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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육 달랑 한 점…이게 4만3000원 갈비탕”

    “수육 달랑 한 점…이게 4만3000원 갈비탕”

    국내 한 호텔 예식장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구성)’가 떨어지는 음식을 받았다고 토로한 하객의 사연이 화제다.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4만3000원 갈비탕’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모 호텔에서 열린 결혼식에 축하하러 갔는데,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 거 아니냐”면서 당시 제공된 갈비탕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한 하객이 갈비탕 그릇에서 고기 한 점을 숟가락으로 들어올리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A 씨는 4만3000원에 판매하는 갈비탕에 사진과 같이 고기 한 점만이 들어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텔 측 매니저에게 말해도 전혀 들은 척도 안 한다”며 “그래서 인증 사진을 찍어 왔다. 내년에는 4만5000원으로 인상한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가성비가 떨어지는 식당에 대한 불만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 23일에도 꽃구경을 갔다 식당을 찾았다는 누리꾼 B 씨가 삼겹살 3인분 17조각에 3만5000원을 내고 먹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특히 삼겹살은 생고기가 아닌 냉동고기였으며 상추는 없다면서 주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함께 주문했던 공깃밥에서도 쉰내가 났다고 밝혔다. 게다가 식당에서 음식값을 지불하고 나올 때 가게 아주머니가 뒤에서 소금을 뿌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결국 해당 식당은 관할인 양산시에 의해 고발 조치를 당하게 됐다. 다만 양산시청 관계자는 민원을 접수받고 바로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해당 식당은 이미 천막 등 집기류를 모두 정리하고 문을 닫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 ‘분홍빛 살 그대로’ 육사생도 분노 부른 생닭 급식…육사 “취사병 전원 확진이라” 해명

    ‘분홍빛 살 그대로’ 육사생도 분노 부른 생닭 급식…육사 “취사병 전원 확진이라” 해명

    육군 사관학교 격리시설에서 생도들에게 제대로 익지 않은 닭고기를 배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7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육군사관학교 급식 근황’이라며 급식 반찬 사진이 올라왔다. 본인을 육군 사관학교 생도라고 밝힌 제보자 A씨는 “사진은 3월 26일 저녁 식수에 격리인원에게 급양된 닭가슴살”이라며 “새우가 아니다. 보면 알겠지만, 닭가슴살이 전혀 익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분홍빛 살이 그대로 보이는 닭고기가 소스에 버무려져 있다. A씨는 “조리병들 몇 명이 코로나 확진되어 최근 급양된 모든 부실급식에 눈 감았지만, 이건 도를 넘었다 생각한다”면서 “격리 인원에 대한, 그리고 생도들에 대한 모든 다른 불합리한 대우는 차차하더라도 인권상, 건강상 이건 아니라고 생각해 제보한다”고 전했다. 육군사관학교 측은 “격리중인 생도들에게 정상적인 급식이 이루어지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최근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생도급식을 담당하는 취사병 전원이 코로나19 확진 및 밀접접촉자로 격리됐다”라며 “불가피하게 조리 경험이 부족한 인원들로 대체됐으며 다수 격리자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급양감독에 면밀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는 향후 격리자 식사를 포함한 격리시설 전반적인 지원분야에 대해 더욱 관심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 [인사]

    ■한국일보 [부장] △독자마케팅국 마케팅지원팀장 엄태석△경영지원실 재무관리팀장 유종수 [부장대우] △신문국 종합편집부 김도상△신문국 그래픽뉴스부 송정근△신문국 그래픽뉴스부 신동준 ■한경BP △한경BP 대표 오형규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서화동△논설위원 이건호△논설위원 유병연△편집국 부국장 겸 정책부문 에디터 박준동△부국장 겸 글로벌포럼사무국장(아그로플러스 대표 겸직) 장진모△부국장 겸 영상부문 에디터·디지털라이브부장 조성근△부국장 겸 B&M(비즈니스&마켓)부문 에디터 이심기△정치부장 류시훈△경제부장 주용석△금융부장 강동균△산업부장 서정환△중소기업부장 김동욱△유통산업부장 송종현△사회부장 이관우△건설부동산부장 김형호△증권부장 이상열△문화부장 오상헌△국제부장 서욱진△스타트업부장 고경봉△오피니언부장 이정선△광고국 부국장대우 신문마케팅1부장 유형노△제작국 윤전부장 신운섭△재경국장 이서준△재경국 재경부장 염흥수△업무지원국장 박해준△업무지원국 총무부장 홍재열 ■한국경제매거진 △한경비즈니스 편집장 김용준 ■한경닷컴 △한경닷컴 뉴스국장 양준영 ■한경디지털랩 △한경디지털랩 디지털자산센터장 신경훈 ■한경글로벌뉴스네트워크 △한경글로벌뉴스네트워크 편집장 박해영 ■KBS △제작1본부 제작기획1부장 윤성도△제작1본부 시사교양1국 CP 유희원 ■MBC플러스 △광고사업본부 이사 정문주
  • 국민 눈높이 최우선… ‘혹독한 인사검증’

    국민 눈높이 최우선… ‘혹독한 인사검증’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국무총리 등 새 정부의 고위공직자 후보자에 대해 고강도 인사 검증을 준비하고 있다. 27일 윤 당선인 측에 따르면, 인수위 인사검증팀은 주진우 전 부장검사가 주도하고 있으며 검찰과 경찰, 국세청 등에서 파견된 10여명으로 구성됐다. 인수위 사무실이 있는 서울 통의동과 삼청동이 아닌 제3의 장소에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검증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7대 인사 원칙’을 제시했다가 부실검증 논란에 휩싸였던 점을 감안해 ‘국민 눈높이’를 최우선에 둔 혹독한 검증 기준을 마련 중이라고 한다. 주 전 부장검사는 앞서 윤 당선인 경선 캠프에 합류하는 인사를 검증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으로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해 김은경 전 장관 등을 기소했고, 2019년 좌천성 인사에 반발해 검찰을 떠났다. 주 전 부장검사와 함께 검증팀을 이끄는 이원모 변호사는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을 수사했고, 대선 과정에서 윤 당선인의 처가 관련 의혹 등에 대응했다. 검찰에서는 이동균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장, 정성철·이건영 수사관이 인사검증팀에 파견됐다. 이 부장검사는 윤 당선인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근무했다. 경찰에서는 조지호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 등이, 국세청에선 안민규 중부지방국세청 징세과장, 서원식 국세청 조사1과 2팀장 등이 검증팀에 파견됐다.
  • [대만은 지금] “무자비한 외교부” 대만 외교부, 중국을 ‘서대만’으로 암시

    [대만은 지금] “무자비한 외교부” 대만 외교부, 중국을 ‘서대만’으로 암시

    대만 외교부가 ‘서대만’(West Taiwan), ‘커우궈’(口國) 등으로 중국을 암시하는 게시물을 인터넷에 올려 대만인들로부터 화제를 모았다고 대만 언론들이 보도했다. 25일 대만 외교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외국인에게 대만에서 중국어를 배우라는 홍보성 게시물에 이러한 표기를 했다. 외교부가 올린 그림에는 대만을 상징하는 흑곰 캐릭터가 미국 래퍼 드레이크의 ‘예스/노’ 밈을 패러디한 모습이 담겼고, 그림 우측으로 “서대만에서 공부? 대만에서 공부!”(Study in West Taiwan? Study in Taiwan!)라는 문구를 넣었다. 흑곰은 서대만에서 공부한다는 부분에서는 ‘노’(No)라는 제스쳐를, 대만에서 공부한다는 부분에서는 ‘예스’(Yes)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서대만은 중국이 대만에 흡수 통일되어 대만의 서쪽이 된 모습을 일컫는 말이다. 중국에서는 대만 독립 세력이 본토를 비난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어로 받아 들여지는 만큼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지난 12월 독일 모바일 게임 광고에 중국 대륙을 ‘서대만’으로 표기한 지도가 등장해 중국 환구시보가 발끈한 바 있다.  또한 외교부는 중국어로 “커우궈 가서 공부할래? 대만 와서 공부할래!”라는 말로 중국의 ‘중’(中)자를 ‘모’라는 의미의 ‘구’(口)자로 처리해 직접적으로 중국을 지목하지 않고 암시만 했다. 이러한 방법은 중국에서 영화 등 자막 검열 시 자주 쓰는 방법이다. 일례로 죽이다라는 의미의 민감한 단어 ‘살’(殺)자가 ‘구’(口)로 대체되기도 한다.  또한 외교부는 해당 게시물에서 언어를 배우는 것에 대해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는 물론 ‘적합한 환경’에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과 미국이 교육 분야 협력 각서 체결 및 다양한 교육을 추진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어 외교부는 교육 협력을 통해 대만과 미국의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고 자유 민주주의 및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접한 대만인 네티즌들은 “어느 나라인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그 나라인 줄 안다”, “중국을 모욕했다”, “커우궈(口國)는 인구 13억의 나라냐”, “외교부가 무자비해지고 있다”, “웃겨 죽겠다”, “ 이건 순항미사일인가” 등의 폭발적인 반응을 쏟았다. 현지 국회의원도 이에 논평했다. 자오톈린 민진당 입법위원은 “온라인의 세계는 그리 딱딱하지 않다며 대만은 국제적으로 특수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했다. 그는 그예로 “차이잉원 총통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화상 통화를 했고, 둘은 트위터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며 “외교부의 창의성을 장려해야 한다”고 했다.  우쓰화이 국민당 입법위원은 “사람들이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대만에 오도록 장려하고 대만이 중화 문화의 계승자임을 강조하는 것은 좋지만 외교부가 정부를 대표해 대외적으로 이러한 표현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 ‘난동’ 이지현 아들 오은영 훈육에 ‘사과’…놀라운 반전

    ‘난동’ 이지현 아들 오은영 훈육에 ‘사과’…놀라운 반전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오은영 박사가 이지현의 아들을 직접 훈육하며 시청자들에게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25일 오후 8시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는 최장기 프로젝트 싱글맘 이지현과 통제 불가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아들의 갈등을 다뤘다. 방송에서 이지현 가족은 승마에 도전했다. 금쪽이는 처음 만나는 말에 긴장하면서도 평소와 달리 교관의 지시에 잘 따르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이지현의 매니저와도 즐겁게 지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지현은 금쪽이가 이해하고 납득 할 때까지 계속 설명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금쪽이는 입학식을 앞두고 아침부터 투정을 부렸다. 옷이 불편하다며 계속 갈아입고 등교를 강하게 거부했다. 그래서 첫날부터 지각하는 등 엄마의 진땀을 빼게 했다. 심지어 학교에서 나온 뒤 친구 가족과 카페에서 놀기로 했지만, 금쪽이는 막무가내로 다른 약속을 잡았다며 울고 이지현을 때리며 난동을 피워 우려를 자아냈다. ●등교 거부하고 엄마 때리고…이어지는 갈등이에 오 박사는 금쪽이의 모습을 ‘응급’이라고 지적하며 자기 방식이 통하지 않을 때 스스로 진정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긴장을 해결하려고 할 때마다 공격적인 행동을 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직접 훈육에 나섰다. 이 과정에 이지현은 오은영 박사의 지시대로 금쪽이의 투정과 울음에 반응하지 않았다. 그러자 금쪽이는 엄마에게 폭언과 폭력을 반복하며 다시 난동을 부렸다. 그러자 오 박사가 금쪽이의 양 손을 붙잡고 “이건 절대로 안 된다, 사람을 때리면 안 된다”라고 단호한 목소리로 버텼다. 금쪽이는 오 박사의 훈육에 계속 절규하며 반항했지만, 결국 54분 만에 처음으로 지시를 따르며 차츰 진정하기 시작했다. ●오은영 박사의 훈육 “사람 때리면 안 된다”잠시 진정하는가 싶더니 금쪽이의 반항이 다시 시작됐다. 금쪽이는 발버둥을 치거나 엄마를 발로 차며 반항해 제작진이 투입되기까지 했다. 울먹이며 다시 무너지려는 이지현에게 오은영은 “애걸복걸 하지 마세요!”라고 소리치며 아이와의 갈등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간이 지나 진정된 금쪽이에게 오은영 박사는 “사람을 때리면 안 된다는 걸 진짜 모르니? 알고도 그런 행동을 하는 건 더 큰 문제다”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훈육을 이어갔다. 이에 금쪽이는 결국 이지현에게 스스로 다가가 사과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다. ●‘주도권’ 잡은 단호한 훈육에 결국 사과 이지현은 “이 기적을 위해 내 오장육부가 다 터져도 되겠다, 나는 무조건 아이를 이렇게 가르쳐야겠다”고 벅찬 감정을 털어놨다. ‘금쪽같은 내 새끼’는 베테랑 육아 전문가들이 모여 부모들에게 전문적인 육아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
  • “송현동 ‘이건희 기증관 예정지’ 이렇게 사용해 주세요”

    “송현동 ‘이건희 기증관 예정지’ 이렇게 사용해 주세요”

    서울시가 공원 조성을 위해 매입한 대한항공 종로구 송현동 부지는 ‘이건희 기증관’(가칭) 등 주요 시설 조성에 앞서 오는 6월말부터 2024년까지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일부 개방된다. 서울시는 착공 전까지 이를 어떻게 임시 활용할지를 놓고 시민 아이디어를 받았다. 작품 22개를 선정하는 공모전에 약 한 달 간 133개 아이디어가 제출됐다. 시는 공모전 최종 수상작을 지난 18일 ‘내 손안에 서울’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수상자에게는 총 상금 500만원과 서울특별시장상이 주어진다. 최우수상엔 ‘그라운드6:여섯가지 가능성의 실험과 기록’(박영석)이 선정됐다. 대상지를 여섯 개 공간으로 구획하고 각각 키워드에 관한 공간 실험과 관찰을 통해 공간 활용의 가능성을 제안한 작품이다. 시는 현재 송현동 부지의 상황과 주변 장소성, 역사성을 고려한 참신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임시 활용 기간 공간 활용과 쓰임새를 바탕으로 이 장소의 미래상을 그려 본다는 접근법을 제시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우수상은 코로나19 응급병동으로 사용한 컨테이너 박스와 기둥 배열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연결의 회복’(김현진·성희태), 각양각색 관광지가 인접한 지리적 맥락과 문화 중심지로서의 종로를 마주할 수 있는 프로그램, 조명을 통한 야간경관을 조성하는 내용의 ‘비추다, 비추다(Light Dance)’(정해인·권순민)가 각각 수상했다. 장려상은 ‘팬데믹 이후의 폐기물을 재활용한 시민 공간 마련’(서석현·하지훈), ‘걷고싶은 문화거리’(이광훈·유채린), ‘특별한 편안함을 주는 추억을 담은 공간’(박수완)이 선정됐다. 이밖에도 코로나19 팬데믹을 고려하거나, 자원재활용, 도심 열섬현상 등의 극복방안을 제시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다. 서울시는 22개 수상작은 물론 제출된 모든 아이디어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제안을 추려 송현동 부지 임시 활용안에 녹여낸다는 계획이다. 홍선기 공공개발기획단장은 “송현동 부지에 대한 시민의 높은 이해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며 “시민 요구와 장소적 맥락을 충실히 반영한 임시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학평 홈피 2시간 먹통 집에서 응시 학생 분통

    학평 홈피 2시간 먹통 집에서 응시 학생 분통

    24일 전국 동시 실시된 고등학교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재택 응시 시스템 마비로 시험에 차질을 빚었다. 학년에 따라 각기 다른 날 시험을 쳤던 예년과 달리 고교 전 학년이 동시에 응시한 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며 재택 응시가 폭주한 탓으로 분석된다.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고등학교 1∼3학년이 치른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온라인 시스템 홈페이지가 접속량 폭주로 마비됐다. 1교시 시험 시작인 오전 8시 40분부터 시험지 다운로드가 먹통이 됐다가 두 시간 뒤인 10시 40분에 복구됐다. 이후 3교시 시작 시간인 오후 1시 13분부터 15분가량 다시 마비됐다가 1시 29분부터 정상 접속이 가능해졌다. 이번 평가는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고 해당 홈페이지는 경기도교육청이 관리 책임을 맡았다. 재택 응시는 학생들이 학력평가 웹사이트에 접속, 정해진 시간에 공개되는 시험지를 PDF 파일로 다운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따로 답안을 제출하지는 않는다. 학생들은 다음달 14일부터 학교에 제공되는 성적 분석자료를 통해 본인 성적을 추정할 수 있다. 시험지 다운로드가 두 시간가량 지연된 이후에도 시험지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홈페이지에 업로드됐다. 일부 교육청에서는 따로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시험지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력평가 온라인 시스템 서버는 당초 응시 신청과 성적 출력 용도로만 만들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확진·격리 학생을 위한 재택 응시 요구가 빗발치면서 학교 응시자와 같은 시간에 시험지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전 학년 동시 실시와 함께 올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며 재택 응시가 폭주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 전국적으로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학교가 늘어 재택 응시 학생 수에 관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평가에는 일부 재수생들이나 학교 밖 청소년들도 홈페이지를 통해 다수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네이버의 교육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학부모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수요 예측에 실패해 ‘사이트 마비’라는 사태를 낳은 교육 당국을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고등학생 아들을 둔 학부모 A씨는 “확진자인 아들이 새로고침을 연거푸 누르다 몸이 안 좋아 그냥 잔다”며 “교육청에 강력히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1학년생 학부모 B씨는 “아이들에게 별도의 접속 코드를 주어 시험을 보게 했어야 했다. 이건 명백한 학습권 침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나 각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시험지를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그러나 하나의 사이트로 동시에 안내하는 게 가장 차별 없이,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니만큼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삼겹살 17조각에 3만5000원, 밥은 쉰내…항의하자 소금 뿌려”

    “삼겹살 17조각에 3만5000원, 밥은 쉰내…항의하자 소금 뿌려”

    음식 항의를 한 손님에 소금을 뿌린 식당의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꽃구경 갔다가 들른 식당에서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다’라는 내용을 담은 글이 올라왔다. 네티즌 A씨는 “꽃 구경 갔다가 점심시간이라 주차장 근처 식당에 삼겹살 먹으러 들어갔더니 아주머니가 2인분은 양이 얼마 되지 않는다며 계속 3인분을 시킬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아주머니의 권유에 결국 A씨는 삼겹살 3인분과 공깃밥을 주문했다. 하지만 공깃밥에서 쉰내가 났다. A씨는 식당에 항의했지만 식당에서는 “쉰내가 아니다”라는 말만 했다. 이에 A씨의 아내가 “이건 밥솥이 문제인 것 같다. 쉰내 맞다”고 말했고 공깃밥을 반품했다. 식당의 서비스 및 위생에 불만을 느낀 A씨는 “삼겹살 3인분 17조각에 3만5000원 받고 공깃밥도 쉰내 나는데 이걸 어떻게 먹으라는 거냐”고 항의하며 “생삼겹살이라고 해서 들어왔는데 냉동 삼겹살을 주면 어떡하냐”고 지적했다. 그런데 음식값을 지불하고 나온 A씨는 더 황당한 일을 겪었다. A씨는 “음식값을 지불하고 나오는데 가게 아주머니가 뒤에서 소금을 뿌렸다”며 “손님이 항의하고 나오면 뒤에서 소금 뿌리는 마인드로 장사하는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불쾌했던 당시를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식당 영수증을 공개한 A씨는 “사업자와 카드 단말기 주소가 다르다. 사업장명은 달라도 카드 단말기는 영업하는 주소로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법 영업이 아니냐는 의심을 나타내며 “같이 나온 사람들도 ‘두 번 다시 안 온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 현악 사중주 세 팀이 하나의 무대 꾸민다…4월 20일 ‘콰르텟 플러스’

    현악 사중주 세 팀이 하나의 무대 꾸민다…4월 20일 ‘콰르텟 플러스’

    현악 사중주단인 노부스 콰르텟, 아벨 콰르텟, 아레테 콰르텟이 한 무대에 오른다. 공연기획사 목프로덕션은 창립 15주년을 맞아 다음 달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콰르텟 플러스’ 공연을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2007년 결성된 노부스 콰르텟은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과 김영욱, 비올리스트 김규현, 첼리스트 이원해로 구성됐다. 2012년 세계 최고 권위의 뮌헨 ARD 콩쿠르에서 2위, 2014년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벨 콰르텟은 바이올리니스트 윤은솔·박수현, 비올리스트 이건희, 첼리스트 조형준으로 구성된 10년 차 사중주단이다. 멤버 전원이 세계 유수의 콩쿠르에서 수상한 유망주들로, 2015년에는 하이든 실내악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9년 9월 결성된 아레테 콰르텟은 바이올리니스트 전채안·김동휘, 비올리스트 장윤선, 첼리스트 박성현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5월 프라하 봄 국제 음악콩쿠르에서 현악 사중주 부문 한국인 최초 1위 이외에 심사위원상과 청중상 등 5개 특별상을 휩쓸며 실력을 입증했다. 이번 공연에서 아벨 콰르텟은 하이든 현악 사중주 D장조를 선사하고, 아 레테 콰르텟은 슈만의 현악사중주 F장조를 들려준다. 노부스 콰르텟과 아레테 콰르텟은 멘델스존 현악팔중주 E플랫장조를 함께 연주한다. 목프로덕션은 오는 8월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창립 15주년 기념 공연을 한 차례 더 개최한다. 소속 독주자들이 ‘바흐 플러스’ 협연 무대를 선보인다.
  • “삼겹살집 밥에서 쉰내…항의하자 뒤에서 소금 뿌려”

    “삼겹살집 밥에서 쉰내…항의하자 뒤에서 소금 뿌려”

    경남 지역의 한 음식점에서 음식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손님에게 소금을 뿌렸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꽃구경하러 갔다가 들린 식당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 씨는 “삼겹살을 먹으러 들어갔더니 아주머니는 계속 3인분을 시키라고 강조하더라. 2인분은 양이 얼마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결국 식당 아주머니의 권유대로 삼겹살 3인분에 공깃밥을 주문했다. A 씨는 “공깃밥에서 쉰 냄새가 났다. 아주머니에게 말하자 계속 ‘쉰내 아니다’라고 말하더라”라고 설명했다. A 씨의 아내는 “이건 밥솥 문제인 것 같다”며 “쉰내 맞다”고 말했고 결국 공깃밥은 반납했다. 해당 음식점은 삼겹살에 미나리를 함께 구워 먹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A 씨는 1만2000원인 미나리 가격이 너무 비싸고 평소에 즐기지도 않아 미나리는 주문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아주머니에게 상추라도 줄 수 없냐고 물으니 상추는 없다더라. 삼겹살 3인분 17조각에 3만5000원 받고 공깃밥도 쉰내 나는데 이걸 어떻게 먹으라는 거냐고 따졌다”고 했다. 이어 “생삼겹살이라고 해서 들어왔는데 냉동 삼겹살을 주면 어떡하냐”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A 씨의 항의에 가게 측은 상추 3장을 A 씨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그는 “김치도 중국산 같았는 데 가게 안 어디에도 원산지를 식별할 수 있는 메뉴판이 안보이더라. 불우이웃 돕기 한다 생각하고 좀 먹다가 4조각 남기고 계산하고 나왔다”고 했다. A 씨는 “음식값을 지불하고 나오는 데 가게 아주머니가 뒤에서 소금을 뿌렸다”며 “손님이 항의하고 나오면 뒤에서 소금 뿌리는 마인드로 장사하는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A 씨는 해당 음식점 영수증을 게재하며 “사업자와 카드 단말기 주소가 다르다. 사업장명은 달라도 카드 단말기는 영업하는 주소로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법 영업을 의심했다. 비슷한 시기 해당 음식점을 방문한 한 블로거는 “아무리 관광지라고 해도 금액대가 상상 초월이었다. 이렇게 조금 줄 거면 냉장고기라도 주지 냉동을 주면서 3만5000원은 너무하다. 고기의 질도 솔직히 안 좋았다. 다음부턴 그냥 집에서 먹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 삼성SDS 급락 왜… 총수 일가 상속세 마련 주식 처분한 듯

    삼성SDS 급락 왜… 총수 일가 상속세 마련 주식 처분한 듯

    삼성 총수 일가가 계열사인 삼성SDS 주식 3900여억원어치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한다는 소식에 22일 삼성SDS 주가가 급락했다. 특히 삼성SDS는 장 초반에 전 거래일보다 8.93%(1만 2500원) 하락한 12만 75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썼다. 주가는 전날보다 7.14%(1만원) 떨어진 13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모건스탠리는 전날 장 마감 직후 삼성SDS 보통주 301만 8860주(3.90%)를 매각하기 위한 수요 예측에 나섰다. 매각 가격은 전날 종가인 14만원에서 8.8% 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번 삼성 계열사 지분 매각이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사장)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KB국민은행과 각각 삼성SDS 주식 150만 9430주의 매각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대량매매로 나온 물량은 두 자매의 물량을 합친 것과 일치한다. 매각 처분 시한은 오는 4월 25일까지였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도 지난해 10월 KB국민은행과 삼성전자 주식 1994만 1860주(0.33%)에 대해 상속세 납부 목적으로 처분 신탁 계약을 맺었다. 이 시한도 4월 25일까지라 이 물량도 곧 블록딜로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 주가 하락 우려도 제기된다. 2020년 10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한 이후 삼성 총수 일가는 주식 재산만 25조원가량 상속받으며 12조원의 상속세를 납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상속세를 5년에 걸쳐 6회에 나눠 내는 연부연납제를 활용하면서 계열사 지분 매각, 주식 담보 대출 등으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 삼성 총수 일가 상속세 재원 마련에...삼성SDS 주가 7% 급락

    삼성 총수 일가 상속세 재원 마련에...삼성SDS 주가 7% 급락

    삼성 총수 일가가 계열사인 삼성SDS 주식 3900여억원 어치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한다는 소식에 22일 삼성SDS 주가가 급락했다. 특히 삼성SDS는 장 초반, 전 거래일보다 8.93%(1만 2500원) 하락한 12만 75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7.14%(1만원) 떨어진 13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모건스탠리는 전날 장 마감 직후 삼성SDS 보통주 301만 8860주(3.90%)를 매각하기 위한 수요 예측에 나섰다. 매각 가격은 전날 종가인 14만원에서 8.8% 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번 삼성 계열사 지분 매각이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사장)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KB국민은행과 각각 삼성SDS 주식 150만 9430주의 매각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대량매매로 나온 물량은 두 자매의 물량을 합친 것과 일치한다. 매각 처분 시한은 오는 4월 25일까지였다.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도 지난해 10월 KB국민은행과 삼성전자 주식 1994만 1860주(0.33%)에 대해 상속세 납부 목적으로 처분 신탁 계약을 맺었다. 이 시한도 4월 25일까지라 이 물량도 곧 블록딜로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 주가 하락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2020년 10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한 이후 삼성 총수 일가는 주식 재산만 25조원가량 상속받으며 12조원의 상속세를 납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상속세를 5년에 걸쳐 6회에 나눠 내는 연부연납제를 활용하면서 계열사 지분 매각, 주식 담보 대출 등으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 서 국방 “尹 당선인 ‘北 방사포 군사합의 위반 아닌가’ 실상은 다르다”

    서 국방 “尹 당선인 ‘北 방사포 군사합의 위반 아닌가’ 실상은 다르다”

    우리 군 당국이 북한의 최근 방사포 발사를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라고 규정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주장을 반박했다. 북한이 남쪽을 겨냥하지 않아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방사포를 쐈다고 보는 것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22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방위원장인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북한 방사포가 9·19 군사합의 파기냐’고 묻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북한이 겨냥한 지점이 “서해 쪽”이라고 말한 뒤 ‘9·19 군사합의 범위 내인가’라는 이어진 질문에 “아니다. 그보다 훨씬 북쪽”이라며 해상완충구역 이북에서 발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장관은 ‘윤석열 당선인이 명확한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규정했다는 속보가 떴는데, 그건 아니라는 게 국방부 입장인가’라는 거듭된 질의에도 “속보를 보진 못했지만, 합의를 이행하기로 한 지역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최근 방사포 발사가 9·19 군사합의 위반이냐’는 질문에 “해상완충구역 이북에서의 북한 사격은 9·19 군사합의 사항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른 군 관계자도 ‘발사 및 낙탄 지점’을 구체적으로 묻는 말에 “해상완충구역에서 (사격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답을 대신했다. 북한은 지난 20일 방사포(다연장 로켓포의 북한식 명칭) 네 발을 평남 숙천 일대에서 서해를 향해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윤 당선인은 앞서 오전에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첫 간사단 회의에서 “9·19 (남북 군사 합의) 위반 아닌가. 명확한 위반”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그러나 숙천 일대는 평양 이북에 있는 지역으로, 9·19 군사합의로 설정한 해상완충구역에 해당하지 않는다. 9·19 군사합의에 따라 설정된 해상완충구역은 서해 남측 덕적도 이북에서 북측 남포 인근 초도 이남까지 135㎞ 구간이다. 이 수역에서는 남북의 우발 충돌이나 긴장 고조 상황 등을 예방하기 위해 해안포의 포문을 폐쇄하고 사격 행위 등을 금지했다. 군 당국이 앞서 2019년 11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인 창린도에서 이뤄진 북한의 해안포 사격에 대해서는 9·19 군사합의를 위반했다고 규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편 윤 당선인이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려고 계획하는 것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날 국회 국방위에서 격돌했다. 민주당은 전두환 정권이 구성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를 거론하며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계획이 “졸속”이라고 총공세를 펼쳤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제기하는 “안보공백은 없다”고 맞섰다. 이날 현안보고를 앞두고 사보임을 통해 민주당은 강병원 의원을, 국민의힘은 박수영·허은아 의원을 국방위에 긴급 투입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과거 국보위 이런 데서도 상상하지 못할, 군사 작전하듯이 졸속으로 이전하는 것에 큰 문제가 있고 안보 공백을 반드시 초래할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불과 열흘 기간을 주고 ‘방을 비워라’는 식은 국가안보와 국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 국방부를 해체해 10개로 분산시킨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의 설훈 의원은 “청와대를 옮기는 게 어린애 장난도 아니고, 갔다가 돌아올 것도 아니지 않느냐. 갑작스럽게 광화문에 간댔다가, 용산으로 바로 간다는 게 비상식”이라며 “이렇게 옮기게 되면 ‘뭐가 씌어서 그런 것 아니냐’고 국민들이 생각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동료 김민기 의원은 “국민의 세금은 어느 누가 대장이 돼 내 맘대로 쓰는 돈이 아니다. 이건 쌈짓돈 쓰는 예가 된 것”이라며 “만약 국방부가 비대해져 어디로 이전을 해야 한다면 그런 것을 장관이 결심하고 이행하는 것이 두 달 내 가능하냐”고 되물었다. 서 장관은 “정상적인 절차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같은 당 김병기 의원은 “오늘 여론조사를 보니 58.1%대 33.1%로 ‘옮기지 않는 게 좋겠다’는 여론이 있다”며 “너무 빨리 옮겨가는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이렇게 토론 없이 소통이 안 되게 거대한 작업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반면 합동참모본부 차장 출신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제가 우연히도 지금 거론되는 3개 부서에서 15년 이상 주요 지휘자로 근무했다. 제가 있을 때는 국방부 지하실(벙커)은 운용 안 했다. 합참 벙커로 갔다”고 말했다. 같은 당의 허은아 의원은 “일각에서 용산공원 조성을 위한 미군부지 반환과 관련해 미국과 실무협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사실이냐, 전형적인 가짜뉴스냐”라며 “어려움과 진통이 있더라도 단계적이고 정상적으로 용산기지 반환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받았다. 국방부가 나서서 이런 가짜뉴스를 정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박수영 의원은 “북한이 올해 미사일을 10번 발사할 때마다 문재인 대통령은 NSC(국가안전보장회의) 회의에 미사일 관련해서 딱 한 번 참석했다. 그런데 어제 집무실 이전 관련한 NSC는 직접 주재하셨다”며 “북한의 미사일이 더 큰 안보 위협이지, 청와대(집무실)의 용산 이전이 더 큰 안보 위협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의 성일종 의원은 “합참은 현재 군사작전 상태로 봐선 안보 공백이 없다고 했다. 그게 정상”이라며 “권력 인수인계 과정에서 신구 권력이 협력하면 안보 공백이나 국정 공백이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 [서울광장] “서서히, 그러더니 갑자기”/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서서히, 그러더니 갑자기”/문소영 논설위원

    로버트 케이건은 ‘밀림의 귀환’에서 헤밍웨이의 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인용했다. 소설 속 인물은 왜 파산했느냐는 질문에 “서서히, 그러더니 갑자기”라고 답했단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선임연구위원인 케이건은 지난 70년간 미국이 ‘세계의 정원사’를 자처했기에 전 세계에 민주 정체가 확산하고 경제적 번영을 이뤘다면서 미국의 쇠퇴가 예견되는 지금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서서히, 그러더니 갑자기’ 세계는 파국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3차 세계대전을 우려하는 탓에 파국의 작동 방식에 유의할 필요를 느낀다. 이 “서서히, 그러더니 갑자기”는 국제뿐 아니라 국내 정치에도 적용될 수 있다. 3월 9일 대통령 선거는 역대 최고의 비호감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진영에 속한 유권자들 이야기다. 중간지대의 스윙보터들은 “여야 어느 당 소속의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나라가 망하지 않는다”는 확신으로 자유롭게 투표했다. 그간 보수 진영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등이 들어서면 좌파 포퓰리즘 탓에 아르헨티나나 베네수엘라처럼 경제가 망할 것처럼 선동해 댔다. 진보 진영도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친일친미적인 적폐세력이라며 나라를 팔아먹을 것이라고 부채질하면서 보수의 부패와 무능을 공격했다. 그러나 중도층은 문재인 정부의 등장까지 3회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거치면서 보수·진보 진영에서 내놓은 선동과 달리 대한민국이 꾸준히 발전하고 성과를 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제적으로 후진국을 거쳐 개발도상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에 주요 7개국(G7) 초청 국가로까지 성장했다. 정치적으로 식민지에서 민간 독재와 군사 독재를 거쳐 민주 정부로 바람직하게 정체를 바꿔 왔고, 더는 군사 쿠데타를 걱정하지 않는 수준으로 올라갔다.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는 있더라도 누가 되더라도 나라는 망하지 않을 것이고, 누가 돼도 나라를 팔아먹지는 않더라. 어쩌면 보수세력 중에 이재명 후보에게, 친문세력 중에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하는 이종교배의 흐름까지 나타난 배경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을 때 지지자들은 ‘이니 하고 싶은 거 다해’라고 했으니, 윤석열 당선인 지지자들이 ‘여리 하고 싶은 거 다해’라고 발언하는 것이 당연하다. 다만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려면 지지자들은 정부의 취약점 등을 발견·보완하는 ‘레드팀’이 돼야 한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내 편끼리 추켜세우다 보면 ‘서서히, 그러더니 갑자기’ 윤석열 정부는 성공에서 멀어질 수 있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와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한 윤 당선인은 ‘뚝심 강골소신 검사’ 출신이다. 장애가 생기면 버티거나 돌파하지 우회하거나 철회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인수위 내부와 보수언론도 우려하는 가운데 윤 당선인이 청와대를 국방부 건물로 옮기기로 한 전광석화 같은 결정에서 ‘윤석열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다. 제왕적 대통령을 거부한다면서 일 처리 방식은 제왕적이다. 이런 식의 대통령 결단에 의한 집행이나 공약 변경 등은 한두 번에 그쳐야 한다. 주요 의제가 공론화나 법적 절차 등을 거치지 않는다면 서서히 그러더니 갑자기 독선과 불통 이미지가 강화될 수 있다. 권력을 잡으면 겸손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다른 시선, 다른 의견을 경청할 때 다른 경로를 확보하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자영업자 손실보상 확대, 부동산 세제 완화, 임대차 3법 등 부동산 정책 개선, 인플레이션 완화, 경제활성화, 러시아발 동북아 정세 변동 점검 등등 윤 당선인이 시급히 처리할 일은 적지 않다. 대통령에 취임하는 순간 지지자뿐 아니라 모두의 대통령이 된다.
  • [마감 후] ‘검찰총장 대통령‘은 또 나와선 안 된다/한재희 사회부 기자

    [마감 후] ‘검찰총장 대통령‘은 또 나와선 안 된다/한재희 사회부 기자

    서초동을 드나드는 법조기자로서 이번 대선의 관전평은 한마디로 ‘이게 실화구나’였다. 30년 가까이 검사 생활만 했던 사람이 홀연 정치판에 뛰어든 지 9개월 만에 대권을 품다니. 수많은 정치 신인들이 겁없이 대망을 꿈꾸다 힘없이 고꾸라졌던 것을 상기하면 아직도 놀랍다. 현직 검사들의 관전평도 들어 봤는데 이건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려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친소 관계에 따라 각자 감회가 남달랐다. 하지만 그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한마디는 있다. “검찰 조직엔 참 불행한 일.” 한 수도권 검찰 간부 입에서 대뜸 나온 말이다. 말뜻을 제대로 이해한 게 맞다면 ‘검사 윤석열’이 ‘대통령 윤석열’이 되는 과정에서 검찰 구성원들에게 상처가 됐던 장면이 참 많았단 의미다. 그 첫 장면은 2013년 10월 21일 서울고검 국정감사장을 꼽고 싶다. 국회의원들의 알맹이 없는 호통에 피로감을 느끼던 저녁 시간 갑자기 윤 당선인이 ‘폭탄 발언’을 터트렸다.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 수사팀장이었던 그는 “이렇게 된 마당에 사실대로 다 말씀드리겠다”며 수사와 관련해 검찰 상부의 외압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뭐 이런 일이 다 있느냐”며 이튿날 신문 1면에 나갈 ‘수사 초기부터 외압’ 제하 기사를 부랴부랴 작성하던 회사 선배의 모습이 기억난다. 검찰의 치부가 전국에 생중계된 순간이었다. 다음 떠오른 장면은 윤 당선인이 2014년 1월자 인사로 대구고검에 발령 나 은둔하던 시절이다. 검사가 정부에 밉보이면 갑자기 비수사 부서로 좌천될 수 있단 걸 다시금 상기시켜 준 사례였다. 마침 대구에 출장 갈 일이 있어 윤 당선인에게 대뜸 연락했는데 잘 알고 지내던 기자가 아니었음에도 흔쾌히 만나 애써 “잘 지낸다”고 했던 ‘근황 토크’가 기억난다. 다만 씁쓸한 미소까지 완벽히 감추진 못했다. 2020년 1월에도 중요한 장면이 나왔다. 알고 지내던 한 종합일간지 기자가 자기네 신문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당선인을 처음으로 넣는다는 얘길 했다. 그런가 보다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 윤 당선인이 10.8%로 전체 2위에 올랐다.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가 결정타가 돼 여권과의 갈등이 고조되던 시기였다. 결국 윤 당선인은 임기를 4개월 남기고 퇴진한 뒤 대선 행보를 걸었다. 최근 대검찰청 정문 앞에는 김오수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60여개의 화환이 늘어서 있다. 김 총장을 향해 “윤 당선인의 길을 가라”는 격려도 쏟아진다. 외압을 버티고 버텨 대선후보로 거듭나란 얘기다. 윤 당선인과 죽마고우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김 총장의 퇴진을 압박하자 나온 반응이다. 권 의원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에 재임 중이던 지난해 1월 기존 2년이던 검찰총장 임기를 4년으로 늘리자는 검찰청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심지어 그는 개정안 제안 이유로 ‘검찰에 대한 정치권의 개입 방지’를 들었다. 왜 1년 만에 입장이 바뀌었는지 우리는 짐작이 가능하다. 선출된 권력인 국회의원이 따가운 질책으로 비선출 권력을 견제할 순 있지만 이것이 그저 정치공세라면 곤란하다. 윤 당선인 같은 대통령이 또 나오면 안 된다. 그건 검찰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단 걸 의미한다. ‘검찰주의자’인 윤 당선인이 이러한 검찰을 꿈꾸며 싸워 왔던 것인지 ‘윤핵관’이 아닌 본인 입으로 듣고 싶다.
  • [이건 못 참지]“사지 말고, 고쳐 쓰세요”…20년 만에 돌아온 ‘신세기 아나바다’

    [이건 못 참지]“사지 말고, 고쳐 쓰세요”…20년 만에 돌아온 ‘신세기 아나바다’

    ‘아나바다’ 운동이라는 게 있었다.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는 세기말 캠페인이다. 1998년 외환위기로 어려웠던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을 상징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흐른 지금, 이 운동이 유통가의 새로운 트렌드로 거듭났다. 모든 것이 넘쳐흐르는 풍요의 시대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어떻게 된 일일까. ●MZ세대의 미닝아웃과 ‘신세기 아나바다’의 등장 아나바다의 재등장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소비문화 ‘미닝아웃’과 관련이 있다. 상품 구매 행위를 자신의 신념을 표출하는 수단으로 삼는 젊은 세대의 등장에, 기업도 무작정 물건을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끼게 된 것이다. 이런 소비자들에게 소구할 ‘지속가능성의 가치’가 상품에 더해지기 시작한 배경이다.생활용품 전반을 취급하는 무인양품은 이런 ‘신세기 아나바다’ 운동을 이끄는 대표적인 회사다. 상품을 개발할 때 ‘확장성’을 고민하는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간단한 디자인으로 사용자가 생활 속에서 여러 용도로 개조해 쓸 수 있도록 한다. ‘SUS 선반’은 사용자의 생활 환경이 바뀔 때마다 칸이나 수, 소재의 조합을 변경할 수 있는 제품이다. 필요에 따라 TV받침대, 옷장, 팬트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오래된 상품을 새것처럼 바꿔주는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토종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는 온·오프라인으로 ‘1대1 프로덕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낡은 제품을 수리할 때 단순히 부품을 교체해주는 게 아니라, 아예 처음 살 때의 상태로 되돌려주는 게 특징이다. 코오롱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는 고객과 상담을 통해 더는 입지 못하게 된 옷을 다시 입을 수 있도록 수선해주는 ‘박스 아틀리에’라는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상품을 사라고 부추기는 기존의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사지 마세요”…반전 마케팅의 미래는“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 업계에서 이런 ‘반전 마케팅’의 원조로 꼽히는 곳은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다. 파타고니아는 2011년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우리 회사의 재킷을 사지 마세요”라는 광고 캠페인을 공개한 적이 있다. 그냥 사지 말라고 한 게 아니다. 환경에 영향을 주는 재킷을 비롯해 물건을 구매할 때 깊이 생각하고 최대한 적게 소비하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미국 포춘지에 따르면 파타고니아의 매출은 이 캠페인 이후 40%나 급증했다고 한다. 파타고니아는 매년 매출액의 1%를 환경단체에 후원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블랙프라이데이 수익 전액을 기부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기업이 과소비를 부추기는 시대에 정반대 가치를 전하면서 오히려 틈새를 찾는 기업들의 움직임으로 보인다”면서 “친환경, ESG 열풍 속 이런 시도와 움직임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K리그 ‘승격 전도사’ 이제 우승만 남았다… 손가락 하나의 야망 [스포츠 라운지]

    K리그 ‘승격 전도사’ 이제 우승만 남았다… 손가락 하나의 야망 [스포츠 라운지]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48) 감독의 별명은 ‘승격 전도사’다. 남 감독은 2010년 천안시청에서 선수 겸 코치를 마지막으로 36세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듬해 창단한 광주FC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 뒤 1년 동안 미국에 다녀왔고, 또 1년 뒤에는 감독 사퇴로 감독대행이 됐다. 유럽에선 일찌감치 지도자 코스를 밟고 33세에 포르투갈 명문 클럽인 FC포르투를 맡은 안드레 비야스 보아스(45), 37세에 포르투갈 SL벤피카의 사령탑에 올랐던 조제 모리뉴(59) 감독 등이 있지만, 한국에선 30대는커녕 40대 감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때였다.●재정 열악한 시민구단서 성과 나이가 어리다는 우려 속에 팀을 맡은 남 감독은 바로 다음해인 2014시즌 광주FC를 2부(K리그 챌린지)에서 1부로 승격시키는 데 성공했다. 구단은 ‘대행’ 꼬리표를 떼줬다. 축구인 남기일은 정확히 나이 40에 프로팀 정식 감독이 됐다. 2018년에는 선수 시절 뛰었던 성남FC 감독으로 부임했다. 성남FC도 1년 전 2부리그로 강등된 상태였다. 남 감독은 부임 첫해 성남FC를 K리그1로 승격시켰다. 재정 상황이 열악할 수밖에 없는 시민구단을 맡아 두 차례나 1부리그로 끌어올리면서 ‘승격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자 이번엔 K리그2로 떨어진 제주가 남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제주의 전신인 부천 SK의 레전드였던 그는 친정 팀의 부름에 응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제주를 맡은 첫 시즌 팀을 K리그1로 승격시켰다. 남 감독은 그렇게 세 차례나 2부리그에 있던 팀을 1부로 끌어올렸다. 한국축구 지도자 중 가장 많은 승격 경험이다. 2022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이 한창이던 지난 1월 서귀포에서 만난 남 감독에게 승격의 비결을 물었다. “좋은 선수들을 만났기 때문”이라는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세상이 변했고 나도 변했다” 남 감독이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지배해 좋은 성적을 냈다는 분석에 이견을 내는 축구계 인사는 거의 없다. 남 감독이 성남 일화 시절 당시 팀을 이끌었던 김학범 감독의 지휘 스타일에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게 정설이다. 파워 트레이닝을 강조하는 김 감독의 별명인 ‘학범슨’은 그의 이름과 선수단을 강하게 장악하는 지휘 방식으로 유명한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슨’자를 합친 것이다. 남 감독은 “광주FC를 맡았을 때가 39세였고, 광주나 성남FC도 시민구단이라 (재정 사정이) 어려운 팀이었다”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의 팀을 빨리 장악하고, 선수들의 의지를 모으고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스스로 강한 이미지를 만들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작한 지 얼마 안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강등된 시민구단 소속 선수 입장에선 지도자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감독이 좋아 보일 리 없다. ‘시(市)가 축구단에 돈 쓰기 싫어한다’는 인상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면 선수들은 팀 성적보다 돋보이는 개인 플레이에만 신경 쓰면서 ‘빅클럽’으로 옮기고 싶어 한다. 강등팀 부진의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남 감독은 “처음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부터 ‘원팀’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면서 “다만 원팀을 만들기 위해 어떤 리더십으로 어떻게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지는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소통을 강조하는 시대로 변했다”면서 “훈련은 강하게 해야 효율적이지만 쉴 때는 선수들과 골프도 함께 치고 농담도 주고받으며 즐겁게 지낸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하던 중 한 제주 선수가 빙긋 미소를 지으며 지나갔다.●“올라갈 팀은 올라간다” 남 감독은 신중하고 현실적이다. K리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은 올 시즌 우승 후보로 ‘현대가(家)’ 전북과 울산을 올려놓고, 그 틈을 파고들 다크호스로 제주를 꼽는다. 제주를 승격시키고 지난해 4위까지 끌어올린 남 감독 입장에선 고무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는 “어차피 우승은 전북 아니면 울산 아닌가”라고 냉정하게 답했다. 의외였다.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설정한 목표보다 높은 수준의 선언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박해 봤다. 하지만 남 감독은 개의치 않고 전북과 울산이 우승 후보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오랜 기간 쌓아 올린 것을 무시할 수 없다. 한 시즌을 보내다 보면 많은 변수가 있고, 이유를 알 수 없는 부진을 겪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쌓여 있는 역량은 언제나 드러나게 돼 있고, 그래서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주는 만들어 가는 과정 중에 있는 팀이다. 이전에 있었던 시민구단들보다 훨씬 환경도 좋다. 하지만 좋은 선수를 영입하는 건 끝이 아닌 시작이다. 좋은 선수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선 경험이 필요하다. 훈련과 경기를 통해 성장해야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에게 감동과 행복을 드리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승격은 한두 시즌 만에 가능하지만 단기간에 우승 전력을 갖추는 건 어렵다는 생각이 확고해 보였다. ●우승이 목표라고 말은 안 했지만… 제주는 올 시즌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어진 강원FC와의 홈 경기에서도 득점 없이 비겼다. 하지만 수원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4라운드 수원FC와 무승부 뒤 지난 12일 드디어 우승 후보 전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0 완승을 거둔 제주는 4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 가며 3위(승점 8·2승2무1패)로 올라섰다. 경기 뒤 남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 줘서 그간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면서 “홈에서 이기지 못해 아쉬운 모습만 보였다. 오늘은 팬들에게 행복을 준 경기”라고 말했다. 이날 남 감독은 K리그 301번째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300경기 넘게 지휘한 현역 사령탑은 남 감독이 유일하다. 남 감독은 “목표가 우상향하는 팀”이라고 밝혔다. 아직 “우승이 목표”라는 말이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사진을 찍을 때마다 습관적으로 팔짱을 낀 왼손 검지를 펴든다. 그는 “이건 제주가 K리그2에 있을 때 부임한 뒤 1부리그인 K리그1으로 올라가기 위해 원팀을 만들자는 뜻으로 만든 포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은 목표가 1등이라는 뜻으로도 읽힌다. K리그의 공인된 ‘승격 전도사’ 남 감독은 이제 ‘우승 청부사’로 목표를 우상향할까.
  • 이우환부터 김창열까지… 한국대표 작가 800명 총출동

    이우환부터 김창열까지… 한국대표 작가 800명 총출동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화랑미술제가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다. 오는 4~5월에는 부산에서도 아트페어를 앞두고 있어 지난해 미술시장의 흥행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화랑협회에 따르면 올해 화랑미술제는 16일 VIP 관람을 시작으로 20일까지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다. 화랑미술제는 1979년 시작된 국내 최초 아트페어로, 국내 주요 아트페어 가운데 연중 가장 이른 시기에 열려 한 해의 미술시장 흐름을 볼 수 있는 자리로 꼽힌다.올해는 가나아트,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학고재 등 대형 갤러리를 비롯해 역대 최다인 143개 화랑이 참여한다. 이건용, 이배, 김창열, 이우환, 박서보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부터 1990년대생 신예까지 작가 800여명의 작품 4000여점을 선보인다. 또 신진 작가 발굴 특별전 ‘줌인’(ZOOM IN)은 심사를 거쳐 선발된 김선혁, 김시원, 김용원, 오지은, 이상미, 이혜진, 전영진 등 7명을 소개한다. 지난해 화랑미술제에는 약 4만 8000명이 방문했으며, 작품 판매액은 약 72억원 규모였다. 화랑협회는 국내 화랑이 참여하는 화랑미술제에 이어 2002년부터 해외 화랑까지 참여하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키아프)를 개최하고 있다. 오는 9월엔 코엑스에서 키아프 서울과 함께 세계적 아트페어인 영국 프리즈가 동시에 열릴 예정이라 더욱 기대가 커진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올해 화랑미술제 매출은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늘고, 미술시장 전체는 3배 정도 성장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산화랑협회가 주최하는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 바마)는 4월 7~10일, 아트쇼부산이 주최하는 대형 국제 아트페어 아트부산은 5월 12~15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을 앞두고 있다. 11회를 맞이한 아트부산에는 21개국 132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지난해 매출 350억원을 기록한 이곳에는 올해 세계적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와 앨릭스 카츠로 유명한 갤러리 리처드 그레이도 처음 참가해 관심을 모은다.
  • [열린세상] 4세대 전쟁과 스타트업의 성공 방식/이건호 에이빅파트너스 대표

    [열린세상] 4세대 전쟁과 스타트업의 성공 방식/이건호 에이빅파트너스 대표

    흔히 스타트업이 성공하려면 ‘상세한 사업계획’, ‘능력 있는 창업자’, ‘차별적 기술력’ 등이 필요하다고 한다. 100% 맞는 말이다. 그러나 막상 현장에서 사업을 하는 당사자들에게 이러한 성공 조건이란 너무나 교과서적인 얘기에 불과하다. 그런데 전혀 다른 영역에서 스타트업 성공에 유용한 교훈을 찾을 수 있다. 1989년 미군은 중동에서 증가하고 있던 새로운 유형의 테러리즘을 ‘4세대 전쟁’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정의했다. ‘4세대 전쟁’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알카에다나 탈레반 같은 적들은 실체가 불분명하고 변화무쌍해 비록 소규모이고 장비가 열악해도 세계 최강 미군에게도 쉽게 제압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4세대 전쟁에서 소규모 적들은 체계적이고 상세한 전략을 만들 수가 없다.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래 목표를 미리 확정하고 달성 전략을 수립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 그보다는 그때그때 상황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생존에 더 유리하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 상황에 따라 창발하는 기회를 포착하고 그 기회를 쟁취하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 것이다. 그런데 최근 성공한 스타트업들에서도 4세대 전쟁의 특징과 유사한 점이 발견된다. 성공적인 스타트업들 중에는 궁극적인 비전은 명확하지만, 비전을 성취하기 위한 하위 목표들은 변덕스러워 보일 만큼 자주 변하는 경우가 있다. 제3자가 보기에는 ‘저 사람들, 도대체 뭐 하려는 거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회원이 무려 350만명에 이르는 직장인 필수앱 ‘리멤버’도 처음에는 단순히 명함을 디지털화하는 평범한 앱으로 시작했다. 사업 초기부터 ‘필요한 사람을 찾고 연결해 주는 비즈니스 플랫폼’이 되겠다는 비전은 명확했으나 비전을 성취하기 위한 적합한 서비스는 쉽게 찾지 못했다. 창업 후 7년 가까이 고객의 요구에 맞추어 다양한 서비스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몇 번의 변신을 거듭했다. 그러다가 2019년 전문가에 대한 채용 및 이직 수요가 증가한다는 변화를 감지, 전문가 중심의 채용·이직 서비스인 ‘리멤버커리어’를 론칭하고서야 비로소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리멤버의 창업자는 자신들의 성공 방식을 묻는 질문에 “대박 아이템을 미리 선정하고 추진해 나가기보다 작은 단위로 가설을 세우고 시장에서 테스트하고, 실수를 보완하는 과정을 빠르게 하다 보니 이용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라크에서 미군 사령관을 지내며 4세대 전쟁을 몸소 겪어 낸 매크리스털 장군도 비슷한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는 이라크에서 자신이 터득한 가장 중요한 교훈이 ‘세상이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계획보다 적응이 중요하므로 작은 그룹들에 실험할 자유를 주고, 그 결과를 전체 조직과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응’이라고 했다. 4세대 전쟁만큼이나 불확실성이 높은 4차산업 시대의 소규모 스타트업들 역시 목표는 유연하고 실행은 민첩해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관련 당국과 기관들은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개념의 사업을 추진하는 스타트업들이 막연하고 불확실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보다 쉽고, 빠르고, 저렴하게 시장에서 가설을 실행하고 즉각적으로 피드백 받을 수 있는 환경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것이 교과서적인 성공 조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코칭하고 지원하는 것보다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을 훨씬 높이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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