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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컨테이너에 개·고양이 사체 수북 ‘충격’…사건 전말은?

    러 컨테이너에 개·고양이 사체 수북 ‘충격’…사건 전말은?

    러시아의 동물보호단체가 동물보호소로부터 압수한 컨테이너 안에서 불법 도축된 개와 고양이 수 백 마리의 사체를 발견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더 선 등 해외 언론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동물보호단체는 동부 시하공화국 수도인 야쿠츠크의 컨테이너 두 곳에서 끔찍한 광경과 맞닥뜨렸다. 컨테이너 두 곳에는 처참하게 죽은 개와 고양이 사체들이 가득했고, 이중 큰 개의 경우 목이 잘려있는 상태였다. 컨테이너 하나는 개 153마리, 고양이 48마리의 사체로 채워져 있었고, 또 다른 컨테이너에 산적해 있던 사체 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대략 260마리 이상일 것으로 추정됐다. 대체로 목 주위에 사인으로 추정되는, 날카로운 것에 찔린 상처가 있었다. 문제의 컨테이너를 소유한 동물보호소는 떠돌이 개와 고양이를 보호하던 단체였는데, 신고를 접한 동물보호센터가 컨테이너를 열어달라고 요청하자 처음에는 이를 격하게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충격적인 장면이 세상에 공개되자, 야쿠츠크 시장이 지난 10일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죽은 동물들은 모두 동물보호소 내에서 광견병에 걸린 개와 접촉한 사례가 있었으며, 어쩔 수 없이 안락사 했다는 것이 시장의 주장이었다. 그리고 안락사에는 현지 수의학연구소의 전문가들이 동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를 발견한 동물보호단체는 “광견병에 걸린 개와 접촉했다는 동물의 수와 실제 컨테이너에서 죽은 채 발견된 동물의 수가 맞지 않는다”며 “(문제의 동물보호소와 시장의 설명은) 불법 도축을 감추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문제의 동물보호소 인근 주민들의 증언 역시 동물보호단체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주민들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지난 1월에도 동물보호소 밖에서 개와 고양이 수 백 마리가 추위와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죽어나간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배후새력으로 지목된 야쿠츠크시장은 혐의를 완전히 부인했으며, 야쿠츠크 지방자치단체장은 해당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명령했다. 한편 야쿠츠크시는 반려견 주인들에게 이른바 ‘애견세’를 물리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코로나19’ 헛소문·유언비어 확산되는 일본...인터넷 과장광고도

    ‘코로나19’ 헛소문·유언비어 확산되는 일본...인터넷 과장광고도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전세계적으로 잘못된 정보나 유언비어, 뜬소문이 판을 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그 정도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이 틈을 타 코로나19에 대한 특효를 강조하며 과장광고로 재미를 보려는 판매업체들도 급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11일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따뜻한 물이나 비타민D가 코로나19 예방에 좋다는 근거없는 정보에서부터 특정지명을 거론하며 ‘감염자가 있는데도 당국이 공개하지 않고 있다’ 등 불안을 부추기는 루머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는 ‘26~27도의 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사멸된다’는 루머를 사례로 들었다. 그러나 사람의 체온보다 낮은 온도에서 바이러스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고 실제로 후생노동성도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 중고물품 판매 사이트에는 ‘코로나 대책’이라며 화강암이 출품되기도 했다. 화강암에서 나오는 자외선이 강력한 바이러스 살균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도 후생노동성과 국립건강영양연구소는 모두 부정하고 있다. 음모론도 판을 친다. 이를테면 코로나19는 중국 우한시의 중국과학원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파나온 생물병기라는 설이다. 이 루머에 대해 전세계 전문가 27명은 영국 의학잡지 ‘랜싯’에서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이 코로나19를 ‘일본 폐렴’으로 명명하려고 한다는 극우세력이 조장한 것으로 보이는 유언비어도 나돌고 있다. 그 증거로 제시된 것은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이 지난달 27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로, 여기에서 중국어로 ‘일본 신종 관상병독폐렴’라고 적힌 부분이다. 그러나 이는 ‘일본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는 내용의 일부를 악의적으로 발췌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는 또 ‘코로나19 방지에 파래, 마늘, 생강이 좋다’, ‘중국 우한에서 귀국한 인도인이 모두 음성이었던 것은 손으로 카레를 먹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어서’ 등도 낭설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소비자청은 “코로나19 예방을 빙자해 과학적 근거가 없는 상품 광고가 확산되고 있다”며 지난 10일 인터넷쇼핑몰 등 30개 업체 총 46개 제품에 대해 관련 표현을 광고에서 제거할 것을 요청하는 긴급조치를 발동했다. 이를테면 ‘코로나19 예방에는 올리브 잎 추출물이 효과가 있다’, ‘코로나19는 한방식품이 효과적. 예방을 위해 민들레즙을’, ‘천연 발효 낫토에는 바이러스가 이길수 없다’ 등이 시정 대상으로 꼽혔다. 소비자청은 특정 성분이나 식품을 통해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거나 음이온에서 바이러스가 사멸한다는 주장 등은 민간기업에서 제대로 시험을 할 수 없는 현 시점에서 볼 때 근거가 없어 부당표시의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우는 아기, 몇 분 정도 내버려둬야 스스로 감정 조절하는 법 배워” (연구)

    “우는 아기, 몇 분 정도 내버려둬야 스스로 감정 조절하는 법 배워” (연구)

    아이가 울 때 내버려두는 부모의 행동이 자녀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 대신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는 법을 배우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워릭대 연구진이 아기와 어머니 178쌍을 대상으로 생후 3개월부터 18개월까지 추적 조사한 연구에서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더 타임스 등 현지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참가 어머니들은 자신의 아이가 평소 얼마나 자주 우는지와 함께 아이가 태어난 뒤로 18개월이 될 때까지 다양한 시점에서 아이가 울 때 몇 번이나 소리내어 울도록 놔뒀는지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또 연구진은 참가 아이들에 대해서도 시기별 행동 발달 수준과 부모에 대한 애착도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어머니가 생후 3개월 때 몇 차례 울게 놔둔 아이는 18개월 때 화를 내며 우는 빈도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는 아이를 즉시 달래거나 몇 번 울도록 놔둬도 그리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이들 연구자가 실험에서 아이를 어머니에게서 떼어놔 울 때도 즉시 달래주지 않는다고 해서 더 매달리고 화를 내는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연구는 또 참가 어머니들이 아이가 커갈수록 울 때 놔두는 경향이 커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생후 3개월 때는 약 3분의 1의 여성이 아이를 울게 놔뒀다면 6개월 때 절반 이상, 18개월 때 3분의 2 이상이 그렇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디터 볼케 교수(심리학과)는 “이번 결과는 아기가 울기 시작하자 마자 부모가 달래지 않아도 아기에게 해가 된다고 우려할 필요가 없음을 보여준다. 아기가 울 때마다 개입하면 오히려 부모를 지치게 할 수 있고 어머니는 스트레스를 받고 피로가 누적될 위험이 더 크다”면서 “이런 개입은 오히려 침착하고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는 부모에게 아기를 달래기 전 몇 분 정도 기다리라고 조언한다. 그래야만 아기는 스스로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조절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영국 아동청소년 정신건강학회 학술지 ‘아동심리학·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Child Psychology and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中 우한 수산물시장서 43일 거주한 일가족...방호복 없이 ‘음성’

    中 우한 수산물시장서 43일 거주한 일가족...방호복 없이 ‘음성’

    중국 일가족 4명이 마스크와 방호복 등을 착용하지 않은 채 우한 화난수산물시장에서 무려 43일 동안 거주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방호복과 마스크, 소독제 등을 일체 사용하지 않은 채 43일 동안 시장 외부 출입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 시 정부는 30대 부부와 이들의 자녀 1명, 60대 1명 등으로 구성된 일가족 4인이 방호복을 착용하지 않은 채 화난수산시장에서 43일 동안 거주했으나 이들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이 같이 밝혔다. 시 당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일 화난수산시장 내부 방역 활동 중 이들 일가족을 발견, 현재 인근 호텔로 이송 후 격리 관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일가족 4인에 포함된 5세 아동과 60대 구성원이 방호복 없는 상태에서 장기간 시장 내부에 거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것에 이목이 집중된 상태다. 더욱이 시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코로나19 주요 발병지가 화난수산시장이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우한인탄병원 황자오린 부원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 “코로나19 감염 사례 환자를 처음 발견한 것은 지난해 12월 29일이었다”면서 “첫 환자 발생부터 지금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한 논문 발표 건수가 총 41건에 달한다. 다만 이들 연구 논문 사례 중 단 27건의 보고서에서만 화난수산시장을 주요 발병지로 지목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황 부원장은 이어 “더욱이 지금껏 역사상 단 한 차례도 화난수상시장에서 발병한 눈에 띄는 질병이 없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앞서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가 언론에 배포했던 연구 보고서의 내용에 착오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서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부원장에 지적한 보고서는 우한시 위건위가 지난해 12월 30일 발표한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수산시장에 관한 보고서’다. 정부는 해당 병의학적 보고서를 통해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의 주요 발병 근원으로 화난수산시장을 최초로 지목한 바 있다. 당시 보고서 작성에는 각 지역 위생건강위원회와 위원회 산하 의료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최근 일가족 4인이 발견된 이후 화난수산시장이 ‘유일한 발병지’라는 기존의 시각에 재평가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 상태다. 중국과학원 소속 위원빈 부연구위원은 최근 중과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화난수산시장이 유일한 발병지역이라는 평가가 재조정되어야 할 때”라면서 “코로나19 주요 발병지에 대한 ‘설’이 난무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화난수산시장에 주요 발병지라는 기존의 평가는 수정이 요구되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위 부연구위원을 제1저자로 한 발표 논문에는 총 4개 대륙, 12개국에서 수집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연구 사례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 부연구위원 연구팀은 해당 논문을 통해 총 120개의 변종 바이러스 진단키트를 활용, 58개의 유전자 분열 사례를 심층 분석했다고 밝혔다. 위 부연구위원은 “보고서 작성 결과 코로나19과 관련된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화난수산시장 내부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고 결론지었다”면서 “오히려 외부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시장 내부로 진입, 시장 내에 있었던 다수의 사람들을 통해 외부로 퍼져나간 것이라는 표현이 가장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석에 대해 우한대학교 의학부 바이러스학 연구소가 힘을 실어줬다. 우한대 의학부 바이러스학연구소 양잔치우 부소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같은 시기에 다수의 지역에서 동시에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화난수산시장 단 한 곳에 대해 유일한 발병지로 단정하고 통제하려는 태도는 오히려 바이러스 확산과 전이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계를 요구했다. 특히 현지 언론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내용을 근거로 화난수산시장이 주요 발병지가 아닐 것이라는 근거를 강하게 뒷받침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세계보건기구 소속 마이클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주요 발병지는 전 세계 어느 곳이든 가능했을 상황”이라면서 “이 같은 바이러스 발병 문제는 전 세계 어디서든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마이클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유엔 위기관리팀을 이끄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근거로 현지 유력 언론들은 ‘중요한 것은 주요 발병지를 찾아 지탄하거나 원망하는 것에 초점을 모으는 일이 아니다’면서 ‘향후 대처와 방역, 전염 방지 등을 연구하는 것이 주요한 과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오스트리아, 하루 168명 숨진 이탈리아에서 넘어오는 국경 통제

    오스트리아, 하루 168명 숨진 이탈리아에서 넘어오는 국경 통제

    오스트리아가 1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의학적 증명서를 제시하지 않는 한 이탈리아에서 국경을 넘어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날 수도 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탈리아 전역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자국으로 넘어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며 화물운송업자는 건강 증명서를 제시해야 하고, 자국민은 귀국 후 2주의 자가 격리에 동의할 때만 국경 통과를 허용한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령 남티롤을 거쳐 오스트리아로 넘어오는 국경이 통제되고 있다. 물론 이탈리아에서 출발하는 항공과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다섯 팀이 두 나라의 국경을 이루는 브레너르 패스 등 세 곳 검문소에 배치돼 건강상태를 점검한 뒤 통과 여부를 결정한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아울러 이탈리아에 머무르던 자국민들의 송환 계획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현재 오스트리아의 감염자는 158명으로 이탈리아에 견줘 아주 적은 숫자지만 쿠르츠 총리는 이 감염병이 치명적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이날부터 남티롤 지방의 모든 문화센터는 폐쇄하고 바나 카페는 낮시간에만 제한적으로 문을 열기로 했다. 호텔과 관광시설은 모두 겨울시즌을 앞당겨 마감하고 봄 시즌 개장도 미루기로 했다. 오스트리아는 한발 나아가 대학 강의를 미루고 100명 이상 모이는 실내 행사와 500명 이상 모이는 야외 행사도 열리지 못하게 했다. 쿠르츠 총리는 “사회적 접촉이 적을수록 병원은 훨씬 더 잘 대비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보건부 장관은 앞으로 몇달 동안 국민들은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과 화상회의를 마친 뒤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가 이탈리아로 들어가는 국경을 통제하기로 한 것을 “잘못된 결정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마리안 샤레츠 슬로베니아 총리는 이탈리아와 접한 국경 232㎞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11일에는 스위스도 이탈리아와 연결되는 국경 검문소 아홉 곳을 폐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와 국경을 접한 프랑스가 “적절한 조치를 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우리가 결정한 것 이상 나아갈 필요가 없다”고 국경 폐쇄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1만 149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977명이 늘어 사흘 만에 1000명 아래로 증가세가 조금 꺾였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이 확인된 이래 18일 만에 1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68명이 늘어 역시 하루 사망자로는 가장 많이 증가하며 631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누적 확진자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가리키는 치명률도 6.2%로 상승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집계한 세계 평균(3.4%)의 곱절에 가깝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 모두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누적 검사 인원은 6만 761명으로, 한국(20만 2631명)의 30% 수준인데도 그렇다.이탈리아 정부는 앞서 9일 저녁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늦추고자 북부 지역에 발효된 주민 이동제한령을 전역으로 확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1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6000만명에 이르는 국민들은 업무·건강상 필요 등의 합당한 사유 없이 거주지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다. 로마시 당국은 관광객 유입을 막기 위해 콜로세움 등 유적지에 이어 트레비 분수도 이날 폐쇄 조처했다. 또 교황청은 다음달 3일까지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과 광장의 관광객 입장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전염병 혐오는 생존 위한 진화의 산물”

    “전염병 혐오는 생존 위한 진화의 산물”

    “개방 줄고 집단주의 득세 가능성” 우려 김범준·조원국 성대 교수 ‘코로나 전망’ “中 확진자 17일 8만 1000여명 그칠 것”전염병을 혐오하는 감정이 생존 위협을 피하기 위한 진화의 산물이라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오는 17일 8만 1000여명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계간 과학잡지 ‘스켑틱’ 한국판은 최신호인 21호에 ‘코로나 19와 질병X의 시대’를 특집 주제로 여러 연구자의 글을 실었다. 정신과 전문의인 박한선 서울대 인류학과 강사는 ‘전염병은 왜 혐오를 일으키는가’라는 글에서 전염병에 관한 혐오 감정이 우리 면역계의 진화에 따른 것이라 설명했다. 우리 몸의 면역계는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지만, 한발 늦다는 단점이 있다. 일단 몸에 뭔가가 들어와야 반응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원시적인 동물부터 침팬지까지 감염 가능성이 있는 대상을 피하는 행동 반응을 보이지만 높은 수준의 정서, 인지, 행동 체계를 지닌 인간은 면역계가 고도로 진화했다. 그 결과 집단에서 이상 증상을 보이는 이들에 관해 혐오 감정과 회피 행동이 두드러진다. 박 강사는 또 신석기 이후 감염병이 급증하면서 문화적 장치와 더불어 급격히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혐오는 사회적 낙인 및 편견으로 이어지고, 심지어 정치적 태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특히 감염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인지적으로 이해해도 혐오의 감정은 쉽게 누그러지지 않는 특징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와 관련, “신종 감염병은 앞으로 점점 늘어날 것이며, 상당수는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하는 추세라 한국은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외향성과 개방성이 낮아지고, 집단주의가 득세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의학적 혁신이 빠른 속도로 따라잡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범준·조원국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의 확진환자 규모를 예상한 ‘전염병 확산을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에서 ‘SIR’ 모델을 세웠다. ‘S’는 감염병에 걸리지 않는 사람들, ‘I’는 감염된 사람들, ‘R’은 병에 걸렸다가 회복한 사람을 가리킨다. 연구자들은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단 기준을 바꾼 2월 12일을 전후로 확진환자 수 증가 추이를 대입한 결과 최종 환자 수의 99.9%에 이르는 때가 3월 17일이며 그 수가 8만 1000여명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SIR 모델에 2015년 한국의 메르스 사태를 대입하자 완만한 S자 곡선을 그리며 들어맞았다. 연구자들은 그러나 한국의 코로나19 사태에 대해서는 “중국과 달리 확진환자 숫자가 적은 데다 신천지 신자들과 같은 돌발 변수 때문에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고혈압·당뇨약 중단 말고… 헬스장 대신 집에서 맨손체조를

    고혈압·당뇨약 중단 말고… 헬스장 대신 집에서 맨손체조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특히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호흡기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면역력이 낮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만성질환자의 코로나19 예방 수칙과 대처법을 살펴본다.●만성질환자, 집 안에서부터 예방해야 질병관리본부는 65세 이상 고연령층, 만성질환자, 임신부를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때 만성질환자란 당뇨병, 심부전, 만성호흡기 질환(천식, 만성폐쇄성질환), 신부전, 암환자 등을 말한다. 고위험군이 꼭 지켜야 할 예방 수칙으로 질병관리본부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는 방문하지 않도록 하고, 불가피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외출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등교나 출근을 하지 말고 외출을 자제해야 하며, 집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3~4일간 경과를 관찰하는 것을 권고한다. 집안에 암이나 심장질환, 호흡기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가 있다면 예방 수칙을 더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 코로나19 전파 경로를 보면 발열, 기침 등이 뚜렷하지 않은 가벼운 증상일 때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확률이 더 높다.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만성질환자는 몸살 기운이나 가벼운 기침이더라도 초기부터 가능하면 가족과의 접촉을 피하는 게 좋다. 또 실외는 물론 집 안에서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한다. 가볍더라도 증상이 쉽게 사라지지 않거나 발열 등의 증상 변화가 보이면 1339에 연락해 선별진료소를 방문한다. 만성질환자와 같이 생활하는 가족은 손소독제와 비누 등으로 손을 자주 씻는 게 중요하다. 화장실과 샤워실, 주방, 책상, 문 손잡이, 운동기구 등 가족들이 같이 사용하는 공간과 물건은 특히 철저하게 소독해야 한다. 불필요한 모임은 자제한다. 가족 중에 외부활동을 하거나 사람들과 접촉이 많은 사람이 있다면 방을 비롯한 주거 공간을 최대한 분리해 사용하는 게 좋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면 호흡기 질환이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은 평소에도 꾸준히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 주기적으로 약을 처방받고 건강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미리 정해진 날짜에 병원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 특히 복용하던 약이 떨어지면 병원 방문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손기영 가정의학과 교수는 “단지 며칠 동안 약을 거른다고 당장 큰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많지 않겠지만, 꾸준히 약을 복용해야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상상황 대비 장기복용 처방전 보관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약 이름과 정보가 담긴 처방전을 잘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다니던 병원으로 약을 처방받으러 가기 어려운 상황이 생길 때 집 근처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할 수도 있다.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으로 호흡기 환자와 비호흡기 환자를 분리, 진료하고 병동을 운영하는 국민안심병원을 방문해도 된다. 특히 호흡기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손 위생을 철저히 해 감염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호흡기 증상이 일시 호전됐다고 해서 병이 나은 것이라고 생각해 임의로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재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서 증상을 조절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약 복용 시간과 인슐린 주사 맞는 시간, 식사 시간을 반드시 평소처럼 일정하게 맞춰야 한다. 평상시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환자나 인슐린을 사용하는 일부 환자는 짧은 기간이라도 약이나 인슐린을 소홀히 하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해 당뇨병성 케톤산증이나 고삼투압성 혼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앓을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을 피하기 위해 대중교통 대신 자차를 이용하더라도 저혈당 증세가 있을 때는 즉시 운전을 중단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평소 담당 의사에게 처방받은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 고혈압 치료 약제의 종류가 워낙 많고, 약에 따라 다양한 작용과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혈압 조절과 혈관 합병증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저염식 식이요법을 병행한다. 적당한 운동과 체중조절, 스트레스 해소 등이 혈압 조절과 동맥경화증 위험 감소에 효과가 있다. ●보름 이상 우울감 지속 땐 우울증 의심 코로나19 유행 지역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활동 반경을 줄이다 보니 우울하고 답답하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만성질환자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우울증에 빠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신용욱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암환자는 많게는 절반 이상이 전문의 도움이 필요한 우울증상을 보이고, 당뇨병 환자 역시 일반인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높다”면서 “우울감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지만 거의 매일, 또 하루 종일 우울감이 보름 이상 지속되면 이때는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벼운 우울 증세는 가까운 사람과 얘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지만 코로나19로 외출하기가 꺼림칙한 상황에서는 영상 통화 등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소통하는 것도 좋다. 적당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 적정한 식사 습관을 유지하고, 비타민이나 미네랄,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위주로 식단을 짜 본다. 무엇보다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만성질환자의 특성상 향후 1~2주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방역 당국은 향후 1~2주 동안 모든 사람들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가 추가 확산 여부를 가늠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주 3~5회 아령 등 이용한 실내운동 도움 만성질환자는 꾸준한 운동으로 몸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자신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답답한 기분도 해소하고 체력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1주일에 3~5차례 규칙적인 운동을 하도록 권장된다. 감염병 유행 시기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체육관이나 헬스장 같은 공간을 이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대신 집 안에서 내 몸의 상태와 건강 수준에 맞는 실내 운동으로 체력을 관리한다. 우선 가벼운 스트레칭과 맨손체조 등으로 준비운동을 한다. 뻣뻣해진 관절을 늘려 주면서 근육의 온도와 체온을 높이고 관절의 부상과 근육 결림을 예방할 수 있다. 자신에게 무겁지 않은 무게의 아령으로 근력 운동을 하는 것도 피로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힘든 자세로 운동을 하거나 너무 자주 반복 운동을 하면 오히려 근관절이 손상될 우려가 있으니 점진적으로 운동 강도를 조금씩 높여 나가는 것이 좋다. 러닝머신이나 고정식 자전거 등으로 실내에서 유산소 운동을 적절히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산소 운동은 심폐 및 심혈관, 관절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특히 체지방 감소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조절에 효과적이다. 실내 운동은 한 번에 최소 20분에서 길어도 1시간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게 적당하다. 운동을 하면서 옆사람과 얘기하기가 다소 힘든 정도의 강도 혹은 그 이상으로 운동하는 게 효과적이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비해 예방 차원에서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칫 우울증이나 운동 부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실내에서 꾸준한 운동을 이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북한 군인 180명 코로나로 사망’ 보도 나와…4000명 격리해제

    ‘북한 군인 180명 코로나로 사망’ 보도 나와…4000명 격리해제

    북한이 1월 말부터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폐쇄하고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 등을 최대 40일 이상 격리하는 등 전 세계 유례없는 강력한 대책을 실시했으나 군인 수백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엔케이는 지난 6일 내부 군 소식통을 인용해 군의국이 지난 3일 ‘1, 2월 사망자 180명, 격리자 3700여 명’이라는 결과를 최고사령부에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사망자는 중국과 국경을 맞대는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함경북도에서 주둔하는 ‘국경경비대’에서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북한 전역에 걸쳐서는 약 1만명이 격리되었고 이가운데 증상이 없는 4000명은 격리가 해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 관영매체는 아직까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북한에서는 주로 외교관인 외국인 380여명을 4주 동안 격리 조치했으며, 마스크 사용을 강제하고 있다.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전국적으로 방역지휘부 아래 3만 명의 위생 방역 인력이 조직돼 2중 3중의 방역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10여만 명의 당과 행정일꾼, 근로단체, 의료일꾼들이 기관, 기업소와 공장, 협동농장, 인민반들에 나가 바이러스 감염증의 위험성과 예방 치료대책 등을 알려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9일 자택이나 기관에 격리돼 있는 2차 위험대상 가운데 1차 위험대상인 입국자들과 접촉한 때로부터 40일이 지났지만 감염 증세가 없는 대상자들을 먼저 격리해제하고 있다며 강원도에서 1020여명, 자강도에서 2630여 명의 의학적 감시 대상자들이 격리 해제됐다고 보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밀폐된 버스 안 4.5m 거리 승객도 감염…하차 30분 뒤에도 전파”

    “밀폐된 버스 안 4.5m 거리 승객도 감염…하차 30분 뒤에도 전파”

    中연구진, 버스 CCTV 통한 역학조사 결과 발표 문을 닫고 난방을 가동한 버스 안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4.5m 떨어진 승객이 감염되는 사례가 중국에서 보고됐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섞인 비말이 최소 30분 동안 공기 중에 떠 있을 수 있는 것으로도 분석됐다. 9일 중국 매체 펑파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의 정부 역학 연구팀은 춘제 기간 중인 지난 1월 22일 코로나19 전파 상황이 담긴 버스 CCTV 영상을 분석해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 초기 전파자인 한 버스 승객이 4.5m 떨어진 곳에 앉아 있는 승객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몇십 분 뒤 버스가 완전히 빈 뒤에 탔던 승객도 전염시킨 것이다. 연구팀은 최근 중화예방의학회 주관 학술지 ‘실용예방의학’에 실린 ‘대중교통 내 에어로졸(공기 중의 고체 입자나 액체 방울)에 의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역학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후난성 모 지역의 환자 A씨는 1월 22일 발병하고 일주일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1월 22일 정오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약 2시간 동안 버스를 탔다. 그 결과 이 버스 승객 49명 중 무증상 감염 1명을 포함한 8명이 감염됐다. 감염된 사람 중 A씨가 가장 가까이 앉았던 환자는 0.5m가 안 되는 거리였던 반면, 가장 먼 좌석은 4.5m 거리였다. 가장 먼 좌석의 환자는 A씨와 가까이서 접촉한 적이 없었으며, 승객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진은 “버스 내 공기 흐름은 난방장치에서 나온 공기의 영향을 받았고, 따뜻한 공기의 상승 때문에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 입자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전파 거리 1m보다 훨씬 멀리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 동안 비말 속 바이러스는 재채기나 기침 등으로 최대 약 2m 날아갈 수 있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밀폐된 공간에서 환기나 난방 요건이 갖춰지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논문에 따르면 해당 버스는 A씨가 하차한 뒤 30분간 정차했다가 다른 승객들을 태우고 다시 운행했는데, 이 때 A씨가 앉았던 좌석 가까운 곳에 앉은 승객 1명도 감염됐다. 연구진은 “바이러스가 버스 안에서 최소 30분 생존할 수 있고, 바이러스의 양이 전염 가능한 수준일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A씨는 이뿐만 아니라 1월 22일 오후에도 1시간 정도 통근버스를 탔는데, 해당 버스에 탔던 12명 가운데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통근버스도 창문을 모두 닫은 상태로 확진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으며, A씨와 확진자 중 한명의 좌석 거리가 4.5m였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대중교통 방역이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대중교통 이용객들은 개인 방호를 잘 해야 하고, 대중교통 내부의 환기 및 소독도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국위생건강위원회는 코로나19의 주요 전파경로는 호흡기 비말과 접촉이라면서도, 상대적으로 밀폐된 환경에서 장기간 고농도 에어로졸에 노출될 경우 병에 걸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코로나19와 자살예방,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코로나19와 자살예방,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코로나19가 기세등등하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 연구를 보면 국민의 절반 이상이 ‘일상이 멈췄고 불안과 분노가 늘었다’고 답했다. 감염병 스트레스는 건강에 대한 위협에 그치지 않는다. 많은 국민들이 심각한 경제적 타격에 고통받고 있다. 자살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재난이다. 2018년 1만 3670명을 잃었다. 하루 37명꼴이다. 자살은 1997년 외환위기 직후 급속히 증가한 뒤 2011년 최고치에 이르렀다. 해마다 3월은 자살률이 가장 높은 시기이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자살의 주요 동기는 결국 건강과 경제 문제가 핵심이다. 코로나19로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이 시기에는 자살대책도 시급하다. 코로나19에 집중하는 사이 만성질환이 악화되거나 정신질환이 재발하는 사례가 있을까 우려스럽다. 최근 약물을 중단한 상태에서 입원실을 찾지 못한 한 조현병 환자가 사람을 다치게 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해외에선 코로나19 확진을 두려워한 사람들이 자살하는 사례도 잇따른다고 한다. 감염병 스트레스는 누군가에겐 죄책감과 혐오로 자살을 생각하게 할 만큼 고통스럽다. 의료진과 방역 관련 종사자 역시 갈수록 위험하고 피로가 쌓이는 속에서 과로와 상실감에 노출될 수 있다. 보건소와 지방자치단체에 있는 기존 자살예방 인력까지도 코로나19 방역에 투입되면서 가뜩이나 부족한 자살예방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지난 5일 일본의 자살예방의원연맹은 자살증가를 막기 위한 긴급 자살예방 대책을 정부에 요청했다. 우리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감염병 재난이 닥쳤을 때 자살예방을 위해선 일단 대면 상담에 제약이 많은 걸 감안해 자살예방 상담전화(1393)와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0199)를 강화해야 한다. 이미 코로나19 스트레스로 정신건강 전화상담을 이용한 국민이 2만명이라 한다. 인력과 회선을 늘려 위기에 빠진 국민의 구조요청에 응답하지 못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젊은층과 청소년을 위해서는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상담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공 체계가 어렵다면 민간 서비스라도 활용해야 한다. 코로나19 사망자의 유가족, 확진자, 자가격리자, 의료진, 현장인력 등에 맞는 지원서비스가 필요하다. 보건복지부 통합심리지원단은 자가격리자 정신건강서비스와 함께 이번 주부터 생활치료시설과 감염병 전담병원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배치하기로 했다. 재난에 맞서기 위해선 민관협력으로 풀어 가야 한다. 아무리 공공 서비스가 수백개, 수천개 있어도 절망에 빠진 사람이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자살예방법 3조에 의하면 자살위기에 빠진 국민은 구조를 요청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혼자서 끙끙 앓고 있다면 주변에서 미리 알아차릴 수 있는 관심이 필요하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그리고 도움을 요청할 권리가 있다.
  • “위기 대처, 낙하산보다 관료가 낫네”

    “위기 대처, 낙하산보다 관료가 낫네”

    “그래도 행정관료가 낫네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방역 지휘 라인들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입니다. 관가 반응도 마찬가지지요.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에 대해 “날이 갈수록 브리핑 실력이 늘고 있다”는 호평이 나옵니다. 이들의 차분하고 정제된 브리핑 덕분에 국민들이 안정감을 갖고 불필요한 혼선이 빚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지요. 관가에서는 “브리핑 실력은 곧 실력”으로 받아들입니다. 현안 파악이 제대로 있지 않다면 하기 어려운 게 브리핑이기 때문입니다. 행시 33회 출신인 김 차관은 복지부의 터줏대감으로 꼼꼼하고 철두철미하게 일한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정 본부장은 서울대 의대 출신 예방의학 박사로 2015년 메스르 사태 때 질본 질병예방센터장 등을 지낸 전문가지요. 코로나19 확산 사태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됐던 ‘중국인 입국 금지’에 대해 김 차관은 지난달 25일 “질병관리본부의 판단을 근거로 다른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정부의 최종적인 방침이 결정된다”며 질본이 중국인 입국 금지를 요청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이들 두 전문가는 중국인 입국 금지 쪽에 무게를 실었다는 얘기입니다.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놓고도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지요. 반면 방역 주무 장관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외교적 대응을 맡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 대해서는 “제대로 위기 대응도 못 하면서 말도 안 되는 자화자찬을 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박 장관은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코로나19 국내 확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중국에서 들어온 한국인”이라고 말한 것도 모자라 최근 “한국의 코로나 대응, 세계적인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지요. 이미 한 달 전 마스크 수출 금지 등 선제적 대응 등으로 국민 영웅으로 대접받는 대만의 방역지휘관 천스중 위생복리부 부장(장관)과도 사뭇 비교됩니다. 강 장관 역시 지난 6일 “강력한 방역 시스템으로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성과를 일궈 가고 있다”며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보여 줬습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9일 “위기 상황에 실력이 드러나는 법”이라면서 “관료들이 비개혁적이라고 해도 ‘낙하산 인사’보다는 일처리를 잘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임산부·노약자, 호흡불편 하면 마스크 안 써야

    임산부·노약자, 호흡불편 하면 마스크 안 써야

    코로나19 확산 속에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매 대란’이 빚어진 가운데 과도한 사용에 따른 부작용마저 우려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9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임산부를 비롯해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 등이 보건용 마스크를 썼다가 호흡에 불편을 느끼면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식약처는 ‘의약외품 표시에 관한 규정’ 고시를 일부 개정해 2018년 10월 25일부터 보건용 마스크 제품 포장에 이 같은 경고 문구를 표시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우려가 큰 일반인들은 이에 주목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보건용 마스크 착용 때 호흡이 더 힘들어질 수 있기에 만성 호흡기·심장·기타 의학적 증상 등으로 호흡이 어려울 수 있는 사람은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기 전에 의료진과 상의하도록 했다. 일본은 영유아나 호흡기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지 말도록 권유하고 있다. 약사 김모씨는 “‘KF94’나 그 이상 마스크는 일반인들이 착용하고 걷다 보면 숨이 막히는 것을 느낀다”면서 “마스크에 대한 정확한 사용법을 모르는 데다 감염 우려에 막연히 보건용을 선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용 마스크는 ‘KF80’, ‘KF94’, ‘KF99’ 등으로 분류되는데 숫자는 입자 차단 성능을 의미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코로나 걸린 남편이 죽었대요” 안철수가 전한 확진부부의 눈물

    “코로나 걸린 남편이 죽었대요” 안철수가 전한 확진부부의 눈물

    의료 봉사 안철수 “어떠한 위로도 못해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했다”대구에서 코로나19 의료봉사를 하는 ‘의사 안철수’가 확진환자 부부의 가슴 아픈 사연을 현지에서 생생히 전해 왔다. 안 대표는 9일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 지난주에 이어 화상 연결로 참석했다. 지난 1일부터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부인 김미경 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 등과 의료봉사에 전념하고 있어 서울에 올 수 없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화상회의에서 “지난주에 한 아주머니 환자분을 만났다”고 운을 뗐다. 어디가 불편하냐고 묻는 안 대표에게 이 환자는 “가슴이 너무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코로나19 증상이 아닌가 생각해 “숨 쉬는 건 불편하지 않나. 통증은 없나”고 자세히 물었다. 그러자 환자는 “그게 아니라 어제 제 남편이 죽었다. 같은 병(코로나19)에 걸린 후 서로 다른 병원에 입원했는데 어제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때 이후로 계속 가슴이 답답해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환자는 말을 이었다. “시체를 화장해 버리면 다시 남편의 얼굴을 볼 수도 없다. 병이 낫지 않아 장례식에 참석할 수도 없다. 이 기막힌 상황을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 있겠나.” 안 대표는 “한동안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도대체 어떤 말이 그분에게 위로가 될 수 있겠나”라며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고통과 죽음이 바로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현장에서 함께하면서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는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노무현 정부 때의 ‘사스’, 이명박 정부 때의 ‘신종플루’, 박근혜 정부 때의 ‘메르스‘, 그리고 이번 코로나19를 언급하며 “21세기에 주기적으로 우릴 찾아올 팬데믹(대유행)은 국가 간 실력 차이를 분명하게 드러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실력 없는 정권이 실력 없는 국가를 만든다. 국민을 이념과 진영으로 분열시키고, 나라가 어떻게 되든 오로지 권력의 쟁취에만 매몰된 구태 정치는 수명이 다했다”고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처음으로 마스크 샀어요! 계 탔네”

    “처음으로 마스크 샀어요! 계 탔네”

    “오늘 처음으로 마스크 샀어요. 계 탔네.” 9일 서울 종로구 종로5가 약국거리. 한복집을 운영하는 박미선(69)씨가 약국을 나오며 KF94 마스크 두 개를 흔들어 보였다. 박씨는 “장사하는 사람은 줄을 오래 못 서잖아요. 시간이 없어 딸이 사다 주는 마스크를 썼죠”라며 “이제 일주일은 근근이 버틸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출생 연도별로 마스크 구매를 제한한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첫날인 이날 서울 시내 약국 앞은 마스크를 구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종로5가의 약국 중 일부는 ‘마스크 재고 없음’이라는 안내문을 문 앞에 붙였다. 약사들은 손님이 들어오면 “마스크가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며 손을 내저었다. 그래도 우체국, 농협을 중심으로 공적 마스크를 팔던 지난주보다는 대기줄이 짧아졌고 어느 정도 발품을 팔면 마스크를 구할 수 있게 됐다. 한 약사는 “전주에는 10분이면 마스크가 동났는데 오늘은 입고된 물량이 50개에서 250개로 늘었고 정해진 사람만 살 수 있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월요일인 이날은 출생 연도가 1과 6으로 끝나는 사람만 1인당 두 개씩 마스크를 살 수 있었다.복잡한 구매 규정 때문에 혼란을 겪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자영업자 송모(70)씨는 “1950년생이라 금요일에 살 수 있다고 다시 오라는데 그날은 일이 바빠 시간이 없다”면서 “혹시나 해서 일대 약국을 돌고 있는데 1개에 3000원짜리 비싼 마스크 3개만 겨우 구했다”고 말했다. 한 60대 남성은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마지막 숫자(생일 끝자리)가 1, 6인 사람이 살 수 있는 게 아니었느냐”며 발길을 돌렸다. 정부 민원 처리 사이트인 ‘정부24’는 이날 오전 한때 서버가 폭주해 접속이 불가능했다. 가족을 대신해 마스크를 구매하려면 주민등록등본이 필요한데, 이 서류를 인터넷으로 출력하기 위해 시민들이 앞다퉈 몰린 탓이다. 마스크 물량이 부족해 허탕을 치는 사람도 많았다. 직장인 오모(29)씨는 이날 서울 마포구 약국 3~4곳을 다녔지만 마스크를 구하지 못했다. 그는 “약국에 들어가자마자 ‘마스크 없어요’라고 해 민망했다”면서 “이럴 거면 가구마다 몇 개씩 정부가 배분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불만스러워했다.약사들은 시민들의 불만과 혼란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다. 일부 약국은 하나씩 포장돼 있지 않은 대용량 벌크 마스크를 직접 2개씩 비닐봉지에 넣어 소분했다. 번거로움 탓에 공적 마스크 판매를 포기한 약국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약국은 문 앞에 ‘우리 약국은 공적 마스크를 취급하지 않습니다’라고 내걸었다. 약사는 “직원이 2명뿐이라 여력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마스크가 언제 입고될지, 살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 이어지면 시민은 답답할 수밖에 없다”며 “마스크 입고 현황을 알려 주거나 구매 예약이 가능한 스마트폰 앱을 개발해 불편을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원자재와 시설 확충을 정부가 지원해 생산량을 늘리고 민간 채널 판매를 유도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러시아행 비행기 타고 평양 떠난 외교관들

    러시아행 비행기 타고 평양 떠난 외교관들

    코로나 19 사태에서 북한에 체류하던 외국인들 일부가 9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행 비행기를 타고 평양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 1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고려항공 비행기가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비행했다”며 “승객 중에는 러시아 대사관 직원 13명과 출장을 마친 가족 등 80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항에서 방호복 차림의 직원들이 짐을 옮기는 모습과 블라디보스토크행 비행편 안내 앞에 줄 서있는 외국인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 4장을 덧붙였다. 콜린 크룩스 북한 주재 영국대사도 같은 날 트위터에 “오늘 아침 임시 폐쇄된 북한의 프랑스 사무소와 독일 대사관 동료들과 작별을 고하게 되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주북 영국 대사관은 업무를 계속한다고 덧붙였다.이번 항공편은 북한이 외국인 수송을 위해 띄운 특별항공기로 알려졌다. 특별항공편은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착륙해 얼마 지나지 않은 낮 12시 40분쯤 곧바로 평양으로 돌아갔다. 고려항공의 평양-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은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유일한 항공편으로, 과거에는 주 2회 운항했었다. 그러나 지난 1월 31일 북한이 외국인의 출입국을 차단하면서 운항이 중단됐다. 북한에는 영국, 독일, 러시아, 스웨덴, 폴란드, 루마니아 등 20여개국의 대사관이 주재한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일 “격리돼 엄밀한 의학적 관찰을 받고 있던 380여명의 외국인 중에서 221명이 격리 해제됐다”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분당제생병원 확진자 13명, 병원내 7곳서 500여명 접촉

    분당제생병원 확진자 13명, 병원내 7곳서 500여명 접촉

    경기도 성남 분당제생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 19 확진자 13명이 병원에서 13일간 감염에 노출돼 500여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은 9일 경기도청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현재 분당제생병원 확진자 13명은 2월 24일부터 3월 7일(13일간) 병원 내 응급실, 81병동, 82병동, 61병동, 62병동, 51병동, 영상의학과 등 검사실에서 바이러스 감염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 접촉자는 517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퇴원 및 입원 환자 209명, 보호자 69명, 직원 239명이다. 도는 지난 5일 첫 확진 환자 발생 당시 입원환자 349명, 이 기간 휴직 등 사유로 출근하지 않은 103명을 제외한 직원 1441명, 보호자 및 용역직원 203명에 대해 감염 여부에 대한 전수 검사를 완료했다. 확진자 노출 기간 내 접촉자 중 퇴원한 환자 171명에 대해서는 전수검사를 시행 중이다. 도는 접촉자, 의사 환자 등 검사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유증상자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노출 기간 퇴원 환자 중 검사 결과가 음성인 대상자는 마지막 접촉일로부터 14일 동안 격리 후 추가 검사 없이 해제할 예정이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코로나19가 빠르게 지역사회로 확산하고 있고, 경기도 역시 지역사회 감염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감염 취약 요소로 지적되고 있는 종교집회 방식에 대한 전환이 필요한 시� 굼繭窄� “코로나19로 국민의 생명과 공동체의 안전이 위협받는 비상상황에서 예배 방식을 가정 예배로 전환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0시 기준 경기도의 확진 환자는 전날보다 11명 늘어난 151명(전국 7382명)이다. 확진자 중 23명은 퇴원했으며, 127명은 현재 격리 치료 중이다. 도내에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경기도의료원 5개 병원과 성남시의료원에 238개 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가용병상은 93병상이다. 대구·경북지역에서 확진자 17명이 도내로 이송돼 성남시의료원(4명),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5명), 이천병원(8명) 등에서 치료받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이해영의 쿠이 보노] 한중일 코로나19 삼국지

    [이해영의 쿠이 보노] 한중일 코로나19 삼국지

    정치적인, 너무나 정치적인 바이러스! 코로나19 말이다. 지난 2월 23일자 중국의 ‘인민일보’는 이렇게 보도했다. “아마도 우한에서 열린 세계 군인 체육대회의 미국대표들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우한으로 가져 왔고, 바이러스에 약간의 돌연변이가 발생해 더 치명적이고 전염성이 강한 특성을 가지게 됐으며, 올해 광범위한 확산을 일으켰다.” 실제로 작년 10월 18일부터 27일까지 세계 109개 국가에서 9308명이 참가한 가운데 세계 군인 체육대회 혹은 군인올림픽이 우한에서 개최됐다. ‘환구시보’ 역시 중국 연구자들의 새로운 연구 결과를 소개하면서 최초 감염자(patient zero)가 우한의 수산시장 근로자나 상인들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켰고 인파가 붐비는 시장이라는 조건과 맞물려 바이러스가 대창궐했다고 보도했다. 그래서 중국의 ‘정보기관’까지 가세한 중국의학계는 코로나19의 중국 유래설이 아니라 외부 유입설을 강하게 시사한다. 논리적 귀결은 인플루엔자로 대략 2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이 코로나19의 발원지일 수 있다는 말이다. 최초 감염자야 언젠가는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당장은 주요 2개국(G2)의 무역전쟁이 아니라 바이러스전쟁으로 비화할지 지켜볼 일이다. 중미뿐만 아니라 한중일 사이에도 코로나 삼국지가 한창이다. 특히 중국인 입국을 둘러싼 국내 논란이다. 일부 언론은 사태를 재앙으로 키운 것은 현 정부의 초기 대응에서의 방심과 오판 때문이란다. “미국을 배워야 할 한국이 중국과 ‘운명공동체’ 운운하다 하향평준화를 초래해 국민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줬다.”(‘중앙일보’, 3월 3일자) 돈 없으면 진단조차 받지 못하는 미국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지 모를 일이지만, 특히나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중국 여행자 입국 제한을 하지 않았다고 집중 공격한다. 일각에서는 모든 중국인 유학생을 ‘강제’ 수용하라는 요구도 등장했다. 대통령 주변의 비선 전문가들의 ‘의료사회주의’라는 객쩍은 색깔론도 가세했다. 여기에다 대구ㆍ경북(TK) ‘봉쇄’니, ‘손절’이니 하는 진영 논리에다 지역주의까지 더해서 자칫하면 코로나19가 ‘빨간’ 색이 될 판이다. 코로나19는 친중일까, 친미일까. 물론 그 와중에 정부의 목소리도 한결같진 않다. 외교부는 중국 공항의 방역 허술을 지적하는데, 청와대는 “중국 14개성은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거의 없고 내부 방역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어 최근 확진자가 늘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한 입국 제한을 이해할 수 있다”고 밝히는 식이다. 그런데 70만 인구에서 중국인이 6만 5000명이나 되는 경기 안산시에선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고 차이나타운이 있는 인천이나 서울 가리봉동도 오히려 안전하다. 용인시에 입국한 중국인 유학생 1134명 중 확진자는 0명이다. 나아가 국내 입국한 수만명의 중국인 유학생 중 확진자는 강릉에서 1명 나왔다. 오히려 불법체류 중인 중국인들이 자수까지 하며 위험한 한국을 ‘탈출’하고 있다지 않은가. 이처럼 확증된 경험적 현실은 언제나 편견에 적대적이다. 중국인 입국 금지를 놓고 국내에서 난타전을 벌이는 사이 일본이 옆구리를 치고 들어왔다. 일본 정부는 바이러스 대책회의를 열어 9일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에 대해 2주간 격리조치를 시행하고 한국 전역의 감염위험 경보를 레벨2로 상향해 일본인의 한국 여행 자제를 요청했다. 얼핏 보기에도 한중 여행자를 볼모로 삼아 도쿄올림픽의 성공을 담보하기 위한 일종의 화이트리스트 재판이라 할 만한 것이었다. 우리 정부 역시 여기에 대한 상응조치로 9일을 기해 90일 비자면제 조치와 이미 발급된 비자의 효력을 정지하고 일본 전역에 걸친 여행경보도 2단계로 상향시켰다. 검역은 제2의 국방이라고 했던가. 단 한 명의 감염자도 없어야 했지만, 우리의 바이러스 대응은 아직은 체계적이고 투명하며 또 ‘민주적’이다. 세계 유수 언론의 평가가 그저 허투루 하는 소린 아닌 게다. 감염병의 진앙지 곧 ‘그곳’이 아니라 특정 국적과 인종에 대한 공포와 분노를 조장하는 대책은 바른 방향이 아니다. 분명 감염병(epidemic)도 문제지만 그 못지않게 인포데믹(infodemic)이 문제라는 것이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이런 불필요한 국내 정치용 신경전이 아니라 한중일의 반바이러스 국제 공조다. 지금처럼 글로벌화 조건에선 모든 인수공통 전염병의 글로벌화 또한 필연적이다. 글로벌 바이러스에 개별 국가만의 일국적 대응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지금 글로벌 위험사회에 살고 있다.
  • [서유미의 외교 통일 수첩] ‘코로나 청정국’ 주장하는 北 보건·방역체계 어떨까

    [서유미의 외교 통일 수첩] ‘코로나 청정국’ 주장하는 北 보건·방역체계 어떨까

    중국발 코로나19가 세계 여러 국가로 확산되는 가운데 북한이 주장하는 ‘코로나 청정국’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재빠른 국경 봉쇄 조치로 실제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시각과 함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이미 발생한 확진환자를 발견해 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민 동요를 피하기 위한 선전이라는 추측도 있다. 북한 보건 제도를 들여다보면 ‘코로나 청정국’ 주장의 이면도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북한 의료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호담당 의사’다. 동네마다 1차 진료소를 두고 호담당 의사를 배치해 각 150여 가구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구조다. 환자들이 자발적으로 병원을 찾아야 하는 우리와 달리 호담당 의사는 담당 가정을 직접 찾아다니며 상황을 파악하기 때문에 조직적이라고 평가할 여지도 있다. 2011년 기준 북한 전국에서 활동하는 위생의사는 2840명이고, 호담당 의사는 4만 5000명이다. 위생의사는 대학에서 5년 교육과정을 거친 반면 호담당 의사는 3년 교육과정으로 양성된 조의사(朝醫師·한의사)가 다수다. 그러나 평양 등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의 1차 진료소는 의료기기가 부족해 기본적 진단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진단과 치료를 제대로 받으려면 2차 진료소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동수단도 변변치 않은 상황이다. 조성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기획조정실장은 “북한 이탈주민 의사가 1차 의료기관엔 엑스레이가 없는 곳이 있다고 할 정도”며 “1차 의료기관이 코로나19 진단키트를 보유하지 않았던 상황에선 확진환자가 발생했더라도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북한은 코로나19 관련 격리 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늘리고 7000여명 규모의 의학적 감시를 하고 있다고 공개했는데, 이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여건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진단키트를 확보하지 못한 호담당 의사들이 발열 등 비슷한 증상이 있는 환자들을 광범위하게 격리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국가들처럼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오면 격리 기간 중에 해제하는 사례도 없으니 격리 규모는 계속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러시아 외교부가 지난달 27일 평양에 진단키트 1500개를 전달했다고 밝혀 3월 초를 기점으로 북한의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진단키트가 활용되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감염병 발생 시 북한의 또 다른 특징은 주민의 이동이 통제된다는 점이다. 황나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북측의 감염병 대응실태와 남북협력’ 보고서에서 “홍역 등 급성기 감염병이 유행하면 주민들은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제한된다. 다만 거주지역의 각 단속초소에서 감염 증상이 없는 자에 한해 발급하는 위생방역증을 지참하면 이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역 간 이동에 따른 감염이 나타난 우리나라와는 달리 북한에선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일부 발생했더라도 전국적으로 전격 확산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코로나19의 경우 평양은 위생방역증 소지 여부와 무관하게 외부에서 이동이 통제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북한 주민들이 겨울철 얼어붙은 압록강과 두만강을 통해 중국을 왕래할 수 있는 점은 코로나19 유입 가능성으로 꼽힌다. 중국 지린성, 랴오닝성의 확진환자 규모는 지난 5일 기준 218명이다. 결국 북한은 ‘청정국’을 주장하고 있으나 열악한 의료시설 등을 감안하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그 파급효과는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최소한의 정보 공유 협력부터 준비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신영전 한양대 교수는 “가령 북한에서 코로나19 환자 규모가 커진다면 지금 의료 인프라로는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제적 협력이 필요할 텐데, 북측에서도 우선 남쪽과 긴밀한 정보 협의를 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라며 “우리 입장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은 공동 방역이 필요한 감염병 예방을 위해 정보 공유를 위한 전문가 협의 네트워크를 만든다면 요긴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seoym@seoul.co.kr
  • 두 집 건너 암 환자… ‘소각장 공포’ 덮친 시골마을

    두 집 건너 암 환자… ‘소각장 공포’ 덮친 시골마을

    “한국을 발칵 뒤집어놓은 코로나19만큼 무서운 소각장과 20년째 동거를 하고 있습니다. 주민건강영향조사를 통해 소각장이 마을 주민들을 병들게 했다는 사실이 꼭 밝혀져야 합니다.” 환경부가 지난달 충북 청주시 북이면 소각장 주변마을 주민 건강영향조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북이면 주민들의 높은 암 발병률 원인이 규명될지 주목된다.8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주민청원이 수용돼 시작되는 이번 조사는 오는 12월 5일까지 진행된다. 최종 결과는 정리와 분석을 거쳐 내년 2월 발표된다. 조사는 충북대 산학협력단이 맡는다. 조사과정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주민대표, 환경부, 청주시에서 추천한 전문가 등 총 11명으로 민관합동조사협의회가 구성됐다. 건강영향조사는 크게 환경오염도와 주민건강조사 등 2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환경오염도 조사는 소각장에서 배출되는 유해물질인 다이옥신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 등의 영향권을 파악한 후 대기와 토양 등의 오염도를 측정한다. 염소를 함유하고 있는 다이옥신은 쓰레기를 소각할 때 주로 발생한다. 몸에 들어가면 지방조직에 축적되며 인체 내 반감기는 7~12년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 감소, 생식기 기형, 자연유산, 암 발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주민건강조사는 설문, 건강검진, 인체노출평가, 암 발생 등 건강자료분석 등으로 진행된다. 설문은 거주력, 직업력, 유해물질 관련 노출력, 질병력, 시간활동 양상, 지역환경 인식 등을 묻는다. 충북대 산학협력단은 희망자들을 모아 주민 1000명을 조사할 계획이다. 먼저 검진차량이 마을을 방문해 혈액·간 기능·신장·호흡기·알레르기 검사와 엑스레이 촬영 등을 진행한 뒤 이상증상이 보이는 주민들은 충북대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게 된다.모든 조사는 북이면과 대조지역을 비교하게 된다. 환경부는 청주시와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북이면처럼 다양한 종류의 공장들이 입주해 있는 충북 진천군 이월면과 소각시설이 없고 공장입주도 적은 청주시 미원면을 대조지역으로 선정했다. 건강검진의 경우 대조지역은 150명씩 할 예정이다. 전체 조사비용 10억원은 환경부와 시가 7대3으로 부담한다. 그동안 북이면에선 어떤 일이 있었기에 주민들이 건강영향조사를 요구했을까. 청주 외곽에 위치한 북이면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과 축산업에 종사하며 친환경 농축산물인 청원생명브랜드를 생산하고 있다. 청정환경을 품고 있는 살기 좋은 동네 같아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20년 전 마을에 처음으로 폐기물 소각장이 들어서더니 지금은 면사무소를 기준으로 반경 2㎞ 이내에 3개의 소각장이 가동되고 있다. 북이면에 2개, 북이면과 오창읍 경계에 1개다. 이곳에선 매일 543t가량의 폐기물을 태우고 있다. 전국 소각시설 하루 처리용량 7970t의 6.8%에 해당되는 양이다. A업체는 2017년 다이옥신을 허용기준보다 5배 이상 배출하다 검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B업체는 소각시설 5배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C업체는 북이면에 소각장 신설을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은 교통이 좋지만 땅값이 싸고, 힘없는 노인들이 많아 저항도 적다 보니 기피시설 1호인 소각장이 몰렸다고 하소연한다.주민들은 소각장 과밀이 주민피해로 이어졌다고 주장한다. 북이면 추학1리 유민채(50·여) 이장 등이 2018년 자발적으로 조사했더니 상황이 심각했다고 한다. 주민 상당수가 분진 때문에 빨래를 널 수 없고 고무 타는 냄새 등 악취 때문에 못살겠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주민들의 눈을 피해 밤이 되면 시커먼 연기가 소각장 굴뚝에서 나온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자체조사결과 북이면 51개 마을 가운데 19개 마을만 집계했는데도 소각장이 들어선 이후 암으로 사망한 사람이 60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31명이 폐암이다. 전체 마을 암 사망자를 모두 합하면 훨씬 많을 거라는 게 주민들 주장이다. 유 이장은 “담배도 안 피우는 시골 아주머니들이 폐암, 혈액암, 유방암 등 각종 암으로 쓰러지는 게 말이 되느냐”며 “50여 가구가 사는 대율1리는 두 집 건너 암 환자가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보건소에 등록돼 검사 등을 지원받고 있는 북이면의 재가 암 환자는 45명이다. 청원구 전체 재가 암 환자(206명)의 22%다. 북이면 인구 4700여명은 청원구 전체 인구 19만 2700여명의 2.4%에 불과하다. 농작물 피해도 이어졌다. 한 농가는 애지중지 키운 배추에 분진이 내려앉아 전량 폐기처분했다. 밭작물이 말라죽은 사례도 있다. 주민들은 소각업체가 폐기물을 태울 때 발생한 열을 인근 산업단지 입주기업에 팔기 위해 땅속에 깐 스팀라인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3년 5500명이 넘던 북이면 인구가 7년간 800여명이 감소했는데 주민들은 소각장 때문이라고 말한다. 청주시의회와 전문가들은 소각장과 주민피해 간의 연관성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강영향조사에 참여하는 김용대 충북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소각장에선 다이옥신과 벤젠 등 1급 발암물질 50여종이 나온다”며 “이런 물질들은 특히 호흡기와 심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관련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어 “주민들이 건강검진에 적극 협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완희 청주시의원은 “북이면과 인접한 내수읍도 암 발병률이 높다”며 “청주는 미세먼지도 전국에서 가장 심각해 이번 조사를 통해 소각장의 각종 폐해가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관성이 확인되면 정부는 5년간 주민들이 병원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기부담금 100%를 지원한다. 5년 이후에도 치료가 필요하면 지원기간은 연장된다. 또한 정부와 해당 지자체는 총 2억 1000여만원을 투입해 1년간 주민들 건강모니터링, 환경개선사업 등에 나선다. 정부와 지자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이 정도다. 현재 정부는 피해구제가 너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용역을 통해 새로운 주민지원 방안을 찾고 있다. 주민들이 소각장업체에 보상을 받으려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북이면 주민들은 정당한 보상과 함께 행정절차와 법안 개정을 호소하고 있다. 소각장 인허가 과정에 주민의견이 반영되도록 규정을 개선하고, 주민들이 소각장 과다소각 여부, 폐기물 보관창고 등을 관리감독할 수 있도록 소각장 법안을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청주청원)은 지난 5일 폐기물관리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에는 폐기물 처리 사업장은 해당 권역에서 나온 폐기물만 처리하고, 지역별 사업장폐기물 처리 상한 기준을 정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북이면은 국내에서 주민청원으로 진행되는 6번째 주민건강영향조사다. 소각장 대상은 국내 처음이다. 건강조사가 이뤄진다고 암 같은 질병과의 연관성이 모두 밝혀지는 것은 아니다. 2012년 청원이 접수돼 가장 먼저 조사가 이뤄진 대구 안심연료단지 인근 마을의 경우 오랜 기간 공장에서 배출된 비산먼지로 인근 주민들이 폐질환을 앓는 등 건강권을 침해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비산먼지 영향을 줄이기 위한 해당 지역사회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5년 5월부터 1년간 진행된 강원 동해항 주변마을 조사에선 동해항과 공장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중금속이 인근 지역 대기오염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질환 수준의 특이한 건강영향은 관찰되지 않았다. 2018년 인천 사월마을 주민 건강영향조사는 주민 암 발병이 주변 공장과 관련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조사됐다. 다만 미세먼지 농도, 야간 소음도, 주민 우울증·불안증 호소율 등이 높은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사월마을이 주거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7월 조사가 끝난 전북 익산 장점마을은 비료공장 배출 유해물질과 주민들의 암 발생 간에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1년 비료공장 건립 이후 2017년 12월까지 주민 99명 가운데 22명이 암에 걸려 14명이 사망했다. 이 마을의 남녀 전체 암 발병률은 간암, 피부암, 담도암, 위암, 유방암, 폐암에서 전국 표준인구 집단보다 높았다. 피부암의 경우 여자는 25.4배, 담낭 및 담도암은 남자가 16배에 달했다. 주민들이 거주했던 기간이 길수록 암 발생률은 높았다. 장점마을 주민들은 비료공장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2017년 9월 정의당 여성위원회가 요구한 생리대 건강영향조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배려의 마스크… 당신에게 양보합니다

    배려의 마스크… 당신에게 양보합니다

    취약 계층·의료진에 우선 공급 목소리구매 자제·면마스크 재사용 운동 확산 丁총리 “공직사회 면마스크 사용 앞장” “약자 먼저 구매하도록 시민 양보해야”“불안감과 엉터리 지침이 만든 마스크 대란은 절대 배급제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마스크 오남용을 막으려면 시민 실천운동이 필요합니다.”(장재연 아주대 의대 교수 페이스북)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지는 가운데 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는 여력이 있다면 마스크 구매를 자제하자는 ‘마스크 안 사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선 ‘#마스크 안 사기 운동 동참, #마스크 만들기’ 등의 해시태그가 이어지고 있다. ‘몸이 건강하거나 충분히 마스크가 있으면 노약자나 의료진 등을 위해 마스크를 사지 말자’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다. 50대 주부 최모씨는 손수 만든 면마스크 사진을 올리고 “사지 않고 빨아 쓸 생각으로 마스크 리폼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정부 관료의 동참도 이어지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페이스북에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면 줄을 서도 마스크를 구할 수 없는 불편은 다소 개선될 것”이라면서 “‘나는 괜찮아요. 당신 먼저’ 해시태그 운동을 제안드린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지난 5일 마스크 대책 발표 때도 해당 운동을 제안했다. 대한약사회도 이날 “‘나는 오케이, 당신 먼저’ 캠페인에 동참하자”는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이날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문제가 해소되지 못해 송구하다”면서 “새 지침은 위험성이 낮은 곳에선 면마스크 사용도 권장한다. 공직사회가 먼저 면마스크 사용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정부가 면마스크 사용 독려 등에 나선 건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해도 줄서기가 사라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민 5200만명이 주당 7000만장 생산되는 마스크를 공평하게 나눠 쓰려면 일주일에 1인당 1장을 보급하기도 빠듯하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5부제를 시행해도 수급과 수요의 불일치는 당장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은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데 모든 사람이 몰리면 모자랄 수밖에 없다”면서 “사회적 약자와 봉사자 등을 포함해 마스크가 꼭 필요한 국민이 먼저 마스크를 살 수 있도록 시민들이 스스로 양보하고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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