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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동시 남중국해서 대규모 군사훈련 … “신냉전 이미 시작”

    미중 동시 남중국해서 대규모 군사훈련 … “신냉전 이미 시작”

    美 6년만의 항모 두척 동원…中 미사일 발사 훈련중국이 바다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지난주 미국 해군과 공군이 합동 군사훈련을 벌였다. 미국 항공모함 두 척이 동시에 남중국해에 동원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자 2001년 이후 두 번째다. 같은 시기 중국도 남중국해 등에서 미사일 발사 훈련 등을 실시했다. 미국과 중국의 대규모 군사력이 동시에 남중국해에 집겨한 것으로 매우 드문 사례로, 이미 신냉전이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홍콩국가보안법 시행으로 ‘홍콩 문제’를 정리한 중국이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베트남과 필리핀 등 이웃 나라에 군사적 압박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남중국해를 통한 국내 물동량도 적지 않은데다 우리나라와 접한 서해에서 중국 어선들이 심심찮게 우리 영해를 침범해 싹쓸이 고기잡이를 일삼아 남중국해의 문제를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만은 없다.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통항의 자유 작전을 그만두면, 남중국해뿐만 아니라 동중국해를 거쳐 서해까지 중국 손아귀에 들어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美정찰기 3일 연속 비행 … 中 “방공 훈련” 맞대응이와 관련해 미군 EP-3E 정찰기 1대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3일 연속 대만과 필리핀 사이 바시해협을 통해 남중국해로 비행했다고 홍콩 명보 등이 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남부 광둥성 연안을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EP-3E는 신호정보(시긴트) 수집 및 정찰을 담당하는 군용기로, 미사일 발사 전후 방출되는 전자신호를 포착할 수 있다. 이에 맞대응에 나선 중국은 9일 광둥성에서 실전 방공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런궈창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군 당국은 이미 이번 훈련에 대해 지난달 27일 연례 훈련이라는 내용의 소식을 대외에 공포했다”며 “중국은 일관되게 역내 국가들과 아시아 운명공동체 건설을 위해 한결같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도발하는 것은 역내 안보와 안정을 훼손한다”고도 했다. ‘하늘 요새’ B-52H, 28시간 비행해 훈련 합류앞서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진행된 훈련에서 7함대 소속 항모 로널드 레이건호와 니미츠호가 랑데부했다고 미군이 밝혔지만, 항모 두 척이 근접한 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훈련에는 미 공군도 참가, 항모 함재기인 F/A-18 슈퍼호넷 전투기 등의 전략 전개 및 장거리 해상 타격 시뮬레이션 등의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 인근 필리핀해에는 또 다른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대기했다. 각각의 항모에는 함재기가 60대가량이 대기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미국 루이지애나 박스데일에서 발진한 B-52H 폭격기도 28시간을 비행해 작전에 참가했다가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로 돌아갔다고 미공군이 밝혔다. B-52H의 별칭은 스트래토포트레스, 즉 ‘하늘의 요새’로 불리는 장거리 전략폭격기다. B-52H를 동원한 것은 미국이 전세계 어디든지 즉시 이동해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미군 분석가 칼 슈스터는 CNN에 “항모 2척이 훈련에 참여하고, 1척이 백업하는 것은 미군이 훨씬 더 고도의 작전을 전개할 능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중국군에 전투력 차이를 과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완전한 작전 능력을 갖춘 항모는 1척뿐이고, 또다른 한척은 건조가 완성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美항모는 중국군 먹잇감”… “우린 겁먹지 않아”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파라셀 제도에서 1일부터 5일까지 군사훈련을 실시한 것에 대응 차원에서 미국도 군사훈련에 나선 것이다. 중국은 동중국해와 서해에서도 미사일 발사 훈련 등을 실시했다. 파라셀 제도는 베트남과 대만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이다. 남중국해 섬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5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군사시설을 설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중국은 활주로와 대함미사일 기지 설치 등 군사력을 증강했다. 중국과 미군은 근접했다. 항공모함 니미츠호를 이끄는 제임스 커크 해군소장은 6일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들(중국)이 우리를 지켜봤고, 우리도 그들을 보았다”고 말했다. 미군 훈련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6일 정례브리핑에서 “의도적으로 군사훈련을 통해 무력을 과시한 것”이라며 “남중국해 지역 국가들의 관계를 이간질하는 것이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한다”고 비난했다. 특히 관영 환구시보는 4일 “남중국해에서 항해하는 미군 함정은 인민해방군의 항모 킬러인 대함탄도미사일(ASBM)의 먹잇감”이라며 탄도미사일 DF-21D와 DF-26 등을 언급해 긴장을 부추겼다. 이에 대해 미 해군 최고정보담당관인 찰리 브라운 해군소장은 다음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겁먹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종이 호랑이 아냐”vs“약하지 않아”… 오산 위험미군이 남중국해에 항공모함을 동원하는 것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올해 훈련은 중국의 홍콩 국가안전법(일명 홍콩보안법) 시행과 코로나 19 대유행에 따라 미중 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와중에 진행되면서 긴장을 더했다. 특히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의 90%가량에 대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면서 인접 국가들의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선 반면 코로나19로 미군 전력이 약화됐다는 루머를 중국이 확산시키는 가운데 시행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아시아 해상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의 그레고리 폴링 소장은 CNBC에 나와 “미국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항공모함을 운용할 수 없다는 ‘나쁜 보도(bad press)’가 중국에서 많았다”며 “이번 작전은 우리가 물러서지 않고, 여전히 그 지역에 있다는 것을 동맹들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폴링 소장은 “현대전에서 항공모함이 크게 가치는 없을지라도 깃발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오산 가능성에 대해 그는 “미국이나 중국이 전쟁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하는 통항의 자유 작전을 중단시키려는 중국이 점점 더 공격적이고, “코로나19 이후 약하게 보이는 것에 중국 지도부가 매우 민감해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으론 미국은 ‘종이 호랑이’로 보이고 싶지 않기에 우연한 충돌이 작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중국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미·중 양국의 군사적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응답도 27%에 달했지만, 응답자의 58%는 미·중이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자살하게 한다” 故최숙현 폭행 팀닥터 누구?…“정보 없다”(종합)

    “자살하게 한다” 故최숙현 폭행 팀닥터 누구?…“정보 없다”(종합)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에서 선수생활을 하면서 지속적인 가혹행위를 받다가 세상을 떠난 고(故)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이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감독, 주장, 팀닥터 등의 추가 가혹행위를 증언했다. 최 선수의 동료들에 따르면 김모 감독은 최 선수와 다른 선수들에게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으며, 장모 주장 선수도 김 감독과 같은 태도로 선수들을 대했다. 특히 김 감독은 2016년 8월 점심 때 콜라를 한잔 먹어서 체중이 불었다는 이유로 빵을 20만 원어치 사와 최 선수와 다른 선수들이 새벽까지 먹고 토하게 만들고 또 먹고 토하도록 시켰다. A 피해 선수는 2019년 3월 복숭아를 먹고 살이 쪘다는 이유로 김 감독과 안모 팀닥터가 술마시는 자리에 불려가서 맞았다. 가해자들은 선수가 견과류를 먹었다는 이유로 견과류 통으로 머리를 때리고 벽으로 밀치고, 뺨과 가슴을 때리기도 했다. 이런 폭력을 당할 때마다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잘못했다고 빌었지만, 가해자들은 이를 무시하고 같은 행위를 반복했다. 최 선수의 동료였던 A 피해 선수는 “경주시청 선수 시절 동안 한 달에 10일 이상 폭행을 당했으며 욕을 듣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하루하루를 폭언 속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고 증언했다. A 피해 선수에 따르면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지원금이 나오는데도 김 감독은 80만~100만 원가량의 사비를 주장 선수 이름의 통장으로 입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B 피해 선수의 증언에 따르면 장 주장 선수의 가혹행위는 김 감독 못지않았다. B 피해 선수는 “24시간 주장 선수의 폭력·폭언에 항상 노출되어 있었고, 제3자에게 말하는 것도 계속 감시를 받았다”며 “주장 선수는 최 선수를 정신병자라고 말하며 이간질을 해 다른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지 못하게 막았고 아버지도 정신병자라고 말하며 가깝게 지내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안 팀닥터의 경우에는 치료를 이유로 선수들의 가슴과 허벅지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 심지어 심리치료를 받는 최 선수를 향해 “극한으로 끌고 가서 자살하게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문체부 “팀닥터 정보 전혀 없어”대한체육회 “닥터 자격증 없이 감독 친분으로 고용”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6일 전체회의를 열고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등 관련 기관에 최숙현 선수 사건 가해자로 알려진 팀닥터와 관련한 사항 등에 대한 추궁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의원들과 윤상현 무소속 의원이 참석했다. 상임위원 배정을 완료하지 못한 통합당은 회의 중반 보임이 확정된 이용 의원만이 참석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최 선수 사건에 대해 “주무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마땅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책임져야 할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을 것이고, 기존 시스템은 새로 보강될 여러 시스템과 잘 작동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기흥 대한체육협회장도 “최 선수 부모님과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체육계 대표로서 사과의 말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윤상현 무소속 의원은 “지금은 조사할 때가 아니라 수사를 해야 할 때다. 누가 은폐했는지 책임자를 수사해야 할 상황”이라며 “조사단만으로 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면허증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팀닥터가 되느냐. 이런 일이 가능하냐. 정보가 없는데 어떻게 여기에 와서 보고하느냐. 이게 바로 은폐”라며 “6월 26일 0시27분 최 선수의 마지막 메시지, 이것은 우리 모두의 숙제다. 고인이 던진 숙제를 못 풀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숙현 선수는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 전인 지난달 26일 새벽 자신의 모친에게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도종환 위원장은 “어떻게 주요 정보가 하나도 없느냐. 주요 폭력 가해자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다고 말하느냐”라며 “지금 다른 선수들은 폭력 외에도 성적수치심을 느끼는 행동을 했다고 하는데 주요 정보가 없으면 어떻게 회의를 진행하나. 앞으로 무슨 조사를 하겠다는 것이냐”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상헌 민주당 의원은 “선수들의 건강을 관리해야 할 사람이 반대로 선수를 구타했다. 비 오는 날 먼지 나도록 맞았다는 내용도 있다. 어떤 방법으로 성인여성이 갈비뼈에 금이 가도록 구타당한 것이냐”라며 “고문기술자, 구타기술자라고 뉴스에 나오는데 왜 없다고 하나”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임오경 의원은 “트레이너를 요청하지 않고, 선수들의 돈을 차출했나”라며 “선수를 보호해야 할 의무는 감독에게 있다. 예산 부족이라고 선수 월급을 차출하면서까지 해야 했느냐”라고 비판했다. 임 의원은 부적절한 통화 논란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전 짜깁기를 한 적 없다. 자식 잃은 부모의 심정으로 어떤 것이 진실인지 하나하나 알고 싶었다”며 “짜깁기식 보도에 대한 사과를 요청한다. 진상규명이 두려워 물타기 하려는 체육계 세력과 보수언론이 결탁했다고 본다. 무엇이 두렵나”라고 반발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팀탁터 문제에 대해 “개인적 신상은 파악하지 못한다. 치료사 자격증도 없다는 보고는 받았다”고 답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물리치료사나 트레이너는 있지만 팀닥터는 없다. 그런 사람은 다 등록돼 있다”며 “이 분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제가 아는 팀닥터는 감독과 선·후배 사이다. 실제로 닥터는 아니고 자격증이 없다. 일반 개인병원에서 운동 처방을 하고 잡일하는 사람”이라며 “언론에서 정보를 얻었다. 구체적으로 팀닥터에 대해 조사해서 안 것은 아니다. 감독 친분으로 고용해 월급은 선수들이 모아서 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경주시체육회 관계자는 “그런 사실 없다. 호칭을 닥터라고 선수들이 부른 것이지 팀닥터가 아니다”라며 “전혀 저희와 관계 없다. 급여는 선수 부모님, 각자 선수들 면담 후에 개인적으로 받아낸 것으로 안다. 조사 과정에서 자격증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폭행 부인하며 끝내 사과 거부한 가해자들… “죽은 건 안타깝지만 사죄할 건 없어” 전체회의 도중에 참석한 이용 통합당 의원은 감독과 동료 선수들에게 “혹시 피해자들과 또는 최 선수에게 사죄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감독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고 지도했던 애제자다. 이런 사안이 발생한 데에 대해 부모 입장까지는 제가 말씀을 못드리지만 너무 충격적이다. 가슴 아픈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찰 조사를 받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해 성실히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으로서 관리 감독, 선수 폭행에 무지했던 부분들에 대해 제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겠다”고 했다. 또 이 의원이 “관리, 감독에 대해서만 사과한다는 뜻인가. 폭행과 폭언을 전혀 무관하다는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그렇다”고 답하며 끝내 최숙현 선수에게는 사과하지 않았다. 가해자로 지목된 한 동료선수도 “폭행한 적 없다”고 부인했고, 또 다른 동료선수도 폭행이나 폭언 의혹을 부인하며 “죽은 것은 안타까운데 사죄할 것은 없다. 폭행한 사실이 없으니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일 뿐”이라고 말했다. 2017년 2019년 경주시청 소속으로 활동한 최숙현 선수는 그간 감독과 팀 닥터, 선배 등으로부터 가혹 행위를 당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최 선수에게 강제로 음식을 먹이거나 굶기는 행위, 구타 등을 가했고 팀 닥터는 금품을 요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최숙현 선수는 생전 경찰, 검찰, 경주시청, 경주시체육회,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에 가혹행위가 벌어졌다는 것을 알렸지만 당시 관련 기관들은 어떠한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결국 지난달 26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민주당 “故 최숙현 사건 국정조사 위해 통합당 국회 복귀해야”

    민주당 “故 최숙현 사건 국정조사 위해 통합당 국회 복귀해야”

    더불어민주당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미래통합당의 상임위원회 복귀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간사인 박정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통합당 의원들이 빨리 상임위 회의장으로 돌아와야 국민 앞에, 최 선수 앞에 당당할 수 있다”며 “조속한 국회 복귀를 통해 함께 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우리는 23살 스포츠 유망주 죽음 앞에 참담 심정으로 이 자리에 앉아있다”며 “지난 2월부터 국가인권위원회, 경주시청 등 수없이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지만 그 어떤 공권력도 이 젊은 선수의 피해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면서 “그 결과 어린 선수가 두 줄의 메시지를 남기고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국가가, 그리고 우리사회가,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체육협회, 국회 모두가 이 어린 선수의 죽음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긴급 상임위를 열었다. 철저하게 조사하고, 원인규명,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통합당도 관련 TF를 꾸린 것으로 안다. 여야가 함께 하면 더 큰 힘이 될 수 있는데 왜 따로가려 하느냐. 어서 빨리 상임위 회의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오경 의원은 “민주당 문체위는 사망의 진실을 파헤치고 청문회, 국정조사를 통해 발본색원할 것”이라며 “이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서 국회 차원의 초당적인 진실 규명과 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하는데 야당은 국회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문제해결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한편 故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감독은 최숙현과 다른 선수들에게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으며 팀의 최고참인 주장 선수도 이간질로 집단따돌림을 시키고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고 추가 폭로를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진중권, 추미애에 “코로나도 윤석열 탓? 물오른 개그감각”

    진중권, 추미애에 “코로나도 윤석열 탓? 물오른 개그감각”

    진중권 “내가 쌀도 보냈는데…반북으로 매도 북한 섭섭”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30일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가 자신을 헐뜯는 비판 글을 남긴 것에 대해 “종북은 아니라도 나름 친북인데, 그런 나를 반북으로 매도하다니, 섭섭하다”고 했다. 지난 30일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독자 토론방’에 진 전 교수의 저서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를 언급하며 “사대매국노인 유신독재자 박정희를 풍자할 땐 그래도 학자처럼 보이더니 지금은 셰익스피어극 오셀로의 이아고 같은 음모꾼이어서 국민들은 침을 뱉는다”고 맹비난했다. 또 ”국민분열에 양념 치다 못해 민족분열에 미쳐 북까지 마구 헐뜯어대는 반민족분열광신자!”라고 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1일 페이스북에 “북한 애들은 왜 나한테 ZR하지?”라며 반박 글을 올렸다. 진 전 교수는 “남조선 혁명은 이곳에서 나고 자란 제게 맡겨주라, 그게 주체사상이다”라고 맞대응했다. 그는 “공화국에서 나를 오해한 것 같다”며 “메아리 동무들이 남조선 사정을 잘 몰라서 그러는 것 같은데, 그런 식으로 하면 남조선에선 먹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옥류관에서 냉면 삶는 여성 동무, 입을 그 따우로 놀리면 남조선 인민들에게 반감만 하고 괜히 등 돌렸던 인민들까지 다시 문재인 주위로 뭉치게 할 뿐이다”며 “남조선 혁명은 이곳에서 나고 자란 제게 맡겨주시라요. 그게 주체사상이다”고 자신을 향한 비판을 그만두라고 했다. 또 진 전 교수는 “김여정 동지의 대(對) 문재인 노선인 ‘못된 짓 하는 놈보다 못 본 척하는 놈이 더 밉더라’가 내 노선이다”며 “다만 이 노선을 남조선 정세와 사정에 맞게 주체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메아리 동무들이 읽었다는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 그 책 첫 인세로 고난의 행군 하던 공화국 인민들에게 쌀 보내준 것, 책 재판 인세로 남조선에서 혁명과업 하다 감옥에 갇힌 동지들, 옥바라지하는 데 기부한 거 잊었냐”고 따지며 “노력훈장을 줘도 시원찮을 판에 쌍욕을 해? 당과 나를 이간질하는 종파분자들, 앞으로 가만두지 않겠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진중권, 추미애 일침 “코로나도 윤석열 탓? 개그감각 탁월” 앞서 진중권 전 교수는 “윤석열 검찰총장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진 전 교수는 지난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젠 코로나도 윤석열 탓이냐? 국회 싹쓸이로 야당 탓 못하게 되니, 검찰총장 탓을 하네요”라고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 확산은 윤석열 총장의 책임이 크다. 애초에 윤석열 총장이 바이러스에 체포영장을 신청하지 않아 이렇게 된 것”이라며 “요즘 추미애 장관의 개그 감각, 물이 올랐어요. 개콘(개그콘서트)이 아쉽지 않을 정도”라고 비꼬았다. 앞서 추미애 장관은 지난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출석해 “제때 신천지를 압수 수색했더라면 당시 CCTV를 통해서 출입한 교인 명단을 확보할 수 있었겠지만, 압수수색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귀중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제때 방역을 못한 누를 범했다”고 발언했다. 신천지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2월 자신이 공문으로 압수수색을 지시했으나 검찰이 제때 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단독 처리 틀 짜는 민주

    단독 처리 틀 짜는 민주

    국회 상임위원장을 모두 쥔 더불어민주당이 30일 본격적인 새판 짜기에 나섰다. 기존 국회 관행을 손질해 입법 구조 자체를 바꾸는 작업과 개별 개혁 입법 추진 등 두 갈래로 ‘단독 국회’의 틀을 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우선 여야 교섭단체 합의 중심의 국회 운영 관행을 깨고 의석수 비율에 맞는 의사결정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176석 의석으로 모든 상임위의 과반을 확보했어도 기존의 합의 관행을 따르면 법안 처리가 쉽지 않다. 이에 국회법을 손질해 근거가 없는 관행들을 정리하는 작업을 해나갈 계획이다. 민주당은 1일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 ‘일하는 국회법’ 내용을 공유하고 1호 당론발의 법안으로 확정할 것들을 추린다. 법안에는 ▲법제사법위원회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 ▲상시국회 명문화 ▲불출석 의원 페널티 등은 물론 법안심사소위원회의 의사결정 구조 변경까지 추가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법안소위에서는 1명의 의원이라도 반대하면 법안을 넘기지 않는 ‘만장일치’ 관행이 존재하는데 이를 다수결로 명문화한다는 구상이다. 개별 법안 처리는 7월 임시국회를 소집해 최대한 속도를 낼 예정이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무엇보다 코로나19 방역 체계를 잡을 정부조직법 개정이 시급하다”며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는 내용의 개정안 처리를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민주당은 오는 3일 본회의에서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한 후 곧바로 7월 임시국회를 소집해 개혁 입법 처리에 나선다. 야당 몫 위원 지명이 필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위 구성을 고리로 미래통합당과 국회 정상화 협상을 벌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통합당의 대여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교란책’도 구사 중이다. 원 구성 협상 내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주호영 원내대표의 합의를 뒤집었다는 주장으로 야당 책임론을 부각했다. 이날도 김 원내대표는 “협상권과 결정권이 분리된 통합당의 이중적 의사결정 구조는 합의안의 타결을 번번이 방해했다”고 주장했고, 주 원내대표는 이를 “이간질”이라고 표현했다. 민주당이 ‘김종인 배후설’을 주장하는 이유는 20대 국회 당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학습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당시 통합당 투톱의 불화는 대여 협상력을 저하시켰고 민주당은 협상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아베는 그 와중에 북미 이간질

    아베는 그 와중에 북미 이간질

    트럼프엔 너무 양보 말라고 조언도” ‘거칠고 약삭빠른 北’ 발언도 언급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대북 강경 노선을 설득하며 북미 간 대화와 협상을 촉진하던 문재인 대통령을 견제한 것으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회고록에 드러났다. 아베 총리는 2018년 4월 17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륙간뿐만 아니라 단거리, 중거리 탄도 미사일, 그리고 생화학 무기도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이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인 반면 1차 북미 정상회담의 불발을 원했던 볼턴 전 보좌관도 동의하는 입장이었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회담 며칠 전 미국이 시리아를 공습한 것이 북한에 강한 신호를 보냈다고 강조하며 군사적 압박을 종용하기도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아베 총리의 방미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너무 많은 양보를 하지 않도록 의지를 굳히는 데 시간상으로 완벽했다고 평가했다. 1차 북미 정상회담 5일 전인 2018년 6월 7일에도 아베 총리는 캐나다에서 열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워싱턴을 들러 트럼프 대통령에게 너무 많이 양보하지 말라고 다시 한번 압박하고자 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인들은 자기네 체제에 목숨을 걸었다. 그들은 매우 거칠고 약삭빠른 정치인들이다. 이게 다시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으로 생각하면 그들은 옛날 방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은 “세계 지도자 중 트럼프 대통령과 최고의 개인적 관계를 맺고 있는 이는 아베 총리”라며 “보리스 존슨이 영국 총리가 됐을 때도 (두 사람은) 동점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아버지가 2차 세계 대전에서 가미카제(자살 특공대) 조종사였던 사실을 말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아버지가 일왕을 위해 의도된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것에 실망했다고 표현했다”며 “아베 총리의 아버지가 가미카제로 성공했다면 아베(1954년생) 총리가 없었을 것이라는 사실은 깨닫지 못한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기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민주 의원들 “윤미향, 작은 실수 있다 해도 성과 부정 안돼”

    민주 의원들 “윤미향, 작은 실수 있다 해도 성과 부정 안돼”

    민주 의원·당선인 16명 지지 성명서 발표“역사 진실 바로세우기 폄하하는 공세”“성노예 피해자 등에 업은 신친일파” 비난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당선인들이 14일 윤미향 당선인을 공개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여당 의원들의 단체 행동은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후 처음이다. 성명에는 강창일·김상희·남인순·홍익표·송갑석·정춘숙·제윤경 의원, 고민정·양향자·이수진·임오경 당선인 등 16명이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빌미로 친일, 반인권, 반평화세력이 역사의 진실을 바로세우려는 운동을 폄하하는 공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려는 세력은 국민과 역사 앞에 사죄해야 한다”며 “오랜 믿음에 기반한 피해자들과 윤 당선인 간 이간질을 멈추고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해 전심을 다 해온 단체와 개인의 삶을 모독하지 말라. 메신저를 공격해 메시지를 훼손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 국회의원들과 당선인들은 지난 30년간 정의연이 해 온 노력을 존중하고 높이 평가한다. 정의연이 설혹 작은 실수가 있다 하더라도 이로 인해 활동의 의미와 성과가 부정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홍익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정의기억연대의 기금 모집, 운영과 관련해 논란이 있는데 공정하게 조사가 이뤄져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지고 제도적으로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윤 당선인의 위안부 합의 사전인지 주장에 대해 “당시 일본군위안부대책소위원장이었던 나조차 몰랐다”며 “10억엔이라는 액수는 합의 발표 이전부터 여러 언론보도를 통해 나왔던 얘기”라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 문제로 당시 지나치게 잘못된 합의를 주도한 외교부 인사들이 면죄부를 받은 것처럼 다시 왜곡해 과거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적반하장이고 매우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소병훈 의원은 페이스북에 “일제강점기에는 친일파들이 기승을 부리더니 해방 후에는 그 자식들까지 나서고 군사독재시절에는 그 후예들이 못난 선대를 따랐다”며 “급기야 성노예 피해자를 등에 업은 신친일파의 등장인가. 이제 멸종할 날이 머지않았나보다”라고 적었다. 박범계 의원은 정의연이 외부 감사를 받겠다고 했다는 언론 보도를 트위터에 올리면서 “해결의 실마리인가. 이 다툼이 누구 좋은 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수요집회 이용하는 행태 때문에 없애자고 했다”

    이용수 할머니 “수요집회 이용하는 행태 때문에 없애자고 했다”

    “사업방식 공개·한일 합의 조속히 밝혀야 30년 투쟁 성과 폄훼·소모적 논쟁 안 돼”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작심 비판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13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30년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에서 나타난 잘못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대구의 한 찻집에서 “수요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이 어디 쓰이는지 모르겠다.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며 문제를 제기한 이후 6일 만에 내놓은 입장이다. 이 할머니는 이날 서울신문에 입장문을 보내 “정의연과 30여년간 함께해 온 활동의 성과에 대한 폄훼와 소모적인 논쟁은 지양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내역과 한일 위안부 협상 논의 과정은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정의연의 회계 처리 방식에 대해 “누군가를 비난하는 과정이 아닌 현시대에 맞는 사업 방식과 책임 있는 집행 과정 그리고 투명한 공개를 통해 국민 누구나 공감하는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정의연 상임대표로 있던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가 외교부로부터 합의 내용을 미리 들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이 할머니는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한일 간 졸속 합의와 관련해 정부의 대민 의견 수렴 과정과 그 내용 그리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관계자들의 정부 관계자 면담 시 대화 내용 등이 조속히 공개돼 우리 사회의 신뢰가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수요집회에 대해서는 “그 의의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없애야 한다고 한 것은 수요집회를 이용하는 행태들이 보였기 때문”이라며 “특히 어린 학생들의 코 묻은 돈, 한푼 두푼 모은 저금통의 돈이 그 뜻에 맞게 쓰이고 있는지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지 수요집회가 가지는 상징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 할머니와 함께 활동했던 최봉태 변호사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할머니는 윤 당선자를 30년 동지로 생각하고 있음에도 정부의 무책임함 등에 대한 좌절감과 갑작스러운 윤 당선자의 출마 등으로 섭섭함 등을 갖게 된 것”이라며 “윤 당선자와 할머니 사이를 이간질하는 대신 두 분이 조용히 만나 대화해 오해를 풀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수요집회 이용하는 행태 때문에 없애자고 했다”

    이용수 할머니 “수요집회 이용하는 행태 때문에 없애자고 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작심 비판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2) 할머니가 13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30년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에서 나타난 잘못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대구의 한 찻집에서 “수요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낸 성금이 어디 쓰이는지 모르겠다.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며 문제를 제기한 이후 6일 만에 내놓은 입장이다. 이 할머니는 이날 서울신문에 입장문을 보내 “정의연과 30여년간 함께해 온 활동의 성과에 대한 폄훼와 소모적인 논쟁은 지양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정의연의 기부금 사용 내역과 한일 위안부 협상 논의 과정은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정의연의 회계 처리 방식에 대해 “누군가를 비난하는 과정이 아닌 현시대에 맞는 사업 방식과 책임 있는 집행 과정 그리고 투명한 공개를 통해 국민 누구나 공감하는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정의연 상임대표로 있던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가 외교부로부터 합의 내용을 미리 들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이 할머니는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한일 간 졸속 합의와 관련해 정부의 대민 의견 수렴 과정과 그 내용 그리고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관계자들의 정부 관계자 면담 시 대화 내용 등이 조속히 공개돼 우리 사회의 신뢰가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수요집회에 대해서는 “그 의의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없애야 한다고 한 것은 수요집회를 이용하는 행태들이 보였기 때문”이라며 “특히 어린 학생들의 코 묻은 돈, 한푼 두푼 모은 저금통의 돈이 그 뜻에 맞게 쓰이고 있는지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지 수요집회가 가지는 상징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 할머니와 함께 활동했던 최봉태 변호사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할머니는 윤 당선자를 30년 동지로 생각하고 있음에도 정부의 무책임함 등에 대한 좌절감과 갑작스러운 윤 당선자의 출마 등으로 섭섭함 등을 갖게 된 것”이라며 “윤 당선자와 할머니 사이를 이간질하는 대신 두 분이 조용히 만나 대화해 오해를 풀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목숨 걸고 광복군에 무기 공급… 항일투쟁 중 사료 모아 독립사 집필

    목숨 걸고 광복군에 무기 공급… 항일투쟁 중 사료 모아 독립사 집필

    “위협과 모욕을 수없이 퍼붓다가 필경에는 온갖 악독한 형벌을 행한다. 나를 꿇어 앉힌 후에 직경 삼촌(三寸)쯤 되는 통나무를 다리 사이에 끼우고 양단에 두 놈이 올라서서 통나무를 디디면 형문(刑問) 다리가 부러질 듯 기절하게 되는데, 나는 끝까지 아무 말도 않고 당하였다.” 1929년 2월 만주에서 일본 경찰에 붙잡힌 김승학 선생이 고문을 받던 상황을 기록한 ‘망명객행적록’ 부분이다. 희산(希山) 김승학 선생은 만주 대한독립단에서 활약하고 독립신문 사장과 참의부 참의장을 지낸 독립운동가다. 선생은 1881년 7월 12일 평북 의주군 비현면 마산동에서 찢어지게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머니가 이웃집 방아를 찧어 주고 삯으로 등겨를 받아와 먹었다고 한다. “등겨에 백태(白太·흰콩)를 약간 섞은 것은 상미(上味)라 하여 우리 형제를 먹이고 부모님은 순전한 등겨만을 자시었다. 아침은 겨밥, 저녁은 송피 범벅, 이런 생활을 매일 계속하였다.”배움에 대한 열의가 강했던 선생은 가난한 살림에도 7년 동안 서당에 다니며 한학을 익혔다. 1899년 선생은 명망 있던 유학자 조병준(건국훈장 독립장)의 문하생이 됐다. 조병준은 “우리는 섬 오랑캐 왜노(倭奴)와 400년 동안 원수인데 을미년에 우리 국모 명성황후를 참시(慘弑)하였으니, 우리 선비로서는 거의하여 왜노를 토벌하는 것이 당연한 의무다”라고 말했다. 선생은 스승의 우국충절에 크게 감동해 서간도 지역을 다섯 달 동안 답사하며 독립운동을 꿈꾸었다. 선생은 1904년 한문박사과 시험에 응시했는데 시험 부정으로 탈락하고 말았다. 이에 학무국장을 찾아가 항의했다가 타협책으로 한성사범학교 입학을 제의받아 1년 남짓 신학문을 공부했다. 1907년 일제가 고종을 강제 퇴위시키자 선생은 서울 종로에서 배일(排日) 강연을 하다 체포돼 석 달 동안 구금당했다. 그 후 고향으로 돌아와 극명학교 등에서 근무했는데 매일같이 일경이 찾아와 “김승학과 같은 불온분자에게 교육을 받으면 순량한 자제들까지 불량자가 된다”며 이간질을 했다. 더는 고국에서 있을 수 없었다. 1910년 경술국치 직후 선생은 만주로 건너가 봉천성 관립 강무당에 입학, 군사교육을 받고 의병단에 가담해 6년 동안 활동했다. 국내에서 3·1운동이 발발하자 만주에서 대한독립단이 결성됐는데 선생은 재무부장이 됐다. 선생의 첫 임무는 국내에 잠입해 독립운동 자금을 모으고 지단(支團)을 조직하는 것이었다. 선생은 평남북 일대를 다니며 친지, 동창들을 설득해 지단과 연통제 기관을 만들었다. 첩보를 접한 일경은 집요하게 추적했고 선생은 배추씨 장수와 좁쌀 장수로 가장해 그때마다 따돌리며 활동을 계속했다. 목숨을 건 활동 덕분에 1920년 1월까지 평안남북도 일대 52곳에 하부 조직을 만들고 독립운동 자금도 수만원을 모았다.선생은 이어 상하이임시정부에 대표로 가서 만주 독립운동 통합단체 명칭을 받고 무기를 구입해 오는 임무를 맡게 됐다. 마우저 총과 루저 권총 240정, 탄환을 상하이에서 비밀리에 구입하기는 했는데 운반이 문제였다. 철궤 4짝을 사서 포장한 뒤 누에고치 거래로 위장해 우여곡절 끝에 압록강변 안동현에 도착했다. 그러나 일경이 정보를 듣고 대기 중인 상황이었다. 독립군을 도와주던 이륭양행 주인 아일랜드인 조지 쇼의 도움으로 무기는 내렸지만 선생은 야음을 틈타 상륙하다 경찰견까지 동원한 일제의 추적을 받게 됐다. 옥수수밭에 사흘이나 숨고 맨발로 산골짜기를 헤매며 천신만고 끝에 귀환,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다. “이 무기는 국내 동포들이 주는 것이니 제군들은 무기를 생명과 같이 사랑하여 한 발의 탄환이라도 헛되게 쓰지 말고 1탄에 왜적 1명씩 잡기로 결심하여야 한다.” 1920년 광복군사령부 무기수여식에서 선생은 이렇게 말했다. 이 무기로 광복군사령부는 서너 달 동안 일본군과 78회 교전하면서 주재소 등을 습격해 일경 95명을 사살하는 막대한 전과를 거두었다. 일제가 한인들을 학살한 경신참변 후 선생은 임정에 상황도 알릴 겸 두 번째로 상하이로 갔다. 뜻밖에도 선생은 독립신문 사장을 맡게 됐다. 당시 독립신문 책임자였던 소설가 이광수는 변절해 국내로 돌아갔고 프랑스 조계에 있던 신문사는 일제의 방해로 인쇄 도구가 압수되고 신문 발행이 중단된 상태였다. 선생은 프랑스 영사관과 교섭한 끝에 신문을 복간, 1927년까지 6년 동안 발행을 책임졌다. 그동안 일제의 추적을 피하고자 28번이나 인쇄소를 옮겼는데 한번 옮길 때마다 마차 2량과 인력거 20여대가 필요했고 한밤중에 이사를 다니기도 했다.선생은 1924년 무렵 임정 학무부 총장 대리 등의 직도 맡았다. 그런데 당시 서간도 독립운동 단체인 통의부와 참의부의 알력이 깊어져 유혈극이 벌어졌다. 독립신문의 글 때문에 불똥이 선생에게까지 튀자 사장직을 사임했다. 그것도 잠시 선생은 임정의 임명으로 비어 있던 참의부 제4대 참의장이 됐다. 갈등을 겪으면서도 참의·정의·신민 3부는 통합을 추진했는데 통일 단체 이름은 ‘혁신의회’였다. 1929년 2월 5일 선생은 혁신의회 회의를 마치고 나오다 환인현 와니전자에서 일경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상하이에서 무기를 구입한 일, 독립신문을 발간한 일 등을 캐물으며 일경은 혹독한 고문을 했다. 특히 선생이 틈틈이 수집해서 보관하던 독립운동사 사료를 내놓으라고 추궁했다. “왜경에게 피포(被捕) 후 손발이 요절되는 수십 차 악형이 주로 이 사료 수색 때문이었다”고 선생은 밝힌 바 있다. 선생은 굴복하지 않았고 5년의 옥살이도 버텨냈다.출옥 후 선생은 다시 만주로 망명, 임정 베이징 조직을 맡고 만주 천금채에 맡겨 둔 독립운동 자료를 찾았다. 독립운동 자료는 선생에게 목숨과도 같은 것이었다. 베이징 조직이 탄로 나는 바람에 선생은 베이징을 탈출, 70여일 동안 무려 1000㎞를 뚫고 한구에 도착했고 만주로 돌아와 은둔하다 그리던 광복을 맞았다. 광복 후 선생은 정치 참여는 자제하고 독립신문 복간과 독립운동사 편찬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미군정과 이승만 정권의 방해로 복간은 중단됐고 ‘한국독립사’는 1964년 탈고했지만 출간 직전인 1964년 12월 17일 선생은 별세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했다. 경기 고양에 있던 묘소는 2012년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장했다. 광복회 학술연구원장으로 있는 장증손자 김병기 박사를 만났다. 선생은 3남 1녀를 두었는데 장남도 여러 번 감옥에 갇혔고 자손들도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선생과 가족들은 피란지 부산에서 10여년을 살았는데 부두 노동자 취업도 못하게 이승만 정권의 탄압과 감시를 받았다고 한다. 오리를 키우고 행상을 해서 생계를 잇는 형편이라 자손들이 포상 신청을 하자고 하자 선생은 “독립운동을 한 게 무슨 벼슬이라도 되느냐”고 화를 내며 만류했다고 한다.김 박사에 따르면 정부가 독립운동가 포상을 시작한 때가 1962년인데 처음에는 친일 역사학자들이 심사했다고 한다. 독립운동가들이 반발해서 이듬해 독립운동사 편찬자인 선생 등 독립운동가들도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선생은 심사를 하면서 이병도 등 학자들에게 “자네들이 독립운동에 대해서 뭘 아는가”라고 일갈했다고 한다. 김 박사는 40대에 독립운동사 연구를 시작해 만주 참의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선생의 유업을 이어받아 ‘한국독립사’를 7권으로 나눠 현대화하고 보완해 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엄격했던 인성교육 덕분에 부끄러운 짓 못하고 살았죠”

    “엄격했던 인성교육 덕분에 부끄러운 짓 못하고 살았죠”

    미수(米壽·88세)를 앞둔 최고령 현역 배우 이순재(86)씨. 그의 인터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은 ‘기본’과 ‘원칙’이다. 궁금했다. 배우 이순재의 삶에서 왜 그런 가치가 중요할까, 어떻게 그의 중심에 자리하게 됐을까. “부끄러운 짓을 하지 못하고 살았다”는 그의 말에선 예술가로 살아온 지난 삶에 대한 당당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그의 연기 아카데미 사무실을 찾아가 대화를 나눴다. 먼저 최근 화제가 된 기부 이야기부터 꺼냈다.-최근 2억원을 기부했다.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는데. “광고를 하나 찍었는데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게 됐다. 언젠가는 (기부를) 해야겠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었고, 의지 또한 있었다. 광고를 함께 한 회사에서도 기부 의지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함께 하게 된 거다. 젊은 후배 중에 배우 이서진이 올해 아너소사이어티 1호고, 내가 2호라고 하더라. 후배들이 음으로 양으로 많이 기부를 하고 있는데 이 분야에서 제일 나이 많은 사람으로서 ‘언젠가 한 번은 해야 하지 않나’ 하는 부담감도 있었다. 요즘은 또 유엔에 ‘고아의 날’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유엔 고아의 날 지정 캠페인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평소 기본과 원칙을 굉장히 강조한다. 이유가 뭔가. “내가 서울고를 나왔는데, 교훈이 ‘깨끗하자’, ‘부지런하자’, ‘책임지키자’ 세 가지였다. 그걸 마음에 새겨서 양심적이고, 정직하고, 부지런하게 살아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라고 배웠다. 물론 자신이 저지른 모든 행위에 대해 책임도 져야 한다. 이런 교육 체계에서 배우고 자랐다. 당시 교장 선생님이 기본, 원칙을 강조하는 엄격한 교육 가치관을 갖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지만 세 번 지각하면 정학 처분을 내리고 그랬다. 우리를 가르쳤던 선생님들도 시인 조병화, 소설가 황순원 등 인격이 훌륭하고 교육 철학도 투철한 분들이었다. 내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조병화 선생은 물리를 전공했는데 수학을 가르치다가 뒷산에 학생들을 모아 놓고 15분간 시낭송을 하기도 했다. 감동적인 순간이다. 가정교육이 엄격한 집안에서 자란 것도 사회에 나와서 부끄러운 짓을 못 하게 된 원인 중 하나다.” -결국 한 사람의 인격을 만드는 건 교육인가. “난 지금도 교육이 인격체의 바탕이 돼야 한다고 믿는다. 인성교육이 중요하다. 지식을 가르치는 밑바탕에는 인격체 형성을 위한 교육이 자리잡아야 한다. 굳이 교육을 구분하면 가정과 학교처럼 개인과 공적 주체에 의해 이뤄지는 것들이 있을 텐데 두 가지가 일체가 돼야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외부 세력으로부터) 많은 침략과 억압을 받다 보니 조상들이 생존하기 위해 부끄러운 짓도 하고 이간질도 하고 분열도 하고 그랬다. 그렇다 보니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서로를 미워하는) 정서가 국민들 몸에 은연 중에 자리잡았고, 지금까지도 갈등 구조가 남아 있다.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역할을 충실하게 못하고, 책임까지 안 지는 행태를 보이는 것 역시 교육을 통해 인성이 바탕이 안 돼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서울대 많이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서 말한 ‘깨끗하자’, ‘부지런하자’, ‘책임지키자’와 같은 교육적 가치를 지키는 인격체를 많이 만들어 내는 곳이 진정한 명문학교라고 생각한다.” -자연스레 물질보다는 품위, 자존심, 명예를 삶의 중요한 가치로 여기게 된 것 같다. “왜냐면 우리 시대에 배우라는 직업은 대우를 못 받았다. 부모님의 90%가 반대하는 직종이었다. 의사, 판사, 교수, 은행원처럼 돈 많이 벌고 사회에서 대접받는 직업과는 달랐다. 그런 속에서 기본, 원칙 속에 예술가라는 자존심 하나로 버틴 거다. 경제적으로 가난하긴 해도 끝까지 밀고 나간 거다. 나도 그렇고 배우 신구도 그렇고 건물 하나 없지 않나.”(웃음) -작업 현장에서도 선배로서 대우받는 걸 꺼린다고 들었다. “우리 작업이 양면적이다. 일인극인 모노드라마도 있지만 대부분 집단 행위다. 선배, 후배가 다 모여서 하는 작업이다 보니 분위기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제일 나이 많은 나 같은 사람이 위세를 부려 후배들을 불편하게 하면 조직력이 무너진다. 후배들이 내 눈치를 보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열심히 해도 실력이 잘 안 올라가는 후배가 있으면 부족한 부분도 짚어 주고 같이 발전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 거다.” -대학 강단이나 연기학원 등에서도 젊은 세대와 소통할 일이 많다. 요즘 세대 간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은데. “난 작업 현장에서 만나는 20대와 비교하면 60세 정도 차이가 난다. 신세대, 구세대 격차는 있을 수밖에 없다. 경험과 문화 차이가 있으니까. 우리가 쓰는 용어를 젊은 사람들이 잘 모르듯이 나도 젊은 친구들이 쓰는 말 가운데 모르는 게 많다. 서로 외면하고 무시할 게 아니라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의 청년 문화도 10년 뒤엔 옛날 문화 소리를 듣게 된다. 그 자리에 새로운 청년 문화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문화는 자꾸 변화 발전한다. ‘네 건 네 거고 내 건 내 거다’라는 생각을 지양해야 한다.”-최근 행정안전부 홍보대사까지 맡았다. 아직도 열정이 넘치는 것 같다. 건강 비결이 뭔가. “술을 전혀 안 마셨다. 우리 연극할 때는 전부 울분과 한탄이 섞인 술이었다.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이 끝나면 빵 하나 사오는 사람 없지, 눈은 오는데 밖에 기다리는 사람 하나 없지. 고량주 하나 나눠 먹고 울고 한탄하는 게 일이었다. 그게 싫었다. 그리고 담배는 1982년에 끊었다. 당시에 KBS 드라마 ‘풍운’에서 흥선대원군 역할을 맡았는데 4분 이상 연설을 하는 부분이 있었다. 제대로 표현하려면 목에 장애가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딱 끊었다. 어머니가 96세에 돌아가셨는데 건강한 기질을 물려받은 덕도 있는 것 같다. 운동은 늦게 배운 골프를 가끔씩 친다.” -14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20대 국회가 최악이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정치 상황을 어떻게 보나. “정치는 예술의 최고 경지라고 말하지 않나. 국민적 화합을 이뤄 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야가 정치적으로 잘못한 것은 지적하더라도 적절한 기회에 인간적으로 만나 화해도 하고 손잡고 같이 나아가야 한다. 국가를 누가 더 잘 다스릴지, 아이디어로 경쟁을 하는 거다. 원수는 아니지 않나. 얼마 전에 13, 14대 총선에서 맞붙었던 이상수 전 의원과 만났는데 조만간 같이 운동하기로 약속했다. 여야 의원들이 당시만 해도 다 친하게 지냈다. 여야는 갈등의 구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공동 노력을 해야 한다.” -젊은이들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가. “10대들은 40대 이상이 갖고 있는 편견 DNA를 물려받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일반적인 사고와 이념, 가치가 자식들에게 전염되지 않길 바란다. 현장에서 보니 젊은이들은 우리와 종족이 다르다.(웃음) 기본적인 자질과 능력이 세계 어디에 내놔도 떨어지지 않는다. 내가 한 공과대학에 강연을 가서 ‘너네 세대에서 노벨상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돌연변이가 돼야 한다. 누구든지 스스로 자기 목표가 있을 거고, 그에 부합하는 선택을 하며 확신을 갖고 밀고 나가야 한다. 또 시간이 흐를수록 직업에 귀천이 없어지지 않나. 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꼭 말하고 싶다.” -앞으로 계획은. “나에게 연기 말고는 다른 길이 없는 거 같다. 연극은 계속 할 수밖에 없고, 고전 쪽으로 중량감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KCGI, 한진그룹 노조에 대화 제의…노조는 거절

    KCGI, 한진그룹 노조에 대화 제의…노조는 거절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반(反) 조원태 연합을 이끄는 KCGI가 한진그룹 계열사 노동조합들의 강한 반대에 직면한 가운데 “오해에서 비롯됐으니 대화를 하자”고 노조 측에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는 대화 제의를 거절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KCGI는 지난 27일 대한항공과 한진, 한국공항 등 계열사 노조들에 회동을 제안하는 공문을 보냈다. KCGI는 “강성부 KCGI 대표, 신민석 부대표가 참석해 노조 구성원들의 질문과 의견을 듣고 한진그룹 발전 방향을 논의하겠다”면서 “허심탄회한 대화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KCGI가 수익률에만 집중해 한진그룹을 분할시키고 노동자들의 복지와 안녕에 무관심하다지만, 이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조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진그룹 노동조합은 공동입장문에서 “어설픈 이간질을 멈춰라. 전형적인 여론 선전전이고 한진그룹 내부를 흔들어보겠다는 유치한 제안”이라면서 “한진그룹 노동조합은 코로나19로 위협받는 조합원들의 보호와 실질적인 고용안정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고은아 “남동생과 뽀뽀 사건, 열정 넘칠 때 했던 일”

    고은아 “남동생과 뽀뽀 사건, 열정 넘칠 때 했던 일”

    배우 고은아가 동생인 엠블랙 출신 미르의 유튜브 채널 ‘미르방TV’를 통해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명 ‘고은아 미르 뽀뽀 사건’에 대해 해명한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르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여배우 친누나와의 뽀뽀..10년동안 괴로웠습니다.. ”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미르가 친누나인 배우 고은아와 함께 과거 방송에서 했던 ‘뽀뽀 사건’에 대해 해명하는 모습이 담겼다. 과거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두 사람은 보통 남매들이 하는 것보다 과한 애정표현인 뽀뽀를 하면서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됐다. 고은아는 “사실 그 때 너무 어렸고 열정만 넘칠 때였다. 작가들이 시키는 것 이상으로 했을 때였기 때문에 그런 일이 터졌다. 지금은 손도 안 잡는다”고 해명했다. 고은아는 “당시 본방(사수)을 하고 있었는데 친언니가 ‘너네 사고쳤다’고 하더라. 그리고 다음날 ‘근친상간’이라는 말이 도배가 됐다”고 말했다. 미르 또한 “해명을 했는데도 10년째 그 꼬리표가 붙었다”고 속상함을 내비쳤다. 미르는 “그 장면이 굉장히 자극적으로 캡처가 된 것도 사실이다. 우리의 실수인 것도 인정하지만 ‘근친상간’이라는 못된 말이 더이상 나오지 않길 바란다. 사실은 절대로 그렇지 않다. 부모님이 너무 속상해 하셨다”고 말했다. 미르는 이를 뒤늦게 해명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한테 각인되는 것이 싫지만 얘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한편, 고은아는 지난 8일 ‘미르방TV’를 통해 한 여배우의 텃세에 대해 폭로한 바 있다. 고은아의 발언에 따르면, 해당 여배우는 촬영장 내에서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고은아에 대한 이간질을 해 고은아를 피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고은아는 시상식에서 자신이 선택한 드레스를 다른 선배에게 뺏긴 적도 있다고 언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지난 15일에는 ‘*분노주의* 이거는 진짜 너무했잖아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전 소속사에 대해 폭로했다. 고은아는 “옆에 있던 야구방망이로 내 머리를 때렸다. 번쩍 하고서 두개골이 부서지는 줄 알았다. 눈 뜬 상태에서 반 기절을 했다”고 전 소속사에서 있었던 폭행에 대해 폭로했다. 이어 “엎드려뻗쳐를 시키더라. 허벅지 아래를 때렸다”고도 덧붙였다. 고은아는 “엄마한테 전화를 했고, 엄마가 사무실에서 무릎을 꿇었다. 시골에 있는 아빠한테 전화를 해 수억원의 위약금 이야기도 했다”며 “내가 울지도 않고 버티니까 ‘평생 쉬어라’고 말하고서 대표가 나가버렸다”고도 전했다. 이후 소속사의 감시는 더욱 심해졌다고 전했다. “내 핸드폰을 꺼두지 않고 책상 위에 올려놔 누가 연락 오는지 감시했다. 오피스텔 경비 아저씨한테 얘기를 해서 감시를 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와서 CCTV를 봤다”고 말했다. 미르 또한 “그때 당시 누나의 일거수일투족이 보고가 됐어야 했다. 엄마도 소속사에서 전화가 오면 떨면서 공손하게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고은아, 여배우 텃세+기 싸움 폭로 “마음의 상처”

    고은아, 여배우 텃세+기 싸움 폭로 “마음의 상처”

    배우 고은아가 과거 모 여배우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던 아픔을 털어놨다. 미르는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 정도일 줄 몰랐죠? 배우들의 기 싸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고은아는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꺼내기 전 “오해의 소지가 없길 바란다”고 강조하면서 “내가 겪을 걸 솔직하게 말하겠다. 상대방이 누군지는 추측할 수 없도록 실명은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은아는 직접 겪은 촬영장 텃세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영광스럽게도 굉장히 큰 역할을 맡은 작품에 들어가게 됐다. 기존 배우들과 신인 배우들이 많았다”며 “나도 신인이었지만 현장에서 늘 발랄해서 스태프들과 친하게 잘 지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다들 나와 밥도 안 먹고, 피하기 시작했다. 배우부터 막내 스태프까지 날 피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고은아는 “내가 그 당시 굉장히 소심했다. 하루 이틀이면 상관없는데 계속 길어지니까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그래서 한 스태프를 붙잡고 울면서 얘기했더니 날 따로 데리고 가서 말해주더라. 같이 출연하는 모 여배우가 내가 배우와 스태프들의 뒷담화를 하고 다닌다고 했다더라. 이간질을 한 거다”고 밝혔다. 그는 “진짜 지능적인 게 처음에는 배우들한테 먼저 얘기를 했고, 그 얘기를 들은 배우들이 날 냉대했다. 그러니까 스태프들이 그 이유를 물어봤고, 배우들이 얘기해주니까 스태프 입장에서는 배우 입에서 나온 것들이니까 진짜라고 생각한 거다”라고 토로했다. 고은아는 “내가 너무 억울해서 모여있는 다른 남자 배우들한테 가서 ‘나한테 먼저 말해줬으면 오해를 풀었을 텐데’라고 말했다. 말하다 보니까 눈물이 났다. 다들 미안하다고는 했지만, 그 여배우한테는 아직까지도 사과를 못 받았다”며 속상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고은아는 “그때 다른 여배우들은 우아하고 얌전한데 난 발랄했다.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같은 역할이니까 그 여배우가 왠지 자기가 주목을 못 받는 거 같아서 시샘한 거 같다”며 텃세를 당한 이유를 추측했다. 이어 “차라리 나한테 말해줬으면 상관없는데 현장 분위기를 그렇게 주도해서 마음 안 좋게 작품을 끝냈다. 그때 이후로 그 배우분들하고는 작품을 안 했다. 아마 그 여배우는 내게 상처 준 거 기억도 못 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듣고 있던 미르는 “이런 이들이 비일비재하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고은아는 시상식 때 여배우들의 드레스 기 싸움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모 영화제에 갔을 때 내가 당시 어떤 선배님과 같이 가게 됐다. 같이 피팅을 하게 됐는데 내가 먼저 고른 드레스가 있었고, 이미 내 몸에 맞게 다 수선했다. 근데 내가 입은 걸 보고 내 드레스를 뺏어갔다. 선배니까 아무말도 못하고, 스태프들도 아무말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 밖에도 고은아는 “신인들이 입지가 낮지 않냐. 그러니까 선배들 옆에 있는 스태프들은 자기들이 여배우”라며 스태프들의 텃세도 폭로했다. 그는 “당시 내가 그 스태프들한테 그런 대우를 받았지만 이제는 반대로 나한테 잘한다. 그 스태프들은 자기가 그때 그렇게 대한 배우가 나라는 걸 기억도 못 한다”며 “이건 당한 사람만 기억한다”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또 “나랑 비슷한 경험을 한 배우들이 많다. 어쩔 수 없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미르는 “지금에서야 웃으며 얘기하지만 그 당시에 진짜 속상해했다. 사실은 이것보다 더 심하고 욕 나올 만한 일들이 정말 많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2004년 CF 모델로 데뷔한 고은아는 드라마 ‘논스톱5’, ‘황금사과’, ‘레인보우 로망스’, 영화 ‘스케치’, ‘라이브TV’, ‘비스티걸스’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진퇴양난 美, 병력 4000명 이라크 배치… “이란 덫에 걸려”

    진퇴양난 美, 병력 4000명 이라크 배치… “이란 덫에 걸려”

    트럼프 “이란, 매우 큰 대가 치를 것” 경고 하메네이 “당신은 무력해” 이례적 리트윗31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미 대사관이 친이란 시위대의 습격을 받은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이건 경고가 아닌 위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는 중동에서 미국의 입지가 쪼그라들었다는 걸 스스로 시인하는 셈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총리는 1일 이례적으로 트럼프의 트윗을 리트윗하며 “당신은 무력하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대사관 습격이 “그동안 2억 달러(약 2312억원)를 쓰고도 이라크에서 힘이 빠져버린 미국 모습을 보여 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이라크 최고 지도자들이 우리 요청에 신속히 대응했다”며 감사를 표했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CNN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라크 보안군 묵인 덕에 미군 안전구역인 ‘그린존’을 무사 통과해 대사관 외벽을 부술 수 있었다. 보안군은 시위대 습격 초기 대사관 벽에 화염병이 날아들 때도 거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라크에선 2003년 후세인 축출 뒤 급속하게 이란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다. 최근 들불처럼 일어난 반정부 시민 투쟁은 이라크가 이란 같은 시아파 국가로 변모하는 데 대한 저항이기도 하다. 이날 대사관 습격을 조직한 친이란 민병대는 보안군과 함께 반정부 시위를 가장 가혹하게 진압한 세력이다. 미국은 진퇴양난인 상황이다. ‘최대 압박’ 작전에 잃을 게 없어진 이란은 오히려 대리군을 통해 이라크, 예멘 등에서 미국과 동맹에 군사행동을 하고 있다. 트럼프는 불개입을 선언했지만 동맹 때문에 중동에서 영향력을 유지해야 한다. 결국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바그다드에 추가 병력 총 4000명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군 철수를 줄곧 외치면서도 병력을 되레 늘리는 명령을 내린 셈이다. 반면 이란은 이번 대사관 폭동으로 미국과 이라크를 이간질하는 계책에 성공했다. AP통신이 “이란이 친 덫에 미국이 걸렸다”고 평가한 이유다. 민병대가 미국 자산을 계속 공격하게 해 강경 대응을 유도했고, 미국 대응은 이라크 정부와 대중의 분노를 끌어올렸다. 이라크 내 친이란계 의원들이 미군 철수를 주장하기가 더 좋아졌다. 시위대는 대사관 부근 주차장과 공터에 텐트 50동과 간이 화장실까지 설치하고 미국 정부와 미군이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시위와 농성을 예고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란 덫에 걸린 美… 좁아진 중동 입지 드러냈다

    이란 덫에 걸린 美… 좁아진 중동 입지 드러냈다

    이라크 내 이란 영향력 막강... 美보다 우월보안군, 친이란 시위대 ‘그린존’ 통과 묵인이란, 美 공습 유도해 이라크 분노 폭발 계책 지난 31일(현지시간) 이라크 바드다드에 있는 미 대사관이 친이란 시위대 습격을 받은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인명과 재산 피해는 전적으로 이란 책임”이라면서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며, 이건 경고가 아닌 위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각 외신은 트럼프의 어조가 강할수록 중동에서 미국 입지가 쪼그라들었다는 걸 시인하는 셈이라고 분석을 쏟아냈다. 가디언은 이날 대사관 습격을 “그 동안 2억 달러(약 2312억원)를 쓰고도 이라크에서 약해진 미국 모습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보여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이라크 최고 지도자들이 우리 요청에 신속히 대응했다”며 감사를 표했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CNN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라크 보안군의 묵인 덕분에 미군 안전구역인 ‘그린존’을 무사 통과해 대사관 외벽을 부술 수 있었다. 보안군은 시위대 습격 초기 대사관 벽에 화염병이 날아들 때도 거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오후에야 최루탄으로 대응하던 미국 경비대와 성난 군중을 분리시켰다.이라크에선 2003년 후세인 축출 뒤 급속하게 이란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다. 최근 들불처럼 일어난 시민 투쟁은 이라크가 이란 같은 시아파 국가로 변모하는 데 대한 저항이며, 보안군과 함께 이들을 가장 가혹하게 진압하는 쪽은 이날 대사관 습격을 조직한 친이란 카타이브 헤즈볼라 민병대였다. 이미 이라크 정치권에 친미 세력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지난 30일 미군 F15 전투기가 카타이브 헤즈볼라 근거지 다섯 군데에 공습을 가했을 때도 이라크 정부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미국은 진퇴양난인 상황이다. ‘최대 압박’ 작전에 잃을 게 없어진 이란은 오히려 이라크, 예맨 등 다른 지역에서 대리군을 통해 미국과 동맹에 군사행동을 하고 있다. 트럼프가 중동 전쟁 종식을 외치며 불개입을 선언했는데 동맹 때문에 중동에서 영향력을 잃어선 안 되며, 최근엔 카타이브의 공격으로 미국인 인명피해까지 났다. 결국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대사관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바그다드에 추가 병력 총 4000명을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미군 철수를 줄곧 외치면서도 사우디에 이어 이라크까지 미군을 되레 늘리는 명령을 내린 셈이다.반면 이라크-시리아-레바논에 영향력을 심기 위해 오랜 시간 막대한 투자를 한 이란은 이번 대사관 폭동을 통해 미국과 이라크 사이를 이간질하는 계책에 성공했다. AP통신이 “이란이 친 덫에 미국이 걸렸다”고 평가한 이유다. 앞서 카타이브 민병대가 미국 자산을 계속 공격하게 해 이라크 정부의 빈약한 영토 장악력을 보여주고 미국이 강경대응하게 만들었다. 미국 대응은 이라크 정부와 대중의 분노를 끌어올렸다. 이라크 내 친이란계 의원들이 미군 철수를 주장하기가 더 좋아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나의 나라’ 양세종X우도환, 죽음으로 완성한 나라 “역대급 엔딩”

    ‘나의 나라’ 양세종X우도환, 죽음으로 완성한 나라 “역대급 엔딩”

    ‘나의 나라’가 깊은 여운을 남기며 끝을 맺었다.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연출 김진원, 극본 채승대·윤희정,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나의나라문화산업전문회사)가 지난 23일 대망의 엔딩을 맞았다. 소중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내던진 서휘(양세종 분)와 남선호(우도환 분)의 선택은 죽음으로 끝났지만, ‘사람’을 남기며 진한 울림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아버지 서검(유오성 분)의 죽음에 관한 모든 비밀을 알게 된 서휘는 쓰러진 남선호를 데리고 이방원(장혁 분)의 곁을 떠났다. 이성계(김영철 분)는 이방원과 서휘를 이간질해 북방토벌대들의 분노를 끌어내려했고, 서휘는 이방원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한희재(김설현 분)의 말대로 이방원이 세자에 책봉되면 서휘는 죽을 목숨이었다. 두 친우는 떠나야만 했다. 함께 떠나기로 한 남선호가 사라지자 서휘는 이방원을 찾아가 최후통첩을 했다. 직접 북방토벌대를 만나 이성계에게 이용당하지 않게 설득하겠다는 것. 세자 책봉일 전까지 증좌를 가지고 오기로 약조한 서휘의 길에는 박치도(지승현 분)가 함께 했다. 이성계는 이방원의 짓으로 꾸며 서휘를 죽일 암살대를 보냈고, 그 움직임을 확인한 이방원은 서휘와 약조를 어기고 최정예 군사들을 추려 그를 좇게 했다. 암살대의 공격에도 서휘 일행은 북방토벌대 마을에 무사히 도착했다. 그리고 그 길에 사라졌던 남선호가 함께했다. 서휘가 장수들을 설득하기도 전에 천가(김서경 분)가 이끄는 이방원의 최정예 군사들이 마을을 기습했다. 자신 때문에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이끌고 서휘는 일전에 도움을 받았던 화적 두령 깨꾸의 마을로 도망쳤다. 그곳에는 걱정돼 찾아온 한희재와 문복(인교진 분), 정범(이유준 분)이 서휘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의 여유가 허락됐을 뿐 서휘는 머물 수 없었다. 언제든 이방원의 칼이 마을을 습격할 것이었다. 서휘는 이방원을 만나러 가기 위해 한희재와 가슴 아픈 이별을 하고 마을을 빠져나갔다. 그의 길에는 남선호가 동행했다. 이방원은 그토록 바라던 세자 자리에 올랐고, 그를 만나기 위해 서휘와 남선호는 궐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남선호가 내준 길로 서휘는 이방원 앞에 설 수 있었다. 이방원의 목에 칼을 들이민 서휘는 명을 거두라 겁박했다. 그러나 명을 거두기 위해서는 서휘의 목숨이 필요했다. 서휘는 “기꺼이 웃으며 죽어드리겠다”고 말했고, 이방원은 “네가 모두를 살렸다”며 명을 거뒀다. 편전에서 나온 서휘는 칼을 맞고 쓰러진 남선호에게 다가갔다. 남선호는 서휘의 품에서 숨을 거뒀다. 그리고 남선호를 안은 서휘를 향해 화살이 쏟아졌다.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났고, 두 친우는 죽음을 맞았다. 그들의 삶은 그곳에서 멈췄지만, 서휘가 살린 사람들은 오래도록 자신의 ‘나라’를 살아갈 수 있었다. ‘나의 나라’는 마지막까지 묵직한 서사와 휘몰아치는 전개, 뜨거운 여운으로 가장 ‘나의 나라’다운 엔딩을 완성했다. 이방원과 이성계가 만드는 판을 어떻게든 깨고 부수려 한 서휘, 남선호, 한희재의 선택은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마지막 이야기를 이끌어나갔다. 돌고 돌아 다시 함께하게 된 서휘와 남선호의 우정, 끝까지 서로를 지키려는 서휘와 한희재의 애틋한 사랑은 역동적인 서사 위에 몰입감을 높였다. 역사를 이룬 거인들 뒤에서 치열한 현실을 살아간 민초들의 이야기를 펼쳐냈던 ‘나의 나라’. 이들이 보여준 삶의 모습은 삶과 신념에 대한 깊은 통찰을 남겼다. ‘사람’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던진 서휘와 거창한 ‘신념’으로 많은 피를 흘렸고 소중한 이들을 잃어가는 이방원의 행보는 대비를 이뤘다. 서휘와 남선호가 죽음으로 지켜낸 것은 남은 이들의 삶이었다. 서휘를 그리워하며 삶을 살아내는 남은 이들의 모습은 뭉클함을 남겼다. 죽음은 비극이었으나, 그들이 선택하고 만든 ‘나라’가 거기에 있었다. 절절한 감정과 액션을 동시에 소화한 배우들의 연기도 압도적이었다. 피의 군주로 변모한 이방원의 마지막 모습에는 서휘를 향한 애틋한 감정과 그를 죽여야만 살 수 있는 서늘함이 공존했다. 모든 장면에서 카리스마를 발산한 장혁은 압도적인 연기로 이방원의 입체적인 모습을 그려냈다.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서휘와 남선호의 마지막은 양세종, 우도환의 연기력이 빛을 발했다. 처절함이 담긴 액션부터 애절한 감정까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연기 호흡은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김설현 역시 서휘를 향한 그리움과 애틋한 오열로 눈물샘을 자극했다. 마지막까지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하며 웰메이드 사극을 완성한 김영철과 인교진, 지승현, 이유준의 활약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충북형 농가 기본소득보장제에 농민들 강력 반발

    충북형 농가 기본소득보장제에 농민들 강력 반발

    충북도가 영세농가만 지원하는 충북형 농가 기본소득보장제를 도입키로 하자 농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농민들은 전체 농가를 일률적으로 지원하는 농민수당을 요구하고 있다. 도는 19일 충북형 농가 기본소득보장제를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농가경영체에 등록된 농가 가운데 재배면적 0.5㏊미만에 연간 소득이 500만원이 안되는 저소득 농가에게 연간 최저 50만원에서 최대 120만원까지 주는 자체시책이다. 수혜농가는 4500여곳 정도로 예상된다. 전체 농가 7만800여가구의 6.4%다. 도는 사업비로 도비 10억여원, 시군비 24억여원 등 총 34억9000만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도 이강명 농업정책과장은 “모든 농민에게 주는 다른 지역 농민수당과 차별화 된 것”이라며 “재정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부농까지 지원할 수 없어 영세농가만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는 내년 9월까지 농가 신청 및 대상자를 확정한 뒤 11월쯤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농민들은 농민수당 주민발의를 추진하고 있는데 도가 이런 결정을 내려 황당하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북도연맹 김도경 의장은 “주민발의 서명서 제출을 앞둔 상황에서 이뤄진 도의 발표는 주민발의를 무력화시키고 농민들을 이간질 시키려는 것”이라며 “농민들과 싸워보자는 것으로 해석할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농 충북도연맹 등 15개 단체로 구성된 충북 농민수당 주민발의 추진위원회는 현재 3만명에 가까운 서명을 받은 상태다. 주민발의 요건인 도내 유권자 1%(1만3289명) 서명은 이미 충족됐다. 이들은 모든 농가에 매달 10만원을 지급하는 농민수당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이럴 경우 80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추진위는 계획대로 주민발의를 통한 조례 제정을 추진하면서 도에 맞서 연대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농민수당 도입을 지지하고 있는 이상정 도의원은 “안전한 먹거리 창출, 경관조성, 미세먼지 저감 등 농업의 공익적 가치가 크다”며 “이 때문에 차별없는 농민수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 예산을 삭감하는 등 충북형 농가 기본소득보장제를 저지하겠다”며 “현재 전북도와 전남도 등은 매달 5만원의 농민수당을 추진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금요칼럼] 김숙자의 이혼 사건/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금요칼럼] 김숙자의 이혼 사건/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어느 시대든 사회적으로 널리 용인되는 관행이란 것이 있다. 딱히 법에 저촉될 만큼 중대한 사안은 아니다. 하지만 세상의 흐름이 바뀌면 그것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내 머리에는 지금 김숙자라는 조선의 큰 선비가 떠오른다. 후세는 그를 조선 성리학계의 큰 별이라 했다. 언젠가 명나라 사신이 퇴계 이황에게 조선 성리학의 학통을 물었다. 이황은 망설이지 않고 대답하였다. “정몽주는 학통을 길재에게 전하였고, 길재는 김숙자에게 전하였지요. 김숙자는 그의 아들 김종직에게 전하였고, 김종직은 김굉필에게, 김굉필은 다시 조광조에게 전하였습니다.” 조선의 성리학은 김숙자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그의 일생은 불우하였다. 오랫동안 벼슬길이 막혔다. 운수가 그처럼 기박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청년 시절 그는 이혼을 하였다. 그 시절에는 널리 용인되는 관행이었다. 그러나 그가 벼슬길에 나섰을 때는 세상이 달라졌다. 성군이라는 세종의 조정에서 김숙자는 버림을 받았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보자. 그는 31세에 문과에 급제했고 서너 해 뒤 ‘사관’(史官)으로 발탁되었다. 그러자 사헌부가 그의 임용을 반대했다. “김숙자는 제 자식을 서얼이라고 깎아내렸고, 힘든 시절을 함께 견딘 아내를 쫓아낸 사람입니다. 형법에 따라 김숙자에게 곤장 80대를 치고, 그가 내쫓은 아내를 데려다가 재결합하기를 요청합니다.”(세종실록ㆍ세종 5년 7월 4일자) 세종은 사헌부의 말을 따랐으므로 김숙자는 파렴치범이 되고 말았다. 김씨들은 사건의 전말을 다르게 설명했다. 김숙자가 10대 초반이었을 때였다. 그의 할아버지가 같은 고을에 사는 한씨를 만났다. 한씨는 명나라에 공녀(貢女)로 가게 된 딸 걱정을 하였다. 그때 조선은 중국에 처녀를 바치고 있었다. 동정심이 많은 할아버지는 손자 김숙자와 한씨의 딸을 결혼시켰다. 그런데 나중에 뜻밖의 문제가 생겼다. 한씨의 신분에 하자가 발견되었다. 김숙자의 부친은 아들의 결혼을 사기사건으로 간주해 이혼을 강행했다. 한씨 측의 주장은 달랐다. 사위가 출세를 하게 되자 조강지처와 자식을 함부로 버렸다는 것이었다. 유력한 고관 중에 한씨와 친한 이가 있어서 한씨 측 주장이 통했다고 한다. 조정에서 쫓겨난 김숙자는 한씨와의 재결합을 거부하였다. 그는 밀양 출신의 규수와 재혼한 터였다. 김숙자는 고향을 떠나 처가로 이주하였다. 세상의 일을 잊고 그는 학문에 잠심하였다. 13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조정에 복귀할 기회가 다시 왔다. 이번에는 세자시강원, 즉 장차 임금이 될 세자(문종)를 보좌하는 직책이었다. 그러나 사간원 관리들이 강력히 반발했다(세종실록ㆍ세종 20년 10월 26일자). 그들은 김숙자의 이혼 사건을 떠올렸다. 이듬해 그는 서울의 어느 학당에 자리를 얻을 전망이 보였으나, 또다시 사헌부가 강력히 반대해 물거품이 되었다. 김숙자의 일생에 드리운 이혼의 그림자는 짙었다. 김숙자는 자신의 운명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그는 불명예를 씻으려고 부단히 노력하였다. 예법에 따라 성리학적 가족윤리를 모두 실천하였다. 그는 단 한 명의 첩도 두지 않았다. 또 자녀의 배우자를 고르는 데도 세심하게 주의했다. 그리고 일단 약혼한 다음에는 결코 이간질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성리학의 가르침을 깊이 연구하고 철저히 실천해 최고의 석학이 되었다. 역사가 돌고 도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비슷한 사건이 되풀이되는 것은 분명하다. 현명하게 살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김숙자의 삶이 너무 애처롭지 않은가.
  • 北 “방위비 청구서 콱 찢어버려라” 한미동맹 이간질

    北 “방위비 청구서 콱 찢어버려라” 한미동맹 이간질

    노동신문 “남한을 종으로 보고 수탈”“남조선 집권자들, 굴욕적 추종행위”방위비 협상 시점에 노골적 이간질북한이 남북협력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을 막말에 가까운 언사로 비난하더니 이번엔 “미국이 요구하는 방위비청구서를 찢어버려야 한다”며 한미동맹을 이간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또다시 가해지는 상전의 방위비분담금 증액압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당국이 미국의 계속되는 ‘방위비분담금’ 증액요구에 시달리고 있다”며 “미국의 증액 요구는 남조선을 한갖 저들의 탐욕을 채워주는 수탈의 대상으로 제 마음대로 빼앗아내고 부려먹을수 있는 노복(종살이하는 남자)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상전의 심보가 얼마나 오만무도하고 날강도적인가 하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한 한일 갈등을 거론하며 “바로 이런 때에 미국은 남조선에 동정과 위로를 보내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경제의 숨통을 조이는 청구서를 연방 들이대고있다”며 “남조선을 얼마나 하찮은 존재로 여겼으면 그런 무리한 행위를 서슴지 않고 강행하고 있겠는가”라고 미국을 비판했다. 심지어 “분담금 증액요구가 날로 거세지고 있는 것은 역대 남조선 집권자들의 굴욕적인 대미추종행위가 초래한 것”이라며 남한 정부의 굴종적 자세를 문제 삼기도 했다. 신문은 “돌이켜보면 역대로 남조선 집권자들은 미국과의 ‘전략적 동맹관계’를 떠들어대고 미제 침략군의 남조선 강점을 그 무슨 ‘억제력’으로, ‘평화와 안정에 대한 기여’로 묘사하면서 상전에게 별의별 아양을 다 떨었다”며 “미제 침략군의 남조선 영구강점을 애걸하며 상전의 끊임없는 ‘방위비분담금’ 증액 요구를 고스란히 받아물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날 대남선전매체 메아리가 낸 ‘불 난 집에서 도적질하는 격-한미동맹의 진모습’이라는 제목의 글도 한미동맹을 헐뜯는 내용을 담았다. 이 매체는 “남조선 당국이 미국의 거듭되는 방위비분담금 증액요구로 진땀을 뽑고 있다”며 “상황을 보면 마치도 미국이 빚을 빨리 갚으라고 남조선에 독촉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은) 남조선을 그 어떤 동맹이나 외교상대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한갖 수탈의 대상으로밖에 여기지 않는것”이라면서 “대체 티끌만한 존엄이라도 있는 것인가. 어째서 세상이 보란듯이 치욕의 ‘청구서’를 콱 찢어버리지 못하는가”라고 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이날부터 내년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위한 본격적인 만남을 갖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을 압박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어 협상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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