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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 못 참지]“심장이 쿵쾅쿵쾅”…MZ세대가 테니스 라켓을 든 이유는

    [이건 못 참지]“심장이 쿵쾅쿵쾅”…MZ세대가 테니스 라켓을 든 이유는

    “시작 전엔 설레서, 끝난 뒤엔 운동량이 너무 많아서 심장이 쿵쾅대요. 이래저래 가슴 두근거리는 스포츠입니다.” 직장인 도민기(32·가명)씨는 지난달부터 배우기 시작한 테니스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특별한 취미가 없던 그에게 친구들은 골프와 테니스를 권유했다. 도씨는 더 활동적일 것 같은 테니스에 끌렸다. 레슨은 일주일에 2회 정도 받는다. 겉으로는 쉬워 보였지만 그렇지 않았다. 레슨을 받을 때마다 좌절의 연속이다. 그래도 도씨는 “주말 아침 땀을 잔뜩 흘리고 하루를 시작하면 무척 뿌듯하다”고 전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테니스 라켓을 들었다. 테니스에 갓 입문한, 이른바 ‘테린이’(테니스+어린이)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것. 그간 전형적인 ‘귀족 스포츠’로 진입장벽이 높았던 테니스가 최근 개성 있는 취미를 찾는 젊은 세대의 관심을 받으며 관련 시장도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16일 서울신문이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에 의뢰해 올해 1~9월 테니스용품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년 동기보다 46%나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테니스공 매출이 전년보다 287% 늘었고 테니스 가방(65%), 테니스화(20%) 등이 뒤를 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입문자용으로 분류되는 테니스 라켓의 판매량이 전체 라켓 매출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이다. 그만큼 테니스 세계에 첫발을 들이는 초심자들이 많다는 증거다. 정수영 SSG닷컴 스포츠상품기획(MD)팀 바이어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2인 또는 4인 단위로 야외에서 즐기는 테니스가 인기를 끌며 관련 제품 매출이 신장했다”면서 “테니스의 매력을 느낀 인구가 관련용품을 지속적으로 소비해 매출을 꾸준히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테니스는 골프와 함께 전형적인 서양의 귀족 스포츠로 꼽힌다. 13세기 프랑스 귀족들이 즐기던 놀이에서 시작됐다. 테니스라는 말은 ‘공을 받아라’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트네’(Tenez)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처음에는 손으로 공을 주고받는 놀이였고, 지금처럼 라켓을 사용한 건 16세기 이후다. 서양사의 흐름을 바꾼 중요한 변곡점에도 테니스가 등장한다. 바로 1789년 프랑스 혁명이다. 왕실, 귀족 중심의 구체제에 반발한 평민대표들이 ‘국민의회’를 결성하자, 당시 프랑스 루이 16세는 회의장을 폐쇄하는 등 국민의회를 해산하려고 나섰다. 이에 평민대표들은 인근 테니스코트로 이동해 자신들의 요구를 담은 선언문을 낭독하는데, 이것이 바로 프랑스 혁명의 도화선이 된 ‘테니스 코트의 서약’이다. 귀족들의 놀이를 위해 마련된 경기장에서 그들의 권위를 일거에 무너뜨린 혁명이 시작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 하겠다.21세기 한국의 MZ세대는 테니스를 ‘인증샷’을 위한 콘텐츠로 소비하고 있다. 경기보다도 테니스 특유의 예쁘고 화려한 복장을 입은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데 큰 의미를 둔다는 것이다. 이는 테니스뿐만 아니라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취미로 급부상하는 골프, 등산에서도 똑같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정통 테니스 브랜드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윌슨’, ‘요넥스’ 등이 인기를 끄는 것과 별개로 일반 패션 브랜드들이 색다른 감각으로 론칭한 스포츠 라인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한 대형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테니스 열풍으로 수혜를 받는 곳은 정통 테니스 브랜드가 아니라 라코스테, 젝시믹스, 빈폴 등 스포티한 감성을 갖춘 일반 패션 브랜드”라고 말했다. 테니스의 진입장벽은 무척 높은 편이다. 1년 이상 꾸준히 레슨을 받아도 제대로 된 게임을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다. 관련 커뮤니티가 활성화돼 있긴 하지만, 테니스 초보들이 자신과 맞는 수준의 상대를 찾는 게 쉽지 않아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도 꽤 많다. 테니스를 시작한 지 1년이 넘었다는 직장인 진삼열(38)씨는 “대다수 동호회가 구력 3년 이상이 돼야 받아줄 정도로 진입장벽이 상당한 것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대한테니스협회도 테린이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생활체육으로서 테니스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라켓을 몇 번만 쥐어도 바로 게임을 할 수 있어 테니스의 재미를 스스로 찾게 하는 프로그램 ‘매직테니스’가 대표적이다. 오성호 대한테니스협회 혁신위원은 “앞으로 초보자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입문용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보급하는 한편, 이들을 위한 수준별 대회도 조성하면서 테니스 인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신문 유통, F&B 기자들은 업계 최신 트렌드와 화제가 된 소식을 ‘이건 못 참지’라는 코너를 통해 전하고 있습니다.
  • “尹, 위장침투한 문재인 충복”…박근혜 지지단체, 홍준표 지지선언

    “尹, 위장침투한 문재인 충복”…박근혜 지지단체, 홍준표 지지선언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단체 총연합회가 15일 “절망에 빠진 시대를 희망찬 시대로 바꿀 대통령은 홍준표 후보뿐”이라며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단체 총연합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홍 후보 대선캠프 사무실에서 “우리는 이번 대선 경선과 본선에서 끝까지 침묵하려 했다. 그러나 더 이상 침묵하다가는 이 나라가 어디로 갈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에 다시 몸을 일으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총연합회는 “우리는 홍 후보가 내민 ‘대한민국 미래 청사진’을 살펴봤고, 공약의 진정성도 확인했다”며 “오직 홍 후보만이 이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는 사실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총연합회는 윤석열 경선 후보에 대해선 ‘위장 침투한 문재인의 충복’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이어 “무죄나 무혐의로 판명된 무려 1000여명에 가까운 보수 인사들을 괴롭히고 무리하게 구속하면서 보수진영을 초토화한 보수 파괴자”라고 비판했다. 또 “(윤 후보가) 어느 날 갑자기 국민의힘에 입당하더니 입당 3개월 만에 마치 점령군처럼 ‘당을 해체해야 한다’는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를 했다”며 “윤 후보를 응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홍 후보에 대해서는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는 6공 황태자 박철언, 검찰 대선배 이건개 대전고검장, 엄삼탁 안기부(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천기호 경찰청 치안감 등을 구속기소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지지 선언에는 대한민국 박사모, 뉴박사모, 네이버 밴드 최재형 대통령, 근혜동산, 애국시민연합, 애국우파 행동실천연합 등 10여개 단체가 참여했다.
  • [서울광장] 한반도 중립국가는 불가능한 꿈인가/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반도 중립국가는 불가능한 꿈인가/박록삼 논설위원

    꽃게들은 연평도 근처 수심 20~30m 서해 바다를 자유롭게 노닌다. 경계선도, 장애물도 없다. 수심이 깊지 않고 물살이 빨라 꽃게들은 운동량도 많고 살이 단단하다. 알이 통통하게 차오르는 4~5월 즈음이면 꽃게를 탐하는 사람들의 손길도 그만큼 많아진다. 그래도 어부들이 쳐 놓은 그물만 잘 피하고 나면 새끼들 낳을 수 있고 평화롭기 그지없다. 하지만 바다 위 사정은 달랐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절대 넘어서는 안 될 선 서해 북방한계선(NLL)이 있어 남과 북의 해군이 어선들 주변에서 각각 철통처럼 경계했다. 총탄과 대포가 오가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1999년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남북이 교전, 많은 사상자를 낳았다.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맺어졌지만, 한국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나지 않은 탓이었다. 남북 간의 크고 작은 물리적 충돌은 일상이었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는 야당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북한에 총을 쏴 달라고 부탁하는 ‘북풍공작’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평화와 협력을 위한 제대로 된 대화와 교류는 없어도 갈등 조장의 대화는 있었다니 더욱 기가 막힌 시절이었다. 적대적 공존이라는 분단 체제의 씁쓸한 역사의 한 단면이었다. 고통은 더디지만 조금씩 바뀌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2000년 6·15 공동선언은 한반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더 거슬러 가면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7·4 공동성명이 있었고, 1991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남북기본합의서가 있다. 그 위에 새롭게 쓰여진 역사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10·4 공동선언으로 분쟁의 서해를 ‘평화협력특별지대’로 만들기로 합의했다. 2018년 4·27 판문점 남북공동선언, 9·19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남북미중 종전선언’을 제안하며 전 세계에 지지를 호소했다. 누군가는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가파르게 양극화하는 국제 정세 흐름을 외면하는 철없는 꿈이라고 코웃음쳤다. 또 다른 누군가는 ‘작년에 왔던 각설이’ 운운하며 뻔한 남북 대화 이슈로 정권 막바지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려고 한다고 비난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핵을 개발하는데, 남북 대화 타령은 지긋지긋하다는 젊은층도 많다. 게다가 긍정하고 동의하는 이들조차도 남북·북미 대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공개되지 않았기에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한다. 하기에 종전선언에 앞서 눈앞의 과제 해결에 집중하는 것이 더욱 현실적이라는 의견들도 있다. 당장 북미 간에 적대적 대북 제재의 해제 또는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의지 표명이자 행동, 그리고 그를 통한 상호 신뢰 구축은 물론 필요하다. 채 일곱 달도 남지 않은 문재인 정부의 임기 내에 종전선언을 이뤄 낼 수 있는 우리 사회 내부 동력이 그리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한반도의 현상 변경을 적극적으로 원하지 않는 미국, 중국이 주도권을 쥔 상황에서 종전선언 자체도 대단히 복잡한 퍼즐 맞추기다. 국가는 국내총생산(GDP) 규모 세계 10위권으로 도약했지만, 여전히 정치안보 측면에서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에 둘러싸여 숨조차 제대로 쉬기 어렵다.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 제안한 종전선언이건만 분단이 그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불가능한 꿈’을 꾸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면 70년 분단 체제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오히려 내친김에 종전선언을 넘어 더 크고, 더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꾸자고 말하고 싶다. 종전선언은 쉽지 않은 조건을 뚫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종전선언이 가능하다면 평화협정도, 중립국가 통일도 충분히 가능하다. 미중이 분단체제의 고착 또는 현상 유지에 대해 집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남북 분단이 가져오는 완충지대 역할 때문이다. 즉 역설적으로 분단은 또 다른 의미의 중립국가적 성격을 갖고 있다. 분단국가로서 소극적인 완충지대 역할을 할 것인가, 아니면 중립국가로서 적극적인 완충지대 역할을 할 것인가는 우리의 노력과 의지의 방향에 달려 있다. 종전선언 이후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영구적으로 전쟁이 없는 평화 한반도다. 남북이 서로 총부리 겨누며 대결하지 않는 나라, 미중일 등 세계적 갈등의 완충지대 나라, 해양과 대륙을 잇는 통상국가로서 21세기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나라, 그 길은 ‘한반도 중립국가’에 있다. 평화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내년에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려는 대선후보들도 불가능해 보일 만큼 큰 꿈을 꾸길 바란다.
  • 尹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 없어져야”… 발칵 뒤집힌 국민의힘

    尹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 없어져야”… 발칵 뒤집힌 국민의힘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당 해체’ 발언에 경선판이 14일 벌집 쑤신 꼴이 됐다. 홍준표 의원·유승민 전 의원 등은 “건방지기 짝이 없다”며 발끈했고 여기에 윤 전 총장 측은 “국민·당원이 판단할 것”이라고 맞섰다. 홍·유 후보의 협공에 윤 전 총장이 작심 발언으로 반격한 형국이라 앞으로 공방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제주 선거대책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정치판에 들어오니까 이건 뭐 여당이 따로 없고 야당이 따로 없다”면서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특히 “다른 사람들은 정치판에서 십수년을 지내 왔는데 월급쟁이 공직생활한 사람한테 도덕검증이네 윤리검증이네 잣대를 들이댄다는 게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 아니냐”면서 “정권을 가져오느냐 못 가져오느냐는 둘째 문제고,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게 맞다”고 일갈했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유 전 의원과 홍 의원이 검증을 명분으로 고발 사주 의혹과 ‘천공스승’ 논란을 반복적으로 제기하는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발끈했다. 근래 날 선 공격을 자제해 왔던 홍 의원은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면서 거칠게 반응했다. 홍 의원은 이날 경기 남양주 당협 간담회에서 “3개월 정치해 보고 대통령 한다는 것은 누가 이해하나”면서 “오만방자, 천방지축에다가 정책적 이해와 고민이 하나도 없다. 내일부터 내가 직접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뭐가 두려워서 등 뒤에서 칼을 꽂느냐.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 시절 버릇인가”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에게 우호적이었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분명한 실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는 “윤 후보 입장이 (상대 후보) 공격에 반응하는 것이었다면, 그 화살을 당 해체로 돌리는 것은 개연성이 좀 떨어지기에 의아하다”고 반응했다. 경선 초기 압도적 1위였던 윤 전 총장은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주로 ‘무대응 전략’으로 맞섰다. 하지만 경선 구도가 ‘2강 1중 1약’으로 변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데다가 최근 홍·유 후보 사이 연합 양상이 두드러지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과 당원들께서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이라고 짤막한 입장만 냈다. 논란이 이어지자 윤 전 총장은 경기도당 간담회에서 “당의 문을 닫자는 게 아니고 우리가 더 정신 차리고 투쟁성을 강화해서 당내 독재로 병든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을 상대로 더이상 무도한 짓을 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내부 검증의 타깃이 된 윤 전 총장의 발언이 거칠어지면서 후보 간 신경전은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15일에 진행되는 첫 ‘일대일 맞수 토론’에서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맞수 토론 1부에서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2부에서는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가 붙는다.
  • 거칠어진 尹의 입에 ‘벌집’된 국민의힘

    거칠어진 尹의 입에 ‘벌집’된 국민의힘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당 해체’ 발언에 경선판이 14일 벌집 쑤신 꼴이 됐다. 홍준표 의원·유승민 전 의원 등은 “건방지기 짝이 없다”며 발끈했고 여기에 윤 전 총장 측은 “국민·당원이 판단할 것”이라고 맞섰다. 홍·유 후보의 협공에 윤 전 총장이 작심 발언으로 반격한 형국이라 앞으로 공방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제주 선거대책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정치판에 들어오니까 이건 뭐 여당이 따로 없고 야당이 따로 없다”면서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특히 “다른 사람들은 정치판에서 십수년을 지내 왔는데 월급쟁이 공직생활한 사람한테 도덕검증이네 윤리검증이네 잣대를 들이댄다는 게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 아니냐”면서 “정권을 가져오느냐 못 가져오느냐는 둘째 문제고,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게 맞다”고 일갈했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유 전 의원과 홍 의원이 검증을 명분으로 고발 사주 의혹과 ‘천공스승’ 논란을 반복적으로 제기하는 데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은 발끈했다. 근래 날 선 공격을 자제해 왔던 홍 의원은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면서 거칠게 반응했다. 홍 의원은 이날 경기 남양주 당협 간담회에서 “3개월 정치해 보고 대통령 한다는 것은 누가 이해하나”면서 “오만방자, 천방지축에다가 정책적 이해와 고민이 하나도 없다. 내일부터 내가 직접 검증하겠다”고 말했다.유 전 의원은 “뭐가 두려워서 등 뒤에서 칼을 꽂느냐.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 시절 버릇인가”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에게 우호적이었던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분명한 실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는 “윤 후보 입장이 (상대 후보) 공격에 반응하는 것이었다면, 그 화살을 당 해체로 돌리는 것은 개연성이 좀 떨어지기에 의아하다”고 반응했다. 경선 초기 압도적 1위였던 윤 전 총장은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주로 ‘무대응 전략’으로 맞섰다. 하지만 경선 구도가 ‘2강 1중 1약’으로 변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데다가 최근 홍·유 후보 사이 연합 양상이 두드러지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과 당원들께서 현명하게 판단하실 것”이라고 짤막한 입장만 냈다. 논란이 이어지자 윤 전 총장은 경기도당 간담회에서 “당의 문을 닫자는 게 아니고 우리가 더 정신 차리고 투쟁성을 강화해서 당내 독재로 병든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을 상대로 더이상 무도한 짓을 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내부 검증의 타깃이 된 윤 전 총장의 발언이 거칠어지면서 후보 간 신경전은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15일에 진행되는 첫 ‘일대일 맞수 토론’에서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맞수 토론 1부에서는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이, 2부에서는 유 전 의원과 원 전 지사가 붙는다.
  • ‘작심’ 윤석열 “이런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 없어지는 게 맞다”

    ‘작심’ 윤석열 “이런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 없어지는 게 맞다”

    유승민·홍준표에 “與 프레임으로 날 공격”“제대로 했으면 정권 넘어가겠나, 참 한심”“정권 교체 하려면 당부터 바꿔야” 비판“월급쟁이 공직자에 윤리 검증? 소가 웃을 일”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3일 자신을 겨냥한 홍준표·유승민 등 당내 경선 주자들의 공세와 관련, “정권을 가져오느냐 못 가져 오느냐는 둘째 문제이고, 정말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직격했다.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하려면 당부터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상식적 일 했는데 저 하나 죽이려 탈탈”“정치판 들어오니 여야가 따로 없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개최한 캠프 제주선대위 임명식에서 “정치판에 들어오니까 이건 여당이 따로 없고 야당이 따로 없다”며 이렇게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의 재임 시절에 대해 “비리가 드러나면 수사를 하고, 수사해서 진상이 드러나면 드러난 대로 처리하고, 그런 상식적인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권은) 저 하나를 죽이려고 탈탈 털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랬더니 정치를 하기 전에는 ‘제대로 법을 집행하려다가 참 핍박받는,정말 훌륭한 검사’라고 하던 우리 당 선배들이 제가 정치에 발을 들이니 핍박이 갑자기 의혹으로 바뀌더라”면서 “민주당과 손잡고 거기 프레임에 (맞춰) 저를 공격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고발사주 (의혹을) 가지고 대장동 사건에 비유해가면서, 이재명과 유동규의 관계가 저와 (수사)정보정책관의 관계라는 식으로 (공격한다)”면서 “이게 도대체 야당 대선 후보가 할 소리인가. 이런 사람이 정권교체를 하겠나”라며 유승민 후보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홍준표, 무책임한 ‘사이다’로대통령 하겠다 폭탄 던져”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도 ‘제주를 한국의 라스베이거스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언급하며 “그 사막에 대형관광호텔 시설, 도박장을 때려 넣은 라스베이거스에 살고 싶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무책임한 이런 ‘사이다’, 건설업자나 좋아하는 이런 공약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당에서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와서 폭탄을 던지고 다닌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그분들이 제대로 했으면 이 정권이 넘어갔겠으며, 제대로 했으면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저렇게 박살이 났겠나”라면서 “제 개인은 얼마든지 싸움에 나가 이겨낼 자신이 있지만 참 당이 한심하다. 정권교체를 하려면 당부터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스로에 대해서는 “저야말로 본선에 나가도 전혀 끄떡없는 사람”이라면서 “다른 사람들은 정치판에서 십수 년을 지내왔는데 월급쟁이 공직생활을 한 사람한테 도덕 검증, 윤리 검증의 잣대를 들이댄다는 게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 아닌가”라고도 했다.
  • 국감 앞둔 경기도청 전운…격돌 예상에 직원들 초긴장

    국감 앞둔 경기도청 전운…격돌 예상에 직원들 초긴장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국정감사 정면돌파를 선언한 가운데 야당인 국민의힘이 대장동 의혹 관련 파상 공세를 예고해 경기도청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지난 12일 이 후보가 당 지도부의 지사직 조기 사퇴 권유에도 “국감을 정상적으로 수감하겠다”며 정공법을 선택 야당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국회 행안위와 국토위는 오는 18일과 20일 경기도청을 대상으로 국감을 한다. 국회 정무위·행안위·국토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 13명은 13일 경기도청을 항의 방문해 대장동 관련 국감 자료 제출을 촉구하며 신경전을 시작했다. 행안위 김도읍 의원은 “대장동 사태에 관해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행안위에서 76건, 정무위에서 56건, 국토위에서 82건을 요청했는데, 단 1건도 오지 않고 있다”며 “이렇게 자료를 안 주고 버티면 직무유기”라고 성토했다. 경기도 행정1부지사를 역임했던 정무위 박수영 의원은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 지사뿐만 아니라 부지사, 실장 등도 다 고발 대상”이라며 압박했다. 이에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 지사는 “대장동 관련 사업은 성남시 자료라서 경기도에 있을 수 없다”며 “이건 마치 분가한 자식집에 가서 시아버지가 며느리 부엌살림을 뒤지는 것과 같다”고 맞받았다. 또 자신의 연차휴가 내역 공개 요구에 “어처구니없다”면서 “국회는 그런 지방사무에 대해선 감사 권한이 없다”고 반박했다. 야당 측은 대장동 사건 이외에도 산하기관 인사, 지역화폐와 기본시리즈 정책 등 이 지사의 역점시책에 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올 경기도 국감은 대선 일정과 맞물리면서 과거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격전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청 공무원들은 좌불안석이다. 올해 들어 이달 12일까지 국회의원들이 경기도에 요구한 자료는 4만59건에 이른다. 지난 한 해 3014건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이 중 경기도청을 대상으로 직접 국감에 나서는 행안위와 국토위 2개 국회 상임위에서 지난 8월부터 요구한 자료만 1900건이 넘는다 .이 기간 다른 상임위 요구자료까지 합산하면 2500여건에 달한다. 백승진 경기도통합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경기도 국감이 행정 영역에서 정치 영역으로 넘어간 것 같다”며 “대선후보가 된 이 지사를 중심에 둔 정쟁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다.이제 전쟁터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실히 근무하는 직원들만 힘들어진다”며 수감 피로감을 호소했다. 윤석희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청지부장도 “직원들이 엄청 업무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의원실이 자치사무 여부를 검토해 자료요청을 하는 것도 아니고, 더구나 올해는 대장동 사건까지 얽혀 직원들이 많이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그는 “대장동 건은 이미 문제가 드러난 만큼 행정 영역에서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안을 찾는 식으로 가야 하는데 여야 입장이 다르다 보니 경기도 국감은 공격하고 방어하는 정쟁의 장이 될 게 뻔하다”고 우려했다. 국민의힘과 정의당 등 야당에서 이 후보의 국감 전 지사직 사퇴를 국감 회피 의도로 몰아세우면서 이 후보의 국감 수감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에 이 후보는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조기 사퇴 권유가 있었지만, 숙고 결과 당초 입장대로 국감에 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장동 개발과 화천대유 게이트 관련으로 정치공세가 예상되지만, 오히려 구체적 내용과 행정 성과, 실적을 설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한 치 물러섬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14일 수원 경기도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대장동 게이트 비리 제보센터’ 제막식을 열어 이 지사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일 예정이다.
  • 영주댐 수몰지 ‘이산서원’ 150년 만에 복원

    영주댐 수몰지 ‘이산서원’ 150년 만에 복원

    경북 영주시는 이산면 석포리에서 이산서원(伊山書院·경북도 기념물 제166호) 복설 준공식을 했다고 13일 밝혔다. 우리나라 서원의 규약(원규·院規)의 효시인 서원은 퇴계 선생 위폐를 봉안한 곳이다. 조선 명종 때인 1558년 이산면 원리에서 창건된 후 1574년 사액을 받았으며 선현 배향과 교육을 담당했다. 1614년 이산면 내림리로 옮긴 뒤 고종의 서원철폐령으로 1871년 훼철됐다가 1936년 경지당(敬止堂)과 지도문(志道門)만 복원했다. 지난 2008년 영주댐 건설로 서원이 수몰될 상황이 되자 영주시가 이전 복원 사업을 추진해 왔다. 서원 훼철 후 지금까지 150년간 복원하지 못한 서원 숙소인 성정재(誠正齋)와 진수재(進修齋), 누대인 관물대(觀物臺) 등도 복원을 마무리했다. 퇴계는 손수 이산서원기(伊山書院記)를 쓰고, 원생들이 지켜야 할 행동지침과 공부하는 방법, 학문의 목표 등을 소상하게 담은 원규를 만들었다. 이 원규는 우리나라 서원 원규의 효시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서원 운영의 정형화를 제시한 것으로 높이 평가받아 전국적인 모델이 됐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이산서원의 이건 복설 준공식과 봉안 고유제 봉행을 시작으로 그 동안 끊어졌던 서원의 전통을 되살려 원래 역할인 존현양사(尊賢養士)의 책무를 다해 영주의 선비정신을 함양하고 참된 인성을 기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 노식래 서울시의원, ‘이건희 컬렉션 용산 유치 건의’ 황의 장관 면담

    노식래 서울시의원, ‘이건희 컬렉션 용산 유치 건의’ 황의 장관 면담

    노식래 서울시의회 의원(민주당, 용산2)은 13일 황희 장관을 만나 이건희 컬렉션을 보관‧전시할 미술관의 용산 유치를 건의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노 의원은 이건희 미술품 특별관 용산 건립 민간추진위원회(위원장 하정민 용산예총 회장) 총 677명 성명서를 전달하고 용산공원 내 한미연합사 등 근대건축 양식의 존치 건물을 미술관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 장수군수 수사 국감 도마 위…“페이퍼 컴퍼니까지”

    부당 대출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장영수 전북 장수군수에 대한 철저한 감사 요구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전북도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장 군수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회에 출석한 송하진 전북도지사에게 “군청 공무원이 군수에게 땅을 싸게 팔아 승진하고, 안 팔리는 다가구 주택을 조례까지 만들어 군청 재정으로 매입했다”며 “여기에 최측근과 ‘페이퍼컴퍼니’까지 설립한 것으로 나온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군수가 업무추진비를 직원 격려용으로 사과즙 구매 등에 7000만원이나 썼다는데 받았다는 사람이 없다”며 “농지법 위반 의혹까지 있는데 감사를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송 지사는 “법과 규정에 따라 3년 주기로 감사하고 있다”며 “이 문제는 엄중히 보고 있으나 최근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니터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이건 예사 문제가 아니다”며 “수사에만 맡겨놓지 말고 전북도의 직무유기 시비 없도록 관리하고 할 일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 “시아버지가 며느리 살림 뒤지는 격”…이재명, ‘연차’ 자료제출 거부

    “시아버지가 며느리 살림 뒤지는 격”…이재명, ‘연차’ 자료제출 거부

    경기도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국정감사 자료 제출에 소극적이라는 국민의힘의 문제 제기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3일 “상식적으로 대장동 자료가 경기도에 있을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상임고문단과 상견례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의원들이) 자료를 안 낸다고 경기도에 와 계신 모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관련 사업은 성남시 자료라서 경기도에 일체 있을 수 없다”며 “있으면 당연히 협조해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무위·행안위·국토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경기도청과 성남시청을 방문해 대장동 의혹 관련 자료를 성실히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 후보는 또 자신의 연차휴가 내역을 공개하라는 국민의힘 요구에 대해 “어처구니없다”면서 “국회는 그런 지방사무에 대해서는 아무런 감사 권한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법을 만드는 분들이 법을 지켜야지, 어기면 안 된다”며 “이건 마치 분가한 자식 집에 가서 시아버지가 며느리 부엌살림을 뒤지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국민의힘은 이 지사가 민주당 당내 경선을 치르느라 도정 공백을 초래한 것 아니냐며 연차휴가 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해왔다. 한편 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친분 여부, 변호사비 의혹 등에 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 서훈 “종전선언 美 이해 깊어져”… 백악관 “北 고조 행위 자제해야”

    서훈 “종전선언 美 이해 깊어져”… 백악관 “北 고조 행위 자제해야”

    워싱턴에서 서훈-설리번 한미 안보실장 대화앞서 김정은이 대북적대정책 비난한 가운데설리번 “적대시 정책 없다, 조건 없는 대화를”백악관, 종전선언 관련 내용은 자료에 안 넣어미국을 방문 중인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2일(현지시간) 면담한 가운데, 설리번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이 없다는 미국 측의 진정성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이날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은 북한과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만나서 협상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임을 재차 강조했다’며 이렇게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한국시간) 미국의 태도가 여전히 적대적이라고 비난한 뒤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정책 사령탑이 직접 ‘대북 적대시 정책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 다만, 미측은 그간 반복적으로 대북 적대 정책이 없으니 전제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라고 북한에 촉구했다. 북한은 최근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으로 한미연합훈련 및 전략자산전개를 꼽고 이를 영구 중단하라고 요청했지만 ‘대화 시작을 위한 전제 조건’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실제 이날 미 백악관도 북한에 대화를 촉구하는 내용을 강조해 자료를 냈다. 백악관은 “(설리번 보좌관과 서 실장은) 북한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진지하고 지속적으로 외교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며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이 (위협) 고조 행위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남북 대화와 협력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했다. 서 실장도 이날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미는 북한이 남북·북미 대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면 국면 돌파에 실질적 진전이 있으리라는 인식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또 고위 당국자는 종전선언과 관련해 “우리 구상을 상세히 설명했다. 우리 입장에 대한 미국의 이해가 깊어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이날 자료에 종전선언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그는 “한일 관계 개선이 지연되는 상황에서는 더욱 진전된 한미일 협력 체계에 한계가 있기에 기시다 정권 출범 기회에 전향적이고 속도감 있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공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한미 안보실장 협의에는 미 국가안보회의(NSC)의 커트 캠벨 인도태평양조정관, 에드 케이건 동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도 배석했다.
  • 이준석, 윤석열 천공스승 논란에 “취향 문제…조언 들었다면 위험”

    이준석, 윤석열 천공스승 논란에 “취향 문제…조언 들었다면 위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른바 ‘천공스승’이라는 유튜버와의 관련성 논란이 쟁점이 된 데 대해 이준석 대표는 “지금까지는 취향의 문제로 보인다”면서 윤 전 총장을 일단 두둔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이) 진짜 그분(천공스승)의 말을 들었다고 확인되면 좀 위험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준석 “천공스승 영상 보고 만난 것 외엔 확인된 것 없어”이 대표는 13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후보들이 앞으로는 부동산 대책, 복지, 코로나로 인한 교육 불평등 같은 심도 있는 주제를 건드리는 건설적인 토론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윤 전 총장은 천공스승이라는 분의 (유튜브) 영상을 봤다는 것 외에는 확인된 것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최근 토론회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이) 그냥 ‘유튜브의 이분(천공스승) 강의를 봤다. 그리고 만난 적도 있다’ 정도의 내용”이라며 “천공스승이라는 분이 윤 전 총장의 굵직굵직한 행보에 대해 시기적 조언이나 방향에 대한 조언을 했다는 것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천공스승이라는 분이 자꾸 방송에서 본인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셔서 좀 그런 의심을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아니다’라고 했으니까. 예를 들어 ‘(검찰총장 시절) 수사나 정치적 행보에 대해 그분 말을 들은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라며 “그게(말을 들은 것이) 만약 확인되면 좀 위험한데, 확인되지 않는 한 큰 논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는 취향의 문제로 볼 수 있다”면서 “저도 이런 설법 유튜브는 많이 안 보지만, 강아지가 나오는 것들이라든지 잘 보는 유튜브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손바닥 에너지’ 천공스승 영상 보니 황당”앞서 지난 5일 6차 TV토론에서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천공스승’, ‘지장스님’, ‘이병환’ ‘노병한’ 등 4명의 이름을 하나씩 언급하며 윤 후보에게 아는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유 후보가 언급한 인물들은 역술이나 민간요법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천공스승에 대해 윤 후보는 “알기는 하지만 멘토 등의 주장은 과장된 이야기”라고 답했다. 토론회가 끝난 직후 두 후보가 삿대질을 하거나 손을 뿌리쳤다는 등 장외에서 충돌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는데, 두 사람 사이에서 천공스승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만큼은 양쪽 다 인정하고 있다. 천공스승은 유튜브 ‘jungbub2013’ 채널을 통해 자신의 강의 영상을 올리고 있는 인물이다. 2011년 11월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오면서 올린 영상이 1만개가 넘는다. 총 조회수는 2억 2000만회 수준이다. 정치, 사회, 외교, 통일, 경제 뿐만 아니라 일상의 고민, 연애 분야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즉문즉답’을 해왔다. 강의 내용에서 주류 종교색을 찾기는 힘들지만 ‘차원계’, ‘천상계’, ‘귀신’ 등의 용어를 쓰며 이른바 ‘도인’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그는 지난 7월 “나라에서 죄인으로 처단된 귀신은 ‘차원계’에 묶여 있다”면서 ‘대한민국 총사면’을 주장하는가 하면 “코로나19는 인간이 사는 밑(하위) 30%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에게 돌아다닌다” 등 과학적 근거가 빈약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후 유 전 의원은 2차 컷오프 뒤 11일 열린 4명의 예비후보 간 첫 TV토론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천공스승에 관해 또다시 질문 공세를 펼쳤다. 유 전 의원은 “저번 토론이 끝난 뒤 (윤 전 총장이) 제게 ‘정법은 미신이 아니다. 명예훼손이 될 수 있으니 유튜브를 보라’고 해서 봤는데 무지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천공스승이 유튜브에서 ‘(천공스승의) 손바닥이 빨간 이유는 손에서 에너지가 나가기 때문이고, 이걸로 암 환자가 나았다’, ‘김일성 부자가 노벨상을 받게 될 것’, ‘백두산이 영하 수십도가 돼도 내(천공스승)가 가면 봄날씨가 된다’ 등을 주장한 것을 언급하며 윤 전 총장에게 “황당하지 않냐. 이 사람이 검찰총장 그만두라는 것까지 조언했느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세게 수사할 것인지 말 것인지도 이 사람이 조언했냐”고 질문 공세를 펼쳤다. 윤석열 “부인과 몇 번 만난 적 있지만 믿지 않는다”윤 전 총장은 “그런 것을 제가 믿을 걸로 생각하고 말씀하시는 건가”라며 “전 27년간 법조계 생활을 했고, 칼 같은 이성과 증거, 합리에 의해 업무 결정을 한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또 “(총장) 관두라는 사람은 수백명 있었으나 끝까지 임기를 지키려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제가 수사하지도 못했다”면서 “(천공스승 관련 영상은) 재미로 볼 수 있고, 모르고 만났다”고도 했다. 천공스승을 어떻게 만났는지 유 전 의원이 묻자 윤 전 총장은 “과거 어떤 분이 유튜브에 재밌는 것들이 있다고 그래서”라고 답했다. ‘그 어떤 분이 부인이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아뇨. (부인에게) 얘기해준 분이 있다”라고 답했다. 직접 만났는지 여부를 묻자 “만난 적 있다. 한 몇 번. 좀 오래됐다”고 말한 뒤 ‘부인과 같이 만났느냐’고 묻자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최보식 칼럼을 통해 (천공스승 인터뷰가) 나오자마자 ‘이건 아니다’ 해서 그 이후로는 서로 만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천공스승은 ‘윤석열의 멘토가 맞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윤 총장이 내 공부를 하는 사람이니까, 좀 도와준다”고 답했다. 또 윤 전 총장과 “전화를 하고 열흘에 한번쯤 만난다”고 밝히기도 했다.
  • [열린세상] 허리 30인치, 현실적인 마네킹이 왔다/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허리 30인치, 현실적인 마네킹이 왔다/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백화점이건 옷가게이건 옷을 사러 가면 늘씬한 몸도 모자라 주먹만 한 얼굴을 가진 마네킹이 반긴다. 무려 마네킹은 190㎝ 남성과 184㎝ 여성 모형이다. 이랜드의 SPA브랜드 스파오가 국내 최초로 현실 체형 마네킹을 비치했다. 이 마네킹은 남성 172.8㎝, 여성 160.9㎝이며, 허리둘레도 여성 29.9인치(기존 24인치), 남성 30.3인치(기존 28인치)다. 국내 25~34세 남녀의 평균 체형 데이터에 기반했다. ‘보디 포지티브’(자신의 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는 사회운동)는 미국에서 시작해 국내에도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보디 포지티브 캠페인의 일환으로, 사회적으로 부과된 미적 편견에 도전하기 위해 새로운 마네킹 제작 펀딩이 시작됐다. 오픈 5시간 만에 목표 대비 227% 금액이 모여 남녀 마네킹 각 2구씩을 제작할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에 관한 관심과 지지를 여실히 보여 줬다. 최근 해외 의류 브랜드를 중심으로 보디 포지티브 마케팅이 증가했다. 아메리칸 이글의 란제리 브랜드 에어리(Aerie)는 젊은이들이 자신의 몸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 보디 포지티브를 브랜드 정신으로 삼고 있다. 에어리는 광고에서 사진 보정을 하지 않으며, 다양한 체형의 일반인 모델을 쓰고 있다. 에어리는 좋은 평판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2019년 패션계를 강타한 보디 포지티브 물결은 전 세계 속옷시장 3분의1을 점유했던 미국 섹시 란제리 브랜드인 빅토리아시크릿에 타격을 줬다. 빅토리아시크릿은 손바닥만 한 란제리로도 충분히 가릴 수 있는 비현실적 몸매를 뽐내는 모델을 패션쇼에 대거 등장시켜 속옷을 페티시로 만든 바 있다. 지금 빅토리아시크릿은 실적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보디 포지티브 마케팅의 원조는 비누와 화장품으로 유명한 도브다. 2004년 도브는 ‘진짜 아름다움을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도브는 일반 여성들을 광고 모델로 썼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현실적이어야 하며, 다양한 아름다움을 보여 주겠다는 것이 캠페인 취지였다. 도브는 화제의 중심이 됐으며, 2005년에 12.5%, 2006년에 10.1%의 판매 성장을 달성했다. 나이키는 2019년 런던의 옥스퍼드 플래그십 스토어에 풍만한 ‘플러스 사이즈’ 마네킹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미적 고정관념을 깼고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호평과 함께 비만을 미화한다는 비판도 함께 받았다. 미적 고정관념은 치명적으로 현실적이다. 언젠가 박사 학생들과 이야기 중이었다. 20대 말인 키도 크고 훈남인 학생이 자기는 정우성과 몸을 바꿀 수만 있다면, 주저하지 않겠단다. 하루를 살더라도 정우성의 얼굴로 살고 싶단다. 수긍은 갔지만, 진심이라서 당황했다. 그런데 아무리 얼굴 지존이라 해도 20살을 더 먹은 정우성과 몸을 바꾸고 싶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여자라면 20대가 40대와 몸을 바꾸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 부당하게도 나이는 여자 몸에 대한 평가 기준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남녀 불문 요즘 동안에 대한 열망은 대단하다. 무슨 거스를 수 없는 사회적 명제같이 느껴져 부담 백배다. 남자 교수 서너 명이 함께 보톡스를 맞았는데, 부작용 때문에 제대로 웃지를 못해서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참을 웃은 적이 있다. 하지만 속내는 웃픈(웃기지만 슬픈) 이야기였다. 학생들 강의 평가가 교수 나이와 반비례하는 것을 알아채고, 60을 바라보는 교수들이 단체로 피부과로 향했다는 슬픈 이야기다. 전지현이 입어서 예쁜 옷에 몸을 구겨 넣고, 몸뚱이가 나쁘다며, 단식으로 자신을 학대하는 건 구시대적 발상이다. 전지현이 입어서 예쁜 옷으로 내게 사기를 치지 말고, 내가 입어서 예쁜 옷을 만들라고 기업에 요구하면 될 일이다. 할머니 팬티로 조롱받아 온 모양 빠지는 여성 사각팬티도 미적 고정관념을 깨고 트렌드가 되고 있다. 편하디편한 사각팬티를 버리느니 몹쓸 미적 편견을 버리면 그만이다. 이제 기업이 지향해야 할 전략은 현실적 미를 실현하는 것이다. 비현실적 마네킹 몸에 입혀 놓은 허구적 판타지에 돈을 지불하기보다 소비자는 내 몸을 돋보이게 하는 현실적 아름다움이 실현될 때 더 많은 돈을 지불할 테니까. 이제 미적 고정관념에 기생해서 기업이 벌 수 있는 돈은 점점 줄어들 것이다.
  • 김정은 “우선 강해져야… 한미 주적 아니다” 군비경쟁 정당화

    김정은 “우선 강해져야… 한미 주적 아니다” 군비경쟁 정당화

    남측 군사력 강화 빌미 무기 개발 명분“군사행위 도발 표현, 이중·강도적 태도 美,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 근거 없어”北유엔대사 “전쟁 억지력 계속 강화”서훈 “남북·북미관계 협의 필요한 시점”북한이 당 창건 76주년을 기념해 사상 첫 국방발전전람회를 개최하고 국방력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열병식 대신 박람회 형식을 취해 수위는 낮추면서도 남측의 국방력 강화와 미국의 적대시 정책을 비판하며 자신들도 무기 개발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밝혔다. 1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기념 연설에서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계속 강화해 나가는 것은 우리 당의 드팀(흔들림)없는 최중대 정책이고 목표이며 의지”라며 “후대를 위해서라도 우선 강해지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방력 강화의 배경으로 한미연합훈련을 비롯해 남측의 스텔스전투기와 고고도 무인정찰기 도입,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 후 미사일 능력 향상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도가 넘을 정도로 노골화되는 남조선의 군비 현대화 시도”라고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군사 행위에 ‘도발’, ‘위협’과 같은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 “불공평을 조장하고 감정을 손상시키는 이중적이고 강도적인 태도”라며 “우리의 자위적 권리까지 훼손시키려고 할 경우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강력한 행동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한의 의도와 입장을 예단하지 않고 앞으로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종합적이고 면밀하게 분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설 기조는 전반적으로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의 내용을 재확인한 수준이지만, 우리의 국방력 강화를 들어 자신들의 무기 개발을 정당화하는 프레임을 가시화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당대회에서 ‘최대 주적’으로 미국을 겨냥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우리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지 남조선이나 미국, 특정한 그 어느 국가나 세력이 아니다”라고 한 점이 눈에 띈다. 언뜻 입장을 완화한 것처럼 보이나 결국은 자위적 차원에서 군사력 강화의 명분을 쌓기 위한 논리로 해석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그동안 국방력 강화의 이유로 주로 미국의 전략자산 위협을 내세워 왔으나 이제는 남측의 군사력 증강을 전면에 내세워 자신들의 첨단 무기개발을 정당화하는 논조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 대해서도 ‘적대시 정책 선(先)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들어 우리 국가에 적대적이지 않다는 신호를 빈번히 발신하고 있지만 적대적이지 않다고 믿을 수 있는 행동적 근거는 하나도 없다”면서 “명백한 것은 조선반도지역의 정세 불안정은 미국이라는 근원 때문에 쉽게 해소될 수 없게 돼 있다”고 평가했다.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도 이날 유엔총회 제1위원회 회의에서 “미국의 적대 정책과 70년 넘게 계속된 핵위협에 직면해 우리는 자위적 억지력 구축이라는 힘든 길을 따라야만 했다”며 “국가안보를 위해 자위적인 (전쟁) 억지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미 중인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남북 간의 연락채널이 다시 소통이 됐고 남북관계나 북미관계를 한 번쯤 점검하고 전반적으로 협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 대장동 사업으로 1천억 받은 남욱, 미국서 “유동규보다 윗선 몰라”

    대장동 사업으로 1천억 받은 남욱, 미국서 “유동규보다 윗선 몰라”

    경기 성남시 대장동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이자 미국 도피 중인 남욱 변호사가 처음으로 언론에 나와 입장을 밝혔다. 남 변호사는 12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의 초과이익 환수 조항 삭제의 최종 의사결정권자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 알고 있다”며 더이상의 윗선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검찰에 녹취록을 제출한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인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통해 배당금 약 100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지난 8월 천화동인 4호 사무실 임대계약이 종료되자 한동안 새 사무실을 물색하고, 자신이 소유한 역삼동 건물 공사를 위해 강남구청의 허가까지 받았으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진 후 서초구 자택과 고급 외제차를 급하게 처분하고 출국했다.영상통화 화면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한 것을 직접 들었다고 했다. 또 대장동 개발이익 배당이 시작된 2019년부터 김씨가 유 전 본부장의 지분 이야기를 꺼냈는데, 줘야 할 돈이 400억원에서부터 700억원까지 조금씩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 속 내용들이 맞고, 김씨가 비용 분담을 요구하면서 자신과 정 회계사 사이에 다툼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또 유 전 본부장이 자신들을 찾아와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을 미리 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도피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도 모르는 사이에 괴물이 돼있었다. 이건 제 일이고 가족들은 상관 없으니 가족들은 보호해줬으면 한다”며 조만간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 그는 2015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부터 이후에는 토지 수용에 협조하는 것 외에는 사업과 관련한 역할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김씨가 (내가) 수사를 받게 되면서부터 사업 관련해 얼씬도 못하게 했다”며 추측으로 답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삭제된 것도 최근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고 했다. ‘개발사업에서 통상적·관행적으로 이런 의사결정을 누가 했냐고 판단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유동규 전 본부장이 의사결정권자로 알고 있다”며 “그 윗선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의 소유권을 주장했다는 내용이 들어간 정민용 변호사의 자술서 내용에 대해 남 변호사는 “김씨는 돈 문제가 나오면 하루에도 몇 번씩 입장을 바꿔서 그 말이 진짜인지 아닌지 의문을 갖고 있었다”며 “유 전 본부장이 본인 거라고 하니 맞는 거 같긴 하고, 제가 유 전 본부장에게 들은 바 없으니까 본인들이 해명하거나 사실이 밝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최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 속에 김씨가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 이야기를 한 게 기억은 안 나는데 그분이 유 전 본부장인지 당사자만 알지 않을까”라며 “이 외에 추측성 답변을 할 수 없어 검찰에서도 드릴 말씀이 없을 것 같다”고 잘라말했다. 남 변호사는 정 회계사와 유 전 본부장, 김씨 등과 서로 형, 동생으로 호칭했고 그 중에서 가장 큰형은 김씨였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무서운 사람이고, 어려운 사이라 깍듯이 대했다고 했다. 남 변호사는 또 김씨가 350억 로비 이야기들을 꺼냈을 때 큰일이 나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350억 로비 비용 이야기를 저희들끼리 했었는데, 이런 이야기들이 외부에 나오면 당연히 난리나겠다고 생각했다”며 “김씨가 (로비)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 저희들(남욱·정영학)에게 이런 비용을 부담하라고 해서 계속 부딪혔다”고 주장했다.  한편 남 변호사의 배우자는 MBC 정모 기자로 2년간 미국에서 휴직 기간을 보낸 끝에 지난 9월 사직했다. MBC 노조는 정 기자가 2013년 위례자산관리 임원으로 등재됐다면서, 겸업금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 “김용균 노동자 죽음의 이유,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석탄비리 지적

    “김용균 노동자 죽음의 이유,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석탄비리 지적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고, 내부고발자는 좌천되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12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서부발전 사장을 상대로 석탄비리에 대해 강하게 지적했다. 류 의원이 국정감사 때마다 꺼내놓는 모니터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김용균’의 이름이 있었다. 김용균은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다. 류 의원은 고 김용균의 죽음의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2020년 국정감사에서 ‘위험의 외주화’, ‘안전 관리 의무 위반’을 꼽았었던 류 의원은 “올해는 다른 각도에서 그 이유를 살펴보려고 한다”라며 저질탄 수입 문제에 대한 질의를 시작했다. 류 의원은 저품질 석탄 수입의 원인으로 ‘석탄비리’를 강조했다. 석탄공급회사와 발전사 직원 간 유착에 의해 저질탄 수입이 암암리에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런 의혹 제기가 처음은 아니다. 2019년 국정감사에서 김성환 의원, 2020년 국정감사에서는 김성환 의원과 류호정 의원이 질의한 바 있다. 류 의원은 현장 노동자들의 이야기부터 전했다. 2009년 이후부터 저질탄 수입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많아졌다는 거다. 발전 5사는 2009년에 ‘유연탄 심판분석 기준 합의’를 통해 발열량 오차 허용 기준을 완화했다. 저품질 석탄이 들어오기 용이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그리고 서부발전은 ‘오픈블루’라는 석탄공급회사를 독점 에이전트로 선정했다. 한국서부발전이 류호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2월부터 2년 동안 오픈블루가 서부발전에 공급한 석탄은 약 30만 톤이다. 그런데 6건 중 5건은 계약열량과 발전소 분석열량 간 차이가 큰 ‘저품질 석탄’이다. 심판용 샘플인 ‘엄파이어 샘플열량’은 아예 공란이다. 류 의원은 “이런 회사를 부정당업체로 지정하기는커녕, 거래량을 계속 늘려왔다”라고 지적했다. 류 의원은 김 모 부장의 ‘명예회복’과 ‘내규에 따른 보상’도 주문했다. 김 모 부장은 해외법인장 재직 시절 저품질 석탄 구매 사실을 인지하고 서부발전에 공익신고했지만,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2019년 국정감사에서 이런 사실이 드러나 서부발전이 일부 잘못을 시인하였음에도 한 달 뒤 보도자료를 통해 김 모 부장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김 모 부장은 얼마 전 서부발전을 상대로 한 징계무효확인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했다. 류 의원은 “이건 단순한 공무원 비리 사건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서부발전 사장을 향해 “책임자 처벌은 뒤로하고, 내부고발자를 배신자로 낙인찍는 일이 대한민국 공기업에 일어나선 안 된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서부발전 사장은 “곽 모 부장에 대한 민사소송과 서 모 부장에 대한 행정소송의 결과를 보고, 의원님 말씀대로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치하겠다”라고 답했다.
  • 윤석열 “천공스승, 부인과 함께 몇 번 만난 적 있다”

    윤석열 “천공스승, 부인과 함께 몇 번 만난 적 있다”

    국민의힘이 대선후보 2차 컷오프(예비경선)를 치른 뒤 처음 연 4명의 예비후보 간 첫 TV토론에서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역술인 친분’ 공세가 이어졌다. 유승민 전 의원은 2차 컷오프 전 마지막으로 치러졌던 토론회에 이어 11일 KBS 광주방송총국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도 윤 전 총장에게 역술인 ‘천공스승’과의 친분 관계를 따져 물었다. 천공스승 “죄인으로 처단된 귀신은 ‘차원계’에 묶여” 등 주장앞서 지난 5일 6차 TV토론에서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천공 스승’, ‘지장 스님’, ‘이병환’ ‘노병한’ 등 4명의 이름을 하나씩 언급하며 윤 후보에게 아는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유 후보가 언급한 인물들은 역술이나 민간요법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천공 스승’에 대해 윤 후보는 “알기는 하지만 멘토 등의 주장은 과장된 이야기”라고 답한 바 있다. 토론회가 끝난 직후 두 후보가 삿대질을 하거나 손을 뿌리쳤다는 등 장외에서 충돌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는데, 두 사람 사이에서 천공스승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만큼은 양쪽 다 인정하고 있다. 천공스승은 유튜브 ‘jungbub2013’ 채널을 통해 자신의 강의 영상을 올리고 있는 인물이다. 2011년 11월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오면서 올린 영상이 1만개가 넘는다. 총 조회수는 2억 2000만회 수준이다. 정치, 사회, 외교, 통일, 경제 뿐만 아니라 일상의 고민, 연애 분야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즉문즉답’을 해왔다. 강의 내용에서 주류 종교색을 찾기는 힘들지만 ‘차원계’, ‘천상계’, ‘귀신’ 등의 용어를 쓰며 이른바 ‘도인’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그는 지난 7월 “나라에서 죄인으로 처단된 귀신은 ‘차원계’에 묶여 있다”면서 ‘대한민국 총사면’을 주장하는가 하면 “코로나19는 인간이 사는 밑(하위) 30%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에게 돌아다닌다” 등 과학적 근거가 빈약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尹 “재미로 봤다…몇번 만난 뒤로는 전혀 안 만나”유 전 의원은 “저번 토론이 끝난 뒤 (윤 전 총장이) 제게 ‘정법은 미신이 아니다. 명예훼손이 될 수 있으니 유튜브를 보라’고 해서 봤는데 무지 황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천공스승이 유튜브에서 ‘(천공스승의) 손바닥이 빨간 이유는 손에서 에너지가 나가기 때문이고, 이걸로 암 환자가 나았다’, ‘김일성 부자가 노벨상을 받게 될 것’, ‘백두산이 영하 수십도가 돼도 내(천공스승)가 가면 봄날씨가 된다’ 등을 주장한 것을 언급하며 윤 전 총장에게 “황당하지 않냐. 이 사람이 검찰총장 그만두라는 것까지 조언했느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세게 수사할 것인지 말 것인지도 이 사람이 조언했냐”고 질문 공세를 펼쳤다. 윤 전 총장은 “그런 것을 제가 믿을 걸로 생각하고 말씀하시는 건가”라며 “전 27년간 법조계 생활을 했고, 칼 같은 이성과 증거, 합리에 의해 업무 결정을 한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또 “(총장) 관두라는 사람은 수백명 있었으나 끝까지 임기를 지키려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제가 수사하지도 못했다”면서 “(천공스승 관련 영상은) 재미로 볼 수 있고, 모르고 만났다”고도 했다.천공스승을 어떻게 만났는지 유 전 의원이 묻자 윤 전 총장은 “과거 어떤 분이 유튜브에 재밌는 것들이 있다고 그래서”라고 답했다. ‘그 어떤 분이 부인이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아뇨. 부인에게 얘기해준 분이 있다”라고 답했다. 직접 만났는지 여부를 묻자 “만난 적 있다. 한 몇 번. 좀 오래됐다”고 말한 뒤 ‘부인과 같이 만났느냐’고 묻자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최보식 칼럼을 통해 (천공스승 인터뷰가) 나오자마자 ‘이건 아니다’ 해서 그 이후로는 서로 만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천공스승은 ‘윤석열의 멘토가 맞느냐’는 질문에 “윤 총장이 내 공부를 하는 사람이니까, 좀 도와준다”고 답했다. 또 윤 전 총장과 “전화를 하고 열흘에 한번쯤 만난다”고 밝히기도 했다.
  • [이의진의 교실 풍경] 징검다리게임이 말해 주는 것/서울 누원고 교사

    [이의진의 교실 풍경] 징검다리게임이 말해 주는 것/서울 누원고 교사

    ‘오징어게임’을 봤다. 집에 TV도 없고, 드라마는 아예 안 보는 나로서는 드문 일이다. 한국 드라마로는 최초로 전 세계 넷플릭스 1위에,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83개국에서 한 번씩 TV 프로그램 부문 정상을 찍었다고 하니 나 같은 사람이 꽤 있을 것 같기는 하다. 이 드라마는 참가자 456명 중 살아남은 단 한 명만 상금 456억원을 가져갈 수 있는 서바이벌게임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서바이벌 소재로 등장하는 게임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구슬치기’, ‘징검다리게임’, ‘오징어게임’과 같은, 한국 사람이라면 어린 시절 누구나 즐기던 놀이들이다. 한국인이 기억하는 즐거운 놀이가 드라마에서는 죽음과 연결되는 악몽으로 구현된 셈이다. 드라마에 나온 놀이 중 특히 내 눈길을 끈 건 ‘징검다리게임’이다. 앞에는 두 갈래의 유리로 된 징검다리 길이 있다. 아래는 과장 좀 보태 천 길 낭떠러지다. 한쪽은 강화유리라 몇 사람이 올라서도 충분히 견디지만, 다른 한쪽은 일반 유리라 밟는 순간 까마득한 아래로 곤두박질치며 곧바로 죽음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말 그대로 ‘징검다리’라는 거다. 하나를 무사히 밟았다고 해도 제한된 시간 안에 다리를 건너려면 다시 두 갈래의 징검다리 중 어디를 밟아야 되는지 결정하고 건너뛰어야 한다. 결국 앞서 출발한 참가자들이 어느 쪽 유리가 안전한지 죽음을 통해 증명하는 걸 보면서 뒤의 참가자들 몇이 다리를 건너는 데 성공한다. 어쩐지 우리네 인생과 판박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안전하게 몸을 지탱할 수 있는 곳이 어느 쪽인지 결정하는 데 ‘운’(運)이 더 많이 작동하고, 강화유리를 밟고 살았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도 잠시일 뿐이다. 또다시 어느 쪽이 생존을 보장해 주는 징검다리인지 선택해야 하는 기로(岐路)에 선다는 점에서 이건 뭐 삶 그 자체다. 하지만 그보다 더 깊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인 건 이 게임에서 마지막 징검다리까지 무사히 밟고 저편으로 건너갈 수 있었던 사람들은 앞서간 누군가의 희생(죽음)과 도움을 받아서였다는 점이다. “경쟁에서 이긴 거잖아요? 고등학교 3년 동안 더 성실하고, 더 열심히 해서 명문대 간 거고, 좋은 직업 얻고 돈을 번 건데, 최소한 이에 대한 보상은 사회가 해주어야지요. 과도하게 약자를 배려하는 정책은 역차별이에요.” 꽤 오래전 일이다. 대입을 위해 면접을 봐주는데 전교 1등인 아이가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한 말이다. 보편적 복지의 개념을 설명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해 보라는 면접 예상 문제를 던졌을 때다. 오랜 세월 고3 담임을 하다 보니 가끔 경쟁에서 이기면 나머지 모든 것은 상쇄할 수 있다고 믿는 경우를 종종 본다. 경쟁에서 이기면 당연히 모든 걸 누려도 좋다고 생각한다. 마치 오징어게임에서 마지막 생존자가 456억원을 가져가는 승자독식(勝者獨食)처럼 말이다. 모두가 이기려고만 한다. 그러나 승자가 존재하려면 반드시 패자가 있어야 한다는 걸 망각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는 순간 다른 누군가는 떨어진다. 살아 보면 종종 그게 ‘내’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 무사히 징검다리를 건너왔다고 저 편에 남아 있는 다른 사람들을 없는 존재로 여기면 안 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얼핏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순간이 모두 경쟁인 것 같지만, 오징어게임의 참가자들조차 죽음의 게임 앞에서도 서로 연대를 하고 분업을 했다. 필요에 의한 것이었다고 해도 결국 인간이란 공동체 안에서 서로 기대고 협력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교실에서 말한다. 우리 사회의 승자라 불리는 사람들은 누군가의 희생과 도움을 발판 삼아 그 자리에 오른 거라는 꽤 불편하지만 단순한 이치를. 그러니 승자는 약자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승리로 얻은 걸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 유승민 “정법 어떻게 알았나”...윤석열 “부인과 같이 만났다”

    유승민 “정법 어떻게 알았나”...윤석열 “부인과 같이 만났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일명 주술 논란을 두고 또 맞붙었다. 윤 전 총장은 부인과 함께 ‘정법(正法)’을 몇 번 만났고, 선생이라고 불렀다면서도 그 사람의 말을 믿은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11일 광주광역시 서구 KBS광주방송국에서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광주·전북·전남’ 합동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날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지난 토론이 끝나고 ‘정법은 미신이 아니다’, ‘명예훼손이 될 수 있으니 정법을 한 번 보시라’고 말해 몇 개를 봤는데 황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을 윤석열 후보는 어떻게 알게 됐냐”고 물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이 분이 (유튜브에) 올린 게 1만개가 된다. 그런 (황당한) 것들도 있을 수 있다”며 “그런 걸 제가 믿을 거라고 생각하시나. 26~27년을 법조계에서 생활했고 칼 같은 이성과 증거, 합리에 의해 업무를 했다”고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이 “어떻게 알게 됐냐”고 다시 묻자, 윤 전 총장은 “과거에 어떤 분이 유튜브에 재미있는 게 있다고 해서”라며 “부인한테 이야기를 해주는 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법을 만났냐”는 유 전 의원의 질문에 “부인하고 같이 만났다”고 시인하며 “(정법을) 선생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검찰총장을 그만 둘 때도 (정법의) 조언을 받았나”,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할 때, 구속수사를 세게 할 것인가 말 것인가도 조언했나” 등 연이어 질문을 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을 그만 두라고 한 사람은 수백명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저희가 조사 자체를 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이 “왜 이런 사람을 만나서 ‘내가 (윤석열의) 멘토’ ‘지도자 수업을 했다’ 말이 나오게 하니 하는 말이다”라고 하자, 윤 전 총장은 “이같은 발언이 한 칼럼에 나오자마자 ‘이건 아니다’ 생각했고 그 이후로는 연락을 안 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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