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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시끌벅적한 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시끌벅적한 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열린마당에 사람들이 모여든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건물 중간에 자리한 넓은 공간 열린마당은 전시동과 사무동 사이에 있다. 관람객들은 열린마당을 거쳐 상설전시관, 기획특별전시실, 어린이박물관 등으로 흩어진다. 박물관 전시실을 여는 시간은 오전 10시이지만 요즘은 그 전부터 열린마당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9시가 넘으면 기획전시실 앞 매표소에 줄이 생긴다. 고 이건희 회장 컬렉션 기증 1주년을 기념한 ‘어느 수집가의 초대’ 특별전의 현장 입장권을 끊기 위해서다. 단체관람객들도 모이기 시작하는데 아침 일찍 오는 단체관람객은 대부분 학생들이다. 아이들은 활기가 넘쳐흐른다. 모이기만 하면 아이들의 수다가 시작된다. 큰 소리로 친구를 부르고 사진을 찍기도 하고 구호를 외치기도 한다. 코로나19 상황으로 학생 단체관람객은 2년여 동안 오지 못했다. 적막하기까지 했던 박물관에 학생들이 단체로 오면서부터 박물관은 떠들썩해졌다. 사실 조용했던 박물관을 제대로 일깨운 건 어린이박물관과에서 마련한 5월의 어린이날 주간 행사였다. 그동안 집안에만 있던 부모와 아이들이 박물관 곳곳에서 열리는 공연들을 보며 신나게 즐겼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함성을 지르며 공연을 즐기고 춤을 추는 모습을 봤을 땐 뭉클하기까지 했다. 며칠 전 점심시간에 석조물공원을 걷다 아이들을 만났다. 푸르른 공원 사이 곳곳에 노란, 파란 옷을 입은 아이들이 모여 있었다. “여기가 갈항사 삼층석탑이야. 사진 찍자”, “저쪽으로 가면 미르폭포가 있어~”라고 알려 주기도 했다. 손에 다들 뭔가를 들고 있어 자세히 보니 ‘박물관 야외정원을 거닐어 보자’라는 팸플릿이다. 전시장만 보고 돌아가는 관람객들에게 야외 석조물정원도 즐기라고 알려 주고 싶어 홍보팀에서 제작한 지도다. 지도에는 자작나무길, 이팝나무길, 경복궁 돌담과 모란 못, 작은 오솔길도 표시돼 있다. 석조물정원의 남계원 칠층석탑, 여러 탑과 탑비뿐만 아니라 옛 보신각종과 포토 스폿까지 알려 준다. 푸르름이 가득한 야외에서 보물찾기 놀이하듯 박물관을 즐기는 아이들을 봤다. 이런 멋진 답사 프로그램을 만든 선생님들께 박수를 보낸다. 시끌벅적한 박물관이다. 모두 모여 신나는 박물관이다. 조용한 박물관은 이제 안녕이다.
  •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 별세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 별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촌형으로 ‘삼성가 3세’인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이 지난 11일 별세했다. 59세.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 전 부회장의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고인은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귀국한 이후 고관절 수술, 우울증 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회장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남이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작은형인 이창희 회장의 아들이다. 이창희 회장은 1973년 삼성그룹을 떠나 새한미디어를 세워 사업을 키웠으나 1991년 혈액암으로 세상을 등졌다. 회사를 물려받은 고인은 ㈜새한(옛 제일합섬) 지분을 넘겨받으며 1995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돼 나와 1997년 새한그룹을 출범시켰다. 회사는 쇠퇴하던 비디오테이프와 섬유 산업에 1조원가량 투자하며 경영난에 휩싸여 2000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고인은 경영권을 채권단에 넘기며 경영에서 물러났다.
  • ‘비운의 삼성가 3세’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 별세

    ‘비운의 삼성가 3세’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 별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촌형으로 삼성가 3세인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이 지난 11일 별세했다. 59세.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 전 부회장의 빈소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고인은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귀국한 이후 고관절 수술, 우울증 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남이자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작은형인 고 이창희 회장의 아들이다. 이창희 회장은 1973년 삼성그룹을 떠나 새한미디어를 세워 사업을 키웠으나 1991년 혈액암으로 세상을 등졌다. 이후 회사를 물려받은 이 전 부회장은 ㈜새한(옛 제일합섬) 지분을 넘겨받으며 1995년 삼성그룹에서 분리돼 나와 1997년 새한그룹을 출범시켰다. 당시에만 해도 새한그룹은 12개 계열사를 둔 재계 순위 20위 중반권의 중견그룹이었다. 하지만 회사는 당시 이미 쇠퇴하고 있던 비디오테이프와 섬유산업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며 경영난에 휩싸였다. ㈜새한은 1990년대 중반부터 1조원이 넘는 시설투자를 했다가 경기 침체로 금융비용이 불며 1999년 일본 도레이사에 섬유와 필름 부분을 헐값에 팔아야 했다. 비디오테이프로 유명하던 새한미디어도 시설투자에 나섰지만 수익을 내지 못했다. 결국 자금난을 이기지 못한 새한그룹은 2000년 10월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경영권이 채권단으로 넘어갔다. 당시 고인은 이태원동 자택을 포함해 247억원 상당의 개인 자산을 회사에 출연하기로 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에 새한은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CJ, 신세계, 한솔그룹 등과 달리 삼성의 분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몰락하고 말았다. 이 전 부회장은 2003년 분식회계를 통해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동생인 이재찬 전 새한미디어 사장은 2010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 이건희 사위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으로 선출

    이건희 사위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으로 선출

    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사위인 김재열(54)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비유럽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이 됐다.김재열 회장은 10일 태국 푸껫의 힐튼 아카디아 리조트에서 열린 ISU 총회 회장 1차 선거에서 유효표 119표 가운데 77표(64.7%)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24표를 받은 퍼트리샤 피터 미국 피겨스케이팅협회 회장을 제치고 ISU의 새로은 리더로 뽑혔다. 김 회장은 이로써 향후 4년간 세계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을 관장하는 ISU를 이끌게 된다. 1892년 창설된 ISU는 그동안 총 11명의 회장이 배출됐지만 유럽 이외의 국가에서 회장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빙상 약소국 및 저개발 국가 지원 등 유럽의 카르텔을 깨기 위한 주요 공약을 발표해 비주류권 국가들의 표심을 끌어냈다. 김 회장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을 통해 “스포츠는 국경과 인종을 초월해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힘이 있다”며 “경제, 문화, 스포츠 강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의 사례를 모델 삼아 동계스포츠에서 소외된 세계 여러 나라에 희망과 격려, 성공의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사장은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남편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IOC 조정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2016년부터는 ISU 집행위원으로 활동했다. 김 회장의 당선으로 한국은 스포츠 외교의 지평을 넓히게 됐다. 앞서 한국은 올림픽 정식 종목 중 유일하게 태권도(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에서만 국제연맹(IF)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었다.
  • 이건희와 관람객을 잇다… 동자석과 모네를 잇다

    이건희와 관람객을 잇다… 동자석과 모네를 잇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展 구상 맡아현대 미술·분청사기 함께 놓는 등선사시대~현대 작품들 융합 눈길“저도 경력 21년에 이런 시도 처음고민한 지점, 알아봐 주셔서 감동”작은 창 너머 얼핏 보이는 대상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창 뒤편을 상상하며 걸음을 옮기면 새롭게 펼쳐진 풍경이 발걸음을 또 멈춰 세운다. 창은 끊임없이 전시 공간을 연결하고, ‘어느 수집가’가 모아 놓은 각각의 물건들은 연결을 통해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를 완성한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선보이고 있는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이 개막 40일 만에 누적 관람객 7만명(지난 6일 기준)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예매는 오는 7월 말까지 이미 매진됐고, 현장 판매 티켓을 위한 기나긴 줄도 일상이 됐다. 전시의 흥행은 전시를 준비한 사람들에게 보람을 느끼게 한다. 최근 중앙박물관에서 만난 이수경(48) 학예연구관과 이현숙(43) 디자인전문경력관은 “‘내 돈 내고 초대받았지만 기분 좋다’, ‘초대해 줘 감사하다’는 관람객들의 말이 최대 칭찬”이라면서 “고민했던 포인트들을 알아봐 줘 정말 감동했다”며 웃었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은 연결성이다. 공간은 공간대로, 소품은 소품대로, 작품은 작품대로 수많은 연결이 자연스럽게 완결성을 갖는 것은 수없이 많은 날을 고심한 덕분이다. 이 학예관은 “이번 전시는 융합이 중요한 포인트였다”라고 설명했다. 선사시대부터 2010년대까지의 작품이 있어 그 어떤 전시보다 시대의 폭이 넓은 탓에 준비가 만만치 않았다. 처음에 시대순 배치를 구상한 그에게 이 경력관이 “사람들에게 다가가려면 다른 콘셉트를 잡아 보는 게 좋겠다”고 제안한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서로 신뢰가 돈독했기에 적극적으로 묻고, 의견을 교환하며 전시를 수정할 수 있었다.누군가의 집에 들어가면 주인을 만나고, 그의 가족을 만나게 되는 것처럼 1부의 초상화는 관람객들을 환대한다. 진지한 표정의 어른들만 있으면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는 작고 귀여운 ‘제주동자석’을 통해 한층 발랄해진다. 동자석은 이 경력관이 “사람을 반겨 주는 귀여운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아이디어를 내 추가됐다. 주로 그림들로 채워진 공간에 느닷없는 석상의 등장이 낯설지 않은 것은 다른 인물들과 함께 사람 사는 공간의 느낌으로 연결된 덕분이다. 2부 중 관람객 사이에서 ‘사유의 방’이라는 별명이 붙은 공간도 그 이유가 연결의 힘에서 나왔다. 최종태의 ‘생각하는 여인’과 국보 ‘일광삼존상’은 사유하는 인간을 주제로 연결되면서 관람객까지 사유하게 했다. 이 경력관은 “두 작품을 배치하면서 과연 어울릴까 고민했는데 뿌듯하다”며 웃었다. ‘구상과 추상 사이’라는 제목이 붙은 곳은 이 학예관의 고민과 안도감이 가장 크게 교차한 공간이다. 이곳에는 현대 화가 강요배가 그린 ‘홍매’와 분청사기 3점이 나란히 있다. 얼핏 보면 공통점이 없는 작품들은 거칠고 정돈되지 않았지만 문양이 그려진 표면의 질감을 통해 연결돼 있다. 경력 21년차에 이런 시도는 처음이라는 그는 “구상과 추상 사이에서 어느 한쪽으로 나눌 수 없는 모호한 성격을 연결했다”면서 “걱정이 많았는데 같이 전시해 놓으니 괜찮아서 다행”이라고 했다. 전시 제목처럼 이번 전시는 어느 수집가의 집에 초대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 회장의 기부가 있기 전 중앙박물관에 가장 많은 유물을 기부한 동원 이홍근 선생의 집이 이번 전시와 연결돼 있다. 이 학예관은 “그 집 가운데 본채가 있고, 앞에 정원이 크게 있다. 그리고 샛길이 동원미술관으로 이어져 있다”면서 “집과 미술관이 함께 있는 점을 참고해 이번 전시도 그렇게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큰 도전이었던 만큼 전시가 무사히 진행되고,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것을 보는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이 학예관은 “도전이 잘 마무리돼 가는 것 같아 스스로 ‘고생했네’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남은 기간도 무사히 끝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 경력관은 “지난해에 이어 또 큰 프로젝트를 하게 돼 엄청난 숙제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번 전시는 저에게도 위안을 주는 전시였다”고 말했다.
  • 유럽 가는 이재용… 대규모 투자·M&A 구체화되나

    유럽 가는 이재용… 대규모 투자·M&A 구체화되나

    법원 허가로 2주간의 시간을 확보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재계에서는 긴 침묵을 깨고 지난달부터 왕성한 활동을 시작한 이 부회장이 직접 글로벌 경영을 재개한다는 점에서 대형 인수합병(M&A) 및 대규모 투자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출장을 떠나는 6월 7일은 공교롭게도 1993년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 보라”던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이 나온 날이기도 하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7일부터 18일까지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럽 각국을 방문하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유럽 각 파트너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애초 이 부회장의 출장 목적지는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물산 합병 의혹 공판에서 재판부가 향후 두 차례 공판을 이 부회장 불출석 상태로 진행하기로 결정하는 과정 중 네덜란드로 공개됐으나, 해외 방문이 자유롭지 못한 이 부회장은 이번 기회에 독일과 영국 등에 본사를 둔 반도체 기업 등을 아울러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이번 유럽 출장에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본사부터 찾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고 있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는 ‘슈퍼 을’로 불리는 기업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점유율 2위(16%)인 삼성전자가 1위(56%)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EUV 장비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 6년 가까이 끊긴 대형 M&A 성사 여부도 이번 출장의 주된 관심사다. 그간 삼성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M&A를 다각도로 검토해 왔으나 국정농단 사건 수사와 재판으로 2017년부터 이 부회장의 경영이 제한되면서 삼성의 글로벌 M&A도 답보 상태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이 2027년까지 450조원이라는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이 부회장이 직접 M&A 작업을 위해 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의 유력 M&A 대상 기업으로는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 독일 차랑용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 등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해외 기업 인수를 하고 싶어도 이를 최종 결정할 오너가 사법리스크에 묶여 장기간 공백이 이어진 상황”이라면서 “당장 이번 출장에서 인수 결정 소식이 나오지 않더라도 그 시기 자체를 상당히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작품 보고 지갑 연다… MZ, 미술에 미치다

    작품 보고 지갑 연다… MZ, 미술에 미치다

    ‘그들만의 세상’이었던 미술계에 2030세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고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컬렉션을 보겠다고 ‘오픈런’도 불사하며 전시회에 몰려드는가 하면, 투자 목적으로 작품을 구매하는 등 젊은 세대가 미술 시장의 공격적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전 회장이 생전 소유했던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이건희 컬렉션:한국미술명작 전시회’의 마지막 날인 6일 낮 12시.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앞에는 그늘 없는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400명이 넘는 시민들이 긴 줄을 이루고 서 있었다. 약 5시간이 넘는 대기줄에 기다리는 시민들은 각자 양산과 셔츠를 펼쳐 정수리를 가렸다. 어린 자녀를 데려온 가족 나들이객이나 노년 관람객 사이로 친구나 애인과 함께 전시회장을 찾은 2030세대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친구와 함께 30분째 대기를 하고 있던 대학생 김동우(22)씨는 “좋아하는 작품을 실물로 꼭 보고 싶어 전시회를 찾았다”며 “미술과 전혀 관련 없는 전공을 하고 있지만 교과서에서만 접했던 미술 작품들을 전시회장에서 직접 본다고 생각하니 신기해 학기가 끝나자마자 보러 왔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사전 예약제로 운영됐던 이건희 컬렉션 전시회는 높은 예매율 때문에 지난달 12일부터 현장 예매 방식으로 바뀌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해 동시 관람 인원을 100명으로 제한하다 보니 긴 대기줄을 피하기 위해 전시회장 문을 여는 오전 10시 이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몰린다는 소식에 오전 9시 30분부터 오픈런을 뛰었다는 서기환(29)씨는 “사회초년생으로서 사회의 정점에 섰던 이 회장의 시선을 작품을 통해 느껴 보고 싶었다”며 “수십억원이 넘는 작품들은 평소 접근하기 어렵지만, 수집가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 전시회를 찾곤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실제 국내 미술 작품 박람회장을 찾은 인구의 통계로도 나타난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국내 작가들의 미술 작품 박람회인 ‘키아프 서울 2021’에는 2030세대의 방문이 두드러졌다. 한국화랑협회전시사업팀이 발간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박람회를 처음 방문한 관람객 중 MZ세대로 분류되는 21~40세의 연령층이 전체 60.4%로 과반을 차지했다. 특히 미술 작품을 실제로 구매한 관람객 중 ‘투자 목적’이라고 응답한 관람객의 35.9%는 30대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향유할 목적뿐만 아니라 투자의 대상으로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자신의 특별한 경험과 취향을 위해 돈과 시간 등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젊은 세대의 특성이 나타난 것”이라며 “또 미술 작품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보도가 늘면서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가 미술 작품을 일종의 투자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전시회 보려고 ‘오픈런’ 뛴다···고 이건희 전시회 몰려든 2030세대

    전시회 보려고 ‘오픈런’ 뛴다···고 이건희 전시회 몰려든 2030세대

    이건희 컬렉션 마지막 날400여명 줄서···대기만 5시간2030세대 미술계 ‘큰 손’ 돼“취향에 투자하고 아트테크”‘그들만의 세상’이었던 미술계에 2030세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고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의 컬렉션을 보겠다고 ‘오픈런’도 불사하며 전시회에 몰려드는가 하면, 투자 목적으로 작품을 구매하는 등 젊은 세대가 미술 시장의 공격적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전 회장이 생전 소유했던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이건희 컬렉션:한국미술명작 전시회’의 마지막 날인 6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앞에는 그늘 없는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400명이 넘는 시민들이 긴 줄을 이루고 서 있었다. 약 5시간이 넘는 대기줄에 기다리는 시민들은 각자 양산과 셔츠를 펼쳐 정수리를 가렸다. 어린 자녀를 데려온 가족 나들이객이나 노년 관람객 사이로 친구나 애인과 함께 전시회장을 찾은 2030세대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친구와 함께 30분째 대기를 하고 있던 대학생 김동우(22)씨는 “좋아하는 작품을 실물로 꼭 보고 싶어 전시회를 찾았다”며 “미술과 전혀 관련 없는 전공을 하고 있지만 교과서에서만 접했던 미술 작품들을 전시회장에서 직접 본다고 생각하니 신기해 학기가 끝나자마자 보러 왔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사전 예약제로 운영됐던 이건희 컬렉션 전시회는 높은 예매율 때문에 지난달 12일부터 현장 예매 방식으로 바뀌었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해 동시 관람 인원을 100명으로 제한하다 보니 긴 대기줄을 피하기 위해 전시회장 문을 여는 오전 10시 이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몰린다는 소식에 오전 9시 30분부터 오픈런을 뛰었다는 서기환(29)씨는 “사회초년생으로서 사회의 정점에 섰던 이 회장의 시선을 작품을 통해 느껴보고 싶었다”며 “수십억이 넘는 작품들은 평소 접근하기 어렵지만, 수집가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 전시회를 찾곤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실제 국내 미술 작품 박람회장을 찾은 인구의 통계로도 나타난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국내 작가들의 미술 작품 박람회인 ‘키아프 서울 2021’에는 2030세대의 방문이 두드러졌다. 한국화랑협회전시사업팀이 발간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박람회를 처음 방문한 관람객 중 MZ세대로 분류되는 21~40세 사이의 연령층이 전체 60.4%로 과반을 차지했다. 특히 미술 작품을 실제로 구매한 관람객 중 ‘투자 목적’이라고 응답한 관람객의 35.9%는 30대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향유할 목적뿐만 아니라 투자의 대상으로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자신의 특별한 경험과 취향을 만들기 위해 돈과 시간 등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젊은 세대의 특성이 나타난 것”이라며 “또 미술 작품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보도가 많아지면서 제태크에 관심이 많은 젊은 세대가 미술 작품을 일종의 투자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이건희 ‘신경영 선언’ 29주년에 다시 유럽 향하는 이재용…M&A 추진 주목

    이건희 ‘신경영 선언’ 29주년에 다시 유럽 향하는 이재용…M&A 추진 주목

    법원 허가로 2주간의 시간을 확보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재계에서는 긴 침묵을 깨고 지난달부터 왕성한 활동을 시작한 이 부회장이 직접 글로벌 경영을 재개한다는 점에서 대형 인수합병(M&A) 및 대규모 투자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출장을 떠나는 6월 7일은 공교롭게도 1993년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 보라”던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이 나온 날이기도 하다.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7일부터 18일까지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럽 각국을 방문하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유럽 각 파트너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애초 이 부회장의 출장 목적지는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물산 합병 의혹 공판에서 재판부가 향후 두 차례 공판을 이 부회장 불출석 상태로 진행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네덜란드로 공개됐으나, 해외 방문이 자유롭지 못한 이 부회장은 이번 기회에 독일과 영국 등에 본사를 둔 반도체 기업 등을 아울러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이번 유럽 출장에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본사부터 찾아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고 있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는 ‘슈퍼 을’로 불리는 기업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점유율 2위(16%)인 삼성전자가 1위(56%)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EUV 장비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한 이후 6년 가까이 끊긴 대형 M&A 성사 여부도 이번 출장의 주된 관심사다. 그간 삼성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M&A를 다각도로 검토해 왔으나 국정농단 사건 수사와 재판으로 2017년부터 이 부회장의 경영이 제한되면서 삼성의 글로벌 M&A도 답보 상태에 빠졌다.업계에서는 최근 삼성이 2027년까지 450조원이라는 최대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이 부회장이 직접 M&A 작업을 위해 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의 유력 M&A 대상 기업으로는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 독일 차랑용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 등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해외 기업 인수를 하고 싶어도 이를 최종 결정할 오너가 사법리스크에 묶여 장기간 공백이 이어진 상황”이라면서 “당장 이번 출장에서 인수 결정 소식이 나오지 않더라도 그 시기 자체를 상당히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6년 만에 호암상 챙긴 이재용 ‘광폭행보’

    6년 만에 호암상 챙긴 이재용 ‘광폭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며 ‘5월 광폭 행보’를 이어 갔다. 이 부회장은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만찬 참석을 시작으로 5월에만 일곱 번째 공개 석상에 섰다. 이를 두고 ‘민간 주도 성장’을 국정 운영 방향으로 잡은 윤 정부 출범에 맞춰 이 부회장이 대외 경영 활동에 본격 시동을 건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2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삼성호암상은 이건희 회장이 아버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뜻을 기려 1990년에 제정한 상으로,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부터 홀로 시상식에 참석해 왔다. 하지만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국정농단 수사와 재판,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참석하지 못했다. 행사 시작 30분 전 남색 정장 차림으로 호텔 로비에 들어선 이 부회장은 6년 만에 시상식장을 찾은 소감과 미국 출장 등 향후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 없이 곧바로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삼성 관계자는 “선대의 ‘인재 제일’ 철학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이 부회장이 시상식장을 찾은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재계에서는 지난해 8월 가석방 이후 잠행을 이어 오던 이 부회장이 최근 부쩍 공개 석상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오는 8월 윤 대통령이 광복절을 맞아 첫 특별사면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이 최근 발표한 450조원 투자 계획 등을 서둘러 추진하려면 이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긴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차원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는 앞으로도 활발하게 이어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다음달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 제2파운드리 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0일 바이든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평택 반도체 캠퍼스 방문 행사 당시 양국 정상을 직접 안내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30일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양사 협력 방안을 논의한 그가 오는 7월 미국 아이다호주 휴양지 선밸리에서 열리는 ‘앨런&코 콘퍼런스’에 참석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이 콘퍼런스는 해마다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 대표들이 대거 참석하는 행사로 대형 인수합병(M&A)이나 협력 등이 논의되는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꼽힌다. 상무 시절인 2002년부터 이 행사에 꾸준히 합류했던 이 부회장은 2017년부터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참석을 재개하면 삼성의 M&A 시계가 빨라질 수도 있다. 이 부회장은 구속수감 중이던 2017년 법정에서 “선밸리는 1년 중 가장 바쁜 출장이고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 6년 만에 호암상 직접 챙긴 이재용…광폭행보에 무르익는 광복절 특사론

    6년 만에 호암상 직접 챙긴 이재용…광폭행보에 무르익는 광복절 특사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1일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며 ‘5월 광폭행보’를 이어갔다. 이 부회장이 삼성가 최대 행사로 꼽히는 호암상 시상식에 모습을 보인 것은 6년 만이다. 재계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민간 주도 성장’ 기조 속에 이 부회장이 잠행을 끝내면서 8월 광복절 특사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2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삼성호암상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아버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뜻을 기려 1990년에 제정한 상으로, 이 회장은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해마다 이 행사를 직접 챙겼다. 이 부회장은 2015년부터 이 행사를 이어받아 참석했지만 2017년 윤석열 당시 수사팀장이 이끈 특검팀에 구속되면서 총수 가족이 직접 행사를 챙기는 전통이 끊겼다. 지난해까지는 국정농단 관련 재판과 코로나19 등이 어이지면서 총수 일가 없는 행사로 굳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다시 호암상 현장을 찾은 것과 관련해 “사법 리스크로 인한 경영 제약과 글로벌 산업 재편 가속화, 미·중 갈등 및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 등 복합 위기 속에서도 수상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한 것”이라면서 “선대의 ‘인재 제일’ 철학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라고 말했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의 이날 행사 참석과 관련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지만 재계에서는 최근 윤 대통령의 ‘친기업 기조’와 맥락이 닿아있다는 시각이다. 지난 24일 5년간 450조 투자와 8만명 집적 고용 계획을 밝힌 삼성이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가 필요하고, 윤 대통령도 국가 경제 기여를 이유로 첫 사면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 지난 8월 가석방 이후 북미와 중동 출장 외에 대외 활동을 자제해온 이 부회장은 지난 10일 윤 대통령 취임식 및 만찬 참석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5월에만 7건의 공개 일정과 1건의 비공개 일정을 소화했다.한편 올해 삼성호암상은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오용근 포스텍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장석복 카이스트 특훈교수 ▲공학상 차상균 서울대 교수 ▲의학상 키스 정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김혜순 시인 ▲사회봉사상 하트-하트재단에 수여됐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씩 총 18억원이 지급됐다.
  • 삼성 ‘시스템반도체·바이오’ 승부수… 현대차 ‘韓 전동화 허브’ 올인

    삼성 ‘시스템반도체·바이오’ 승부수… 현대차 ‘韓 전동화 허브’ 올인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국민의 성원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혁신에 있습니다. 한계에 부딪혔다 생각될 때 다시 한번 힘을 내 벽을 넘읍시다.” 2020년 3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세대 기술 간담회에서 임직원에게 강조한 혁신과 도전이 ‘넥스트 레벨 삼성’ 전략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반도체와 바이오산업에 공격적 투자를 담은 24일 삼성의 투자·채용 계획을 두고 “삼성가의 혁신 DNA 재확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이 이날 밝힌 투자 계획은 크게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투자 집중 ▲글로벌 1위 바이오 기업 도약 ▲메모리 초격차 리더십 강화로 요약된다. 이 가운데 팹리스(설계)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집중은 메모리반도체에 편중된 삼성의 반도체 사업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의 반도체 투자 전략은 삼성이 느끼고 있는 위기의식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삼성은 메모리 시장에서는 지난 30여년간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여 왔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메모리 산업에서 ‘세계 최초=삼성’이라는 시각에 균열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놓였다. 삼성의 반도체 매출의 70%가 메모리에 편중된 탓에 시스템반도체는 미국 기업에 열세를 보이고 있고, 파운드리는 대만 TSMC가 독주하고 있다.이에 삼성은 공격적인 투자로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역량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메모리 기술 우위를 이어 가겠다는 복안이다. 삼성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삼성은 어려울수록 미래를 위해 과감히 투자해 왔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반도체 투자를 대폭 늘려 지금 메모리 1위의 초석을 만들었다”며 “고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으로 이어 오는 투자 철학이 이번에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발휘된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국가 안보 산업으로 떠오른 바이오산업은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은 바이오 주권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 가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등 새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의 바이오사업은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를 양대 축으로 삼아 성장해 왔는데 현재 건설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이 완료되면 CDMO 분야 생산능력은 62만ℓ로 압도적 세계 1위로 도약하게 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한국을 ‘전동화 허브’로 만들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의지에 따라 향후 3년간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 미국 등 세계 각국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 가는 와중에도 한국이 여전히 글로벌 사업의 중추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공언한 63조원 중에서 38조원(60%)은 기존 내연기관 사업에 투자된다.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인 전기차 등 전동화 사업에 16조원을, 로보틱스 및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 등 신사업에는 9조원을 투자한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직접 롯데케미칼의 친환경 신사업 비전을 담은 ‘에브리 스텝 포 그린’ 전시장을 찾았다. 롯데그룹이 향후 5년간 바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에 37조원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배터리 소재, 수소 사업을 하는 롯데케미칼은 그룹 포트폴리오 대전환의 중심 축이 될 회사다. 롯데케미칼의 신사업에만 9조 4000억원이 투입된다. 기존 유통 사업에도 8조 1000억원을 투자해 상권 발전과 고용 창출에 나설 예정이다. 이외에도 호텔 사업에 2조 3000억원, 식품 사업에 2조 1000억원을 쏟는다. 2026년까지 37조 6000억원을 투자하는 한화는 약 20조원을 국내에, 그중에서도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3개 사업에 쏟는다. 수소혼소 기술의 상용화,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 레드백 장갑차 글로벌 신규 시장 진출, 한국형 위성체 등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한다.
  • “위기에 더 큰 투자”…이재용으로 이어진 이건희 혁신 철학

    “위기에 더 큰 투자”…이재용으로 이어진 이건희 혁신 철학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국민의 성원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혁신에 있습니다. 한계에 부딪혔다 생각될 때 다시 한번 힘을 내 벽을 넘읍시다.” 2020년 3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차세대 기술 간담회에서 임직원에게 강조한 혁신과 도전이 ‘넥스트 레벨 삼성’ 전략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반도체와 바이오산업에 공격적 투자를 담은 24일 삼성의 투자·채용 계획을 두고 “삼성가의 혁신 DNA 재확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삼성이 이날 밝힌 투자 계획은 크게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투자 집중 ▲글로벌 1위 바이오 기업 도약 ▲메모리 초격차 리더십 강화로 요약된다. 이 가운데 팹리스(설계)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 집중은 메모리반도체에 편중된 삼성의 반도체 사업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의 반도체 투자 전략은 삼성이 느끼고 있는 위기의식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삼성은 메모리 시장에서는 지난 30여년간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여 왔지만 최근 미국과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메모리 산업에서 ‘세계 최초=삼성’이라는 시각에 균열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놓였다. 삼성의 반도체 매출의 70%가 메모리에 편중된 탓에 시스템반도체는 미국 기업에 열세를 보이고 있고, 파운드리는 대만 TSMC가 독주하고 있다. 이에 삼성은 공격적인 투자로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역량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메모리 기술 우위를 이어 가겠다는 복안이다. 삼성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삼성은 어려울수록 미래를 위해 과감히 투자해 왔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반도체 투자를 대폭 늘려 지금 메모리 1위의 초석을 만들었다”며 “고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으로 이어 오는 투자 철학이 이번에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발휘된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국가 안보 산업으로 떠오른 바이오산업은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은 바이오 주권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 가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등 새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삼성의 바이오사업은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를 양대 축으로 삼아 성장해 왔는데 현재 건설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이 완료되면 CDMO 분야 생산능력은 62만ℓ로 압도적 세계 1위로 도약하게 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한국을 ‘전동화 허브’로 만들겠다는 정의선 회장의 의지에 따라 향후 3년간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 미국 등 세계 각국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 가는 와중에도 한국이 여전히 글로벌 사업의 중추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현대차그룹이 공언한 63조원 중에서 38조원(60%)은 기존 내연기관 사업에 투자된다.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인 전기차 등 전동화 사업에 16조원을, 로보틱스 및 자율주행, 도심항공모빌리티 등 신사업에는 9조원을 투자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직접 롯데케미칼의 친환경 신사업 비전을 담은 ‘에브리 스텝 포 그린’ 전시장을 찾았다. 롯데그룹이 향후 5년간 바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에 37조원을 투입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배터리 소재, 수소 사업을 하는 롯데케미칼은 그룹 포트폴리오 대전환의 중심 축이 될 회사다. 롯데케미칼의 신사업에만 9조 4000억원이 투입된다. 기존 유통 사업에도 8조 1000억원을 투자해 상권 발전과 고용 창출에 나설 예정이다. 이외에도 호텔 사업에 2조 3000억원, 식품 사업에 2조 1000억원을 쏟는다. 2026년까지 37조 6000억원을 투자하는 한화는 약 20조원을 국내에, 그중에서도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3개 사업에 쏟는다. 수소혼소 기술의 상용화,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 레드백 장갑차 글로벌 신규 시장 진출, 한국형 위성체 등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한다.
  • 尹·바이든 ‘사유의 방’ 여나

    尹·바이든 ‘사유의 방’ 여나

    ‘용산 대통령 시대’의 첫 외빈 공식만찬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1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한미정상회담 이후 저녁 7시 이곳에서 공식만찬을 갖는다. 만찬 전후로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두 점이 전시된 ‘사유의 방’ 등도 관람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측 정부·정재계·문화·체육계 관계자 50여명과 미국 측 30여명이 참석할 예정으로 이날 하루 종일 휴관하는 상설전시관에서 만찬이 이뤄진다. 상설전시관 로비와 전시실 사이로 뻗은 ‘역사의 길’에 대규모 인원수용이 가능하다. 대통령실은 양국 정상이 만찬 전후로 ‘사유의 방’과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등 전시물을 관람하는 일정도 검토 중이다. 앞서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에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찬이 열렸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 각국 정상이 업무 만찬을 가진 특별전시실에는 오리 모양의 토기 등 유물이 전시됐다.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당시 정상 배우자 만찬도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이뤄졌다. 한미 정상의 공식만찬이 열리는 21일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은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21일 국가중요행사로 인해 기획전시실을 제외한 모든 시설에 대해 임시 휴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의 경우 21일 오후 2시 30분 예매자까지만 입장이 가능하고 오후 4시 30분에 문을 닫는다. 갑작스러운 휴관 공지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예약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 “1만명에게 1만점의 반가사유상… 유물 보면 날 깨닫는 순간 오죠”

    “1만명에게 1만점의 반가사유상… 유물 보면 날 깨닫는 순간 오죠”

    “마음 상태에 따라 다가오는 유물이 달라지니까 유물 앞에 머무르며 멈추는 시간을 갖다 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는 순간도 올 겁니다.” 박물관은 대개 어렵고 따분한 곳으로 여겨진다. 학창 시절 원치 않게 학교에서 단체로 갔던 기억에 더해 유물들을 주로 머리 아픈 역사책에서나 접한 영향이 크다. 시간을 내서 굳이 유물을 찾아가고, 그곳에서 오래 머무는 사람은 어쩐지 지루하게 보인다. 그럼에도 박물관을 찾아 유물과 대화하듯 오래 머무는 이들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20년차 큐레이터 정명희(49·학예연구관)씨가 최근 낸 책 ‘멈춰서서 가만히’는 ‘유물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뭐가 좋을까’에 관한 이야기다. 최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난 정씨는 유물과의 만남을 인간관계에 비유했다. 단편적인 정보로 알게 된 상대방과 직접 만나 대화하고 알아가는 상대방이 다르게 다가오듯 유물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유물은 물건을 쓴 사람이 기록하고 남기고 싶어 했던 흔적이에요. 남겨진 것이 어떤 이야기를 가졌는지 알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누군가가 어떤 사람인지 만나 보고 대화를 나누며 관계를 넓혀 가는 것이나 유물을 알아 가는 것이나 똑같아요. 귀 기울이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듣고 나와 유물과 특별한 관계가 되는 거죠.” 책에는 반가사유상처럼 유명한 유물부터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유물까지 39점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저자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이 각자의 사연 속에 관계를 맺은 유물이다 보니 ‘꼭 봐야 할 유물 목록’ 같은 것과는 거리가 있다. 정씨는 “박물관 동료가 하나 정도는 겹칠 줄 알았는데 자기가 좋아하는 유물은 없었다고 하더라”라며 웃은 뒤 “제가 만난 고수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직 유물과 친해질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에게 다리를 놓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수들의 이야기를 썼지만 정씨는 박물관 관람이 꼭 고수들의 일만은 아니라고 했다. 실제로 소셜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유명 연예인이 다녀간 곳이나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소장품 전시회처럼 박물관도 많은 이가 찾고 싶어 하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반가사유상이 있는 ‘사유의 방’은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김남준)이 찾으면서 전 세계 아미(BTS 팬클럽)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다만 인증샷 문화로 인해 빠르게 사진만 찍고 떠날 수도 있다는 점이 많은 고민 끝에 전시 유물을 선정하는 큐레이터로서는 서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씨는 유물과의 관계가 시작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봤다. “유명인들을 따라 하면서 그 사람이 왜 좋아했을까 생각해 보고 ‘이게 그거구나’ 하면서 유물을 알아차릴 시간을 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1만명의 사람에게 1만 점의 반가사유상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보기에 좋은 것이 의미 있을 거라 믿고 박물관에서 좋은 경험을 쌓아 갔으면 합니다.”
  • 신세계면세점 ‘K 컬처데이’ 운영…중앙박물관 디지털 콘텐츠 소개

    신세계면세점 ‘K 컬처데이’ 운영…중앙박물관 디지털 콘텐츠 소개

    신세계면세점은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한국 문화를 알리는 ‘K 컬처데이’를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신세계면세점 본점 10층의 아이코닉존 미디어파사드에서는 매주 토요일 국립중앙박물관의 한국문화유산 디지털 콘텐츠가 소개된다. 반가사유상, 나전칠기함 등 박물관 소장품을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형형색색의 시간, 빛나다’와 정조의 화성 행차를 담은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 조선 후기 금강산의 실경산수를 소재로 한 ‘금강산에 오르다’ 등 7개 영상이 상영된다. 온라인몰에서는 오는 18일부터 3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 유물인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고 이건희 삼성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의 전시 상품인 골프 볼마커 세트를 주는 이벤트를 한다.
  •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수련의 세계로 초대합니다/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이현주의 박물관 보따리] 수련의 세계로 초대합니다/국립중앙박물관 홍보전문경력관

    수련을 본다. 전시실에 마련된 정원의 중정엔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고 그 아래엔 동자석들이 서 있다. 중정에 나 있는 작은 창 너머로 아름답지만 흐릿한 수련이 보인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다. 수련이 전시된 방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 전시실 바닥에는 물결 위로 수련이 일렁이고 있는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연못을 실제로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사람들은 바닥의 영상과 함께 조금 멀리 서서 모네의 수련을 감상한다. 거의 모든 관람객들이 가까이 다가가지는 않는 건 모네의 수련은 멀리서 보는 것이 더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 모네는 “빛은 곧 색채”라고 했다. 빛을 사랑한 그는 야외에서 작업을 많이 했는데, 말년에는 시력이 좋지 않았다. 모네가 말년에 그린 이 수련 중 오직 연못과 물 위에 떠 있는 수련만이 뿌옇게 보인다. 국립 기관에서 처음 공개하는 모네의 수련을 만나는 관람객들의 감상을 위해 전시실 방 하나를 온전히 내주었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 이건희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에서 볼 수 있다. 수련을 본다. 물 위에 활짝 피어 있는 붉고 고운 수련이다. 햇빛이 수련에 닿으면 그 색이 더 맑아진다. 수련 옆에 있는 잎들에는 물 구슬들이 반짝인다. 활짝 핀 수련 아래로 선명한 물 그림자가 생겨 또 하나의 수련이 핀 듯하다. 때때로 바람이 부는 연못에는 고운 물결이 일렁이고 가끔은 그 물결을 타고 수련이 쓱쓱 움직인다. 움직이는 모습을 쉽게 보여 주지 않아 오랫동안 바라보고 있어야 쓰~윽 하고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후원 못에는 붉은 수련 외에도 흰 수련들이 사이좋게 피어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후원 못은 특별전시실 근처에 있는 계단을 통해 박물관 건물 뒤편으로 돌아가는 초입에 있다. 여기는 5월이 되면 모란이 피고 작약과 수련이 연이어 피어나는 곳이다. 요즘에는 수련과 작약을 같이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초대한다. 수련의 세계로 초대한다.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 이건희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의 클로드 모네 수련과 후원 못에 피어 있는 수련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우리가 언제 다시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겠는가.
  • 대구 시내 걷다 만난 네명의 삶…같은 시간 다른 낭만 엇갈린 삶

    대구 시내 걷다 만난 네명의 삶…같은 시간 다른 낭만 엇갈린 삶

    역사 속 인물의 발자취를 되짚어 걸어 보는 여정은 꽤 독특한 느낌을 안겨 준다. 지금과 사뭇 다른 멋, 낭만, 가치관, 회한 등 다양한 감정들과 만날 수 있어서다. 대구에 유명인의 일대기를 따라가는 여행 프로그램이 생겼다. 대구라는 거대 도시, 그중에서도 중구라는 작은 지역에서 시간과 공간을 공유했던 한동네 사람들 네 명의 삶을 엿보는 상품이다. 음악가 박태준(1900~1986), 시인 이상화(1901~1943), 기업가 이병철(1910~1987), 화가 이인성(1912~1950) 등이 주인공이다.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보면 한국 최초의 여류 비행사 권기옥, ‘운수 좋은 날’의 작가 현진건 등 귀에 익은 인물들이 골목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담쟁이덩굴처럼 얽힌 이들의 이야기가 자못 흥미진진하다. ●1900년대 초 걸출한 인물들 ‘대구와 인(人)연을 맺다.’ 대구 인물 기행의 상품 이름이다. 대구관광재단이 기획하고 여행 콘텐츠 업체 한국자전거나라가 설계한 일종의 ‘파일럿’ 상품이다. 시범 운영 뒤 관광객들의 호응 여하에 따라 명운이 갈리게 된다. 여정에 나서기 앞서 각 인물의 등장 순서는 중요도가 아닌 연고지 방문 순서라는 점을 미리 밝혀 둔다. 청라언덕부터 찾는다. 대구 도심 한복판에서 허파 노릇을 하는 풋풋한 공간이다. 청라언덕은 인물 기행 중 음악 투어 코스에 포함된 장소다. 여기에 사연을 새긴 이는 작곡가 박태준이다. ‘오빠생각’ 등 누구나 한번은 불러 봤을 동요들을 작곡한 이다. 가이드가 전한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박태준이 경남 마산(현 창원)의 창신학교에서 음악 선생으로 재직할 때다. 당시 국어 선생이었던 노산 이은상과 흉금을 터놓고 지내던 그는 옛 마산의 노비산이라는 곳에 함께 올라 서로의 첫사랑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박태준의 첫사랑은 대구 계산학교(청라언덕 옆 계성중고의 전신) 시절 짝사랑하던 이웃 신명여고 학생이었다. 자두 열매로 엮인 둘의 달달한 얘기를 들은 이은상이 시를 썼고, 여기에 박태준이 곡을 붙였다. 우리나라 초기 가곡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동무생각’은 이렇게 태어났다. 청라언덕에서 20분 남짓 진행되는 몰입형 연극을 통해 대략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투어 참가자를 위해 마련된 연극이다. 배우들이 박태준과 이은상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낸다. 청라언덕에는 세 채의 선교사 사택이 남아 있다. 대구를 대표하는 적벽돌 건물이다. 대구시에서 옛 건물을 돌아보는 ‘브릭 로드’라는 건축문화 기행 프로그램을 따로 내놓을 정도로 공을 들이는 공간인 만큼 차분하게 살펴보는 게 좋겠다.눈이 쌓인 듯한 대구제일교회 앞 ‘현제명 나무’(이팝나무 노거수로 이 교회에서 활동한 작곡가 현제명의 이름을 땄다)를 지나 대구 3·1만세운동길 ‘90계단’을 내려서면 곧 계산성당이다. 미술 투어의 주인공 이인성의 이야기가 담긴 장소다.●한국 대표 건축물 계산성당 이인성은 인물 기행에선 막내지만 한국 화단에선 천재 화가로 이름이 높다. 비운의 총기 오발 사고로 요절하기 전까지 조선미술전 대상작(창덕궁상)인 ‘경주의 산곡에서’ 등 수많은 명화를 남겼다. 화단에선 그의 화풍과 연관 지어 ‘한국의 고갱’이라 흔히 일컫는다. 1902년 세워진 계산성당은 대구를 대표하는 근대 건축물 중 하나다. 국운이 쇠하던 조선 말에 수많은 화가들이 그림의 소재로 삼았을 만큼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하던 곳이다. 계산성당에선 초등학교만 졸업한 가난한 집 아이가 대구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로 성장하는 이야기와 만날 수 있다.성당 옆엔 ‘이인성 나무’가 있다. 수령 100년을 훌쩍 넘긴 늙은 감나무다. 이인성은 감나무가 어우러진 성당 풍경을 ‘계산동 성당’이란 걸작 수채화에 담아냈다. 투어 도중 대구근대골목단팥빵 본점에선 ‘이인성 아뜰리에’ 연극이 진행된다. 이인성의 삶을 다룬 체험 연극이다. 빵집 자체가 적벽돌의 근대건축물이어서 고풍스런 느낌을 더해 준다. 계산성당 출구쪽 담장에는 여덟 그루의 뽕나무가 자라고 있다. ‘임도 보고 뽕도 딴다’는 고사의 기원이 된 뽕나무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군을 따라왔다가 귀화한 두사충과 조선 과부의 사랑 이야기가 담겼다.●등장인물 이어 주는 무영당 이어 무영당과 만난다. 등장 인물 넷을 하나로 엮어 주는 중요한 장소다. 1937년 민족자본으로 세워진 근대백화점 무영당은 당시 지역 사회에 신지식을 보급하는 복합문화공간이자 예술가들의 교류 공간으로 기능했다. 박태준은 여기에 음악 연구소를 열었고, 이상화와 이인성은 진부함을 버리고 다시 시작한다는 뜻을 가진 모임 ‘영과회’의 아지트로 활용했다. 기업가 이병철은 결이 다소 달랐다. 예술가였던 셋과 달리 그는 무영당의 소유주였던 이근무와 교유했다. 훗날 그의 아들 이건희 회장이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을 통해 이인성의 작품 ‘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1934)을 세상에 돌려줬으니, 이를 대를 이은 인연이라 해야 할까.문학 투어의 핵심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저항시인 이상화 생가 터다. 현재는 ‘라일락뜨락 1956’이란 카페가 들어섰다. 카페 뜨락에는 라일락 한 그루가 자라고 있다. 이른바 ‘이상화 나무’다. 수령은 200년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나무 아래에서 이상화가 태어나 성장하고, 들을 빼앗긴 국민으로서 고뇌했을 것이다. 나사처럼 비틀린 검은 둥치에서 시간의 켜가 그대로 느껴진다. 옛 지적도를 보면 이상화 생가는 주변 집들을 아우르는 400평 규모의 대가였다. 현재 카페가 들어선 곳엔 안채 일부가 있었고 사랑채, 문간채 등 여러 건물들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었다. 이상화는 생가를 32년간 소유하며 창작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페 이름에 쓰인 ‘1956’이란 숫자는 이상화의 실제 생가 규모가 지적도를 통해 확인된 해를 뜻한다. 생가로 알려진 계산성당 옆 ‘이상화 고가’는 사실 그가 말년에 몸을 의탁했던 장소다. 이상화 생가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아울러 친일파 아버지 아래 이복동생만 21명이었다는 이장희, 같은 날 세상을 떠난 현진건 등 친구들과의 비화도 흥미를 끈다. ●‘빼앗긴 들’은 남구 앞산 캠프 워커 부지 최근 그의 시의 모티브가 된 ‘빼앗긴 들’이 남구 앞산 앞의 캠프 워커 부지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역 사회의 화제가 되고 있다. 종전까지는 수성구 수성못 일대에 있었던 옛 보리밭을 보며 ‘빼앗긴 들’을 떠올렸다는 게 정설이었다. 여러 해에 걸쳐 이상화 문학축제 등을 열던 수성구로서는 날벼락을 맞은 셈이고, 남구로선 엉겁결에 명소를 얻은 셈이다. 주한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두고 남구청에서 고민 중이라고 하니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이상화의 형은 중국에서 광복군, 임시정부 요인 등으로 활동했던 이상정 장군이다. 중국 상하이 훙커우공원 폭탄 의거(1932)의 주인공 윤봉길 의사에게 폭탄을 만들어 준 일화로 유명하다. 대구에 서양화를 처음 들여온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화풍은 서동진으로, 다시 이인성으로 이어진다. 그의 아내는 조선인 최초의 여성비행사 권기옥이다. 둘은 결혼 이후에도 함께 독립운동을 펼친 것으로 전해진다.이제 기업가 투어에 나설 차례다. 삼성이라는 거대 기업을 일군 이병철 선대 회장이 집에서 삼성상회까지 오가던 출퇴근길이 모티브다. 당시 이병철 회장이 살았던 고가는 이건희 전 회장의 생가이기도 하다. 자본금 3만원으로 시작해 1980년대 라면의 시대가 오기 전까지 국수 전성시대를 열었던 ‘별표 국수’ 삼성상회 창업기, 당시 10대였던 이건희 전 회장의 말에 착안해 제일모직 정장과 휴대전화 브랜드인 ‘갤럭시’가 탄생하게 된 비화 등을 들을 수 있다.아, 이 회장 고가의 대문 문고리와 삼성상회 금고가 있었던 자리에 재현한 조형물은 ‘만지면 재복 터지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 잊지 마시길. 벌써 표면이 반질반질해졌다. 누가 알려 주지 않아도 관광객들은 이미 ‘부자 기운’ 받는 방법을 알고 있는 거다. ■여행수첩 ←‘대구와 인(人)연을 맺다’는 4개 코스 외에 예술가 3인의 삶을 묶어 돌아보는 전일 코스, 1박 2일 코스 등도 갖췄다. 특히 1박2일 코스는 특급 호텔 숙박 등 가성비가 뛰어나다. 포털 사이트에 상품 이름을 검색하면 곧바로 업체 누리집으로 연결된다. ←계산성당 옆 ‘커피 명가’는 딸기 케이크가 유명하다.  
  • 황희 문체부 장관 이임식…“국회로 돌아가 문화 강국 만드는 데 힘 보탤 것”

    황희 문체부 장관 이임식…“국회로 돌아가 문화 강국 만드는 데 힘 보탤 것”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문화, 체육, 관광 분야 등 국민의 일상과 밀접한 주요 정책을 발표할 수 있었던 데에 남다른 감회를 느낀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콘텐츠산업혁신전략 수립, 고 이건희 회장 미술품 기증 및 후속 계획 수립, 학교운동부 폭력 근절 대책, 관광업계 지원 특별 대책 마련 등 임기 중 실적을 언급하며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은 이제 명실공히 문화강국 반열에 올랐다”면서 “우리 문화에 관한 세계인의 관심은 K팝 방탄소년단, K영화 ‘기생충’, K드라마 ‘오징어게임’ 등 대중문화를 넘어, 우리의 말과 글, 예술, 생활양식까지 K콘텐츠로 넓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장관은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의 코로나19 피해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쉬움도 전했다. 그는 “최근 공연과 스포츠 경기가 활발히 개최되면서 일상이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조금 더 일찍 이 시기가 왔다면 여러분과 함께 문화로 즐거운 일상을 만들어나갈 기회가 더 많았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체부 구성원들에게 현장 소통과 문화, 체육, 관광 분야의 유기적인 시스템 구축 등을 당부했다. 황 장관은 “지난해 말 국회 예산 심의가 끝난 직후부터 올해 3월까지 약 4개월 동안 550여 차례의 현장 소통 실적은 매우 의미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또한 “부서 중심이 아니라 문제 해결 관점에서 프로젝트 중심으로 업무를 추진했으며 좋겠다”고 강조했다. 황 장관은 “이제 국회로 다시 돌아간다”면서 “코로나19에 지친 국민의 문화 일상 회복과 세계를 선도하는 문화 강국을 만들어 가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 이재용, 지난해 삼성생명공익재단에 10억 기부

    이재용, 지난해 삼성생명공익재단에 10억 기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삼성생명공익재단에 10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재단이 국세청 공익법인 공시를 통해 공개한 2021년 기부자 명단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해 재단에 총 10억원을 기부했다. 국내 최대 규모 공익재단인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982년 설립돼 삼성서울병원과 삼성노블카운티 등을 운영하며 의료·노인복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5년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재단 이사장직을 넘겨받아 지난해 초까지 이사장으로 재직했지만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이 확정되면서 지난해 3월 물러났다. 이 회장의 배우자인 홍라희씨와 막내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1억원과 3억원을 각각 재단에 기부했다. 권오현 전 종합기술원 회장과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이 각각 3억원과 5000만원을 내는 등 전현직 임직원들도 기부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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