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이건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파기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폭행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영하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 싱글
    2026-08-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832
  • 고은미 비공개 결혼식 사진 8살 연상 남편과 화촉 “실감 안나”

    고은미 비공개 결혼식 사진 8살 연상 남편과 화촉 “실감 안나”

    고은미 8살연상 남편과 비공개 결혼식 “실감 안나” 고은미 비공개 결혼식 사진 배우 고은미가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고은미는 12일 오후 서울 역삼동 더라움 웨딩 홀에서 가족과 친인척, 가까운 지인들의 축복 속에 웨딩 마치를 올렸다. 이날 진행된 결혼식에서 고은미는 따스한 봄 날의 아름다운 5월의 신부답게 순백의 웨딩드레스 자태를 과시하는가 하면, 시종일관 얼굴 가득 함박 웃음을 짓는 등 세상 가장 행복한 새 신부의 얼굴로 주변을 환하게 밝혔다. 고은미와 예비 신랑의 친인척과 지인들만 참석한 결혼식의 주례는 현 한라대학교 총장이신 이정무, 사회는 배우 김재원과 정찬이 각각 1, 2부 진행을 나눠 결혼식을 빛냈다. 또한 1부 웨딩 축가로는 뮤지컬배우 이건명이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고은미는 “아직까지 결혼을 했다는 실감이 잘 나질 않네요. 식이 끝나고 집으로 가면 그제서야 결혼했다는 실감이 날 것 같아요. 오늘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고 활기찬 목소리로 결혼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은 지인들과의 모임을 통해 만나게 되어 자연스럽게 연인 사이로 발전해 18개월 간의 애틋한 열애 끝에 사랑의 화촉을 밝혔으며 식을 올린 후 일주일간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한편 고은미는 이날 오후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8살 연상의 남편에 대해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고은미는 “사업을 하는 데 인력 관리회사를 운영하고 건설업에도 종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와우! 과학] 뻐꾸기가 뻐꾹뻐꾹 우는 이유

    [와우! 과학] 뻐꾸기가 뻐꾹뻐꾹 우는 이유

    며칠 전부터 앞산 뒷산에서 특유한 음정으로 '호호호호~' 울어대는 검은등뻐꾸기 소리가 들려온다. 며칠 있으면 '뻐꾹뻐꾹' 하는 뻐꾸기 소리도 들려올 것이다. 동물의 세계 역시 인간 세계 못지않게 오묘하지만, 그중에서도 참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게 바로 새들의 ‘탁란(托卵)’이 아닐까 싶다. 이건 어찌 보면 엽기스럽기까지 하다. 탁란이란 새가 제 둥지를 짓지 않고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까서 그 둥지의 주인에게 제 새끼를 대신 키우게 하는 것을 일컫는데, 이렇게 새끼를 위탁하는 새를 탁란조라고 하며, 본의 아니게 남의 새끼 키우기를 떠맡은 새를 가짜 어미 또는 숙주라고 부른다. 탁란조의 공통적인 특징은 다 철새라는 점이고, 두견이과와 오리과 등 5과, 약 80종이 있다고 한다. 이들 탁란조는 자기 둥지를 짓지 않는다. 따라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라는 잭 니콜슨의 영화 제목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탁란조는 자기 새끼를 기르기 위해 주로 텃새들의 둥우리를 이용하는데, 그 목록에 드는 것이 뱁새를 비롯해 멧새·개개비·검은딱새·알락할미새· 등 하나같이 덩치가 작은 새들이다. 그래서 탁란 과정에 더 극적인 상황이 빚어지는 것이다. 탁란조의 대표적인 새가 바로 뻐꾸기인데, 5월 하순에서 8월 상순까지가 산란기인 뻐꾸기 암컷은 뱁새 같은 숙주 새가 둥지를 비운 틈에 둥지 속 알 한두 개를 부리로 밀어내 떨어뜨리고는 재빨리 자기 알을 둥지 속에 산란한다. 한 둥지에 알 한 개를 위탁시키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이때 탁란조가 낳는 알이 정말 절묘하다. 숙주 새의 알과 색깔과 무늬가 흡사한 알을 낳는 것이다. 예컨대 두견이는 숙주인 휘파람새와 비슷한 초콜릿색 알을 낳고, 매사촌은 숙주인 쇠유리새와 비슷한 푸르스름한 알을 낳는다. 이 정도면 동물 세계에서 가히 속임수의 왕이라 불릴 만하다. 여러 종류의 숙주 새에게 탁란하는 뻐꾸기와 벙어리뻐꾸기는 같은 종도 숙주에 따라 서로 다른 색의 알을 낳으며, 두견이가 없는 지방에서는 벙어리뻐꾸기가 휘파람새의 둥우리에 초콜릿색의 알을 낳기도 한다. 이렇게 탁란조 암컷은 산란기에 12∼15개의 알을 여기저기 다른 둥지에다 낳는다. 그리고 그 새끼는 보통 숙주 새의 알보다 며칠 먼저 알을 깨고 나와서는 숙주새의 알과 새끼를 밀어내 밖으로 떨어뜨리고 둥지를 독점한 후 숙주인 양엄마 새로부터 먹이를 받아먹고 자란다. 제 둥지에서 태어난 새끼를 받아들이는 건 어미새의 본능이다. 탁란새와 숙주새의 체급은 정말 차이가 나도 보통 나는 게 아니다. 여름 철새인 뻐꾸기 몸길이는 36㎝이고, 알은 3.5g이다. 반면, 텃새인 뱁새는 몸길이가 뻐꾸기의 1/3 정도인 13㎝의 아주 작은 새로, 몸무게는 1/20도 채 안된다. 얼마 안 가서 새끼는 어미새의 덩치보다 훨씬 커져서, 양부모들은 그 가짜 새끼를 먹여살리기 위해 그야말로 뼈골 빠지게 쉴새없이 먹이를 물어다주는 참극이 벌어진다. 그리고 얼마 후면 뻐꾹뻐꾹 신호를 보내는 생모를 따라 양부모에게는 인사 한마디 하지 않고 둥지를 떠나버리는 것이다. 둥지에 돌아온 숙주 어미새님은 텅 빈 둥지를 보고는 얼마나 당황하셨을까. 사람의 잣대로 볼 때 이런 패륜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뻐꾸기 같은 탁란조를 배은망덕한 새라고 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잣대일 뿐, 이 또한 자연의 오묘한 섭리니, 그렇게 볼 것만은 아닐 듯싶다.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는 법. 그렇다면 이 탁란조들은 어째서 자기 새끼를 스스로 키우지 않고 남의 손에 맡겨 키우게 하는 것일까? 그것도 교묘한 속임수까지 써가면서 말이다. 거기에는 탁란조에게도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 그걸 한번 알아보자. 먼저, 뻐꾸기과의 새들처럼 탁란을 하는 새들의 가장 큰 특징은 여름철새들 중에서 다른 철새들보다 서식지에 머무는 기간이 아주 짧다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다. 5월 초순에 찾아오는 뻐꾸기는 겨우 3개월만 머물다가 8월 초순이면 다시 남쪽지방으로 날아가야 한다. 추위와 먹이 부족을 피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 지체할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은 둥지를 만들고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를 만한 시간이 도저히 되지가 않는다. 그리고 또 뻐꾸기의 경우에는 먼 거리를 이동하여 날아오는 철새여서 날아오는 도중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바람에 둥지를 만들 만한 여력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 한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탁란 외에 이 새들이 종족을 보존하며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다. 말하자면, 탁란은 이들 새에게는 최후의 눈물겨운 생존전략인 셈이다. 탁란의 순기능도 있다. 탁란은 대부분 텃새나 일찍 찾아온 다른 여름철새들의 둥지를 이용함에 따라, 그들의 개체수가 크게 늘어나는 것을 막아서 생태계에 적절한 조절 역할을 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또 탁란을 당하는 새들의 입장에서는 제 새끼는 못 키우고 뼈골 빠지게 고생만 하는 셈이지만, 탁란조가 떠난 후 다시 알을 낳아 번식하게 되므로 개체수 유지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뻐꾸기가 비록 탁란을 해서 다른 새들에게 민폐를 끼치기는 하지만, 크게 보면 그것은 일종의 '더불어 살아가기'라고 볼 수도 있다. 새들의 세계의 '범아일체'라고나 할까. 덩치 작은 새들이 십시일반으로 생물 다양성 유지에 기여하는 셈이다. 자연은 이처럼 오묘하고 조화롭다. 탁란조가 자기 새끼를 남에게 맡겼다고 어머새의 관심마저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어미 뻐꾸기는 틈만 나면 둥지 주변 나무 꼭대기 같은 데 앉아서 자신의 새끼가 남의 손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본다. 그리고 뻐꾹뻐꾹 자신의 울음소리를 새끼에게 들려주는데, 이것은 새끼에게 생모가 누구인지를 끊임없이 주입시키는 과정인 것이다. 나른한 늦은 봄날, 멀리서 또는 가까이서 자주 들리는 애끊는 뻐꾸기 소리는 그러한 뻐꾸기의 기구한 모성의 한 표현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뻐꾸기가 우리 주변에 머무는 시간은 고작 석 달, 그리고 그 서정적인 뻐꾸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간도 봄날처럼 덧없이 짧다. 뻐꾸기의 몸통은 청회색빛을 띠고, 배와 가슴팍에는 검은 가로줄들이 보이며, 눈은 주황색이다. 뻐꾹뻐꾹 울 때는 긴 꼬리를 연신 아래위로 까딱거린다. 그리고 날개가 몸통의 앞부분에 붙어 있어 하늘을 나는 모습만 봐도 뻐꾸기임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숲에서 산에서 뻐꾹뻐꾹 저물도록 우는 뻐꾸기 소리. 그들의 눈물겨운 생존전략과 애끊는 모성애에도 불구하고 지난 25년간 개체수가 격감해 '관심필요 종'이 되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뻐꾸기 역시 워즈워드의 시 속에서나 만나는 새가 될까 두렵다. 오오 쾌활한 새 손님이! 일찍이 들은 바 있는그 소리 이제 듣고 나는 기뻐한다.오오 뻐꾸기여! 너를 새라고 부를 것인가아니면 방황하는 소리라고 부를 것인가.(....)너를 찾느라고 여러 차례에 걸쳐나는 숲과 풀밭을 헤매었었다.너는 언제나 희망이었고 사랑이었다.언제나 그리움이었으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워즈워드의 '뻐꾸기에게' 중 일부)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화보] 고은미 비공개 결혼식 사진 공개… 아름다운 웨딩드레스 자태

    [화보] 고은미 비공개 결혼식 사진 공개… 아름다운 웨딩드레스 자태

    배우 고은미가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역삼동 더라움 웨딩 홀에서 가족과 친인척, 가까운 지인들의 축복 속에 행복한 웨딩마치를 올렸다. 이날 진행된 결혼식에서 고은미는 따스한 봄 날의 아름다운 5월의 신부답게 순백의 웨딩드레스 자태를 과시하는가 하면, 시종일관 얼굴 가득 함박 웃음을 짓는 등 세상 가장 행복한 새 신부의 얼굴로 주변을 환하게 밝혔다. 고은미와 8살 연상의 사업가인 예비 신랑의 친인척과 지인들만 참석한 결혼식의 주례는 현 한라대학교 총장이신 이정무, 사회는 배우 김재원과 정찬이 각각 1, 2부 진행을 나눠 결혼식을 빛냈다. 또한 1부 웨딩 축가로는 뮤지컬배우 이건명이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내며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한편, 두 사람은 지인들과의 모임을 통해 만나게 되어 자연스럽게 연인 사이로 발전해 18개월 간의 애틋한 열애 끝에 사랑의 화촉을 밝혔으며 식을 올린 후 일주일간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새누리당의 X맨/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새누리당의 X맨/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전무했고 후무할 것도 같은 패전사를 써 나가는 새정치민주연합이 4·29 재·보선 전패라는 새 기록을 쓴 이튿날 야당 성향의 진보 매체들은 패인 분석에 분주했다. 대개 ‘야권 후보 난립에 따른 지지표 분산’을 앞세우고는 계파 갈등에 따른 선거전략 부재, 빈약한 정책 대안과 이에 따른 정국 주도권 장악 실패 등을 뒤에 갖다 붙였다. ‘정동영, 천정배만 안 뛰쳐나갔어도’ 식이다. 단골 메뉴인 ‘기울어진 운동장’, 즉 유권자의 보수화와 언론의 편향보도 탓도 빼놓지 않았다. 노무현 정부 이후 선거에서 질 때마다 망라된 패인들이니 딱히 새로울 건 없다. 내 탓과 네 탓을 뒤섞어 놔 딱히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지 헷갈릴 뿐인 분석이다. 한데 한 가지 흥미로운 대목이 눈에 띄었다. 선거에서 지면 으레 등장하던 지도부 책임론이 별반 부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문재인 대표에게 시선을 맞췄으나 대개 차기 대선 주자로서 그가 입은 정치적 타격을 언급하는 데 그쳤다. 그와 그를 호위하는 친노 진영이 선거 패배에 어떤 원인을 제공했는지를 추궁하는 작심 비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선거 패배와 지도부 교체를 한 묶음으로 삼아 온 야권의 행태를 볼 때 이례적이다. ‘성완종 리스트’라는 매머드급 스캔들이 터져 나온 상황에서의 패배이고, 특히 호남의 심장인 광주를 무소속 천정배 후보에게 내준 패배이건만 문재인 책임론은 그다지 날을 세우지 못했다. 왜일까. 정말 그가 져야 할 책임이 단지 그만큼이기 때문이었을까. 패인 분석이 곧 당내 권력투쟁의 창검이 되는, 그래서 늘 패인마저 계파의 틀 속에서 재단하는 야권 특유의 생리가 어른댄다. 무엇보다 문재인 책임론이 일으킬 후폭풍이 야권 주류는 두려웠을 것이다. 문 대표를 좌장으로 둔 친노 세력이야 문재인 책임론이 곧 당 지배력 상실을 뜻하기에 어떻게든 저지할 일이고, 친노 성향의 진보 매체들 또한 내년 총선과 후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의 대안’을 딱히 찾기가 여의치 않은 터에 섣불리 그에게 책임을 묻기가 마땅치 않았을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덮을 건 덮고 가릴 건 가린 이런 패인 분석이야말로 새정치연합의 연전연패를 이끈 진정한 패인인지 모른다. 당내 패권 경쟁에 매몰돼 진정한 패인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따지고 고치지 못하는 것이 패인인 것이다. 출범과 함께 ‘경제정당’을 표방한 문재인호(號)는 정작 2월 국회 이후 지금까지 민생경제 법안 처리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다. 청년 일자리 창출을 외치면서도 그 활로가 될 서비스산업기본법 등은 해를 넘기도록 쳐다보지 않았고, 공무원연금 개혁 앞에서도 몇 달 동안 변변한 개혁안조차 내놓지 못했다. 여야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성완종씨의 행적 앞에서 마치 자신들은 청정 수역에서 사는 양 손가락질만 해 댔다. 이런 모습에서 국민들은 책임 정당의 면모를 발견하지 못했다. 귀가 따갑도록 ‘계파 청산’과 통합을 부르짖었건만 낙향한 손학규를 부르지도, 짐 싸는 정동영·천정배를 주저앉히지도, 돌아선 옛 동교동계 인사들을 끌어안지도 못한 문재인 체제에서 국민들은 통합의 리더십과 정치력을 찾지 못했다. 호남 홀대니 야권표 분산이니 하는 선거공학 차원이 아니라 수권정당의 면모를 찾지 못해 국민들이 고개를 돌린 것이다. 그게 왜 죄다 문재인 책임이냐는 식의 항변은 그의 취임 일성이 계파정치 청산이었음을 기억한다면 꺼내 들 여지가 없다. 입이 걸어 위태로운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 발언이 인화성 강한 친노-비노, 영남-호남의 대립 구도에 불을 붙이면서 새정치연합의 소극(笑劇)은 이제 문 대표의 거취를 위협하는 참화의 단계로 번져 나가고 있다. 어제 당내 원로·중진들의 조찬 모임에서까지 그의 진퇴를 놓고 고성이 오간 걸 보면 지금의 사분오열이 당장 일사불란으로 치환될 가능성은 전무해 보인다. 사석에서 만난 한 여권 인사는 “야당이 많이 도와준다”고 했다. 4·29 재·보선 결과와 작금의 여야 지지율 추이를 보면 그의 조롱을 타박할 근거가 없다. ‘호남 정신’과 ‘노무현 정신’으로 갈린 제1야당의 분열적 패당주의에 더이상 나라가 흔들릴 수 없다. 새정치연합에 새누리당을 돕는 ‘X맨’들이 너무 많다. 야당의 재구성이 절실하다. jade@seoul.co.kr
  • 포스코, 국내외 부실사업·자산 정리 가속도

    포스코가 비핵심 자산 매각과 부실 계열사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포스코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달 포항시 남구 지곡동 롯데마트 건물과 부지를 18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롯데쇼핑과 체결했다. 인근 유휴 부지도 200억원에 매각했다. 포스코는 1990년 공공용지를 매입해 상업용 건물을 짓고 롯데쇼핑에 임대해 수익을 내왔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P&S도 자회사인 뉴알텍의 지분 60.1% 중 40.1%를 대창스틸에 매각해 이달 중 402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2011년 대창스틸로부터 인수했지만 알루미늄 시황이 악화하자 원주인에게 재매각하는 것이다. 포스코는 또 플랜트 부품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도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 또는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등을 타진 중이다. 해외 자산 매각에도 분주하다. 포스코는 지난 2월 미국 강관제조 업체인 USP의 지분 35%를 러시아 철강 업체인 에브라즈에 매각했다. 남미 조림사업을 위해 이건산업과 함께 설립한 포스코-우루과이 매각 작업도 마무리 단계다. 포스코는 정준양 전 회장이 재임하는 동안 계열사 수가 35개에서 70개로 늘리는 등 공격적인 경영을 해 왔지만 최근 철강 경기 침체 속 고강도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 중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이재용 3남매, 삼성그룹 승계 절반 완성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의 주식자산 승계율이 지난 1년 사이 2배 이상 높아져 4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자산 승계율은 경영권을 가진 총수, 부인, 자녀 등 대주주 일가가 보유한 전체 주식자산 가운데 자녀에게 이전된 주식 자산 비율을 뜻한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해 1월부터 1년 4개월간 삼성그룹의 주식자산 승계율 변동 내역을 조사한 결과 이 회장과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의 주식 가치는 5.3% 증가한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사장 등 자녀 삼남매의 주식 가치는 3조 7000억원에서 12조 4000억원으로 234.7% 늘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10일 “삼성그룹이 사업구조 재편에 나서면서 삼성SDS와 제일모직을 상장시켜 이들 삼남매의 보유 주식 가치 평가액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면서 “이에 따라 이 회장 일가의 주식자산 승계율은 지난해 초 22%에서 지난 7일 기준 48%로 두 배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자산은 2조 6000억원에서 7조 8000억원으로 5조원 이상 늘었다.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지분 23.24%, 삼성SDS 지분 11.25%를 보유했다. 제일모직과 삼성SDS 주식을 각각 7.75%, 3.90%씩 보유한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의 주식 평가액은 6200억원, 4800억원에서 2조 3000억원, 2조 2000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30대 그룹 가운데 자산 승계가 거의 완성됐거나 마무리 단계인 기업은 롯데와 KCC, 현대백화점 등이었다. 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 등 1세대 경영자들의 지분 가치가 3200억원인 데 비해 신동빈 회장 등 2세는 3조 50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승계율 91.7%에 달한다. KCC와 현대백화점도 정상영·정몽근 세대에서 정몽진·정지선 세대로 약 87.1%, 84%의 주식 자산 승계가 이뤄졌다. 한편 삼성을 포함한 18개 그룹은 여전히 아버지 세대의 주식 자산이 자식 세대보다 많았다. 그룹별 주식 자산 승계율을 보면 삼성이 47.5%, 대림이 43.2%, 신세계가 40.2%였다. 주식 자산은 상장사의 경우 지난 7일 종가 기준, 비상장사는 2014 회계연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순자본 가치에 개인별 보유 지분율을 곱해 산출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조국, 홍준표 국회대책비 해명 정면비판 “이건 공금횡령…계산된 발언”

    조국, 홍준표 국회대책비 해명 정면비판 “이건 공금횡령…계산된 발언”

    조국, 홍준표 국회대책비 해명 정면비판 “이건 공금횡령…계산된 발언” 홍준표 국회대책비, 홍준표 집사람 비자금, 조국 교수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 수사를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검찰에서 제대로 소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경선자금 1억 2000만원에 대해 “집사람 비자금”이라고 밝힌 데 대해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일침을 가했다. 앞서 홍 지사는 8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으로 1억 2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1995년 11월부터 2005년 12월 말까지 10여년 간 변호사 활동을 했다. 그 때 번 돈 중 일부를 집사람이 비자금으로 저 몰래 현금으로 10여년을 모았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또 “2008년 여당 원내대표를 할 때 국회 운영위원장을 겸하기 때문에 매달 국회 대책비로 나오는 4000~5000만원씩을 전부 현금화해서 국회대책비로 쓰고 남은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곤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국 교수는 홍 지사의 소명 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조 교수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홍준표 ‘경선자금 1억 2000만원은 부인이 현금으로 모은 비자금임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훌륭한 부인을 두었다고 부러워해야 하나?”라고 글을 남겼다. 또 홍 지사가 운영위원장 비용을 생활비로 주었다는 것에 대해서도 “이것 공금 횡령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홍 지사가 아내의 비자금 1억 2000만원을 통해 경선자금으로 댔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재산신고를 의무화하는 공직자윤리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계산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를 모래알로 채운다면 몇개?-수학자 아르키메데스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를 모래알로 채운다면 몇개?-수학자 아르키메데스

    우주를 가득 채울 모래알 수는? 우주를 놓고 가장 기발한 생각을 한 사람을 꼽자면 아마도 기원전 3세기 아르키메데스일 것이다. 뉴턴, 가우스와 함께 역사상 3대 수학자로 꼽히는 아르키메데스는 과연 우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던 것일까? 그가 한 생각은 참으로 기상천외 그 자체였는데, 바로 이런 것이었다. -모래알로 이 우주를 가득 채우려면 모래알이 몇 개나 들어갈까? 참으로 놀랍고 기발한 생각이 아닌가. 먼저 그 놀라운 상상력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고대 세계 최고의 지성으로 꼽히는 아르키메데스를 두고 프랑스의 계몽 사상가 볼테르가 호메로스보다 더 훌륭하고 풍부한 상상력을 가졌다고 상찬한 말이 빈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고대의 뛰어난 천문학자이기도 했던 아르키메데스는 왜 하필이면 모래를 갖고 그런 엄청난 계산을 하려 했던 것일까? 모래는 우리가 손가락으로 감각할 수 있는 물체 중 가장 작은 물건이다. 그리고 우주는 가장 크다. 이 극과 극, 둘의 비교는 얼마나 신선한가. 다른 이유도 있었다. 아르키메데스 이전까지 그리스 인들이 다루던 숫자의 크기는 기껏해야 1만을 넘지 않았다. 그리고 당시 수학자들은 바닷가의 모든 모래알 수를 나타낼 정도로 큰 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는데, 아르키메데스는 그들에게 그보다 더 큰 수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우주를 가득 채울 모래알 수 계산에 도전했던 것이다. 아르키메데스는 그 도전장인 ‘모래알 계산자'(The Sand Reckoner)라는 자신의 책 첫머리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겔론 왕 전하, 세상에는 모래알의 수가 무한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말씀 드리는 모래는 시라쿠사와 시칠리아 섬 전역에 있는 모래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사는 곳이건 살지 않는 곳이건 세상의 모래란 모래는 다 모았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단순히 무한대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여태껏 이름 붙여진 그 어떤 크기의 수라도 세상 모래알의 수보다는 작다’라고 말입니다.” 이렇게 운을 뗀 아르키메데스는 모래알로 우주를 가득 채우려면 몇 개나 있어야 하는가 하는 어마어마한 계산에 도전했던 것이다. 아르키메데스는 대체 어떤 방법으로 그 엄청난 크기의 숫자를 다루는 계산을 해냈을까? 당시는 복잡한 기수법 때문에 단순한 곱하기 문제도 여간 어렵지 않아 일반인들은 풀 엄두를 내지 못하던 때였다. 중세까지만 해도 유럽에 인도-아라비아 숫자가 전해지지 않아, 곱셈을 제대로 하려면 로마로 유학을 가야 했다는 웃지 못할 얘기가 전한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는 일이지만 당시는 실제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아르키메데스는 그런 엄청난 계산을 해냈다. 그가 사용한 계산과정은 그의 위대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이었다. 먼저 그는 양귀비 씨앗 한 개의 크기에 해당하는 모래알의 수를 계산한 후, 다음에는 손가락 크기에 해당하는 양귀비 씨앗 개수를 어림잡아 구했다. 그리고 다음에는 육상 경기장 한 개를 가득 채우는 데 필요한 손가락 개수를 어림 계산하는 등과 같은 과정을 순차적으로 반복해나갔다. 이는 바로 지수 개념의 계산법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위대한 지성은 기원전 3세기에 이미 지수 개념을 창안해냈던 것이다. 또 아르키메데스는 당시에 알려져 있던 아리스타르코스의 태양중심설을 기준으로 우주의 크기를 정했다. 아리스타르코스의 태양중심설 자체는 전해지지 않고, 아르키메데스의 ‘모래알 계산자’ 그의 태양중심설을 설명하는 글 가운데 오늘날까지 전해오는 유일한 것이다. 아리스타르코스가 지구와 별들 사이의 거리를 따로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아르키메데스는 이를 대략적으로 추정할 수 밖에 없었다. 아르키메데스가 나름대로 추정한 우주의 크기는 약 2광년이었다. 이렇게 하여 아르키메데스가 구한 모래알 개수는 자그마치 8X10^63 개였다. 이는 지구상 모래알 개수인 10^22개보다 엄청 많은 숫자이다. 하지만 우주를 가득 채우기에는 턱도 없는 숫자임을 이제 우리는 안다. 현재의 팽창우주는 아르키메데스가 생각하던 크기보다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그럼 실제로 현재의 이 우주를 모래알로 가득 채우려면 몇 개의 모래알이 필요할까? 편의상 모래알 사이의 공간은 무시하기로 하자. 먼저 모래알의 크기부터 정하자. 보통 지름 2~0.2㎜까지의 모래를 조사(粗砂), 0.2~0.02㎜사이의 모래를 세사(細砂)라고 한다. 우리는 이중에서 세사를 택해, 그 지름을 편의상 0.1mm로 정하기로 하자. 다음으로, 우주의 크기는 얼마나 되는가? 빅뱅에서 시작된 우주의 나이가 138억 년이니까, 그것을 반지름으로 한다면 지름은 276억 광년인데, 빅뱅 초창기에 인플레이션으로 광속보다 더 빨리 팽창되어 현재 대략 950억 광년 크기로 나와 있다. 그럼 우주 크기를 km단위로 나타내보자. 1광년=300,000kmX3,600(초)X24(시간)X365(일)=9,460,800,000,000km(약 10^13km) 우주 지름=95,000,000,000광년X10^13km=95X10^22km(약 10^24km) 모래알 지름=0.1mm=10^-7km 위 둘을 나누면; 10^31배 우주의 지름은 모래알 지름의 10^31배라는 답이 나왔다. 부피는 길이의 3제곱이므로 (10^31)^3=10^93(개) 즉, 1구골(10^100)의 1/10^7인 10^93개의 모래알이면 온 우주를 모래로 빈틈없이 가득 채울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동양권 숫자의 가장 큰 단위인 무량대수(無量大數/10^68)보다도 10^25배 크고, 아르키메데스의 모래알 수보다는 무려 10^30배나 많은 숫자이다. 그러나 만 단위 수도 잘 사용하지 않았던 고대에 아르키메데스가 우주를 가득 채울 모래알 수를 계산해냈다는 것은 대단한 업적이 아닐 수 없다. 고대세계에 아르키메데스 외에도 모래알을 계산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바로 우리가 쓰는 인도-아라비아 숫자를 창안한 인도인들이었다. 고대 인도인은 ‘부처가 태어나고 유행(遊行)한 곳이라고 전하는 갠지스 강(恒河)의 모래알 개수를 10^52개라고 계산했다. 그래서 이 숫자의 이름이 ‘항하사(恒河沙)’이다. 이 숫자의 크기를 따져보기 위해, 먼저 모래알 하나와 지구와의 크기 비율을 알아보기로 하자. 지구 지름=13,000km 모래알 지름=10^-7km 둘을 나누면; 13X10^10(1.3천억 배) 그 3제곱은 약 10^33 지구를 모래알로 다 채우려면 약 10^33개의 모래알이 필요하다. 따라서 1항하사(10^52)의 모래알은 지구 1000경(10^19) 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고대 인도인들의 과장이 좀 지나쳤음을 알 수 있다. 숫자의 위대함이 팍 느껴지는 대목이다. 세계는 수로 표현될 수 있다고 믿고 만물의 근원은 수라고 말한 피타고라스가 맞았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우주를 모래알 수로 계산한 수학자 아르키메데스

    우주를 모래알 수로 계산한 수학자 아르키메데스

    우주를 가득 채울 모래알 수는? 우주를 놓고 가장 기발한 생각을 한 사람을 꼽자면 아마도 기원전 3세기 아르키메데스일 것이다. 뉴턴, 가우스와 함께 역사상 3대 수학자로 꼽히는 아르키메데스는 과연 우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던 것일까? 그가 한 생각은 참으로 기상천외 그 자체였는데, 바로 이런 것이었다. -모래알로 이 우주를 가득 채우려면 모래알이 몇 개나 들어갈까? 참으로 놀랍고 기발한 생각이 아닌가. 먼저 그 놀라운 상상력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고대 세계 최고의 지성으로 꼽히는 아르키메데스를 두고 프랑스의 계몽 사상가 볼테르가 호메로스보다 더 훌륭하고 풍부한 상상력을 가졌다고 상찬한 말이 빈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고대의 뛰어난 천문학자이기도 했던 아르키메데스는 왜 하필이면 모래를 갖고 그런 엄청난 계산을 하려 했던 것일까? 모래는 우리가 손가락으로 감각할 수 있는 물체 중 가장 작은 물건이다. 그리고 우주는 가장 크다. 이 극과 극, 둘의 비교는 얼마나 신선한가. 다른 이유도 있었다. 아르키메데스 이전까지 그리스 인들이 다루던 숫자의 크기는 기껏해야 1만을 넘지 않았다. 그리고 당시 수학자들은 바닷가의 모든 모래알 수를 나타낼 정도로 큰 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는데, 아르키메데스는 그들에게 그보다 더 큰 수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우주를 가득 채울 모래알 수 계산에 도전했던 것이다. 아르키메데스는 그 도전장인 ‘모래알 계산자'(The Sand Reckoner)라는 자신의 책 첫머리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겔론 왕 전하, 세상에는 모래알의 수가 무한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가 말씀 드리는 모래는 시라쿠사와 시칠리아 섬 전역에 있는 모래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이 사는 곳이건 살지 않는 곳이건 세상의 모래란 모래는 다 모았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단순히 무한대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여태껏 이름 붙여진 그 어떤 크기의 수라도 세상 모래알의 수보다는 작다’라고 말입니다.” 이렇게 운을 뗀 아르키메데스는 모래알로 우주를 가득 채우려면 몇 개나 있어야 하는가 하는 어마어마한 계산에 도전했던 것이다. 아르키메데스는 대체 어떤 방법으로 그 엄청난 크기의 숫자를 다루는 계산을 해냈을까? 당시는 복잡한 기수법 때문에 단순한 곱하기 문제도 여간 어렵지 않아 일반인들은 풀 엄두를 내지 못하던 때였다. 중세까지만 해도 유럽에 인도-아라비아 숫자가 전해지지 않아, 곱셈을 제대로 하려면 로마로 유학을 가야 했다는 웃지 못할 얘기가 전한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는 일이지만 당시는 실제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아르키메데스는 그런 엄청난 계산을 해냈다. 그가 사용한 계산과정은 그의 위대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이었다. 먼저 그는 양귀비 씨앗 한 개의 크기에 해당하는 모래알의 수를 계산한 후, 다음에는 손가락 크기에 해당하는 양귀비 씨앗 개수를 어림잡아 구했다. 그리고 다음에는 육상 경기장 한 개를 가득 채우는 데 필요한 손가락 개수를 어림 계산하는 등과 같은 과정을 순차적으로 반복해나갔다. 이는 바로 지수 개념의 계산법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위대한 지성은 기원전 3세기에 이미 지수 개념을 창안해냈던 것이다. 또 아르키메데스는 당시에 알려져 있던 아리스타르코스의 태양중심설을 기준으로 우주의 크기를 정했다. 아리스타르코스의 태양중심설 자체는 전해지지 않고, 아르키메데스의 ‘모래알 계산자’ 그의 태양중심설을 설명하는 글 가운데 오늘날까지 전해오는 유일한 것이다. 아리스타르코스가 지구와 별들 사이의 거리를 따로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아르키메데스는 이를 대략적으로 추정할 수 밖에 없었다. 아르키메데스가 나름대로 추정한 우주의 크기는 약 2광년이었다. 이렇게 하여 아르키메데스가 구한 모래알 개수는 자그마치 8X10^63 개였다. 이는 지구상 모래알 개수인 10^22개보다 엄청 많은 숫자이다. 하지만 우주를 가득 채우기에는 턱도 없는 숫자임을 이제 우리는 안다. 현재의 팽창우주는 아르키메데스가 생각하던 크기보다 비교가 안될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그럼 실제로 현재의 이 우주를 모래알로 가득 채우려면 몇 개의 모래알이 필요할까? 편의상 모래알 사이의 공간은 무시하기로 하자. 먼저 모래알의 크기부터 정하자. 보통 지름 2~0.2㎜까지의 모래를 조사(粗砂), 0.2~0.02㎜사이의 모래를 세사(細砂)라고 한다. 우리는 이중에서 세사를 택해, 그 지름을 편의상 0.1mm로 정하기로 하자. 다음으로, 우주의 크기는 얼마나 되는가? 빅뱅에서 시작된 우주의 나이가 138억 년이니까, 그것을 반지름으로 한다면 지름은 276억 광년인데, 빅뱅 초창기에 인플레이션으로 광속보다 더 빨리 팽창되어 현재 대략 950억 광년 크기로 나와 있다. 그럼 우주 크기를 km단위로 나타내보자. 1광년=300,000kmX3,600(초)X24(시간)X365(일)=9,460,800,000,000km(약 10^13km) 우주 지름=95,000,000,000광년X10^13km=95X10^22km(약 10^24km) 모래알 지름=0.1mm=10^-7km 위 둘을 나누면; 10^31배 우주의 지름은 모래알 지름의 10^31배라는 답이 나왔다. 부피는 길이의 3제곱이므로 (10^31)^3=10^93(개) 즉, 1구골(10^100)의 1/10^7인 10^93개의 모래알이면 온 우주를 모래로 빈틈없이 가득 채울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동양권 숫자의 가장 큰 단위인 무량대수(無量大數/10^68)보다도 10^25배 크고, 아르키메데스의 모래알 수보다는 무려 10^30배나 많은 숫자이다. 그러나 만 단위 수도 잘 사용하지 않았던 고대에 아르키메데스가 우주를 가득 채울 모래알 수를 계산해냈다는 것은 대단한 업적이 아닐 수 없다. 고대세계에 아르키메데스 외에도 모래알을 계산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바로 우리가 쓰는 인도-아라비아 숫자를 창안한 인도인들이었다. 고대 인도인은 ‘부처가 태어나고 유행(遊行)한 곳이라고 전하는 갠지스 강(恒河)의 모래알 개수를 10^52개라고 계산했다. 그래서 이 숫자의 이름이 ‘항하사(恒河沙)’이다. 이 숫자의 크기를 따져보기 위해, 먼저 모래알 하나와 지구와의 크기 비율을 알아보기로 하자. 지구 지름=13,000km 모래알 지름=10^-7km 둘을 나누면; 13X10^10(1.3천억 배) 그 3제곱은 약 10^33 지구를 모래알로 다 채우려면 약 10^33개의 모래알이 필요하다. 따라서 1항하사(10^52)의 모래알은 지구 1000경(10^19) 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고대 인도인들의 과장이 좀 지나쳤음을 알 수 있다. 숫자의 위대함이 팍 느껴지는 대목이다. 세계는 수로 표현될 수 있다고 믿고 만물의 근원은 수라고 말한 피타고라스가 맞았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커버스토리-이재용의 삼성 1년] 1년째 와병 중인 李회장 건강 상태는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한 지 10일이면 꼭 1년이 된다. 그간 외부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잊을 만하면 건강 이상설 등이 나돌지만 삼성그룹 측은 “이 회장의 건강에는 변화가 없다”며 이를 일축했다. 삼성그룹은 8일 “이 회장이 인지능력은 아직 회복하지 못했지만 인사를 하면 가끔씩 상대와 눈을 맞추거나 외부 자극에 손발을 움직일 정도”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상태와 치료 내용에 대해서는 개인의 사생활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10일 심혈관을 넓혀 주는 스텐트 시술을 받은 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20층 병실에 입원 중이다. 최근에는 하루 최대 19시간씩 깨어 있고 휠체어를 탄 채 병실을 이동하는 등 재활 치료 중이란 게 삼성의 공식 설명이다. 인지능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평소 이 회장이 즐겨 보던 영화나 스포츠 중계 녹화 장면도 보여주고 있다. 병실을 집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익숙한 환경으로 가면 병원보다 인지능력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료진의 권유 때문이다. 의료진은 이 회장이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한 데다 담배도 끊은 지 오래돼 의식 회복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병실에는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이 수시로 오가며 이 회장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와우! 과학] 칼 세이건의 꿈을 현실로… ‘솔라 세일’ 발사계획

    [와우! 과학] 칼 세이건의 꿈을 현실로… ‘솔라 세일’ 발사계획

    1976년, 작고한 과학자인 칼 세이건(Carl Sagan)은 미국의 유명 TV 쇼인 투나잇 쇼에 출연해서 미래 우주여행에서 혁신을 불러일으킬 솔라 세일(Solar Sail)을 대중에게 소개했다. 바람을 이용하는 범선처럼 태양 빛을 받아 이동하는 솔라 세일은 연료를 탑재할 필요가 없어서 몇 년이고 계속해서 속도를 높일 수 있다. 물론 바람과는 달리 태양 에너지는 단위 면적당 힘이 매우 약하다. 그래서 우리는 태양 빛의 압력을 전혀 느낄 수조차 없다. 하지만 우주 공간에서는 마찰이 없다. 그래서 계속 힘을 가하면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결국, 연료가 없어도 속도가 점차 빨라져 먼 우주로 갈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칼 세이건을 비롯한 여러 과학자는 솔라 세일의 잠재력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기술로는 이를 현실화시킬 수가 없었다. 단위 면적당 받는 힘이 매우 적다 보니 아주 얇고 가벼운 솔라 세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엄청나게 넓으면서 극도로 얇고 가볍지만 튼튼한 솔라 세일을 만드는 일은 당시 기술로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결국 솔라 세일이 현실화된 것은 최근에 와서다. 일본의 탐사선인 이카로스가 2010년 금성 탐사에서 이를 성공적으로 사용했고 나사의 나노세일 D2 역시 저 지구궤도에서 성공적으로 테스트를 마쳤다. 유럽우주국(ESA) 역시 자체적인 솔라세일을 개발 중이다. 그런데 여기에 민간단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바로 1980년 칼 세이건의 주도로 설립된 행성 협회(The Planetary Society)다. 행성 협회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세상을 탐구하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해하며 다른 곳의 생명을 찾아내도록 하자(To inspire the people of Earth to explore other worlds, understand our own, and seek life elsewhere.)"는 목표로 설립된 민간단체로 현재 125개국의 개인과 단체가 참여해서 활발한 우주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재 협회장인 빌 니어(Bill Nye)는 여러 동료 과학자들과 함께 초대 설립자 중 하나인 칼 세이건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은 라이트세일(LightSail)이라는 솔라 세일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행성 협회는 나사 같은 거대한 국가 기관이 아니므로 예산은 매우 작다. 프로젝트 전체 예산은 450만 달러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비용으로도 계획을 추진할 수 있는 것은 기술혁신 덕분이다. 우선 작은 인공위성을 만드는 기술이 크게 발전해 과거처럼 큰 인공위성이나 우주선 없이도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이들이 개발한 라이트세일 본체는 10X30cm에 불과한 직사각형 모양의 큐브셋(CubeSat)이다. 그 내부에는 임무 수행에 필요한 기기와 더불어 면적이 32㎡에 달하는 솔라 세일이 담겨 있다. 첫 번째 발사는 2015년 5월 20일로 예정되어 있다. 이때는 기본적인 기기 테스트만 진행한다. 라이트세일의 진짜 테스트는 2016년 6월경으로 예정되어 있다. 이때 발사될 팔콘 헤비 로켓이 라이트세일의 테스트를 위해 필요로 하는 고도 800km 궤도로 쏘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 여부는 물론 그때가 돼봐야 알겠지만, 나사 역시 새로운 솔라세일 우주선을 고려하고 있어 몇 년 후에는 우주를 날아다니는 솔라세일의 숫자가 늘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40년 전 솔라세일의 모형을 들고나와 대중에게 설명했던 칼 세이건이 이 사실을 안다면 매우 흐뭇하게 생각할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주승용 최고위원직 사퇴, 정청래 ‘독설’ 이어 유승희 ‘노래’까지 점입가경

    주승용 최고위원직 사퇴, 정청래 ‘독설’ 이어 유승희 ‘노래’까지 점입가경

    정청래, 주승용 최고위원직 사퇴 주승용 최고위원직 사퇴, 정청래 ‘독설’ 이어 유승희 ‘노래’까지 점입가경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궤도이탈’이 점입가경이다.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의 ‘막말 공격’으로 주승용 최고위원이 사퇴를 선언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돌발상황’으로 발칵 뒤집히더니, 어수선한 상황에서 유승희 최고위원이 노래를 부르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4·29 재보선 전패 후유증에 대한 수습에 나서야할 지도부가 난맥상을 보이면서 당내에서조차 “정신을 못차렸다”며 ‘봉숭아학당’, ‘콩가루집안’ 등 자조섞인 말이 나오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이종걸 원내대표가 당선된 뒤 처음 열린 회의로, 당초에는 단합과 함께 ‘심기일전’을 다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여지없이 빗나갔다. 재보선 패배 후 사의를 표명했다가 의원들의 만류로 거취결정을 유보했던 주 최고위원이 문 대표의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를 비판하며 포문을 열자 정 최고위원이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할 것처럼 공갈치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자중자애하며 단결에 협조하는 게 좋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에 주 최고위원은 “치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가 아무리 무식하고 무능하다고 해도 공갈치지 않았다”며 격분, 문 대표 등의 만류를 뿌리치고 퇴장했다. 일순 회의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긴장감이 돌았고 일부 인사들은 주 최고위원을 말리러 나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 와중에 마이크를 잡은 유 최고위원은 “오늘 어버이날이라 어제 경로당에서 노래 한 소절 불러드리고 왔다”면서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로 시작되는 원로가수 고 백설희씨의 ‘봄날은 간다’의 일부를 즉석에서 불러 주변을 당황케 했다. 미리 준비한듯 분홍색 정장상의 차림이었다. 이에 추미애 최고위원은 “한 소절만 불러 안타깝다”고 꼬집었으나, 유 최고위원은 미소를 띠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자 문 대표는 사태수습에 나섰으나 주 최고위원이 문 대표와의 회동을 거부, 진화에 진땀을 뺐다. 유일한 호남 출신이자 비노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주 최고위원의 사퇴가 현실화될 경우 문 대표로서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노진영에 속한 이 원내대표의 당선을 계기로 전열 정비에 속도를 내려던 문 대표의 구상도 예상치못한 복병을 만난 셈이다. 문 대표는 이날 사달이 난 뒤 공개적으로 정 최고위원에게 “부적절했다. 유감스럽다”며 ‘경고장’을 보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서도 “정 최고위원이 과했다”면서 “적절한 사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언급, 정 최고위원에게 사과할 것을 우회적으로 지시했다. 이후 문 대표는 주 최고위원과 한차례 통화를 갖고 만남을 청했으나 주 최고위원은 “만나지 않겠다”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선 이번 주말에 문 대표가 주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여수라도 내려가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 원내대표도 국회 의원회관을 찾았지만 주 최고위원이 자리에 없어 만나지 못했다. 문 대표와 지도부 인사들이 설득을 시도하고 있으나, 현재 주 최고위원은 휴대전화를 꺼놓고 ‘연락두절’이 된 상태이다. 더욱이 정 최고위원이 “사과할 생각이 없다”며 버티고 있어 사태 해결이 난망인 상황이다. 최고위원회의에서 벌어진 일이 알려지자 당내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도부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는 정 최고위원의 ‘막말’을 문제삼아 당 윤리심판원에 제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초선인 이언주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재보선 참배로 모두가 합심해도 모자랄 이 시기에…가슴이 턱 막힌다”면서 정 최고위원에 대해 “공당 최고위원이 선배 최고위원에게 감당할 수 없는 막말을 퍼부었다. 그 언행이 도를 넘었다. 결과적으로 문 대표를 흔드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정 최고위원은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며 주 최고위원의 사퇴의사 철회도 요구했다. 유 최고위원의 ‘노래 해프닝’을 놓고도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안철수 전 대표 때 당 대변인을 지낸 금태섭 변호사는 페이스북 글에서 ”막말하고, 노래하고, 정말 부끄러워서 말이 안 나온다”며 “가끔씩, 이런 식으로 하는데 우리 당이 집권하면 정말 나아질까 하는 근본적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오합지졸도 이런 오합지졸이 없다”라면서 “정신을 못차려도 유분수다. 이건 거의 자해행위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이재용의 삼성 1년] 전면에 나선 이재용의 경영 스타일

    [커버스토리-이재용의 삼성 1년] 전면에 나선 이재용의 경영 스타일

    지난 7일 경기 평택에서는 삼성의 반도체 신화를 굳히는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인 평택 반도체 라인 기공식이 열렸다. 이재용(오른쪽)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룹 대표로 박근혜 대통령을 영접하는 등 행사를 주관하며 삼성이 이재용 체제로 가동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실제로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실적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때에 과감하게 이번 투자를 결정한 삼성의 중심에는 이 부회장이 있다. 지난 1년간 아버지 이건희(왼쪽) 회장의 부재 속에 이재용 부회장을 따라다닌 수식어는 ‘광폭 행보’다. 이 회장이 병상에 누운 뒤 주력인 스마트폰 사업까지 부진해지는 등 그룹이 혼란에 빠지자 조용히 경영 수업을 받던 그가 삼성의 전면에서 적극적으로 뛰기 시작한 셈이다. 우선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참석해 오던 대외 행사에 대신 나가 이 회장의 공백을 메워갔다. 지난해 8월 이 회장이 참석해 오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행사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 올림픽 후원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지난 2월 박 대통령 초청으로 문화체육분야 후원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재계 총수 오찬에도 삼성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시진핑 접견 등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도 주력 전자뿐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오너인 자신이 직접 챙겨야 할 사안이 있다면 현장으로 달려가 문제를 해결하는 ‘현장 경영’도 실천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 미국 아이다호에서 열린 ‘앨런앤드코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만났다. 이후 한 달 만에 양사는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특허 소송을 전격 취하한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벌이던 특허 분쟁도 지난해 9월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MS CEO를 이 부회장이 만난 뒤 5개월 만에 일단락됐다. 삼성전자의 사운이 걸린 갤럭시S6 출시를 앞두고는 미국에서 현지 카드사 CEO들을 직접 만나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삼성페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세계 경제의 핵심으로 떠오른 중국 지도자들과 돈독한 관계를 다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7월) 때 삼성전자 전시관을 직접 안내했고, 난징(南京) 유스올림픽 개막식(8월)에서도 시 주석을 접견했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에도 보아오포럼 이사진 자격으로 시 주석을 만나는 등 주요 시장인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도 적극적이다. ●작년 5월부터 10개월간 8건 ‘공격적 M&A’ 지난 1년간 그룹의 사업 구조 개편은 물론 인수·합병(M&A)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10개월간 삼성전자는 총 8건의 M&A를 단행했는데 이는 2012년부터 2년에 걸친 M&A 건수와 맞먹는 수준이다. 업무 문화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은 지난 4월부터 자율 출퇴근제를 전면 실시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는 물론 혁신을 이끌어내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건희 회장은 앞서 1993년 신경영을 선포한 뒤 ‘7·4제’(오전 7시 출근해 오후 4시 퇴근)를 전격 실시했다. 이 부회장의 실용주의도 눈에 띈다. 의전을 대폭 없애고 공항 출입국 때나 조문을 갈 때도 수행원 없이 직접 가방을 들고 다닌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수뇌부로부터 주요 사안에 대해 문자와 이메일로도 수시로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형식적인 대면 보고를 줄이고 즉각적인 보고를 할 수 있는 소통 창구가 가동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급해하지 말고 신성장동력 키워야”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 삼성에는 실패를 하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새로운 먹을거리를 키워가는 문화가 있었는데 이재용 체제 이후 단기 성과에 집착하는 기류가 엿보인다”면서 “조급해하지 말고 신성장동력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사진 잘 찍히는 방법, ‘셀기꾼’ 도전..몸매도 날씬하게 나오는 방법 있다? 10가지 보니

    사진 잘 찍히는 방법, ‘셀기꾼’ 도전..몸매도 날씬하게 나오는 방법 있다? 10가지 보니

    사진 잘 찍히는 방법, ‘셀기꾼’ 도전..몸매도 날씬하게 나오는 방법 있다? 10가지 보니 ‘사진 잘 찍히는 방법’ 사진 잘 찍히는 방법이 있다. 최근 사진가 박정근과 플러스사이즈 패션컬쳐 매거진의 김지야 편집장은 ‘IZE’에 사진 잘 찍히는 방법 10가지를 소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 잘 찍히는 방법 첫 번째는 손바닥으로 입꼬리를 올리는 것. ‘김치’ 등 양쪽 입꼬리가 올라가는 단어를 발음하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웃고 싶다면, 양 볼에 손을 갖다 대고 살짝 미소를 짓는다는 느낌으로 입꼬리를 올려본다. 잘 안 되면 대고 있던 손바닥으로 입꼬리를 올려보라. 이후 턱에 약간만 힘을 줘서 아랫입술만 살짝 내려주면 활짝 웃는 얼굴이 된다. 사진 잘 찍히는 방법 두 번째, 치켜뜬 눈으로 나오지 않으려면 렌즈의 아랫부분을 봐야한다. 턱을 약간 아래로 당겨야 얼굴이 좀 더 갸름하게 나온다. 특별한 포즈가 아닌 이상 턱을 약간 아래로 숙이는 것이 좋다. 렌즈를 응시하게 될 경우 동그란 렌즈의 아랫부분을 봐야 눈이 치켜뜨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제일 중요한 건, 치켜뜬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면 시선도 시선이지만 이마에 힘이 가선 안 된다는 점이다. 사진 잘 찍히는 방법 세 번째는 얼굴이 비대칭이라면 더 예쁜 쪽에 조명이 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쪽 얼굴 중 예쁜 쪽이 밝은 것이 좋다. 더 예쁜 얼굴에 조명이 가도록 움직여야 한다. 포즈는 몸을 막 배배 꼬지 않아도 좋고 살짝 한쪽 어깨를 내려주는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허리는 좀 꼿꼿하게 세우면서 상체를 움직이는 게 좋다. 사진 잘 찍히는 방법 네 번째는 평범한 손동작이 싫다면 물건을 쥐고 찍는 것이다. ‘브이’ 등의 평범한 손동작이 싫다면 본인이 자주 만지작거리는 물건을 한두 개 가져가서 쥐고 찍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얼굴 근처에 손을 갖다 댄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좀 더 찍기 편할 것이다. 손이 영 심심하다 싶을 때는 손을 탓하지 마시고 근처에 재미있는 물건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사진 잘 찍히는 방법 다섯 번째는 자신 없는 신체 부위는 가방으로 가리는 것. 자신 없는 부위는 가방이나 우산 등을 이용해서 일부러 가린 티가 나지 않게끔 몰래 예쁘게 가리는 것이 방법이다. 그리고 사진에 두 다리가 나오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한쪽만 나오면 된다. 사진 잘 찍히는 방법 여섯 번째로 혼자 서서 찍을 때 가장 자연스러운 포즈는 무엇일까? 가장 자연스러운 포즈는 서 있는 장소에 가장 어울리는 모습을 취해주면 된다. 두 팔을 쭉 펴도 좋고 뒷짐을 져도 좋다. 무언가를 들고 있어도 좋다. 사진 잘 찍히는 방법 일곱 번째는 조금이라도 날씬하게 나오는 방법이다. 우선 얼굴의 경우 너무 강한 조명은 피하는 게 좋다. 특히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조명에서 찍으면 광대 밑 그림자가 강하게 떨어지니 모양이 영 안 좋지 않다. 빛이 부드러운 곳을 자주 이용하는 게 좋다. 부드럽게 감싸는 빛이 아무래도 얼굴도 부드럽게 해주고 포즈 잡기도 수월하다. 이건 통통한 사람, 마른 사람 모두에게 통용된다. 여름이 되면 남들보다 굵은 팔뚝이 드러나는 게 싫을 텐데 그렇다고 몸을 너무 움츠리고 있는 것도 좋지 않다. 차라리 쭉쭉 펴는 포즈를 취하는 편이 조금이라도 날씬하게 나온다. 특히 팔뚝의 경우 몸과 밀착돼서 찍으면 더 굵어 보인다. 측면에서 찍으면 특히나 더 그렇다. 사진 잘 찍히는 방법 여덟 번째로 생기 있게 나오는 방법은 무엇일까? 거울을 보면서 눈을 크게도 떠보고, 초점을 또렷이 맞추면서 가장 자연스러운 표정을 연습하면 좋다. 손거울을 가지고 다니면서 거기서 시선을 떼더라도 표정을 유지하는 것을 반복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더불어 눈 밑에 다크써클이 짙게 드리우거나 얼굴이 창백해도 아파 보인다. 다크를 가린다고 파운데이션이나 비비크림을 덧칠하면 음영이 더 또렷해 보일 수 있으니 컨실러를 활용하면 좋다. 핏기 없는 얼굴에는 약간 부끄럽더라도 핑크보다는 체리 계열의 치크를 넣어주면 얼굴에 생동감을 줄 수 있다. ‘셀카’랑 남이 찍어준 사진이 너무 다를 때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보통 ‘셀카’는 핸드폰 가까이에 얼굴을 대고 찍게 된다. 또한 핸드폰 카메라에는 광각렌즈가 달려 있기 때문에 원근감이 과장되는 효과가 있다. 렌즈 화각에 따라 얼굴 모양이 다르게 나오니 남이 찍어준 사진과 ‘셀카’는 다를 수밖에 없는 것. 대신 카메라와 조금 떨어져서 ‘셀카’를 찍으면 약간 먼 거리에서 남이 찍어줄 때 본인의 모습이 어떻게 나오는지 알 수 있다. 거기에 적응이 됐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이렇게 찍어주세요”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잘 찍히는 방법 마지막으로 ‘셀카’도 별로 찍고 싶지 않다면 남을 많이 찍어주는 것이다. 주변 친구들을 많이 찍어주고 그다음에 사람들에게 본인의 카메라를 주면서 “나도 찍어달라”고 이야기해본다. 처음에는 좀 어색하겠지만 좋은 사진들이 나올 때마다 자신감이 생긴다. 그다음에는 혼자서 삼각대를 놓고 찍어보는 것도 좋다. 이렇게 사진과 친해지는 것이다. 사진 잘 찍히는 방법 , 사진 잘 찍히는 방법 , 사진 잘 찍히는 방법 , 사진 잘 찍히는 방법 , 사진 잘 찍히는 방법 , 사진 잘 찍히는 방법 , 사진 잘 찍히는 방법 , 사진 잘 찍히는 방법 , 사진 잘 찍히는 방법 , 사진 잘 찍히는 방법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커버스토리] 이건희 회장 입원 이후… 이재용의 1년

    [커버스토리] 이건희 회장 입원 이후… 이재용의 1년

    10일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경영 현장을 떠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그의 부재 속에 삼성전자 부회장인 이재용 체제가 사실상 막을 올리면서 삼성을 향해 불안과 기대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애플 시총 40% 이상 성장… 삼성 0.6% 그쳐 지난 1년간 삼성이 받아 든 성적표는 어떨까. 경쟁자인 애플과 비교해 보자. 8일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197조 8650억원으로 지난해 5월 9일 대비 1년간 0.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7%가량 올랐다. 애플의 시총은 같은 기간 5043억 7500만 달러(약 515조원)에서 7216억 3000만 달러(약 785조원)로 40%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나스닥은 20%가량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5가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 토막(4조 600억원) 났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아이폰6가 대박 나면서 올해 1분기 연초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성은 다행히 올 들어 S5의 악재를 털어 내고 1분기 6조원대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으로 회복세를 굳히고 있다. ‘시스템의 삼성’이라는 세간의 평가에 걸맞게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위기를 극복하고 안정을 이뤄 내며 연착륙하고 있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올 1분기 악재 뚫고 회복세… 신성장동력 찾기 분주 다만 삼성전자가 2013년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했던 것처럼 그동안 보여 왔던 경이적인 성장세를 재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스러워하는 시선이 여전히 있다. 지난 4월 출시한 갤럭시S6가 기대했던 것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기존 스마트폰과 반도체 이외에 아직 눈에 띄는 신성장동력도 찾기 어렵다. 기업의 리더가 바뀐 뒤 최소 4~5년간은 조정 기간을 거치는 게 일반적이어서 조타수 역할을 한 지 1년밖에 안 된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뻐꾸기는 왜 울까?…애타는 母情의 ‘뻐꾹 소리’

    뻐꾸기는 왜 울까?…애타는 母情의 ‘뻐꾹 소리’

    며칠 전부터 앞산 뒷산에서 특유한 음정으로 '호호호호~' 울어대는 검은등뻐꾸기 소리가 들려온다. 며칠 있으면 '뻐꾹뻐꾹' 하는 뻐꾸기 소리도 들려올 것이다. 동물의 세계 역시 인간 세계 못지않게 오묘하지만, 그중에서도 참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게 바로 새들의 ‘탁란(托卵)’이 아닐까 싶다. 이건 어찌 보면 엽기스럽기까지 하다. 탁란이란 새가 제 둥지를 짓지 않고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까서 그 둥지의 주인에게 제 새끼를 대신 키우게 하는 것을 일컫는데, 이렇게 새끼를 위탁하는 새를 탁란조라고 하며, 본의 아니게 남의 새끼 키우기를 떠맡은 새를 가짜 어미 또는 숙주라고 부른다. 탁란조의 공통적인 특징은 다 철새라는 점이고, 두견이과와 오리과 등 5과, 약 80종이 있다고 한다. 이들 탁란조는 자기 둥지를 짓지 않는다. 따라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라는 잭 니콜슨의 영화 제목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탁란조는 자기 새끼를 기르기 위해 주로 텃새들의 둥우리를 이용하는데, 그 목록에 드는 것이 뱁새를 비롯해 멧새·개개비·검은딱새·알락할미새· 등 하나같이 덩치가 작은 새들이다. 그래서 탁란 과정에 더 극적인 상황이 빚어지는 것이다. 탁란조의 대표적인 새가 바로 뻐꾸기인데, 5월 하순에서 8월 상순까지가 산란기인 뻐꾸기 암컷은 뱁새 같은 숙주 새가 둥지를 비운 틈에 둥지 속 알 한두 개를 부리로 밀어내 떨어뜨리고는 재빨리 자기 알을 둥지 속에 산란한다. 한 둥지에 알 한 개를 위탁시키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이때 탁란조가 낳는 알이 정말 절묘하다. 숙주 새의 알과 색깔과 무늬가 흡사한 알을 낳는 것이다. 예컨대 두견이는 숙주인 휘파람새와 비슷한 초콜릿색 알을 낳고, 매사촌은 숙주인 쇠유리새와 비슷한 푸르스름한 알을 낳는다. 이 정도면 동물 세계에서 가히 속임수의 왕이라 불릴 만하다. 여러 종류의 숙주 새에게 탁란하는 뻐꾸기와 벙어리뻐꾸기는 같은 종도 숙주에 따라 서로 다른 색의 알을 낳으며, 두견이가 없는 지방에서는 벙어리뻐꾸기가 휘파람새의 둥우리에 초콜릿색의 알을 낳기도 한다. 이렇게 탁란조 암컷은 산란기에 12∼15개의 알을 여기저기 다른 둥지에다 낳는다. 그리고 그 새끼는 보통 숙주 새의 알보다 며칠 먼저 알을 깨고 나와서는 숙주새의 알과 새끼를 밀어내 밖으로 떨어뜨리고 둥지를 독점한 후 숙주인 양엄마 새로부터 먹이를 받아먹고 자란다. 제 둥지에서 태어난 새끼를 받아들이는 건 어미새의 본능이다. 탁란새와 숙주새의 체급은 정말 차이가 나도 보통 나는 게 아니다. 여름 철새인 뻐꾸기 몸길이는 36㎝이고, 알은 3.5g이다. 반면, 텃새인 뱁새는 몸길이가 뻐꾸기의 1/3 정도인 13㎝의 아주 작은 새로, 몸무게는 1/20도 채 안된다. 얼마 안 가서 새끼는 어미새의 덩치보다 훨씬 커져서, 양부모들은 그 가짜 새끼를 먹여살리기 위해 그야말로 뼈골 빠지게 쉴새없이 먹이를 물어다주는 참극이 벌어진다. 그리고 얼마 후면 뻐꾹뻐꾹 신호를 보내는 생모를 따라 양부모에게는 인사 한마디 하지 않고 둥지를 떠나버리는 것이다. 둥지에 돌아온 숙주 어미새님은 텅 빈 둥지를 보고는 얼마나 당황하셨을까. 사람의 잣대로 볼 때 이런 패륜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뻐꾸기 같은 탁란조를 배은망덕한 새라고 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잣대일 뿐, 이 또한 자연의 오묘한 섭리니, 그렇게 볼 것만은 아닐 듯싶다.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는 법. 그렇다면 이 탁란조들은 어째서 자기 새끼를 스스로 키우지 않고 남의 손에 맡겨 키우게 하는 것일까? 그것도 교묘한 속임수까지 써가면서 말이다. 거기에는 탁란조에게도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 그걸 한번 알아보자. 먼저, 뻐꾸기과의 새들처럼 탁란을 하는 새들의 가장 큰 특징은 여름철새들 중에서 다른 철새들보다 서식지에 머무는 기간이 아주 짧다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다. 5월 초순에 찾아오는 뻐꾸기는 겨우 3개월만 머물다가 8월 초순이면 다시 남쪽지방으로 날아가야 한다. 추위와 먹이 부족을 피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 지체할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은 둥지를 만들고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를 만한 시간이 도저히 되지가 않는다. 그리고 또 뻐꾸기의 경우에는 먼 거리를 이동하여 날아오는 철새여서 날아오는 도중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바람에 둥지를 만들 만한 여력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 한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탁란 외에 이 새들이 종족을 보존하며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다. 말하자면, 탁란은 이들 새에게는 최후의 눈물겨운 생존전략인 셈이다. 탁란의 순기능도 있다. 탁란은 대부분 텃새나 일찍 찾아온 다른 여름철새들의 둥지를 이용함에 따라, 그들의 개체수가 크게 늘어나는 것을 막아서 생태계에 적절한 조절 역할을 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또 탁란을 당하는 새들의 입장에서는 제 새끼는 못 키우고 뼈골 빠지게 고생만 하는 셈이지만, 탁란조가 떠난 후 다시 알을 낳아 번식하게 되므로 개체수 유지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뻐꾸기가 비록 탁란을 해서 다른 새들에게 민폐를 끼치기는 하지만, 크게 보면 그것은 일종의 '더불어 살아가기'라고 볼 수도 있다. 새들의 세계의 '범아일체'라고나 할까. 덩치 작은 새들이 십시일반으로 생물 다양성 유지에 기여하는 셈이다. 자연은 이처럼 오묘하고 조화롭다. 탁란조가 자기 새끼를 남에게 맡겼다고 어머새의 관심마저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어미 뻐꾸기는 틈만 나면 둥지 주변 나무 꼭대기 같은 데 앉아서 자신의 새끼가 남의 손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본다. 그리고 뻐꾹뻐꾹 자신의 울음소리를 새끼에게 들려주는데, 이것은 새끼에게 생모가 누구인지를 끊임없이 주입시키는 과정인 것이다. 나른한 늦은 봄날, 멀리서 또는 가까이서 자주 들리는 애끊는 뻐꾸기 소리는 그러한 뻐꾸기의 기구한 모성의 한 표현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뻐꾸기가 우리 주변에 머무는 시간은 고작 석 달, 그리고 그 서정적인 뻐꾸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간도 봄날처럼 덧없이 짧다. 뻐꾸기의 몸통은 청회색빛을 띠고, 배와 가슴팍에는 검은 가로줄들이 보이며, 눈은 주황색이다. 뻐꾹뻐꾹 울 때는 긴 꼬리를 연신 아래위로 까딱거린다. 그리고 날개가 몸통의 앞부분에 붙어 있어 하늘을 나는 모습만 봐도 뻐꾸기임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숲에서 산에서 뻐꾹뻐꾹 저물도록 우는 뻐꾸기 소리. 그들의 눈물겨운 생존전략과 애끊는 모성애에도 불구하고 지난 25년간 개체수가 격감해 '관심필요 종'이 되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뻐꾸기 역시 워즈워드의 시 속에서나 만나는 새가 될까 두렵다. 오오 쾌활한 새 손님이! 일찍이 들은 바 있는그 소리 이제 듣고 나는 기뻐한다.오오 뻐꾸기여! 너를 새라고 부를 것인가아니면 방황하는 소리라고 부를 것인가.(....)너를 찾느라고 여러 차례에 걸쳐나는 숲과 풀밭을 헤매었었다.너는 언제나 희망이었고 사랑이었다.언제나 그리움이었으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워즈워드의 '뻐꾸기에게' 중 일부)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복지를 공격하는 자 진실을 보지못한 자

    복지를 공격하는 자 진실을 보지못한 자

    복지사회와 그 적들/가오롄쿠이 지음/김태성·박예진 옮김/부키/416쪽/1만 8000원 2009년 발발해 유럽 전역으로 급속히 번진 그리스 부채 위기는 과도한 복지지출 탓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하지만 실상을 보면 그 인식은 빗나가도 한참 빗나갔다. 그리스의 복지수준은 유럽연합 평균 복지수준을 훨씬 밑돌고 북유럽 5개국의 수준보다 낮다. 왜 그런 오류와 격차가 생기는 것일까. ‘복지사회와 그 적들’은 복지사회·복지국가와 관련해 잘못 생성되고 퍼진 주장·통념을 뒤집어 새 복지모델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원 제목 ‘위기에 처한 세계’의 책 서두에 등장하는 그리스의 경우 실상과 인식의 격차가 큰 대표 사례로 지적된다. 그리스 재정위기의 결정적 위기는 과도한 복지가 아니라 아테네 올림픽 적자 탓임이 드러난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총지출은 160억 달러 규모로 당초 예산의 3배를 넘겨 재정위기로 뻗쳤다. 그 오류의 인식을 퍼뜨린 장본인으로 서구 언론과 주류경제학자들이 지목된다. 그리스 경제가 지속적인 침체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이유도 과다한 복지가 아니라 복지보장의 미비로 야기된 소비위축임을 밝혀낸다. 저자가 거듭 주장하는 논지는 명쾌하다. ‘결함이 있지만, 그래도 복지국가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종주국인 미국·영국, 그 뒤를 이은 일본·북유럽 복지국가들의 실태를 촘촘히 비교해 설득력을 더한다. 부채, 실업률, 1인당 GDP, 빈부 격차 등에서 북유럽 복지국가들은 안정적 경제수준을 유지하지만 미국·영국 등은 휘청거리는 모습이 대조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복지축소’ ‘복지거부’주장이 드센 까닭은 무엇일까. 저자는 이 대목에서 ‘복지국가에 대한 문제제기에 오류가 있다’고 단정한다. 지금의 복지축소·거부는 사실관계의 왜곡이나 진실의 은폐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다. 복지논쟁을 유발하는 가장 큰 요인은 세금 부담이다. 어느 정부나 국민이건 복지사회를 갈망하면서도 과중한 세금부담을 꺼리기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증폭되는 오해는 ‘복지지출이 많은 나라는 정부부채가 많다’ ‘복지국가는 효율이 낮다’는 것으로 압축된다. 저자는 이 부분을 또박또박 반박한다. 2010년 스웨덴·노르웨이는 재정흑자를 기록했고 덴마크의 재정적자는 GDP의 2.6%, 핀란드는 2.5%에 불과하다. 그런 반면 1980년대 이후 이른바 ‘탈복지화’로 치달았던 미국(99.4%)·영국(81.8%)등은 부채규모가 상대적으로 높다. ‘복지사회는 부자 나라에서만 가능한 것인가’ 이부분에 대해서도 저자는 “복지는 국가의 부유함의 결과”라는 인식을 보기 좋게 뒤집는다. 19세기 말 최초로 사회보장제를 입법한 독일이나 20세기 초·중반 사회보장제를 세운 북유럽 국가들은 유럽의 가장 낙후된 곳들이었다. “북유럽의 성공은 성장·분배의 이항대립이 아니라 동시에 달성과 지속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각종 통계와 자료로 입증한다. 그렇다면 지금의 지난한 복지문제를 풀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저자는 자유주의를 토대로 복지사회 모델을 증축해온 자본주의 항로를 반추한다. 영국의 경우 성과 못지않게 빈번한 경제위기와 계급충돌의 부작용이 컸다. 이에 비해 독일은 19세기 말 사회보장제를 통해 자본주의를 발전시켰고 그 복지국가 이념을 이어받은 북유럽은 마치 ‘복지 전시장’처럼 발전했다. 영국·미국은 저복지·탈복지의 길을 걸었고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그런 저복지국가의 경제가 치명타를 맞은 반면 북유럽은 건재한 사실에 저자는 주목한다. 저자가 세운 대안의 사회발전 모델은 바로 주거와 의료, 생필품 등 국민의 생활원가를 낮추는 ‘저생존원가형 사회’이다. 자동차나 고등교육, 통신망 등 생활에 필요한 게 많아지고 사회적 분업으로 모든 것을 구매해 써야 한다면 생존원가가 상승하게 된다. 따라서 시장경제와 빈부격차, 복지사회와 높은 세금이라는 모순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새 모델이 바로 ‘저생존원가형 사회’로 결정된다. 그래서 “정부가 세금과 도시개발을 통해 물가를 낮춰야 한다”고 저자는 매듭짓는다. 생존형 소비와 향유형 소비, 사치형 소비의 구분에 따른 세금 차등화가 그 주요 방편이다. “빈부격차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중국에 하나의 대안으로 이 책을 썼다.” 그 주장대로 책은 중국 상황에 기운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상급식이며 공무원연금, 국민연금 재편 논의를 포함한 복지 논란이 뜨거운 국내에서도 적지 않게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정청래 독설에 유승희 노래까지…“거의 자해행위 수준”

    정청래 독설에 유승희 노래까지…“거의 자해행위 수준”

    정청래, 주승용 최고위원직 사퇴 주승용 최고위원직 사퇴, 정청래 ‘독설’ 이어 유승희 ‘노래’까지 점입가경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궤도이탈’이 점입가경이다.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의 ‘막말 공격’으로 주승용 최고위원이 사퇴를 선언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돌발상황’으로 발칵 뒤집히더니, 어수선한 상황에서 유승희 최고위원이 노래를 부르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4·29 재보선 전패 후유증에 대한 수습에 나서야할 지도부가 난맥상을 보이면서 당내에서조차 “정신을 못차렸다”며 ‘봉숭아학당’, ‘콩가루집안’ 등 자조섞인 말이 나오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이종걸 원내대표가 당선된 뒤 처음 열린 회의로, 당초에는 단합과 함께 ‘심기일전’을 다지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여지없이 빗나갔다. 재보선 패배 후 사의를 표명했다가 의원들의 만류로 거취결정을 유보했던 주 최고위원이 문 대표의 ‘폐쇄적 의사결정 구조’를 비판하며 포문을 열자 정 최고위원이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할 것처럼 공갈치는 게 더 큰 문제”라며 “자중자애하며 단결에 협조하는 게 좋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에 주 최고위원은 “치욕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가 아무리 무식하고 무능하다고 해도 공갈치지 않았다”며 격분, 문 대표 등의 만류를 뿌리치고 퇴장했다. 일순 회의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긴장감이 돌았고 일부 인사들은 주 최고위원을 말리러 나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 와중에 마이크를 잡은 유 최고위원은 “오늘 어버이날이라 어제 경로당에서 노래 한 소절 불러드리고 왔다”면서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로 시작되는 원로가수 고 백설희씨의 ‘봄날은 간다’의 일부를 즉석에서 불러 주변을 당황케 했다. 미리 준비한듯 분홍색 정장상의 차림이었다. 이에 추미애 최고위원은 “한 소절만 불러 안타깝다”고 꼬집었으나, 유 최고위원은 미소를 띠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자 문 대표는 사태수습에 나섰으나 주 최고위원이 문 대표와의 회동을 거부, 진화에 진땀을 뺐다. 유일한 호남 출신이자 비노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주 최고위원의 사퇴가 현실화될 경우 문 대표로서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노진영에 속한 이 원내대표의 당선을 계기로 전열 정비에 속도를 내려던 문 대표의 구상도 예상치못한 복병을 만난 셈이다. 문 대표는 이날 사달이 난 뒤 공개적으로 정 최고위원에게 “부적절했다. 유감스럽다”며 ‘경고장’을 보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서도 “정 최고위원이 과했다”면서 “적절한 사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언급, 정 최고위원에게 사과할 것을 우회적으로 지시했다. 이후 문 대표는 주 최고위원과 한차례 통화를 갖고 만남을 청했으나 주 최고위원은 “만나지 않겠다”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선 이번 주말에 문 대표가 주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여수라도 내려가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 원내대표도 국회 의원회관을 찾았지만 주 최고위원이 자리에 없어 만나지 못했다. 문 대표와 지도부 인사들이 설득을 시도하고 있으나, 현재 주 최고위원은 휴대전화를 꺼놓고 ‘연락두절’이 된 상태이다. 더욱이 정 최고위원이 “사과할 생각이 없다”며 버티고 있어 사태 해결이 난망인 상황이다. 최고위원회의에서 벌어진 일이 알려지자 당내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지도부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는 정 최고위원의 ‘막말’을 문제삼아 당 윤리심판원에 제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초선인 이언주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재보선 참배로 모두가 합심해도 모자랄 이 시기에…가슴이 턱 막힌다”면서 정 최고위원에 대해 “공당 최고위원이 선배 최고위원에게 감당할 수 없는 막말을 퍼부었다. 그 언행이 도를 넘었다. 결과적으로 문 대표를 흔드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정 최고위원은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며 주 최고위원의 사퇴의사 철회도 요구했다. 유 최고위원의 ‘노래 해프닝’을 놓고도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안철수 전 대표 때 당 대변인을 지낸 금태섭 변호사는 페이스북 글에서 ”막말하고, 노래하고, 정말 부끄러워서 말이 안 나온다”며 “가끔씩, 이런 식으로 하는데 우리 당이 집권하면 정말 나아질까 하는 근본적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오합지졸도 이런 오합지졸이 없다”라면서 “정신을 못차려도 유분수다. 이건 거의 자해행위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근경색, 온도계 보듯 5분 만에 진단한다

    심근경색, 온도계 보듯 5분 만에 진단한다

    한국인의 대표적 사망 원인 중 하나인 심근경색은 심장을 지나는 3개의 관상동맥 중 하나가 혈전 등으로 갑자기 막혀 심장근육이 손상되는 응급질환이다. 심근경색이 일어난 뒤 2시간 내에 치료받지 못하면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도 지난해 5월 10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여전히 투병 중이다. 국내 연구진이 체온계를 사용하는 것처럼 심근경색 여부를 간단히 검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포스텍 화학공학과 전상민 교수팀은 백금나노입자와 모세관을 이용해 검사 5분 만에 심근경색 여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미국 화학회에서 발행하는 ‘애널리티컬 케미스트리’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체온이 올라가면 알코올의 부피가 늘어나 온도를 표시하는 알코올 온도계의 원리에 주목하고 연구를 진행했다. 심장근육에 이상이 생기면 ‘트로포닌1’이라는 특이한 단백질이 혈액 속으로 흘러들어간다. 트로포닌1을 검출할 수 있게 처리된 백금나노입자와 과산화수소가 담긴 유리병에 환자의 혈액을 넣고 잉크가 담긴 모세관이 달린 뚜껑을 닫으면 과산화수소가 혈액 내 트로포닌1과 결합한 나노입자에 의해 분해돼 산소를 발생시킨다. 트로포닌1의 농도에 따라 발생하는 산소 양이 변하기 때문에 모세관 속 잉크가 온도계 눈금처럼 움직여 심근경색 여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커버스토리-이재용의 삼성 1년] 삼성 사업구조 개편 급물살

    이건희 회장 와병 후 삼성은 숨가쁜 사업구조 개편을 거쳤다. 굵직굵직한 계열사 합병과 상장이 진행됐고 한화와의 석유화학, 방산 부문 ‘빅딜’로 정점을 찍었다. 구조 개편은 ‘선택과 집중’, ‘단순화’의 패턴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말, 삼성은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4개사를 한화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재계는 삼성과 한화 간의 빅딜을 두고 삼성이 전자 등 주력 사업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사건으로 해석했다. 삼성은 빅딜을 통해 다양한 업종을 거느린 선단식 체제에서 삼성전자를 축으로 한 전자, 삼성생명을 앞세운 금융, 삼성중공업을 뼈대로 한 중공업과 건설 등 크게 세 분야로 사업을 정리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출자구조를 단순화시키기 위해 비주력 계열사를 과감히 정리했다는 분석도 있다.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는 ‘이 회장 일가→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뤄진다. 제일모직이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삼성생명 지분을 19.34% 보유하고 있고, 이 회장 등 지배주주 일가의 제일모직 지분율은 45.56%에 달한다. 사실상 제일모직을 통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출자구조 단순화를 통해 일감 몰아주기 과세를 피하고 상장을 통해 3세 승계를 위한 상속세 마련에 나섰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난해 3월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 발표가 있었고, 같은 해 11월, 12월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가 잇따라 상장됐다. 업계는 이들 상장으로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이부진, 이서현 3남매가 최소 2조원대의 지분가치를 얻게 됐다고 분석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같은 사업구조 개편은 2013년 9월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인수를 시작으로 2~3년 전부터 꾸준히 진행돼 왔으나 이 회장이 쓰러지면서 급물살을 탄 모양새”라면서 “상장을 통해 3남매가 상속세나 다른 계열사의 지분 확대를 위한 실탄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