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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봉준호 장르와 ‘기생충’의 성공/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열린세상] 봉준호 장르와 ‘기생충’의 성공/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기생충’ 보고 “봉준호는 마침내 하나의 장르가 됐다”는 미국 영화매체 인디와이어의 말은 정확히 맞지 않다. ‘마침내’란 ‘이제 와서’란 뜻이고, 그의 이전 작품들은 그 과정이란 얘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봉준호 감독은 영화를 시작해 지금까지 변한 것이 없다. ‘기생충’이라고 특별히 새롭거나 달라지지 않았다. 단지 더 주목을 받게 된 것뿐. 영화는 감독의 ‘얼굴’이다. 사람의 얼굴이 쉽게 바뀌지 않듯 그의 영화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 감독을 알 수 있고, 감독을 보면 영화를 알 수 있다. 억지로 흥행을 위해, 아니면 “나도 예술 감독”이라는 말하고 싶어 자신의 얼굴과 다르게 그리면 어김없이 실패한다. 그런 감독을 여럿 봤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 사상 처음 황금종려상을 받자 여기저기서 ‘봉테일’(봉준호의 디테일)에서 사회성 짙은 소재와 주제, 배우들에 대한 태도까지, 이전 작품들까지 모두 불러내 그의 영화 세계에 새삼 찬사를 쏟아 낸다. ‘봉준호 장르’도 그중 하나다. 봉준호 감독 역시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가장 감동적인 찬사”라고 감사해한다. 봉준호 감독은 잊었는지 모르지만, 2017년 영화 ‘옥자’ 때도 이 말을 들었고, 그때 이미 “내 영화에 ‘봉준호 장르’라는 말을 들으면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사실 우리가 잘 몰랐거나, 익숙하지 않아서 지나쳐 왔을 뿐 봉준호 장르는 오래전 처음부터 있었다. 2103년 8월에 제작한 것을 ‘기생충’ 수상에 맞춰 다시 편집, 보충해 최근 재방영한 ‘MBC 다큐스페셜-봉준호 감독’에 나온 ‘인터뷰’ 장면을 보면서 20년 전 일을 떠올렸다. 장편 데뷔작 ‘프란다스의 개’(2000년)의 시사회가 끝나자마자 봉준호 감독에게 대뜸 “장르가 뭐냐”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 “코미디”라고 했다. 아무리 봐도 우리가 알고 있는 코미디라고 하기에는 어둡고, 스릴러라고 하기에는 싱겁고 느슨한, 이것저것 섞여 있어 딱 떠오르는 장르가 없는. 냉정하게 봉 감독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마도 이 영화는 흥행에 실패할 것이다”라고. 대중영화는 반 걸음 앞서 가야 하는데, 이 영화는 한 걸음이나 앞서가 관객들이 낯설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유가 무엇이든 오랜 기다림과 준비, 고생 끝에 내놓은 첫 영화에 너무나 잔인한 소리였으리라. 실제로 ‘플란다스의 개’는 흥행에 참패(서울 5만명)했다. 관객들은 어색해했고, 코미디로서 기대했던 장르적 ‘재미’와 서사를 만나지 못해 돌아섰다. 그날 그 말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1, 2년 뒤에 이 영화의 작품성과 독창성만은 인정받을 것”이란 예언 아닌 예언도 했다. 위로의 말이 아니었다. 분명 그의 영화는 새로웠고, 독특했으며, 그 나름대로 섬세했다. 아니나 다를까. 정말 일본, 홍콩, 유럽 등에서 줄줄이 초청을 받았고, 봉준호의 존재를 세계 영화계 알리는 계기가 됐다. ‘플란다스의 개’의 흥행 실패와 작품성에 대한 평가, ‘기생충’의 수상에 이은 흥행 성공은 ‘장르’와 무관하지 않다. 코미디면서 스릴러이고, 스릴러이면서 휴먼드라마이고, 공포물이면서 코미디인, 그의 말대로 뒤죽박죽인 ‘이상한’ 영화. 그것이 세상이고, 인간이고, 삶이라고 그는 생각한다. 그래서 봉준호 감독은 할리우드가 만들어 우리에게 주입시킨 틀을 뛰어넘어 버리고, 상투적이고 전형적이며 평면적인 영화의 세상 구분을 따르지 않는다. 그에게 영화는 ‘현실을 투명하게 들여다보는 보는 창(窓)’이다. 그렇다고 영화의 상상력까지 깨지는 않는다. ‘기생충’처럼 세상의 보이는 선과 보이지 않는 선과 냄새의 경계를 날카롭고, 유쾌하고, 섬뜩하고, 우울하게 드러낸다. 어설픈 당의정이나 위로를 주지도 않는다. 누가 “그렇다면 ‘봉준호 장르’로서 최고 영화는 어느 것이냐”고 물었다. “아직 없다. 최고는 계속 나올 것이기 때문에”라고 했다. 봉준호 감독도 그런 비슷한 말을 했다. ‘봉준호 장르’도 이제 우리에게 익숙해지고 있다. 그래서 어쩌면 그는 또다시 그 익숙함에서 벗어나려 할지 모른다. 설령 처음의 ‘플란다스의 개’처럼 사람들이 낯설게 느끼더라도 독창성은 늘 변화 위에서 기다리고 있다.
  • 공무원은 왜 정치인 장관을 좋아할까

    공무원은 왜 정치인 장관을 좋아할까

    정치인 외풍 막아주고, 간섭 안 하고관료, 너무 속속들이 알아서 불편학자, 관료에 대한 불신 깊고, 너무 의욕 넘쳐 공무원들은 어떤 장관을 좋아할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정치인이 맨 위에 있고, 그다음은 같은 관료 출신이다. 교수 출신은 비호감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공무원들은 왜 정치인을 좋아할까. 크게 보면 두 가지쯤 된다. 믿고 공무원에게 일을 맡기는 경우가 첫 번째고, 그다음은 정치권 등 외부 입김에 대한 울타리가 돼 주기 때문이다. 장관 자리에 잠시 머물다가 경력을 쌓아서 차기 선거에 활용하거나 아니면 광역단체장 등에 도전하기 위한 도약의 지렛대로 활용하고자 하는 정치인 장관은 대과 없이 임무를 완수하는 게 지상 과제다. 그러니 복잡한 업무는 관료에게 맡기고 자신d은 울타리역을 자임하기도 한다. 부처의 장이나 지자체장으로 머물던 정치인의 경우 해당 기관 공무원들이 평가한 업무 스타일이나 인물평은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정치인에게 ‘주사급 장관’ 등의 꼬리표는 치명적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직원들에게 후하다. 말도 잘 들어준다. 어떤 사람은 업무를 아예 몰라서 차관과 실·국장 등 공무원들에게 휘둘려 꼭두각시놀음을 하다가 가는 장관도 있고, 빠르게 업무를 파악하고도 공무원들에게 맡기는 스타일도 있다. 복잡한 일이나 사회적 이슈가 되는 민감한 일은 되도록이면 손을 대려 하지 않는다. 생색나는 일만 하고 뒤로 미뤄두기 일쑤다. 이런 장관들은 자신의 이미지에 흠집이 갈 수 있는 실수를 한 공무원에게는 가혹하리만큼 엄하다. 해외 근무라는 명분으로 쫓아 보낸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유탄에 맞은 공무원은 재기불능이 되기도 한다. 이에 비해 관료 출신 장관은 공직사회를 속속들이 알기에 공무원들은 운신의 폭이 좁다. 관료 사회 관행 등을 잘 알 아는 만큼 하소연을 들어줄 수도 있지만, 적당히는 통하지 않는다. 숨이 막힌다는 표현을 하는 이도 있다. 관료출신들은 부처의 대외적인 존재감 측면에서는 손해다. 정치인 출신은 국회나 청와대 등에서 부처의 존재감을 보여주기가 쉽다. 법안 처리도 관료 출신에 비하면 빠르다. 그러나 관료 출신들은 안에서 일은 많이 시키면서도 밖에서 이를 세일하는 데에는 역부족이다. 청와대나 정치권과의 친밀도에서 확연히 구분이 되기 때문이다. 교수 출신이나 기업 출신은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현실은 모른 채 좌충우돌 일을 벌인다는 것이다. 그저 ‘무탈한 공직 생활’을 원하는 공무원에게는 기피대상 1호다. 물론 공직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 대체로 이것저것 벌여놓고 수습은 못 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 공무원 입장에서도 고생만 하고 보람이 없는 셈이다. 기업인 출신도 마찬가지다. 콕 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경제부처의 경우 대체로 좁쌀이 많았고, 일도 힘들었다는 게 공무원들의 평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각료는 공무원의 인기가 아닌 일을 통해서 국민의 인기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정치인 장관이 늘어나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김성곤 선임기자 sunggone@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곗돈 2천만원으로 음반…40대에 가수 도전한 나, 칭찬하고 싶죠”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곗돈 2천만원으로 음반…40대에 가수 도전한 나, 칭찬하고 싶죠”

    ‘늦깎이 데뷔’ 김가인이 말하는 가수 도전기“40대 중후반이던 그때, 참 많이 울었습니다.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죠. 남편이 하던 사업은 쫄딱 망해 거리에 내쫓겼고… 그 뒤 남편은 직장암 수술도 받아야 했습니다. 제 인생이 너무 허망하고, 남는 게 아무것도 없겠다 싶더군요. 정말 어려운 살림 속에서 차곡차곡 붓던 곗돈으로 CD 음반을 덜컥 냈지요. 지금 생각해봐도 무슨 정신이었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그러나 요즘엔 가수 활동을 하는 제 자신을 제가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도전하기에 늦은 나이가 없다’는 게 요즘 코드 ‘도전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는 게 요즘 확실한 대세다. 77세의 ‘할담비’ 지병수씨, 동갑내기의 모델 최순화씨가 이런 코드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10대 어린 나이에 혹독한 연습생 시절을 거쳐 가수로 데뷔하는 풍토인 요즘, 대중가요 가수로서는 은퇴를 고민할 40대 중후반에 가수를 시작했다는 그를 찾아갔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군자역 근처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인사하며 명함을 건네자 그는 두 개를 줬다. 하나는 ‘가수 김가인’이었고, 다른 하나의 명함에는 생계를 위한 직장과 본명이 적혀 있었다. 그는 또하나의 명함을 건네며 “생계를 유지해야 하니 ….”라며 말끝을 흐렸다. 사실, 대중가요에 별다른 흥미가 없는 기자도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늦깎이 가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 전에는 그를 몰랐다. - 언제 가수로 데뷔했나. “그때가 12년 전, 40대 중후반이었던 2007년이었어요. 제가 ‘배호 가요제’에 입상하고 난 다음 입상자들의 노래를 모은 옴니버스 CD가 나왔는데 너무 무성의한 거예요. 그때 제생활이 너무 힘들어 미칠 지경이었데…, 예전에 방송국에서 노래로 출연할 때 작곡가 홍성욱 선생님을 알게 됐습니다. 홍성욱 선생님께 전화해서 ‘제 노래를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더니 찾아오라고 하시더라고요. 찾아가니 마침 작사 선생님하고 같이 음악 이야기를 하고 계시기에 저한테 노래를 달라고 졸랐습니다. 그래서 2008년 11월쯤 제노래 CD가 처음 나왔습니다. CD를 내는 데 드는 돈은 동네 언니들과 같이 붓던 곗돈 2000만원을 타서 마련했습니다.” “매일 울던 40대 중후반… 제인생 너무 허망해월세 내기도 어렵던 시절…계돈 타서 CD 덜컥어디서 이런 용기 나왔는지 몰라… 절박한 듯”- 생활이 어려웠는데 곗돈으로 CD를 낸다? “남편이나 아들·딸에겐 음반이 나올 때까진 비밀로 했습니다. 말을 안했던 거죠. 지금 생각해도 무슨 용기였는지…. 그때 남편이 난리를 쳤지요. ‘먹고 살기도 힘든 데, 제정신이냐’고. 당시 전세는커녕 월세 내기도 어려웠거든요. 큰 애가 고등학생쯤 됐을까 그 애도 ‘우리 형편에 자비 음반이라니…’라고 큰소리칠 정도 였으니까요. 계라는 것이 곗돈을 타기 전에는 한 달에 80만원을 넣다가 타고나면 다달에 100만원을 붓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게 어디에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절박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CD를 내니 일이 잘 풀렸나. “CD를 내고 나면 다 알아주고, 가수가 되는 것인 줄 알았는데, 그때부터 일의 시작이었습니다. 산 넘어 산이었습니다. 제 노래를 알려야 하고, 소속사가 없으니 제가 일을 다 잡아야 했습니다. 고지식해서 어디 아쉬운 소리 할 줄 모르는 홍성욱 선생님이 정말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물론 매니저를 둘 형편이 안 되니, 지방 공연이라도 있을라치면 제가 직접 차를 몰고 갑니다. 요즘엔 케이블 가요 전문 방송과 유튜브로 홍보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만 지상파 방송에도 좀 나가야 하는데 …. 노래교실 홍보 활동은 물론이고 버스가 3~4대 동시에 가는 산악회에도 따라가 홍보합니다. 방송보다는 나약하지만 많은 사람을 만나고, 오가는 길에 제 CD를 틀 수 있으니, 가만히 있다고 알려지는 것은 아니니깐요.” - 지금도 가족들이 반대하나. “지금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가족들이 다 응원합니다. 애들은 ‘우리 엄마, 정말 대단하다’고 말합니다. 연말 봉사로 작은 음악회라도 할라치면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줍니다. 참석해서 축하도 해주고요. 엄마가 가수 활동을 하는 것은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기도 합니다.” “CD 내자 신랑 ‘살기도 어려운데 제정신이냐’지금은 가족 모두 응원…자녀들 적극 도와줘이미자 모창 활동도…방송 출연에 지방 공연도”-이미자 이미테이션 가수로 활동했다던데. “이미자 선생님의 이미테이션 가수로 KBS TV 아침마당에도 나왔습니다. 이미자·나훈아·남진·조용필·김건모 이미테이션 가수 특집프로에도 나가고. 20대 초반에 제가 이미자 선생님의 노래를 부르면 주변에선 모창을 한다고 했어요. 저는 모창을 한 것이 아니라 그냥 불렀는데, 그렇게 들렸나 봐요. 한번은 모 대학교 교수님 회갑연에 가서 이미자 선생님 노래를 몇 곡 불러드렸는데, 갑자기 다른 가수 노래를 불러 달라고 요청하는 거예요. 그래서 신곡 몇 곡을 불러줬어요. 나중엔 소속사를 통해 들으니 ‘노래 너무 잘했고, 공연 너무 좋았다’고 했다더군요. 소속사 관계자도 그런 칭찬 처음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땐 정말 기분이 뿌듯했습니다. 수년 전 제가 이미자 선생님 이미테이션 공연으로 울산에 갔다가 옛날에 같이 오디션에 갔던 친구를 만났습니다. 울면서 밤새도록 이야기했지요. 이젠 그래도 제이름으로 된 CD앨범을 3집까지 낸 걸요.” - 생활이 왜 갑자기 어려워졌나. “남편이랑 일찍 결혼했습니다. 남편과는 1988년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남편은 제가 결혼하기 전인 1983년 대전MBC 신인가요 경연대회에서 주말, 월말에 진출하자 친오빠랑 같이 응원도 왔어요. 성실했던 남편 덕분에 우유 대리점을 하면서 먹고 살만했습니다만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에 대기업의 농간에 의한 ‘고름 우유’ 파동이 생겼습니다. 2000년 쫄딱 망했습니다. 집도 절도 없이 가족들이 거리에 나앉았습니다. 1년 정도 흩어져 살았지요. 시댁과 친정, 친척 집으로. 남편이 직장암 수술도 받았습니다. 저는 지인의 도움으로 작은 방을 마련하고선 보험 일을 시작했지요.” - 생활이 어려운데 가수가 되나. “처음엔 보험일 적응에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보험을 7~8년 하다 보니 갑자기 내 인생이 너무 불쌍하고, 남는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002년쯤부터 어릴 적의 꿈인 가수에 도전했습니다. KBS의 도전 주부가요 스타, SBS의 스타에 도전한다 등에 출연해 입상하면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러다 배호 가요제에 입상하면서 가수가 되고 싶어서 작곡가 홍성욱 선생을 찾아갔던 것입니다. 가수활동을 하는 요즘도 돈은 못 벌고 있습니다.” “어릴적 친구랑 기획사 찾아가 오디션도 봐노래 부르니 ‘시골에 땅 얼마나 있나’ 물어가슴에 상처 남아…꿈까지 포기한 것 아냐요즘 제 노래 특징은 향토에 역사성 물씬”- 꿈이라고 가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소질이 있었나.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어릴 적 대전으로 이사와 살았는데, 명절이면 열렸던 지역콩쿠르대회는 휩쓸었습니다. 제가 아마 어머니의 끼를 물려받은 것 같습니다. 중고교 시절에는 제 성격이 조용하고 수줍음이 많았습니다. 그런 성격도 노래하면서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학창 시절에 가수가 되려고 친구와 같이 기차 타고 서울에 와 오디션도 봤습니다. 서울역 앞에 있던 기획사를 찾아가니 노래를 이것저것 불러 보라고 하더군요. 노래 부르고나니 ‘어디서 왔느냐, 부모님 뭐 하시느냐, 시골에 땅이 얼마나 있느냐’를 꼬치꼬치 물어보더라고요. 노래만 잘해서 가수가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꿈을 접었습니다. 40여년 전 이야깁니다. 상처를 입었지만 제가 꿈까지 포기한 것은 아니었던가봐요.” - 노래 제목이 추풍령, 양구 등 향토적이다. “네, 그렇지요. ‘양구에 오시면 십 년이 젊어집니다’라는 노래 덕분에 제가 2016년 양구군 홍보대사도 되었습니다. 양구군에 있는 ‘아! 파로호’를 녹음하기 전에 파로호에 가서 술도 뿌리고 절도 하는 등 제사도 지냈습니다. 사실 파로호에는 중국군뿐만 아니라 우리 어린 군인들도 많이 전사해 수장됐다고 하더라고요. 가슴이 많이 저렸습니다. 그리고 요즘엔 ‘추풍령을 아시나요’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녹음은 했지만, 아직 발표를 하지 못한 게 ‘남한산성’ ‘아아 황산벌’이 있습니다. ‘퇴촌에 살리라’도 있고. 그리고 보니 지역에 역사성을 갖춰내요. 작사를 해 주시는 이재준 선생님이 언론인 출신이어서 그런 것인가요? 황토색 짙은 노래 몇 곡 더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한없는 사랑에 대한 노래를 한번 불러보고 싶습니다.” “꿈 있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도전이 중요사람들 알아보지 못하지만 만족하고 행복해이런 것이 성공…돈 많이 벌어야 성공인가?”- 40대 후반에 나의 길을 찾아간다는 게 쉽지 않다.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꿈이 있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도전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살아 있을 때 하는 것이지, 나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도 40대 후반,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정말 어려울 때 시작했지만 그런 저를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그래도 지금 만족하고 행복합니다. 한 번씩 봉사활동으로 어려운 사람들에게 제 노래도 들려줄 수 있고 …. 이런 것이 성공이지, 많은 사람이 알아보고 돈을 많이 벌어야만 성공인가요. 체력이 다할 때까지 계속 할 겁니다.”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열린세상] 어떻게 읽을 것인가/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열린세상] 어떻게 읽을 것인가/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세상에 책도 많이 나오고, 읽고 싶은 책도 많은데, 독서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 도서관 관련 강연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다. 수많은 책 중에서 어떤 책을 어떤 방식으로 읽는 것이 효율적일까. 초원에서 양 떼나 소 떼들이 풀을 뜯어먹는 모습을 살펴보면 참 흥미롭다. 짐승들은 언제 어디서나 먹을 만한 것은 다 먹어 치운다. 또 먹기 힘든 것은 얼른 건너뛴다. 뷔페에 차려진 음식은 130여종 안팎이라고 한다. 이것들을 다 먹을 수는 없다. 먹고 싶은 것만 군데군데 골라서 먹는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초원에서 양 떼들이 풀을 뜯어먹는 것처럼 뷔페에서 음식 골라 먹듯이 읽어라”라고 답하곤 한다. 언제 어디서 무엇이나 읽을 만한 것을 얼른얼른 골라서 읽으라는 말이다. 요즘 가끔 서점에 가서 그 많은 책들을 둘러보면 기가 질린다. 잘 차려진 밥상에서 젓가락을 어디부터 갖다 댈까 망설이는 것처럼 어떤 것부터 읽을까 망설이며 시간을 흘려보낼 때가 많다. 이런 때는 아무 책이나 마음 가는 대로 뽑아서 읽는다. 간단한 책은 서점에서 선 채로 읽어 버린다. 책의 표지와 목차, 머리말만 훑어보는 것도 안 보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서점에 진열된 책의 제목만 보아도 시대 흐름을 느낄 수 있다. 바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독서 시간을 따로 내기 힘들다.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독서의 성패를 좌우한다. 이발소나 미용실, 은행에서 대기하는 동안에는 잡지를 이것저것 넘겨 본다. 사무실과 집의 곳곳에 책을 놓아 두고 수시로 조금씩 읽는다. 여행이나 등산 때는 마치 ‘지식 도시락’인 양 항상 책을 지니고 다니며, 집안이나 사무실의 손 닿는 곳마다 책을 놓아 두고 틈틈이 읽는다. 특히 화장실은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장소를 넘어 ‘지식충전소’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집중도 높은 독서가 이뤄지는 곳이다. 화장실에 앉아 있을 때 눈에 글자가 들어가지 않으면 배출이 안 될 정도로 화장실 독서가 삶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독서 방법도 여러 가지인데, 필사하면서 읽는 경우까지 있다. 소설가 조정래는 외아들과 며느리에게 자신의 대표작인 10권짜리 ‘태백산맥’ 을 모두 원고지에 필사하도록 했다. 벌교에 있는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에는 작가의 육필원고와 아들 부부가 3년 넘게 필사한 원고가 각각 어른 키보다 높게 전시돼 있다. 사후 50년 저작권료가 유산으로 남겨지는 대작가라서 이런 일이 가능하지 보통 사람은 감히 흉내도 낼 수 없다. 독서 이력이 많이 쌓임에 따라 정독을 해야 할 책은 점차 줄어든다. 고시 공부가 아닌 이상 어려운 부분에 걸려서 끙끙 앓을 필요는 없다. 쉽게 책장을 넘기면서 필요한 부분만 쏙쏙 골라 읽으면 어떤 책은 단시간에 책장을 다 넘기곤 한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너무도 많다. 대학 시절 정년을 앞둔 고석구(영문학) 교수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원어로 읽기 위해 러시아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한 말에 감동을 받은 기억이 있다. 발명왕 에디슨은 “나는 책을 읽지 않았다. 도서관을 통째로 읽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지독한 독서광이었다. 나폴레옹은 해외 원정 때 사서를 데리고 다니면서 파리에서 나오는 신간을 신속하게 받아 보았다. 그는 말을 타고 가면서도 책을 읽다가 다 읽고 나서 신부가 부케를 던지듯 뒤로 던지는 장난기 어린 습관이 있었다고 한다. 어릴 적 집 근처 작은 도서관에서 습관처럼 독서를 했던 빌 게이츠는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동네 작은 도서관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하버드대 자퇴생인 그는 “하버드대 졸업장보다 책 읽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라틴 문학의 거장이자 20세기 대표적 지성인의 한 사람인 보르헤스는 “새들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다. 물이 없는 세상도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책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책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책의 바다에 풍덩 빠지는 행복한 상상을 해 보라. 그리고 날마다 쏟아지는 다양한 책을 언제 어디서라도 읽을 수 있도록 자기만의 방법과 습관을 개발해 보라. 당신의 인생이 달라지는 황홀한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
  • [종합] ‘전참시’ 이용진, 매니저와 아름다운 이별 “저희 형은요~”

    [종합] ‘전참시’ 이용진, 매니저와 아름다운 이별 “저희 형은요~”

    개그맨 이용진과 매니저가 ‘배려 스웨그’ 가득한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 매니저는 앞으로 이용진을 담당하게 될 후임 매니저에게 자신이 3년 동안 체득한 ‘이용진 매뉴얼’을 전수했고, 이용진은 그동안 고생한 매니저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48회에서는 ‘허세 스웨그’ 대신 ‘배려 스웨그’를 장착하고 매니저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이용진의 모습이 공개됐다. 먼저 복싱장을 찾은 이용진은 과다지출이 걱정되는 선수급 장비들을 꺼내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용진은 함께 운동하는 학생들 앞에서 장비를 자랑하며 허세에 시동을 걸어 웃음을 자아냈다. 몸풀기를 마친 이용진은 관장님과 스파링을 진행했다. 링 위에서 보호장비는 필요 없다며 허세를 부렸던 그였지만, 관장님의 묵직한 펀치가 이어지자 이마의 뾰루지가 아프다며 헤드 기어를 착용해 폭소를 유발했다. 다음날 이용진은 스케줄에 가기 전 매니저와 함께 쇼핑에 나섰다. 이용진은 가격표를 보지 않고 옷을 고르는 ‘스웨그’를 보였지만, 사실 옷을 입으면서 가격표를 스캔한다고 고백해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었다. 쇼핑을 마친 이용진은 마라탕을 먹기 위해 이동했다. 평소 마라탕을 즐겨 먹는다는 이용진은 처음 먹어보는 매니저를 위해 이것저것 챙겨주면서 마라탕 전문가 포스를 뿜어내는 듯했다. 문제는 이용진이 말하는 것들이 대부분 잘못된 정보였다는 것. 이용진의 오답 퍼레이드에 애써 웃음을 참았던 매니저는 “사실 좀 많이 민망하고 부끄러웠는데, 형이 틀렸을 때의 반응이 있다. 너무 자연스러운 반응이 진짜 웃기다. 용진이 형만의 매력이다”라고 말하며 이용진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이용진은 ‘코미디 빅리그’ 녹화장에서 동료들에게 패션 허세를 부리다 또 한 번 백치미를 자랑해 보는 이들을 포복절도하게 했다. 이 가운데 매니저는 이용진이 자신에게는 항상 1등이라며 그를 향한 진한 팬심을 보여줘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처럼 이용진과 함께라면 마냥 행복해 보였던 매니저. 알고 보니 그가 제작진에게 제보한 고충이 하나 더 있었다고. 그는 “제가 곧 떠나는데 형이 제가 없어도 괜찮을지 걱정”이라며 속에 있었던 진짜 걱정을 털어놓았다. 매니저는 현재 이용진과 양세찬을 동시에 담당하고 있는데, 최근 둘의 스케줄이 늘어나면서 이용진과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 용진이 형은요~”라면서 3년 동안 이용진의 곁을 지키며 습득한 ‘이용진 매뉴얼’을 공개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이용진 또한 매니저의 영상 편지를 자신의 휴대폰으로 찍어 소중하게 간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이용진은 “더 많이 표현해야겠다는 걸 느꼈다”면서 “너무 고생했고, 좀 아쉽기는 하지만 3년이 너무 고마웠다. 진심이다. 고맙다”며 매니저에게 진심을 전했다. 7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6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 48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 1부 7.8%, 2부 9.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황교안 “충무공 살아있다면 안보 무너뜨린 정권을…”

    황교안 “충무공 살아있다면 안보 무너뜨린 정권을…”

    ‘경남FC 축구장 불법 유세’ 논란 속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일 경남 통영을 찾아 충무공 이순신을 인용하며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다. 황 대표는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 “충무공이 살아있다면 안보를 무너뜨리고 안전을 내팽개친 이 정권을 심판하라고 명령할 것”이라며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을 재차 꺼내들었다. 국민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충무공 이순신을 이용해 지역 민심에 호소한 것이다. 황 대표는 현 정권의 무능으로 지역경제가 몰락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황 대표는 “민주당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려와서 이것저것 해준다는데 말이 아닌 행동을 해야 한다”면서 “청와대 사람들, 장관들은 아파트를 서너채씩 보유해 몇십억을 남겼다는데 이런 사람들 말을 믿을 수 있나”라고 날을 세웠다. 최근 인사검증 부실 논란과 문책론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청와대를 겨냥한 것이다. 황 대표는 “선거 당일 가족들과 투표장으로 가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이 정권에 무서운 민심의 힘을 보여달라”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靑, 조국 ‘수호’… 野 경질론 일축

    靑, 조국 ‘수호’… 野 경질론 일축

    황교안 “국민 뜻 따라야” 손학규 “무책임”3·8 개각 인사 실패의 책임을 지고 검증 책임자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경질하라는 야당의 주장을 청와대가 일축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1일 조 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에 대한 책임론에 대해 “(인사추천·검증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가 파악된 건 없고, 문제가 없으니 특별한 조치도 없는 걸로 안다”며 “이번 인사검증에서 인사나 민정 쪽에서 무엇이 잘못됐다고 언론에서 지적하는지 정확하게 제가 모르겠고, 구체적으로 어떤 대목을 지적하면서 잘못됐다고 한 것을 아직 제가 못 봤다”고 했다. 이어 “조동호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 전문가를 모실 때는 항상 능력을 우선할 것인지, 국민정서에 기준을 맞출 것인지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했다. ‘정무적 판단을 잘못한 데 대해 인사·민정라인의 책임이 있지 않나’라는 물음에는 “장관 후보자가 지명되는 상황까지는 문제 되는 것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자극적으로 보도한 면도 있다. 조 전 후보자의 아들이 포르셰를 갖고 있었다고 하는데, 가격이 3500만원이 채 안 된다”며 “차량이 외제차라고 하는데 외국에 있으니 당연히 외제차를 타지 않았겠나. 미국에서 3000만원 상당의 (중고) 벤츠·포르셰를 타는 것이 무슨 문제였겠나”라고 했다. 윤 수석은 두 수석의 사의 표명 여부에 대해 “들은 적 없다”고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인사를) 조국 수석과 조현옥 수석 등 ‘조 남매’가 다 망쳐 놓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더이상 고집을 부릴 것이 아니라 조 남매를 문책하는 게 국민 뜻을 따르는 길”이라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지금까지) 14명의 청문보고서가 미채택됐고 12명이 강행됐으며 11명은 낙마했지만 조국, 조현옥 수석은 그대로 청와대에 있다.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수석은 대통령을 지키기보다는 자기 정치에 바쁜 사람으로 보였고 민정수석실은 기강이 해이해서인지 인사참사, 음주운전, 민간인 사찰 의혹 제기 등 끊임없이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것저것 말할 것 없이 조국 민정수석이 물러날 때다. 참으로 무능하고 무책임한 민정수석”이라고 비난했다.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도 “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걸 스스로 인정한 만큼 인사라인의 책임을 물어 쇄신해야 한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라구’라고 다 같은 ‘라구’가 아니라구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라구’라고 다 같은 ‘라구’가 아니라구

    타국의 음식을 탐구할 때면 종종 어려움에 봉착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용어의 정의가 그렇다. 예를 들어 서양의 스튜를 보자. 스튜란 냄비에 재료와 액체를 넣고 뭉근하게 오래 익혀 만드는 요리를 말한다. 우리의 탕이라고 보기엔 국물이 자작하고 조림이라고 보기엔 국물이 좀 흥건하다. 혹자는 찌개라고 하는데 글쎄 찌개를 그렇게 오래 끓이던가.형태로 정의하기 힘들 땐 요리의 목적을 생각해 보는 방법도 있다. 냄비에 재료를 넣고 오래 끓이는 이유는? 그냥 먹기엔 질긴 고기 부위를 푹 익혀 부드럽게 먹기 위함이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스튜에는 고기가 들어 있다. 장시간 익혀 부드러워진 고기와 야채, 그 둘의 맛과 영양을 한껏 끌어안은 소스 같은 국물이 있는 요리를 스튜라 부른다. 그렇다면 수프와는 무엇이 다를까. 수프라고 하면 노란 옥수수 수프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소고기뭇국 같은 멀건 수프가 있는가 하면 스튜와 경계가 모호한 수프도 있다. 국물의 양에 따라 수프와 스튜를 구분한다고도 하는데 사실상 스튜와 수프를 나누는 명확한 경계는 없다고 봐도 좋다. 이렇게 길게 스튜 이야기를 한 건 바로 라구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다. 이탈리아 요리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다. 이때 라구는 파스타와 짝을 이루는 이탈리아식 라구(Ragu) 소스를 의미한다. 이탈리아엔 10여 가지의 라구 소스 종류가 있다. 그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볼로냐식이란 뜻의 ‘라구 알라 볼로네제’다. 곱게 간 고기를 양파와 당근, 셀러리, 토마토 등과 함께 볶은 후 와인이나 육수를 부어 장시간 뭉근히 익혀 만든다. 주로 넙적한 파스타면인 탈리아텔레와 함께 버무려져 나온다. 라자냐에 들어가는 것도 바로 라구다. 이쯤 되면 궁금해질 법도 하다. 대체 라구와 스튜는 무슨 상관이라는 건지.이탈리아와 인접한 옆 나라 프랑스에도 라구(Ragout)가 있다. 이름도 비슷하지만 발음도 똑같다. 프랑스의 라구는 이탈리아와는 형태가 좀 다르다. 이탈리아의 라구가 파스타와 버무려 먹는 소스에 가깝다면 프랑스 라구는 고기뿐만 아니라 채소나 버섯, 콩, 생선 같은 다양한 재료를 오랫동안 뭉근히 익혀 만든 음식을 통칭한다. 영미권에서 말하는 스튜의 개념이 프랑스에선 라구인 셈이다. 거의 소스처럼 졸인 라구는 감자나 폴렌타 같은 탄수화물과 함께 먹기도 하기에 프랑스 라구의 정의도 영미의 스튜처럼 모호하기는 마찬가지다. 재료를 냄비에 넣고 오래 끓여 만든다는 점에선 유사점이 있지만 그 위상은 각기 시간 차를 두고 변화를 겪었다. 냄비에 재료를 넣고 끓이는 방식은 매우 서민적이지만 프랑스의 라구는 르네상스 이전까지 상류층이 즐기던 요리였다. 중세의 미식 기준은 재료 자체의 맛을 중시하는 지금과 상당히 달랐다. 중세의 라구는 재료를 마구 섞고 향신료를 듬뿍 사용한 강렬한 음식이었다. 하지만 르네상스가 유럽을 강타하고 난 후 미식의 기준은 바뀌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얼마나 풍족하게 먹느냐 승부하는 양적 미식에서 재료의 질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질적 미식의 시대로 진입한 것이다. 독일의 식문화 저술가 하이드룬 메르클레에 따르면 17세기 프랑스에서 출간된 ‘훌륭한 접대의 기술’이란 책의 서문에는 ‘이제 우리는 더이상 지나치게 많은 양의 음식을 마련하거나 라구나 프리카세를 만들거나 혹은 기이하게 여러 가지를 혼합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라고 쓰여 있다고 했다. 이것저것 넣어 만든 라구는 더이상 프랑스 상류층의 구미를 당기지 못하는 요리로 전락한 것이다. 라구는 이탈리아에서 다시 화려하게 부활한다. 이탈리아 라구가 프랑스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데에는 양국 간에 큰 이견은 없어 보이지만 볼로냐식 라구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18세기 볼로냐가 위치한 에밀리아로마냐 지역을 나폴레옹이 점령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프랑스의 라구가 이 지역에 전해졌다는가 하면, 고기 스튜 형태의 요리로 이미 전 지역에 존재해 왔다는 주장도 있다. 이탈리아에서 공식적으로 라구가 처음 언급된 건 18세기 말 무렵 각지의 이탈리아 요리를 한 책으로 정리한 펠레그리노 아르투시에 의해서다. 19세기 후반까지 이 지역에서 파스타는 서민들은 먹기 힘들었던 고급 식재료였던 걸 감안해 볼 때 한동안 라구 파스타는 고급 요리였다는 연구도 있다. 라구는 의외로 집에서 만들기 어렵지 않다. 갈비찜이나 카레를 생각하면 쉽다. 갖은 재료를 넣고 오랫동안 약한 불로 익힌다는 개념만 알고 있으면 얼마든지 맛있는 라구를 만들 수 있다. 굳이 이탈리아 할머니의 라구 비법 레시피 같은 건 몰라도 말이다.
  • 백예린, 2년 3개월 공백 깨고 음원차트 올킬 “과분한 사랑 감사”

    백예린, 2년 3개월 공백 깨고 음원차트 올킬 “과분한 사랑 감사”

    가수 백예린의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Our love is great’가 발매 하루 만에 실시간 음원차트 줄세우기를 하고 있다. 2년 3개월의 긴 공백을 깬 성공적인 컴백 신고식이다. 백예린의 ‘Our love is great’는 지난 18일 오후 6시에 공개됐다. 그 가운데 타이틀곡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거야’는 네이버뮤직, 소리바다, 올레, 지니, 벅스, 멜론 등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7곳에서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수록곡 ‘야간비행’ 또한 주요 음원사이트 7곳에서 10위권 내에 안착하는 등 남다른 음원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벅스뮤직의 경우 백예린의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거야’, ‘야간비행’, ‘내가 날 모르는 것처럼’, ‘Dear my blue’, ‘지켜줄게’, ‘Our love is great’가 나란히 실시간 음원차트 1위부터 6위를 기록했다. 백예린은 자신의 SNS에 “덕분이에요. 이룬 것 하나 없다해도 이렇게 사랑받고 기대받고 기다려주는 분들 덕에 이것저것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과분한 사랑과 존중, 정말 감사해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백예린은 “저에게 큰 기회를 주신 저희 사무실 언니오빠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답장늦는 저 때문에 힘들었을 강순오빠한테도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 덕분에 정말 여기까지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타이틀곡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는 ‘관계 안에서 서로 의도치 않게 피어난 불안함은 우리 잘못이 아니며 결국 그것은 우리를 더 크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관계’에 대한 백예린의 생각을 담았다. 백예린만의 몽환적인 음색과 멜로디가 장점이다. 1번 트랙 ‘야간비행’(魔女の花)은 백예린이 영화 ‘마녀와 메리의 꽃’을 보고 영감을 받고 본인만의 해석을 더해 완성했다. ‘Our love is great’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같이 연주하기 위해 수록한 곡으로 황홀하고 낭만적인 무드 속에서 본인의 모습과 곁을 함께한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노래한다. 백예린의 차트 줄세우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음악 팬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여야 4당 선거제 개혁 등 ‘패스트트랙’ 4개로 압축

    공수처 설치, 수사권 조정, 5·18특별법 포함 바른미래, 법안 연계 반대에 수용 미지수 자유한국당 대(對) 나머지 4당 구도로 형성됐던 선거제 개혁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전선이 12일 흐트러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반대론이 분출됐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4당은 지난달 25일부터 선거제 개혁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등 주요 법안을 패키지로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방안을 협상해 왔다. 민주당이 75석 비례대표 연동비율 50%를 고수하며 주요 법안을 패키지로 요구하자 바른미래당 내에서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병국 의원은 “정부 여당이 내놓은 선거제 개편안을 보면 반쪽짜리 연동형 비례제”라며 “누더기형 선거법 제도를 쟁취하고자 그동안 우리 당이 이렇게 싸워 왔는가”라고 했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일종의 날치기”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바른미래당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출신 의원들이 향후 한국당과의 보수 통합 또는 한국당 입당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만약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이 강력히 반발해 당론이 통일되지 않을 경우 4당 전선에 균열이 생기면서 공조가 깨질 가능성이 있다. 당장 상임위원회 5분의3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패스트트랙 지정 요건을 맞출 수 없다. 바른미래당의 한 의원은 “따지고 보면 선거제도 개혁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공약”이라며 “연동 비율 50%는 지역구가 줄어들면 수도권에서 20석 정도 손해를 보는 민주당이 처음부터 선거제 개혁에 진정성이 없다는 뜻”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에서 선거제 개혁에 가장 적극적인 손학규 대표도 “선거제 개혁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리면서 이것저것 가져다 한꺼번에 얹어 놓는 것은 잘못됐다”며 “개혁의 의도를 왜곡하게 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불협화음이 고조되자 4당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긴급 회동해 선거제 개혁과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법, 5·18특별법 개정안만 패스트트랙에 올리는 압축 패키지에 합의했다. 하지만 선거제와 다른 법안 연계 자체에 반대하는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압축안을 최종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4당은 본회의 처리까지 최장 330일이 걸리는 패스트트랙 절차상 오는 15일을 지정 ‘데드라인’으로 잡고 있다. 15일 이전에 바른미래당 내 이견이 정리되지 않으면 패스트트랙 지정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길섶에서] 엄지의 고통/박현갑 논설위원

    둘째가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두툼한 붕대를 감고 왔다. 편의점 문짝에 손가락을 찧였단다. “악~” 하고 외쳤다니 얼마나 아팠을까? 골절된 건 아닌지, 엑스레이는 찍었는지, 새로 손톱은 나는 건지 이것저것 묻는다. 의사가 골절은 아니고 손톱도 새로 날 것이라고 말했다니 다행이다. 그런데 한 달간 붕대를 감고 있어야 한다. 숟가락 사용이 힘들 것 같아 밥을 먹여 줄까 하니 손사래를 친다. 그러면서도 욱신거리는 통증 때문인지 인상이 밝지는 않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하지만 엄지손가락 아픈 게 제일 불편하다. 신분증이 없어도 본인을 대신하는 게 엄지손가락이다. 무인민원발급기에다 엄지손가락만 대면 주민등록등본 등 원하는 증명서를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엄지손가락을 못 쓰니 수수료를 내고 민원창구를 이용해야 한다. 엄지손가락은 짧지만 고통은 긴 셈이다. 엄지는 칭찬 수단이기도 하다. 상대를 칭찬할 때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는 게 일반적이다. 소셜미디에서도 ‘좋아요’ 버튼의 아이콘이 엄지손가락이다. 휴대전화를 끼고 사는 ‘엄지족’의 손가락 부상에 엄지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eagleduo@seoul.co.kr
  • 이지애 “국공립 대기, 초등학교 갈 때 연락 올 듯”

    이지애 “국공립 대기, 초등학교 갈 때 연락 올 듯”

    이지애가 첫째 딸 어린이집 입학 소식을 전했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지애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과 함께 딸 서야 양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지애에 따르면 서아 양은 5일부터 어린이집에 다닌다. 이지애는 “국공립 대기 번호로는 초등학교 갈 때나 연락이 올 듯하고 가정 어린이집에 우여곡절 끝에 가게 됐다”고 밝혔다. 이지애는 “아늑하니 가정적인 분위기가 적응에 더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지난주 OT에 함께 가봤는데 이것저것 놀잇감들에 흥미를 보이며 선생님 따르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되긴 했는데, 어젯밤 고열로 고생을 한 터라 보내도 되는 건가 염려도 된다. 서아 적응보다 엄마 적응이 더 오래 걸리지 않을까 어흑”이라며 걱정했다. 이어 이지애는 “입학, 개학, 입사.. 새로 시작하는 에너지가 참 좋은 3월의 시작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정근과 이지애는 2010년 결혼해 2017년 첫째 딸 서아 양을 품에 안았다. 김정근은 2004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2017년 프리랜서로 전향했다가 2018년 MBC에 재입사했다. 이지애는 2006년 KBS 아나운서로 입사했으며, 2014년 프리랜서 선언 후 다방면에서 활약 중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국회의 찰나, 역사를 찍는 남자

    국회의 찰나, 역사를 찍는 남자

    탄핵안 가결·트럼프 연설 장면 촬영 등 4명의 국회의장과 함께하며 역사 기록오는 4월 10일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100주년 행사 준비가 한창인 국회에서 또 다른 100년을 기록하는 사람이 있다. 국회 미디어담당관실 사진팀에서 6년차 촬영관으로 일하는 김진원(37) 주무관이다. 국회 사진팀은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 동정, 국회의 주요 의사일정 등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김 주무관은 3일 “1950, 60년대는 기록의 의미나 중요성이 크지 않았다고 한다”며 “지금도 우리 국회가 직접 찍거나 보관하고 있는 사진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명으로 구성된 사진팀은 오늘의 사진 한 장이 100년, 200년 뒤의 중요한 역사적 기록으로 남는다는 생각으로 사진을 찍는다”고 설명했다. 2014년 국회 촬영팀에 합류한 김 주무관은 테러방지법 제정 반대로 8일간 이어진 필리버스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 연설 등 주요 장면을 기록했다. 김 주무관은 강창희·정의화·정세균 전 의장과 문희상 의장 등 4명의 의장과 함께했다. 그는 “정의화 전 의장님은 본인이 개인 사진전을 열 정도로 사진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며 “그래서 국회 촬영관에게도 관심이 많았고 사진에 대해 이것저것 묻곤 하셨다”고 소개했다. 김 주무관은 의장단의 순방 일정과 전 세계에서 국회를 방문하는 외빈의 순간을 기록하면서 의회외교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김 주무관은 “지난해 문 의장님을 수행했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방문은 대한민국 국회의장의 첫 공식방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저마다 문화가 다른 세계 각국의 의회를 접하다 보니 나라마다 신경 써야 할 부분도 다르다고 한다. 김 주무관은 “독일 의회 방문 때는 촬영 가능한 스케치 시간이 30초밖에 안 돼 딱 10컷만 찍었다”며 “30초라는 짧은 시간에 우리 의장님과 상대국 참석자 모두의 베스트컷을 찍으려고 극도로 집중해야 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의회는 지도자의 등 뒤에서 촬영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포토저널리즘을 전공한 김 주무관은 대학 졸업 후 2007년 첫 직장이던 스튜디오가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캠프 일을 맡게 되면서 정치권과 첫 연을 맺었다. 그는 “이명박 후보와의 치열했던 경선으로 매일 새벽 서울과 지역을 오가는 강행군을 이어 갔다”며 “당시 박 후보는 눈에 잔상이 많이 남는 플래시에 민감해 경호팀의 요청이 있었고 가급적 반사광을 쓰려고 노력했었다”고 전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북미 진실 공방 2라운드… 최선희 “영변 깨끗이 포기하려고 했다”

    북미 진실 공방 2라운드… 최선희 “영변 깨끗이 포기하려고 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일 “영변 (핵시설)에 대해서 정말 깨끗하게 포기하고 깨끗하게 내놓을 입장을 내놨지만, 이게 지금 (미국으로부터) 잘못 화답이 됐기 때문에 ‘이게 아니다’,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최 부상은 이날 김 위원장의 숙소인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서 남측 기자들과 만나 진행한 질의응답에서 27~28일 2차 북미정상회담의 결렬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기를 제안한 데 대해 미국이 적절한 상응 조치를 내놓지 않은 탓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새벽 리용호 외무상도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완전한 대북 제재 해제를 요구해 회담이 결렬됐다’고 언급한 데 대해 ‘북한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의 일부 해제만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리 부상의 주장을 다시 한 번 반박하자 최 부상도 깜짝 질의응답을 통해 북한의 입장을 다시 한 번 설명하며 미국과 2차 회담 결렬에 대한 진실 공방 2라운드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최 부상은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북한이 기본적으로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그게 왜 광범위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리 외무상은 전날 북한이 2016~2017년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 5건 중 민수경제와 인민생활에 지장을 주는 항목들만 먼저 해제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부상도 이런 주장을 이어가며 “그게(대북 제재 결의 5건) 원래는 핵실험하고 미사일 발사 시험에 관한 제재였다”며 “그런 제재들은 매 제재마다 그런 행동이 행해지지 않는 경우에는 해제하게끔 결의돼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한 거처럼 15개월 동안 계속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시험을) 중단하고 있지 않나”고 했다. 이어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유엔이 전혀 (제제를) 해제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지금 그걸 넘어서 미사일 시험과 핵실험 넘어서 (핵시설을) 폐기까지 해야 된다고 억지 주장으로 너무 나가기 때문에 이렇게 왜 회담이 되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은 영변 핵시설과 관련해 무엇을 내놓을 준비가 됐는지 분명하지 않았다’고 한 데 대해서도 최 부상은 ‘영변 핵시설을 깨끗하게 포기할 입장을 내놨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최 부상은 “우리가 제시한 영변 핵시설이라는 게 만만찮은 것”이라며 “아직까지 핵시설 전체를 폐기 대상으로 내놔본 역사가 없는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15개월 중지, 핵실험 중지 이외에 두 사안들 가지고도 응당 프로세스가 돼야 할 유엔 제재 결의들이 영변 핵 폐기를 해도 안된다 얘기니까 이 회담 계산법이나 자체도 혼돈이 오고 어디에 기초한 회담 계산법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가 지금 이런 회담에는 정말 의미를 둬야 되는지 좀 다시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최 부상은 전날 리 외무상이 언급한 ‘영변 핵시설 폐기 시 전문가 입회’에 대해서도 부연 설명을 했다. 그는 “그건(전문가 입회) 앞으로 구체적으로 실무접촉을 통해서 확정해야겠지만, 우리가 한다는 폐기라고 할 때는 미국 측 전문가들, 핵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명백하게 투명하게 한다는 뜻이다”라며 “모든 성의 가지고 우리 딴에는 최상의 안을 내놨다고 생각했는데 잘 안 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영변 핵시설 외 추가 우라늄 농축 시설을 알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 최 부상은 “그거는 누가 했는지 모르겠다”며 “이것저것 여러 가지 시설을 짚을 수도 있고 한데 하룻밤 자고 이 소리(영변 핵시설 외 추가 핵시설 신고·폐기)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처음부터 얘기됐던 게 영변인 거고, 입장을 우리가 처음에 밝힌 것”이라고 했다. 최 부상은 김 위원장이 실망한 것 같다고 말하며 미국과 대화를 지속할 필요성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최 부상은 ‘미국과 계속 대화할 생각인가’에 대한 질문에 “지금으로선 해야 하나 싶다”며 “우리가 했던 그 요구 사항들이 해결된다면야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이번에 회담하면서 보니까 이런 회담을 계속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최 부상은 “(김 위원장이) 실망보다는 우리 국무위원장 동지께서 왜 미국이 이런 거래 방식을 취하는지, 이런 거래 계산법에 대해서 굉장히 의아함 느끼고 계신다”며 “생각이 좀 달라지시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 잘 모르겠다. 제 느낌이다”라고 했다. 남한 정부의 중재 역할을 묻는 질문에 최 부상은 “역할이 어느 정돈인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미국의 역할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우리가 설명을 충분히 못 해서 이렇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아무래도 최종적인 미국의 입장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기 때문에 우리도 지금 다시 입장을 좀 더 (고민)해보고 회담 자체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된다”고 했다. 결국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와 대북 제재 일부 완화의 교환이라는 기존의 요구는 고수할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미국이 입장을 바꾸어야만 대화를 지속할 수 있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노이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정지훈 “한동안 자전거는 보기 싫을 정도로 훈련 열심히 받았죠”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정지훈 “한동안 자전거는 보기 싫을 정도로 훈련 열심히 받았죠”

    “어렸을 때부터 어떻게 하면 대중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늘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잘 할 수 있는데도 제가 노력을 덜 해서 혼나는 건 굉장히 싫거든요. 그래서 늘 열심히 해야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었죠. 열심히 하는 저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오만하고 자만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번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채찍을 때리는 분도 있겠죠. ‘저 열심히 했으니까 때리시면 맞을게요’라는 각오입니다(웃음).”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으로 오랜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배우 정지훈(37)의 영화에 대한 감회는 특유의 열정적인 태도 만큼이나 남달랐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연기한 엄복동(1892~1951)은 일제강점기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1위를 한 실존 인물이다. 당대 사람들에게는 전설이었지만 현재는 낯선 인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을 쉽지 않았을 터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마주한 정지훈은 부담감이 컸지만 그래서 더 치열하게 준비했다고 했다. “엄복동 선생님이 돌아가신데다 100년 전에 있었던 일이라서 저희 친척 어른들께 이것저것 여쭤봤어요. ‘떴다 올려 보아라 하늘에는 안창남 달린다 내려 보아라 땅에는 엄복동’이라는 노래는 알고 계셨는데 (엄복동 선생에 대해) 자세하게 아시는 분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책과 자료를 찾아보고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평범한 물장수에서 조선인들의 희망이자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리기 위해 인물에 대한 적잖은 고민이 뒤따랐다. “주변 어르신들께 여쭤보니 그 당시에는 지금보다 먹고 살기 더 힘든 시절이라 그저 식솔들 삼시세끼 챙기는 데 여념이 없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거기에서 힌트를 좀 얻었어요. 엄복동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돈을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서는 물을 조금이라도 빨리 날라야 했을 것이고 그러자면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살지 않았을까 싶었죠. 그렇듯 단순하면서 순수했던 한 청년이 자전거에 반하면서 몰입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감정을 계속 수정해 나갔습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엄복동이 쟁쟁한 일본 선수들 사이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경주를 하는 장면이다. 선수 못지 않은 실력으로 자전거 장면을 직접 소화한 정지훈은 자전거는 한동안 보기 싫을 정도로 강도높은 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국가대표 코치님과 함께 자전거 훈련을 했어요. 3개월 반 정도 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고통스러운 기억밖에 없을 정도로 무리해서 연습을 했죠. 종아리가 빨갛게 달아오를 정도로 자전거를 타다보니 병원도 자주 갔어요. 영화 촬영 후 자전거는 아예 안 타고 있어요. 두 바퀴로 구르는 건 당분간 사양하고 싶네요(웃음).” 당분간 연기 활동에 매진하고 싶다는 정지훈이 들려준 목표는 단단한 목소리만큼 다부졌다.“단 한 컷을 나와도 제가 잘 할 수 있는 독특한 캐릭터를 맡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독립영화에도 출연하고 싶어서 접촉 중입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주변에서 다들 ‘지훈씨가 왜요?’라는 반응이에요. 그러면 저는 ‘일단 기회를 달라’고 하죠. 작은 역할이라도 5분짜리 단편 영화나 휴대폰으로 찍는 영화에 꼭 참여하고 싶어요. 천천히 많은 걸 해보는 게 올해 목표입니다.” 물론 가수 비라는 이름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특히 그는 제작자로서 후배들을 양성하기 위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 몸이 예전 같지는 않아요. 춤을 추려면 몸의 전성기가 필요한데 그 전성기는 지나가니까요.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댄수 가수라는 타이틀은 내려놔야겠죠. 지금은 연말에 앨범을 내기 위해서 젊은 프로듀서와 준비 중입니다. 또 음악 잘 하는 친구들을 찾아서 지원하는 작업도 계속될 겁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현충원·전직 대통령 참배 황교안 “봉하마을, 일정 생각하고 있다”

    현충원·전직 대통령 참배 황교안 “봉하마을, 일정 생각하고 있다”

    황교안 신임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취임 첫 공식일정으로 서울 동작 국립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전직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화합’과 ‘미래’를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황 대표에게 축하난을 전달하고, 당선 축하를 위한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현충원 현충탑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전직 대통령들의 묘역을 모두 찾아 참배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제는 우리나라가 하나되고 화합해서 미래로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간절함을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황 대표는 방명록에 “위대한 대한민국의 다시 전진, 자유한국당이 이뤄내겠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그는 “제 마음을 선열들 앞에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이후 이승만·김영삼·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순으로 묘역을 찾았다. 그는 방문순서에 의미가 있는 질문에 “그냥 담백하게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한 분, 한 분에 대해 생각을 하며 참배했다”며 “이 분들의 헌신과 애국심이 이어져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찾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지금 일정들을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이날 참배에는 전날 함께 지도부로 선출된 조경태·정미경·김순례·김광림·신보라 최고위원과 나경원 원내대표, 정용기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가 함께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해 당선 인사를 하고 오후에는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접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나비, 한약 다이어트 부작용 언급 “기억 잃고 쓰러지기도”

    나비, 한약 다이어트 부작용 언급 “기억 잃고 쓰러지기도”

    가수 나비가 한약 다이어트 부작용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0일 나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가수 나비 60만원짜리 다이어트 한약 먹고 화장실에서 기절한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나비가 한약 다이어트를 했을 당시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나비는 “지난 2013년 ‘집에 안 갈래’라는 곡으로 컴백을 앞둔 시기였다. 무대 안무가 있고 의상이 굉장히 타이트하고 섹시한 콘셉트여서 빨리 급하게 단기간에 다이어트를 해야만 했다. 화면에 좀 더 예쁘게 날씬하게 나오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친구가 한약 다이어트로 살을 뺐다고 해서 그 친구를 통해 병원을 소개받아 한약 다이어트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비는 해당 병원에 대해 여배우들, 걸그룹, 아이돌 등 많은 여자 연예인들도 와서 한약을 먹고 살을 뺀 것으로 유명해진 병원이라고 설명했다. 나비는 “한 달 치 약값이 60만원이었다”고 말하며 “저에게는 큰 금액이었지만 예뻐지고 싶은 욕망, 날씬해지고 싶은 간절함이 저를 막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나비는 한약을 아침, 점심, 저녁 식전 하루 세 번 먹어야 했다고 말했다. 식단으로는 아침에 방울토마토 7알, 점심과 저녁에 야채와 현미밥 위주의 식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약을 먹으면서 식욕이 억제됐고, 그 결과 나비는 3주만 8kg를 감량했다고 말했다. 나비는 “그러던 어느날 스케줄을 마지고 집에 와서 쉬다가 화장실을 가서 볼일을 보고 나왔는데 기억이 없었다. 눈을 떴을 땐 엄마가 나를 흔들어서 깨우고 있었다. 몸이 너무 힘들어서 쓰러졌던 것”이라며 한약 다이어트의 부작용에 대해 언급했다. 이를 계기로 나비는 한약 다이어트를 중단하게 됐다. 나비는 이 외에도 “손이 정말 많이 떨리고, 심장이 두근거리며 밤에 잠도 못 자고, 입안이랑 목이 굉장히 건조해졌다”며 한약 다이어트의 부작용을 추가 언급했다. 영상 말미에 나비는 “영상을 보시는 여러분들은 건강한 다이어트를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저 좀 감시해 주세요”… 공부 모습 생중계하는 ‘공시생 유튜버’

    “저 좀 감시해 주세요”… 공부 모습 생중계하는 ‘공시생 유튜버’

    유튜브 등 인터넷 영상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성별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시청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요즘은 인터넷 서비스에 익숙한 2030세대는 물론 초등학생과 중장년층까지 유튜브로 정보를 검색하고 뉴스를 찾는다.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한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세대별 사용 현황’을 보면 유튜브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이었다. 공시생들도 이런 흐름에 맞춰 유튜브의 영향을 받고 있다. 수업을 제공하는 사교육계도 유튜브로 시험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신문은 19일 유튜브에서 활약하는 공시 관련 이슈 메이커인 윤수진(28)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8급 간호직 공무원을 준비 중인 윤씨는 ‘공시생 안나’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윤씨는 공시생인 동시에 유명 유튜버(유튜브 방송제작자)이기도 하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던 지난해 6월 공부하는 자신의 모습을 생방송으로 내보내는 이른바 ‘공부 방송’을 시작했다.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 늘 300~500명의 시청자가 윤씨의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윤씨는 “컴퓨터를 켜 놓고 방송을 하면 공부에 방해되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은데 전 오히려 반대”라면서 “사람들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휴대전화도 만지지 않고 공부만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방송을 반대하던 윤씨의 부모님도 공부 모습이 180도 달라진 걸 유튜브로 직접 확인한 뒤로는 오히려 방송을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사람들 보고 있다 생각하니 딴짓 못 해” 유튜브 생방송은 외로운 공시 생활에 활력소가 된다. 공시생은 고시원과 학원, 집 등에서 혼자 공부할 때가 많다. 직접 얼굴을 마주 보지 않아도 온라인을 통해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생각이 들면 기분이 사뭇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윤씨는 “공무원시험 준비는 기본적으로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라며 “방송을 보는 네티즌들이 곁에 있다고 생각하니 큰 힘이 된다”고 털어놨다. 최근 윤씨는 일상생활을 보기 좋게 편집해 방송하는 브이로그(V-log)도 시작했다. 시험 삼아 처음 올린 영상의 조회수가 53만뷰를 넘었다. 윤씨는 “평소에도 다른 유튜버의 브이로그 방송을 보는 걸 좋아해 시험 삼아 찍어 봤다”며 “잘 만들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많은 사람이 봐줘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현재 윤씨 계정의 구독자는 2만명에 달한다. 유튜브 방송을 통해 광고 수익을 얻으려면 구독자가 1000명을 넘고 이들의 1년간 방송시청 시간이 최소 4000시간은 돼야 한다. 윤씨는 이 기준을 충족했다. 그는 “큰 생각 없이 시작했는데 용돈 벌이도 돼 신기할 따름”이라며 “유튜브를 하려는 공시생에게 (이 방법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고 웃었다. 방송을 통해 정보를 교류하는 것도 윤씨가 방송을 하는 목적 가운데 하나다. 공부하는 동안은 채팅 창을 꺼놔 시청자들과 소통하지 않는다. 그래도 쉬는 시간이나 휴일에는 유튜브 채팅 창과 인스타그램(SNS) 메시지 등으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는 “최근 들어 공부법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사람들이 공시 자체에 관심이 많다 보니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격한 분들이 방송에 들러 응원을 해주거나 공부 방법 등을 전수해 주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윤씨 사례처럼 공시를 주제로 한 방송들이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공시생을 상대로 합격생들이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것부터 직장을 다니며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내용까지 콘텐츠도 다양하다. 특히 공무원 세계에 입직하기 전까지는 절대 알 수 없는 공무원 생활을 ‘꿀팁’으로 전하는 방송들이 인기다. 유튜브의 한 방송은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채 지인에게 들은 공무원 관련 정보를 전한다. ‘직렬별 공무원의 특징과 공부법’, ‘승진하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이 대표적이다. 교육컨설턴트로 유명한 강성태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공무원시험 관련 내용을 내보낸다. 14만명 이상이 시청한 ‘공무원시험 포기하세요. 이 정도도 안 할 거면…공시생이라면 꼭 봐야 할 영상’에는 강씨가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수험생들에게 조언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방송용 공부 모습 연출 등 본말 전도 경계를” 윤씨는 공무원시험 관련 영상을 만드는 것을 추천하면서도 ‘목적이 뒤바뀌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씨는 “공부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방송을 한다면 나처럼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방송을 위해 공부 모습을 연출하는 등 본말이 전도되면 수험생활에 큰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광명시는 지난해부터 ‘공시 자극 영상’이라는 제목의 시리즈 영상물을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영상의 첫 꼭지로 올린 ‘광명시청 직원이 말하는 공시생 시절 내 모습’은 조회수 3만 5000회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광명시의 평소 유튜브 영상 조회수가 300~500회인 것과 비교하면 기록적인 수치다. 이덕민 광명시 영상미디어팀장은 “광명시에도 공부를 잘했던 공무원들이 많으니 공무원 준비생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기획했다. 좋은 의도여서 그런지 호응도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에 임한 공무원도 자신의 공부법을 전할 기회로 여겨 적극적으로 촬영에 나섰다”고 밝혔다.인사혁신처 산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도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공무원 관련 정보를 전하기 시작했다. 인재개발원은 ‘인재키움TV’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국가인재원 홍보와 교육과정 소개, 강의 공유, 행정 한류 전파를 위한 외국 공무원 대상의 교육 소개 등을 방송한다. 특히 수요자 특성에 맞게 내용을 나눠 정보에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무원 사교육 시장도 유튜브 채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추세다. 사교육업체 ‘공단기’는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 중인 강사의 공부법을 동영상으로 만들었다. 해당 영상은 58만명이 시청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 다른 사교육업체 해커스공무원은 공부 내용에 집중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한다. ‘전직 경찰이 알려 주는 경찰공무원 꿀팁’, ‘공무원 국어 고득점을 원한다면?’, ‘공무원 기출문제 풀이’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영상에서는 공무원시험과 관련해 전문가들이 직접 제공하는 정보가 담겨 있다. 해커스공무원 관계자는 “유튜브는 인기 높은 선생님들의 강의 영상이나 이들이 직접 말해 주는 ‘꿀팁’ 등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단순히 글로 된 공부법을 확인하는 것보다는 강의력이 검증된 선생님들이 직접 설명해 주는 공부법을 눈으로 보는 것이 더욱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저 좀 감시해 주세요”… 공부 모습 생중계하는 ‘공시생 유튜버’

    “저 좀 감시해 주세요”… 공부 모습 생중계하는 ‘공시생 유튜버’

    유튜브 등 인터넷 영상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성별과 연령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시청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요즘은 인터넷 서비스에 익숙한 2030세대는 물론 초등학생과 중장년층까지 유튜브로 정보를 검색하고 뉴스를 찾는다.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한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세대별 사용 현황’을 보면 유튜브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이었다. 공시생들도 이런 흐름에 맞춰 유튜브의 영향을 받고 있다. 수업을 제공하는 사교육계도 유튜브로 시험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신문은 19일 유튜브에서 활약하는 공시 관련 이슈 메이커인 윤수진(28)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8급 간호직 공무원을 준비 중인 윤씨는 ‘공시생 안나’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윤씨는 공시생인 동시에 유명 유튜버(유튜브 방송제작자)이기도 하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던 지난해 6월 공부하는 자신의 모습을 생방송으로 내보내는 이른바 ‘공부 방송’을 시작했다. 아침 6시부터 밤 11시까지 늘 300~500명의 시청자가 윤씨의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윤씨는 “컴퓨터를 켜 놓고 방송을 하면 공부에 방해되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은데 전 오히려 반대”라면서 “사람들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휴대전화도 만지지 않고 공부만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방송을 반대하던 윤씨의 부모님도 공부 모습이 180도 달라진 걸 유튜브로 직접 확인한 뒤로는 오히려 방송을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사람들 보고 있다 생각하니 딴짓 못 해” 유튜브 생방송은 외로운 공시 생활에 활력소가 된다. 공시생은 고시원과 학원, 집 등에서 혼자 공부할 때가 많다. 직접 얼굴을 마주 보지 않아도 온라인을 통해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생각이 들면 기분이 사뭇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윤씨는 “공무원시험 준비는 기본적으로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라며 “방송을 보는 네티즌들이 곁에 있다고 생각하니 큰 힘이 된다”고 털어놨다. 최근 윤씨는 일상생활을 보기 좋게 편집해 방송하는 브이로그(V-log)도 시작했다. 시험 삼아 처음 올린 영상의 조회수가 53만뷰를 넘었다. 윤씨는 “평소에도 다른 유튜버의 브이로그 방송을 보는 걸 좋아해 시험 삼아 찍어 봤다”며 “잘 만들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래도 많은 사람이 봐줘서 신기했다”고 말했다. 현재 윤씨 계정의 구독자는 2만명에 달한다. 유튜브 방송을 통해 광고 수익을 얻으려면 구독자가 1000명을 넘고 이들의 1년간 방송시청 시간이 최소 4000시간은 돼야 한다. 윤씨는 이 기준을 충족했다. 그는 “큰 생각 없이 시작했는데 용돈 벌이도 돼 신기할 따름”이라며 “유튜브를 하려는 공시생에게 (이 방법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고 웃었다. 방송을 통해 정보를 교류하는 것도 윤씨가 방송을 하는 목적 가운데 하나다. 공부하는 동안은 채팅 창을 꺼놔 시청자들과 소통하지 않는다. 그래도 쉬는 시간이나 휴일에는 유튜브 채팅 창과 인스타그램(SNS) 메시지 등으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는 “최근 들어 공부법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사람들이 공시 자체에 관심이 많다 보니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격한 분들이 방송에 들러 응원을 해주거나 공부 방법 등을 전수해 주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윤씨 사례처럼 공시를 주제로 한 방송들이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공시생을 상대로 합격생들이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것부터 직장을 다니며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내용까지 콘텐츠도 다양하다. 특히 공무원 세계에 입직하기 전까지는 절대 알 수 없는 공무원 생활을 ‘꿀팁’으로 전하는 방송들이 인기다. 유튜브의 한 방송은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채 지인에게 들은 공무원 관련 정보를 전한다. ‘직렬별 공무원의 특징과 공부법’, ‘승진하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이 대표적이다. 교육컨설턴트로 유명한 강성태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공무원시험 관련 내용을 내보낸다. 14만명 이상이 시청한 ‘공무원시험 포기하세요. 이 정도도 안 할 거면…공시생이라면 꼭 봐야 할 영상’에는 강씨가 공무원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수험생들에게 조언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방송용 공부 모습 연출 등 본말 전도 경계를” 윤씨는 공무원시험 관련 영상을 만드는 것을 추천하면서도 ‘목적이 뒤바뀌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씨는 “공부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방송을 한다면 나처럼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방송을 위해 공부 모습을 연출하는 등 본말이 전도되면 수험생활에 큰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광명시는 지난해부터 ‘공시 자극 영상’이라는 제목의 시리즈 영상물을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영상의 첫 꼭지로 올린 ‘광명시청 직원이 말하는 공시생 시절 내 모습’은 조회수 3만 5000회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광명시의 평소 유튜브 영상 조회수가 300~500회인 것과 비교하면 기록적인 수치다. 이덕민 광명시 영상미디어팀장은 “광명시에도 공부를 잘했던 공무원들이 많으니 공무원 준비생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기획했다. 좋은 의도여서 그런지 호응도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촬영에 임한 공무원도 자신의 공부법을 전할 기회로 여겨 적극적으로 촬영에 나섰다”고 밝혔다.인사혁신처 산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도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공무원 관련 정보를 전하기 시작했다. 인재개발원은 ‘인재키움TV’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국가인재원 홍보와 교육과정 소개, 강의 공유, 행정 한류 전파를 위한 외국 공무원 대상의 교육 소개 등을 방송한다. 특히 수요자 특성에 맞게 내용을 나눠 정보에 좀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무원 사교육 시장도 유튜브 채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추세다. 사교육업체 ‘공단기’는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 중인 강사의 공부법을 동영상으로 만들었다. 해당 영상은 58만명이 시청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 다른 사교육업체 해커스공무원은 공부 내용에 집중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한다. ‘전직 경찰이 알려 주는 경찰공무원 꿀팁’, ‘공무원 국어 고득점을 원한다면?’, ‘공무원 기출문제 풀이’ 등이 대표적이다. 해당 영상에서는 공무원시험과 관련해 전문가들이 직접 제공하는 정보가 담겨 있다. 해커스공무원 관계자는 “유튜브는 인기 높은 선생님들의 강의 영상이나 이들이 직접 말해 주는 ‘꿀팁’ 등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단순히 글로 된 공부법을 확인하는 것보다는 강의력이 검증된 선생님들이 직접 설명해 주는 공부법을 눈으로 보는 것이 더욱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신아영 “신혼 생활 재밌어..2세 계획은 아직” [화보]

    신아영 “신혼 생활 재밌어..2세 계획은 아직” [화보]

    지난해 12월 품절녀 대열에 합류해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는 신아영이 bnt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화보에서 그는 화려한 색감의 스트라이프 드레스를 입고 관능적인 무드를 발산하는가 하면 패턴 디테일이 돋보이는 투피스를 매치해 청순한 자태로 변신, 이어 마지막 콘셉트에서는 블랙 수트룩으로 시크한 분위기를 선보였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신아영은 “정말 친한 친구랑 결혼한 느낌이라서 거창한 러브스토리가 없다. 같이 있으면 가장 재미있고, 친구랑 사는 느낌이다”며 “때가 된 것 같아서 결혼했다”고 농담 섞인 결혼 스토리를 전했다. 바쁜 방송 활동 중 결혼 준비를 하느라 어려움은 없었는지 묻자 “많이 이해해줘서 어려움은 없었다. 그래서 지금도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것 같다”며 “두 사람이 만나면 서로 양보하고 희생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다고 내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건 건강한 연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둘이 있으면 좋지만, 따로 떨어져 있을 때도 각자 삶을 존중하고 유지하려고 서로 많이 대화했다. 다행히 그런 서로 그런 부분이 잘 맞았다”고 덧붙였다.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낸 남편에게 반했던 순간을 묻자 신아영은 “내가 못하는 걸 척척 해줄 때나 내가 모르는 걸 잘 알 때”라며 “기계 같은 거 잘 만들 때 멋있다. 또 컴퓨터 포맷하거나 엑셀을 척척 정리할 때 멋있더라”고 답했다. 결혼 후 요리에 관심이 생기기도 했다는 그는 “이것저것 요리를 해봤는데, 너무 맛이 없어서 거의 버렸다”며 “음식을 맛본 남편이 못 먹겠는지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2세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은 없다. 주변 친구들이 대부분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보통 일이 아닌 것 같더라. 아이를 정말 좋아하고 조카들 보면 너무 예쁜데, 임신하고 입덧으로 고생하고 출산의 고통과 육아로 고생하는 친구들을 보고 나니 아직은 2세 생각을 안 하고 있다. 결혼하고 오히려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싶다며 다양한 방송 분야에 욕심을 내비친 그에게 연기 계획을 묻자 “모든 기회가 오면 열심히는 해보고 싶다”며 “현재 하고 있는 것도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서 가끔 고민이 될 때도 있다. 그만큼 열심히 노력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프리랜서로 전향한 지 어느덧 4년 차가 된 그는 “프리랜서가 내 성향에 잘 맞는 것 같다. 나는 주변에서 편하게 해주면 나태하고 게을러지는 사람이더라”며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스스로 관리하지 않으면 방송을 못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리랜서 전향 후에 경각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MBN 새 예능 프로그램 ‘모던 패밀리’로 이수근, 박성광과 호흡을 맞추게 된 그는 “두 분 다 한 번도 방송에서 만난 적은 없지만, 팬으로서 정말 좋아하는 분들이다. 내가 보조를 잘 맞춰서 재미있게 같이했으면 좋겠다. 촬영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대해 “4주 동안 그들과 푹 빠져 살다 보면 정말 친해지는 느낌이다. 세계 각국에 친구가 있는 느낌”이라며 “시종일관 가장 따뜻했던 영국편이 제일 좋았다. 데이비드 할아버지가 꼭 다시 한번 오셨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연관검색어에 몸매가 뜰 정도로 주목받는 몸매를 가진 그는 “예전에는 그게 굉장히 신경 쓰였다. 뚱뚱하다고 댓글도 달리기도 하고. 나는 태어나서 한 번도 말라본 적이 없다. 항상 통통했고 초등학교 6학년 때 키가 165cm였다. 그래서 몸매에 대한 약간의 콤플렉스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꼭 말라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뱃살도 좀 있고 허벅지 살도 있는 내 몸이 좋아졌다. 건강을 위해 운동하고 살을 빼면 좋지만 조금 살이 있더라도 내 몸이고 그 자체로 좋은 거다. 작년을 기점으로 마인드가 많이 바뀐 것 같다. 대신 살을 빼기 위해서가 아닌 몸에 안 좋은 음식은 자제하려고 한다”며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간헐적으로 공복을 하기도 하고 작년 6월부터는 밀가루를 끊었다. 두통이 너무 심해서 밀가루를 끊었었는데, 두통도 사라지고 붓기도 많이 빠졌다”며 “‘수요미식회’를 들어가면서 메뉴 때문에 다시 조금씩 먹기 시작했는데, 먹기 시작하니까 다시 두통이 조금 생기더라. 건강을 위해서 밀가루는 한 번 끊어볼 만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19년 목표나 바람을 묻는 질문에 그는 “그냥 하루하루 주어지는 것에 충실하고 목표 없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어느샌가 이뤄져 있지 않을까. 그게 뭐든지”라고 전했다. 사진=bnt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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