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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포 떼고도 울산에 선제골 넣은 ‘파죽지세’ 광주…“울산에 맞짱 뜨겠다”

    차포 떼고도 울산에 선제골 넣은 ‘파죽지세’ 광주…“울산에 맞짱 뜨겠다”

    화끈한 공격축구로 프로축구 K리그1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광주FC가 선두 울산 현대와의 세 번째 대결에서 승리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선 두 경기에서는 1-2, 0-1로 모두 울산에 패했다. 광주는 3일 오후 4시 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9라운드 울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전반 17분 이건희의 왼발 슛이 골망을 가르면서 1-0으로 전반을 마쳤다. 울산 골키퍼 조현우와 수비수 김영권이 몸을 던졌지만 광주의 골에 대한 집념을 막을 순 없었다. 이건희는 결정적 기회를 골로 연결하면서 시즌 4호 골을 기록했다. 후반 9분 베카가 수비수 맞고 나온 공을 페널티지역 밖에서 논스톱으로 때려 ‘원더골’을 넣었다. 베카의 시즌 첫 골이다. 올 시즌 ‘승격팀’ 광주는 최근 8경기에서 3승 5무로 패한 적이 없다. 지난 7월 2일 울산과 홈 경기에서 0-1로 석패한 뒤 패배가 없는 상황에서 두 달만에 또 다시 울산을 원정에서 만났다. 지난 4월 30일에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광주 이강현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울산 바코와 주민규의 연속 골로 역전패를 당했다. 수비의 중심인 티모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허율과 아사니는 지난 라운드에서 경고가 누적돼 뛸 수가 없다.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차출된 엄지성도 없다. 광주 이정효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에 “이 경기를 준비하는 게 많이 힘들었다”며 “4일 전인가, 허탈한 마음까지 들었는데 선수들이 잘 이해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색깔을 낼 수 있는 경기를 준비했다”면서 “상대가 울산이지만 본격적으로 ‘맞짱’ 한번 떠보려 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광주가 이날 경기에서 승점 3을 챙기면 FC서울(승점 43)을 제치고 다시 3위(승점 45)로 올라선다. 반면 울산에 또 다시 역전 당하면 상위 스플릿인 파이널A(1~6위) 진입도 안심할 수 없다.
  • “금봤다!” 홍수 지나간 자리에 사금(金) 와르르…주민들 매일 ‘줍줍’ [여기는 중국]

    “금봤다!” 홍수 지나간 자리에 사금(金) 와르르…주민들 매일 ‘줍줍’ [여기는 중국]

    매일 지나던 길에서 금이 발견된다면 기분이 어떨까.  중국 베이징에서 올 여름 역대급 홍수가 발생한 이후 강 유역에서 사금이 대량으로 발견되고 있다. 2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시 저우커우덴(周口店) 진(镇) 팡산구(房山)에서 홍수가 지나 간 자리에 수많은 자갈들 사이로 황금색의 물질이 대거 발견됐다. 바로 사금(沙金)이다. 현지 주민들은 아침에 눈만 뜨면 땅바닥을 살피면서 사금을 줍는 게 일상이 됐다. 현지 주민들이 금을 줍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자 최근 이틀 동안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금 채취 ‘핫플레이스’로 몰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현장에는 전문적으로 사금을 매입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매입가는 1g 당 100위안으로 우리 돈으로 약 18000원 정도다.이 소식이 알려지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 출발해도 늦지 않겠죠?”, “그래서 주소가 어떻게 된다고요?”, “이건 옳지 않다. 우선 주소를 알려주면 내가 가서 감독을 하겠다”라면서 너도나도 사금 채취에 동참 의사를 표현했다. 주민들은 운이 좋으면 하루에도 꽤 많은 양의 사금을 채취해 꽤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갑작스러운 사금에 그 출처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직 공식적인 조사 결과는 아니지만 아마 이번 홍수 당시 금광을 건들인 것은 아닐까라는 추측이 많다. 실제로 이곳은 중국에서 유명한 금광 지역으로 알려져 신빙성을 더했다.
  • ‘54세’ 엄정화 복근 공개 “이효리 생각하며 운동 열심히 했다”

    ‘54세’ 엄정화 복근 공개 “이효리 생각하며 운동 열심히 했다”

    가수 겸 배우 엄정화(54)가 자신만의 복근 유지 방법을 공유했다. 엄정화는 지난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복근 유지하는 방법이 궁금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엄정화는 “여러분께 운동 루틴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요즘 진짜 빡세게 운동하고 있는데 나의 복근을 보고 다들 굉장히 많이 놀라셨다”고 말했다. 그는 “(tvN 예능) ‘댄스가수 유랑단’에서 ‘치티치티 뱅뱅’ 할 때도 효리를 생각하면 멋지게 드러낸 배가 생각나기 때문에 ‘배도 좀 멋지게 보여줬으면 좋겠다’ 싶어서 복근 운동을 더 중심적으로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복근 운동과 사이드 운동을 거의 1시간 트레이닝 하면 거의 30~40분은 배에 투자할 만큼 열심히 운동했다”며 “평소에 운동을 이렇게 해놓으니까 어떠한 무대가 오거나 상황이 와도 두려운 것들이 많이 없어졌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그 무대를 너무너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준비운동을 꼼꼼하게 마친 엄정화는 바로 복근 운동을 시작하더니 힘들어하면서도 끝까지 해냈다. 엄정화는 “얼마 전에 인스타에 복근 사진 올렸는데 한 달 전 사진이다. 이건 매일매일 하지 않으면 진짜 금방 사라진다”며 “매일매일 하지 않으면 유지하기가 너무 어려운 거 같다”고 털어놨다.
  • 진중권 “尹정권 미쳐돌아가”… 이재명 단식엔 “회덮밥 추천”

    진중권 “尹정권 미쳐돌아가”… 이재명 단식엔 “회덮밥 추천”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을 수사하다 항명 등 혐의로 입건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옹호하며 “윤석열 정권이 미쳐 돌아간다”고 비판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등을 명분으로 단식에 돌입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는 “국민들이 코미디로 본다”고 했다. 진 교수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짧은 글에서 “윤석열 정권이 미쳐 돌아간다. 손바닥의 왕(王) 자의 의미를 다시 새겨 본다”고 적으면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페이스북 글을 링크했다. 이 전 대표는 “박정훈 대령에게 구인영장까지 발부됐다고 한다. 평생을 제복군인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한 사람이 바른 말을 했다고 그걸 항명으로 몰아 구속영장 청구를 받는 것도 어이가 없는데 군사법원 문부터 걸어 잠그는 것을 보니 제대로 된 영장심사를 받지 못할 것이 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사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하지 않으면 ‘반국가세력’으로 몰릴 테니 그럴 수 밖에 없다. 군사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군사법원이 하급심에서 이 재판을 진행했을 때 상급 법원인 대법원에서 그 판결이 뒤집힌다면 군사법원은 특수법원으로서의 존재가치를 상실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평시에 군사법원은 폐지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또 다른 글에서 “한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이고 한번 아니면 끝까지 아닌 거다. 군인의 임무는 국민과 사병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지 대통령 개인의 불법과 비위를 수호하는 게 아니다”라며 군검찰을 향해 “비열하고 비겁한 자들, 너희들도 군인이냐. 이 관동군 후예들아”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박 전 수사단장은 이날 오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용산 국방부 중앙지역군사법원을 찾았으나 법원 측이 군사법원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를 열어주는 대신 출입 절차를 거쳐 국방부 영내를 통해 들어오라고 했고, 이를 박 전 수사단장 측이 거부하면서 2시간 넘게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후 군검은 구인영장을 집행해 박 전 수사단장을 군사법원으로 데려갔다. 진 교수는 단식을 시작한 이 대표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그는 이날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이 대표가) 항쟁이라고 하는데 국민 항쟁을 왜 자기 혼자 하나. 아무도 관심 없다”며 “그냥 밥 드시라. 회덮밥 추천한다”고 했다. 진 교수는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해 “아무런 영향을 못 미친다”며 “국민들이 코미디로 본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또 “남을 향해 (단식이) ‘땡깡’이라고 그랬으면 자기 것도 땡깡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6년 10월 2일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의 단식을 두고 페이스북에 ‘이정현 대표 단식과 이재명 성남시장 단식의 다른 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이 글에서 “단식은 약자들의 최후 저항수단”이라며 “대통령의 지방자치 탄압에 맞선 성남시장의 단식은 저항이지만,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해서 하는 집권여당 대표의 단식은 저항이 아닌 땡깡이나 협박”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함께 방송에 출연한 김성회 정치연구소 씽크와이 소장이 “그때는 여당이고 이건 야당”이라고 지적하자 진 교수는 “똑같은 얘기”라고 일축했다. 진 교수는 그러면서 “민주당 지지율이 역대 최저가 나왔다. 이재명 체제의 한계를 보여준다”며 “저도 투쟁을 하고 싶다. 문제는 투쟁의 선봉에 선 사람이 이 대표라는 점이다. 투쟁의 동력이 생길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 국제수묵비엔날레, 61일간의 대장정 돌입

    국제수묵비엔날레, 61일간의 대장정 돌입

    2023 전남 국제수묵비엔날레가 9월 1일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두 달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서동욱 전남도의회 의장,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이범헌 한국예총회장, 16개국 주한외교사절단, 참여작가 등 국내외 관계자 1천여 명이 참석한 개막식은 김영록 지사의 환영사와 개막선언에 이어 김진표 국회의장의 축하 메시지, 이건수 총감독의 경과보고 및 참여작가 소개, 개막 테이프커팅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방탄소년단(BTS) 의상 파트너 김리을 디자이너의 수묵과 현대 디자인이 어우러진 역동적이고 화려한 패션쇼와 홍보대사 송가인의 축하공연 등이 펼쳐졌다. 김영록 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축제인 수묵비엔날레는 동서양의 미학이 어우러진 수준 높은 전시를 선보이게 될 것이다”며 “전통과 현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수묵의 향연을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물드는 산, 멈춰선 물-숭고한 조화 속에서’라는 주제로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목포시, 진도군 등 전남 일원에서 개최된다. 19개국 190여 명의 유명 작가 작품 350여 점이 전시되는 이번 비엔날레는 목포와 진도의 6개관에서 주전시가 열리고 순천과 광양, 해남의 특별전과 14개 시군 18개관의 기념전이 펼쳐져 전남 어디서든 수묵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미래세대의 관심을 높이고 수묵을 공감하도록 ‘대학 수묵제’와 ‘어린이 수묵제’도 신규로 열린다. 또 수묵의 다변화와 자원화, 국제화를 위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도록 작가와의 대화와 수묵 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수묵이라는 장르의 문턱을 낮추고 작품의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해설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밖에 전시 외에도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교통과 방역, 안전대책 등을 촘촘하게 준비하고 관람객을 맞이한다. 대한민국을 넘어 새로운 케이(K)-컬처로 발돋움하려는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의 향연에 관람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푸른 기와’에도 가을이 깃드네…미술관 품은 한옥, 운치를 더하네[권다현의 童行(동행)]

    ‘푸른 기와’에도 가을이 깃드네…미술관 품은 한옥, 운치를 더하네[권다현의 童行(동행)]

    덥다는 말이 부족하게 느껴질 만큼 더웠다.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동네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한참 뛰어노는 게 즐거움 중 하나였는데, 햇빛에 잔뜩 달궈진 놀이기구에 아이마저 두 손을 들었다. 여행을 가도 마찬가지였다. 하루 종일 아스팔트 위에서 자라는 아이를 위해 한두 시간쯤 흙길을 함께 걷곤 했는데, 그 애틋한 마음마저 잊게 할 만큼 올여름은 무더웠다. 그래도 절기의 힘은 여전하다. 더위의 끝을 알리는 처서(處暑)가 지나고 하얀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白露)가 곧이다. 기세가 한풀 꺾인 더위에 이제는 좀 덤벼볼 만하다. 이맘때 아이와 걷기 좋은 길이 있다. 숲은 상쾌하고 흙은 부드러우며 호수는 청량하다. 이름도 장대한 충북 청주의 청남대 ‘대통령길’이다.청남대는 역대 가장 많은 대통령이, 가장 자주 이용했던 별장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다섯 명의 대통령이 여름휴가와 명절 휴가 등을 이곳에서 보냈다. 개방 후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했다. 이곳을 별장으로 사용한 다섯 대통령은 1년에 4~5회, 많게는 7~8회 찾아와 20여년간 총 88회, 471일을 청남대에서 지냈다. 횟수로 따지면 김영삼 전 대통령이 28회로 가장 많았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일수로 가장 오랜 128일을 머물렀다. 앞서 강원도 고성의 이승만 별장과 경남 거제 저도 해상별장을 다녀왔던 아이는 그와 비슷한 규모를 예상했던 모양이다. “엄마 여기 별장 맞아요? 궁궐보다 큰 것 같은데요?” 그도 그럴 것이 청남대는 총면적 1.8㎢, 약 55만평에 이른다. 여의도 면적의 3분의2에 해당하는 규모다. 청남대로 진입하는 데도 수분이 소요된다. 우뚝 솟은 나무들이 늘어선 도로는 공간이 지닌 위엄을 설명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대통령이 머물던 곳이었으니 국가 1급 경호시설이었고, 우리가 지나온 길을 따라 사중의 경계 철책이 설치돼 삼엄한 경비가 이뤄졌다고 한다.●궁궐 같은 면적·도로마저 ‘위엄’ 가득 청남대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제일 먼저 본관을 만나게 된다. 지상 2층, 지하 1층 건물로 1층에는 회의실과 접견실, 거실 등이 마련돼 있다. 손님을 맞거나 업무를 보고할 때 사용했던 접견실에는 등받이에 봉황과 무궁화가 그려진 의자가 있다. 봉황은 대통령, 무궁화는 영부인 전용이었다고 한다. 하얀 대리석 바닥이 고급스러운 거실에선 통유리 너머 정원을 눈에 담을 수 있다. 빼어난 전망 때문인지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곳을 만찬 장소로 즐겨 사용했단다. 제5·6공화국 시절 거실 모습을 담은 사진도 전시돼 눈길을 끈다. 사진 한쪽에 KBS1, KBS2, MBC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제작된 텔레비전이 인상적이다.●대통령 침실·접견실까지 호기심 충족 2층은 대통령과 가족들 전용공간이다. 아이도 이전에 방문했던 대통령 별장에서는 보지 못했던 내밀한 공간을 흥미롭게 들여다보았다. 청남대 개방 초기, 이곳 침실에 딸린 욕실에 관람객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1988년 제5공화국 청문회 당시 한 국회의원이 “청남대 대통령 목욕탕이 금으로 돼 있다”고 말했는데, 이를 확인하기 위해 국회의원들이 직접 방문한 것이 당시 큰 화제였기 때문이다. 침실 옆에는 커다란 집무용 책상이 마련돼 있는데, 그 유명한 ‘청남대 구상’의 배경이 이곳 아니었을까 싶다. 청남대 구상은 대통령이 이곳에 머무는 동안 새로운 정국을 구상하거나 중요한 결단을 내리는 경우가 잦아서 생긴 정치용어다. “별장에서도 일을 해야 하다니 꼭 여행 갔을 때 엄마 같아요.” 여행을 업으로 하다 보니 나 역시 숙소에서 원고를 쓰거나 감상을 다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아이의 눈에는 그런 엄마가 안쓰러웠던 모양이다. 그 마음이 고마워 슬쩍 녀석을 품에 안았다. 이어 대통령과 가족들이 식사와 차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던 식당이 나타났다. 안내판에는 2003년 4월 18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여기서 가족들과 함께 아침 식사를 했다고 적혀 있다. 이날은 청남대 소유권을 충북도로 이관한 날이다. 청남대 본관에 걸린 모든 달력이 2003년 4월에, 모든 시계가 10시에 맞춰져 있는 것도 이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청남대 개방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선거공약이었고, 지역민들의 오랜 바람이기도 했다. “대통령이 되면 이렇게 큰 별장이 생기는 거예요?” 부러워했던 아이도 “혼자 멋진 별장을 쓰고 싶었을 텐데 우리도 구경할 수 있게 해 주다니 참 고마운 일이네요”라며 제법 의젓하게 평을 전한다. 식당 건너에는 대통령 전용 이발소와 영부인 전용 미용실, 가족 거실, 자녀들을 위한 침실 등이 자리한다.●울창한 숲·야생화 만발한 대통령길 본관을 빠져나와 정원으로 향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마치고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위원들을 초대해 오찬 연회를 가졌던 장소이기도 하다. 정원 규모에 비해 분수대가 낮고 위치 또한 본관 쪽에 치우쳐 있는데, 이는 로비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우선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원 왼쪽에 심어진 모과나무는 청남대에 있는 나무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수령이 230여년에 이른다. 앞서 언급했던 5공 청문회에서 1억원짜리 나무로 오해받았던 주인공이다. 이제 우리는 대통령길로 접어들었다. 원래 이 길은 2011년 청남대를 거쳐 간 대통령들의 이름을 딴 5개 코스, 총 8㎞의 산책길로 조성됐고 2013년 이명박 전 대통령길이 추가됐다. 그러나 일부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대통령을 기념하는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셌다. 이에 최근 개별 코스명을 ‘오각정길’, ‘호반길’, ‘솔바람길’, ‘민주화의 길’, ‘화합의 길’, ‘통일의 길’로 바꾸고 이들을 묶어서 대통령길로 명명했다. 아이와 함께 걷기에는 오각정길이 적당하다. 본관 정원에서 바로 이어지고 총길이도 1.5㎞로 부담이 없다. 울창한 숲과 야생화가 만발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청남대 제1경으로 꼽히는 오각정이 모습을 드러낸다. 해발 104m에 위치한 무궁화 모양의 오각형 정자로 낮에는 평화로운 호수와 푸른 숲을, 밤에는 휘영청 밝은 달을 감상하던 장소다. 안내판에는 오각정에 오른 역대 대통령 가족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함께 소개돼 있다. 정자에서 내려오면 보행 약자를 위해 계단과 경사를 없앤 무장애나눔길이 설치돼 있다. 덕분에 아이도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청량한 숲의 공기를 마음껏 들이켠다. 내내 대청호를 곁에 두고 걷던 길은 양어장까지 이어진다. 겨울이면 대통령 가족을 위한 전용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했던 곳이다. 지금은 아름다운 연못으로 바뀌어 시시때때로 화려한 음악분수도 선보인다. 여기서 바라보는 대통령기념관도 멋스럽다. 한눈에 봐도 청와대와 꼭 닮은 이 건물은 실제 청와대 본관의 60% 크기로 재현된 것이다. 1층에는 역대 대통령 기록화가 전시돼 있고 지하에 위치한 대통령체험장은 포토존으로 인기다. 아이도 들어서자마자 “어? 이거 뉴스에서 봤던 곳인데!” 단번에 알아본다. 미술관 품은 한옥, 운치를 더하네 대국민연설체험장에선 “안녕하십니까? 대통령 ○○○입니다” 제법 진지한 흉내도 낸다. “우와, 정말 대통령 같은데?” 호들갑스레 반응했더니 “내가 대통령이 되면 모두가 사이좋게 지내는 나라를 만들 거예요”라며 당찬 포부를 밝힌다. 아이 눈에 비친 정치는 어떤 모습이었던 걸까, 문득 생각이 깊어졌다.●보물찾기 같은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 요즘 청주에 가면 꼭 들러봐야 할 곳, 바로 국립현대미술관이다. 마침 이건희 회장의 기증 작품전인 ‘어느 수집가의 초대’도 열리고 있어 관심이 뜨겁다. 지난 2018년 12월에 개관한 이곳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첫 국립현대미술관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수장형 미술관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일반 미술관에서는 접근이 불가했던 수장고를 이곳에선 일부 개방해 관람객들과 공유한다. 게다가 옛 연초제조창 창고를 활용했다는 점도 이색적이다. 주차장 방향에서 들어서면 하늘 높이 솟은 굴뚝이 제일 먼저 반겨 주는데, 역시 연초제조창의 흔적이다. 미술관 1층에는 개방형 수장고가 자리한다. 작품과 작품 사이가 비좁고 심지어 선반에 일렬로 늘어선 형태가 엄마의 눈에도 낯설기만 하다. 마침 어린이용으로 제작된 개방형 수장고 안내서가 있기에 챙겨 줬더니, 아이는 여기 소개된 작품들을 찾느라 분주하다. 마치 보물찾기처럼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해 자연스레 자신이 찾은 예술작품에 관심을 갖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미술관에 대한 이해도 넓어졌다. “엄마, 나는 미술관이 그림 전시하는 곳인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작품들을 보관하고 지키는 곳이었네요!” ●관람객·보존과학자 소통 공간도 조성 2층과 3층에는 보이는 수장고도 있다. 유리창 너머로 소장품의 수장, 보관 상태를 관찰할 수 있는 것. 3층에 자리한 보존과학실도 흥미로웠다. 유화작품보존처리실과 유기, 무기분석실을 개방해 관람객과 보존과학자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진입로에는 미술작품의 재료, 보존 처리 방법 등을 설명한 전시 공간이 따로 마련돼 보존과학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도서관과 아카이브, 뮤지엄의 역할을 함께 하는 라키비움은 아이가 읽을 수 있는 책도 꽤 갖추고 있어 잠시 걸음을 쉬어가기 좋다.●대담하고 감성적인 공간 ‘운보의 집’ 운보의 집도 청주에서 예술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대표적인 근현대 한국 화가인 운보 김기창은 산수화의 전통 위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바보산수’ 연작으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완성했다. 1984년 자신의 어머니 고향에 지은 운보의 집은 자연을 벗 삼아 작품 활동에 매진하며 노후를 보냈던 곳이다. 전통 한옥의 형태를 취하면서도 자신의 작품이 그러하듯 대담하고 감성적인 공간들이 엿보인다. 특히 조형미가 특징적인 정원과 비단잉어가 유영하는 연못은 한옥의 화려함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인기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가 된 것도 그 때문이다.운보의 집 뒤편에 미술관도 있다. 운보의 작품들뿐 아니라 아내인 우향 박래현 화백, 동생인 김기만 화백의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우향은 당대 여성 화가로서는 매우 선구적인 예술세계를 펼쳤는데, 이건희 회장의 소장품에도 그녀의 작품 ‘피리’가 포함돼 있다.아이와 함께 운보의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꼭 해 두어야 할 말이 있었다. 지울 수 없는 그의 친일 행적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비호 아래 화가로 입지를 굳힌 그는 일본의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작품을 여러 점 발표했다. “엄마는 그런 나쁜 사람의 그림을 왜 보는 거예요?” 아이의 질문이 날카롭다. 한국화에서 운보가 이룬 성취는 분명하다. 친일을 이유로 그 모든 기록을 없던 일처럼 지우는 것 또한 다른 이름의 폭력일 테다. 그렇다고 예술가 운보와 민족을 배반한 비열한 인간 운보를 분리해서도 안 된다. 그래서 기억해야 하는 것 아닐까. 그의 아름다운 작품을 바라보며 그의 비겁함을 잊지 않는 것, 그것이 엄마의 이유였다는 걸 아이는 이해해 줄 수 있을까. 여행작가
  • [사설] ‘방탄’도 모자라 단식 퍼포먼스 나선 제1야당 대표

    [사설] ‘방탄’도 모자라 단식 퍼포먼스 나선 제1야당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 행위를 지켜볼 수 없다며 돌연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다. 당내에서조차 예상치 못한 느닷없는 일이다. 이 대표는 어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사즉생의 각오로 민주주의 파괴를 막아 내겠다.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힌 뒤 국회 본관 앞에 설치한 천막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단식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민생 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죄, 일본 핵오염수 방류에 반대 입장 천명 및 국제 해양재판소 제소, 전면적 국정 쇄신 및 개각 단행 등을 요구했다. 단식 투쟁의 명분으로 민생 파괴를 내세웠지만, 민생을 챙기기 위한 가을 정기국회를 하루 앞두고 제1야당 대표가 단식에 돌입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명분을 찾기 어렵다. 이 대표의 단식은 이런저런 이유를 내걸었으나 실상은 검찰 소환과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를 염두에 둔 ‘방탄단식’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고 본다. 나아가 당내 비명(비이재명) 진영의 퇴진 요구에 맞서 내년 4월 총선까지 당대표직을 유지하려는 포석으로도 비친다. 검찰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다음달 4일 출석하라고 이 대표에게 통보한 상태다. 이에 이 대표는 다음달 11~15일 사이에 관련 조사를 받겠다고 했으나 돌연한 단식으로 검찰 출석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질문에 “이건 검찰 스토킹”이라고 반박한 걸 보면 검찰 소환에 불응할 공산이 커 보인다. 이를 통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늦추는 한편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질 경우 민주당의 집단 퇴장이나 부결 처리의 명분을 제공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고 하겠다.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제1야당의 대표가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헤쳐 갈 방편으로 민주주의 파탄 운운하며 정국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행태가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이 대표가 방탄단식을 한다고 그의 범죄 혐의에 대한 사법 절차가 흔들리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무엇보다 검찰은 더더욱 엄정하게 이 대표 사건 수사를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 오늘 시작된 21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파행으로 치달으며 민생 현안 논의에 차질을 빚는 일도 결코 없어야 한다.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사당(私黨)이 아니라면 그의 단식에 관계없이 민생 현안 처리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야 마땅하다.
  •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9월 1일 개막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9월 1일 개막

    남도 수묵화의 정신과 철학을 세계에 알리는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9월 1일 두 달간의 일정으로 개막한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수묵비엔날레는 목포시와 진도군 일원에서 ‘물드는 산, 멈춰선 물-숭고한 조화 속에서’를 주제로 18개국, 190여명의 작가가 참여해 수묵화와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6개의 주전시관 가운데 하나인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는 백남준의 작품을 비롯해 해외작가들의 레지던시와 수묵산수를 통해 힐링할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특히 올해 처음 선보이는 대한제국 황실 수묵유산전에서는 황실 인물들의 글씨와 그림 등 수묵과 유물이 소개된다. 흥선대원군과 고종황제, 순종황제 등의 수묵 작품과 벼루, 붓, 먹물통 등 유물도 전시된다. 노적봉예술공원미술관에서는 유명 중견작가들이 수묵의 재료성과 현대성을 주제로 하는 수묵의 뉴웨이브전을 열고 목포 대중음악의 전당에서는 한국화 전공 대학생과 어린이 수묵제를 연다. 또 진도 남도전통미술관에서는 국내 대표 작가들의 신작 전시와 수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 아티스트 6인의 전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광양과 순천, 해남에서 열리는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 광양 도립미술관에서는 8월부터 두 달 간 ‘이건희 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 만남’ 전이 열려 김환기의 ‘무제’ 등 근현대 미술의 정수인 수묵 작품 6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 열리는 순천 특별전은 ‘수묵, 정원을 담다’라는 주제로 9월 30일까지 홍지윤 작가의 작품 ‘무진기행’ 등이 전시된다. 해남 대흥사의 호국대전도 ‘산처럼 당당하게 물처럼 부드럽게’를 주제로 다양한 수묵 작품을 선보인다. 전남에서는 수묵비엔날레 기간에 19개 시군 곳곳에서 기념전과 특별전 등이 열릴 예정이어서 남도 전체가 온통 수묵의 장이 될 전망이다.
  • 국내 첫 임신한 레즈비언 부부 ‘딸’ 출산했다

    국내 첫 임신한 레즈비언 부부 ‘딸’ 출산했다

    김규진(32)씨가 지난 2019년 동성 연인 김세연(35)씨와 미국 뉴욕에서 정식 부부가 된 후 임신, 딸 ‘라니’(태명)을 출산했다. 김규진씨는 3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출산 후 병원에서 ‘엄지척’ 하는 사진을 올려 한 아이의 부모가 됐음을 알렸다. 김규진씨는 지난 6월 SNS를 통해 임신 소식을 알렸고 ‘대한민국 저출생 대책 간담회’라는 이름으로 베이비 샤워를 열며 큰 관심을 받았다. 이 과정들은 ‘언니, 나랑 결혼할래요’(2020)라는 이름의 책으로 출간됐다. 두 사람은 벨기에의 한 난임병원에서 기증받은 정자로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윤리지침상 “정자 공여 시술은 법률상 혼인 관계에 있는 부부만을 대상으로 시행한다”고 돼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의 혼인 신고를 허용하는 미국 뉴욕에서, 지인들이 있는 서울에서 두 번의 결혼식을 올렸지만 이들은 한국에서 법적 부부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자 김세연씨는 육아휴직이나 출산휴가를 쓸 수 없다. 이들은 이날 우먼동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소수자의 권리를 제대로 보장해주지 못할 거면 세금이라도 깎아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가족의 모습 다양해야 건강한 사회 김규진씨는 딸 ‘라니’가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안전하게 컸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김세연씨 역시 “서로를 존중해줄 수 있는 사회에서 컸으면 좋겠다”라며 “이혼 가정이든 재혼 가정이든 조부모 가정이든 가족의 모습은 다양하고, 다양성에 대한 공개적인 토론이 가능한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엄마가 왜 2명이야’라는 질문에는 “네가 속한 곳은 엄마가 둘인 가정이고, 엄마들은 너를 너무너무 원했기 때문에 중요한 결정을 한 거다. 이건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법적으로 결혼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두 사람 모두가 낳을 아이의 엄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 실종 석달…일본, 윤세준 ‘마지막 위치’ 여태 확인 안했다

    실종 석달…일본, 윤세준 ‘마지막 위치’ 여태 확인 안했다

    일본 배낭여행 중 실종된 윤세준(26)씨 행방이 석 달째 묘연한 가운데, 일본 경찰은 여태 윤씨 휴대전화의 마지막 위치 파악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윤씨의 마지막 숙소를 파악하지 못한 것은 물론 아직 윤씨 휴대전화의 마지막 위치 기록도 확인하지 않았다. 이날 방송에서 강원 원주경찰서 수사팀은 윤씨 휴대전화의 마지막 위치 기록과 관련해 “일본 기지국 값을 한국에서 갖고 있지 않아 한국에서는 확인이 불가하다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윤씨의 누나도 일본 경찰이 아직 위치 기록을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로 윤씨 사건을 수사하는 와카야마현 경찰이 보낸 7월 2일까지의 수사 결과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6월 26~27일 이틀간 시오노미사키, 이즈모 연안 및 산악 지역을 도보, 헬리콥터, 보트로 수색했으나 윤씨를 찾지 못했다. 윤씨 휴대전화의 마지막 위치 기록에 대해선 수사자료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일본 현지 D통신 대리점 관계자는 “로밍이어도 추적 조사가 가능하다. 본체와 전파를 수신해서 전산으로 일정 범위의 위치 정보는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이 통신사에 직접 요청하기만 하면 전원이 들어와 있었을 당시 휴대전화의 위치 기록은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제작진은 아직 윤씨의 마지막 위치 기록을 확보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현지 경찰 입장을 듣고자 접촉했으나, 와카야마현 경찰은 “절차 없이 답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경시청을 통해서만 답변 가능하다”고 회피했다. 경시청도 이에 대한 어떤 답도 주지 않았다. 오사카총영사관 역시 제한된 서면 답변에서 “일본 경찰의 수사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일본 경찰 측에 문의가 필요하다”고만 밝혔다.표창원 범죄심리분석가는 “실종 사건에서 가장 핵심은 위치 확인이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휴대전화”라며 “최대한 빨리 위치 확인만 했어도, 마지막 생존 위치만 확인됐어도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그랬으면 지금쯤은 발견했을 수도 있다. 그 점이 안타깝고 화가 난다”고 지적했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는 “일본에는 우리나라 같은 프로파일링 시스템이 없다”며 현지 경찰의 한계를 꼬집었다. 이날 방송은 윤씨 실종 원인으로 교통사고와 실족사 등 여러 가능성도 제시했다. 현장을 찾은 표창원 범죄심리분석가의 분석을 토대로 범죄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윤씨 실종 지역이 고령 인구 비율이 높고 강력범죄 비율은 낮은 지역이라는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대신 사고 가능성은 존재했다. 6월 8일 새벽 4시쯤 어두운 옷차림으로 차도 옆을 따라 걷는 윤씨를 본 것 같다는 현지 주민 제보가 있었는데, 비슷한 시각 비슷한 조건의 일대 도로는 한 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깜깜해 사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실족사 가능성도 제기됐다. 주민들은 낚시 관광으로 유명한 이 마을에서 바다에 빠져 사람이 실종되는 사건이 1년에 한두 번씩 발생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현지 전문가는 갯바위로 된 해안이라 사람이 사고에 자주 휘말리는 장소이며, 해류가 빨라 만약 파도에 휩쓸렸다면 태평양 한가운데까지 떠내려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실이 파악한 ‘최근 5년간 한국 국적자 해외 체류 중 실종 현황’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사망이 확인된 국민은 27명, 미종결 상태로 아직 실종 중인 국민은 41명으로 파악됐다. 국가별로는 필리핀에서 실종 상태인 국민이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캄보디아(8명), 베트남(5명), 중국(5명)이 그 뒤를 이었다. 일본에서 실종 상태인 국민은 4명으로 나타났다.
  • [씨줄날줄] 광화문 월대 서수상/이순녀 논설위원

    [씨줄날줄] 광화문 월대 서수상/이순녀 논설위원

    조선시대 궁궐과 사당 등 주요 건물 앞에 설치된 널찍한 단을 월대라고 한다. 경복궁 근정전, 종묘 정전, 성균관 명륜당 월대가 대표적이다. 의례를 거행할 때 참석자들이 대기하거나 악공이 음악을 연주하는 장소로 활용됐다. 궁궐 정문 앞에도 월대가 있었다. 문종 즉위년인 1452년 중국 사신을 맞기 위해 창덕궁 돈화문을 개축하면서 월대가 설치됐고, 창경궁과 경희궁 정문에도 국장 의례를 치르기 위한 월대가 조성됐다. 조선 전기 또는 늦어도 17세기 초의 일이다. 조선왕조 법궁인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 월대 축조에 대한 기록은 1866년(고종 3년) ‘경복궁 영건일기’에 나온다. “광화문 앞에 월대를 쌓았다. 모군이 궁 안에 쌓아 둔 잡토를 지고 왔는데, 실로 4만여 짐에 이르렀다.” 흥선대원군이 주도한 경복궁 중건 과정에서 월대를 설치했다는 기록이다. 경복궁 창건 초기부터 광화문 월대가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1431년(세종 13년) 예조판서 신상이 광화문에 월대를 세울 것을 청했고, 세종이 궁궐을 출입할 때 광화문 앞에서 산대놀이 등 각종 행사를 벌였다는 기록으로 미뤄 월대가 있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광화문 월대는 1923년 일제가 전차선로를 설치하면서 파괴됐다. 이를 복원하는 사업이 막바지다. 1990년 시작된 경복궁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2018년부터 문화재청과 서울시가 공동으로 광화문 월대 복원을 위한 발굴 작업을 해 왔고,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인 복원 공사에 착수했다. 발굴조사를 통해 월대의 규모가 길이 48.7m, 폭 29.7m라는 점과 월대의 전체 모습 등이 확인됐다. 월대 아래서 조선 전기 유구의 흔적도 발견됐다. 고종 이전 시기에도 광화문 앞 공간이 활용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증거로 꼽힌다. 월대의 어도(임금이 다니는 길) 가장 앞부분을 장식하던 서수상(瑞獸像·상상 속 상서로운 동물상) 2점이 100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생전 소장하던 유물을 유족 측이 기증했다. 출처를 모른 채 호암미술관 야외 정원에 전시돼 있다가 시민의 제보로 실체가 확인됐다. 복원 완료된 광화문 월대는 오는 10월 중 공개될 예정이다. 서수상이 오랜 복원 여정의 상서로운 마침표가 되길 기대한다.
  • 광화문 월대 복원 화룡점정 ‘서수상’ 돌아왔다

    광화문 월대 복원 화룡점정 ‘서수상’ 돌아왔다

    유튜브에 영상이 올라왔고 이를 본 국민이 제보한 뒤에 문화재청이 3D 스캔을 통해 원본이라는 걸 확인했다. 이 시대의 방식으로 광화문 월대 서수상(상서로운 동물상)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문화재청은 2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광화문 월대 어도(임금이 다니는 길)의 가장 앞부분을 장식하던 서수상을 공개했다. 이 서수상은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에 있었던 것을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유족 측이 기증하기로 결정하면서 경복궁으로 이사했다. 김민규 문화재청 전문위원은 “서수상은 국왕이 올바른 정치를 펼쳤을 때 나타나는 동물로 태평성대를 상징하거나 기원하는 뜻이 있다”면서 “생김새를 해치로 볼 수 있는데 해치는 시비(옳고 그름)를 구분할 수 있는 동물이기도 하고 남쪽을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경복궁 근정전의 서수상은 뿔이 2개 있고 목에는 갈기털이 없는데 이번에 돌아온 서수상은 뿔 1개에 목에는 갈기털이 있는 형태다.어쩌다 유출됐는지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이 서수상들은 역사에 관심 있던 이들에게 알음알음 소문이 퍼져 있었다. 그러다 한 유튜버가 호암미술관에 있는 서수상 촬영 영상을 공유하고 이를 본 제보자가 지난 3월 문화재청에 알리면서 조사가 이뤄지게 됐다. 과거 사진자료 등으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지만 3D 스캔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서수상을 세울 때 흔들리지 않도록 받침돌을 발 모양대로 만들었는데 3D 스캔을 통해 확인한 결과 모양이 정확하게 일치해 확신할 수 있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문화재청 측이 월대 앞 서수상이라고 소개하자 이 선대회장 유족 측은 곧바로 기증을 결심했다. 김 전문위원은 “월대를 복원하면 서수상을 다시 조각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번 기증으로 월대 복원 화룡점정을 찍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수상 2점은 조각상의 파괴된 부분 없이 양호한 상태로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월대 앞 본래의 자리로 돌아갈 예정이다.
  • 더 깊어진 프리즈 × 더 새로운 키아프… 서울, 미술의 마술 펼쳐진다

    더 깊어진 프리즈 × 더 새로운 키아프… 서울, 미술의 마술 펼쳐진다

    9월 서울은 ‘세계 미술의 수도’가 된다. 지난해 7만명 이상이 몰려들며 한국 미술 시장 규모를 처음 1조원대로 키운 ‘프리즈 서울’과 22회째를 맞은 국내 대표 국제아트페어 ‘키아프 서울’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9월 6일 서울 코엑스에서 나란히 열리는 프리즈·키아프 서울에는 세계 정상급 화랑을 포함, 국내외 화랑 330여곳이 집결해 간판 작가를 내세운다. 아트바젤과 함께 세계 양대 아트페어인 프리즈가 아시아에서 처음 서울에서 개최된 지난해보다 56곳 더 늘어난 규모다. 올해는 특히 중국 큰손 컬렉터들이 대거 참여할 거란 관측이 나오며 흥행에 대한 기대가 지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싱가포르, 일본 도쿄가 국제 아트페어를 연이어 열며 미술 시장 패권을 둘러싼 아시아 주요 도시 간 각축전이 치열한 가운데 서울이 홍콩의 위세를 위협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번 프리즈 서울에는 세계 4대 갤러리인 거고지언, 하우저앤워스, 페이스, 데이비드 즈위너 등을 위시해 세계 120여개 갤러리가 참전해 미술계 거장부터 급부상하는 신진 작가를 아우른다. 하우저앤워스는 필립 거스턴·루이즈 부르주아·폴 매카시 등의 작품을, 페이스 갤러리는 나라 요시토모·로버트 나바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다.지난해 600억원이 넘는 피카소 작품이 나와 시선을 집중시킨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은 올해도 고대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아우르는 미술사의 명작들을 포진시켰다. 영국의 스티븐 옹핀 파인 아트는 폴 세잔,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에곤 실레 등 근현대미술 대표 작가들이 종이에 그린 수채화와 드로잉을 내놓는다. 미국 그레이 갤러리는 데이비드 호크니와 앨릭스 카츠의 작품을, 벨기에의 악셀 베르보르트는 루초 폰타나의 작품과 자야바르만 7세 시대의 크메르 신상 유물 등으로 관람객을 이끈다. 갤러리 현대는 추상화가 이성자의 작업들로 부스를 꾸민다. “올해 행사에 한국과 아시아, 전 세계 최고의 크리에이티브를 한자리에 모으겠다”고 천명한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오지 못했던 중국 컬렉터들이 올해 많이 참여할 걸로 기대된다. 아시아에서 미술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참가 갤러리들의 수준도 높은 만큼 올해도 흥행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프리즈 쏠림’으로 상대적으로 위축됐던 키아프는 올해 210개 갤러리와 함께 ‘역습’에 나선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프리즈 서울과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젊고 역동적인 기획’에 무게를 뒀다는 점을 강조하며 “가급적 신작을 중심으로 행사를 꾸렸다. 젊은 작가들을 찾아내려면 서울, 키아프로 올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했다. 조현화랑은 최근 뉴욕 록펠러센터 야외 전시로 주목받은 ‘숯의 작가’ 이배의 작품을, PKM갤러리는 추상작가 서승원의 작품을 들고나온다. 표갤러리는 비디오아트 창시자 백남준, 리안갤러리는 한국 실험미술 선구자 이건용의 작품을 선보인다.해외 갤러리 가운데 이번 행사에 맞춰 서울 지점을 여는 일본 화이트스톤 갤러리는 영국 신진 작가 서배스천 쇼머턴의 신작을, 독일 디 갤러리는 초현실주의 화가 앙드레 마송의 작품을 소개한다.특별전으로는 동시대를 기민하게 반영하는 뉴미디어 아트전을 마련해 미래 지향적이고 역동적인 키아프의 지향점을 보여 준다. 이이남의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문준용의 ‘별을 쫓는 그림자들’ 등 10개 팀이 참여한다. 한국 채색화가인 박생광·박래현의 대표작 40여점을 모은 특별전 ‘그대로의 색깔 고향’에서는 우리 전통 채색화의 미감을 세계 미술계에 알린다. 단군 이래 최대 미술 장터를 맞아 갤러리들은 야간 개장으로 미술의 밤을 더 뜨겁게 밝힌다. 9월 6일에는 청담동 일대 갤러리들이 ‘청담 나잇’을, 이튿날에는 삼청동 갤러리들이 ‘삼청 나잇’을 연다. 도슨트 투어, 디제잉 파티, 작가와의 만남 등의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과 활발히 교류한다. 9월 7~9일에는 키아프, 예술경영지원센터, 프리즈 서울이 공동 기획한 토크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아시아의 아트페어’, ‘한국의 실험미술’ 등을 주제로 정도련 홍콩 엠플러스 부관장, 버지니아 문 미국 LA카운티미술관 큐레이터, 노엄 시걸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부큐레이터 등이 통찰을 공유한다.
  • 유튜브 보고 제보한 광화문 월대 서수상 100년 만에 제자리로

    유튜브 보고 제보한 광화문 월대 서수상 100년 만에 제자리로

    유튜브 영상을 본 국민이 제보하고 3D 스캔을 통해 원본임을 확인했다. 광화문 월대 서수상(상서로운 동물상)이 요즘 시대의 방식으로 제자리로 돌아왔다. 문화재청은 2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광화문 월대 어도(임금이 다니는 길)의 가장 앞부분을 장식하던 서수상을 공개했다.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에 있었던 것을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유족 측이 기증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번에 경복궁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 설명에 나선 김민규 문화재청 전문위원은 “서수상은 국왕이 올바른 정치를 펼쳤을 때 나타나는 동물로 지금이 태평성대라거나 혹은 앞으로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뜻이 있다”면서 “생김새가 해치로 볼 수 있는데 해치는 시비(옳고 그름)을 구분할 수 있는 동물이기도 하고 남쪽을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경복궁 근정전의 서수상은 뿔이 2개 있고 목에는 갈기 털이 없는데 이번에 돌아온 서수상은 뿔이 1개에 목에 갈기 털이 있는 형태다. 아주 똑같이 생기진 않았지만 광화문의 해치상, 경복궁 근정전 월대의 서수상 등과 양식적으로도 유사한 면이 있고 뿔의 개수나 눈썹, 갈기의 표현 방식과 가공기법 등을 다른 서수상과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학술적·예술적·기술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서수상들은 월대 다른 시설물들과 마찬가지로 1920년대 일제가 철로를 놓으며 제자리를 떠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떻게 유출됐고 이 선대회장이 수집하게 됐는지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이 서수상들은 기존에 역사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알음알음 소문이 퍼져있었다. 그러다 한 유튜버가 호암미술관에 있는 서수상을 촬영한 영상을 올렸고, 이를 한 국민이 보고 지난 3월 문화재청에 제보하면서 조사가 이뤄지게 됐다. 이후에도 추가 제보가 이어졌지만 문화재청은 최초 제보자에게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다.과거 사진 자료 등으로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3D 스캔 덕에 월대에 있던 서수상인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서수상을 세울 때 흔들리지 않도록 받침돌을 발 모양대로 만들었는데 3D 스캔을 통해 확인한 결과 모양이 정확하게 일치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문화재청에서 월대 앞 서수상임을 설명하자 이 선대회장 유족 측이 곧바로 기증을 결정했다. 김 전문위원은 “월대를 복원하면 서수상을 다시 조각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번 기증으로 월대 복원 화룡점정을 마무리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수상 2점은 조각상의 파괴된 부분 없이 양호한 상태로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10월 월대 복원 공사를 마치면 원래 자리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앞 본래의 자리로 돌아갈 예정이다.
  • 흉기난동범에 치킨·소주 사준 경찰…‘물리력 행사 기준’ 다시 도마

    흉기난동범에 치킨·소주 사준 경찰…‘물리력 행사 기준’ 다시 도마

    저녁 160분 대치에 주민 불안 경찰 “자해 우려…음식은 협상책”전문가 “장시간 진압 아쉽지만물리력 사용 책임 경찰에만 가” “경찰이 사건 현장에 8분 만에 도착했는데 왜 체포에 3시간 가까이 걸린 겁니까? 술 마시고 흉기 난동 부리는 사람에 치킨하고 소주는 왜 사준 건지도 이해가 안 됩니다.” 지난 26일 저녁 서울 은평구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범과 경찰의 대치를 지켜본 오준우(38)씨는 불안감을 호소했다. 특히 흉기를 소지한 범죄자를 진압할 때 경찰이 강경한 대처에 나서지 못하는 게 걱정된다고 했다. 오씨는 “동네 사람들도 특공대 포함해 48명이 현장에 투입됐는데 3시간이나 대치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흉기 난동을 포함해 각종 강력 사건으로 불안감이 커지면서 경찰의 물리력 행사 기준에 대한 효용성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은평구 주택가 인근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정모(37)씨는 경찰과의 대치 상황에서 가슴 부위에 칼을 댄 채 “자해하겠다”고 협박하거나 경찰관을 향해 칼을 휘두르며 위협하길 반복했다.경찰은 ‘경찰 물리력 행사 기준과 방법에 관한 규칙’에 따라 현장에서 대응한다. 상대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보다는 행위의 위험도가 기준이 된다. 규칙에 따르면 정씨의 행위는 ‘적극적 저항’으로 볼 수 있다. 이때 경찰관은 삼단봉 등으로 허용된 부위를 가격하거나 테이저건이나 가스분사기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경찰은 강경한 대응보다는 정씨를 설득하는 방법을 택했다.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당시 현장에서 협상책임자 맡은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오른손으로 흉기를 심장과 목 쪽에 대고 있어서 테이저건 등 사용이 불가능했고, 치킨과 소주는 상호 신뢰 관계를 형성해 흉기를 내려놓게 설득하려고 제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시간 대치로 인근 주민들은 불안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김영식 서원대 경찰학부 교수는 “흉기를 경찰에게도 갖다 댔다면 ‘적극적 저항’보다 더 위험한 ‘공격적 저항’으로 볼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물리력을 사용해 진압 시간을 단축했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흉기를 소지한 경우는 고위험 범죄에 해당하는 만큼 상대를 설득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물리력 사용에 대한 책임이 일선 경찰관에게만 돌아가는 것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현장에서 매뉴얼대로 행동해도 경찰 개인에게 민원이나 민형사상 소송이 들어오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과도한 책임 문제가 해결돼도 현장 경찰관이 바뀌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다양한 현장에서 범죄자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9월 서울은 ‘미술의 수도’ 된다…프리즈·키아프로 1조원 시장 ‘들썩’

    9월 서울은 ‘미술의 수도’ 된다…프리즈·키아프로 1조원 시장 ‘들썩’

    9월 서울은 ‘세계 미술의 수도’가 된다. 지난해 7만명 이상이 몰려들며 한국 미술 시장 규모를 처음 1조원대로 키운 ‘프리즈 서울’과 22회째를 맞은 국내 대표 국제아트페어 ‘키아프 서울’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9월 6일 서울 코엑스에서 나란히 열리는 프리즈·키아프 서울에는 세계 정상급 화랑을 포함, 국내외 화랑 330여곳이 집결해 간판 작가를 내세운다. 아트바젤과 함께 세계 양대 아트페어인 프리즈가 아시아에서 처음 서울에서 개최된 지난해보다 56곳 더 늘어난 규모다.올해는 특히 중국 큰손 컬렉터들이 대거 참여할 거란 관측이 나오며 흥행에 대한 기대가 지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싱가포르, 일본 도쿄가 국제 아트페어를 연이어 열며 미술 시장 패권을 둘러싼 아시아 주요 도시간 각축전이 치열한 가운데 서울이 홍콩의 위세를 위협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번 프리즈 서울에는 세계 4대 갤러리인 가고시안, 하우저앤워스, 페이스, 데이비드즈위너 등을 위시해 세계 120여개 갤러리가 참전해 미술계 거장부터 급부상하는 신진 작가를 아우른다. 하우저앤워스는 필립 거스턴, 루이스 부르주아, 폴 매카시 등의 작품을, 페이스 갤러리는 요시토모 나라, 로버트 나바의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다.지난해 600억원이 넘는 피카소 작품이 나와 시선을 집중시킨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은 올해도 고대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아우르는 미술사의 명작들을 포진시켰다. 영국의 스티븐 옹핀 파인 아트는 폴 세잔,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에곤 쉴레 등 근현대미술 대표 작가들이 종이에 그린 수채화와 드로잉을 내놓는다. 미국 그레이 갤러리는 데이비드 호크니, 알렉스 카츠의 작품을, 벨기에의 악셀 베르보르트는 루치오 폰타나의 작품, 자야바르만 7세 시대의 크메르 신상 유물 등으로 관람객을 이끈다. 갤러리 현대는 추상화가 이성자의 작업들로 부스를 꾸민다. “올해 행사에 한국과 아시아, 전 세계 최고의 크리에이티브를 한 자리에 모으겠다”고 천명한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오지 못했던 중국 컬렉터들이 올해 많이 참여할 걸로 기대된다. 아시아에서 미술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참가 갤러리들의 수준도 높은 만큼 올해도 흥행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키아프 서울, 210개 갤러리와 함께 ‘설욕’황달성 회장 “젊은 작가 찾으려면 키아프로” 지난해 ‘프리즈 쏠림’으로 상대적으로 위축됐던 키아프는 올해 210개 갤러리와 함께 ‘역습’에 나선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프리즈 서울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젊고 역동적인 기획’에 무게를 뒀다는 점을 강조하며 “가급적 신작을 중심으로 행사를 꾸렸다. 젊은 작가들을 찾아내려면 서울, 키아프로 올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했다. 조현화랑은 최근 뉴욕 록펠러센터 야외 전시로 주목받은 ‘숯의 작가’ 이배 작품을, PKM갤러리는 추상 작가 서승원의 작품을 들고 나온다. 표갤러리는 비디오아트 창시자 백남준, 리안갤러리는 한국 실험미술 선구자 이건용의 작품을 선보인다. 해외 갤러리 가운데 이번 행사에 맞춰 서울 지점을 여는 일본 화이트스톤 갤러리는 영국 신진 작가 세바스찬 쇼메론의 신작을, 독일 디 갤러리는 초현실주의 화가 안드레 마손의 작품을 소개한다.특별전으로는 동시대를 기민하게 반영하는 뉴미디어 아트전을 마련해 미래지향적이고 역동적인 키아프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이이남의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문준용의 ‘별을 쫓는 그림자들’ 등 10개 팀이 참여한다. 한국 채색화가인 박생광·박래현의 대표작 40여점을 모은 특별전 ‘그대로의 색깔 고향’에서는 우리 전통 채색화의 미감을 세계 미술계에 알린다. 청담·삼청동 갤러리들은 ‘야간 개장’디제잉 파티, 작가와의 만남 ‘활발’ 단군 이래 최대 미술장터를 맞아 갤러리들은 ‘야간 개장’으로 미술의 밤을 더 뜨겁게 밝힌다. 9월 6일에는 청담동 일대 갤러리들이 청담 나잇을, 이튿날에는 삼청동 갤러리들이 삼청 나잇을 연다. 도슨트 투어, 디제잉 파티,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과 활발히 교류한다. 9월 7∼9일에는 키아프, 예술경영지원센터, 프리즈 서울이 공동 기획한 토크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아시아의 아트페어’, ‘한국의 실험미술’ 등을 주제로 정도련 홍콩 엠플러스 부관장, 버지니아 문 미국 LA카운티미술관 큐레이터, 노암 세갈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부큐레이터 등이 통찰을 공유한다.
  • 홍명보의 이 한마디, 골 가뭄 시달린 주민규 깨웠다…“편하게 해”

    홍명보의 이 한마디, 골 가뭄 시달린 주민규 깨웠다…“편하게 해”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의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가 다시 득점왕 경쟁에 나섰다. 두 달 가까이 골 맛을 보지 못한 주민규는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하며 단숨에 티아고(대전 하나시티즌)와 함께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주민규는 지난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8라운드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전에만 두 골을 4분 간격으로 몰아 넣었다. 주민규의 시즌 12, 13호 골이었다. 멀티 골이 터진 건 지난 5월 28일 대전과의 경기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지난달 8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 이후 골 가뭄에 시달려온 주민규는 경기 후 “사실 공격수라면, 골이 안 터지면 조급할 수밖에 없다. 이건 공격수로 매 시즌 고민해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하고, 어떻게 자신감을 찾느냐가 중요했다. 어떻게든 찬스가 났을 때 골을 넣어야겠다는 집념이 동기 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주민규는 울산 홍명보 감독의 경기 전 한 마디가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감독님이 정말 아무 말씀도 안 하셨는데 경기 들어갈 때 ‘편하게 해’라고 말씀하셨다. 심리적으로 부담 없이 멀티골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홍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스트라이커의 득점이 안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스스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 주민규는 멀티 골에 힘입어 티아고와 함께 본격적인 득점왕 레이스를 펼치게 됐지만 “올해는 득점왕보다는 우승 타이틀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주민규는 “팀에 초점을 맞춰 우승하는 게 더 기쁘고 값질 것 같다”며 1부 리그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주민규는 제주 유나이티드 시절인 2021년 득점왕(22골)에 오르는 등 K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에 이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대표팀에 포함되지 못했다. 9월 A매치 명단 발표를 하루 앞두고 멀티 골로 자신의 실력을 입증한 주민규는 “솔직히 0.1% 기대하고 있는데 사실 이런 일이 정말 많고 상처를 많이 받았다. 이제는 마음을 내려놓고 차분하게 기다리고 욕심 안 내려고 한다. (대표팀에 포함이) 안 되면 제가 부족하고 채워나갈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킹크랩 배딱지에 얼음 한가득… 신종 ‘저울 치기’ 의심

    킹크랩 배딱지에 얼음 한가득… 신종 ‘저울 치기’ 의심

    수도권 한 수산물 시장에서 킹크랩의 배딱지에 얼음을 가득 넣고 무게를 재는 이른바 ‘얼음 치기’ 방식으로 손님에게 바가지를 씌웠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5일 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입질의 추억’에는 수도권에 있는 한 수산물 시장에 방문했다가 ‘저울 치기’를 당한 것 같다는 한 제보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을 제보한 A씨는 “문자메시지로 (킹크랩을) 주문했는데 배딱지에 얼음을 한가득 넣고 무게를 재셨다. 이것도 저울 치기인지 궁금해 연락드린다”며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저울 치기’란 수산물 시장 상인이 손님이 구매한 횟감을 담는 바구니 무게를 속이거나 저울을 안 보이게 눌러 바가지 씌우는 방식을 뜻한다. 사진을 보면 저울에 올린 킹크랩의 무게는 2.035㎏이었다. 1㎏당 가격은 6만 5000원으로, 총 13만 2300원이 나왔다. 김씨는 “지금 킹크랩 크기를 봐라. 킹크랩 파시는 분이면 이거 절대 2㎏ 안 나온다는 걸 다 아실 거다. 아주 작다”며 “배딱지를 한번 보자. 배딱지에 얼음을 가득 넣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진은 상인이 ‘우리 이렇게 계측했다’고 A씨한테 보내준 건데, 아무렇지 않게 이 사진을 보냈다는 건 평소에도 이렇게 얼음을 넣고 무게를 쟀던 것 아닐까. 이게 이렇게 심각한 건지 인지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건 저울 치기 아니다. 광이기도 아니고 신종 얼음 치기다. 너무하다”라며 “정직하게 양심적으로 팔아라. 이렇게 파는 상인 때문에 다른 상인도 욕을 먹는다”고 했다.
  • “공격축구가 뭔지 보여주겠다”는 광주FC 어느새 3위…“우리는 이기러 간다”

    “공격축구가 뭔지 보여주겠다”는 광주FC 어느새 3위…“우리는 이기러 간다”

    시민구단인 ‘승격팀’ 광주FC가 8경기 무패 행진으로 프로축구 K리그1 판도를 바꾸고 있다. 이정효 광주 감독의 화끈한 공격축구가 선수들을 신바람 나게 하면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광주는 지난 27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023 28라운드 홈 경기에서 수원 삼성을 4-0으로 꺾고 단숨에 6위에서 3위(승점 42·39득점)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광주는 4위 전북 현대(승점 42·34득점)와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섰다. 광주는 이날 경기에서도 간결한 공격과 수준 높은 패스워크로 경기를 주도했다. 광주는 지난 시즌 K리그2(2부 리그)에서 우승해 K리그1으로 승격된 팀이다. 올 시즌 초반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인 광주는 여름 들어 더 강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최근 13경기에서 6승 6무 1패를 기록했다.지난달 2일 선두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패한 뒤 3승 5무로 패가 없다. 이렇게 꾸준히 승점을 쌓은 덕분에 광주는 올 시즌 최고 순위인 3위까지 올랐다. 리그 최다 우승팀 전북과 FC서울(5위)보다 더 높다.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광주는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도 노려볼 수 있다. 이 감독은 전날 수원에 대승을 거둔 뒤 “선수들은 거짓말을 안 한다. 팀을 위해, 동료를 위해 조직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가져갔다. 쉽지 않은 일인데 해냈다. 여름에 지치고 힘들텐데 신나게 경기장에서 뛰는 것 같다”며 선수들을 치켜 세웠다. 다음달 3일 울산과의 원정 경기를 앞둔 이 감독은 “하던대로 할 것이다. 부담이 된다. 우리는 이기러 간다. 부담을 갖고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광주에는 스타 플레이어가 없지만 선수들이 골고루 득점을 하고 있다. 제일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7골의 아사니다. 엄지성(4골), 이건희, 티모(이상 3골), 이희균, 토마스, 허율, 정호연, 안영규, 두현석, 김한길(이상 2골) 등이 득점을 했다. 이 감독의 특징은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을 때도 상대를 몰아부친다는 점이다. 홈팬들이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광주의 ‘캡틴’ 안영규는 경기 뒤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보여드릴 게 많다”면서 “더 좋은 경기력으로 더 높은 위치(순위)로 올라갈 수 있을 거로 믿는다”고 자신했다.
  • 작은 건 트리머, 큰 건 루터…다르지만 모두 ‘다재다능’[김기자의 주말목공]

    작은 건 트리머, 큰 건 루터…다르지만 모두 ‘다재다능’[김기자의 주말목공]

    잘라낸 목재 모서리는 날카롭기 그지없다. 맨손으로 만지다 자칫 손을 벨 수 있다. 작은 가시라도 박히면 상당히 귀찮다. 이를 다듬는 전동 공구가 트리머다. 묵직한 원통형 트리머에 비트를 물린 뒤 목재 위에 올리고, 위로 쭉 밀어 올리면 예리한 모서리가 금세 매끄럽고 둥그스름해진다. 만지면 기분마저 좋다. 목공을 배우지 않았을 때 모서리가 둥근 목재를 접하면 그저 신기했다. 도대체 이건 어떻게 만드는 걸까. 무언가 특별한 기술을 쓰기라도 한 것일까. 트리머를 사용해보고서 그 해답이 너무 간단해 내심 놀랐다. ‘아,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었구나’ 하고. 트리머는 적은 노력으로 놀라운 효과를 내는 공구에 꼽힌다. 목재를 다듬거나 갈아내는 일은 물론, 모양을 만들고, 원하는 대로 홈을 팔 수 있다. 그야말로 ‘다재다능’이라고나 할까. ●트리머? 루터? 어떤 점이 다를까 목공 온라인 커뮤니티에 ‘트리머(trimmer)와 루터(router)는 달라요?’라는 질문이 종종 올라온다. ‘트리머는 작은 거, 큰 거는 루터입니다’라는 답변이 달린다. 맞는 말이긴 하나, 두 기계는 지향하는 점이 조금 다르다.트리머든 루터든 동작 원리는 동일하다. 원통형 몸통 끝부분에 목이 돌출돼 있고, 말단부 구멍에 날붙이인 비트를 끼운 뒤 콜릿(collet)이라 부르는 너트를 잠가서 사용하면 된다. 트리머보다 루터가 덩치가 더 크다. 일반적으로 트리머는 한 손으로 들고 작업하고, 루터는 두 손으로 잡고 작업한다고 보면 된다. 끼워 사용하는 비트 크기도 다르다. 트리머 비트로는 지름이 대개 6㎜, 혹은 8㎜짜리를 사용한다. 루터는 일반적으로 12㎜짜리를 쓴다. 트리머에 루터 비트를 끼워 사용할 수는 없지만, 반대로 루터에 트리머 비트를 끼워 쓸 수는 있다. 콜릿 콘과 같은 부속품을 중간에 끼워 잡아주면 된다. 그러나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는 셈이어서 될 수 있으면 규격에 맞는 비트를 쓰길 권한다. 소비전력은 트리머가 500~700W, 루터는 2000W 이상이다. 힘의 차이가 3배 이상이라는 의미다. 트리머는 영어 뜻 그대로 목재를 다듬는 일에 특화된 공구다. 오크나 월넛과 같은 하드우드 수종을 다룰 땐 자칫 버겁게 느껴진다. 루터는 두 손으로 들고 써야 할 정도로 묵직하다. 힘이 좋은 까닭에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으면 목재를 날려 먹을 가능성도 크다. ●루터, 책상 부착해 사용하면 효율 ↑ 트리머나 루터는 1분당 회전수를 나타내는 ‘RPM’이 1만~3만에 이르는 고속 회전 전동 공구다. 그래서 목재를 단단히 고정하는 일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클램프 등으로 목재를 고정해 손으로 직접 흔들어보고 움직이지 않을 정도가 됐을 때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목재가 날아가거나, 최악의 경우 비트가 날아가면서 자칫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한 손으로 목재를 잡고 한 손으로 트리머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곤 하는데, 정말이지 아찔할 따름이다.루터는 두 손으로 들고 사용하지만 책상 같은 곳에 홈을 내어 거꾸로 부착해 사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렇게 되면 기계를 이동하는 게 아니라 목재를 이동시키는 것이어서 작업이 훨씬 수월해진다. 목재를 매번 고정하고 몸을 이동해가며 쓰는 것과 기계를 작동시켜놓고 목재를 밀면서 사용하는 두 행위의 차이가 상당히 크다. 종종 ‘트리머를 사야 할까요, 루터를 사야 할까요?’라는 질문도 자주 하는데, 성격이 다른 만큼 ‘둘 다 사는 게 좋다’가 정답이다. 두 공구 모두 같은 일을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지향점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무엇을 먼저 사야 하느냐를 묻는다면 트리머를 먼저 권하고 싶다. 가볍게 쓰다가 사용 빈도가 올라가고 좀 더 거친 작업이 필요해지면 루터를 책상에 부착해 상황에 따라 사용하면 부족함이 없을 터다. 트리머 가운데 액세서리가 가장 많은 마끼다 제품은 두 손으로 잡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한 플런지 베이스를 비롯해 경사 베이스, 오프셋 베이스 등이 있다. 여기에 트리거, 스트레이트 가이드, 템플릿 가이드 등 여러 액세서리가 있다. 플런지 베이스와 스트레이트 가이드 정도는 사서 써보길 권한다. 이밖에 경첩이나 문 손잡이를 따기 위한 템플릿, 혹은 일부 문양을 파낸다든가 꼭짓점을 둥글게 만들어주는 템플릿 정도는 직접 만들어 쓰는 것도 좋다. ●비트 ‘품질 좋은 것으로, 필요할 때 하나씩’트리머와 루터에 끼우는 비트는 100여 종에 이를 정도로 다양하다. 초보자들이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30개, 50개짜리 비트 세트를 한 번에 구매하는 일이다. 여러 개를 한 번에 사면 비싸기만 하고, 정작 사용할 일은 없어 어딘가에 보관만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이런 세트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기 때문에 대부분 품질이 조악하다. 해외 구매 등으로 싸구려 비트를 몇 개 사봤는데, 날이 금방 무뎌지는 사례가 흔했다. 그래서 목재를 시커멓게 태워 먹거나 뜯기는 일도 있었다. 기억하자. 트리머·루터 비트는 품질 좋은 것으로, 필요할 때 하나씩 사 모아야 한다는 것. 가급적 개당 2만원 이상 제품을 권한다. 가장 먼저 구매를 고려해야 할 기본적인 비트로는 홈을 파는 데 쓰는 일자 비트, 복사하듯 물체를 본떠주는 일자 베어링 비트,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을 수 있는 라운드 오버 베어링 비트 정도다. 기본이 되는 비트를 사용하다 필요할 때 45도 경사 비트라든가, 문짝을 만들 때 사용하는 알판 비트(제혀쪽매 맞춤 비트), 독특한 모양을 만들어 주는 몰딩 비트, 손잡이 홈을 파내는 손잡이 비트 등을 추가 구매하도록 한다.프라우드, CMT, 아덴, AMANA 등 외국 브랜드의 비트가 유명하다. 다만 ‘inch’ 규격인지, ‘㎜’ 규격인지 따져야 한다. 잘못 사면 들어가지 않거나 헐거워 사용할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국내에는 트리머·루터 비트 제조사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종종 목공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소규모 업체들이 제품을 파는데, 써보니 외국 유명 제조사 제품에 못지않게 우수했다. 경쟁력이 있는데 브랜드로 자리 잡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끝으로 트리머나 루터는 고속 회전 전동 공구이기 때문에 특히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다재다능한 공구의 사용법을 철저히 익히고 쓴다면 목공의 재미를 한껏 맛볼 수 있을 터다.관심은 가지만 섣불리 시작하기 어려운 목공. 해보고는 싶은데 어떨지 잘 모르겠다면 일단 한 번 글로, 눈으로 들여다보세요. 주말이면 공방에서 구슬땀 흘리는 김기중 기자가 목공의 즐거움을 이야기합니다. ‘김기자의 주말목공’은 매주 토요일 아침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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