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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보도 그후] 고양 학교부지 특혜 의혹 ‘요진개발’ 감사결과 통보 전 대주주 재단에 증여

    요진개발㈜이 경기 고양시로부터 공짜로 되돌려받아 특혜 의혹에 휩싸였던 수백억원대 학교용지를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오기 직전 대주주의 사학재단으로 소유권을 넘긴 사실이 서울신문 취재 결과 드러났다. 29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감사원이 지난 24일 “시 재산을 취득하거나 포기할 때는 시의회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생략했고 공모 절차 없이 특정 사학에 무상 양여한 것은 위법하다”며 간부급 관련 공무원 2명을 중징계하라고 시에 요구했다. 그러나 요진개발은 이 같은 감사 결과가 시에 통보되기 직전인 지난달 19일 1년 6개월 동안 대한주택보증주식회사에 신탁했던 공시지가 250억원인 학교용지를 창업주인 최준명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휘경학원에 전격 증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 절차가 잘못됐더라도 시가 학교용지를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감사원은 지난 3월 김모씨 등 시민 300명이 최성 시장을 업무상 배임과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자 5월부터 감사에 들어가 지난 24일 감사 결과를 고양시에 통보했다. 앞서 시는 요진개발이 유통업무시설용지인 일산동구 백석동 1237 일대에 고층 주상복합아파트를 신축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을 변경해 주는 대가로 2010년 1월 백석동 1237-5 일대 고등학교 부지 1만 2626㎡를 기부채납받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같은 해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최 시장이 2012년 4월 추가협약을 체결하면서 “학교용지는 기부채납받을 수 있는 법 조항이 없다”며 휘경학원에 대가 없이 넘겨주도록 협약을 변경했다. 최초 협약 당사자였던 강현석 전 시장과 일부 시의원을 중심으로 “이런 협약 변경은 명백한 특혜”라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시 감사부서 관계자는 “관련 공무원들이 감사원 감사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재심을 요청할 것으로 안다”면서 “그래도 시의회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은 일반적으로 잘못”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尹산업 방미… “내년 상반기 TPP 합류 희망”

    미국을 방문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총선 승리 이후 미·일 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이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에 따라 미국 측에 우리의 TPP 참여 관심을 다시 한번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의 TPP 가입은 미·일 등 TPP 참여 12개국이 내년 3~4월쯤 협상을 마무리하더라도 한·일 간 별도 협의와 국내 여론 수렴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곧바로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은 아베 총리의 총선 승리를 계기로 TPP 협상이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그렇게 요구하고 있어 내년 1분기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내년 말부터 미 대선 정국이 시작되기 때문에 그전에 경제적 영향 평가, 의회 제출·승인, 서명 등을 거쳐야 하고 이 과정이 9개월쯤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3~4월에는 협상이 끝나야 한다는 것이다. 윤 장관은 한국의 참여 시기에 대해서는 “(미·일 등의) TPP 협상 진행 상황과 국내 여론 수렴, 한·일 간 비공식 협의 추진 과정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며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정부 당국자는 “미·일 간 협상 내용과 한·일 간 민감상품 등에 대한 비공식 협의 결과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이날 마이클 프로먼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을 위한 장관급 공동위원회를 열어 TPP 협상 진전을 포함한 양자·다자 무역·통상 현안을 논의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서울시향 폭로 내용 사실이라면 처벌은?

    서울시향 폭로 내용 사실이라면 처벌은?

    박현정(52)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가 정명훈(61) 예술감독의 비위를 폭로하면서 10일 귀국하는 정 감독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무국 직원들과 박 대표의 폭로전이 이어지면서 서울시 감사 결과도 주목된다. 폭로 내용이 사실이라면 박 대표와 정 감독은 둘 다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이 지난 2일 제기한 박 대표의 비위는 성희롱, 성추행, 폭언, 인사 전횡 등이다. 직원들은 공개석상에서 “술집 마담 하면 잘할 것 같다”, “미니스커트 입고 네 다리로라도 나가서 음반 팔면 좋겠다” 등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했다. 공식 저녁자리에선 남자 직원의 주요 부위를 접촉하려고 시도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복수의 법조계 관계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성희롱 발언을 했다면 명예훼손이나 모욕으로 처벌이 가능하다. 성희롱이 협박이나 물리력까지 수반되었다면 강제추행으로 처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서울시향은 정 감독의 사조직”이라며 서울시향보다 개인재단인 미라클 오브 뮤직의 펀딩 활동 주력, 부인 호텔 비용 서울시향 예산 전용, 사전승인 없이 피아노 리사이틀 순회공연 발표 등 정 감독의 전횡을 조목조목 나열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계약사항에 없는데도 정 감독이 본인 멋대로 행동했다면 배임죄를 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국 직원들과 박 대표의 폭로 내용에 대해서는 서울시 조사과·시민인권보호관 등 두 곳에서 진위를 가리고 있다. 당초 사무국 직원들을 면담하며 감찰에 착수했던 감사원은 서울시향에 대한 직무감찰 권한이 없어 서울시에 감사를 일임했다. 정 감독은 귀국하는 10일 서울시향 공연 리허설은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지만 서울시의회 업무보고에는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이달 서울시의회 회기가 끝나면 사퇴하겠다고 밝혔던 박 대표는 지난달 말에 내년 1월 해외 출장 등 일정을 잡으며 사퇴 의사 표명과는 정반대의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년 전 박 대표의 막말 등 비위를 고발하는 투서가 돌아 박 대표가 내부직원들을 상대로 누가 쓴 것인지 일일이 확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평창올림픽 썰매 반토막 되나… “日 나가노와 분산 개최 검토”

    평창올림픽 썰매 반토막 되나… “日 나가노와 분산 개최 검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일부 종목의 일본 분산 개최 가능성을 언급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바흐 위원장은 7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2018년에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한국과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을 유치한 일본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일부 종목을 교류 개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 개혁안인 ‘어젠다 2020’이 8~9일 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평창과 도쿄 올림픽 개최국이 애초 계획을 조정하는 데 더 많은 유연성을 부여받게 될 것”이라면서 “경기장 교환으로 환경 파괴 없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 이 문제 역시 논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개혁안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내년 1월과 2월 두 나라를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흐 위원장이 추진 중인 ‘어젠다 2020’은 그동안 단일 도시가 올림픽을 개최하던 틀에서 벗어나 도시 간, 국가 간 여러 도시에서 올림픽을 치를 수 있게 하고, 개최 도시에 1개 이상의 정식 종목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평창올림픽 준비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몬테카를로를 방문한 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은 “이번 총회에서 ‘어젠다 2020’이 확정되면 올림픽조직위에 다양한 기회가 제공될 수 있지만 경기장 재배치 등에 관해선 IOC와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등 일부 외신은 “예산 문제와 공사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평창조직위가 썰매 종목의 일부 경기를 일본 나가노에서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며 한발 더 나갔다. 하지만 평창조직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평창올림픽 썰매 종목을 나가노에서 치르는 방안은 전혀 검토하지 않았고 그럴 가능성도 극히 희박하다”고 부인했다. 신무철 홍보국장은 “조 위원장의 언급은 경기장 건립 등 올림픽 준비 과정을 지속적으로 IOC와 협의한다는 뜻”이라면서 “평창올림픽은 썰매 경기장인 슬라이딩센터 등 6개 신설 경기장이 모두 착공됐기 때문에 분산 개최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평창 슬라이딩센터는 지난4월 이미 공사에 들어갔다. 현재로선 한국과 일본의 동·하계 올림픽 종목 분산 개최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에서 평창올림픽의 일부 종목을 개최하는 것은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기 힘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외 언론은 평창올림픽의 공사 지연 등 재정적 압박에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지난달 “한국 평창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 그러나 경기장 건설 지연 등 수많은 미비가 지적돼 ‘반납론’이 나올 정도”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빙상장 3곳은 공정률이 3%이며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10월 29일에야 짓기 시작했다. 아무리 빨라도 대회 직전 완공된다”는 지방자체단체 관계자의 말을 소개했다. AP통신도 지난 5일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 시설 건설 비용으로 인해 막대한 빚을 떠안았다”며 “이 때문에 더 많은 지원을 받기 위해 경기장 건설에 따른 도비 부담액 전액을 도의회에서 삭감하는 등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올림픽 등 메가스포츠 이벤트 개최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탓에 이에 대한 한국 내 여론이 더 이상 긍정적이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안팎 거센 도전… 갈길 먼 구리 월드디자인시티 조성 사업

    안팎 거센 도전… 갈길 먼 구리 월드디자인시티 조성 사업

    박영순 경기 구리시장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사업이 안팎으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서울시와 인천시가 한강상수원 오염을 이유로 반대하고 환경단체가 가세한 가운데 이번에는 구리사랑모임 등 지역 시민단체들까지 박 시장을 대검찰청에 고발하고 경기도에 주민감사를 청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주민감사 청구는 위법 부당한 행정으로 권익을 침해받았다고 판단될 경우 성인 200~500명 서명을 받아 주민이 직접 감사를 청구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경기도는 2일 허모씨 등 구리시민 346명이 GWDC 조성사업을 감사해 달라며 낸 주민감사 청구를 공고했다고 밝혔다. 도는 오는 11일까지 구리시 각 동사무소에서 청구인 명부를 열람한 뒤 특별한 이상이 없을 경우 이달 중 심의위원회를 열어 감사 실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감사가 결정되면 수리한 날로부터 60일 안에 GWDC 사업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 허씨 등은 감사 청구 이유서에서 “시의회에서 개발협약서 동의를 받을 때 비용추계서를 첨부하지 않은 것과 N사 등 시행사에 배타적으로 토지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것은 위법하다”고 밝혔다. 또 “협약 이전에 사용한 모든 지출비용과 수수료 자문료 등을 시가 지급하도록 해 막대한 재정적 손실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구리사랑모임이 박 시장과 또 다른 시행사인 K사 대표 고모씨를 행정절차상의 불법·비리 행위·뇌물 수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고발장에서 “(시가) K사와 용역계약을 체결한 후 선 투자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수십억원대 비리가 발생해 3명이 구속됐고, 6·4 지방선거 때 박 시장이 개발제한구역 해제 요건을 충족해 국토부 승인을 받은 것처럼 허위 사실을 공표해 기소된 만큼 사업 전반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국토부 심의를 앞둔 상황에서 반대하는 측의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다가는 오히려 역효과가 우려돼 조심스럽다”면서 “다만 5760명의 시민이 GWDC 사업부지에 대한 그린벨트 해제 촉구 탄원서를 지난달 국토부에 제출하는 등 찬성하는 시민이 앞도적으로 많다”고 해명했다. 한편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GWDC는 그린벨트인 토평·교문·수택동 한강변 172만㎡에 디자인 상설전시장, 엑스포시설, 상업 및 주택단지 등을 짓는 디자인 국제도시 조성사업이다. 지난달 27일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후보지에 대한 그린벨트 해제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었으나 환경영향평가 등급 등에 대한 이견이 커 이달 중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시는 그동안 5차례 심의를 상정했지만 서울시와 환경단체의 반대로 무산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충북 단체장들의 수상한 소통 정책

    지난 7월 취임한 새 단체장들의 소통정책이 논란이 되고 있다. 단체장들은 소통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적지 않다. 충북 제천시는 가감 없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시청 밖에 ‘시민시장실’을 설치하기로 하고 4200만원을 내년도 본예산안에 편성해 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시민고충처리위원회가 입주한 청전동 건물 1층(70여㎡)에 시민시장실을 만든 뒤 주로 평일 새벽이나 주말을 활용, 이근규 시장과 시민들의 만남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직원도 한 명 상주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시의원들이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어 예산이 편성될지 미지수다. 김정문 시의원은 “지금도 시장이 바빠서 민원인들을 다 만나지 못하는 상황인데 외부에 시장실을 만든다고 얼마나 많은 시민을 만나겠느냐”며 “시민시장실이 생기면 기득권 세력들이 모이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호경 시의원은 “근무시간 이외에 시민시장실을 주로 활용하겠다는 것은 결국 개인사무실로 쓰겠다는 것 아니냐”면서 “선거캠프에 있다가 최근 자치행정과에 계약직으로 고용된 직원을 시민시장실에 상주시키려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시는 시민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시민시장실이 위치해 커피숍처럼 편하게 올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라며 의회의 협조를 호소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5급 상당의 소통담당관과 대외협력담당관, 6급 상당의 수행비서 등 3명을 외부에서 채용해 교육감 비서실에 배치하기로 했다. 소통담당관은 학생, 학부모, 교사 등의 요구 사항을 김병우 교육감에게 전달하고, 대외협력담당관은 지방자치단체 등 관련 기관과의 협력업무를 맡는다. 그러나 기존 구성원들이 하던 일이란 점에서 측근을 챙기기 위해 자리를 만들려는 의도가 더 강하게 작용한 것 같다는 말들이 나온다. 도교육청 내부에서조차 이런 여론이 강하다. 이에 대해 이미화 도교육청 조직관리담당은 “공무원들이 보지 못하는 것까지 챙기기 위한 조치로 봐 달라”며 “내년 초에 공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세계의 창] 평화·공존의 영역 ‘성지’… 이·팔, 목숨 건 ‘성전 전쟁’

    [세계의 창] 평화·공존의 영역 ‘성지’… 이·팔, 목숨 건 ‘성전 전쟁’

    지난 8월 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싸움이 휴전으로 마무리된 지 불과 석 달 만에 가자지구에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알아크사 사원 문제가 깔려 있다. 지난달 29일 이스라엘 극우파 예후다 글리크 암살 미수 사건이 발단이 됐다.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이스라엘이 알아크사 사원을 폐쇄하자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즉각 봉기했다. 지난 5일 동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인이 승합차를 몰고 경전철 정류장으로 돌진해 1명이 숨졌고, 10일에는 서안지구 정착촌에서 팔레스타인인이 휘두른 흉기에 여성 1명이 숨지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어 18일에는 서예루살렘 하르노프 지역 시나고그(유대교 회당)에 팔레스타인 청년 2명이 난입, 권총을 쏘고 도끼를 휘두르면서 유대교 랍비 4명이 사망했다. 이러다 ‘3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민중봉기)가 일어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유대인들은 동예루살렘 일대 성지를 템플 마운트(Temple Mount)라고 부른다. 기원전 9세기 구약성경의 솔로몬 왕이 만든 성전(聖殿)이 있는 곳이라는 의미다. 이후 이민족과의 싸움으로 파괴와 재건을 거듭했으나 성전의 흔적을 찾을 수는 없다. 로마제국이 기원후 70년 3차 성전을 파괴한 뒤 유대인들을 다 내쫓고 쓰레기장처럼 방치해 버린 탓이다. 그나마 남아 있는 곳이 바로 ‘통곡의 벽’이다. 유대인들은 이것을 유일하게 남은 성전의 흔적이라고 여긴다. 반면 무슬림에게 이 지역은 하람 알샤리프라고 불린다. 우리말로 풀자면 ‘숭고한 안식처’ 정도 된다. 이슬람의 창시자이자 예언자인 무함마드가 승천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멀리 있는 사원이라는 뜻의 알아크사 사원은 이를 기념하기 위한 곳이다. 무함마드의 탄생지 메카, 무함마드의 무덤이 있는 메디나와 함께 이슬람 3대 성지로 꼽힌다. 양측의 입씨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무슬림은 이스라엘 주장이 억지라고 본다. 몇 번 파괴를 겪다 보니 3차 성전의 위치는 정확하게 기록하지 않았는데 무조건 지금의 위치라고 우긴다는 것이다. 고고학적 증거를 찾는다고 그렇게 들쑤셨는데 아직 관련 유물 하나 나오지 않은 것이 그 증거라는 주장이다. ‘통곡의 벽’에 대해서도 “유대인조차 20세기 초까지 아무 관심 없었던 벽이었는데 갑자기 신성시한다”고 주장한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 같은 곳에서는 아예 “성전산이란 표현 자체를 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통곡의 벽’도 그냥 ‘서쪽 벽’이라고만 부른다. 반면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메시아가 재림하는 순간 다시 들어설 성전의 자리를 절대 양보할 수는 없다. 무슬림들이 알아크사 사원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워 제대로 된 발굴 조사를 회피하고 있다고 비난한다. 서로가 서로의 약점만 캐내다 보니 큰 돌 하나를 찾으면 한쪽은 승천의 증거라 주장하고, 다른 한쪽은 성전의 토대가 있었던 증거라고 주장하는 식의 공방전이 벌어진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이 확정되면서 동예루살렘은 아랍권에, 서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손에 넘어갔다. 요르단 서부 지역 일부를 이스라엘에 떼 주기로 한 유엔 결의를 인정할 수 없었던 팔레스타인은 곧 전쟁에 돌입했으나 패배했다. 더 큰 결정타도 있었다. 흔히 6일전쟁으로 알려진 1967년 3차 중동전쟁이었다. 이스라엘은 이 전쟁으로 영역을 대폭 확대했고 동예루살렘도 장악했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알아크사 사원 자체가 크게 문제가 되진 않았다.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영적으로 미성숙한 일반 신도들이 최고로 신성한 장소에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유대교 계율에 따라 일반 신도들이 기도하거나 출입하는 것이 엄격하게 통제됐다”고 설명했다. 사안의 민감성을 이스라엘도 잘 알고 있었기에 지나치게 강경한 모습을 스스로 자제하기도 했다 . 이 불안한 균형은 성지 회복을 갈망하는 이스라엘 우익세력에 의해 1990년대 들어 점차 깨지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는 “1990년 일부 과격파가 제3성전의 주춧돌을 놓겠다는 운동을 벌이면서 본격적인 논란이 시작됐고 1990년대 말쯤 이스라엘 극우운동가들이 금기를 깨고 알아크사 사원을 서서히 드나들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1967년 이후 사실상 알아크사 사원을 장악하고 있음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불만들이 점차 누적되면서 일부 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알자지라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터닝 포인트는 2008년”이라고 지적했다. 일군의 강경파 랍비들이 일반 신도들의 성전산 참배를 금지한 전통에 반기를 든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도 알아크사 사원에 들어가 기도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일부는 아예 알아크사 사원을 무너뜨리고 제3성전을 재건하자는 주장까지 내놨다. 지난달 강경파 랍비 예후다 글리크가 팔레스타인 청년에게 암살당할 뻔했던 사건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양측 모두 극한적 대립은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실제 성전산을 정말 깊이 믿는 이스라엘 전문가들 사이에선 성전산 터와 알아크사 사원은 무관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럼에도 이들의 목소리가 널리 퍼지지 않는 것은 그간 서로가 쌓아 온 불신 때문이다. 1967년 전쟁 뒤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을 점령했다. 유엔 결정에 따라 이스라엘 건국을 승인했던 국제사회는 당연히 이를 불법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안보상 위협을 이유로 원상 복귀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정착촌까지 건설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달에만 동예루살렘에 정착촌 500채를 건설하는 데 이어 200채 추가 건설을 결정했다. 평화와 공존보다는 야금야금 영역을 넓혀 가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스라엘이 국제적 비난을 사고 있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들어 스웨덴, 스페인, 영국, 아일랜드 등 유럽 국가들의 의회에서 잇달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결의안이 통과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평화와 공존 대신 영토를 탐한다면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역사학자 이자크 라이트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쪽에서 보자면 헤브론의 경험을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브론은 1967년 전쟁으로 이스라엘 손에 들어갔다 1997년 협상 끝에 다시 팔레스타인 쪽으로 넘어간 지역이다. 그런데 1967년만 해도 인구의 5%에 불과하던 유대인이 1997년에는 50%를 차지하게 됐다. 처음엔 허름한 예배당을 지어 놓고 기도만 하겠다더니 이렇게 몰려들기 시작한 이들이 정착민으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힘깨나 쓴다는 국가들이 한가롭게 결의안이나 통과시키고 있을 동안 이스라엘이 정착민을 꾸역꾸역 밀어 넣는다면 팔레스타인 사람만 거주하던 동예루살렘도 헤브론처럼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이런 불신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는 이미 전례가 있다. 이스라엘 총리를 지낸 아리엘 샤론이 숱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2000년 9월 28일 알아크사 사원 방문을 강행했다. 스스로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러 왔다”고 주장했으나 1000명의 무장병력이 그를 경호해야 했고, 신성한 사원에는 돌멩이와 고무총탄이 날아다녔다. 그리고 5000여명의 사망자를 기록한 2차 인티파다가 시작됐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보고서 베끼고 일감 몰아주고…두뇌집단의 일그러진 민낯

    전북도 산하기관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 24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전북도 산하기관이 정부 기관으로부터 영업 정지를 당했는데도 해당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고 인건비를 기관 운영비로 사용하는가 하면 연구보고서를 베끼는 등 방만하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의 싱크탱크인 전북발전연구원(이하 전발연)에 대해서는 연구보고서를 베끼고 연구원의 석박사 학위 논문을 대필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김연근 도의원은 “최근 몇년간 전발연의 연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슈브리핑과 전북리포트에서 표절과 중복 게재가 일부 확인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 1월 발간한 ‘유네스코 유산 등재 확대를 위한 전북 후보군과 등재 추진 방향’ 이슈브리핑은 전년도 보고서를 그대로 재인용했다. ‘전북연계협력사업발굴연구’는 대전시의 ‘휴양형 의료관광 모델’ 연구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지난 6월 한문화창조산업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하며 5억원의 사업비를 두개로 쪼개 전임 원장이 재직 중인 원광대와 수의계약해 일감 몰아주기라는 지적을 받았다. 생물산업진흥원은 2012년과 지난해 두 차례 식품위생법 관련 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았다. 2012년에 30일, 지난해 15일 등 2년 연속 영업 정지 처분을 받는 바람에 각 기업체와 연구기관으로부터 수주받은 연구 의뢰 건이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식품위생 공인 검사기관으로서의 신뢰성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해당 직원들은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 김대중 의원은 “영업 정지로 공공기관으로서의 위상이 저하됐지만 당시 이와 관련된 직원들은 수령액은 다르지만 성과급을 고스란히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고 질타했다. 도 자원봉사센터는 올해 기관업무추진비 9800여만원이 부족하자 9급 한 명 채용을 위한 인건비 2400여만원을 전용한 것으로 행정사무감사에서 밝혀졌다. 인력이 부족하다고 해 도의회가 이를 승인해 줬지만 식대와 물품 구매 등에 썼다. 도의회 행정자치위 송성환 의원은 “봉사센터의 이 같은 행각은 예산 및 인력 승인권을 가진 의회의 기능을 무력화한 것”이라며 관련자 문책을 요구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힐러리 “역사에 남을 일… 지지” 공화 “월권… 건보개혁부터 소송”

    힐러리 “역사에 남을 일… 지지” 공화 “월권… 건보개혁부터 소송”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최대 500만명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유예를 골자로 단행한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둘러싸고 정가가 들썩이고 있다. 민주당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적극 지지에 나선 반면,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월권이라며 소송을 제기하는 등 전면전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힐러리 전 장관은 뉴욕역사협회 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역사에 남을 만한 조치를 취했다”며 “나는 그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이것은 사람들의 생활에 관한 문제”라며 “오늘 밤 우리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서빙을 하는 사람들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 발표 직후 성명과 트위터를 통해 “고장 난 이민제도를 고치겠다는 대통령의 결단을 지지한다”며 “(의회의 방치로) 대책 없는 상황에서 행동을 취한 오바마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소송전에 돌입했다. CNN 등에 따르면 공화당은 이날 우선 오바마 대통령이 건강보험개혁법(일명 오바마케어) 이행과 관련해 행정명령을 남용했다는 이유로 해당 부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보건복지부와 재무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된 이번 소송은 오바마 행정부가 2010년 의회를 통과한 오바마케어의 핵심 조항을 행정명령을 통해 의도적으로 지연시켰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공화당은 이번 소송에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포함하거나 별도의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앞서 하원은 지난 7월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명령 남발을 막기 위해 제소를 승인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올림픽 빛 보기 전에 눈덩이 빚 내는 평창

    올림픽 빛 보기 전에 눈덩이 빚 내는 평창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들어갈 자금이 부족해 강원도가 지방채 발행을 늘리고 있어 벌써 재정 파탄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17일 강원도에 따르면 정부와 조직위원회가 맡아야 할 수천억원대의 올림픽 개·폐회식장의 건립과 운영 주체를 강원도가 맡게 되면서 천문학적인 부담을 안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출한 유치신청서(비드파일)에는 2018 평창올림픽 관련 사업에 대해 대회 필수 시설인 경기장과 진입도로는 강원도가 맡고 개·폐회식장이 포함된 ‘올림픽플라자’와 국제방송센터(IPC), 메인프레스센터(MPC) 등 대회운영 관련 시설은 평창조직위원회가 사업 주체를 맡기로 했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민자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조직위가 맡아야 할 재정 부담이 고스란히 강원도 부담으로 돌아오게 됐다. 개·폐회식장이 포함된 올림픽플라자 건설에는 사업비 1397억원이 소요되며 이 가운데 개·폐회식장 건설에만 622억원이 필요하다. 애초에는 조직위가 모두 맡아야 했지만 자금 부족과 촉박한 공사기간 등을 이유로 도가 건립과 운영을 맡기로 한 것이다. 그것도 최근에는 50%를 강원도 부담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도는 155억 5000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형편이다. 올림픽 경기장 6993억원, 경기장 진입도로 3552억원 등 모두 1조 545억원의 사업비 가운데 국비 부담(7731억원)을 제외한 지방비 부담은 2814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대회 관련 시설에 포함되지 않은 환경정비사업, 문화·환경올림픽 추진 사업 등을 포함하면 최소 40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도는 내년도 1200억원 규모의 지방채 발행을 승인받아 평창동계올림픽 분야에 78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2016년에도 1000억원 규모의 지방채 발행이 예정돼 있다. 강원도 지방채 발행은 올해까지 5800억원이며 내년도에는 6330억원으로 늘어나 동계올림픽으로 인한 빚은 눈덩이처럼 늘어나게 됐다. 더 큰 문제는 경기장에 대한 사후활용 운영비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연간 운영비가 80억~120억원으로 추산되면서 결국 경기 뒤 철거로 방향을 잡았다. 평창에 건립되는 슬라이딩 센터 역시 연간 운영비는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겨울올림픽 이후 연간 수백억원으로 추정되는 시설 운영비를 도가 감당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벌써 대회를 반납하자는 주장이 흘러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기찬 도의회 경제건설위원장은 “동계올림픽 부채가 도민 부담으로 돌아오면 안 되는 만큼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무엇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도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美서 패트리엇3 도입… KAMD 구축 본격화

    정부가 미국에서 첨단 미사일방어 시스템인 패트리엇(PAC)3를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판매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해 필요한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6일(현지시간) “국무부가 한국에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136기의 PAC3 미사일 등과 관련 장비 및 부품, 훈련, 지원 등의 판매를 승인하는 결정을 내렸다”며 “관련 절차에 따라 의회에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PAC3는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40㎞ 상공에서 직접 요격하는 무기 체계다. 이는 우리 정부가 ‘킬 체인’과 함께 미국으로부터 전작권을 넘겨받는 조건으로 꼽은 KAMD 체계를 완비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DSCA는 예상 가격이 14억 500만 달러(약 1조 5258억원)이며, 주요 계약사는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군사 소식통은 “한국 정부가 구매 의향을 전달했고 미 정부가 이를 검토해 의회에 통보한 것”이라며 “의회는 15일 이내에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미 의회가 승인하면 미 정부는 제안·수락서(LOA)를 작성해 한국 정부에 전달하고 한국 정부가 서명하면 계약이 성사돼 가격 협상에 나서게 된다. 앞서 군 당국은 지난 4월 기존에 보유한 구형 패트리엇(PAC)2 장비 이외에 2016년부터 신형 PAC3 체계를 도입해 2020년까지 사업을 완료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3차에 걸친 핵실험을 실시한 북한이 올 들어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늘리는 등 한·미연합군의 미사일 요격 체계를 회피하기 위한 실험을 지속한 데 따른 조치다. 군 당국이 2008년 독일에서 들여온 PAC2는 산탄형으로 표적 주변에서 폭발하고 그 파편으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에 피해를 입히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는 단단한 탄두를 파괴하기 쉽지 않아 요격률이 40% 이하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PAC3는 이와 달리 목표 발견에서 요격까지 45초 정도의 짧은 시간에 미사일을 직접 요격하는 방식으로 요격률이 80~90% 이상으로 평가된다. 미 국방부는 의회에 보낸 보고서에서 “PAC3는 한국의 이지스 탄도미사일방어 전력과 주한미군 간 상호 운용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미군에 대한 의존도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탄도미사일이 목표물에 거의 근접한 고도 40㎞ 이하의 단계에서만 이를 요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의 핵심인 사드(THAAD)는 이보다 높은 고도 40~150㎞에서 미사일을 방어하는 요격 체계로, 미국은 이를 들어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주장해 왔다. 군 당국은 사드 도입 대신 내년부터 고도 100㎞에서도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을 자체 개발하기로 했다. LSAM이 고도 40㎞ 이상에서 북한 미사일을 1차로 요격하는 데 실패하면 PAC3가 고도 40㎞ 이하에서 2차로 요격한다는 개념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오바마 “이민법 강행” 매코널 “의회가 저지”… 기싸움 시작됐다

    오바마 “이민법 강행” 매코널 “의회가 저지”… 기싸움 시작됐다

    “미치 매코널과는 술 한잔하고 존 베이너와는 골프를 치겠다. 공화당과의 협력을 위해서라면….” 5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 나타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기운이 빠져 보였다. 전날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대패한 사실에 씁쓸해하면서도 남은 2년간 공화당과 협력하겠다고 연신 강조했다. 70여분간 이어진 기자회견은 비장감마저 감돌았지만 두세 차례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다수당 원내대표가 될 매코널(켄터키) 공화당 원내대표와는 켄터키 버번(위스키)을 마시고 베이너 하원의장과는 골프를 치겠다고 밝히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월 한 행사에서 “나보고 매코널 대표와 술이라도 한잔하며 풀라는데 내가 왜? 당신이나 그렇게 하라”며 공화당과 각을 세운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선 매코널 대표와 베이너 의장의 생각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첨예하게 대치해 온 각종 정책과 관련해 “그들이 어떤 결과를 내고 싶은지 알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법 개정 및 무역협정, 인프라 건설과 관련한 금융지원 등을 구체적 협력 분야로 언급했다. 그렇지만 자신의 야심작인 의료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과 이민개혁법 추진에 대해서는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바마케어는 양보할 수 없는 분명한 선이 있다”고 밝힌 뒤 “이민개혁법은 공화당과 협조해서 뭔가 진도를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회에서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올해가 가기 전에 이민시스템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며 행정명령 강행을 예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과의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민감한 정책 이슈들에 대해서는 끝까지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공화당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뉴트 깅리치 전 공화당 하원의장은 CNN에 출연해 “선거에서 졌는데도 달라진 것이 없다. 선전포고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매코널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워싱턴의 정치적 교착상태를 끝내겠다”며 “앞으로 연방정부 셧다운(폐쇄)이나 국가부채 디폴트(부도)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선이 확정된 직후 오바마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바마케어에 대해서는 “전면 철회는 아니더라도 일부 수정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겠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법 행정명령 추진에 대해서는 “의회 승인 없이 행정명령을 통한 (불법이민자) 사면을 강행하는 것은 황소 앞에서 빨간 깃발을 흔드는 꼴”이라며 행정명령 반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일각에서는 오바마케어와 이민개혁법의 ‘빅딜설’과 일부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화당도 2016년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산층 및 유색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이들 정책을 무시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지역 행사 주최·주관 안 합니다” 또 사고날까…지자체 사전 차단

    “지역 행사 주최·주관 안 합니다” 또 사고날까…지자체 사전 차단

    27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성남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 이후 지방자치단체들이 각종 행사의 주최·주관을 기피하고 있다. 또 산하기관이 해당 부서의 승인 없이 주최 또는 후원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을 만드는 등 논란의 소지를 미리 방지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5일 경기 군포시에 따르면 지난 1일 군포시 일원에서는 녹색생활 실천과 녹색교통수단 활용 장려 및 확산을 위한 ‘2014 자전거 대행진’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시청 분수대 광장에 출발해 이마트와 한숲 사거리, 8단지 입구 사거리, 산본공업고등학교 삼거리, 문화예술회관 사거리, 산본시장, 시청으로 이어지는 약 5㎞ 구간을 달렸다. 시는 행사에 470만원을 지원했으나 주최는 맡지 않았다. 대신 군포시 자전거협회연합회와 푸른희망군포21실천협의회, 새마을지도자 군포시협의회 등이 주최·주관을 했다. 시는 2011년부터 열리는 자전거 대행진 행사를 위해 해마다 500만~800만원의 예산을 집행하며 주최를 해 왔다. 시 관계자는 “행사 개최에 앞서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혹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안전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고문변호사를 통해 “시는 예산을 지원하는 것에 그치기 때문에 주최·주관은 실제 행사를 진행하는 단체들이 돼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행사 당일 직원 등 100여명의 안전 요원을 배치,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울산시는 주최자와 주관자, 후원자를 명확히 구분하기로 했다. 시는 일부 예산을 지원하는 행사에 주최로 등록하는 것을 자제하고, 실제 주최를 할 경우에는 안전 대책 등을 마련한 뒤 진행하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행사의 주최가 될 때에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지만 각종 축제와 행사에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자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산하 공공기관 주최·주관 행사의 경기도 및 도지사 명칭 사용과 관련한 매뉴얼을 만들어 해당 기관에 최근 내려보냈다. 도 공공기관은 도 주무부서의 승인 없이 경기도 및 경기도지사 주최 또는 후원 명칭 등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정 등이 담겼다. 또 도민 참여가 전제된 행사 또는 회의에 대해서는 기획 단계에서 주무부서에 명칭 사용승인 신청서를 제출토록 했으며 행사가 끝난 뒤에는 결과를 보고하도록 했다. 한편 지난달 17일 열린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도중 환풍구 덮개가 붕괴되면서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행사의 주최자 명칭 도용 문제를 놓고 경기도와 성남시,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이데일리 등이 공방을 벌였다.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서울광장] ‘누구’의 안전 불감증인가/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누구’의 안전 불감증인가/문소영 논설위원

    “환풍구가 위험한지 어제서야 처음 알았어요!” 지난 18일 열린 한국언론학회 정기세미나에서 만난 50대 언론학 교수의 발언이다. 환풍구에 서서 걸그룹 공연을 보다가 27명의 사상자가 난 판교 사고에서 더 경악한 사실은 ‘환풍구가 위험하다’는 깨달음이었다. 나만 몰랐던 것도 아니었다. 서울 광화문 출근버스에서 내려 200~300여m를 걷는 동안 서울 지하철의 환풍구를 최소 한두 개 밟으며 출근하는 사람들이 위험을 인식했을까. 매캐한 냄새나 겨울이면 수증기가 올라오는 그 환풍구를 좋아서 밟는 것도 아니다. 인도가 좁아 출근길의 바쁜 사람들을 피해 다니느라 그리 되는데, 앞으로는 타인을 밀치고라도 악착같이 인도로 파고들어야 할 판이다. 인도의 환풍구와 돌출형 환풍구는 강도가 5배 차이가 난다지만, 그 차이를 감지해 환풍구의 안전 여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졸지에 안전불감증 시민으로 전락해 잔뜩 주눅이 든 사람들이 부지기수일 것이다. 안전불감증이라는 말은 가치중립적인 단어처럼 보이지만, 그 단어야말로 무책임하고 특정세력을 보호하는 정치적인 단어다. 시민의 안전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보호해달라며 세금을 내는 시민들에게 ‘너 스스로 보호해야 한다’며 책임을 떠넘기기 때문이다. 마치 지난 연말 신용카드사들이 신용정보를 허술하게 관리해 국민 대다수의 개인정보를 낱낱이 유출한 뒤, 적반하장으로 TV광고에서 “개인정보는 안전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가르치려는 식이다. ‘환풍구 사고’ 책임을 거칠게 따져보자. 건축물을 시행·시공하는 회사, 그 건축물을 감리하는 기관, 시공과 감리를 관리하는 공무원과 정부, 필요한 규정을 제정하고 정비하는 의회 등의 책임 아닌가. 시민의 안전이 담보될 수 있는 도시를 건설하라고 세금도 내고, 그 세금으로 공무원 월급이나 의회의 세비도 지급하고 있다. 독특한 환풍구 설계로 도시 미관을 강화한 일본의 사례는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 행사의 진행도 문제였다. 허가받은 행사 기획과 다르게 무대가 설치됐고, 약속된 안전요원도 배치되지 않았다. 기획안에 따르면 환풍구는 무대 뒤쪽에 있어 구경꾼들이 서 있을 수도 없는 곳이었다. 또 기획안대로 안전요원이 배치됐어야 했다. 무엇보다 행사장 인근의 취약한 구조물에는 군중이 접근할 수 없도록 사전에 차단·봉쇄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대로 되지 않았다. 겉만 번지르르한 기획안이 승인되자 진행 과정에서 나타난 변경에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애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게 된 원인이다. 시민이 각자도생해야 한다면 국가·정부가 왜 필요하단 말인가. 다리 상판이 뚝 떨어져 나가 출근·등교버스가 강물로 추락한 성수대교 사고는 누구의 안전불감증인가. 쇼핑하다 무너져내린 건물 더미에 무고한 시민이 깔려 숨진 삼풍백화점 사고 또한 누구의 안전 불감증인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넌다는 속담처럼 개인이 주위 환경이 안전한지 일일이 확인하며 다닐 수는 없다. 대형 인명사고 앞에서 건널목을 무단횡단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식으로는 사고의 구조적인 문제에 접근할 수도, 해결할 수도 없다. 시공회사와 감리회사, 이 둘을 감독하는 정부를 왜 분리했나를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각자는 서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삼자의 이익은 서로 충돌하기 때문에, 각자의 업무영역만 제대로 지키면 원칙적으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들은 유착하고, 부당한 이익을 극대화했고, 그 부패한 이익을 나누는 과정에서 ‘그들이’ 안전 불감증에 빠진 것이다. 그 결정판이 세월호 참사다. 정부는 노후선박의 운항연한을 풀어주는 규제완화에 열중하고, 안전한 운행을 감시·관찰해야 할 민간기구는 퇴직 관료가 차지한 탓에 정부와 유착하고, 그 덕분에 재차 규제완화와 이윤 극대화가 쳇바퀴를 돌면서 어린 학생과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 때마다 책임을 잘게 쪼개서 면피하지 말고, 정부는 이제라도 제대로 안전감시와 예산투입을 해야 한다. symun@seoul.co.kr
  • 오타와 총격 ‘IS 보복 테러’ 가능성… 서구, 패닉에 빠졌다

    오타와 총격 ‘IS 보복 테러’ 가능성… 서구, 패닉에 빠졌다

    22일(현지시간)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국회의사당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인 30대 남성 괴한이 이슬람 개종자로 확인되면서 캐나다, 미국, 영국 등 서방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 캐나다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연관된 테러일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AFP통신은 스티븐 하퍼 총리와 집권 보수당 의원들이 모여 있는 의사당 내 회의장 가까이 진입했다가 의회 경위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용의자는 최근 이슬람교로 개종하고 이름도 이슬람식으로 바꾼 마이클 제하프-비보(32)라고 보도했다. 그는 이날 전쟁기념비를 지나 팔러먼트 힐에 침입해 국회의사당 내부까지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전쟁기념비를 지키던 경비대원 한 명이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본명이 마이클 조지프 홀인 범인은 퀘벡주 라발 출신으로 알제리계 캐나다인 2세다. 강도와 약물 등 범죄 전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하프-비보는 최근 터키로 출국하려고 했으나, 캐나다 정부는 그가 외국에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이유로 여권을 압수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캐나다 현지 언론은 그를 ‘외로운 늑대’로 묘사했다. IS 조직원은 아니지만, IS에 영향을 받거나 동조하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라는 것이다. 오타와 경찰 대변인 척 베느와는 “이번 총격에 연루된 용의자는 2~3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같은 시간 인근 쇼핑몰에서 벌어진 유사한 총격사건도 서로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그러나 짐 왓슨 오타와 시장은 CNN에 “단독 범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제하프-비보가 이슬람교로 개종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이번 사건이 IS와 연관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AFP는 “캐나다 군인을 목표물로 한 두 번째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캐나다가 미국 주도의 IS 공습에 전투기를 지원하는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의회는 지난 7일 IS 격퇴작전을 벌이는 미군 주도의 국제연합에 전투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하고 21일 전투기와 정찰기를 이라크로 파견했다. CNN을 비롯한 미 언론도 캐나다가 공습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테러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IS는 그동안 공습 참여국에 대한 보복 테러를 여러 차례 공언해 왔고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한 서방도 IS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왔다. 지난 20일 퀘벡에서는 이슬람으로 개종한 20대 남성이 승용차로 군인 2명을 들이받아 군인 1명이 사망하고, 범인은 도주하다가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건 직후 캐나다 당국은 자국 테러 위협 등급을 ‘낮음’에서 ‘중간’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퍼 총리는 이번 총격 사건을 ‘테러리즘’이라고 규정했다. 하퍼 총리는 “캐나다는 겁내지 않는다”면서 “이번 공격이 캐나다를 더욱 안전하게 지키고 동맹국들과 테러범에 맞서 싸우는 우리의 결의를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TV 연설에서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는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미국과 영국은 캐나다와의 대테러 공조를 약속했다. 미국은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 현지 미 대사관을 임시 폐쇄했으며, 캐나다도 워싱턴DC의 자국 대사관을 임시 폐쇄했다. 호주, 뉴질랜드도 국회 경비를 강화했다. 인구 88만명의 작은 수도 오타와는 근심에 빠졌다. 경찰은 주민들에게 창문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옥상에 올라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2014 국정감사] 서울대 총장 “수능오류 피해 학생 기회 줘야”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출제 오류로 불이익을 당한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불합격 번복 등의 조치를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성 총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공립대학 국정감사에서 세계지리 8번 문항 출제 오류에 따른 피해 학생이 확인된다면 구제조치를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문제가 잘못돼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한다면 법적 시효 문제와 별도로 학생에게 공부할 기회를 주는 게 정당하다”면서 “응시생이 제한적이어서 피해 학생이 다수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앞서 서울고등법원 행정7부(부장 민중기)는 지난 16일 수험생 김모씨 등 4명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등급결정 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출제 오류를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국공립대학의 경우 불합격 처분은 행정처분에 해당해 이미 시효가 지나 피해 학생들이 구제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따라서 성 총장의 발언은 법률적 제약과 상관없이 대법원에서 확정판결이 나오고 수험생이 출제 오류 때문에 불합격한 것이 확실하다면 대학 차원에서 구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성 총장은 또 늦어도 2017학년도부터 수시모집 우선선발전형을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선선발제도로 특수목적고나 자립형 사립고 학생들이 많이 들어와 본래 취지가 퇴색됐다”면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승인을 받으면 2016학년도, 그렇지 않으면 2017학년도부터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2016학년도는 현재 고교 2학년, 2017학년도는 고교 1학년이 입시를 치르는 시기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슈&이슈] 제주도, 일관성 없는 사업 추진 논란

    [이슈&이슈] 제주도, 일관성 없는 사업 추진 논란

    ‘어느 장단에 춤춰야 합니까.” 요즘 제주 투자자들의 볼멘소리다. 이미 적법한 행정 절차를 거쳐 건축 허가까지 난 개발사업에 제동을 거는가 하면 경관 훼손 등 도민들이 우려하는 개발사업에는 침묵하는 등 제주도의 오락가락 원칙 없는 개발 정책이 논란이 되고 있다. 개발사업 승인이 법규나 제도에 따른 게 아니라 자치단체장의 자의적 판단이나 호불호에 따라 좌우된다는 논쟁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투자와 관련된 행정은 번복되거나 예측을 벗어나서는 안 되며 외국 투자 자본이 가장 경계하는 것은 일관성 없는 행정”이라며 사업마다 잣대가 다른 제주도의 개발 정책에 불신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제주도는 이를 의식해 최근 대규모 관광사업 기준을 새로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그동안 제주는 단체장이 교체될 때마다 단체장 입맛에 따라 투자 기준이 오락가락했다”며 “투자는 미래를 보고 하는 것인데 앞으로 지방 정부가 바뀌면 기준이 또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초고층 복합리조트 드림타워 제동 동화투자개발과 중국 녹지그룹이 1조원을 투자해 제주시 신도심인 노형동에 초고층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이 사업은 민선 4기 김태환 도지사 재임 때인 2009년 5월 개발사업과 건축 허가를 승인받았다. 당시 일반 호텔 및 공동주택 각각 63층(218m)과 61층(211.1m), 관광호텔 11층(50.7m) 등 3개 동을 조성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동화개발은 투자자를 찾지 못하다가 녹지그룹 투자를 유치해 일반 호텔 및 공동주택을 휴양콘도로 바꾸고 카지노를 신설하는 것으로 사업을 변경했다. 민선 5기 막바지였던 지난 5월 제주도는 심의를 거쳐 설계 변경을 허가했다. 하지만 당시 지방선거 도지사 후보였던 원희룡 제주지사는 “드림타워는 형식적인 절차를 거쳤지만 경관, 교통, 도시 기능 등 제주의 미래가치에 맞지 않는다”며 사업 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설계 변경을 허가했던 우근민 전 지사는 “드림타워는 이미 2009년 주민 열람 공고와 도의회 의견 청취 등의 절차를 거쳐 사업이 허가 난 것으로, 설계 변경을 불허해도 당초 건축 허가는 유효해 건축 공사는 기존 내용으로 할 수 있다”며 이를 일축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우 전 지사가 임기 한달을 남겨놓고 서둘러 설계 변경을 해 준 것은 특혜의 소지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지방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했던 원 지사가 강하게 반대하고 나서자 사업자는 6월 착공을 연기했다. 지난 7월 민선 6기 제주도지사로 취임한 원 지사는 “드림타워는 건축물 고도를 낮추지 않으면 사업을 직권으로 취소할 수도 있다”며 사업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동화개발은 “이미 적법한 행정 절차가 완료돼 건축 허가까지 난 사업을 도지사가 바뀌었다고 사업 추진을 못 하게 하는 것은 투자자로서 수긍하기 어렵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우범 제주도의원은 “주민 의견 청취, 각종 위원회 심의까지 끝나고 건축 허가까지 이뤄진 것을 제주의 미래 가치와 맞지 않는다며 제동을 거는 것은 법치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도지사가 바뀔 때마다 전임 도정에서 했던 일들을 모두 부정하면 외국 투자자에게 신뢰를 상실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원 지사는 “사업자가 건축물 고도를 낮춰야 하며 공사 착공계는 아예 접수하지도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민 반발 송악산유원지 개발은 승인 반면 제주도 경관심의위원회는 최근 중국 자본의 송악산 뉴오션타운 개발사업을 심의, 의결했다. 송악산 일대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제주 남서부 지역의 대표적인 해안가 오름이자, 일제강점기 진지갱도 등 역사 유적지가 밀집한 곳이다. 이 때문에 지난 10년간 송악산 개발을 두고 찬반 논란을 벌여 왔으며 그동안 환경단체 등은 경관 사유화와 환경 훼손 등을 들어 도에 개발사업을 허가하지 말 것을 촉구해 왔다. 중국 칭다오에 본사를 둔 신해원유한회사는 송악산 일대 19만 1950㎡ 부지(시설 면적 14만 2930㎡)에 652실 규모의 관광·일반 호텔과 휴양콘도미니엄 205가구, 상가·전시관 등을 갖춘 ‘뉴오션타운’ 조성을 추진해 왔다. 도는 지난달 26일 경관심의위원회를 열어 호텔 객실을 405실로 줄이고 콘도 객실도 55실로 줄여야 한다는 조건으로 의결해 중국 자본에 사업 추진의 길을 열어줬다. 제주참여환경연대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송악산 개발은 원 지사가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던 숙박시설 위주의 부동산 개발사업”이라며 “송악산의 역사적, 자연적 유산이 중국 자본에 사유화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7월 21일 원 지사는 실·국장 정책회의에서 “개발사업 관련 각종 심의나 평가를 관행적으로 통과시켜서는 안 된다”며 전날 제주도 경관심의위가 A리조트의 경관심의를 통과시킨 것을 강하게 질책했다. 당시 원 지사는 “오늘 이후로 쟁점이 제대로 정리된 뒤 심의나 평가 결과를 도출해야 하며 쟁점이 된 각종 개발사업의 관련 절차들을 아무 생각 없이 통과시켜서는 안 된다”고 철저한 심의를 주문했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난 지난달 26일 도 경관심의위는 송악산 유원지 개발사업을 전격 승인했다. 지난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제주도 국정감사에서도 송악산 개발사업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송악산 개발사업은 그동안 원 지사가 주장했던 분양형 숙박시설 지양, 쟁점이 되는 개발사업 중단, 경관 심의에 미적 기준 포함 등의 개발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또 “송악산 개발은 원 지사가 질책했던 A리조트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경관 파괴 또는 경관 사유화 우려가 큰 곳인데 경관심의위를 통과한 것은 원 지사 스스로 만든 기준을 취임 석달 만에 뒤집은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중국 자본 신화역사공원 사업 변경 허가 여부 관심 이런 가운데 제주신화역사공원 ‘리조트월드제주’ 개발 사업자인 중국 자본 람정제주개발은 지난 8일 제주도에 개발사업 변경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사업은 우 전 지사 당시 사업 승인과 함께 건축 허가 절차가 진행됐지만 지방선거 때 원 지사가 ‘제주에 더 이상 대규모 숙박시설 위주의 개발은 안 된다’며 제동을 걸었다. 람정제주개발은 기존 사업 계획을 취소하고 개발사업 변경을 신청하면서 숙박시설(호텔, 콘도)을 당초 4780실에서 3556실로 조정했다. 관광호텔이 2880실에서 2038실로, 휴양콘도미니엄은 1900실에서 1518실로 줄었다. 특히 당초 ‘카지노 시설은 없다’며 제주도민들을 속여 왔던 카지노 영업장 면적도 1만 683㎡ 신설해 승인을 요청했다. 일부 축소되기는 했지만 리조트월드제주는 여전히 대규모 숙박시설과 카지노가 사업의 핵심인 셈이다. 더구나 제주의 신화와 역사, 문화를 핵심 테마로 하는 신화역사공원의 정체성에 걸맞지 않은 숙박시설과 카지노 위주의 사업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원 지사가 이 사업을 승인할지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는 관계 법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적합한 경우 개발사업 승인을 위한 행정 절차를 이행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제주도 대규모 관광개발사업 기준 마련 도는 지난 10일 10만㎡ 이상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의 지표와 기준을 마련해 발표했다. 원 지사의 구상에 따라 제주형 자연친화적 관광개발사업 통합 가이드라인 체크리스트를 제정해 시행에 들어갔다. 민간 사업자에게는 입지 선정, 계획 수립, 사업 시행, 운영 관리 등 단계별로 제주 특성에 맞는 지표와 기준을 제시한다. 승인 기관은 민간 사업자의 사업 계획이 도가 지향하는 환경 친화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개발과 들어맞는지 등을 사전 검토하는 지침서로 활용할 방침이다. 적용 대상 사업은 사업 계획 면적이 10만㎡ 이상인 관광사업, 온천개발사업, 관광사업 이외의 관광객 이용을 목적으로 하는 관광개발사업과 관광지 및 관광단지 조성 사업, 유원지 시설사업에 적용된다. 농어촌관광휴양단지, 골프장 등의 대규모 개발사업 등 적용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이달 현재 행정 절차가 진행 중인 개발사업에는 적용 가능한 지표와 기준에 따라 선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제시된 지표와 기준에 따라 사업의 최초 입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사업 계획의 적정성을 면밀하게 검토해 제주의 환경 자산을 보전하고 난개발을 사전에 방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의정 포커스] “발로 뛰겠습니다” 약속 지킨 도봉

    [의정 포커스] “발로 뛰겠습니다” 약속 지킨 도봉

    서울 도봉구의회는 구 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7~10일 의원 14명 전원이 함께 지역 내 주요 시설물 현장방문을 했다고 16일 밝혔다. 7대 구의회 전반기 의장인 조숙자 의장의 의정활동 공약 가운데 하나다. 적은 인원이라도 모든 구의원이 동행하기는 드물다. 첫날인 7일 의원들은 건립 예정인 장애인복지관 부지, ‘기적의 도서관’ 건립 현장 등 도봉동의 주요 시설들을 둘러봤다. 조 의장은 도봉 체육공원 부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1차 예산 확보분 21억원으로만 진행하라는 통보를 받았는데, 용역 결과에 의한 총사업비 68억여원에 근거해 시행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8~9일에는 쌍문동과 방학동의 주요 시설을 둘러봤다. 마지막날인 10일에는 창동의 주요 시설을 방문했다. 특히 창동민자역사 현황을 보고 받은 자리에서 의원들은 “신속하게 사업이 재개될 수 있도록 적극적 행정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그러면서 “다수의 주민이 이용하는 곳으로 안전사고 피해가 없도록 수시 안전점검 및 미비사항에 대해 보완조치를 해 달라”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구의회는 이번 현장방문의 성과를 바탕으로 곧 다가올 행정사무감사에 대비해 지금까지 펼친 각종 의안심사와 업무보고 등을 통해 검토·승인했던 사업현장을 꼼꼼히 살펴 사업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추진 과정에서 도출된 문제점 등을 파악해 예산의 낭비와 선심성 행정 등을 과감히 시정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조 의장은 “서울 시내 어느 구의회에서도 이렇게 대대적이고 광범위하게 구의회 전체 차원에서 현장방문을 한 적이 없다”면서 “사업장별 문제점과 어려움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의회가 한층 힘쓰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킬 체인’ 돈만 붓고 ‘무용지물’ 되나... 문제점 해부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킬 체인’ 돈만 붓고 ‘무용지물’ 되나... 문제점 해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우리 군이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 부으며 구축하고 있는 '킬 체인'(Kill chain)에 대해 곳곳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의 지난 13일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이 킬 체인의 실효성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국감에서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은 “마땅한 탐지감시자산도 없이 어떻게 2016년까지 킬 체인을 조기 구축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고, 야전군사령관 출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도 “이동표적 감시 능력이 없는 킬 체인은 반쪽짜리”라고 지적했다. 군은 부족한 감시 능력을 미군 협조로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 자산이든 미군 자산이든 인공위성이나 정찰기로 북한 전역을 감시하다가 특이 사항이 발견되면 이것이 어떤 위협인지 평가하고, 공격 여부를 결정한 뒤 타격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순서로 킬 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것인데 국감장에서 여야 의원들은 가장 기본이 되는 탐지 능력조차 갖추지 못하고 무슨 수로 킬 체인을 조기 구축하겠냐는 성토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킬 체인의 문제가 과연 탐지 능력 부재뿐일까? ▲ 문제점1: 표적 탐지력 부재... '눈' 가린채 '주먹'만 휘두르는 꼴 북한은 지난 1950년대 말부터 미사일 개발에 뛰어든 이래 현재는 화성 5호(스커드-B)부터 화성 13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실전에 배치하며 대한민국은 물론 일본과 미국 등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700기 이상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미사일 전력은 과거에는 총참모부 예하의 미사일지도국의 지휘를 받았다. 미사일지도국은 김정은 등장 이후 전략로케트군을 거쳐 최근 전략군으로 확대 개편되었으며 이제는 지휘 계선에서 총참모부가 빠지고 국방위원회가 직접 통제하도록 지휘체계를 손봄으로써 완벽하게 김정은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그 전력도 강력해졌다. 미 국방부가 지난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5개소의 미사일 기지와 더불어 200여 대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 Transporter Erector Launcher)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N-02와 스커드-ER 등 단거리 미사일 TEL 100여대, 노동 미사일 TEL 50여대, 무수단 미사일 TEL 50여대 등이다. 미사일 배치 수량은 사거리 300km의 화성 5호(스커드-B)와 550km인 화성 6호(스커드-C) 계열이 640여발, 화성 7호(노동 미사일) 150~200여발, 화성 10호(무수단)가 20여발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명중 정밀도가 낮은 화성 5호를 폐기하고, KN-10으로 명명된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실전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문제점2: 북한 이동식 미사일 대처에 '구멍' 특히 새로 배치되고 있는 미사일들은 고정식 미사일 기지가 아니라 이동식 발사대, 즉 TEL에서 운용된다. 움직이는 미사일 기지인 TEL은 평시에는 지하 갱도에 숨어 있다가 발사 명령이 접수되면 지상의 발사진지로 나와 발사대를 기립하고 미사일을 발사한다. 북한 각지의 미사일 기지와 이동식 발사 차량의 수를 고려하면 북한은 마음만 먹으면 동시에 100발 이상의 미사일을 남한 전역에 퍼부을 수 있다. 북한의 이러한 미사일 전력 증강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북한이 스커드 미사일 대량 생산을 시작한지 30년이 넘었고, 그 사거리와 정밀도는 날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그 30년 동안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들은 사실상 없었다. 1994년 제1차 북핵 위기 당시 주한미군이 ‘미사일 잡는 미사일’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배치하기 시작하면서 우리 군도 패트리어트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기는 했었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과 진보단체가 예산 부족, 패트리어트의 신뢰성 부족과 같은 문제 제기에 더해 ‘북한 자극론’에 ‘미국 MD 편입과 중국 자극론’까지 꺼내며 극렬 반대했고, 이들이 20년 넘게 군의 발목을 잡는 동안 대한민국의 하늘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완벽하게 노출되고 말았다. 요격 능력의 부재는 차치하더라도, 킬 체인은 ‘눈’이 없다는 중대한 결점을 가지고 있다. 눈이 없으면 싸울 수가 없다. 하지만 군은 시각장애라는 문제는 고려하지 않고 펀치력을 키우겠다고 근력운동만 하고 있다. 킬 체인이 본격화된 이후 우리 군, 특히 육군의 미사일 전력은 급속도로 강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육군미사일사령부는 사거리 180km의 현무, 300km의 현무2A, 500km의 현무2B와 각각 165km와 300km의 사거리를 가진 ATACMS(Army Tactical Missile System) 블록 I/IA 등 800여 발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사거리 800km의 현무2C 미사일을 개발해 배치할 예정이며, 이러한 탄도미사일 외에도 순항미사일도 개발해 배치하면서 점차 그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물론 이러한 미사일 전력은 대단히 중요하다. 개전과 동시에 북한의 장사정포 진지는 물론 각지에 산재한 전략 시설을 신속하게 타격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먹’이 아무리 강력하다 하더라도 타격해야 할 표적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모른다면 무용지물이다. 제아무리 ‘핵주먹’으로 유명한 타이슨이라 할지라도 눈이 보이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펀치를 날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이 어디에 있고,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감시・추적하려면 감시 자산이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위성과 정찰기이다. ▲문제점3: 감시・정찰력 미군에 의존... 정보 주기만 학수고대? 미사일을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의 해상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650~700km 고도에서 15~30cm급의 해상도를 가진 정찰위성이 필요하다. 이 고도의 위성은 12시간 간격으로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기 때문에 실시간 감시는 불가능하더라도 BMNT(Beginning Morning Nautical Twilight)와 EENT(End of Evening Nautical Twilight) 사이, 즉 주간에 시간당 1회 촬영을 위해서는 최소한 8~10기의 광학정찰위성이 필요하다. 가시광선이 없는 EENT와 BMNT 사이의 야간 촬영을 위해서는 레이더 정찰위성인 SAR(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도 4~6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군은 오는 2022년까지 중형급 정찰위성 5기만 쏴 올릴 계획이다. 물론 이 5기도 500kg급 중형 위성이기 때문에 고성능 광학장비 탑재가 어려워 만족스러운 해상도를 얻기 힘들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되는 RQ-4 글로벌 호크 무인기조차 도입 수량이 4대에 불과하다. 군은 부족한 감시・정찰 능력은 미군의 도움을 받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 1996년 강릉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벌어졌던 로버트 김 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미국은 자신들의 국익에 따라 선택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뿐이다. 당시 미국은 공비를 태운 잠수정의 출항과 이동 경로를 알고 감시하고 있었지만 한국군에 이 같은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고, 결국 그 공비들은 강원도 일대를 휘저으며 많은 사상자와 피해를 입혔다. 미 해군 소속이었지만 이를 조국에 알린 로버트 김은 FBI에 체포되어 옥살이를 했고, 대한민국은 아직도 그를 외면하고 있다. 이것이 현실이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는 냉혹한 국제정치 현실을 도외시하고 수백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달려있는 문제를 미국에 의존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까? ▲문제점4: 징후 포착 '30~40분내' 선제타격 구상, 무지의 소산! 미국이 우리나라와 실시간으로 100% 대북정보를 공유하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가정하더라도 킬 체인은 또 한 가지 중대한 오류를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킬 체인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징후를 보이면 발사 전에 선제 타격으로 파괴해버리겠다는 공세적인 구상이다. 문제는 이러한 구상이 병법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지피지기(知彼知己) 없는 무지의 소산이라는 것이다. 킬 체인은 북한의 미사일이 액체 연료를 사용하고, 발사 준비에 30~40분이 소요된다는 전제가 참이어야만 성립된다. 스커드나 노동과 같은 미사일은 추진체 연료로 UDMH(Unsymmetrical Demethylhydrazine)를, 연료가 잘 연소되도록 도와주는 산화제로 IRFNA(Inhibited Red Fuming Nitric Acid)를 사용한다. UDMH는 저장성 연료이기 때문에 미사일에 주입하고 2년간 보관이 가능하지만, IRFNA는 강산성이기 때문에 미사일에 미리 주입해 놓으면 폭발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발사 직전 40~60분에 걸쳐서 미사일 산화제 탱크에 별도로 주입해야 한다는 것이 기존의 상식이었다. 킬 체인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위해 발사대를 기립하고 산화제를 주입하는 30~40분 사이에 이를 탐지해서 우리가 먼저 공격한다는 개념이다. 탐지 후 위협을 평가하고 타격 결정을 한 뒤 미사일을 발사해 이 미사일이 북한까지 날아가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30~40분은 충분한 시간이다. 그러나 이 30~40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과거 1차 걸프전쟁 당시 이라크가 미사일을 기립하고 산화제를 주입하는 동안 다국적군 공군으로부터 공습을 받았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북한이 정상적인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다면 걸프전의 교훈을 받아들여 발사 직전에 미사일을 기립하고 산화제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미사일을 운용하지 않을 것이고, 실제로 이를 보여준 적이 있었다. ▲문제점5: 법적 근거 ‘예방적 자위권’도 허점 지난해 5월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듯이 북한의 미사일은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하고 보관 및 이동이 가능한 것이 밝혀진 것이다. 지난해 5월 미사일 위기가 불거졌을 때처럼 북한이 지하 갱도에서 연료와 산화제 주입을 마친 뒤 사격진지로 나와서 미사일을 기립하고 발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대 10분이다. 최근 등장한 KN-10과 같은 신형 미사일은 산화제 주입이 필요 없는 고체 연료 로켓이며, 발사 준비 시간은 더 짧아졌다. 사거리 500km인 우리 군의 현무2 미사일은 급작스런 발사 명령을 받았을 때 15분가량, 모든 준비를 마치고 발사 명령을 대기하고 있을 때 2분 정도의 발사 준비 시간이 소요된다. 최대 사거리인 500km를 날아가는데 400초, 즉 6분 40초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북한의 TEL이 사격진지로 나오자마자 탐지해 즉각 발사 명령을 내리더라도 여유 시간은 1분 내외에 불과하다. 그러나 북한 영토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연합사와 협의해야 하고, 대통령 승인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1분 이내에 이러한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설령 기적적으로 타격 의사결정이 1분 이내에 이루어져 선제공격이 이루어지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킬 체인의 법적 근거로 내세우는 ‘예방적 자위권(Anticipatory Self-defense)’은 우리 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북한군 미사일이 명백하고 객관적으로 입증 가능한 공격 의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히지 못하면 국제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북한이 전쟁범죄로 기소하면 공격을 명령한 우리 대통령 또는 국방장관, 합참의장이 전범으로 몰려 국제사법재판소에 서는 상황도 올 수 있다. 적에 대한 무지(無知)에 앞을 보는 지혜조차 없는 무지(無智)까지 갖추었으니 대한민국의 앞날이 무지무지 걱정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기획] ‘눈 가리고 주먹질’ 하는 킬 체인...되레 ‘킬’ 당할 판?

    [기획] ‘눈 가리고 주먹질’ 하는 킬 체인...되레 ‘킬’ 당할 판?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우리 군이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 부으며 구축하고 있는 '킬 체인'(Kill chain)에 대해 곳곳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의 지난 13일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이 킬 체인의 실효성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국감에서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은 “마땅한 탐지감시자산도 없이 어떻게 2016년까지 킬 체인을 조기 구축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고, 야전군사령관 출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도 “이동표적 감시 능력이 없는 킬 체인은 반쪽짜리”라고 지적했다. 군은 부족한 감시 능력을 미군 협조로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 자산이든 미군 자산이든 인공위성이나 정찰기로 북한 전역을 감시하다가 특이 사항이 발견되면 이것이 어떤 위협인지 평가하고, 공격 여부를 결정한 뒤 타격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순서로 킬 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것인데 국감장에서 여야 의원들은 가장 기본이 되는 탐지 능력조차 갖추지 못하고 무슨 수로 킬 체인을 조기 구축하겠냐는 성토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킬 체인의 문제가 과연 탐지 능력 부재뿐일까? ▲ 표적 탐지능력 못갖춰... '눈' 안보이는데 '주먹'만 휘두르는 꼴 북한은 지난 1950년대 말부터 미사일 개발에 뛰어든 이래 현재는 화성 5호(스커드-B)부터 화성 13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실전에 배치하며 대한민국은 물론 일본과 미국 등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700기 이상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미사일 전력은 과거에는 총참모부 예하의 미사일지도국의 지휘를 받았다. 미사일지도국은 김정은 등장 이후 전략로케트군을 거쳐 최근 전략군으로 확대 개편되었으며 이제는 지휘 계선에서 총참모부가 빠지고 국방위원회가 직접 통제하도록 지휘체계를 손봄으로써 완벽하게 김정은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그 전력도 강력해졌다. 미 국방부가 지난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5개소의 미사일 기지와 더불어 200여 대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 Transporter Erector Launcher)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N-02와 스커드-ER 등 단거리 미사일 TEL 100여대, 노동 미사일 TEL 50여대, 무수단 미사일 TEL 50여대 등이다. 미사일 배치 수량은 사거리 300km의 화성 5호(스커드-B)와 550km인 화성 6호(스커드-C) 계열이 640여발, 화성 7호(노동 미사일) 150~200여발, 화성 10호(무수단)가 20여발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명중 정밀도가 낮은 화성 5호를 폐기하고, KN-10으로 명명된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실전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요리조리 '이동'하는 북한 미사일...100발 '동시 발사' 가능 특히 새로 배치되고 있는 미사일들은 고정식 미사일 기지가 아니라 이동식 발사대, 즉 TEL에서 운용된다. 움직이는 미사일 기지인 TEL은 평시에는 지하 갱도에 숨어 있다가 발사 명령이 접수되면 지상의 발사진지로 나와 발사대를 기립하고 미사일을 발사한다. 북한 각지의 미사일 기지와 이동식 발사 차량의 수를 고려하면 북한은 마음만 먹으면 동시에 100발 이상의 미사일을 남한 전역에 퍼부을 수 있다. 북한의 이러한 미사일 전력 증강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북한이 스커드 미사일 대량 생산을 시작한지 30년이 넘었고, 그 사거리와 정밀도는 날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그 30년 동안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들은 사실상 없었다. 1994년 제1차 북핵 위기 당시 주한미군이 ‘미사일 잡는 미사일’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배치하기 시작하면서 우리 군도 패트리어트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기는 했었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과 진보단체가 예산 부족, 패트리어트의 신뢰성 부족과 같은 문제 제기에 더해 ‘북한 자극론’에 ‘미국 MD 편입과 중국 자극론’까지 꺼내며 극렬 반대했고, 이들이 20년 넘게 군의 발목을 잡는 동안 대한민국의 하늘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완벽하게 노출되고 말았다. 요격 능력의 부재는 차치하더라도, 킬 체인은 ‘눈’이 없다는 중대한 결점을 가지고 있다. 눈이 없으면 싸울 수가 없다. 하지만 군은 시각장애라는 문제는 고려하지 않고 펀치력을 키우겠다고 근력운동만 하고 있다. 킬 체인이 본격화된 이후 우리 군, 특히 육군의 미사일 전력은 급속도로 강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육군미사일사령부는 사거리 180km의 현무, 300km의 현무2A, 500km의 현무2B와 각각 165km와 300km의 사거리를 가진 ATACMS(Army Tactical Missile System) 블록 I/IA 등 800여 발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사거리 800km의 현무2C 미사일을 개발해 배치할 예정이며, 이러한 탄도미사일 외에도 순항미사일도 개발해 배치하면서 점차 그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물론 이러한 미사일 전력은 대단히 중요하다. 개전과 동시에 북한의 장사정포 진지는 물론 각지에 산재한 전략 시설을 신속하게 타격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먹’이 아무리 강력하다 하더라도 타격해야 할 표적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모른다면 무용지물이다. 제아무리 ‘핵주먹’으로 유명한 타이슨이라 할지라도 눈이 보이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펀치를 날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이 어디에 있고,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감시・추적하려면 감시 자산이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위성과 정찰기이다. ▲ 감시・정찰력 미군에 의존... 정보 주기만 학수고대? 미사일을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의 해상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650~700km 고도에서 15~30cm급의 해상도를 가진 정찰위성이 필요하다. 이 고도의 위성은 12시간 간격으로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기 때문에 실시간 감시는 불가능하더라도 BMNT(Beginning Morning Nautical Twilight)와 EENT(End of Evening Nautical Twilight) 사이, 즉 주간에 시간당 1회 촬영을 위해서는 최소한 8~10기의 광학정찰위성이 필요하다. 가시광선이 없는 EENT와 BMNT 사이의 야간 촬영을 위해서는 레이더 정찰위성인 SAR(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도 4~6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군은 오는 2022년까지 중형급 정찰위성 5기만 쏴 올릴 계획이다. 물론 이 5기도 500kg급 중형 위성이기 때문에 고성능 광학장비 탑재가 어려워 만족스러운 해상도를 얻기 힘들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되는 RQ-4 글로벌 호크 무인기조차 도입 수량이 4대에 불과하다. 군은 부족한 감시・정찰 능력은 미군의 도움을 받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 1996년 강릉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벌어졌던 로버트 김 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미국은 자신들의 국익에 따라 선택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뿐이다. 당시 미국은 공비를 태운 잠수정의 출항과 이동 경로를 알고 감시하고 있었지만 한국군에 이 같은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고, 결국 그 공비들은 강원도 일대를 휘저으며 많은 사상자와 피해를 입혔다. 미 해군 소속이었지만 이를 조국에 알린 로버트 김은 FBI에 체포되어 옥살이를 했고, 대한민국은 아직도 그를 외면하고 있다. 이것이 현실이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는 냉혹한 국제정치 현실을 도외시하고 수백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달려있는 문제를 미국에 의존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까? ▲ 징후 포착 '30~40분내' 선제타격 구상, 무지의 소산! 미국이 우리나라와 실시간으로 100% 대북정보를 공유하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가정하더라도 킬 체인은 또 한 가지 중대한 오류를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킬 체인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징후를 보이면 발사 전에 선제 타격으로 파괴해버리겠다는 공세적인 구상이다. 문제는 이러한 구상이 병법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지피지기(知彼知己) 없는 무지의 소산이라는 것이다. 킬 체인은 북한의 미사일이 액체 연료를 사용하고, 발사 준비에 30~40분이 소요된다는 전제가 참이어야만 성립된다. 스커드나 노동과 같은 미사일은 추진체 연료로 UDMH(Unsymmetrical Demethylhydrazine)를, 연료가 잘 연소되도록 도와주는 산화제로 IRFNA(Inhibited Red Fuming Nitric Acid)를 사용한다. UDMH는 저장성 연료이기 때문에 미사일에 주입하고 2년간 보관이 가능하지만, IRFNA는 강산성이기 때문에 미사일에 미리 주입해 놓으면 폭발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발사 직전 40~60분에 걸쳐서 미사일 산화제 탱크에 별도로 주입해야 한다는 것이 기존의 상식이었다. 킬 체인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위해 발사대를 기립하고 산화제를 주입하는 30~40분 사이에 이를 탐지해서 우리가 먼저 공격한다는 개념이다. 탐지 후 위협을 평가하고 타격 결정을 한 뒤 미사일을 발사해 이 미사일이 북한까지 날아가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30~40분은 충분한 시간이다. 그러나 이 30~40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과거 1차 걸프전쟁 당시 이라크가 미사일을 기립하고 산화제를 주입하는 동안 다국적군 공군으로부터 공습을 받았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북한이 정상적인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다면 걸프전의 교훈을 받아들여 발사 직전에 미사일을 기립하고 산화제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미사일을 운용하지 않을 것이고, 실제로 이를 보여준 적이 있었다. ▲ 법적 근거 ‘예방적 자위권’도 문제 소지 지난해 5월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듯이 북한의 미사일은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하고 보관 및 이동이 가능한 것이 밝혀진 것이다. 지난해 5월 미사일 위기가 불거졌을 때처럼 북한이 지하 갱도에서 연료와 산화제 주입을 마친 뒤 사격진지로 나와서 미사일을 기립하고 발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대 10분이다. 최근 등장한 KN-10과 같은 신형 미사일은 산화제 주입이 필요 없는 고체 연료 로켓이며, 발사 준비 시간은 더 짧아졌다. 사거리 500km인 우리 군의 현무2 미사일은 급작스런 발사 명령을 받았을 때 15분가량, 모든 준비를 마치고 발사 명령을 대기하고 있을 때 2분 정도의 발사 준비 시간이 소요된다. 최대 사거리인 500km를 날아가는데 400초, 즉 6분 40초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북한의 TEL이 사격진지로 나오자마자 탐지해 즉각 발사 명령을 내리더라도 여유 시간은 1분 내외에 불과하다. 그러나 북한 영토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연합사와 협의해야 하고, 대통령 승인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1분 이내에 이러한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설령 기적적으로 타격 의사결정이 1분 이내에 이루어져 선제공격이 이루어지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킬 체인의 법적 근거로 내세우는 ‘예방적 자위권(Anticipatory Self-defense)’은 우리 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북한군 미사일이 명백하고 객관적으로 입증 가능한 공격 의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히지 못하면 국제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북한이 전쟁범죄로 기소하면 공격을 명령한 우리 대통령 또는 국방장관, 합참의장이 전범으로 몰려 국제사법재판소에 서는 상황도 올 수 있다. 적에 대한 무지(無知)에 앞을 보는 지혜조차 없는 무지(無智)까지 갖추었으니 대한민국의 앞날이 무지무지 걱정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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