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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아! 농민/김용택 시인·교사

    나는 복이 참 많은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며 살고 있다. 나에게 주어진 많은 복중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부모님을 두었다는 것과 지금까지 농사를 짓고 사는 사람들 곁에서 아이들과 함께 평생을 살고 있는 것을 가장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복이 오랜 세월을 지나오면서 내게 큰 고통으로 다가왔다. 참으로 견디기 힘든 것이 고향에 사는 일이 되었던 것이다. 농사를 짓고 사는 사람들의 하루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늘 같이 먹고 같이 놀고 같이 일을 한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우리 집에 색다른 음식이 생길 때마다 이웃에 사시는 할머니 큰아버지 당숙들을 모시러 달려가거나 음식을 가져다 주어야 했다. 제사를 지내거나 생일 잔치를 하거나, 부침개만 부쳐도 어머니는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누구네 집 모내기를 해도 사람들은 그 집에 모여 밥을 먹고 술을 마셨다. 농사철에는 늘 그렇게 음식을 같이 나누어 먹는 잔칫날이었다. 농민들은 또 늘 일을 같이 했다. 겨울밤이면 우리들은 삼을 삼는 기구들을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옮기는 게 일이었다. 삼 품앗이뿐 아니었다. 동네에서 일어나는 슬픈 일과 궂은 일에도 사람들은 늘 힘과 인정을 보태서 함께 문제를 해결했다. 힘을 모아 같이 일을 하게 되니, 힘든 일 후엔 음식을 같이 나누어 먹기 마련이었다. 힘든 일을 이겨내기 위해 농민들은 또 놀이를 같이 했다. 음식을 나누어 먹고 그 자리에서 일과 놀이를 함께 할 때도 있었다. 이것이 농민들의 일과 놀이문화다. 일을 따로 하고 놀이를 따로 하는 게 아니라 고된 일을 놀이화했다. 말하자면 일이 곧 놀이였고 놀이가 곧 일이었던 셈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두레가 열리는 날 논을 매면서 노래 부르고 춤추며 놀았던 문화다. 나는 이 아름다운 일과 놀이문화를 우리들의 전형적인 농촌공동체라고 생각한다.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아름다운 일이었고 빛나는 문화였다. 그 농촌공동체는 역사 곳곳에서 힘을 발휘해 민족사의 물굽이를 틀어놓기도 했다. 나는 농촌 공동체가 부서지고, 농민들이 벼랑으로 내몰리는 것을 끝까지 지켜보았다. 가슴아픈 세월이었다. 마을이 텅텅 비어가고 학교가 비어갔다. 한때 마흔 가구가 넘었던 우리 마을이 열서너 가구로 줄어들어 버렸고,700명이 넘던 학교 학생들은 이제 30명이다. 늦가을이면 산밭에서 소가 쟁기질을 하며 보리를 갈고 들판 이 논 저 논에서 파랗게 싹을 틔우던 보리들은 이제 그 흔적조차 찾을 길이 없다. 사람들이 마을에서 사라지고 곡식들이 들판에서 사라져갔다. 농촌공동체의 해체는 우리들을 지탱시켜 왔던 정신적인 공동체의 해체와도 깊이 닿아있다. 농촌 공동체가 부서지고 무너지면서 우리사회에선 지금 극악한 자본이 인간성을 극도로 황폐화시키고 있다. 우리의 정신적인 본령이었던 농촌이 무너지면서 우리들은 기댈 언덕을 잃어버린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다. 농사는 우리들의 먹을 것만 주지 않았다. 자기를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농민정신은 위대하고 성스러운 생명정신이었다. 이제 그 생명정신이 넘쳐나던 아름다운 곳에 시멘트를 앞세운 개발이 쳐들어오고 있다. 작은 마을들은 생태와 공동체 문화의 보고이며 펄펄 살아 숨쉬는 정신적, 물질적인 박물관이다. 보상을 앞세워 마을 사람들을 이간질하고 마을 공동체를 파괴하는 개발이 아니라 자연환경과 생태, 아름다운 문화, 그리고 살아있는 농촌공동체의 복원과 보존이야말로 우리 농촌의 진정한 희망이 되도록 국가와 전 국민들의 관심과 지혜를 한데 모아야 한다. 아! 농민, 농민 한 명의 죽음은 곧 우리들 모두의 죽음과 닿아 있음을 지금 알아야 할 때다. 김용택 시인·교사
  • 대한항공-탑항공 ‘할인 항공권’ 감정싸움

    “단순한 업무 실수를 확대 해석한 것인가.” 대한항공과 할인 항공권 판매대행사인 탑항공간의 ‘항공권 장애인 할인판매’를 둔 감정싸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이 최근 할인 항공권 판매회사인 탑항공에 “탑항공이 발권한 항공권에서 장애인 할인조건으로 부적절하게 발권된 항공권이 발견됐다.”며 계약 해지를 통보하자 탑항공측은 “(20년간의 관계를 믿지 못하고) 단순 업무 실수를 확대 해석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내비쳤다. ●투서로 촉발된 항공사와 여행사의 감정 싸움 대한항공은 지난달 한 여행사 관계자로부터 투서를 받았다. 국내 최대 할인 항공권 판매 회사인 탑항공이 그동안 상습적으로 항공권 판매 요청 시 일반인을 장애인처럼 속여 할인 혜택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5월 모 방송사 프로그램에서 ‘대한항공 기내식에 유통기한이 지난 생선이 사용됐다.’는 내용이 보도된 이후 도덕성에 상처가 나 있는 상태에서 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탑항공의 발권분에 대한 감사에서 전체 발권 분 16만건 중 140여건이 장애인 할인을 오용했다며 ‘관련 직원의 조치’를 요구했다. 그러나 탑항공측은 “직원들이 업무 착오를 일으킨 것을 대한항공이 지나친 인사 경영권 침해를 하고 있다.”며 대한항공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유봉국(61) 사장이 지난 3월 성실 납세자에게 주는 석탑산업훈장을 받을 정도로 도덕성을 갖춰 그동안의 ‘업계 관행’을 심하게 전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의 여행사 길들이기 대한항공은 탑항공이 한 달 넘게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계약해지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이를 두고 여행업계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A여행사 대표는 “탑항공이 잘못한게 분명하므로 대한항공의 조치는 정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B여행사 임원은 “항공사가 칼자루를 쥐고 있다지만 일개 여행사의 인사권까지 관여한 것은 도가 지나쳤다.”면서 “경쟁 여행사의 투서만 가지고 20여년 동안 대리점으로 기여해 온 여행사와의 계약을 해지한 대한항공의 처사는 상당히 감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C항공여행사 직원은 “탑항공과 항공사를 이간질시키려는 다른 여행사의 농간에 대한항공이 이렇게 쉽게 놀아날 경우 항공사를 상대로 한 여행업계의 투서전은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될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에 대해 탑항공측은 “노 코멘트”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다만 유 사장이 조만간 종로경찰서에 자진 출두,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만 보였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儒林(421)-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46)

    儒林(421)-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46)

    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46) 주자의 해석이나 정약용의 주석이 모두 맹자의 ‘호연지기’에 미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만큼 ‘호연지기’의 뜻이 난해함을 알 수가 있고, 그만큼 ‘호연지기’의 뜻이 중요함을 알 수가 있다. 맹자 스스로도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던 ‘호연지기’. 따라서 오늘날의 우리도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겠지만 ‘호연지기’란 의와 도가 쌓여 충만함으로써 저절로 생기는 것이므로 오직 정도를 행하여 절도를 지키는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대장부(大丈夫)의 기상이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오늘날에는 그저 공명정대한 인격에서 우러나오는 호방한 마음이나 또한 도의에 뿌리를 박고 공명정대하여 무엇에도 구애됨이 없는 도덕적 용기를 가리키는 말로 흔히 쓰이고 있지만 군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덕목인 ‘호연지기’야말로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반드시 지향해야 할 ‘인간의 길’일 것이다. 스승 맹자가 스스로 말하였던 자신의 장점 ‘말을 아는 것(知言)’과 ‘호연지기를 잘 기른다’는 대답 중에서 우선 호연지기에 대해 질문하였던 공손추는 다시 두 번째로 맹자에게 묻는다. “무엇을 지언이라 합니까.” 맹자가 대답한 말을 아는 것, 즉 지언이란 말은 깊은 뜻을 함축하고 있다. ‘말을 잘하는 것’과 ‘말을 아는 것’은 확연히 구별된다. 맹자가 살던 시대에는 주로 말을 잘하는 세객들이 큰 세력을 떨치고 있었다. 맹자와 두 번이나 맞서 싸워 두 번 다 패배하였던 전국시대 최고의 세객인 순우곤의 예를 들어서도 잘 알 수 있겠지만 사기에 나와 있는 대로 ‘천하는 바야흐로 합종연횡에 미쳐 날뛰어 전쟁하고 공격하는 것을 현명한 일로 알고 있었던 광기의 시대’였던 것이다. 따라서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세치의 혓바닥으로 나라를 연합하여 약소국을 치고 이간질시키는 종횡가(縱橫家) 등도 판을 치고 있었다. 이는 오늘날의 정치도 마찬가지여서 세가 불리하면 서로 연합하고 유리한 세력을 좇아 이념이 맞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합종(合從)하는 풍토는 바로 이러한 종횡가의 술법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합종연횡’은 전국시대 때의 뛰어난 유세객으로 6국이 동맹하여 진나라에 대항하자고 주장한 소진(蘇秦)의 ‘합종책(合從策)’과 장의(張儀)의 ‘연횡책(連衡策)’에서 나온, 전국시대를 움직인 대표적 책략이었다. 장의는 일찍이 초나라에서 화씨벽(和氏壁)이란 구슬을 구경하다가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얻어맞은 후 집에 돌아와 울고 있는 아내에게 갑자기 혀를 쏙 내밀고 ‘내 혀를 보게, 있나 없나(視吾舌尙在不).’하고 물었던 바로 그 사람. 아내가 ‘혀가 붙어있다.’고 하자 장의는 ‘그럼 되었네.’라고 안심하면서 ‘지금 몸이야 어찌되었든 내 혀만 있으면 충분히 천하를 움직일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였던 최고의 유세객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맹자는 이러한 유세객들을 경멸하고 있었다. 특히 장의에 대해서는 남편을 배신하는 처첩(妻妾)으로까지 비유하면서 맹비난하였던 것이다. 맹자가 얼마나 세치의 혓바닥으로 말을 잘하는 유세객들을 혐오하였던가는 맹자의 ‘등문공하편’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 儒林(415)-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40)

    儒林(415)-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40)

    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40) 그뿐인가. 순우곤은 다음과 같이 조롱한다. “(현명한 사람이) 있다면 제가 반드시 알 것입니다.(有則 必識之)” 이 말은 맹자에게 날린 필살의 일격이었다. 그대가 아무리 현명한 사람인 척 해도 사이비에 지나지 않는다. 만약 그대가 현명한 사람이라면 내가 반드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그대는 한갓 말만 그럴듯하게 하는 유자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평소에 사기에 기록된 대로 ‘안영의 인격을 흠모하고 안영을 본받았던’ 순우곤이었으므로 공자를 중용하려는 경공에게 “공자의 학문은 대를 이어도 다 배울 수 없고, 당대에는 그 예를 다 터득할 수가 없습니다. 임금께서 공자를 써서 제나라의 풍속을 개량하려 하시나 이는 백성을 위하는 길이 못되는 것입니다.”라고 간언하였던 안영의 말을 빌려 맹자 역시 공자처럼 현명한 사람이 못된다는 것을 한꺼번에 비웃고 있었던 것이다. 맹자는 재빠르게 순우곤의 속셈을 간파하였다. 자신은 물론 스승 공자까지 한껏 조롱하고 있는 순우곤을 향하여 맹자는 마침내 제2의 결정타를 날리는 것이다. 맹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일찍이 공자께서 노나라의 사구가 되셨는데, 그 생각이 쓰여지지 않았다. 이어서 제사를 지내는데, 제사 고기가 이르지 않자 면류관을 벗지도 않으시고 떠나시니 지혜롭지 못한 사람들은 고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하고, 지혜있는 자들은 예가 없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하였으나 공자께서는 하찮은 죄로서 구실을 삼아 떠나고자 한 것이고, 구차하게 떠나려고 하지 않으신 것이다.” 맹자가 인용한 공자의 고사는 여러 가지 함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공자에 의해서 노나라가 잘 다스려지자 이를 두려워한 제나라에서는 춤추는 무희들과 좋은 말을 노나라에 보내어 곡부성 밖에서 일반에게 공개토록 하였다. 놀이를 좋아하는 노나라의 경공과 실권자인 계환자와 공자의 사이를 이간질시키려는 교묘한 계략이었다. 과연 제나라의 계책대로 계환자는 평복을 입고 여러 번 가서 구경을 한 다음 경공에게 이야기하니, 두 사람은 함께 샛길로 몰래가서 하루 종일 구경하는데 정신이 팔려 정사를 돌보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성미 급한 자로가 “이제 그만 노나라를 떠나셔야 하겠습니다”라고 말을 하자 그래도 공자는 신중하게 대답한다. “곧 노나라에서는 교제(郊祭)를 지내게 되어 있다. 만약 그 제사를 지내고 제육(祭肉)을 대부들에게 나누어준다면 나는 그래도 노나라에 머물도록 하겠다.” 교제는 하늘에 지내는 제사. 그러나 경공과 계환자는 마침내 무희들과 말을 받아들이고 사흘 동안 정사를 돌보지 않는다. 그리고 교제를 지내고도 제육을 대부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공자는 노나라의 도성을 떠나 남쪽 둔(屯)으로 간다. 이때 한사람이 “왜 죄도 없는 선생님이 떠나십니까.”하고 물으니 공자는 다음과 같이 노래한다. “여인들의 입은 사람들을 쫓아낼 수도 있고 여인들의 고자질은 사람들을 패망시키고 죽일 수도 있네. 그러니 한가히 노닐면서 여생을 마쳐야지.”
  • [도청 파문] “DJ때 정치공작용 도청 없었다”

    국가정보원의 ‘DJ정부 도청’ 발표로 정치권은 극심한 혼돈양상을 빚고 있다. 당초 여야간 대치 국면을 보였던 도청 파문이 여권내 신·구세력간 갈등양상으로 번지면서 한치 앞을 가리기 힘든 안개정국으로 치닫는 조짐이다. 급기야 야당이 ‘DJ정부 도청’ 발표가 고도의 정치전략에서 비롯됐다는 음모론을 제기하자, 여당은 근거없는 음해론을 응징하겠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국정원 발표 이후 열린우리당의 공세는 크게 두 갈래로 펼쳐지고 있다. 하나는 야당이 제기하고 있는 정치적 음모론이다. 진앙지인 민주당에 당 지도부가 공개적인 경고 메시지까지 보냈다. 문희상 의장은 7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정원 발표의 순수한 취지를 호도해 정치 음모론을 제기하거나 정파간의 이간질에 이용하려는 시도에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5·16 쿠데타 이후 지속된 권위주의 체제에서 음습한 모든 비리의 종합결정판이며, 정·재·언론계의 추악한 뒷거래가 그 본질”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은 민주당 한화갑 대표의 ‘정치적 의도 개입’ 주장에 “지역감정으로 반사 이익을 얻으려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역감정을 조장해 호남에서 정치적 이득을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계산이라면, 호남 민중들이 그런 얕은 주장에 현혹될 주민이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류는 도청 파문에 따른 호남 민심의 잠식을 차단하려는 당 지도부의 속뜻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DJ 정부 차원의 조직적인 도청 사실’을 애써 부인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의장은 간담회에서 “DJ정부 시절 정치공작을 위해 미림팀을 운영하는 일이 없었다는 것은 분명하고 확실하다.”면서 “당시 불법도청이 있었다는 사실을 지금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칼날은 한나라당으로 향하고 있다. 국정원 발표 직후 수세에 몰리던 분위기를 뒤집기 위해 맞불을 놓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전병헌 대변인은 한나라당 권영세 불법도감청 조사단장을 겨냥,“권 의원은 공안검사 출신으로 YS정부 시절 안기부 파견 검사였으며, 미림팀이 재가동된 시절 안기부장 특보실에서 3년이나 근무했다.”면서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하기 전에 고해성사부터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장영달 상중위원도 “도청 원조당인 한나라당은 끽소리 말고 침묵을 지키고,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는 게 맞다.”고 공세를 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儒林(404)-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30)

    儒林(404)-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30)

    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30) 맹자는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일정한 생업을 보장해주어야만 백성들의 안정된 마음도 잡아둘 수 있다’고 역설하면서 ‘일정한 생업’을 보장하는 ‘항산(恒産)’이야말로 백성들이 방자함, 편벽됨, 사악함, 사치스러움의 죄에 빠져들지 않고 ‘항심(恒心)’을 지켜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안정된 생업을 만들어주지 않고 백성들이 죄에 빠진 후에야 벌을 준다는 것은 법망에 걸려들도록 그물질을 하고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이 맹자의 주장이었던 것이다. 이를 통해 맹자가 현실을 도외시한 채 형이상학적인 도덕만을 부르짖는 세객이 아님을 알 수 있으며, 맹자야말로 인간이 도덕적으로 살게 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하는 경제적 기반부터 닦아야함을 강조한 현실주의자인 것이다. 그러나 맹자의 이러한 간곡한 설법에도 불구하고 선왕은 끝내 맹자의 왕도정치를 수용하지 않았다. 선왕은 맹자에게 객경의 지위를 주고 다른 나라에 맹자를 조문객으로 보낼 때에는 부사(副使)까지 딸려 보내어 존경하는 듯 보였지만 실은 모양새를 갖추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선왕은 직하학궁에 거처하는 천명의 학자들을 우대하는 모습을 통해 자신의 포용력을 과시할 뿐 아니라 맹자를 곁에 둠으로서 맹자의 명성을 통해 자신의 위상을 높이려는 얄팍한 계산에만 몰두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선왕과 맹자와의 괴리감에는 여전히 순우곤이 깊게 개입되어 있었다. 마치 제나라의 경공과 공자 사이에 안영이 개재되어 두 사람의 관계가 소원할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선왕과 맹자 사이에는 순우곤이 장애물로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전국시대 최고의 세객이었던 순우곤이 선왕과 맹자의 사이를 이간질하였다는 역사적 기록은 없다. 그러나 사마천은 ‘사기’에서 순우곤의 역할에 대해서 강력한 암시를 하고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순우곤은 제나라사람. 박문, 강기하였는데, 전문으로 배운 학문은 없었다. 임금을 간하는 데 있어서는 제나라 안영의 인격을 흠모하고 그것을 본받고 있었다.” 안영은 일찍이 경공에게 ‘지금 공자는 외모와 장식을 성대히 하고 오르내리는 예절과 행동하는 규범을 번거로이하고 있으니, 대를 이어도 그의 학문은 다 배울 수 없고 당대에는 그의 예를 다 터득할 수 없습니다. 임금께서는 지금 공자를 써서 제나라의 풍속을 개량하려 하시나 이는 백성을 위하는 길이 못됩니다.’라고 극간하여 경공과 공자의 사이를 떼어놓았던 대정치가. 그러므로 사기에 기록된 대로 ‘임금을 간하는 방법에 있어서는 안영의 인격을 흠모하고 그것을 본받고 있었던 순우곤’으로서는 공자와 같이 왕도정치만을 주장하고 있는 맹자를 선왕의 곁에서 떼어 놓아야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뿐인가. 순우곤은 이미 맹자와 예에 관한 설전을 통해 참담한 패배를 맛보지 않았던가. 세치의 혓바닥으로는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던 순우곤은 그 유일한 패배를 통해 ‘전문적으로 학문’을 하지 않았던 학문적 열등의식을 느꼈을 것이며, 또한 언젠가는 반드시 수치심을 씻겠다는 강렬한 복수심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 펜타곤보고서 中·美갈등 새불씨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미 국방부가 발표한 ‘중국군사력 보고서’가 외교 마찰로 비화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0일 전례없이 강력한 논조로 미 국방부의 중국 군사력 보고서를 비난하면서 주중 미 대리대사를 소환했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의 연례 국방보고서에 대해 언론 등을 통해 간접 비난을 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외교 채널로 공식 항의한 것이다. 중국 외교부 양제츠 부부장은 이날 데이비드 세드니 주중 미 대리대사를 불러 미 국방부가 19일 발표한 중국 군사력 연례 보고서와 관련, 미 정부에 엄중 항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보도했다.●중국 위협론 확산에 정면대응 양제츠 부부장은 이 보고서가 사실을 무시한 채 근거없이 ‘중국 위협론’을 퍼뜨리고 있으며 중국 내정을 간섭한 행위라고 지적했다.양 부부장은 미국이 중국의 국방 현대화를 공격하고 있고 중국의 정상적인 국방 건설을 함부로 비난, 중국과 다른 나라를 이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 부부장은 또 “타이완은 중국영토의 일부분이며 중국은 어떤 형태로든지 외국의 내정 간섭에 반대한다.”며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고 타이완에 무기 공급을 중단, 양안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역공을 취했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반격은 ‘중국 위협론’을 방치할 경우 미국의 의도대로 미·일 동맹 등의 ‘중국 포위전략’이 위력을 발휘하고 궁극적으로 ‘타이완 독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 의식 때문이다.●미국의 1인당 국방비 중국의 77배 중국 외교부는 지난해 중국의 국방비는 255억달러로 미 국방비(4559억달러)의 17분의1에 불과하며 1인당 평균 국방 지출액은 중국의 77배라고 항변했다.홍콩 문회보는 중국 군사과학원 전략연구소 부부장 야오요우즈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미국이 러시아에 적용했던 것처럼 중국의 군사력을 과장해 중국 위협론을 유포시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해군 학술연구소 리야창 연구원도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했던 것처럼 미국이 중국 위협론을 통해 자국의 이익을 챙기려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19일 45쪽에 달하는 ‘중국 군사력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실제 군비 지출이 중국 자체 발표액수보다 2∼3배 이상이며 올해 말까지 900억달러의 군비를 지출,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 아시아 최고의 군사대국이라고 밝혔다.oilman@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26)북창 정렴과 ‘정감록’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26)북창 정렴과 ‘정감록’

    ‘북창비결’은 조선 명종 때 도사(道士)로 유명한 북창(北窓) 정렴(鄭 1506-1549)이 썼다고 하는 비결인데, 난해한 부분이 많다. 이 예언서는 19세기 말 또는 20세기 초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으며 그 때부터 줄곧 ‘정감록’의 일부가 되어 있다. ‘북창비결’의 저자로 알려진 정렴은 매월당 김시습, 토정 이지함과 더불어 조선의 3대 기인(奇人)으로 손꼽힌다. 꽤 흥미로운 인물인 셈이라 한 번쯤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북창비결’을 비롯해 그가 저술한 책의 내용을 간단히 검토해 보는 것도 한낱 쓸데없는 일만은 아닐 것이다. ●북창 정렴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도사(道士) 정렴은 다재다능한 선비였다. 그는 천문(天文), 지리(地理), 의약(醫藥), 복서(卜筮)는 물론, 불교와 도교에 모두 정통하였고, 음악과 그림에도 능통했다고 한다. 문집인 ‘북창집(北窓集)’ 외에도 ‘북창비결(北窓秘訣)’,‘용호비결(龍虎秘訣)’,‘동원진주낭(東垣珍珠囊)’,‘유씨맥결(劉氏脈訣)’ 등의 저자로도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이미 전호에서도 인용한 ‘궁을가(弓乙歌)’ 역시 정렴의 글이라 한다. 계곡(溪谷) 장유(張維)의 글을 보면, 정렴은 유·불·선 3교에 두루 통달하였으나 사상적 중심은 유교에 있었다고 한다. 도사라기보다는 유학자였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말은 조선시대가 유교를 국시(國是)로 삼았기 때문에 나온 말에 불과한 것 같다. 장유가 정렴을 위해 지은 글을 자세히 살펴보면, 정렴은 “한 번 산에 들어가 며칠 동안 마음을 가다듬고 수양한 다음 내려올 때면 산 아래 100리 간에 일어난 일을 자기 눈으로 직접 본 것처럼 훤히 알아 맞혔다.”고 했다. 굉장히 높은 수준의 점쟁이였다는 말이다. 정렴에겐 남다른 풍모가 있어 성수익(成壽益)과 같은 조선후기의 학자는 정렴을 신인(神人)이라 평했다. 성수익은 일찍이 정렴이 중국에 가서 유구(琉球·오키나와)의 사신을 만난 이야기를 예로 든다. 당시 유구 사신은 정렴을 보자마자 소스라치게 놀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 뜰 아래로 내려가 절을 올렸다고 한다. 유구 사신이 소지한 책자에는 ‘모년(某年) 모월(某月) 모시(某時) 중국에 들어가면 진인(眞人)을 만날 수 있다.’고 돼 있었다. 유구 사신은 정렴을 바로 그 진인(眞人)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유구 사신은 여러 시간 동안 정렴에게서 주역(周易)을 배웠다. 그와 대담하는 동안 놀랍게도 정렴은 일본말을 유창하게 했다고 한다(‘삼현주옥 三賢珠玉’). 정렴이 과연 언제 어디서 일본어를 배웠는지는 누구도 모른다. 사람들은 정렴이 대단한 인물이라 믿었고, 특히 지관으로서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고 보았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언젠가 한 번은 정렴의 사촌이 아버지 묏자리를 부탁하러 왔다고 한다. 사양하던 끝에 정렴은 묏자리 하나를 점지해 주었는데, 땅을 파자 온통 물구덩이였다. 모두들 당황했으나 정렴은 시종일관 그 자리만을 고집했다. 결국 구덩이에 큼지막한 돌멩이 몇 개를 채워넣고 장례를 마치게 됐다. 이것은 이른바 수중명당(水中明堂)이었다. 훗날 무덤 안에 채워넣은 돌멩이 숫자만큼 무덤 주인공의 자손들이 문과에 급제했다는 것이다. 정렴이 수중명당을 정했다든가 일본어에 능통했다, 또는 100리 안팎에서 일어난 일을 모두 알아 맞혔다는 이야기는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다. 그러나 그가 아버지를 따라 중국에 가서 유구의 사신을 만난 것, 주역과 풍수지리에 밝았던 점 그리고 도가적 수련을 즐겼던 것만큼은 사실이었다. 정렴은 점술에 능했기 때문에 그에 관해 많은 전설이 남아 있다. 그 중 특이한 이야기 하나가 있어 간단히 소개할까 한다. 본래 그는 슬하에 몇 명의 자녀를 두었다고 하는데 아이들을 좀체 귀여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내의 불평이 무척 심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정렴의 어린 자녀들이 한꺼번에 죽어버렸다. 가족과 친지들은 깜짝 놀라서 죽은 아이들을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큼지막한 구렁이였다. 소년 시절 정렴은 길을 가다 우연히 구렁이 하나를 죽인 적이 있었다 한다. 그 구렁이가 정렴에게 복수하려고 둔갑술을 빌려 그의 자녀로 태어났다. 그는 이런 사실을 미리 눈치챘기 때문에 아이들을 전혀 귀여워하지 않았다 한다. 구렁이가 변해 아이들이 될 이치는 없다. 방금 말한 이야기는 정렴이 세상살이에 만족하지 못해 후세에 혈육을 남기려 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해야 맞을 것 같다. 뒤에 다시 말하듯 정렴은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과 불화하였다. 정렴은 여러 면에서 재능이 빼어났지만 불우했고, 그래서인지 일찍 세상을 떠났다. 그의 때이른 죽음에 대해서도 이를 미화하는 설화가 있어 주목된다. 요컨대 정렴은 친구를 위해 자기 목숨을 떼어줬다는 이야기가 남아 있다. 선조 때 정승을 지낸 윤두수(尹斗壽)가 정렴의 친한 친구였다고 한다. 그런데 윤두수는 어디선가 자신이 단명하다고 들었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다 아는 친구 정렴에게 매달렸다. 정렴은 친구의 간청을 외면할 수 없어 마침내 신선들이 모여 있는 곳을 알려주며 찾아가서 수명을 빌라고 했다. 덕분에 윤두수는 수명을 연장하게 됐다. 그러나 신선들은 천기를 누설한 죄로 정렴의 수명을 줄이기로 했고, 정렴은 친구를 위해 사십대 초반에 세상을 등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만일 정렴이 오래 살았더라면 윤두수에 못지않은 큰 인물이 되었을 것이라는 기대가 후대에 널리 퍼져 있었기 때문에 이런 전설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정렴의 능력은 특히 방외(方外)에서 빛났던 모양으로, 이능화(李能和)는 ‘조선도교사’에서 정렴을 김시습·권극중·이지함·곽재우에 비견되는 조선 최고의 도사로 손꼽았다. ●정렴은 정치에 희생된 불우한 인물 위에서 간단히 암시했듯이 도사 정렴은 말년이 무척 불우했다. 그가 39세 되던 해, 명종 즉위년(1545)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아버지 정순붕(鄭順朋)은 윤원형, 이기 등 세력자들과 함께 을사사화(乙巳士禍)를 일으켜 많은 선비들을 억울하게 죽이고 귀양보냈다. 정순붕은 이른바 소윤의 핵심세력으로서 명종 초년 세도가로 행세했다. 하지만 정렴은 이런 아버지에 대해 불만이 컸다. 그는 사화로 인해 명망 있는 선비들이 억울하게 당하는 것을 슬프게 생각했다. 아울러 권력을 잡기 위해 그런 일을 일으키는 아버지의 말로가 평탄하지 못할 줄을 미리 내다보았다. 그랬기 때문에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정렴은 곧 세상을 등지고 숨어 살다시피 했다. 그는 아버지를 만류해 사화를 막아내지 못하였다는 자괴감과 세상에 대한 불만을 술과 시로 달래며 소일했다. 그런 사실은 ‘조선왕조실록’에서도 확인된다.“정렴은 성품이 명민하고 착한 일을 좋아하여 마음속으로 자기 아비가 하는 짓을 그르게 여겨 일찍이 간(諫)하여 말렸으나 아버지 정순붕이 따르지 않았다. 동생인 정현이 부자간에 이간질하여 온 집안에 변고가 일어나려 하였다. 정렴은 아버지의 이해를 받지 못한 채 양주(楊州)의 시골집에 가 있거나 산사(山寺)에 머물러 지낸 것이 실로 여러 해였다(명종 즉위년 8월28일 무오). 또 다른 기록에 보면, 아버지 정순붕은 둘째아들 정현과 공모하여 큰아들 정렴을 죽이려고까지 했다.‘집안에 변고’란 이런 비극적인 사건을 일컫는 말이다. 요컨대 정렴은 현실정치에 관해 아버지와 다른 입장을 취했기 때문에 하마터면 죽음을 당할 지경이었다. 아버지와 아우로부터 버림받은 정렴은 산중에 파묻혀 지내다가 슬픔을 안고 죽어버렸던 것이다. 그것은 비극이었고,‘이 점을 지금까지 선비들은 슬퍼하고 있다.’고 할 지경이었다(실록, 명종20년 10월29일 임진). 자세히 알고 보니 정렴은 너무도 불우한 재사였다. 집안의 저버림을 당한 그는 불교와 도교에 침잠했고, 천문, 풍수지리, 수학, 음악 및 미술로 마음을 달래려 했던 것이다. 그의 초인적 능력에 대한 호평은 대부분 사후에 내려진 것이었을 뿐, 그의 인생은 처참했다. ●‘북창비결’은 덕과 지혜를 최우선으로! ‘북창비결’은 말세의 한 가지 조짐을 음주의 폐습과 음란한 풍토에서 찾았다. 이런 예언에서 인터넷 성매매와 호스트 바가 횡행하는 오늘날의 세태를 떠올릴 수 있지만 그런 해석은 지나치게 현재적인 입장을 반영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북창비결’에선 말세가 되면 남쪽에서부터 나라가 망한다고도 했다. 좀더 정확히 말해 “물과 물이 있는 서남쪽의 독이 궁궐에까지 미칠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서남쪽이라면 제주도와 전라남도에 해당한다. 이 구절은 조선 말기의 동학농민운동 또는 이재수의 난 같은 것을 떠올리게 하는데 반드시 이런 사건을 미리 염두에 둔 예언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많은 경우 딱 들어맞는 예언은 도리어 그런 사건이 일어난 뒤 소급해서 조작된 예언서라는 증거가 될 뿐이다. 어쨌거나 말세가 되면 ‘쥐의 아비 시체가 온 나라에 누워 있고, 뱀의 형 집 연기가 천리 밖에서 나리라.’고 했다. 쥐의 아비와 뱀의 형이 누군지 모르겠다. 혹시 쥐의 해와 뱀의 해보다 한 해 앞선 시점 또는 해당 되는 해의 첫머리에 전쟁이 일어난다는 경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임진왜란은 뱀해보다 한 해 전인 용해에 일어났고, 병자호란은 쥐해에 있었다.‘북창비결’의 독자들은 이 두 전쟁이 정확히 예언됐다며 이 예언서가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런 환란이 닥치면 ‘여덟 줄의 백성이 다섯 달 동안 시체로 쌓일 것이다. 그 때는 소나무와 잣나무를 심을 것이요, 제비와 기러기가 가고 오는 시절이로다.’ 요점은 말세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비명횡사한다는 것이다. 방금 인용한 구절을 나름대로 짐작해보면 이렇게도 풀이된다.‘소나무와 잣나무’는 임진왜란 때 명군(明軍)을 이끌고 와서 싸운 이여송(松)과 이여백(栢) 형제를 가리킨다. 그런가 하면,‘제비와 기러기가 가고 오는’ 것은 병자호란 이후 포로와 사신들의 연행(燕行)길이 잦아졌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연행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제비가 간다.’는 것이다. 당시 전쟁포로와 사신 행차가 기러기 떼마냥 연이어 서울과 연경을 오갔기 때문에, 이를 암시하는 구절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북창 정렴이 과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일어날 것을 정확히 예언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북창비결’에서 발견되는 흥미로운 점은 난세를 극복할 사람이 누군가 하는 점이다.‘재물에 인색한 사람은 먼저 집에서 죽고, 아무 재주도 없는 선비는 저절로 길에서 죽는다.’ 남에게 베풀기 좋아하는 사람, 참된 지혜를 갖춘 사람만 난세에도 살아남는다는 것이 ‘북창비결’의 대답이다. 지혜와 덕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애써 십승지(十勝地) 같은 데를 찾아 피난해도 결국 아무 ‘쓸데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런 사람들은 ‘가는 곳마다 하늘에서 떨어져 죽는 기러기 신세를 후회하리라.’고 했다. 정리하면,‘북창비결’은 덕과 지혜를 처세의 으뜸으로 친다는 사실이다. 표현은 다르지만 비슷한 취지의 주장이 ‘정감록’에 실린 다른 예언서에서도 전혀 없지는 않다. 어쨌든 말세에 피난할 장소를 거론하면서도 정말 중요한 것은 인간의 덕성을 온전히 갖추는 일이라고 말한 점은 인상적이다. ●곡식이 풍부한 평야지대로 가라! 그러면서도 ‘북창비결’은 말세의 피난지에 상당한 비중을 할당하고 있다.‘정감록’에 실린 다른 예언서들과 마찬가지로 피난지를 강조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만일 차이가 있다면 ‘북창비결’이 선호하는 피난지역이 다르다는 점이다.‘충청도와 강원도는 살 수가 없고, 경기도 동쪽에서는 어육(魚肉)이 난다.’ 다른 예언서에서도 강원도, 특히 오대산 이북을 위험지역으로 선포한 점은 쉽게 확인된다. 하지만 강원도에 이웃한 경기도 동부 및 충청도까지 위험지역으로 본 것은 ‘북창비결’의 특징이다. ‘바라건대 내 자손들은 산에 올라가지 말고 물에 들어가지 말지어다. 흰 것에 의지하는 자는 살겠고, 풍년 든 곳에 가까이 있으면 살리라.’ 이른바 십승지란 태백산, 소백산, 덕유산, 지리산 등 백두대간의 명산대천을 말하며 다른 예언서에서는 피난지로서 중시된다. 그러나 ‘북창비결’엔 그와 전혀 다른 의견이 제시돼 있다. ‘흰 것에 의지한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풍년’을 위기 극복의 상징으로 보았던 점으로 미루어 물산이 풍부한 평야지대를 선호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돈과 곡식이 쌓인 시골에서 마을 사람들을 구조할 것이네.’라고도 했다. 이런 점으로 보아 ‘흰 것’은 백미, 즉 흰쌀이나 당시의 화폐였던 무명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북창비결’이 말세의 조짐을 흉년에서 읽었던 사실을 머릿속에 떠올리게 된다. 흰쌀과 흰 베가 많이 나는 곡창지대라면 우리나라의 지리적인 조건상 서쪽일 것이다. 그래서였는지 ‘북창비결’은 말세에 ‘기강은 서쪽에서 지탱한다.’고 하였다. 서쪽의 곡창지대라면 전라북도의 김제 만경평야를 비롯해 충청남도의 내포평야, 경기도의 김포평야, 황해도의 연백평야 등이 생각난다. 그런데 황해도는 처음부터 고려대상에서 제외된다. 조선시대는 서북에 대한 차별이 극심했고,‘정감록’은 어느 예언서에서나 이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 ‘북창비결’은 경기도와 충청도 역시 피난지로 삼지 말라고 심각하게 경고했다. 그런 점을 고려할 때 나라가 지탱해야 될 서쪽은 김제 만경 평야로 대표되는 호남평야였을 것으로 풀이된다. 마땅한 피난지와 관련해 ‘명승지(名勝地)라는 곳이 먼저 혹독한 화를 당한다.’고 말한 대목도 유념할 만하다. 정감록의 다른 예언서와는 전적으로 달리 ‘북창비결’은 십승지 자체를 부정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지경이다. 그러나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생각할 이유는 없다.‘양쪽으로 끊어진 산맥, 물이 깊은 곳 섬에 숨어라.’고 말한 구절이 있다. 명산대천 또는 섬에서 말세의 피난처를 구한 흔적이 다소나마 감지된다. 그런 충고는 산에 올라가지 말고 물에 들어가지 말라던 ‘북창비결’의 또 다른 구절과 모순된다. 하지만 내용상의 이 같은 모순은 예언서의 역사를 감안할 때 도리어 당연할 것이다. 현재 남아 있는 예언서란 오랜 세월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이 베껴 쓰는 과정에서 조금씩 개작(改作)돼온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예언서의 논지가 중층적이거나 상호 배치된 경우가 없을 도리가 없다. (푸른역사연구소 소장)
  • [내인생의 등대] 김우림 서울역사박물관장

    [내인생의 등대] 김우림 서울역사박물관장

    “톨스토이의 ‘바보 이반’이 우리에게 주는 많은 교훈 가운데 하나는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반이 악마의 이간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에만 열중한 것은 결코 우둔한 것이 아닙니다. 기다림은 악마를 제풀에 꺾이게 만들어 결국 스스로 망합니다.” 지난 10일부터 ‘톨스토이’전을 개최한 김우림 서울역사박물관장은 ‘문학청년’ 시절의 추억담을 털어 놓았다. 고교 2학년때 전날 밤에 미처 다 읽지 못한 ‘죄와 벌’의 뒷부분을 다음날 국어 시간에 몰래 읽다 선생님께 들키기도 했다. “음란서적을 보는 것으로 짐작했던 선생님께서 제가 ‘죄와 벌’을 읽은 것을 알고 ‘죄’에 대한 ‘벌’을 사면해 줬습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책이 면죄부로 작용한 셈이죠.” 지난해 11월에는 고려대 박물관에서 ‘파평윤씨 모자 미라’의 전시회를 개최했다. 그는 오랫동안 열정을 가지고 준비했다. 그의 노력은 빼곡하게 모인 인파가 보답했다. 그는 “관객이 몰려오는 ‘인파’라는 단어의 실체를 처음으로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기다림을 모르고 쉽게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일으킨 수능부정 사건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노력하지 않고 빨리 대학에 가려는 자세는 진정 어리석은 태도죠. 요즘 입시 서적 가운데 책 한권을 200자로 원고지 한장으로 요약한 것도 많아요. 당장은 쉽게 쓸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인생을 갉아먹는 책들이에요. 우둔하게 책 한 권을 독파해야 진정으로 인생의 묘미와 맛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儒林(241)-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儒林(241)-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이는 염유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공자의 제자 중 행정능력이 뛰어나 가장 먼저 노나라로 초빙되었던 염유는 일찍이 노나라로 환국할 때 자공으로부터 ‘중히 등용되면 곧 선생님을 초청하도록 하시오.’하고 간곡한 부탁을 받았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염유도 제나라가 노나라를 공격해 왔을 때 계씨의 선봉장으로 크게 전공을 세웠다. 염유가 행정가로뿐 아니라 병법에도 탁월함을 본 계강자가 크게 놀라 염유에게 물었다. “당신의 병법은 배워서 안 것인가요, 아니면 타고난 재능인가요.” 이에 염유가 대답한다. “스승께 배운 것입니다.” 계강자는 당황하였다. 계강자는 일찍이 위나라의 영공이 병법에 대해서 묻자 공자가 ‘제사 지내는 일에는 일찍이 들은 바가 있사오나 병법에 대해서는 배운 일이 전혀 없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염유가 그렇게 말하였으므로 놀랐던 것이다. “그럼, 공자는 도대체 어떤 분이오.” 이에 염유는 대답한다. “그 분을 등용하시면 명성이 곧 사방에 널리 퍼질 것이며, 그의 가르침을 백성들에게 펴면 귀신을 동원해서 따진다 해도 결함을 찾지 못할 것입니다. 제가 스승께 도를 배웠습니다만 비록 수많은 호(戶)의 땅을 다스리게 된다 하더라도 선생님께서는 무욕하신 분이시기 때문에 그것을 이익이라 생각해서 따지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계강자의 질문 역시 다른 대부들처럼 직선적이지는 않지만 병법에 서투른 공자보다 염유가 뛰어남을 은근히 치켜세우면서 교묘하게 이간질을 시키고 있음인데 염유 역시 그렇게 스승을 옹호함으로써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저버리지 않았던 것이다. 사기에는 이 말을 듣자 계강자는 크게 감명하여 이렇게 말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내가 공자를 부르고자 하는데 그것이 가능한 일이겠소.” 그러자 염유는 대답하였다. “방법이라면 딱 한 가지가 있지요. 선생님을 부르시겠다면 선생님을 소인배들과 함께 조정에 세우면 안 됩니다.” “왜 그렇소.” 다시 계강자가 묻자 염유는 대답하였다. “왜냐하면 소인배들이 틀림없이 선생님을 모함할 테니까요.” 제자들의 이런 눈부신 활동과 스승에 대한 변함없는 존경에도 불구하고 이 무렵 공자는 위나라에서 여전히 고독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공자는 위나라에서 6년간이나 머무른다. 결국 그의 주유열국은 위나라를 종착지로 하여 더 이상 계속되지 않는데, 그러나 여전히 공자는 위나라에서도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신세였다. 공자의 제자들은 이처럼 하나씩 둘씩 떨어져 나가 자립하였으며, 안회를 비롯한 제자들은 여전히 공자를 따르고 있었으나 궁핍에 시달리고 있었다. 궁핍 뿐 아니라 질병에도 시달리고 있었는데, 회남자(淮南子)에는 이 무렵 제자인 염경(耕)이 나병에 걸렸음을 기록하고 있다. 염경은 자는 백우(伯牛)로 노나라 사람이었다. 공자의 제자 중 덕행이 가장 뛰어난 수제자 중의 하나로 그러나 그의 이름이 후세에 전하지 않는 것은 그가 나병에 걸려 활동을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병에 걸리면 일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로부터 격리된 생활을 해야 한다는 율법에 따라서 염경은 외진 곳에서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공자는 직접 염경을 찾아가 문병까지 한다. 전염성이 강했으므로 일체의 출입이 금지된 장소를 찾아가는 스승의 마음은 어떠하였을까.
  • 儒林(238)-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儒林(238)-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이처럼 10년 사이에 뛰어난 외교활동으로 다섯 나라의 정국을 임의로 조종하였을 뿐 아니라 사기의 ‘화식열전(貨殖列傳)’에 나올 만큼 거부가 된 자공은 따라서 당대에는 오히려 스승 공자보다 더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았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논어에는 권신들이 공자보다 자공이 더 현명하고 빼어난 인물이라고 평가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고 있는데, 그 내용들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숙손무숙(叔孫武叔)이 어느 날 조정에서 한 대부에게 말하였다. ‘자공이 공자보다 더 현명하다.’ 이 말을 들은 자복경백(子服景伯)이 자공에게 전하자 자공이 대답하였다. ‘궁궐의 담에 비유하자면 나의 담은 어깨정도의 높이여서 담 너머로 궁궐속의 훌륭함을 엿볼 수 있으나 선생님의 담은 여러 길의 높이라 정식으로 문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궁궐과 종묘의 아름다움이나 여러 관저의 화려함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 문을 찾아가는 사람은 드뭅니다. 따라서 숙손무숙이 그렇게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입니다.’” 논어의 자장(子張)편에는 또 다른 이야기도 실려 있다. “진자금(陳子禽)이 자공에게 말하였다. ‘당신이 겸손해서 그렇지 공자가 어찌 당신보다 더 현명하겠습니까.’ 이에 자공이 말하였다. ‘군자는 말 한 마디로 지혜롭다고도 하고, 또 말 한 마디로 무지하다고도 하는지라 말을 삼가지 않으면 안 되지요. 선생님에게 우리가 미칠 수 없는 것은 마치 하늘에 사다리를 놓고 올라갈 수 없음과 같소. 선생님께서 일단 나라를 맡아 다스리기만 한다면 이른바 백성들을 세워주어 곧 그들이 자립케 하고, 백성들을 인도하여 곧 그대로 행하게 되고, 백성들을 편안케 해주어 곧 모두가 따르게 하고, 백성들을 고무시켜 곧 모두가 평화롭게 될 것이오. 선생님께서는 살아계시면 영광을 받으시고, 돌아가신 후에는 애도(哀悼)를 받으실 것이니, 어찌 그런 분에게 내가 감히 미칠 수가 있겠소.’” 그러나 권신들은 여전히 공자에 대한 비방을 멈추지 않았다. 그들은 공자에 대한 비방을 제자인 자공이 훨씬 현명하다는 반어법으로 교묘하게 구사하곤 했는데, 이는 일종의 이간질이었다. 무릇 평화는 이간에서부터 깨어지는 법. 이는 예수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성경에 보면 수많은 율법학자들이 예수의 마음을 떠보고 있다.40일간의 단식 끝에 광야에서 받은 악마의 유혹도 결국은 하느님과 예수와의 이간질에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무릇 사람들의 칭찬은 대부분 이간질을 부추기는 달콤한 악마의 유혹과도 같은 것. 이 유혹에 넘어간다면 허영심은 채울 수 있을지 모르지만 믿음과 사랑은 깨어지는 것이다. 이간질의 최대효과는 비교법으로, 비교법은 인간의 우월감을 자극하는 최고의 미끼인 것이다. 따라서 예수가 ‘모든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는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라고 선언하였던 것은 위선을 통타하는 만고의 진리인 것이다. 따라서 그 무렵의 권력자들은 공자를 깎아내리기 위해서 자공의 재능을 칭찬하였으며 자신들의 속물근성을 항상 질타하고 있는 불편한 존재인 공자를 죽이기 위해서 달콤한 칭찬을 구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불편한 존재.’ 인류의 스승인 예수와 공자 그리고 석가는 예나 지금이나 인간들에게는 불편한 존재이며 ‘반대 받는 표적’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들은 인간이 지닌 권력욕과 명예욕과 육욕의 속성 반대편에 서서 영원의 진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 中 “사회운동가 용어 없애라”

    “‘사회운동가’를 없애라!” 중국 정부가 경제발전과 개방의 물결 속에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사회운동가(public intellectual)들의 영향력 차단을 위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고 미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30일 보도했다. 중국에서 사회운동가는 공권력의 횡포에 반대하고 시민의 참여와 언론의 자유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독립적인 의견을 표명해온 사람들을 가리킨다. 중국에서는 쓰인 지 3∼4년 정도밖에 안된 새로운 개념이다. 중국 정부와 관영 언론은 힘을 합쳐서 사회운동가를 공격하고 있다. 중국 선전부는 신문과 잡지들이 사회운동가들의 명단을 만들어 보도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관영 언론사들에는 당의 정책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에게 사회운동가라는 명칭을 쓰지 말도록 지시했다. 지난 23일 중국 해방일보는 사설을 통해 “사회운동가라는 용어는 당과 지식인, 대중과 지식인을 이간질시키기 위해 도입된 사악한 개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회운동가들은 거만한 엘리트들이며, 자신의 관점을 대중에게 주입시켜 대중적 권력을 잡아보려는 사람들”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이 사설 내용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도 그대로 실렸다. 지난 9월 광둥(廣東)성에서 발간되는 대중잡지 ‘서던 피플스 위크’가 ‘50인의 사회운동가’를 선정, 발표하면서 인기를 끈 것이 중국 정부를 움직이게 만든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50인 가운데에는 전통건물 철거에 항의해온 건축가 화싱밍, 허난(河南)성에서 불법 매혈에 의한 에이즈 확산 문제를 공개한 의사 가오야오제, 이민노동자 추방문제를 지적한 허웨이팡 베이징대 교수 등이 포함됐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노빠 vs 김빠 연기금 사이버전쟁… 막말·저주 도배

    노빠 vs 김빠 연기금 사이버전쟁… 막말·저주 도배

    “누가 감히 ‘노무현 짱’님을 비판해?(노사모 마음) “너나 명개남이나 정말 웃긴다.”(수구) “아이고 애쓰십니다.”(막걸리) “한심한 뇌사모 알바 막걸리여.”(노무현) “뭐 이런 기 다있노.”(×발로마) “×발로마=뇌사모, 이게 노사모입니다.”(뇌사모) 지난 21일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실린 글들이다. 지금 인터넷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와 김근태 장관 지지자들 사이에 ‘전쟁’이 한창이다. 속된 표현으로,‘노빠(노무현 오빠부대) 대 김빠(김근태 오빠부대)의 ‘사이버 대전(大戰)’으로도 불린다. 주요 전쟁터는 김 장관의 홈페이지다. 지난 19일 김 장관이 연·기금을 ‘한국형 뉴딜 정책’에 투입하는 데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이후 불이 붙기 시작해서 3일이 넘도록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김 장관의 발언이 알려진 19일 오후부터 22일 오후(5시 현재)까지 3일 동안 무려 900건이 넘는 글이 김 장관의 홈페이지에 쏟아졌다. 하루 평균 300건 이상이 실린 것이다. 18일 이전에 하루 평균 50여건이 올라온 것과 비교하면 6배 이상이 늘어난 셈이다. 김 장관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의 공습에 김 장관 지지자들이 즉각적으로 반격에 나서면서 게시판이 도배되고 있는 것이다. 양측은 처음엔 비교적 논리적인 공방으로 맞섰으나,21일 노 대통령의 열렬 지지자인 명계남씨가 김 장관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글을 게재한 이후 자존심 싸움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김 장관의 지지자들이 “명계남 바보”“명계남이는 말조심해라.”라는 인신공격성 비난을 쏟아내자, 반대편에서는 김 장관을 가리켜 “양아치XX”라는 욕설과 함께 “‘근조’ 김근태”라는 저주에 가까운 글까지 무차별적으로 올리고 있다. 22일에는 ‘지티짱’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이 “명계남씨 오늘 장관실로 오시오. 무릎꿇고 사과하시오.”라고 공격하자,‘딴지’라는 네티즌이 즉각 “조폭입니까? 무릎꿇어라니….”라고 반격한 글이 실리기도 했다. 일부 김 장관 지지자들은 아예 청와대를 기습 공격하기도 했다.‘김재훈’이라는 네티즌은 청와대 홈페이지로 쳐들어가 “노사모, 맹개남, 당신들이 노 대통령의 대변자가 되려하지 마라.”고 분풀이를 해놓았다. “인신공격, 감정싸움을 하지 말자.”고 자성론을 내놓는 네티즌도 있지만,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양측의 험악한 기세를 누르기엔 역부족이다. 어떤 네티즌은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익명으로 양측의 갈등을 조장한다는 주장도 한다.‘허허허’란 네티즌은 “딴나라(한나라당) 알바들이 노빠를 가장해 노빠와 김근태 지지자를 이간질시키는 몰지각한 짓을 하고 있으니, 확실히 박멸하자.”고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儒林(193)-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儒林(193)-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그러나 경공의 이런 말을 들은 대부 여서는 생각이 달랐다. 이미 3대에 걸쳐 제나라를 다스리던 안영은 수년 전에 이미 죽었고,그 뒤를 이어 제나라를 다스리던 여서는 이 기회에 공자를 제거할 수 있는 묘계를 짤 것을 계획하고,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땅을 먼저 떼어주기 전에 우선 노나라를 정치적으로 흔들어 봅시다.땅의 양도는 그 이후에 생각해도 늦지 않습니다.” 여서가 생각했던 노나라의 정치를 흔들어보는 계략.그것은 미인계였다.여서는 노나라의 임금인 정공과 계환자가 가무를 즐기고,여색을 좋아하고 있음을 꿰뚫어 보고 이 기회에 미인계를 써서 공자와 정공의 사이를 이간질시켜 보려고 계획했던 것이다. 여서는 자신이 직접 아름다운 여인 80명을 골라 뽑았다.자고로 경국지색(傾國之色)이라 함은 ‘나라를 위태롭게 할 정도의 미색’이란 뜻으로 여서는 노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미인계뿐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여서는 자신이 뽑은 80명의 미녀들에게 화려한 옷을 입힌 후 모두 강락무(康樂舞)를 익히도록 훈련시켰다.몇 개월이 지난 후 여서는 호화롭게 차려입은 미인들이 추는 강락무를 직접 열람하고 나서 이렇게 탄식한다. “옛 노래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북방에 한 가인이 있어 절세의 미인이로다.눈길 한 번 돌아보면 성이 기울고 두 번 돌아보면 나라가 기울어진다.’ 그대들의 눈길 한 번에 반드시 노나라의 성이 기울어지고,두 번 돌아보면 노나라가 기울어질 것이다.” 여서는 즉시 80명의 미인과 함께 좋은 말 120필을 골라 노나라 임금인 정공에게 선물로 보냈는데 과연 여서의 예언은 그대로 적중한다. 이들은 먼저 입궐하기 전에 제나라에서 온 문화사절로서 도성인 곡부의 남쪽문인 고문(高門) 밖에서 말과 예기들의 춤을 공개하였다. 소문을 들은 계환자는 남의 눈도 있고 대부의 체면도 있었으므로 평복으로 갈아입고 자신의 신분을 숨긴 후 사람들 사이에 끼어 이 공연을 며칠 동안이나 구경한다. 며칠 동안의 구경 끝에 계환자는 이를 받아들일 것을 결심한다.그렇지 않아도 정치가로서 공자의 위세가 하루가 다르게 막강해지는 것에 대해 일말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던 계환자는 틀림없이 평소에 음란한 노래를 증오하고 있던 공자의 태도로 보아 단숨에 이를 물리칠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따라서 공자 몰래 정공을 데리고 가 구경시킨 후 이에 맛을 들이도록 하면 자연 공자와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실제로 공자는 노래를 좋아하여 ‘음악이란 천지의 조화이며 예는 천지의 질서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음란하고 퇴폐적인 노래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갖고 있었다. 논어에 보면 공자가 음란한 노래를 미워한 사실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을 정도다. “정나라의 노래는 음란하다.음란한 정나라의 노래가 아악(雅樂)을 어지럽힘을 미워한다.” 정나라의 노래는 주로 음란한 연애시였다.따라서 정풍(鄭風)이란 말은 천박하고 음란한 음악의 별칭으로 불리고 있었던 것이다.그러므로 제나라에서 온 미녀 80명이 부르는 퇴폐적인 여악(女樂)을 공자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은 명백한 일이었던 것이다. 계환자는 정공에게 이를 아뢰고 교외시찰이란 명목으로 함께 변복을 한 후 몰래 찾아가 이를 구경하였다.이들은 하루종일 춤과 노래를 구경하는 데 정신이 팔려 정사를 돌보지 않게 되었다. 마침내 제나라의 대부인 여서가 획책한 미인계가 적중하는 위기의 순간이 다가온 것이었다.
  • [시네마 천국]퀸카로 살아남는 법

    10대 소녀들이라고 얕잡아봤다간 큰 코 다친다.어른의 세계보다 더한 정글의 법칙 속에서 더 영악하게 서로를 물고 물어뜯기 때문. 3일 개봉하는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원제가 ‘비열한 소녀들’(Mean Girls)인 건 바로 그 10대의 냉혹한 현실을 들여다보고 있어서다. 영화의 외양은 국내 개봉 제목에서 풍기듯 그렇고 그런 10대 청춘물을 닮았다.하지만 10대 소녀들의 관계망을 촘촘히 짠 뒤 그 틈을 비집고 나오는 인간의 본성에 돋보기를 들이대기에,깊이는 결코 얕지 않다. 동물학자인 부모를 따라 아프리카에서 홈스쿨로 성장한 케이디(린제이 로한)는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열여섯에 처음으로 학교란 곳에 발을 들여놓는다.순진한 케이디에게 먼저 접근한 친구 둘은 ‘퀸카’인 레지나(레이첼 맥아담스)를 꺾기위해 케이디를 이용한다.케이디의 미모에 위협을 느낀 레지나는 그녀를 감시할 목적으로 순순히 자신들의 그룹에 끼워주면서 케이디의 이중생활이 시작된다. 이 여학생들의 권모술수의 수위는 어른들은 저리가라 할 정도다.케이디가 맘에 들어하는 남학생 애런은 레지나의 전 남자친구.레지나는 애런에게 가서는 케이디를 은근히 헐뜯고 케이디에게 가서는 둘을 이어주겠다고 한다.케이디 역시 계략을 눈치채고 이에 뒤질세라 레지나의 친구들을 이간질해 적대심을 키운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변하는 건 케이디 자신.선망의 대상인 레지나를 누르면서 새로운 ‘퀸카’로 떠올랐지만,대신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인간성은 변질됐다. 애런이 케이디에게 “넌 레지나의 복제인간이야.”라고 내뱉는 순간,관객 역시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변해버린 케이디의 모습에 흠칫 놀라게된다. 대단하게 시끌벅적한 사건 없이도 서서히 학교라는 한 사회의 관계망을 짜가면서 주인공의 성격까지 뒤바꿔버리는 연출 솜씨는 놀라운 수준.영화는 조직에 속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그 관계 속에서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곰곰 되짚어보게하는 힘이 있다. 하지만 뜨끔했다가도 다시 웃음을 짓게 되는 건 아직은 남아있는 아이들의 순수함 덕이다.“독사에게 물리면 독을 빨아내야하듯 내 인생의 독도 빨아내겠다.”며 다시 시작하는 케이디의 모습은 할리우드 영화의 수순이긴 하지만 감동적인 데가 있다.아무리 밟아도 죽지 않고 움터오는 싹처럼 인간성을 회복하는 젊음의 건강함을 아우르는,가슴 따뜻해지는 성장영화로 마무리 짓는 것.‘프리키 프라이데이’의 마크 워터스 감독.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꼭 한번 만나고 싶다(MBC 오후 7시20분) 강원대학교 학보편집부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영재씨와 병철씨.어느날,영재씨는 갑자기 쓰러져 온 몸이 마비되기 시작하고,병철씨는 희귀병 판정을 받아 의식조차 없는 영재씨를 옆에서 돌봐 주었다.지금의 그를 있게 해준 은인 병철씨를 만날 수 있을까?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시원한 자연경관과 천혜의 자연환경이 멋지게 어우러진 곳에서 만난 이색 탈거리들을 소개한다.또 여름의 별미로 알려진 시원한 맛의 세계로 안내한다.인천의 냉면골목의 일명 ‘세숫대 냉면’에서부터 원조의 맛을 자랑하는 쫄면까지 여름 국수의 참맛을 느껴보자. ●문화센터(EBS 오전 11시)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동작들을 위주로 한 선체조를 배운다. 독맥 자세,대주천 자세,가슴열기,무릎펴고 상체들기,양발벌려 상체 숙이기,발가락 잡고 상체 숙이기,누워서 몸 틀기,어깨 늘리고 좌우로 흔들기’ 등 다채로운 동작이 소개된다. ●최양락,이봉원의 금요천하(iTV 오후 10시50분) 최양락 이봉원의 금요천하가 여름을 맞아 시원한 수영장에서 1시간짜리 특집을 마련했다.호화 게스트와 막강 MC군단이 함께 펼치는 세기의 대결.지는 팀에는 무시무시한 벌칙이 기다리고 있다.온 몸을 던지는 MC군단과 게스트의 불꽃튀는 수중 대결이 펼쳐진다. ●진실게임(SBS 오후 7시5분) 늙어보이거나 어려 보이는 외모의 주인공들이 등장한다.여대생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11세 소녀,중후한 아버지 같은 얼굴을 가진 16세 소년,40대 아저씨의 탈을 쓴 19세 소년,교복에 도시락이 딱 어울리는 29세의 깜찍 처녀 중에서 진짜 자기 나이인 사람 한명을 찾는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10분) 몸이 자주 아파 별 희망도 없이 살던 수연에게 어느날 다가온 친절한 남자 경호.그는 결혼한 지 얼마 안돼 수연의 병간호를 위해 직장까지 그만 둔다.그러나 병간호는커녕 사업구상을 핑계로 집을 비우는 날이 많은 남편.어느날 수연은 지난 앨범을 보다가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되는데…. ●금쪽같은 내 새끼(KBS1 오후 8시25분) 사라진 진국의 차를 두고 희수는 영실과 신경전을 벌인다.영실은 덕배와 진국,희수 사이를 이간질하고 화가 난 덕배는 영실과 함께 별장으로 떠나버린다.모든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도 조영구를 빨리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희수는 은수와 함께 마을을 찾아간다.
  • [10일 TV 하이라이트]

    ●TV특종 놀라운 세상(MBC 오후 7시20분) 어글리시브란 묘기 위주로 설계된 스케이트.발보다 편하다는 어글리시브의 제왕 장지훈씨.그의 프로 못지않은 놀라운 묘기들을 소개한다.서울 동숭동 천수사라는 절에 종유석을 연상케 하는 촛농 작품이 무려 500여 점이 있다.부처님의 은혜로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독일에서 열린 관 전시회를 찾아간다.각지의 관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에서는 가나에서 출품된 관이 가장 큰 반향을 일으켰다.이와 함께 이스라엘과 이슬람,북유럽 관 등이 전시돼 관객들은 다양한 관을 보고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자연 다큐멘터리-우슈아이아 탐사대(EBS 오후 8시50분) 우슈아이아 탐사대는 북반구에서 가장 오래된 원시림이 있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섬을 탐험한다.이곳에서 평생을 범고래 보호에 몸 바친 폴 스퐁 박사를 만나고,중국 티베트에서 범고래처럼 보호를 받고 있는 왕팬더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리얼스토리〈실제상황〉(iTV 오후 10시50분) 잔인하게 난자당한 조선족 부부의 시체 두 구.같은 조선족이라 쉽게 친해져 어느 청년과 위험한 동거를 시작한 부부.그들이 청년과 함께 살면서 돈까지 빌려 준 대가는 엄청난 화로 다가온다.이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조선족 사내의 서글픈 분노의 사연이 펼쳐진다. ●선택(SBS 오전 8시30분) 도희는 주희가 입원해 있는 병실을 찾지만 주희는 벌써 퇴원하고 없다.그 시간 주희는 길가 TV에서 춤추는 발레리나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린다.대서도 주희를 찾지만 정우가 주희의 행방에 대해 알려주지를 않는다.정우가 퇴근할 때 주희가 교통 사고를 내고 정우가 이를 처리해 준다. ●아름다운 유혹(KBS2 오전 9시) 기태는 민우가 찾아와 이상한 소리를 하더라며 성필을 떠보고,성필은 민우를 그냥 놔둬선 안되겠다고 생각한다.복만과 안동댁은 주란의 카페를 찾아와 집기를 부수며 다시 기태를 만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하고,기태는 주란에게 뭐든 시키는 대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금쪽같은 내 새끼(KBS1 오후 8시25분) 대를 이어 인생을 망쳐놨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덕배가 없는 자리에서 말해 달라는 진국에게 영실은 대신 죄값을 치를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영실의 이간질로 덕배는 진국에게 크게 화를 낸다.은수는 영실의 고향을 찾았다가 영실과 진국의 생모와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아낸다.
  • 野 “관련자 문책” 與 “그만 끝내자”

    사그라지던 정치권의 군(軍) 보고누락 논란이 조영길 국방장관의 돌출발언으로 다시 불 붙기 시작했다.열린우리당은 “그만 매듭짓자.”며 진화에 부심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팔을 걷어붙였다.민주노동당도 26일 논전에 뛰어들었다. 사안의 복잡함만큼이나 보는 시각과 해법은 3당3색이다.한나라당은 ‘상부의 사격중지 명령을 우려하는 야전의 불신감’에 눈높이를 두고 현 정권을 공격했다.반면 한때 허위보고에 대한 엄중 문책을 주장하던 열린우리당은 경징계로 끝낸 청와대와 보조를 맞춘 채 파문수습에 부심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남북 핫라인 합의가 야전에서 무시되는 상황을 우려했다. ●“軍·靑 고위층이 책임져야” 한나라당 김형오 사무총장은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번 사태는 우리 국군이 정권의 국방의지를 얼마나 불신하고 있는지 분명히 보여줬다.”면서 “북한 눈치 살피기에만 급급한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국방시스템을 고장나게 한 것은 아닌지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합동조사단이 허위발표한 사실을 청와대가 사전에 알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국방부 장관이나 청와대 고위층이 이에 책임을 져야 하고,대통령이 답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열린우리당에 대해서도 “군 관계자가 청와대에 허위보고했다며 문책하라고 난리를 쳤는데,국민에게 허위보고한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밝히라.”고 압박했다.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들은 이번 사태로 청와대의 미숙한 대응과 군에 대한 갈지자형 대처를 보면서 정권이 얼마나 아마추어적인가 확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해군작전사령관이 남북 핫라인이 중요한지,북방한계선(NLL) 사수가 중요한지 헷갈린다면 국민은 누굴 믿고 생업에 종사하겠느냐.”면서 “남북대화가 중요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더이상 정치쟁점화 말라” 이에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모든 상황을 종합 판단하고 군의 사기를 고려해 관련자 경징계로 결론 내린 만큼 더 이상 이를 정치쟁점화하지 말라.”고 반박했다.신기남 의장은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매우 중대하고 재발되어서도 안 된다.”면서 “그러나 국군통수권자가 합동조사단 보고를 받고 최종 결단을 내린 이상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군은 평화의 수호자로,우리당은 군의 확고한 안보태세 유지와 사기앙양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군과 여권과의 갈등을 치유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임종석 대변인도 “야당이 정부와 군을 이간질해 정치적 이득을 챙기려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군통수권자가 이번 일의 심각성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군 사기를 감안,관대하게 조치하기로 결정한 만큼 더 이상 흔들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매서운 회초리로 기강 잡아야” 이에 비해 민주노동당은 해군작전사령관이 상부의 사격중지 명령을 우려해 교신여부를 보고하지 않은 사실에 주목하며 군 내부를 맹비난했다.김배곤 부대변인은 “각 방면에서 남북화해의 물결이 줄을 잇고 있으나 아직도 우리 군이 대결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이번 사건은 일부 군 상층부의 비뚤어진 애국심이 지휘체계뿐만 아니라 남북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로,매서운 회초리로 군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경호 박지연기자 jade@seoul.co.kr
  • [총선 D-8] 문성근·명계남씨 우리당 탈당

    ‘열린우리당 분당 필요성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킨 문성근 국민참여운동본부장과 명계남씨가 6일 “당적을 정리하고 시민자원봉사자로서 열린우리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탈당했다. 문 본부장과 명씨의 탈당은 명씨가 지난달 25일 서울대 강연에서 ‘열린우리당에도 보수와 진보가 섞여 있다.빨리 쪼개져야 된다.그런 과정을,반드시 정화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조선일보가 6일자에서 보도한 데 따른 반발의 성격이 있다.이와 더불어 최근 잇따른 발언으로 당에 누를 끼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총선 승리에 최대한 공헌하겠다는 행동이라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총선 자원봉사자로 등록,열린우리당을 지원유세하고 있는 명계남씨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거제지역구 지원 유세도중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조선일보가 자신의 ‘열린우리당 분당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 강한 부정과 함께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명씨는 “총선 승리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입장에서 분당을 바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한국 정당정치의 중장기적인 발전방향에 관한 개인적 의견을 언급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문 본부장과 명씨는 이날 오후 서울 중앙당사에서 성명서를 내고 조선일보를 겨냥,“연설 내용을 거두절미,자극적인 부분만을 뽑아 당내 편가르기와 이간질을 조장하며 우리당이 총선 이후 분당되는 것처럼 비치게 하고 있다.”며 “우리당을 흔들고 지지자들을 혼란에 빠뜨리려 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이들은 “열린우리당은 총선을 전후해 결코 분당되지 않으니 안심하고 압도적 지지로 우리당을 원내 제1당으로 만들어 한나라당을 준엄히 표로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醫協 - 건보공단 또 ‘충돌’

    대한의사협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볼썽사나운 신경전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지난 연말 의협이 신문광고 등을 통해 건보공단의 해체를 주장하면서 날을 세운 지 4개월만에 다시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이번에는 ‘돈’이 화두다.상대방이 돈을 지나치게 많이 받고 있다는 게 이유다.자료를 경쟁적으로 발표하며 서로에 대한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선공’을 한 쪽은 의협이다.의협 산하 의료정책연구소에서 건보공단의 평균 인건비(연봉)가 3348만원으로,대기업 직원보다 많다는 자료를 발표했다.하는 일은 단순한데 월급을 너무 많이 받고 있으며,결국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연히 공단쪽이 발끈했다.다른 기업에 비해 오래 근무한 직원들이 많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단순비교한 것은 잘못이라고 반박했다. 1일에는 공단 지역가입자노조(사회보험노조)까지 나서 이런 해명을 되풀이하면서,의협을 겨냥한 다른 자료를 내놨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건보 재정에서 병원·약국 등 요양기관에 지급된 총진료비는 20조 7420억원이며,이 가운데 의원에 나간 돈은 5조 9598억원으로,의원당 평균 진료비 수입이 연간 2억 5644만원에 달한다는 것이다.대부분 의원이 2∼3명의 간호조무사를 고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도,의원을 하고 있는 의사의 연간 순수입은 최소 2억원은 넘는다는 지적이다. 노조 송상호 선전국장은 “의사들의 수입은 일반 월급쟁이의 3∼4배가 적당하다는 게 다른 선진국들의 사회적인 합의”라면서 “우리나라 의사들은 이를 훨씬 뛰어넘어 무한이윤을 추구하고 있고,이는 곧바로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의협측은 그러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현실을 전혀 모르는 터무니없는 지적이라고 일축하고 있다.의원 수입을 곧바로 의사 수입으로 보는 단순계산방식도 문제인데다,실제로 대다수 의원급 의사들은 연간 2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소득을 얻고 있다고 설명한다. 상위 30%의 의사가 전체 수익의 70%를 독식하는 등 의사간의 빈부격차가 심각해 도산하는 병·의원이 속출하는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는 것이다. 의협 권용진 사회참여이사는 “건보공단 노조의 주장은 사실을 왜곡해 국민과 의사를 이간질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성수기자 s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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