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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시영 “상황은 좋아졌지만 여전히 절박해”(인터뷰)

    이시영 “상황은 좋아졌지만 여전히 절박해”(인터뷰)

    2009년 시작과 함께 최고의 화제작 ‘꽃보다 남자’에서 금잔디 친구로 관심을 끌고 예능프로인 ‘우리 결혼했어요’로 얼굴을 알렸다. 그러더니 한 해가 가기도 전에 드라마 ‘천만번 사랑해’와 영화 ‘홍길동의 후예’를 통해 이시영이란 이름을 배우로 각인시킬 작정이다. 이시영은 올 한 해 급속도로 스타 반열에 올라선 몇 안 되는 배우 중 한명이지만 정작 본인은 “절박한 마음은 지금도 똑같다.”고 말한다. 대체 무엇이 그녀를 이토록 절박하게 만들었을까. ◆ “‘우결’ 오디션, 3시간 동안 발악” 데뷔한지 1년도 안 돼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는데 뭐가 절박하냐고 되묻고 싶지만 “단역을 맡을 기회조차 없었다.”고 말하는 그녀의 고생담이 만만치가 않다. “소속사가 있긴 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여건이었어요. 게다가 신인도 아니고 연습생인데 27세라는 나이만으로도 절망적이었죠. 포기하고 싶다가도 연기를 못하면 죽어도 안 될 것 같아서 계속 하다 보니 나중엔 밥 먹듯이 습관처럼 도전하게 되더라고요.” ‘꽃보다 남자’ 전에 ‘우리 결혼했어요’ 오디션을 봤다는 이시영은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제작진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해 “3시간 동안 발악을 했다.”고 표현한다. “당시의 절박한 마음은 지금도 똑같아요. 힘들게 준비했고 기회가 온 만큼 책임감도 생겼고 나이도 있으니 시행착오를 겪지 않게 열심히 해야죠.” ◆ “다치고 피가 나도 재밌어” 이시영은 그런 절박한 심정과 열정을 이번 영화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이시영이 ‘홍길동의 후예’에서 맡은 역은 홍무혁(이범수 분)의 애인이자 같은 직장 동료인 수학 선생님 연화. “연화는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은 채 표현을 하고 그만큼 상대에게 바래요. 반면 무혁은 마음 속 깊이 생각하고 담아두는 스타일이라 연화는 항상 채워지지 않는 뭔가가 있어요.” 이시영은 주어진 캐릭터에 자신만의 색깔을 더하기도 했다. 촬영 중 즉흥적으로 바뀐 장면이 많았다는 이시영은 연화가 무혁과 헤어진 뒤 그가 홍길동의 후예라는 걸 알고 거지폐인이 된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거지폐인이 된 연화가 홍길동 세 글자를 타자로 치는 장면인데 극도로 흥분해 의자가 뒤로 넘어가는 것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위험하다는 만류에도 각도를 달리하며 계속 찍다보니 상처가 생기고 피도 났지만 너무 재미있었어요.” 영화 외에도 SBS ‘천만번 사랑해’에서 유부남 세훈(류진 분)의 내연녀 홍연희 역을 맡아 열연중인 이시영은 “모니터하면서 잘못하고 있구나 싶을 때도 있다.”고 자책한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지금은 뭔가 느끼고 고쳐나갈 수 있는 여건이 생겨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이시영은 현재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알고 있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사진=이규하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군기반장’ 오자와, 日 초선의원들 스파르타 교육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민주당의 최고 실세인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이 ‘8·30’ 중의원선거에서 당선된 새내기 의원들에게 ‘스파르타식’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철저한 정신무장과 몸가짐을 갖춰 강한 정치인으로 거듭 나도록 하기 위해서다. 당 전체를 ‘오자와 컬러’로 물들이려는 전략으로 비칠 만큼 의욕적이다. 민주당은 선거에서 총의석 480석 가운데 308석을 차지했다. 당선자 중 143명이 초선이다. 오자와 간사장은 초선의원 전원을 10개반으로 나눠 반별로 국회대책위원회 부위원장 2명을 지도역으로 배치, 정치교육에 나섰다. 오자와 간사장은 지난 16일 초선의원들에게 “다음 선거에서도 ‘8·30’선거처럼 바람을 기대한다면 큰 오산이다. 무풍만 돼도 다행이지만 역풍이 불 수도 있다. 유권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엔 “선배 의원들이 쉴 때 같이 쉬어서는 안 된다. 이것저것 관심을 갖고 많이 공부해야 한다. 열심히 하면 누군가가 인정해 준다.”며 쉼없는 노력을 주문했다. 초선의원들은 당의 정책공약을 빠짐없이 암기, 숙지하도록 요구받고 있다.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정책의 세세한 부분까지 파악해 둬야 하는 까닭이다. 물론 탈관료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대목이다. 나아가 교육지침에서는 ‘회의에 늦지 말아라. 어쩔 수 없이 참석할 수 없을 땐 반드시 미리 이유를 설명하라.’는 내용을 비롯, 일사분란한 당 운영 차원에서 개인 의견을 자제토록 당부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당을 완전 장악했다. 예를 들어 측근인 14명의 부간사장들을 총리관저, 국회대책위, 의원(議院)운영위 등 7곳에 골고루 끼워넣었다. 때문에 반(反)오자와파의 의원들 조차 “빈틈없는 인사 배치와 조직 구성이다. 불만을 토로할 상황이 아니다.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hkpark@seoul.co.kr
  • 취업면접 앞두고 눈두덩이가 시퍼렇다면?

    취업면접 앞두고 눈두덩이가 시퍼렇다면?

    미국 폭스TV 임원으로 공화당 대통령들에 자문을 했던 로저 에일레스는 ‘당신이 메시지’란 책에서 첫 인상을 사로잡는 데 7초면 충분하다고 밝혔다.하물며 취업 면접이라면 단번에 좋은 인상을 심어야 하는 압박감이 훨씬 강할 것이다.  면접하면서 파리가 날아다니거나 물을 엎지르거나 심지어 회사 이름을 잘못 내뱉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더라도 빠져나갈 방법은 있기 마련이라고 야후! 핫 잡스가 강조했다.  ’피어싱한 채 면접을 볼 수 있을까요(Can I Wear My Nose Ring to the Interview?)’란 책을 쓴 엘렌 리브스는 “한 여성 면접자가 의자에 앉으려 했는데 의자가 뒤로 쭉 밀리면서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졌다.하지만 그녀는 재빨리 일어나 의자를 바로 하더니 앉으며 농담을 던졌다.그녀는 약점을 극복하는 법을 알고 있었고 취업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다음은 면접을 망칠 수 있는 10가지 일들과 그때마다 궁지에서 빠져나오는 방법들이다.  1. 면접 날 몸이 아프다면.  순교자가 되겠다는 생각은 접어라.감기에 걸렸다면 전화를 걸어 면접을 연기시켜라.리브스는 “예전에 한 입사 지원자가 몸이 좋지 않은데도 기신기신 면접장에 나왔다고 자랑하는 것을 봤다.난 ‘왜 그냥 연기하시지?’라고 생각했다.아! 헌신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가 보구나.그런데 채용자들은 감기를 옮길 위험이 없을 때 당신을 면접하고 싶어하지 않을까.  2. 눈두덩이가 시퍼렇다면.  눈두덩이가 시퍼렇든지,다리가 부러졌든지 아니면 얼굴에 흉터가 생겼든지 어떤 형태로든 다쳤다면 다치지 않았을 때와 똑같은 효과를 면접에서 볼 수 있을지 냉철히 판단해야 한다.심각하거나 핸디캡이 된다고 판단되면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하는 것이 좋다.전화를 안해도 되겠다고 결정을 내렸으면 잘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보통 스포츠를 즐기다 다치는 게 바에서 싸웠다고 둘러대는 것보다 잘 통한다.  3. 코에 피어싱을 했다면.  피어싱이나 문신을 드러내는 건 위험하다.회사 분위기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그걸 보이지 않는 게 최선의 방책이다.만약 감추기가 어렵다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회사에 전화를 걸어 피어싱에 관대한 분위기인지 염탐하라.아니라고 하면 피어싱이나 문신을 없애거나 감춰라.그런데 그게 내키지 않는다면 그 회사 문화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을 각오를 해야 한다.  4. 땀을 질질 흘린다면.  사람이니 땀을 흘리는 건 당연하다.하지만 면접관에게 들키면 안 된다.스프링쿨러처럼 땀을 뿜어내며 면접장에 도착했더라도 반드시 화장실에 들러 숨을 가다듬어야 한다.땀이 흥건한 손으로 악수하면 불쾌한 느낌을 줄 수 있다.찬물을 틀어 손을 씻은 뒤 깨끗이 말려라.  5. 옷차림이 변변치 않다면.  옷으로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은 오래 가지 않는다.그런데도 많은 이들이 어떤 옷을 입을지 갈등하게 된다.이미지 컨설턴트인 로렌 솔로몬은 “잘 어울릴 수 있고 팀의 일원으로 보이게 하되 한 걸음 정도만 도드라져 보이는 게 좋다.”며 회사 홈페이지에서 선배들 사진을 찾아보거나 비서에게 물어보거나 트위터에 질문을 올리는 방법을 추천했다.이 모두가 여의치 않으면 가장 무난한 차림새를 하면 된다.  6. 지각했다면.  면접에 지각한다는 건 정말로 변명할 여지가 없다.미리 회사 가는 길을 알아보고 걸리는 시간을 여유있게 잡아 가라.만약 길이 막히거나 기차가 연착하거나 사무실 밖에 미확인비행물체(UFO)가 내려앉아 어쩔 수 없이 지각해야 한다면 면접관에게 전화해 사정을 설명하고 시간을 재조정할 수 있는지 물어보라.물론 채용 담당자의 시간을 존중하는 한편 그들이 이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7. 너무 일찍 도착했다면.  면접장에 너무 일찍 도착해 30분 정도 회사 로비에서 어슬렁거리는 건 당신을 비참한 존재로 비치게 만든다.만약 그랬다면 커피숍에 앉아 기다리거나 아예 자동차 안에서 기다리는 게 좋다.적어도 예정 시간 10분 전까지는 건물 안에 들어가지 말라.  8. 로비에서 시간을 잘못 보낸다면.  로비에서 보내는 10분도 면접의 일부분으로 생각하는 게 좋다.리브스는 “경비원과 수위,창구 직원까지 모두 당신을 나름대로 평가할 것”이라며 “당신이 무례하거나 오만하게 군다면 그들이 일러바쳐 직장을 구하는 데 실패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휴대전화에 대고 전날 밤의 무용담이나 읽은 책에 대해 떠드는 건 좋지 않다.차라리 업계 소식을 담은 잡지를 들여다보거나 전광판 등에서 회사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는 게 좋다.  9. 악수하는 손아귀에 힘이 모자라면.  아이오와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힘차게 손을 맞잡는 것은 겉모습보다 면접관에게 훨씬 더 깊은 인상을 남긴다.가장 적절한 악수의 세기는 죽은 물고기를 만지는 것과 뼈가 으스러지게 맞잡는 것의 중간 쯤이다.바보처럼 들리겠지만 악수를 잘하면 상대방을 친구로 만들 수 있다.또 면접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그의 이름을 언급해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10. 한담(閑談)에 서투르다면.  면접장에 가려고 홀을 가로질러 갈 때 면접관에게 건넬 몇 가지 질문을 생각해둬라.사원들끼리 낚시를 떠나는 것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면 기업문화를 익히는 좋은 방법일 수 있다.또하나,무난한 주제는 면접관이 어떻게 이 기업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했느냐고 묻는 것이다.면접관의 개인적인 이력 등에 대해 흥미를 드러내보이는 것도 아주 쉽게 그이와 정서적으로 묶일 수 있어 좋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왜 열심히 일해도 가난할까

    ‘또 다른 미국’은 가능할까? 뜬 구름 잡는, 너무 먼 나라 얘기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보자. ‘또 다른 한국’은 가능할까? 역시나 무슨 소리인가 싶다. 조금만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사례1. 서울 영등포에서 5년째 조그만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최모(47)씨는 매일 오전 11시쯤 부인 김모(41)씨와 함께 장을 본 뒤 오후 3시 남짓부터 새벽 3~4시까지 중·고생부터 취객들까지 상대한다. 튀김, 어묵, 떡볶이에 간단한 부침개, 소주, 막걸리 등을 팔고 나면 매출은 20만~30만원 정도. 하지만 재료값에 청소비에, 수도요금, 무전취식 줄행랑 등등 이것저것 제하고 나면 손에 떨어지는 돈은 많아야 8만~10만원이다. 올해 들어 딱 사흘 쉬었다. 늘 서있다 보니 허리, 무릎은 늘 2500원짜리 파스 신세다. 고등학교 2학년 아들, 중학교 3학년 딸만 생각하면 한숨부터 앞선다. 학원은 언감생심이며, 대학에 보내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사례2. 16년차 직장인 박모(43)씨는 결혼 이후 11년 동안 벌써 여섯 차례나 짐을 싸고 풀며 집을 옮겨 다녔다. 신촌 학교 근처에서 시작한 살림은 이후 홍은동→합정동→행신동 등으로 외곽으로만 이동했다. 제 방을 갖고 싶은 딸아이가 있어 집을 좁힐 수는 없고 22평 남짓에서 이사만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부인이 대형마트 계산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림에 보탠다지만, 치솟는 집값에 내 집 마련은 요원하기만 하다. 가끔 구입하는 로또 5000원어치에 허망한 기대를 품어볼 뿐이다. 성실하게 일하는 대한민국 중산층 서민들의 모습이다. 대통령이 끊임없이 유포시키는 ‘국민소득 4만달러’ 주장은 이들에게는 딴나라 얘기일 뿐이다. 미국 역시 마찬가지다. 혹은 더 심각하다. ‘워킹 푸어, 빈곤의 경계에서 말하다’(나일등 옮김·후마니타스 펴냄)를 쓴 데이비드 K 쉬플러는 미국 사회를 지탱해 왔던 ‘정직하게 부지런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청교도적 직업관과 윤리적 노동관의 환상을 여지없이 깨뜨린다. 정치적으로, 종교적·이념적으로 완고한 미국의 독자들에게 접근하는 쉬플러의 수단은 바로 빈곤의 경계 언저리에 있는 ‘워킹 푸어(근로 빈곤층)’의 삶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 547쪽 전권에 걸쳐 이어지는 수십명의 생생한 사례 등 꼼꼼한 취재의 결과물들은 저자가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22년 동안 뉴욕타임스의 민완기자였음을 확인시키고 남는다. 쉬플러는 “5, 6년간 지속적으로 참여 관찰했으며, 가능한 진보, 보수의 이데올로기적 렌즈를 배제하고 바라보려 노력했다.”면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았음을 자신있게 말했고, 이는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 됐다. 실제 개인의 가난을 구조 탓으로 돌려버리기에는 자본주의의 환상이 여전히 크다. 그렇다고 빈곤을 사실상 강요하는 사회 구조의 구체적인 모순을 마냥 눈감아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또 다른 미국이건, 또 다른 한국이건 가능할지는 모를 일이다. 하지만 구체적 현실을 직시하고, 또 다른 세상에 대한 구체적 모습을 그려보지 않는 한 쉽지 않은 일임은 분명하다. 1만 9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탱크 정비끝… 도약만 남았다”

    “9년간 잘 비행하다가 또 다른 도약을 위해 잠시 착륙했다. 이제 정비는 다 됐고 이륙만 하면 된다.” 최경주(39·나이키골프)가 15일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12일 새벽 귀국했다. 지난 5월 SK텔레콤오픈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최경주는 우승없이 보낸 올 한해를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준비한 기간’이라고 평가했다. “모든 시도를 다 해본 시즌”이라고 올 한 해를 결산한 최경주는 “성적이 안 나왔지만 골프란 게 앞으로 5년, 10년을 보고 하는 것이다. 자동차도 10년을 타면 (부품을) 이것저것 갈기도 하지 않나. 심리적, 환경적으로나 더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내년 시즌이 기대도 되고 설렌다.”고 말했다. 신한동해오픈에서 아시아 남자 최초로 미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과 대결하는 최경주는 “양용은이 엄청난 일을 해내 한국골프의 위상을 드높였다. 그런 선수와 함께 경기하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성적을 떠나 서로 격려하고 응원해 주는 행복한 한 주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경주는 13일 신한동해오픈 사전 이벤트대회인 신한금융투자 스킨스게임에 양용은, 위창수(37·테일러메이드), 허석호(36)와 함께 출전한다. 신한동해오픈을 끝내면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투어 이스칸다르 조호르 오픈(22~2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바클레이스 싱가포르 오픈(29일~11월1일)에 출전한 뒤 시즌을 마감할 예정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열린세상] 기쁨의 게임/방은령 한서대학교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열린세상] 기쁨의 게임/방은령 한서대학교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얼마 전 왼손을 다쳤다. 걷다가 어떤 딱딱한 물체에 부딪혔는데, 통증이 가라앉질 않아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인대가 많이 늘어났다며 물리치료를 요란하게 하더니 깁스를 해주었다. 가볍게 생각하고 갔던 난 당혹감에, 깁스를 꼭 해야 하나요, 나중에 하면 안 되나요, 해야 할 일이 많으니 손가락은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이것저것 요청했다. 의사는 기막히다는 표정으로, 최소한 일주일은 치료만 받고 절대 손을 움직이지 말 것이며 특히 컴퓨터 작업은 안 된다고 몇 번이나 내게 다짐을 받았다. 전날만 해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다. 아니 몇 시간 전만 해도 내가 깁스를 하리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다. 그냥 걸으면서 흔들리던 팔이 부딪힌 건데, 이런 상황까지 되다니 어이가 없었다. 그 정도의 반동으로 그렇게 큰 마찰력을 일으킨단 말인가. 학술대회 원고며 논문과 연구 보고서 등 앞으로 2주 동안 속도를 내서 마무리 지어야 할 일들이 산더미였다. 더구나 다음 날은 이래저래 필요한 반찬과 간식들을 만들어 놓는 날이기도 했다. 밤새 두 손을 움직여도 모자랄 판에, 걱정이 나를 눌렀다. 아니 그 보다도 손을 다쳤는데 편히 쉴 수도 없는 신세라는 게 더 짜증이 났다. 첫날은 머리가 복잡해 마음만 바빴다. 모든 게 어설프고 불편했다. 한손으로 이것저것 건드리자니 신경만 곤두선다. 그러나 하루 이틀 지나 한 손 사용이 조금 익숙해지자 마음도 조금씩 여유를 찾게 되었다. 아, ‘기쁨의 게임’이 있었지. 어릴 때 읽은 엘리너 포터의 ‘파레아나의 편지(Pollyanna)’*는 성장기 동안 내게 많은 영향을 준 책이다. 가난한 목사의 딸이었던 파레아나는 주어진 상황에서 기쁨을 찾는 게임을 하는데, 게임의 시작은 이렇다. 산타할아버지께 인형을 달라고 기도했지만 교회 구호품으로 파레아나가 받은 선물 상자 속엔 지팡이가 들어 있었다. 엉엉 우는 파레아나에게 아버지는 ‘지팡이를 선물 받고 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이냐.’며 기쁨의 게임을 가르쳐 준다. 만일 지팡이가 간절히 바라던 선물이었다면 어떤 경우였을까. 그때부터 파레아나는 어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기쁨을 찾아내고, 주변과 마을 사람들에게 기쁨의 게임을 전파한다. 책이 워낙 재밌기도 했지만 기쁨의 게임은 정말 신기했다. 나의 모든 일상 속에도 기쁨은 반드시 있었고, 어떤 경우에도 찾아낼 수 있었다.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친구들은 내가 ‘무엇이든 항상 좋게 생각하려 하고 화를 잘 안 낸다.’고 말했는데, 파레아나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기쁨의 게임을 하면 실제로 슬프거나 화낼 일이 거의 없어진다. 사춘기를 큰 갈등 없이 보낸 것도 어쩜 ‘기쁨의 게임’을 한 덕분인지 모른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부터 그것을 잊고 지낸 것이다. 며칠 동안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던 난 기쁨의 게임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오른손잡이인 내가 오른손을 안 다친 게 얼마나 기쁜 일인가. 평소보다 열배나 시간을 들여 키보드를 치게 되니 같은 내용을 수십번 검토하게 되고 얼마나 좋은가. 내가 무쇠보다 단단한 줄 알던 가족들이 나의 존재를 귀히 여기고 도와주는 것도 기쁜 일이요,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잠 못 자고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기쁜 것은 그동안 잊고 있었던 기쁨의 게임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심리학 이론을 들먹이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라고 가르치면서도 정작 난, 내 삶속에 가득 찬 기쁨들을 보지 못한 채 그동안 스트레스만 받으며 지내왔다. 컵 속의 물을 보고 ‘반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반이나 남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전혀 딴 세상에 사는 것이다. 한번 시작하면 기쁨의 게임은 어렵지 않다. 무엇이든 기쁜 일로 변할 수 있는 게 이 게임의 매력이다. 힘들수록 힘이 된다. *당시 ‘파레아나의 편지’로 번안되었다. 원제는 ‘폴리애나’다. 방은령 한서대학교 아동청소년복지학과 교수
  • [교육 & NIE] “한자 보고 맞는 그림 그리면 상줬어요”

    시작은 중국음식점 간판 때문이었다. “엄마 저게 무슨 말이야?” 4년 전 세미(10·인천 논현초 3학년)는 좋아하는 자장면을 먹다 말고 중국집 이름을 물었다. ‘만리장성’. 한자로 씌어져 있었다. 엄마는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설명했다. “어 이건 만리장성이라고 읽는 거야. 중국 글자야.” 아이 질문은 계속 이어졌다. “근데 엄마, 만리장성은 무슨 뜻이야? 왜 한글로 안 쓰는 거야.” 엄마 현윤화(35)씨는 만리장성에 대해 완벽하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중국에 있는 거대한 성이라는 것도 설명해야 하지만 한자가 가지는 의미도 풀어줘야 했다. “아, 국어와 역사를 다 잘하려면 한자공부가 필요하겠구나.” 그때 처음 한자교육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처음이 어려웠다. 생소한 한자를 무턱대고 외우란다고 외워질리가 없다. 쉬운 접근방법이 필요했다. 우선 어린이용으로 만들어진 학습지를 골랐다. 의외로 시중에는 이것저것 여러가지 한자교육 학습지들이 나와 있었다. 그림도 많고 글자 유래에 대한 해설도 풍부해 아이가 좋아했다. 옛날 이야기 읽어주듯 함께 읽어가며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 과정은 간단했다.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추리해보는 과정을 거쳤다. 먼저 ‘사람 인(人)’이 나오면 사람의 모습과 이 글자가 어떻게 비슷한지 함께 이야기했다. 한자의 생성 원리를 공부하는 과정이다. 그런 다음 이야기를 확장해 갔다. 가령 ‘좋을 호(好)’가 나오면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를 함께했다. 남녀가 만나고 사랑을 만드는 과정을 묘사했다. 아이는 흥미진진하게 엄마의 서양 고전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자연스레 한자 이해로도 이어졌다. 문학·역사·한자 공부와 함께 되는 셈이다. 이후에는 놀이 과정을 거쳤다. 아빠·엄마·세미가 함께 모여 한자로 게임을 했다. 그림을 그려 그에 맞는 한자를 맞히면 상을 줬다. 반대로 한자를 제시하고 그림을 그리는 놀이도 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한자와 친해져 갔다. 현씨는 “이제는 아이 스스로 공부하고 암기하는 데 재미를 붙여 특별한 보상책이 없어도 알아서 잘하고 있다.”고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기고] 재래시장이 살아야 우리 문화와 정신이 산다/이호조 서울 성동구청장

    [기고] 재래시장이 살아야 우리 문화와 정신이 산다/이호조 서울 성동구청장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고추장에 조물조물 묻혀 먹어봐, 끝내줘.” 나이 지긋한 야채가게 아주머니의 정감어린 목소리에 젊은 주부가 신기한 듯 이것저것을 물으며 야채거리를 고르고 있었다. 아주머니가 “자, 덤이야.”라며 검정 비닐봉투에 한 움큼 콩나물을 찔러주자, 젊은 주부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 번진다. 얼마전 금호동 금남시장에서 만난 정겨운 풍경이다. 재래시장에는 시장 상인들의 재미있는 입담과 소박한 정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말만 잘하면 덤으로 얻는 후한 인심도 있다. 시장은 우리 고유의 문화가 숨쉬는 문화 터전인 셈이다. 필자가 코흘리개 시절, 명절을 앞두고 어머니 손을 잡고 시장을 따라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바쁘게 움직이는 상인들의 모습, 뭉게뭉게 뽀얀 수증기를 뿜어내던 찐빵과 만두, 순댓국 등 먹거리, 알록달록 화려한 색상의 옷들. 하지만 최근에 대형 유통점에 밀려 재래시장이 사라지고 있다. 참 가슴 아픈 현실이다. 대형 유통점은 깨끗하고 정돈된 쇼핑 환경, 모든 물품을 한 곳에서 살 수 있는 다양성, 편리한 주차장, 어린이 놀이터 등 많은 장점으로 주민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그 결과 지역의 모든 재래시장이 고사 직전에 몸부림을 치고 있다. 이에 필자가 민선 4기 서울 성동구청장으로 당선됨과 동시에 전통시장 활성화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먼저 시민들이 전통시장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도록 시설현대화사업을 시작했다. 시장 이름이 새겨진 발광다이오드(LED) 간판 설치, 눈이나 비가 와도 편리하게 시장을 볼 수 있는 아케이드 시설을 우선 도입했다. 또 민원이 가장 많았던 화장실을 개·보수했고, 식수대를 설치하는 등 환경개선사업을 실시했다. 물론 여건에 따라 현대식 주차타워나 지하 주차장도 확충하기로 했다. 또 주먹구구식 경영을 탈피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상인들의 경영마인드 향상을 위한 ‘상인아카데미’와 ‘우수시장 벤치마킹’을 통해 스스로 변화를 시도했다. 이와 함께 친절교육과 마케팅기법 등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했다. 경제적 지원에도 나섰다. 소액금융 지원으로 영세 상인들의 자립기반을 만들었으며, 전국 최초로 전통시장 상품권을 발행해 현재까지 3억 9000여만원이 시장으로 유입되도록 했다. 다가오는 추석에도 1억 4000만원의 상품권을 구매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앞장설 예정이다. 수도권 육류 유통의 60~70%를 차지하는 마장동 축산물시장이 드디어 현대시설로 탈바꿈한다. 그동안 낡고 지저분하며 비위생적이란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이런 민원에도 마장동 축산시장은 일반 주거지역이고, 나대지 비율이 50% 이상 돼야 하는 도시개발법에 발목을 잡혀 현대화가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지난 7월부터 2년 동안 한시적으로 일부지역에 나대지 비율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도시개발 업무지침 내용에 따라 마장동 축산시장이 현대화 사업에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 추석에도 각 시장에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행사기간 전통시장을 찾으면 풍물놀이, 노래자랑 등 각종 공연관람과 윷놀이·투호놀이, 경품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로 온가족이 웃을 수 있는 자리로 꾸밀 예정이다. 빈틈없이 줄 맞춰 진열된 상품, 바코드와 계산기 소리가 난무하는 대형 유통점이 아니라 웃음소리, 정이 넘쳐나는 재래시장이 살아야 우리 정신과 문화가 이어진다. 재래시장은 아이들에겐 우리 삶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기회이며 어른들에게는 어렸을 적 향수를 가져다 주는 곳이다. 이호조 서울 성동구청장
  • ‘보석비빔밥’ 이일민 “역할위해 동성애자 만나”

    ‘보석비빔밥’ 이일민 “역할위해 동성애자 만나”

    MBC 주말드라마 ‘보석비빔밥’에 출연중인 신예 이일민이 캐릭터에 대한 열정을 나타냈다. 신인답지 않은 능청스런 연기로 화제가 되고 있는 이일민은 현재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 학업과 연기를 병행하느라 정신없다는 이일민은 “드라마 ‘보석비빔밥’에 참여 할 수 있는 것 자체에 감사하고 있다. 촬영이 다가오면 너무 설레서 잠을 설칠 정도”라고 말했다. 이일민이 연기하는 호박은 두 명의 누나와 한명의 형을 둔 집안의 막내. 누나들의 영향을 많이 받은 여성스러운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이일민은 동성애자를 만나 이것저것 관찰 했다고 말하며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일민은 “원래 성격은 과묵하고 남자답다. 그런데 벌써부터 호박 캐릭터에 빠져서 애교도 많아지고 성격이 쾌활해졌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일민은 “김명민, 조승우 등을 롤모델로 삼아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우혜영 기자 w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남산예술센터, 공무원 창의력 산실로

    남산예술센터, 공무원 창의력 산실로

    “각자 손에 든 큰 가방을 열고, 자신이 버리고 싶은 것을 모두 담으세요. 그리고 바닷속으로 던지세요~.” 지난 2일 남산예술센터 예술교육관 1층 ‘예술의 메아리’라 이름 붙은 방. 공무원 30여명이 마임 강사의 주문에 따라 가상의 가방에 이것저것 주워 담아 던지는 시늉을 했다. “다들, 뭘 버리셨어요?”(강사). “고정 관념요.” “부정적인 생각요.” “배우자요.” 한바탕 웃음보가 터졌다. 27일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에 따르면 이 강의는 창의문화예술교육 ‘문화매개자 아츠-트리’ 중 마임 교육의 일부다. 교사,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상상력을 촉진시키고, 창의력을 계발하기 위한 자리다. 딱딱한 공직 분위기에 익숙한 공무원들은 처음에 전시 관람과 그림자쇼 등 예술과 접목된 교육에 낯설어했지만, 이내 틀에 박히지 않은 색다른 프로그램에 흥미를 보이는 등 반응이 좋았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교육 초반에 경직됐던 참여자들의 표정이 시간이 흐를수록 한결 밝아지고 행동도 능동적으로 바뀐다.”고 말했다. 2008년에 처음 시작된 이 교육은 현재까지 총 180여명의 공무원이 수료했다. 다음달 8~9일에는 5급 이상 서울시 간부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한다. 5기 교육을 수료한 박현희 양천구 창의정책담당관은 “문화예술이라는 도구를 통해 창의 마인드를 키울 수 있었다.”면서 “정제된 공직생활 속에서 잊고 지냈던 꿈을 되찾고 새로운 것에 도전할 용기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그림·사진과 놀게하면 머릿속에 저절로 저장되죠”

    “그림·사진과 놀게하면 머릿속에 저절로 저장되죠”

    “공부로 접근하면 안 돼요. 놀이도구로 생각하세요.” 3살 아이는 백과사전을 밟고 다녔다. 항상 방에 아무렇게나 펴져 있었다. 펼쳐 놓은 페이지는 동일했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 코끼리가 설명된 면. 각 지방 코끼리 사진들이 종이 가득 생생했다. 아이는 혼자 동물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도, 만화영화를 보다 코끼리가 나와도 엄마에게 백과사전을 보여 달라고 했다. “귀가 큰 코끼리는 아프리카에 있고 작은 애는 인도라는 곳에 있어.” 아이는 지치지도 않고 매번 사진을 설명해 달라 졸랐다. 그러면서 관심 영역이 확장돼 갔다. 코끼리 친척 매머드를 보여 줬다. 그 이전 공룡시대도 알게 됐다. 어느새 포유류와 파충류의 차이도 깨달았다. 아이는 점점 백과사전과 친해지기 시작했다. 벌써 7년 전 일이다. 유은정(46)씨가 막내아들 김승우(10·서울 동대문구 휘경초 3년)군에게 처음 백과사전으로 교육을 시작하던 때 모습이다. 유씨는 “백과사전은 그림과 사진이 많아 같이 놀이하기 딱 알맞은 교재”라고 했다. 여러 가지 놀이를 했다. 밖에서 곤충을 보고 들어오면 곤충 찾기 놀이를 했다. 아빠, 큰딸, 작은딸 모두 모여 설명을 하고 그림 맞히기 놀이도 했다. 잘 맞히는 사람에겐 상도 줬다. 일단 어려운 책이 아니라는 인식이 생기자 아이도 적극 백과사전을 활용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직전에는 방바닥에 펴놓은 백과사전이 몇권으로 늘었다. 이것저것 활동을 하다 궁금한 게 생기면 백과사전부터 찾았다. 사진을 찾고 설명을 듣고, 함께 읽으면 읽기 연습도 됐다. 유씨는 “다른 학습 자료로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풍부한 이미지들이 아이 머릿속에 자연스레 저장되더라.”고 했다. 문장이 아니라 이미지로 저장된 지식은 실생활에 접목하는 데 훨씬 유리하게 작용하게 마련이다. 일반적인 동화책 읽기와 차별성도 분명하다고 했다. 유씨는 “동화책은 상상력을 동원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게 가능하지만 백과사전은 그러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항상 생활과 접목해 사실적인 설명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가령 아이가 반짝이는 것에 관심을 가졌으면 엄마 보석을 보여준다. 그리고 백과사전을 찾는다. 이건 진주고 이건 금이라는 걸 사진으로 보여준다. 진주는 바다에서 났고 금은 녹여서 모양을 만들었다는 걸 설명한다. 그러면 아이는 이미지로 금속의 속성을 이해하게 된다. 유씨는 백과사전으로 당장 성적 향상을 기대하는 건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오히려 단기적으로는 별 도움이 안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정답 맞히는 데는 별 도움이 안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같은 답을 맞혀도 우리 아이는 그 배경과 이미지를 오롯이 느끼고 있다는 게 중요한 것 아닐까요.” 유씨의 은근한 자랑이었다. 글 사진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육아문제 고민 덜어 행복해요”

    “육아문제 고민 덜어 행복해요”

    서울 동대문구가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온라인 재택근무제’가 8일로 100일째를 맞았다. 그동안 재택근무제 관련 논의는 봇물을 이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정부 부처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어느 곳도 선뜻 도입을 결정하지 못했던 터라 ‘온라인 재택근무제’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돼왔다. 이 제도는 육아문제로 휴직해야 하는 직원의 경력 단절이나 업무 공백을 완벽히 해소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제도 도입 전에 불거진 갖가지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켰다. 방태원 구청장 권한대행은 이와 관련, “사회는 여성의 전문적 능력을 원하지만 임신과 출산은 여성 직장인에게 휴직을 강요하는 실정이어서 사회적·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했다.”며 “제도 시행 100일을 평가한 결과, 현재 여성 공무원의 정서적 안정과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데다 출산율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안의 하나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현재 구 여성 공무원 가운데 재택근무자는 6명이다. 이들은 매주 1회 구청에 출근해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근무한다. 각자 편한 시간에 구청 홈페이지에 접속해 온라인으로 업무를 보기 때문에 업무 처리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 ●우려했던 업무공백 없어 재택근무자는 구청에 얽매여 있을 때처럼 아이 걱정에 마음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한결 안정되고, 업무 효율성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게다가 매월 급여의 일부(50만원)만 지급되는 육아휴직과 달리 본봉을 다 받을 수 있어서 경제적으로도 훨씬 이득이다. 공원녹지과 소속인 김미정(41·8급)씨는 “출근할 때보다 마음은 여유롭지만, 이것저것 챙겨야 할 일이 많다 보니 몸은 더 바쁜 것 같다.”면서 “때론 일주일에 한번 출근하는 목요일이 반가울 때도 있다. 집안일을 잊고 일에만 몰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그러나 “일과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엄마로서 직장 동료에겐 고마우면서도 미안하지만 일을 중단하지 않고도 아이를 돌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보안·민원 업무 제외 그러나 재택근무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불식된 것은 아니다. 대외비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여전한 데다 관련 부처 또는 광역자치단체 등과의 업무 협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재택근무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극도의 보안을 요구하거나 다른 부처와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업무, 민원인을 직접 상대해야만 하는 업무 등은 제외됐다. 방 구청장 권한대행은 “새로운 제도를 시행하다 보면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지만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제도라면 단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본다.”며 “그런 점에서 온라인 재택근무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앞으로도 재택근무가 가능한 업무를 더 찾아내 수혜자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보석비빔밥’ 이태곤 “벗는 장면 많아 4kg 감량”

    ‘보석비빔밥’ 이태곤 “벗는 장면 많아 4kg 감량”

    배우 이태곤이 드라마 캐릭터를 위해 몸무게를 감량했다. 이태곤은 5일 오후 첫 방송될 MBC 새 주말극 ‘보석비빔밥’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체중감량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이태곤은 “작가님이 은근히 드라마에서 많이 벗기시더라. 식이요법 등을 통해 몸무게도 4㎏을 감량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태곤은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임 작가님이 집필한다는 소리를 듣자마자 이것저것 보지 않고 무조건 승낙했다.”고 드라마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이태곤은 극중 부유한 집 아들이면서도 인생을 배워오라는 아버지 말씀에 순응하여 노동판으로 뛰어드는 낙천적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소속사측은 “이태곤이 드라마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임하고 있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태곤은 SBS ‘하늘이시여’에서는 사랑에 헌신적인 캐릭터로 사윗감 1위, MBC ‘겨울새’에서는 신랑감 1위에 오르기도 해 ‘보석비빔밥’에서는 또 어떤 모습으로 여심을 흔들지 기대된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30] 직장인 여름 휴가 후유증 & 극복기

    [2030] 직장인 여름 휴가 후유증 & 극복기

    여름휴가가 끝났다. 일상으로 돌아온 직장인들의 눈꺼풀은 자꾸만 감기고 정신은 멍하다. 아직도 짜릿하고 달콤했던 휴가의 기억을 부여잡고 놓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2030 직장인들의 휴가 후유증과 극복기를 들어봤다. 지난해 여름 입사한 은행원 정모(30)씨는 극심한 휴가 후유증을 앓고 있다. 시차적응이 안 된다거나 휴식을 끝낸 뒤 밀려드는 무기력증 혹은 우울증이 아니다. 김씨를 괴롭히는 건 좀 더 현실적인 문제다. 바로 바닥난 통장이다. 졸업 후 1년 넘게 취업준비를 하다가 뒤늦게 회사에 들어간 김씨는 올해 제대로 된 휴가를 처음으로 떠났던 터라 계획도 거창하게 세웠다. 가난한 백수생활 내내 자신을 지켜준 대학생 여자친구에게 ‘호화여행’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았다. 호주로 떠난 5박6일 간의 여행에서 김씨와 여자친구는 최고급 호텔에 머물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 오랜만에 나온 해외인 만큼 부모님과 가족들, 친구들에게 줄 선물도 한아름 준비했다. 문제는 뒷감당이었다. 휴가비용을 500만원 넘게 쓴 탓에 넉넉했던 김씨의 통장 잔고는 어느덧 바닥을 드러냈다. 휴가는 끝났지만 9, 10월에 이어질 경조사가 걱정이었다. 결혼을 앞둔 친구만 5명이 넘었고 두 달 전부터 선물타령을 시작한 쌍둥이 조카 녀석의 생일도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김씨는 하는 수 없이 지난 주말부터 과외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연일 이어지는 격무에 주말만이라도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돈 들어갈 일을 생각하면 넋놓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김씨는 “처음 맞는 휴가라 너무 계획 없이 돈을 쓴 것 같다. 앞으로 3개월은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달 휴가를 다녀온 직장인 김모(27)씨는 요즘 ‘이중고’를 겪고 있다. 휴가지였던 프랑스 파리의 모습이 하루에도 몇번씩 떠올라 업무에 집중이 안 될뿐더러 얼마 전 날아온 신용카드대금 청구서에 찍힌 액수만 생각하면 심란하다. ‘쇼핑 천국’인 파리에서 기분에 취해 이것저것 산 것이 화근이었다. 7월엔 샹젤리제 거리를 비롯한 파리 대부분 지역에서 빅 세일을 하는 탓에 이것저것 사다보니 쇼핑비만 100만원을 훌쩍 넘겼다. 이 때문에 김씨는 요즘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다. 김씨는 “지난달 큰 프로젝트를 끝내놓고 몸도 마음도 지쳐버려서 쉬고 싶은 마음에 무조건 휴가를 내고 떠난 거였거든요. 휴가를 다녀오면 기분전환도 되니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다녀오고 나니 달콤한 휴식의 추억 때문에 더 일하기가 싫어지네요. 평소의 두 배가 넘는 카드 대금도 골칫거리고요.”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런 힘든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김씨가 찾아낸 방법은 추억을 회상하며 인터넷 블로그에 여행사진을 올리는 것. 사진을 정리하면서 좋았던 기억을 회상하고 기분전환도 꾀하기 위함이다. 김씨는 “퇴근하자마자 블로그에 사진을 업데이트한다. 그러다 보면 그때의 분위기, 날씨, 기분이 고스란히 느껴져 우울한 기분이 풀린다.”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공무원 박모(29)씨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휴가 후유증을 극복했다. 친구들과 주말을 이용해 짧은 휴가를 한번 더 다녀온 것. 박씨는 “얼마 전에 친구들끼리 저녁을 먹으면서 휴가를 다시 한 번 가고 싶다는 얘기가 나온 적이 있는데 그때 내가 ‘그럼 더 다녀오지 뭐.’라고 바람을 넣어서 지난 주말 2박3일 일정으로 강원 인제 내린천에 짧은 휴가를 한 번 더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즉흥적인 제안이라 계획도 제대로 세우지 않았지만 펜션 예약을 하고 나니 나머지는 힘들이지 않고 해결됐다고 한다. 대학 친구 4명과 함께 승용차 한 대를 몰고 가 고기를 구워먹고, 물놀이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물론 정기휴가 때처럼 느긋하고 여유롭게 휴식을 취한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계기는 됐다. “스트레스에 마냥 시달릴 게 아니라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이리저리 궁리하는 게 더 나은 방법 같다.”며 박씨는 웃었다. 지난해 겨울, 은행에 입사해 올 여름 생애 첫 휴가를 다녀온 장모(30)씨의 휴가 후유증 극복 비법은 ‘내년 휴가 계획 세우기’다. 장씨는 이달 초 남도 일대 사찰 5개를 둘러봤다. 송광사, 화엄사, 내소사 등 명승지를 두루 훑어본 그는 알짜배기 휴가였다며 회사에 자랑하고 다녔다. 하지만 그 역시 휴가 후유증을 피해갈 수 없었다. 고심 끝에 장씨가 내놓은 해결책은 ‘2010년 휴가계획 먼저 짜기’였다. “준비는 아무리 일찍 해도 늦지 않잖아요. 내년 휴가 땐 어디에서 무엇을 할지 미리 계획을 짜놓는 거죠. 상상만 하고 있어도 마음이 흐뭇해져서 휴가가 끝났다는 우울함을 날려버릴 수 있어요.”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근사하게 만든 휴가계획서 파일을 컴퓨터 바탕화면에 저장해두고 짬날 때마다 들여다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는 일본 사찰 답사와 티베트 고지 트레킹을 생각하고 있다. 제주 올레길 탐방도 선택지 가운데 하나다. 장씨는 고즈넉한 사찰에서 녹차 한 잔을 마시고, 땀 흘리며 길을 걷다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을 자신을 상상하면 일하는 것도 즐거워진다고 전했다. 회사원 하모(33)씨도 마찬가지다. 3주 전 태국 푸껫으로 다녀온 휴가가 아직도 잊히지 않아 우울하다는 하씨는 요즘 퇴근 후에 내년도 휴가 계획을 짜고 있다. 올해의 경험을 밑바탕 삼아 ‘청출어람’ 휴가를 계획 중이다. “동남아시아로 휴가를 떠난 건 올해가 처음이었는데 다녀보니 꽤 괜찮았던 것 같아요. 내년에는 필리핀에 도전해보려고 해요. 올해 휴가계획을 짜면서 모르는 게 참 많았는데, 이제 한 번 해봤으니 내년에는 호텔이나 비행기를 훨씬 좋은 조건으로 예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내년 계획을 짜면서 여행사 사이트에 들락거리고 인터넷 카페에서 정보도 얻다 보면, 다시 한 번 여행을 가는 기분이 나서 설레요.”라며 벌써부터 들떴다. 광고회사에 다니는 3년차 직장인 박모(32·여)씨는 지난달 말 뉴질랜드로 휴가를 다녀왔다. 뉴질랜드와 한국의 시차는 3시간밖에 나지 않지만 3주 가까이 여독이 풀리지 않은 탓에 한낮에도 꾸벅꾸벅 졸기 일쑤다. 보름 뒤에 있을 계약을 앞두고 김씨의 부서는 최종 프레젠테이션 준비에 한창이지만 눈꺼풀이 천근만근이라 좀처럼 집중하기 어렵다. “밤에 술을 마시고 일찍 잠들어보라.”는 동료들의 조언을 따라 저녁식사와 함께 와인 한 병을 혼자 마시고 잠을 청해보기도 했지만 다음날 더한 피로가 찾아올 뿐이었다. 아침에는 집 근처 공원을 1시간 동안 달리고 사우나에서 땀도 빼 봤지만 이 또한 효과가 없었다. 결국 ‘약’의 힘을 빌리기로 한 박씨는 퇴근 뒤 매일같이 홈쇼핑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피로회복 효과가 있는 비타민 제품만 나오면 구매 전화를 돌리기 바쁘다. 사흘 동안 비타민 구입비용에 쓴 돈만 30만원 정도.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는 혀를 끌끌 차지만 매일 피로에 지쳐 있는 남편이 안쓰러워 핀잔을 주지는 못한다. 박씨는 “이러다 약값이 휴가비용만큼 들겠어요. 병이라도 걸린 건 아닌지 걱정되네요.”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4년차 직장인 이모(29·여)씨는 올 여름 2년만에 꿀맛 같은 휴가를 다녀왔다. 지난해 이맘때 직장을 옮기는 바람에 휴가를 제대로 가지 못했던 것. 때문에 올해 맘먹고 5일 정기휴가를 내고 앞뒤 주말까지 붙여 9일 일정으로 해외여행을 떠났다. 체코 프라하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보낸 7월 마지막 주는 환상적이었다. 하지만 사무실로 복귀하니 예기치 않은 복병이 나타났다. 바로 불면증과 무기력증이다. 한국보다 9시간 느린 유럽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오니 시차 극복이 여간 어렵지 않았다. 특히 푹푹 찌는 서울 날씨 때문에 업무시간에도 몸이 축 늘어져 좀체 기운을 차릴 수 없었다. 일해야 할 낮에는 머리가 몽롱하고 밤이 될수록 정신이 맑아졌다. 열흘 넘게 프라하 야경이 눈앞에 어른거려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만사가 심드렁해질 무렵 그는 일상으로 돌아갈 결심을 했다. 인터넷을 뒤적여 여행 전문블로거의 ‘시차적응 극복기’를 참고했다. 이씨는 저녁에 퇴근하자마자 미지근한 물에 몸을 담가 반신욕을 하고 숙면에 좋다는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마셨다. 그리고 틈틈이 휴가의 추억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는 “유럽에서 찍은 사진을 컴퓨터 폴더에 정리하면서 휴가일기를 썼어요. 소소한 여행 추억들을 다시 꺼내보면서 마음 정리도 하기 위해서였죠.”라고 말했다. 이씨는 휴가 다녀온 지 보름이 지나자 화려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오달란 유대근기자 dallan@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롯데 초강수’ 정수근 결국 퇴출 판피린걸·뽀삐도 성형 해운대 달맞이길이 왜 문텐로드? 장마저축·펀드 올해까지만 납입 강남 고급음식점 카드깡 성행
  • 개각 하마평 압축 여의도 ‘일희일비’

    개각 하마평 압축 여의도 ‘일희일비’

    청와대 핵심 관계자를 통해 개각 시기가 공개 거론되자 26일 정치권에서는 이전과 다른 새로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자천타천으로 무성하던 하마평이 크게 압축되면서 희비가 갈리는 모습이다. 동시에 새로운 인사설이 등장하기도 했다. 가장 큰 관심이 모아진 총리는 막판 진통을 겪는 모양새다. 충청 출신 ‘심대평 카드’가 자유선진당 지도부의 반발에 부딪히면서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당5역회의에서 심대평 대표의 총리기용설과 관련, “마치 당에 내분이 일어나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앞으로 이런 이야기는 일절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큰 틀의 정치연대 없이 당 소속 의원의 개별적 입각은 없다는 기존 원칙을 강조함으로써 심 대표의 총리 발탁을 공식 반대한 셈이다. 국민통합 차원에서 ‘비영남권 총리론’의 큰 틀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유력한 가운데 또 다시 ‘충청이냐, 호남이냐’로 되돌아갔다. 충청권으로 이완구 충남지사와 정우택 충북지사,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이원종 전 충북지사 등의 이름이 재등장했다. 호남 출신으로 강현욱 전 전북지사, 전윤철 전 감사원장, 김종인 전 의원, 진념 전 부총리 등이 다시 거명됐다.의원 입각은 몇몇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대상자들은 “나는 모른다.”며 신중했지만, 주변 일부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은 “직·간접으로 연락 받은 게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주변에선 “최 의원이 대선 때와 인수위 시절 두 차례 지명됐을 때도 당일 오전에 연락이 왔다더라.”고 전했다. 어떤 자리로든 입각하게 될 것이라는 임태희 의원도 “진짜 연락받은 게 없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보좌관이 결원 상태지만 입각 준비로 충원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돈다. 당 쇄신특위 위원장을 지낸 원희룡 의원은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지명되면 여당의 일원으로서 이것저것 따질 형편은 아니지 않으냐.”며 의욕을 보였다. 친박 좌장인 김무성 의원은 “개인정보 조회 차원에서 물망에 오른 사람들은 통보를 받았겠지만 나는 없었다.”고 말했다. 진영 의원은 “(나를) 검증한다는 말은 들었지만, 의원의 장관 겸임을 찬성하지 않는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거론된 나경원 의원은 “나는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지운 주현진기자 jj@seoul.co.kr
  • [뉴스다큐 시선] 설 자리 잃어가는 가판대

    [뉴스다큐 시선] 설 자리 잃어가는 가판대

    가판대(街販臺).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물건을 놓기 위해 설치한 대이다. 도시의 가판대는 물건을 사고 파는 공간인 동시에 도시인의 일상생활과 도시 변천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사소해 보이는 가판대는 도시마다 특색을 갖기도 한다. 서울의 가판대가 올해 초 달라졌다. ‘디자인서울’을 표방한 서울시가 가판대 외양과 시설물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부터다. 한 평 남짓한 가판대 안에서 상인들이 도시와 사람들을 어떤 시선으로 보아 왔는지 그들의 공간 안으로 들어가봤다. 글·사진·동영상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섭씨 30도가 넘는 더위로 푹푹 찐 지난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2가 버스 정류소 앞 가로판매대(이하 가판대). 하루 중 손님이 가장 뜸한 시간이다. 띄엄띄엄 오는 손님들은 음료수나 담배 등 물건을 사기보다는 버스카드를 충전하려는 이들이 더 많다. “버스카드 3000원어치 충전되나요?” 주인인 이남주(73·여)씨 표정이 어두워진다. “미안하지만 안 돼요.” 손님이 가자 한숨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1만원 충전해봐야 70원이 남는 장사인데… 100만원을 충전해야 7000원이 겨우 남는다오. 3000원, 5000원 충전하려는 손님은 해주고 싶어도 해줄 수가 없는걸.” 한여름 도심 한복판 가판대인데 음료수조차 도통 팔리지 않는다. 기자가 지켜본 1시간여 동안 생수, 식혜 등 음료수 5개가 팔렸다. 담배라도 팔리지 않으면 당장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담배가 하루 매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다. 이 할머니는 “판매 1순위가 담배, 2순위가 음료수, 3순위가 껌”이라고 했다. 88올림픽을 전후해 전성기를 누렸던 가판대 영업은 이미 생기를 잃은 지 오래다. 현 상인들만 소유권을 인정하고 명의이전이나 세대간 증여를 허용치 않는 현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가판대는 이제 10여년 후면 생명을 다하고 사라질 시한부 인생인 셈이다. 가판대 장사로 가족들을 먹여 살린 시절도 있었다. 이 할머니 역시 좌판으로 시작해 가판대 장사 35년으로 2남3녀를 장성시켰다. 옆으로 앉아 발을 뻗으면 꽉 차는 이 공간에서 ‘가판대 인생’을 보내고 이제 인생의 황혼기를 맞고 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부터 점점 내리막길인데다 요즈음처럼 장사 안 되는 때가 또 있을까 싶어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담뱃갑만 한 공간 안에서 세상 내다봐 할머니의 하루는 오전 6시에 경기 하남시에 있는 집에서 좌석버스를 타고 나오는 것으로 시작한다. 7시쯤 도착해 가판대 문을 펼친다. 그 새 신문배달 청년은 접어놓은 가판대 천장에 신문을 꽂아놓고 간다. “이 바닥에도 룰이 있어서…” 신문을 도둑맞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한 평이나 될까. ‘담뱃갑’만한 공간 안에 앉아 자정쯤까지 오가는 손님을 맞으며 바깥 세상을 내다보는 게 하루 일과다.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가 하루 중 손님이 가장 몰리는 시간이다. 출근하는 직장인과 종로 근처 학생 손님들이 몰린다. 11시쯤 늦은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한다. 사먹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솥단지도 들여놨다. 이씨의 가판대 장사는 먼저 좌판에서 시작됐다. 종로통에서 판자를 펼쳐놓고 신문, 음료수를 팔았다. 한여름 냉장고가 없을 땐 찬물 대야에 발을 담가놓기도 했고 한겨울엔 연탄불을 피워놓고 장사했다. 물건을 맡길 데가 없어 저녁마다 근처 구멍가게에 물건을 맡겨놓을 땐 눈칫밥을 먹기 일쑤였다. 당시 하루 매상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때에 비하면 요즈음은 천국일 수도 있다. 장사 준비하는데 이것저것 늘어놓을 필요도 없고 가판대가 땡볕·칼바람을 피할 피난처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길을 묻는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가판대를 먼저 찾는다. 국민은행이 어디 있냐고 물어보는 아주머니에게 이 할머니는 친절히 길을 가르쳐주고 덧붙인다. “길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이 아는대로 가르쳐줘야지 어찌 내치겠소. 보도 주인은 가판대가 아니라 행인들인데.” 마냥 앉아있기가 답답할 텐데 행인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했다. 사람들을 지켜보는 사이 세월도 변했다. 예전엔 취객들이 가판대를 잡고 행패를 부리는 것 말리는 게 하루 일과였는데 그런 사람들은 눈에 띄게 줄었다. 88올림픽 이후 1990년대 초반까지가 가로판매대의 전성기였다. 그러나 도시 규모가 커지고 서울 주변 베드타운이 자라면서 퇴근 시간대 이후 손님이 부쩍 줄었다. 유동인구가 강남 지역으로 옮겨간 타격도 컸다. 점차 가판대는 설 자리를 잃었다. 세월따라 유행따라 손님들을 빼앗겼다. 음료수는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편의점과 테이크아웃 전문점에, 신문은 지하철 무가지에, 복권은 복권방에 손님을 내줬다. 쓸쓸히 길거리를 지키고 서 있는 가판대는 마치 소박맞고 친정에 돌아와 멀뚱히 서 있는 누이같은 존재가 됐다. 같은 날 서울 종로3가 단성사 앞 가판대. 바로 길건너편에 편의점 ‘패밀리 마트’가 성업 중이다. 바로 40여m 길을 따라올라가면 편의점 ‘바이더웨이’가, 또 50여m 위쪽에도 ‘패밀리마트’가 자리하고 있다. 방학이지만 영화관 앞은 한산해 가판대는 손님도 없이 개점 휴업상태였다. 22년간 한 자리를 지킨 사장 정기호(60)씨에게 가판대의 전성기는 영화관이 오프라인으로 예매를 하던 단관 시절이었다. 당시는 관객들이 상인들보다 부지런했다. 해뜰 즈음부터 유명 조조영화를 보려는 관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오징어와 쥐포, 팝콘도 덩달아 날개돋친 듯 팔려나갔다. 정씨는 “가판대에서 파는 물건도 소비패턴 변화와 궤를 같이 했다.”고 설명을 곁들였다. 영화 온라인 예매와 영화관 안 매점이 발달하면서 가판대 판매는 현저히 줄었다. 10년전 쯤 해외브랜드의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이 생기면서 음표수 판매도 급감했다. 길거리 장사다보니 유동인구에 민감할 수밖에 없지만 버스중앙차로가 생기는 바람에 행인 수도 줄었다. 규제 일색의 시설물 관리도 상인들을 힘들게 한다. “가판대 판매는 대개 충동구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가판대 정책이 바뀌어서 이제는 물건을 바깥에 진열해놓을 수가 없어요. 자연히 매출도 70% 가까이 줄었습니다. ” 그나마 팔리는 담배는 10% 정도가 마진으로 남지만 세금과 도난방지 보안시스템, 상인이 3분의1씩 나눠가져야 한다. 복권 수수료도 판매금액의 5% 남짓한 수준. 인건비를 감안하면 두 사람 맞교대 기준으로 한달 매출이 300만원은 나와야 하지만 택도 없다. ●유행따라 판매상품도 변화 가판대도 ‘퓨전’이라는 이름 아래 고달픈 변신을 꾀하고 있다. 4~5년 전부터 생과일 주스도 메뉴로 등장했다. 키위, 토마토, 딸기 등 알록달록한 과일을 썰어 선반에 내놓고 손님을 끌어보지만 신통치는 않다. 서울 북촌 등지에는 ‘퓨전가판대’가 테이크아웃 커피도 내놓고 있지만 얼마나 오래갈지는 미지수다. 가로매점연합회 종로지회장인 정씨는 “오늘 8000원 벌었다.”며 “손익계산이 안되는 주변 상인들의 하소연 전화가 하루 2~3통씩 걸려온다.”고 말했다. 주5일제 정착으로 주말장사마저 뜸해지면서 주말엔 문을 닫는 가판대도 늘고 있다. 이제 가판대를 떠날 상인들은 이미 떠나고 다른 방도가 없는 상인들만 남았다. 가판대는 현재 종로 일대에만 200여곳, 서울 전체에 2600여곳이 넘는다. 정씨는 “돈벌 수 있는 실력(?)을 마지막으로 발휘하게끔 규제는 이제 그만 좀 들이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판대는 언젠가는 행인들에게 돌려줘야 할 보도 공간을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은 상인들의 생존무대였다. [다른기사 보러가기] ☞면허정지 6만명 15일부터 ‘핸들’ 잡는다 ☞600년 성곽이 117년 교회 눌렀다 ☞“웬 날벼락” 제주 으뜸저축은행 6개월 영업정지 ☞교과서값 오른다 ☞토성의 고리들이 하루 동안 사라진다 ☞해운대 1000만 누가 먼저 찍을까
  • 박중훈 “조연? 이젠 ‘단체전’도 해봐야죠” (인터뷰①)

    박중훈 “조연? 이젠 ‘단체전’도 해봐야죠” (인터뷰①)

    “마땅한 작품이 없었고, 이것저것 다른 활동도 해 봤죠.” 배우 박중훈을 다시 스크린에서 만난 건 3년의 시간이 흐른 후였다. 다른 장르로 TV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박중훈의 영화’는 꽤 오랜 기간이 지났다. 왜 이리 오랫동안 스크린에 올라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박중훈은 깜짝 놀란 표정이 됐다. “‘라디오스타’이후 3년 만인가요? 사실 배우 입장에서는 2년 만인데. 아시다시피 그 동안 ‘해운대’도 찍었고 토크쇼라는 것도 해보고, 공백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개인전 ‘독식’ VS 단체전 ‘조화’ 배우 생활 20년을 훌쩍 넘긴 박중훈은 그 동안 찍은 영화만 40여 편에 이른다. 다양한 작품 속 하나같은 공통점이라면 박중훈이란 배우를 철저히 주연으로 내세운 영화들이었다는 것이다. “스포츠로 치면 개인경기를 참 오랫동안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젠 단체경기도 해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영화 ‘해운대’(감독 윤제균·제작 JK FILM)의 포스터 속 박중훈은 하지원과 설경구에 비해 뒤편에 위치하고 있다. 포스터에 얼굴이 조그맣게 나오기는 ‘해운대’가 처음이라며 박중훈은 유쾌하게 웃었다. “‘해운대’에서 주조연급인 김휘 박사 역을 맡았죠. 사실 배우라는 사람들이 깊이 있는 주연을 맡는 데 욕심이 있지만, 여기에만 집착한다면 그건 배우가 아닌 겁니다.” 만약 영화를 결정하는 요인에 주연배우라는 핵심만 강조했다면 이번 ‘해운대’를 비롯해 많은 작품들을 놓쳤을 거라고 박중훈은 장담했다. 과욕이 앞섰던 20대 때와 달라진 점은, 영화에 보탬이 된다면 충분히 만족하는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조연을 맡았다고 연기의 깊이가 낮아져서는 안 됩니다. 깊이는 더 깊어져야 해요. ‘해운대’의 김휘 박사 역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이 부분 때문이죠.” 쓰나미를 예고하는 ‘해운대’의 김휘 박사는 할리우드식 재난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능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박중훈은 여기에 딸에 대한 사랑, 전 부인과의 화해 등 감정적인 요소들을 심어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해운대’에서 바라는 것은 하나뿐이에요. 배우와 배우의 만남이란 화학작용 속에서 바로 내 연기가 다른 배우들과 조화를 이루는 것입니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강정화 기자 [ → ‘박중훈 “CG는 맞춤법, 영화의 핵심은 드라마”’(인터뷰②)에서 계속]@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TV돋보기]1박2일 육사시미 논란, 뭐가 잘못됐나

    [TV돋보기]1박2일 육사시미 논란, 뭐가 잘못됐나

    1박2일이 졸지에 육사시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나 봅니다. 어제 오늘 주변에서 육사시미와 육회에 대해 제게 이것저것 물어 왔습니다. 제가 음식에 대해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해서라기 보다는, 일전에 제 블로그에 육사시미라는 표현을 그대로 쓴 후 댓글을 통해 논란이 이어진 적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지난해 12월의 일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저 역시 1박2일 제작진처럼 고민을 했습니다. 육사시미라는 표현을 그대로 쓸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왜냐하면 이 말을 그대로 육회로 바꾸기는 곤란했습니다. 육사시미와 육회는 엄연히 다른 음식이었으니까요. 적어도 조리업계에서는 그렇게 보고 구분해 쓰고 있었으니까요. 육사시미는 신선한 쇠고기의 부드러운 부위를, 말 그대로 생선회처럼 썰어내는 음식입니다(사진 1). 일부 한우 전문점이 자신들이 제공하는 쇠고기의 육질을 자부하기 위해, 소량을 회 형태로 제공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메뉴입니다. 반면 육회는 쇠고기, 그 가운데서도 우둔살을 채 썰듯 썰어 배와 계란 노른자, 양념장, 잣과 함께 버무려 먹는 음식입니다(사진 2). 엄연히 다른 조리법인 셈이죠. 쇠고기 말고도 닭이나 말 고기 역시 회의 형태로 먹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고기를 날 것으로 먹기 시작한 지는 오랩니다. 전통 문화 연구가들은 이를 유교에 대한 숭배 의식에서 비롯됐다고 봅니다. <논어>에도 날 것을 회(膾) 형태로 먹었다는 말이 등장하구요. <맹자>에는 우리가 잘 아는 ‘회자’(膾炙·날고기와 구운 고기)라는 고사 역시 회 형태의 고기가 중국에서 오래전부터 사랑받았던 것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 조상들은 유교 전래 이후부터 거리낌 없이 날고기를 먹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중국은 송나라 이후 이런 전통이 사라졌고, 일본에서는 주로 생선을 날 것으로 먹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동양 3국 가운데서도 날고기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셈입니다.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만큼 육사미에 대해서도 우리 표현을 찾는 게 답이겠죠. 조리법이 다르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육회와도 구분을 해야겠구요. 언론이나 네티즌도 무작정 비난하기보다는 대안에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데요. 1박2일에 앞서 육사시미라는 표현 때문에 네티즌들의 융단 폭격을 당했던 저로서는, 이 부분과 관련해 이런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우선 육사시미는 육회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사시미가 곧 회니까요. 다만 기존의 육회는 육사시미와 구분하는 차원에서 두 가지 표현 가운데 하나로 바꾸는 겁니다. 양념이 들어간다는 의미에서 양념 육회 혹은 회 무침처럼 무친다는 점에서 육회 무침으로 바꾸는 거죠. 저는 개인적으로, 일부 언론이 대안으로 제시한 양념 육회라는 표현보다는 육회 무침이 더 바르다는 생각인데요. 다만 우리 조리업계의 관행상 육사시미를 육회로, 기존의 육회를 육회 무침으로 바꿔 부르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서울신문NTN 이여영 기자 yiyoyo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인생 2막/함혜리 논설위원

    몇해 만에 연락이 닿은 지인이 내게 “아직도 신문사에 다니고 있군요.”라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왜 그런 말을 하느냐고 물으니 “플라워아트를 배워서 꽃집을 하고 싶다고 했잖아요.”라고 한다. 맞다. 입버릇처럼 아주 구체적으로 그런 장래 계획을 늘어놓았던 적이 있었다. 아무 실천 계획도 없으면서. 치과의사 출신으로 정계에 몸담았던 그분은 5년 전 본업으로 돌아가 병원 디자이너로 인생 2막을 펼쳐가고 있다. ‘상상력이 경쟁력’이라는 게 그분의 믿음이다. 한옥을 개조한 치과병원, 정원이 있는 치과, 덴탈 카페 등 독특한 컨셉트의 병원들이 모두 그분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경기도 안산에 로프트병원도 조만간 오픈한다. 이젠 정말로 인생 2막을 준비해야 할 나이가 됐다. 그런데 무엇을 해야 할지 딱히 떠오르지가 않는다. 이것저것 공부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그 나이에 배워서 뭐할 건데?”라고 물으면 대략난감하다. 그렇다고 느긋하게 노후를 즐길 팔자도, 성격도 아니고. 말이 씨가 된다는데 꽃집을 할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여행가방]

    ●캐리비안베이 인디밴드 공연홍대 앞 클럽의 들썩거림이 워터파크 위에서 재현된다.후끈 무더워진 여름밤 주말마다 ‘장기하와 얼굴들’, ‘언니네 이발관’, ‘자우림’, ‘스윗소로우’, ‘요조’ 등 홍대 앞 클럽 문화를 주도하는 인디밴드 등이 캐리비안베이에 등장한다. 이름하여 ‘레이블 뮤직 파티’다. 레이블은 인디밴드들의 음반을 기획하고 만들어내는 일종의 기획사를 일컫는다. 인디밴드를 적당한 양념처럼 구색을 갖추기 위해 동원시키는 무대, 또는 이것저것 장르를 뒤섞은 짬뽕 같은 무대가 아니다. 날짜별로 하드록, 모던록, 어쿠스틱 음악 등 장르별로 세분해서 진정한 마니아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게끔 했다. 저녁 8시부터 두 시간 동안 한바탕 난장을 펼쳐 뛰어다니며 놀 수 있는 홍대앞 클럽 무대의 완벽한 재현이 된다. 이달 3~5일, 10~12일, 딱 2주뿐이다. 6만 8000원. 가격은 약간 비싸지만 뮤직파티 입장권, 캐리비안베이 자유이용권, 실내 라커 이용권 등이 포함돼 있다. 에버랜드 홈페이지(www.everland.com)와 옥션 홈페이지(www.auction.co.kr)에서 날짜별 출연 밴드를 확인하고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롯데월드 20주년 기념 축제롯데월드가 12일로 개장 2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 이벤트를 선보인다. 10일부터 5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퍼레이드 ‘로티스 어드벤처’는 놀이기구 캐릭터들이 모두 뛰쳐나와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등 6개 장으로 나뉘어 스토리가 있는 퍼레이드를 벌인다. 12일에는 20커플이 참여하는 20m 대형 케이크 커팅식이 있으며 티켓 구매고객 중 2020명을 뽑아 해외여행 상품권 등을 나눠준다. 동아시아 관광객들을 겨냥하며 한류 스타들의 관련 전시물을 모아놓은 쇼케이스를 갖춘 ‘스타 애비뉴’도 오픈한다. ●벡스코 전시장 ‘토마스와 친구들 놀이세상’부산 벡스코 전시장에서 4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토마스와 친구들의 신나는 놀이세상’이 펼쳐진다.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토마스 기차를 직접 타보고 만들어보고, 직접 사진도 찍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해운대 가까운 곳에 있어 물놀이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문의 1688-3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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