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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이 20달러 때문에 죽어야 했나요” 울분 터뜨린 플로이드 동생

    “형이 20달러 때문에 죽어야 했나요” 울분 터뜨린 플로이드 동생

    “단돈 20달러, 한 흑인의 가치가 과연 그 정도입니까? 지금은 2020년입니다!”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강압적 체포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은 10일(현지시간) 의회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울분을 터뜨렸다. 필로니스 플로이드의 형 조지는 지난달 25일 담배를 사려고 편의점에 들렀다. 그러나 20달러 위조지폐를 사용했다는 편의점 직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체포당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무릎에 8분 46초 동안 목이 눌려 사망했다. 필로니스는 당시 상황이 찍힌 영상에서 형 조지가 자신의 목을 누르던 경찰을 향해 “숨을 쉴 수 없다”, “살려 달라”고 애원하면서 존칭인 ‘경관님(sir)’이라고 불렀다며 “형은 반격하지 않았고 현장에 있던 모든 경찰의 지시에 귀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조지는 체포 당시 비무장이었고, 영상을 살펴보면 그는 별다른 저항도 하지 않았다. 필로니스는 “경찰들은 형에게 ‘린치’를 가했다”면서 “이건 백주대낮에 벌어진 현대 사회의 린치”라고 규정했다. ‘린치’란 정당한 법적 절차를 밟지 않고 잔인한 폭력을 가하는 행위를 일컫는 용어로, 특히 과거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흑인을 처형하는 행위를 가리킬 때 쓰던 말이다. 필로니스는 “형은 그날 누구에게도 위해를 가하지 않았다”면서 “그는 단돈 20달러로 죽어야 할 사람이 아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늘 하원에서 발언하는 것으로, 형의 인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통에 지쳤다. 그 고통을 멈춰 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면서 “제발 나와 우리 가족의 외침, 전 세계 거리에서 울리는 외침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필로니스는 형의 죽음이 결국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청문회 답변 도중 여러 차례 울음을 참는 모습을 보인 필로니스는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플로이드 장례식 다음 날 열린 이날 청문회는 민주당이 발의한 경찰개혁 법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민주당은 경찰의 면책특권 제한, 목조르기 금지, 치명적 무기 사용 제한 등 광범위한 내용을 담은 이 법안을 이달 중 하원에서 처리한 뒤 상원으로 넘길 계획이다. 다만 공화당에서는 제도 개선에는 공감하지만 민주당의 법안을 상당 부분 수정해야 한다는 분위기 역시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사]

    ■행정안전부 ◇과장급 전보△코로나19 조직지원단 총괄과장 전인철△정부청사관리본부 서울청사관리소 관리과장 최승환 ■미래통합당 ◇중앙당 실·국장급 전보△사무총장실 보좌역 박덕제△기획조정국장 김용진△총무국장 김일호△조직국장 조철희△여성국장 이성원△직능국장(직대) 이미영△청년국장 정재수△홍보국장 윤선형△정책국장 김인영△공보실장 서지영△여의도연구원 연구지원실장 김대원◇중앙당 팀장급 전보△기획조정국 기획팀장 고준△기획조정국 심사팀장 오용희△총무국 총무인사팀장 이건용△조직국 조직팀장 장희철△조직국 연수팀장 박동석△여성국 여성팀장 임보라△직능국 직능팀장 박현정△직능국 시민단체팀장 전필호△청년국 청년팀장 이서연△홍보국 홍보기획팀장 여인동△홍보국 온라인홍보팀장 조서영△원내행정국 운영팀장 이승준△정책국 정책1팀장 김하영△정책국 정책2팀장 홍수정◇시·도 사무처장 전보△서울시당 황우진△부산시당 변제준(직대)△인천시당 허성철△대전시당 서현욱△강원도당 이호근△충북도당 이활△충남도당 김창남 ■아주뉴스코퍼레이션 △아주뉴스코퍼레이션 부회장 이용웅△아주경제 편집국장(상무) 임재천△데일리동방 편집국장 김병수 ■브릿지경제신문 △편집국 산업IT부 부국장대우 한지운 ■업다운뉴스 △대표이사 김한석
  • 3년 만에 돌아온 김수현 “상처 가진 인물로 공감 얻을게요”

    3년 만에 돌아온 김수현 “상처 가진 인물로 공감 얻을게요”

    제대 후 복귀작 ‘사이코지만 괜찮아’정신병동 보호사…오정세와 형제 호흡“군대에서 휴식하고 체력도 좋아져”“저도 많이 기다렸습니다. 그래서 긴장도 더 많이 되고 기대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전역 후 3년 만에 첫 작품으로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선택한 김수현(32)은 1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오랜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2012), ‘별에서 온 그대’(2013)와 영화 ‘도둑들’(2012)로 20대에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한 그는 2017년 영화 ‘리얼’을 끝으로 입대한 뒤 지난해 7월 전역했다. 앞서 ‘호텔 델루나’와 ‘사랑의 불시착’에 카메오로 출연했으나 이번 드라마가 정식 복귀작이다. 김수현은 이날 “군대에 늦게 간 게 좋게 작용한 것 같다”며 “휴식이 됐고 무엇보다 체력이 좋아져 여유가 많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작품을 선택한 데 대해 “문강태라는 캐릭터가 가진 상처를 통해서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문강태는 정신병동에서 근무하는 보호사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를 가진 형 문상태(오정세 분)를 돌보는 데 헌신하지만 속으론 깊은 우울함이 자리 잡은 인물이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인기 동화작가 고문영(서예지 분)과 점차 서로를 치유해간다. “합류한 배우들의 이름을 들었을 때 이건 ‘다 된 밥’이라고 생각했다”는 김수현은 “오정세 선배님과 처음엔 낯을 많이 가렸지만 카메라 앞에서 호흡을 맞추다 보니 별말 없어도 (감정이) 쌓였고 그걸 느꼈을 때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연출을 맡은 박신우 PD는 “김수현을 캐스팅하는 데 이유가 있다면 그게 이상하다”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박 PD는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것이 극의 메시지”라며 “하나의 반성문, 사과문 같은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오는 20일 tvN에서 첫 방송되며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에도 공개된다. 아시아 지역과 영어권, 라틴 아메리카 지역은 첫 방영일부터 매회 정규 방송 종료 후 당일 공개되고 그 외 지역은 8월 16일 전 회차가 동시에 서비스된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샐러드 프랜차이즈 ‘샐러디’, 정기 창업설명회 개최

    샐러드 프랜차이즈 ‘샐러디’, 정기 창업설명회 개최

    건강한 패스트푸드를 선보이는 샐러드 전문 프랜차이즈 ‘샐러디(Salady)’가 정기적 창업설명회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건호 대표가 직접 샐러디 창업에 대해 설명하고, 예비 창업가들의 관심이 높은 데이터와 정보를 월별 정리해 공유한다. 특히 이 대표는 샐러디 창업에 대한 질문 외에도 전반적인 외식업 창업에 대한 질의응답을 실시하며 외식업 프랜차이즈 창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가들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이달의 정기 창업설명회는 오는 26일(금) 오후 2시 강남구 소재 아름다운 빌딩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다음 일정은 7월 24일이다. 설명회에 참석하면 창업 정보 공유는 물론, 일부 메뉴를 직접 시식할 수 있고 참가 후 계약 시 본사 창업 특별 지원을 일시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정기 창업설명회는 철저한 방역과 마스크 착용, 좌석 간격을 두고 착석하는 등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고, 20명의 제한된 인원만을 모집해 실시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홈페이지 내 창업설명회 신청 또는 유선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샐러디는 샐러드 전문점으로 전국에 가장 많은 매장 수인 85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맛, 건강한 재료를 사용한 한 끼로 호평을 얻고 있다. 또한 1인 가구 증가와 언택트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시점에서 지속가능한 프랜차이즈로 소자본 창업을 계획하는 이들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채소는 절단과 세척이 완료된 상태로 매일 매장으로 배송되며 소분 포장된 드레싱과 가공이 최소화된 토핑을 활용해 누구나 간단하게 메뉴를 제조할 수 있어 외식업 창업 경험이 없는 이들도 쉽게 배울 수 있다. 이외에 본사에서 가맹점의 입지 선정과 신메뉴 출시, 마케팅 등 수익 극대화를 위한 데이터 분석을 실시하며, 오픈 마케팅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계절별로 신메뉴를 선보이고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 마케팅, 전문인력의 정기 방문을 통한 수익률 관리 등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한다. 한편 샐러디는 2018년 서울시와 SBA(서울산업진흥원)가 지원하는 서울시 우수기업 ‘하이서울기업’으로 선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이건우씨 부친상, 유택형씨 장인상, 유현씨 모친상

    ■ 이건우(사랑방미디어 전략기획센터장)씨 부친상 △ 이남수씨 별세, 이건우(사랑방미디어 전략기획센터장)·이영준(한겨레신문 과장)·이영현씨 부친상, 9일 오전 11시, 구호전장례식장 201호실, 발인 11일 오전 9시. 062-960-4444 ■ 유택형(연합뉴스 국제뉴스1부 선임기자)씨 장인상 △ 김상진(전 안동시 국장) 씨 별세, 김지연(서울 연가초등 교사)·원(SJ유통 대표)·지숙 씨 부친상, 유택형(연합뉴스 국제뉴스1부 선임기자)·김시범(중부지방해양경찰청 상황실장ㆍ총경) 씨 장인상, 이정은 씨 시부상, 9일 오후 5시 6분, 경북 안동시 성소병원 장례식장 6호실, 발인 11일 오전 7시. 054-821-4404 ■ 유현(전 서울고법 부장판사)씨 모친상 △ 임종남씨 별세, 유현(전 서울고법 부장판사·변호사)·유은숙·유병철(건국대병원 교수)·유병휘(전 KPMG 파트너)씨 모친상, 신억현(전 서울은행장)씨 장모상, 유승재(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유창재(한국경제신문 차장)·유신재(코인데스크코리아 대표)·유양재(분당제생병원 간질환센터 소장)씨 조모상, 9일 오전 5시30분,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201호실, 발인 11일 오전 7시. 02-2030-7901
  • [사이언스브런치] 전 세계 생태환경 위협하는 무서운 놈들

    [사이언스브런치] 전 세계 생태환경 위협하는 무서운 놈들

    뉴트리아, 황소개구리, 왕우렁이, 붉은 불개미. 이들은 국내 고유종이 아니라 외래에서 이런 저런 이유로 유입돼 국내에서 살게 되면서 토착종을 밀어내면서 생태를 교란하는 일명 ‘외래칩입종’이다. 그런데 최근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외래침입종이 많아지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중국 과학원 동물학연구소, 중국과학원대, 안후이대 물리과학·정보기술연구소, 남중국사범대 생명과학부, 영국 런던대 유전·진화·환경학과, 런던동물학회 동물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보호구역 내 침입하는 외래생물종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해당 지역에서만 존재하는 고유종들의 생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9일자에 실렸다. 외래침입종은 기후변화와 함께 생물다양성을 줄이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더군다나 기후변화와 외래침입종 증가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구팀은 생물다양성 보전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자연생태보호구역에서의 외래침입종 현황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2019년 4월 기준으로 세계생태보호구역 데이터베이스(WDPA)를 바탕으로 포유류, 조류, 파충류, 곤충류 등 11개군에서 외래침입종으로 지목된 894개 동물종의 서식지를 추적조사했다. 연구팀은 또 자연보호구역, 국립공원, 천연기념물 보호구역 등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전 세계 19만 9957곳의 경계와 근방에서 이들 동물종의 분포를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조사대상 외래종이 보호구역 내에서는 10% 미만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보호구역들이 외래침입종을 막는데 효과적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그렇지만 보호구역 경계에서 10㎞ 이내에 89%의 외래침입종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100㎞ 이내에서는 외래침입종의 99%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외래종 95%는 이미 환경적으로 적응을 마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보호구역 내로 침투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또 보호구역으로 사람들의 왕래나 방문이 잦을 수록 외래생물종의 종류와 숫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보호구역이 최근에 지정되고 규모가 클수록 외래종이 더 많은 것으로도 조사됐다.대부분의 보호구역 이내에는 외래생태종 침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건 간에 황소개구리, 갈색쥐, 멧돼지 같은 외래침입종이 보호구역 내로 유입될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팀 블랙번 영국 런던대 교수(동물생태학)는 “사람들이 환경을 직접 파괴하는 것만큼 자연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해로운 방법은 한 지역에 자연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생물종이 인간의 활동으로 옮겨지는 것”라며 “외래침입종은 토착종들을 죽이거나 경쟁하면서 서식지를 파괴하면서 생태환경을 철저히 파괴한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남북전쟁 마지막 연금 수령자 아이린 타계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남북전쟁 마지막 연금 수령자 아이린 타계

    남북전쟁 연금을 받던 마지막 미국인 아이린 트리플렛이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1861년 발발해 1865년 노예해방으로 끝난 남북전쟁의 연금 수령자가 21세기의 5분의 1을 살아 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고인은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 윌크스보로의 요양원에서 낙상 사고를 당해 수술을 받은 뒤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2014년 그녀의 얘기를 다룬 적이 있는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그녀의 아버지 모세는 남북전쟁 때 남군과 북군 병사복을 모두 입었다. 그는 종전 후 20년이 지나 북군 연금을 신청했는데 딸 아이린을 본 것은 그의 나이 무려 83세 때였다. 종전 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북군 출신이 별다른 인기를 누리지 못했을 것은 당연지사다. 첫 번째 결혼에서 아이가 없었던 그는 나이 80이 다 된 1924년 서른넷 밖에 안된 엘리다 홀과 두 번째 결혼을 했다. 사람들은 이 대목에서 또 한 번 놀랄텐데 WSJ는 “당시 이런 나이차는 드문 일이 아니었다. 대공황 시기였다. 남북전쟁 참전 용사는 연금 때문에라도 좋은 신랑감이었다. 또 엘리다는 정신이 온전치 못해 남자의 돌봄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다섯 자녀를 낳았지만 둘만 살아남았다. 모세가 86세에 본 아이린 역시 정신장애가 있었다. 남동생 에버레트는 다음해 태어났다. 부모와 오누이 모두 그야말로 초근목피로 버텼다. 먹을 게 없어 담뱃잎을 씹어 먹었다. 초등학교 가서도 담뱃잎을 먹었다. 92세이던 1938년에 모세는 1863년 11월 저유명한 게티스버그 연설과 전투을 재현하는 행사에 초대돼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이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상기시키는 연설을 들었다. 그는 16세에 남군에 지원했지만 링컨 연설에 사기 충천한 북군에 패퇴해 도주하다 북군에 합류한 뒤 남군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는 데 도움을 준 공로가 있었다. 이 덕에 아버지와 딸은 대를 이어 죽을 때까지 달마다 73.13달러씩, 일년이면 877.56달러를 보훈처(DVA)로부터 평생 수령할 수 있었다. CSPAN에 보관돼 있다가 유튜브에 공유된 뉴스 필름에 따르면 게티스버그 75주년 기념식에 2500명의 참전용사가 남군과 북군, 흑인과 백인을 가리지 않고 참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세는 남군 캠프에 말 없이 앉아 있었다. 그처럼 양쪽 부대를 다 경험한 이는 흔치 않았는데 빅토리아 시대 기자였으며 탐험가였던 헨리 모턴 스탠리 같은 이도 모세와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었다. 그 얼마 뒤 모세는 세상을 떠나 윌크스 카운티에 묻혔는데 묘지석에는 “남북전쟁 때 병사였다”라고만 적혔다. 1943년 아이린 모녀는 윌크스 카운티의 가난한 집으로 옮겨왔다. 17년 뒤 모녀는 나란히 요양원에 들어갔고 7년 뒤 엘리다가 세상을 떠났다. 에버레트도 1996년 세상을 떴다. 아이린 혼자 쓸쓸히 지냈고 요양원 경비는 참전 유족 연금으로 충당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친척들이나 남군과 북군의 참전용사 후손들이 찾아오면 본인 돈으로 음료수를 내주고 함께 담뱃잎을 씹었다. 생전에 가스펠, 크림치즈볼을 즐겼고 잘 웃었다고 했다. 요양원 관계자는 “많은 이들이 그녀의 얘기에 흥미를 보였지만 그녀는 늘 뉴스 같은 얘깃거리로 넘어가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남북전쟁 참전 북군 아들 연맹의 데니스 앤드루스는 아이린이 “역사의 한 부분”이라며 “당신이 말하는 누군가는 아버지가 남북전쟁에 참전한 사람이다. 이건 마음이 가는 얘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뉴욕 컬럼비아 대학에서 남북전쟁과 복구 시기를 연구하는 스테파니 맥커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의해 숨져 전국적으로 시위가 열엿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아이린이 세상을 떠난 것은 더 큰 울림을 준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남군을 이끌던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 아래가 인종차별 반대 구호로 얼룩진 요즈음이기도 하다. 맥커리는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를 통해 아이린의 죽음이 “남군 동상 이슈와 마찬가지로 노예제와 남부와 북부의 분리, 남북전쟁에 이르는 오랜 역사를 상기시키는 것이다. 노예제를 끝장내려는 싸움이자 미국의 정당성을 쟁취하는 싸움이었음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눈이 안 보여도 피자를 주문할 권리/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열린세상] 눈이 안 보여도 피자를 주문할 권리/김예원 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유난히 출출했던 어느 저녁, A씨는 피자를 먹고 싶었다. 치즈가 쫙쫙 늘어난다는 신제품이 마침 이벤트 중이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30%를 할인해 준단다. 망설임 없이 인터넷 주문을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러나 이내 좌절했다. 눈이 보이지 않는 A씨가 주문할 수 없도록 잘못 설계된 웹사이트 때문이었다. 스크린 리더기가 읽어 주는 사이트의 글자들을 들으며 열심히 메뉴를 이동해 보았지만, 결국 결제하기 단계에서 도저히 진행이 안 됐다(참고로 그의 전공은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고객센터에 전화로 설명해 보았지만, 어쨌든 인터넷 주문은 아니기 때문에 할인은 안 된단다. 피자 먹겠다고 한 시간을 컴퓨터와 씨름한 그는 주문을 포기하고 속상한 마음에 맥주만 꿀꺽꿀꺽 마셨다고 한다. 최근 한 시각장애인과 그 사건을 이야기하다 그가 왈, “요새는 더 심해요, 죄다 앱으로 주문을 받는데 저 같은 사람은 애초에 포기한 지 오래예요. 햄버거 먹고 싶어 가게에 가도 카운터에는 사람이 없고 터치식 키오스크로만 주문을 받는대요. 발길 돌려 나올 때가 대부분이죠.” 시각장애인도 편하게 인터넷으로 피자를 주문할 권리, 키오스크로 원하는 햄버거를 주문할 권리를 ‘웹 접근성’이라 부른다. 우리나라는 지난 5월 국가정보화기본법 개정으로 ‘정보통신 접근성’이라는 말로 부르고 있다. 마침 얼마 전 미국 도미노 피자사건이 화제가 됐다. 시각장애인이었던 원고가 피자를 주문하려고 했지만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에 접근성이 없었는데 이를 두고 미국장애인법(ADA법) 위반이라고 소송을 낸 것이다. 미국 법원은 이를 장애인 차별로 인정했다. A씨에게 똑같이 일어났던 일인데 왜 우리나라와 이렇게 다른 걸까. 미국 오바마 정부는 21세기에 뒤떨어진 제도들을 효율적으로 바꾸기 위해 시리즈 입법을 단행했다. 이른바 21세기 법들이다. 그중에 단연 돋보이는 법은 ‘21세기 통신 및 비디오 접근성법’(21세기 접근성법)이다. 이 법은 모든(심지어 앞으로 개발될 첨단 기술도 포함) 정보통신, 비디오물에 접근성을 의무화했다. 접근성이 없는 기기, 정보통신 서비스, 비디오는 사실상 판매나 발매가 안 된다. 의무만 떠들기보다는 제도가 잘 돌아갈 체계도 마련했다. 상시적으로 기기나 정보통신의 접근성 미비 신고를 받는 기술위원회를 두고 신고가 접수되면 몇 주 안에 접근성 준수 평가가 끝난다. 그야말로 ‘강려크’하다. 2010년 제정된 이 법 덕분에 세계 유수의 정보통신기기 제조사, 소프트웨어 개발자, 비디오물 제작자들이 접근성을 준수하기 시작했다. 십 년이 지난 지금, 미국에 수출하는 정보통신 기기와 소프트웨어들 대부분은 접근성이 준수돼 출시되고 있다. 글로벌 스탠더드가 상향 확립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어떤가. 당연히 기기나 소프트웨어의 제작 단계부터 접근성을 갖춰야 함에도 이를 구체적으로 의무화하는 조항이 없다. 만드는 사람 맘대로 만들고 그중 일부만 사후적으로 ‘접근성 품질인증’을 받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 사후적 품질인증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수아비인지 알아챈 기업들은 이미 수출용으로 접근성을 갖춰 놓고도 내수용 제품에서 접근성 기능을 빼고 팔고 있다. 이런 소비자 기만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 1인 1스마트폰 시대인 대한민국에서 삶의 대부분은 정보통신 기술로 돌아간다. 정보는 매일 마시는 물처럼 이미 일상이 됐다. 그러나 아쉽게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6차 정보화 기본계획’안에는 제조 단계에서 보편적 접근성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 이용자를 교육하고, 일부 국민에게 보조기기를 보급하는 내용만 보인다. 이건 애초에 먹을 수 있는 물을 잘 생산하도록 의무화하면 될 일을, 소비자에게 셀프 정수법을 가르치거나 미니 정수기를 보급해서 해결하자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접근성은 시각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까막눈 할아버지를 배제하고 만렙 얼리어답터 중심으로 접근성 제도를 설계하면 디지털 소외계층은 급격히 늘어날 것이다. 접근성 ‘기술’은 이미 준비돼 있다. 그러니 눈치 그만 보고 한국형 21세기 접근성‘법’을 향해 성큼 내디뎌 보는 것이 어떨까.
  • “위기 극복 위한 경영 정상화 절실”… 사흘 연속 호소문 낸 삼성

    “위기 극복 위한 경영 정상화 절실”… 사흘 연속 호소문 낸 삼성

    수사 이후 ‘신경영선언’ 행사 자취 감춰 日언론 “구속 땐 삼성 중장기 전략 지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여부가 결정될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삼성이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재계도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삼성과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7일은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선언’ 27주년이지만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구속 위기에 놓이자 아무런 기념행사도 진행하지 않았다.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이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며 신경영선언을 한 이후 삼성전자는 혁신을 거듭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신경영 기념식을 열고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여했지만 각종 수사와 재판이 겹친 ‘사법리스크’가 본격화된 이후인 2017년부터는 관련 기념행사가 모두 자취를 감췄다. 오히려 이 부회장의 수사와 관련한 법무·커뮤니케이션 업무 임직원 중 상당수는 주말인 6~7일에도 나와 8일 있을 영장실질심사의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선 비상사태다. 경영진 모두가 초긴장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사흘 연속으로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보도와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삼성이 위기다. 이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경영이 정상화돼야 한다”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관련 법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또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거나 출처 자체가 의심스러운 추측성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삼성의 경영이 정상화돼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매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달라”고 강조했다. 삼성이 앞선 6~7일에도 일부 언론 보도를 정면 반박한 것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피의사실 공표에 적극 대응해 대중이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외신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본경제신문은 지난 5일 “이 부회장 구속 시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지연되는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했고, 블룸버그도 4일 “이번 결과는 한국의 기업들과 정부 사이의 관계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 전문가들에게도 재계 1위인 삼성전자 총수의 구속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다.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부회장이 중요한 수주나 투자에서 역할을 해 왔는데 구속이 결정되면 이것이 ‘올스톱’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장우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이 정상 궤도에 있으면 (총수 없이) 회사 시스템만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만 누구도 안 해 본 사활을 건 투자를 앞두고는 시스템만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만약 범죄가 있는데도 사법부에서 이를 이상하게 판단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그것이 오히려 ‘리스크’가 될 것”이라며 “법원에서 법리에 맞는 판단을 내리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최순실 “조국 ‘모르쇠’ 보니 못 버틴 내가 답답”

    최순실 “조국 ‘모르쇠’ 보니 못 버틴 내가 답답”

    회고록 출간… “朴대통령 보좌 위해 이혼 朴 정치 입문 달성군 보궐선거부터 도와 특검서 ‘비협조땐 삼족 멸할 것’ 언어폭력”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출간을 앞둔 회고록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입시비리 의혹 등에 대해 ‘국정 장악’이라며 맹비난했다. 전남편인 정윤회씨와 이혼한 이유, 검찰 수사에서 겪은 일 등도 풀어놨다. 4일 법조계와 출판업계 등에 따르면 최씨는 이달 중 출간되는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에서 자신이 결백하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부제는 ‘최서원 옥중 회오기(悔悟記)’다. 최씨는 회고록에서 “지금 (구치소) 밖에서는 법무부 장관 후보 조국의 끝없는 거짓말, 딸과 관련한 불법적인 것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이건 국정 농단을 넘어 국정 장악이다. 나는 왜 그렇게 버티질 못하고, 왜 딸이 그렇게 당하고 쇠고랑까지 차면서 침묵하고 있었는지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썼다. 최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좌하려고 남편 정씨와 이혼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내가 권력이나 명예를 좇는 사람이었다면 어떻게든 한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나는 가족도 없는 그분의 허전한 옆자리를 채워 드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정 실장(정윤회)은 아버지(최태민 목사)와 박 대통령에 엮여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을 극도로 꺼려 나에게 제발 박 대통령 곁을 떠나라고 권유했다”면서 “그래서 나는 결국 그를 최태민의 사위에서 놓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검찰과 특검이 수사 과정에서 회유·협박·폭언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최씨는 “2016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에 특검에서 있었던 실랑이는 한마디로 언어폭력의 극치였다”며 “특별수사팀장인 S 검사의 ‘삼족을 멸하겠다’는 그 말은 아직도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내 가슴을 찢어놓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1998년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 때부터 박 전 대통령을 도왔다고 밝혔다. 다만 자신이 최태민의 딸로 알려져 있기에 전면에 직접 나설 수는 없었다며 “그저 박근혜 대통령의 일을 도와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비선 실세’는 누가 만들어 낸 이야기인지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정말 가소롭다. 이제는 지겹고 그만 벗어나고 싶다”고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조성환 의원, 장애청소년 직업훈련 지원방안 정책토론회

    조성환 의원, 장애청소년 직업훈련 지원방안 정책토론회

    “장애 청소년의 인권 보장과 자립지원을 위한 체계적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조성환 경기도의원(더민주, 파주 1)은 6월 4일 오전 10시 파주시의회 세미나실에서 ‘경기도 장애 청소년 재능개발 및 직업훈련을 위한 지원방안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조성환 의원은 “장애 청소년의 개인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통해 자립을 지원하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며 “장애로 인한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고 장애 청소년들이 미래를 준비하고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적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성환 의원은 “오늘 토론회를 계기로 장애 청소년들의 잠재적 재능을 개발하고 직업훈련을 지원하기 위한 내실 있는 정책 대안이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경기도의회에서도 도내 장애 청소년들의 인권 보장과 사회 참여 지원을 위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토론회는 조성환 의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됐으며 김남중 대표(시몽베이킹스쿨)의 “경기도(발달)장애인 청소년 진로교육, 학교에서 가능한가?”라는 주제 발표가 있었다. 토론자로는 이건삼 두레협동조합 대표이사, 김유미 놀잇다 대표, 은소연 한빛고 학부모, 박은주 파주시의원, 김금숙 파주교육지원청 교수학습지원과장, 황성민 금촌고 특수교사가 참여했다. 토론회에는 최유각 파주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 박대성, 윤희정, 이효숙, 한양수 파주시의원, 엄미현 경기도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파주시지부장, 이정은 파주시지체장애인협회 사무국장, 김병연 파주교육지원청 장학사, 김윤정 파주시청 교육지원과장, 이유희 파주시진로체험지원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배현진에 홍준표 흐뭇 “종부세 완화법안 참으로 시의적절”

    배현진에 홍준표 흐뭇 “종부세 완화법안 참으로 시의적절”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의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감면안을 지지했다. 홍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에 배현진 의원이 종부세 완화법안을 낸 것은 참으로 시의적절한 조치다”며 칭찬했다. 전날 배현진 의원은 4·15 총선 지역구(서울 송파을) 공약인 1주택 실소유자의 종부세 감면안을 1호 법안으로 발의했다. 개정안은 주택가격 상승률을 감안해 주택에 대한 과세표준 공제금액을 6억 원에서 9억 원(1세대 1주택자의 경우 12억 원)으로 상향하고, 과세 기준이 되는 공정시장가액비율(2020년 90%)을 80%로 법제화했다. 배 의원은 “종부세 경감 법안을 시작으로 공시가격 현실화, 거래세 경감 등의 입법 활동으로 국민의 조세 부담을 완화하고 사유 재산권을 지키겠다”고 말했다.이에 홍 의원은 “종부세는 종합 부동산세로 집, 토지 등 여러 형태의 부동산을 가진 부동산 부자들에게 통산해서 부과되는 세금이다. 그 종부세가 도입 취지와 다르게 일종의 부유세로 바뀌어 단일 부동산도 일정 공시가격을 초과하면 부과되는 변칙적인 세제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의원은 “서울이나 지방의 웬만한 아파트는 모두 종부세 대상이 되고 국민들은 재산세외 또 종부세를 부담 함으로써 2중으로 세 부담을 지고 있다”며 “이건 명백한 2중 과세인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 하지 않고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고 덧붙였다. 배 의원이 낸 법안을 칭찬하며 “차제에 종부세를 폐지하고 재산세로 통합하는 세제 개편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자유한국당 대표시절이던 2018년 3월, MBC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아나운서 출신 배현진 의원을 발탁해 서울 송파을 재·보선에 내 보냈다. 배 의원은 당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했으며 그때부터 배 의원에겐 ‘홍준표 키즈’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길섶에서] 만화 ‘짱뚱이’/박록삼 논설위원

    부지런한 초여름 해보다 더 일찍 일어난 초등학교 4학년 딸이 새벽녘부터 마루에 나와 낄낄거린다. 무슨 일인가 싶어 나가 보니 만화책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배꼽을 부여잡고 정신을 못 차린다. 그리고 만화책을 덮은 뒤 퍼붓는 질문 공세. “곤로가 뭐야?”, “라면에 왜 국수를 넣어 먹어?”, “옛날엔 바나나가 그렇게 비쌌어?” 질문에 대답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었다. 1960년대, 그것도 꽤 벽촌인 마을 일상을 담은 책이니 ‘산업화 세대 아빠’에게도 어렵다. 해질 무렵엔 얘들 엄마가 또 같은 만화책을 보면서 함참 웃어대다가도 잠시 뒤엔 눈물 찍어내느라 바쁘다. 그러다 모녀 간 궁금증을 주고받으며 이야기꽃 피우기 바쁘다. 집안이 만화 ‘짱뚱이’에 푹 빠졌다. 짱뚱이 시리즈는 1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다. 쉽게 공감하기 어려울 법한 옛날 얘기이건만 흡입력이 높다. 마을 잔치마다 나타나는 일꾼이자 거지인 살강쇠 얘기, 몸이 아픈 동생을 귀찮아 하다가도 속깊은 정 드러내는 얘기, 키우던 개가 홀연히 사라져 안타까워하는 얘기, 아이 눈에 비친 시골장날 풍경은 정겨움 그 자체다. 세대 간 듬직한 다리가 놓인 듯하니 반갑고 기쁘다. 아이가 자꾸 물어오는 전라북도 사투리에 답하는 게 은근히 어렵다. youngtan@seoul.co.kr
  • 진리 깨달은 문승원 “욕심을 버리니 성적이 따라왔다”

    진리 깨달은 문승원 “욕심을 버리니 성적이 따라왔다”

    NC의 강타선을 누르고 시즌 첫 승을 올린 문승원이 ‘무심투구’를 설파했다. 문승원은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K와 NC의 맞대결을 앞두고 그동안 자신이 부진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문승원은 “승리에 대한 욕심을 너무 쥐고 있었다”면서 “마음을 편하게 하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11승을 거두며 커리어 첫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문승원은 이번 시즌 개막 후 4경기에서 1승도 얻지 못했다. 전날 승리전까지 평균자책점도 6.10으로 높았다. 승리의 기회도 없진 않았지만 타선과의 궁합이 엇박자를 내며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특히 문승원은 경기 중반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잘 던지다가도 5회엔 꼭 악재가 터졌다. 이를 의식한듯 문승원은 전날 승리 후 “5회에 집중해서 던지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승원은 “상대팀 전력에 대해 신경쓰다보면 내 공을 못던지니까 NC인 걸 신경 안쓰고 5회에 어떻게 더 강하고 정교하게 던져 방망이에 안 맞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찰떡궁합을 선보인 이흥련과의 호흡도 설명했다. 문승원은 “슬라이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서 다른 변화구도 섞어 던지려고 했는데 그런 부분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이흥련은 트레이드 후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의 연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SK는 시즌 초반 10연패를 당하는 등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문승원은 “10연패 기간 동안 많이 답답했는데 팀원들끼리 그때도 잘할 수 있다고 서로 얘기를 많이 놔눠서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문승원은 이날 선발로 나선 이건욱에 대해서도 “상대팀이 아직 건욱이에 대한 기록이 없으니 과감하게 승부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며 팀의 연승을 기원했다. 창원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공원에 흑인 여자가 편안히” 뉴욕 사교계 명사 경찰에 신고

    “공원에 흑인 여자가 편안히” 뉴욕 사교계 명사 경찰에 신고

    요즈음 미국에서는 공원에 흑인 여자가 편하게 앉아 있다는 이유로 백인 여성이 경찰에 전화로 신고를 한다. 지난주 글로벌 투자회사에 다니던 백인 여성이 반려견에 목줄을 채우라는 흑인 남성을 경찰에 신고한 일로 직장에서 해고됐다. 이번주는 무고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가 백인 경관의 강압적인 체포 과정에 살해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에서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런데도 뉴욕 사교계의 잘나가는 백인 여성은 공원에 흑인 여자가 앉아 있다는 이유 하나로 경찰에 전화를 여러 차례 걸어 신고했다. 문제의 백인 여성은 인스타그램에서 스스로를 “라이프스타일 엔터테이닝 전문가‘로 칭하는 스비틀라나 플롬이다. 뉴욕의 프랑스 레스토랑 매디슨 비비엔느를 공동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야후 블로그 스캐리 마미(Scarry Mommy)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흑인 여성 @브라운슈가베이비(brownsugarbaby)는 근처에 ‘편하게’ 앉아 햇볕을 즐긴다는 이유로 플롬이 자꾸 뭐라고 하자 동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다며 동영상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있었다. 플롬은 처음에는 가까이 다가와 이것저것 참견을 하다가 오후 6시 15분부터 7시 31분까지 여러 차례 경찰에 전화를 걸어 브라운을 신고했다. 첫 번째 신고는 브라운이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운다고 했던 것 같고, 세 번째 신고를 통해선 브라운이 자신과 아이를 위협한다고 했다. 한때는 브라운이 “검정 카드(신용카드 중 신용도가 가장 높은 카드)를 잡아당긴다”고 말했고, 어떤 때는 울먹이며 “이건 용납이 안된다”고 경찰에게 얘기했다. 플롬은 또 브라운이 인스타그램 동영상을 삭제하도록 경찰이 채근해야 한다며 이 일이야 말로 백인 경찰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위신 있는 행동이라고까지 말했다. 동영상을 보면 임신한 것 같은 플롬은 911에도 연이어 신고 전화를 했다. 남편은 함께 있다가 떠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아이들도 자전거를 타면서 뒤쪽에서 놀고 있었다. 가장 이해가 안되는 장면은 플롬이 “나와 내 아이들을 위협하는” 브라운 바로 건너편에 평온히 앉아 경찰이 오길 기다리는 모습이었다고 브라운은 돌아봤다. 경찰이 도착했지만 당연히 아무 일도 없었기 때문에 아무런 조치를 할 것이 없었다. 플롬은 야후 블로그 페이지 식스에 문제의 흑인 여성이 “날 인종차별주의자로 보이게 만들려고 동영상에 자신의 얘기를 멋대로 끼워넣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브라운은 “그런 일들이야 말로 당신 스스로 한 모든 일”이라고 맞받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약탈에 울분 토하는 美 한인사회 “왜 작은 점포를 털어가나”

    약탈에 울분 토하는 美 한인사회 “왜 작은 점포를 털어가나”

    “펜실베니아 미용용품 점포 30% 피해”“4~5시간 털려도 경찰 나타나지 않아”시카고선 “그저 지켜볼 수 밖에 없어”미국 내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대규모 약탈 피해를 입은 미주 한인사회가 신음하고 있다. 치안력이 사실상 공백 상태에 놓이면서 무차별적인 약탈을 당한 한인사회는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과 같은 사태가 재연되는 것은 아닌지 사태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교민들에 따르면 이날까지 50개 안팎의 현지 한인 점포가 항의 시위대의 약탈 공격을 받았다. 대략 30곳의 미용용품 상점을 비롯해 휴대전화 점포, 약국 등이다. LA나 뉴욕만큼은 아니지만, 필라델피아에도 7만명가량의 많은 교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나상규 펜실베이니아 뷰티 서플라이(미용용품) 협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인 뷰티 서플라이 점포가 100개 정도이니 30%가 손해를 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흑인 상대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상권에서 피해가 집중됐다. 필라델피아의 흑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기도 하지만 백인·히스패닉 인종을 가릴 것 없이 폭력적인 약탈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시위가 격화했다가 펜실베이니아주 방위군이 배치되면서 폭력 수위는 다소 진정됐지만 주방위군이 다운타운에 집중 배치되다 보니 도심권에서 떨어진 한인 상권은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통행금지 무색하게 곳곳서 약탈” 샤론 황 필라델피아 한인회장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다운타운은 펜실베이니아주 병력이 나서면서 약간은 자제가 된 것 같은데 한인 커뮤니티는 지금도 상당히 불안한 상태”라고 우려했다.그는 “통행금지를 무색하게 약탈을 하니까 그게 문제”라며 “신발, 잡화상 등 흑인들이 좋아하는 상점의 철문을 다 부수고 들어가서 새벽까지 곳곳에서 약탈이 이어진다.한인이 운영하는 어떤 약국은 철문이 있는데도 다 털렸다. 전기톱으로 철문을 뜯어버리고 안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심지어 한인 소유의 대형상가가 4~5시간이나 털렸지만 현지 경찰은 수차례 신고에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약탈범들은 길가에 트럭을 세워두고 300만~400만 달러 상당의 물건들을 박스째 물건을 실어갔다고 한다. 나 협회장은 “자정뿐만 아니라 새벽 2~3시에도 6~10명씩 몰려다니면서 털고 있는데, 심야 통행 금지는 있으나 마나”라며 “우리는 그저 앉아서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에서도 한인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역매체인 CBS 시카고는 시카고 사우스 사이드에서 약탈 피해를 당한 김학동씨의 사연을 전했다. 김씨는 “제발 그만하고 이곳에서 나가 달라고 했고, 그들도 처음에는 이해하는 듯했다”면서 “하지만 시위대가 점점 늘어났고 나중에는 20~30명이 몰려와서 약탈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김씨는 “시위를 이해한다. 그렇지만 왜 작은 점포를 부수는가. 왜 점포에 들어와서 물건들을 털어가는가”라며 “이건 옳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딸 하나씨는 “아버지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그저 지켜보는 것뿐이었다. 약탈자들이 우리의 모든 것을 들고 가는 것을 보는 것뿐이었다”라고 허탈해했다. 다행히 28년 전 큰 피해를 입은 LA 한인타운에는 주방위군이 전격 투입된 상태다. 주 방위군 병력은 전날 오후 웨스트 올림픽대로에 위치한 한인 쇼핑몰 갤러리아를 비롯해 3∼4곳에 배치돼 삼엄한 경계에 들어간 바 있다. 주 방위군은 항의 시위 사태가 끝날 때까지 LA 경찰과 함께 한인타운에 주둔하면서 지난 1992년 ‘LA 폭동 사태’의 재연을 막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재연 우려 LA에는 주 방위군 투입 시카의 한인업체 피해도 심각하다. 미네소타주와 인접한 일리노이주 최대 도시 시카고의 흑인 대상 한인사업체 소유주들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카고 한인 업계에 이렇게 큰 피해는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카고 남부에서 1987년부터 33년째 미용용품 매장을 운영해온 김종덕 아메리칸 뷰티총연합회 전 회장은 일요일은 지난달 31일 상황을 소개했다. 김 전 회장은 “아침에 가게에 나갔더니 경찰관들이 건물 앞에서 ‘오늘 영업할 수 없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갔다가 걱정이 돼 오후에 다시 나가보니 건물 인근에 수천명의 시위대가 모여들어 가까이 갈 수조차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방차가 오고 검은 연기가 피어올라서 보니 우리 건물과 매장이 불에 타고 있었다”며 그다음 날이 돼서야 매장의 물건이 불에 타거나 연기에 그을고, 소방차가 뿌린 물에 모두 젖어버린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또 “우리 매장은 시카고 경찰 본부에 인접해있어 매우 안전한 곳으로 간주됐다”며 “이번에는 경찰도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지경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인적 피해를 50만 달러 정도로 추산하면서 “30년 이상 꾸려온 사업체가 한순간에 이렇게 훼손돼 고통스럽다”라고 말했다. 시카고 한인뷰티협회 김미경 회장은 시카고 지역에 약 600개의 한인 미용용품 업체가 있다며 이들 중 최소 60~70%가 이번 사태의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성배 시카고 한인회장은 “곳곳에 경찰차들이 세워져 있고 대부분 건물의 출입문과 창문이 나무판자로 가려져 있거나 철판이 덮여 있는 상태였다”며 뷰티업체 외에도 휴대폰 대리점과 패션, 보석 가게 등 한인 사업체가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그는 “한인 사업체가 의도적 표적이 아니라는 사실에 그나마 안도한다”면서 “코로나19 사태에서 겨우 벗어나는가 했더니 식료품점을 비롯한 대부분 업소가 문을 닫아 지역 주민들로서는 당분간 생활하기가 무척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국 흑인 사망 폭동 속 한인상점 피해 속출…“앉아서 당해”

    미국 흑인 사망 폭동 속 한인상점 피해 속출…“앉아서 당해”

    미국 폭동으로 인해 한인 상점들도 약탈 피해를 입고 있다. 미국 내 인종차별 항의 폭동이 격화하며 미주 한인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가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인 점포들이 약탈·방화 피해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이제는 미국의 대도시들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도 위협을 받고 있다.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교민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50개 안팎의 현지 한인 점포가 항의 시위대의 약탈 공격을 받았다. 대략 30곳의 뷰티 서플라이(미용용품) 상점을 비롯해 휴대전화 점포, 약국 등이다. LA나 뉴욕만큼은 아니지만, 필라델피아에도 7만명가량의 많은 교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나상규 펜실베이니아 뷰티 서플라이 협회장은 “한인 뷰티 서플라이 점포가 100개 정도이니 30%가 손해를 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흑인 상대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상권에서 피해가 집중됐다. 필라델피아의 흑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이나 백인·히스패닉 인종을 가릴 것 없이 폭력적인 약탈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시위가 격화했다가, 펜실베이니아주 방위군이 배치되면서 폭력 수위는 다소 진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주방위군이 다운타운에 집중 배치되다 보니, 도심권에서 떨어진 한인 상권은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현지 경찰도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인 소유의 한 대형 상가는 4~5시간 동안 모두 털렸지만, 경찰은 수차례 신고에도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 300만~400만 달러 상당의 물건들로, 약탈범들은 길가에 트럭을 세워두고 박스째 물건을 실어갔다는 것. 나 협회장은 “자정뿐만 아니라 새벽 2~3시에도 6~10명씩 몰려다니면서 털고 있는데, 심야 통행 금지는 있으나 마나”라며 “우리는 그저 앉아서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시카고에서도 한인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역매체인 CBS 시카고는 시카고 사우스 사이드에서 약탈 피해를 당한 김학동씨의 사연을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31일 저녁 김씨는 자신의 상점에 있었지만, 무력하게 약탈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김씨는 “제발 그만하고 이곳에서 나가 달라고 했고, 그들도 처음에는 이해하는 듯했다”면서 “하지만 시위대가 점점 늘어났고 나중에는 20~30명이 몰려와서 약탈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허탈해했다. 그는 “시위를 이해한다. 그렇지만 왜 작은 점포를 부수는가. 왜 점포에 들어와서 물건들을 털어가는가”라며 “이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뉴욕의 한인사회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인타운이 있는 맨해튼 32번가 주변이나 퀸스 플러싱·베이사이드 등이 집중적인 시위 현장과는 다소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언제 불똥이 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LA 한인타운에는 주방위군이 전격 투입된 상태다. 주 방위군 병력은 전날 오후 웨스트 올림픽대로에 위치한 한인 쇼핑몰 갤러리아를 비롯해 3∼4곳에 배치돼 삼엄한 경계에 들어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트럼프, 주지사들에게 대놓고 “약해빠져서 사태 악화”

    트럼프, 주지사들에게 대놓고 “약해빠져서 사태 악화”

    “여러분이 (시위 상황을) 장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은 한 무리의 멍충이처럼 비칠 것이다. 사람들을 체포하고 재판에 넘겨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 지하 긴급상황실에서 주지사들과 화상 회의를 가지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오디오 테이프를 입수한 CNN 방송이 전했다. 백인 경관이 무장하지 않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46)를 체포하려다 무릎으로 목을 눌러 숨지게 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사흘 연속 과격하게 이어지고 약탈과 방화 등이 벌어지는데도 주지사들이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면서 공권력을 보여주는 게 유일한 사태 해결책이며 과격 시위꾼을 적극적으로 검속하라고 부추겼다. 오디오 테이프를 들어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단단히 화가 나 있으며 일부 참모가 건의하고 과거 지도자들이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진정하자고 국민들을 다독이며 단결을 호소하고 차분히 사태를 돌아보자고 촉구할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인다. 대신 그는 주지사들이 자신의 주에서 벌어지는 폭력적 행동에 대해 보복해야 하며 너무 조심스럽게 대처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여러분은 너무 주의를 다할 필요가 없다”고까지 말한다. “급진 좌파”가 과격 사태의 배후라는 믿음에도 변함이 없었다. 함께 자리한 마크 밀리 합참 의장을 향해 시위 대응을 “책임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 주지사들의 책임이라며 소요가 계속되는 데 대해 강경한 대처를 주문했다. “이건 하나의 움직임이다. 여러분이 끄지 않으면 사태는 더 나빠질 것이다. 그것이 성공하는 때는 여러분이 약해 빠졌을 때, 여러분 대다수가 약해 있을 때 뿐이다.” “온 세상이 미니애폴리스 경찰서가 불에 타는 모습을 보며 웃고 있다.” 팀 왈츠 미네소타주 지사를 향해선 그 주가 “온세상의 웃음거리”가 됐다며 시위 첫날 충분히 강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한 뒤 “며칠 밤 전에 나빴기 때문에 사람들은 완력을 점유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우리가 그곳을 장악하고 있었어야 했다”고 대놓고 비판했다.주지사들도 트럼프의 질책을 듣고만 있지 않았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 지사는 “백악관에서 나오는 수사(修辭)들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사람들은 진짜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 진정하자고, 시위대원들의 합당한 염려에 부응하는 국가 지도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 수사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당신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더 잘 대처했어야 했다”고 쏘아붙였다. CNN은 이날 오전 홈페이지 상단을 ‘위기에 빠진 미국’이라는 제목으로 채웠다. 시위가 엿새째 이어지고 세계 각지에서 연대 시위가 벌어지며,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물어 중국과의 신냉전 대결도 마다치 않으며, 세계가 코로나19 대응에 신음하는 와중에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을 빼버리려 하는 것 역시 미국의 리더십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재선에 득이 될 정치적 계산에 몰두하면서 특유의 분열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엔 특히 ‘안티파’로 불리는 극좌파가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며 이들을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공언했는데 대통령에게 그럴 법적 권한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을 인용한 언론의 평가다. 백악관 역시 대응책을 두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마크 메도스 비서실장은 대국민 공식 연설을 하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고 있으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강성 지지층이 떨어져 나갈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최근 가능한 빨리 경제를 정상화시키자는 데 집중됐는데 공식 연설로 초점이 흩어질 수 있다는 점도 쿠슈너 선임보좌관을 비롯한 참모들이 우려하는 대목이라고 한다. CNN도 “일부 참모는 침착할 것을 을 당부하는 공식 연설을 대통령에 권고하고 있으나 다른 참모들은 폭동과 약탈을 더 강력히 규탄하거나 중도층을 잃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본능을 좇아 후자를 따르기로 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n잡 노동/장세훈 논설위원

    [씨줄날줄] n잡 노동/장세훈 논설위원

    부천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그동안 우리 사회가 쉬쉬해 온 노동의 현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내고 있다. ‘n차’ 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노동자들이 생계비를 벌기 위해 여러 일터를 전전하는 이른바 ‘n잡’ 노동자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2004년 주5일 근무제가 적용됐다. 법정근로시간이 주 44시간에서 주 40시간으로 줄었다.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주5일 근무제는 아이러니하게도 ‘투잡’ 열풍을 불러왔다. 당시 투잡을 독려하는 신간 서적들이 잇따라 출시되기도 했다. 남는 시간에 추가 소득을 올릴 수단을 찾는 게 ‘부지런한 자’의 훈장처럼 간주됐다. 2018년 7월부터 주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됐다. 일주일에 일하는 시간이 총 52시간을 넘을 수 없게 됐다. 야근·특근 등을 밥 먹듯이 하며 과로사의 위험에 노출된 장기노동으로 세계 1~2위를 다투는 한국 노동자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주52시간 근무는 야근수당 등의 감소로 추가벌이를 필요로 했고, n잡 문화를 형성했다. 때마침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산업이 성장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고 돈버는 시대가 됐으니 귀가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n잡의 현실은 냉혹했다. 장시간 노동이나 야간 노동을 전제로 한 저임금 일자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직장보다는 부업 개념이 강하다 보니 노동 안전망의 ‘사각지대’여서 근로자로서 누릴 수 있는 정당한 권리마저 보장받을 수 없는 환경에 노출됐다. 그 위험성을 알고도 생계를 위해 이곳저곳서 일할 수밖에 없는 게 n잡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인 셈이다. 이번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사례에서 표면적으로 드러난 가장 큰 문제는 감염에 취약한 열악한 밀집근무 환경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지난 3월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여실히 증명됐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사태로 무급휴직이나 실직한 정규직 노동자들이 일용직과 비정규직인 n잡 노동자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코로나19의 경제적 후폭풍, 비대면(언택트) 소비의 폭발적 성장이 불러온 노동시장의 역설도 자리하고 있다. 코로나19의 n차 감염 우려가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단기적인 문제라면, n잡 노동은 우리 사회를 억누르는 중장기적인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무슨 일이건 확산된 뒤에는 그만큼 수습도 어려워진다. 노동 양극화의 문제는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의 접근법만으론 결코 풀 수 없다. 방역의 빈틈을 없애는 것 못지않게 n잡 노동의 문제를 개선하는 데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shjang@seoul.co.kr
  • 美 시위 격화…LA폭동 재현 조짐

    美 시위 격화…LA폭동 재현 조짐

    트럼프, 연방군대 투입 등 강경대응 방침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의 강압적 체포 행위로 숨진 것에 항의하는 시위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백악관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며 시위대와 대치하고 나서 미국에서 최악의 인종 폭동으로 꼽히는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흑인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해 최소 30개 도시에서 경찰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LA·덴버·포틀랜드·오리건·신시내티 등 25개 도시에서 통행금지 명령이 발령됐고, 시위가 격화된 LA 카운티에 대해서는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치안 유지를 위해 주방위군을 배치하거나 출동을 요청한 지역도 조지아·오하이오·콜로라도·위스콘신·켄터키주 등 10곳으로 늘었다. 미니애폴리스에서도 지난 25일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46)가 체포됐던 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헌화하고 길바닥에 추모 그림을 그리며 집회를 이어 갔다.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가 대통령 비밀경호국(SS) 차량 3대를 파손하고 차 위에 올라가 ‘흑인 생명은 중요하다’, ‘정의 없인 평화도 없다’ 같은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상점과 사무실 창문을 부쉈고, 로널드 레이건 연방 빌딩과 국제무역센터 건물이 공격받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백악관은 한때 시위대의 습격을 우려해 출입을 전면 통제하는 봉쇄령을 내리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군대 투입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열린 첫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 축하 연설에서 “폭도”, “약탈자”라고 비난하며 “정의는 성난 폭도의 손에 의해 결코 달성되지 않는다. 나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가 미니애폴리스에 헌병부대 800명을 투입할 준비를 하라고 육군에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트럼프의 발언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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