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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포스’ 엄태웅 “진짜 형사 연기 위해 잠복근무도 했죠”

    ‘엄포스’ 엄태웅 “진짜 형사 연기 위해 잠복근무도 했죠”

    ‘엄포스’ 엄태웅(37)이 열혈 형사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영화 ‘특·수·본’(이하 특수본)을 통해서다. 최근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순박한 이미지로 ‘순둥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그는 영화에서는 경찰의 비리 사건을 파헤치는 강력계 형사 김성범 역을 맡아 거칠고 야성적인 매력을 선보였다. 지난 1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영화 관련 홍보와 ‘1박 2일’ 촬영 등 꽉 짜인 스케줄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이번에 맡은 역할이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럽다는 말을 건네자 마자 눈을 반짝였다. “그렇죠? 제가 좀 형사처럼 생기긴 했죠?(웃음) 예쁘장한 편은 아니잖아요. 감독님이 좀 더 ‘날 것’같은 느낌을 살리고 싶어해서 연기를 할 때 그런 면에 중점을 뒀습니다. 사전에 특별한 설정을 하기 보다 제가 갖고 있는 역량 안에서 저만의 연기 스타일을 녹여내려고 했죠.” 사실상 첫 단독 주연작이나 다름없는 이번 영화에서 그가 연기한 강성범은 동물적인 감각과 육탄으로 밀어부치는 의리파 형사다. 그의 경찰 역은 드라마 ‘부활’(2005) 이후 세번째다. “최근 영화 ‘시라노 연애 조작단’이나 드라마 ‘닥터 챔프’ 등 말랑 말랑한 작품을 많이 했는데, ‘특수본’은 장르나 캐릭터에서 차별화를 줄 수 있을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습니다.” 영화는 어느날 지구대에서 근무하던 경찰이 살해되면서 시작된다. 관할 경찰서에는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꾸려지고 팀장인 박인무(성동일)와 김성범, 여형사 정영순(이태임)이 투입된다. 여기에 범죄심리학 박사학위까지 딴 김호룡(주원)이 합세한다. “시나리오 상에 가족 관계 등 성범의 과거가 나오지 않아 연기하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저는 성범이 친형처럼 생각하는 인무에 대한 감정이 의협심으로 변해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어요. 일단 영화의 전개가 빠르고 배우들이 각각 다른 캐릭터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도 재밌습니다. 영화 속 반전이 많이 나오지만, 워낙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잠시라도 딴 곳을 보면 놓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웃음) 그는 형사 역을 실감나게 연기하기 위해 실제 경찰들과 함께 잠복 근무를 벌이기도 했다. 그는 “수서쪽에 계신 형사들과 식사도 같이 하고 함께 택시 강도 범인을 잡기 위해 잠복 근무도 했다.”면서 “정확한 제보가 있을때 잠복 근무를 하기도 하지만, 확률이 희박해도 매일 범행 장소를 번갈아 지키는 등 힘든 점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런데 평상시에는 순하고 맘씨 좋으신 형사님들이 범인을 잡으러 가는 순간에는 돌변하시더군요.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모르기도 하지만, 범인을 제압하고 그들의 기를 눌러야하기 때문에 눈빛부터 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런 점들을 눈여겨 봐뒀다가 연기할 때 많이 참고했죠.” 그가 자신의 출연작을 통틀어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꼽는 작품은 ‘부활’이다. 그는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엄포스’라는 별명을 얻었고, 무명 생활도 함께 날렸다. 이후 그는 친누나인 가수 겸 배우 엄정화와 함께 연예계의 대표적인 ‘남매 배우’로 활약하고 있다. “‘부활’은 저의 첫 주연작이었고, 1인 2역을 소화해야하는 등 역할도 무척 컸어요. 처음에는 ‘엄포스’라는 별명이 좀 부담스러웠는데, 나중에는 제 연기에 힘이 있다는 소리로 들려 고마웠습니다. 제가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은 누나의 영향도 있지만, 서로의 연기에 영향을 주고 받지는 않는 편입니다. 자기만의 스타일로 연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는 매 작품마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는 비결도 “별다른 잡념없이 연기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역할에 몰입하게 되고, 어떤 느낌이 오는 순간이 있는데 그때를 잡아낸다.”고 말했다. 평소엔 말수가 적고 낯도 많이 가리는 편. 이런 성격 때문에 그는 ‘1박 2일’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성격이 좀 내성적인 편인데, 친해지면 잘 놀고 재밌는 편입니다. 원래 군대에 신병이 들어오면 어리버리 하잖아요. 저도 처음에 ‘1박 2일’에 들어갔을때는 말을 못해서 안했다기 보다는 멤버들과 친해지지 않아서 불편했던 것 같아요.” 요즘은 ‘1박 2일’에서 부쩍 물오른 개그 감각을 뽐내고 있는 엄태웅은 하차한 강호동의 공백이 느껴질 때가 많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대부분의 이야기를 만들던 분이 없으니까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고, 한 명이 줄었기 때문에 말도 더 많이 하고, 많이 움직여야 한다.”면서 “하지만 프로그램이 누구 한 명의 노력으로만 된 것이 아니고 함께 보고 즐기는 분들의 오랜 사랑이 든든한 버팀목이기 때문에 남은 멤버들이 더욱 애착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이는 비결을 묻자 “이번 영화에서 함께 연기한 주원과 13살 차이가 나는데, 영화에서는 그 정도 차이가 나지 않아 보이지 않느냐. 조금 타고난 것 같다.”면서 스스럼없이 농담도 내뱉는다. 연기를 하면서 하나하나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다는 그의 40대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30대에 접어 들면서 얼굴을 알리게 됐고, 이제야 배우로서 그 역할에 조금 더 깊이있게 들어가는 방법을 알게된 것 같아요. 지금처럼 공백을 두지 않고 꾸준하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러다보면 영화 흥행도 보너스로 따라 오겠죠?”(웃음)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부인을 죽인 건 오열했던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죽거나 혹은 더 나빠지거나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살인현장에서 왠 대변검사(?)…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엽기살인마는 다른 피를 타고난다? 혈흔 속 성염색체가 지목한 ‘악마’’의 정체 9) “왜 그날 조폭은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물 마시던 A씨, 갑자기 사망한 이유 알고보니… 생명을 잃을 수 있게 만드는 ‘죽음의 물’ 11) 장문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엄마 사연 알고보니 생활반응은 진실을 알고 있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여성 시신, 단서는 성형수술 자국? 백골의 한 풀어준 광대뼈 축소술 15) 무참하게 살해 당한 20대女…6년만에 연쇄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 CCTV가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자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완전 범죄 될 뻔한 헤어드라이어 살인…범인 잡은 것은 바로… 몸에 남은 전기충격 자국…‘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참혹한 죽음…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에서 발견된 2구의 여성 시신…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한밤중 돌연 사망하는 젊은 남자들…동양인의 저주? 청장년 급사 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려 숨진 60대 시신 크게 훼손됐는데…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흉기에 17번 찔려 죽은 여자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의 화장품 향기…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 여자 살인사건 30) 완전범죄 노리던 컴퓨터 교수, 시신 쇠사슬에 묶은 뒤…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 “합법화하면 오진 등 부작용 우려”

    “합법화하면 오진 등 부작용 우려”

    “의학적 안정성의 결여와 의료 생태계를 초토화할 원격 화상진료에 대한 의료법 개정안은 마땅히 백지화돼야 합니다.” 한동석(53·신경외과 전문의) 대한의사협회 공보이사 겸 대변인은 16일 “화상진료는 기존의 대면진료와 달리 의사가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것이 아니라, 상담에 불과함으로써 오진(誤診) 등 각종 의료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런 문제로 인해 화상진료가 대면진료를 대체할 수 없으며, 의학적 안정성도 담보되지 않았다.”면서 “따라서 의사와 환자 간의 원격의료 행위는 정부·의료계·학계 간의 논의를 통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의사와 환자 간의 화상진료의 전면 도입과 관련한 의사 회원들의 입장도 대변했다. 그는 “개원의들은 원격진료가 일반 환자로 확대될 경우 자본력과 기술력, 인지도가 떨어지는 의원급 의료기관은 몰락하고 결국 의료체계의 붕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한 최대 피해는 결국 서민들이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면진료를 하는 상황에서도 일반 환자들이 대학병원과 대형병원,수도권 병원으로 쏠리는 바람에 의료원 의료기관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면서 “원격의료까지 허용하면 동네 병원은 초토화되고 말 것”이라고 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ESD(위 내시경 점막하 박리 절제술) 보험수가 산정 ‘유턴’

    보건복지부가 조기 위암 치료법인 내시경 점막하 박리절제술(ESD)의 보험수가 책정에 대한 병원·의료진들의 잇단 시술 취소 및 연기와 관련, 의료업계 등과 재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물론 의료업계에서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을 때라는 전제에서다. 대한의사협회 측은 조만간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수술 가격을 조정한 산정 자료를 복지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복지부와 의료업계 간의 조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수희 복지부 장관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의료업계의 반발에 대해 “합의해 놓고 환자를 볼모로 수술을 중단해 당황스럽다.”면서 “환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업계가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면 의료행위전문평가위원회를 거쳐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의료 공백을 최소화해 최대한 환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 장관의 발언은 ESD 보험수가 책정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복지부 측은 “ESD 수술칼 제조업체가 8일 중 새로운 가격 자료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복지부가 원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건강보험 수가를 산정, 논란을 자초했다.”면서 “이 사태는 정부의 탁상행정과 함께 우리나라 의료서비스 수급구조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이번 고시로 대장암과 식도암 환자, 2㎝ 이상 위암 환자는 ESD 시술을 받을 권리가 박탈될 수 있다.”면서 “(병원과 수술칼 제조 업체도)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협상을 하자는 것”이라며 정부와 의료계 등을 싸잡아 비난했다. 정현용·이영준기자 junghy77@seoul.co.kr
  • “박재갑 원장 사퇴 말아달라”

    “박재갑 원장 사퇴 말아달라”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협의회 임원 97명이 1일 서울 을지로 부지 이전과 임금 협상 등의 문제로 노조와 마찰을 빚다 사표를 낸 박재갑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의 사직서 반려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보건복지부에 냈다. 또 레지던트와 간호사, 행정직원 등 전체 직원의 90%에 달하는 700여명도 복지부에 같은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전문의 97명으로 구성된 전문의협의회는 전날 긴급회의를 열고 박 원장이 사퇴할 시점이 아니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탄원서를 작성, 이날 복지부를 방문했다. .직원 700여명 가운데는 박 원장과 마찰을 빚은 노조원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사는 물론 조합원들까지 사직서 반려를 요청한 것은 아이러니하고 황당하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평생 제일 싫어했던 것이 환자 병실 바로 옆에서 확성기를 트는 문제”라면서 “아무도 미안하다고 하지 않고 우리 식구들이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고 사직서를 낸 것이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러 문화·과학센터 내년 서울 개원

    러시아 문화·과학센터가 내년 서울에서 문을 여는 등 러시아의 대한국 문화외교가 강화된다. 러시아 관련 연구를 하는 학생 및 학자, 예술가들에 대한 러시아측 초청과 지원도 크게 는다. 알렉산드르 게오르고이비치 러시아 인도주의협력청 부청장은 “문화·과학센터를 2012년 내에 개설하고 새로운 한·러 문화·학술 교류 프로그램을 시행해 나가는 등 한·러 문화학술 교류를 대폭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1200㎡ 규모의 문화센터에서는 언어와 춤, 음악, 미술 등 러시아 문화 강의, 학술 강좌 개설, 유학상담 등이 이뤄진다. 게오르고이비치 부청장은 “소규모 영화관과 도서관도 마련된다.”면서 “러시아 저명 학자들의 화상 원격강의를 서울에 앉아서 시청하고, 쌍방향 화상통화를 통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터넷 교육 시스템도 개통된다.”고 말했다. 에르미타주 박물관 소장품 등 러시아 문화유산도 화상으로 관람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젊은 화가 등 예술가를 초청하는 장·단기 프로그램도 계획하는 등 새로운 영역의 문화외교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주의 협력청은 러시아에 대한 호감과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 문화학술 교류를 담당하는 문화외교 주관 기관으로 세계 50여개 지역에서 문화·과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 경찰관 꿈꾸던 의로운 청년의 살신성인

    경찰관 꿈꾸던 의로운 청년의 살신성인

    “동료애가 깊고 의협심 강한 청년이었는데….” 어려운 시민을 지켜주는 경찰관이 되겠다던 의경이 폭우에 고립된 시민을 구하려다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전역을 한 달 남겨둔 경기지방경찰청 기동 11중대 소속 조민수(21) 수경이 동두천 캠프케이시 정문 앞에 마련된 숙소를 나선 것은 지난 27일 오후 9시 30분쯤이었다. 동두천 지역에는 이틀간 500㎜라는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렸다. 조 수경이 동료 대원 7명과 함께 경찰 버스를 향해 걷다가 상패교를 지날 무렵 신천변에서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란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동두천 신천변서 구조요청 듣고 몸 던져 조 수경이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달려가니 마을 주민 강모(57)씨가 무서운 기세로 범람하던 신천 옆 미군 기지 담벼락 철조망에 매달려 있었다. 급류에 떠내려가기 일보 직전이었다. 당시 신천 동광교 수위는 6.3m로 위험수위인 5.2m를 넘어 범람할 위기에 놓였다. 주변 지역 주민 600여명은 인근 동사무소와 학교, 종교시설 등에 대피해 있었다. 조 수경은 상부에 보고할 겨를도 없이 바로 대열에서 이탈해 하천으로 뛰어들었다. 위기에 처한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서다. ‘떨어지는 낙엽도 피한다.’는 말년이었지만 평소 의로운 성격을 그대로 실천한 것이다. 스티로폼 하나에 의지해 조금씩 물속으로 들어가던 조 수경은 깊은 수렁에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갑자기 몸이 기우뚱하며 가슴팍까지 물에 잠겼다. 중심을 잡으려 했지만 거센 물살에 힘을 쓸 수 없었다. 조 수경은 결국 급류에 휩쓸렸고, 그게 마지막이었다. 조 수경은 5시간 뒤인 28일 오전 2시 30분쯤 100여m 떨어진 하류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동료들은 “조 수경이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고 본능적으로 몸을 던졌다. 평소 분대장 역할을 충실히 해낸 밝고 성실한 동료였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영삼 중대장은 “동료애가 깊고 후임을 잘 이끌던 의협심 강한 의경이어서 사흘 전 분대장에 임명했다.”라며 “평소 올바른 생각을 갖고 있어 멋진 경찰관이 되길 바랐는데 꿈을 이루지 못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목숨을 건진 주민 강씨는 “조 수경 덕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지만 나 때문에 꿈 많은 청년이 운명을 달리하게 돼 고인과 가족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동료애 깊고 의협심 강해 분대장 임명” 1남 1녀 중 막내인 조 수경은 “시민을 지켜주는 경찰관이 되겠다.”는 꿈을 품고 오산대학에서 경찰경호학과 1학년을 마치고 입대해 전역을 불과 한 달 남겨 놓고 있었다. ‘살신성인’을 실천한 조 수경의 소식에 네티즌들은 “다른 사람을 위하는 희생정신이 존경스럽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에서 이젠 편안히 쉬실 수 있기를” 등의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조 수경은 30일 경찰장으로 장례를 치르며 순경으로 특별승진 될 예정이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부고]

    ●이강준(전 속초시장)씨 별세 도재(네팔한인교회 담임목사)윤재(법무법인 대륙아주 이사)태재(대영교회 담임목사)면재(법무법인 다온 대표변호사)씨 부친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10시 (02)3410-6917 ●이주헌(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교수)주경(디에스어패럴 대표)주실(질병관리본부 센터장)씨 부친상 노명호(서울대 국사학과 교수)씨 장인상 2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30분 (02)2227-7572 ●김용준(한국경제신문 국제부 차장)씨 장인상 26일 고대구로병원, 발인 28일 오전 10시 (02)857-0444 ●이호범(전 KBS 영상취재부 영상편집제작팀장)씨 모친상 27일 중앙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9시 (02)860-3510 ●황정환(KBS대전총국 기자)씨 모친상 27일 충북 옥천농협장례식장, 발인 29일 오전 9시 (043)733-0444 ●이재환(전 법무법인 문수 변호사)씨 별세 장혁(고려대 경영대학 교수)상혁(JYH&Partners 팀장)준혁(일본 덴쇼 매니저)씨 부친상 이수영(화가)씨 시부상 2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2258-5951 ●민돈기(스타훼밀리 대표)미숙(한국양서·파충류학회장)씨 부친상 2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2227-7587 ●지기호(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자문위원)씨 별세 26일 대전산재병원, 발인 28일 오전 11시 (042)673-4281 ●이응규(전 서울시 공무원)씨 별세 준구(사업)씨 부친상 전재현(동부그룹 상무)김대현(LIG자동차손해사정 이사)조진영(사업)씨 장인상 27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9일 오전 5시 30분 (02)2258-5961 ●김명동(웰플랜트치과 원장)옥동(미국 거주·의사)세동(세아스코 대표이사)씨 모친상 정의현(전 보루네오가구 사장)이철(전 의협신보 부국장)최낙철(미국 거주·사업)씨 장모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3010-2294 ●이일수(기상청 기획조정관)씨 모친상 27일 부산 동남권원자력병원, 발인 29일 오전 10시 (051)720-5431 ●임진영(신한은행 양지스포타임지점장)씨 모친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낮 12시 (02)3010-2292
  • 슈퍼판매 뒷전… 의약 ‘밥그릇 키우기’ 혈안

    의료계와 약계가 의약품 슈퍼판매 논의는 뒷전에 미룬 채 노골적으로 제 밥그릇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서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내세우지만 집단 이익에만 매몰돼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형국이다. 대한의사협회는 19일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정청에서 열리는 4차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앞두고 부작용이 우려되는 54개 성분, 517개 품목의 일반약을 전문약으로 전환하도록 요청하는 의약품 분류신청서를 최근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대한약사회가 400여개 품목의 의사 처방용 전문의약품을 약국에서 판매 가능한 일반의약품으로 돌리도록 정부를 압박한 데 대한 반격이다. 의약품 슈퍼판매 논란이 처방약과 비처방약을 더 확보하기 위한 힘겨루기로 비화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당초 의도한 제도 개선의 취지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다. 의협이 제출한 분류신청서에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스코폴라민 성분의 붙이는 멀미약 ‘키미테’, 코막힘 완화제인 ‘오트리빈 분무액’, 먹는 피임약인 에티닐에스트라디올 성분의 ‘머시론정’, 생리통치료제 ‘부스코판정’ 등이 포함됐다. 또 비뇨생식기관제, 소화성궤양용제, 안과용제, 피부과연고 등 현재 약국에서 판매하는 다른 일반약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 측은 “약리작용이나 대상 질환 측면에서 의사의 진단과 관리가 필요한 의약품과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은 약물, 오남용 우려가 있어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약품”이라고 밝혔다. 의협은 지금껏 약사회와 시민단체의 전문약·일반약 전환 요구에 대해 집단 이기주의로 비쳐질 것을 우려해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약사회가 중앙약심에서 전방위 공세를 펼치는 데다 복지부도 변비약인 ‘듀파락시럽’, 위장약인 ‘잔탁75㎎’, ‘가스터디정’, 인공눈물인 ‘히아레인점안액’ 등 4개 품목을 일반약 전환이 가능한 전문약으로 제시하는 등 위기감이 높아지자 맞대결로 선회했다. 처방약인 전문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할 경우 소비자의 불편이 줄어들지만 일반약을 전문약으로 바꾸면 소비자만 번거로워질 수 있다는 여론 때문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지 않았던 터다. 의협은 최근까지 150개 전문의학회 및 개원의협의회 등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한 뒤 두차례에 걸쳐 의약품분류대책특별위원회, 26개 전문의학회, 19개과 개원의협의회, 임상약리학 전문가 등이 참여한 대규모 연석회의를 개최해 전문약 전환 품목을 결정했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사후피임약’, 대한안과학회는 ‘인공눈물’의 일반약 전환을 반대하는 문건을 중앙약심에 냈다. 이재호 의협 의무이사는 “정확한 의약품 분류를 위해서는 해당 질환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가진 임상의들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약사회는 의협의 움직임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제4차 중앙약심에서 양측의 격론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기준이나 원칙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각자의 입장에 따라 들쑥날쑥 정책이 시행돼서는 안 된다.”면서 “어떤 의약품도 부작용이 있을 수밖에 없고 부작용이 있는 모든 의약품을 의사에게 맡겨야 한다는 논리로는 국민을 설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번엔 ‘키미테’ 전쟁

    약사들이 처방약인 ‘사후피임약’(노레보)을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이번에는 의사들이 ‘붙이는 멀미약’(키미테)을 처방용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양측의 논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의료계는 “붙이는 멀미약이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환각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무분별한 판매로 인한 안전성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할 방침이다. 반면 약계는 “국민 불편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단체인 개원의협의회와 의학회 임원진들은 지난 7일 ‘의약품 재분류 긴급연석회의’를 열고 일반약 전환 대응 및 전문약으로 전환해야 할 일반약 품목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이날 논의에서 신경과 의사들은 현재 약국에서 판매하는 붙이는 멀미약을 전문약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력하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붙이는 멀미약의 주요 성분인 ‘스코폴라민’은 싸리풀, 독말풀 등에서 추출한 물질로, 피부를 통해 흡수되며 신경전달물질의 활성화를 억제해 멀미를 막는다. 이 과정에서 환각·정신착란·의식소실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억원 수준. 미국에서는 처방이 필요한 전문약으로 판매되고 있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스코폴라민은 중추신경계에 직접 작용하는 약물”이라면서 “의약품 재분류는 이익이나 정치적인 야합이 아닌 학문이나 과학에 근거해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사들은 붙이는 멀미약 외에도 약사회와 시민단체가 일반약 전환을 요구한 인공눈물, 사후피임약과 일부 치질 연고, 소아관장약 등에 대한 전문약 전환 및 유지에 대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는 오는 19일 열릴 중앙약심 이전에 의견을 취합해 공식 안건을 제출할 예정이다. 의료계의 움직임에 대해 약사회는 강력 반발했다. 특히 붙이는 멀미약의 전문약 전환 논의는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현 상황에서 정치적인 대응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약사회 관계자는 “의약품 재분류는 원칙과 기준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면서 “만약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을 논의하려면 무수카페인을 함유한 박카스의 의약외품 전환도 다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작용을 기준으로 놓고 본다면 모든 약을 전문약으로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과학적으로’ 한의약 정의 놓고 한·양방 충돌

    의·약계가 일반의약품 슈퍼 판매를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의료계와 한의계가 한의약 정의를 확대한 ‘한의약 육성법 일부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의료계는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용인해준 개악(改惡)”이라고 반발한 반면 한의계는 “전통 방식으로 개발한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반겼다. 대한의사협회는 30일 “한의학연구원의 방만한 경영으로 혈세가 새고 있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는 등 공세적 정면 대응에 나섰다. 논란은 지난 29일 국회에서 처리된 한의약 육성법 개정안에 포함된 ‘과학적으로’라는 문구 하나에서 비롯됐다. 개정안은 한의약의 정의를 ‘한의학을 기초로 하거나 이를 과학적으로 응용 개발한 한방의료행위’로 규정했다. 기존 법률은 ‘선조들로부터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한의학을 기초로 한 의료행위’로 규정했었다. ‘전통’에 무게가 실린 이전 조항에 ‘과학적으로 응용 개발한’을 더해 사실상 한의학의 진료 제한을 크게 확대한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한의계는 이 법안 통과로 한의학과 현대과학을 복합 응용한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지금까지는 새로운 한의약 관련 기술을 개발할 때마다 ‘한의약의 정의’ 때문에 매번 법조계에 유권해석을 의뢰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즉, 이전에는 초음파나 엑스레이 등의 진단 기기를 사용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자체적으로 한방에 특화된 진단 기기를 개발해 사용할 수 있다고 한의계는 보고 있다. 지난 5월 얼굴 형상을 분석해 체질을 판정하는 의료기기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품목 허가를 승인하는 등 한방 의료기기가 잇달아 개발되고 있지만 법 규정에 발목이 잡혀 매번 의료계의 공격을 받았다는 것이 한의계의 주장이다. 실제로 의료계의 고발로 2006년 서울 고법에서 한방병원의 컴퓨터단층촬영(CT) 사용이 불법이라는 판결이 나왔고, 최근에는 피부 질환에 사용하는 의료기기인 IPL을 사용한 한의사가 고발당하기도 했다. 의협은 즉각 반발했다. 과거 불법이었던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합법화할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의협은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경만호 의협 회장은 나현 서울시의사회장과 함께 이날 한의학연구원에 감사원의 감사청구를 신청했다. “한의학연구원이 1조원이 넘는 예산을 바탕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한의약 육성 발전 계획을 주도하고 있지만 예산 사용 내역이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경 회장은 “한의약의 발전은 현대의학 등 과학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다.”면서 “그런 점에서 국가 정책 방향과 종합계획이 바로 정해져야 한다는 것은 국가 예산의 누수를 막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한의사가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재개정안 입법 청원은 물론 집회 등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논란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진수희 “총선 준비 늦더라도 감기약 슈퍼판매 강행”

    진수희 “총선 준비 늦더라도 감기약 슈퍼판매 강행”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정상비약의 슈퍼 판매를 위한 약사법 개정과 관련, 자신이 계획한 정치 일정을 미루고서라도 이를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계획한 정치 일정이란 물론 ‘총선’인데, 일이 충분히 안 되면 준비기간을 줄이더라도 이를 추진하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진 장관은 21일 오전 서울 계동 복지부 기자실에 들러 이 같은 입장을 거듭 밝혔다. 대한약사회 등 이익단체의 반대가 있더라도 가정상비약 슈퍼판매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진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내년 4월에 치러질 총선 준비를 위해 하반기에 국회로 복귀할 경우 오는 9월로 예정된 약사법 개정안의 정기국회 제출 이후 정책 추진동력이 약해질 것이란 안팎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면 늦어도 1월 초까지는 국회에 복귀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 연말까지는 약사법 개정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진 장관은 약사회 등 특정 단체의 주장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의약품 재분류는 국민생활과 직결돼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슈”라면서 “국민들에게 밥그릇 싸움만 한다는 인상을 주게 되면 여론의 부담을 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의사협회와 약사회가) 그런 부분을 감안하면서 자기 주장을 펼치는 것이 좋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진 장관은 약국 밖에서 파는 ‘자유판매약’ 도입과 ‘일반약·전문약 재분류’ 등 두 가지 사안의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어차피 두 가지를 다 논의해야 한다. 우선순위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이해당사자(의약계)의 얘기뿐만 아니라 국민 의견도 들으면 의원들의 생각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해 약사법 개정을 위한 국회 설득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밝혔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의약품분류 소분과위원회 2차 회의를 열고 ▲1차 소위원회 회의결과 보고 ▲의약품 재분류 품목 선정 ▲일반약 약국 외 판매 필요성 및 방안 등 3개 안건을 논의했지만 의미 있는 결론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약사회는 의약품 재분류를 먼저 논의하자고 주장한 반면 의협은 약국 외 판매 방안에 대한 논의를 주장해 마찰이 빚어졌고 결국 1차 회의 결과를 보고하는 선에서 논의를 끝냈다. 약사회는 이 과정에서 회의실 퇴장을 거론하며 참석자들을 압박하기도 했다. 약사회는 또 1차 회의 결과와 관련, “박카스의 ‘무수카페인’은 천연카페인보다 흡수력이 높고 까스명수의 성분 ‘아선약’은 변비 부작용이 있어 약국 외 판매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의협은 “박카스를 40억병이나 팔았지만 부작용 보고는 10건에 불과했다.”고 맞받았다. 양 측은 다음 달 1일 열리는 3차 회의에서 다시 의약품 재분류 및 약국 외 판매방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기로 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 의료계 뜨거운 6월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 의료계 뜨거운 6월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의료단체들이 이런 분위기를 틈타 제각기 실력행사에 나설 방침이어서 의(醫)·정(政) 마찰이 6월을 뜨겁게 달굴 태세다. 각 단체들은 자신들의 집단이익을 쟁취하기 위해 대규모 행사를 추진하고 있어 자칫 단체 간 마찰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7일 의약계에 따르면 정부의 ‘선택의원제’에 맞서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22일 서울 계동 복지부 인근 원소공원에서 ‘전국 의사대표자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의협은 당초 종로 탑골공원에서 대규모로 행사를 치르려 했으나 복지부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하기 위해 최근 장소를 원소공원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보건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선택의원제’가 국민들의 의료 선택권을 침해하고, 1차 의료기관의 기반을 무너뜨릴 것”이라며 제도의 전면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전국 시도의사회장과 상임이사, 의협 집행부 등 300여명과 자율적으로 행사에 참여할 의사 등이 시위를 가진 뒤 복지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할 방침이다. ●“선택의원제 특정과에만 혜택” 의협은 앞서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복지부에 일반약 약국 외 판매의 전면적인 추진과 선택의원제 중지를 동시에 요구하며 “대규모 집회도 불사하겠다.”고 밝혔었다. 최근 복지부가 일반약 44개 품목을 의약외품으로 전환하고, 국민들의 여론 역시 일반약 약국 외 판매 쪽으로 기울자 고조된 여론의 물줄기를 선택의원제 반대운동으로 돌리려는 전략적 고려를 했을 것이라는 게 의협 안팎의 분석이다. 의협 관계자는 “선택의원제는 특정과에만 혜택이 돌아가고 신규 개원을 어렵게 해 의사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 “게다가 선택의원제를 주치의제로 전환해 의료계를 옭아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해 대정부 투쟁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약사회 오늘 슈퍼판매 반대 궐기대회 대한약사회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약사회는 지난 16일 김구 회장이 단식 투쟁을 시작한 데 이어 부회장과 상임이사가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또 복지부에 “정부가 먼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약국 5부제 시행을 유보하는 강수를 뒀다. 실력행사도 가시화되고 있다. 약사회는 18일 서울 서초동 약사회관에서 분회장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반약 약국 외 판매 반대 및 대정부 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다. 약사회는 전문의약품인 사후피임약(노레보)과 비만약(제니칼), 발기부전제 등의 일반약 전환을 요구할 방침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정부에 충분한 수준의 일반약 전환을 강력하게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와중에 병원단체도 나섰다. 대한병원협회는 20일부터 ‘의약분업제도 개선을 위한 전국민 서명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명운동의 명분은 “병원 내 약국에서도 약을 탈 수 있게 환자들의 편의를 도모하자.”는 것이지만 내용상으로는 현재의 의약분업 제도를 전면 부정하는 모양새다. 병협은 지난 16일 서울 마포 병원협회에서 전국시도병원회장협의회를 열고 “병원계가 응집력을 과시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전의를 다지기도 했다. ●“이전투구 집단행동” 국민들 냉담 이처럼 의료계가 단체별로 속속 실력행사에 나서면서 복지부의 정책 기능이 마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정부가 사전에 각 단체의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데 힘이 빠지다 보니 이익단체들이 실력행사까지 벌이는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국민들은 이익단체들의 이전투구식 집단행동에 냉담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직장인 이창호(35)씨는 “의·약사에 병원까지 가세해 밥그릇 싸움을 벌이는 모양새가 보기 딱하다.”면서 “국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현안이 잘 정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액상소화제·드링크류 슈퍼판매 허용

    앞으로 액상소화제와 박카스 등 일반의약품(OTC)의 약국 외 판매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개월여간 집중적으로 검토한 의약품 재분류안을 마련해 의약품 약국 외 판매를 본격화한다. 8일 복지부와 약계 등에 따르면 현재 약국에서만 팔 수 있는 일반의약품 가운데 20~28개 품목을 약국 외에서도 팔 수 있는 의약외품으로 분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까스활명수 같은 액상소화제류와 마데카솔, 안티프라민 등의 외용제, 박카스 등 자양강장 드링크류가 포함됐다. 반면 비만치료제 같은 품목은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관리가 강화된다. 비만치료제로 인한 부작용이 자주 보고돼 안전성 관리 강화 차원에서 취한 조치로 풀이된다.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에서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는 품목은 10개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저용량의 라니티딘(위장약)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번 재분류안은 오는 15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 안건으로 제출된다. 복지부는 앞서 3개월 동안 고시 개정으로 약국 외 판매가 가능한 일반의약품을 분류해 왔다. 여기에는 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 건강보험공단, 심사평가원 등 관계기관과 의·약사들이 참여했다. 선정기준은 ▲약국 외 판매 요구가 많은 품목 ▲이상반응이 경미한 품목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일본 의약품 등이다. 검토 결과, 의약외품으로 분류된 액상소화제류와 장기복용 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 자양강장 드링크류 등은 약국 밖에서도 판매가 가능한 것으로 분류했다. 또 유명 외용제들은 이상 반응이 경미한 것으로 판단됐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소비자들은 가까운 슈퍼 등에서도 이들 의약품을 살 수 있게 된다. 반면 감기약, 진통제 등은 재분류가 어려운 것으로 검토됐다. 안전성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지만 의협과 시민단체 등에서 수요가 많은 이들 품목에 대한 약국 외 판매 주장이 커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복지부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 이번 재분류안과 관련, 조속한 심의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복지부가 검토를 마친 재분류안을 최종 추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심의위원회는 의료계 4명, 약계 4명, 공익대표 4명 등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위원 가운데 과반이 참석하면 위원회 개시 요건을 충족한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또 복지부는 현행 2단계인 의약품 분류체계도 해외처럼 3단계로 분류하는 내용의 법개정도 검토한다. 더불어 심야와 공휴일 의약품 판매가 가능한 특수장소도 시범사업의 형태로 확대되도록 고시 개정을 추진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체 리스트를 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품목별로 논의한다.”면서 “심의위원회의 검토를 마친 의약품은 슈퍼 등에서 판매가 가능하도록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 문제는 약사회의 손을 들어주면서 완전히 끝난 것으로 잘못 알려졌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생약성분의 소화제 같은 일반의약품은 법 개정 없이 장관고시만으로도 슈퍼 판매가 가능하며, 국민의 편익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정책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수·안석기자 ccto@seoul.co.kr
  • ‘일반약 슈퍼판매 무산·선택의원제’ 역풍맞는 진수희

    ‘일반약 슈퍼판매 무산·선택의원제’ 역풍맞는 진수희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궁지에 몰렸다. 최근 불거진 ‘일반의약품 슈퍼 판매’와 ‘선택의원제’가 불씨가 됐다. 이를 두고 의료계와 시민단체가 장관 퇴진까지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적 요구이기도 했던 ‘의약품 약국 외 판매’를 접고 ‘의약품 재분류’라는 카드를 꺼냈지만 “장관이 약사회 입장만 두둔한다.”며 의사회와 시민단체가 강력 반발하는 등 거센 역풍을 맞은 것이다. 대한의사협회와 시민단체는 “복지부 장관이 스스로 화를 자초했다.”며 장관 퇴진을 위한 서명 운동과 가두시위에 나설 태세여서 앞으로 정부의 보건·의료정책 추진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은 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국민이 아닌 특정 이익집단을 위해 일한다면 존재 의미가 없다.”면서 “진수희 장관이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 회장은 또 “전문가인 의사들이 일반약 약국 외 판매와 관련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데도 복지부가 안전성을 내세워 국민을 기만하고 협박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일반약 약국 외 판매를 허용하도록 약사법 개정을 당장 추진하라.”고 요구했다. 의협은 조만간 각 의료기관에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 정당성을 담은 포스터를 부착하고, 서명 운동과 가두집회도 할 방침이다. 시민단체도 장관 퇴진 운동에 가세했다. 25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가정상비약시민연대는 8일 대전에서 전국 대표자 회의를 갖고 진수희 장관 퇴진 운동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시민연대는 “약사회가 제시한 입장만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면서 “전국 7개 지역 대표자 회의를 긴급 소집해 범국민 퇴진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진 장관이 자초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진 장관은 지난 4월부터 가진 네 차례의 기자간담회에서 “약사회가 동의하지 않으면 일반약의 약국 외 판매는 시행하기 어렵다.”는 요지의 발언을 되풀이했다. 이를 두고 의료계와 시민단체에서는 “국민적 요구가 있는데도 약사회만 배려한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이런 가운데 복지부는 지난 3일 공식 브리핑에서도 의약품 재분류와 관련한 향후 일정을 밝히지 않아 일반약 약국 외 판매 요구를 잠재우려는 ‘시간 끌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일부에서는 현재 시행 중인 당번 약국제를 강화하겠다는 약사회의 대안을 반영한 점을 들어 ‘복지부는 약사회 2중대’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의협 측도 “의료기관이 문을 닫은 시간이라면 약국도 일반약만 판매해야 하는데 별 수요가 없는 일반약 판매를 위해 심야까지 문을 열 약국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비꼬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보건의료단체의 이전투구로 확대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공식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던 의협이 ‘장관 퇴진’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선택의원제’를 무산시키기 위한 맞대응 전략이라는 분석이 없지 않다. 의협 관계자는 “일차적인 문제는 복지부에 있지만 이익단체들도 ‘무조건 정책에 맞서려고만 한다’는 국민들의 시각을 의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현용·안석기자 junghy77@seoul.co.kr
  • 의사협회 파업카드 꺼내나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선택의원제’에 반발한 대한의사협회가 파업 등의 강경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복지부가 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와 관련, 사실상 약사회의 손을 들어주면서 정부와 이익단체의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택의원제와 관련한 ‘중대 발표’를 할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임원들에게 함구령이 내려져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의협은 지난 3일 복지부의 약국 외 판매 대책 발표 직후부터 가진 마라톤 회의에서 파업 또는 파업에 준하는 단체행동 추진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협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구체적인 내용은 7일이 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면서 “(정부가) 깜짝 놀랄 만한 대응책이 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선택의원제는 환자가 가까운 특정 동네 의원을 지정해 이용할 경우 본인 부담금을 10%가량 깎아주는 제도로, 대형 의료기관으로 집중되는 환자를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돌리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하지만 당사자인 의협은 이 제도 도입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신규 개원에 악영향을 미치고, 가정의학과나 내과 등 일부 과에만 이익이 돌아가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복지부는 “전체가 아닌 일부만 참여해도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고 강행 의지를 밝혔지만, 의협은 “개원의에게 불이익만 돌아가는 정책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논의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 최근 복지부가 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 대신 의약품 재분류를 추진하겠다며 약사회 손을 들어줘 갈등은 더욱 심화됐다. 지난 3일 복지부 브리핑에서 손건익 보건의료정책실장이 “현행법 체계 내에서 특수 장소 확대는 약사법상 의약품의 공급을 약사가 해줘야 한다. 약사의 공급이 없으면 방법이 없다.”고 밝히면서 불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이에 대해 의협 측은 당장 “국민 편의를 등지고 약사회의 손을 들어주면서 영상 장비 수가를 인하하고 선택의원제를 도입하는 등 의사들만 핍박하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 것이 아니냐.”고 강력히 반발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본지 심재억기자 ‘녹십자언론상’

    서울신문 심재억 의학전문기자가 대한의사협회가 제정하고 녹십자가 후원한 제33회 ‘녹십자언론문화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지난 24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제63차 대한의사협회 정기대의원총회와 함께 열렸다. 수상자는 ▲신진호(세계일보 특별기획취재팀 차장대우) ▲조동찬(SBS 의학전문기자) ▲최승원(의협신문 기자) ▲홍성익(일간보사 부국장) ▲김은환(경인일보 편집경영본부장) 등이다.
  • 의협 ‘와인 의혹’ 폭로전 비화

    대한의사협회의 설 선물용 와인 구매와 관련된 의혹<서울신문 4월 8일자 9면>이 의사단체들 간의 폭로전으로 치닫고 있다. 오는 24일 의협의 연례행사인 대의원총회를 앞두고 회장 찬·반 세력 간에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조짐이 보인다. 의사단체인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 노환규 대표는 19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의사협회에서 지난해 2월 설 선물용으로 구입한 와인 대금 3000만원 가운데 절반인 1470여만원이 경만호 회장의 부인 김모씨가 운영하는 M의료재단의 운영비로 쓰인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경 회장이 사퇴 선언을 하지 않으면 경 회장은 물론 경 회장의 부인과 관련인들을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주장했다. 노 대표는 와인 대금 3000만원이 입금된 통장의 거래 내역서를 공개하며 “의협이 회원에게 줄 와인 1500병을 와인회사에서 3000만원에 구입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입금된 3000만원 가운데 1480여만원만 와인 대금으로 결제됐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날 의협 측은 와인 구매비가 정상적으로 집행되지 않은 점을 들어 와인 구매에 관여한 최씨, 행정실장 구씨 등 2명을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의협 측은 노 대표의 주장에 대해 “회계 책임자인 구씨가 일을 저질렀고, 경 회장과 부인인 M의료재단 이사장은 전혀 관련이 없는 피해자”라면서 “M아트센터의 회계와 관련된 일은 모두 구씨가 관리·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의협 측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서 경 회장이 피해자라는 것을 전의총 측이 알면서도 총회를 앞두고 정치적 공세를 펴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관계자를 고발 조치한 만큼 사법기관에서 시비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의사협회 ‘수상한 와인’

    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가 ‘설날 와인 선물’ 문제로 또다시 심각한 내부 갈등에 휩싸였다. 시민들의 시선도 싸늘하다. 이전에도 성희롱 건배사 논란에 이어 공금 유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까지 당한 경만호 회장을 불신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불거지는 상황에서 다시 ‘와인 건’이 터져 의협은 심각한 분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와인값 3000만원 경회장 부인 운영 업체 전달 가능성” 7일 의협에 따르면 이원보 의협 감사는 최근 대의원들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의협이 지난해 설 선물용 와인 구입 비용 3000만원을 부적절하게 집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감사에 따르면 의협은 지난해 회원들에게 제공할 설 선물용으로 프랑스산 ‘샤트레인 생마리’와 ‘샤트레인 몽페랑’ 등 와인 1500병을 3000만원에 구입했다. 이 감사는 의협이 와인 구매를 의뢰한 A사 최모 부장의 신분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감사는 공개 서한에서 “의협 집행부는 설 선물을 구입하기 위한 정상적인 예산 집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최씨는 경 회장의 부인이 운영하는 M아트센터 직원으로, A사 부장으로 가장, 허위 문서를 작성해 견적서와 대금청구서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이 감사는 그 근거로 최씨의 견적서 및 청구서에 찍힌 전화번호가 M아트센터의 번호와 일치하고, 최씨의 휴대전화 번호도 M아트센터 관계사인 M의료법인 행정실장의 전화번호와 같다는 점을 제시했다. ●경 회장, ‘오바마’ 건배사 물의·횡령 기소도 이 감사의 주장대로라면 협회 공금을 자신의 가족과 관련된 업체에 보낸 셈이 된다. 이 감사는 “설 선물이 M아트센터에서 거래됐기 때문에 선물 중 일부가 M아트센터나 M의료법인에서 사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거듭 강하게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이 감사의 주장에 대해 의협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의협의 한 임원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감사가 진행되고 있어 입장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송금이나 선물 배송 등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감사가 요구하는 자료를 제출하고 있지만, 여러 구체적인 의혹에 대해서는 구두로든 서면으로든 좀 더 소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 회장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09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에 선출된 후 공식 석상에서 ‘오바마’(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라는 건배사를 했다가 물의를 일으켜 지난해 부총재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또 지난해에 일부 의사들이 경 회장이 공금 1억원을 횡령했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 서울 서부지검에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최근 울산·전남·경북 등 일부 지역 의사회는 현직 회장의 검찰 기소를 문제 삼아 경 회장에 대한 사퇴 권고를 결의하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전국의사총연합회, 대한의원협회 등 경 회장을 반대하는 단체들이 새로 발족하는 등 의협의 갈등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24일로 예정된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지지파와 반대파 사이에 충돌이 빚어질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의협 측은 “큰 행사인 만큼 행사 전문 도우미를 동원하기도 한다.”고 해명했지만 용역업체 직원을 동원해 회의장을 원천 봉쇄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는 형편이다. 의협 관계자는 “의협 내부 문제가 불거져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이번엔 세무검증제 논란

    5일 국회를 통과한 ‘성실신고 확인제’(세무검증제)가 제2의 ‘준법감시인제’가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성실신고확인제는 고소득 전문직의 세무를 검증할 수 있는 권한을 세무사에게 주는 것으로 관련 법이 이날 국회에서 통과됐다. 개인사업자의 성실한 세무 신고를 유도하겠다는 취지이지만, 세무사 ‘밥그릇 챙겨 주기’라는 지적이 많다. 기업마다 준법감시인을 두도록 한 ‘준법감시인제’는 변호사들을 위한 혜택이라는 비난을 받고 좌초위기에 놓였다. 더구나 “세무사 자신조차 성실 납세를 하지 않는 마당에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느냐.”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국회는 오전 본회의를 열어 성실신고확인제 도입을 골자로 한 소득세법·세무사법·국세기본법 일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성실신고 확인제는 일정 규모 이상의 개인사업자가 종합소득세를 신고할 때, 세무사가 장부 기장 내용의 정확성 여부를 확인하고 작성한 성실신고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토록 하는 것이다. 개정 법률은 성실신고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은 사업자에게 소득세 산출세액의 5%를 가산세로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성실신고확인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세무사 수임 비용의 60%(100만원 한도)를 세액 공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는 정부 입법으로 발의됐다. 그러나 관련 전문직 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대한의사협회 문정림 공보이사는 “정부가 전문직의 세원 투명화 및 소득 탈루 방지 명목으로 새 제도를 입법화해 밀어붙이지만, 법인은 제외하고 자영업자만 대상으로 하고 있어 조세 평등의 원칙에 반한다.”면서 “또 세원 관리와 세무조사는 국가의 고유 권한인데도 이를 국세청이 아니라 세무사를 통해서 한다는 것은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의협은 조만간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대응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변호사협회 관계자도 “납세자의 부담으로 세무사 등에게 국가 고유 과세권의 일부를 행사하게 하는 성실신고확인제는 세계에 유례가 없는 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무사 수임 비용 100만원을 국가가 부담할 바에야 국세청 인력을 늘려서 국세청이 본연의 임무를 하게끔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본회의에서 반대표를 던졌다는 민주당 오제세 의원은 “대리 신고자에 불과한 세무사가 고용인에 해당하는 개인사업자의 이익에 반대되는 일을 할는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또 다른 ‘일등공신’ 손재호 1등 기관사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에 이어 손재호(53) 기관사도 구출 작전 성공의 일등공신이었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가 극적으로 구출된 삼호주얼리호의 1등 기관사 손씨가 작전 당시 총알이 빗발치는 와중에서도 목숨을 걸고 청해부대 작전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24일 “청해부대 특수전여단(UDT) 대원들이 삼호주얼리호에 처음 진입하자 손재호 기관사가 위험을 무릅쓰고 기관실로 달려가 엔진을 정지시켰다.”며 “이 덕분에 납치된 선박이 정선하면서 작전 성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 21일 새벽 4시 58분(현지시간) 청해부대의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이 시작되자 선교(船橋·배의 상갑판에 있는 선루나 갑판실 위로 한층 높게 있는 구조물)에서 다른 선원들과 함께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링스헬기의 K6기관총 등의 위협·엄호 사격이 계속되던 오전 6시 9분쯤 15명의 UDT 작전팀 가운데 2번팀이 삼호주얼리호 선교로 처음 승선, “모두 엎드려라.”고 고함을 지르면서 해적들과 총격전을 벌였다. UDT와 해적 간의 총격전으로 총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손씨는 목숨을 걸고 기관실로 내달렸다. 그는 청해부대의 구출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배를 멈춰야 한다는 일념으로 기관실로 향한 것이다. 당시 기관실에는 선원들이 엔진을 고의로 정지시키는 것을 감시하기 위해 해적 3~4명이 지키고 있었다고 군 소식통은 전했다. 기관실에 잠입한 손씨는 총탄 소리에 해적들이 우왕좌왕하는 틈을 타 엔진 스위치를 내렸고, 삼호주얼리호는 멈춰 섰다. 배가 멈추자 링스헬기의 저격수들은 고정된 표적을 저격할 수 있었고 선내로 진입한 UDT 대원들도 선박이 기동할 때 우려됐던 흔들림 없이 안전한 작전을 펼칠 수 있어 구출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해양과학고를 나온 손씨는 동문회에서 ‘기관과’ 모임을 주도하는 등 의협심이 강한 인물이라고 가족들은 전했다. 그는 해상 생활 후 그간 육상 관리 업무를 하다 다시 배를 탄 지 1년 6개월 정도 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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