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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회 2사 5득점 ‘빅이닝’ 터졌다… kt 가을 첫 승

    8회 2사 5득점 ‘빅이닝’ 터졌다… kt 가을 첫 승

    젊은선수 홀수·노장 짝수 타순 ‘신구조화’1·2차전과 달리 11안타… 벼랑끝서 살아나선발등판 쿠에바스 8이닝 1실점 ‘완벽투’이강철 감독 “쿠에바스의 인생투” 극찬 두산, PS 최다 9연승 타이기록 도전 실패오재원·김재환 홈런에도 경기 못 뒤집어프로야구 kt 위즈는 신구 조화를 보여 주는 팀이다. 최근 여러 구단에서 베테랑 정리 해고의 칼바람이 불고 있지만 kt는 유한준, 박경수 등 베테랑이 주전으로서 팀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형님의 그늘 아래 강백호, 심우준 등 젊은 선수가 무럭무럭 성장해 팀의 중심이 됐다. kt가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kt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0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3차전에서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8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와 8회 초 5점을 낸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5-2로 승리했다. 2015년 1군에 합류한 kt는 이날 역사적인 포스트시즌(PS)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1, 2차전을 내주며 벼랑 끝에 몰린 kt를 살린 것은 역시 신구 조화였다. kt는 이날 조용호(31), 황재균(33), 멜 로하스 주니어(30), 유한준(39), 강백호(21), 박경수(36), 배정대(25), 장성우(30), 심우준(25)으로 타순을 짰다. 홀수 타순이 짝수 타순보다 어린 배치다. 2차전 패배 후 “타순을 잘못 짠 내 잘못”이라며 자책했던 이강철 감독이 고민 끝에 “연결되는 부분을 고려해 중간 중간 베테랑을 끼워 넣었다”고 설명한 타순이었다.형님과 아우가 어우러진 타선은 1차전 2점, 2차전 1점으로 답답했던 모습과 완전 딴판이었다. kt는 2차전에서 8안타를 치고도 1점에 그쳤지만 이날은 11안타로 5점을 냈다. 이 감독은 경기 뒤 “나쁘지 않은 타순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9일 PO 1차전에서 불펜 등판해 3분의2이닝 동안 1피안타 1사구 2실점으로 부진했던 쿠에바스는 이날 103구를 던지며 최고 시속 148㎞의 투심을 비롯해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을 적절히 섞어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의 인생투”라며 극찬했다.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에게 고전하던 kt 타선은 8회 2사 후 황재균의 볼넷과 로하스의 안타로 만든 1, 3루의 기회에서 유한준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kt는 또 강백호의 고의4구와 박경수의 볼넷으로 이어진 만루에서 배정대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행운의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4-0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두산은 8회 오재원, 9회 김재환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했지만 기울어진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부터 올해 PO 2차전까지 PS 8연승을 달린 두산은 해태 타이거즈가 1987~1988년 세운 PS 최다 연승 타이 기록 도전에 실패했다. kt와 두산은 13일 4차전 선발 투수로 배제성과 유희관을 각각 예고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KBO 대투수 출신 이강철 kt 감독 “소형준, 내가 선수일 때보다 낫다”

    KBO 대투수 출신 이강철 kt 감독 “소형준, 내가 선수일 때보다 낫다”

    올시즌 신인왕이 유력한 소형준(19·kt 위즈)이 지난 9일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호투했지만 팀이 패배하며 고졸 신인 역대 세 번째 데뷔 시즌 가을야구 선발승 수확에는 실패했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 윌리엄 쿠에바스(30) 등 kt 외국인 선발 원투 펀치를 제치고 1차전 선발로 나서 무실점 호투했기에 더없이 아쉬운 결과다. 만약 소형준이 이날 선발승을 거뒀다면 1992년 롯데 자이언츠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염종석, 2005년 두산 베어스의 김명제 이후 역대 세번째로 가을야구에서 선발승을 거둔 고졸 신인으로 KBO 역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물론, kt의 가을야구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서 소형준에게 데뷔 시즌 포스트시즌 첫 승에 도전할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이날 공 100개를 던진 소형준이 다음 경기에서 최적의 컨디션으로 던지기 위해서는 5일 이상 휴식 후 등판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패배하면 뒤가 없는 단기전 특성 상 2차전 결과에 따라 3일 혹은 4일 휴식 후 등판을 소화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형준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kt의 첫번째 선발 투수로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100개 공을 던지며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소형준은 이날 100개의 공 가운데 스트라이크 64개, 볼 36개를 던지는 강단 있는 투구로 두산의 1선발 에이스 크리스 플렉센(26)에 결코 밀리지 않는 명품 투수전을 선보였다. 이날 소형준이 가장 많이 던진 공은 100개 중 47개를 던진 슬라이더로, 최고 구속은 145km/h, 최저 구속은 138km/h였다. 100개 중 41개를 던진 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48km/h, 최저 구속은 139km/h였다. 나머지 공은 체인지업 11개(129km/h~135km/h), 커브 4개(121km/h~122km/h)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이 박세혁에게 1루타를 맞고 97개를 던진 시점에 박승민 투수 코치 대신 직접 마운드로 올라와 소형준과 대화를 나눴다. 투수 교체 타이밍에 투수 코치에게 공을 쥐어 보내는 관례를 깨고 이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간 건 소형준의 뜻을 존중해 교체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으로 그를 향한 절대적인 믿음을 보인 것이다. 이후 소형준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김재호를 내보낸 뒤 2사 1,2루 상황에서 주권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주권은 후속 타자 오재원을 삼진 아웃으로 잡아내며 소형준의 책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않았다. 소형준은 지난 14년 간 KBO에 혜성같이 등장한 수많은 특급 신인 가운데 류현진에 가장 근접한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류현진은 데뷔시즌이었던 지난 2006년 18승을 거두며 KBO 최초로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석권했다. 소형준은 올시즌 13승을 올리며 류현진 이후 14년만에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신인이 됐다. 38년 KBO 역사에서 지금까지 두자릿 수 승수를 올린 고졸 신인왕은 1992년 염종석(롯데·17승), 1998년 김수경(현대·12승), 2004년 오주원(현대·10승), 2006년 류현진(한화·18승)뿐이었다. 만약 소형준이 올시즌 신인왕이 된다면 KBO 역대 5번째가 된다. 소형준은 실전에서 주눅들지 않는 침착함, 구종을 금세 배우는 천재적 습득력, 다양한 볼 배합으로 타자를 돌려세우는 노련함까지 류현진을 빼닮았다. 물론, ‘2006년 류현진’도 데뷔 시즌 포스트시즌 선발승을 거두지는 못했다. 류현진은 2006년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등판해 이현곤에게 데뷔 이후 첫 만루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KBO 리그 ‘대투수’ 출신 이강철 kt 감독은 “소형준은 뭐라고 더이상 칭찬할 게 없다”며 “국가대표급 투수가 나온 것 같다. 내가 선수일 때보다 훨씬 잘했다. 강팀 두산 만나 대등한 경기 할 수 있던 건 소형준 덕분이다”라며 이날 소형준의 호투에 대해 극찬했다. 승장 김태형 두산 감독도 “이강철 감독이 고졸 신인 소형준을 선발로 낸 이유가 있었다”며 “소형준은 경기 운영이나 마운드에서의 모습도 그렇고 1선발로 봐도 손색없다. 대단한 투수의 등장이라고 생각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미쳐라, 시즌처럼” vs “미쳐라, 준PO처럼”

    “미쳐라, 시즌처럼” vs “미쳐라, 준PO처럼”

    두산에 강한 소형준, 1차전 선발 낙점맞대결 펼칠 플렉센, 준PO서 완벽투홈런왕 로하스·안타왕 페르난데스와‘팀 간판’ 강백호·오재원 활약도 주목미치는 자가 가을야구를 지배한다. 사상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t 위즈와 지난해 통합우승팀 두산 베어스가 9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플레이오프(PO·5전3승제)를 치른다. 단기전은 소위 말하는 ‘미친 선수’가 시리즈를 지배한다는 점에서 이번 PO에서 누가 미칠지 관심이 뜨겁다. kt는 고졸 신인 소형준(19)을 1차전 깜짝 선발로 내세웠다. 소형준은 올해 26경기 13승6패 평균자책점(ERA) 3.86을 기록했다.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에 이어 14년 만에 순수 고졸 신인 두 자릿수 승을 거뒀고 국내 선발 중 최다승을 올렸다. 이강철 kt 감독은 8일 “소형준은 시즌 후반 가장 강했고 정규리그 두산전 피칭 내용 및 데이터를 확인해 1선발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형준은 올해 두산에 3승1패 ERA 2.51을 기록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이날 “소형준은 완전히 베테랑 같다”며 “강약 조절을 할 줄 알고 붙을 때와 도망갈 때를 안다”고 평가했다. 두산은 준PO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크리스 플렉센(26)을 선발 카드로 꺼냈다. 10월부터 미친 존재감을 보였던 플렉센이 kt전에서 어떤 투구를 보여 줄지 주목된다. 두 팀의 1선발 활약도 중요하다. 올해 유일하게 200이닝을 돌파한 kt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 유일한 20승 투수로 다승왕에 오른 두산 라울 알칸타라(28)는 팀의 1승을 책임져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투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매 경기 타석에서 누가 미치느냐 여부다. 안타왕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두산), 홈런왕 멜 로하스 주니어(30·kt)의 활약이 주목되는 이유다. 의외의 미친 선수도 나올 수 있다. 준PO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두산 오재원(35)은 정규시즌에서 타율 0.232에 그쳤지만 준PO에서 8타수 4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가을야구 승부사다운 면모를 보였다. kt에선 팀의 간판 강백호(21)의 첫 가을야구 활약이 주목된다. 강백호는 지난달 “프로야구 하면 가을야구”라며 “내가 직접 뛰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잘할 것이란 확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감독도 “로하스와 강백호를 조심해야 한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2위 확정 이강철 감독 “처음 가는 길 최선 다해보겠다”

    2위 확정 이강철 감독 “처음 가는 길 최선 다해보겠다”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팀이 나란히 패했다. 그리고 최후의 승자는 kt가 됐다. kt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3-4로 패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LG의 패배로 2위를 확정하면서 졌지만 지지 않은 경기가 됐다. 소식이 전해진 7회 말부터 kt는 원정구장에서 기쁨을 만끽했다. 이강철 감독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지만 한 시즌을 돌아볼 때 선수들이 정말 수고 많았다”며 “주장 유한준부터 막내 소형준까지 ‘팀 kt’가 되어 정규리그 2위라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절실함이 있어 운도 따랐던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kt는 이번 시즌 초반 하위권에 머물며 지난해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여름부터 무섭게 반등하면서 5강의 한 축이 됐다. 시즌 최종전에서 2~5위가 결정되는 극한의 상황에서 위기도 있었지만 경쟁팀이 치고 나가지 못해 끝내 2위 자리를 지켰다. 이 감독은 “감독 부임 후 2년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달성해 개인적으로 뿌듯하기도 하고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다. 초보 감독이었지만 이 감독은 지난해 팀을 5할 성적을 내는 팀으로 만들었고 올해는 2위를 차지하는 강팀으로 만들었다. 승자의 미소를 짓게 됐지만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를 잘 아는 이 감독도 “플레이오프에서는 기본에 충실하며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처음 가는 길이지만 끝은 정해져 있지 않기에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대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토종 10승 자부심 배제성 “마음 놓고 내 공 던졌다”

    토종 10승 자부심 배제성 “마음 놓고 내 공 던졌다”

    배제성이 kt 위즈 국내 투수 최초로 2년 연속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배제성은 25일 6이닝 4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0-5 승리를 이끌었다.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 피치 투구였지만 76구의 투구 수가 보여주듯 롯데 타선을 효율적으로 틀어막으며 2전 3기 끝에 10승 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강철 감독의 게임 플랜도 배제성의 투구에 있었다. 이 감독은 “소형준 카드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오늘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제성이가 잘 던져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제성은 이 감독의 기대대로 호투했다. 배제성은 “오늘 1회부터 야수 형들이 3점을 내줘서 마음 편히 경기에 임했다”며 “10승이 걸려 있어서 신경 쓰기보다는 팀 순위 경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제성은 최근 2경기에서 연이어 패배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페이스가 좋지 않아 10승이 어려울 수도 있었지만 이날 10승을 따내며 부담을 덜게 됐다. 배제성은 “최근에 내 공을 잘 못 던진 것 같아 마음 놓고 내 공 던지는 것에 집중했다”고 오늘 투구를 돌이켰다. 이날 승리로 배제성은 kt 토종 투수 최초로 2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투수가 됐다. 배제성은 시즌 초반 구창모(NC 다이노스)에 밀리지 않는 투구로 기대감을 키웠지만 6월부터 8월까지 부진해 성적이 떨어졌다. 그러나 9월 2승1패 평균자책점 3.16으로 반등에 성공하더니 10월에는 2승2패 평균자책점 2.42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투구내용을 선보이며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다. 배제성은 “2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가 최초 타이틀이어서 기분 좋다”면서도 “기회가 먼저 온 거라고 생각한다”고 겸손해했다. 배제성은 “나 혼자만의 승리가 아닌 스태프, 프런트, 투수, 야수 모두가 해낸 결과라 생각한다”며 “포스트 시즌에서도 어떤 보직이든 바로 적응해 마운드 설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수원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이래라저래라 없었다” 환상의 호흡 보여준 이강철 감독과 이숭용 단장

    “이래라저래라 없었다” 환상의 호흡 보여준 이강철 감독과 이숭용 단장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의 꿈을 이룬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이숭용 단장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kt는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을 17-5로 대파하며 78승1무60패를 기록해 잔여 경기와 상관 없이 가을야구를 확정했다. 이 감독이 지난해 kt의 지휘봉을 잡은 지 2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이 감독은 25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포스트 시즌 확정하고 단장님과 가벼운 축하 인사만 나눴다”며 “아직 시즌이 끝난 게 아니니까 서로 고생했다고만 했다”고 밝혔다. kt의 가을야구 진출 배경에는 현장과 프런트의 돈독한 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 일부 구단에서 현장과 프런트의 마찰이 표면으로 드러나는가 하면 키움 히어로즈처럼 프런트가 지나치게 현장에 간섭해 문제가 커진 곳도 있지만 kt는 현장과 프런트 사이에 잡음이 들리지 않았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이 감독도 이 단장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단장님이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정말 간섭하지 않았다”며 “주변에서 들려오는 얘기가 있을 텐데 방패 역할을 많이 해줬다. 나한테 아무 소리 안한 거 보면 분명 고충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여러 가지가 좋지만 현장 입장에선 아무 소리 없는 게 제일 크다”며 “이 부분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 5강에 진출했으니까 마음 편히 경기를 봤으면 싶다”고 웃었다. 이 감독과 이 단장의 2년 동행은 창단 첫 5할 승률에 이어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쾌거로 이어졌다. 꼴찌를 전담하며 리그의 질을 떨어트린다는 우려가 나왔던 kt로서는 눈부신 발전이다. 가을야구 진출이 확정됐지만 이 감독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해 있었다. 이 감독은 “앞으로 남은 5경기 의미가 크다. 이기면 위로 올라갈 수 있으니까 다시 시작”이라며 “기화가 있으니까 놓치고 싶지 않다. 가동능력이 되는대로 전력을 다 써서 마지막까지 해보고 싶다”고 했다. 5강팀의 윤곽은 드러났지만 아직까지 최종 순위는 끝날 때까지 가봐야 알 만큼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게다가 5위로 추락하면 가을야구가 짤게 끝날 가능성도 있다. 지금까지 5위 팀이 와일드카드 경기를 이기고 올라온 적이 없다. 이 감독은 “선수들을 굳이 모아서 미팅하는 걸 썩 좋아하지 않는다”며 “지금 하던대로 그대로 가면 끝은 모른다. 선수들을 믿고 가보려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수원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유희관 KBO 역대 4번째 8년 연속 10승 다음으로 기약

    유희관 KBO 역대 4번째 8년 연속 10승 다음으로 기약

    유희관이 KBO 역대 4번째 8년 연속 10승 대기록 달성은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유희관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회까지 1실점 호투했지만 6회 집중력이 살아난 kt 타선 동점을 허용하면서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유희관은 이강철 kt 감독, 정민철 한화 이글스 단장, 장원준에 이어 역대 네번째 8시즌 연속 10승까지 1승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만약 이날 승리를 챙겼다면 좌완 투수로는 장원준 이후 2번째 달성하게 되는 기록이었다. 유희관의 위기는 6회 kt 선두 타자 유한준이 평범한 플라이 타구를 두산 우익수 조수행이 놓치면서 시작됐다. 이후 유희관은 장성우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1·2루 위기로 몰렸다. 결국 유희관은 이승진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하지만 이승진은 멜 로하스 주니어와 배정대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1실점을 허용했고 이어 대타 문상철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로써 유희관의 승리 투수 요건은 상실됐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해태 타이거즈에서 1989년 데뷔한 이후 10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로 KBO 역대 최장 기간 두자릿 승수 기록 보유자인 이강철 kt 감독과의 경기였다. 유희관이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은 정규리그 5경기 중 1경기 이상 반드시 등판해야 한다. 두산의 잔여 경기 일정 상 휴식일이 끼여 있어 선발 로테이션 운영의 폭은 다소 여유롭다. 하지만 두산은 막판 순위 다툼과 가을야구 일정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kt 로하스, 감기몸살로 결장 “고열 안 떨어져…코로나19 검사”

    kt 로하스, 감기몸살로 결장 “고열 안 떨어져…코로나19 검사”

    프로야구 kt위즈에서 4번타자로 맹활약 중인 멜 로하스 주니어(30)가 고열을 동반한 몸살 증세로 결장을 알렸다. 이강철 kt 감독은 20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로하스가 오전 고열 증세가 있다고 해서 병원에서 링거 주사를 맞았다”며 “일단 오늘 경기엔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올 시즌 로하스가 전 경기에 출전했는데, 가장 중요한 순간에 출전하지 못해 속상하다”면서 “일단 내일 경기부터 합류하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하스는 이날 오전 체온이 37.2도까지 올라간 뒤 컨디션 저하 증세를 보였다.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 출근한 뒤에도 열은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링거 주사를 맞았고, 고열 증세가 계속됐다. kt 관계자는 “로하스는 열이 떨어지지 않아 코로나19 검사를 받기로 했다”며 “검사 결과는 21일에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하스는 올 시즌 136경기에서 타율 0.353, 46홈런 132타점을 기록했다. 타율, 홈런, 타점 등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10월 이후 17경기에서는 타율 0.426, 8홈런, 21타점의 성적을 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대투수’ 양현종, 올시즌 잠실에서의 마지막 불꽃은 8이닝 완벽투

    ‘대투수’ 양현종, 올시즌 잠실에서의 마지막 불꽃은 8이닝 완벽투

    올시즌을 마치고 해외로 진출하는 ‘대투수’ 양현종(32·KIA 타이거즈)이 올시즌 마지막이자 어쩌면 당분간 보기 힘들 잠실 등판에서 8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이틀 연속 잠실 야구장 표를 매진시킨 6866명 ‘직관(직접 관람)’ 팬들의 기대에 화답했다. 시즌 11승. 잠실야구장은 지난 2017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양현종이 9회 마지막으로 구원 등판해 생애 최초 한국 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기억이 서린 공간이다. 양현종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4탈삼진 4피안타 1볼넷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지난해 6월 23일 잠실에서 승리한 이후 LG를 상대로 4연승을 거두게 됐다. 양현종의 올시즌 최다 이닝 소화 경기였다. 양현종의 호투에 KIA 타선도 4회 2점, 7회 2점을 내며 화답했다. 이날 양현종은 직구 64개, 커브 7개, 슬라이더 8개, 체인지업 23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 km였고, 체인지업의 최고 구속은 시속 135km 였다. 양현종은 6회 오지환과 풀 카운트 접전 끝에 2루타를 맞았으나 3번 타자 이형종과 4번 타자 김현수를 중견수 플라이로 연속해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후 양현종은 7회는 단 공 10개로 마무리하며 3루석 팬들과 동료 선후배들의 박수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양현종이 87개의 공을 던진 뒤였다. 이때까지도 KIA 불펜에서 몸을 푸는 투수는 양현종 뿐이었다. 양현종이 8회에도 다시 마운드에 오르자 관중석에서는 팬들의 환호와 박수가 일제히 터져 나왔다. 양현종은 8회 삼자 범퇴로 마무리하며 팬들과의 마지막 인사를 마쳤다. 9회에는 박준표에게 마운드를 넘겨줬고, 박준표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종결지었다. 이날의 수훈 선수로 선정된 양현종이 3루 더그아웃 근처에서 인터뷰를 하자 KIA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관중석을 떠나지 않고 양현종의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봤다. 이날 통산 147승을 거둔 그는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 감독을 제치고 타이거즈 구단 역대 선발투수 최다승 단독 2위, KBO 통산 선발투수 최다승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이제 KBO 역사에서 양현종의 이름 위에는 선발 투수 최다승 1위 송진우(210승), 2위 정민철(161승), 3위 이강철(152승) 뿐이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최근 4일 휴식 등판 로테이션을 지켜 온 양현종이 잔여 시즌 동안 5일 휴식 로테이션으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7회 때부터 저도 욕심이 났다”며 “코치님도 해보자고 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 상의 끝에 (9회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기로) 결정 났다. 저를 관리해주는 거라고 생각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경기에서 ‘지독한 아홉수’에서 벗어난 것에 대해서 양현종은 “저는 정말 아홉수라는게 없었다. 위에서 형들이 농담삼아 선동렬 감독님 기운이 너무 세다고 했다. 위에서 누르고 있다고 했다. 이제는 선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시는 것 같다. 감독님 기운이 많이 도와줘서 오늘 경기도 운이 많이 따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지독한 아홉수를 깨고 통산 146승을 거두며 ‘KBO 레전드’이자 팀 선배 선동렬 전 야구 국가대표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한 뒤 올시즌을 마치고 해외로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표명했다. KIA는 5위 두산과의 경기 차가 5.5경기 차로 커 잔여 시즌 동안 이를 뒤집고 포스트 시즌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내년에 해외에 진출한다면 당분간 양현종을 잠실에서 보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에 야구 팬들은 잠실로 모여들었다. 표가 모두 매진된 이날 13시 이후에도 경기장 바깥에는 취소 표를 사려는 팬들로 줄이 길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이날 “지금 여러 얘기들이 많이 나오지만 시즌 끝나 봐야 알 것 같다”며 “어렵긴 하지만 아직 저희는 가을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고, 해외 진출에 대해서 거론하게 되면 팀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고 하기 때문에 그런 얘기는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여기서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양현종은 남은 시즌 동안 빠지지 않고 등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에이스들은 시즌 막판 등판에서 제외시키곤 하지 않냐’는 질문에 “우선 로테이션 대로 갈 것 같다. 제가 이닝에 욕심이 많다보니까 저도 굳이 빠지기 보다는 끝까지 던져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대답했다. 양현종의 KBO에서의 마지막 등판은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오는 24일 토요일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 3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잠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오심을 인정할 용기’ 리그 발전을 위한 이강철 감독의 제안

    ‘오심을 인정할 용기’ 리그 발전을 위한 이강철 감독의 제안

    이강철 kt 감독이 리그 발전을 위해서라면 ‘4심 합의제’가 보다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감독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전을 앞두고 지난 4일 경기에서 나온 판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kt는 지난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7-6으로 앞선 8회초 1사 1, 2루의 위기에서 정근우의 타구가 최초 파울 판정에서 페어로 번복됐다. 당시 LG는 비디오판독 기회를 모두 소진해 번복의 기회가 없었지만 4심이 모여 합의 판정을 진행했고 파울이 아닌 안타로 정정됐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항의하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독 결과 안타로 확정됐다. 이 감독은 “정확히 들어갔다”며 “인정할 건 인정해야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다른 중요한 상황에서도 4심 합의를 했으면 좋겠다”며 “우리 게임 뿐만 아니라 그 순간에 잘못됐다 인정할 건 인정해줘야 리그 발전에도 좋다”고 했다. 올해 프로야구는 개막전 때부터 심판 판정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몇 차례 크게 심판 판정 논란이 일었지만 근본적인 대책 없이 2군으로 내렸다가 며칠 지나 다시 1군에 복귀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심판 대체 인력에 한계가 있었고, 그렇다고 시즌 중에 제도를 뜯어 고치기도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이날 4심 합의제는 현재의 제도 안에서 심판 판정 논란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을 보여줬다.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순간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추가 검토 없이 오심을 확정해버리는 탓에 당하는 입장에선 억울할 수밖에 없다. 기계적으로 비디오 판독에만 의존하고 횟수가 소진되면 오심을 당해도 어쩔 수 없게 놔두면 논란은 계속된다. 이 감독의 제언대로 불확실한 판정에 대해 오심 가능성을 인정하고 더 공정한 결과를 만든다면 판정 논란은 더 줄어들 수 있다.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오윤석의 사이클링 히트? 나도 있다 대기록!

    오윤석의 사이클링 히트? 나도 있다 대기록!

    롯데 오윤석이 프로야구 처음으로 ‘만루홈런이 포함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시즌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는 2020 프로야구에서 나올 또다른 기록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윤석은 지난 4일 부산 한화전에서 생애 첫 만루포를 터뜨리고 이날 자신의 소원이던 사이클링 히트까지 달성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개인으로서도 의미있는 기록이지만 프로야구 역대 27번의 사이클링 히트에서 만루홈런이 포함된 기록은 처음이다. 오윤석 뿐만 아니라 올해 프로야구는 기록 풍년이다. 대기록과 관련해 가장 크게 회자되고 있는 선수는 은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용택이다. 박용택은 2499안타로 역대 첫 2500안타를 바라보고 있다. LG는 김현수가 0.474의 득점권 타율로 백인천 전 감독의 역대 1위 기록 0.476을 넘보고 있다. 또 로베르토 라모스가 38홈런으로 구단 외국인 최다 홈런 기록을 써나가고 있고, 홈런 선두 경쟁을 펼치며 역대 첫 LG 출신 홈런왕에 도전하고 있다. 통산 145승의 KIA 양현종은 1승만 더하면 선동열 전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지만 아홉수가 유난히 길다. 9월 5경기에서 승이 없었고 10월에도 첫 경기에서 패배했다. 양현종이 남은 경기에서 2승을 더 거두면 이강철 감독에 이어 타이거즈 역대 다승 2위가 된다. 최근 방망이가 식었지만 두산 페르난데스는 역대 최다안타를 넘보고 있다. 프로야구 역대 기록은 서건창이 2014년 기록한 201안타. 페르난데스가 앞으로 25개의 안타만 더하면 서건창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막내 구단들은 여러 부문에서 구단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76승의 NC는 구단 역대 한시즌 최다승인 84승(2015년)을 갈아치울 기세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팀의 간판스타 나성범은 자신의 한시즌 최다 홈런 30개 타이기록을 세웠고, 양의지는 이미 자신의 최다홈런(2018년 23홈런)을 넘어 25홈런을 때려냈다. kt는 구단 역대 최고승률, 최고순위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여기에 42홈런의 로하스가 구단 첫 홈런왕에 도전하고 있다. 소형준은 11승으로 구단 국내 선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세웠고 앞으로 쌓는 승리마다 구단의 역사가 된다. 지난달에는 배정대가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한 달에 끝내기 3번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험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화는 강재민이 구단 최초로 데뷔 시즌 10홀드 기록을 세우며 새역사를 남겼다. 다만 한화는 SK와 더불어 한 시즌 역대 최다패의 불명예 신기록도 걱정해야하는 처지다. 역대 최다패는 쌍방울이 1999년, 롯데가 2002년에 기록한 97패다. 한화에겐 13패, SK에겐 14패가 남았다. 이밖에도 최근 주루사로 기록이 멈춘 키움 김하성이 도루 성공률 100%로 20-20 클럽에 달성한 점도 화제가 됐다. 키움은 역대 팀 최고 도루 성공률인 2018년 두산이 기록한 80.7%를 넘어 역대 최고 성공률에 도전하고 있다. 올해 키움은 129개를 시도해 106개(82.2%)를 성공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전설’ 앞둔 양현종, 지독한 아홉수

    ‘전설’ 앞둔 양현종, 지독한 아홉수

    올 시즌을 마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는 양현종(32·KIA 타이거즈)이 한 달 넘게 대기록의 문턱 앞에 서 있다. 양현종은 지난 6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지만 팀이 역전패를 당하며 승수를 쌓지 못했다. 그가 1승을 더 올리면 이강철(10년), 정민철·장원준(8년), 유희관(7년)에 이어 KBO 역대 5번째로 7년 연속 10승을 달성하게 된다. 또 그는 타이거즈의 전설 선동열 전 감독의 146승 기록에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KBO리그 현역 최다승 투수인 양현종은 지난 6월 3일 KBO 통산 5번째 140승을 올렸다. 또 지난달 28일 SK전에서 시즌 9승과 통산 145승을 거뒀다. 하지만 9월 등판한 3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아홉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그가 6일 간격으로 등판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35경기를 남겨둔 KIA의 정규리그 일정상 다섯 번 혹은 여섯 번의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다. 그가 만약 여섯 번 등판해 모두 승리를 거둔다면 그의 위에는 타이거즈의 또 다른 전설 이강철(152승) kt 위즈 감독, 정민철(161승) 한화 이글스 단장, 송진우(201승) 한화 1군 투수 코치 세 사람만 남게 된다. 양현종은 2007년 KIA에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입단한 뒤 2009년 12승, 2010년 16승을 올리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해 17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17일 현재 올 시즌도 124이닝을 소화했다. 2017시즌에는 생애 첫 20승,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 완봉승, 5차전 세이브를 올려 KIA의 11번째 우승을 이끌고 KBO 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한국시리즈 MVP와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받았다. 프로 입단 동기이자 좌완 선발 김광현이 MLB에서 신인왕 경쟁을 벌일 정도로 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2020시즌이 끝난 뒤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양현종이 KBO에서 태울 마지막 불꽃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소형준, 순수 고졸 신인 첫 ‘월간 MVP’

    소형준, 순수 고졸 신인 첫 ‘월간 MVP’

    데뷔 시즌부터 팀의 선발 자리를 꿰차며 신인왕을 정조준하고 있는 소형준(19·kt 위즈)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정하는 8월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순수 고졸 신인으로는 첫 월간 MVP 수상이다. KBO는 8일 “소형준은 기자단 투표(30표 중 22표)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며 총점 43.63점을 획득해 총점 35.07점을 얻은 나성범을 제치고 데뷔 첫해 월간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고 발표했다. 소형준의 수상은 고졸 신인으로는 1983년 롯데 자이언츠 유두열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러나 유두열은 당시 실업야구단에서 선수 활동 후 롯데에 입단해 ‘순수 고졸’ 출신으로는 소형준이 처음이다. 소형준은 8월에만 4승을 거두며 28과3분의2이닝 평균자책점(ERA) 1.57로 맹활약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8일 경기를 앞두고 “제구가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이런 투수는 지금 몇 없다고 본다”고 제자를 칭찬했다. 이번 수상으로 소형준은 신인왕 경쟁에서도 앞서게 됐다. 올해 9승5패 ERA 4.42를 기록 중인 소형준은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이글스)에 이어 14년 만에 고졸 신인 두 자릿수 승을 노리고 있다. 소형준은 “월간 MVP까지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배 형들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스프링캠프 때부터 신인왕 욕심은 있었다. 그러나 시즌 끝날 때까지는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KT 마법사…‘마’운드 튼튼·지는 ‘법’ 몰라·이젠 5강 ‘사’수

    KT 마법사…‘마’운드 튼튼·지는 ‘법’ 몰라·이젠 5강 ‘사’수

    7~8월 승률 1위(0.667) kt 위즈가 화끈한 방망이 뒤에 가려진 견고한 마운드로 반전의 마법을 부리며 첫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다. 이번 시즌 중위권 싸움이 치열한 프로야구에서 25일 현재 5위의 주인공은 kt다. 다른 인기 구단에 비해 주목받진 않지만 소리 없는 강자로 자리매김하며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팀으로 돌변했다.반전의 중심은 kt의 마운드에 있다. 올해 성적만 놓고 보면 kt는 방망이의 팀이다. 홈런 1위 멜 로하스 주니어가 중심에서 버티는 kt 타선은 팀 홈런 전체 2위(103개), 팀 타율 전체 3위(0.286)를 기록 중이다. 반면 시즌 초반부터 계획이 꼬인 탓에 팀 평균자책점(ERA)은 4.77로 전체 8위다. 그러나 7~8월만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kt는 7월 팀 ERA가 4.39로 전체 3위, 8월 팀 ERA 3.23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7~8월을 합치면 팀 ERA 3.87로 전체 1위다. 방망이에 의존해 있던 팀이 마운드까지 견고해지자 팀 성적이 수직 상승했다. 지난 23~24일 선두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각각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거둔 2연승은 kt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결과였다. 통산 152승의 레전드 투수 출신답게 이강철 감독은 있는 자원으로 마운드를 재정비하는 마법을 부렸다. 지난 15일 마감한 트레이드 시장에서 투수 보강에 실패한 이 감독은 “투수 몸값이 금값이다. 손해를 봐도 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면서도 “좋은 투수를 데리고 있는 팀은 너무 큰 것을 부르니까 있는 선수로 하려고 마음을 굳혔다”는 말로 투수 운용 철학을 밝혔다. 이 감독의 발언에는 근거가 있었다. kt는 마무리 투수 이대은이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으로 마무리 자리에 공백이 생겼지만 김재윤이 마무리를 맡으며 리그 세이브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권에게 과부하가 걸려 있던 불펜도 방출 선수 유원상, 2차 드래프트 영입 선수 이보근, 지난해까지 1군 통산 10경기 11과3분의1이닝이 전부였던 조현우 등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핵심 불펜으로 자리잡으며 견고해졌다. 여기에 소형준, 김민수, 배제성 등 20대 선발투수도 꾸준한 기회 속에 성장하고 있다. 특히 6월까지 4승5패 ERA 6.65로 부진했던 신인 소형준은 8월에만 4승 ERA 0.79를 기록하는 무서운 투수로 변신했다. 이 감독도 “소형준은 지금 기세라면 10승은 할 것 같다”며 제자의 활약을 흐뭇해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부진해도 ‘국대 클래스’… 박병호·양현종 대기록

    부진해도 ‘국대 클래스’… 박병호·양현종 대기록

    올해 성적 부진에 빠져 있는 ‘국가대표 4번 타자’ 박병호(왼쪽34·키움 히어로즈)와 ‘국가대표 1선발’ 양현종(오른쪽·32·KIA 타이거즈)이 같은 날 나란히 대기록을 세우며 베테랑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병호는 지난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20호 홈런을 터뜨리며 ‘7년 연속 20홈런’(2016~2017년 해외 진출 기간 제외)의 대기록을 세웠다. 7년 연속 20홈런은 이승엽(은퇴) SBS 스포츠 해설위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박병호는 올해 2할대 초반의 낮은 타율에 허덕이며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11일 기준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한화 이글스 김태균(38)에 이어 타율이 뒤에서 두 번째다. 지난해 3번(86타석)과 4번(443타석), 6번(2타석), 7번(1타석) 타자를 소화하며 대부분 중심 타선에서 활약했던 박병호는 올해 2번(23타석), 4번(229타석), 5번(53타석), 6번(27타석), 8번(4타석), 9번(1타석) 타자 등 여러 타순에 서고 있다. 4번 타자로 나서 0.212의 타율에 그친 영향이 컸다. 지독한 타격 난조 속에서도 박병호는 장타력에서만큼은 자신의 실력을 보여 주고 있다. 20홈런은 토종 타자 중 1위 기록이다. 양현종도 같은 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역대 다섯 번째 통산 1600탈삼진을 기록했다. 타이거즈 소속으로는 선동열(1698개), 이강철(1751개)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또 이날 역대 아홉 번째로 1900이닝을 채웠다. 지난해 평균자책점(ERA) 1위였던 양현종은 올해 7승6패 ERA 5.62로 부진하다. ‘대투수’에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지만 이날 탈삼진과 이닝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우며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경기 후 양현종은 “탈삼진 기록으로 선배님과 같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내가 나가는 게임마다 팀이 져서 미안했다. 나만 잘하면 팀이 좋은 길로 갈 것 같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우린 야구로 통해요… 정 오가는 ‘윌리엄스 와인 투어’

    우린 야구로 통해요… 정 오가는 ‘윌리엄스 와인 투어’

    프로야구 감독들이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을 향해 따뜻한 ‘한국인의 정’을 과시하고 있다. 이방인 감독이 다른 구단 사령탑에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시작된 ‘와인 투어’가 어느새 선물 교환의 장이 되면서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선 경기에 앞서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과 윌리엄스 감독의 선물 교환식이 열렸다. 최근 윌리엄스 감독이 상대팀 감독을 만날 때마다 와인을 한 병씩 선물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물받는 감독들도 답례품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김 감독은 지난해 우승 기념으로 제작된 소주를 준비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최근 9개 구단 사령탑들의 이름이 새겨진 와인을 준비해 당사자들을 만날 때마다 선물하고 있다. 자신을 격의 없이 환대해 준 동료 감독들에게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을 시작으로 이동욱 NC다이노스 감독, 이강철 kt 위즈 감독,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김태형 감독이 ‘와인 투어’의 당첨자가 됐다.윌리엄스 감독의 선물을 받은 이강철 감독은 수원 왕갈비, 손혁 감독은 전통 공예품과 소곡주, 허삼영 감독은 경북 청도 감으로 만든 와인을 건넸다. 서로가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훈훈한 정을 나누고 있지만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도 만만치 않다는 후문이다. KIA 관계자는 “구단에 따로 요청한 사항은 없다. 본인이 직접 준비한 것”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은 “다른 나라 출신이고 서로 다른 말을 쓰지만 야구라는 같은 일을 하고 있기에 와인 투어를 시작한 것”이라며 “그런데 너무 좋은 선물들을 받아 어떻게 다시 답례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광주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불방망이 로하스·페르난데스, kt·두산 타선도 ‘우산 효과’ 쏠쏠

    불방망이 로하스·페르난데스, kt·두산 타선도 ‘우산 효과’ 쏠쏠

    3번 타자 로하스, kt 타점 17% 해결해4번 강백호 덩달아 맹타… 시너지 효과 두산, 페르난데스 2번 전진배치 전략2할대 타율 김재환, 팀 타점 1위 등극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가 ‘공포의 외인타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010년 이대호(롯데 자이언츠)에 이어 타격 7관왕에 도전하고 있는 멜 로하스 주니어(kt)와 지난해 타격왕 호세 페르난데스(두산)의 양보 없는 방망이 대결에 동료들도 덩달아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두산과 kt는 현재 각각 팀 타율 1위(0.303), 2위(0.297)로 리그에서 가장 방망이가 뜨거운 팀이다. 선두 NC 다이노스마저 두 팀보다 팀 타율이 1푼 정도 뒤떨어질 정도로 격차가 꽤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두산이 8위, kt가 9위에 그칠 정도로 마운드가 부진하지만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순위 싸움에 힘을 내고 있다. 두 팀이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는 데는 타율 1위 로하스(0.384)와 2위 페르난데스(0.372)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 주면서 다른 타자들의 상승세도 이끄는 ‘우산 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이들에 대한 사령탑들의 활용법은 다소 다르다. 로하스는 3번 타자로 해결사 역할을 주로 하고 페르난데스는 2번 타자로서 찬스를 만드는 역할을 주로 한다. 로하스는 56타점으로 팀 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팀 전체 335타점의 17% 정도다. 이강철 kt 감독은 “1번 조용호와 2번 황재균 중 한 명만 출루해도 로하스가 잘 해결해 주니까 다른 타자들까지 전체적으로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로하스 효과’를 설명했다. 4번 타자 강백호 역시 로하스 덕에 해결사 부담을 덜고 타율 0.318, 홈런 12개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반면 두산은 ‘4번 타자보다 강한 2번 타자’ 페르난데스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강한 2번이 있어야 빅이닝도 나온다”고 페르난데스의 2번 기용 효과를 설명한 바 있다. 경기 초반엔 출루로 중심 타선에 기회를 만들어 주고, 경기 중후반에 하위 타순에서 출루가 이뤄지면 페르난데스가 기회를 살리는 공식이다. ‘페르난데스 효과’ 덕에 4번 타자 김재환은 0.286의 타율에도 불구하고 팀에서 가장 많은 55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두 팀의 타선 대결만큼이나 두 선수의 경쟁도 뜨겁다. 16일까지 페르난데스는 타율, 득점, 안타, 출루율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며 1위 로하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로하스가 타율, 홈런, 타점, 득점, 안타, 출루율, 장타율 부문에서 상위권에 위치해 한국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 타격 7관왕에 도전하는 가운데 페르난데스가 로하스를 견제할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활약하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방출맨’에서 ‘믿을맨’ 거듭난 유원상 “가을야구 힘 보태고 싶다”

    ‘방출맨’에서 ‘믿을맨’ 거듭난 유원상 “가을야구 힘 보태고 싶다”

    지난 11일 수원kt위즈파크. 요즘 뜨는 야구인 2세 이성곤(삼성)과 야구인 2세 원조격인 유원상(kt)이 맞대결을 펼쳤다. 이성곤이 동점 투런포를 날리며 유원상을 무너뜨렸지만 kt는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고, 유원상은 자신의 시즌 첫 승이자 이강철 감독의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유원상은 “신중하게 승부를 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못했다. 블론하고 거둔 승이라 머쓱하긴 했지만 감독님의 100승을 내가 하게됐고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았다”며 웃었다. 유승안 전 경찰청 감독의 아들로 2006년 한화 입단 당시 누구보다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유원상은 우여곡절이 많은 선수 생활을 했다. 아버지의 그림자는 물론 팬들로부터 입단 동기 류현진(토론토)과 끊임없이 비교 당했고, 지난해엔 NC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선수 생활의 위기가 찾아왔지만 유원상은 아픔을 딛고 올해 팀의 핵심 불펜으로 최근 kt의 상승세를 이끄는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유원상은 “마지막이라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다. 다시 재밌게 야구할 수 있어서 좋다”며 근황을 전했다. 유원상이 꼽는 부활의 비결은 원숙함이다. 유원상은 “과거에는 윽박지르려는 경향이 있었는데 요즘은 구위보단 컨트롤, 수싸움, 타이밍 싸움을 많이 하려고 한 점이 많이 주효했다”며 “나이를 먹으면서 싸우는 방식이 조금 바뀐 것 같다”고 했다. 최근 과도한 등판으로 혹사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유원상은 “많이 쉬다보면 감이 떨어진다. 오히려 자주자주 나가면서 감을 이어갈 수 있다”며 “걱정 많이 해주시는데 프로 선수라면 144경기를 나갈 수 잇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많이 도와주셔서 힘이 부친 적은 크게 없다”고 말했다.유원상은 잘 알려진대로 유승안 전 경찰청 감독의 아들로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야구인 2세’의 원조격이다. 유원상은 “어렸을 때 워낙 이슈가 많이 됐고 처음부터 잘했던 게 아니라서 욕도 많이 먹었다. 야구인 2세는 아닌 선수들과 비교해 더 욕을 많이 먹는 게 없지 않아 있는데 응원하는 팬들도 많으니까 후배들이 거기에 연연하지 말고 자기 할 것만 잘했으면 좋겠다”며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아들도 아버지도 나이가 들었기 때문일까. 유원상은 “아버지가 어릴 땐 많이 얘기해주셨는데 요즘은 조언이 없으시다. 잘했을 때만 얘기하신다”고 웃었다. 유원상과 닮은 또 다른 야구인 2세 유민상(KIA) 역시 주가를 올리며 형제는 올해 승승장구 중이다. 유원상은 “동생이랑 원래도 친해서 자주 연락한다”며 “민상이가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 맞대결 기회도 오게 되고 올해는 둘 다 의미있는 해인 것 같다”고 했다. 사연 많은 야구 인생은 지난해 NC에서 방출당하며 멈출 뻔 했다. 유원상은 “트레이드 땐 필요로 하니까 팀을 옮긴 거지만 NC에선 전력외로 분류돼 기분이 묘했다”며 “그래도 이게 끝이 아닐거란 생각을 더 많이 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결국 kt의 마무리캠프에서 기회를 잡은 그는 올해 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믿을맨’으로 자리잡았다. 유원상은 “수술하고 겁을 많이 먹었는데 NC에서는 그 두려움을 깨지 못했다”며 “kt에 와서는 두려움 없이 1년 딱 후회없이 야구하고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게 깨어나는 계기가 됐다. 아내도 응원해줘서 심리적으로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그의 목표는 팀의 가을야구다. 유원상은 “타자들이 워낙 잘치니까 투수들이 많이 도움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50경기 50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유원상은 “팬들이 아직 야구장을 못 오시지만 집에서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좋은 성적이 나서 원하는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해가 됐으면 한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관중 있어야 진짜다… 돌풍 신인들 ‘강심장 테스트’

    관중 있어야 진짜다… 돌풍 신인들 ‘강심장 테스트’

    “함성 없어 젊은 선수들 집중 잘해” 분석“관중 와도 경험 쌓여 괜찮을 것” 전망도 정부가 프로야구의 관중 입장을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지난 두 달 가까이 무관중 경기에서 양호한 활약을 펼쳤던 신인 선수들이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 줄지 주목된다. 올해는 유난히 신인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무관중 덕분이라는 분석이 많다. 난생처음 수많은 관중 앞에 서면 긴장해서 제 실력을 보여 주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2020 프로야구 드래프트를 통해 올해 데뷔한 신인선수 중 LG 이민호(19)는 30일까지 7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ERA) 1.62의 성적으로 정찬헌(30)과 함께 팀 내 토종 원투펀치로 자리잡았다. 10대 신인 투수가 프로야구 1군 선발 투수로 활약하는 것은 예년엔 보기 힘들었던 장면으로,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 속에 LG가 상위권 싸움을 펼치는 데는 이민호의 깜짝 활약이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의 허윤동(19)과 김지찬(19) 역시 신인답지 않은 실력으로 프로무대에 연착륙하고 있다. 투수 허윤동은 2승 ERA 3.60의 성적을, 야수 김지찬은 0.273의 타율로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kt 소형준(19) 역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고, 대졸 신인 SK 최지훈(23)도 리드오프 역할을 소화하며 침체된 팀 타선의 희망이 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신인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처음 프로에 올라온 투수들은 관중들의 함성 등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경기 환경으로 인해 흔들릴 가능성이 있는데 올해 데뷔한 투수들은 그런 과정을 겪지 않고 좀 더 집중해서 공을 던질 수 있는 것 같다”며 “젊은 투수들의 호투엔 무관중 경기 진행이 10~20%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렇다면 이제 관중이 들어오니 신인들의 경기력이 떨어질까.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30일 “많은 관중 앞에서 데뷔전을 치르면 어린 선수들이 긴장하게 되지만, 그래도 지난 두 달 가까이 프로에서 경험을 쌓았으니 처음부터 많은 관중 앞에 섰던 예년의 신인들과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ERA 0.89 배제성 “첫 승보다 팀 승리가 더 기뻐”

    ERA 0.89 배제성 “첫 승보다 팀 승리가 더 기뻐”

    배제성이 시즌 첫 승을 올리며 이번 시즌 kt의 확실한 선발 카드로 자리매김했다. 배제성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7이닝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8-1 대승의 주역이 됐다. 지난 14일 NC전에 이은 2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 호투다.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0.89(3위)다. 이날 배제성은 최고 구속 146㎞로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스트라이크과 볼의 비율도 69대 31로 안정적인 제구력을 과시했다. 배제성은 경기 후 “첫 승도 좋지만 팀이 승리해서 더욱 기쁘다”면서 “내 것만 열심히 하면 언젠가 승리가 따라올 것이라 생각했다. 점수 차도 컸지만 더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했고 멘탈적으로도 편안하게 내 공만 던지려고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해 선발 순번도 변동되었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면서 “작년보다 멘탈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려고 했는데 작년 후반기 좋았던 때의 모습을 찾은 것 같아서 기쁘다”고 했다. 지난해 131.2이닝을 던지며 ERA 3.76을 기록한 배제성은 올해 더 많은 이닝, 더 적은 실점도 다짐했다. 이강철 감독도 “선발 배제성의 시즌 첫 승을 축하한다”면서 “오늘을 포함해 3경기 연속 호투할 만큼 작년 시즌보다 더 안정감이 생긴 것 같다”고 칭찬했다. 수원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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