을 소개했다고 11일 밝혔다. 삼성그룹은 1단계 서류전형 격인 직무적합성 평가에서 지원자의 전공과목 이수 내역, 활동경험, 에세이 등을 검토하는데 에세이에서 해당 직무를 위해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쳤는지 부각하면 유리하다. 직무적합성평가에서 합격해야 필기전형에 응시할 수 있다. SK그룹은 스펙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원 서류에 사진, 어학 성적, 해외경험 등의 기입란을 삭제하고 자소서 위주로 서류전형을 진행한다. 본인의 경험이 회사의 인재상과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잘 녹여내는 게 중요하다. LG그룹은 서류 심사 때 자소서를 내고 이후에는 한자, 한국사 등이 포함된 인적성 검사를 본다. 전자는 일부 직무의 경우 지필 시험을 보며, 영업·마케팅 직무는 1박 2일 합숙 면접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영업기술·영업마케팅 직무의 경우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 능력자를 우대한다. 포스코그룹은 4개 계열사가 공동 채용을 한다. 계열별(이공계·인문사회계) 모집을 하며, 복수전공자는 우대한다. 자소서를 작성할 때 미사여구를 쓰지 말고 회사나 관련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잘 나타나게 써야 한다. 한진그룹의 대한항공은 자기소개서가 간결하면서도 한눈에 들어와야 한다. 1차 토론, 2차 프레젠테이션 역량·영어구술 테스트, 3차 인성면접 등으로 이뤄진 면접에서는 함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팀플레이어 자질을 중시한다. 한화그룹은 인적성 검사를 폐지하고 자기소개서 등 서류 심사를 강화했다. LS그룹은 4개 계열사가 공채를 진행하며, 대림산업은 올해 직무역량 평가 비중을 확대했는데, 자소서에 ‘대림건설’이라고 기재하면 감점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인문·사회대생 현장 직무체험 1인당 한 달 최대 80만원 지원

    고용노동부는 인문·사회 계열 대학생의 현장 직무체험을 활성화하기 위해 교육부와 함께 학생 1명당 월 최대 8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를 마련했다고 6일 밝혔다. 정부는 ‘재학생 직무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이공계에 비해 취업률이 낮고 일 경험 기회가 부족한 인문·사회·예체능 계열 대학생에게 1~3개월간 산업체 직무체험 기회를 주고 있다. 그러나 일부 대학은 재정에 부담을 느껴 참여를 꺼린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링크 사업)과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코어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이 사업비 일부를 직무체험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직무체험 대학생 1인당 월 최대 40만원 규모다. 고용부도 고용보험기금을 활용해 기업 부담분 40만원과 기업 담당자 수당, 대학 학생 관리비 등을 지원한다. 제도 시행 뒤 대학생은 월 40만~8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4년제 대학 외에 전문대도 사업 대상에 포함하고 대학 모집도 기존 공모방식에서 수시 모집·선정 방식으로 바꿔 9월 중 참여 대학을 추가 모집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속 대학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청년인턴제 민간위탁기관을 활용해 ‘개인형 직무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교육부는 또 일반고 3학년 학생에게만 제공했던 직업교육을 2학년 학생까지 확대하기로 하고 직업교육 위탁기관도 민간위탁기관에서 전문대로 확대했다. 고용부는 하반기에 전문대를 대상으로 직업훈련기관 인증 평가를 해 고용보험기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카이스트 ‘창업석사’ 과정 신설

    국내 대표적인 연구 중심 대학 카이스트가 첨단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업가를 육성하기 위한 ‘창업융합전문석사’ 과정을 신설한다. 카이스트는 올해 9월 시작하는 가을학기부터 창업 맞춤형 교육과정인 ‘K스쿨’에 창업석사 과정을 시범 운영한 뒤 2017년 1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카이스트 창업석사 과정은 논문 작성 중심의 학위제도에서 벗어나 이공계 학생들에게 기업가 정신과 창업 실무교육을 시키고 실제 창업이 가능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것으로, 별도 논문을 쓰지 않아도 학점만 이수하면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실질적인 창업교육을 위해 현장 경험이 풍부한 안성태 교수와 강남우 교수를 신규 임용했다. 안 교수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디스플레이 구동칩 제작 벤처기업을 창업해 2004년 나스닥에 상장시켰고, 강 교수는 기업이 제시한 문제에 대한 공학적 해결책을 도출하는 ‘캡스톤 디자인 프로그램’ 전문가로 꼽힌다. 1년 과정을 창업실무 중심으로 꾸렸다. 졸업에 필요한 33학점 중 21학점이 창업과 관련된 과목이고, 나머지는 기술 개발에 필요한 전공과목이다. 학생들은 여름학기에 카이스트 동문 기업을 방문해 기업의 애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융합 캡스톤’ 프로그램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이번 가을학기에는 20명을 선발했다. 내년 1학기 신입생 모집에는 60명이 지원해 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과정을 총괄하는 이희윤 연구부총장은 “기존 MBA 과정이 기업 운영을 위한 경영교육에 초점을 맞췄다면 카이스트 창업석사는 창업 아이템 발굴부터 제품 개발과 판매까지 기술창업 교육 전반을 특화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

    국민의당 신용현(55) 의원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을 지낸 과학자 출신으로 비례대표 1번을 받아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신 의원은 “이제까지 과학 기술 분야는 전문가들의 영역이라고 봤지만 앞으로는 국정운영의 핵심 어젠다가 될 것”이라면서 “과학 기술인들의 현장 목소리를 정치권에 적극적으로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대 총선 전부터 일주일에 1~2회씩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와 함께 정책별 이슈를 스터디하는 등 안 대표와도 가깝게 지내고 있다. Q. 정치를 왜 선택했나. A. 과학기술계를 대변할 누군가가 필요했다. 국민의당이 과학기술인을 비례대표 1, 2번에 전면 배치한 것을 보고 구색 맞추기가 아니라고 느꼈다. 과학기술분야 발전에 의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해 결심하게 됐다. Q. ‘과학자 여성 국회의원’으로서 추진하고 싶은 정책은. A. 이공계 학생 연구원 처우개선. 학생 신분의 연구원들은 연구실에서 근로자처럼 일해도 학생이기에 산업재해보상 보험 등을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 일단은 정부출연연구소 학생 연구원부터 시작해 안전 사각지대에 있는 연구원들의 처우를 개선하도록 하겠다. 조만간 관련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일하는 워킹맘에도 관심이 많다. 최근 ‘출산휴가 120일 확대법’, ‘임산부 해고금지법’을 발의했다. Q.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4차 산업혁명 포럼’ 공동대표다. 4차 산업혁명이란. A. 개개인 맞춤형으로의 변화. 이제까지는 ‘누가 기술이 좋나’, ‘누가 상품을 잘 만드느냐’가 중요했다. 앞으로는 가상화 기술 등을 통해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며 내가 원하는 것을 각자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결국 ‘누가 개개인의 욕구를 잘 충족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안 전 상임공동대표가 교육혁명, 과학기술혁명, 창업혁명 등을 강조한 배경도 이런 시대적 변화를 염두해 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정책과 대안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Q. 안 전 상임공동대표와 정기적으로 스터디를 하고 있는데. 안 전 대표에 대한 평가는. A. 내공이 깊다. 스터디 모임에서 보면 과학분야 전문가인 내가 보기에도 질문이 상당히 구체적이다. 실현성을 염두해 둔 질문이 많다. 국회 미래 일자리와 교육 포럼도 안 전 대표의 제안으로 시작된 것이다. 현재는 많은 그룹의 전문가들 얘기를 듣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런 의제들과 제안을 공약으로 발전시킬 생각을 하고 있다. Q. 국민의당 최근 지지율 저조하다. A. 비관할 것은 아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들이 국민의당을 지지한 것은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라 잘하라고 표를 준 것이다. 우리에게 표를 준 국민들은 굉장히 까다로운 지지자다. 우리가 조금만 잘못하면 다른 당으로 갈 수 있다. 이슈에 대한 안테나를 세우고 충실히 정책과 대안을 내고 이런 것들이 쌓이다 보면 지지율은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프로필 ▲1961년 서울 출생 ▲연세대 물리학 석사 ▲충남대 물리학 박사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회장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
  • [씨줄날줄] 임페리얼 칼리지/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임페리얼 칼리지/박홍환 논설위원

    임페리얼 칼리지는 영국 런던의 부촌으로 꼽히는 켄싱턴·첼시 지역의 사우스켄싱턴에 있다. 사실 영국의 명문 대학이라면 으레 영어권 대학 중 가장 오래된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를 떠올리지만 런던 시내 중심가에 자리 잡은 임페리얼 칼리지의 명성 또한 이에 못지않다. 특히 의학을 비롯해 수학·물리학 등 자연과학, 그리고 공학까지 이학 계통의 연구 중심 대학으로 정평이 나 있다. 각 평가기관의 세계 대학평가에서 매년 3~9위에 랭크될 정도다. 1907년 국왕 에드워드 7세에 의해 정식 설립된 임페리얼 칼리지는 애초 킹스 칼리지 런던, 런던정치경제대와 함께 런던대에 속한 일종의 단과대학이었지만 2007년 완전히 독립했다. 임페리얼 칼리지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 견줘 ‘영국의 MIT’로도 불린다. 뛰어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노벨상 수상자 14명, 필즈상(수학계 노벨상) 수상자 2명을 배출했다. 페니실린을 발견해 194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미생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이 이 대학 출신이다. 영국 왕실로서는 이곳을 통해 대영제국의 부활과 영속을 꿈꾼 듯도 하다. “과학 기반의 지식은 제국을 영예롭게 하고 보호하리라”라는 대학의 좌우명에서도 그 기대감이 엿보인다. 제국을 지향하는 이름만큼이나 세계의 우수 인재들에게 문을 활짝 열었다. 재학생 1만 4000여명의 60% 정도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125개국 출신이다. 지원자 합격률이 15%에 불과할 정도로 입학 심사는 까다롭다. 고등학교 최종 성적과 영국대입시험인 A레벨 점수 미달로 마지막에 고배를 마시는 지원자가 속출한다. 힘든 과정은 충분한 보상을 받는다. 졸업식장은 ‘영국 문화의 심장’으로 불리는 로열 앨버트홀.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인 앨버트공을 기리기 위해 1871년 개관한 이곳에서는 비틀스를 비롯한 전설적인 밴드들의 공연과 세계 최고 수준의 클래식 공연이 연중 펼쳐지는데 임페리얼 칼리지 졸업 시즌에는 오직 ‘임페리얼 가족’에게만 개방된다. 졸업생의 평균 초봉도 영국 내 대학 중 최고 수준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이 대학을 방문해 연설하기도 했다. 이공계 출신인 두 정상은 그 명성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귀순한 런던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의 둘째 아들이 임페리얼 칼리지 입학을 앞두고 있었다고 한다. 수학 및 컴퓨터공학을 지원했는데 심사를 통과했고 곧 발표될 A레벨 점수만 충족되면 합격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합격했어도 걱정이었을 것 같다. 태 공사가 출근 때마다 교통혼잡 요금을 걱정했다는데 어떻게 연간 2만 6750파운드(약 3800만원)의 등록금을 부담할 수 있었을지 궁금하다. 장학금도 거의 없는 대학이다. 귀순 동기 중 하나인 자녀의 장래 문제란 이런 게 아니었을까.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시론] 인문학의 정당성 찾기/임동균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

    [시론] 인문학의 정당성 찾기/임동균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

    오스카 와일드는 우리는 모두 시궁창 속에 있지만 그중 어떤 사람들은 고개를 들어 하늘의 별을 바라본다고 말했다. 돈이 모든 가치의 절대적 척도가 된 요즘 세상에서 인문학은 돈을 좇는 삶으로부터 소외받은 사람들이 올려다볼 수 있는 유일한 별일지 모른다. 세상은 유례없이 인문학의 흥행을 보여 주고 있는데, 대학에서는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이 나온 지 오랜 세월이 흘렀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경제적 효용성이라는 기준이 절대적이게 된 사회적 분위기로부터의 압박, 정부의 대학 재정 지원이 이공계나 실용적 분야에 집중됨에 따른 입지 축소, 그리고 거기에 맞춘 구조조정과 통폐합의 서슬 파란 칼날. 취업과 스펙 등의 이유로 학생들의 전공 기피 문제 등. 사실상 모두 다 하나로 엮여 있는 문제다. 제도로서의 인문학이 가지는 정당성의 문제다. 과거 막스 베버부터 현대에 이르는 많은 사회학자들은 ‘정당성’이 세상을, 조직을, 그리고 인간을 움직이는 핵심이라고 포착했다. 우리가 어떤 교육 시스템을, 정치 제도를, 기업 모델을 따르느냐는 그것이 지니는 정당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떤 나라에서는 시(詩)를 무용지물로 여길 수 있지만 핀란드에서는 다른 허울 좋은 실용적 목적을 위해 교육에서 시를 뺀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그만큼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상식, 문화적으로 당연하고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인 관점보다 더 강한 것은 없다. 이와 관련해 인문학은 현재 매우 독특한 상태에 있다. 산업과 시장의 논리에서는 비교적 약한 정당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런 경제적 영역 밖에서는 매우 강한 정당성을 획득하고 있다. 인문학이 대중들 사이에 절대적인 존재적 정당성을 가진다면 그보다 더 견고한 인문학의 존재 기반은 없을 것이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부글부글 끓는 잠재적 에너지로 존재하고 있는 인문학에 대한 거대한 수요와 욕망을 어떠한 방법으로 대학에서 인문학의 존재 정당성으로 가져올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고전 읽기와 토론이 강화된 새로운 커리큘럼일 수도 있고, 독일의 인문학 지원 정책처럼 ‘유럽인은 누구인가’와 같은 시대의 화두에 인문학이 총체적으로 답하는 시대의 질문이 될 수도 있다. 훔볼트가 강조한 ‘고독과 자유’를 제공해 그 사유의 힘이 대중적 인문학의 아랫돌 역할을 하게끔 정책적 방향을 세울 수도 있다. 인문학이 시장성이라는 논리로 입지를 세우고자 한다면 어떻게 될까. 경제 발전이라는 관료주의적 정당성 범주 안에 인문학의 살을 도려내 집어넣고자 한다면 장기적으로는 대학의 인문학을 결국 되돌이킬 수 없는 지점까지 몰아넣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지 않기란 지극히 어렵다. 인문학의 가치가 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나라들에서조차도 대학에서의 인문학이 고전을 하고 있는 것이 그 반증이다. 하지만 대학이라는 제도는 매우 독특한 성격을 가진다. 서구의 대학들이 처음에 건립될 때 인격의 완성과 자유 등의 언어로 그들의 존립 근거를 세웠던 것처럼 경제로만 환원될 수 없는 뿌리 깊은 존재 정당성을 문화적으로 가지고 있다. 돈과 실용이라는 잣대가 모든 정당성을 독점하는 절대적 척도가 되는 시기가 지나고 있다. 세상에 대한 인문학적 응시와 질문들은 우리가 물질 너머의 해답을 찾고자 하는 존재라는 것을 확인해 주는 것이고, 이는 그 어느 때보다 시대적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 물론 대학의 노력만으로 이러한 작업이 이루어질 수는 없다. 대학은 대학평가, 업적평가, 재정지원 사업의 압박을 견디는 것만으로도 조직적 역량을 과도하게 쓰고 있다. 대학 교육에 대한 정부의 정책과 철학에 그만큼 변화가 필요하고, 인문학이 사회와 대중에 뿌리를 두고 강력한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성숙한 인문학적 사고로 삶을 조직하는 기술이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들지 못한 한국 사회에서 이는 새로운 언어를 만드는 것만큼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이 척박할수록 그만큼 사람들이 진정성을 추구한다는 것이 요즘의 인문학 열풍에서 드러나고 있다. 시궁창에 있더라도 우리는 하늘을 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 퇴직연금 장학재단에 남기고 세상 떠난 교사

    지난해 세상을 뜬 교사의 유족이 교사 연금 전액을 장학재단에 내놨다. 지난해 6월 지병으로 숨진 교사 김진구(당시 53세)씨의 유족은 2일 김씨의 공무원연금 특례급여 1억 5000여만원을 장학후원금으로 대구 수성인재육성장학재단에 기탁했다. 수성구청 전직 공무원으로 2014년 세상을 뜬 이정석(당시 54세)씨 유족이 이씨의 퇴직연금을 장학후원금으로 기탁한 사실을 대구에 사는 김씨 형이 알게 된 게 계기였다. 김씨 유족은 미혼이던 김씨가 숨지자 연금 수급자가 없다는 것을 알고 연금을 장학후원금으로 기탁하기로 하고 지난해 10월 연금청구 권한이 있는 서울시교육청에 뜻을 전했다. 연금지급 권한이 있는 공무원연금공단이 이를 검토해 지난 5월 수성인재육성장학재단에 김씨 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김씨는 경북 울진 출신으로 1986년 서울 서대문중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한 뒤 29년간 교단에 섰다. 마지막 근무지인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에서 후학을 위해 동료 교사와 함께 ‘건설·플랜트 기초’ 등 2권의 책을 쓰기도 했다. 수성인재육성장학재단은 김씨 연금을 유족 뜻에 따라 형편이 어려운 이공계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데 쓸 계획이다. 또 감사의 의미로 지난달 김씨 수목장지에 표지석을 설치했고, 3일 장학후원금 기탁식을 하기로 했다. 김씨 형은 “동생이 평소 후학 양성에 힘썼는데 이공계 우수 학생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동생 죽음을 아직 친척에게 알리지 못했는데 기탁식이 끝나면 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열린세상] 알파고와 교육의 자율성/이공현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

    [열린세상] 알파고와 교육의 자율성/이공현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교육 관련 정책 토론을 할 때마다 한국 교육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의 학부모와 학생들은 열정을 갖고 공부에 임하는 한국 학생들의 마음가짐과 교육 습관을 본받아야 한다”라고 하거나 “한국의 부모들은 아무리 가난하더라도 자식들은 최고의 교육을 받기를 원한다”라고 했다. 우리 국민의 교육열을 높이 산 것으로 이해하지만, 사교육 열풍과 외국으로 나가는 유학생 규모를 생각하면 당혹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지난 3월 이세돌 9단과의 5번 공개 대국에서 대부분의 예상을 깨고 4승 1패를 기록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 대결을 보며 과연 우리나라의 교육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돼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인공지능 알파고를 보면 단순 지식과 정보 암기에서 인간은 더이상 기계를 따라갈 수 없게 된 것이다. 교육은 백년대계다. 먼 앞날까지 내다보며 계획을 세워 가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 정책에 관해서는 국가가 개인의 교육에 개입하면 안 된다는 자유교육론에서부터 국가가 교육의 내용을 정해 국민을 교육할 수 있다는 국가교육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입장이 있다. 우리 헌법 제31조는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하면서 교육의 자주성과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함으로써 자유 교육을 인정한다. 그러면서도 교육의 능률성과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초등학교 의무교육 등 일정한 범위에서 국가의 개입을 허용한다. 빈부격차에서 발생하는 약자의 교육 기회 차단 또는 불균등을 제거하려는 것이다. 교육부는 대학구조 개혁 평가를 통해 대학을 5등급으로 나누어 정원 감축률을 정하고 대학 정원을 강제적으로 감축하는 구조개혁을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대학 입학 정원을 그대로 유지하면 2018년부터 고등학교 졸업생보다 1만여명이 많게 되고 2020년 이후에는 15만명 정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사회와 산업의 수요에 맞추어 인문·예체능계 정원을 줄이고 이공계 정원을 늘리는 프라임사업을 위한 대학 평가를 마쳤다. 지역사회 수요에 기반을 둔 강점 분야에 특성화하도록 대학을 유도하기 위한 대학특성화사업의 중간 평가가 올해 실시된다. 등록금을 인상하면 재정 지원 대학에서 제외하는 등록금 동결 정책도 같이 펴고 있다. 교육부의 임명 제청 거부로 총장이 2년 가까이 공석인 국립대학도 여럿 있다. 수조원의 재정지원을 무기로 등록금 동결, 입학 정원 감축을 요구하며 개별 대학 교과 과정의 편성, 학생의 선발과 전형, 연구와 교육의 내용, 인사까지 간섭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대학 교육 정책은 자기 자식만은 대학 교육을 반드시 시켜야 한다는 강박감이 지배하는 우리 사회에서는 유아 교육부터 고등학교 교육에까지 절대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일찍부터 헌법재판소는 교육의 자주성과 대학의 자율성을 헌법상 기본권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학에 대해서는 공권력 등 외부 세력의 간섭을 배제하고 대학 구성원 자신이 대학을 자주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보장돼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대학 시설의 관리·운영만이 아니라 연구와 교육의 내용, 그 방법과 대상, 교과과정의 편성, 학생의 선발과 전형 및 교원 임면에 관한 사항도 자율의 범위에 속한다.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른바 뉴노멀, 즉 구조적 저성장 기조를 이어 가게 될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도 여러 가지 위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고령화와 저출산 현상으로 인구절벽이 불가피하다. 우리나라 인공지능 기술 수준은 미국·일본 등과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 새로운 시대의 도래는 기계가 흉내 내고 따라올 수 없는 창의성과 윤리성을 갖춘 인재 양성을 요청하고 있다. 이러한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제도를 만드는 것 또한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새로운 인재 양성과 기초 연구 환경을 책임져야 할 대학들이 정부 정책에 눈치를 보고 평가를 잘 받기 위해 교육의 자주성과 대학의 자율성을 잃지 않을까 염려된다.
  • 대전 청년실업률 8.8%… 특별·광역시 중 최저

    유명 대기업과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전의 청년실업률이 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는 25일 통계청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2분기 청년실업률이 8.8%로 전국 10.3%보다 1.5% 낮고 특·광역시 가운데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성영제 주무관은 “다른 특·광역시와 차별화된 다양한 청년실업 해소 대책이 주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년 취·창업 활성화를 역점 정책으로 삼은 시는 지난해 7월 옛 충남도청 건물에서 전국 최초로 청년인력관리센터를 개소했다. 이곳에서 5790건의 취업상담이 이뤄져 1571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또 ‘기업도우미제’를 도입해 300인 이상 400여개 기업과 대학 간 구인·구직을 중개하고 있다. 기업 인사담당자들과 함께 대학에서 채용설명회를 열어 학생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청년희망 릴레이 토크콘서트는 권선택 대전시장이 직접 나선다. 권 시장이 학생들의 고민을 들은 뒤 기업에서 취업을 위한 준비와 가치관 등을 설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대학에서 3차례 열렸다. ‘내 손을 잡(Job)아’는 학력·학점이 아닌 열정, 인성, 가치관을 보고 채용한다. 취업을 원하는 청년들이 자신의 장점을 담은 동영상 등을 제출한 뒤 기업 관계자들과 1박2일 워크숍을 갖는다. 한국장학재단과 함께 지역 대학 이공계 학생 100여명을 대덕특구 연구기관 인턴으로 채용해 직무 및 취업역량을 강화해 주는 드림(Dream)과학인재 양성사업도 운영 중이다. 송치영 과학경제국장은 “청년 취업을 위해 기업의 빅데이터를 구축했다”며 “일자리만이 아닌 삶의 질도 향상시키는 청년 종합대책 ‘청년키움 프로젝트’를 추진해 청년이 행복한 대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에너지 기업 특집]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에너지 인력 트랙 받은 학생은 취업이 ‘일!사천리’

    [에너지 기업 특집]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에너지 인력 트랙 받은 학생은 취업이 ‘일!사천리’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우수한 역량을 지닌 청년 구직자들에게 취업의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일!사천리’(http://hrd.ketep.re.kr)라는 취업 연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수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전문 취업 기관인 ‘이공계인력중개센터’(RNDJOB)와의 협업으로 마련됐다. 취업 포털 이용 대상자는 에너지 인력 양성 사업에 참여한 학생 중 과제별 이수 조건을 충족한 ‘트랙 인증’ 학생이다. 이력서 화면에 ‘트랙 이수 인증자 마크’를 부착해 채용 기업들이 학생들의 우수 능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에너지 인력 양성 사업은 에너지 효율 향상과 기후 변화 대응, 자원개발 활성화를 위해 연구개발(R&D) 인력과 산업현장 인력을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전체 인원 가운데 30% 정도만 트랙 인증을 받는다. 에너지기술평가원 관계자는 “구직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면 서비스도 추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채용 기업은 우수한 인력 정보를 얻고,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은 본인에게 맞는 기업 정보를 얻음으로써 ‘고용 절벽’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변리사 실무수습 250시간 집합교육

    변리사 실무수습 250시간 집합교육

    시행령 개정… 새달 28일 시행 변리사 실무수습이 250시간 집합교육과 5개월 현장 연수로 단축된다. 대신 실무수습 면제 조항이 폐지되고 자동 자격 부여도 없어져 변호사가 변리사로 활동하려면 실무수습을 이수해야 한다. 특허청은 22일 변리사 실무수습의 내용을 정한 변리사법 시행령·시행규칙을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시행령 개정안은 규제 심사와 국무회의 등을 거쳐 다음달 28일부터 시행된다. 특허청은 지난해 변호사에 대한 변리사 자동 자격 부여를 폐지하는 내용으로 변리사법이 개정됨에 따라 전문성 제고를 위해 실무수습을 강화하는 내용의 입법예고안을 마련했다. 입법예고안에는 400시간의 이론 교육과 10개월의 현장 연수를 실시하되 사전 이수 및 경력을 일부 인정하는 면제 조항이 들어갔다. 이에 대해 변리사회는 변호사를 위한 ‘실습 면제’ 방안이라며 반발했고, 변호사회 등은 실무수습 기간이 너무 길어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며 이견을 보였다. 결국 국무조정실 조정을 통해 실무수습 기간을 단축하고 경력인정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또 집합교육 중 비(非)이공계 출신 변호사 자격자는 ‘과학기술의 이해’를, 변리사시험 합격자는 ‘심판·소송 실무’를 필수적으로 이수하도록 했다. 개정안에 따라 특허청은 연말까지 집합교육을 담당할 교육기관 2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불안한 대치동… ‘카페 야자’하는 학생들

    불안한 대치동… ‘카페 야자’하는 학생들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에서 언어영역을 통합 국어로 어렵게 출제한다고 해서 그 기조에 맞춰 공부를 시키고 있었는데 문제(내용) 유출 논란으로 출제 경향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어요. 9월 모의평가는 물론이고 수능 본시험도 예측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겁니다.” 지난 7일 오후 10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만난 한 학생의 어머니는 “6월 수능 모의고사 지문 유출부터 학원 시간 조정, 문과 정원 축소 등 논란이 잇따르는데 고3 애들이 가장 큰 피해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도 대치사거리의 왕복 6차선 도로는 차량으로 가득 차 출퇴근 시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붐볐다. 경찰의 집중 단속으로 주정차 차량의 행렬은 없었지만 아이를 태우기 위해 학원 주위를 빙빙 도는 차량은 쉽게 볼 수 있었다. 고3 문과생 아들을 둔 김모(48·여)씨는 ‘프라임 사업’ 같은 이공계 특화사업에 따른 대학의 인문계열 정원 감소 추세를 걱정했다. 그는 “학생들은 적성에 따라 특정 과를 목표로 정하고 수년 전부터 시험을 준비하는데, 대학은 취업률 등 단기적인 목표에 따라 너무 갑작스레 정원을 조정하거나 학과를 통폐합하는 것 같다”며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했는데 요즘 교육정책을 보면 단 1년만 바라보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현재 고3이 대학에 입학하는 2017학년도부터 교육부의 프라임 사업에 선정된 21개 대학은 인문사회계열에서 정원 2626명, 자연과학계열에서 정원 1479명을 줄이고, 공학 분야 정원은 4856명 늘린다. 교육부는 수능을 불과 6개월 앞둔 지난달 이런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오후 11시가 되자 학원에서 나오는 수험생은 없었지만 최근 심야 공부방으로 유행한다는 인근의 24시간 카페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곳에서 만난 학부모들은 최근 서울시의회에서 논의 중인 사설학원 교습 시간 조정 논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주부 김모(49)씨는 “고등학생 사설학원 교습 시간을 (현행) 밤 10시에서 1시간 연장하겠다는 서울시의회의 조례 개정에 찬성한다”며 “아이들은 10시에 학원이 끝나면 시간이 애매해 오히려 독서실에 가서 늦게까지 공부하는데, 차라리 밤 11시까지 학원에서 공부를 마무리하면 집에서 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1 딸을 둔 박모(46·여)씨도 “사교육 과잉을 막는다면서 단순히 학원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땜질 처방에 불과하다. 지금도 일부 학원은 여전히 창문 닫고 커튼을 친 채 수업한다”고 귀띔했다. 지금처럼 교육정책이 너무 자주 바뀌는 것이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있었다. 주부 이모(46)씨는 “예전엔 단순히 시험만 잘 보면 됐는데, 지금은 수능에 내신에 비교과까지 챙겨야 할 건 많고 정책은 자꾸 바뀌니 엄마들도 불안해서 사교육에 더 의존하게 된다”며 “최대한 아이를 지원하고 싶은데 혼란만 커진다”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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