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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의 窓] 행복해지는 마음가짐/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생명의 窓] 행복해지는 마음가짐/오동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우리는 행복해지고 싶어한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미국의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자신의 저서 ‘몰입’에서 우리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목표를 이루었을 때가 아니라,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 몰입(flow)하고 있을 때라고 했다. 즉, 무언가를 추구하는 마음상태가 행복을 유발한다고 했다. 하지만 추구하는 마음가짐의 작은 차이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나뉜다. ‘희망’과 ‘집착’의 두 가지 마음 자세에 따라 행복과 불행으로 갈라설 수 있다. 희망과 집착은 똑같이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이다. 언뜻 보기에는 같은 마음 상태인 것 같다. 집착은 바라는 것이 안 되었을 때 원망을 하고 짜증을 낸다. 결과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과정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꼭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고 스스로에게나 주위 사람에게 강요하여 힘들게 한다. 희망하는 마음은 다르다. 내가 바라는 대로 되지 않더라고 화를 내지 않는다. 상황이 내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아도 원망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음’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결과보다는 목표를 향해 나가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낀다. 사람들은 결과가 좋으면 영원히 행복할 것이라 믿지만, 그렇지 않다. 목표를 이룬 결과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대니얼 네틀의 ‘행복의 심리학’에 의하면 복권에 당첨되면 사람들은 몇 개월 동안만 평소보다 더 행복할 뿐, 곧 이전의 행복 수준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이미 모든 것을 다 이룬 사람은 행복할까? 아니다. 그 사람은 아무것도 할 것이 없는 현재의 상황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권태 속에 시들어지고, 말라비틀어질 것이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고희를 넘어선 나이에 왜 회장직에 복귀했을까? 그는 세상 사람들이 바라는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을 이미 이루었다. 엄청난 돈을 벌어놨고,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놓았다. 지금 괜히 나섰다가 기껏 잘 키워놓은 명성에 먹칠을 할 수도 있다. 보통사람들은 ‘만약에 내가 이건희 회장이라면 그냥 은퇴하고 여생을 평화롭게 즐길 텐데….’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가 이미 모든 것을 이뤄놓았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여생을 보낸다면 얼마나 지루하겠는가? 그래서 목표를 향해 정진할 때의 행복감을 그는 잊지 못하고, 다시 치열한 경쟁의 세계 속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자기 능력 밖에 무리한 목표를 세우고, 무작정 오기를 부리는 것은 불행해지는 지름길이다. ‘하면 된다’라는 구호를 신봉하고 무작정 자신을 몰아치는 것이 바람직한 생활태도라고 믿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서점마다 넘치듯이 많은 처세술 책에도 ‘포기하지 말고 집요해야 성공한다.’라고 역설한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모든 일이 풀릴 수는 없다. 이럴 때 집착의 마음을 갖고 있으면 누군가를 원망하게 된다. 인간만이 자기 기분에 안 맞는다고 항상 투덜거리고, 툭하면 신을 원망한다. 신에게 가장 축복을 받은 인간이 가장 신을 원망한다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아프리카 초원의 얼룩말들은 조금 전에 자신의 친족이나 동족이 사자에 잡혀먹어도 바로 다시 풀을 뜯어먹는다.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비정한 것 같다. 지능이 낮아서 그런 것 같다. 그러나 얼룩말이 사자나 신을 원망한다고 이미 죽어버린 동족은 살아 돌아오는 것이 아니다. 내 뜻과 다르게 세상이 돌아가도 아무 원망 없이 현재에 충실하게 살 뿐이다. 되돌릴 수 없는 과거를 후회하고 원망하는 대신 자연의 섭리 속에 아무 저항 없이 평온하게 지낸다.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에 영감을 받아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만든 영화 ‘벤저민 버튼의 시계는 거꾸로 흐른다’에 나온 다음과 같은 명대사가 있다. “누구나 역경에 접하면 발악하고 원망한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결국은 받아들여야 한다.” 이것이 희망의 겸손한 자세이다. 그리고 자연의 순리에 따라가는 자세이다.
  • [커버스토리] 서울 세종로 1번지 ‘청와대’의 주인, 그에 관한 ‘시크릿 스토리’

    [커버스토리] 서울 세종로 1번지 ‘청와대’의 주인, 그에 관한 ‘시크릿 스토리’

    1980년대 초등학생들이 장래 희망 1위로 꼽던 직업, 100만 공무원 중 최고위직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자리, 65만 국군의 최고 통수권자, 국무총리, 장·차관을 포함해 최대 1만개의 자리에 대한 인사권을 쥔 사람…. 서울 종로구 세종로 1번지 ‘청와대’의 주인, 바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 옛날로 치면 ‘만인지상’(萬人之上), 말 그대로 ‘넘버 원’인 단 한 자리다. 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그 자리에 오르면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대통령이 사는 북악산 밑 청와대는 국제 규격의 축구장 35개 크기인 25만㎡의 방대한 면적으로,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명당 자리에 있다. 대통령은 연봉도 기본급만 1억 9000만원에 이른다. 퇴직한 뒤 전직(前職) 대통령이 되더라도 연금만 월 1000만원이 넘는다. 정치인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한번쯤은 ‘장래 희망’으로 꿈꿔 왔던 자리지만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64년 동안 그 꿈을 이룬 사람은 11명에 그친다. 18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포함해서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면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닐 수 있다. 직간접으로 인사권을 휘두를 수 있는 자리만 7000~1만개다. 국무총리, 장·차관은 물론 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이른바 ‘빅 4’도 대통령이 임명한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3급 이상 고위 공무원만 1700명 안팎이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에게 법률적 명령을 갖는 긴급명령권과 계엄선포권을 주고 있고 법원의 판결에 대한 사면권도 인정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2009년 12월 이건희 삼성회장에 대한 단독 특별사면을 마지막으로 한 것을 포함해 지금까지 여섯 차례의 사면을 단행했다. 국회에서 넘어온 법률안에 이의가 있을 때는 법률안 거부권도 행사한다.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않는 특권도 가진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 의사 결정 하나가 정책의 방향을 바꾸며 이는 국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회가 이를 견제하고는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 대통령의 권한은 여전히 강력하다. 이 때문에 여야 정치권은 물론 일반 국민 대다수도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서는 대통령 1인에게 집중된 권력을 분산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군사정권 때는 말할 것도 없고 1987년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에도 5년 임기를 마친 뒤 국민의 박수를 받고 청와대를 떠난 대통령이 사실상 없었다는 점도 이 같은 목소리를 뒷받침한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 전경련 “잘못된 관행 극복… 공정 시장경제 구축”

    26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단의 첫 간담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의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은 간담회 시작 1시간 전부터 모습을 보였다. 하루 전인 25일 전경련 임직원들은 크리스마스 휴일도 반납하고 하루종일 간담회 준비에 몰두했다. 박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공약과 차기 정부의 대기업 관련 정책에 대해 재계가 느끼고 있는 긴장감이 어느 정도인지 말해준다. 삼성그룹에서는 해외 출장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대리참석했다. 16명 회장단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인 건 꽤 오랜만이다. 전경련은 박 당선인의 방문에 “새 정부와 협력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동반성장, 사회공헌사업 등에 앞장서겠다.”고 화답했다. 허 회장은 간담회 직전 인사말을 통해 “경제계는 당선인이 대통령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힘과 뜻을 모을 것”이라며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새 정부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경제를 도약시키는 길에 지름길이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며 “우리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더 많은 시장을 확보하고, 투자를 확대해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 좋은 일자리가 곧 복지이자 민생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에 대한 박 당선인의 강경한 입장을 의식해 “과거의 잘못된 관행은 과감히 극복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제대로 된 시장경제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상생과 화합, 일자리 창출 등에 있어서는 한 목소리로 주고받았으나 순환 출자에 대해서는 이견을 다시 확인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박 당선인에게 “순환 출자의 장점도 있다.”며 재고를 건의했으나 돌아온 건 묵묵부답이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워낙 신중한 분 아니냐.”며 “‘예스, 노’가 확실하게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앞으로 소통의 기회를 자주 가져서 이견을 좁힐 수 있다는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전경련 방문에 앞서 박 당선인은 중소기업 회장단을 먼저 만나 “당선 되면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해 환영을 받았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박 당선인과의 회동에 대해 “중기중앙회가 올해 창립 50주년인데 대통령 당선인이 중기중앙회를 제일 먼저 방문한 것은 박 당선인이 처음”이라며 “그만큼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박 당선인이 중소기업이 경제의 주연으로 거듭나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며 “중소기업인들도 박 당선인의 공약 실천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 특집] 세계 최대 휴대전화 생산기지 육성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 특집] 세계 최대 휴대전화 생산기지 육성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제2의 중국’으로 여기고 본격적인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의 생산을 크게 늘려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전화 생산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지난 10월 호앙쭝하이 부총리 등 베트남 정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 투자확대 등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호앙쭝하이 부총리 등에게 “지난 1989년 하노이에 첫 지점을 설립한 이래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베트남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라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은 휴대전화와 TV·생활가전 공장 등을 가동하고 있으며, 향후 8억 달러가량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2005년 베트남 현지로 삼성전자 사장단을 불러 전략회의를 열기도 했다. 베트남 하노이에는 현재 연구·개발(R&D) 센터를 건립하고 있고, 옌퐁에는 삼성전자 휴대전화 생산량의 40%인 연간 1억 50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이 있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투자를 늘리는 것은 양질의 노동력이 풍부하고 베트남 정부가 법인세 인하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보장해 기업 환경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대부분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유럽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오르면서 베트남 생산기지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은 새 스마트폰 공장을 짓기로 하고 공장 설립에 7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박닌성에 자리잡은 기존 휴대전화 생산공장 시설투자와 부지도 확대하는 등 2020년까지 전체 투자규모를 15억달러로 늘릴 방침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연간 100억 달러 이상의 수출을 담당하는 세계 최대 휴대폰 생산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화려한 재계 인맥

    화려한 재계 인맥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자제로 정·관계는 물론 재계 인사들과도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서울 장충초등학교와 성심여중·고, 서강대(70학번) 출신의 인맥도 넓다. 특히 서강대 출신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많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당선자는 특히 한화그룹·삼성그룹과 관계가 있는 편이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박 당선자와 장충초등학교 동기동창이다. 당시 김승연 회장은 ‘대통령의 딸’이었던 박 후보와 잘 알지는 못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동기동창인 새누리당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과는 친분이 있다. ●서강대 출신 CEO 즐비 김승연 회장의 동생인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도 서강대 출신으로,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분류된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호연 전 회장은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뒤 새누리당 대선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을 맡으며 박 당선자를 보좌했다. 대한사격연맹 회장인 김정 한화그룹 상근고문도 서강대 출신이다. 삼성그룹에서는 현명관 삼성물산 전 회장이 측근으로 꼽힌다. 현 회장은 박 당선자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멤버다. 지난 7월 대선 경선 때는 박 당선자의 캠프에서 정책위원을 맡았다. 현 회장은 5년 전 대선에서도 박 당선자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바 있다. 박 당선자가 내놓은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를 세우자) 공약을 기획한 사람이 바로 그다. 현 회장은 전형적인 ‘삼성맨’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비서실장, 삼성종합건설 사장을 거쳐 2010년까지 삼성물산 상임고문으로 활동했다. 삼성그룹 내에는 김낙회 전 제일기획 사장도 서강대 출신으로 박 당선자와 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강대 70학번인 김 전 사장은 박 당선자와 동기다.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도 박 당선자와 같은 서강대 출신이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진행 현대자동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이 서강대 무역학과 75학번이다. 현대건설 박동욱 부사장도 서강대 경영학과 81학번이다. ●박 당선자, 김성주 회장 공들여 영입 패션기업 성주그룹의 오너인 김성주 회장이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박 당선자의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 김성주 회장은 박 당선자와 특별한 인연은 없었지만, 박 당선자가 직접 수차례 만나 영입할 만큼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성주 회장은 대성그룹 창업주 김수근 명예회장의 셋째딸이어서 향후 대성 쪽과 박 당선자와의 인연이 이어질지도 지켜볼 관심거리다. 이 밖에 이효율 풀무원 식품 사장, 오규식 LG패션 사장 등도 박 당선자와 같은 시기에 서강대를 다녔다. ●예상외로 캠프 참여 많지 않아 SK그룹에도 김영태 SK그룹 사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등 서강대 출신 CEO가 포진해 있다. 서강대 75학번인 김영태 사장은 오너인 최태원 회장과 공동으로 지주회사 대표를 맡고 있다. 김철규 전 SK텔링크 사장은 박 당선자와 같은 전자공학과로 1년 후배인 71학번이다. 이 밖에 LG그룹 내에 오규식 LG패션 사장과 김영기 LG CSR팀 부사장 등이 서강대 인맥으로 꼽힌다. 박 당선자를 외곽에서 돕고 있는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과 민유성 티스톤 회장(전 산업은행장)도 서강대 출신 인맥이다. 이 같은 인맥에도 불구하고 박 당선자 캠프에 직접 참여하는 재계 인맥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경제민주화 관련 공약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재벌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 재계 쪽과 오히려 거리를 두고 지냈다는 평가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삼성전자 ‘IT 3두체제’로 조직 재편

    삼성전자 ‘IT 3두체제’로 조직 재편

    삼성전자는 TV와 백색가전, 스마트폰 등을 생산하는 완제품(DMC) 부문을 없애는 대신 기존 DMC 산하 소비자가전(CE·TV 및 가전)과 정보기술·모바일(IM·스마트폰) 담당을 최고 단계로 격상시키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삼성전자의 대표적 세계 1위 품목인 스마트TV와 스마트폰, 반도체 분야 모두에 조직 내 최고 위상을 부여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부문별 경쟁도 이끌어 낸다는 포석이다. 삼성전자는 12일 이 같은 내용의 2013년도 정기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DMC(완제품)-DS(부품)’의 2대 부문 체제에서 ‘CE-IM-DS’의 3대 부문 체제로 재편된다. 불과 4~5년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대부분은 반도체에서 나왔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이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TV 또한 7년 연속 세계 1위 달성이 확실시되는 등 세 분야 모두 선전하고 있어 성과에 걸맞은 위상을 부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일 담당의 매출이 100조원을 넘는 데다 해당 분야가 모두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어 사업 규모에 상응하는 조직 체제를 갖추려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과거 최지성 부회장이 맡았던 DMC 총괄 자리가 사라지고 윤부근 CE 부문 사장과 신종균 IM 부문 사장이 투톱을 이뤄 가전 분야를 이끌게 됐다. 부문별 사업부 구성을 살펴보면 CE 부문에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TV), 생활가전사업부(백색가전), 프린팅솔루션사업부(프린터), 의료기기사업부가 포함됐다. IM 부문에는 무선사업부(스마트기기 및 PC), 네트워크사업부, 디지털이미징사업부(카메라), 미디어솔루션센터가 들어가게 됐다. DS 부문에는 메모리사업부(D램), 시스템LSI사업부(비메모리 반도체), 발광다이오드(LED)사업부, 반도체연구소, TP센터, 인프라기술센터, 생산기술연구소, 소프트웨어연구소가 포함됐다. 이번 조직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PC사업을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담당하는 무선사업부로 흡수한 것이다. ‘윈도8’ 운영체제(OS)가 터치스크린을 탑재하면서 기존 PC와 스마트기기 간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이 두 분야를 합쳐 운영하는 게 비용 절감 차원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에서 PC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매출의 1% 정도다. 앞서 5일 단행된 사장단 인사에서 발표된 것처럼 CE 부문 산하 의료기기사업팀을 의료기기사업부로 격상시켜 신수종사업인 의료기기 사업을 육성하기로 한 점도 눈에 띈다. 여기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5월 “카메라도 세계 1등을 만들라.”고 강조한 만큼, 카메라 사업이 속해 있는 IM 부문 디지털이미징사업부도 한층 힘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내외에서 본격적인 론칭에 나선 ‘갤럭시 카메라’도 그 한 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불황 극복” 내실 갖춘 도전적 인물 중용

    “불황 극복” 내실 갖춘 도전적 인물 중용

    7일 삼성그룹이 단행한 임원 인사는 ‘잔치는 아니어도 내실은 충분했다.’는 말로 요약된다. 역대 최대 규모의 발탁(승진 연한을 뛰어넘은 승진) 인사를 실시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세계 경기침체와 시장 불확실성을 이겨낼 도전적 인물들을 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스마트폰과 TV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완제품(DMC) 부문에서 최대 임원 승진자를 배출, 삼성의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역대 가장 많은 여성 임원이 나왔고, 외국인 최초로 본사 부사장도 임명됐다. ●신임 임원 평균연령 46.9세… ‘젊은 삼성’ 가속화 삼성에 따르면 2013년도 임원 인사에서 신임 임원(상무) 평균 연령은 46.9세로 2011년도 46.7세, 2012년도 47.0세와 비슷했다. 2010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부터 지속적으로 강조된 ‘젊은 삼성’ 기조가 올해 인사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조인하(38) 상무와 류제형(38) 상무, 김경훈(38) 상무, 박찬우(39) 상무 등 4명은 30대의 나이에 임원에 올라 주목받았다. 이는 최근 ‘위기 경영’을 강조해 온 삼성이 미래를 대비하고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금의 위기를 젊은 인재들로 돌파하겠다는 판단이다. 앞서 5일 단행된 사장단 인사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젊음’을 보완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면, 이번 임원 인사는 애플과의 특허 전쟁과 신수종 사업 등 삼성의 현안을 발로 뛰며 해결할 인재들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볼 수 있다. ●‘전자’ 승진자 그룹 전체의 절반 차지 무엇보다 이번 인사에서 삼성은 ‘성과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오랜 인사 원칙을 재확인했다. 우선 세계 경기 침체에도 창사 이래 최대 이익을 거둔 삼성전자에서 대규모 임원 승진이 단행됐다. 삼성전자 임원 승진자는 226명으로 그룹 전체 승진자(485명)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DMC 부문 임원 승진자는 167명으로 전체의 34%에 달한다. 부사장 승진자의 46%, 전무 승진자의 31%가 DMC 부문에서 나왔다. 특히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휴대전화 세계 1위를 달성한 무선사업부는 개발, 마케팅 등 핵심 분야 리더 전원이 발탁 승진됐다. 그룹 전체 발탁 승진자의 22%인 16명이 무선사업부에서 배출됐다. 스마트폰 개발을 앞장서 온 노태문·김병환·김희덕·송현명 전무가 나란히 1년씩 앞당겨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또한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한 신임 임원이 335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승진 연한을 뛰어넘는 발탁 승진자도 74명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삼성의 한 고위 임원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임원 인사에서 조기 승진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면서 “2010년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발탁 승진이 삼성의 새 흐름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인상 수상자들 승진 대열에 여성과 외국인 인력을 대거 전진 배치한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첫 여성 사장은 올해도 나오지 않았지만 여성 임원 승진자는 12명으로 2011년 7명, 2012년 9명보다 크게 늘었다. 스마트폰 마케팅 담당인 이영희 전무가 지난해 승진한 심수옥 부사장에 이어 삼성전자의 두 번째 여성 부사장에 올랐다. 모바일 정보서비스 개발과 마케팅을 담당한 윤심 삼성SDS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여성 인력을 육성해 ‘소프트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여성 인력 중용론을 펼쳐 온 이건희 회장의 지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임원 승진자도 지난해보다 1명 늘어난 9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법인장인 팀 백스터 전무가 부사장에 올랐다. 외국인이 본사 부사장 자리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이 밖에도 ‘그룹 노벨상’으로 여겨지는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수상자들도 승진 대상에 포함됐다. 삼성전자 김병환 전무와 박영수 상무가 각각 1년 앞당겨 부사장과 전무로 승진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건희 회장, 하와이서 신년구상

    이건희 회장, 하와이서 신년구상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신년 경영 구상을 위해 3일 하와이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부인인 홍라희 리움 미술관 관장과 함께 김포공항에서 전용기로 하와이행에 올랐다. 출국장에는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윤부근 사장, 이재용 사장 등이 나와 환송했다. 이건희 회장의 출국은 올해만 벌써 7번째이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쇼(CES) 참관에 이어 3월에 하와이를 방문했고, 5월에는 유럽시장 점검, 7월 런던올림픽 참관, 9월과 10월에는 일본을 연속 방문했다. 이 회장의 출국은 내년 경영 구상을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1993년 신경영을 선언했을 때에도 이 회장은 6개월간 독일, 일본 등을 오가면서 세계적인 흐름을 파악한 뒤 삼성그룹이 초일류기업이 되기 위한 구상을 가다듬었다. 재계에서는 내년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앞두고 이 회장이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출국 전에 이미 연말 삼성 사장단 인사에 대한 결재를 마친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인사 발표가 날 것으로 보인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삼성, 갈길 멀다… 새 도전 시작해야”

    “삼성, 갈길 멀다… 새 도전 시작해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25주년을 맞아 초일류 기업을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자고 독려했다. 이 회장은 30일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취임 25주년 기념식에서 임직원에게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행사는 이 회장이 1987년 삼성그룹 회장에 오른 뒤 처음 갖는 기념식으로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가족 등 550여명이 참석했다. 호암아트홀은 당시 45세였던 이 회장이 취임식에서 “삼성을 우리 세대 안에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선언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25년 전 이 자리에서 삼성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인재 육성과 기술 확보,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사회 공헌에도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초 삼성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절감해 신경영을 선언하고 낡은 관행과 제도를 과감하게 청산했다.”며 혁신에 동참해 준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초일류 기업을 ▲어떤 난관도 극복하고 부단히 성장하는 기업 ▲늘 활력이 샘솟는 창의적인 기업 ▲고객과 주주는 물론 국민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으로 규정하고 “보다 멀리 보고 앞서 기회를 잡아 자랑스러운 초일류 기업의 역사를 건설하는 주역이 되자.”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기념식이 열리기 직전 국내외 전 임직원 35만 7000여명에게 “임직원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띄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이 임직원에게 직접 메일을 보낸 것은 취임 후 처음 있는 일이다. 기념식에 이어 진행된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에서 공적상 9명, 디자인상 1명, 기술상 3명, 특별상 5명 등 모두 18명이 수상했다. 지난해보다 수상자가 2배 많다. 경영 성과 확대에 기여한 임직원에게 수여되는 공적상은 카를로 바를로코 삼성전자 이탈리아 법인 VP(Vice President), 쥐시앙 리 삼성전자 동남아총괄 디렉터, 맹경무 메모리사업부 부장, 김경혁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영업실 상무, 김일현 삼성엔지니어링 석유화학사업본부 수석 등에게 돌아갔다. 갤럭시S3를 디자인한 왕지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책임은 디자인상을 받았고 김병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 김한수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수석 등은 기술상을 수상했다. 삼성의 경영 발전에 공헌이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특별상 수상자에는 미국 반도체업체 퀄컴의 폴 제이컵스 회장과 일본 웨이퍼 업체인 섬코의 하시모토 사장 등도 포함됐다. 수상자들은 1직급 특별 승격과 함께 1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건희 삼성회장 취임 25주년] 대졸여성 첫 공채… 임원 42명 초석, 학력제한 첫 철폐… 고졸 사장 즐비

    이건희 회장 취임 이후 시행된 삼성의 여러 실험 가운데 우리 사회를 긍정적으로 바꿔간 것들이 한둘이 아니다. 1987년 취임 초기부터 공을 들인 여성 인재 육성이 대표적이다. 당시 이 회장은 “다른 나라는 남자와 여자가 합쳐서 뛰고 있는데 우리는 남자 홀로 분투하고 있다.”면서 여성 인재 활용을 강하게 추진했다. 여성들이 육아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삼성은 1989년 서울 강동구 마천동에 어린이집을 처음 열었고, 이후 빈곤지역을 중심으로 어린이집을 확대해 갔다. 1992년에는 처음으로 대졸 여성 전문직 공채를 시행했다. 삼성은 올해 기준 여성 임원 42명, 여성 간부 650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고질적인 병폐인 학벌 타파에 앞장서기도 했다. 삼성은 1993년 공채부터 학력 제한을 철폐했다. 현재 삼성은 대졸 공채 대신 3급 신입사원 입사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연말에 단행되는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거의 해를 거르지 않고 고졸 출신 사장들이 배출되고 있다. 삼성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학벌 문화가 가장 약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 회장은 한국 문화 알리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삼성은 1992년 12월 영국의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에 한국 미술품 상설전시실인 ’삼성갤러리‘를 설치했다. 영국 박물관에 한국 상설전시실이 설치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1995년 10월에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한국실을 설치하는 조인식을 가졌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건희 삼성회장 취임 25주년] 도전으로 일군 초일류, 이젠 백년기업으로 간다

    [이건희 삼성회장 취임 25주년] 도전으로 일군 초일류, 이젠 백년기업으로 간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25주년을 이틀 앞둔 29일. 모든 삼성맨들은 이날 오전 8시 사내방송을 통해 취임 25주년 특집방송인 ‘100년 삼성을 위하여’를 시청했다. ●브랜드가치 글로벌 9위 대기업으로 “삼성이 우리 세대 안에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대한 포부를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견인차가 되고자 합니다.” 1987년 취임 당시 45세의 젊은 회장은 화면 속에서 패기 있게 선언했다. 25년 전 꿈 같은 약속은 현실이 됐다. 과거 뒤통수를 바라보며 쫓아갔던 소니를 저만치 따돌렸으며 스마트 혁명을 일으킨 애플을 대적할 유일한 기업으로 떠오른 삼성은 또 다른 시작을 모색하고 있다. 이날 방송을 통해 삼성은 직원들에게 백년기업을 위한 열쇳말로 ‘초일류‘, ‘창의’, ‘상생’을 제시했다. ‘백년기업 삼성’은 부담이자 기대이기도 하다. 일류기업에서 장수기업으로 나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삼성은 지난해 의료기기,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제약 등 5대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선포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두고 후발주자였던 삼성은 늘 마음만 먹으면 일을 냈다며 “경쟁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제2의 창업’을 일궈낸 이 회장은 이러한 외부의 평가에 한번도 만족한 적이 없다. “10년 안에 삼성을 대표하는 제품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다시 시작하자.” 2010년 경영에 복귀하면서 내뱉은 일성(一聲)은 ‘위기’였다. 취임 이후 경각심을 늦춘 적이 없다. 1990년대 초반 이 회장은 삼성이 국내 제일이라는 ‘우물 안 개구리’식 착각에 빠져 있다고 일갈했다. “우리는 자만심에 눈이 가려져 위기를 진정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의 못난 점을 알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내가 등허리에 식은땀이 난다.”(삼성 70년사 중)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1993년 신경영선언) ●그룹 매출 52% 전자… 양극화 고민도 항상 ‘경보음’을 울려온 위기 경영은 놀라운 결실을 보았다. 10조원이 안 되던 매출은 그 사이 383조원으로 급증했고,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03조 2000억원으로 급등했다. 올해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세계 9위로 뛰어 처음으로 글로벌 톱10에 올랐다. 하지만 그룹 내부는 삼페인에 취하기보다 여전히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공교롭게도 롤모델이었던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전자업체들의 몰락은 삼성의 금자탑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반면교사(反面敎師)가 됐다. ‘부자 몸조심’이 심하다 싶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수긍이 가기도 한다. 삼성그룹 80개 계열사 가운데 삼성전자의 비중이 나머지 계열사 모두를 압도하는 지경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200조원, 영업이익 20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그룹 매출의 52%를 차지하는 전자와 나머지 부문의 양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내부의 격차도 만만치 않다. 순이익의 절반인 8조원이 휴대전화를 포함한 통신사업에서 나온다. 그룹 전체 순이익의 40% 이상이 통신사업에서 나왔다는 것으로, 그만큼 휴대전화 사업에 대한 쏠림이 심하다는 방증이다. 이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선두에 서게 되면서 더 이상 벤치마킹하거나 참고할 것이 많지 않다. 성공한 경영자인 이 회장이 ‘위대한 경영자’가 되기 위해서는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혁신이 중요하다는 게 각계의 주문이다. “고객들에게 뭘 원하느냐고 물어보면 더 빠른 말(馬)이라고 한다. 하지만 고객들은 차를 보여주면 ‘이게 바로 내가 원하는 것이다’라고 한다.”는 ‘자동차왕’ 포드의 통찰은 그런 면에서 삼성에 의미심장하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이건희 삼성회장 취임 25주년] 자동차 사업 철수 뼈 아파… 애플과 특허 소송 골 아파

    만약 삼성이 자동차 사업에서 성공했더라면 오늘의 삼성그룹이 가능했을까. 또 애플과의 스마트 전쟁이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전자는 어땠을까. 삼성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온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숱한 위기를 이겨내며 성장통을 치러왔다. 자동차 사업에 진출했다 철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1995년 삼성자동차를 설립, 1998년 3월 첫 번째 모델인 SM5를 선보이며 순항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가 발생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1998년 기아자동차 인수전에서도 현대차에 패했고, 1999년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다. 결국 삼성자동차는 2000년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에 인수돼 ‘르노삼성자동차’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애플과의 특허전쟁도 삼성의 어려움을 잘 보여준다. 이건희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2010년 당시 애플은 아이폰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해 가고 있었다. 삼성은 그룹 역량을 결집한 스마트폰 ‘갤럭시S’를 내놓고 갤럭시탭, 갤럭시S2, 갤럭시S3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빠르게 애플을 따라잡았다. 그러자 애플은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디자인과 기술을 모방해 손해를 봤다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자동차산업에서 쓴맛을 본 뒤 다른 분야에서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했고, 애플이라는 글로벌 골리앗과의 전쟁을 통해 애플에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발돋움했다.”면서 “시련을 기회로 삼는 능력이 삼성의 강점이다.”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文 의자·안경테 vs 朴 핸드백·점퍼… ‘e-디테일 네거티브’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들에 대한 네티즌들의 ‘현미경 검증’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각 후보가 지니고 있는 소품 하나하나까지 눈여겨보는 ‘디테일의 힘’이다. 대선 후보 진영이 직접 제기하는 네거티브 공세와 달리 정치적 의도성이 적다는 점에서 여론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정치권까지 논란에 가세하면서 정책 경쟁이 아닌 비방전으로 얼룩질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발단은 문 후보 측이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공개한 대선 광고였다. 광고에서는 문 후보가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에서 맨발과 편한 차림으로 가죽 의자에 앉아 있는 장면이 나왔다. 문 후보의 평범한 생활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정작 네티즌들은 의자를 주목했다. 수백만원대 고가 명품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되자 문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가 직접 트위터에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전시됐던 소파를 아는 분이 땡처리로 싸게 샀고, 나중에 그걸 제가 50만원에 산 중고”라는 해명을 올리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또 문 후보의 안경과 양말까지 도마에 올렸다. 문 후보가 평소 즐겨 착용하는 안경테가 이른바 ‘이건희(삼성전자 회장) 안경테’로 유명한 60만원대 수입 제품이며, 문 후보의 낡은 구두 속 양말 상표 역시 해외 명품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박 후보도 지난 22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당시 들고 나갔던 가방이 검증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이탈리아 브랜드 제품으로 시중에서는 5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해당 가방은 박 후보가 지난 1월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했을 당시에도 지녔던 것으로, 방송 후 제품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문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입고 있는 패딩 점퍼도 검증 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문 후보가 지난 28일 대전 유세 때 착용한 노란색 패딩 점퍼는 70만원대, 박 후보가 전날 대전 유세에서 입은 빨간색 패딩 점퍼는 10만원대라는 것이다. 각 후보들과 유권자들의 접촉면이 확대된 상황에서 앞으로도 후보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더욱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건희 회장 직원 6인과 ‘감동 오찬’

    이건희 회장 직원 6인과 ‘감동 오찬’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삼성이 진행 중인 토크콘서트 ‘열정락서’에 사내 강연자로 나섰던 직원들을 초청해 점심을 함께하며 이들을 격려했다. 삼성은 올 하반기 열정락서 시즌3부터 사내 임직원들이 강사로 나서는 코너를 만들었고 공모를 통해 가난, 장애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삼성에 입사한 6명을 선정했다. 28일 삼성 사내통신망에 따르면 지난 26일 이 회장은 이지영 삼성테크윈 대리, 전성규 삼성중공업 사원, 조성인 삼성중공업 부장, 정석빈 삼성디스플레이 사원 등 6명의 직원과 오찬을 했다. 행사는 약 2시간 동안 참석자들이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소개하고 환담하는 형식으로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삼성테크윈의 이지영 대리는 ‘가연골무형성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인해 키(110㎝)가 남들보다 작지만 꿋꿋하게 삶을 개척한 이야기를 들려줘 참석자들을 감동시켰다. 이 대리는 지난 9월 열정락서 무대에서 스스로를 “도전 중독자”라고 소개해 뜨거운 갈채를 받은 화제의 인물. 이 대리의 이야기를 감명 깊게 듣던 이 회장도 “참 잘 자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이 “손주들과 잘 놀아주시냐.”고 묻자 이 회장은 “나는 TV를 마음껏 보게 한다. 원래 규제를 싫어해서”라고 답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 회장은 선배로서 인생론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무언가에 빠져 있다 보면 또 구멍이 보이는데 그렇게 무언가에 빠지고 뒷다리 잡히기도 하면서 흘러가는데 그것이 인생이다.”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이건희회장 취임25돌 30일 기념식

    이건희회장 취임25돌 30일 기념식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 취임 25주년 기념식을 열기로 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 회장이 25년 동안 그룹을 이끌어온 의미를 되새기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기 위해 그룹 최대 행사인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과 함께 기념식을 연다. 오는 30일 오후 3시 30분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식은 한해 동안 삼성의 가치를 드높인 임직원을 선정해 시상하는 행사로, 이 회장이 직접 시상할 정도로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매년 12월 1일 열리지만 올해는 토요일이어서 하루 앞당겨 치러진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이 별도의 기념식 없이 25주년을 조용히 보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삼성그룹은 그동안의 경영성과를 되짚어 보는 한편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의지를 모으자는 차원에서 기념식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는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글로벌 톱 10’에 처음으로 진입하고 삼성전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자축할 만한 일도 많아 그냥 넘기기는 서운하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떠들썩한 기념식이 아니라 내부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조촐한’ 기념식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부인인 홍라희 리움 미술관 관장과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가족과 삼성계열사 사장 등 임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삼성, 이회장 취임 25주년 ‘조용히’

    삼성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아 야심 차게 추진하던 여러 행사를 전면 취소하거나 연기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삼성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 취임 25주년(오는 12월 1일)을 맞아 연말 시행을 검토하던 이른바 ‘사원 징계기록 삭제’ 조치를 무기한 연기했다. 임직원들의 경징계 기록들을 삭제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겠다는 취지의 이 계획은 지난 7월 언론에 소개된 뒤 시행 시기와 방식 등을 놓고 재계의 관심을 모아 왔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 시행할 경우) 예상보다 대상자가 적어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쯤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2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12월 1일)을 전후해 발간을 추진하던 이 회장 헌정서적 기획<서울신문 6월 21일자 18면>도 철회됐다. 삼성은 이 회장의 그간 성과를 정리하고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룹 관련 비화 등을 담은 헌정서적 출간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취임 25주년을 기념하는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백지화했다. 삼성은 올해 초부터 이 회장 취임 25주년을 보다 의미 있게 기념하기 위해 별도의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다양한 아이디어를 의욕적으로 발굴해 왔다. 그러나 현재는 일부 사내 행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일회성 행사가 폐기되거나 내년으로 연기됐다. 삼성 측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일각에선 대선을 앞두고 양극화·경제민주화 등의 이슈로 재계에 대한 눈총이 따가운 상황에서 이런 행사들이 자칫 ‘자화자찬’ 분위기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 같다고 보고 있다. 삼성 관계자도 “최근 일련의 조치들이 외부적 요인을 하나도 고려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병철회장 25주기 추모식 ‘반쪽행사’

    이병철 회장의 25주기 추모식이 결국 ‘반쪽 행사’로 마무리됐다. 추모식을 앞두고 묘소 정문 및 한옥 사용 문제를 놓고 삼성과 신경전을 벌였던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은 결국 묘소를 찾지 않았다. 삼성그룹은 19일 오전 경기 용인에 있는 호암 묘소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일가와 주요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선대회장 추모식을 열었다. 사위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과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함께했으며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부사장 이상 임원진 100여명도 참석했다.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은 당초 어머니인 손복남 고문과 함께 오후 2시쯤 호암 묘소를 찾아 추모행사를 가질 계획이었으나 막판에 취소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날 오후 호암 묘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속적인 요청에도 불구하고 삼성그룹이 정문 출입을 허용하지 않아 이 회장이 올해 추모행사에 불참했다.”고 밝혔다. 이병철 회장의 맏손자인 그가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호암 별세 이후 처음이다. 이 회장은 삼성 측의 정문 사용 불허에도 불구하고 묘소를 찾겠다고 했지만 실무진이 만류해 뜻을 굽힌 것으로 전해졌다. 호암 추모식은 그간 범삼성가의 가족 행사로 치러졌지만 올해는 삼성 측에서 그룹별 행사로 형식을 바꿨다. 행사 주최 측인 호암재단은 이 과정에서 CJ그룹에 이병철 회장이 생전에 사용한 한옥과 한옥 출입문을 사용할 수 없다고 통보, CJ 측이 강하게 반발하며 잡음이 일었다. 삼성이 막아 이재현 회장이 추모식에 불참한 것처럼 비쳐지는 것에 대해 삼성그룹은 불편한 기색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추모식을 못 하게 하지도, 길을 막지도 않았다.”며 “추모식과 한옥 사용 여부는 별개의 문제인데 한옥을 사용하지 못한다며 추모식에 불참한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이재현 회장은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이병철 회장의 제사를 지냈다.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삼성가는 제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한솔그룹은 오후 이인희 고문과 조동길 그룹 회장을 비롯한 사장단 20여명이 묘소에서 추모식을 가졌다. 신세계 이명희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모식에 불참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삼성-CJ, 이병철회장 추모식 ‘신경전’

    유산 상속 관련 소송으로 감정이 상한 삼성과 CJ가 이번엔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추모식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CJ그룹은 14일 “삼성그룹으로부터 19일 이병철 선대 회장 25주기 추모식 당일에 선영 정문으로 출입하지 말고, 제수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선영 내 한옥도 사용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비난 성명을 냈다. CJ는 지난 6일 행사 주관자인 삼성 호암재단으로부터 추모식과 관련해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가족 행사는 없다는 것과 오전 10시 30분~오후 1시 삼성그룹 참배 이후 다른 그룹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지만 정문으로는 출입할 수 없고 이 회장 생전 가옥인 선영 내 한옥은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CJ는 “선대 회장 추모식은 지난 24년간 단 한 차례의 예외도 없이 가족들이 함께 모여 참배하고 선영 내 한옥에 모여 별도로 식사를 함께했다.”며 “뒷문으로 왔다 가라는 삼성의 통보는 사실상 다른 형제와 그 자손들의 정상적인 선영 참배를 막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그간 추모식에선 이건희 회장, CJ 이재현 회장 등이 함께 참배하고 맏며느리인 CJ 손복남 고문이 한옥에서 제수를 준비해 왔다고 CJ 측은 주장했다. CJ 측은 “예년처럼 정문과 한옥을 사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암재단을 통해 수차례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세계와 한솔 등도 동일한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올해 추모식은 그룹별로 참가 인원이 많아 따로 진행하기로 하고 호암재단이 각 그룹에 안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재계 안팎에선 법정 싸움으로 인한 삼성 측의 불편한 심기가 그대로 반영된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삼성그룹도 보도자료를 내고 “선영에 정문은 없으며 오히려 선영에서 가까운 호암미술관 쪽 진입로를 안내해 준 것”이라며 “삼성 사장단도 매년 이 진입로로 출입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 한옥 사용과 관련해선 “한옥은 영빈관으로 사용하는 주거 시설로, 제수를 준비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제수와 제기는 삼성이 준비한다고 사전에 알려줬기 때문에 한옥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빅4’ 없는 빈 전경련

    대선을 목전에 두고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올 마지막 회장단 회의는 맥없이 끝났다. 예상대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빅4’ 총수는 불참했다. 이들은 올 한 해 회장단 회의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전경련 회장단은 8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 모여 올해 투자와 고용 등 사업 전반을 정리하는 한편 내년 사업계획 등을 논의했다. 경제민주화 관련 현안도 다뤘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포함해 정준양 포스코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강덕수 STX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등 8명만이 참석했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 특별한 행사를 제외하곤 일반 회의에 참석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브라질 공장 준공식 참석차 출국했고, 재판에 계류 중인 최태원 회장은 이날 최종 피고인 신문을 위해 법정에 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달 26일부터 해외 출장 중이다. 주요 기업 총수들의 불참에 대해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전경련이 사회적인 쇄신 요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올해 들어 회장단 회의 참석자 수가 눈에 띄게 줄고 무게감도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박근혜, 안철수 등 대선 주자들은 잇따라 경제 단체를 방문했다. 특히 안 후보는 대선 주자 가운데 처음으로 전경련을 방문, 허 회장에게 자발적인 개혁과 일자리 창출을 당부하기도 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직접 대면한 후보들이 경제민주화 못지않게 경제성장도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고 재계를 압박하는 대선 공약에 대한 불안감을 다소 해소했다. 앞으로 정치권과 경제계 간 원활한 소통이 경제위기 극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경련의 이승철 전무는 회의가 끝난 후 브리핑에서 “안 후보가 요구한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 문제, 골목상권 및 중소기업 보호 등은 재계도 적극 노력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가 전경련 방문에서 위기 극복 방안으로 ‘경기긴급대응팀 상시가동’을 언급해 회장단에 놀라움을 줬고 환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이건희회장 취임 25돌 “튀지않게”

    이건희회장 취임 25돌 “튀지않게”

    삼성그룹은 지난 8월부터 매주 월요일 사내방송을 통해 ‘취임 25주년 명장면 25’를 내보내고 있다. 1993년 신경영 선언, 반도체 신화 창조 등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선 오늘의 삼성을 있게 한 중요한 순간들을 담은 4분짜리 25부로 구성된 영상이다. 현재 12부까지 방영됐다. ●‘명장면 25’ 영상 사내 방송으로 내보내 이 프로그램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취임 25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이 회장은 1987년 부친 고 이병철 창업주가 타계한 이후 12월 1일 삼성을 떠맡았다. 이후 한국을 대표했던 삼성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취임 25주년을 맞은 올해 삼성의 실적은 더욱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삼성의 브랜드 가치도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톱10’에 진입했다. 하지만 사내방송을 통해 지나온 발자취를 기억하는 것 외에 특별한 이벤트는 없을 전망이다. 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취임 기념식을 위한 별도의 준비는 하지 않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이달 30일 열리는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시상식으로 기념식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마다 12월 1일 열리는 이 시상식은 그룹의 경쟁력을 키운 인재를 선발해 포상하는 행사다. 올해는 해당 일이 토요일이라 하루 앞당겼다. 이 회장이 직접 시상식에 나서서 수상자들을 격려할 것으로 전해진다. ●불투명한 경제상황 고려한듯 이처럼 취임 25주년을 조용하게 치르는 것은 불투명한 내년 경제전망과 경제민주화 분위기 등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갤럭시 시리즈로 삼성전자가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착시 현상’에 대한 위기감도 작용했다. 실제로 베트남, 중국, 일본 등지의 해외사업장을 점검한 뒤 지난 3일 귀국한 이 회장은 평소와 달리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행보를 ‘정중동’으로 표현한다. 대내외적인 여건을 감안하면 이 회장이 삼성에 새로운 화두를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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