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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 정시 지원자 1만명 돌파… 6년 만에 최고치

    의대 정시 지원자 1만명 돌파… 6년 만에 최고치

    전국 39개 의과대학의 2025학년도 정시모집 지원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서면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의대 정원 확대로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이공계 대신 의대에 쏠린 결과로 풀이된다. 의대 중복 합격에 따른 이탈 학생이 많아지면서 이공계 학과 합격선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정시 지원자를 분석한 결과 지원자는 전년보다 2421명(29.9%) 증가한 총 1만 519명으로 집계됐다. 의학전문대학원이 의대 학부로 전환을 완료한 2022학년도에 9000여명까지 치솟은 적은 있지만, 1만명대 돌파는 최근 6년 사이 처음이다. 지원자 수는 폭등했지만 전국 의대 정시 평균 경쟁률은 6.58대1로 전년(6.71대1)보다 소폭 하락했다. 의대 정원이 확대됐고 수시 모집 미충원 인원이 정시로 넘어가면서 정시모집 인원이 1206명에서 1599명으로 확대된 결과로 분석된다. 전국 의대 평균 경쟁률은 조금 내려갔지만 서울권 8개 의대 평균 경쟁률은 4.19대1로 전년(3.73대 1)보다 다소 올랐다. 의대 정시 지원자 수 증가를 권역별로 보면 충청권이 76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원권 349명, 대구·경북 502명, 호남권 192명, 부산·울산·경남 376명, 제주권 55명 순이다.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순천향대로 26.19대 1이었다. 지역인재전형 지원자도 크게 늘어, 비수도권 21개 의대 지원자 수는 2162명으로 전년보다 966명(80.8%) 많아졌다. 의대·치의대·수의대·약대·간호대 등 메디컬 계열을 제외한 자연계열 지원자는 전년도보다 감소했다. 서울대 자연계(메디컬 제외) 지원자 수는 2549명으로 전년보다 18.7% 감소했다. 연세대도 9.3% 줄었다. 수능 최상위권 학생들이 정시에서도 의대 지원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로학원은 “지방권 의대는 중복합격에 따른 이탈 학생이 지난해보다 많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공계 학과 합격선이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 최상위권 쏠림에 의대 정시 지원 1만명 몰려…6년새 최다

    최상위권 쏠림에 의대 정시 지원 1만명 몰려…6년새 최다

    전국 39개 의과대학의 2025학년도 정시모집 지원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서면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의대 정원 확대로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이공계 대신 의대에 쏠린 결과로 풀이된다. 의대 중복 합격에 따른 이탈 학생이 많아지면서 이공계 학과 합격선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정시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원자는 전년보다 2421명(29.9%) 증가한 총 1만 519명으로 집계됐다. 의학전문대학원이 의대 학부로 전환을 완료한 2022학년도에 9000여명까지 치솟은 적은 있지만, 1만명대 돌파는 최근 6년 사이 처음이다. 지원자 수는 폭등했지만 전국 의대 정시 평균 경쟁률은 6.58대1로 전년(6.71대1)보다 소폭 하락했다. 의대 정원이 확대됐고 수시 모집 미충원 인원이 정시로 넘어가면서 정시모집 인원이 1206명에서 1599명으로 확대된 결과로 분석된다. 전국 의대 평균 경쟁률은 조금 내려갔지만 서울권 8개 의대 평균 경쟁률은 4.19대1로 전년(3.73대 1)보다 다소 올랐다. 의대 정시 지원자 수 증가를 권역별로 보면 충청권이 76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원권 349명, 대구·경북 502명, 호남권 192명, 부산·울산·경남 376명, 제주권 55명 순이다.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순천향대로 26.19대 1이었다. 지역인재전형 지원자도 크게 늘어, 비수도권 21개 의대 지원자 수는 2162명으로 전년보다 966명(80.8%) 많아졌다. 의대·치의대·수의대·약대·간호대 등 메디컬 계열을 제외한 자연계열 지원자는 전년도보다 감소했다. 서울대 자연계(메디컬 제외) 지원자 수는 2549명으로 전년보다 18.7% 감소했다. 연세대도 9.3% 줄었다. 수능 최상위권 학생들이 정시에서도 의대 지원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종로학원은 “지방권 의대는 중복합격에 따른 이탈 학생이 지난해보다 많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공계 학과 합격선이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 ‘MZ세대 알코올 기피’에 佛 보르도 와인 양조장 포도나무 뿌리 뽑는다

    ‘MZ세대 알코올 기피’에 佛 보르도 와인 양조장 포도나무 뿌리 뽑는다

    주류에 ‘알코올은 암을 유발한다’는 내용의 경고문구가 담긴 라벨을 담배와 마찬가지로 의무적으로 붙이게 하자는 비벡 머시 미국 의무총감(SG) 겸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의 제안이 나온 가운데 외국에서는 10년 전부터 청년 세대는 음주를 삼가는 경향을 보여왔다는 외신 보도가 잇달아 나왔다. 와인업계는 전통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높은 레드 와인 제품 대신 화이트 와인, 저알콜, 무알콜, 알콜대체음료 생산을 늘리면서 시장 변화에 대응해왔다고 입을 모은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주류에 경고 문구를 부착하자는 머시 총감의 제안이 미국 의회에서 실현될지는 불확실하지만, 최근 10년간 미국 청년들은 이미 알코올이 들어간 음료 대신 목테일(알코올이 섞이지 않은 칵테일)과 주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에이미 허드슨(35)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2021년에 만성 편두통이 시작된 후 일주일에 여러 번 마시던 술을 한 달에 세 번 이하로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목테일이 항산화제를 섭취하는 동시에 항염증 식품을 식단에 포함시키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파인애플, 체리 주스, 생강과 같은 재료가 편두통 관리에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미국 약물 남용 및 정신 건강 서비스국의 전국 연례 설문조사 수치에 따르면 ‘지난 한달 간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응답한 18~25세 미국인은 49.6%로, 10년 전인 2013년(59.6%) 비해 10% 감소했다. 무알코올 음료 이커머스 플랫폼인 ‘더 제로 프루프’의 션 골드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음주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스미스는 “연말연시 이후 금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드라이 1월’이 연중 가장 바쁜 시즌 중 하나”라며 “더 제로 프루프 고객 중 약 90%가 더 건강한 음료를 찾는 애주가”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60% 이상이 여성이며 대부분은 28세에서 43세 사이의 밀레니얼 세대”라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같은 공중보건기관은 강력한 담배 규제에 진전을 이룬 뒤 규제의 무게 중심을 점점 더 알코올로 옮기고 있다. 미국의학협회는 지난 3일 성명에서 “알코올 섭취로 인한 암 위험 증가에 대해 수년 동안 경고해 왔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러한 연관성에 대한 수십 년간의 강력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알코올의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영업직 사원인 사라 마틴(42)은 “드라이 재뉴이어에 참여하지 않는다”면서도 “직장 파티에서 목테일은 훌륭한 옵션”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제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술을 많이 마시는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업계의 젊은 사람들이 강제적인 술 문화에 반발하고 있어 기쁘지만, 주류에 암 위험 표시만으로 음주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람들의 마음속에 담배와 폐암을 확고하게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대규모 대중 인식 캠페인이 필요했던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세계 와인의 본산인 프랑스의 젊은 세대가 와인 대신 맥주를 마시거나 아예 음주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프랑스 레드 와인이 ‘실존적 위기’에 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3일 보도했다. 프랑스 보르도와인협회(CIVB)에 따르면 프랑스 내 레드 와인 소비량은 1970년대 이후 약 90% 감소하면서 와인업계는 위기의식이 팽배한 상태로 인식하고 있다. 닐슨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레드, 화이트, 로제를 포함한 전체 와인 소비량은 1945년 이후 프랑스에서 80% 이상 감소했고, Z세대가 이전 밀레니얼 세대의 절반을 구매하는 등 감소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장 피에르 듀랑 CIVB 이사는 “프랑스의 모든 세대에서 이러한 변화를 목격할 수 있다”면서 “할아버지가 연간 300리터의 레드 와인을 마셨다면 아버지는 180리터, 아들은 30리터를 마신다”고 말했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음료 분석가인 스피로스 말란드라키스는 “와인 업계가 젊은 세대와의 소통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와인 업계가 베이비부머 세대의 충성심으로 인해 자만심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레드와인 업계는 또한 주요 수출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의 급격한 수요 감소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르도 남서부에 있는 와인 생산업체 애드비니의 대표인 듀랑은 “젊은 세대가 양보다 품질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앞으로 저가 와인에 대한 수요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부 고급 와이너리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테밀리옹의 소규모 가족 경영 와이너리인 샤토 모비농의 2024년 수확은 기후 변화에 따라 고온과 곰팡이의 영향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문제는 보르도 지방 전체가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와이너리를 소유하고 운영하는 브리짓 트리보도는 고품질 그랑크뤼 레드 와인이 여전히 샤토 모비농 생산의 핵심이지만, 수년 전부터 젊은 층의 음주 습관 변화를 감지하고 시장 변화에 발맞춰 빠르게 생산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부터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오렌지 와인도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재 그는 올해 판매할 예정인 저알코올 와인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 와이너리는 2017년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아 젊은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하려 노력하고 있다. 트리보도는 “제 주변의 여성, 특히 젊은 여성들이 술을 덜 마시고 적포도주를 훨씬 덜 마시는 것을 보면서 음주 패턴이 변화하고 있음을 일찍이 감지했다”고 말했다. 일부 와이너리는 비용이나 전통을 고수하기 때문에 혁신을 꺼려한다. 레드 와인에서 화이트 와인 생산으로 전환하려면 새로운 포도나무와 다양한 장비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며, 모든 재배 지역이 포도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말란드라키스는 대부분의 와인 제조업체들이 와인 믹서나 캔 와인과 같은 제품을 만들어 새로운 와인 애호가를 모집하는 데 저항해 왔다고 말한다. 또한 와인을 구매할 때 경험과 스토리를 원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와이너리 관광과 개인 맞춤형 마케팅을 받아들이는 데 소극적이었다. 이러한 압박으로 인해 보르도 지역에서는 과잉 생산을 억제하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포도밭을 통한 질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최대 9500헥타르 규모의 포도나무를 뿌리 뽑기 시작했다. 2023년에 시작된 이 2개년 계획은 헥타르당 6000유로를 지원하며, 정부와 CIVB가 총 5700만 유로의 예산을 지원한다. 듀랑은 “마셔지지 않는 와인을 계속 생산할 수는 없다”면서 “수익 모델이 깨지면 우리는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 종로 ‘사랑나눔 1사 1동’… 맞춤복지 보듬기

    종로 ‘사랑나눔 1사 1동’… 맞춤복지 보듬기

    서울 종로구가 새해에도 지역 기업, 단체 등과 손잡고 종로 특화복지사업 ‘사랑나눔 1사 1동’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2011년 시작된 1사 1동 사업은 상호 결연을 맺은 각 동과 기관이 지역별 특성에 맞는 복지사업을 시행함으로써 나눔 문화를 확산시켜 왔다. 결연을 한 기관은 한국마사회, 세검정교회, 동승, 라이나전성기재단 등 17곳이다. 그동안 모인 이웃 돕기 성금은 23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2월에는 대한감리회 궁정교회, 하나투어, KMI한국의학연구소가 신규 결연을 맺었다. 각각 청운효자동, 사직동, 평창동 주민센터와 협력해 다양한 복지사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저소득 주민을 위한 생계비와 학비 등 현금성 지원, 식료품·생필품을 포함한 물질적 지원, 기업 직원들의 자원봉사 활동 등이다. 특히 하나투어는 임직원이 직접 만든 어르신 치매 예방 컬러링 키트를 사직동에 전달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주변의 힘든 이웃을 위해 기꺼이 후원을 결정해 준 관련 기업, 단체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민관이 힘을 합쳐 따뜻한 마음을 나누며 더불어 행복한 종로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책꽂이]

    [책꽂이]

    관계도시(박희찬 지음, 돌베개) 덴마크에 살며 한국을 오가면서 활동하는 건축가인 저자가 가구, 건축, 도시 등을 소재 삼아 덴마크와 한국 사회의 특징과 차이를 22편의 글로 소개한다. 저자는 코펜하겐 공동주택은 덴마크가 추구하는 상생주의와 공동체주의를 대변한다고 설명한다. 덴마크의 일상이 조직문화로 표현된 것이 19세기 이후 사회시스템 중추를 담당하는 협동조합이다.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중심인 도시가 된 이유, 공동의 작은 공원 등 덴마크의 삶을 통해 우리 삶과 일상을 되돌아본다. 316쪽. 2만 5000원. 북일외교회고록(야마모토 에이지 지음, 권병덕 옮김, 마르코폴로) 북한이 미사일을 쏴도 우리나라는 미동이 없지만 일본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미사일 상당수가 일본 영토를 지나가기 때문이다. 1980년 일본 외무성에 들어간 뒤 한국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줄곧 한국과 북한 관련 업무를 해 온 전직 관료인 저자가 외교 무대 뒤 현장으로 안내한다. 북일 국교 정상화 교섭부터 일촉즉발 1차 핵 위기 그리고 이후 한일 관계, 2차 핵 위기와 6자회담, 고이즈미 준이치로 방북 등 정치 주도로 진행된 북일 외교를 소개한다. 276쪽. 2만원. 내가 의대에서 가르친 거짓말들(로버트 러프킨 지음, 유영훈 옮김, 정말중요한) 의료 영양사 어머니 덕에 콜레스테롤이 많은 노른자를 제거한 오믈렛을 먹고 저지방 고탄수화물 식사를 했던 저자. 의대 교수가 됐지만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간 뒤 왜 이런 병들이 생겼는지 하나하나 점검했다. 저자는 수많은 논문과 통계 자료 그리고 정확하게 검증된 최신 의학적 사실들로 만성질환의 진짜 원인으로 대사 건강 불균형을 지목하고 제대로 된 건강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412쪽. 2만 2000원. 불안한 사람들을 위한 천체물리학(리치아 트로이시 지음, 김현주 옮김, 플루토) 소행성과 지구 충돌이라든가 지구 근처 초신성 폭발, 블랙홀 생성 등 우주 재난이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 천체물리학자이자 판타지 소설 작가인 저자가 13가지 우주 재난 시나리오를 소개한다. 과학적 지식과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이야기 솜씨를 결합해 재미있게 풀어냈다. 저자는 사실 13개 시나리오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당장 생존을 위협하는 재난은 지구환경을 위기로 몰아가는 ‘우리들’이라고 강조한다. 216쪽. 1만 8000원.
  • 치매 진단 받아도… 장기요양등급 안 받으면 운전 못 막는다

    치매 진단 받아도… 장기요양등급 안 받으면 운전 못 막는다

    건보공단서 등급 받아야 경찰 통보적성검사~면허 취소에 4개월 공백75세 이상만 치매 검사도 개선해야“진단 직후 경찰에 통보 체계 필요”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에서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가 치매 진단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허술한 운전면허 수시 적성검사와 관리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로교통법에 따라 치매 환자의 경우 수시 적성검사를 통해 운전면허가 취소되지만 치매로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을 받은 경우만 수시 적성검사 대상이 되고 치매 진단 후 면허 취소까지 최소 4개월 넘는 공백이 발생하는데다 치매환자들을 선별해야 할 정기 적성검사(75세 이상 대상)가 형식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이 주요 문제로 꼽힌다. 2일 경찰에 따르면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목동깨비시장 차량 돌진 사고를 낸 운전자 김모(75)씨는 2022년 2월 치매 치료 권고를, 2023년 11월 치매 진단을 받았다. 김씨의 1종 보통 운전면허는 2022년 9월 운전면허 정기 적성검사 후 갱신됐다. 특히 김씨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치매로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을 부여받지 않아 수시 적성검사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치매 환자로 분류돼 명단이 통보되는 수시 적성검사 대상자였다는 기록은 없다”고 말했다. 통상 병의원에서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신청한 뒤 등급을 부여받으면, 공단은 경찰청에 이들의 명단을 통보한다. 도로교통법은 치매를 증상의 경중과 무관하게 면허 취소 사유로 규정하고 있어서다. 경찰에서 수시 적성검사 통보를 받은 치매 환자는 3개월 내 검사를 받아야 하고, 이후 결과에 따라 면허가 취소된다. 치매 진단 이후 검사를 거쳐 실제 면허가 취소되기까지 4개월 안팎이 걸리는 것이다. 더욱이 김씨처럼 치매 진단을 받고서도 본인 또는 가족이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신청하지 않으면 수시 적성검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치매 환자가 차를 몰고 도로 위를 달려도 알 수가 없다는 얘기다. 운전면허 정기 적성검사 때 75세 이상만 치매 검사를 하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 환자가 10%(2022년 기준 92만 3003명)가 넘기 때문이다. 정기 적성검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져 합격률이 100%에 육박하는 것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치매뿐만 아니라 운전이 불가한 정신질환 판정을 받으면 운전면허 박탈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제대로 판단하려면 지금의 적성검사가 아닌 실제 운전이 가능한지를 보는 모의주행 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30년이면 치매 환자가 142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치매 진단 직후 경찰에 곧장 통보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이연정 순천향대 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중증 치매 환자들은 위치감각과 판단력이 떨어져 액셀과 브레이크를 헷갈릴 수 있다”며 “운전을 할 수 없는 치매 중증도를 분류해 해당 진단을 받으면 면허를 강제 반납하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치매환자 몰던 차량 돌진…면허 취소 절차 길고 복잡, 관리 체계 ‘구멍’

    치매환자 몰던 차량 돌진…면허 취소 절차 길고 복잡, 관리 체계 ‘구멍’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에서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가 치매 진단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허술한 운전면허 수시 적성검사와 관리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로교통법에 따라 치매 환자의 경우 수시 적성검사를 통해 운전면허가 취소되지만 치매로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을 받은 경우만 수시 적성검사 대상이 되고 치매 진단 후 면허 취소까지 최소 4개월 넘는 공백이 발생하는데다 치매환자들을 선별해야 할 정기 적성검사(75세 이상 대상)가 형식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이 주요 문제로 꼽힌다. 2일 경찰에 따르면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목동깨비시장 차량 돌진 사고를 낸 운전자 김모(75)씨는 2022년 2월 치매 치료 권고를, 2023년 11월 치매 진단을 받았다. 김씨의 1종 보통 운전면허는 2022년 9월 운전면허 정기 적성검사 후 갱신됐다. 특히 김씨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치매로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을 부여받지 않아 수시 적성검사 대상자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치매 환자로 분류돼 명단이 통보되는 수시 적성검사 대상자였다는 기록은 없다”고 말했다. 통상 병의원에서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신청한 뒤 등급을 부여받으면, 공단은 경찰청에 이들의 명단을 통보한다. 도로교통법은 치매를 증상의 경중과 무관하게 면허 취소 사유로 규정하고 있어서다. 경찰에서 수시 적성검사 통보를 받은 치매 환자는 3개월 내 검사를 받아야 하고, 이후 결과에 따라 면허가 취소된다. 치매 진단 이후 검사를 거쳐 실제 면허가 취소되기까지 4개월 안팎이 걸리는 것이다. 더욱이 김씨처럼 치매 진단을 받고서도 본인 또는 가족이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신청하지 않으면 수시 적성검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치매 환자가 차를 몰고 도로 위를 달려도 알 수가 없다는 얘기다. 운전면허 정기 적성검사 때 75세 이상만 치매 검사를 하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 환자가 10%(2022년 기준 92만 3003명)가 넘기 때문이다. 정기 적성검사가 형식적으로 이뤄져 합격률이 100%에 육박하는 것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치매뿐만 아니라 운전이 불가한 정신질환 판정을 받으면 운전면허 박탈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제대로 판단하려면 지금의 적성검사가 아닌 실제 운전이 가능한지를 보는 모의주행 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30년이면 치매 환자가 142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치매 진단 직후 경찰에 곧장 통보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이연정 순천향대 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중증 치매 환자들은 위치감각과 판단력이 떨어져 액셀과 브레이크를 헷갈릴 수 있다”며 “운전을 할 수 없는 치매 중증도를 분류해 해당 진단을 받으면 면허를 강제 반납하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이 술’ 마시면 치아 다 망가진다” 치과의사들이 뽑은 ‘최악의 술’ 1위는?

    “‘이 술’ 마시면 치아 다 망가진다” 치과의사들이 뽑은 ‘최악의 술’ 1위는?

    영국의 치과 의사들이 치아에 안 좋은 ‘최악의 술’ 1위로 이탈리아산 스파클링 와인을 꼽으며 높은 설탕 함량과 산도가 치아 법랑질을 찢고 심각한 변색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메릴본 스마일 클리닉 설립자인 사힐 파텔 박사는 “치과 의사들 사이에는 연말이나 새해 등 축제 기간 충치가 급증한다는 보고가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산 스파클링 와인인 프로세코는 달콤한 맛, 저렴한 가격, 높은 당도와 산도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제품 중 하나다. 문제는 해당 술은 높은 당도와 산도가 있기 때문에 충치가 생길 우려가 있다. 파텔 박사뿐만 아니라 니리 휘틀리 박사 또한 “프로세코는 축제에 어울리는 술이기는 하지만 산성 성분이 치아 법랑질을 손상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변색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법랑질은 치아의 머리 부분 표면을 덮고 있고, 치아 상아질을 보호하는 유백색의 반투명하고 단단한 물질을 의미한다. 이어 “탄산음료는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면서 탄산을 생성하는데, 이산화탄소는 탄산으로 용해된다”며 “이것은 상쾌한 맛을 내지만 음료를 더 산성으로 만든다”고 덧붙였다. 또한 프로세코에 들어있는 설탕은 입안의 박테리아와 상호 작용해 산을 생성하고, 이 산은 치아 법랑질을 천천히 녹여 치아에 구멍이나 충치를 만든다. 특히 전문가들은 프로세코는 탄산과 설탕이 많을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조금씩 마시기 때문에 치아에 안 좋은 맥주나 다른 스파클링 와인, 증류주보다 몇 배는 더 해롭다고 설명했다. 파텔 박사는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산도가 낮고 설탕 함량이 적은 맑은 술을 마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지적은 앞서 지난 2017년에도 나온 바 있다. 당시 데일리 메일, 가디언, 미러 등 영국 신문들은 치과 전문의들을 인용, 영국인의 프로세코 탐닉으로 치아 건강이 크게 위협받는다는 기사와 칼럼을 올렸다. 영국 언론은 프로세코는 치의학에 있어 3대 ‘악의 축’으로 꼽히는 탄산, 설탕, 알코올이라는 3박자를 충실히 갖춤으로써 법랑질 부식, 충치, 치아의 잇몸 탈락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에 대해 이탈리아는 “터무니없다”며 프랑스에서 생산한 스파클링 와인인 샴페인, 영국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은 제쳐놓고 이탈리아산 프로세코만 더 위험하다고 꼽는 이유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 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전국 최고’ 등극…4년 연속 A등급

    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전국 최고’ 등극…4년 연속 A등급

    중증외상환자 책임진료율 높아부적절한 전원율 제로 단국대병원(병원장 김재일)은 31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 권역외상센터 평가’에서 최상위 등수로 ‘A등급’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A등급은 전국의 17개 권역외상센터 중 상위 4개의 센터에만 부여됐다. 단국대병원은 4년 연속 ‘A등급’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외상센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올해 평가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시설·인력 등 필수영역을 비롯해 진료 질·관리·기능·지역외상체계 리더십 영역 등 7개 영역 41개 지표로 진행됐다. 단국대병원 충남권역외상센터는 △두부 외상환자 응급수술 적정 개시율 △외상환자 사망사례(검토율) △AIS Coding 신뢰도 △외상등록체계 정보관리 수준(충실도·신뢰도·외상환자등록 제외 사례 신뢰도) △중증외상(의심)환자 책임진료율 △중증외상(의심)환자 전원(전원 사례·전원절차 적절성) △외상 핫라인(미수신율·운영) 등의 지표에서는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4년 11월 국내 세 번째로 개소한 단국대병원 충남권역외상센터는 외상소생실, 외상진료구역, 외상전용 중환자실과 입원실, 수술실, 방사선 및 CT실, 혈관조영 등을 구비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외상환자 전용으로만 365일 24시간 준비되어 있다. 김재일 단국대병원장은 “외상환자가 내원했을 때 신속하게 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를 비롯해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외상 관련 전문의 협진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이 충남권역외상센터의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 응급의료기술인 대동맥내 풍선폐쇄 소생술(REBOA) 치료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REBOA 치료의 활성화를 위해 학회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권역외상센터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 슬픔 삼키며 참혹한 현장 수습…트라우마와 싸우는 소방관들 [김유민의 돋보기]

    슬픔 삼키며 참혹한 현장 수습…트라우마와 싸우는 소방관들 [김유민의 돋보기]

    2024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희생됐다. 이번 참사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사고로 남게 됐다. 사고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시신을 수습했던 한 소방관은 “현장은 마치 전쟁터 같았다”며 눈물을 보였다. 희생자들의 주검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데다, 일부는 소방관들이 알고 지내던 지인이었다. 소방관들은 구조 작업 중에도 슬픔과 상실감을 억누르며 자신의 임무에 집중해야 했다. 현장에 투입된 베테랑 소방관들조차 세월호 참사 이후 10년 만에 다시 맞닥뜨린 비극적인 상황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이에 유튜버 아옳이(김민영)는 “현장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DNA를 대조하며 참혹한 현장을 가장 가까이서 마주한 소방대원들이 극심한 트라우마와 말로 다 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NGO 단체를 통해 심리치료비로 1000만원을 기부했다. 방송인 박지윤도 “소방관분들, 유족분들에게 따로 기부했다”라며 후원 사실을 밝혔다. 최근 소방관들의 고통을 조명한 티빙 다큐멘터리 ‘라이프 라인’에서 소방관들은 “닫힌 문을 열기 전 최악의 상황을 상상해야 한다. 그래야 충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소방관은 “불길 속에서 의식을 잃은 동료를 구하다가 실패한 기억이 아직도 악몽처럼 떠오른다”고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수난 구조 현장에 투입되었던 또 다른 소방관은 “물속에서 느꼈던 살의 감촉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며 끔찍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구조 현장의 잔상은 반복적으로 떠오르고, 출동 벨소리나 심폐소생술 실패는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된다. 한 소방관은 “출동 준비를 할 때마다 사고 현장의 기억이 떠오른다”며 “눈앞에 펼쳐지는 끔찍한 장면들이 내면에 남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2023년 소방청이 발표한 ‘마음 건강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소방관 5만 2802명 중 43.9%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우울증, 수면장애 등을 포함한 심리질환 1개 이상에서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들 중 치료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소방관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특히 대형 참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은 심리적 어려움이 더욱 심각하다고 호소한다. 지난 2022년 이태원 참사 구조 활동 후 PTSD 치료를 받은 소방관만 1316명에 달했다. 이러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소방관들이 체계적인 심리 치료를 받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지난해 한림화상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트라우마를 경험한 소방관의 74%가 단 한 번도 심리 치료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이 꼽는 가장 큰 이유는 ‘치료 프로그램의 부족’과 ‘상담의 낙인 효과’였다. 소방청은 현재 무안 참사에 투입된 422명의 소방관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진행 중이다. 또한, 복귀 후에도 ‘찾아가는 상담실’을 통해 지속적인 심리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소방관들에 대한 심리 치료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소방관들은 오늘도 참사의 잔상을 안고 구조 현장으로 향한다. 무안 참사와 같은 대형 사고 뒤에 남겨진 소방관들의 내면의 고통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참사 사진·영상 공유하지 마세요”…의료계 당부 사고의 충격과 슬픔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의료계와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심리적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더불어, 재난 상황에서의 책임 있는 대처를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는 “불의의 사고에 국민과 함께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구조작업에 헌신한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전라남도의사회와 광주시의사회도 유가족 및 생존자를 위한 의료지원책을 발표하며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유가족에게는 심리적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신건강 전문의를 투입해 정신과적 상담과 심리 및 약물치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장을 지낸 백종우 교수(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재난보도준칙을 준수하며 사고 장면을 반복적으로 방송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언론에 당부했다. 그는 “가능한 빨리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심리적 응급처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계는 또한 사고 장면을 목격했거나 관련 영상을 접한 사람들이 2차 외상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이어질 수 있는 이러한 정신적 충격은 재경험, 회피, 우울증 등 장기적인 심리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사고 영상과 사진의 공유 자제를 요청했다.
  • AI로 영화 자막 분석해 보니… 50년 간 ‘살인’ 단어 확 늘어[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AI로 영화 자막 분석해 보니… 50년 간 ‘살인’ 단어 확 늘어[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요즘 영화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제공되는 드라마들을 보면 비속어나 욕설 등이 과도하게 사용되는 것 아닌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특정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간혹 좀 심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적지 않습니다. 미국 메릴랜드대, 오하이오주립대, 펜실베이니아대 공동 연구팀은 영화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지난 50년 동안 영화 속 살인과 살인 관련 단어들이 급증했다고 1일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JAMA 소아과학’ 12월 31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영화나 드라마 글로벌 자막 공유 플랫폼 ‘오픈서브타이틀스’에 등록된 영화 자막 중 1970년부터 2020년까지 영어로 쓰인 16만 6534편의 영화 자막을 인공지능(AI) 머신러닝으로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영화에서 ‘살인하다’, ‘죽이다’와 관련된 동사의 수를 영화 전체 대사의 동사 총수로 나눈 비율을 계산했습니다. 이를 통해 ‘살인 동사’라고 이름 붙인 동사 비율의 연도별 변화를 추적했습니다. 연구팀은 “○는 □를 죽였다” 같은 능동 구조에서 사용된 살인 동사만 집계하고, 수동형(○는 □에게 살해당했다), 부정형(○는 □를 죽이지 않았다), 의문형(○는 □를 죽였나요)은 제외했습니다. 그 결과, 분석 대상 기간 약 7%의 영화에서 살인 동사가 대화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살인 동사의 총사용량은 해마다 달랐지만 50년 동안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폭력이 난무하는 범죄, 액션 영화뿐만 아니라 비범죄 영화 속 등장인물들도 50년 전보다 살인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남성과 여성 캐릭터 모두에게서 폭력적 언어 사용이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여성은 대개 남성만큼 폭력적 대화가 많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늘어났습니다. 연구를 이끈 브래드 부시먼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는 “영상 미디어 속 폭력성의 증가는 모든 장르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덜 극단적인 형태의 폭력성까지 포함하면 전체 건수는 더 많고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부시먼 교수는 “아동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영상 미디어의 신중한 소비와 미디어 리터러시(이해력)를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의대 증원이 정시에 미친 영향…정시 이월, SKY는 줄고 의대 늘었다

    의대 증원이 정시에 미친 영향…정시 이월, SKY는 줄고 의대 늘었다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이 31일 시작된 가운데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이 전년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이 의대에 지원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정원이 늘어난 39개 의과대학의 정시 이월인원은 105명으로 2021학년도 모집 이후 4년 만에 100명을 넘었다. 이날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2025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수시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로 이월된 인원은 총 279명(인문·자연·예체능 정원 내외 전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학년도 337명보다 58명 적다. 이월 인원은 연세대가 131명으로 전년(197명)에 비해 66명 줄었고 고려대는 99명, 서울대는 49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7명, 1명 늘었다. 계열별로 보면 인문계열은 세 학교 합산 143명을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했다. 전년보다는 3명 늘었다. 반면 자연계열은 61명 줄어든 128명이 이월됐다. 자연계열는 서울대 33명, 연세대 17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4명, 57명 줄었고 고려대는 78명으로 전년과 같다. 의학계열에서는 서울대 치대와 고려대 의대 각 1명이 정시로 넘겨졌다. 종로학원은 “최상위권 학생들이 올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이공계학과보다는 의대에 집중적으로 지원해 수시 미선발 인원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작년보다 평이했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향으로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학생이 많아 대학들이 수시 모집정원을 모두 채울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인재전형을 중심으로 정원이 대폭 늘어난 의과대학은 정시 이월인원이 크게 뛰었다. 교육부가 전날 오후 6시까지 전국 39개 의대에 수시 미충원 인원과 정시 이월 규모 현황을 파악한 결과 총 105명으로 집계됐다. 39개 의대는 수시에서 3118명, 정시에서 1492명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수시에서 채우지 못한 105명이 정시로 넘어가면서 정시 선발 인원은 1597명이 됐다. 대학별 이월 인원을 보면 대구가톨릭대가 17명으로 가장 많고 건국대(글로컬)와 충남대 각 11명, 부산대 10명, 고신대 8명, 전북대 7명 등의 순이다.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가톨릭대, 한양대, 중앙대, 아주대, 이화여대, 단국대(천안), 충북대, 가천대, 강원대, 원광대, 인하대 등 14개 의대는 수시에서 계획된 인원을 모두 선발했다. 최근 6년간 수시에서 정시로의 이월 인원은 2019학년도 213명, 2020학년도 162명, 2021학년도 157명, 2022학년도 63명, 2023학년도 13명, 2024학년도 33명이었다.
  • [무안공항 참사] 전남대병원 동료교수 “단 한명도 오지 못했다”

    [무안공항 참사] 전남대병원 동료교수 “단 한명도 오지 못했다”

    전남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만반의 준비를 갖췄지만 단 한명도 이송 오지 못했다”며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희생된 동료 의사·가족을 추모했다. 조용수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청 즉시 DMAT(재난의료지원)팀이 출동하고 속속 응급실로 모여 중환자를 받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는데 한명도 이송 오지 못하였다, 단 한명도 이송 오지 못하였다”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조 교수는 “병원으로 꼭 돌아와야 할 사람도 결국 돌아오지 못하였다. 무너져 내린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이번 참사로 희생된 동료 교수와 그 가족도 함께 추모했다. 전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참사 당일인 전날 오전 9시20분부터 중증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교수가 언급한 ‘병원으로 꼭 돌아와야 할 사람’은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서 근무 중인 동료 김모(47) 교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소아과병원 개원의인 아내, 중학생인 두 딸과 함께 이번 참사로 희생됐다. 고인들을 추모한 조 교수는 지난 8월 광주 조선대학교에서 연수를 받고 낙뢰 맞은 나무 주변 교정을 지나다가 감전 사고를 당했던 20대 고교 교사의 생명을 구한 의료진 가운데 1명이다. 당시 사고를 당했던 교사는 심정지 상태에 처했다가 28일간 입원 치료 끝에 건강을 회복했다.
  • “인구 2% 미만 ‘빨간 머리’, 감각 수용체 남달라 ‘이 활동’ 활발”

    “인구 2% 미만 ‘빨간 머리’, 감각 수용체 남달라 ‘이 활동’ 활발”

    전 세계 인구의 2% 미만을 차지하는 빨간 머리 여성들이 평균보다 높은 쾌감을 느끼고 성관계 빈도도 높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돼 학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의 아이린 트레이시 교수는 유전학자들이 빨간 머리 사람들의 특이한 통증 반응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레이시 교수는 빨간 머리 사람들이 열이나 낮은 온도로 인한 통증에 대해서는 낮은 내성을 보이지만, 전기 충격으로 인한 통증에는 덜 민감하다는 연구 결과를 언급했다. 빨간 머리 사람들은 전 세계 인구의 2% 미만으로 매우 드물기 때문에, 그들의 특성들은 연구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레이시 교수는 “만성 통증은 선진국에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면서 이러한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의학저널 ‘마취학’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빨간 머리 사람들의 통증 역치는 모발 유전자 변이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이 변이는 신체의 감각 수용체를 부분적으로 차단해 통증 유형에 따라 내성과 민감도의 균형을 변화시킨다. 독일 함부르크대 베르너 하버멜 박사의 연구에서는 빨간 머리 여성의 오르가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빨간 머리 여성들의 성생활이 다른 머리색을 가진 여성들보다 확실히 더 활발했으며, 더 많은 파트너와 더 자주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체코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빨간 머리 여성들이 “더 높은 성적 욕구, 더 높은 성적 활동, 더 많은 성적 파트너 수, 그리고 더 높은 수준의 성적 순종”을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이 연구는 110명의 여성(빨간 머리 34%)과 93명의 남성(빨간 머리 22%)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단순히 유전적 변이 때문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사회적 고정관념, 즉 ‘빨간 머리 여성들이 성적으로 더 개방적이라는 생각이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 [공직자의 창] 어르신과 어린이, 인플루엔자 백신접종 서둘러야

    [공직자의 창] 어르신과 어린이, 인플루엔자 백신접종 서둘러야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찾아오면서 고열, 기침 환자가 늘고 있다. 매년 겨울이면 찾아오는 불청객 ‘인플루엔자’가 전국적 유행 상황이다. 흔히 독감이라고 불리는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주로 환자의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되는데 감염 후 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근육통, 쇠약감 등과 같은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건강한 사람은 의학적 치료 없이도 대부분 1주일 이내 회복되나 65세 이상 어르신, 영유아 등은 면역체계가 약해 중증 폐렴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해마다 성인 인구의 5~10%가 인플루엔자에 걸리는 반면 어린이는 20~30%가 감염되고 이 중 300만~500만명이 중증으로 악화해 29만~65만명이 사망한다. 정부가 이 연령대를 대상으로 예방 접종을 무료로 지원하고 접종을 독려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질병관리청에서는 1997년부터 인플루엔자 유행 상황을 감시하기 위해 전국 표본감시 의료기관(2024년 300곳)과 함께 환자수 증감, 유행 균주 특성 분석 등 유행 감시를 하고 있다. 올해는 12월 중 인플루엔자 환자가 전 연령층에서 증가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예년 대비 한 달 늦은 지난 20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어린이, 임신부 또는 출산 2주 이내 산모, 65세 이상 어르신, 면역저하자, 기저질환자는 인플루엔자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기간에는 의심 증상 발생 시 신속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수 있도록 의료기관에서 검사 없이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해도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인플루엔자는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 대표적 감염병으로 지속적인 변이가 일어나는 바이러스 특성상 해마다 접종이 필요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WHO에서는 세계적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시 결과를 분석해 매년 초겨울에 유행할 가능성이 높은 바이러스를 발표하고, 각국은 이를 기반으로 생산된 백신으로 예방 접종을 시행한다. 백신과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형이 일치하는 경우 백신을 접종한 건강한 성인의 예방 효과는 70~9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특히 고령자에게서 백신 접종이 중증화 및 입원,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 기존 연구에서 밝혀졌다. 질병관리청 분석 결과 올해 국내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접종 중인 백신주와 일치하며,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내성도 발견되지 않아 백신 접종으로 인한 예방 효과와 항바이러스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지난 23일 기준 예방 접종률은 65세 이상 79.4%, 임신부 58.8%,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는 64.7%로 지난해보다 다소 낮은 편이다. 현재까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어르신, 임신부, 어린이는 지금이라도 접종을 서둘러 주시길 바란다. 아울러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는 상황에서 증상이 나타난다면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증상 회복을 돕고 감염 확산을 막는 데 매우 중요하다. 직장에서도 호흡기 감염병 증상을 보이는 경우 추가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증상자가 충분히 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적극적인 백신 접종, 호흡기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로 유행을 최소화하고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 과잉 생산·과잉 축적의 시대… 정신병적 시설 쇼핑몰을 낳다

    과잉 생산·과잉 축적의 시대… 정신병적 시설 쇼핑몰을 낳다

    ‘자연 정복’ 꿈꾼 인간의 팽창의식현대의 자본주의 사회·도시 형성정크푸드같이 소비되는 공간 늘어현대인 우울증·번아웃 시달릴 수도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지크문트 프로이트가 창시한 정신분석학은 ‘무의식’을 중요하게 여긴다. 의식할 수 없는 억압된 감정과 욕망, 생각이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과 사고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분석 틀을 도시나 건축에 적용할 수 있을까. 정신의학자들은 항상 분주하고 수선스러운 도시 환경에서 사는 사람은 팽팽하게 당겨진 고무줄처럼 긴장을 늦출 수 없기 때문에 정신질환에 걸리기 쉽다고 말한다. 뇌과학자들도 도시화가 뇌 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에서 비슷한 결론을 내리고 있다. 홍익대 건축학부 장용순 교수는 자연을 정복할 수 있다고 믿었던 인간의 팽창의식이 현대 자본주의 사회와 도시를 형성했고 과잉 생산과 과잉 축적에 직면해 여러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장 교수는 이런 분석을 근거로 ‘라캉, 들뢰즈, 바디우와 함께하는 도시의 정신분석’(전 3권)을 출간했다. 장 교수는 프랑스 베르사유 건축대를 졸업하고 프랑스 국가 공인 건축사(DPLG) 자격을 갖고 있으며, 파리 8대학 생드니 철학과에서 프랑스 철학의 거장 알랭 바디우의 지도로 박사 학위를 받은 독특한 이력을 자랑한다. 철학, 수학, 과학, 공학 구분 없이 연구하던 고대 그리스 철학자나 르네상스 시대 사상가들처럼 장 교수는 ‘도시의 정신분석’에서 자크 라캉, 질 들뢰즈, 바디우, 조르주 바타유, 미셸 푸코, 이마누엘 칸트, 쿠르트 괴델, 카를 마르크스, 슬라보이 지제크 등 근현대 철학자들의 논의를 끌어와 도시와 정신분석을 씨줄 날줄로 엮어 낸다. ‘과잉 도시’, ‘환상 도시’, ‘사건 도시’로 구성된 시리즈는 철학적 사유뿐만 아니라 영화, 회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사례와 각양각색의 특징적인 도시 사진, 건축물, 설계도 이미지를 곁들여 정신 병리 현상, 도시 현상, 경제 현상을 설명한다. 박물관, 미술관, 동물원, 학교, 공장, 감옥은 근대에 생긴 대표적인 건물이다. 장 교수는 이런 근대의 건물들은 무한한 세계를 유한 안에 재현하고, 시공간을 분절하고, 규율을 만드는 통제 시설이라고 말한다. 정신 병리 관점에서 보면 강박증과 히스테리 성격을 갖는 신경증적 시설들이다. 그런가 하면 대표적인 현대 시설인 편의점, 지하철, 은행, 패스트푸드점, 쇼핑몰, 터미널, 공항은 모두 실용적이지만 특별히 기억되지도 않고 고유한 정체성도 없는 장소다. 장소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비(非)장소’라고 장 교수는 정의한다. 비장소의 대표적인 예는 쇼핑몰로, 정크푸드처럼 손쉽게 소비되고 의미 없이 잊히는 공간이라는 뜻에서 ‘정크 스페이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장 교수는 최근 공연장이나 학교, 관공서, 심지어 교회 같은 종교 시설조차 쇼핑몰처럼 변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근대 건물과 달리 무한한 세계를 무한 속에 배열하고 단절된 시공간을 연결하는 과도한 흐름에 놓인 현대 도시는 정신병 성격을 갖는다. 이런 공간에서 사는 현대인은 우울증과 ‘번아웃’으로 불리는 소진 증후군에 시달리게 된다고 진단한다. 장 교수는 “정신, 기술이나 도시가 감당할 수 있는 흐름에는 한계가 있는데 그 흐름을 넘어서면 주체와 대상 자체가 변화해야만 생존이 가능하다”며 “현대 도시는 한계에 다다른 상태이기 때문에 자연과 인간, 사회와 도시를 생태적 흐름과 물질 대사의 관점에서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겨울만 되면 쓸쓸하고 우울한 당신… 따스한 ‘햇볕 샤워’ 어때요

    겨울만 되면 쓸쓸하고 우울한 당신… 따스한 ‘햇볕 샤워’ 어때요

    10월부터 연말까지 우울증 호소피로감·집중력 감소에 활동 위축 한국 사람들 ‘연말연시 증후군’도겨울 일조량 줄어 호르몬 불균형‘행복 호르몬’ 세로토닌 분비 감소하루 1시간 이상 햇볕 쬐면 도움직장인 김유정(27·가명)씨는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만 되면 유독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고 무기력하다. 퇴근 후 자기 계발을 위해 등록한 영어 학원은 결석한 지 2주가 넘었고 연말에 잡힌 송년회도 가지 않았다. 김씨는 “3년째 이때만 되면 평소보다 우울하고 불안감이 커지며 별일 아닌 일에도 울컥해 눈물이 난다”며 “움직이기는 싫고 식욕은 늘어나서 한 달 새 5㎏이 늘었다”고 말했다. 겨울에 별다른 이유 없이 우울해진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낮이 짧아지는 가을과 겨울에 2년 이상 해마다 우울 증세가 반복되는 것을 계절성 우울증 또는 계절성 정동장애(情動障礙)라고 한다. 전홍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30일 “보통 10월부터 시작해 연말까지 계절성 우울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증상은 일반 우울증과 비슷하지만 계절별 양상이 다르다. 가을에 시작되는 계절성 우울증은 피로가 풀리지 않아 전체 수면 시간이 늘고 식욕은 평소보다 늘어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다. 피로감이나 집중력 감소, 사회적 활동 위축, 비관적인 생각의 증가, 흥미나 즐거움 상실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여름에 나타나는 계절성 우울증은 식욕 저하, 불면증, 불안·초조함, 잦은 짜증 표출 등이 특징이다. 원인은 일조량이다. 겨울에는 햇볕을 쬘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데,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부족하면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과다 분비되고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는 감소한다. 뇌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전달 물질들 사이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수면, 식욕, 감정 조절 기능에 이상이 나타난다.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처럼 위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이들 상당수가 우울증을 호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한 해를 별다른 성과 없이 보냈다는 허탈감, 새해엔 달라져야 한다는 압박감 등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연말연시 증후군’ 때문에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이건석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보통 연말 연초에 조직 개편, 채용시험 등 큰 변화가 많다”며 “이러한 환경적 요인으로 우울감이 증폭될 수 있으니 생활 습관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계절성 우울증으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방법은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다. 석정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충분한 시간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증상 회복에 도움이 된다”며 “하루 1시간 이상 직접 햇볕을 쬐고 실내에 있을 때도 창문 커튼이나 차광막을 걷어 자연광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래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강한 인공 빛에 노출하는 광선치료, 항우울제 복용 등 정신과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햇빛이 문제라면 비타민D 영양제를 먹으면 해결되지 않을까. 이 교수는 “보통은 비타민D 영양제를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직접적인 상관은 없다”며 “오히려 멜라토닌 분비량을 높이는 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 석 교수는 “국내와 달리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멜라토닌 건강식품을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해외 직구로도 도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계절성 우울증에 걸렸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전 교수는 “계절성 기분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술적 재능이 있어 창작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는 연구가 있다”며 “본인의 증상을 잘 인지하고 예방한다면 꼭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 “만반의 준비 했는데 단 한 명도…” ‘유퀴즈’ 나온 응급의학과 교수의 눈물

    “만반의 준비 했는데 단 한 명도…” ‘유퀴즈’ 나온 응급의학과 교수의 눈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숨진 가운데, 무안국제공항에서 약 60㎞ 떨어진 대학병원의 응급의학과 교수가 “만반의 준비를 갖췄지만 단 한 명도 이송오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참사 당일의 상황을 회상했다. 조 교수는 “요청 즉시 DMAT팀(재난의료지원팀)이 출동하고 속속 응급실로 모여 중환(중환자)을 받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면서 “한명도 이송오지 못했다. 단 한명도 이송오지 못했다”고 입을 열었다. 조 교수는 “병원으로 꼭 돌아와야 할 사람도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 무너져 내린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앞서 전날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오전 9시 3분쯤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화염이 휩싸였다. 이 사고로 전체 탑승자 181명 중 승객 175명 전원과 조종사·객실 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항공기 후미에 있던 승무원 이모(33)씨와 구모(25)씨는 구조돼 목포한국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각각 이대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조 교수는 의정갈등으로 전공의들이 떠난 의료 현장을 지키는 한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의료 대란’을 겪는 응급의학과의 실상을 가감 없이 전하며 정부를 향해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해왔다. 조 교수는 지난 8월 광주의 한 대학에서 연수를 받다 낙뢰를 맞고 40분간 심정지를 겪은 광주 지역 고등학교 교사 김관행씨의 응급 처치를 집도하기도 했다. 김씨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응급의학과에서 에크모(ECMO·인공심폐기계)를 다룰 수 있는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돼 빠른 처치를 받을 수 있었고 28일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조 교수는 지난 2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김씨와 함께 출연해 단 1%도 되지 않는 생존 확률을 뚫은 기적의 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 밤샘 작업으로 179명 희생자 중 141명 신원 확인…남은 사망자 신원확인 얼마나 걸릴까

    밤샘 작업으로 179명 희생자 중 141명 신원 확인…남은 사망자 신원확인 얼마나 걸릴까

    179명의 생명을 앗아간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지 이틀째에 접어든 가운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들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다만 일부 사망자들은 시신의 훼손 상태가 매우 심해 DNA 확보와 유족들과의 비교 분석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0일 오후 7시 기준 사망자 179명 중 141명에 대한 신원 확인 절차가 마무리됐다. 지문 대조 등 밤샘 작업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 그러나 일부 사망자들 시신의 훼손 상태가 매우 심하고 미성년자의 경우 지문 감식이 불가능한 상태다. 가족들의 DNA 비교 분석이 필요하다. 다만 DNA 채취가 쉽지 않고 가족 단위 희생자들의 경우 DNA를 대조할 유족을 찾기도 어려울 수 있어 시신이 인도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난 여객기에 탑승했던 60대 부부의 경우 아내의 신원은 확인됐지만 남편의 시신 확인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원오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이날 오전 3시20분쯤 무안국제공항 2층 대합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망자 179명의 중 151명의 지문을 채취했다”며 “나머지 28명은 지문 감식을 할 수 없는 상태였고 시신의 훼손이 심하거나 어린이 등 지문 등록이 되지 않은 경우 신원 확인에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검안의가 5명에 불과해 희생자 시신 인도가 지연될 수 있다는 유가족들의 우려와 관련해 경찰은 국과수에 추가 검안의를 요청했다. 국과수는 이날 5명의 검안의를 사고 현장에 추가로 파견했다. 사체 검안을 도울 보조 인력 16명도 동행했다. 당국에서도 DNA 신속 판독기 3대를 투입하고 검안의와 보조 인력 등을 추가 투입해 신속한 신원 확인에 주력하고 있다. 검시를 지원하는 광주지검·목포지청도 검안과 검시를 동시 진행해 조속히 시신 인도 절차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전북대 법의학자 이호 교수는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하면 현장에서 확인이 어렵고 유전자 DNA 확인이 필요한데 불이 나고 폭발이 있어서 DNA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며 “DNA만 검출되면 다른 가족들과 대조해 빠르게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가족 단위로 탑승한 경우 DNA를 대조할 생존자 가족을 찾기가 어렵다는 변수가 있고 가족 관계도를 그려가는 것도 하나의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보통 DNA 결과가 나오려면 1~2주 정도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번 사고는 국과수가 총력 대응해 집중하고 있어 예상보다 빠르게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재난 트라우마 회복하려면…“과도하게 참지 말고 울고 싶을 때 우세요”

    재난 트라우마 회복하려면…“과도하게 참지 말고 울고 싶을 때 우세요”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유가족을 포함한 전 국민이 충격에 휩싸였다. 재난 트라우마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감정을 과도하게 억제하기보다는 울고 싶을 때 울면서 건강한 애도의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30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등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사고와 상실에 직면한 생존자와 유가족은 불안과 공포, 정신적 혼란, 슬픔, 무력감, 분노, 죄책감, 수면 문제와 신체 증상 등 다양한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 이러한 재난 트라우마는 사고 직후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신체적·정신적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각자 느끼는 슬픔과 고통의 정도는 물론이고 회복되는 기간도 다를 수 있어 개인의 상황에 맞춰 치유해 가야 한다. 우선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회복하는 데에는 충분한 시간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하고 서서히 건강하게 대처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애도를 위해 ▲울고 싶을 때 운다 ▲가족, 친구들과 솔직하게 대화한다 ▲도움을 요청한다 ▲필요한 도움을 받아들인다 ▲끼니를 거르지 않고 수면을 취하는 등 스스로를 잘 돌본다 ▲사별이라는 현실을 수용한다 등을 실천하라고 조언한다. 나를 둘러싼 세상의 변화와 슬픔을 인지하고, 고인과의 상징적인 연결고리를 찾아보며 감정을 정리하는 것도 좋다. 종종 자기 파괴적인 생각을 하더라도 그런 생각들을 빨리 내보내고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반면 과도하게 감정을 억제하거나, 고인과의 사별을 부인하면서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하는 생각에 빠지는 건 삼가야 한다. 고인을 생각나게 하는 자극이나 대인관계를 일부러 회피하거나, 스스로를 돌보지 않으면서 폭음 등 충동적이고 무모한 행동을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재난을 겪은 후 생기는 스트레스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정상적인 반응이므로, 주위 사람과 감정을 나누되 증상이 심할 때는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받아야 한다. 스스로 마음을 안정시키고자 할 때는 숨을 코로 들이마신 뒤 입으로 천천히 끝까지 내쉬면서 심호흡하거나, 두 팔을 가슴 위에서 교차시킨 상태에서 양측 팔뚝에 양손을 두고 스스로를 토닥토닥하는 ‘나비 포옹법’을 시도하는 것도 좋다. 괴로운 감정이 커질 때 발뒤꿈치를 들었다가 쿵 내려놓은 뒤 땅에 닿아있는 느낌에 집중하면서 ‘지금 여기’로 돌아오는 착지법도 해볼 만하다. 유가족 외에 일반인들도 사고 관련 소식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재난 트라우마를 호소할 수 있다. 사고 관련 소식은 정보를 얻는 목적으로 제한적으로 확인하고, 일상을 내팽개친 채 뉴스에만 몰입하여 두려움을 증폭하기보다는 각자의 생활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 기존에 공황장애나 비행공포증 등을 앓는 환자는 이번 사고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으면서 고통과 불안의 정도가 커질 수 있으므로 더 유의해야 한다. 김동욱 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회장은 “각자가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이나 행동에 있어 자신만의 방식과 몫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공허하고 우울해지기 쉬우니 가족을 비롯한 주변을 챙기고 가까운 곳에서부터 희망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국가트라우마센터에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하고, 관계부처별 가용자원을 활용해 심리지원을 체계적으로 실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사고로 마음이 힘든 국민이라면 누구든 시도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에 방문 및 전화(☎1670-9512)하거나, 보건복지부 정신건강 위기상담으로 연락(☎1577-0199)하면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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